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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 상태가”…병사 머리채 잡고 뺨 때린 육군 예비군 지휘관

    “청소 상태가”…병사 머리채 잡고 뺨 때린 육군 예비군 지휘관

    청소 제대로 안 했다는 이유로 욕설·폭행피해 병장 “부모도 뺨 안 때린다” 항의에가해 지휘관 “안 맞게 행동해야지 ××들아”군 “피해자 분리…법규에 의해 엄정 처리”강원지역의 한 육군 예비군 지휘관이 청소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병사의 머리채를 잡은 채 뺨을 수차례 때리고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군사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피해 병사의 가족은 도내 모 예비군 중대 지휘관 A씨(5급 군무원)가 지난 7일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B병장과 C일병에게 욕설을 내뱉었다고 제보했다. 또 B병장의 머리채를 잡고 뺨을 두 차례 강하게 때렸다고 주장했다. 뺨을 맞은 B병장이 “우리 부모에게도 뺨을 맞지 않는다”고 하자 A씨는 “그럼 너희가 안 맞게 행동해야지 이 ××들아”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내용은 피해 병사가 관리대대에 보고해 부대에 알려졌다. 부대 측은 즉시 A씨와 피해자들을 분리 조치했으며, 현재 B병장과 C일병은 군사경찰대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부대는 “먼저 이번 폭행 사건으로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 장병과 가족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면서 “현재 제보 내용과 관련해 읍대장과 장병을 분리 조치한 뒤 군사경찰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에 의거 엄중히 처리하겠으며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하늘의 별 따기’ 백신 접종 후 사망 181명 중 인과성 인정 0명 [이슈픽]

    ‘하늘의 별 따기’ 백신 접종 후 사망 181명 중 인과성 인정 0명 [이슈픽]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15차 회의 결과중증 1건·아나필락시스 9건만 인과성 인정사망신고 33명 중 31명 ‘인과성 없다’2명은 부검후 재논의… 인정 가능성 희박예방접종대응추진단 “기저질환 가능성 높다”사망 181명 중 인과성 인정 단 한 건도 없어 국내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례에 대해 이번에도 아무도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심의에 올랐던 중증 이상반응 역시 42건 중에 10건만이 인과성이 인정되는 등 대부분의 신고 사례는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간 관련이 없다고 결론이 났다. 현재까지 181명이 백신을 접종한 뒤 숨진 심의대상에 올라 인과성 여부에 대해 논의됐으나 인과성 인정은 전무해 보상금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망자 31명 대부분 심근경색, 뇌졸중” 사망자 나이 46~94세화이자 29명, AZ 4명 백신 맞아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 4일 제15차 회의를 열고 사망 33명, 중증 의심 사례 29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3건을 심의했다.· 사망사례 33명 가운데 31명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다른 2명에 대해서는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한 뒤 재논의할 예정이다.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은 31명의 추정 사인은 대부분 심근경색, 뇌졸중 등으로 기저질환에 의해 유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진단은 설명했다. 사망자 33명의 나이는 최소 46세에서 최고 94세로 다양했으며 평균 나이는 79.4세였다. 이들 모두 고혈압, 당뇨, 치매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이들 중 29명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나머지 4명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중증 의심사례 29건 중 1건만 인정아나팔락시스 13건 중 9건 인정 중증 의심사례 29건 가운데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인과성이 인정된 1건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증세를 보인 30대 남성이다.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이후 심한 두통을 느껴 의료기관을 찾았으며, 이후 정밀검사에서 뇌정맥혈전증과 뇌출혈, 뇌전증 진단을 받았다. 이 환자는 이후 항응고제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됐으며 현재 건강 상태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증 사례로 신고된 29명의 평균 연령은 78.3세로, 최소 33세에서 91세로 다양했다. 이 중 26명은 고혈압·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다. 24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5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접종 이후 증상 발생까지는 평균 4.5일이 걸렸다. 피해조사반은 신규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13건 중 9건에 대해서도 백신 인과성을 인정했다.559건 심의 중 인과성 인정은중증 3건, 아나필락시스 53건뿐 90%, 인과성 인정 못 받아 보상 불가 현재까지 피해조사반이 심의한 사례는 사망 181명, 중증 189건, 아나필락시스 189건 등이다. 이 중 중증 의심사례 3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53건에 대해서만 인과성이 인정됐다. 사망신고와 관련해선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1건도 없다. 백신 접종 후 몸에 문제가 생겨 중증 이상반응이 오거나 심지어 사망해 심의 요청대상에 오른다 해도 90%에 해당하는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사망사례의 경우 인과성이 인정되면 4억 3000만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그런 사례는 없다. 한편 추진단은 이달부터 한 달에 두 번씩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를 열어 신속하게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전문위원회는 지금까지 두 차례 열렸으며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받은 170건에 대해 피해보상을 결정했다. 추진단은 인과성 근거가 불충분한 경우에도 중증 환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긴급복지 지원 등을 지속해서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이상반응 신고 3만 4135건…20대 최다“화이자 사망자 많은 건 고령자 접종 때문” 한편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다고 신고하는 비율은 0.3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달 6일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반응이 신고된 사례는 총 3만 4135건으로, 신고율은 0.35%로 집계됐다. 신고된 사례 가운데 94.8%에 해당하는 3만 2355건은 근육통, 두통 등 접종 후 있을 수 있는 이상반응 증상이었으나, 1780건(5.2%)은 사망(208건) 또는 아나필락시스(257건) 의심 등 중대한 이상반응 사례였다. 신고율을 보면 여성(0.4%)이 남성(0.2%)의 배 가까이 됐다. 연령대로는 18∼29세가 1.9%로 가장 높았고, 75세 이상 고령층이 0.17%로 가장 낮았다. 접종한 백신 종류로 사펴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0.46%, 화이자 백신 0.2% 등이었다. 이상반응으로 신고됐을 당시 사망한 사례는 총 208명으로, 접종건수 10만건당 2.11명 수준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72명(10만건 당 1.30명), 화이자 접종자가 136명(10만건 당 3.15명)이었다. 추진단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 가운데 이상반응 사망 신고가 많은 것은 (화이자 백신의) 접종 대상자가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입소자 등과 같은 고령층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접종 차수별로 이상반응 신고율을 보면 화이자 백신은 1차 0.16%, 2차 0.26% 등으로 1차보다 2차 접종 때 신고율이 더 높았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1차(0.50%)보다 2차 접종 후 신고율(0.15%)이 낮아졌다.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등 두 백신 모두 연령이 낮을수록 2차 접종 후 신고율이 높은 양상”이라면서도 “신고율은 접종 초기에 비해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손정민 친구 측 “나흘 만에 선처요청 메일 800통…유튜버 2명도 사과”

    손정민 친구 측 “나흘 만에 선처요청 메일 800통…유튜버 2명도 사과”

    “유튜버 2명 중 1명은 진심으로 반성해합의금 없이 합의해주기로 했다”친구 의혹 유포·개인정보 공개 고소 진행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신 뒤 실종,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와 유일하게 현장에 같이 있었던 친구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이 A씨 측에 대한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하자 나흘 만에 800건이 넘는 ‘선처 요청’ 메일이 쇄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측은 유튜버 2명도 선처를 요청하며 사과했으며 1명은 진심으로 반성하는 게 느껴져 합의금 없이 합의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처 요청 메일 800통, 계속 오는 중”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8일 “오후 2시 15분쯤 기준으로 선처를 요청하는 메일 800통이 도착했고,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제 개인 메일과 법무법인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한 선처 요청도 5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 운영자 2명도 선처를 호소하는 메일을 보냈다”면서 “2명 중 1명은 (영상) 게시 시간이 짧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점이 느껴져 합의금 없이 합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유튜버는 원앤파트너스가 이미 고소한 ‘종이의 TV’, ‘직끔TV’, 고소를 예고한 ‘신의 한 수’, ‘김웅 기자’는 아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지난 4일 자체 채증과 제보로 수집한 수만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A씨에 대한 미확인 내용을 유포하거나 개인정보를 공개한 유튜브 운영자와 블로거·카페·커뮤니티 운영자, 게시글 작성자, 악플러 등을 고소한다고 밝혔다.“고소 안 당하려면 문제 게시물 삭제 뒤 법무법인에 이메일 보내라” 다만 선처를 바라거나 고소당하지 않기를 희망하면 문제의 게시물 등을 삭제한 뒤 법무법인에 이메일을 보내 달라고 했다. 정 변호사는 “선처는 무조건적인 용서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요청 메일 내용과 문제 게시물의 실제 삭제 여부 등 여러 사정과 형편을 고려해 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 측을 대리하는 원앤파트너스는 지난 1일 정 변호사가 SBS 기자와 친형제여서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A씨 측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유튜버 ‘직끔TV’를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어 7일에는 손씨의 사망 원인 제공자를 A씨로 특정하며 의혹을 제기한 ‘종이의 TV’를 상대로도 고소장을 냈다.친구 휴대전화서 혈흔 검출 안돼‘단순 사고사’ 종결 가능성 커 손정민씨 사망 사건은 정민씨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서 혈흔 반응이 검출되지 않으면서 ‘사고사’로 종결될 가능성에 높은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지난달 30일 발견된 A씨 휴대전화에서 혈흔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유전자 등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앞서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했지만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일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휴대전화에서 손씨와의 불화나 범행 동기, 사인 등과 관련된 특이한 내용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포렌식 결과 A씨의 휴대전화는 사건 당일인 4월 25일 오전 7시 2분쯤 전원이 꺼진 뒤 다시 켜지지 않았고, A씨가 당일 오전 3시 37분쯤 부모와 통화한 뒤에는 전화기가 사용되거나 이동된 흔적이 없었다. 아울러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움직이면 작동하는 ‘건강’ 앱에도 오전 3시 36분쯤 이후에는 활동이 기록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휴대전화는 환경미화원 B씨가 한강공원에서 휴대전화를 습득한 뒤 한동안 사무실의 개인 사물함에 넣어뒀다가 지난달 30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 범죄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사건은 단순 사고사로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경찰, 손정민씨 신발 찾는데 수사력 집중 이날까지도 손씨의 신발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밝혀줄 마지막 단서인 손씨의 신발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손씨는 실종 닷새 만인 지난 4월 30일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한강 수중에서 양말만 신은 채 발견됐다. 손씨 양말에 묻은 흙은 한강 둔치에서 약 10m 떨어진 강바닥의 흙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강변이나 둔치에서 5m 떨어진 강바닥 지점의 토양 성분과는 다르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손씨가 강으로 걸어 들어가다가 신발이 벗겨졌고 이후 익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론이 제기됐다. 만약 신발이 둔치로부터 10m 주변에서 발견된다면 손씨가 신발을 신은 채 강으로 걸어 들어갔다가 도중에 신발이 벗겨졌다는 추론에 힘이 실리는 셈이다. 신발이 어떤 형태로 파묻혀 있는지가 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女중사 성추행 사건’ 공군부대서 기체이상… 조종사 탈출

    ‘女중사 성추행 사건’ 공군부대서 기체이상… 조종사 탈출

    “조종사 무사… 사고대책본부서 원인 조사”20비행단 KF-16 전투기 비행 당분간 중단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사건 발생 부대성추행 피해 부사관 이모 중사 사망 사건으로 국방부 검찰단 수사를 받고 있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이번엔 KF16 전투기에 기체이상이 발생해 조종사가 비상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1분쯤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KF-16 전투기가 이륙 활주 중 기체이상이 발생해 조종사가 비상탈출했다. 당시 기체 앞부분에 있는 엔진 후방에서 화염·연기가 발생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공군은 “조종사는 무사하며, 사고 항공기는 부대 내 활주로 사이에 있다”면서 “공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하여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당분간 20비행단의 KF-16 전투기 비행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공군 20비행단 KF-16 이륙전 기체이상…조종사 비상탈출

    [속보] 공군 20비행단 KF-16 이륙전 기체이상…조종사 비상탈출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8일 KF-16 전투기가 이륙 활주 중 기체이상이 발생해 조종사가 비상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1분쯤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KF-16 전투기가 이륙 활주 중 기체이상이 발생해 조종사가 비상탈출했다. 공군은 “조종사는 무사하며, 사고 항공기는 부대 내 활주로 사이에 있다”면서 “공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하여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당분간 20비행단의 KF-16 전투기 비행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20비행단은 최근 성추행 피해 부사관 이모 중사 사망 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현재 국방부 검찰단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부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격돌’ 나경원 “막말 민주당스러워” vs 이준석 “달창 말한 게 누구”

    ‘격돌’ 나경원 “막말 민주당스러워” vs 이준석 “달창 말한 게 누구”

    나경원 “합리적 의심도 다 네거티브? 리스크”이준석 “내 리스크, 나경원 머릿속에만 존재”‘대권주자’ 윤석열 영입 놓고도 설전나경원 “李, 윤석열 오는 게 달갑지 않나”이준석 “일방적 구애 말라…근거 없는 기우”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기 위한 네 번째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 간 ‘막말을 놓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막말 리스크’를 언급하며 “민주당(더불어민주당)스럽다”고 공격했고 이 후보는 “국민들에게 대놓고 문파·달창을 말한 게 누구냐”고 나 후보에 반격했다. 나경원 “거침없는 발언, 당 대표로 부적절” 두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합동 토론회에서 충돌했다. 나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전날 TV토론회에 이어 이 후보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거침없는 발언은 환호를 받기도 하지만 당 대표 자리에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고쳐달라고 했지만 어제도 ‘호들갑’ 등 이런 표현을 했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2위인 제가 위협적인 후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매우 적대적으로 말한다”면서 “합리적인 의심에 무조건 ‘네거티브다. 프레임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당 대표가 되면 이런 태도는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이준석 “막말 프레임 씌우지 마” 이에 이 후보는 “막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종합편성채널 방송을 10여년 하면서 말 때문에 언론에 오른 적이 거의 없다. 이준석 리스크는 나 후보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또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에게 대놓고 ‘문파·달창’이라는 말을 한 게 누구냐”며 나 후보의 원내대표 시절 발언으로 역공을 펼쳤다. 문파와 달창은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 지지층을 비하하는 발언이다. 그러자 나 후보는 “민주당이 계속해서 프레임 전쟁을 했다. (이 후보에게서)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달창’은 본인이 쓰신 표현”이라고 응수했다.이준석 “나경원, 음모론으로 집권 안돼”나경원 “합리적 의심에 답이나 해라” 이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나 후보 공격에 나섰다. 그는 “네거티브를 계속한다. 보수 유튜버들의 방식과 유사하다. 음모론을 통해 집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나 후보는 “합리적 의심에 대해 답을 안 하고 음모론을 제기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후보가) 말씀하시는 것이 ‘민주당스럽다’는 이야기다.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가 이 후보의 정치인 자격시험을 ‘엘리트주의’라고 공격하자, 이 후보는 “컴퓨터 활용 능력시험을 본다고 해서 엘리트주의라고 주장하면 청년들은…”이라면서 “제발 과장과 왜곡을 멈춰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나경원 “이준석, 윤석열 깎아내려”주호영 “이준석 발언 때문에 尹 입당 주저”이준석 “당이 중심 잡아야, 근거 없는 기우” 범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깎아내리는 태도를 보인다”면서 “태도를 고칠 생각은 없는가. 윤 전 총장이 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나 후보는 “(당 대표 토론회에서 나온 윤석열 배제론에 대해) 직접 확인해 봤는데 윤석열 측이 불쾌해했다. 윤 전 총장을 보호하는 듯하지만 민주당과 똑같은 입장”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윤 전 총장 영입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것”이라면서 “일방적 구애만 하고 있다”고 나 후보를 공격했다. 나 후보는 “아예 떠나게 하는 태도는 안 된다”고 맞받았다. 주호영 후보 역시 윤 전 총장 영입과 관련해 이 후보를 겨냥했다. 주 후보는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의 ‘장모 10원 발언’ 등을 두고 “책임져야 한다”고 한 것으로 인해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주저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또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가보다는 이미지를 줬다. 이에 대한 반작용이 ‘입당을 결심한 것 아니다’는 모양새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근거 없는 기우”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6일 한 종편방송에서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처가 의혹 해명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검사의 전문적인 식견으로 사안을 들여다보고 판단을 했다면 나중에 그 결과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윤 전 총장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해명한 데 대해 “수식어에 가깝기 때문에 지금 섣부른 판단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다만 “대한민국 검사의 최고 중의 최고라고 하는 분이 만약 문제가 있는 사람을 문제가 없다고 옹호한 것이라면 공사 구분에 대해 정치인의 자질로서 문제로 지적될 수 있지만, 아무리 봐도 지금까지는 전언에 가까운 것”이라며 비판을 차단했다.주호영 “나경원 강경·아스팔트보수 연상”나경원 “이준석 언어, 수용 한도 넘었다”이준석 “네거티브가심해 비례 원칙 대응” 주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 “(나 후보의 원내대표 시절) 방식은 강경보수다. 그러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 것 아닌가. 강경보수, 아스팔트 보수, 옛날 보수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토론 과정에서 나 후보는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토론을 마친 후 나 후보는 “토론을 하는 데 있어서 서로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서 “어제도 지적했지만 계속되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가 패널을 해서 그런지 언어사용이나 이런 부분에서 지나친 게 있다. 수용할 수 있는 한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오늘 토론회에서 네거티브가 심한 것 같아 비례 원칙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12명 전원 탈당 권유…윤미향·양이원영 출당 조치

    민주,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12명 전원 탈당 권유…윤미향·양이원영 출당 조치

    당 지도부 회의서 결정…송영길 공언대로민주당 의원 12명, 내부 정보로 개발예정지사전 불법투기 등 확인…권익위, 특수본에 송부김한정·서영석·임종성, LH처럼 업무상 비밀 이용우상호·양이원영 농지법 위반…윤미향 명의신탁더불어민주당이 8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민주당 의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의원 12명이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있다고 발표한 데 대해 해당 의원 전원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또 12명 의원의 실명을 모두 공개했다. 이 가운데 비례대표 윤미향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은 탈당 대신 출당 조치를 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명의신탁 의혹은 윤미향·김주영·김회재·문진석 의원이다.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개발예정지 부동산을 매매해 시세차익을 노린 의혹을 받는 의원은 김한정·서영석·임종성 의원이다. 우상호·오영훈·양이원영·윤재갑·김수흥 의원은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파악됐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권익위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당 차원의 입장과 조치를 논의했다. 당 관계자는 언론에 “의혹이 없는 것으로 소명되면 그때 당으로 복귀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업무상 정보 이용 의혹과 농지법 위반 등 상대적으로 경미한 의혹에 동일한 잣대를 대는 것이 적절하냐는 의견이 나왔지만, 파장 최소화를 위해 엄정 대응 원칙을 지키는 쪽으로 결론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익위는 전날 민주당 의원·가족 12명이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에서 위법 의혹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해당 명단을 민주당에 전달한 상태다. 다만 권익위는 민주당 의원의 실명은 물론 장소와 사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공직자가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불법 투기에 나서는 등 의혹이 확인됐음에도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국민을 대표해 부동산 정책과 관련 법안을 입안하는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정작 업무상 취득한 내부 정보 등을 활용해 부동산 불법 거래에 잘못을 저지른 부분이 확인됐다면 마땅히 국민이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본인 및 직계 가족의 입시·취업 비리, 부동산 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부동산 투기 사태로 인한 민심 악화로 4·7 재보궐 선거에서 완패한 민주당은 3월 의원 174명과 그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등 총 816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전수조사를 권익위에 의뢰했었다.권익위 “민주당 의원·가족 12명,신도시 등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 확인” 권익위는 지난 7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그 가족 중 12명이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에서 위법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었다. 권익위는 지난 7년간 부동산 거래를 전수 조사했으며 의혹이 확인된 12명 중 6명은 민주당 의원 본인이며, 나머지 6명은 의원의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이다. 건수로는 모두 16건이며, 이 가운데 2건은 3기 신도시와 인근 지역 관련 의혹으로 드러났다. 의혹을 유형별로 보면 업무상 비밀이용(3건),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6건), 농지법 위반(6건), 건축법 위반(1건)이다. 특히 업무상 비밀을 이용한 경우에는 지역구 개발사업과 관련된 토지를 매입하거나, 대규모 개발계획 발표 전에 본인이나 가족 명의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사례가 포함됐다고 권익위가 전했다. 친족간 특이 거래, 부동산 매도자가 채권자가 되면서 과도한 근저당권을 설정한 사례 등이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에 해당했다. 권익위는 이 같은 의혹을 경찰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하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송부했다. 특수본 수사 결과에 따라 위법 여부 및 경중 등이 최종적으로 가려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내내 여당과 함께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집값 안정을 위해 다주택자들에 대한 취득세, 양도세, 종합부동산세 등 과세 강화와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 등을 통해 실거주를 제외한 투기 목적의 부동산 매각을 독려하는 등 다양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해왔다. 앞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현 열린민주당 의원),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현 한성대 교수),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 청와대·여권 인사들이 잇단 부동산에 대한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민주당, 부동산 투기 의혹 12명 전원에 탈당 권유…윤미향·양이원영 출당 조치

    [속보] 민주당, 부동산 투기 의혹 12명 전원에 탈당 권유…윤미향·양이원영 출당 조치

    더불어민주당이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민주당 의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의원 12명이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있다고 발표한 데 대해 해당 의원 전원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12명 의원의 실명도 모두 공개했다. 비례대표 윤미향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은 탈당 대신 출당 조치를 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명의신탁 의혹은 윤미향·김주영·김회재·문진석 의원이다.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개발예정지 부동산을 매매해 시세차익을 노린 의혹을 받는 의원은 김한정·서영석·임종성 의원이다. 우상호·오영훈·양이원영·윤재갑·김수흥 의원은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파악됐다. 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를 열어 권익위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당 차원의 입장과 조치를 논의했다. 권익위는 전날 민주당 의원·가족 12명이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에서 위법 의혹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해당 명단을 민주당에 전달한 상태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본인 및 직계 가족의 입시·취업 비리, 부동산 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부동산 투기 사태로 인한 민심 악화로 4·7 재보궐 선거에서 완패한 민주당은 3월 의원 174명 전체에 대한 부동산 전수조사를 권익위에 의뢰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할매, 여 ‘점빵’ 어디 갔는교?

    할매, 여 ‘점빵’ 어디 갔는교?

    1960~1980년대 동네 골목길에는 어디나 구멍가게인 ‘점방’이 있었다. 점방은 과자와 사탕,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소주·콩나물·설탕·라면·비누 등 모든 생활용품의 보고다. 아침 일찍 부모님 심부름으로 두부를 사러 가고, 아이들은 용돈을 받으면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러 서로 내기하듯 뛰어가는 만물상회다. 어른들에겐 퇴근길에 집으로 들어가기 전 이웃 동네 사람들과 막걸리 몇 잔에 그날의 피로를 푸는 활력의 장소였다. 동네 점방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장소를 넘어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소중한 휴식 장소였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전국에 아파트촌이 들어서고 골목 곳곳에 편의점이 자리잡으면서 점방은 하나둘씩 우리 곁을 떠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도심뿐 아니라 농촌에서도 우리의 희로애락이 담긴 점방이 없어졌다. 어릴 적 소중한 기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련한 추억이 깃든 구멍가게는 세월과 함께 잊혀져 가는 옛 단어가 돼 버렸다. 전국에 몇 개 남지 않은 점방을 돌아봤다. 동네에서 이른 새벽 제일 먼저 불이 켜지고 늦은 밤 가장 늦게 불이 꺼지는 곳이 구멍가게였다. 하루 일과를 마친 마을 주민들은 저녁 어스름이 깔리는 무렵이면 구멍가게의 탁자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막걸리잔을 놓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점빵’ ‘연쇄점’ ‘○○상회’… 추억 속으로 라디오나 TV, 전화가 없고 신문도 귀했던 그때 그 시절 마을마다 바깥세상 소식을 가장 빨리 들을 수 있는 장소 또한 동네 구멍가게였다. 시골뿐 아니라 도시 지역에서도 마을마다 생필품 공급과 토론의 공간이었던 구멍가게는 사회 변화에 따라 하나둘씩 문을 닫았다. ‘점빵’, ‘연쇄점’, ‘○○상회’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던 구멍가게들은 이제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추억이 돼 버렸다. 인구 감소로 농촌 마을 빈집이 갈수록 늘어나고, 대형유통매장이 시골 마을까지 진출해 구멍가게가 버티며 생존할 수 있는 틈새는 아예 없어졌다. 또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농촌 마을에도 승용차를 가진 집이 많아 필요한 물건을 언제든지 인근 도시나 가까운 대형유통매장에서 저렴하고 손쉽게 살 수 있게 됐다. 구멍가게가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뀐 것이다.최근에는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24시간 ‘편의점’이 생활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어 영세 상점은 더 설 자리가 없어졌다. 마을의 쉼터이자 뉴스센터 역할을 하던 구멍가게 앞 평상도 사라진 지 오래다. 농촌이나 구도심 경우에는 학생 등 젊은층이 거의 없고, 나이 든 어른들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돌아가신 경우가 많아 동네 점방은 존재 자체가 없어져 버렸다. 그나마 아주 드물게 남아 있는 구멍가게조차 지키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70~80대 고령층이어서 머지않아 문을 닫게 될 처지다. 실제로 인구 29만여명으로 광주, 전주에 이어 호남 3대 인구 도시인 전남 순천시에서도 점방이나 동네 슈퍼가 사라졌다. 겨우 동네 가게라는 조그마한 간판만 붙어 있는 곳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지난 6일 오후 3시쯤 시내와 3㎞ 정도 떨어져 있는 옥천동의 한 상점. 혼자 누워 있던 김모(85)씨는 “50년 정도 했는데 지금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막걸리 한잔하러 가끔 오는 경우 말고는 손님이 없다”면서 “이제는 팔 물건도 갖다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님이라고는 담배를 사러 오거나 막걸리·맥주 한 잔씩 마시러 우연히 들르는 사람밖에 없다고 했다. 가게 안에는 라면 8개, 부탄가스 20여개, 소주, 맥주, 홈키파 5개 등이 휑하니 놓여 있었다. 손님이 없어 경로당에서 놀다 방금 들어왔다는 김씨는 “혼자 살면서 집 지킬 겸 앉아 있다”며 “애들이 장사 그만하라고 하는데 문 닫으면 할 게 뭐가 있겠냐”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하루에 한 명도 안 올 때도 많다”면서 “노느니 100원이라도 벌려고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번 앉아 있어 보면 손님이 아예 없다는 걸 느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도심에서 5㎞ 거리에 있는 상사면의 광주슈퍼 김모(81)씨 사정도 마찬가지. 60살부터 시어머니랑 같이 장사하다가 지금은 혼자 하고 있단다. 마트와 편의점이 생겨 동네 사람들조차 오지 않고 주변 편의점을 간다고 했다. 간혹 담배를 사러 오거나 여름에는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사러 오는 게 전부라고 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치매 온다고 장사를 계속하라고도 하고, 말동무할 겸 문을 열어 놓고 있다”며 “진작 닫아야 했는데 계속하고 있어 창피하기도 해서 올해 안에는 그만두려고 물건을 안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 마을을 몇 시간 돌아다니다 어렵게 찾아낸 시골 마을 구멍가게들에서 “요즘 매출이 어떠냐”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비슷했다. 한결같이 “온종일 가게는 지키고 있지만,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드물다”고 했다.●“수입 쥐꼬리… 물건 다 빠지면 그만둬야지” 경남 함안군 법수면 강주리 삼거리 도로가에서 11년째 구멍가게(삼거리슈퍼)를 하는 박모(55)씨는 “담배나 갑자기 필요한 물건을 사러 오는 동네 단골 주민들을 보고 가게를 계속하고 있지만, 수입은 쥐꼬리보다 못하다”며 “주변 가까이에 하나둘씩 늘어난 편의점이 4곳이나 된다”고 말했다. 박씨 구멍가게에서 100m쯤 떨어진 마을 입구 도로가에는 유리로 된 출입문에 ‘슈퍼’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적혀 있는 구멍가게를 겸한 허름한 주택 하나가 오래전에 문을 닫은 듯 빈 건물로 방치돼 있었다. 강주리 삼거리슈퍼에서 승용차로 한참을 달리다 법수면 백산리 백산보건진료소가 있는 백산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두 개의 구멍가게를 만났다. 두 가게는 50m쯤 떨어져 있었다. 한 슈퍼는 80대 노부부가 젊은 시절부터 시작해 50년 넘게 지키고 있는 구멍가게다. 주인 서모씨는 “주변 마을 주민들이 얼마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대부분 노인인 데다 필요한 물건은 가까운 대형유통매장에서 구입한다”면서 “음료수나 생수, 과자를 찾는 사람은 하루 몇 명에 그친다”고 구멍가게의 현실을 설명했다. 이어 서씨는 “나이 많은 우리 부부가 죽으면 이 구멍가게도 우리와 함께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근 길가에 있는 또 다른 구멍가게도 80대와 70대 노부부가 20년 넘게 지키고 있다. 좁은 가게 안 상품 진열대에는 여러 종류의 담배와 과자, 간단한 음료, 면장갑 등이 진열돼 있었다. 가게 주인 장모(77)씨는 “옛날에는 밤마다 동네 주민들이 술잔을 놓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그런 모습은 오래전에 사라졌다”며 “수익도 거의 없어 벌써 그만둬야 했지만 하던 일이라 계속 문을 연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창원 강원식 기자 choijp@seoul.co.kr
  • “국선변호사, 피해 女중사 신상·사진까지 외부 유출했다” [이슈픽]

    “국선변호사, 피해 女중사 신상·사진까지 외부 유출했다” [이슈픽]

    국선변호사, 사망 때까지 단 한 번도 면담 안해성추행 피해중사 유족엔 ‘악성 민원인’ 비난유족, 고소장에 ‘중사 인적사항 누설죄’ 명시 유가족 변호인 “2차 가해 사실상 방치”“거악 잡아야, 책임 있는 윗선까지 수사해야”“중사, 1년간 세 차례 강제추행…3명 고소”군 내부에서 성추행을 당한 뒤 피해 신고를 한고도 회유와 합의 종용을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부사관 이모 중사의 유족 측이 7일 사건 초기 변호를 맡았던 공군 법무실 소속 국선변호사를 추가로 고소했다. 유족은 이 중사의 변호사로 지정됐던 국선변호사가 이 중사를 보호하기는커녕 이 중사의 인적사항과 사진 등 피해자 신상정보를 외부에 유출해 2차 가해를 방치하고 ‘악성 민원인’으로 유족을 비난했다고 고소장에 명시했다. 해당 변호사는 이 중사가 사망할 때까지 단 한 차례도 면담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 ‘2차 가해’ 상관 고소 이어 두번째 유족측 변호인 김정환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직무유기 등 혐의로 국선변호사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공군은 이모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정식 신고한 지 엿새 만인 지난 3월 9일 공군본부 법무실 소속 군 법무관인 A씨를 국선변호사로 지정했다. 그러나 A씨는 이 중사가 사망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직접 만나 면담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몇 차례 전화 통화 및 문자메시지가 전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선임된 뒤 결혼과 신혼여행, 이후 자가격리 등 개인 사정으로 면담을 원활히 진행하지 못했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지만, 성추행 피해 신고 후 회유 등 2차 가해까지 당한 피해자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유족 측은 주장하고 있다. 유족측은 또 A씨가 이 중사의 인적 사항과 사진 등을 외부로 유출하는가 하면 유가족을 ‘악성 민원인’으로 부르며 비난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해달라고 고소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이 검찰단에 고소장을 제출한 건 지난 3일 ‘2차 가해 의혹’ 상관 등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추가 고소도 예고했다.국방부 “국선변호사 문제, 철저히 수사” 김 변호사는 공군 법무실 등 상부에 대한 추가 고소 계획을 묻는 말에 “수사 상황에 따라 추가 고소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사건 관련해서는 ‘거악’을 잡아야 한다”면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최대한 책임있는 윗선까지 조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악’에 사퇴한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 등 지휘부가 포함되냐는 질의에는 “저희가 판단할 부분은 아니다”라면서도 “만약 이 사건 보고를 정확하게 받았고, 조치하지 안다면 거악에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국선 변호인에 대한 유족의 추가 고소와 관련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국방부 검찰단이 초동 부실수사의 핵심으로 지목된 공군검찰에 대한 압수수색을 아직 하지 않은 것과 관련, “이미 국방부 장관께 말씀을 드렸고, 공군검찰도 압수수색을 받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압수수색의 범위가 너무 제한적이다. 조금 더 폭넓게 압수수색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검찰단에서도 (2차 가해 정황 관련) ‘실체적 진실’에 문제가 있다고 파악하고 계시므로 적법 절차에 따라 엄정 수사하고 있다는 점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수사 상황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상관, 성폭력 신고한 이 중사에“없던 일로 해주면 안 돼?”“살면서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이야” 이 중사 남자친구에게도 연락해 조직적 회유 앞서 충남 서산 소재 공군부대 소속 부사관 이 중사는 올 3월 선임인 장모 중사에 의해 억지로 저녁 회식에 불려나간 뒤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 이 중사는 이러한 피해사실을 정식으로 상관에게 신고했지만, 오히려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며 장 중사와의 합의를 종용하거나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사건 발생 당일부터 상관에게 알렸지만, 즉각적인 가해·피해자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 신고 이후 국선변호인을 선임받았지만, 적극적인 피해자 변호 및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즉각적인 피해자 보호 매뉴얼 가동 대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이뤄졌으며, 같은 군인이던 이 중사의 남자친구에게까지 연락해 설득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중사는 두 달여 간의 청원휴가 기간 부대 성고충 상담관 및 지역의 민간 상담소를 통해 심리상담 등을 받았다. 상담 과정에서 이메일과 문자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심경을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담 내용은 대부분 공군본부에도 보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사는 지난 18일 청원휴가를 마친 뒤 전속한 15특수임무행단으로 출근했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15비행단에서도 출근 전부터 간부들로부터 사소한 일로 질책을 받는 등 압박에 시달렸다는 유족 주장에 대해서도 국방부 검찰단에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견 하루 전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나 당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자신의 ‘마지막’ 모습도 휴대전화로 남겼다고 유족들이 전했다.“중사, 회유 가담자들에 1년간세 차례 강제추행 당해…3명 고소” 이와 관련 유족은 이 중사가 과거 1년여에 걸쳐 세 차례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변호사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 중사가 “장 중사 사건까지 (포함해) 세 차례 1년간 추행당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최초 강제추행은 1년 전쯤 있었고, 그 당시에도 파견 온 준위에 의해 강제추행 당했다”면서 “그때도 사건 회유나 은폐 가담 인원에 의해 회유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강제추행은 직접 은폐에 가담했던 인원 중 한 명이 추행까지 했기 때문에 장 중사 사건까지 세 차례 1년간 추행당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번 사건 회유에 가담한 인원들부터 시작해서 한 1년여에 걸쳐서 여러 번 강제추행이 있었고, 피해자가 그것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걸 보고 그걸 답습해서 추행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사건이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유족측은 과거 ‘최소 두 차례’ 성추행 피해를 더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3일 20비행단 소속 상사·준위 등 3명을 추가 고소했었다. 김 변호사는 성추행 피해 신고 이후 같은 군인이자 피해자의 남편에게 회유와 압박을 한 정황도 추가로 전했다. 그는 “저희가 (3월) 신고를 공식적으로 하고 나서도 한 2주 이상 지난 시점에 사건 피의자들 중 한 명이 남편에게 찾아와서 가해자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고소를 취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안 되겠냐라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관 중 한 명이) 남편에게 가해자 입장을 대변하면서 용서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서, 그 이후에 유가족들이 그걸 알게 돼서 남편에게 얘기해서 그것을 항의하도록 한 부분 등 객관적인 자료가 증거로 남아 있다”면서 “‘가해자의 인생이 불쌍하지 않으냐’는 종류의 내용”이라고 말했다.“별도 성추행 직속상관·상사도 구속해야” 지난 5일 이 중사의 아버지는 구속된 성추행 가해자 장 중사 외에 보고를 받고도 제대로 된 대응은 커녕 회유 등에 나서고 일부는 별도의 성추행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직속상관 노모 준위와 노모 상사 등도 구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속은) 지금 하더라도 너무 늦었다”면서도 가해자들이 구속되면 부대 내 동료들이 피해 증언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해자들 가운데 직접 사죄한 사람은 아직 없다고도 했다. 이번 사건을 회유하는 등 2차 가해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노 상사에게 이 중사 아버지가 먼저 전화해 항의하자 ‘죄송하다’고 한 것이 전부라는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주당 前부대변인 “천안함 전 함장, 자기 부하 수장시켰다” 막말 파문 [이슈픽]

    민주당 前부대변인 “천안함 전 함장, 자기 부하 수장시켰다” 막말 파문 [이슈픽]

    “최원일, 희생자 부당처우 말할 자격 없다”사회자·패널이 “ 위험한 말씀” 반박하자조상호 “아니오, 자기는 살아 남았지 않나”北, 2010년 천안함 폭침…장병 46명 희생文 대선캠프서 경찰개혁위 부위원장 지내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7일 북한의 폭침으로 침몰해 46명의 장병이 희생됐던 천안함의 전 함장 최원일 예비역 대령에 대해 “생때 같은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켰다”고 비판했다. 조 전 부대변인은 최 전 함장이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사태 당시 북한의 폭침을 알아차리지 못한 건 지휘관으로서 무능한 것이고 자신은 살아 남은 만큼 당연히 부하들을 수장시킨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 전 함장은 천안함 희생자들에 대한 처우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고 말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패널 “北 폭침인데 왜 함장에 책임 묻나”조상호 “작전 중에 폭침 파악 못한 건 지휘관으로서 굉장히 무능한 것” 조 전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채널A ‘뉴스톱10’ 방송에서 천안함 희생자들에 대한 처우 얘기가 나오자 “최원일 그 분도 승진했다. 그분은 그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에 사회자와 패널들이 “위험한 말씀”이라고 반박하자 조 전 부대변인은 “아니오, 함장이니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자기는 살아 남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조 전 부대변인은 “심지어 한미연합훈련 작전 중이었는데 자기가 폭침을 당하는 줄 몰랐다면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 표현으로서 수장이란 표현을 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부하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제 와서 자기들이 제대로 처우를 안 해준다(고 말한다)”면서 “본인은 처우 받을 자격이 없다. 부하들이면 몰라도”라고 강조했다.한 패널이 “수장을 누가 시켰나. 굉장히 위험하신 발언”이라면서 “북한에서 폭침해서 한 것이지 그럼 최원일 함장이 폭침을 알고 있었다는 것인가. 최 함장의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 (수장) 주어가 누구인가. 말의 표현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조 전 부대변인은 “작전 중에 폭침 부분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지휘관으로서 굉장히 무능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여 맞받아쳤다. 조 전 부대변인의 주장이 이어지자 사회자는 “‘수장’이란 단어는 바로 잡겠다”고 정리에 나서기도 했다.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19대 대선에서는 당시 문재인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경찰행정개혁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 중구 법률고문과 아동복지심의위원회 위원으로도 일하고 있다.천안함 재조사 진정 논란 때 최원일“살기 싫다. 부하들 위해 참고 이겨내야”생존 장병 “靑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 앞서 최 전 함장은 지난 4월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폭발로 결론이 났던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재조사 착수 논란이 일었을 때 분노하며 항의했었다. 당시 진상규명위는 과거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신상철씨가 천안함 사건은 북한 소행이 아닌 다른 외부요인에 의한 충돌로 인해 좌초된 것이라며 ‘천안함 사건으로 숨진 장병들의 사망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을 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조사 개시 여부를 논의했었다. 온라인매체 서프라이즈 대표를 지낸 신씨는 2010년 천안함 사건 발생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전신)의 추천 몫으로 민·군 합동조사단에 합류했었다. 그는 신씨는 2010년 5월 정부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천안함이 북한군 어뢰에 피격돼 침몰했다’는 공식 발표에 “정부가 침몰 원인을 조작했다”며 ‘천안함 좌초설’을 주장해왔다. 그러자 최 전 함장은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진상규명위 항의 방문 사실을 전하며 “(재조사 결정은) 만우절 거짓말이겠지 했는데… 어제, 오늘 전역하고는 처음으로 살기 싫은 날이었다”면서 “그래도 부하들을 위해 참고 이겨내야 하는 현실이 이젠 힘들다. 나도 병원 좀 다니고 싶은데 세상이 시간을 안 준다”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장인 전준영씨는 당시 SNS에 “몸에 휘발유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울분을 참지 못했다. 이후 진상규명위는 신씨의 재조사 진정을 기각 처리했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이미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계 임무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그해 5월 공식 발표했다.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육사 4학년 생도, 후배 수차례 강제추행…가차없이 ‘퇴교’

    육사 4학년 생도, 후배 수차례 강제추행…가차없이 ‘퇴교’

    4월 성인지 교육과정서 강제추행 사실확인가해자, 군사법원에 기소…육사 퇴교처리군 “가해자·피해자 즉각 분리 후 수사 진행”육군사관학교에서 후배를 강제추행한 4학년 남성 생도가 사건 발생 두 달 만인 최근 퇴교 조치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해 생도는 군사법원에서 민간법원에서 이송돼 재판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육사 측은 지난 4월초 생도 대상 성인지 관련 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육사 4학년 생도인 A씨가 후배를 수차례 강제추행한 사실을 인지했다. A씨는 군사경찰·군검찰 수사 결과 육군본부 보통군사법원에서 기소가 결정됐다. 이에 육사 측은 훈육위원회와 교육위원회 의결을 거쳐 일사분란하게 퇴교 처리했다. 군 관계자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즉각 분리한 가운데 가해자에 대한 군사경찰 및 군검찰 수사를 실시했고, 피해자에 대한 심리상담 등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취했다”면서 “가해자 퇴교로 사건은 민간법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세월호 특검, 서해해경청·목포해경 압수수색

    [속보] 세월호 특검, 서해해경청·목포해경 압수수색

    2014년 4월 16일 배가 침몰해 승객 304명이 사망·실종한 세월호 참사 증거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이현주 특별검사팀이 서해지방해양경찰청과 목포해양경찰서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세월호참사 당시 해경이 세월호 DVR(CCTV 저장장치)을 수거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과 일지 등 관련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세월호 특검팀은 서해해경청과 목포해경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이날 오전 11시부터 압수수색에 나섰다. 압수수색은 서해해경청은 오후 9시 25분쯤까지, 목포해경은 오후 7시쯤까지 진행됐다. 지난달 출범한 세월호 특검은 세월호 CCTV 복원 데이터 조작 의혹과 세월호의 블랙박스 격인 DVR 본체 수거 과정 의혹, DVR 관련 청와대 등 당시 정부 대응의 적정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최근까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관계자 등을 조사해 왔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VR 디스크 원판 조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일 월드컵 4강 영웅’ 유상철 전 감독, 암 투병 끝에 숨져

    ‘한일 월드컵 4강 영웅’ 유상철 전 감독, 암 투병 끝에 숨져

    2019년 황달 증세 입원 후 췌장암 4기 진단투병 중에도 벤치 지켜 인천 2부 강등 막아“꼭 돌아오겠다” 약속 후 투병 전념해와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영웅으로 불린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7일 숨졌다. 향년 50세. 유 감독은 병세 악화에 “꼭 돌아오겠다”며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몹쓸 병은 결국 투병 1년 8개월 만에 그의 목숨을 앗아갔다. 인천 구단에 따르면 유 전 감독은 이날 오후 7시쯤 서울아산병원에서 사망했다. 유 전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유 전 감독은 인천 사령탑에 있던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유 전 감독은 투병 중에도 벤치를 지키며 그해 인천의 2부 리그 강등을 막아냈다.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지휘봉을 내려놓고 투병에 전념해왔다. 인천 훈련장이나 경기장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며 건강을 회복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TV 예능 프로그램에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출연했다. 올 초에는 자신의 현역 시절을 돌아보고, 후배들을 조명하기도 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등 더 활발하게 활동하며 그의 사령탑 복귀를 바라는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투병 1년 8개월여 만에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2002 월드컵 당시 대회 ‘올스타 미드필더’ 뽑히기도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였던 유 감독은 울산 현대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거치며 12년간 프로 생활을 한 후 2006년 울산에서 은퇴했다. 키 183㎝의 탄탄한 체구에서 비롯된 강철 체력은 물론 슈팅력, 투지를 두루 갖췄고, 필드 플레이어의 웬만한 위치에 설 수 있었다. 프로 첫해 수비수로 K리그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됐고, 1998년엔 미드필더, 2002년엔 공격수로 베스트 11에 뽑힐 정도로 다양한 포지션을 훌륭히 소화했다. 1998년엔 K리그 득점왕(15골)까지 차지했다. 청소년 대표와 올림픽 대표, 국가대표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지낸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축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 동점골, 2002 한일 월드컵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추가골 등 태극마크를 달고도 굵직한 득점들을 남겼다. 특히 한일 월드컵에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대표팀의 주축으로 ‘4강 신화’를 이끈 뒤 히바우두(브라질), 미하엘 발라크(독일) 등과 대회 올스타 미드필더 부문에 뽑히기도 했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기록은 122경기 출장 18골이다.“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해요” 추모글 쇄도 대한축구협회가 유 전 감독의 영면 소식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알리자 1시간 만에 2500여명의 팬들이 추모의 글을 남기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유 전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공격과 수비를 넘나드는 ‘멀티 플레이’로 당시 히딩크호 전술 활용의 핵심 역할을 맡아 많은 팬을 보유했던 만큼 ‘SNS 추모 행렬’은 더 애달팠다. 한 축구 팬은 “못난 꼬맹이 한 놈 축구선수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해주셨던 감독님. 너무 감사하고 또 제가 더 응원이 부족했던 건 아닌지 너무 죄송합니다. 어릴 적 도전이라는 단어를 감독님에게 배웠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이제는 아픈 곳 없이 편안하게 쉬세요”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다른 축구 팬도 “(2002년 월드컵) 폴란드전 멋진 중거리 슛 이후 환한 미소 짓던 모습이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외에도 “인천을 강등권에서 구해주셔서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고 항상 웃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당신을 만난 건 제 삶에 최고의 축복이었습니다” “감독님께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주신 감동과 희망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추모글이 이어졌다.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는 “구단 차원에서 유 전 감독을 예우하고, 도울 것을 찾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오세정 “서울대, 2학기부터 대면수업…방역 역량 총동원”

    [속보] 오세정 “서울대, 2학기부터 대면수업…방역 역량 총동원”

    서울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사회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2학기부터는 본격적인 대면수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7일 오후 대학 구성원들에게 배포한 총장 담화문을 통해 2학기 대면수업 확대 계획과 관련, “각 단과대학장 및 보직자들과 의견을 교환한 결과 2학기 대면수업을 확대하는 방안에 모두가 동의했다”며 방역 대책 준비 상황을 말했다. 오 총장은 담화문에서 “대학은 지식 공동체로서 새로운 지적 동반자들과의 만남이 이뤄지고, 교수와 학생 및 선후배 간의 교류와 더불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의 토론 등이 이뤄지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대면수업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와 올해의 신입생들은 입시 준비에 매달리던 고등학교 시절과 비슷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이대로 사회로 진출한다면 지적 공동체에서 받아야 했을 훈련과 경험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오 총장은 “대면 수업을 확대하면 방역상의 우려가 생길 수 있다”면서 “본부는 대학의 역량을 총동원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서울대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단과대학별 가용자원 범위에서 2학기에는 대면 수업을 시행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정했다. 서울대는 확진자나 접촉자들에게 대체수업을 제공하는 방안, 학내 코로나19 신속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소 확대 방안, 수업 요일·시간대 분산 방안 등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기북부 20대 지자체 공무원, 야산서 숨진 채 발견

    경기북부 20대 지자체 공무원, 야산서 숨진 채 발견

    행인이 발견… “우울증 병력, 극단 선택 정황”“직장 내 문제 없어”… 유족, 부검 원치 않아경기북부 지역의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20대 공무원이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숨진 공무원은 우울증을 앓았으며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해당 지자체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0분쯤 경기북부의 한 야산 모 병원 인근에서 A(20대)씨가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에서는 타살 혐의점이 없으며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도 부검을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해당 지자체 관계자는 “직장 내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평소 우울증 등 병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시간 넘게 공중에 대롱대롱…국내 최장 짚라인 운행 중 멈춰 ‘아찔’

    1시간 넘게 공중에 대롱대롱…국내 최장 짚라인 운행 중 멈춰 ‘아찔’

    함양 대봉산 휴양밸리 짚라인 운행 중 급제동3.27㎞ 중 1.9㎞ 지점에 승객 2명 매달려군 “중간서 사고나 접근 어려워 구조 지체”5월엔 모노레일 20분 멈춰 승객 불안에 떨어 국내 최장 길이로 알려져 있는 경남 함양군 대봉산 휴양밸리 짚라인이 개장 두 달도 안돼 운행 중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 2명이 1시간 넘게 공중에 매달리는 아찔한 일이 발생했다. 사고 난 짚라인을 관할해온 지방자치단체는 3㎞가 넘는 짚라인이 중간에서 멈춰 서는 바람에 공중으로의 접근이 어려워 구조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7일 함양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30∼40대 남성 승객 2명이 짚라인을 탔다가 장치가 작동을 멈춰 오후 5시 12분쯤 구조됐다. 짚라인 전체 길이는 3.27㎞로, 이들이 1.9㎞ 지점을 지났을 때 장치가 급제동했다. 높이는 최고도가 1228m 이른다. 승객 2명이 회전하면서 하강하던 중 체중으로 인해 가속이 붙자 제동 장치가 작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간 지점에서 사고가 나는 바람에 접근이 어려워 구조 완료까지 시간이 지체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해당 짚라인은 인원수와 관련 없이 최대 250㎏까지 탈 수 있으며, 승객 2명의 체중 합은 160∼170㎏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양군 관계자는 “군에서 관리하는 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해 유감”이라면서 “구조 장치를 보완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함양군 대봉산 휴양밸리는 국내 최장 모노레일과 짚라인이라며 지난 4월 21일 개장했다. 지난달 28일에는 기상 악화로 천둥 번개가 치면서 모노레일이 20분가량 멈춰 승객 20여명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동산 투기 확인’ 與의원 12명 비공개한 권익위…野 “국민기만” [이슈픽]

    ‘부동산 투기 확인’ 與의원 12명 비공개한 권익위…野 “국민기만” [이슈픽]

    “공개 없는 조사가 무슨 의미…공당 책임져야”권익위 “실명 공개 못해, 최종 결과 아냐”민주당 의원 12명, 내부 정보로 개발예정지사전 불법투기 등 확인…권익위, 특수본에 송부송영길 민주당, 명단 공개·단호 조치할 지 주목국민의힘은 7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12명이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불법 투기에 나서는 등 의혹이 확인됐지만 실명 공개를 거부한 데 대해 “국민기만”이라면서 “민주당은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 명단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동산 투기 의원 성역 없는 수사 필요”“송영길, 연루자 즉각 출당 조치 지켜볼 것” 안병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의혹 대상자에 대한 공개 없는 조사 결과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의혹 제기자들에 대한 명단 공개는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국민을 대표해 부동산 정책과 관련 법안을 입안하는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정작 업무상 취득한 내부 정보 등을 활용해 부동산 불법 거래에 잘못을 저지른 부분이 확인됐다면 마땅히 국민이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4·7 재보궐 선거 당시 민주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경기도 광명·시흥 신도시 3기 개발예정지 내부 정보를 활용한 대규모 부동산 투기에 대해 대대적으로 비판하며 당내 의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강한 부패 척결 의지를 내보였으나 결국 악화된 민심을 되돌리지 못하고 완패했다. 안 대변인은 “두 달이 넘는 기간 전수조사를 해놓고,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을 받는 의원들이 누구인지조차 국민께 밝히지 않은 것은 또 다른 국민 기만”이라면서 “이러려고 야당이 주장하던 성역 없는 검찰 조사, 감사원 감사와 국정조사마저 거부했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안 대변인은 “(권익위가) 손도 대지 못한 부분까지 합친다면 얼마나 더 많은 투기 의혹들이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면서 “성역 없는 조사와 수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향해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겠다고 공언한 말을 지키는지도 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송 대표는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 금지 등 엄격한 윤리기준을 적용하겠다”고 일벌백계를 공언했었다.당혹스러운 민주 “너무 많아 부담”‘제 발등 찍었나’ 불만 속 전면 쇄신 주목 그러나 지도부 관계자는 언론에 “12명은 생각보다 너무 많은 숫자라 부담스럽다”면서 “당사자 소명 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3월 전임 지도부가 LH 사태로 비등하는 부정적 여론을 돌파하려고 자발적으로 전수조사를 의뢰했던 것이 제 발등을 찍는 악수가 됐다는 불만도 감지된다. 원내 관계자는 “권익위에서 소명이 잘 안 된 것을 특수본에 넘긴 것이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우리가 보려던 투기 사례는 3건뿐이고, 농지거래법 위반은 경범죄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송 대표가 연루자들을 일괄 중징계해 당의 기강을 바로잡는 전면적인 쇄신에 나설 가능성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송 대표로선 공개 사과를 통해 조국 이슈 털어내기에 나서자마자 이번 후속대응을 놓고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의 돌풍으로 가뜩이나 민주당이 쇄신에서 뒤처진다는 우려가 커진 마당에 미온적 처분에 그칠 경우 더 큰 역풍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내내 여당과 함께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집값 안정을 위해 다주택자들에 대한 취득세, 양도세, 종합부동산세 등 과세 강화와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 등을 통해 실거주를 제외한 투기 목적의 부동산 매각을 독려하는 등 다양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해왔다. 앞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현 열린민주당 의원),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현 한성대 교수),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 청와대·여권 인사들이 잇단 부동산에 대한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권익위 “민주당 의원·가족 12명,신도시 등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 확인” 권익위는 이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그 가족 중 12명이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에서 위법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하면서 민주당 의원의 실명은 물론 장소와 사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최종 결론이 아니라서 지금 단계에서 실명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민주당 국회의원 174명과 그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등 총 816명을 대상으로 지난 7년간 부동산 거래를 전수 조사했고, 이날 브리핑을 통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권익위 발표에 따르면 의혹이 확인된 12명 중 6명은 민주당 의원 본인이며, 나머지 6명은 의원의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이다. 건수로는 모두 16건이며, 이 가운데 2건은 3기 신도시와 인근 지역 관련 의혹으로 드러났다. LH 사태를 비롯한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권익위 조사에서 일부 여당 의원들의 의혹이 확인된 만큼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의혹을 유형별로 보면 업무상 비밀이용(3건),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6건), 농지법 위반(6건), 건축법 위반(1건)이다. 특히 업무상 비밀을 이용한 경우에는 지역구 개발사업과 관련된 토지를 매입하거나, 대규모 개발계획 발표 전에 본인이나 가족 명의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사례가 포함됐다고 권익위가 전했다. 친족간 특이 거래, 부동산 매도자가 채권자가 되면서 과도한 근저당권을 설정한 사례 등이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에 해당했다. 권익위는 이 같은 의혹을 경찰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하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송부했다. 특수본 수사 결과에 따라 위법 여부 및 경중 등이 최종적으로 가려질 전망이다. 권익위는 대신 실명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조사 결과를 민주당에 통보할 계획이다. 이번 전수조사 자체가 민주당의 요청으로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민주당, 지난 3월 전수조사 의뢰 후“조사 결과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문제 의원에 법적·정치적 책임 물을 것” 따라서 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근절 의지를 보이는 차원에서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을 공개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지난 3월 30일 권익위에 전수조사를 의뢰하면서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문제가 있는 의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익위의 이번 조사는 의원 등으로부터 개인정보 활용 동의 및 금융거래내역, 부동산거래내용 등을 제출받고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을 통해 부동산 거래내역 및 보유현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등기부등본, 국회 재산신고 내역의 교차검증이 진행됐고, 일부 현장조사도 실시됐다. 조사단장을 맡은 김태응 상임위원은 “직접 조사권이 없어 일부 제출되지 않은 금융거래내역과 소명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의 한계가 있었다”면서 “LH 사태로 공직자에 대한 국민 신뢰가 저하된 상황임을 감안해 경중에 관계없이 사실확인이 필요한 모든 사안을 특수본에 넘겼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학폭에 극단 선택한 미 초등생…가족에 33억 배상

    학폭에 극단 선택한 미 초등생…가족에 33억 배상

    초3 피해자, 최소 1년간 집단 괴롭힘화장실로 불려가 의식 잃을 때까지 구타의식 없는 피해자 발로 차고 손가락질도부모 학폭 사실 몰라…재등교 후 극단 선택미국의 학교에서 1년 이상 이어진 집단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초등학생의 가족들이 33억원의 배상을 받게 됐다. 해당 학교에는 학교폭력의 경각심을 일으키고 숨진 학생을 기리기 위해 추모비가 세워졌다. 6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학구는 2017년 1월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개브리엘 타예의 가족에게 300만 달러(약 33억 400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지난 4일 합의했다. 이외에도 신시내티 학구는 집단 괴롭힘 방지 시스템을 만들어 타예의 가족에게 해마다 두 번씩 모니터링을 받고, 타예가 다니던 카슨 초등학교에 추모비를 세우기로 했다. 학구 측은 “이러한 변화가 뿌리를 내리고 집단 괴롭힘 문제를 끝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숨질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타예는 최소 1년간 집단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안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보면 타예는 2017년 1월 24일 교내 화장실로 불려갔고, 한 학생이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의식을 잃을 때까지 구타했다. 타예는 7분 넘게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었고, 지나가던 학생들은 그를 발로 차거나 손가락질했다. 그러나 타예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줄 몰랐던 모친 코닐리아 레이놀즈는 그를 이틀 뒤 다시 학교로 보냈고, 그날 다시 학교폭력을 당했다. 타예는 하교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타예는 군인을 꿈꿨으며, 성적이 우수하고 다툼을 기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준석, 장모 의혹 윤석열 해명에 “尹, 나중에 그 결과까지 책임져야”(종합)

    이준석, 장모 의혹 윤석열 해명에 “尹, 나중에 그 결과까지 책임져야”(종합)

    “‘장모 10원 한 장 피해 안 줬다’ 尹 발언은 수식어에 가까워 섣부른 판단할 필요 없다”‘이준석 비방 문자’에 “당원명부 유출 수사의뢰”중진 당권주자 겨냥 “이게 경험과 경륜이냐”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선두를 달리는 이준석 후보가 6일 차기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처가 의혹 해명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검사의 전문적인 식견으로 사안을 들여다보고 판단을 했다면 나중에 그 결과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검사가 문제 있는 걸 없다 했다면자질 문제…지금까지는 전언에 가까워” 이 후보는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 윤 전 총장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해명한 데 대해 “수식어에 가깝기 때문에 지금 섣부른 판단을 할 필요가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후보는 다만 “대한민국 검사의 최고 중의 최고라고 하는 분이 만약 문제가 있는 사람을 문제가 없다고 옹호한 것이라면 공사 구분에 대해 정치인의 자질로서 문제로 지적될 수 있지만, 아무리 봐도 지금까지는 전언에 가까운 것”이라며 비판을 차단했다.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와 재판에 대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본인의 형사적 잘못이 있다면 입장 표명할 필요가 있겠지만, 직무수행 중에 있었던 일에 대해 과도한 공격을 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헌법상 만 40세 이상으로 제한된 대통령 후보 출마 자격에 대해서는 “당연히 철폐돼야 할 조항”이라면서 “차후에 국민들의 총의를 모아 선거법 개정과 개헌에 대한 논의가 있을 때 같이 의논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과 관련해서는 “형기의 50% 이상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가석방 등 다른 절차를 염두에 두는 것을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기업인들에 대한 가석방 조치는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이준석 위험하다” 비방문자 유포이준석, 당원명부 유출 수사의뢰 “30만 당원 개인정보 유출 후보 사퇴해야” 한편, 이 후보는 당원명부가 특정 캠프에 유출돼 자신을 비방하는 문자를 보낸 데 사용됐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후보는 “당원명부가 통째로 특정 캠프에 의해 유출돼 이준석 비방문자를 보내는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진 당권주자들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3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후보는 확인되는 즉시 책임지고 사퇴하라”면서 “이게 경험과 경륜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이준석 왜’, ‘이준석 위험하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링크가 적힌 문자 메시지가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는 “이준석의 ‘탄핵 정당했다’는 망언은 당원을 극단적으로 모독했다”, “이준석은 김종인을 다시 모셔온다고 했는데, 김종인의 경제민주화를 공적으로 삼아 철저히 공격해야 한다”, “이준석 같은 가짜 씨앗을 걸러내야 한다” 등 내용이 담겼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당원명부는 선거 기간 중 후보 캠프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저희는 단 하나의 문자도 아직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 손명영 대리인은 이날 황우여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에 비방 문자에 대해 “공직선거법 제251조(후보자비방죄)를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는 바, 즉시 전파 발신자에 문자 살포 중지 명령을 내려 줄 것을 요청드린다”라는 뜻의 공문을 전달하고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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