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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의료원 구조조정 후 재개원 수순?

    진주의료원 구조조정 후 재개원 수순?

    ‘없앨 것인가, 새 출발인가?’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에 대해 폐업 절차를 강행하면서도 노조 측과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4일 진주의료원노조 측은 진주의료원 휴·폐업 사태 해결을 위해 15일 오후 진주의료원에서 갖기로 한 경남도와의 세 번째 노사대화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경남도 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의료원 폐업 관련 조례안을 강행처리한 데 대한 항의 표시이다. 노조 측은 “그동안 2차례의 대화에서 진정성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도지사에게 전달만 하는 직무대행과 더 이상의 대화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술로 현재 진행 중인 폐업 사태 해결을 위한 큰 흐름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노조 측은 지난 12일 2차 대화에서 경남도가 강력히 요구했던 경영진단과 인력구조조정 등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안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폐업 외에는 방법이 없다던 강경 입장에서 변화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사태 해결을 위해 노사가 대화를 하라”면서 “노사 대화에서 논의된 내용은 검토하겠다”고 노사 대화에 힘을 실어주었다. 따라서 노사 대화를 통해 의료원 정상화에 대한 의견접근이 급속도로 이루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노사 대화 중에 진행되고 있는 경남도의 의료원 폐업 수순은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지난 12일 상임위에서 ‘경남도 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안’을 기습적으로 가결한 것도 홍 지사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또 오는 18일에는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표결 처리할 계획으로 있는 등 폐업 수순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경남도의 이 같은 양면전략은 홍 지사의 ‘강성노조 길들이기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진주의료원 경영정상화는 현재의 노조가 버티고 있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이 홍 지사의 확고한 생각이다. 당초 폐업 이유로 경영적자를 앞세웠다가 귀족 강성노조의 탓으로 돌린 것도 이 때문이다. 홍 지사는 “강성노조를 배불리는 데 도민 혈세를 낭비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의료계 주변에서는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라기보다 이번 기회에 강성노조를 물갈이하고 의료원을 재개원하는 방식으로 정상화 방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남도가 지난 9일 의료원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및 조기퇴직 시행을 공고한 것도 이 같은 가능성을 예상케 한다. 경남도의 한 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새로운 구성원들로 다시 출발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국회 차원의 진주의료원 폐업 저지를 벼르고 있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홍 지사가 ‘자기 정치’를 위해 정부와 국회의 뜻을 정면 거스르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경남 김해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경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진주의료원 사태는) 경남도민뿐만 아니라 우리 당의 문제로서 꼭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용익, 원혜영 의원은 참여연대와 함께 지난 11~12일 이틀간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유무선 RDD 방식, 95% 신뢰수준 허용 오차±3.1% 포인트)한 결과 ‘폐원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38.5%, ‘공공의료원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32.4%로 진주의료원 폐원에 반대하는 의견이 71%에 달했다고 밝혔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진주의료원 노조, 구조조정 수용 뜻 내비쳐

    진주의료원 노조, 구조조정 수용 뜻 내비쳐

    진주의료원 노조와 전국보건의료노조는 12일 노사 대화에서 진주의료원 내부 개혁과 경영혁신 추진 등이 포함된 8개항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경영정상화 방안은 진주의료원의 경영진단, 보건복지부 평가에 따른 경영개선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 공공보건의료사업 수행에 따른 정부 지원 확충, 유능한 원장과 우수 의료진 확보 방안 등 8개항이다. 특히 내부 개혁과 경영혁신 등의 제안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진주의료원 경영 개선을 위해 강력히 주장했던 인력 구조조정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홍 지사는 노사 대화에서 논의된 내용을 검토한 뒤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의료원 정상화는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이날 오후 8시 35분쯤 여당 도의원들이 야당 도의원들을 폭력으로 제압한 상태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을 가능하게 할 조례 개정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진주의료원 사태] 홍준표 “의료원장 정상 출근하라”… 휴·폐업 철회 임박 시사

    [진주의료원 사태] 홍준표 “의료원장 정상 출근하라”… 휴·폐업 철회 임박 시사

    정상화의 숨통을 틔우는 숨 가쁜 하루였다.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과 박석용 진주의료원지부장을 포함한 전국보건의료노조 인사들은 11일 오전 진주시 월아산로 진주의료원 2층 대회의실에서 전격적으로 만나 휴·폐업 철회 등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위한 노사 대화를 지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남도가 지난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한 지 45일 만에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다. 노사는 회동 후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고, 홍준표 경남지사는 비슷한 시간 도의회 임시회에 참석, 박 직무대행에게 전권을 위임한 사실을 밝히는 등 양자 회동에 힘을 보탰다. 특히 홍 지사는 박 직무대행에게 의료원에 출근해 정상근무토록 지시, 휴·폐업 철회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박 직무대행과 보건의료노조 측의 회동은 오전 11시쯤부터 90분간 진행됐다. 비공개 간담회에 들어가기 전 박 직무대행은 “경남도의 입장을 설명한 뒤 노조의 입장을 잘 들어보고 지사에게 보고하겠다. 앞으로 노조와 대화로 차근차근 풀어 나가겠다”고 운을 뗐고, 나영명 보건의료노조 정책실장은 “잘 풀어 봅시다”라고 화답했다. 노조 측은 간담회가 끝난 뒤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 집행을 위한 대화가 아니라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포함해 노사 대화를 지속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전제로 ‘노조가 아닌 직원과 재취업에 대해서만 논의할 수 있다’고 주장해 온 경남도의 기존 입장이 변화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 직무대행과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은 12일 오후 다시 만나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홍 지사도 이날 도의회 도정질의 답변에서 “노조와 대화는 의료원 휴·폐업과 정상화 문제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박 직무대행이 진주의료원에 대한 전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홍 지사는 아침회의에서 박 직무대행에게 “노조와 대화를 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의료원으로 출근해 업무를 정상적으로 하라”고 박 직무대행에게 지시, 휴·폐업 결정을 철회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노조는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경남도가 휴업을 철회하고 폐업 절차를 중단해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분위기였으나 주변 상황 변화에 따라 대화를 갖고 경남도의 입장을 확인해 보자는 쪽으로 바뀌었다. 한편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진주의료원 해산을 명시한 경남도 의료원 조례 개정안을 12일 상정해 심의할 예정이다. 진주의료원 휴·폐업 중단과 대화 등을 요구하며 10일째 단식농성을 해 온 야권 도의원 모임인 민주개혁연대 의원 3명은 의회활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날 단식농성을 풀었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도청 현관 앞 등에서 농성을 벌인 민주통합당 장영달 경남도당위원장과 도의원, 의료노조 간부 등 16명을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창원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진주의료원 사태] 부채 279억 + 구조조정 60억 +α 땐 정상화 판단

    “정부에서 예비비 등 예산을 500억원 정도 지원해 준다면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지난 10일 경남도청을 방문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홍준표 경남지사가 한 말이다. 그렇다면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조건으로 요구한 500억원의 근거는 무엇일까. 진주의료원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누적된 부채를 모두 갚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게 홍 지사의 판단인 듯하다. 정부가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원한다며 공공의료 정상화 차원에서 돈을 달라는 요구다. 진주의료원의 부채는 279억 2100만원에 이른다. 숨어 있는 빚까지 계산하면 총부채가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경남도는 추산한다. 지난 2월 폐업 방침 발표 당시 233명이던 직원은 현재 180여명으로 줄었다. 도는 이들을 구조조정하는 데 50억~6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 지사는 강성노조가 버티고 있는 한 경영정상화는 ‘그림의 떡’이라고 믿고 있다. 구조조정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는 진주의료원이 민간 의료기관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의료 장비 확충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50여억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정장수 경남도 공보특보는 “지방의료원 문제는 지방사무여서 원칙적으로는 정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지만 정부가 제한적으로나마 관여하고 싶으면 예산을 지원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 지사의 배짱 두둑한 요구가 액면 그대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홍준표 “500억 지원땐 해법 있을 것”… 진주의료원 정상화 돌파구

    홍준표 “500억 지원땐 해법 있을 것”… 진주의료원 정상화 돌파구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진주의료원과 경남도를 잇달아 방문해 진주의료원의 정상화를 언급했다. 청와대도 현 상황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며 최악의 상황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내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진주의료원 문제는 ‘지방사무’라는 종전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정부의 예산 지원이 있을 경우 폐업 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진 장관은 이날 오전 진주의료원을 찾아가 의료원 1층에서 농성 중인 노조원들에게 “진주의료원이 정상화되어 지방의료원으로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왔다”며 “국가적으로 지방의료원은 확대되어야 하며 머리를 맞대고 정상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적극적인 사태 해결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갈등 없는 사회는 없지만 갈등이 깊어지게 되면 이를 해결하는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런 만큼) 진주의료원 사태를 이른 시일 안에 해결하겠다”며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조에서도 적극적인 노력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진 장관은 이어 경남도청을 방문해 홍 지사와 30여분간 비공개 단독 면담을 갖고 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비공개 면담 후 경남도는 브리핑에서 “홍 지사가 집권 초기 정부가 어려운 점이 많은데 지방의 일로 부담을 드려서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문제는 지방사무로 국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가가 관여하려면 국립으로 전환하고 그냥 두려면 중앙에서 5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주면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의견을 진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경남도는 밝혔다. 단서를 달긴 했지만 미묘한 입장 변화다. 진주의료원 휴·폐업 결정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인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 등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6명도 이날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을 면담한 자리에서 진주의료원 폐업결정 철회와 함께 정부가 공공의료 발전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며 7일째 단식농성을 해온 김 의원은 청와대 면담 성사로 단식을 풀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정무수석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정무수석이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진주의료원과 경남도에) 다녀오고서 이야기를 듣고 전달할 것이 있으면 할 것”이라며 “(진주의료원 사태) 조정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었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4명의 의사들은 이날 휴업 중인 진주의료원을 찾아 노인요양병원과 급성기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 35명을 검진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공공의료 사태 탈출구 없나] 홍준표, 폐업 고수… 민주 “정치적 계산 보여”

    [공공의료 사태 탈출구 없나] 홍준표, 폐업 고수… 민주 “정치적 계산 보여”

    진주의료원 사태와 관련해 9일 개회된 경남도의회 임시회는 예상대로 ‘강(强) 대 강(强)’으로 흘렀다. 경남도의회는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10일간 임시회를 열어 진주의료원 폐지를 주 내용으로 한 ‘경남도의료원 설립 및 운영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상정 처리할 예정이다. 야권 의원들은 12일 열리는 상임위(문화복지위원회)에 조례안 상정 자체를 막는 등 물리적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임시회 첫날인 이날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의료원 휴·폐업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철회 가능성 또한 처음으로 내비쳐 주목된다. 민주당 김경숙 의원이 “도의회와의 협의는 물론 도민의 충분한 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폐업 방침을 결정한 것은 잘못된 정책 결정”이라고 몰아붙이자 홍 지사는 “집행부와 의회는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상의해 결정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진주의료원 폐업이 홍 지사의 정치적 계산에 의한 작품이라는 지적에 홍 지사는 “공공의료 정책의 전환 계기를 만들고 복지 비용이 새는 것을 막고 경남도의 재정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세 가지 측면에서 고려한 것이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받아쳤다. 홍 지사는 그러나 “노조가 도지사 대신 진주의료원장 직무대리와 협의하면 받아들이겠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해 휴·폐업 철회 가능성을 열어뒀다. 도의 폐업 결정은 법규와 정관을 위반하고 직권을 남용한 것이라는 통합진보당 이천기 의원의 주장에 대해 홍 지사는 “민간 병원이 없던 옛날에는 도립병원이 병원의 유일한 희망이었으나 지금은 민간 병원이 넘쳐나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강성 노조 때문에 기능 전환이 어려우면 폐업하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폐업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한편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추진에 항의해 환자와 보호자, 전국보건의료노조 등이 공동으로 도를 상대로 ‘휴업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의사 2명뿐… 93세 할머니 “남게 해달라”

    폐업이 예고된 가운데 휴업 6일째를 맞은 진주의료원은 8일 입원 환자들이 속속 다른 병원으로 떠나가고 의사들의 사직도 이어졌다. 진주의료원의 입원 환자는 5층 일반병동 1명, 7·8층 노인요양병동 33명, 호스피스 병동 1명 등 39명만이 남아 있다. 모두가 장기 입원 환자들이다. 폐업 방침을 발표한 지난 2월 26일 당시 203명의 입원 환자가 있었다. 현재 남아 있는 환자들은 공중보건의 5명과 일반 의사 2명에게서 진료를 받고 있다. 신경과 의사 1명은 이날 오전까지만 근무하고 사직했다. 남아 있는 의사 2명은 노인요양병동 환자들을 진료하는 의사들로, 이 가운데 1명도 10일까지만 근무하고 떠날 예정이다. 나머지 1명은 경남도가 해고 날짜로 통보한 오는 21일까지 진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사들이 떠나면서 입원 환자들은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3명의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옮겨 갔다. 5층 일반병동에 3년 넘게 입원해 있던 환자 오모(75·여)씨는 오전 인근 사천시에 있는 중앙병원으로 옮겨 갔다. 오씨의 아들은 “더 이상 진료할 의사가 없어 옮길 수밖에 없다”며 “장기 입원할 병원이 없어 사천으로 간다”고 말했다. 같은 병동에 입원해 있는 왕모(81)씨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위험한 상태다. 왕씨의 아들(64)은 “마지막 가시는 길을 편안하게 모셔야 하는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노인요양병동에 3년째 입원해 있는 이모(75)씨는 “장기 입원해야 하는 노인 환자들에게는 진주의료원이 모든 면에서 좋은데 안타깝다”며 “문을 닫을 때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93) 할머니는 “제발 이곳에 계속 있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오전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 의원들이 경남도청을 방문해 홍준표 경남지사와 설전을 벌였다. 홍 지사가 “의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하자 설훈 의원이 “내가 도지사라면 이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홍 지사는 “그럼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보시죠”라고 맞받았다. 김동철 의원은 “여론을 잘 파악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몰아붙이자 홍 지사는 “여론은 가변적이며 정책 결정을 하면서 여론만 따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보건노조는 진주의료원 노조를 ‘귀족·강성노조’라고 비난한 홍 지사와 경남도 담당 공무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을 중심으로 공동법률팀을 꾸려 휴업중지 가처분신청과 휴업처분 무효확인 소송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진주의료원 사태는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폐업 위기 진주의료원] 경남도 “누적부채 279억…인건비 비중 83%”

    [폐업 위기 진주의료원] 경남도 “누적부채 279억…인건비 비중 83%”

    경남 진주의료원 사태가 악화 일로에 있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이 강성노조 해방구여서 경영개선 요구가 먹혀들지 않아 폐업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도에서 36차례, 도의회가 11차례 경영개선을 요구했으나 모두 노조가 무시했다고 주장한다. 단체협약의 휴업 때 평균임금 100% 지급 규정도 근로기준법의 70% 규정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10년 근무 뒤 퇴직한 노조원들에게도 진료비 감면혜택을 줘 하루 9만원인 1인실을 6760원만 내고 사용한다.  보건복지부 운영진단 결과 2011년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가 77.6%로 민간병원 42%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의료원 평균 인건비 비율 69.8%보다도 훨씬 높다는 주장이다. 입원환자 수익은 비슷한 민간병원 대비 83% 수준인 데 비해 인건비 비율은 157%로 높다. 지난해에는 인건비 비율이 82.8%로 더 높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의사 13명의 평균 연봉은 1억 9000만원, 간호사 125명은 3100만원이다. 도는 의사의 경우 인근 A종합병원 2억 1100만원보다 낮고 B종합병원 1억 7500만원보다 높으며 간호사는 근속연수가 높을수록 연봉이 민간병원보다 많아진다고 밝혔다. 민간병원과 진료비 차이가 없는 데다 공공진료 비중도 4.5%에 지나지 않아 민간의료기관이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게 더 낫다며 폐업해도 공공의료 차질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진주의료원은 이처럼 안팎의 전반적인 여건이 수익을 낼 수 없는 악순환 고리에 갇혀 있다는 것이 경남도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누적부채가 279억원으로 불어났고 지난해 손실이 70억원 가까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도는 경영이 이 지경인데도 노조는 부채탕감과 예산지원만 요구할 뿐 구조조정은 반대해 파산위기를 불렀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와 진주의료원 노조는 폐업을 강행하기 위한 엉터리 숫자놀음이라고 반박한다. 노조 측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것은 급여수준이 높아서가 아니라 수익이 낮기 때문이며 전국 34개 지방의료원은 동일한 임금체계를 갖고 있어 진주의료원만 고임금 구조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2008년 합의했던 임금인상 체계를 지금까지 그대로 적용해 6년간 임금이 동결된 데다 진주의료원 간호사 평균 연봉은 전국 평균 3200만원보다 100만원 적다는 주장도 폈다. 노조 측은 34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17곳이 인건비 비중이 70%대이고 진주의료원보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지방의료원도 7곳에 이르지만 폐업한 곳은 없다고 밝혔다. 정원이 늘어났다는 도 주장에 대해서도 노조는 2007년 16명, 2008년 41명이 늘어난 것은 신축이전에 따른 것이며 지난해 오히려 23명이 줄었고 올해도 명예퇴직 등으로 24명이 줄었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공공의료사업비로 계산된 액수만으로 공공의료 수행 잣대를 삼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진주의료원은 환자 1인당 하루 평균 입원진료비가 4만~5만원 저렴해 공공의료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이 경영개선을 위한 경영진단을 거부했다는 도의 주장에 대해서도 복지부 진단 결과가 나온 것을 두고 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똑같은 진단을 다시하는 것은 낭비이기 때문에 노사 공동 입장이 반영되는 경영진단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진주의료원에 남아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계속 진주의료원에서 진료를 받기를 원한다”며 휴업 중단을 촉구했다.  시민 강모(65)씨는 “진료 비용이 저렴하고 시설도 깨끗해 진주의료원을 자주 이용한다”며 “인명을 다루는 공공의료기관이 경영적자를 이유로 문을 닫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의료원의 진료 수준을 높여 환자들이 늘어나는 선순환 체제로 경영을 개선해 적자를 최소화하고 서부경남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53)씨는 “진주시내에 이런 시설이 없다. 다른 곳은 시설이 노후됐고 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비용도 비싸 의료원이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가인권위원회는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와 관련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등이 낸 긴급구제 요청에 대해 “현재로서는 긴급구제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폐업 위기 진주의료원] “공공병원은 적자 나는 구조…노조서 토요 무급 근무 등 합의”

    [폐업 위기 진주의료원] “공공병원은 적자 나는 구조…노조서 토요 무급 근무 등 합의”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 노조 진주의료원지부장은 4일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휴·폐업은 공공의료 말살정책으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막겠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고수했다. 박 지부장은 “도의 휴업조치는 환자들을 내보내고 폐업으로 몰아가기 위한 행정 폭거이며 물리력을 동원해 환자의 생명권과 도민의 건강권을 짓밟겠다는 반인륜적, 반의료적 만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방의료원은 중앙정부의 공공보건정책을 수행하며 저소득층의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공공의료의 보루”라면서 “의료원에 남은 환자들은 진료의뢰서를 들고 민간병원에 찾아가도 받아주지 않는 갈 곳 없는 환자들로, 그들을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강성노조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그는 “도가 막무가내식으로 나오면 우리도 가만 있지 않겠다”면서 “강성노조라고 자극하고 분노하게 하면 강성노조가 뭔지 제대로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노조는 지난해 장기근속자 명예퇴직과 토요 무급 근무 등의 경영 개선 방안에 합의했고 임금체불도 수개월째 이어져 생계곤란을 겪으면서도 병원을 살리기 위해 일하고 있는데 어떻게 강성노조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되물었다. 그는 “공공병원은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민간병원처럼 흑자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공공의료를 제대로 알지 못해 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지부장은 “홍 지사는 단 한 번도 진주의료원을 찾지 않았으며 대화를 원하는 노조와 직원들을 피해 도망 다니고 있다”며 “의료원을 폐업하는 게 맞다면 당당하게 나서서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보건복지부가 진주의료원을 휴·폐업하기 전에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고 새누리당에서도 중재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홍 지사가 휴업을 강행한 것은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깡통행정과 독재행정의 극치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폐업 위기 진주의료원] “강성노조가 구조조정 거부…간호사 명퇴금 1억3000만원”

    [폐업 위기 진주의료원] “강성노조가 구조조정 거부…간호사 명퇴금 1억3000만원”

    홍준표 경남지사는 4일 “진주의료원은 강성노조가 중심이 돼서 도의 구조조정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아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2008년부터 5년 동안 경남도가 36차례, 도의회가 11차례에 걸쳐 의료원 측에 구조조정을 요구했으나 강성노조가 모두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가 주관해 경영진단을 해 보라는 도의 요청까지도 노조가 찬반투표를 거쳐 62% 반대로 거부해 버렸다”며 폐업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진주의료원 폐업이 공공의료 후퇴라는 지적에 대해 홍 지사는 “공공의료법 개정에 따라 서민들이 민간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면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의료기관에 지원을 하기 때문에 공공의료에는 차질이 없다”며 “폐업이 서민의료나 공공의료 정책의 후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진주의료원 폐업은 개별적인 특수 상황으로 강성노조의 해방구가 된 의료원의 강성노조원을 배불리는 그런 정책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은 한 달에 2600만원의 월급을 받는 의사들이 있고 단체협약에 따라 간호사 한 명이 명예퇴직할 때 1억 3000만원씩 받아간다”면서 “직원들 인건비와 복리후생비가 지나치게 높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공복지 정책을 확대하려면 복지와 관련해 새는 돈도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입원 환자 진료 문제에 대해 홍 지사는 “마산의료원으로 옮기기를 희망하는 환자는 옮겨 주고 폐업할 때까지 남아 있는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표를 의식해야 하는 선출직 도지사로서 내년에 선거가 있는데 의료원 폐업 결정을 했겠느냐”고 반문하며 폐업의 불가피성을 거듭 강조했다. 홍 지사는 “한 명의 환자라도 있으면 끝까지 진료한다고 했기 때문에 폐업 시점은 단정할 수 없고 환자가 모두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난 뒤 폐업하게 될 것”이라며 폐업 방침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남 진주의료원 폐업 사전 조치… 한달간 휴업

    경영 부실을 이유로 폐업이 결정된 경남 진주의료원이 폐업 사전 조치로 3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경남도 윤성혜 복지보건국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이 다음 달 2일까지 한달 동안 휴업한다고 밝혔다. 도는 휴업 발표문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에 따른 입원 환자들의 안전과 직원들의 고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조 측에 대화를 제의했으나 노조가 불응하고 중앙정치권과 민주노총까지 관여하는 이념 투쟁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어 불가피하게 휴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도는 “더 이상 서민을 위한 공공의료기관이 아니라 강성 귀족 노조의 병원이 된 진주의료원에 대해 구조조정 등의 경영 개선이 불가능해 지난 2월 26일 폐업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윤 국장은 “휴업 기간이 끝나기 전에 폐업이나 휴업 연장 등의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국장은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와 진주의료원 노조 등에서 요구하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어 응하지 않겠다”며 노조 등과 폐업 철회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경남도의 휴업 조치에 노조와 야당 도의원, 시민단체 등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유지현 보건노조 위원장은 “경남도의 휴업 조치가 관련 법 위반이나 인권 침해 소지는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경남도는 휴업 결정을 하루속히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반대하며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지난 2일부터 농성을 하고 있는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소속 석영철, 여영국 도의원은 “홍준표 도지사가 대화를 거부하고 휴업 조치를 취한 데 대해 분노하며 수위 높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상생 막힌 경남도·창원시

    경남도와 창원시가 창원에 있는 도 단위 공공기관의 이전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도는 2일 창원시내에 몰려 있는 도 단위 공공기관을 개발이 뒤처진 경남 서북부권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주시에 경남도청 제2청사도 건립한다. 홍준표 지사가 발전이 뒤떨어진 서부권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진주에 도청 제2청사를 건립하고 도 단위 공공기관을 서부권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최근 균형발전단, 공공기관이전단, 개발사업추진단 등 3개 단으로 구성된 서부권개발본부를 신설하고 제2청사 건립 및 공공기관 이전 계획 수립을 위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현재 경남도청 인근 의창구 사림동 보건환경연구원과 인재개발원, 성산구 반림동 교통문화연수원 등이 이전 대상 기관으로 검토되고 있다. 도의 이 같은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대해 창원시와 창원시의회는 백지화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홍준표 지사가 창원에 있는 공공기관을 서부권지역으로 옮기려고 하는 것은 110만 창원시민을 낮추어 보는 처사”라며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배종천 창원시의회 의장은 “창원에 있는 공공기관이 옮겨 가면 도심공동화와 상권 위축 등으로 경남도와 창원시 발전을 가로막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주장했다. 박완수 창원시장도 홍 지사의 일방적인 공공기관 이전 강행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창원에 있는 공공기관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갈 것이라는 소식에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이전이 구체화되면 시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경남도의 도 단위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창원 출신 도의원들도 적극 대응해 달라”며 지역 출신 도의원들에게도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 그러나 홍 지사는 “세균검사 등을 하는 보건환경연구원이 시내 주택가 한복판에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서북부 지역의 한적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맞다”면서 공공기관 이전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현재 공공기관 이전을 검토하는 단계로 이전 대상 기관이 정해지고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면 창원시와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관련 절차 등을 거쳐 이전 사업을 시작하기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현철 경남도 서부권개발본부장은 “공공기관이 이전해 가더라도 부지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공공기관이 있을 때보다 지역발전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왕따 직장인, 동료 살해

    경남 창원 중부경찰서는 2일 직장에서 자신을 따돌린다는 이유로 시비를 벌이다 동료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 및 상해)로 유모(45)씨를 체포했다. 유씨는 이날 낮 12시 55분쯤 창원의 모 업체 작업장에서 “왜 평소 나를 왕따시키느냐”며 말다툼을 벌이다 동료 A(51)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이를 말리던 동료 B(38)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 경찰은 유씨가 평소 동료들이 자신을 따돌린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sw@seoul.co.kr
  •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진해 군항제 새달 1일 개막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진해 군항제 새달 1일 개막

    전국 최대 벚꽃축제인 제51회 진해 군항제가 군항과 벚꽃 도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오는 31일 전야제와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10일까지 화려하게 펼쳐진다. 다음 달 5일 오후 8시 진해루 해상에서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쇼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6일 오후 4시에는 북원로터리에서 중원로터리 사이 시가지에서 충무공 이순신 승전행차가 열린다. 6~8일 진해공설운동장에서는 우리나라 육·해·공군과 해병대 군악의장대, 미8군 군악대 등 13개팀 700여명이 참가하는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이 열려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 군부대가 1~10일 벚꽃이 만개한 영내를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거북선과 함정 공개, 의장시범, 전시회 등 자체 행사를 한다. 벚꽃 명소인 여좌천 일대에서는 행사 기간 매일 오후 6시부터 레이저쇼를 비롯한 불빛축제가 열려 꽃과 빛이 어우러진 환상의 야경을 연출한다. 10일 오후 7시 30분 옛 육군대학에서 KBS열린음악회가 열리며 전국예술경연대회, 진해벚꽃예술제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행사 기간 내내 이어진다. 6일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해루 해상에서 창원해양경찰서가 해경함정 8척과 구조선 10척, 헬기 2대, 제트스키 5대 등을 동원해 대규모 해양인명구조시범 행사도 선보인다. 행사 기간 교통편의를 위해 벚꽃관광순환열차가 마산역~창원역~신창원역~진해역을 하루 14차례 오가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진해역을 오가는 벚꽃관광 임시열차도 운행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동결된 조직서 복제돼지 생산 성공

    동결된 조직서 복제돼지 생산 성공

    경남 진주 경상대는 21일 수의과대학 노규진 교수팀이 조직상태로 장기간 동결 보존한 돼지 피부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해 복제돼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동물복제에는 신선한 체세포나 줄기세포를 사용해 왔다. 난자에 이식한 뒤 줄기세포에서 받은 핵과 난자 세포가 올바르게 조율(재구성)되지 않거나 유전자 고유의 특성이 변하는 후천 유전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다. 노 교수팀은 장기간 동결된 돼지 조직에서도 이런 문제가 없는 줄기세포를 분리한 것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노 교수팀은 2006년 돼지의 귀 조직을 동결 보존한 뒤 자체 개발한 줄기세포 분리·배양 시스템으로 줄기세포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 줄기세포를 수핵 난자(핵을 받는 난자)에 이식해 만든 복제 수정란을 대리모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수컷 복제 돼지 두 마리를 생산했다. 노 교수는 “동물 유전자원의 보관과 멸종 및 멸종 위기종의 복구, 특정 형질의 개량, 재생의학 발전 등에 발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노 교수는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특허도 출원할 예정이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최재호 ㈜ 무학 회장 “수도권 소주시장 진출 피하지 않겠다”

    [향토기업 특선] 최재호 ㈜ 무학 회장 “수도권 소주시장 진출 피하지 않겠다”

    최재호 ㈜무학 회장은 1987년 무학 창업자인 최위승 명예회장의 부름에 따라 무학에 입사했다. 최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최 회장은 입사 7년 뒤인 1994년 경영권을 승계, 무학 대표이사를 맡았다. 최 회장은 “무학에 입사할 때 3년만 아버지를 도와드린 뒤 회사를 떠날 생각이었고 경영권을 승계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2세 경영자는 창업자나 전문 경영인보다 경영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과 압박이 훨씬 심합니다.” 그는 “기업을 창업한 사람은 자신이 회사를 망해 먹어도 그만이지만 2세 경영인은 잘하면 본전이고 잘못해 망하기라도 하면 죽일 놈으로 두고두고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며 “그래서 경영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욱 크다”고 털어놨다. 경영에 뜻이 없었다는 최 회장은 그러나 경영 책임자가 되자 공격적인 경영으로 국내 소주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다. ‘화이트’와 ‘좋은데이’를 개발해 국내 소주시장에 순한 소주와 저도주 소주의 바람을 일으키면서 사세를 급성장시켰다. 소주를 만드는 회사가 소비자들의 술 입맛을 바꿔 놓은 것이다. 최 회장은 “무학이 선도해 독한 소주를 부드러운 소주로 바꾸었기에 현재의 소주 시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학이 순한 소주로의 변화를 이끌지 않았더라면 소주 시장은 계속 독한 술 형태로 유지되면서 다른 주종에 잠식당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 특히 경영자는 사회의 흐름과 변화를 놓치지 않고 잘 관찰·분석해 한발짝 먼저 제품을 개발해야 시장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제 무학은 수도권 소주 시장에 진출해 대기업 소주 회사와 맞붙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앞선 기술과 탄탄한 조직 등 기반을 갖추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술과 제품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자신한다. 그는 “그렇지만 서두르지 않고 확실하게 준비를 한 뒤 완벽하다고 판단될 때 진출할 것”이라면서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신중한 자세로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주류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진출은 거쳐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피하지 않겠다”며 소주 선두기업을 향한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최근에 무학 내부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2선으로 한발짝 물러났다”고 소개했다. “숨 가쁘게 현장을 뛰어다니며 하루하루 단기적인 회사 경영에만 몰두하다 보니 회사 전체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미래에 대비할 시간이 없어 여유를 좀 가지기 위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회사 내부 경영보다는 10년, 20년 뒤 무학이 무엇을 어떻게 해서 먹고 살 수 있을 것인지 새로운 먹거리와 성장동력을 찾고 장기적인 구상을 하는 데 당분간 전념할 생각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해외시장에 대한 사업도 구상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주류업계와 소주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무학의 급성장을 이끌어 온 최 회장이 어떤 파격적인 아이템을 준비해 선보일지 주목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9) 경남 마산 향토 주류 기업 ㈜무학

    [향토기업 특선] (9) 경남 마산 향토 주류 기업 ㈜무학

    ‘소주 알코올 도수=25도’ 소주업계의 오래된 이 고정관념을 최초로 깬 주류 회사가 경남 마산의 향토 주류 기업 ㈜무학이다. 1995년, 무학은 알코올 도수 25도에서 2도를 낮춘 파격적인 23도의 순한소주 ‘화이트’를 시장에 내놓았다. 이를 계기로 소주업계에 순한소주 개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경쟁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술 소주는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 95도의 주정에 물을 섞어 제조하는 희석식 소주다. 2006년 11월 무학은 또 한번 소주시장에 변혁을 몰고 왔다. 소주 알코올 도수의 마지노선으로 여기던 17도 선마저 허물고 16.9도의 초 저도 소주인 ‘좋은데이’를 내놓았다. 소주 소비층이 젊은층과 여성층으로 옮겨가면서 음주문화가 편하고 즐기는 형태로 바뀌는 추세에 맞춰 개발한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순한 소주다. 좋은데이는 업계의 비관적인 전망을 뒤엎고 현재 경남과 울산의 소주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다른 소주 생산회사가 있는 부산에서도 점유율 70%를 차지할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며 무학의 효자가 됐다. 이에 힘입어 무학은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3위로 급성장했다. 이제 2위까지 넘보며 수도권 소주시장에서 일전을 겨룰 준비를 하고 있다. 무학은 1929년 마산지역에 설립된 증류식 소주회사인 소화주류공업사가 전신이다. 1965년 당시 곡물장사를 하던 최위승 무학 명예회장이 소화주류공업사를 인수한 뒤 회사이름을 무학양조장으로 바꾸고 소주제조업에 뛰어들었다. 무학이라는 이름은 마산을 상징하는 무학산에서 딴 것이다. 무학은 1973년 정부의 양조장 통폐합 조치에 따라 경남지역 36개에 이르던 소규모 소주제조 회사를 통폐합했다. 안정적인 시장 확보를 통한 성장의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무학은 최 명예회장의 아들 최재호 회장이 1987년 경영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올랐다. 1994년 30대 중반에 무학 대표이사가 된 최 회장은 아버지와는 달리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종합주류 회사의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며 매실주와 10여종의 리큐르를 잇달아 내놓았다. 화이트와 좋은데이도 최 회장의 작품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는 무학에 위기이자 기회가 됐다. 계열사의 부도에 따른 보증채무 상환압박이 커지면서 무학은 1998년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위기상황을 맞았다. 부동산 매각과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시도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 위기에서 결정적인 힘이 된 것이 1995년 최 회장이 사운을 걸고 개발한 순한소주 화이트였다. 무학은 첨가물을 차별화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성공적인 소주의 차별화를 이루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6개월여에 걸쳐 소비자가 원하는 소주에 대한 마케팅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원하는 소주는 깨끗한 맛과 마시고 난 뒤 숙취가 없어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이에 따라 무학은 소주는 25도라는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획기적인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1년의 시간을 갖고 신제품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무학은 숙취에 쌀뜨물이 좋다는 사실에 착안해 국내 최초로 백미 100%로 제조된 주정과 지하 암반수 200m에서 뽑아 올린 청정수를 원료로 국내 최초로 23도 순한소주를 개발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화이트다. 소주업계 저도주 시대를 연 것이다. 화이트는 소주병도 기존의 투명한 병 대신 청정한 느낌을 주는 녹색 병을 채택했다. 무학은 화이트를 ‘소주의 대혁명’이라는 문구를 앞세워 대대적인 광고와 판촉으로 집중 홍보했다. 이 회장을 비롯한 회사 직원들은 경남과 부산, 울산 지역 업소와 소매점을 매일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돌며 고객들의 구두닦이를 하며 홍보에 전력을 쏟았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홍보·판촉활동은 폭발적인 판매증가로 이어져 1996년 무학은 경남에서 소주 점유율 95%로 올라섰다. 화이트 판매 급증 덕분에 무학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첫해인 1999년 매출액이 전년보다 197억이 늘어난 970억원을 기록했다. 화이트가 워크아웃 조기 졸업의 핵심 동력이 된 것이다. 무학은 2000년 8월 채무와 보증채무 406억원을 상환하고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했다. 무학은 현재 ㈜지리산산청샘물, ㈜무학주류상사, ㈜무학위드, ㈜화이트플러스, 월드프라자, ㈜인팩, ㈜좋은데이디엔에프, 재단법인 좋은데이사회공헌재단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좋은데이사회공헌재단은 경남·부산·울산지역에서 형편이 어려운 경남지역 어린이들을 선발해 이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까지 장학금을 주고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꾸준하게 벌이고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에 월 4000만병 생산규모의 소주 전문 생산공장인 창원 제1공장이 있다. 마산 합포구 중리에는 소주와 과실주 월 6000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이 곧 완공된다. 울산 울주군 삼남면에 울산공장(월 800만병 소주 생산규모), 경기 용인시에 용인공장(스파클링 와인, 탁·약주 전문생산)이 있다. 부산 사상구 학장동과 경남 진주 상평동에 물류센터가 있다. 경남 산청군 지리산 자락에 있는 지리산산청샘물공장은 지하암반 314m에서 지하수를 뽑아 올려 화이트 샘물을 생산하고 좋은데이 소주에도 사용한다. 무학은 지난해 2112억원의 매출을 올려 영업이익 482억원, 당기순이익 369억원의 실적을 냈다. 지난해 4억 2768만 3000병의 소주를 판매해 전국 소주시장 14%를 차지했다. 하이트진로(14억 9314만병) 48.8%, 롯데(4억 6209만 5000병) 15.1%에 이어 3위다. 글 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진주의료원 폐업, 경남도가 책임져라”

    경남도가 경영 부실을 이유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한 데 대해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경남도는 폐업 절차를 강행, 양측의 대립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민주노총경남본부를 비롯한 경남 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야권 4개 정당 경남도당은 1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의료공공성 확보와 도립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경남대책위’ 결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와 정상화 방안 제시를 촉구했다. 경남대책위는 “도가 폐업 이유로 내세우는 경영 적자는 병원을 외곽으로 신축 이전한 데 따른 손실로 도에 더 큰 책임이 있다”며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사태 해결을 위해 대책위와의 공개 토론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지난 12일부터 경남도청 앞에서 무기한 노숙투쟁에 들어간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진주의료원지부는 14일 도의회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쇄결정 규탄 집회를 할 예정이다. 화물연대 경남지부와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 대리운전노조 경남지부도 1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폐업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서울에서도 시민사회와 노동계로 이뤄진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공공성 강화 공동행동이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편복지 확대가 사회적 요구로 떠오르는 가운데 진주의료원 폐업은 시대적 과제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남도는 ‘경남도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에 진주의료원을 제외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27일까지 의견을 듣는 등 폐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도의회에서 조례가 개정되면 폐업 신고를 하고 해산과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프로포폴 등 맞으려… 2년간 내시경 548회

    경남의 40대 제조업체 대표가 수면유도제 프로포폴 등을 2년간 548차례나 투약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정모(45)씨를 구속했다. 중소기업체 대표인 정씨는 2011년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서울 등 전국 310개 병의원을 돌며 수면 위내시경 검사를 요구하는 방법으로 프로포폴을 456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프로포폴과 비슷한 향정신성 의약품인 미다졸람을 92차례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많게는 하루에 7개 병원을 돌며 7차례나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프로포폴에 심하게 중독돼 자신의 의지로 끊을 수 없는 만큼 경찰이 어떻게 해 주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국내最古 ‘로만 글라스’ 조각, 금관가야 귀족 무덤서 출토

    국내最古 ‘로만 글라스’ 조각, 금관가야 귀족 무덤서 출토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양식 유리용기인 ‘로만 글라스’가 금관가야의 귀족 무덤에서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해시는 8일 4세기 전반(서기 340년 전후)에 조성된 대성동 91호 고분에서 약 5㎝ 길이의 유리병 손잡이가 출토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로만 글라스는 5세기 전반 경주 월성로 가13호 고분에서 출토된 것이었다. 대성동 91호 고분에서 나온 로만 글라스는 이보다 70년가량 앞선 것이라고 김해시는 설명했다. 대성동 91호 고분은 대성동 고분박물관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 6월 4일부터 9월 26일까지 벌인 대성동 고분군 7차 학술발굴조사에서 왕급(귀족) 무덤으로 확인된 바 있다. 박물관 측은 발굴조사 당시 출토된 이 유리 조각의 성분을 국립김해박물관의 협조를 받아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팀에서 분석했다. 그 결과 유리조각의 화학조성이 로만 글라스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물관 발굴팀은 로만 글라스가 금동제 유물들과 함께 중국의 전연(前燕)을 거쳐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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