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강신
    2025-10-14
    검색기록 지우기
  • 이영준
    2025-10-14
    검색기록 지우기
  • 김상화
    2025-10-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91
  • 프랑스 닮은 테마 스트리트몰 이색 상가 눈길

    프랑스 닮은 테마 스트리트몰 이색 상가 눈길

    지난 9일 기준금리가 1.25%로 또 다시 인하되며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안정적 투자처로 수익형 부동산이 조명을 받으며 상업시설 분양시장도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단순 쇼핑 위주의 공간을 벗어나 테마, 먹거리, 쇼핑, 문화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구성한 상업시설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 전략은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고 있으며 상업시설의 경우 그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며 “고유의 특색을 갖추지 못한 상업시설들은 시장에서 조금씩 도태되고 있는 형국이다”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오는 7월 김포한강신도시에는 프랑스 파리를 모티브로 다양한 테마공간을 조성하는 ‘라비드퐁네프’ 상업시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 근린상업지역 C3-7-1,2 / C3-8-1,2 블록에 조성되는 ‘라비드퐁네프’는 운양역 초역세권 상업시설로 약 200m 길이의 대규모 테라스형 스트리트몰로 꾸며진다. 프랑스 파리의 풍경, 건축양식, 문화를 재해석해 파리의 명소를 재구성해 이국적인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행사인 에이지개발과 외부환경디자인 전문업체 디자인그루는 이를 위해 수 차례에 걸쳐 프랑스 파리 현지 시장조사를 수행했다. 프랑스의 라이프스타일, 건축양식, 문화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한 설계로 고객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퐁네프 다리를 재해석한 ‘퐁네프’, 프랑스의 문화와 예술이 느껴지는 ‘샹제리제 스트리트’, 파리 예술가들의 감성을 녹여낸 ‘테르트르’ 등 총 6곳의 테마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대규모 스트리트몰인 만큼 전략적인 MD 구성을 통해 쇼핑, 여가, 외식 등의 효율적인 동선으로 방문객들의 피로도 줄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공과 설계는 각각 태영건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맡았다. 태영건설은 올해 광명역 태영 데시앙, 창원 중동 유니시티 등 대형 개발사업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우수한 기술력과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건설사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국내외 유수의 건축사업 설계이력을 가진 건축설계업체로, 설계전문기업 최초 코스닥 상장,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4회 수상 등의 기록을 가진 기업이다. 분양관계자는 “최근 쇼핑을 포함해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갖춘 상업시설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추세”라며 “프랑스 파리의 풍경을 담은 설계와 쇼핑, F&B, 휴식, 문화, 예술 등 다양한 MD 구성으로 주말 나들이, 여가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시 운양동 1298-3 411호에 홍보관을 운영 중이며, 견본주택은 7월 중 김포시 운양동 1306-7에 마련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경 ‘소신의 아이콘’ 임은정, 황운하···그들의 SNS 발언 ‘눈길’

    검·경 ‘소신의 아이콘’ 임은정, 황운하···그들의 SNS 발언 ‘눈길’

    검찰, 경찰 조직 내에서 ‘소신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는 두 인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공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황운하(54) 경찰대학 교수부장과 임은정(42) 의정부지검 검사가 두 주인공이다. 이들은 현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경찰, 검찰 조직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인물들로 유명하다. 황 부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청장이라는 직책이 임명권자의 뜻도 따라야 하고, 정권 실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함을 모르는 바 아니다. 또 그런 관계 형성을 통해 조직 전체의 어려운 과제들을 풀어나가기도 하고 조직의 위상 제고를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사기진작 노력은 미흡했고, 지나치게 정권의 눈치를 봤다는 평가가 나왔다는건 그의 친(親) 정권 실세 노력이 조직의 과제에 대한 해결보다는 자리 보전 또는 퇴임 후 또 다른 자리 욕심에 매몰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 강신명 경찰청장을 비판했다. 강 청장은 경찰대학 2기 출신으로, 경찰대학 1기 멤버인 황 부장보다 대학 1년 후배다. 황 부장은 “경찰대 출신 첫 경찰수장”에 대한 기대감을 강 청장이 무너뜨렸다고 지적하면서 “일선 경찰에서도 ‘과거 구태의연했던 경찰총수들과 뭐가 다른가’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대학 출신 첫 경찰총수가 ‘이래서 경찰대학이 필요했구나’가 아닌 ‘저럴거라면 왜 경찰대학이 필요한건지’라는 비판을 초래한 건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경무관 계급인 황 부장은 과거 총경 시절이었던 2006년 고 노무현 대통령 집권 시기에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경찰 측 태도가 미온적이라는 비판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가 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으로 ‘좌천’된 적이 있다. 이듬해에는 이택순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또 2011년 서울 송파경찰서장을 거쳐 2012년 경찰청 수사기획관을 맡아 서울고검 김광준 부장검사의 거액 수뢰 의혹 사건을 총지휘한 적이 있다. 그는 검·경 수사권 갈등에 있어 경찰의 줄곧 수사권 독립을 주장해왔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황운하 승진을 반대하기에 내가 강하게 반발했다. 경찰 수사권 독립을 주장해온 사람이라고 뚜렷한 사유 없이 배제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 검사(사법연수원 30기)는 최근 부장검사의 일상적인 폭언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 한 평검사의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27일 페이스북에 검찰의 ‘상명하복 문화’를 비판했다. 그는 “검찰의 눈부신 내일이었을 참 좋은 후배의 허무한 죽음에 합당한 문책을 기대한다”면서 “남부지검에서 연판장 돌려야 하는거 아니냐. 평검사회의 해야하는거 아니냐···그런 말들이 다 사그라들었다”고 말했다. 임 검사는 ‘소신 검사’로 알려져 있다. 2012년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 소속으로 있던 시절 ‘과거사 재심사건’에서 상부 지시에 따르지 않고 무죄를 구형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심층적격심사 대상에 올라 한때 퇴직 위기에 몰렸던 인물이다. 심사에서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강제로 검사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임 검사는 2012년 12월 반공임시특별법 위반 혐의로 징역 15년이 확정된 고 윤중길 진보당 간사의 유족이 청구한 재심 사건에서 상부의 ‘백지 구형’ 지시를 거부했다가 공판검사가 교체되자 법정 문을 잠근 채 무죄를 구형했다. 백지 구형은 검사의 구형 없이 재판부가 적절히 선고해달라는 의미다. 이 일로 임 검사는 품위 손상 등을 이유로 정직 4개월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법무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내 2심까지 승소했다. 법무부의 상고로 현재 대법원 심리가 진행 중이다. 이후 법무부는 검사 임용 2년 경과 뒤에 7년마다 실시하던 검사적격심사 주기를 5년으로 단축하고 부적격 사유를 신체·정신상의 장애, 근무성적 불량, 품위유지 곤란 등으로 세분하는 내용의 검찰청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적격심사 결과 부적격으로 판명되면 검찰 안팎 9명으로 구성된 검사적격심사위원회 의결(재적 3분의 2이상)을 거쳐 법무장관이 대통령에게 퇴직명령을 제청한다. 하지만 임 검사는 법무부의 개정안이 ‘개악’이라면서 “현재와 같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흔들리고, 정치권 또는 극히 일부의 고위직 전관의 영향력이 사건에 미치는 것으로 의심받는 상황에서, 외압을 내압으로 전환시키는 상급자의 평정에 검사의 신분보장이 좌우된다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지켜지고 법조비리가 과연 척결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옥시 英본사·정부 책임 손 못 대고 끝나는 檢수사

    146명 사망·1528명 피해에도 정부·학계·언론 ‘경고등’ 못 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146명(정부 집계·316명 판정 대기 중)의 사망자를 포함해 1528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정부, 학계, 언론 등은 경고등을 켜지 못했고 검찰도 피해가 보고된 지 5년이 지나서야 수사 결과를 내놓게 됐다. 이번 주에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옥시 영국 본사의 책임이나 정부의 책임까지 규명하지 못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1994년 11월 SK케미칼의 전신 ㈜유공이 첫 가습기 살균제인 ‘가습기 메이트’를 만들어 판매한 이후 22년간의 과정을 짚어 봤다. 2011년 4월부터 5월까지 벌어진 임신부 연쇄 사망 사건이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임신부 4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 폐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같은 해 8월 보건복지부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11월에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이 폐 손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물질이 함유된 옥시싹싹을 비롯한 6개 제품에 대해 수거 명령도 내렸다. 하지만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의 유해성은 확인하지 못했다. CMIT 및 MIT가 함유된 제품에 대해서는 사용 자제 및 판매 중단을 권고하는 수준에 그쳤다. 정부의 시스템도 곳곳이 구멍이었다. 유공은 1996년 PHMG를 카펫 항균제로 개발해 환경부에 신고했지만 옥시는 2001년 PHMG를 넣은 가습기 살균제를 시판했다. 환경 당국은 가습기 살균제로 둔갑한 PHMG에 대해 안전 인증 검사를 하지 않았다. 산업자원부는 2007년 일부 가습기 살균제에 국가통합인증(KC)까지 해 줬다. ‘1차 경보’는 2008년 발령됐다.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 병원의 소아호흡기 교수들이 원인 불명의 폐 손상 환자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2008년 질병관리본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며 감염성은 아니라는 선에서 조사를 접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8월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다시 산모들의 집단 이상 증세를 보고한 ‘2차 경보’가 울린 뒤 정밀 조사에 착수,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의 직접 원인”이라는 사실을 발표했다. 검찰 수사 결과 옥시, SK케미칼 등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가 내부적으로 유해성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유공은 1996년 PHMG를 카펫 항균제로 신고하면서 제조신고서에 사고 시 응급조치 사항으로 ‘흡입 시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옮길 것, 섭취 시 물로 입을 씻어 내거나 충분한 물을 마셔 토해 낼 것’이라고 적었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알고도 이 사실을 조작·은폐하기 위해 서울대 조모(56) 교수에게 연구용역비 2억 5200만원과 자문료 1200만원을 줬고, 호서대 유모(61) 교수에게 자문료 2400만원을 건넸다. 검찰은 올해 1월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집중 수사에 돌입했다. 지난 22일까지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판매해 181명에게 피해를 입힌 혐의로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를 포함해 6명을 구속했다. 2005년 6월부터 5년간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한 존 리(48) 전 대표는 불구속 기소했다. 옥시 영국 본사의 책임을 규명하지 못했고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의 책임을 묻지 못했다는 점은 수사의 한계로 지적된다. 가해업체 책임자 등 20명 안팎을 재판에 넘기는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현장 행정] 구로에는 디지털이 번쩍번쩍… 구로에선 할머니도 빠름빠름

    [현장 행정] 구로에는 디지털이 번쩍번쩍… 구로에선 할머니도 빠름빠름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청 4층 정보화교육장. ‘인터넷 입문 과정’ 수업이 한창이다. 60~70대 어르신들이 두꺼운 돋보기안경을 낀 채 컴퓨터를 열심히 들여다본다. 강사는 인터넷 검색창을 여는 법, 이메일 계정을 만드는 법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한 어르신은 과정이 이해가 잘 안되는 듯 순서를 하나하나 수첩에 적어 보고 또 본다. 정보기술(IT)업체가 밀집한 산업단지가 있는 지역특색에 맞춰 ‘디지털 구로’가 구정 목표인 구로구는 10여년째 구민 정보화 교실을 운영해 디지털 구로인을 배출하고 있다. 구청 정보화교육장 등 7곳에서 컴퓨터 입문, 스마트폰 기초, 생활 속 인터넷 등 27개 과정을 가르친다. 한 강좌당 수강료가 1만원이지만 만 55세 이상, 장애인 등은 무료 수강이 가능하다. ●매년 평균 1만명 정보화 교실 이용 구민들 사이에서 인기도 높다. 수강 신청 기간에는 전화 폭주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최근 수강신청 방법을 온라인으로 확대했으나 이마저도 금방 마감돼 버린다. 지난해에는 총 439회의 과정을 구민 1만 200명이 수강했다. 매해 평균 1만명이 정보화 교실을 거쳐간다는 게 구로구의 설명이다. 구는 정보화 교실 외에도 다양한 ‘디지털 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구로 전 지역 와이파이존 조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8월 디지털산업단지 전역에 구축을 완료했으며 버스정류장, 안양천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층간소음측정 및 상담안내 등이 가능한 아파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구축 사업도 시작했다. ‘부동산 안전지킴이’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세입자에게 부동산 임차 계약 후 알아야 할 유의사항도 새달부터 휴대전화로 전송할 예정이다. ●국민행복정보화기술대회 4명 수상 지난 21일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2016 국민행복정보화기술 경진대회’에서는 수상자를 4명이나 배출했다. 구로구에서 6명이 참가해 4명이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고령자(55세 이상 64세 미만) 부문에서 금상을 받은 최수영(55·여)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일주일에 세 번씩 구청에서 모바일 수업을 받았다”면서 “지난해에는 예선에서 떨어졌는데 이번에 금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구에서 무료로 교육을 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형식적인 교육이 아니라 구민들의 컴퓨터 실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시대의 변화에 맞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교육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대 로스쿨 전형 1단계 자소서 안 본다

    서울대 로스쿨 전형 1단계 자소서 안 본다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들이 올해 10월 치르는 입학시험부터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정성평가 반영 비중을 없애거나 대폭 축소하고 법학적성시험(LEET·리트)의 반영 비중을 높인다. 전현직 대법관 등 고위층 자녀들이 입학 과정에서 특혜를 봤다는 의혹과 함께 불거진 ‘현대판 음서제’ 논란을 불식하려는 취지로, 로스쿨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서울대는 로스쿨 일반전형 1단계에 자기소개서 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리트 성적 100점, 학부 성적 100점 등 정량평가 항목으로만 지원자를 뽑는 내용의 ‘2017학년도 입학전형 기본 계획안’을 23일 공개했다. 기존에는 리트 성적 80점, 학부 성적 100점, 정성평가(자기소개서) 120점 등 300점 만점으로 학생을 선발했다. 2단계 전형 절차는 3단계로 늘린다. 1단계 성적과 정성평가 50점을 더해 2단계 합격자를 추리고 3단계에서 1·2단계 점수와 면접·구술고사 50점을 합해 평가한다. 면접·구술고사 점수가 200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기존의 25% 수준으로 비중이 크게 줄었다. 일반전형에서 면접전형 없이 서류와 점수로만 학생을 선발하던 우선선발제도도 폐지한다. 한국외국어대 로스쿨도 자기소개서의 실질 반영률을 축소하고 자기소개서에 부모나 친인척의 신상을 기재하면 실격된다는 문구를 모집 요강에 표기할 방침이다. 서강대, 경희대, 중앙대 로스쿨도 정성평가 비중을 낮추고 리트 등 정량평가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새 입시안을 조율 중이다. 경희대 로스쿨 관게자는 “리트 성적을 가장 많이 반영하고 서류평가 반영율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면서 “세부 입시 요강은 이달 말에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로스쿨은 일반전형에서 운영하던 우선선발제도를 없앤다. 또 리트·대학 성적·토익 점수 각 20점, 정성평가 점수 25점 등 85점 만점으로 운영하던 1단계 선발 과정을 리트·대학 성적 점수 각 25점, 토익 점수 15점, 정성평가 25점의 90점 만점으로 바꾼다. 결과적으로 총점 중 정성평가 점수 비율은 29.4%에서 27.7%로 줄어든다. 고려대와 건국대 로스쿨은 자기소개서와 면접 비중에 큰 변화를 두지 않지만 자기소개서에 부모와 친인척의 신상 등을 기재할 수 없게 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복층형 오피스텔, 신혼부부들에 인기몰이

    복층형 오피스텔, 신혼부부들에 인기몰이

    주거형 오피스텔이 수요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위아래 효율성이 높은 복층형 오피스텔의 인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기존 5~6평형의 원룸형 오피스텔의 임대수요층이 복층 오피스텔로 수요이전 또한 인기상승의 주 요인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큰 집이 필요하지 않은 1~2인가구와 신혼부부들이 선호하고 있다”며 “분양가격이나 평면설계 모두 만족시키는 상품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김포시 구래동 6881-3번지 김포한강신도시 내 ‘안강 럭스나인’이 김포한강신도시 내 처음 적용되는 복층·테라스형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규모 21~74㎡에 1룸, 1.5룸, 1.5룸 복층형, 2룸, 3베이 복층형, 3베이 복층·테라스형 등 총 13개의 유닛으로 구성해 퍼스널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특화된 주요 타입을 살펴보면 북향 B, C, D타입은 전용테라스가 제공되며, C1, F, G-1타입은 복층형(다락층)으로 구성된다. 또 E, H, I, J, K타입은 펜트하우스로 3베이 복층(다락층)형에 전용 테라스까지 제공되어 오피스텔 특화설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용적인 타입뿐만 아니라 복층형, 복층·테라스형과 같은 와이드한 타입까지 갖춰 다양 소비층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신시설을 갖춘 휘트니스, 북카페, 하늘정원, 비즈니스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공용테라스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계획되어 편리함을 더해준다. 여기에 오피스텔 전용 창고를 제공해 수납 공간의 부족함을 해소 시켜줘 공간활용도를 한번 더 높였다. 제2외곽순환도로(2017년 개통), 355번 지방도, 김포도시철도(2018년 개통예정) 개발로 새로 형성되는 구래역(복합환승센터) 등이 인접해 지역 내·외로 상당한 배후 수요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앞으로 김포도시철도와 인천지하철 2호선 연결 사업 (2020년 착공 예정) 수혜까지 플러스 될 전망이다. 김포한강신도시 내 오피스텔 중 가장 높은 층인 지하 5층~ 지상 20층으로 건립된다. 이중 4~20층에 21~74㎡규모로 오피스텔 총 345실이 들어 서고, 1~3층에 총57실 규모로 상가가 예정되어 있다. 홍보관은 6월 23일(금 일) 오픈 이며, 위치는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656-17번지다. 오픈 이벤트·주말 경품 이벤트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방문객에게 솜사탕, 팝콘, 슬러시 등 먹거리가 제공된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저급 재생유로 자동차용 가짜경유 만들어 판 일당 25명 적발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석유및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 혐의로 25명을 입건하고 이중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전북에서 폐기물업체를 운영하는 이모(46)씨는 싱가포르에서 수입한 저급 재생유에 등유를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들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평택과 용인의 주유소에 15차례에 걸쳐 총 55만ℓ, 약 6억 2000만원 상당의 가짜 경유를 팔았다. 대전의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평택에서 주유소를 운영한 박모(39)씨는 이씨에게 구입한 것 외에도 직접 경유와 등유를 혼합해 가짜 경유를 만들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92만ℓ, 8억 1000만원어치의 가짜 경유를 판매했다. 박씨는 단속에 대비해 지하에 이중 저장탱크를 설치하고 주유기에 이중밸브를 설치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용인의 주유소 사장 김모(37)씨 역시 가짜 경유를 공급받거나 직접 만드는 식으로 총 370만ℓ을 팔아 약 4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재생유로 가짜 경유를 만들어 유통시킨 것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자동차에 가짜 경유를 넣으면 연비와 출력이 떨어지고 다량의 유해 물질도 배출하게 된다.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일인 만큼 비슷한 사례가 없는지 계속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금리 인하로 다시 뜨는 오피스텔 시장···경기 김포 수익률 ‘상승’

    금리 인하로 다시 뜨는 오피스텔 시장···경기 김포 수익률 ‘상승’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1.5%에서 1.25%로 내리면서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인기를 끄는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 오피스텔의 연평균 임대수익률은 7.4%로 경기 지역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5.5%)과 서울 지역 수익률(5.15%)보다 높게 나타났다. 현재 김포시 운양동에 있는 오피스텔 ‘한강베네치아’의 경우 전용면적 25㎡가 매매가 8150만원에 보증금 500만원, 월 45만원으로 7%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김포시 사우동의 오피스텔 ‘시네마시티’는 전용면적 20㎡의 경우 매매가 6150만원에 보증금 1000만원, 월 38만원으로 8%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포 내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높은 이유로 김포 구래동에 있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주변에 공단이 많고 앞으로도 산업단지에 많은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라면서 “서울로 연결되는 도로망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보니 영등포구 여의도, 마포구 등의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 김포도시철도가 2018년 개통 예정에 있어 수익률도 지금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포 지역의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오피스텔 분양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림산업이 김포시 구래동 일대에서 분양 중인 오피스텔 ‘e편한세상 시티 한강신도시’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5층~지상 20층 규모의 오피스텔로 지상 1~3층에는 상업시설, 지상 4~20층에는 오피스텔 호실이 들어선다. 오피스텔은 총 748실이 분양되며 전용면적은 23~43㎡이다. 각 오피스텔의 전용면적별 호실 숫자는 23㎡ 459실, 30㎡ 51실(A), 30㎡ 136실(B), 43㎡ 51실(A), 43㎡ 51실(B) 이다. 이 오피스텔 단지는 2018년 개통을 앞둔 김포도시철도 구래역(가칭) 이용이 가능하다. 철도, 버스, 택시 등을 한 번에 이용 가능한 복합환승센터로 개발 중인 구래역에서 지하철로 20분만에 김포공항역까지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포공항역은 서울 지하철 5, 9호선, 공항철도 등이 지나는 역이다. 단지 인근에 48번 국도와 김포한강로가 지나고 있어 서울 및 수도권 전역으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 e편한세상 시티 한강신도시 모델하우스는 경기 김포시 장기동 2016-1번지에서 운영 중이며, 입주는 2018년 12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토익 550점 안되면 기숙사 외출도 못 하나요”

    영어시험 토익(TOEIC) 점수가 550점이 안 되는 학생들의 외출과 외박을 제한한 목포해양대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제도 개선 권고를 받았다. 목포해양대 기숙사는 수업이 끝나는 평일 오후 4시 이후부터 오후 9시 45분까지 외출을 허용하고, 금요일 수업이 끝난 시각부터 일요일까지는 외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인권위에 따르면 기숙사 관장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토익 550점 미만인 학생들의 외출·외박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금요일과 토요일을 필수로 포함해 500점대 학생은 주 2일, 400점대 학생은 주 3일, 300점대 학생은 주 4일 동안 기숙사에 남게 했다. 이에 반발한 학생들이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인권위에 진정을 넣으면서 조사에 들어갔다. A씨는 인권위 조사 과정에서 “대학 졸업 자격을 충족하게 하려고 불가피하게 선택한 충격요법”이라며 “이 방법을 시행한 뒤 550점 미만인 학생이 52명에서 27명으로 감소하는 등 교육적 효과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목포해양대는 토익 650점 이상을 받지 못하면 졸업이 유예되는 ‘토익점수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인권위는 21일 “토익 점수를 기준으로 5주간 외출·외박을 금지한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행복추구권과 사생활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면서 “인권 친화적 방법으로 학생을 지도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단독] 소문 부인한 박유천 “합의금 5억 안 줬다”

    [단독] 소문 부인한 박유천 “합의금 5억 안 줬다”

    조폭 배후 조종 의혹도 제기… 결정적 물증 없어 고소 못 해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배우 겸 가수 박유천(30)씨가 그를 처음 고소한 여성 이모(24)씨에게 세간에 알려진 대로 5억원의 합의금을 전달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 측 핵심 관계자는 21일 “이씨가 합의금을 받지 못하자 박씨를 성폭행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소한 것 같다”며 “(이제까지) 합의금은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0일 오전 5시쯤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 화장실에서 박씨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박씨를 고소했다. 당시 사건이 발생한 지 6일 뒤에야 고소한 것을 두고 양측이 합의금 조율에 실패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또 이씨가 지난 15일 기존 주장을 번복하고 고소를 취소하면서 박씨 측이 이씨에게 합의금을 건넨 것 아니냐는 의혹이 한 번 더 제기된 바 있다. 여론이 악화되자 박씨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지난 20일 강남경찰서에 이씨와 이씨의 남자친구, 사촌오빠 등 3명을 무고·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이씨가 박씨 측에 합의금 10억원을 요구했고,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합의금을 5억원까지 낮춰 줄 수 있다고 했다’, ‘박씨 측은 이씨에게 합의금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합의 과정에서 이씨 측 입장을 조직폭력배 출신 황모(34)씨가 대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씨의 배후에서 사건을 조종하면서 박씨로부터 받은 합의금을 나눠 가지려 했다는 것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적 관심이 높고, 다른 사건과 달리 성폭행 고소와 취하, 무고, 공갈 등이 중첩돼 있다”며 “연예인은 공인에 준하는 신분인 만큼 엄중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 측에서 무고죄 고소장을 접수한 20일 고소인 중 한 명인 소속사 씨제스 대표를 불러 보충 조사를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토익 성적에 따라 외출·외박 금지´는 행복추구권 침해

     영어시험 토익(TOEIC) 점수가 550점이 안 된 학생들의 외출과 외박을 제한한 목포해양대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제도 개선 권고를 받았다.  목포해양대 기숙사는 수업이 끝나는 평일 오후 4시 이후부터 오후 9시 45분까지 외출을 허용하고, 금요일 수업이 끝난 시각부터 일요일까지는 외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인권위에 기숙사 관장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토익 550점 미만인 학생들의 외출·외박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금요일과 토요일을 필수로 포함해 500점대 학생은 주 2일, 400점대 학생은 주 3일, 300점대 학생은 주 4일 동안 기숙사에 남게 했다. 이에 반발한 학생들이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인권위에 진정을 넣으면서 조사에 들어갔다. A씨는 인권위 조사 과정에서 “대학 졸업 자격을 충족하게 하려고 불가피하게 선택한 충격요법”이라면서 “이 방법을 시행한 뒤 550점 미만인 학생이 52명에서 27명으로 감소하는 등 교육적 효과 있었다”고 해명했다. 목포해양대는 토익 650점 이상을 받지 못하면 졸업이 유예되는 ‘토익점수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인권위는 21일 “토익 점수를 기준으로 5주간 외출·외박을 금지한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행복추구권과 사생활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면서 “인권친화적 방법으로 학생을 지도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메트로, 계약 11번 수정… 은성PSD에 92억원 더 줬다

    서울메트로가 스크린도어 수리업체 은성PSD와의 유지보수 계약을 11차례에 걸쳐 변경하며 92억원을 더 준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3년간 서울메트로 98개 역의 스크린도어 관리를 맡기는 조건으로 은성PSD에 210억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2011년 11월 30일 1차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은성PSD는 서울메트로 출신의 전적자 90명을 채용하기로 했지만 지원자가 적어 81명만 고용했다. 이후 서울메트로는 은성PSD가 9명의 전적자를 추가로 고용하고 임금 인상분을 반영한다는 등의 명목으로 지난해 5월 31일까지 9차례 계약 내용을 변경해 87억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지급했다. 또 지난해 6월 1일 계약이 만료되자 올해 6월 30일까지 2차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적자 임금 인상 등의 이유로 계약을 2차례 변경하고 5억원을 더 줬다. 경찰 관계자는 “전적자 90명이 대부분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분야와 무관한 비전문가”라고 말했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직원들은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무가 힘들다는 이유로 지원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용불량자, 음주운전 징계자 등 사실상 퇴출 대상 직원까지 채용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에 대해 알지 못하는 전적자들은 업무 교육도 받지 않고 인재개발원에서 일주일간 통합 교육만 받은 뒤 바로 현장에 배치됐다. 경찰은 “서울메트로와 은성PSD 실무자들을 불러 계약 전반의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이번 주 안에 은성PSD를 설립한 등기이사들을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학원 강사 교재 문제 내주고 국어교사 6년간 3억 받았다

    문제당 3만~5만원씩 ‘재하청’ 모평 유출 혐의는 계속 부인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문제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는 학원 강사 이모(48)씨와 현직 고교 교사들의 부적절한 거래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0일 이씨가 교사들에게 돈을 주고 자신의 교재에 수록할 문제를 구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강의 교재에 쓸 문제를 내 달라며 국어교사 박모(53)씨에게 2010년 이전부터 최근까지 모두 3억원을 건넸다. 박씨는 마치 ‘재하청’을 하듯 현직 교사 6~7명에게 문제 출제를 의뢰하고 문제당 3만~5만원씩 총 수천만원을 지급했다. 남은 돈은 박씨가 챙겼다. 경찰은 학원 강사가 사적으로 쓸 문제를 현직 교사에게 내 달라고 하고 돈을 주는 행위가 처벌 대상인지 법리 검토 중이다. 경찰은 6월 모의평가 검토위원으로 참여한 뒤 출제 내용을 박씨에게 알려 준 교사 송모(41)씨 외에 추가로 문제를 유출한 교사가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와 박씨가 교재에 쓸 문제 출제를 거래한 사실은 시인했지만, 모의평가 문제를 유출한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모의평가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9월 실시될 모의평가 출제에서 6월 모의평가 출제진을 완전히 배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11월 치를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에서도 이들을 배제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모의평가 출제진은 수능과 마찬가지로 300여명의 출제위원과 200여명의 검토위원 등 모두 500여명으로 구성된다.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에서 출제했던 문항의 방향과 난이도를 11월 수능에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들 중 일부가 수능 출제진으로도 합류하지만 얼마나 합류하는지는 현재 알려지지 않았다. 평가원 관계자는 “모의평가 때마다 출제진을 대부분 새로 위촉하려 노력하지만 일부 출제진이 겹치기도 한다”며 “6월 모의평가 출제진 500여명을 출제진에서 완전 배제하면 수능 출제진 구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피해자는 뒷줄에 앉힌 옥시 “1억 5000만원, 합의하시죠”

    피해자는 뒷줄에 앉힌 옥시 “1억 5000만원, 합의하시죠”

    회의장 앞줄 피해자 대신 직원들 곳곳에 경호원 10여명 배치 논란 가피모 “진정성 없어… 불매 계속” 가습기 살균제 관련 사상자가 가장 많은 옥시가 1차 보상안을 내놨다. 피해자 가족들은 보상안 자체가 미흡하고 다양한 피해자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등 옥시가 진정성 없는 보상안을 제시했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피해자 일부와 가족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사과·보상 설명회를 열었다. 옥시는 이날 내놓은 보상안에서 과거 치료비와 향후 치료비, 장례비, 일실수입(다치거나 사망하지 않았을 경우 일을 해 벌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입), 위자료 등을 산정해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의 가습기 피해자 지원사업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 이미 치료비를 지원받은 경우는 해당 금액을 옥시가 기관에 반환하기로 했다.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는 사망하거나 100% 상해 피해를 입은 경우 1억 5000만원, 다른 1·2등급 판정 피해자에게는 1억원 이상을 제시했다. 한국 법원이 교통사고·산업재해 사망 시 위자료 기준액을 1억원으로 정한 것을 고려해 이보다 높게 책정했다고 옥시는 설명했다. 옥시 제품 외에 다른 가습기 살균제도 함께 쓴 경우 옥시 제품의 사용 비율을 산정해 보상하고, 이미 법원 조정이나 합의로 보상을 받은 피해자는 기존에 받은 금액을 공제한 차액을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 측은 5년간 사실을 부정하고 조작된 보고서를 법정에 내더니 이제 와 위자료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며 옥시의 보상안에는 진정성이 없다고 반발했다. 옥시 불매운동도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인 김덕종(40)씨는 “불매운동을 비롯해 당장 불리한 상황에 처하자 돌파하자는 식으로 보여 주기식 보상안을 내놓았다”며 “5년을 기다렸는데 우리의 뜻도 반영하지 않은 채 겨우 3~4개월 만에 나온 업체의 결론에 따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진심으로 책임을 다하려면 피해자 본인뿐 아니라 그 가족의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보상해야 하며 피해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지적했다. 설명회 당시 옥시의 대응 태도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옥시는 이날 간담회장에 10여명의 경호요원을 배치하고, 평상복을 입은 직원 20~30명을 간담회장 맨 앞좌석에 앉혀 빈축을 샀다. 간담회 직후 사프달 대표는 현장에 있던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 의견을 계속 듣고 궁극적으로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보상안을 7월까지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하루 1100만명 찾는 페이스북 실종아동 찾기는 왜 ‘0명’일까

    하루 1100만명 찾는 페이스북 실종아동 찾기는 왜 ‘0명’일까

    11개월간 실제 신고 2건뿐 “치매 노인 등으로 확대 했으면” 11세 이하 어린이가 실종된 경우 페이스북에 즉각 게시해 도움을 구하는 ‘페이스북 실종경보 시스템’이 도입된 지 다음달로 1년을 맞는다. 그러나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성과는 ‘0’에 가깝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참여는 폭발적이었지만 실종경보 대상을 11세 이하로 한정하면서 정작 도움이 필요한 치매 노인 실종에는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페이스북과 경보 대상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페이스북은 다른 국가와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며 고개를 젓고 있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전라도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A(11)양에 대해 페이스북 실종경보가 발령됐다. 페이스북 한국지사는 ‘A 어린이가 2015년 7월 ○○일 ○○시, ○○구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되었습니다. 관련 정보가 있으시면 182번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사고가 발생한 지점 근처에 있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발송했다. 사용자들은 폭발적으로 참여했고 경보 발령 5분 만에 500명이 넘는 사용자가 ‘공유’ 버튼을 눌러 실종 사실을 전했다. 5분 만에 수천명이 실종경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도움과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실종 신고 8시간 만에 A양을 찾을 수 있었다. 한 달 뒤 경기도에서도 B(7)양의 실종 신고가 발령됐다. 역시 빠르게 전파됐고 경찰은 수색을 통해 2시간 만에 B양을 발견했다. 현재 페이스북의 국내 일일 평균 사용자는 1100만명 정도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22일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페이스북 실종경보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나 11개월간 페이스북 실종 신고는 단 2건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페이스북 미국 본사는 실종경보 시스템을 도입한 모든 국가에 ‘11세 이하의 어린이, 실종된 지 24시간 이내’의 조건을 충족할 때만 경보를 발령한다는 기준이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린이도 위치 추적이 가능한 휴대전화를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그보다 치매 노인을 찾는 데 실종경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치매 노인 실종 건수는 9046건으로 이 중 9025명이 가족에게 돌아갔지만 치매의 특성상 동선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많은 인력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 페이스북 한국지사 관계자는 “실종 대상을 넓히면서 실종경보가 너무 자주 발령되면 사용자들의 관심이 낮아져 경보의 효과도 떨어진다”며 “현재 기준을 가장 효과적인 범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실종경보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페이스북 한국지사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 소장은 “현재 페이스북은 미국과 영국 등을 기준으로 운영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시아권의 특성을 고려하는 날이 오기는 하겠지만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주한미군 시설·한국인 1명 IS가 테러 대상으로 지목”

    신변보호·테러 대비 태세 강화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주한미군 시설과 한국 국민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했다고 국가정보원이 19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ISIL(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 IS의 다른 이름)이 국내 미국 공군시설 및 우리 국민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하고 시설 좌표와 신상정보를 메신저로 공개하면서 테러를 선동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은 “ISIL은 최근 자체 해커조직 ‘유나이티드 사이버 칼리파’를 통해 입수한 전 세계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공군기지 77개의 위치와 21개 국가 민간인의 신상정보를 해외 메신저 텔레그램을 이용해 유포하면서 ‘십자군과 싸워라. 무슬림을 위해 복수하라’며 테러를 선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오산·군산 소재 미국 공군기지의 구글 위성지도와 상세 좌표·홈페이지가 공개됐으며 국내 복지단체 직원 1명의 성명·이메일뿐 아니라 주소까지 공개됐다”면서 “우리 국민의 신상정보는 복지단체 사이트 해킹을 통해 확보했으며 미국 공군기지 좌표는 인터넷 공개자료 등을 종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테러 대비태세 강화에 나섰다. 경찰청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테러조직의 동향을 파악한 후 수사 등 필요한 사항을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관할 지구대를 통해 이미 해당 내국인이 사는 곳의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ISIL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타도 대상 국가’ 60개국에 포함시킨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국내 언론 보도 스크랩 업체를 해킹해 우리 국민 20명의 신상정보를 빼 갔다. 국정원은 “ISIL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주, 아시아로 테러 위협을 넓혀 가고 있으며, 위장 난민·자생적 동조 세력에 의한 테러를 통해 위협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테러방지법’ 시행으로 신설된 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를 중심으로 테러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폭력만 남기고 끝난 방폐장 공청회

    폭력만 남기고 끝난 방폐장 공청회

    원자력 발전 핵폐기물인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보관시설(방폐장) 기본 계획을 놓고 정부가 진행한 공청회에서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공청회 개최에 반대했던 원전 인근 주민들과 반핵단체 회원 등 일부 참석자들이 물품을 집어던지고 공무원들에게 물리력을 행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더케이호텔에서 고준위 방폐장 기본계획안 공청회를 열었다. 그러나 공청회가 시작되고 얼마 후 원전 주변 지역인 영광, 영덕, 경주, 고창, 부산 등에서 올라온 시민 160여명과 환경운동연합 등이 단상을 점거하고 나섰다. 공청회에는 지역주민, 학계, 시민단체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반핵 지지자들은 행사장에 쌓여 있던 자료집을 집어던지며 행사 중단을 요구했다. 일부 경주 주민들은 ‘사용후핵연료 관계 시설을 경주에 건설할 수 없다는 특별법 규정을 준수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중간저장시설 신축 등에 대한 철회를 촉구했다. 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폭력 사태도 빚어졌다. 반핵단체 회원들은 인사말을 하던 정동희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의 등에 올라타는 등 진행 중지를 시도했다. 정 정책관은 마이크와 준비했던 발표 서류들을 빼앗겼다. 경호원들의 제지로 별다른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정책관을 대신해 기본계획을 발표했던 박동일 산업부 원전환경과장은 공청회 중단을 요구하며 몰려든 반핵단체 회원들에 의해 팔에 찰과상을 입었다. 소동으로 인해 패널 토의는 무산됐으나 산업부는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공청회 종료를 선언했다. 정 정책관은 “지난달 발표 이후 지역을 돌면서 사전에 설명을 드렸고 원하면 지역에 다시 가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12년에 걸쳐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 부지를 선정하고 중간저장시설은 2035년, 영구처분시설은 2053년부터 가동하는 내용의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기본계획안을 지난달 말 발표했다. 정부는 지역설명회를 마친 뒤 다음달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의 원자력진흥위원회를 통해 정부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낙선운동’ 총선넷 압수수색… 참여연대 “정치 수사”

    ‘낙선운동’ 총선넷 압수수색… 참여연대 “정치 수사”

    경찰이 지난 4월 20대 총선에서 특정 후보를 겨냥해 낙선운동을 펼친 혐의로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총선네트워크’(총선넷)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6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을 포함해 안 사무처장과 이재근 참여연대 정책기획실장 등 총선넷 관계자들의 사무실과 자택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경찰의 이번 수사는 지난 4월 12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설문을 가장한 여론조사와 특정 후보 이름을 담은 현수막을 통한 낙선운동을 벌여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총선넷을 검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참여연대 등 진보 성향 시민단체의 모임인 총선넷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홈페이지 투표를 통해 뽑은 ‘최악의 후보’ 10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이들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낙선 명단 10명 가운데 무소속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여권 인사여서 공정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총선넷 측은 참여연대 건물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관위의 의견을 수용해 합법적인 틀 안에서 낙선운동을 벌였다”면서 “총선넷의 설문은 여론조사가 아니라는 것을 법률 전문가로부터 확인했고 낙선운동 시 후보자 이름이 들어간 현수막을 설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총선넷의 운영자금 계좌도 확보했다. 이 계좌에는 시민들의 후원금과 함께 총선넷 회원 단체의 분담금 내역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경찰이 총선넷과 참여연대 등의 자금 운영에 불법성이 있는지를 함께 들여다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총선넷은 전국 34개 연대 기구와 1000여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돼 있다. 총선넷과 참여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2000년부터 낙선운동을 했는데 압수수색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정치적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판사, 법조 브로커 신고 의무화 필요”

    고교·대학·연수원 동기들도 사건 겹치지 않게 대상 확대를 대법원이 16일 발표한 ‘재판의 공정성 훼손 우려에 대한 대책’은 일종의 ‘전관(前官)예우 차단 대책’이다. 전관의 ‘위력’은 최근 법조계를 뒤흔든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에 대한 ‘구명 로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최유정(46·구속 기소) 변호사는 ‘부장판사 출신’임을 내세워 현직 판사를 대상으로 로비에 나섰고, 그 대가로 100억원의 수임료를 챙기면서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땅에 떨어진 상태다. 이번 대책은 ‘소(신뢰)는 잃었지만 외양간(시스템)은 지금이라도 고쳐야 한다’는 법조계 안팎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방안에 따르면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수임한 사건은 대법원에서 하루라도 함께 근무한 대법관에게 배당하지 않는 방안은 판사와 변호사 간 연고 관계를 차단하기 위한 장치다. 주심 대법관이 정해진 뒤에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추가로 선임된 경우에도 주심 대법관이 재배당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오는 9월에 퇴임하는 이인복 대법관은 변호사법에 따른 수임 제한이 풀리는 2017년 9월 이후에도 자신의 후임자나 이상훈(내년 2월 퇴임), 박병대(내년 6월 퇴임) 대법관의 후임이 주심을 맡는 사건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대법원 관계자는 “형사 피고인의 구속 기간이나 심리가 진행된 정도, 다른 당사자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판단해 대법원장이 재배당을 허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또 부당한 방법으로 판사에게 접근하는 변호사나 법조 브로커를 신고할 수 있도록 법원에 ‘부당변론신고센터’를 설치한다. 이 밖에 퇴직 판사에게 법률시장 실정과 관행 등을 안내하는 ‘퇴직법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변호사법 개정 등으로 연고 관계를 선전하거나 선임서를 내지 않고 변론하는 행위 등에 법적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변호사 단체들은 이번 방안에 대해 ‘나름의 고육지책이지만 일부는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한규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연고 관계 선임 차단 방안이나 변호사법 개정 등은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휴대전화 등을 통한 음성적인 변론 행위를 규제하는 동시에 판사들이 법조 브로커 등을 아예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신업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도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이 과거 동료뿐 아니라 고교, 대학, 연수원 동기 등과도 사건이 겹치지 않도록 제도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현직 국어 교사, 6월 모의 수능시험 문제 유출 연루

    현직 국어 교사, 6월 모의 수능시험 문제 유출 연루

    1명 영장… 교사·강사 수사 중 경찰이 지난 2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문제 내용 유출에 고등학교 국어 교사들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6일 경기도의 국어 교사 박모(53)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 외에도 유출한 문제를 학원 수강생들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는 학원강사 이모(48)씨와 6월 모의시험 검토위원이자 현직 국어 교사인 송모(41)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송씨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씨에게 시험 문제를 구두로 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4월 29일 모의평가 문제 검토를 끝내고 합숙소에서 나온 송씨가 박씨를 만나 문제 내용을 유출했다는 것이다. 국어 교사인 박씨와 송씨는 예전에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박씨는 이렇게 알게 된 문제 내용을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이씨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통화기록을 통해 박씨와 수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씨와 박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송씨는 두 차례 만난 적은 있지만, 최근에는 만나거나 통화한 적은 없었다. 경찰은 이들 사이에 금전적인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송씨의 진술을 토대로 박씨를 체포했으며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어 송씨는 체포하지 않았다. 이씨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씨는 수능 6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학원 강의 도중 국어 영역에서 특정 작품이 지문으로 출제된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이 학원가에 퍼진 것을 알고 자체 조사를 거쳐 내용 유출을 파악한 평가원은 모의평가가 치러지기 전인 지난달 3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