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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 4강 신화 이룬 ‘테니스 그랜드슬램’이 뭐야?

    정현 4강 신화 이룬 ‘테니스 그랜드슬램’이 뭐야?

    22살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이룬 한국인 최초 ‘테니스 그랜드슬램’ 4강 신화에 내외신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테니스 그랜드슬램은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의미한다. 테니스의 4대 메이저대회는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대회, US오픈이다.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대0으로 제압하고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단식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랜드슬램’은 카드 놀이인 브리지게임에서 패 13장 전부를 따는 ‘압승’을 뜻하는 용어다. 테니스 역사상 그랜드슬램에 오른 남자선수로는 1938년 돈 버지(미국)와 1962년과 1969년 두 차례에 걸쳐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로드 레이버(호주) 2명뿐이다. 여자선수는 1953년 모린 코널리 브링커(미국), 1970년 마가렛 코트(호주),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 등 3명뿐이며 남녀 통틀어 1988년 이후에는 아직 없다. 여자 선수 그라프는 1988년 4대 그랜드슬램 대회와 서울 올림픽까지 제패함으로써 전무후무한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한편, 기간을 1년으로 한정하지 않고 통산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을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고 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해당하는 남자선수는 이번 4강전에서 정현과 맞붙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8강에서 기권한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비롯해 프레드 페리(영국), 돈 버지(미국), 로드 레이버(호주), 로이 에머슨(호주), 앤드리 애거시(미국)이 있다. 여자선수로는 러시아 미녀 선수로 잘 알려진 마리아 샤라포바(48위), 모린 코널리 브링커(미국), 도리스 하트(미국), 셜리 프라이 어빈(미국), 마가렛 코트(호주), 빌리 진 킹(미국), 크리스 에버트(미국),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 슈테피 그라프(독일), 세레나 윌리엄스가 있다. 한편 정현의 4강 상대는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의 경기 승자다. 페더러와 베르디흐의 경기는 정현의 경기가 끝난 3시간여 뒤인 오후 5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이날 정현은 4강 진출로 호주상금 88만 달러(7억 5400만원)를 챙겼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메이저 4강 진출’ 정현, 상금 7억 5000만원 확보…결승 가면?

    ‘메이저 4강 진출’ 정현, 상금 7억 5000만원 확보…결승 가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4강 신화를 이룬 22살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8강전 승리로 상금 7억 5000만원을 확보했다.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세계랭킹 97위)을 3대0(6-4, 7-6<5>, 6-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정현은 4강 진출자에게 주어지는 상금 88만 호주달러(약 7억 5600만원)를 확보했다. 호주오픈은 총 상금 규모가 5500만 호주달러(약 471억원)에 이르는 메이저 대회다. 정현은 이미 8강 진출로 44만 호주 달러(약 3억 8000만원)를 확보했지만 이날 4강에 진출하면서 두 배 가까운 상금을 거머쥐었다. 정현이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할 경우 200만 호주달러(17억 1400만원)를 받게 된다. 우승자에겐 400만 호주달러(약 34억원)가 수여된다.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남자프로테니스대회(ATP) 투어보다 한 단계 아래인 챌린저 대회를 다녔던 정현은 상금만으로 봐도 이제 정상급 선수로 껑충 뛴 것이나 다름 없다. 정현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준결승에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전 승자와 대결한다. 정현이 결승에 진출하면 2014년 US 오픈의 니시코리 게이(24위·일본)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페더러 보고 있나” 정현, 4강서 ‘테니스 황제’ 만나나…결과는 오후 5시30분

    “페더러 보고 있나” 정현, 4강서 ‘테니스 황제’ 만나나…결과는 오후 5시30분

    메이저 대회 4강 신화를 이루며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한 수 아래인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대0으로 가뿐히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정현은 24일 경기 직후 “아직 안 끝났다. 금요일에 뵙겠습니다”며 4강전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4강 대결 상대는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의 승자다. 페더러와 베르디흐의 경기는 정현의이 경기가 끝난 3시간여 뒤인 오후 5시 30분 진행된다.정현은 이날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샌드그렌을 3대0(6-4 7-6<7-5> 6-3)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정현과 샌드그렌의 경기는 이날 열린 남자단식 8강 2경기 가운데 먼저 열렸다. 페더러와 베르디흐의 경기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야간경기로 진행한다. 페더러와 베르디흐의 상대 전적은 19승 6패로 페더러가 크게 앞서 있어 페더러가 정현의 4강 상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페더러는 2014년 이후 베르디흐를 상대로 8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정현은 한 번도 페더러와 대결한 경험이 없다. 페더러는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힌다. ‘테니스 황제’라는 별명에 누구보다 잘 어울린다. 1981년생으로 올해 37세지만,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신장 185㎝로 정현(188㎝)보다 3㎝ 작은 페더러는 커리어 통산 95번의 우승으로 지미 코너스(미국)의 109승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랜드슬램에서만 19번 우승해 이 부문 남자 선수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다. 호주오픈에서는 5번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나달이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허벅지 통증으로 기권해 페더러는 우승 후보 1순위가 됐다.해외 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8강 대진 발표 당시 페더러의 우승에 1.2배의 배당을 매겨 우승 가능성을 가장 크게 봤다. 베르디흐 역시 세계 정상급 선수다. 2015년 5월 세계 4위까지 올라갔고, 통산 13번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호주오픈 4강까지 올라갔고, 역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10년 윔블던의 준우승이다. 정현은 베르디흐와 두 번 대결해 모두 졌다. 2015년 마이애미오픈 2회전에서 0-2(3-6 4-6), 지난해 리옹오픈 16강전에서 0-2(3-6 5-7)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2년 전의 정현과 지금의 정현은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강한 상대와 싸우면서 강력한 경험치를 축적한 정현은 자신감까지 붙어 있어 누구와 붙더라도 해볼 만하다는 게 중론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현vs샌드그렌, 8강 테니스 중계 오전 11시 여기서 보세요

    정현vs샌드그렌, 8강 테니스 중계 오전 11시 여기서 보세요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는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24일 오전 11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과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정현과 샌드그렌은 이번 8강전에서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의 두 번째 경기로 배정됐다. JTBC와 JTBC3 FOX Sports에서 오전 11시부터 경기를 생중계한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네이버를 비롯해 아프리카TV에서도 볼 수 있다. 두 사람은 모두 메이저 대회 8강전에 처음 오른 돌풍의 주역들이다. 정현은 지난 23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남자단식 4회전에서 옛 세계랭킹 1위이자 호주오픈 6차례 최다 우승 기록자인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3대0(7-6<7-4> 7-5 7-6<7-3>)으로 완파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했다.이에 맞서는 샌드그렌도 2회전에서 스탄 바브링카(8위·스위스)를 3대0(6-2 6-1 6-4)으로 돌려세웠고 22일에는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을 3대2(6-2 4-6 7-6<7-4> 6-7<7-9> 6-3)로 꺾었다. 샌드그렌은 8강에 오른 8명 중에 랭킹 순위가 가장 낮지만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정현과 샌드그렌은 지난 9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SB클래식에서 만나 정현이 2대1(6-3 5-7 6-3)로 승리했다. 정현보다 5살 많은 샌드그렌은 키는 188㎝로 정현과 같지만 이번 대회 매 경기 서브 에이스를 10개 이상 터뜨리며 상대를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정현은 최근 투어에서 손꼽히는 ‘서버’인 존 이스너(16위·미국), 다닐 메드베데프(53위·러시아),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 등을 모두 꺾으며 서브가 강한 선수들을 승리의 제물로 바쳤다. 24일 정현 테니스 생중계 채널 홈페이지 -JTBC 온에어 http://onair.jtbc.joins.com/?cloc=jtbc|header|onair -JTBC FOX Sports 온에어 http://jtbc3foxsports.joins.com/index.html -네이버 goo.gl/pVQGTn -아프리카TV http://sportsetc.sports.afreecatv.com/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다시 북으로…‘꼼꼼한 프로’ 현송월, 차 권하자 “일 없습네다”

    다시 북으로…‘꼼꼼한 프로’ 현송월, 차 권하자 “일 없습네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1박 2일의 방남 일정을 마무리하고 22일 북한으로 귀환했다. 현 단장 일행은 이날 서울에서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 국립극장 등 공연장 3곳을 꼼꼼히 둘러보며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현 단장 일행은 이날 워커힐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밤 9시 53분쯤 남북출입사무소(CIQ)을 거쳐 육로로 귀환했다. 그는 CIQ에 들어서면서 ‘방남 결과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현 단장 일행은 특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한 시간 이상 머물며 조명과 음향, 무대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현 단장은 음향 컨트롤박스 뒤에 서서 “조명은 어디 있습니까”라고 묻고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까. 관현악, 관현악 음악으로…”라고 세부적으로 요청했다. 극장 측이 관현악으로 편곡된 아리랑이 1분 30초가량 재생되자 현 단장이 “됐다”며 음악을 멈췄다. 음악을 듣는 동안 극장 관계자가 질문하자 아니라며 고개를 살짝 흔드는 모습도 목격됐다. 현 단장은 재차 극장 관계자에게 조명 위치를 확인하는 등 1시간 20분을 들여 해오름극장 시설을 샅샅이 점검했다. 현 단장의 공연장 시설 점검 장면은 약 3분간 통일부 공동취재단에 공개됐다. 이전까지는 내부를 둘러보는 현 단장에 대한 취재는 통제돼 왔다. 앞서 국립극장보다 먼저 찾은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에서는 15분 정도씩만 머물렀다. 이에 따라 서울 공연장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통일부가 이날 저녁 배포한 영상에 따르면 현 단장은 장충체육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체육관 관계자가 “차가 금방 들어오니 한 잔 하시고 설명드리겠다”고 하자 환히 웃으며 “일 없습네다(괜찮습니다). 설명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현 단장의 이런 반응에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현 단장은 배포된 설명자료를 주의 깊게 보며 시설 현황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다가 설명이 끝나자 “체육관으로 갑시다”라며 일행을 이끌었다. 서울 장충단로에 있는 국립극장은 북한과 인연이 깊다. 19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교환 방문 때 북한 예술단의 공연과 1990년 첫 남북고위급회담과 함께 성사된 남북 음악인들의 첫 합동공연인 ‘송년통일전통음악회’ 공연도 이곳에서 열렸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오페라 공연 등이 가능한 해오름극장은 1563석을 갖추고 있다. 앞서 현 단장 일행은 전날 강릉부터 찾아 강릉아트센터와 황영조기념체육관을 둘러봤다. 이들은 강릉아트센터에서 2시간 반을 머물며 세심하게 시설을 점검, 이곳에서 강릉 공연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현 단장이 북으로 돌아간만큼 북측은 사전점검단이 보고한 공연장 점검 결과를 토대로 남북이 합의한 북한 예술단의 서울·강릉 공연 일시와 장소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울과 강릉에서 1차례씩 공연하기로 돼 있다. 140여명에는 오케스트라는 물론 춤과 노래를 담당하는 인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져도 멋진 남자’ 조코비치 정현에 “분명히 톱10 진입할 것”

    ‘져도 멋진 남자’ 조코비치 정현에 “분명히 톱10 진입할 것”

    한때 세계 랭킹 1위이자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최다 우승자(6회)였던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는 자신을 우상으로 여겼던 ‘한국의 신예’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에 완패했지만 덕담을 아끼지 않는 멋진 남자였다. 조코비치는 “열심히 경기하는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며 “정현은 의심할 여지 없이 1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조코비치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정현에게 0대3(6<4>-7 5-7 6<3>-7)으로 졌다. 2년 전인 2016년 세계 1위였던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1회전에서 정현을 만나 가볍게 제압한 뒤 남자단식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2년 만에 다시 만난 정현은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조코비치를 압도하며 3대0으로 그에게 패배를 안겼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경기가 끝난 뒤 정현의 가슴을 두드려주며 진심을 담아 축하 인사를 건넸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는 “정현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정말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다”며 “예전보다 훨씬 좋은 선수가 됐다. 의문의 여지 없이 오늘 승리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극찬했다. 조코비치는 “우리(정현과 조코비치)는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선수”라며 “정현은 의심할 여지 없이 10위권에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성장할지는 그에게 달렸다. 정말 열심히 경기하는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며 “미래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정현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조코비치가 내 우상이었다”며 “그를 따라 한 덕분이었다”고 말했다.조코비치는 정현의 경기력과 관련해 “정현은 어려운 상황에 몰려서도 믿을 수 없는 샷을 날렸다”며 “코트에서 그는 마치 벽과도 같았다. 그가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길 빈다”고 기원했다. 조코비치는 정현의 성장에 놀라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2년 전과 비교하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도 지난 시간 동안 큰 경기를 통해 성장한 게 보인다”며 “오늘 정현은 약점이 아니라 장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테니스역사’ 쓴 정현 “아직 안 끝났다” 조코비치 꺾은 소감 묻자

    ‘테니스역사’ 쓴 정현 “아직 안 끝났다” 조코비치 꺾은 소감 묻자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2018호주오픈’ 8강에 진출해 한국의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정현(58·삼성증권 후원)이 경기 직후 “아직 안 끝났다”며 4강 진출의 자신감을 내보였다.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자신의 우상이었던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3대0(7-6 7-5 7-6)으로 완파한 뒤 장내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승리 뒤 코트를 거닐며 장내 환호에 화답하다 잠시 멈춰 관중석을 향해 큰절했다. 이색적인 광경에 외신 사진 기자들은 연신 셔터를 눌렀다. 정현은 2년 전 0대3으로 완패를 당했던 조코비치를 꺾은 소감을 묻자 “그저 기쁘다. 조코비치는 어릴 때 내 우상이었다”며 “그를 따라 한 덕분에 (날카로운 샷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코비치의 상징은 코트 구석을 노리는 날카로운 스트로크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정현의 샷이 조코비치보다 훨씬 예리했다. 정현은 “조코비치보다 젊기에 체력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코트에서 큰 절, 언젠가는 해보고 싶었다”며 웃어보였다. 정현은 장내 아나운서가 유창한 영어 인터뷰 뒤 한국어로 말할 기회를 주겠다고 하자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보고 계신 팬분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직 안 끝났으니까 (남자단식 8강이 열리는) 수요일 좀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응원 부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호주오픈 메인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를 가득 채운 팬들은 대부분 정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정현은 8강 상대는 역시 생애 처음 8강 고지를 밟은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이다. 정현은 “그랜드슬램 경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 한국 테니스가 오늘 이후로 붐이 불었으면 좋겠다”면서 “잠을 많이 자고 이틀 뒤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조코비치는 이날 경기 직후 정현에게 “믿을 수 없는 경기를 했다”며 “다음 경기도 잘하라”고 이야기해줬다고 정현이 말했다. 열심히 경기하는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며 “정현은 의심할 여지 없이 1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축하했다. 정현은 오는 24일 샌드그렌과 4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아래는 정현과 일문일답.-우상 조코비치를 꺾었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 이후 제 컨디션이 아닌 것 같다. 이런 큰 경기에서 롤모델로 삼은 선수와 경기해 승리해서 더욱 값진 것 같다. -언제 승리를 확신했는가. ▲(조코비치의) 마지막 포인트가 아웃된 순간이다. -오늘 포핸드가 좋았다. ▲이번 경기를 통해 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꾸준히 연습한 것이 효과를 봤다. - 이번 대회 첫 야간경기를 치렀다. ▲야간경기를 한 덕분에 쉴 시간이 있었다. 지난 경기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와) 5세트를 했다.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면 이겨내야 한다. -절한 건 어떤 의미가 있는가. ▲ 최근 저를 도와주시는 스폰서, 매니저, 팀, 가족이 다 모여있는 곳이었다. 특히 가족들에게는 막내처럼 행동하지 못했다. 표현을 잘 못 하는 편이다. 어떻게 하면 표현할까 생각하다가 절이 떠올랐다. 언젠가는 멋진 코트에서 승리하면 해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승리 후 카메라에 ‘보고 있나’라고 사인한 건 무슨 의미인가. ▲전 삼성증권 (김일순) 감독님한테 약속했다. (보고 있나) 위에는 캡틴이라고 썼다. 삼성증권이 해체되고 감독님 마음고생이 심하셨다. 이렇게나마 위로해드리고 싶었다. --오늘 경기에 전략이 있었나. ▲코치가 주문한 건 상대가 많은 경험이 있는 선수라 리액션에 영향을 받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런 것에 신경 안 쓰고 경기하려고 했다. -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그랜드슬램 8강에 올랐다. ▲한국 테니스가 저로 인해 오늘 이후로 붐이 일어났으면 한다. 많은 꿈 가운데 하나가 이뤄졌다. 재작년 윔블던을 포기하고 4개월 동안 경기에 못 뛰며 힘든 시간을 보낸 게 오늘 같은 날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 2년 전과 지금의 조코비치를 평가한다면. ▲저 같은 선수가 조코비치를 평가하는 건 그렇다. 다만 그가 말한 것처럼 좀 더 성숙하게 하려고 했다. 테니스 팬이나 유망주가 저를 보고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노력한다. - 경기가 끝난 뒤 조코비치가 뭐라고 말했나. ▲ 믿을 수 없는 경기를 했다. 다음 경기도 잘하라고 이야기해줬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외신들 “입이 떡 벌어진다”…‘우상 꺾은 정현’ 극찬

    외신들 “입이 떡 벌어진다”…‘우상 꺾은 정현’ 극찬

    외신들이 옛 세계 랭킹 1위이자 호주오픈을 6차례나 우승한 최다 우승기록 보유자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3대0으로 격파한데 대해 “게임에서나 있을 법한 샷이었다. 스타가 탄생했다”며 극찬했다.정현은 2년 전 이 대회 1회전에서 당시 세계 1위 조코비치에게 이렇다할 반격 한 번 제대로 못한 채 0대3(3-6 2-6 4-6)으로 완패를 당했다. 당시 정현 나이 20살이었다. 많은 이들은 조코비치가 지난해 7월 윔블던 이후 팔꿈치 부상을 시달렸지만 당연히 정현에는 이길 것이라 예상했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정현은 막강한 화력으로 조코비치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채 이겼고 그 결과 이 대회 4강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조코비치의 빅매치도 무산됐다. 대회 인터넷 홈페이지는 블로그를 통해 ‘스타가 탄생했다’며 ‘정현이 자신의 어릴 적 우상인 조코비치를 상대로 예상 밖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플레이스테이션 스타일 테니스’라며 ‘게임에서나 가능한 수준의 멋진 샷들이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나왔다’고 극찬했다. 또 ‘몇 차례 샷은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AFP통신은 ‘정현이 부상을 안고 뛴 조코비치를 탈락시켰다’는 제목을 뽑았다. 조코비치가 지난해 7월부터 고생한 팔꿈치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한 쪽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AFP통신은 ‘조코비치는 공을 향해 팔을 뻗을 때 통증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묘사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정현이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를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며 ‘끈질긴 정현이 전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가 구사하는 샷을 모두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조코비치는 팔꿈치를 굽힐 때마다 얼굴을 찌푸려야 했다’고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女아이스하키 머리 감독 “남북단일팀 선수 희생 담보…최악은 피했다”

    女아이스하키 머리 감독 “남북단일팀 선수 희생 담보…최악은 피했다”

    올림픽 역사상 첫 남북 단일팀의 사령탑을 맡은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우리 선수들의 희생을 담보로 했다는 점에서 만감이 교차한다”며 “그나마 경기당 북한 선수 3명만 출전시킬 수 있어 최악은 피했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 12명 중 최고의 선수만 쓸 것이며 선수 선발은 전적으로 내 권한”이라고 의지를 밝혔다.머리 감독은 2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남북 단일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열린 ‘평창 참가 남북 회의’ 이후 처음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규모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35명으로 확정됐다. 기존의 한국 23명에 북한 12명을 합친 것이다. IOC는 경기에 나서는 출전 엔트리 22명 중 북한 3명을 포함토록 했다. 우리 선수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 속에서 평창 올림픽을 목표로 훈련해온 우리 선수 3명의 출전 기회가 박탈 당할 위기에 처하자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머리 감독은 “워낙 역사적인 일이라서 (단일팀의 총감독으로) 그 일부분이 된다는 점이 흥분되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선수들 23명 중 일부의 희생을 담보로 했다는 점에서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경기당 북한 선수 6명이 아니라 3명을 출전시키면 된다는 점에서 최악은 피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북한 선수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이냐가 아니라 단일팀의 결속력을 어떻게 높이느냐였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곧 남북 단일팀에 합류할 북한 선수 12명을 파악하기에 시간이 촉박하기는 하지만 가능한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머리 감독은 “우리 선수들에게는 저마다 각자의 포지션에 맞는 플레이북(전술노트)이 있다. 북한 선수들이 오면 최대한 빨리 그들에게 맞는 플레이북을 나눠줄 생각”이라고 했다. 머리 감독은 앞서 북한 선수 중에서 팀 전력이 보탬이 될만한 선수는 2∼3명 정도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북한 선수 12명에게 골고루 출전 기회를 줄지, 아니면 기량이 뛰어난 3명만 추려서 사실상 26명 엔트리로 경기를 치를지 정해야 한다. 머리 감독은 “북한에서 어떤 선수가 올지 알 수 없어서 확정해서 말하긴 어렵지만, 북한 선수들은 4라인을 맡을 것 같다”면서 “지금 우리의 계획은 북한 선수 12명 중에서 최고의 선수를 뽑아서 경기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머리 감독은 ‘정부에서 단일팀 명분상 북한 선수 12명에게 고르게 기회를 주라고 지시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단일팀에 관한 전권을 내가 가진다고 거듭 확인을 받았다”며 “선수를 고르는 것은 내 권한이다. 내가 원하는 선수만 경기에 뛰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감독이라면 선수를 보호하고 싶고, 그들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다”며 “하지만 우리 선수 3명은 뛸 수 없게 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그것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치적인 목적에 우리 팀이 활용되는 상황이 힘들지만, 그것은 우리보다 큰 문제다. 우리가 결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가. 선수들에게도 불평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 일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머리 감독은 최근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 사진을 늑대 사진으로 바꾼 배경에 대해서도 “오해를 꼭 풀고 싶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의 바뀐 프로필 배경 사진 속 늑대들의 몸에는 ‘KOREA’(한국)가 적혀 있다. 사진 상단에는 ‘우리는 맹수인가, 아니면 먹잇감인가?’라는 문구가 담겼다. 남북 단일팀으로 인해 복잡해진 머리 감독의 심경이 새로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투영됐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머리 감독은 “오해”라며 “한 팟캐스트에 미국 레슬링 코치가 나왔는데, 그가 한 말이 인상적이어서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 사진을 바꿨다”고 소개했다. 머리 감독은 “그 레슬링 코치는 ‘맹수는 눈이 앞에 있어서 먹이에만 집중하지만, 먹잇감은 눈이 옆에 달려서 언제 잡아먹힐지 걱정만 한다’고 했다”면서 “선수들에게도 맹수처럼 우리 눈앞에 있는 올림픽에만 집중하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늑대 사진은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 목적이다. 선수들에게 올림픽에만 집중하고 다른 상황에는 신경을 쓰지 말라는 의미였다”며 “일부 언론 보도는 오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현송월 보란듯…조원진, 인공기 불태우고 김정은 초상 짓밟고 왜?

    현송월 보란듯…조원진, 인공기 불태우고 김정은 초상 짓밟고 왜?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1박 2일 일정으로 남한을 방문 중인 가운데 조원진 대한한국당 대표가 22일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반대한다”며 보수단체들과 함께 북한의 국기인 인공기를 불태우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초상화를 짓밟았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라며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조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현송월 일행이 서울역에 도착할 시점에 맞춰 서울역 광장에서 “평창올림픽이 김정은 평양올림픽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며 돌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 대표와 보수단체 회원들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과 한반도기, 인공기 등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벌인 뒤 발로 밟고 부쉈다. 조 대표는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에 “당원동지들, 서울역으로 태극기를 들고 어서 모여달라. 서울역에 11시 현송월 도착”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조 대표는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평양올림픽 반대 기자회견을 서울역에서 가졌다”며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평창올림픽을 반대한다. 강원도민과 평창 주민의 땀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없다”고 역설했다. 대한애국당과 보수단체도 기자회견에서 “평창올림픽이 북한 체제를 선전하고, 북핵을 기정사실화하는 사실상 김정은의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체성이며 상징인 태극기를 없애고, 국적 불명 한반도기를 등장시키고, 북한 응원단과 북한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을 한다는 것은 강원도민과 평창주민의 땀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경찰이 인공기 화형식 등을 소화기로 제지하자 참가자들은 “여기는 대한민국”라며 경찰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불을 붙여 결국 사진과 기를 모두 태웠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번 보수단체들의 미신고 집회 개최에 대해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보수단체들의 인공기 화형식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5년 전인 2003년 8월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전에도 보수단체들은 ‘8·15국민대회’에서 인공기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초상화를 소각하고 찢었다. 당시 북한 당국은 자신들의 체제를 모독했다며 대회 불참을 시사했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통일부에 재발방지를 지시하는 등 노력 끝에 북한을 진정시켰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코비치 “정현, 흠 잡을 데 없고 기본기 매우 좋아” 오늘 오후 5시 격돌

    조코비치 “정현, 흠 잡을 데 없고 기본기 매우 좋아” 오늘 오후 5시 격돌

    차세대 테니스 선두주자로 불리는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에 대해 옛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가 한 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코비치는 지난 20일 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격파한 정현의 경기 등을 보며 “정현은 매우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라며 “경기 내용에 흠 잡을 데가 없고 약점이 별로 없다”고 칭찬했다.정현과 조코비치는 22일 오후 5시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남자단식 16강에서 조코비치와 격돌한다. 조코비치는 한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최정상급 선수로, 호주오픈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다. 조코비치는 앞서 남자단식 3회전에서 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22위·스페인)를 3대0(6-2 6-3 6-3)으로 가볍게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비놀라스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즈베레프를 꺾은 정현은 차세대 선두주자의 한 명으로 매우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라며 “몸 상태도 좋고 빼어난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현은 2016년 호주오픈 1회전에서 조코비치에서 3대0(6-3 6-2 6-4)으로 졌다. 조코비치는 “최근 경기 내용에 흠잡을 곳이 별로 없다”며 “정현은 열심히 노력하는 좋은 선수로 이제 그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6강부터는 매 경기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정해질 것”이라고 결과를 궁금해했다.정현은 앞서 16강 진출 직후 인터뷰에서 2년 전 조코비치에게 완패 당한 경기의 인연을 언급하며 “2년 전과는 서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저도 선수로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전문가들도 자신감이 붙은 정현의 상승세에 주목하고 8강 진출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호주 멜버른 대회 현장에서 정현과 조코비치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고 있는 이진수 JSM 테니스 아카데미 원장은 “즈베레프를 상대로 정현이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자기 테니스를 구사했다”며 “예전에는 강한 상대를 만나면 포기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무엇보다 정현의 스트로크 기량이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섰다”며 “조코비치가 서브나 스트로크 모두 전성기에 비해 예리함이 다소 줄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주오픈을 중계하는 국내 JTBC3 FOX 스포츠 해설을 맡은 김남훈 현대해상 감독도 “1, 2회전의 조코비치 경기를 봐도 전성기 모습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정)현이가 경기 초반에 분위기를 접전으로 끌고 가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 감독은 조코비치가 호주오픈에서 6번이나 우승한 점을 언급하며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수 싸움으로는 정현이 이기기 힘들다”며 5.5대 4.5 조코비치의 다소 우세를 점쳤다. 한편 정현과 조코비치의 경기 중계는 JTBC3 FOX 스포츠와 아프리카TV 등에서 이날 오후 5시부터 진행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하지원 동생 배우 전태수 생전에 “마음이 아플 땐 빨간약”

    하지원 동생 배우 전태수 생전에 “마음이 아플 땐 빨간약”

    배우 하지원의 동생 전태수가 지난 21일 사망한 가운데 그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우울증을 겪으면서 남겼던 글이 확인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전태수는 숨지기 1년 4개월 전 “마음이 아플 땐 빨간약”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22일 전태수의 인스타그램에는 그의 죽음을 추모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그중 눈길을 가장 끄는 건 전태수가 2016년 9월 29일 남긴 한 사진이었다. 갈색 약병 사진을 올려 놓은 전태수(taesoo1984)는 “마음이 아플 땐 빨간약”이라며 최고를 의미하는 ‘엄지척’ 이모티콘을 달았다. 전태수는 우울증을 그동안 앓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이 인스타그램은 회자되지 않다가 전태수가 죽고나서야 댓글이 잇따랐다. 아이디‘yun_ju_0618’는 “마음이 아프다고 이렇게나 표현해줬는데 어리석게 이제서야 알아봤어요. 정말 죄송해요”라며 “부디 빨간약이 필요 없는 곳에 가셨길 간절히 기도할게요. 편히 쉬세요”라며 명복을 빌었다. ‘tndk1006’도 “늦게 알아서 죄송하다. 면목이 없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댓글 달고 간다”며 “하늘에서 아버지와 행복하시길”이라고 남겼다. ‘v9175655588’는 “이제서 봅니다. 빨간약. 오래동안 아프셨군요”라며 “이젠 아빠 곁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올렸다. 전태수의 소속사인 해와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1일 사망 소식을 전하며 “고인은 평소 우울증 증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호전돼 최근까지도 연기자로서 복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던 중이었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족들과 지인들 모두 비통함 속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태수의 사망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전태수는 불과 열흘 전에도 SNS를 통해 자신의 팬들과 소통해온 것으로 파악돼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전태수는 누나 하지원에 대해 “든든한 누나가 있어 힘이 된다. 누나가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돈독한 애정을 표현해왔다. 평소 전태수에 대해 “자랑스럽다”던 하지원은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슬픔에 잠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태수는 그동안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사랑하기 좋은날’, ‘왕과 나’, ‘몽땅 내사랑’,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제왕의 딸, 수백향’, ‘은혼일기’ 등에 출연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민아, 전태수 자살 암시? “네 선택이니까. 한 번 더 통화할 걸”…네티즌 반응은

    조민아, 전태수 자살 암시? “네 선택이니까. 한 번 더 통화할 걸”…네티즌 반응은

    걸그룹 쥬얼리 출신 조민아가 배우 하지원의 동생 전태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애도를 표했다. 다만 조민아 애도글의 일부 표현이 전태수가 자살한 듯한 뉘앙스를 풍겨 논란이 일고 있다.조민아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21일 사망한 전태수에 대해 “내가 아는 태수가 이름이 실검(실시간 검색어)에 있어서 설마 설마 했는데 얼굴까지 보고나니 믿을 수가 없다”며 비통해했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한테 투정부렸던 것 보다 더 많이 혼자 아팠구나”라며 “미안해. 한 번 더 통화하고, 한 번 더 얼굴 볼 걸. 그게 뭐 그리 어려운 거라고”라고 가슴 아파했다. 조민아는 “네 선택이니까, 태수가 선택한거니까 뭐라고 안 할게”라며 “동갑인데 만날 동생 대하듯 혼낸다고 그랬는데 그 말이 오늘 많이 아프다. 더 안아주고 더 들어줬어야 됐는데”라고 후회했다. 조민아와 전태수는 1984년생 34살로 나이가 같다. 조민아는 “거기(하늘나라)선 전태수라는 이름으로 태수하고 싶은 거 다해”라며 “어깨 무겁지 말고, 마음 무겁지 말고, 이제 편해졌으면 좋겠다. 보고 싶다 태수야”라고 남겼다. 전태수의 소속사인 해와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1일 사망 소식을 전하며 “고인은 평소 우울증 증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호전돼 최근까지도 연기자로서 복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던 중이었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족들과 지인들 모두 비통함 속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태수의 사망 원인은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고 있다.전태수는 불과 열흘 전에도 SNS를 통해 자신의 팬들과 소통해온 것으로 파악돼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전태수는 누나 하지원에 대해 “든든한 누나가 있어 힘이 된다. 누나가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돈독한 애정을 표현해왔다. 평소 전태수에 대해 “자랑스럽다”던 하지원은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슬픔에 잠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태수는 그동안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사랑하기 좋은날’, ‘왕과 나’, ‘몽땅 내사랑’,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제왕의 딸, 수백향’, ‘은혼일기’ 등에 출연했었다. 한편 조민아의 애도글에 네티즌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sujk****’는 “나는 정말 슬픈데 SNS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cgm9****’는 “보여주기식 인스타”라고 올렸다. 특히 조민아 “네 선택”이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 ‘ljew****’는 “‘네 선택이니까’라는 말은 자살이라는 걸 내포하고 있는 것이냐”며 “소속사 원문 어디에도 자살 관련 언급은 없던 걸로 기억하는데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사실을 SNS에 손가락 가벼이 놀렸다”고 지적했다. ‘92jj****’는 “정말 친했던 사이이면 저런 글 SNS에 쓸 시간에 장례식장 달려가서 밤새면서 자리 지켜주겠다”며 “자살한 사람한테 네 선택이니까 뭐라고 안한다니 진짜 특이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tjda****’도 “진짜 니 선택이라니? 미쳤느냐”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조민아의 전태수 애도글 전문 태수야.. 너무 놀라서 손이 마구 떨린다...심장이 너무 크게 빨리 뛰어서 진정이 안돼.. 평소 자다 잘 깨지도 않는데 몸이 안좋아서 일찍 잤다가 자다깨서 꺼진 휴대폰을 켰는데 나한테 온 카톡들이 이상해서 뉴스를 봤어.. 아닐거야.. 뭔가 잘못된거야.. 내가 아는 태수이름이 실검에 걸려있어서 설마.. 설마했는데.. 얼굴까지 보고나니까 믿을 수가 없다.. 태수야.. 태수야..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나한테 투정부렸던 것 보다 더 많이 혼자 아팠구나.... 미안해.. 아..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그냥 내가 미안해.. 전화 자주 못해서 통화할 때 마다 뭐그리 바쁘냐고.. 그래 맞아.. 뭐그리 바쁘다고 한 번 더 통화하고 한 번 더 얼굴 볼 껄.. 그게 뭐 그리 어려운거라고.. 네 선택이니까 태수가 선택한거니까 뭐라고 안할게.. 동갑인데 맨날 동생 대하듯 혼낸다고 그랬는데 그 말이 오늘 많이 아프다... 다 안아주고 더 들어줬어야됐는데.. 거기선 전태수라는 이름으로 태수 하고싶은거 다해. 어깨 무겁지 말고 마음 무겁지 말고 이제 편해졌으면 좋겠다.... 보고싶다.. 태수야...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북한 선수 22명 평창 온다…아이스하키, 올림픽 첫 단일팀 확정

    북한 선수 22명 평창 온다…아이스하키, 올림픽 첫 단일팀 확정

    북한 선수 22명이 다음달 9일부터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는 예상보다 두배 많은 북한 선수 12명이 참여하기로 확정됐다.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북한 선수단의 규모는 46명을 승인했다. 선수 22명, 임원(코치 포함) 24명으로 이뤄진다. 북측 기자단도 21명이 방남한다. 당초 10명의 선수와 그와 같은 비율의 임원 10명 등 20여명으로 구성될 것이라는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북한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5개 세부종목에 출전한다. 올림픽 사상 첫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는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한다. 우리 선수 23명을 합쳐 남북단일팀 엔트리는 35명으로 결정됐다. 5∼6명이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두배가량 많다. 북한 선수는 3명만 경기에 출전한다. 역사적인 남북단일팀 사령탑을 맡은 새러 머리 한국대표팀 감독이 북한 선수 2∼3명 정도만 합류할 것을 강력하게 희망했기 때문이다.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고도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을 일본에 넘긴 렴대옥-김주식도 평창에서 뛸 수 있게 됐다.쇼트트랙에선 남자 1500m의 정광범과 500m의 최은성이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아 평창에 온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선 한춘경, 박일철 두 남자 선수와 리영금 등 세 선수가 와일드카드를 얻었다. 알파인 스키에서도 최명광, 강성일, 김련향 등 세 선수가 출전한다. 알파인 스키에서 경쟁하는 북한 선수들은 부상 위험을 고려해 기술 종목인 회전, 대회전 종목에만 출전한다. 남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 ‘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행진한다. 기수는 남북에서 각각 1명씩, 남자 선수 1명과 여자 선수 1명으로 구성된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한반도 기가 그려진 특별 유니폼을 입는다. 단일팀의 영문 축약어는 ‘COR’이다. 우리나라의 공식 국가명의 영문 약칭은 ‘KOR’, 북한의 영문 약칭은 ‘DPRK’다. 공동입장과 단일팀은 하나의 ‘KOREA’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므로 IOC는 두 나라의 명칭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불어 ‘COREE’에서 따와 약칭을 ‘COR’로 결정했다. 또 국가 연주 시 ‘아리랑’이 울려 퍼진다. 바흐 IOC 위원장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올림픽 스포츠 통합의 힘을 보여주는 위대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북한 선수단은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8일 전인 2월 1일까지 방남해 강원도 강릉·평창에 마련된 올림픽 선수촌에 입소하고 북한 선수 22명 전원은 IOC의 대회 도핑 검사를 받는다. 국제방송센터(IBC)와 메인프레스센터(MPC)에는 방남하는 북한 기자단 21명을 위한 작업 공간을 배정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끄는 우리 측 대표단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을 앞세운 북한 대표단은 지난 18일 로잔에 도착해 19일 IOC와 실무 협의를 거쳤다. 이어 이날 오전 로잔의 IOC 본부에서 바흐 IOC 위원장의 주재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두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단체인 대한올림픽위원회·민족올림픽위원회, 남북한 정부 고위 인사, 남북한 IOC 위원이 참석한 4자 회의를 열어 북한 선수단의 규모와 단일팀 구성, 공동입장 등을 모두 결정했다. 도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 등 우리 측 대표 8명, 북한 대표 3명, 장웅 북한 IOC 위원·유승민 IOC 선수위원을 포함한 IOC 관계자 5명 등 16명이 회의에 참석했다.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과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남북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서 상당 부문 합의에 이른 만큼 IOC 평창 회의는 마지막 의제를 조율하고 예정보다 이른 정오쯤 모두 마무리됐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IOC가 할 수 있는 건 다했고, 우리는 이제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며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가능하면 빨리 내려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IOC가 북한 선수들의 출전 결정권을 지녔기에 그간 말을 아낀 장웅 북한 IOC 위원은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우리 측 대표단은 일정을 앞당겨 21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계 4위 꺾은 테니스 정현 “조코비치? 2년 전 내가 아니야” 자신감 짱짱

    세계 4위 꺾은 테니스 정현 “조코비치? 2년 전 내가 아니야” 자신감 짱짱

    ‘한국 테니스 간판’인 정현(22·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을 3-2로 꺾은 뒤 “멈추지 않고 더 올라가고 싶다”며 “센터 코트도 작게 느껴진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정현은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6일째 남자단식 3회전에서 즈베레프에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서 세계 랭킹 14위 노바크 조코비치와 격전을 벌이게 됐다. 2년 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조코비치와의 경기는 22일 열린다. 정현은 경기를 치른 뒤 즈베레프가 정현의 경기력을 톱 10 수준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둘다 좋은 경기를 했고 높은 수준의 기량을 보여줬다. 즈베레프와 함께 경기하게 돼 기뻤다”고 답했다. 그는 즈베레프가 4세트 도중 심판에게 조명을 켜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그런 것도 경기의 일부”라며 “나는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정현은 “즈베레프가 이미 정상급 선수인데다 날씨도 더워 힘들었다”면서 “냉정함을 유지하고 긴장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 오늘 승리의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정현은 ‘한국에서 팬들로부터 사인 요청을 받을 정도의 스타냐’는 질문에 “아직 테니스는 한국에서 인기 스포츠가 아니다”라면서 “경기장에서는 가끔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말했다.정현은 여자친구가 없고 앞으로 만들 의향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정현은 대신 이날 여자 단식에서 16강에 오른 일본 테니스 여자 선수 나오미 오사카 선수에 대해 “나오미도 기량이 좋은 선수이고 친구로 지내고 있다”며 “나도 여기에 멈추지 않고 더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16강 상대인 조코비치에 대해서는 “2년 전에 이 대회 1회전에서 만난 적이 있다”며 “그때와는 조금 새로운 느낌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2년 전과는 서로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저도 선수로서 기대된다”고 답했다. 정현은 2016년 이 대회 1회전에서 조코비치를 상대로 0-3(3-6 2-6 4-6)으로 완패했지만 자신감이 한껏 붙은 지금의 상승세로라면 설욕의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정현은 조코비치와 경기 이후 또 센터 코트에서 경기한 데 대해 “그때는 코트가 크게 느껴졌는데 오늘은 오전에 연습하러 들어가면서 ‘이렇게 코트가 작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기도 더 마음 편하게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앞서 호주오픈 조직위원회는 차세대 테니스 선두주자로 꼽히는 정현과 즈베레프의 맞대결이 성사되자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 경기를 배정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정현은 이번 경기 대비 준비와 관련해 “태국 방콕에서 일본의 니시오카 요시히토 등 좋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며 “3주 정도 더운 날씨에서 훈련했는데 이곳 멜버른 날씨와 비슷한 것 같다”고 소개했다. 또 “존 이스너 등 서브가 좋은 선수들과 경기를 통해 적응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현은 시력이 0.6디옵터로 안경을 쓰지 않고는 테니스 경기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면서 경기 전에는 가벼운 중국 음식을 먹는다고 귀띔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한 것은 2007년 9월 US오픈 이형택(42·은퇴)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정현이 테니스팬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다. 정현은 32강 경기와 관련해 “고생한 보람을 느끼는 경기였다. 여기까지 오는 데 고생한 시간을 생각하면 빠르다고 볼 수 있는데 외국 선수들에 비하면 평균적”이라며 “요즘은 코트 서 있는 자체가 기분이 좋다 보니 승패를 떠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도 기회가 오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마음 먹었다”며 “감사하고 계속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북한 현송월 오늘 남한 방문…KTX 타고 서울·강릉 점검

    북한 현송월 오늘 남한 방문…KTX 타고 서울·강릉 점검

    북한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점검단을 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파견하겠다고 다시 통보해왔다. 전날 오후 10시쯤 12시간 만에 방남을 취소한다고 밝힌 지 하루도 안돼 다시 방남 결정을 내린 것이다. 방남을 중지한 이유는 남측에 설명하지 않았다. 현 단장 일행은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강릉을 KTX로 오가며 공연장을 살필 예정으로 전해졌다.통일부는 20일 북측이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이런 내용을 담은 남북고위급회담 북측단장 리선권 명의 통지문을 남북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측은 통지문에서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점검단을 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파견하며, 일정은 이미 협의한 대로 하면 될 것이라고 통지해 왔다”며 “정부는 북측 제의를 검토한 뒤 수용하기로 하고 회신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9일 오후 10시쯤 별다른 설명 없이 20일로 예정됐던 현송월 단장을 대표로 하는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을 중지한다고 일방 통보했다. 이에 정부는 20일 오전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파견 중지 사유를 알려줄 것을 요청하는 전통문을 발송했다.북한의 12시간 만에 방남을 취소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현송월 단장을 놓고 ‘김정은의 옛 애인’ 등 확인되는 않은 설이 남측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북한의 심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송월 단장 등의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이 돌연 취소와 관련해 “제 경험으로 볼 때 북한에서 우리 언론보도에 대해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김정일, 김정은 소위 북의 최고 존엄에 대한 현 단장과의 관계 보도가 불편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1박 2일로 남한을 방문하는 현송월 단장 일행은 21일 오전 경의선 육로로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간단한 출·입경 절차를 밟은 뒤 서울로 갔다가 올림픽 전야제 공연이 열릴 강릉으로 KTX를 타고 곧바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지난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KTX 이용을 북측에 제의한 바 있다. 북한 예술단은 서울과 강릉에서 각각 한 차례씩 공연하기로 남북 간에 합의된 상태다. 현 단장 일행은 강릉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공연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한 달 전 준공된 1000석 규모의 강릉아트센터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서울에서는 정부가 대관 일정 등을 감안해 미리 추려둔 공연장들을 살펴본 뒤 일정을 마치면 온 길을 되짚어 경의선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 현 단장 일행은 공연장이 원하는 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 조건인지, 필요한 설비가 무엇인지, 객석 규모 등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북측이 준비하는 예술단 공연이 어떤 형식과 내용인지 대강 윤곽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테니스 랭킹 4위 즈베레프 “오늘처럼 경기하면 정현 이길 선수 별로 없다”

    테니스 랭킹 4위 즈베레프 “오늘처럼 경기하면 정현 이길 선수 별로 없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선수로는 10년 4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16강에 진출했다. 정현의 32강 상대였던 세계 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은 “정현에게 50위권은 전혀 맞지 않는 순위”라며 “오늘처럼 경기하면 정현을 이길 선수가 별로 없다”고 추켜 세웠다.정현은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대회 6일째 남자단식 3회전에서 즈베레프를 3-2(5-7 7-6<7-3>2-6 6-3 6-0)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2007년 9월 US오픈에서 남자단식 이형택(42·은퇴) 이후 10년 4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16강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즈베레프는 정현에게 3회전에서 3-2로 역전패 당했지만 정현의 경기력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즈베레프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4세트까지는 둘다 좋은 내용의 경기를 펼쳤다”며 “4세트에서 첫 서브 게임을 잃었을 때만 하더라도 충분히 반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4세트에서 즈베레프는 끝내 자신의 서브 게임을 만회하지 못했고, 5세트에서는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즈베레프는 “5세트는 정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를 정도였다”며 속수무책이었다고 인정했다. 즈베레프는 이날 정현의 경기에 대해 “그는 50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오늘은 톱10에 드는 기량을 보여줬다”며 “오늘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50위권은 전혀 맞지 않는 순위”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가 몇 위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오늘처럼 경기한다면 그를 이길 선수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 살 터울인 정현과 즈베레프는 각각 1996년과 1997년생으로 남자 테니스계에서 ‘차세대 선두 주자’로 꼽히는 선수들이다. 둘의 맞대결이 성사되자 호주오픈 조직위원회는 센터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 경기를 배정하며 관심을 보일 정도였다. 주니어 시절인 2014년 두 차례 맞대결에서 정현을 모두 물리쳤던 즈베레프는 성인 무대에서는 지난해 바르셀로나 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패했다. 즈베레프는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어야 했다”고 아쉬워하며 “5세트에 체력 때문에 패한 것은 아니지만 내게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즈베레프는 지난해 호주오픈 3회전에서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상대로 3세트까지 2-1로 앞서다가 결국 2-3(6-4 3-6 7-6<7-5> 3-6 2-6)으로 역전패했다. 지난해 윔블던 16강전에서도 5세트 접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하는 등 유독 메이저 대회 5세트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정현은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즈베레프의 형인 미샤 즈베레프(35위·독일)를 꺾었고 3회전에서 동생마저 물리치며 ‘즈베레프 형제’를 연파했다. 한국체육대 출신인 정현은 지난해 Next Gen ATP Finals에서 우승했다. 2015년에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테니스 국가대표로 출전해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다. 2014년 인처 아시안게임에서도 테니스 국가대표로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년에는 윔블던 주니어테니스대회와 캐나다 오픈주니어테니스대회에 출전해 각각 단식과 복식에서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국 셧다운, 한국에 미칠 영향은? 현지는 세금·관공서·박물관 올스톱

    미국 셧다운, 한국에 미칠 영향은? 현지는 세금·관공서·박물관 올스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인 20일 0시를 기해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shutdown·부분 업무정지 또는 일시업무정지)되면서 현실에 어떤 파장이 미칠 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셧다운은 예산안 처리 무산으로 일반 공무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말한다. 미국 상원은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예산안을 부결시켰다. 주말 이후 관공서가 가동되는 22일까지 여야간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관공서가 문을 닫아 세금 업무 중단은 물론 국립공원과 박물관 운영 중단 등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를 전망이다.이번 미국 연장정부의 셧다운은 2013년 10월 이후로 4년 3개월 만이다. 1976년 이후로는 모두 18차례 셧다운이 발생했다. 셧다운 자체로 국가 운영이 모두 멈춰 서는 것은 아니다. 국방, 치안, 소방, 교정, 항공, 전기, 수도 등 국민 생명과 재산 보호에 직결된 필수 공무는 계속 유지된다. 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우체국의 집배송 업무나 정부가 관장하는 사회보장이나 의료보험 혜택은 제공된다. 다만 당장 시급하지 않은 공공 서비스들은 모두 중단돼 기업과 시민들의 불편을 불가피하다. 당장 해당 연방공무원 80만명이 ‘일시 해고’ 상태가 된다. 이들은 강제 무급 휴가 조치로 집에서 대기해야 한다. 연방 공무원의 보수 지급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그랜드캐니언과 옐로스톤을 비롯한 유명 국립공원들이 폐쇄돼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다. 워싱턴DC 내 스미소니언 박물관 19곳을 포함,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주요 관광명소들도 문을 닫는다.워싱턴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국립공원과 박물관 출입을 허용하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세청의 세금 업무도 중단된다. 국내총생산(GDP), 개인소득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연방의회는 필수 경호인력을 제외하면 의회경찰이 모두 철수하고 ‘의회 투어’는 물론 대부분의 상임위원회 활동도 중단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정부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활동에는 아무런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다고 더 힐은 보도했다. 일부 국방 업무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19일 ‘2018 국방전략’을 발표 연설에서 “셧다운이 훈련과 유지, 첩보활동을 포함한 군사작전에 충격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셧다운 위기를 언급하며 “지난 16년간 예산통제법(BCA)에 따른 방위 지출 삭감보다 우리 군의 준비 태세에 더 해를 준 적군은 없었다”며 “우리 군이 최고지위를 유지하려면 예측 가능성 있는 예산이 필요하다. 의회가 옳은 일을 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의회를 압박했다. 매티스 장관은 “셧다운으로 인해 50% 이상의 군내 민간인 인력이 일시해고될 것”이라며 “전 세계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많은 첩보 활동도 비용 지급을 못하면서 분명히 멈추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셧다운이 아프가니스탄 내 전쟁이나 이라크 및 시리아에 있는 이슬람 반군 세력에 대한 작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130만 명의 현역 군인의 월급은 2월 1일분까지 지급된 상태다. 셧다운이 장기화하면 월급 지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셧다운은 장기화 여부가 관건인데 역대 사례를 살펴봤을 때 통상 사흘을 넘기지 않았다. 역대 최장 기록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5년말 21일간 지속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인 때인2013년에도 17일간 지속했다. 이번에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셧다운 장기화가 부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만약 셧다운이 장기화하면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기간 급여가 끊긴 연방공무원 수십만 명의 소비가 위축되고, 국립공원 등 관광 서비스 업종도 충격을 받게 된다.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커질 수 있다. 특히 뉴욕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셧다운이 주가조정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 경제와 안보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에 트럼프 비상…셧다운이 뭐길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에 트럼프 비상…셧다운이 뭐길래?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를 의미하는 ‘셧다운’을 막기 위한 임시예산안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극적인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 한 20일 자정을 기해 연방정부는 셧다운됐다. 셧다운은 예산안 처리 무산으로 일반 공무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상황을 말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3년 10월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셧다운 속에 정치적 타격을 입은 채 보내게 되는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미 상원은 이날 오후 10시 본회의를 열어 임시예산안을 놓고 표결했으나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처리하지 못했다. 공화당은 상원의 100석 가운데 51석을 차지해 과반을 점했지만 예산안의 기한 내 통과를 위해 필요한 의결정족수 60표에는 9석이 모자란다. 앞서 미 하원은 전날 저녁 임시예산안을 의결, 상원으로 넘겼다.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우선 연방정부의 업무는 부분적으로 멈춰 선다. 국방, 교통, 보건 등 필수 분야는 업무가 이뤄지지만 연방 공무원 보수 지급은 중단된다. 이번 셧다운은 여야간 큰 이견을 보였던 불법이민 정책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민주당은 정부가 폐기한 다카(DACA·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의 부활에 준하는 보완 입법을 요구하며 이를 예산안 처리에 연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이민 관련 법안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항목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여야간 합의 실패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과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긴급 회동을 통해 잘 풀리는 듯 보였으나 끝내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슈머 원내대표와의 회동 뒤 트위터를 통해 “훌륭한 예비회동을 했다.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고, 슈머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 부결 전망이 높아지자 본회의 전 트위터에서 “민주당은 위대한 감세 성공을 흠집내기 위해 셧다운을 원하는 것”이라고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국내 경제는 물론이고 한국의 경제와 안보에도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여야 모두 중간선거를 앞두고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타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2013년의 경우 셧다운은 17일간 지속한 바 있다. 다만 주말 이후 관공서 업무가 시작되는 오는 22일 전에만 협상이 타결되면 실질적인 셧다운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멀 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은 이날 오후 CNN 인터뷰에서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합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관공서가 월요일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합의가) 이뤄지면 될 것이라는 차원에서 보고 있다.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공서들이 쉬는 주말 협상을 타결시킴으로써 실질적 셧다운을 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나경원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둔갑 안돼”

    나경원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둔갑 안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이행에 사로잡혀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둔갑시키고 있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문재인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정치 도구화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과 대한민국 그건,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분명히 명시된 올림픽의 ‘정치 중립성’ 원칙에 위배되는 일”이라며 이렇게 지적했다. 나 의원은 IOC 지도부 등에 이런 우려를 담은 서한도 보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현재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 의원은 정부의 아이스하키팀 남북 단일팀 구성 등과 관련해 정치 홍보 수단으로 올림픽을 이용한다며 비판했다. 나 의원은 “‘빙판 위 작은 통일’ 홍보 이벤트를 위해 우리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외면한 남북 단일팀 구성, 북한 핵개발 이전 90년대 사고에 갇혀 시대를 역행하는 한반도기 공동입장, 선수는 10여명에 불과한 600명 이상의 소위 ‘북한 선전요원’ 방문단, 김정은의 체제 선전장이자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탄압의 상징물로 여겨지는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남북 공동 스키훈련 등을 합의한 정부가 과연 대한민국 정부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북한에 대해 단 한 푼의 지원이라도 이뤄진다면 유엔 대북제재결의나 우리의 5·24조치를 우리 스스로 위반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 의원은 “무엇보다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이 북한의 대북 제재 회피에 동조하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더 이상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으로, 북한의 체제선전장으로 둔갑돼선 안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이는 IOC 헌장에 분명히 명시된 올림픽의 ‘정치 중립성’ 원칙에 위배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우려를 담아 IOC 및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지도부에 서한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평창 패럴림픽에도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나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우리의 평창올림픽을 정치 도구화시켜 북한에 내어주는 남북한의 결과를 이제라도 수정해야 할 것”이라며 “다 내어준들 평화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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