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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환 환경부 장관 “4대강 재자연화, 공론화 통해 결정”

    김성환 환경부 장관 “4대강 재자연화, 공론화 통해 결정”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4대강 보 철거 등 재자연화 계획에 대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대강 문제는 여러 이해관계자가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의견수렴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장관은 “4대강 재자연화는 문재인 전 대통령 때 했던 약속이다. 그런데 정권이 바뀐 이후 물관리위원회가 결정을 뒤집었던 것”이라며 “여름철이 되면서 영산강 일부에 녹조가 있고 낙동강에는 최근 녹조가 아주 심각한 상태다. 기본적으로 물은 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24일 금강 세종보 철거를 주장하는 환경단체를 찾아 앞으로 보 수문을 닫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4대강 보 개방 문제를 두고 별다른 의견 수렴 없이 갑작스럽게 결론을 내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김 장관은 “개인적인 의견이었다”면서 “공론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설정에 대해선 “이보다 더 절박한 것이 2030년 NDC를 어떻게 달성할 것이냐 하는 것”이라며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것인데 이대로 가다간 달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5년 동안 우리 인류의 절박함을 갖고 버스, 트럭, 농기계, 건설기계, 선박 등 전 분야에 걸쳐 모든 동력원을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동화로 전환하는 강도 높은 탈탄소 작업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전제로 2035년 NDC 계획을 수립하고 탈탄소와 관련 있는 산업을 육성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전기·수소차 보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전기·수소차 비중이 30%를 넘을 때까지 보조금 정책을 중단하지 않겠다”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미국·중국 등 선두 국가를 넘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 정부 조직개편과 관련해 “현재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개편안을 갖고 대통령과 협의하는 것으로 안다”며 “국정기획위 활동이 정리되는 오는 15일 이전에 개편안이 종합적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했다.
  • 민속씨름 문준석, 영동 대회서 통산 11번째 태백장사 등극

    민속씨름 문준석, 영동 대회서 통산 11번째 태백장사 등극

    민속씨름 문준석(34·수원시청)이 태백급(-80㎏) 최강자 노범수(27·울주군청)를 꺾고 통산 11번째 태백장사에 올랐다. 문준석은 4일 충북 영동체육관에서 열린 2025 민속씨름 영동세계국악엑스포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 결정전(5전 3승제)에서 개인 20번째 태백장사에 도전하는 노범수를 맞아 접전 끝에 3-2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뒀다. 장사 결정전은 첫 판부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진땀 승부가 펼쳐졌다. 두 장사가 동시에 모래판에 쓰러진 듯 했으나 주심은 노범수의 승을 선언했다. 이에 부심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판독 결과 문준석의 팔꿈치가 바닥에 먼저 닿은 것으로 확인됐다. 둘째 판은 문준석이 노범수를 힘으로 뽑아 올린 뒤 그대로 모래판에 눌러 눕히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되돌렸다. 셋째 판 승부도 비디오 판독 끝에 갈렸다. 두 선수가 또다시 거의 동시에 넘어진 듯 보였으나 주심은 문준석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엔 이대진 울주군청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노범수의 손이 간발의 차이로 모래판에 먼저 닿았다. 넷째 판은 노범수가 뒷무릎치기로 가져가며 2-2 두 번째 동점이 됐고, 문준석은 마지막 판 시작과 동시에 오금 당기기로 노범수의 균형을 무너트리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문준석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같은 팀 동료인 허선행과 만나 함께 겨뤄 시너지를 내는 것을 기대했는데, 선행이가 아쉽게 떨어져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라면서 “시합을 준비할 때마다 집에서 홀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내에게 모든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보은대회 태백급 장사결정전에서 문준석을 3-1로 꺾으며 통산 6번째 태백 꽃가마에 올랐던 허선행(26)은 이날 16강전에서 김원호(30·증평군청)에 0-2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 [단독] 이 대통령 방미 귀국길에 日이시바와 회담 추진

    [단독] 이 대통령 방미 귀국길에 日이시바와 회담 추진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방문 후 곧바로 일본을 들러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놓고 한일 양국이 물밑 조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성사 여부는 이시바 총리의 교체 가능성, 한미 회담 일정이라는 복합 변수에 달렸다. 4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방미 귀로 중 방일 가능성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이시바 총리가 이 대통령의 방일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일 총리 관저에서 최근 방한한 스가 요시히데(일한의원연맹 회장) 전 총리 일행으로부터 이 대통령 접견에 대한 귀국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이 대통령을) 조속히 만나고 싶다”고 밝히는 등 한일 정상회담에 남다른 의욕을 드러냈다는 전언이다. 한국 정부도 긍정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시바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하자는 메시지를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방미를 마친 뒤 귀국길에 일본에 들러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8일 열리는 자민당 중·참의원 총회를 기점으로 퇴진 압박에 놓인 이시바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승부수로 삼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중의원(하원)에 이어 지난달 참의원(상원) 선거까지 연패하며 책임론에 직면해 있다. 이 대통령 역시 방일에 적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관례를 깨고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미국이 아닌 일본을 택한 것도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방점을 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녹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정부는 일찍이 지난 7월 초 이 대통령의 방일을 타진했으나, 당시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 측 사정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한미정상회담 직후 한일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에 대해 “무르익은 이야기는 아직 없다”면서도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방일 시점과 형식은 방미 결과와 일본 내 정치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 대통령과 관세 협상 후 2주 안에 백악관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우리 정부는 당장 2주 이내에 미국을 찾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한미 양국은 이달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이 대통령의 방미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에는 일본의 정치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정계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다음달까지 사임 여부를 밝히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의원들이 총재 퇴진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이를 강제할 규정은 없어 총리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현 지도부가 당분간 정국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 이번 방일이 성사되면 2023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도쿄 방문 이후 2년 5개월 만에 다시 일본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 이를 계기로 양국 간 셔틀외교가 재개될지도 주목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총리보다 먼저 셔틀외교 복원 의제를 꺼내면서 양국이 자주 소통하자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총리실 주변 사정에 밝은 외교 소식통은 “교체 가능성이 높은 총리와의 회담이 적절한지를 두고 ‘신중론’이 제기될 수도 있으나 이번 방일이 성사되면 손익 계산을 넘어 한일 관계 강화에 방점을 찍는 ‘실용 외교’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K팝·일기예보 동원했던 ‘소리전쟁’ 중단…대북확성기 전면 철거

    K팝·일기예보 동원했던 ‘소리전쟁’ 중단…대북확성기 전면 철거

    군당국이 4일 전방 지역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전면 철거에 착수했다. 지난해 6월 북한의 쓰레기풍선에 대응해 윤석열 정부가 확성기를 재설치한 지 1년여 만의 조치로, 확성기 방송 중단에 이은 이재명 정부 대북 유화책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이날 “오늘부터 대북 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면서 “군의 대비 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철거 대상은 고정식 대북 확성기 전량인 20여개로 이번 주 내로 철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군당국은 이번 조치가 북한과 사전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지난 6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이후 후속 조치 차원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군당국은 지난 6월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고, 국가정보원도 수십년간 운영해 온 대북 라디오·TV 방송의 송출을 지난달 모두 중단한 바 있다. 대북 확성기는 스피커 수십 개를 엮어 만든 대형 스피커다. 하루 10시간 이상 방송을 통해 북한 군인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를 들려주거나 국내외 뉴스, 일기예보와 같은 정보를 전달해 왔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고정식 스피커는 출력을 최대로 높일 경우 야간에는 약 24㎞, 주간에는 10여㎞ 떨어진 북측 지역까지 소리가 전파돼 개성에서도 방송 내용을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최전방에 배치된 북한군의 경우 한국 가요를 반복적으로 듣다가 흥얼거리게 되는 일이 있다고 한다. 2017년 판문점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오청성씨도 의식을 되찾고 한국의 노래를 찾기도 했다. 강원도에 복무한 군인들은 가수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를 개사해 불렀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그러나 이번 철거 조치로 북한군이 K팝을 더는 못 듣게 됐다. 대북 확성기는 그간 남북 관계에 따라 철거와 재설치를 반복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6월 상호 합의에 따라 확성기를 전부 철거하고 방송을 중단했다가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을 계기로 다시 확성기가 가동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철거됐다가 지난해 북한이 쓰레기풍선을 살포하면서 6년 만에 부활했다. 국방부는 북한 도발 시 재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예단해서 답변드릴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군은 항상 대비 태세를 잘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정비하는 모습들이 일부 있었고 철거하는 모습은 없었다”면서 “우리가 먼저 철거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북한군의 다른 동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확성기 철거에 대해 “신뢰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조치”라며 “대통령의 지시로 확성기가 중단됐는데 마땅히 그 연장선상에서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지난 정부 때 ‘강대강’으로 서로 맞선 것이고 그 결과로 인해 관계가 단절되고 나빠졌다”면서 “지금이라도 발길을 돌려 서로 사는 길로 가는 것이 자리이타(自利利他·나를 이롭게 하는 일이 남에게도 이롭다)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이미 문재인 정부 때 실패한 정책을 이재명 정부가 또 들고나온 것”이라며 “북한 김정은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철거가 아닌 유지·관리를 택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최적의 수단을 스스로 없애는 누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42년여 옥살이 후 1990년대에 출소한 비전향장기수 안학섭(95)씨의 북한 송환 요구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안씨는 1953년 4월 체포·구금돼 국방경비법(이적죄)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42년간 복역한 후 1995년 출소했다. 김대중 정부가 2000년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해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으나 안씨는 당시 잔류했다.
  • “쿠바 다녀와 美비자 거절당해 60만원 날려” 20만 여행 유튜버에 무슨 일

    “쿠바 다녀와 美비자 거절당해 60만원 날려” 20만 여행 유튜버에 무슨 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국 비자 발급 허들이 높아졌다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가운데 최근 쿠바를 2개월 가까이 여행한 국내 여행 유튜버가 미국 비자 신청을 거절당한 일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구독자 약 20만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상가(본명 이상혁·30)가 지난달 26일 자신의 채널 ‘상가의 안녕히살아보기’에 올린 해당 사연은 미국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나라 방문을 고려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우며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상가는 영상에서 “(미국 지정) 테러지원국에 해당하는 국가에 한 번이라도 방문 기록이 있으면 전자여행허가제(ESTA·무비자)를 평생 받을 수 없게 되는데 이건 알고 있던 사실”이라며 “주한 미국대사관에 가서 관광·상용비자(B1·B2)를 신청해서 미국에 입국하는 분들의 사례를 미리 봐서 그렇게까지 걱정은 안 했었다”고 운을 뗐다. 미국은 2021년 1월 트럼프 1기 행정부 임기 종료 직전에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쿠바를 비롯해 북한, 이란, 이라크, 시리아, 예멘,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 등을 방문했다면 미국의 무비자 정책인 ESTA 신청은 거절되며 정식으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상가는 “(B1·B2) 신청 비용 30만원을 내고 인터뷰 날짜가 돼서 대사관에 찾아가서 1시간 정도 줄을 섰다. (면접관이) ‘왜 여행 비자를 신청하려는 거냐’고 묻기에 솔직하게 ‘여행 유튜버이고 한국과 쿠바의 문화와 생활이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고 싶어서 쿠바에 가서 영상을 찍고 왔다. 그런데 이제 ESTA 신청이 안 돼서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고 당시 답변을 전했다. 상가는 ‘미국에 가서도 영상을 찍을 거냐’는 면접관의 질문에는 ‘중남미 국가를 가기 위해 미국 경유를 하러 비자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했다. 그런 뒤 몇 분 후 상가는 ‘이민법 또는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신청자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한다. 본 결정은 비자 거절에 해당한다’는 내용이 적힌 초록색 문서를 받았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황한 상가는 면접관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면접관은 “추가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답하며 여권을 돌려주지 않은 채 집에 가서 이메일을 기다리라고 했다. 일주일 후 상가는 대사관에서 이메일을 받았다. ‘구청에 가서 여권을 찾아가라’는 내용이었다. 비자 발급이 이뤄졌을 것으로 생각하고 구청을 찾은 상가는 그러나 ‘미국 이민국적법에 따라 비이민비자 발급자격이 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서류를 또 한 번 받게 됐다. 상가는 한 달 정도 후 이번엔 필요할 것 같은 여러 서류를 준비해 30만원을 다시 내고 재신청에 도전했다. 상가는 2번째 인터뷰에 대해 “그런데 제가 불리했던 게 한 번 반려를 당하면 기록에 남는 것 같았다. 또 한창 미국 대통령이 바뀌고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반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던 때였다”고 설명했다. 상가는 2번째 인터뷰에서 만난 면접관에게 “미국엔 경유만 하고 돌아올 거고 미국에 살 생각도 없다”며 불법체류자가 될 생각은 없음을 강조했다. 면접관은 상가의 유튜브 채널에 대해서도 물었다고 한다. “쿠바에서 허락받고 영상 찍었냐”는 뜻밖의 질문에 상가는 “허락을 받진 않았으나 크게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면접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허락받았어야 될 걸”이라고 까칠하게 말했다고 상가는 전했다. 상가는 이번에는 그 자리에서 비자 신청이 거절됐다는 문서를 직접 받아들었다. 상가는 “기약 없이 미국 땅을 못 밟는 사람이 됐다”면서 “그 때문에 다음 여행 일정을 대규모로 뜯어고치게 됐다”고 구독자들에게 말했다. 4일 현재 조회수 39만회를 넘어선 영상에는 4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그 중 3000회 넘는 추천을 받은 댓글을 쓴 네티즌은 “‘왜 관광비자를 신청했냐’는 질문에 ‘미국 관광을 하려고 한다’는 답변이 아닌 ‘테러지원국에 다녀와서 ESTA가 되지 않아서다. 미국 관광 계획은 없다’는 요지로 답변한 것이 치명적인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네티즌은 “‘신청 비자 종류’와 ‘비자 신청 목적’ 역시 답변이 부적절하고 충분치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쿠바에서 유튜브 찍을 때 동의 받았냐’는 질문 역시 아마도 비자 신청 목적과 실제 행동의 이행 적절성 혹은 준법의식 등을 검증하려는 취지였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영상을 본 여러 네티즌들은 “미국의 적대국을 다녀오고 미국 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게 잘못이다”, “북한 갔다 와서 ‘한국 경유해서 일본 갈 거니까 비자 달라’고 하는 것과 같은 거다”, “미국 방문 목적이 아닌데 미국 비자 신청하는 게 거부 사유인 듯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2월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이었던 쿠바와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로서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수교 16개월 만인 지난 6월엔 서울에 쿠바대사관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북한과 서로 ‘형제국’을 자처해온 공산주의 국가 쿠바이지만, 이색적인 여행지를 찾는 한국인들의 발길은 수교 이전에도 꾸준히 이어져 온 바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직전 5년(2014~2019년) 동안 쿠바를 방문한 한국인 수는 연간 5000명 수준에서 1만 5000명으로 증가했다.
  • “이건 말도 안 된다” 눈에 띄게 아름다운 이 ‘여성 모델’들 정체 [포착]

    “이건 말도 안 된다” 눈에 띄게 아름다운 이 ‘여성 모델’들 정체 [포착]

    미국의 유명 패션 잡지 ‘보그’ 8월호에 등장하는 ‘금발 머리’ 여성 모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표지에 실린 배우 앤 해서웨이보다 관심을 받을 정도로 아름다운 이 여성의 정체는 바로 인공지능(AI) 모델이다. 미국판 보그 2025년 8월호에 실린 의류 브랜드 ‘게스’ 광고 사진은 얼핏 보기에는 별다른 특이점이 없어 보인다. 몸에 딱 맞는 원피스를 입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포즈를 취하는 모델 옆 ‘AI를 사용해 만들어졌다’는 문구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AI로 만들어진 게스 광고 모델은 영국 런던의 AI 마케팅 전문업체 ‘세라핀 발로라’가 개발한 것이다. 업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게스 공동 창립자인 폴 마르시아노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브랜드(게스)의 여름 캠페인 일환으로 AI 모델 제작을 의뢰받았다”고 영국 BBC에 밝혔다. 이번 캠페인 광고에 등장하는 AI 모델은 마르시아노가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는 “우리는 초안 모델 10명을 만들었고, 마르시아노는 그중 갈색 머리 여성과 금발 머리 여성 각각 한 명씩 선택했다”며 “그 두 명을 더 발전시켜 최종 모델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금발 머리 모델 ‘비비엔’과 갈색 머리 모델 ‘아나스타샤’라는 AI 모델이 완성된 것이다. 게스 광고에 활용된 이 두 모델은 보그를 비롯해 여러 잡지에 당당히 실렸다. 소비자들, ‘AI 모델’에 불만…보이콧 움직임도 그러나 보그 지면에 AI 모델이 등장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모델 일을 하려는 사람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이건 말도 안 된다”, “이젠 일반 여성들이 보정된 모델들과 비교당하는 것도 모자라서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여성들과 비교당해야 하냐”는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게스와 보그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지만, 게스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보그 측은 “해당 광고는 광고일 뿐, (보그) 편집부의 결정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광고이기 때문에 보그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세라핀 발로라의 공동 창업자인 발렌티나 곤살레스와 안드레아 페트레스쿠는 게스 캠페인을 둘러싼 논란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게스 캠페인을 제작하기 위해 실제 사람 모델을 고용했다”며 “사람 모델은 일주일간 스튜디오에서 게스 의상을 입고 촬영에 임했으며, 이 촬영이 AI 모델에 옷을 어떻게 표현할지 결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됐다”고 설명헀다. 곤살레스는 “어떤 포즈가 제품을 가장 돋보이게 할지, 실제 여성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알아야 했다”며 “그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AI를 생성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AI 모델은 이미 패션 광고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지난달 스페인 패션 브랜드 ‘망고’는 10대 여성들을 위한 의류 홍보를 위해 AI 기반 캠페인을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글로벌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는 2023년 3월 마케팅에 더욱 다양한 체형과 피부톤을 반영하기 위해 AI 기반 모델 테스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현장은 발로 정책은 머리로…경북 발전 이끄는 두 바퀴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

    현장은 발로 정책은 머리로…경북 발전 이끄는 두 바퀴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위원장 박순범 칠곡2)가 지난 1년간 ‘발로 뛰는 현장 중심 의정’과 ‘날카로운 정책 심의’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도민의 안전과 지역의 미래를 책임지는 실천적 의정활동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재난의 최전선에서부터 도민의 삶과 직결된 조례 제정까지, 위원회의 지난 1년은 경북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쉼 없는 행보로 채워졌다. 건설소방위원회의 ‘현장 중심’ 철학은 재난 현장에서 가장 빛났다. 2025년 3월 경북북부지역 초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건설소방위원회는 가장 먼저 피해 현장을 찾아 소방대원과 산불진화대원들을 격려하고 피해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당시 박순범 위원장은 “도민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이른 시일 안에 산불이 완전히 진화될 수 있도록 도의회에서도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서 가용한 소방장비와 인력 지원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신속한 복구와 지원을 위한 도의회의 협력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러한 현장 행보는 재난 복구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건설소방위원회는 청송 산불 이재민 임시조립주택 설치 현장(6월 16일)을 방문해 이재민들의 주거 환경을 세심히 살피고, 중·장기적인 지원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건설소방위원회의 현장 점검은 경북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사업장으로 확대됐다. 포항 동빈대교 건설 현장(6월 17일)에서는 SOC 사업의 안전한 추진과 기한 내 완공을 강조했으며, 칠곡군 행정문화복합플랫폼 건립 현장에서는 저출생과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주거복지 모델을 직접 챙겼다. 이처럼 위원회는 단순한 사업 현황 보고를 넘어, 현장에서 직접 도민의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정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건설소방위원회의 진가는 의회 본연의 심의 기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6월 정례회에서는 소방본부, 건설도시국 등의 2024회계연도 결산을 꼼꼼히 심사하며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김진엽 부위원장은 119 아이행복돌봄터 사업의 안정적인 인력 운영을, 남영숙 의원은 잦은 예산 변경 문제를 지적하며 재정 운용의 정밀성을 강조하는 등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이 외에도 ‘경북도 소방용수시설 관리 조례’, ‘경북도 혁신도시 산학연 유치센터 조례’ 등 최근 회기 동안 총 10건의 조례를 원안 의결하며 민생 중심의 법적 기반을 강화했으며, 소방 인프라 개선부터 혁신도시 활성화까지 다방면에 걸친 제도적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박순범 위원장이 대표발의한 ‘경북도 퇴직소방공무원 특수건강진단 지원 조례’는 소방관들의 오랜 염원이 담긴 정책으로 전국 최초로 결실을 맺어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조례는 유해 환경에 노출되며 헌신한 소방공무원들이 퇴직 후에도 특수건강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도가 예산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소방공무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한 선도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방청사는 지역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주요 공공기반시설로,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그간 일부 지자체에서는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절차 없이 부지가 결정되어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김창기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북도 소방청사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도 전국 최초로 제정되었다. 이 조례는 향후 소방청사 부지 선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갈등을 사전에 방지하고, 전문성과 공정성을 담보해 재난 대응 골든타임 확보에 가장 유리한 최적의 입지를 선정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박 위원장은 “건설소방위원회는 단순한 예산 심의를 넘어, 현장에서 도민과 함께 문제를 파악하고 실질적인 정책과 제도로 연결하는 실천적 의정활동을 지향한다”라며 “앞으로도 산불·수해 같은 재난 대응은 물론, 통합신공항 개발, 산불진화용 대형헬기 확보, 주거·SOC 인프라 확충 등 경북의 미래 현안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불타오르네…드론전 배경 ‘예쁜 척’ 러 소녀들 잡혀갔다 (영상) [포착]

    불타오르네…드론전 배경 ‘예쁜 척’ 러 소녀들 잡혀갔다 (영상) [포착]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난리가 난 러시아 흑해 휴양지를 배경으로 ‘예쁜 척’ 영상 촬영에 몰두한 러시아 소녀들이 구금됐다. 3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방 내무부는 다샤(21)와 카리나(19) 등 여성 2명과 20세 남성 1명을 비상시 행동 수칙 위반 등의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야간 드론 공습으로 불바다가 된 소치 아들러(아들레르) 지구의 석유저장소를 배경으로 영상을 촬영, 소셜미디어(SNS) 틱톡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소녀들은 불기둥이 솟구치는 석유저장소 앞에서 마치 ‘남의 집 불구경’하듯 영상 촬영에만 몰두했다. 웃통을 벗은 남성은 이들 소녀 뒤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두 손을 들어 보였다. 실제로 이들이 찍어 올린 영상에는 활활 타오르는 석유저장소를 배경으로 러시아 가수 엔드슈필의 노래 ‘말리노비 라스비예트’(라즈베리빛 새벽)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후 현지에서는 소녀들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온라인 불법 콘텐츠 차단 및 미디어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 ‘러시아 인터넷 안전 연맹’ 측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스베르들롭스크주 니즈니타길시 출신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소치를 방문한 이들은 “술에 취한 상태였다”라며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라고 진술했다. 이들을 구금한 크라스노다르 지방 내무부는 “무모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행동에 상응하는 법적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비상사태 발생 지역에서의 영상 촬영은 구조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라며 “시민들은 SNS 게시 콘텐츠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한다”라고 경고했다. 현지언론은 영상을 촬영한 여성이 러시아 연방 행정법 제20.6.1조 1항에 따라 최대 3만 루블(약 50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종 처분은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소치 아들러 지구의 2000㎥ 규모 석유저장고에서는 3일 우크라이나의 야간 드론 공격에 따른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크라스노다르주 주지사 베니아민 콘드라티예프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화재 진압을 위해 120명의 소방관이 투입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민간 항공 당국인 로사비아티아는 항공 안전 차원에서 소치 공항에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흑해 연안 도시 소치는 러시아의 유명 휴양지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별장이 위치해 있다. 2014 동계올림픽개최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 김용일 서울시의원, 북가좌2동 복합청사 개관식 참석

    김용일 서울시의원, 북가좌2동 복합청사 개관식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7월 31일 북가좌2동 복합청사 개관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약 3만 1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북가좌2동은 그동안 기존 동청사가 비좁고 낡아 기본적인 행정 민원 처리조차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운영할 자치회관 공간이 부족 인근 새마을금고 등 다른 건물의 공간을 빌려 행사를 진행하는 등 주민 불편이 컸다. 김 의원은 축사를 통해 지난 2016년 구의원 시절부터 동청사 확장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구청장과 수차례 만나 소통하며 협의했음을 밝혔다. 특히 구정 질문을 통해 동사무소 업무 공간 부족과 자치회관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동청사 신축을 결정하는 데 기여했다고 회고했다. 김 의원은 그로부터 약 9년여 만에 신축 동청사의 개관을 맞이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해 참석한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번에 신축된 북가좌2동 복합청사는 약 1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790여 평 규모로 지어졌다. 청사는 본연의 행정 업무 공간은 물론 2~3층에 도서관을 갖추고 충분한 규모의 자치회관을 마련해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김 의원은 “이번 복합청사 개관이 북가좌2동의 발전과 주민 편익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시의원으로서 앞으로도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으며, 폭염 속 주민들의 건강 관리를 당부하는 인사도 덧붙였다.
  • 서울 양천구의회, 우리동네키움센터 학생들과 모의의회 개최

    서울 양천구의회, 우리동네키움센터 학생들과 모의의회 개최

    환경보호 실천 위한 정책 토론·제안… “의미 있는 시간 가져” 서울 양천구의회는 지난달 31일 우리동네키움센터(양천6호점) 소속 초등학생 10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5년 어린이·청소년 모의의회’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모의의회는 ‘삐까뻔쩍위원회’라는 명칭으로 진행됐으며, 학생들은 의정활동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학생들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위한 실질적인 참여 방안 개선 건의안’을 상임위원회에 제출하고 토론과 의결 과정을 거쳤다. 특히 ‘학생용 텀블러 순환 시스템 확대’와 ‘청소년 친화형 상점 연계 확대’ 등 청소년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환경 정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을 제안했다. 모의의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이번 활동을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방의회 활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천구의회 관계자는 “양천구의회는 ‘어린이·청소년 모의의회’를 통해 지방의원의 역할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토론과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민주시민으로 필요한 역량·책임감을 키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현중 앞세운 한국 농구, 아시아컵 출격…적으로 만난 MVP 로슨, 분수령은 레바논전

    이현중 앞세운 한국 농구, 아시아컵 출격…적으로 만난 MVP 로슨, 분수령은 레바논전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해외파’ 이현중(나가사키 벨카), 여준석(시애틀대)을 앞세워 아시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국내 리그 외국인 최우수선수(MVP)였던 디드릭 로슨이 버티는 레바논과의 결전이 분수령이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은 6일부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일정에 돌입한다. FIBA 랭킹 53위 한국은 가장 먼저 7위 호주를 만나고 8일 카타르(87위), 11일 레바논(29위)을 차례로 상대한다. 한국은 2년 전 대회에선 8강에서 뉴질랜드에 발목을 잡혔다. 조 1위는 8강에 직행하고, 2위와 3위는 토너먼트 진출 결정전으로 향한다. ‘디펜딩 챔피언’ 호주가 조 1위에 오를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한국은 레바논전에 전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레바논은 아시아 정상급 가드로 꼽히는 와엘 아락지와 국내 농구 팬들에게 친숙한 로슨이 주축이다. 로슨은 2023~24시즌까지 3시즌 동안 한국프로농구(KBL) 무대에서 활약했다. 2m가 넘는 신장에도 정확한 슈팅과 패스를 자랑하면서 2024년 원주 DB를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고 외국인 MVP를 받았다. 당시 로슨은 리그 전체 득점 6위(21.8점), 리바운드 6위(9.8개), 도움 8위(4.5개) 등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이후 중국 리그로 떠났고 지난 5월 레바논으로 귀화했다. 대표팀 주장 김종규(안양 정관장), 간판가드 이정현(고양 소노) 등이 소속팀 동료였던 로슨과 재회한다. 안 감독은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레바논을 분석해 보니 로슨이 외곽보다 골밑에 자리를 잡는다. 빅맨 하윤기(수원 kt), 이승현(울산 현대모비스) 등에게 수비를 맡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정현과 유기상(창원 LG)이 앞선, 이현중과 여준석, 하윤기가 높이를 책임지는 주전 명단을 꾸릴 예정이다. 지난 시즌 KBL MVP 안영준(서울 SK)은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지만 베테랑 이승현, 최고 수비수 정성우(대구 한국가스공사), 야전사령관 양준석(LG), 재간둥이 박지훈(정관장) 등이 뒤를 받친다. 한국은 지난달 일본, 카타르와의 평가전 4경기에서 46.5%(127개 중 59개)의 고감도 슛 감을 선보인 만큼 외곽 공격으로 높이 약점을 메워야 한다. 다음 시즌 거취가 불분명했던 에이스 이현중은 일본 B리그 나가사키와 1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번 대회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일본행을 택한 배경에 대해 “미국 진출에 유리할 뿐 아니라 대표팀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라고 밝혔다. 이어 “호주 전력이 압도적인 팀이지만 결과는 붙어봐야 안다. 호주 선수들의 특징을 동료들에게 알려줄 것“이라며 지난 시즌 호주 리그(NBL) 일라와라 호크스 소속으로 우승했던 경험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안 감독은 “지공 확률을 높이고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안영준의 빈자리는 이우석(상무), 문정현(kt)이 메운다. 귀화 선수가 즐비한 경쟁팀들과 높이 경쟁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선수단의 열정으로 부딪혀 보겠다”고 다짐했다.
  • 군포시, 누리집 개편···소통 강화 ‘시민참여서비스’ 신설

    군포시, 누리집 개편···소통 강화 ‘시민참여서비스’ 신설

    하은호 시장 “귀 기울여 듣고 실질적 변화 만들어가겠다” 경기 군포시는 시민 참여 활성화와 소통 강화를 위해 시 홈페이지에 ‘시민참여서비스’를 신설했다고 4일 밝혔다. 새롭게 선보인 시민참여서비스는 기존 분산되어 있던 다양한 참여 채널을 하나의 통합 페이지로 구축해 시민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새로운 시민참여서비스는 ▲시민 제안 ▲국민 생각함 ▲설문 참여 ▲협치 ▲주민참여예산 등 5개 핵심 메뉴로 구성돼 있다.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 사항이나 정책 개선 아이디어를 언제든지 제안할 수 있으며,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 생각함을 연계해 주요 정책 이슈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수렴할 수 있게 했다. 중요한 정책 결정 과정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설문 참여 기능을 강화했고, 협치 메뉴로 시민과 행정이 협력해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주민참여예산 서비스는 지역 예산 편성 과정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제안하고 예산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서 예산 운영의 투명성을 한층 강화했다. 하은호 군포시장은 “이번 시민참여서비스 구축을 통해 시민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정책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열린 행정을 구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광주시체육회, 특정감사서 17건 적발

    광주시체육회, 특정감사서 17건 적발

    광주시체육회가 세금 환급 누락, 예산 과다 계상, 계약 쪼개기 등 다방면에서 부적정 행정을 일삼은 사실이 시 감사에서 드러났다.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4일 “올해 3~4월 실시한 특정감사 결과,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시체육회 주요 업무 전반에서 총 17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적발해 시정 5건, 주의 12건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광주시체육회는 공공체육시설 개·보수비 78억8,308만원에 대한 부가가치세 매입세액을 공제받지 않아 환급 가능 세액을 놓치는 등 회계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대관료 감면분에도 부가세를 포함해 손실보전금을 신청·수령한 사실도 확인됐다. 보조금 집행 과정에서는 실제보다 과다 계상하거나, 예산 목적에 어긋나게 일반운영비로 자산성 물품을 구매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출장여비와 기술수당을 기준 이상으로 지급한 정황도 포함됐다. 계약 관리의 경우, 수의계약 요건을 피하기 위해 시기를 달리해 계약을 나눠 체결하는 ‘쪼개기 계약’ 방식이 확인됐고, 공유재산의 무상임대를 시장 승인 없이 자체 결정한 사례도 있었다. 기부금 운영의 투명성도 도마에 올랐다. 기부금 명세 장부를 제대로 비치하지 않았고, 일부 기부금 내역은 홈페이지에 누락된 채 공개되는 등 정보공개 의무를 소홀히 했다. 감사위는 “부적정하게 지급된 출장비와 수당 등은 회수 조치하고, 예산 목적과 달리 사용된 금액도 환수하도록 요구했다”며 “체육회는 향후 동일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 감사위는 향후 체육회를 포함한 유관기관 전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구조적인 회계·계약 부실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도 검토할 방침이다.
  • 바캉스 시즌 제주관광 활짝 웃었다… 제주국제공항 첫 골든크로스 기록

    바캉스 시즌 제주관광 활짝 웃었다… 제주국제공항 첫 골든크로스 기록

    제주국제공항이 7월 국내선 여객 실적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전년대비 2.3%를 초과하면서 첫 골든크로스(상승전환)를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한국공항공사(사장직무대행 이정기) 제주공항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난 7월 일 평균 국내선 여객이 7만 3322명으로 전년대비 동기 실적(7만 1646명)을 2.3% 초과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제주공항의 상반기 여객실적은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잇단 사고 여파로 1242만몀으로 작년 여객실적 1361만명 대비 8.7%(119만명)이 감소했다. 다행히 3월말 하계 시즌이 시작되면서 여객 수요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실제 월별로 보면 1월 11.3%, 2월 17.1%, 3월 12.1%로 감소하다가 4월부터 7.1%, 5월 4.2%, 6월 2.2%로 한자릿수로 감소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반기 국제선 여객실적은 135만명으로 전년 동기 112만명 대비 19.6%(22만명)가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91.7%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7월에는 일 평균 여객이 1만 1000명으로 작년동기 대비 28.1% 초과 달성했다. 장세환(56)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장은 “제주공항의 국제선 여객수요 반등은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가 한몫했다”며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인 김녕해변, 하도어촌, 오라동 메밀밭 등이 주요 관광 코스로 떠오르며 대만, 싱가포르 등 외국 관광객을을 끌어들인 요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 타이거에어타이완 등 항공사와 지난 4월 대마 가오슝 노선을 재개한데 이어 오는 15일부터는 싱가포르 노선을 주 5회(9월부터 주 7회) 신규 운항할 예정이다. 그는 “이 추세대로라면 국제선의 경우 연말 역대 최고 실적인 3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면서 “특히 11월초로 예정된 한국방문의 해 외국인 환영주간과 연계해 제주공항 국제선 여객 실적이 250만명 달성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제주공항은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와 협력을 통해 ‘지금 제주여행’ 공동 프로모션 추진, 제주 로컬 브랜드인 특화매장 유치와 팝업스토어 운영, 국제 국내선 유휴공간 내 여객편의 신규매장 유치 등 공항 활성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단체 관광객인 동창회, 동호회, 스포츠단체와 자매결연·협약단체 등을 대상으로 제주 도착 즉시 제주공항에서 1인당 3만 원 상당의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지급하고 디지털관광증 등을 홍보하면서 “제주여행 가볼만하네”라는 마음으로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또한 고비용 불친절 이미지 개선 덕분에 제주 바가지요금 논란이 사라지고 일본 환율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3월 이후 부터 제주로 관광객이 증가하기 시작해 7월 골든크로스로 전환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했다. 더욱이 디즈니 굿즈, 포켓몬 등 제주와는 무관한 팝업스토어와 달리 제주 동문시장 유명 빵집 아베베, 제주우무 푸딩, 아일랜드 프로젝트, 스누피 가든 등 제주로컬 핫플을 테스트베드 역할을 해 관심을 끌었다. 이번 바캉스 시즌에 맞춰 현재 제주공항은 지난달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제주공항 1층 도착장에 ‘스누피 베케이션 인 제주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5m 초대형 스누피 마스코트 아래 시원한 제주 바다와 야자수, 제주 돌담 등을 인테리어 디자인에 반영해 단순한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친근한 글로벌 캐릭터를 활용한 고객 중심의 문화 콘텐츠를 제공해 ‘머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앞서 제주공항은 아워당(돌맹초콜릿, 쌀낭시에), 풀바셋(섬섬쿠키), 우무(푸딩빵), 파리바게뜨(마음샌드), 시트리앙(한라봉청) 등 제주공항에서만 판매·구입할 수 있는 특화 상품을 개발해 제주여행객의 마음을 열고 있다. 출근하면 첫 일과가 공항 야자수잎의 흔들림과 한라산 먹구름 상태를 먼저 보며 일기를 체크하는 버릇이 생겼다는 장 공항장은 하루에도 수십번 공항 대합실 안전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공항장은 “이번 골든크로스를 기점으로 제주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제주의 첫 인상’ 제주공항의 품격을 높이고 제주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기분 좋은 추억과 설렘을 선물해 오래 기억되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황세주 경기도의원, 경기도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 운영 개선 필요

    황세주 경기도의원, 경기도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 운영 개선 필요

    황세주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은 현행 경기도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 운영 방식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31일(목), 황세주 의원은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무국연합회와 간담회를 가지고, 경기도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 운영 방식 개선을 위한 현장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현재 경기도는 경기복지재단에 위탁해 ‘지원팀’ 형태로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시·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다는 문제 제기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황 의원은 “사회보장위원회는 지자체, 민간 전문가, 시민사회 등이 참여해 사회보장 정책을 논의·결정하는 거버넌스 기구”라며, “거버넌스는 각 주체 간 긴밀한 소통이 전제돼야 하지만, 현 운영 방식은 이 같은 소통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 방식 유지, 개선, 또는 독립 전담 사무국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의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행정적 편의가 아닌, 경기도민의 복리를 최우선에 두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짱구와 함께 버텼다”…‘짱구 엄마’ 강희선, 암 투병 끝 하차

    “짱구와 함께 버텼다”…‘짱구 엄마’ 강희선, 암 투병 끝 하차

    25년간 ‘짱구 엄마’ 봉미선의 목소리로 국민들에게 사랑받아온 강희선(64) 성우가 결국 ‘짱구는 못말려’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2021년 대장암 간 전이 진단을 받고 “2년 시한부” 선고까지 받았던 그가, 마지막까지 작품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으로 버텨왔던 여정이 막을 내렸다. 투니버스는 1일 공식 SNS를 통해 “오랜 시간 짱구 엄마, 맹구 역할을 맡아주셨던 강희선 성우님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짱구 엄마 역에 소연님, 맹구 역에 정유정님으로 변경되었습니다”라고 발표했다. 강희선 성우는 1999년부터 ‘짱구는 못말려’의 봉미선과 맹구 역할을 맡아왔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짱구는 못말려 25’ 출연진 명단에서 그의 이름이 빠지며 하차설이 제기됐지만, 이번 공식 발표로 25년간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17개 전이암, 2년 시한부” 절망적 진단 1979년 TBC 공채 성우로 데뷔해 영화 ‘원초적 본능’ 시리즈 등에서 샤론 스톤으로 활약하며, 서울교통공사와 인천교통공사 전철 안내방송까지 담당해온 강희선 성우. 강희선 성우의 하차 배경에는 지난 몇 년간의 치열한 암 투병이 있었다. 2021년 3월 건강검진에서 대장암이 발견된 그는 이미 간으로 전이된 상태였다. CT 촬영 결과 간 전이 병변만 17개가 확인되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2023년 유튜브 채널 ‘간 보는 의사’에 출연한 강희선은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처음에 저보고 ‘2년 살겠네요’라고 하더라”며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순간을 회상했다. 담당 의사 역시 “17개 정도 전이돼 있고 다발성으로 있으면 더 빨리 운명 달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47번 항암치료에도 녹음 멈추지 않았다 절망적인 진단에도 불구하고 강희선 성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수술 전 치료로 암세포 크기를 줄인 후 2차에 걸친 알프스(ALPPS) 수술로 전이 병변을 제거했고, 총 47번의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모든 치료 과정에서 ‘짱구는 못말려’ 녹음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그는 “퇴원하면 그 주에는 목소리가 안 나오고, 그 다음 주에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래서 짱구는 그때 가서 녹음했다”고 말했다. 2022년 8월 수술을 받은 직후에도 극장판 녹음을 강행했다. 그는 “수술하고 나서 극장판 짱구 녹음을 했는데 14시간 반 녹음하고 힘들어서 나흘을 못 일어났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담당 의사조차 “그렇게 무리하면 어떻게 하나”며 걱정했을 정도였다. 강희선 성우는 “만약에 내가 이렇게 아픈데 짱구마저 없었으면 뭐로 버틸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며 “난 성우라는 내 직업을 정말 사랑한다. 짱구 엄마를 너무 사랑하고 그래서 가능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프고 나서는 ‘오늘이 항상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하고 산다”면서도 “의지가 있었고, 사명감도 있다. (짱구가) 버팀목이 되어줬다”고 말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마지막 수술 후 “더 이상 못하겠다” 하지만 결국 한계는 찾아왔다. 강희선 성우는 “마지막 수술 후에는 PD님께 ‘도저히 짱구 엄마 못 하겠다. 성우 바꿔달라’고 했다”며 자신이 먼저 하차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제작진의 배려로 “PD님이 ‘다행히 짱구가 나갈 게 있으니까 편성을 뒤로 미루겠다’고 하셔서 두 달 후에 가서 녹음했다”며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했다. 다행히 최근 검진에서는 “깨끗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팬들을 안도하게 했지만, 25년간 함께해온 ‘짱구 엄마’와는 잠시 이별을 고하기로 했다.
  • [기고] 경영권 보호는 산업의 생존 조건

    [기고] 경영권 보호는 산업의 생존 조건

    최근 한국에선 기업 경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법 개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집중투표제 의무화, 전자투표 강제화,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등은 모두 소액주주나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기존 경영권의 방어 장치를 약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리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지만, 반대편에선 경영권이 위협받고 기업의 장기 전략 실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 기업 경영권은 단순히 특정인의 자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 안목과 책임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기초 장치다. 오너 경영이나 전문 경영인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전제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반면 상법 개정으로 외부 주주의 영향력이 커지면 기업은 단기 이익을 중시하는 의사결정에 휘둘릴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는 단기 수익을 위해 자산 매각, 사업부 철수, 기술 매도, 고배당 요구 같은 수익 극대화를 우선하는 전략을 펴며, 이는 결과적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훼손할 수 있다. 경영권이 약화된 기업에서는 사기가 저하되고 연구개발 투자와 설비 투자 등이 위축된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지역경제에까지 미치는 연쇄 효과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러스트벨트’다. 한때 세계 제조업의 중심지였던 이 지역은 1980년대 이후 기업들이 단기 수익을 우선시하면서 핵심 자산을 팔고 공장을 폐쇄하며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경영진은 월가의 압력에 못 이겨 배당 확대와 주가 부양에만 집중했고, 그 결과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고 지역사회는 공동화됐다. 미국 중서부의 많은 도시가 지금도 회복하지 못한 채 침체를 겪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많은 사람이 미국의 제조업 쇠퇴를 경쟁력 부족이나 경영 실패로 돌린다. 그러나 실상은 미국 경제 시스템이 제조업을 버리도록 설계됐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제도적으로 허용된 환경, 단기 수익 중심의 회계기준, 연구개발보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유도하는 시장 압력, 노동자보다 투자자 보호를 우선하는 법제도, 산업정책의 부재와 규제 완화 일변도의 통상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GM이 기술 대신 금융으로, 웨스팅하우스가 원자로 대신 방송으로 전환한 것은 실패한 전략이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던 구조의 반영이었다.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기업이 소액주주나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에만 집중하면 기술 유출과 산업 기반 약화는 물론이고 일자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상법 개정 논의는 주주 권리 강화 차원을 넘어 기업의 장기적 경쟁력과 사회적 책무,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 기업의 자율성과 경영 안정성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 기업의 특성과 지배구조의 다양성을 고려한 정교한 접근이 요구된다.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 “포퓰리즘은 ‘국민의 뜻’이 부도덕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포퓰리즘은 ‘국민의 뜻’이 부도덕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돈 뿌려 환심 사려는 행위로 이해국민의 이름으로 ‘다원주의’ 거부반엘리트주의와 동일시 할 수 없어도덕적 호소·배제적 수사 안목 필요결정적 요소인 도덕적 기반 부족실패 이유조차도 직시 못하고 있어 “퍼주는 정치는 달콤하지만 결과는 빚더미입니다. 국가를 포퓰리즘 실험장으로 만들어 놓고, 과거 성남시장 시절 했던 것처럼 모라토리엄 선언을 하겠다는 것입니까?” 지난 5월 22일 당시 국민의힘 공동선대의원장을 맡고 있던 김용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해 한 말이다. 그 전날인 5월 21일 이재명 후보는 ‘우리나라는 국민에게 공짜로 주면 안 된다는 희한한 생각을 하고 있다’, ‘나라가 빚을 지면 안 된다는 무식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는데, 그에 대한 반박이었다. 여기서 김 의원은 ‘포퓰리즘’을 ‘무분별한 확장 재정’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포퓰리즘’이라는 말을 그렇게 이해한다. 국가가 무책임하게 돈을 뿌리며 생색을 내고 국민의 환심을 사려 하는 행위가 곧 포퓰리즘이라고 보는 것이다. 단어의 뜻은 다수의 사용자, 즉 언중(言衆)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니 ‘포퓰리즘은 그런 게 아니다’라는 식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포퓰리즘을 ‘무책임한 확장 재정’으로만 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식으로는 2025년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정치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0세기가 공산주의와 냉전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포퓰리즘의 시대다. 포퓰리즘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우선 포퓰리즘을 알아야 한다. ●20세기 냉전 … 21세기는 포퓰리즘시대 잠시 2016년 무렵의 기억을 되돌려 보자. 2015년부터 이어진 미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버니 샌더스가 열풍을 일으켰다. 미국을 벗어나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그리스의 좌파연합 시리자와 스페인의 포데모스가 2015년 1월 집권했고, 프랑스의 마린 르펜과 네덜란드 극우당의 헤리르트 빌더르스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들을 향해 제도권 언론이나 정치권은, 심지어 때로는 그들 스스로가 다른 이를 향해 ‘포퓰리스트’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다양한 포퓰리스트를 포괄할 수 있을 만한 어떤 기준이 분명치 않다. 샌더스와 시리자, 포데모스는 좌파다. 반면 트럼프는 공화당에 입당한 보수 정치인이며, 르펜과 빌더르스는 이론의 여지가 없이 극우로 분류된다. 좌파와 우파로 정치인을 구분하는 기존의 셈법이 통하지 않게 된 셈이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모든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은 민주주의 국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대중을 자극하여 표심을 끌어내고 이변과 돌풍을 일으킨다. 그렇다면 마치 상인이 돈을 번다고 해서 그것을 비난할 수 없듯이 정치인이 대중의 지지를 받는 게 잘못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포퓰리스트를 비난할 근거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렇게 남발되는 어휘는 곧 힘을 잃는다. 내가 싫어하는 정치인을 욕할 때 쓰는 단어가 되어버리거나, 심지어 포퓰리스트라는 비판조차 포퓰리즘적이라는 식의 말꼬리 잡기만 횡행할 수도 있다. 문제는 “아직은 제대로 정리된 포퓰리즘 이론이 존재하지 않으며, 과연 어떤 정치행위자가 포퓰리스트인지를 의미 있게 판단하는 데 쓸 수 있을 만한 일관된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 프린스턴 대학에서 정치이론과 정치사상을 가르치는 1970년생 정치학자 얀 베르너 뮐러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파고들기로 결심했다. “혹시 우리가 포퓰리즘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포퓰리즘이라고 부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었던 것이다. 그가 2016년 펴낸 ‘누가 포퓰리스트인가’(What Is Populism)를 통해 21세기의 가장 특징적이고 문제적인 정치 현상을 이해해 보도록 하자. ●포퓰리스트 비난할 근거란 무엇인가 가장 흔하고 심각한 오해부터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포퓰리즘을 반엘리트주의와 동일시할 수는 없다. 모든 포퓰리스트가 엘리트를 비판하지만 그것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 없이 우리의 선거철만 떠올려 봐도 그렇다. 다들 뱃지 달겠다고 출마한 사람들이 입을 모아 ‘여의도 정치’를 비난하는 진풍경이 늘 펼쳐진다. 그렇다고 모든 출마자가 포퓰리스트는 아닐 테니 반엘리트주의만으로 포퓰리즘을 정의할 수는 없다. 심지어 적잖은 포퓰리스트는 엘리트의 일원이다. 트럼프는 억만장자인데다 방송과 영화에 출연하며 1990년대부터 모든 미국인이 다 아는 유명인사다. 마린 르펜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 있는 정치 엘리트다. 다른 포퓰리스트들 역시 마찬가지로 그들 중 스스로가 ‘민중’에 속하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퓰리즘을 이해하려면 엘리트 대 민중 구도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포퓰리즘의 진정한 의미는 그 단어 속에 있다. ‘Populism’은 말 그대로 ‘people’을 이념으로 삼는다는 뜻. 한국어에서 국민, 인민, 민중, 대중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는 이 까다로운 개념이 문제의 핵심이다. 포퓰리스트는 국민의 다양성을, 인민의 개성을, 대중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만을 ‘진짜 국민’으로 여기며, 나머지를 소탕해야 할 ‘비국민’으로 매도하는 정치인이다. 얀 베르너 뮐러의 설명을 들어보자. “포퓰리스트는 정치적 경쟁자들을 부도덕하고 부패한 엘리트로 묘사한다. 집권한 포퓰리스트는 반대 세력의 정당성을 인정하기를 거부한다. 포퓰리즘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자는 국민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이 포퓰리즘의 논리다. 이때 국민은 언제나 정의롭고 도덕적으로 순결한 존재로 정의된다. 간단히 말해서 포퓰리스트는 우리는 99퍼센트“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100퍼센트“라고 암시한다.” 국민은 단일한 존재일 수 없다. 개인, 가족, 기타 단위로 구성되어 서로의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집합이니 말이다. 엘리트 역시 하나의 단위가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엘리트가 병존하며 서로 경쟁과 협력을 반복하면서 국가를 운영한다. 오늘날의 상식이라 할 수 있는 다원주의적 관점이다. 포퓰리스트는 ‘국민’의 이름으로 다원주의를 거부한다. 오직 단 하나의 국민이 있다고 전제하며, 엘리트는 국민의 뜻을 왜곡하고 있고, 때로는 국민 속에 ‘불순물’이 끼어들어 있다고 직접적으로 혹은 은연중에 주장한다. 이것이야말로 포퓰리즘과 포퓰리스트를 민주주의자와 구분할 수 있게 하는 핵심 지표다. 이견을 존중하기는커녕 인정하지조차 않는 정치인, 그런 정치인을 무턱대고 지지하는 일부 여론이 모여 포퓰리스트는 선거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고 민주주의의 토대를 허물어뜨리는 것이다. ●자신들만 국민을 대표한다고 주장 “포퓰리스트는 오로지 자기들만 국민을 대표한다고 주장한다. 포퓰리스트는 자신들이 야당일 때는 다른 정치적 경쟁자들을 부도덕하고 부패한 엘리트의 일부로 몰고, 일단 집권하고 나면 정당한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포퓰리스트의 핵심 주장 속에는 포퓰리즘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자는 기본적으로 정당한 국민으로 볼 수 없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정리해보자. 포퓰리즘이란 ① (적어도 어떤 면에서는) 도덕적인 주장을 ② (‘비국민’을 배제하는) 부도덕한 방식으로 ③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수사법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국민의 지지를 얻는 정치 행태다. “포퓰리즘은 정치 세계를 도덕적으로 순수하고 완벽하게 단일한 국민이 부패하거나 도덕성을 결여한 엘리트에 대항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하나의 방식”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권, 특히 보수 정치권을 맴도는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좌파 포퓰리즘’은 인기를 끌고 국민의 선택을 받아 국회를 차지하고 심지어 대통령까지 탄생시키는데, 왜 ‘우파 포퓰리즘’은 그만한 인기를 누리지 못할까? 오히려 ‘극우’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점점 소외되기만 하는가? 보수 진영의 논평가들은 엉뚱한 답을 찾고 있는 듯하다. 가령 ‘좌파들은 그들의 도덕성을 지적받을 때 똘똘 뭉치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는, 앞서 정리한 포퓰리즘의 요소 중 ②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보수에도 김어준처럼 재미있게 대중을 현혹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그는 ③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파 포퓰리즘 점점 소외되기만 하나 옳은 면도 없지 않겠으나 핵심에서 비껴나간 소리다. ①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포퓰리즘은 ‘국민의 뜻’이 어떠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정치는 광장에 모인 대중의 함성 속에서 도덕적인 요구를 찾아내고 그것을 한 줄의 구호로, 한 장의 선언문으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낼 의무를 지닌다. 가령 트럼프를 지지한 미국인 중 상당수는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에 참전하여 부상당하고 목숨을 잃는 당사자이거나 그 가족이나 이웃이다. 러스트 벨트의 경제적 쇠락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들이 더 나은 삶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미래를 요구하는 것은, 실행 방법이 문제일 뿐 그 자체로는 도덕적인 요구다. 이러한 바탕이 있었기에 트럼프는 미국인 유권자 절반 이상의 표를 받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엘리트 중심의 보수 정치가 광장의 함성을 극우로 매도하고 절연하려 하면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지율 10%대로 추락한 채 비상계엄을 저지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무턱대고 지지하는 게 포퓰리즘인가. 부정선거론 같은 비상식적 주장이 올바른 정치에 대한 대중의 도덕적 열망과 무슨 상관인가. 절차에 따라 선출된 대선 후보를 새벽 날치기 회의로 끌어내리려다 실패한 것이야말로 ‘초엘리트’의 오만과 횡포 아닌가. 12%의 엘리트가 아닌 88%의 대중이 보수 정치를 외면하고 있는 건 스스로의 실패 이유조차 직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야 건전한 자유민주주의의를 되찾는 일은 고사하고 ‘우파 포퓰리즘’이 ‘좌파 포퓰리즘’을 이겨 낼 날조차 요원해 보인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심봉사는 결국 ‘우리 모두의 초상’… 김준수·유태평양 “이런 역할 처음”

    심봉사는 결국 ‘우리 모두의 초상’… 김준수·유태평양 “이런 역할 처음”

    심청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고정관념 부수고 바뀐 맥락 참신대형 스크린에 표정 실시간 포착“다른 캐릭터·해석으로 보여줄 것” “해석 방향이 우리가 알던 ‘심청전’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재해석한 작품을 연기하다 보면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결말에 대해 어떤 답이 있지 않아요. 모두가 각자 다른 메시지를 갖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서울 국립극장 연습실에서 국립창극단 ‘심청’ 연습에 빠져 있던 김준수(34)와 유태평양(33)은 지난 1일 서울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똑같은 언급을 했다. ‘이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무엇을 느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은 없다’는 점이다. 국립극장과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년 가까이 공들여 선보이는 ‘심청’은 자기희생을 통해 효를 실천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용궁에서 새 생명을 얻고 왕을 만나 신분 상승을 이루는 동화도 아니다. 심청은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이들을 대변한다. 큰 틀은 유지하되 원전의 캐릭터를 자유롭게 변형했는데 심봉사의 의미와 비중도 다르다. 창극단 스타로 불리는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심봉사 역을 맡은 데는 이유가 있다. ‘심청전’을 공연할 때 왕이나 앙상블로 참여했던 김준수는 “심봉사는 연륜을 담고 소리를 다이내믹하게 내야 하는 어려운 역할이라 40~50대쯤에 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다”면서 “이 작품을 만난 건 도전이자 한편으로는 축복”이라고 했다. 심봉사 역할을 비교적 자주 맡았던 유태평양은 “심청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너무나 궁금해서 꼭 맡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연습할 때마다 새로운 감정과 해석이 나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대한 설명을 조곤조곤 풀었다. 판소리 ‘심청가’는 심청의 효심이 깊어지는 과정을 보여 주기 위해 초반부에 심봉사가 갓난아기를 애지중지 키우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 준다. 이번 작품에는 그런 장면 대신 심청이 목숨을 바치기로 결정하기까지 어떤 이유가 있었을지 질문을 던지는 게 1막의 핵심이다. 2막은 본격적으로 심봉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심청’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한 요나 김은 “심청은 아버지를 구할 수 있다는 맹목적인 믿음에, 뺑덕은 탐욕에 눈이 멀었다. 결국 심봉사는 우리 모두의 초상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심봉사에 방점을 찍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게 해체되고 다시 조립된 ‘심청’에서 심봉사가 눈을 뜬다는 건 행복한 마무리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김준수는 “지금껏 심청가를 부르며 해석했던 것과 다른 시선을 갖게 됐다”면서 “심봉사가 그토록 바랐던 일이 벌어지기까지 주변에 있던 이들이 치렀을 수많은 희생과 복잡한 감정이 얽혀 있다. 이 작품은 세상을 보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듯하다”고 풀이했다. 유태평양 역시 “소리꾼으로서 익숙하게 접해 왔던 ‘심청가’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수고, 맥락이 바뀌면서 다른 의미가 다가오는 점이 참신하다”고 부연했다. 형식 면에서도 작품은 두 배우에게 신선하면서도 까다로운 도전의 연속이다. 대극장 무대 위에 커다란 스크린을 설치해 표정을 실시간 포착한다. 김준수는 “소리꾼이니 소리에 감정을 담아 전하는 건 익숙한데 세밀한 연기까지 극대화될 터라 어떻게 전달될지 가늠이 되지 않아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또 다른 김준수를 보여 줄 수 있는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유태평양은 “현실에선 준수씨와 닮은 점이 없는데 같은 역할을 한다”며 농담을 건네더니 “다른 캐릭터와 해석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에서 ‘심청’은 국립창극단 김우정과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된 소리꾼 김율희가 연기한다. ‘심청’은 오는 13~14일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먼저 선을 보이고 9월 3~6일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 ‘금융위’ 해체 수순으로 간다… 9월 정기국회 때 패키지 처리

    ‘금융위’ 해체 수순으로 간다… 9월 정기국회 때 패키지 처리

    이재명 대통령이 6·27 대출 규제를 긍정 평가한 이후 커졌던 금융위원회 존치 가능성이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관가에서는 대통령실이 이달 중순쯤 금융위를 해체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확정 짓고 9월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조직 개편안의 위헌 소지가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다. 3일 정치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정기획위원회는 최근 금융위의 정책 기능을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에서 예산 기능을 분리한 조직)로 이관하고 감독 기능은 금융감독원과 통합해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하는 방안을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사실상 금융위 해체 수순으로, 대통령실은 국정위 활동 종료일인 이달 14일을 전후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개편안의 막바지 쟁점은 비(非)행정기관, 즉 공무원 조직이 아닌 금감원(공법인)에 포괄적 감독권을 부여하는 것이 헌법과 정부조직법에 부합하는지 여부다. 2017년 유사한 논의 당시 법제처를 비롯한 정부입법정책실무협의회는 “금융기관에 대한 인허가·제재는 국민 권리·의무에 직결되므로, 공무원 조직이 직접 수행해야 한다”며 사실상 위헌이라고 해석했다. 헌법 제66조 제4항에는 “행정권은 공무원이 행사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정부조직법 제6조도 민간 위탁 가능한 업무 범위를 단순·반복·통계 등 보조적 업무로 제한하고 있다. 반면 금감원이 이미 실질적인 제재·감독 업무를 수행해 온 점을 들어 특별법 등으로 감독권을 직접 부여하면 정부조직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 이 개편안이 시행되려면 금융위 설치법(금융위 명칭)과 정부조직법(정책 권한 조정), 은행법(금융위 권한 조항 변경)까지 ‘패키지’로 개정이 필요하다. 대통령실은 이달 중순까지 개편안을 준비해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정기국회는 다음달 1일부터 100일간 열린다. 한편 이번 개편안에는 금감원 소비자보호처를 ‘금융소비자보호원’(금융소보원)이라는 별도 독립기구로 분리하는 방안도 담겼다. 금감원은 그간 감독권 없는 소보원은 실효성이 없다며 반대해 왔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소보원에 광범위한 감독권이 부여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실무급 일부에서는 ‘소보원 줄서기’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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