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7개사/오늘 하루 전면파업/내일부턴 계열사별 쟁의 돌입
◎노조대화 무산… 사태장기화 조짐/“현총련간부 사법처리”/검찰/대우조선은 16일만에 협상 타결
【울산=이용호·이정정·강원식기자】 울산지역 현대그룹의 계열사 노조 가운데 자동차,중공업,정공 등 8개사가 7일 하룻동안 각 계열사별로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이들 계열사 노조는 7일이후에는 계열사별로 주체적으로 쟁의를 진행시키기로 해 총파업의 위기는 모면케 됐다.
그러나 그룹측이 기존입장을 바꿀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정부측이 노사양측에 대한 엄정한 법적 대응에 착수,울산사태는 차츰 파국을 향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 노동조합 총연합(현총련)은 올 임금협상에 당사자가 되어 일괄 타결한다는 당초의 입장을 바꿔 계열사 단위노조별로 벌이기로 결정했다.
현총련은 그룹과의 노사협상 대화시한인 6일 상오 울산시 동구 다이아몬드호텔에서 갖자고 제의했던 노사협상 시도가 그룹측의 입장불변으로 무산된 직후 가진 긴급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현총련은 이날 하오 울산시 동구 전하동사무실에서 이홍우의장직무대행(34)을 비롯한 윤재건중공업 노조위원장(34)등 11개 계열사노조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7일 일부 계열사의 전면 파업은 그룹측의 대화거부에 대한 경고와 향후의 원만한 사태해결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총련의 결의에 따라 7일 한시적인 전면 파업에 들어갈 현대 계열사는 자동차,중공업,정공,미포조선,중장비,종합목재,한국프랜지,중전기등 쟁의가 진행중인 9개사중 강관을 제외한 8개사이다.
한편 검찰과 노동부등은 단병호전국노동조합협회공동의장 등 6명에 대해 사전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데 이어 7일 전면 파업의 결과에 따라 현총련 의장단에 대해서도 제3자 개입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어서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윤한도경남지사는 이날 하오 현대자동차 영빈관에서 정세영회장을 만나 사태의 조기수습을 촉구하는 한편 시장실에서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협동회간부들과 만나 협력업체의 경영애로 타개책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쟁의중인 9개사 가운데 자동차,중공업,강관,중장비,중전기,종합목재,한국프랜지 등은 부분파업을 계속했으며 정공과 미포조선은 정상 조업했다.
◎사태 해결돼도 추적 검거키로
대검공안부는 6일 「현총련」의 연대파업이 하루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현총련」에 소속된 사업체 가운데 1∼2개업체의 노조라도 파업에 참가하면 파업에 개입한 혐의가 드러나는 「현총련」간부및 주동자는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현총련」의 제3자개입혐의에 대해서는 상당한 증거가 수집돼 있는만큼 연대파업이 강행될 때는 「현총련」 간부 전원을 사법처리 대상자로 선정해 가담정도에 따라 처벌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노사양측이 합의해 사태가 해결되면 사법처리대상자들을 선처해오던 관행에서 탈피, 사태해결후에도 끝까지 범법자들을 추적검거한후 엄벌하겠다』고 강조했다.
◎6개항 잠정 합의
【장승포=강원식기자】 경남 장승포시 옥포동 대우조선 노사는 6일 제19차 단체교섭에서 임금인상안과 해고자 복직문제등에 잠정 합의하는등 쟁의발생 결의후 16일만에 별다른 마찰없이 타결을 보았다.
이날 상오 10시부터 9시간에 걸쳐 가진 단체협상에서 박동규소장과 최은석위원장등 노사양측은 ▲기본급 3만8천원 인상을포함한 통상임금 4.7%인상 ▲정기상여금 시기 조정 ▲3년연속 무쟁의 축하금과 1백30%의 성과급 지급 ▲해고자 복직문제등 6개항에 대해 잠정합의했다.
대우조선 노사는 또 이날 잠정합의된 내용을 가지고 7일 상오 노조 대의원대회와 8일 조합원총회에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통과되면 조인식을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