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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차 촛불집회] 눈 오는 추운 날씨, 100만 촛불은 더 뜨거웠다

    [5차 촛불집회] 눈 오는 추운 날씨, 100만 촛불은 더 뜨거웠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와 전국 주요도시에서 개최됐다. 오전부터 굵은 눈발이 날리다 그친 광화문 광장에는 오후 7시 현재 100만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은 26만명)의 많은 인파가 몰려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은 서울에 올해 첫눈이 내렸고 낮 최고기온도 영상 3도에 불과했다.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 등 방한복을 입었고, 목도리를 착용했다. 여성들은 어그 부츠를, 남성들은 등산화를 신은 경우가 많았다. 추위 속에서도 시민들은 장갑을 낀 손으로 양초 촛불이나 LED 촛불을 들었다. 몇몇 시민은 첫 눈을 ‘하야 눈’이라고 표현했다. 김모(51)씨는 “춥다. 하지만 추워도 나오고 싶었다”며 “춥다고 촛불이 줄어드는 것을 궁궐에 숨어 바랄텐데 추워도 더 크게 퇴진을 외치겠다고”고 말했다. 그는 “백성을 추위에 떨게 내몰고 따뜻한 곳에 앉아 있는 것은 대통령의 자세가 아니다”고 했다. 최종완(67)씨는 “갑자기 추워져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저녁 때는 눈이 그쳤다”며 “이 정도 추위쯤 아무렇지도 않고 박 대통령만 퇴진하면 바랄 게 없다”고 전했다. 조미희(44·여)씨는 “오후 2시쯤 도착해서 눈도 다 맞고 있었지만 몸보다 마음이 더 춥다”며 “박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옷과 방석, 핫팩 등을 파는 상인들도 늘었다. 비옷은 장당 2000원, 방석은 1000원이었다. 집회 현장 인근 편의점은 핫팩과 뜨거운 캔 커피를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밤에야 장사를 시작했던 어묵 등 트럭 분식도 대낮부터 나왔다. 입김이 보일 정도로 추워진 저녁 참가자들은 어묵 국물 등을 먹으며 몸을 데웠다. 한편, 오후 3시 30분 쯤 새마을금고 광화문 본점 근처에서 한 상인이 따뜻한 물을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는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따뜻한 물 드시고 가세요. 제 걱정은 마세요. 제가 할 수 있은 방법으로 촛불시위에 동참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화장실을 열어두었다며 시민들에게 알리는 상인들도 있었다. 물을 마신 황교선(31·여)씨는 “가게 주인, 시위대 할 거 없이 한 마음으로 박 대통령이 물러나길 바라고 있다”며 “날이 추운데 이 물 한 잔에 몸도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전했다. 전날 법원은 청와대 200m 거리의 집회를 처음으로 허용하면서 집회는 오후 5시, 행진은 오후 5시 30분까지로 제한했다. 이는 예상 일몰시간(오후 5시 15분)을 고려한 처분이다. 이에 따라 오후 6시 경찰은 경복궁 앞 율곡로를 기준으로 북쪽으로 시민들이 들어서지 못하게 차벽을 설치했다. 하지만 100여명의 시민들이 해산을 거부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5차 촛불집회] 촛불집회 지하철 승객 71만명, 지난주보다 13.4% 증가

    [5차 촛불집회] 촛불집회 지하철 승객 71만명, 지난주보다 13.4% 증가

    26일 5차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 지하철 정류장을 이용한 시민이 오후 6시 기준으로 71만 268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4차 촛불집회보다는 13.4%가 증가한 것으로 주말마다 촛불집회가 열린 11월 토요일 평균 이용 인원(49만 7996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평균 인원(21만 4684명)보다 43.1% 증가했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시청, 광화문광장 일대의 지하철 정류장에서 승·하차한 인원은 71만 2680명(오후 6시 기준)이었다. 지난 19일의 62만 8237명에 비해 13.4%가 증가했다. 가장 많은 수가 모였던 지난 12일 3차 촛불집회의 87만 6356명과 비교하면 18.7% 적다. 오전부터 굵은 눈발이 날리다 그친 광화문 광장에는 오후 6시 30분 현재 80만명(주최측 추산)의 많은 인파가 몰려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법원이 청와대로부터 200m 떨어진 신교동 교차로 앞까지의 거리 행진을 허용함에 따라 오후 4시부터 많은 사람들이 청운동 일대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사직동 주민센터,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등 4개의 코스로 나눠 행진을 시작했다. 무거운 옷차림에도 찬 바람이 옷깃을 스몄지만, 근처 상인들이 따뜻한 물을 나누어 주는 등 힘을 보탰다. 부모와 함께 나온 아이들은 핫팩을 꼭 쥐고 있었고, 어른들도 자원봉사자들이 나누어 준 비옷을 챙겨 입었다. 오후 3시 30분 쯤 새마을금고 광화문 본점 근처에서 한 상인이 따뜻한 물을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는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따뜻한 물 드시고 가세요. 제 걱정은 마세요. 제가 할 수 있은 방법으로 촛불시위에 동참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화장실을 열어두었다며 시민들에게 알리는 상인들도 있었다. 물을 마신 황교선(31·여)씨는 “가게 주인, 시위대 할 거 없이 한 마음으로 박 대통령이 물러나길 바라고 있다”며 “날이 추운데 이 물 한 잔에 몸도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전했다. 전날 법원은 청와대 200m 거리의 집회를 처음으로 허용하면서 집회는 오후 5시, 행진은 오후 5시 30분까지로 제한했다. 이는 예상 일몰시간(오후 5시15분)을 고려한 처분이다. 따라서 오후 6시 경찰은 경복궁 앞 율곡로를 기준으로 북쪽으로 시민들이 들어서지 못하게 차벽을 설치했다. 하지만 100여명 시민들이 해산을 거부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5차 촛불집회] 6시 현재 60만명 운집..12일 3차 집회에 버금

    [5차 촛불집회] 6시 현재 60만명 운집..12일 3차 집회에 버금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오전부터 굵은 눈발이 날리다 그친 광화문 광장에는 오후 6시 현재 60만명(주최측 추산)의 많은 인파가 몰려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같은 인원 규모는 지금까지 같은 시간 대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린 지난 12일 3차 촛불집회 때의 65만명(주최측 추산)에 버금 가는 규모다. 오후 6시 15분 현재 서울광장 쪽으로부터 광화문 광장 쪽으로 진행하는 집회 행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집회 참가 인원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법원이 청와대로부터 200m 떨어진 신교동 교차로 앞까지의 거리 행진을 허용함에 따라 오후 4시부터 많은 사람들이 청운동 일대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사직동 주민센터,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등 4개의 코스로 나눠 행진을 시작했다. 무거운 옷차림에도 찬 바람이 옷깃을 스몄지만, 근처 상인들이 따뜻한 물을 나누어 주는 등 힘을 보탰다. 부모와 함께 나온 아이들은 핫팩을 꼭 쥐고 있었고, 어른들도 자원봉사자들이 나누어 준 비옷을 챙겨 입었다. 오후 3시 30분 쯤 새마을금고 광화문 본점 근처에서 한 상인이 따뜻한 물을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는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따뜻한 물 드시고 가세요. 제 걱정은 마세요. 제가 할 수 있은 방법으로 촛불시위에 동참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화장실을 열어두었다며 시민들에게 알리는 상인들도 있었다. 물을 마신 황교선(31·여)씨는 “가게 주인, 시위대 할 거 없이 한 마음으로 박 대통령이 물러나길 바라고 있다”며 “날이 추운데 이 물 한 잔에 몸도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전했다. 전날 법원은 청와대 200m 거리의 집회를 처음으로 허용하면서 집회는 오후 5시, 행진은 오후 5시 30분까지로 제한했다. 이는 예상 일몰시간(오후 5시15분)을 고려한 처분이다. 따라서 오후 6시 경찰은 경복궁 앞 율곡로를 기준으로 북쪽으로 시민들이 들어서지 못하게 차벽을 설치했다. 하지만 100여명 시민들이 해산을 거부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집회 주최 측(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시간 제한을 두고 항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번 집회에 사상 최대의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야간에는 우발적인 안전사고나 질서유지 곤란의 위험성이 높아져 시민 안전에 위험성을 초래할 상당한(타당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또 재판부는 법원 결정에 반발한 경찰의 항고 역시 함께 기각했다. 재판부는 “집회의 자유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의 핵심적 요소로서 민주적 기본질서와 정치 체제의 근간”이라며 “이런 취지에서 집시법은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집회·시위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5차 촛불집회] 시민에게 따뜻한 물 한잔, 의경에게 쥐어준 핫팩…배려 촛불, 추위를 녹이다

    [5차 촛불집회] 시민에게 따뜻한 물 한잔, 의경에게 쥐어준 핫팩…배려 촛불, 추위를 녹이다

    26일 추운 날씨에 열린 5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의 배려는 집회 참가자와 의경을 가리지 않았다. 한 상인은 집회 참가자에게 따뜻한 물을 내어주었고, 경복궁역 사거리 인근에 사는 주민은 의경들에게 핫팩을 남몰래 쥐어 주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아 국민과 의경 모두 고생해 안타깝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날 집회에는 법원이 청와대로부터 200m 떨어진 신교동 교차로 앞까지의 거리 행진을 허용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오후 5시 현재 주최측 35만명·경찰 추산 11만명)이 청운동 일대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사직동 주민센터,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등 4개의 코스로 나눠 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3시 30분 쯤 새마을금고 광화문 본점 근처에서 한 상인이 따뜻한 물을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는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따뜻한 물 드시고 가세요. 제 걱정은 마세요. 제가 할 수 있은 방법으로 촛불시위에 동참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화장실을 열어두었다며 시민들에게 알리는 상인들도 있었다. 물을 마신 황교선(31·여)씨는 “가게 주인, 시위대 할 거 없이 한 마음으로 박 대통령이 물러나길 바라고 있다”며 “날이 추운데 이 물 한 잔에 몸도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부모와 함께 나온 아이들에게 핫팩을 주었고 어른들에게는 비옷을 나눠 주었다. 경복궁역 사거리 앞에서 만난 이모(27·여) “너무 답답해서, 박 대통령이 그만 내려왔으면 해서 나왔다”며 “국민도 의경들도 박 대통령 때문에 너무 고생하는데 의경들 주려고 핫팩을 사왔다”고 말했다. 한모(30·여)씨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시위하는 것이 의미는 있는데 속상하다”며 “이제 국민들 마음 그만 아프게 하고 박 대통령이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법원은 청와대 200m 거리의 집회를 처음으로 허용하면서 집회는 오후 5시, 행진은 오후 5시 30분까지로 제한했다. 이는 예상 일몰시간(오후 5시15분)을 고려한 처분이다. 26일 집회 주최 측(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시간 제한을 두고 항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번 집회에 사상 최대의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야간에는 우발적인 안전사고나 질서유지 곤란의 위험성이 높아져 시민 안전에 위험성을 초래할 상당한(타당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또 재판부는 법원 결정에 반발한 경찰의 항고 역시 함께 기각했다. 재판부는 “집회의 자유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의 핵심적 요소로서 민주적 기본질서와 정치 체제의 근간”이라며 “이런 취지에서 집시법은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집회·시위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5차 촛불집회] 사상 첫 청와대 포위 인간띠…승마특기생, 공무원, 父子 손을 잡다

    [5차 촛불집회] 사상 첫 청와대 포위 인간띠…승마특기생, 공무원, 父子 손을 잡다

    “민주주의란 무엇인지 어린 아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비록 암울하지만, 우리가 그리고 너희가 희망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5차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오후 5시쯤 청와대 인근에서 만난 공무원 박모(39)씨는 “아내도 함께 왔는데 이러려고 공무원이 됐나 자괴감이 들었다”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서서 옳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기 양평에서 온 육모(18)양과 전북 장수에서 온 진모(18)군은 직접 쓴 피켓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 서 있었다. 피켓에는 ‘안녕하세요. 저희는 승마특기생들입니다. 대학 가려고 시작한 승마가 아닌데, 저희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 저희는 말이 좋을 뿐입니다’라고 써 있었다. 이들은 “저희는 돈도 없고 말도 없는데 정유라씨 때문에 승마가 곧 대학을 들어가는 방법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오후 5시 기준으로 35만명(경찰 추산 11만명)이 광화문광장에 운집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했으며, 청와대 주변에 인간띠를 만들고 퇴진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청운동 새마을금고 광화문지점,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신교동 사거리 등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청와대 200m 인근(신교동 사거리)까지 행진을 하는 것을 법원이 처음으로 허용한 만큼, 청와대를 포위하듯 에워싸는 행진도 사상 처음이다. 특히 시민들은 박 대통령에 대해 강제수사를 해야 한다고 외쳤다. 다만 행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집회는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허용했다. 경찰은 이날 경비병력 280개 중대(2만 5000명)를 집회 관리에 투입했다. 광화문 일대 지하철역 출입구 등에서 안전관리를 맡을 인력도 183명 배치했고, 실종아동과 유실물 관리를 담당할 인력도 세종로파출소에 9명 상주시켰다. 한편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같은 시각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과 서울역 등에서 수천 명 규모로 박 대통령 퇴진 반대 집회를 열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5차 촛불집회] “따뜻한 물 드세요” 추위 이기는 배려 촛불

    [5차 촛불집회] “따뜻한 물 드세요” 추위 이기는 배려 촛불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와 전국 주요도시에서 개최됐다. 오전부터 굵은 눈발이 날리다 그친 광화문 광장에는 오후 4시부터 20만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11만명)의 많은 인파가 몰려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법원이 청와대로부터 200m 떨어진 신교동 교차로 앞까지의 거리 행진을 허용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청운동 일대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사직동 주민센터,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등 4개의 코스로 나눠 행진을 시작했다. 무거운 옷차림에도 찬 바람이 옷깃을 스몄지만, 근처 상인들이 따뜻한 물을 나누어 주는 등 힘을 보탰다. 부모와 함께 나온 아이들은 핫팩을 꼭 쥐고 있었고, 어른들도 자원봉사자들이 나누어 준 비옷을 챙겨 입었다. 오후 3시 30분 쯤 새마을금고 광화문 본점 근처에서 한 상인이 따뜻한 물을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는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따뜻한 물 드시고 가세요. 제 걱정은 마세요. 제가 할 수 있은 방법으로 촛불시위에 동참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화장실을 열어두었다며 시민들에게 알리는 상인들도 있었다. 물을 마신 황교선(31·여)씨는 “가게 주인, 시위대 할 거 없이 한 마음으로 박 대통령이 물러나길 바라고 있다”며 “날이 추운데 이 물 한 잔에 몸도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전했다. 전날 법원은 청와대 200m 거리의 집회를 처음으로 허용하면서 집회는 오후 5시, 행진은 오후 5시 30분까지로 제한했다. 이는 예상 일몰시간(오후 5시15분)을 고려한 처분이다. 26일 집회 주최 측(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시간 제한을 두고 항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번 집회에 사상 최대의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야간에는 우발적인 안전사고나 질서유지 곤란의 위험성이 높아져 시민 안전에 위험성을 초래할 상당한(타당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또 재판부는 법원 결정에 반발한 경찰의 항고 역시 함께 기각했다. 재판부는 “집회의 자유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의 핵심적 요소로서 민주적 기본질서와 정치 체제의 근간”이라며 “이런 취지에서 집시법은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집회·시위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포토]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서울포토]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법원이 청와대 200m 거리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을 허락한 가운데 26일 새마을금고 광화문본점 인근 커피숍에서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물을 나눠주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포토] 청와대 코앞서 “박근혜 퇴진” 외치는 5차 촛불집회 시위대

    [서울포토] 청와대 코앞서 “박근혜 퇴진” 외치는 5차 촛불집회 시위대

    26일 오후 청와대 200m 앞 지점인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에 모인 시위대가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비상 근무에 들어간 청와대를 한껏 압박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포토]청와대 압박하는 촛불집회..청운동 주민센터 집결하는 시위대

    [서울포토]청와대 압박하는 촛불집회..청운동 주민센터 집결하는 시위대

    26일 오후 제5차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위대가 청와대 200m 앞인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에 도착해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침묵에 휩싸인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포토]청와대 200m 앞두고..제5차 촛불집회 시위대

    [서울포토]청와대 200m 앞두고..제5차 촛불집회 시위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인근에서 제5차 촛불집회 현장에 참가한 시위대가 “박근혜,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200m 앞 지점인 청운동 주민센터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학점 인플레” vs “취업 힘들어” 재수강 제한 시끌

    ‘학점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재수강 횟수 및 취득 학점을 제한하려는 대학과 학점 하락으로 인한 ‘취업 불이익’을 우려하는 학생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그간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등이 재수강 제도를 강화했고, 고려대도 최근 재수강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학교 측은 시간을 두고 논의를 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고려대는 최근 마련한 ‘학사운영 개정안’을 통해 그동안 무제한이었던 재수강 횟수를 1회로 제한하고, 재수강한 과목의 최고 학점을 A에서 B+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성적증명서에 첫 수강 학점과 재수강 학점 중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나 앞으로는 재수강 학점을 기재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첫 수강에서 C+를 받았고 재수강에서 D를 받았다면 그동안엔 C+를 기재했지만 앞으로는 D를 기록한다. 학점 평점을 계산할 때도 그간 F학점을 제외했지만 앞으로는 포함한다. 학교 측은 학점 인플레이션이 정도를 넘었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일반 기업에서 학점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해 고려대 성적표를 못 믿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재수강을 믿고 학업을 쉽게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학생들이 학점에만 매달리면서 대학이 취업학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심심찮게 나온다. 그러나 학생들은 취업이 힘든 상황임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김모(21)씨는 “다른 대학이 공공연하게 학점 인플레를 용인하는 상황에서 우리 학교만 재수강을 제한하면 취업 시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 측은 아예 재수강 강화 방안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학교 측은 “현행 재수강 제도에 문제가 있어 개선해야 한다는 방향을 잡았지만 당장 내년부터 새 제도를 시작할 계획은 없었다”며 “향후 학내 구성원들의 뜻을 모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들이 재수강 제도를 강화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성균관대는 재수강 횟수를 1회로 제한하고 상한 학점은 B+를 적용한다. 중앙대 역시 재수강을 한 차례만 허용한다. 다만 새 재수강 제도가 2015년 1학기부터 시행된 점을 감안해 상한 학점을 2014년 이전 학번은 A로, 2015학번부터는 B+로 적용한다. 서강대는 재수강을 2회(상한 학점 A-)로 제한하고, 연세대는 3회(상한 학점 A)까지만 가능하도록 했다. 한국외국어대, 상명대, 동덕여대, 세종대 등도 재수강 제도를 강화한 바 있다. 재수강 제도 강화는 지속적으로 학생과 학교 간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중앙대 관계자는 “처음 계획은 F학점 외에 재수강을 허용하지 않고 재수강 횟수는 3회, 학점 상한은 B+로 하는 것이었지만 학생들의 반발이 너무 거셌다”며 “따라서 재수강 허용 학점을 C+ 이하로 완화하고 대신 횟수를 1회로 줄였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고려대 총학도 본관 점거 “미래대학 반대”

    고려대 학생들이 새로운 단과대인 ‘미래대학’ 설립과 학사운영제도 개선안 백지화를 주장하며 대학 본관을 점거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와 본관점거위원회 학생 20여명은 25일 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은 그동안 염재호 총장과 대화하려고 수차례 시도했으나 염 총장이 응하지 않았다. 지난 24일 오후 6시 불가피하게 본관을 점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염 총장이 28일 학생총회 전날 해외로 떠나 교무위원회 전날인 다음달 8일에 귀국한다고 한다. 교무위원회에서 미래대학 설립을 날치기로 처리하려는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미래대학 설립 추진을 당장 중지하고 연기하기로 한 학사운영제도 개선안도 완전히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본관 점거 과정에서 교직원들에 의해 부상당한 학생에게도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고려대는 2018년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미래대학(가칭 ‘크림슨 칼리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총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미래대학에 반대하는 이유는 형평성 때문”이라면서 “강의실 추가 건립, 기숙사 확충 등 현재 재학생들의 요구가 있는데 학교 재원을 미래대학 설립에 쏟아붓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방문·화상면접과 조기발굴 프로그램 등 입학사정관식 선발, 패스·페일(Pass·Fail) 평가, 전원 기숙사 배정 등 각종 특혜를 강조하면서 ‘귀족 대학’, ‘제2의 정유라 키우기’라는 학내 비판을 전했다. 이에 학교 관계자는 “염 총장의 해외 출장 일정은 지난 8월에 결정된 것으로 학생총회 등과는 무관하다”면서 “학생 선발 방법, 기숙사 배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오늘, 청와대 200m 앞까지 간다

    오늘, 청와대 200m 앞까지 간다

    법원, 청운동주민센터 행진 허용 시간 오후 5시 30분까지로 제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26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개최된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 150만명이 참여하는 등 전국적으로 200만명이 참여하는 퇴진 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처음으로 경복궁 앞 율곡로 북쪽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도록 허용했다. 검찰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피의자로 지목한 데 이어 이르면 다음주 중 국회에서 탄핵안이 발의될 상황이어서 이번 촛불집회는 최순실 게이트 정국의 향배를 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5일 주최 측 관계자는 “지난 12일 3차 촛불집회에 서울에만 100만명, 지난 19일 4차 촛불집회에는 전국 곳곳에 100만명이 모였지만 박근혜 정부는 반격과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 거세게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고 밀어붙일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장순욱 부장판사)는 서울 종로경찰서가 청와대 방향으로의 행진을 금지한 데 반발해 주최 측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주최 측이 신청한 율곡로 북측의 신교동 교차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사직동 주민센터,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등 네 곳의 행진과 집회를 허용한 것이다. 이로써 대규모 집회 중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불과 200m 거리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행진이 가능해졌다. 다만 집회는 오후 5시, 행진은 오후 5시 30분까지로 제한했다. 경찰은 280개 중대 총 2만 5000명의 경력을 동원할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촛불집회 전야제 격으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가 열렸다. 동국대·숙명여대·연세대 등 대학생 2000여명이 참여했고 경찰의 금지 통고에 반발해 학생 측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인정하면서 이 중 1000여명은 밤 10시쯤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했다. 이외 트랙터 및 화물차 1000여대를 동원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려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을 경찰이 서울 도심의 교통마비를 우려해 저지하면서 평택대, 죽전휴게소, 양재 IC 등 곳곳에서 충돌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재규 변호사, “박정희, 최태민-박근혜 떼어놓으란 김재규 말 들었다면 국정농단 없었을 것”

    김재규 변호사, “박정희, 최태민-박근혜 떼어놓으란 김재규 말 들었다면 국정농단 없었을 것”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론을 맡았던 강신옥 변호사가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가 권고한 대로 최태민과 박근혜를 떼어내고, 최태민의 범죄를 엄벌했더라면 오늘과 같은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론을 맡았던 강신옥 변호사는 25일 시사IN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 일가와의 뿌리 깊은 인연과 도움으로 대통령까지 됐지만 결국 재임 중 최태민 일가로 붕괴 상태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때문에 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잘못된 역사의 업보”라고 진단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뿌리는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강 변호사에 따르면 당시 김재규 부장은 두 사람의 관계를 가장 잘 아는 이였고, 최태민과 박근혜의 부적절한 관계가 10·26 사건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꼽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김재규 부장이 사형당하기 4개월 전인 1980년 1월 28일 면회를 갔더니 최태민 얘기를 처음 꺼냈다”며 “박정희 대통령을 쏜 이유로 구국여성봉사단의 망국적 전횡도 작용했다며 나라의 앞날을 생각하면 최태민은 교통사고라도 내서 처치해야 할 놈이라고 분개했다”고 회고했다. 그에 따르면 최태민은 구국여성봉사단을 앞세워 양로병원을 짓는다며 기업들로부터 수억원대의 돈을 뜯어냈다. 박승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도 최태민을 조사하니 그가 박근혜 영애를 등에 업고 수십억원을 갈취한 사실이 적발돼 김재규 부장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소연했다는 것. 박승규 민정수석은 최태민이 여성 정치 지망생 6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내용까지 조사했다. 강 변호사는 “김재규 부장은 이를 종합해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최태민과 박근혜 영애와 떼어놓아야 한다고 권고했으나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박근혜 말만 듣고 이를 묵살했다”고 증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경실련, ‘朴대통령 직무정지 가처분’ 청구 “국정농단·국기문란 몸통”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박근혜 대통령 직무정지 가처분과 위법행위 위헌 확인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경실련은 2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이 국정농단·국기문란 사건의 몸통이자 핵심 피의자임이 검찰을 통해 확인됐다”면서 “박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재단, KD코퍼레이션, 플레이그라운드 운영 과정에 개입해 이 분야에 종사하는 시민의 평등권과 재산권 등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국가 기밀을 최순실씨에게 누설하는 등 위헌적 권력남용 행위도 했다”며 “직접적으로 기본권을 침해당한 문화·체육계 종사자 60명의 이름으로 헌법소원과 직무정지 가처분을 청구했다”고 덧붙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제주지사 관사 시민 개방 학습지원센터로 전환

    제주지사 관사 시민 개방 학습지원센터로 전환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12월 프로그램은 ‘자기주도학습컨설팅’, ‘학습역량강화 프로그램’, ‘창의·인성 프로그램’, ‘복합문화활동’ 등 4개 프로그램, 8개 과정 참가자를 오는 30일까지 선착순 모집한다. 자기주도학습컨설팅은 학습진단검사 실시, 학습 동기 부여, 목표설정 및 시간관리, 노트필기전략, 읽기전략, 수업 및 학습자료 관리 등을 내용으로 100분간 그룹별 컨설팅이 진행된다. 또한 학습자들의 참여 및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신제주권 외에 마중물배움터(옛 교육감 관사) 놀래올래, 삼화지역아동센터, 청소년문화카페(생느행) 중 이용하기 편한 공간을 선택해 신청 가능하다. 학습역량강화 프로그램은 ‘몸으로 읽는 그림책(초등)’, ‘맛있는 글쓰기(중등)’, 토론? 제대로 배워볼까?(중등)‘, 코넬식 노트 필기법(초·중등)’ 교육으로 총 90명을 모집한다. 창의인성 프로그램은 ‘코딩으로 나를 설계하다(초등)’, ‘드론이 뭐지?(초중등)’ 교육으로 총 50명을 모집한다. 프로그램별로 1~3회 기로 구성되며, 제주시 초중고 학생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국민족문화콘텐츠 박재희 원장에게 듣는 ‘고전에서 배우는 미래형 리더 키우기’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강신청은 제주평생교육진흥원 홈페이지(jile.or.kr)에서 할 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현장 블로그] 부글부글 경찰

    [현장 블로그] 부글부글 경찰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이때 경찰 조직도 뒤숭숭합니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경락 경위 사건이 다시 회자되기 때문입니다. 주말마다 이어지는 촛불집회 대응을 두고 갑론을박도 뜨겁습니다.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경찰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죠. 최순실 파문 초기만 해도 경찰의 연관성은 커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 경위 사건’에 이르러 상황이 바뀌었죠. 그의 동료인 한일 전 경위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을 회유했던 사실을 밝혔습니다. 최 경위의 형도 당시 지방청 간부가 ‘네(최 경위)가 안고 가라’고 한 뒤 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언론에 털어놨습니다. 최 경위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여론이 퍼지는 상황입니다. 경찰 고위 간부는 23일 “당시 청와대에 파견을 갔던 고위직 경찰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며 “최 경위 혼자 책임을 졌다는 게 밝혀진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당시 경찰 수뇌부가 최 경위의 억울한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촛불집회에 대해 경찰이 ‘인내 대응’ 기조를 세운 것을 두고도 말이 많습니다. 경찰의 속내는 들끓는 민심과 다를 바 없는데 청와대로 가는 길목을 차단해야 하는 자신들의 처지가 딱하다는 자조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물론 경찰로서 법과 원칙에 따라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없지 않습니다. 한 경찰은 “촛불집회 때마다 불법 요소가 많았는데 너무 봐주고 눈치 보는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냅니다. 안 전 비서관이 경찰 고위직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 탓에 경찰 수뇌부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교수신문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인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은 군주 탓에 세상이 어지럽다)가 올해 경찰 조직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듯합니다. 한 경찰은 “경무관 이상 고위직이 청와대에 줄 댈 생각만 하고 정작 조직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토로합니다. 그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일갈했습니다. “정권 눈치만 보는 경찰 조직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특검도 대면조사 힘들 수도… ‘檢 중간 수사’와 비슷할 가능성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권 제한… 靑 협조 없이는 압수수색 어려워 인력 부족·‘70일 조사’도 발목… “특검 강력한 리더십 발휘 중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특별검사 임명법’이 22일 공포되면서 특검 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실제 이번 특검은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 등 14가지 수사 대상 외에 기간 내 인지한 사안에 대해서도 규명 활동을 할 수 있어 사실상 모든 의혹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 대상이 아니었던 ‘세월호 7시간’을 둘러싼 의혹도 특검이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검 수사가 뛰어넘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가장 먼저 특별검사의 선임 문제에서부터 청와대와 국회 사이에 기싸움이 예상된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추천한 특검 후보 2명 가운데 1명을 특검검사로 지명해야 하지만, ‘중립성’을 이유로 임명을 미루거나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은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의 조사에 대한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중립적인 특검 수사’에 대비하겠다”며 특검에 대해서도 전제를 명확히 한 바 있다. 다만 청와대는 이후 “국회가 추천한 특검의 수사를 받을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대통령이 특검의 대면 조사에 흔쾌히 나설지도 아직 의문으로 남아 있다. 현직 대통령에게 형사불소추 특권이 있다는 상황은 특검수사가 시작돼도 달라지지 않는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해놓고 돌연 말을 뒤집었듯이, 유불리를 따져 서면 조사를 고집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대통령에 대한 직권남용·강요 혐의에 그친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검찰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권이 제한된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현재 특검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협조 없이는 소환은 물론 압수수색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관련 논평에서 형사소송법 110조(군사상 기밀과 압수), 111조(공무상 기밀과 압수)의 압수수색 제한규정에 특검이 예외 조항을 설정하지 않은 것도 향후 수사상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할 당시 청와대가 수색을 거부하면서 내세운 근거도 형사소송법 110조와 111조였다. 특검이 가진 인적 자원의 한계도 수사를 어렵게 할 수 있다. 40여명에 달하는 특수본의 검사 인력에 비해, 특별검사는 특별검사보 4명, 파견검사 20명, 특별수사관 40명만을 지휘할 수 있다. 예전 가장 규모가 컸던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BBK 특검’과 비교해 검사 수가 두 배이지만, 수사 범위에 비해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70일 이내로 주어진 조사 기간도 특검의 발목을 잡는 요소다. 대통령이 승인하는 경우 1회에 한해 30일 연장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예외 사항이다. 강신업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는 “특검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특별검사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수사 흐름을 정확히 읽고 파견검사들까지 일사분란하게 지휘할 수 있는 특검이 임명되는 것이 결국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9호선 석촌역 상수도 터져 12차로 ‘물바다’ 한때 통제

    22일 오후 1시 45분쯤 서울 송파구 지하철 9호선 석촌역 공사장에서 상수도관이 터져 한때 왕복 12차로 도로가 물에 잠기는 일이 벌어졌다. 송파구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삼성물산이 시공을 담당하는 9호선 919공구에서 석촌역 4번 출구 쪽에 있는 직경 700㎜짜리 상수도관이 파열돼 발생했다. 구 관계자는 “시공사 측이 환승 통로 설치 공사를 위해 흙을 파내는 천공작업을 하던 도중에 상수도관을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일대 도로가 물에 잠기고 버스에 타고 있던 시민들이 모두 하차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다만 물이 8호선 석촌역 내부로 들어가지 않아 지하철은 정상 운행됐다. 구에 따르면 사고 직후 석촌역 사거리에서 송파역까지, 송파대로 양방향 12개 차로가 전면 통제됐고, 이후 물이 빠진 오후 3시쯤 경기 성남 방면의 통행이 재개됐다. 잠실 방면은 4시 30분쯤부터 6개 차로 중 2개 차로의 통행이 재개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러려고 청약했나…강남 3채 중 1채는 ‘부정당첨’

    이러려고 청약했나…강남 3채 중 1채는 ‘부정당첨’

    전매제한 前 분양권 불법 매입 교수·변호사 등 108명도 적발 서울 강남 세곡지구의 보금자리아파트 2곳에서 3채 중 1채꼴로 불법전매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청약통장을 사들여 분양권을 받은 뒤 프리미엄(웃돈)을 붙여 되파는 방법으로 이득을 챙긴 일당을 구속했다. 가난한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이들에게 청약통장을 넘겼고 의사, 변호사, 대학교수 등 사회지도층은 불법임을 알면서도 이들로부터 통장을 샀다. 경찰은 강남권 아파트 분양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불법전매 때문이라며, 떴다방 등이 여러 단계에서 수익을 챙기면서 실거래가도 부풀려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주택법 위반,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부동산중개업자 등 234명을 붙잡아 청약통장 작업자 고모(48)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일명 ‘청약통장 작업자’ 역할을 한 고씨 등 5명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접근해 200만∼1000만원을 주고 청약통장을 사들였다. 고씨 등은 빈곤층이고 부양가족이 있으면 보금자리아파트의 분양 당첨 확률이 높다는 점을 악용해 청약통장 판매자들을 인근 지역에 위장 전입시키거나, 다른 청약통장 명의자와 위장 결혼시켰다. 특히 한 자매는 돈을 벌기 위해 서류상으로 5명의 남자와 7번이나 위장 결혼을 했다. ‘떴다방’을 운영하는 분양권 업자 장모(53)씨 등 29명은 고씨 등이 작업한 통장을 사거나, “프리미엄을 나눠 주겠다”며 직접 청약 업무를 위임받아 세곡지구의 H아파트와 P아파트를 분양받았다. 2014년 7월부터 10월까지 분양된 599가구 중 193가구(32%)가 불법전매됐다. 분양가가 8억∼12억원이던 두 아파트의 시세는 불법전매 이후 10억∼15억원까지 올랐고 H아파트는 1억 5000만원, P아파트는 2억 5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분양권 업자들은 프리미엄의 50∼90%가량을 수익으로 챙긴 점에 비춰 이들이 최소한 수백억원을 챙겼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또 분양권 업자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수요자를 연결해 준 부동산 업자들은 건당 500만~700만원을 받았다. 경찰은 전매제한 기간이 남은 것을 알고도 분양권 업자에게서 불법으로 분양권을 사들인 뒤, 전매제한 이후 명의를 변경한 108명을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키로 했다. 이 중에는 의사, 변호사, 대학교수, 목사 등이 포함돼 있었다. 위장결혼 등으로 불법 분양에 참여한 56명, 실제 아파트 분양에 당첨됐지만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지키지 않고 분양권을 되판 14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불법 전매가 확인된 가구 전체를 강남구청에 통보하고, 이중 위장 결혼이나 위장 전입 등이 확인된 부정당첨 56건을 취소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분양권이 여러 단계에 걸쳐 거래되면서 분양권 프리미엄이 부풀려져 아파트 가격 상승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며 “수도권 내 불법전매 의혹이 있는 1000여 가구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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