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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의회 ‘무상급식 지원 중단’ 확정

    경남도의회 ‘무상급식 지원 중단’ 확정

    전국 시·도 교육감들이 무상급식의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한 ‘학교급식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하는 데 실패했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는 19일 경남 창원시 풀만 앰배서더 호텔에서 총회를 갖고 경남도의 무상급식비 지원 중단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감협의회는 당초 경남도가 제출한 ‘학교급식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건의안 채택을 논의했으나 무산됐다. 총회에는 인천·경기·충남 교육감을 제외한 14개 시·도 교육감이 참석했다. 장휘국 회장은 “지역별로 무상급식 지원 실태가 다른 데다 교육감들이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어 급식 중단을 우려하는 의견을 표명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2013년 11월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 등 18인이 국회에 제출해 현재 상임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학교급식법 개정안은 의무교육 대상자에 대한 무상교육 범위에 학교급식을 위한 식품비를 포함하고 그 경비를 국가가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학교급식법은 학교급식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국가 또는 지자체가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한 가운데 식품비는 보호자가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자치단체장이 지원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경남도와 시·군은 올해부터 식품비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해 경남도교육청이 4월부터 학부모들에게 급식비 납부를 예고하는 등 갈등을 겪고 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급식경비를 지자체 지원에 의존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현행법 아래서는 현재 경남에서 벌어지고 있는 예산지원 중단에 따른 무상급식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학교급식법 개정을 통한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남도가 올해부터 무상급식지원을 중단하고 그 예산으로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경남도의회는 이날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도의회는 이날 제32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찬성 44명, 반대 7명, 기권 4명으로 ‘경남도 서민자녀 교육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가결했다. 이 조례안은 전체 55명 도의원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의원 40명이 발의했다. 도의회가 열리는 동안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와 학부모 등 500여명은 의회 앞에서 조례제정 반대 집회를 했다. 한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날 해외출장으로 의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진주서 묻지마 흉기테러… 2명 사망·1명 부상

    정신질환이 의심되는 50대 남성이 새벽에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직업소개소에서 대기 중이던 노동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17일 오전 6시 30분쯤 경남 진주시 강남동의 한 인력공사 사무실 앞에서 전모(55)씨가 갑자기 흉기를 꺼내 김모(55)·윤모(57·조선족)·양모(63)씨의 목과 등, 가슴 등을 마구 찔렀다. 이 사고로 윤씨와 양씨가 숨지고 김씨는 어깨와 목을 찔려 인근 경상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범행 후 300여m 떨어진 천수교 쪽으로 걸어가고 있던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4개월여 전부터 이 인력사무소에 나와 일용직 일자리를 구하는 등 피해자들과 안면은 있지만 친한 사이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씨가 피해자들을 “흑사회 깡패들이다. 한국 여자들을 다 잡아간다. 죄지은 놈 죽였다”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씨가 범행 당시 술에 취했거나 마약류를 투약한 상태는 아니었고 정신과 치료를 받은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전씨는 인력공사 사무실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김씨에게 갑자기 다가가 흉기로 어깨와 목 등을 마구 찔렀다. 김씨가 달아나자 전씨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다 사무실 밖으로 나오던 윤씨와 마주쳤고 윤씨의 목 등을 찔렀다. 이어 곧바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소파에 앉아 있던 양씨의 목과 등, 가슴 등 6곳을 마구 찔렀다. 숨진 윤씨는 조선족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2년여 전 이혼했고 경기도 수원에서 거주하다가 지난해 8월 진주로 와 지난 1월 초부터 장대동 모 여관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물손괴 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관 측에 따르면 1·2월 두 달 숙박료 60만원은 선불로 낸 뒤 3월 숙박료는 돈을 벌어 주겠다며 아직 내지 않았다. 경찰은 전씨가 “흑사회 깡패는 눈빛을 보면 알 수 있다. 3일 전부터 이들을 지켜봤고 범행 전날 인근 재래시장 주방용품 상점에서 회칼(길이 32㎝)을 훔쳤다”고 진술함에 따라 계획적인 범죄 여부와 정신적인 문제 등을 조사한 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남 공무원들 도박·모텔 출입 ‘낯 뜨거운 일탈’

    경남도 시·군 공무원 가운데 근무시간에 내연녀와 모텔을 드나들거나 도박을 하다 암행감찰에 적발되는 등 근무지를 무단이탈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는 17일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연말 및 설 연휴 기간 특별감찰을 실시, 모두 20건 47명의 복무위반 공무원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도는 적발된 공무원 가운데 비위 정도가 무거운 3명에 대해 중징계 요청을 하고 이 가운데 양주를 비롯한 선물을 받은 1명은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도 감사관실에 따르면 A시 6급 공무원은 지난달 10일 출장을 내고 직무 관련 업체 사무실에서 업체 사장 등 3명과 함께 도박하다가 현장을 덮친 도 감찰반에 적발됐다. 도박 판돈은 120여만원으로 조사됐다. B군 5급 공무원은 지난 1월 5일 근무시간에 무단으로 근무지를 이탈한 뒤 내연녀와 모텔을 출입하다 도 암행감찰에 적발된 것을 비롯해 상습적으로 조기 퇴근을 하는 등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C시 4급 공무원은 설 명절을 맞아 직무 관련자 등으로부터 고급 양주와 인삼선물세트, 한과세트 등 140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다가 현장에서 적발돼 고발 조치됐다. 이 4급 공무원은 지난해 12월 31일 점심때 식당에서 외국산 양주를 마신 뒤 사무실로 복귀하지 않고 근무지를 이탈하기도 했다. 이들 외에 이번 암행감찰에서 적발된 다른 공무원들도 근무시간에 근무지를 벗어나 사적 용무를 보거나 출장 뒤 제때 복귀하지 않는 등 복무를 위반해 주의나 훈계 조치를 받았다. 송병권 도 감사관은 “암행감찰반을 상시 운영하는 등 공직감찰을 강화해 부정부패를 막고 공직 청렴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홍준표 ‘특강 정치’ 대권 보폭 넓히기?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방 및 중앙 행정기관 등을 상대로 잇달아 특별 강연에 나서 주목된다. 홍 지사는 새누리당의 잠재적인 대선 후보 가운데 한명으로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한 터라 사실상 대권을 위한 보폭 넓히기로 해석된다. 홍 지사는 13일 오후 경북도청 대강당에서 공무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발 혁신’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특강에서 특유의 언변과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1시간여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홍 지사는 어려웠던 유년 시절과 대구에서 보낸 학창 시절, 정의감에 불탔던 검사 시절, 정치에 입문해 지지 계파 없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거쳐 대표에 오르기까지의 인생 여정과 정치 경험, 철학 등을 쏟아냈다. 홍 지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한국의 자랑스러운 현대사에서 공직자들이 보여줬던 헌신과 노력을 치하하고 앞으로도 공직자들이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하며 특강을 마쳤다. 오는 31일에는 전북도청을 방문해 공무원들에게 특강을 할 예정이다. 이어 5월 21일에는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이 주관하는 여성리더심화과정 수강생 500명을 대상으로 강의한다. 이 밖에 경북대에서도 특강 요청이 있어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홍 지사 측은 “개혁과 혁신 정책들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특강 요청이 잇따르고 있어 경남발 혁신정책을 전국에 확산되도록 하겠다”며 대권 횡보라는 해석에는 손사래를 쳤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합천 원폭피해자 복지회관은

    경남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은 원폭 피해 1세를 위한 전문 요양시설이다. 국내에서 유일하다. 1990년 한·일 간 ‘재한 원폭피해자 지원을 위한 협약’ 체결에 따라 일본 정부 기금에 국고보조금을 합쳐 건립됐다. 부지 5439㎡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1995년 4월 착공, 1996년 10월 개관했다. 80명 수용 규모였으나 2009년 증축, 110명으로 늘어났다. 2, 3층에 16개씩 방이 있다. 방마다 2~5명이 생활한다. 현재 남자 32명과 여자 73명이 있다. 형제나 자매, 남매 입주자도 있다. 연령은 71~94세로 평균 80.4세다. 고령이다 보니 매년 5~10명이 세상을 떠난다. 시설을 증축했지만 입주 대기자는 180명이나 된다. 입주자들은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요양보호사 등이 24시간 보살핀다. 건강체조나 미술·원예치료, 노래교실을 비롯해 생신잔치, 봄·가을 야유회 등 연간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한 여가·취미 활동을 한다. 16년째 근무하는 김광혜(58) 요양복지과장은 “원폭 피해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처음 오실 때는 어색해 하다가도 며칠만 지나면 금방 적응해 편안하게 지낸다”고 말했다.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원폭 후유증 유전 인정·지원법 제정해야”

    [격동의 한·일 70년] “원폭 후유증 유전 인정·지원법 제정해야”

    “원자폭탄 피해 후유증이 후대까지 이어져 2·3세들도 심각한 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 정부는 원폭 피해 후유증이 유전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지원에 나서야 합니다.” 한정순(56) 한국원폭2세환우회 회장은 12일 “원폭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2·3세들의 한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도록 원폭 피해자와 후손들을 지원하는 내용의 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들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하는 한 회장도 부모가 모두 원폭 피해자로 3대에 걸쳐 원폭 후유증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 가고 있다. 한 회장은 중학교 때부터 두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병원을 집처럼 드나들었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었다. 32살 때 대퇴부 무혈성 괴사증이란 진단을 받고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같은 수술을 40대에 한 번 더 받았지만 걸어서 다니는 게 힘들다. “후유증이 내 세대에서나마 끝이 났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24살 때 결혼한 한 회장은 이듬해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아들을 낳았다. “첫아이가 뇌성마비 장애아라는 사실에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감을 느끼며 한동안 밤낮을 울며 지냈습니다.” 올해 33살인 뇌성마비 아들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한 회장은 “누워 있는 아들을 보면 나 때문에 저렇게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메인다”고 말했다. 그의 자매와 형제 등 2남 4녀는 모두 피부병이나 관절 질환 등 원폭 후유증으로 추정되는 질환을 앓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원폭 피해자복지회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원폭 피해 1세들이 세상을 떠난 뒤 제대로 돌봐 줄 보호자가 없어 방치된 2·3세 환우들을 보살피고 치료해 주는 요양시설도 빨리 건립돼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회장은 “정부가 일본 정부로부터 원폭 피해에 대한 배상을 이끌어 내기 위해 외교 노력과 함께 국내 피해자 실태조사 및 지원대책 마련에도 나서 절망 상태에 있는 원폭 피해 후손들에게 희망을 주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격동의 한·일 70년] 원폭 피해자와 2·3세들

    [격동의 한·일 70년] 원폭 피해자와 2·3세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일본 히로시마에 인류 역사상 처음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3일 뒤인 9일 오전 11시 1분 두 번째로 나가사키에도 원폭이 떨어졌다. 두 도시는 눈 깜짝할 새 폐허가 됐다. 수만 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당시 두 도시에서 원폭 투하로 23만 3167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피폭된 피해자까지 포함하면 69만 1500여명으로 추정됐다. 한국인 피해도 컸다. 히로시마에서 5만여명, 나가사키에서 2만여명이 피폭된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각각 3만여명, 1만여명으로 추정됐다. 목숨을 건진 원폭피해 한국인 가운데 2만 5000여명이 귀국(남한 2만 3000여명, 북한 2000여명)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따르면 이 중 10%쯤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원폭 투하 70년이 흘렀지만 피해자들의 통곡은 여전하다. 피폭 후유증이 대물림돼 나타나는 바람에 세월이 갈수록 고통과 아픔은 더하다. 원폭 피해자 2·3세들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각종 질환에 시달리며 불행한 삶을 이어 간다. 경남 합천군 지역은 ‘대한민국의 히로시마’로 불리기도 한다. 원폭 피해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다. 12일 원폭피해자협회에 따르면 협회와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한국인 원폭 피해자 2590여명 가운데 419명이 합천에 산다. 협회는 등록되지 않은 원폭 피해자도 많을 것으로 본다. 피해자협회에 따르면 뒤늦게 등록하는 피해자들은 피폭자라는 사실을 알리기 싫은데다 등록 절차를 몰랐다고 한다. 국내 하나뿐인 원폭피해자 요양시설인 원폭 피해자복지회관도 합천에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이수용(87) 할머니는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진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17살이었다. “아침에 2층 사무실로 출근해 일을 시작하려던 순간 엄청난 폭발 소리가 들렸고 바로 정신을 잃었습니다. 눈을 떠 보니 피투성이인 채로 사무실 바닥에 내동댕이처져 있었습니다. 얼굴, 다리 등 온몸에 유리 조각이 박혀 몸을 만질 수 없었습니다.” 이 할머니는 7살 때 부모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갔다. 해방 직후 한국으로 돌아온 이 할머니는 후유증으로 69세 때 자궁암 수술을 했다. 생후 6개월 무렵 부모를 따라 일본으로 간 뒤 철도화물 회사에서 일을 하다 원폭 사고를 겪은 정정오(89) 할아버지는 후유증 탓에 복지회관에서 10년째 생활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피폭에 따른 각종 후유증은 대물림된다. 원폭 피해자 2·3세 가운데 다운증후군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폭2세환우회는 원폭 피해자 2·3세가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피해 1세에게는 한·일 정부가 의료비와 원호수당, 진료비 등을 지원한다. 그러나 2·3세 지원은 전무하다. 복지회관에 들어갈 수도 없다. 합천군 용주면 장전리에 사는 강상기(49)·상원(44) 형제는 8년 전 세상을 뜬 어머니가 원폭 피해자다. 강씨 형제는 정신지체 2급으로 어머니가 세상을 뜬 뒤 정부에서 지원하는 도우미가 방문해 도와준다. 초계면 대평리에 사는 문택주(64)·종주(62) 형제도 원폭 피해자인 아버지로부터 후유증을 물려받았다. 문씨 형제 아버지는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갔다가 원폭 현장에서 다쳐 고향으로 돌아온 뒤 온갖 병을 앓다 일찍 세상을 떠났다. 택주씨는 태어날 때부터 말을 못 하고 귀도 들리지 않았다. 스무살 무렵부터는 볼 수도 없게 됐다. 동생 종주씨도 시력이 좋지 않다. 어머니 박달순(89)씨가 건강이 나빠져 요양원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지금은 가사 도우미가 형제를 챙긴다. 합천군에는 원폭 피해 후유증을 안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는 2·3세들도 많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합천은 산이 많은 지형이어서 먹고살기가 어려워 많은 주민이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거나 징용으로 끌려갔다가 원폭 피해를 입었다. 경남도와 합천군은 2011~2012년 원폭 피해자 2·3세까지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조례’를 각각 제정했다. 그러나 도와 군은 한계가 있어 별다른 지원을 하지 못한다. 정부가 나서 관련 법률을 만들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17·18대 국회에서 특별법안이 발의됐으나 무관심 속에 폐기됐다. 19대 국회에서도 여야 의원들이 원폭 피해자와 자녀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특별법안 4개를 발의했다. 글 사진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황새 봉순이는 화포천이 좋아

    황새 봉순이는 화포천이 좋아

    3년 전 일본에서 태어나 지난해 경남 김해시 화포천으로 날아온 뒤 하동군과 충남 서산시 등에서 관찰됐던 황새(인식표 J0051, 일명 봉순이)가 북상하지 않고 화포천을 다시 찾았다.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은 지난해 11월 화포천 습지에서 자취를 감췄던 봉순이가 지난 9일 다시 돌아왔다고 10일 밝혔다. 봉순이는 일본의 황새복원사업에 따라 2012년 4월 6일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시에서 야생 번식으로 태어난 뒤 6월 11일 둥지를 떠났다. 혼자 바다를 건너온 봉순이는 앞서 2013년 12월 경남 하동군 진교면에서도 관찰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3월 18일에는 김해시 봉하마을 인근 화포천 습지에서 발견됐다. 일본에서 복원, 방사된 황새 가운데 처음 외국에서 발견된 황새였다. 조류 전문가 등은 봉순이가 일본에서 하동으로 건너와 겨울을 보낸 뒤 김해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봉순이는 지난해 11월까지 화포천 습지에 머물다가 모습을 감춘 뒤 지난 1월에는 서산 천수만 일대 농경지에서 다른 야생 황새 6~7마리와 함께 발견됐다. 봉순이는 이들과 어울려 겨울을 보낸 뒤 함께 북상하지 않고 혼자 화포천으로 되돌아왔다. 주민들과 조류 전문가들은 “봉순이가 돌아온 것은 봉하마을 주변 농경지에 수년째 유기농법이 추진되는 등 화포천 주변 자연 생태계가 건강하게 복원된 덕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남도 무상급식 첫 중단 월소득 250만원 이하 가정 교육비로 年 50만원 지원

    경남도 내 초·중·고교의 무상급식이 다음달부터 중단된다. 지자체의 재정 부담 논란을 일으켰던 무상급식이 일제히 중단되는 곳은 경남도가 처음이다. 경남도와 18개 시·군은 9일 서민 자녀들에게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력 차이가 생기는 것을 없애기 위해 올해 642억 5000만원을 지원하는 교육지원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이 예산은 당초 학교 무상급식에 지원하려던 예산이었다. 경남도는 그동안 교육청에 지원한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을 선언하고 올해 예산 257억원을 편성하지 않았다. 18개 시·군도 도 방침에 동참해 급식비 지원 예산 385억 5000만원을 편성하지 않았다. 서민 자녀 교육지원사업은 바우처사업(418억원)과 맞춤형 교육사업(159억원), 교육여건 개선사업(66억원) 등 세 가지다. 바우처사업은 서민 자녀 가정에 연간 50만원의 ‘여민동락 교육복지 카드’를 지급해 EBS 교재비와 수강료, 온라인·보충학습 수강권, 학습교재 구입 등을 지원한다. 맞춤형 교육사업은 서민 자녀 학습캠프 운영, 진로 프로그램 운영, 대학생 멘토링, 자기주도 학습캠프 운영, 특기 적성교육, 유명 강사 초청 특강 등의 사업을 선택해 시행한다. 교육여건 개선은 기숙형 학사, 어학실, 멀티미디어실 등 교육 환경 개선을 지원한다. 교육지원사업의 수혜 대상은 소득 인정액 기준 최저생계비 250% 이하이면서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가정이다. 4인 가구 기준으로 계산하면 실제 월 소득 250만원 정도다. 이달 16일부터 4월 3일까지 소득·금융·자동차 등 재산 관련 증빙 서류를 갖고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가족보호대상자, 차상위계층 등은 증빙 서류 없이 신청만 하면 된다. 경남도는 초·중·고교생 41만 6000명 가운데 24%인 10만명 안팎이 교육지원사업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서민 자녀 교육지원사업은 서민 자녀에게 꿈을 키워 주고 신분 상승을 위한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하는 지자체 교육 지원의 본보기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자체 예산 482억원으로 무상급식을 할 수밖에 없어 저소득층 자녀와 특수교육대상자 등 6만 6451명은 올해 말까지 급식을 지원하지만 나머지 21만 8638명은 다음달부터 급식비를 부담해야 한다”며 “학교급식 지원조례에 따라 무상급식을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커버스토리-2015 프로야구 100배 즐기기] 창원 - 구장 코앞에 명물 먹거리 길

    [커버스토리-2015 프로야구 100배 즐기기] 창원 - 구장 코앞에 명물 먹거리 길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홈구장으로 쓰는 마산야구장은 도심인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있다. 1982년 전국체전에 맞춰 1만석 규모로 개장했으나 뜨거운 야구 열기로 관중이 많아 2만 1663석으로 증축했다. 관중석 간격이 좁고 급경사인 데다 시설도 낡아 관중들이 경기를 보는 데 불편함이 많아 NC 홈구장이 되면서 2012년부터 해마다 리모델링해 관중석을 1만 1000석으로 줄였다. 20인용 스카이박스 4개를 비롯해 4~6인 가족석, 2~3인용 내야 지정 테이블 등 가족이나 연인들이 즐기기 좋은 관중석이 설치됐다. 국내 최초로 검은색 그물을 설치해 시야도 개선했다. 펜스 거리는 좌우 97m, 중앙 116m, 좌우 중간 각각 110m다. 펜스 높이는 3.8m이고 그라운드는 인조잔디다. ●20인 단체 관람 스카이박스·가족·연인석 등 다양한 관중석 마산야구장은 작은 구장인데도 예상보다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다. 야구장이 해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외야에서 내야 쪽으로 부는 바닷바람의 영향을 받아 공이 멀리 뻗어 나가지 않아서다.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인 펫코파크와 지리적 환경이 비슷하다. NC가 올해 1루 내야에 미끄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데크를 설치해 내야석은 900석이 늘어났다. ●구장 작지만 외야에서 내야로 바람 불어 타구 멀리 못 뻗어 외지에서 승용차를 이용해 야구장을 찾을 경우 남해고속도로 서마산IC로 빠져나가 마산종합운동장 방면으로 2.5㎞쯤 이동해 운동장으로 들어가면 된다. 마산고속버스 터미널에선 걸어서 10~15분 거리다. 200여개의 횟집이 몰려 있는 마산어시장 횟집촌을 비롯해 장어구이 거리, 복집 거리, 오동동 아구찜 거리와 통술 거리 등 마산의 명물 먹거리 거리가 야구장에서 택시로 10여분 거리에 이어져 있다. 걸어서 5분 거리에는 홈플러스 마산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의 작품을 전시한 문신미술관(마산합포구 추산동)과 국립3·15민주묘지(마산회원구 구암동), 마산문학관(마산합포구 노산북 8길 49-1) 등이 있다. 창원해양공원(진해구 명동)과 성산패총(성산구 성산패총로 137), 전통 한옥 시설인 창원의 집(의창구 사림동 69) 등도 가볼 만하다. 야구장에서 20~24㎞ 떨어진 주남저수지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 승용차로 40~50분 거리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어린이집·유치원 교사 입건·영장

    어린이집·유치원 교사 입건·영장

    경남 고성군 공립어린이집과 인천시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들이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경찰이 유치원 교사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성경찰서는 5일 원생들을 수시로 때리거나 꼬집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신체·정서 학대)로 K(29·여)씨 등 고성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보육교사들의 원생 학대행위 책임을 물어 원장 J(39·여)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Y(44)씨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고 가지고 논다는 이유로 책 모서리로 세 살된 아동의 손등을 때리는 등 7명의 보육교사들이 4~25차례에 걸쳐 모두 26명의 아동에게 신체나 정서적 학대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에 다니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지난해 11월 23일 “보육교사가 아이를 학대한다”고 신고해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16대에 지난해 11월 10일부터 25일 사이에 찍힌 전체 영상을 분석했다. 경찰은 영상분석자료를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보내 자문을 의뢰한 결과 아동학대 의심 횟수 113건 가운데 72건이 아동학대 행위로 판정돼 해당 보육교사들을 조사한 뒤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 보육교사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서 다시 먹이거나 양볼 꼬집기, 아동을 향해 분무기로 물 뿌리기, 엉덩이와 등·이마 때리기, 귀신 흉내 내 울리기, 화장실이나 놀이방에 격리 등 여러 방법으로 원생들을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육교사들은 원생들이 율동을 하면서 틀린다는 이유로 꿀밤을 때리거나 세게 잡아당겨 율동을 강요하고, 놀이방 밖으로 쫓아내거나 나무젓가락으로 때리기도 하고 두 귀를 잡고 끌고 다니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고성군은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8명(학대행위를 하지 않은 1명 포함) 전부를 아동학대행위 책임을 물어 지난달 24일 모두 교체했다고 밝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도 이날 이모(25·여)씨 등 인천 서구 오류동 D유치원(사립) 교사 2명에 대해 아동복지법상 상습학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2일부터 11월 20일까지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며 아동을 발로 걷어차거나 손으로 잡아채 넘어뜨리고, 뺨을 때리고 식판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5세반 아동 19명을 127차례에 걸쳐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한 남자아이는 이 기간 거의 날마다 학대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아동 학부모 10여명은 지난 1월 19일 유치원을 찾아가 CCTV를 보여줄 것을 요청했으나 원장 임모(56·여)씨가 거부하자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유치원 측으로부터 CCTV를 임의제출받아 분석, 아동학대 혐의로 보이는 영상자료 127건을 확인했다. 교사들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하면서 “아이들이 장난이 심해 버릇을 고쳐 주려 했다”고 진술했다. 원장 임씨는 관리감독 소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고성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특수교사 꿈 이룬 ‘90㎝의 작은 거인’

    특수교사 꿈 이룬 ‘90㎝의 작은 거인’

    키가 90㎝에 지나지 않는 선천성 장애인이 이를 극복하고 임용고시에 합격, 교사의 꿈을 이뤘다. 4일 국립 창원대학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이정훈(26)씨가 연골무형성증 때문에 키가 크지 않는 선천성 장애를 딛고 2015년 중등 특수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했다. 이씨는 서울에서 일반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학교 검정고시, 특수고등학교를 거쳐 2008년 창원대에 입학했다. 작은 키 때문에 많은 시선을 받아야 했지만 비장애인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적극적으로 대학생활을 했다. 이씨는 고교 때부터 결심한 특수교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특수교육과에 입학했다. 4학년 때 경기지역 중등 특수임용고시 1, 2차 시험을 한번에 합격했다.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가장 키가 작은 졸업생이었던 그는 누구보다 큰 축하를 받았다. 이씨는 지난 2일 자로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특수학교인 경은학교에 발령을 받았다. “특수교육 교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교사가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씨는 “저 자신도 모르게 가졌던 열등감을 제자들은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참스승이 되는 게 목표”라면서 “아들이 교단에 서는 모습을 못 보고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장애인 정책이나 시설이 발전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라면서 “장애인을 뒤에서 손가락질하기 전에 장애인에게 미칠 영향을 한 번 더 생각해 주길 바라며 나도 그런 인식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20만원씩 돌리던 조합장 현장서 ‘덜미’

    경남 진주경찰서는 4일 농협 조합원 2명의 집으로 찾아가 현금 20만원씩을 건넨 진주시 모 농협조합장 이모(55)씨를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3일 오후 1시 40분~2시 사이에 진주시에 사는 조합원 김모(75)·이모(87)씨 집을 찾아가 “조합장에 나왔다”면서 현금 5만원권 4장을 고무줄로 묶어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조합장이 돈을 돌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탐문수사에 나서 이날 이씨를 미행해 금품을 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는 경찰이 미행하는 것을 눈치채고 달아나다 붙잡혔다. 경찰은 이씨가 갖고 있던 조합원 명부와 현금 80만원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경남도, 대표도서관과 기록원 건립한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 있는 인재개발원(옛 공무원교육원)과 보건환경연구원 건물이 경남도 대표도서관과 경남도 기록원으로 바뀐다.  경남도는 3일 경남 서부권 개발정책에 따라 인재개발원과 보건환경연구원을 진주로 이전하고 기존 건물을 대표도서관과 기록원으로 각각 리모델링해 2017년에 개관한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다. 기존 인재개발원 건물은 사업비 113억원을 들여 도서관과 독서실 시설로 바뀐다. 현재 인재개발원 기숙사로 쓰고 있는 새롬관 1·2층은 좌석 260석을 갖춘 공공 독서실로 꾸며 주민들이 24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대표도서관은 민간장애인 도서관과 연계해 장애인 서비스를 확대하고 실업 청·장년을 위한 취업·창업 비지니스 지원센터도 운영한다. 사이버 도서관 기능을 강화해 인터넷 문화강좌, 인터넷 수능강좌, 전자책과 전자책 모바일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윤성혜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신설되는 도 대표도서관은 기존 공공도서관과 차별화된 다양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인재개발원 옆에 있는 보건환경연구원 건물(지하 1층 지상 5층)은 121억원을 들여 경남도 기록원으로 리모델링해 도와 도내 18개 시·군의 영구 기록물을 보관한다. 도는 도 기록원은 인근에 건립되는 도 대표도서관과 연계해 공적 기록물 공개와 전시 등 다양한 기록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인재개발원과 보건환경연구원은 진주시 초전동에 있는 옛 진주의료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올해 말 개청할 예정인 경남도청 서부청사 건물로 이전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세상에 왜 이런일이…] 끔찍한 연인… 이별 통보한 여친 앞에서 자살

    40대 남자가 헤어지자는 여자 친구가 보는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경남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0시 26분 거제시 남부면 함목삼거리 인근 산길에서 남자 친구 A(46)씨가 차량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했다고 B(42·여)씨가 신고했다. 경찰은 차량 안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해 사인을 조사한 뒤 일산화탄소 중독사로 확인했다. B씨는 “이별을 요구하자 그가 내 손과 발을 청테이프로 묶고 차량 밖으로 밀어낸 뒤 ‘너를 보면서 죽겠다’며 번개탄에 불을 붙였다”면서 “가까스로 청테이프를 풀고 도로로 뛰어나와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설날 참극의 이유, 대출 1억 5000만원

    경남 거제경찰서는 설에 집을 나섰다가 숨진 채 발견된 A(35)씨와 아내(39), 딸(9), 쌍둥이 아들(6) 등 5명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및 조사 결과를 토대로 A씨가 아내와 세 자녀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가족은 지난 20일 오전 4시쯤 거제시 둔덕면 한 도로 갓길에 서 있던 A씨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차 부검 결과 운전석에 있던 A씨 몸에서는 자해할 때 나타나는 ‘주저흔’이 발견됐다. 그리고 나머지 가족들은 반항한 흔적 없이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A씨 가족이 설을 맞아 부산 본가에 가기로 했지만 연락이 끊겼다는 A씨 동생의 신고로 경찰이 수색에 나서 숨진 이들을 찾았다. 일가족의 시신이 발견된 차에는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고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다. 차 안에서는 흉기, 수면유도제 등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부인 이름으로 1억 5000만원 상당의 은행 빚을 지고 있었고, 집 안에서 개인회생절차 관련 서류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채무 문제로 고민하다가 아내와 세 자녀에게 수면유도제를 먹인 뒤 흉기로 살해한 다음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종 부검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올 예정이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반가운 긴수염고래, 다시 바다로

    경남 남해군 미조면 앞바다 홍합양식장에서 부이줄에 걸려 발견된 멸종위기종인 긴수염고래가 하루 만에 스스로 탈출해 먼바다로 돌아갔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통영해양경비안전서는 12일 오전 8시쯤 전날 부이줄에 걸린 긴수염고래 구조작업을 재개하기 위해 구조팀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고래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구조팀은 지난 11일 긴수염고래 꼬리 부위에 감겨 있던 굵은 밧줄 4개 가운데 3개를 끊었다. 몸길이가 12m가 넘는 덩치 큰 고래가 심하게 몸부림을 치는 바람에 가까이 접근하는 게 위험해 어려움을 겪었다. 구조팀은 꼬리에 감긴 밧줄 한 개는 제거하지 못한 채 날이 어두워져 구조작업을 중단했다. 고래연구소 박겸준 연구사는 “고래 꼬리에 감겨 있었던 밧줄 한 개가 끊어져 있었다”며 고래가 밤새 몸부림쳐 스스로 줄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다. 박 연구사는 “발견된 긴수염고래는 암컷으로 큰 상처가 없고 활동력도 괜찮은 것으로 보여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탈출한 긴수염고래가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를 따라 오호츠크해로 돌아갔거나 일본 주변 해역을 지나 태평양 먼바다로 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소는 이 고래가 먹이를 따라 이동하다 연안 양식장까지 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멸종위기 긴수염고래, 남해서 40년 만에 발견

    멸종위기 긴수염고래, 남해서 40년 만에 발견

    지구상에 250여 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은 멸종위기종인 북방 긴수염고래가 경남 남해군 앞바다 양식장에서 어구에 걸려 살아 있는 상태로 발견됐으나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나라 해역에서 발견된 것은 1974년 동해에서 발견된 뒤 40년 만이다. 11일 국립수산과학원과 통영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미조면 항도항 앞 1㎞ 해상 홍합 양식장 부이줄에 큰 고래 한 마리가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고래 전문가들이 급히 현장에 출동해 구조에 나섰다고 밝혔다. 통영해경은 양식장 주인 서모(48)씨가 “큰 고래 한 마리가 양식장 줄에 걸려 버둥거리고 있다”고 신고를 해 곧바로 국립수산과학원으로 연락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울산고래연구소와 부산아쿠아리움 소속 고래전문가 8명 등으로 구성된 구조팀이 오후 2시 20분쯤 현장에 도착, 고래 꼬리에 감긴 줄을 풀고 상처를 확인하는 등 구조와 보호 조치에 들어갔다. 그러나 주변에 그물 등 장애물들이 많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밤사이 보호조치에 들어갔다. 구조팀은 이 고래가 멸종 위기종인 긴수염고래인 것을 확인했다. 연구소는 긴수염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도 생명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 방생하기로 했다. 이 고래는 길이가 12m쯤 되고 몸무게는 60~70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구조팀은 발견된 긴수염고래에 대해 자세한 생물학적 분석과 연구 등을 하기 위해 유전자 샘플을 채취하고 촬영을 했다. 울산고래연구소 손호선(47) 연구관은 “북대평양 긴수염고래는 지구 상에 250여 마리만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 멸종위기종이다”고 말했다. 긴수염고래는 몸 길이 16∼18m, 몸무게 50∼80t까지 자라고 수명은 60∼70년 정도다. 몸집이 크고 유영속도가 느려 인류가 처음으로 잡은 고래로 알려졌으며 남획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남 진주시

    [新국토기행] 경남 진주시

    ■ 남강변 따라 볼거리 한가득 ●김시민 장군이 왜군에 맞서 싸운 ‘진주성’ 진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진주 8경 가운데 하나다. 진주성은 본성동과 남성동 일대 남강변을 따라 조성됐다. 언제 쌓았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토성이었던 것을 왜구들의 침입에 대비해 1379년(고려 우왕 5년) 석성으로 고쳐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임진왜란 직전(1591년)에 외성을 쌓았으나 흔적이 없고 현재는 내성만 복원됐다. 내성 둘레는 1760여m, 외성 둘레는 4㎞가량이다. 임진왜란 3대 대첩 가운데 하나로 진주목사 김시민 장군이 1592년 10월 3800여명의 군사로 왜군 2만여명을 물리친 진주대첩이 벌어졌던 곳이다. 이듬해 6월 왜군과 2차 전쟁이 벌어졌을 때 민·관·군 7만여명이 끝까지 항쟁하다 순절한 아픈 역사도 서려 있다. 1972년 촉석문을 복원한 데 이어 1975년에는 허물어졌던 서쪽 외성 일부와 내성 성곽을 복원했다. 1979년 성 안팎에 있던 민가를 철거하고 2002년 공북문을 복원했다. 1963년 사적 제118호로 지정됐다. ●절벽 위 우뚝, 빼어난 절경 뽐내는 ‘촉석루’ 진주성 안 남쪽 남강변 경치가 빼어난 절벽 위에 솟아 있다. 남장대나 장원루라고도 부른다. 전쟁 때 지휘본부, 평화 시절에는 관리들의 놀이터와 과거시험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했다. 1241년(고종 28년)에 목사 김지대가 처음 지은 뒤 8차례 중건과 보수를 거쳤다. 1365년(공민왕 14년) 처음 건립됐다는 주장도 있다. 벼랑과 강 주변 풍경이 절경이다. 우리나라 3대 누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북쪽에서는 평양의 부벽루, 남쪽에서는 촉석루를 꼽을 만큼 영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누각이다. 1948년 국보 제276호로 지정됐으나 6·25전쟁 때 폭격으로 소실돼 1960년 다시 지었다. 정면 5칸, 측면 4칸으로 누각 돌기둥은 창원시 촉석산 돌이다. 대들보는 오대산에서 벌목해 만들었다. 북쪽 현판 글씨는 영조 때 송하 조윤형이 썼다. 남쪽 글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쓴 것이었으나 민주당이 집권한 뒤 판을 깎고 유당 정현복의 글씨로 바꿨다. ●논개가 임진왜란 때 몸 바쳐 뛰어내린 ‘의암’ 임진왜란 때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으로 몸을 던졌던 바위다. 촉석루 아래 남강 가장자리에 있다. 윗면은 편평하며 크기는 가로 3.65m, 세로 3.3m다. 제2차 진주성전투에서 성이 함락되자 1593년 6월 29일 논개가 촉석루에서 벌어진 연회에 참석해 왜장을 이 바위로 유인한 뒤 두 팔로 끌어안고 남강으로 뛰어들어 순국했다. 논개는 왜장을 껴안은 손가락이 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10개 손가락에 가락지를 꼈다고 전해진다. 논개의 의로운 행동을 기리기 위해 지역 사람들이 이 바위를 ‘의암’(義巖)이라고 부르게 됐다. 1629년(인조 7년) 정대륭이 바위 벽에 ‘의암’이란 글씨를 새겼다. 2001년 9월 27일 경남도 기념물 제235호로 지정됐다. ●남강댐 건설 때 만들어진 인공 호수 ‘진양호’ 우리나라 다목적댐 1호인 남강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인공 호수다. 진주시 판문동과 대평면, 내동면, 수곡면 등에 걸쳐 있다. 덕천강과 경호강이 만나 호수를 이룬다. 1936년 착공한 뒤 제2차 세계대전 및 한국전쟁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1970년 7월 길이 975m, 높이 21m로 완공됐다. 그 뒤 길이 1126m, 높이 34m로 보강 공사해 1999년 완공했다. 댐 유역 면적은 2293.42㎢, 둘레는 328.01㎞다. 물이 맑고 주변 경관이 좋아 일년 내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호수 주변에 2000여 그루의 벚나무가 우거져 있고 물홍보전시관, 동물원, 365계단, 전망대, 소싸움장 등이 있다. ●각양각색 유등 띄워 소원 비는 ‘남강유등축제’ 해마다 10월 남강과 진주성 일대에 각양각색의 화려한 유등 조형물을 설치, 전시해 소원을 비는 유등 놀이 축제다. 물, 불, 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관이 연출돼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몰린다. 개천예술제 행사의 하나로 열리다가 2000년부터 진주남강유등축제로 개최되고 있다. 진주 유등은 1592년 진주대첩 당시 김시민 장군을 비롯한 군사들이 남강에 유등을 띄워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 전술과 성 밖에 있는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 등으로 활용했다. 1593년 진주성이 함락돼 성을 지키던 병사와 백성 7만여명이 숨진 뒤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유등을 띄우는 행사가 축제로 계승됐다. 역사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강과 유등을 창의적으로 결합해 성공한 축제다. 2006~2010년 5년 연속 최우수축제, 2011~2013년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됐다. 지난해 명예대표축제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글로벌육성축제로 선정됐다. ●임진왜란 전문 역사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 진주시 남성동 진주성의 1만 7930.66㎡ 부지에 있는 임진왜란 전문 역사박물관이다. 한국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탑의 선을 고건축 양식으로 조화시켜 현대식 2층 건물로 지었다. 1984년 11월 개관했다. 전시실은 상설(임진왜란실)과 기획(두암실)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 현자총통(보물 제1233호) 등 3500여점의 소장 유물 가운데 460여점을 전시했다. 특히 국내외 여러 곳에 분산된 임진왜란 관련 전적·서화류, 도자류 등 많은 유물을 모았다. 두암실(김용두실)에는 재일교포 김용두씨가 1997년부터 3차례 기증한 유물 179점 가운데 100여점을 전시해 놨다. ●2700여종 식물과 4개 온실 갖춘 ‘경남수목원’ 진주시 이반성면 대천리 야산 58㏊에 조성됐다. 산림 학술연구와 나무 유전자 보존, 주민들의 자연 학습 및 휴식 공간을 위해 만들었다. 1993년 4월 5일 문을 열었다. 전문 수목원, 화목원, 열대식물원, 무궁화공원 등 우리나라 온대 남부 지역 수목 위주로 국내외 식물 2700여종을 수집, 보전하고 있다. 열대식물원과 난대식물원, 선인장온실, 생태온실 등 4개 온실이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산림박물관과 야생동물관찰원이 있다. 호수와 계곡, 언덕을 따라 수목원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도록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숲 속에서 자연 학습을 하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녹색 휴식 공원으로 소문이 나면서 겨울철을 제외하고 평일 1000여명, 휴일에는 5000여명이 방문한다. ●진주성 북장대 아래 ‘인사동 골동품 거리’ 진주성 북장대 아래 남성동·인사동 일대 거리에 골동품을 거래하는 상점 20여곳이 늘어서 있다. 600m에 이르는 인사동 골동품 거리는 1970년대부터 형성되기 시작해 관광 명소가 됐다. 고문서를 비롯해 전적, 서화, 탁본류, 민속자료, 도자기, 조각품, 공예품, 석등 등 다양한 종류의 골동품을 사고판다. 경남 진주시는 도시 한복판에 맑은 남강이 흐르는 1000년 고도다. 임진왜란 때 온 시민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왜군에 맞서 싸웠던 구국, 충절의 고장이다. 1000년이 넘는 도시 역사만큼 명소와 사적지가 많고 문화예술도 번성했다. 1949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개천예술제는 한국 향토문화예술제 가운데 가장 오래된 행사다. ■ 눈과 입이 호강하는 먹거리 ●사골국으로 밥을 지어 독특한 진주비빔밥 진주의 대표 향토음식으로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전투를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군인과 시민들이 전투 중 영양 보충을 하기 위해 소를 잡아 곰국으로 밥을 지어 먹었던 게 진주비빔밥의 시초다. 밥 위에는 육회와 숙주, 고추, 근대나물 등을 얹는다. 바지락을 다져 넣어 끓인 보탕국과 선지국이 비빔밥과 함께 나온다. 진주비빔밥의 독특한 맛의 비결은 사골국으로 밥을 짓는 데 있다. 장작불로 전통 무쇠솥에 밥을 짓는다. 밥에 얹는 나물 요리는 계절에 따라 생산되는 신선한 제철 나물로 만든다. 놋그릇에 담은 하얀 밥과 다섯 가지 나물이 어우러져 일곱 가지 색깔의 아름다운 꽃 모양을 나타낸다고 해서 꽃밥 또는 칠보화반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한양에서 정승들이 진주비빔밥을 먹기 위해 1000리나 되는 진주를 자주 찾았을 만큼 유명하다. 해마다 5월 진주성 일대에서 진주비빔밥축제도 열린다. ●조선시대 관찰사에 대접하던 진주교방음식 조선시대 중앙에서 내려온 관찰사를 비롯한 관리들을 접대하기 위해 진주교방청 연회장에서 차렸던 진주의 전통 한정식이다. 당시 연회장에는 술과 기생들의 노래, 춤이 곁들여졌다. 재료는 지리산 일대 청정한 농산물과 남해의 싱싱한 수산물을 사용한다. 술안주 위주의 음식으로 술과 함께 먹기 때문에 밥보다는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국물 음식이 많다. 갖가지 해물로 만든 해물찜과 해물전을 비롯해 조개구이, 백합탕, 갈비찜, 나물 요리 등 수십 가지 요리로 3~4차례 상을 푸짐하게 차린다. 진주냉면, 진주밀면 등 여러 가지 국물 음식과 조선잡채, 전복김치도 나온다. 겨자에 무치는 조선잡채는 발효돼 깊은 맛이 나도록 하룻밤 숙성시킨 뒤 먹는다. 음식물 보관이 어려웠던 시절에 지혜로운 요리법이었다. ●비린내 없고 담백하며 부드러운 장어구이 바다나 민물에서 나는 장어에 양념을 발라 구워 먹는 진주 지역 향토음식이다. 비린내가 없고 담백하며 맛이 부드럽고 고소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진주 장어구이는 석쇠에 올려 5분쯤 노릇노릇하게 초벌구이 한 뒤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대형 냉장고에 넣어 이틀 정도 급랭시킨다. 이 장어에 양념을 발라 다시 구워 내놓는다. 깻잎이나 상추에 싸서 먹는다. 양념구이는 장어 머리와 큰 멸치, 양파, 계피, 감초 등의 한약재를 넣어 푹 삶아 우려낸 육수에 간장, 고춧가루, 생강, 마늘, 참깨 등을 다져 넣어 만든 양념장을 발라 석쇠에서 5~7분쯤 굽는다. 양념을 3~5차례 발라 장어 살 속까지 스며들게 한다. 소금구이는 육수에 참기름, 마늘, 참깨 등을 넣어 만든 양념장을 발라 굽는다. 진주성 근처 성북동 일대에 장어구이 전문 음식점들이 모여 있다. 진주 장어구이를 먹어 본 관광객들은 “독특하게 만든 양념과 장어구이가 잘 어우러져 느끼한 맛이 없고 구수하다”고 말한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남북 6곳 기초 자치단체장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 건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는 남부내륙철도 노선 구간 경남북 6곳 기초 자치단체장이 5일 정부에 철도 조기 건설을 건의했다. 경남 진주·통영·거제시와 합천군, 경북 김천시, 고령군의 시장·군수는 이날 김천시 한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대정부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전라선 복선전철과 원주~강릉선 철도사업, KTX 호남선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BC(비용대비 편익)가 낮았음에도 국토균형발전이란 명목으로 추진되고 있듯이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도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장·군수들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방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BC가 낮게 나올 수밖에 없어 해법을 찾기 위해 나서겠다고 한 약속에 따라 해법을 빨리 찾아서 사업을 추진할 것”을 건의했다.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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