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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력 두 달 남은 ‘8촌 이내 근친혼 무효’ … 개정안 국회 제출도 안 돼

    효력 두 달 남은 ‘8촌 이내 근친혼 무효’ … 개정안 국회 제출도 안 돼

    ‘8촌 이내 근친혼’을 무효로 하는 민법 조항이 올해 말 효력을 잃지만, 이를 대체할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 제출되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8촌 이내 혈족이 혼인신고를 마쳤다면 이를 제재할 마땅한 수단이 없어지는 등 혼란이 예상된다. 앞서 법무부는 근친혼 범위를 8촌에서 4촌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거센 찬반 논쟁이 붙으면서 추진을 멈춘 상태다. 정부나 국회가 신속하게 대체입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촌 이내 혈족의 혼인은 무효로 하도록 규정한 민법 제815조 2호를 대체하는 개정안은 22대 국회에서 아직 제출되지 않았다. 앞서 헌재는 지난 2022년 10월 이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적용되도록 했다. 따라서 내년 1월 1일부턴 이 조항은 효력이 사라진다. 헌재가 정부와 국회에 2년 넘게 법 개정 시한을 줬지만 대체입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내년부턴 8촌 이내 혈족이 서로 관계를 몰랐거나 혹은 고의로 혼인신고를 했다면 무효로 할 수 없게 된다. 8촌 이내 근친혼을 ‘금지’하는 민법 809조 1항이 여전히 유효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무효로 돌릴 수 없는 ‘법적 사각지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난 2008년 호주제가 폐지되면서 혼인신고를 받는 주민센터 등 행정기관은 혼인 당사자들이 먼저 알리지 않는 한 8촌 이내 혈족인지 파악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법무부는 헌재의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근친혼 금지 제도 개선을 추진해왔으나, 아직 개정안을 제출하지 못했다. 지난 2월 법무부가 ‘혼인 금지 범위를 8촌 이내 혈족에서 4촌으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용역 보고서를 받아본 사실<서울신문 2024년 2월 26일자 10면>이 드러나면서 거센 사회적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당시 법무부는 ‘개정 방향이 정해진 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며 진화에 나섰고, 지금도 “아직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이처럼 헌재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지만 정부와 국회가 기한 내에 개정하지 못해 관련 조항의 효력이 상실된 경우는 10건에 달한다. 아동·청소년 성범죄자를 공무원·군무원에 임용하지 못하도록 한 법 조항이 대표적이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법 조항을 기한 내에 개정하지 않는 것은 국회가 입법 의무를 게을리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 “사도광산 노동자 새달 24일 추도식”… 일제 때 강제 노역 희생자 넋 기린다

    “사도광산 노동자 새달 24일 추도식”… 일제 때 강제 노역 희생자 넋 기린다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강제 노역이 이뤄졌던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서 약속했던 노동자 추도식을 다음달 24일에 열 예정이라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다만 외교부는 이에 “일자,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교도통신, 니가타일보 등은 민간단체 등의 실행위원회 주최로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서쪽에 있는 사도시 시민문화회관인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추도식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9일 보도했다. 추도식은 강제 동원으로 희생된 조선인만이 아닌 사도광산에서 일한 전체 노동자를 기리는 형태로 치러질 예정이다. 사도광산은 조선인 1500명이 강제 노역한 금광이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세계유산 등재를 반대해 왔으나 지난 7월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일본의 요구를 수용하고 관련 전시물 사전 설치, 매년 추도식 개최 등의 조치를 하기로 한 데 따라 등재 결정에 동의했다. 당시 한국 외교부는 “추도식이 올해부터 매년 7~8월쯤 사도 현지에서 개최된다”며 “일본이 약속한 추도식은 일본 정부 관계자도 참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르면 9월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추도식은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채 지연됐다. 지금까지 구체적인 정부 인사의 참여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총리 교체, 중의원(하원) 총선거 등 일본 내부 정치가 추도식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추도식 일정과 주관 기관, 참석자 등 세부 사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일본 중앙정부의 고위급 인사 참석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전날 한일중 고위관리회의를 계기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과 양자 회담을 하고 추도식 개최와 관련해서도 논의했다. 추도식 일정은 정해졌으나 일본의 진정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사도광산을 운영했던 기업인 미쓰비시 측은 아직 조선인 노동자 명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도 소극적이다. 일각에서는 “명부 없는 추도식은 모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 의대생 휴학 승인, 대학 자율에 맡긴다

    의대생 휴학 승인, 대학 자율에 맡긴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에 대해 정부가 각 대학의 자율로 휴학을 승인하기로 했다. 일부 의료계 단체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전제로 의대생 휴학 승인을 내건 데다 의대생들이 대거 유급·제적될 위기에 놓이자 내년 복귀를 조건으로 휴학할 수 있다던 기존 방침을 철회한 것이다.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범도 하기 전 좌초될 고비는 넘겼지만, 전공의·의대생들의 복귀를 끌어내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교육부는 29일 “학생 복귀와 의대 학사 정상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개인적인 사유로 신청한 휴학에 대해서는 대학의 자율 판단에 맡겨 승인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당초 교육부는 휴학 승인을 막아 왔지만, 연내 의대생 복귀가 사실상 어려워지자 지난 6일 비상 대책을 냈다. 2025학년도 복귀를 약속할 경우 개인적 휴학을 허용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교육부가 ‘복귀 전제’를 떼고 23일 만에 재차 방침을 완화한 것은 대규모 유급·제적 사태를 맞이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전날 지방 거점 국립대 총장들도 “휴학 승인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대학과 의료계의 압박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2일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전제 조건으로 의대생의 휴학 승인을 내걸기도 했다. 이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의대를 운영하는 40개 대학 총장은 이날 영상 간담회를 열어 자율적인 휴학을 승인하기로 했다. 서울대 의대에 이어 이날 연세대 의대 등 대학들은 잇따라 휴학계를 승인했다. 대부분 학칙상 1회 휴학 신청 기간이 최대 1년인 만큼, 의대생들이 내년에는 학교로 복귀할지 주목된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늘 이 자리가 의대 학사 운영 정상화를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대해 “절차상 자율권을 대학에 준 것”이라면서도 “동맹휴학을 전면 허용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 의대처럼 휴학 사유에 대한 판단 없이 일괄 처리(휴학 승인)한 것은 정상적인 휴학 처리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의대협회 등 의료계 단체들은 잇따라 입장문을 내고 정부 결정을 반겼다. 조건 없는 휴학 수용으로 ‘걸림돌’이 하나 사라지면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의대협회는 “휴학 승인이 이뤄짐에 따라 의료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했고, 대한의학회도 “현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지 않으면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 붕괴는 불을 보듯 명확하다”며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전공의들은 ‘증원 철회가 없다면 내년에도 복귀하지 않겠다’며 협의체 참여에 부정적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적법한 휴학계를 승인하는 것은 당연지사”라는 반응을 내놨다. 대한의사협회(의협)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 다른 의료계 단체들도 협의체 참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강희경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협의체의 목표가 전공의와 의대생 복귀인 만큼 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입장을 밝혀야 다른 의료계 단체도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생들이 복귀하더라도 올해 휴학생 3000명과 신입생을 더하면 내년 의대 1학년 인원이 최대 7500명에 달해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예과는 실습이 적은 편이라 그나마 사정이 낫겠지만, 본과는 사람이 많아지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학들은 휴학 절차를 확정 짓고 분반 등 2025학년도 교과 과정 운영 방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의료개혁”이라며 “의료개혁 2차 과제로 예정된 비급여와 실손보험 개혁의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의료개혁 1차 과제로 발표했던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지원사업도 박차를 가해 달라”고 강조했다.
  • 지방소멸 해결하는 맞춤 정책 필요한데… 법적 규제에 묶인 ‘지역정당’ 설립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지방소멸 해결하는 맞춤 정책 필요한데… 법적 규제에 묶인 ‘지역정당’ 설립 [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저출생·고령화로 지방소멸이 가속화하면서 지역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권한과 재정이 분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이 마주한 현안을 해결할 맞춤형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무게 중심이 중앙 무대로 쏠린 현행 정치 체제가 지역의 목소리를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면서 ‘지역정당’ 설립을 허가하라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배경이다. 29일 국회 등에 따르면 1962년 제정된 ‘정당법’은 정당을 법적 규제의 대상으로 보고 일정 규모를 갖출 경우에만 정당 설립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정당법 제3조는 정당의 중앙당을 수도에만 두도록 한정한다. 또한 정당법 17조에 따라 5개 이상의 시·도당을 갖춰야 정당으로 인정한다. 하나의 지역에만 소재하는 지역정당을 설립하기란 불가능한 구조다. 지난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직접행동영등포당·과천시민정치당·은평민들레당·페미니즘당 등 창당모임은 이 같은 정당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는 ‘합헌’ 결정을 내렸지만 지역정당 설립 요구 목소리를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 재판관 5명이 ‘위헌’, 4명이 ‘합헌’ 의견을 내 위헌 결정 정족수인 6명이 되기까지 단 1명이 모자랐다. 위헌 결정을 낸 재판관들은 “높은 장벽으로 각 지역 현안에 대한 정치적 의사를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정당의 출현을 배제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막을 수 있다”고 봤다. 정당정치가 발달한 다수 국가에서는 이미 지역정당을 허용하고 있다. 양당제 국가인 미국은 각 주별로 다양한 지역정당이 지역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있다. 영국에는 지방선거 참여를 전제로 하는 군소정당과 모든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등록정당이 공존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창당을 위한 법적 요건에 제한이 없다. 일본의 공직선거법은 정당을 포함해 일정 기준을 충족시키는 정치단체가 공직선거에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규정해 지역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지방선거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학계와 전문가들 역시 꾸준히 지역정당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정치학회는 2016년 정당법 개정의견을 통해 정당 설립 요건을 완화해 지역 수준에서의 정당 설립 허용을 제안했다. 20대 국회 개헌특위 자문위원회에서도 정당의 설립·조직 및 활동의 자유를 제한 없이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적 연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정치 풍토가 지배적인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정치 현안에 매몰되면서 지방정치의 다양성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윤왕희 성균관대 미래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행 정당 체제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직을 차지하기 위한 정당만 있기 때문에 지역 현안은 부차적인 관심으로 밀려나 있다”며 “중앙당 중심의 승자 독식 구조에서 묵살될 수밖에 없는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대안은 지역정당”이라고 설명했다.
  • 해리스·트럼프 누가 이기든 강달러… 韓 ‘금리 인하’ 발목 잡히나

    해리스·트럼프 누가 이기든 강달러… 韓 ‘금리 인하’ 발목 잡히나

    양측 공약 ‘천문학적 재정’ 필요美국채금리·달러 가치 상승 전망원달러 환율 한때 1400원선 위협 박빙 속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베팅한 ‘트럼프 트레이드’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누가 당선되더라도 ‘강(强)달러’ 기세는 한동안 지속되리란 전망이다. 국내 금리정책과 주식시장에도 연쇄적 파장이 예상된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주간거래(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1386.5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1307.8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78.7원(6.0%) 올랐다. 지난 28일엔 장중 한때 1391.5원까지 오르며 1400원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최근 달러 강세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트럼프의 재정지출 확대와 보호무역주의 등의 정책이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를 상승시킬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되더라도 강달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양측 모두 천문학적 재정이 소요되는 공약을 내세운 터라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며, 이것이 금리 상승과 강달러를 부추길 거란 분석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의 최근 분석을 보면, 미 대선에서 어느 한쪽이 대통령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미국채(10년) 금리가 0.2~0.4% 포인트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문제는 환율 상승이 국내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고, 환율이 불안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낮추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서 환율이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최근 환율이 금리 결정의 새 변수가 됐다며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공약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정책들이어서 트럼프 당선 시 연준(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 생각하는 궤도로 금리를 못 내릴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선 금리 인하를 중단하거나 다시 올려야 할 수도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한은도 쉽게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 후 증시 자금은 미국으로 더 쏠릴 것이란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 시 대형 석유 기업 등 전통 에너지 분야와 방위산업, 대형은행 중심의 금융업종은 상대적으로 수혜가 예상되지만, 현 바이든 정부에 보조를 맞췄던 국내 에너지 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 당선 시엔 전기차·이차전지 등의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어느 쪽이 당선되든 중국에 대한 제재나 반감 정책은 가속할 텐데 이는 신흥국 시장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 애널리스트는 “중국과의 경제적 밀접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고 외국인 투자자금도 급감할 수 있다”고 봤다.
  • “주먹다짐 봤어?” “IQ는?”… ‘막말 대잔치’ 공무원 익명 게시판

    “주먹다짐 봤어?” “IQ는?”… ‘막말 대잔치’ 공무원 익명 게시판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블라인드 커뮤니티 ‘온나라 익명게시판’이 경직된 관료사회의 불합리한 관행을 자정한다는 본래의 취지에 전혀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5월 익명으로 기관 안팎의 문제를 자유롭게 제기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겠다며 게시판을 열었지만 비방과 욕설이 담긴 글이 대부분이고 문제 제기를 하더라도 피드백은 이뤄지지 않아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지난 28일 온나라 익명게시판에 새로 올라온 게시글은 60개다. 이 중 개설 취지에 부합하는 ‘불합리한 관행에 대한 문제 제기’ 성격의 글은 3분의1이 채 되지 않았다. 욕설이 섞인 글부터 ‘공무원 평균 IQ는 얼마냐’, ‘직원끼리 주먹다짐하는 거 본 적 있느냐’는 의도를 알 수 없는 ‘아무말 대잔치’ 같은 글이 주를 이뤘다. 애초 운영 원칙은 게시판에서 제기된 문제점에 공감 의견이 많이 달리면 관련 기관에 전달해 개선을 독려한다는 것이었으나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사회부처 공무원 A씨는 “익명게시판을 만들 때 그냥 욕이나 쓰라고 만든 것은 아닐 테고 불합리한 게 있다면 개선해 보겠다는 취지인데 아예 답변도 달지 않고 관리를 안 하고 있다. 손을 놔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불만이 올라와도 제도 개선까진 이어지지 않는다. 범정부 차원의 소통과 업무 아이디어를 얻는 차원에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온나라 통합 익명게시판과 달리 부처별 익명게시판은 비교적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익명게시판은 사무실 칸막이를 낮추는 문제로 시끄럽다. 국·과장급 선임 공무원들이 직원 간 소통을 위해 사무실 내 160㎝ 높이의 칸막이를 낮추기로 결정하자 사무관을 비롯한 MZ세대 공무원들이 사생활 보장을 이유로 반대했고, 이런 목소리가 익명게시판에 등장해 100개에 가까운 추천을 받았다. 행안부에는 ‘소곤소곤’이란 익명게시판이 있다. 처우 개선 요구가 받아들여진 사례도 적지 않다. 주말에 구내식당 문을 열어 달라는 요구가 소곤소곤에 올라온 이후 행안부가 입주한 중앙동은 개선이 됐다. 일하기 좋은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된 행안부 내 강의 프로그램 ‘행안부를 바꾸는 시간’도 소곤소곤에서 시작됐다. 여성가족부 익명게시판에는 ‘사무실에서 트림하지 말자’, ‘손톱은 집에서 깎자’ 등 소소한 내용부터 직장 내 괴롭힘이나 인사·승진에 대한 불만도 올라온다. 여가부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 관련 글이 올라오면 자정 노력을 한다. 간부들도 뜨끔해 조심하고 차관이 직접 보고 개선을 지시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익명게시판에는 다음달 2일 열리는 체육대회 관련 불만 글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사회부처 한 공무원은 “조직 문화에 관한 글이 올라오면 간부들에게도 공유돼 경각심을 주는 것 같다. 그러나 거대한 조직 문화를 바꾸기에는 익명게시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게시판에서 제기된 불합리한 관행 문제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공론화하는 노력이 뒤따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 민희진 “미행·살해협박 당해” 폭로…택시기사 눈썰미가 살렸다

    민희진 “미행·살해협박 당해” 폭로…택시기사 눈썰미가 살렸다

    그룹 ‘뉴진스’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미행당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민희진은 29일 유튜브 채널 ‘김영대의 스쿨 오브 뮤직’ 라이브 방송에서 “얼마 전 택시를 타고 가다 미행 사실을 알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병원에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한참 가다가 내리기 몇 분 전에 기사님이 ‘손님 미행당하는 것 같다’고 하셨다. 어떻게 아시느냐 물으니, 내가 택시 탈 때부터 이상했다더라”라고 설명했다. 당시 택시기사는 민희진에게 “아가씨 탈 때부터 어떤 차가 딱 붙어 따라왔다”며 “절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차 방향을) 틀었는데도 따라왔다”고 귀띔했다고 한다. 택시기사는 이어 “만약 저 차에서 사람이 따라 내리면 100% 미행”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이에 민희진은 목적지까지 가지 않고 일부러 제3의 장소에서 내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택시를 미행하던 차에서 누군가 자신을 따라 내렸다고 밝혔다. 민희진은 이어 “나를 미행하던 차에서 내린 사람이 내 눈치를 보길래 내가 ‘너’라고 말하며 손가락으로 지목했다. 그러자 그 사람이 전화하는 시늉 하며 도망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 사람을 미친 듯이 따라가 사진을 찍었고, 차 번호도 기억해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미행을 붙인 곳이) 어디인지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민희진은 아울러 “살해 협박도 받았다”며 “별 희한한 웃기는 일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죽을 운명이 아닌 걸 안다”며 웃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복귀 불발…법원, 가처분 각하“결백, 순수…끝까지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 민희진은 또 하이브와의 대립에 관해 “끝까지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며 자기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하이브 측을 상대로 한 가처분 신청이 각하된 것에 대해 “(이번 가처분은) 전례가 없어서 승소(가처분 인용 결정) 확률을 10∼20% 정도로 봤다”며 예상했던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그래도 내 입장에서는 하이브에 기회를 한 번 더 준다고 생각했다. 이렇게라도 한 번 꺾이면 자존심 때문에 받아주지 못하는 것도 받아줄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가처분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민희진은 또 “가처분 신청을 통해 내 결백함과 순수함도 드러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민희진은 “나는 쟤네(하이브)의 주장처럼 (회사를) 나가려 한 적이 없다”며 “이상한 프레임에 자꾸 시달리고 있고, 누명을 쓰고 있으니 결백함을 드러내야 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거짓말로 시작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소송으로 끝까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김상훈)는 민희진이 자신을 어도어의 대표이사로 다시 선임하라며 하이브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 하이브는 법원의 결정이 나오자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린다”며 “하이브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어도어 정상화, 멀티 레이블 고도화, 아티스트 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희진은 “법원은 주주 간 계약이 유효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았다”며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게 존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브와 하이브가 선임한 어도어 이사들이 주주 간 계약을 위반해 (나를) 대표이사로 재선임하지 않을 경우, 하이브의 주주 간 계약 위반에 따른 권리를 행사할지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민희진은 또한 “이번 결정은 법원이 하이브의 주장을 받아들였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주주 간 계약의 충실한 이행과 뉴진스·어도어의 발전을 위해 하이브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하이브 “법원에 감사, 어도어 정상화에 최선”민희진-하이브 1승1패…‘불편한 동거’ 이어질 듯 가요계에서는 민희진과 하이브가 결국 또다시 ‘불편한 동거’를 이어 나가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희진은 최근 3년 임기의 어도어 사내 이사로 재선임된 바 있다. 어도어는 민희진의 요청으로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민희진 대표이사 선임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사내 이사들이 이사회 때 안건에 찬성하도록 하이브가 지시하라는 게 민희진의 낸 가처분 신청의 핵심이었는데, 법원이 각하함에 따라 민희진의 대표이사 복귀는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어도어 이사회 구성원 5명 가운데 하이브 측 인사가 최소 3명으로 과반을 차지하는 구조라서, 민희진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부결될 공산이 크다. 그간 줄기차게 요구해 온 대표이사 복귀가 이뤄지지 않으면 민희진은 추후 거취와 대응 방안을 숙고할 것으로 보인다.
  • kt 마무리 박영현, 팀 동료 로하스에 선전포고…“대표팀에선 로하스 삼진 잡겠다”

    kt 마무리 박영현, 팀 동료 로하스에 선전포고…“대표팀에선 로하스 삼진 잡겠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한국 야구대표팀 불펜의 핵으로 꼽히는 박영현(21·kt wiz)이 자신의 팀동료이자 적으로 만나게 될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겠다고 선전포고했다. 박영현은 2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이 마무리 된 뒤 동료인 로하스를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한순간의 멈춤도 없이 “당연히 삼진으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13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프리미어 12 B조에 속한 한국은 13일 대만에 이어 16일 로하스가 속한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는다. 박영현은 “올 시즌만 해도 같은 팀에서 로하스가 500타석 이상(실제 670타석) 서는 걸 가까이에서 지켜봤다”며 “로하스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하스는 올 시즌 프로야구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9를 올렸다. kt의 마무리로 가을야구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박영현은 올해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4경기에 등판해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6과3분의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LG와의 준PO 4차전에서는 3과3분의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으로 막고 구원승을 거뒀다. 당시 데일리 MVP도 박영현이 차지했다. 그런 박영현은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자원이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박영현과 김택연 모두 공이 좋았다”며 “대회 때 누굴 마무리로 쓸지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대표팀으로서는 위력적인 구위의 선발이 부족한 상황에서 강력한 구위를 가진 불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영현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경기니까 더 큰 책임감을 안고 던질 것”이라며 “로하스의 약점을 알고 있으니 집요하게 파고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로하스의 ‘한방’도 경계했다. 그는 “로하스도 내 약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로하스에게 홈런은 맞지 않겠다. 안타를 맞더라도 장타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민희진, 어도어 대표 복귀 불발…법원 가처분 신청 각하

    민희진, 어도어 대표 복귀 불발…법원 가처분 신청 각하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자신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해 달라며 낸 가처분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민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는 무산됐다. 2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김상훈)는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이 같은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 각하란 법률에서 정하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때 본안 판단을 하지 않고 종결하는 절차다. 재판부는 “하이브가 이사들에게 신청 내용과 같은 업무지시를 하더라도 이사들은 독립적으로 안건에 관한 찬반 여부를 판단·결정해야 하고 하이브의 지시에 따라야 할 법적 의무가 없다”며 “가처분을 명하더라도 어떠한 법적 효과가 생기지 않으므로 신청의 이익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 2023년 3월 체결한 주주간 계약을 근거로 “하이브가 지명한 어도어의 사내이사 3인에게 오는 30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안건에 찬성하도록 지시하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반면 하이브 측은 해당 조항만을 이유로 이사들이 반드시 대주주 지시에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해왔다. 민 전 대표가 근거로 든 주주계약은 ‘하이브는 민희진이 2021년 11월 2일부터 5년동안 어도어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하이브가 지명한 이사가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다음달 1일까지로 예정됐던 민 전 대표의 임기는 어도어의 임시주총 의결에 따라 다음달 2일부터 3년 후까지로 연장됐다. 어도어는 지난 17일 주총에서 민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11일 심문기일에서 민 전 대표와의 근본적인 신뢰 관계가 파괴됐다며 대표이사 선임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 경기관광공사, 3만 명 참석 종교단체 임진각 대관 승인 취소…“북한 자극 우려”

    경기관광공사, 3만 명 참석 종교단체 임진각 대관 승인 취소…“북한 자극 우려”

    경기관광공사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30일 예정된 ‘종교 지도자 포럼 및 수료식’ 행사의 대관 승인을 취소했다고 29일 밝혔다.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명의의 대관 신청한 행사로,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7월 22일 승인했다. 경기관광공사는 “북한과 초 접경지역인 임진각 평화누리에 3만 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최근 고조된 남북 간 긴장 관계를 고려해 부득이하게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행사 내용에 애드벌룬, 드론 등을 띄우고 폭죽을 터뜨리는 등 북한을 자극할 요소가 다분한 점도 고려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15일 임진각이 있는 파주시와 김포시, 연천군 등 3개 시군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해 대북 전단 살포를 사전 차단하고 있다.
  • 뉴욕 모건박물관, 약 200년 만에 쇼팽 미발표 왈츠곡 발굴

    뉴욕 모건박물관, 약 200년 만에 쇼팽 미발표 왈츠곡 발굴

    폴란드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음악이 작곡된 지 거의 200년 만에 발견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미 뉴욕주의 모건도서관·박물관 수장고에서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쇼팽의 왈츠곡이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틀 전 최근 발견된 쇼팽의 왈츠를 피아니스트 랑랑이 연주한 녹음본과 함께 공개했다. 1849년 39세의 나이로 절명한 천재 작곡가 쇼팽의 미발표 작품이 새로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쇼팽은 폴란드 바르샤바의 한 교회에 술병 안에 그의 심장이 보존돼 있을 정도로 음악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다른 클래식 작곡가들에 비해 다작을 하지 않았고 거의 대부분 피아노 독주를 위한 작품만 250여 곡을 썼다. 이 작품은 큐레이터 로빈슨 맥클렐런이 새로운 컬렉션을 분류하던 중 발견했다. 그는 파블로 피카소가 서명한 엽서, 프랑스 여배우 빈티지 사진, 브람스와 차이코프스키의 편지 등과 함께 147번에 있던 쇼팽의 알려지지 않은 곡의 악보를 발견하고 얼어붙었다. 그는 악보를 발견하자마자 디지털 피아노로 연주해봤다. 그는 악보를 연주한 뒤 감상에 대해 “이 곡은 조용하고 불협화음으로 시작하여 폭발적인 화음으로 폭발하는 비정상적으로 화산 같은 곡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펜실베니아 대학의 쇼팽 학자인 제프리 칼버그에게 악보를 찍은 사진을 보냈다. 악보를 본 칼버그 교수는 “입이 떡 벌어졌다”면서 “전에는 본 적이 없는 작품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원고의 종이와 잉크를 테스트하고 필체와 음악 스타일을 분석하고 외부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한 끝에 이 작품이 낭만주의 시대의 위대한 환상주의자인 프레데릭 쇼팽의 미발표 왈츠곡으로, 반세기 만에 처음 발견된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 쇼팽이 20대 초반이었던 1830년에서 1835년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원고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쇼팽의 다른 왈츠보다 짧다. 48마디로 이루어져 있어 약 80초 길이에 불과하다. A 단조의 이 곡은 시작 부분 근처에 최대 볼륨을 의미하는 트리플 포르테가 표기된 것이 특이하다. 하지만 모건은 쇼팽의 몇 가지 특징을 지적하며 왈츠가 진품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일단 종이와 잉크가 쇼팽이 당시 사용했던 것과 일치하고, 악보에 그려진 필체가 쇼팽의 필체와 일치한다. 악보에는 쇼팽의 서명은 없었지만 악보에 쓴 필체를 통해 쇼팽의 인장이라 볼 수 있는 낮은 음자리표가 있었다. 이 왈츠에는 리듬과 표기법에 약간의 오류가 있었지만, 맥클렐런은 “쇼팽이 작곡한 곡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NYT는 “발굴된 걸작에 대한 보고가 때때로 회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위작과 위조의 역사가 있는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는 이 발견이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중요한 발견도 있었다”고 짚었다. 예를 들어, 독일 라이프치히의 한 도서관은 지난 9월 12분 분량의 모차르트 현악 삼중주 사본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쇼팽 왈츠곡의 특이한 점은 진위 여부에 대한 논쟁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원고의 사진을 검토했지만 모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케임브리지 대학의 음악 교수인 존 링크 “이것이 정말 쇼팽의 음악인가?”라고 말해야 할 정도로 매우 특이한 요소가 많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필체, 종이, 잉크의 분석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하고 결정적인 증거”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미발표 작품이 “쇼팽의 상상력이 완전히 발동한 상태, 즉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기 전에 일종의 창조적 폭발을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발표된 곡이 공개된 것에 대해 쇼팽은 어떻게 느낄까. 쇼팽은 종종 격렬한 낙서와 검은 잉크로 자신의 실수를 은폐했고, 친구들에게 “미발표 작품이 사후에 폐기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명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스티븐 휴는 “자신의 음악이 여전히 사랑받는 것에 기뻐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왈츠가 “아주 사소한 작품일 수 있지만 매력과 소중함이 있다”며 “쇼팽이 자신의 유산이 강하고 자신의 곡이 잘 수집되고 잘 연구되고 잘 녹음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한, 그의 미발표 작품을 발굴한 맥클렐런이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맥클렐런은 BBC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장 확신하는 것은 쇼팽의 손으로, 쇼팽이 직접 손으로 쓴 종이에 쓰여졌다는 것”이라며 “완전히 확실하지 않은 것은 그가 작곡한 음악이라는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98% 정도 확신하며, 이 곡을 들어본 많은 사람들이 이미 쇼팽의 곡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음악에는 기존 쇼팽의 곡과 다른 면이 있다“면서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한 오프닝은 조금 놀랍지만 완전히 이채로운 건 아니다. 그리고 멜로디는 쇼팽의 특성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 “가족들 앞에서 손으로…” 최민환, 강제추행 혐의로 추가 고발

    “가족들 앞에서 손으로…” 최민환, 강제추행 혐의로 추가 고발

    전 배우자 율희가 “유흥업소에 출입했다”고 폭로해 성매매 혐의로 고발당한 밴드 FT아일랜드의 드러머 최민환이 강제추행 혐의로도 고발당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씨에 대해 강제추행 혐의로도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이 접수돼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국민신문고를 통해 최민환의 성폭력처벌법(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의뢰를 했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을 쓴 A씨는 “가족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아내 율희의 가슴이나 주요 부위를 만진 것은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보호법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상대방의 신체에 대해 불법한 유형력을 행사(폭행)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만큼 강제추행죄의 범죄구성요건에 해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민환의 전 배우자 율희는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최민환이 시댁 식구들 앞에서 자신의 몸을 만지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율희는 “언젠가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어머님은 설거지를 하고 여동생 부부는 우리를 등지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기분이 좋았는지 돈을 내 가슴에 꽂았다”며 “가족들 앞에서 중요 부위를 만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 나이에 업소를 가봤겠나. 알고 보니 그게 습관이었고 퍼즐이 맞춰졌다”면서 최민환이 결혼 생활 중 수시로 유흥업소를 드나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민환을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법조계에서는 최민환이 실제 성매매를 했는지 여부를 입증하기 쉽지 않지만, 율희에 대한 강제추행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문유진 변호사는 지난 28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녹취록에서) 최민환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남성이 ‘근처에 갈 만한 호텔이나 모텔을 빨리 잡아달라’, ‘미결제 대금 128만원을 텔레그램으로 보내주겠다’, ‘초이스 말고 다른 곳을 하고 싶다’ 등을 말하는 내용을 보면 성매매가 의심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성매매는 미수는 처벌되진 않고 기소에 이르렀을 때만 처벌이 되며, 추후 수사 과정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 변호사는 그러면서 “강간이나 강제 추행은 부부간에도 성립할 수 있다”며 “최민환은 불법 성매매 여부뿐만 아니라 강제추행도 문제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율희의 폭로가 파장을 일으키면서 최민환은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한 데 이어 FT아일랜드 활동도 중단하기로 했다. 최민환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는 이날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FT아일랜드의 향후 활동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잠정적으로 2인 체제(이홍기·이재진)로 활동을 이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민환은 율희의 폭로 직후 현재 출연중인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하는 등 모든 미디어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6일 대만에서 열린 FT아일랜드 콘서트에서는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백스테이지에서 드럼을 연주했다.
  • ‘8촌 이내 혼인무효’ 조항 두달 후면 ‘효력 상실’… 국회엔 개정안도 제출 안돼

    ‘8촌 이내 혼인무효’ 조항 두달 후면 ‘효력 상실’… 국회엔 개정안도 제출 안돼

    ‘8촌 이내 근친혼’을 무효로 하는 민법 조항이 올해 말 효력을 잃지만, 이를 대체할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 제출되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8촌 이내 혈족이 혼인신고를 마쳤다면 이를 제재할 마땅한 수단이 없어지는 등 혼란이 예상된다. 앞서 법무부는 근친혼 범위를 8촌에서 4촌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거센 찬반 논쟁이 붙으면서 추진을 멈춘 상태다. 정부나 국회가 신속하게 대체입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촌 이내 혈족의 혼인은 무효로 하도록 규정한 민법 제815조 2호를 대체하는 개정안은 22대 국회에서 아직 제출되지 않았다. 앞서 헌재는 지난 2022년 10월 이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적용되도록 했다. 따라서 내년 1월 1일부턴 이 조항은 효력이 사라진다. 헌재가 정부와 국회에 2년 넘게 법 개정 시한을 줬지만 대체입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내년부턴 8촌 이내 혈족이 서로 관계를 몰랐거나 혹은 고의로 혼인신고를 했다면 무효로 할 수 없게 된다. 8촌 이내 근친혼을 ‘금지’하는 민법 809조 1항이 여전히 유효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무효로 돌릴 수 없는 ‘법적 사각지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난 2008년 호주제가 폐지되면서 혼인신고를 받는 주민센터 등 행정기관은 혼인 당사자들이 먼저 알리지 않는 한 8촌 이내 혈족인지 파악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법무부는 헌재의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근친혼 금지 제도 개선을 추진해왔으나, 아직 개정안을 제출하지 못했다. 지난 2월 법무부가 ‘혼인 금지 범위를 8촌 이내 혈족에서 4촌으로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용역 보고서를 받아본 사실<서울신문 2024년 2월 26일자 10면>이 드러나면서 거센 사회적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당시 법무부는 ‘개정 방향이 정해진 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며 진화에 나섰고, 지금도 “아직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이처럼 헌재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지만 정부와 국회가 기한 내에 개정하지 못해 관련 조항의 효력이 상실된 경우는 10건에 달한다. 아동·청소년 성범죄자를 공무원·군무원에 임용하지 못하도록 한 법 조항이 대표적이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법 조항을 기한 내에 개정하지 않는 것은 국회가 입법 의무를 게을리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 교육부 ‘조건 없는’ 의대생 휴학 승인 수용…“대학 자율 승인”

    교육부 ‘조건 없는’ 의대생 휴학 승인 수용…“대학 자율 승인”

    의대 증원에 반발해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에 대해 정부가 각 대학의 자율로 휴학을 승인하기로 했다. 일부 의사단체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의 전제로 의대생 휴학 승인을 내건 데다가 의대생들이 대거 유급·제적될 위기에 놓이자 내년 복귀를 조건으로 휴학할 수 있다던 기존 방침을 철회한 것이다.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범도 하기 전 좌초될 고비는 넘겼지만, 전공의·의대생들의 복귀를 끌어내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교육부는 29일 “학생 복귀와 의대 학사 정상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개인적인 사유로 신청한 휴학에 대해서는 대학의 자율 판단에 맡겨 승인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전날 지방 거점 국립대 총장들은 휴학 승인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를 압박했다. 이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의대를 운영하는 40개 대학 총장들은 이날 영상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논의했다. 당초 교육부는 줄곧 휴학 승인을 막아왔지만, 연내 의대생 복귀가 사실상 어려워지자 지난 6일 비상대책을 냈다. 2025학년도 복귀를 약속할 경우 개인적 휴학을 허용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내용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의대생들이 학교에 돌아오지 않자 ‘복귀 전제’도 떼고 23일만에 재차 방침을 완화한 것이다. 교육부가 ‘동맹 휴학’을 명시적으로 인정한 건 아니지만, 학생들이 휴학계에 신청 이유를 개인적인 사유라고 적은 경우가 많아 각 대학은 차례대로 휴학 승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은 올해 1∼2학기 휴학이 인정되고 내년에는 학교로 복귀할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늘 이 자리가 의대 학사 운영 정상화를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의대생 휴학과 관련한 방침을 바꾼 것은 의료계와 대학 등 각계에서 연이어 의대생 휴학에 대해 자율 승인을 요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달 22일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전제 조건으로 의대생의 휴학 승인을 내걸었다. 다만 의정 갈등의 중심에 있는 전공의들은 ‘증원 철회가 없다면 내년에도 복귀하지 않겠다’며 협의체 참여에 부정적이다. 게다가 장래에 필요한 의사 수를 산정하는 전문기구인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도 연내 출범이 불투명하다. 위원 추천 마감 시한이 지났는데도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7개 의사 단체가 위원을 추천하지 않자 정부는 의료계가 참여할 때까지 추계위원회 출범을 미루기로 했다. ‘개문발차’하는 대신 추이를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강희경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협의체의 목표가 전공의와 의대생 복귀인 만큼 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입장을 밝혀야 다른 의료계 단체도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교육 가능한 규모를 고려해 의대 정원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대한변협, 우수변호사 5인 선정

    대한변협, 우수변호사 5인 선정

    대한변호사협회는 29일 서울 서초동 대한변협회관에서 ‘제27회 우수변호사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김선웅(사시 39회)·민관식(이하 변시 1회)·안성열(5회)·이현우(7회)·한영화(1회) 변호사 등 5명을 우수 변호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2016년 변호사 최초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에 선임돼 불공정한 제도를 개선했다. 민 변호사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언론인 출신인 안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과 대법원 판결문 기사를 변호사의 시각으로 이해하기 쉽게 작성해 국민의 법률 지식 함양에 기여했다. 이 변호사는 친족상도례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끌어냈다. 한 변호사는 공동주택관리 제도 개선에 기여했다.
  • ‘일제강점기 노역현장’ 사도광산 추도식 다음달 24일 열릴 듯

    ‘일제강점기 노역현장’ 사도광산 추도식 다음달 24일 열릴 듯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서 약속했던 노동자 추도식을 다음달 24일에 열 예정이라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다만 외교부는 이에 “일자, 장소 등 구체사항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교도통신, 니카타일보 등은 민간단체 등의 실행위원회 주최로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서쪽에 있는 사도시 시민문화회관인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추도식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9일 보도했다. 추도식은 강제원으로 희생된 조선인만이 아닌 사도광산에서 일한 전체 노동자를 기리는 형태로 치러질 예정이다. 사도광산은 조선인 1500명이 강제 노역한 금광이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세계유산 등재를 반대해 왔으나 지난 7월 일본이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를 수용하고 관련 전시물 사전 설치, 매년 추도식 개최 등의 조치를 하기로 한데 따라 등재 결정에 동의했다. 당시 한국 외교부는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이 올해부터 매년 7~8월쯤 사도 현지에서 개최된다”며 “일본이 약속한 추도식은 일본 정부 관계자도 참가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르면 9월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추도식은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채 지연됐다. 지금까지 구체적인 정부 인사의 참여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총리 교체, 중의원(하원) 총선거 등 일본 내부 정치가 추도식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 정부는 추도식에 일본 정부의 고위 관계자 참석을 희망하고 있다. 박 대사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일본 정부에서도 정무관급 이상이 참여해 성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무관은 일본 정부 부처에서 부대신(차관)보다 직위가 낮은 차관급 고위직이다. 추도식 일정은 정해졌으나 일본의 약속에 대한 진정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사도광산을 운영했던 기업인 미쓰비시 측은 아직 조선인 노동자 명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도 소극적이다. 일각에서는 “명부 없는 추도식은 모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 “이젠 내가 도망가겠다”‘노또장’ 노범수, 민속씨름 현역 최다 22회 우승 신기록 기염

    “이젠 내가 도망가겠다”‘노또장’ 노범수, 민속씨름 현역 최다 22회 우승 신기록 기염

    ‘노또장’ 노범수(26·울주군청)가 민속씨름 현역 선수 최다 22회 우승 신기록을 썼다. 노범수는 29일 경기도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24 민속씨름리그 6차 안산 김홍도 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 이하) 결정전(5전3승제)에서 김태하(25·수원시청)를 3-1로 물리치고 포효했다. 7월 보은 대회에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금강급 꽃가마에 오른 노범수는 5월 유성 대회 태백급(80㎏ 이하) 우승을 포함해 올해 3관왕에 올랐다. 특히 노범수는 개인 통산 금강급 3회에 태백급 19회를 보태 22차례 정상에 서며 현역 최다 우승 신기록을 썼다. 이전까지는 같은 체급 선배인 임태혁(35·수원시청), 최정만(34·영암군민속씨름단)과 21회 우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노범수는 2020년 태백급을 통해 민속 모래판에 입문했으나 체중 감량이 힘들 때 이따금 금강급에 도전했다. 데뷔 첫 해 금강급 우승은 그렇게 달성했다. 태백급에서 밥 먹듯이 우승한다고 해서 ‘노또장’(노범수 또 장사했네)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올해 6월 단오 대회가 끝난 뒤에는 금강급에 본격적으로 도전했고, 이번까지 4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금강급마저 평정할 조짐이다. 노범수는 얼마 전 막을 내린 전국체육대회 씨름 남자부 청장급(85㎏ 이하)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는 등 좋은 기세를 보이고 있다. 노범수는 이날 8강에서 또 다른 강자 김기수(28·수원시청)를 접전 끝에 2-1로 물리쳤고, 4강에선 오성호(32·양평군청)를 2-0으로 완파했다. 결정전에선 보은 대회 결정전에서 3-0으로 눌렀던 김태하와 마주쳤다. 들배지기를 앞세운 김태하의 공격에 무너지지 않는 노범수의 균형 감각과 무게 중심이 돋보였다. 첫째 판을 연장 접전 끝에 앞무릎 치기로 따낸 노범수는 잡채기와 뒷무릎 치기를 섞어 둘째 판도 챙기며 승기를 굳혔다. 김태하의 왼 덮걸이에 셋째 판을 내줬으나 넷째 판을 오금당기기에 이은 빗장걸이로 마무리했다. 노범수는 우승 뒤 “전국체육대회가 끝나고 준비를 많이 못 하고 왔는데 기록을 의식하고 있었다”며 “이번에 세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루게 되어 정말 기분이 좋다. 태혁이형, 정만이형을 넘어섰으니 이제는 제가 도망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후년 입대 전까지 금강급에서 5회 우승하는 게 목표”라며 “제대 이후에는 태백급에서처럼 꾸준히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내년도 장기요양보험료율 동결…소득의 0.9182%

    내년도 장기요양보험료율 동결…소득의 0.9182%

    내년도 장기요양보험료율이 올해와 동일하게 소득의 0.9182%로 동결됐다. 내년도 건강보험료율과 함께 장기요양보험료율까지 동결되면서 보험료 부담은 덜게 됐지만,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장기적으로는 재정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제4차 장기요양위원회를 열어 내년도 장기요양보험료율을 2017년 이후 두 번째로 동결하고, “국민의 보험료 부담 여력과 재정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요양보험은 65세 이상이거나, 65세 미만이라도 치매·뇌혈관성 질환 등 노인성 질병으로 6개월 이상 스스로 생활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목욕, 간호 등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보험제도다. 우리가 건강보험료를 낼 때 장기요양보험료가 함께 빠져나간다. 소득 대비 장기요양보험료율 인상률은 2017년 동결 이후 2019년 19.4%, 2020년 24.4%로 가파르게 오르다가 2021년 15.6%, 2022년 8.5%, 2023년 5.9%, 올해 1.09%로 오름세가 꺾였다. 내년 장기요양보험 수가가 올해 대비 평균 3.93% 오르는 데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최소 1%라도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장기요양보험 준비금이 아직 4조 9000억원(4.8개월분) 남은 점 등을 고려해 보험료율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적어도 내년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 강기정 시장, 민주당에 ‘민·군공항 통합이전 특위 구성’ 요청

    강기정 시장, 민주당에 ‘민·군공항 통합이전 특위 구성’ 요청

    강기정 광주시장이 29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민·군공항 통합 이전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는 친서를 전달했다. 강 시장은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중앙당 차원의 ‘특위 구성’을, 한덕수 국무총리에게는 ‘범정부협의체 운영 재개’를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친서를 각각 전달했다. 강 시장은 친서에서 “광주는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KIA 타이거즈와 광주FC의 연전연승, 상생형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만드는 캐스퍼 전기차의 해외 수출, 복합쇼핑몰과 지하철 광천상무선 추진 등 기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민·군공항 통합 무안 이전 문제는 여전히 진전이 없어 시민들이 답답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특히 “광주시가 기부 대 양여를 뛰어넘어 정부 지원을 담은 ‘광주군공항특별법’ 제정, 전남과 함께 무안으로의 민·군공항 통합 이전 약속, 무안군민과의 직접 소통 등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이전 후보지는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군공항 통합 이전 문제 해결은 결국 줄탁동시(啐啄同時)로 가능할 것”이라며 “광주·전남·무안의 노력은 세 지자체의 단체장이 속한 민주당 중앙당이 나서야만 결실을 맺을 것 같다. 민주당 중앙당에서 ‘특위’ 구성으로 답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시장은 이날 이재명 대표에게 보내는 친서를 ‘팀광주 의원’인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을 통해 전달했다. 강 시장은 김 최고위원에게 “민주당 차원의 특위 구성을 통해 지자체 간 풀기 힘든 매듭을 풀어 민·군공항 통합 이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 최고위원은 광주의 든든한 원군인 ‘팀광주 의원’이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이다. 광주시는 앞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배치되지 않은 국방위원회 소속의 김 의원을 ‘팀광주’ 의원으로 위촉하고 광주명예시민증을 전달했다. 김 의원은 제21대 국회의원 당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으로서 광주군공항특별법 통과에 큰 역할을 했으며, 민·군공항 통합 이전에 적극적인 지원이 기대된다. 강 시장은 이날 국무총리실에도 이 같은 내용의 친서를 전달하고, 현재는 중단된 국무조정실 주관 ‘군공항 이전 범정부협의체 운영 재개’를 건의했다. 강 시장은 친서를 통해 “민·군 통합공항 이전의 당사자는 정부”라며 “‘국방부가 전남도와 적극 협의하고, 광주 비행장이 빠른 시일 내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 대통령의 약속을 광주는 굳게 믿고 있다”고 전했다.
  • 여자배구 페퍼, 개막 한 달도 안돼 외국인선수 교체

    여자배구 페퍼, 개막 한 달도 안돼 외국인선수 교체

    여자배구 V리그 페퍼저축은행이 정규시즌 개막 두 경기 만에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9일 바르바라 자비치(등록명 자비치)를 테일러 프리카노(미국)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부상 등을 이유로 심사숙고 끝에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자비치를 전체 1순위로 지명했지만 시즌 개막 이후 기대에 미치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프리카노의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경기에 투입할 예정이다. 새 외인 프리카노는 신장 190㎝의 아포짓 스파이커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졸업하고 체코와 스위스, 미국,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했다. 최근에는 루마니아 리그에서 뛰었으며, 한국배구연맹(KOVO) 트라이아웃에도 작년과 올해 두 차례 지원한 바 있다. 프리카노는 “한국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 수준 높은 한국 리그를 존중하고, 리그 일원이 되는 것을 매우 고대한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자비치가 시즌 전 당한 어깨 부상으로 전체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교체했다”면서 “프리카노는 미들블로커 포지션도 소화했기 때문에 감각이 좋고 플레이가 다양하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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