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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의대 1학년 비대면 수업 참여…“트리플링 땐 26학번 수강 우선권”

    일부 의대 1학년 비대면 수업 참여…“트리플링 땐 26학번 수강 우선권”

    오는 30일 의대생 유급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일부 의대 1학년생들이 비대면 수업을 수강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전히 미복귀 학생이 많아 집단 유급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건양의대 1학년(24·25학번) 학생들은 지난 26일 실시한 수업거부 관련 투표에서 비대면 수업을 수강하기로 했다. 1학년생들은 선배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1학년 대표들은 더 이상 전원 전면 수업 거부를 유지하기는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현재 열린 비대면 수업을 전부 수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투쟁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비대면 수업 수강과 별개로 대면 수업은 전면 수업 거부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의대생 수업 참여율은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대규모 유급이 현실화할 경우 2026학년도에 24·25·26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트리플링이 발생하면 26학번 먼저 수강신청하는 것이 학칙상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홍순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트리플링 될 경우) 대부분 대학이 26학번에 수강신청 우선권을 주는 내용의 학칙 개정을 할 것”이라며 “오는 30일까지 수업에 복귀하지 않으면 그 책임과 부담은 24·25학번이 모두 지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동아대 등 일부 대학은 26학번 신입생이 우선 수강신청할 수 있도록 학칙을 바꿨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와의 대화와 관련해 김 국장은 “유급 확정 전에 만나는 게 문제 해결에 가장 좋다. 오는 30일 이전으로 요청했다”며 “의대협이 응한다면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당장 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와 의대 학장들은 복귀하지 않는 학생들에 대해선 유급 처리할 계획이다.
  • 좌석에 ‘이물질’ 끼었다고 항공기 회항…단순 이물질이 아니었다

    좌석에 ‘이물질’ 끼었다고 항공기 회항…단순 이물질이 아니었다

    독일의 대형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항공기가 승객 좌석에 이물질이 끼어 있는 문제로 비행 중 회항했다. 좌석에 끼어 있던 이물질이 대형 항공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2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를 출발해 독일 뮌헨 국제공항(MUC)로 향하던 루프트한자 LH453편은 출발 3시간 만에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BOS)으로 회항했다. 에어버스 A380 기종인 이 항공편에는 당시 461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여객기가 회항한 이유는 비즈니스석 좌석에 낀 태블릿PC 때문이었다. 루프트한자 대변인은 “문제의 태블릿이 좌석의 움직임으로 인해 이미 눈에 띄는 변형이 나타나고 있었다”고 전했다. 문제의 기기는 아이패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좌석에 태블릿PC가 끼어 있는 것은 얼핏 생각하면 대수롭지 않은 문제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항공 안전에 큰 위협이 된다. 바로 태블릿PC에 장착된 리튬이온 배터리 때문이다. 루프트한자 대변인은 “(태블릿의) 과열 가능성과 관련된 잠재적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회항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운항 승무원과 항공 교통 관제소가 공동으로 내린 것으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태블릿PC나 노트북에 흔히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파손 시 연쇄적으로 과열이 더해지는 이른바 ‘열폭주’ 현상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특히 공중에서 밀폐된 환경에 놓인 항공기에선 심각한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보스턴 공항에 착륙하자마자 루프트한자 기술팀이 해당 항공기에 탑승해 좌석에 낀 태블릿을 안전하게 제거하고 검사했다. 더 이상의 위험이 없음을 확인한 뒤 항공편은 운항을 재개해 다음 날 목적지인 뮌헨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당초 예정된 11시간 비행보다 3시간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 6월부터 전월세 계약 30일 내 신고… 위반시 과태료 최대 30만원

    6월부터 전월세 계약 30일 내 신고… 위반시 과태료 최대 30만원

    오는 6월부터 전월세 계약을 맺은 당사자가 이를 30일 안에 신고하지 않으면 최대 30만원 과태료를 물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과태료 부과 근거를 담은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의 계도기간이 다음 달 31일 종료된다고 28일 밝혔다. 전국(경기도 외 군 지역 제외)에서 보증금 6000만원 또는 월세 30만원 초과 주택은 모두 임대차 계약 신고 의무 대상이다. 신고 의무 위반 시에는 보증금과 미신고 기간에 따라 과태료 액수가 달라진다. 보증금이 1억원 미만이고 미신고 기간이 3개월 이하인 경우 과태료가 최소 수준인 2만원이지만, 보증금 5억원 이상 미신고 기간 2년 초과인 경우 과태료는 최대 30만원으로 높아진다. 단순 실수로 인한 지연 신고가 아닌 고의성이 큰 거짓 신고를 했을 때는 계약금과 미신고 기간에 무관하게 과태료가 100만원이다. 임대차 계약 신고 의무는 임대인·임차인 모두에게 있다. 다만 한쪽이 신고하더라도 상대방 서명이 있는 계약서를 제출하면 공동 신고로 간주하기 때문에 임대차 계약 때 신고 당사자를 정하면 된다. 전월세 신고제는 임대차 시장의 실거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임대인과 임차인 간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기 위해 2021년 6월부터 시행됐다. 국민 부담과 행정 여건을 고려해 계도기간이 4년간 유지됐고 오는 6월 본격 시행된다. 임대차계약 신고율이 지속 증가하며 지난해 95.8% 수준에 이르러 제도 안착을 위한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됐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김헌정 국토부 주택정책관은 “이번 과태료 시행은 주택임대차 계약 신고제의 안착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 순찰 중에 무슨 짓이야…아르헨 남녀 경찰 파면 위기 [여기는 남미]

    순찰 중에 무슨 짓이야…아르헨 남녀 경찰 파면 위기 [여기는 남미]

    근무 시간에 ‘부적절한 행위’를 하다 시민에게 들킨 남녀 경찰이 파면 위기에 놓였다. 시민의 목격담에 ‘증거’까지 나왔는데도 두 경찰은 “누명을 썼다”며 억울함을 호소해 주변 사람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은 업무시간에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아르헨티나 멘도사 지역 남녀경찰 2명이 대기발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들을 조사 중이며 최고 징계인 파면까지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역 주민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여성은 “외진 곳에 정차한 순찰차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보고는 다가갔더니 유니폼을 입은 경찰이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고 했다. 또 “두 사람이 창밖 상황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면서 “심지어 내가 스마트폰으로 (순찰차) 사진을 찍었는데 모르더라”고 했다. 여성은 경찰 신고 번호를 눌러 비야하르딘데마리아 호텔 주변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제보했다. 이 시간이 밤 11시 28분이었다. 경찰은 이 지역 순찰차량이 ‘내부번호 3908번’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무전을 보냈다. 무전 받은 남녀 경찰은 “정상적으로 순찰을 돌고 있다”고 응답했다. 시민 제보는 촌극으로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경찰이 3908번 순찰차의 GPS 기록을 확인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이동 경로와 시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순찰차가 1시간가량 정차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더구나 순찰차가 꼼짝하지 않고 서 있던 곳은 바로 그 비야하르딘데마리아 호텔 주변이었다. 경찰이 순찰을 나갔던 남녀 경찰에게 오랫동안 정차했던 이유를 묻자 두 사람은 “목표를 정해놓고 지속적으로 지켜보기 위해 서 있었다”고 납득하기 힘든 해명을 내놨다. 시민 제보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내사를 결정하고 남녀 경찰에게 대기발령 처분을 내렸다. 두 사람이 순찰시간에 순찰차에서 사랑이 나눈 사실이 확인되면 두 사람은 파면되고 향후 5년간 공무원이 될 수 없다. 언론은 두 경찰이 억울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제보 당일 호텔 주변에 수상한 낌새가 있었고 범죄 예방을 위해 순찰차를 세우고 있었을 뿐”이라며 누명을 쓴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제보한 시민이 당시 순찰차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목격한 사실을 매우 구체적으로 증언하고 있다”면서 두 사람의 징계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 현재 기준 적용해도 ‘거북선’ 등 선조 발명품 특허 등록

    현재 기준 적용해도 ‘거북선’ 등 선조 발명품 특허 등록

    거북선과 발명의 날(5월 19일)을 상징하는 측우기 등이 특허 등록됐다. 28일 특허청에 따르면 발명의 날 60주년을 맞아 거북선·측우기·금속활자 등 위대한 선조 우수 발명(15점)에 대한 특허심사 결과 최종 14점이 명예 특허 등록이 결정됐다. 특허청은 지난달 선조의 우수 발명품인 금속활자와 자격루·앙부일구·측우기·거북선 등을 현대적 특허 요건인 신규성·진보성·산업상 이용 가능성 등을 종합 심사했다. 거북선은 외부 공격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할 수 있는 폐쇄형 구조와 상면에 철판 못을 설치해 적군의 선체 등선을 막고 근접 전투에서 방어력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했다. 거북선 심사를 담당한 운송기계심사과 한주철 심사관은 “거북선은 16세기 지중해를 지배했던 갤리선에서 유사성이 있다”면서도 “상부 전체를 폐쇄하고 기울기(곡률)와 철판 못을 설치해 침투를 차단할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라고 말했다. 측우기는 지름과 높이의 비율을 일정 범위로 한정해 빗물의 증발을 방지하고 사선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담을 수 있어 강우량 측정의 정확도를 높인 효과성을 인정받았다. 금속활자는 선행 목판 인쇄술과 달리 개별 금속활자를 조합해 인쇄해 보관과 활자의 재배열이 쉬웠고 내구성이 우수해 반복 사용에도 인쇄 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대동여지도는 지도의 우수성은 인정됐지만 당시(19세기) 세계적으로 지도가 활발하게 제작돼 신규성이 떨어지고 선행기술에 비해 차별화된 특징이 없어 최종 등록이 거절됐다. 특허청은 선조의 우수 발명을 등록 특허 공보 형태로 특허정보검색버시스에 공개하고 발명 역사 순으로 출원 및 등록일을 부여키로 했다. 특허 등록일은 발명의 날을 기념한 5월 19일이며 신라시대 개발된 아자방 온돌이 선조 발명 제1호가 됐다. 발명의 날을 상징하는 측우기는 제6호, 거북선은 제9호다. 김정균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명예 특허 심사를 통해 선조들의 끊임없는 탐구와 도전, 기술적 진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발명의 가치를 되새기고 내일의 기술 혁신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코알라 700마리 ‘헬기 총살’…“죽는 게 낫다”는 인간의 결정

    코알라 700마리 ‘헬기 총살’…“죽는 게 낫다”는 인간의 결정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가 산불 후유증에 시달리는 코알라 700마리를 집단 살처분시켜 논란이다. 주정부는 이번 살처분을 ‘안락사’라고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정부는 부즈 빔 국립공원에서 헬리콥터를 동원해 약 700마리의 코알라를 항공 살처분했다. 지난 3월 산불로 2200헥타르의 공원 부지가 소실되면서 코알라의 주요 먹이원인 고무나무 숲이 파괴되자, 주정부는 코알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전례 없는 살처분 조치를 단행했다. 주정부는 헬리콥터에서 쌍안경을 사용해 약 30m 거리에서 2000여 마리의 코알라를 개별 평가했다. 많은 동물은 항공기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았고, 털이 타거나 그을린 흔적이 발견됐다. 빅토리아주에서 코알라 공중 살처분 조치가 시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정부와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화마로 고통받는 야생동물에게 최선의 조치라고 강조하며 이번 살처분을 ‘안락사’라고 표현했다. 빅토리아주 야생동물 보호단체인 와일드라이프빅토리아 리사 팔마 대표는 “산불은 야생동물에게 심각한 고통을 초래한다. 중상을 입은 동물에게는 안락사가 가장 인도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부즈 빔 국립공원에는 약 2000~3000마리의 코알라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상당수가 화상이나 부상으로 충분한 먹이를 구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코알라 관리 전문가이자 생태학자인 디킨 대학 부교수 데슬리 위슨도 “불에 타거나 방염제를 뒤집어써 고통받는 수백 마리의 코알라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항공 살처분의 정확성과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코알라 얼라이언스의 제스 로버트슨 회장은 “코알라를 안락사시키기 전 혈액 검사와 체중 측정 등으로 코알라를 평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헬리콥터에서 코알라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고, 즉사 여부도 확신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제임스 토드 빅토리아주 에너지·환경·기후변화부(DEECA) 생물다양성책임자는 “이번 결정은 수의사와 야생동물 복지 전문가 등 전문 인력의 자문을 받아 신중히 내린 것”이라며 “공중 살처분은 결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전에 지상 수의학적 평가를 통해 항공 사격의 정확성과 인도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또 험준한 지형과 화재 후 나무 붕괴 위험으로 지상 접근이 어려워 항공 살처분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코알라 집단 살처분이라는 비극적 결과를 초래한 원인부터 되짚어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센트럴퀸즐랜드대학의 롤프 슐라글로트 코알라생태학자는 “이번 사태는 수십 년간 코알라종과 서식지를 부실 관리하면서 초래된 결과”라면서 “코알라 서식지 및 토종 식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빅토리아주와 남호주주 코알라는 다른 주 코알라와 달리 멸종위기종이 아니다. 빅토리아주에는 현재 45만 마리 이상의 코알라가 서식하고 있다.
  • 남해군 ‘1인당 10만원’ 민생안정지원금 지급한다

    남해군 ‘1인당 10만원’ 민생안정지원금 지급한다

    경남 남해군이 민생안정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 남해군은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주민 생활안정을 도모하고자 군민 1인당 10만원의 민생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고 28일 밝혔다. 군은 최근 민생경제 어려움 극복을 위한 지원금 지급 근거 마련을 위한 ‘민생안정지원금 지원 조례’를 발의해 군의회 의결을 거쳤다. 조례에 따라 ‘202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는 군민 3만 9600여명에게 지급할 지원금 재원 약 40억원을 포함됐고, 군의회는 지난 25일 추경 예산안을 의결했다. 지원금은 남해사랑상품권(지류) 형태로 다음 달 2일부터 30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지급 대상은 군에 주민등록 주소를 둔 거주자, 외국인 등록자 중 결혼이민자와 체류 중인 영주권자다.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자기 몫을 찾아가면 된다. 군은 5월 초 황금연휴 기간을 활용해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남해군이 민생안정지원금을 지급하는 것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2025년도 남해군의 당초예산 기준 재정자립도는 10.04%다. 군 관계자는 “다른 곳에 쓸 예산을 아껴 민생안정지원금 지급을 결정하게 됐다”며 “침체한 경기회복을 위해 과감한 재정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 2028년 남산골한옥마을서 문 연다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 2028년 남산골한옥마을서 문 연다

    서울시는 오는 2028년까지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기념관을 만든다고 28일 밝혔다. 이순신 장군이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중구에 만드는 첫 기념관이다. 남산골한옥마을에 있는 소나무 숲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전체 면적 7600㎡)로 만들어지는 이순신 기념관에는 전시 및 교육, 체험 공간 등이 함께 들어선다. 중구 인현동(과거 건천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이순신 장군은 훈련원(지금의 동대문)에서 중앙 관직을 수행했다. 종각 일대는 백의종군 출발지였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 광장에 있는 ‘충무공 이야기’ 전시만으로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정보를 시민에게 충분히 전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기념관을 통해 장군의 삶에 있어 ‘서울’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그의 업적과 정신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이순신 기념관 건립을 위해 남산골한옥마을과 이순신 생가터, 남산청사와 소방재난본부청사 등 후보지 6곳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시유지인 데다가 생가터와도 800m 떨어져 있는 남산골한옥마을로 결정했다. 이곳은 전체 터가 6만 3159㎡로, 개발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고 접근성 역시 뛰어나다. 시는 2028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현재 기념관 건립을 위한 사전 행정 절차를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25일 기념관 건립 필요성에 대한 학계 및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이순신 국제 학술대회’를 열기도 했다. 500여명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는 ‘하늘 아래 모든 장수 가운데 이순신이 가장 위대하다’라고 말한 일본 해군 영웅의 명언을 인용하며 그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오세훈 시장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가르침을 주는 이순신 장군의 지혜와 정신을 세계와 함께 나누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GH, 광주역세권 주거·숙박시설 용지 13필지 공급···숙박 용지, 5년 무이자 분할납부

    GH, 광주역세권 주거·숙박시설 용지 13필지 공급···숙박 용지, 5년 무이자 분할납부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광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단독주택, 준주거 및 숙박시설 용지 등 총 13필지를 공급한다고 28일 밝혔다. 전체 면적 8,447.3㎡에 공급 금액은 약 379억 원이다. 단독주택용지의 예정 가격은 3.3㎡당 1,018~1,277만 원, 준주거용지는 3.3㎡당 1,525~1,541만 원, 숙박시설용지는 3.3㎡당 1,726만 원이다. 단독주택 및 준주거용지는 2년 유이자 분할납부이고, 숙박시설 용지는 5년 무이자 분할납부로 공급된다. 공급 방법은 단독주택(주거)용지는 추첨방식, 단독주택(점포)· 준주거·숙박시설 용지는 경쟁입찰 방식이다. 경강선 경기광주역 반경 700m 안에 자리 잡고 있어 유동 인구가 많고 주변 아파트단지 약 2천 세대와 인접해 있다. 해당지구 남쪽에는 광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2단계)가 예정돼 있다. 신청접수 및 공급대상자 결정은 GH 토지청약시스템을 통해 진행된다. 추첨방식으로 공급하는 필지는 5월 8일 신청접수 및 당첨자 결정, 5월 12~13일 계약 체결한다. 경쟁 입찰방식 필지는 5월 13일 입·개찰 및 낙찰자 결정, 5월 15~16일 계약 체결한다.
  • ‘거짓말 논란’에 조회수 90만 영상 삭제…풍자 ‘또간집’ 무슨 일

    ‘거짓말 논란’에 조회수 90만 영상 삭제…풍자 ‘또간집’ 무슨 일

    방송인 풍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수제’의 웹 예능 ‘또간집’이 일반인 출연자의 거짓말로 논란이 일자 영상을 삭제했다. ‘또간집’은 풍자가 시민들과 인터뷰해 맛집을 소개하는 콘텐츠로 가족이나 지인의 식당은 추천받지 않는 엄격한 기준을 내세운다. 지난 25일 공개된 ‘또간집’ 안양 편에서 안양 토박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풍자에게 “단골 맛집”이라며 식당을 소개했다. 풍자가 “부모님이나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냐”라고 확인했지만, 출연자는 거듭 부인했다. 이후 풍자는 해당 식당을 방문했고 안양 맛집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영상 공개 직후 누리꾼들은 인터뷰한 출연자가 해당 가게 사장의 자녀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짜고 치는 거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출연자는 댓글로 “많은 분을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하다. 부모님 가게를 홍보하고 싶다는 생각에 인터뷰 중 거짓말을 했다”라고 직접 사과했다. 또 “뒷광고는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간집’ 제작진은 조회수 90만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끈 기존 영상을 삭제하고, 문제가 된 출연자의 분량을 편집해 ‘또간집’ 안양 편을 재게시했다. 지난 27일 ‘스튜디오 수제’ 측은 “최근 공개된 ‘또간집 안양 편’에서 1등으로 선정된 맛집이 또간집 선정 기준을 어긴 사례가 확인됐다. 일반인 출연자분의 발언 중 ‘가족관계가 아니다’는 내용이 사실과 다름을 직접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자는 스튜디오와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해당 영상은 영구 삭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스튜디오 수제’ 측은 “일반인 출연자분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우려해 신중히 대응하고자 했으며 신상정보나 과한 비방 댓글은 삭제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전병주 서울시의원, 대통령 탄핵 선고 방송 교실 시청 허용한 교육청 결정 적극 지지

    전병주 서울시의원, 대통령 탄핵 선고 방송 교실 시청 허용한 교육청 결정 적극 지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전병주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1)은 대통령 탄핵 선고 생중계 시청과 관련해 “교육청의 결정은 헌법의 기능과 민주주의 원리를 체득할 수 있도록 한 의미 있는 조치”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교육청은 3일 각급 학교에 ‘헌법교육 및 학생생활 안전교육 안내’ 공문을 발송해 대통령 탄핵 선고 방송 시청을 헌법재판소의 기능과 역할을 학습의 기회로 삼고 학교는 자율적으로 교육 활동에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해당 공문에는 ▲헌법기관 기능 학습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 의무 준수 ▲사이버·언어폭력 예방교육 등 학생 생활 안전을 위한 유의사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제330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교육청은 탄핵 선고 방송 시청을 정치 이슈가 아닌 헌법 교육의 기회로 접근했다”며 “학생들이 인권과 헌법의 가치를 내면화한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민주시민 교육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 의원은 일부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교실 내에서 방송 시청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문제 삼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본질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지금 우리 교육이 진정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을 되돌아볼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청이 배포한 공문은 헌법 교육과 학생 생활 안전을 함께 아우른 안내로서, 헌법이 실제로 작동하는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하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민주시민 교육 사례”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전 부위원장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비상상황 속에서도 교육 현장을 지킨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라며 “앞으로도 일상속에 살아 있는 민주시민 교육이 계속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임규호 서울시의원, 남산 곤돌라 사업 둘러싼 법적 공방 속 ‘공공성-정당성’ 동시 확보 강조

    임규호 서울시의원, 남산 곤돌라 사업 둘러싼 법적 공방 속 ‘공공성-정당성’ 동시 확보 강조

    서울시의회 임규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2)이 지난 21일 제330회 임시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균형발전본부 소관 회의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는 남산 곤돌라 사업 추진과 관련해 공공성 확보의 취지에 공감하는 한편, 절차적 신중함과 행정적 정당성을 함께 수반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명동 상권과 가까운 명동역에서 남산까지 곤돌라를 설치하고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산에는 1962년부터 한국삭도공업이 남산 케이블카를 운영 중이다. 한국삭도공업은 지난해 9월 서울시가 곤돌라 설비 설치를 위해 해당 지역의 용도를 변경하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내렸는데, 이것이 잘못됐다고 행정법원에 처분취소소송을 걸고 집행정지 신청을 했다. 행정법원은 한국삭도공업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서울시가 항고했으나 항고를 기각했다. 서울시는 항고심 결정에 재항고하지 않기로 했다. 임 의원은 한국삭도건설이라는 민간 업체가 63년간 독점적 운영을 이어오며 특혜를 누려온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에는 깊이 공감하면서도, 행정 절차와 사법적 쟁점에 대한 사전 대비가 부족했던 점을 지적하며 ‘투트랙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임 의원은 “도시자연공원 구역을 도시계획시설 공원으로 변경할 때 행정상 무리가 없었는지 충분히 고려해야 했다”는 한편 한국삭도건설 측이 2023년 리모델링 허가 과정에서 서울시의 공공사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공식 문서를 발송한 사실이 있음에도 현재는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서울시가 보다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임 의원은 “수십 년 동안 막대한 특혜를 누려온 한국삭도건설이 서울시와 협약을 맺었음에도, 관련 부분을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정확하게 문제를 제기고, 사법적인 절차는 절차대로 진행해야 한다. 서울시가 끌려다니는 모습이 아닌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책임운영기관 운영위원회 지적·권고 사항도 파악하지 못해”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책임운영기관 운영위원회 지적·권고 사항도 파악하지 못해”

    김경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서1)의 질의에 서울역사박물관이 서울시 책임운영기관으로서의 기본 기능 파악을 비롯해 개선 방향조차 설정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에서는 2008년부터 ‘서울시 책임운영기관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공공성 유지와 경쟁원리에 따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한 사무에 행정 및 재정상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성과에 대해 책임지도록 하는 책임운영기관을 두고 있다. 또한 매년 1회 이상 책임운영기관의 존속 여부 및 관련 제도의 개선 등의 심의·평가를 진행하는 ‘서울시 책임운영기관 운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4월 22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관 서울역사박물관·서울시립미술관 업무보고를 통해 “현재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책임운영기관은 우리 위원회 소관의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이 유일하므로 위원회 차원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서울역사박물관이 책임운영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숙지하고 있는지 질문했고, 최근 5년간(2020~2025년도) ‘서울시 책임운영기관 운영위원회’에서 서울역사박물관이 시민들의 참여와 소통 기회 확대, 외부와의 협력 강화에 대해 반복적인 지적 및 권고를 받았던 것을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또 다른 책임운영기관인 서울시립미술관의 예시를 들어 서울시립미술관은 2023년도부터 ‘고객홍보과’를 신설하여 관람객 대상의 홍보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사단법인 ‘세마인 후원회(SeMA人[in])’를 운영하고 있어 서울역사박물관과 대조됨을 지적하며, 서울역사박물관이 ‘서울시 책임운영기관 운영위원회’에서 홍보조직과 후원회 신설에 대한 지적 및 권고를 지속적으로 받았음에도 이에 대한 논의조차 진행되지 않았음을 질타했다. 이에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향후 서울시 책임운영기관 운영위원회의 지적 및 권고사항을 개선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라고 늦은 답변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기관의 존폐를 결정하는 책임운영기관 운영위원회의 결과에 대해 기관장들이 숙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서울역사박물관이 서울시 3급 책임운영기관으로써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지적 및 권고사항을 조속하게 개선해야 함을 강조헸다.
  • 66만원 접대받은 금감원 직원…법원 “면직 정당”

    66만원 접대받은 금감원 직원…법원 “면직 정당”

    금융감독원(금감원)이 66만원어치 향응을 받은 직원을 면직한 것이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김준영)는 지난 2월 14일 금감원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 재심 판정 취소 소송 1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금감원 보험영업검사실에서 근무한 A씨는 2022년 1월 검사 기간 중 수검 회사에 저녁 식사 및 음주 접대를 요구해 약 66만원의 접대를 받고 외부에서 사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징계위원회는 이듬해 4월 A씨에 대해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제8조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면직’ 징계 처분을 의결했고, 금감원은 같은 해 5월 면직 통보를 했다. A씨는 이후 재심을 청구했고, 금감원은 “징계위원회 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고, 관계 규정 적용에 명백한 잘못이 있다고 보기도 어려워 재심을 할 수 없다”고 했다. A씨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구제를 신청했고, 지노위는 2023년 5월 “해고는 징계사유가 인정되고 징계양정 역시 과중하다고 볼 수 없으나, 징계 재심 절차를 거치지 않은 중대한 하자가 존재해 부당해고에 해당한다”고 판정했다. 중노위 역시 지난해 1월 지노위의 판정과 같은 이유로 이 사건 해고가 부당하다고 보고 금감원의 재심 신청을 기각하는 판정을 했다. 금감원은 “재심 사유가 없어 재심 청구를 불허하는 경우에는 징계위원회의 개최가 필수적인 절차가 아니다”라며 “이 사건 통지는 원장의 적법한 권한 행사의 결과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도 절차적 위법이 없어 해고가 정당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금감원 인사관리규정 제42조는 징계 결정에 관해 ‘원장이 결정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는 등 인사에 관한 최종 결정 권한이 ‘원장’에게 귀속되는 것으로 규정한다”고 했다. 이어 “재심 청구에 관한 사유가 인정되지 않아 징계 처분을 변경해야 할 특별한 사정이 없는 경우까지 같은 징계위원회의 소집과 심의 등 절차를 반복하게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원고의 원장에게는 ‘재심사유의 존부’에 대한 판단 권한이 있다고 해석함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 ‘중국 AI’ 딥시크, 논란 속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한국’ 항목 첫 추가

    ‘중국 AI’ 딥시크, 논란 속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한국’ 항목 첫 추가

    과도한 정보 수집 논란으로 국내 신규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던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28일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개정하며 ‘한국’ 항목을 새롭게 추가했다. 딥시크는 이날 업데이트한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한국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이 조항을 적용받는다”라며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처리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딥시크가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한국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개정 당시에는 ‘이용자의 키보드 입력 패턴’ 수집을 제외하고 유럽경제지역(EEA), 영국, 스위스 등 유럽 국가에 대한 추가 약관만 마련했을 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에 추가된 약관에는 개인정보 처리 내용에 대한 정보 접근권, 개인정보 정정 및 소멸 요청권, 처리제한 요구권 등도 포함됐다. 다만 개인정보는 여전히 중국 내 서버에서 보관된다. 앞서 딥시크는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과 함께 수집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내 신규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시정권고를 결정했다. 딥시크가 앱에서 수집한 개인정보를 국외로 이전할 때 이용자 동의를 받지 않았고, AI 학습 목적 정보 수집에 대한 고지가 부족했다는 등 여러 개인정보보호 위반 소지가 확인됐다. 개인정보위의 이러한 지적에 대응해 딥시크는 한국어로 된 개인정보 처리방침과 대한민국 관할조항을 새로 추가해 지난 3월 말 제출했다.
  • 北, 러 파병 공식확인…“북러조약 제4조 근거해 참전 결정”

    北, 러 파병 공식확인…“북러조약 제4조 근거해 참전 결정”

    북한이 지난 27일 러시아에 대한 파병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전날 노동신문 등 언론매체에 서면 입장문을 보내 “조로(북러)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제반 조항과 정신”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파병했다고 밝혔다고 28일 보도했다. 당 중앙군사위는 입장문에서 군이 “국가수반의 명령에 따라”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됐으며, “러시아 연방에 대한 우크라이나 당국의 모험적인 무력 침공을 격퇴하기 위한 쿠르스크 지역 해방작전이 승리적으로 종결됐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성된 전황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 사이에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의 제4조 발동에 해당된다는 분석과 판단에 근거해 우리 무력의 참전을 결정하고 러시아 측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북러 조약 제4조는 “쌍방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유사시 자동군사개입’을 명시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에 대해 “조국의 명예의 대표자들”이라고 치켜세웠으며, 희생된 군인들에 대해서는 “우리 수도에는 곧 전투 위훈비가 건립되며, 묘비 앞에는 조국과 인민이 안겨주는 영생 기원의 꽃송이들이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화상회의에서 “북한 군인과 장교들은 우크라이나 습격을 격퇴하는 동안 러시아군과 어깨를 나란히 해 전투 임무를 수행하면서 높은 전문성과 회복력, 용기, 영웅적 행동을 보여줬다”며 북한군의 파병을 먼저 인정했다.
  • “부가세 인상해야 하지만 서민 부담 덜게 소득세부터 조정해야”[K이슈 플랫폼]

    “부가세 인상해야 하지만 서민 부담 덜게 소득세부터 조정해야”[K이슈 플랫폼]

    박명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재정적자 일시적 아닌 구조적 문제재정수지 1%P 개선 세수 25조 확충효율·형평성 효과 큰 부가세 올려야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통상 질서 변화 등 재정 역할 불가피비정상적 세수 감소 증세 15조 필요부가세부터 인상은 공감대 힘들어K이슈플랫폼은 사단법인 싱크탱크인 K정책플랫폼(이사장 전광우, 공동원장 정태용·박진)이 개최하는 월례 토론회이다. 다툼만 있고 해결이 없는 우리 사회에 합의를 통한 정책 방향 제시를 목표로 기획됐다. 의제: 부가가치세 인상해야 하나?토론자: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인상 반대)박명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인상 찬성)사회 및 원고: 박진(K정책플랫폼 공동원장, KDI대학원 교수) 재정적자가 심각하다. 결산 기준 관리재정 수지는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102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4%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재정적자가 3%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부가가치세를 인상하자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 OECD 국가의 평균 부가가치세는 19.3%(2024년 기준)인데 우리는 여전히 10%에 불과하다는 설명도 따라 나온다. 그러나 부가가치세 인상은 서민생활에 악영향을 주니 마지막 카드로 남겨 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부가가치세, 인상해야 할까? 1. 세입 확충 필요성 [사회] 두 분 모두 한국조세재정연구원과 국회예산정책처를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왜 재정적자가 문제인지 살펴보자. [박명호] 국채 발행으로 충당되는 재정적자는 모두 미래세대가 부담해야 할뿐더러 이자 지출로 인해 정부는 다른 지출을 하기도 어려워진다. 일본의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비율은 250% 수준으로 주요국 중 가장 심각하다. 그 결과 일본은 올해 예산에서 이자지출(28조엔)이 사회보장비(38조엔)에 이어 두 번째 높은 항목이 됐다. 이를 피하는 방법은 돈을 찍어 내는 것인데 이는 심각한 인플레를 야기하므로 선택할 수 없는 대안이다. [김우철] 또한 재정적자는 국가신용등급을 떨어뜨리고 이자율은 올려 기업에도 부담을 준다. 일본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국가신용 등급은 남북 대치 상황의 한국보다 두 단계 낮은데 그 이유는 일본의 재정적자 때문이다. [사회] 현재 증세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박명호] 국회예산정책처가 올 2월 발표한 장기 전망에 따르면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올해 GDP의 3.2%에서 2050년에는 5.1%가 된다. 누적 국가 채무는 현재 GDP의 46.9%에서 2050년 108% 수준에 달한다는 전망이다. 정부는 그간 지출구조조정, 여유자금 활용 등을 통해 국가 채무 증가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했지만 한계에 부딪혔다. 이러한 재정적자가 단기적 현상이라면 국채 발행으로 대응하면 되지만 현재 우리의 재정적자는 구조적인 것이다. [김우철] 증세 필요성에 동의한다. 지금 우리의 국가 채무는 다른 나라보다는 양호하지만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재정 지출 축소인데 지금은 이것이 쉽지 않은 상태다. 우선 통상 질서 변화에 따른 충격으로 추경 등 재정의 역할이 필요한 시기다. 장기적으로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사회복지 지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예산의 54.2%는 법률에 근거한 의무지출이라 줄일 여지가 별로 없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은 증세 등 세입 확충이다. [사회] 증세 규모는 어느 정도가 돼야 할까. [박명호] 재정건전화를 위해서는 GDP의 3%에 해당하는 재정수지 개선 노력이 필요한데, 지출 축소로 2% 포인트, 세수 확충으로 1% 포인트를 감당하면 어떨까 한다. 즉 우리의 명목GDP가 작년 기준으로 2549조원쯤 되니 25조원의 세수 확대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김우철] 원칙적으로는 동의하지만 현재의 세수가 비정상적으로 감소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총국세수입이 2022년 396조원 이후 2023년 344조원, 2024년 337조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필요한 25조원 중 10조원은 자연스럽게 복원될 것으로 생각돼 결국 15조원 정도 증세하면 될 것 같다. [박명호]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축소된 2023~24년의 국세수입이 정상적인 것이고 2021~22년 중 반짝 좋았었다고 본다. 10조원의 세수가 자연스레 복원되면 좋겠지만 그런 기대를 하기 어렵다. [사회] 일단 필요한 증세 규모가 15조~25조원이라고 전제하고 논의를 진행하겠다. 2. 세입 확충 방안 [사회]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세입 확충을 해야 할까. [박명호] 2024년 국세의 일반회계 기준 소득세(117조원), 부가가치세(82조원), 법인세(63조원)가 3대 세목이다. 25조원을 확보하려면 이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선택 기준으로는 효율성과 형평성이 가장 중요한데 먼저 효율성 측면에서는 부가가치세가 우월하다. 소득세와 법인세를 올리면 일을 덜 하거나 해외로 이전하는 등 세부담 회피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경제에 손실이다. 형평성 관점에서는 누진적 세율체계를 가진 개인소득세가 가장 우월하다. 부가가치세는 모든 국민이 동일한 세율을 부담하므로 대체로 역진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부가가치세는 비가공 식품 등 기초생필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부가가치세를 더 걷어 그만큼 사회보장지출을 늘린다면 오히려 소득분배를 개선할 수 있다. 세대 간 형평성 관점에서는 오히려 부가가치세가 낫다. 앞으로 은퇴한 부유층이 늘어날 텐데 이들은 소득세는 내지 않지만 부가가치세는 내기 때문이다. 모든 국민이 세금을 내야 재정지출을 깐깐하게 살펴볼 수 있다. 2022년 기준 면세자가 34%에 달하는 소득세에 비해 부가가치세가 국민 개세주의(皆稅主義) 원칙에 더 부합한다. [김우철] 모두 동의한다. 그러나 부가가치세의 가장 큰 문제는 조세저항이 크다는 점이다.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동일한 세율을 적용받는다는 점에서 많은 납세자가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부가가치세 인상분만큼 물가상승이 초래되므로 국민의 실질 소득을 전반적으로 하락시키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득세 등 다른 방법보다 먼저 부가가치세를 인상하면 서민의 주머니를 턴다는 불만이 터져 나올 것이다. 다른 세수 확보 노력을 우선적으로 한 후 부가가치세 인상은 나중에 추진하면 어떨까 한다. [사회] 중장기적인 부가가치세 인상에는 동의하신다. 다른 세수 확보 방안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준다면. [김우철] 단기적으로는 유류세, 주세, 담뱃세 등 개별소비세를 인상하기를 권한다. 이는 환경이나 건강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그리고 그간 유예되다가 작년에 아예 폐지가 결정된 금융투자소득세를 도입해야 한다. 임대소득에 대한 낮은 실효세율도 정상화해야 한다. [사회] 이러한 증세 대안을 평가한다면. [박명호] 나는 반대하지 않는다. 또한 언급하신 증세를 우선 시행해 부가가치세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얻자는 데에도 공감한다. 그러나 그 증세 대안들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또 그 정도로 25조원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럴 바에는 아예 부가가치세를 인상하는 것이 낫다고 보는 거다. [김우철] 25조원까지는 어려워도 15조원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결국 부가가치세에 대한 두 분의 입장 차이는 필요한 증세 규모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됐다. 중장기적으로 부가가치세 인상이 필요하다는 합의는 가능하겠다. 그러나 그 전에 두 가지 조건이 있다는 얘기다. 첫째, 국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부가가치세 인상 전 다른 증세안을 우선 추진하자. 둘째, 이러한 증세 대안으로 재정적자가 GDP의 3% 이내로 관리되는지를 판단해 부가가치세 인상 여부를 결정하자. 이 결정에는 향후 세수가 10조원 정도 회복될 것인지도 포함돼야 하겠다. 이 판단은 3~4년이면 되겠는지. [모두] 그 정도면 공감할 수 있다. 3. 기타 이슈와 결론 [사회] 부가가치세를 올린다면 얼마나 올려야 할까. [박명호] 부가가치세를 2% 포인트 인상해 12%로 하면 2024년 기준 대략 22조원의 세수가 늘어난다. 당분간은 이런 정도면 될 것이나 중장기적으로는 15%로 올릴 필요가 있다. 현행 국가채무의 범위 밖에 있는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의 재정도 결국 일반재정의 부담이 될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추계에 의하면 2024년 기준 국민연금의 미적립 충당금이 609조원이나 된다고 한다. 이런 재정 소요를 감안한다면 부가가치세율을 중장기적으로 15% 정도로 인상해야 한다. 또한 추가적인 세율 인상분은 지방소비세나 교부금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치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김우철] 장기적인 방향성엔 공감한다. 우리가 세금을 더 내지 않으면 결국 그 부담은 미래세대에게 전가되는 것이니까. [사회] 오늘의 합의를 정리해 보자. ①중장기적으로 부가가치세 인상은 필요하다. ② 그러나 부가가치세 인상에 앞서 개별소비세 인상, 금투세 도입, 임대소득 실효세율 정상화 등을 우선 추진한다. ③ 3~4년 후 세수 여건을 참고해 부가가치세 인상 여부를 결정하며 이를 위해 차기 정부는 세수 확충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합리적인 토론을 펼쳐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
  • [씨줄날줄] 반전의 콘클라베

    [씨줄날줄] 반전의 콘클라베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267대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다음달 6일부터 시작된다. ‘열쇠로 잠근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된 콘클라베는 13세기부터 도입된 독특한 교황 선거 방식이다. 이처럼 까다롭고 생소하기만 한 콘클라베 과정이 비신자인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것은 영화 ‘콘클라베’ 덕분이다. 한국에선 지난 3월 상영을 시작한 이 영화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계기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스트리밍 시청 시간이 급증하고 있다. 영화 속 교황 선거에서는 보수파와 진보파의 대립 속에 치열한 암투가 벌어진다. 평행선을 걷던 양측의 갈등은 교황이 정치적 이유 등으로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임명한 ‘의중결정 추기경’인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온 베니테즈 추기경을 주목하게 한다. 그는 완전한 여성도 남성도 아닌 성 정체성을 가졌지만 새 교황에 선출되는 엄청난 반전이 일어난다. 가톨릭의 불미스러운 일은 종종 영화로도 제작된다. 영화 ‘아멘’은 나치 정권과 로마교황청의 은밀한 공생 관계를 다뤘다. 실존 인물인 영화의 주인공이 독가스실의 책임자로 일하면서 유대인 학살의 전모를 파악해 교황청에 알리지만 묵살당했다는 내용이다. 2016년 작품인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보스턴 글로브 신문이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파헤치는 실화를 다뤘다. 이런 위기가 닥칠 때마다 가톨릭은 고해성사로 진솔한 사과를 했다. 교황 바오로 2세는 2000년 유대인 박해, 강압적 개종, 종교재판, 십자군 원정을 포함한 종교전쟁 등과 관련해 전 세계에 용서를 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기간 포용적 교리 해석과 개혁 정책으로 찬사를 받았으나 보수파 성직자들의 불만을 사 투표 향방을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영화 ‘콘클라베’처럼 세상의 약자로 헌신해 온 인물이 가장 성스러운 지위로 올라가는 반전을 보고 싶다.
  • [데스크 시각] 모든 것이 가능하다

    [데스크 시각] 모든 것이 가능하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 며칠 전 법조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그날은 대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을 전원합의체(전합)에 회부한 날이었다. 당연히 화제는 ①대법 전합 회부와 이례적인 속도전이 유력 대선 후보인 이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②조희대 대법원장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③만일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검찰개혁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였다. 첫째, 당내 경선에서 90% 가까운 득표율을 얻으며 점점 목적지가 보이는 이 후보 입장에서 갑작스러운 대법원의 결단이 달가울 리 없다. 대선 전 결론이 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던 사건이었는데 갑자기 ‘위험 요소’가 생긴 셈이니 말이다. 물론 2심 무죄 결론에 쐐기를 박으면 대선 행보에 날개를 달 수도 있다. 하지만 대법원의 속도전이 의아할 수밖에 없다. 대법원이 소부도 거치지 않고 당일 전합 회부까지 한 데다 일사천리로 사흘 새 두 번이나 심리를 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12명 대법관 중 6표만 확보하면 판결을 다시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에 기대하는 모습도 보인다.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된다면 어떤 여파를 몰고 올지 모른다. 또 다른 법조계 인사는 ‘파기자판’(상급심 재판부가 하급심 판단에 잘못이 있다고 보고 원심을 파기하면서 사건을 돌려보내지 않고 직접 판결하는 경우)은 없을 거라 확신하느냐고 물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로 ‘이제 안 되는 건 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며 한 농담이었지만 그만큼 모든 상황이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말이기도 했다. 둘째, 이례적으로 이런 결정을 한 대법원장의 속내는 무엇일까. 임기 초부터 강조했던 ‘1심은 6개월, 2심과 3심은 각각 3개월 안에 끝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 원칙을 지키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1, 2심 결론이 엇갈린 상황에서 대법원의 권위를 지키고 헌법재판소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시비를 차단한 것일 수도 있다. 누군가는 “어차피 선거 전 결론이 나기 어려운 걸 알 테니 보여 주기식 행보에 불과하다”고도 한다. 셋째, 그럼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이 후보가 당선되면 검찰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복귀하며 미뤄진 인사가 시작될 거란 소문도 한때 돌았지만 수사 담당 기관과 기소·공소 유지·담당 기관을 분리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발언 이후 전망은 다 멈췄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후보들이 이미 검찰 수사권 및 조직 구성 문제와 관련한 여러 청사진을 밝힌 이상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검찰 조직에 쏠린 비대한 권력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다만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예컨대 기소청-공소청-수사청으로 나눌 것이라면 정말 제대로 해야 한다. 기소청이 정치적 외압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클 것이다. 전문 인력 구성도 문제다. 독립성과 전문성을 보장하기 위해 충분한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난관이 적지 않을 것이다. 권한과 책임을 사전에 명확히 밝히는 법률 마련도 꼼꼼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통해 독자적인 수사기관이 적절한 인력을 갖추지 못했을 때, 법에 구체적인 수사 권한조차 정확히 규정돼 있지 않았을 때 얼마나 사회적 혼란을 부르고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는지 수년간 지켜봐 왔다. 공수처를 하나 더 만드는 수준이 된다면 하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비상계엄 수사·기소 과정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공수처 출범 등에 따른 구조적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건 사실이다. 검찰개혁을 정말 하려면 기존에 지적돼 온 미비점을 제대로 보완해야 공수처 같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백민경 사회부장
  • [사설] 뒷북 文 기소·金 재수사… 檢, 법 적용에 예외 없어야

    [사설] 뒷북 文 기소·金 재수사… 檢, 법 적용에 예외 없어야

    최근 검찰이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수사에 착수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뇌물 혐의로 기소한 일련의 행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수사를 다시 해야 할 필요성이 뚜렷하고 범죄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명백하다면 검찰이 재수사와 기소를 결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돼 조기 대선이 진행 중인 시점이라는 대목이 석연치 않다. 당장 ‘선택적 기소’, ‘정치 검찰’ 등의 비판이 쏟아진다. 서울고검은 지난 25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재수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이 4년 6개월을 끌다 지난해 10월 무혐의 처분으로 종결한 사안이다. 이 사건으로 기소된 9명 모두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는데도 김 여사만 불기소 처분해 ‘봐주기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김 여사의 대면 조사를 추진하던 서울중앙지검장이 교체되고 이후 비공개로 김 여사를 출장 조사해 특혜 비판을 받았다. 이번엔 서울고검이 이례적으로 직접 재수사에 나서겠다며 의욕을 보인다. 그러나 명품백 수수 의혹 등 다른 사건에 대한 항고는 기각해 검찰 수사 의지에 대한 진정성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주지검은 지난 24일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가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한 항공사에 특혜 채용돼 받은 급여와 집세 등을 뇌물로 판단했다. 검찰은 이 사건도 3년 5개월이나 질질 끌더니 하필 대선 정국에 기소했다. 왜 검찰은 이런 오해와 오명을 번번이 자초하는지 모를 일이다. 법 앞의 평등과 정치적 중립성에 확고한 신념이 있다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그때그때 책임 있게 판단하고 실행하면 된다. 최고 권력자와 관련된 사건이라면 더더욱 공정과 상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권좌에 있으면 눈치를 보다가 권력에서 밀려나면 안면을 바꾸는 관행에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 법 적용에는 누구도 예외가 없이 단호해야 검찰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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