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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신한 정원 스님 이틀 만에 숨져

    지난 7일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분신한 정원(64) 스님이 9일 저녁 숨졌다. 9일 정원 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에서 화상으로 인한 다장기부전 때문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정원 스님은 7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끝난 오후 10시 30분쯤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자신의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불을 붙여 곧바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위독한 상태였다. 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스케치북에는 “나의 죽음은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구속된 ‘재벌 3세의 갑질’ 한화 3남 김동선씨 철창行

    구속된 ‘재벌 3세의 갑질’ 한화 3남 김동선씨 철창行

    술에 취해 술집 종업원을 구타하고 경찰차를 파손한 김승연 한화그룹의 셋째 아들 동선(28)씨가 지난 7일 특수폭행, 공용물건 손상,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담당한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의 얼굴과 머리를 때리고 종업원 얼굴을 향해 위스키병을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리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또 경찰서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경찰차 유리창을 발로 차고 좌석 시트를 찢었으며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욕설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앞서 “김씨가 재벌 3세로서 종업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해 죄질이 좋지 않은 데다 과거에도 술을 마시고 비슷한 행동을 한 적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2010년에도 만취해 용산구의 한 호텔 술집에서 여성 종업원을 추행하고 유리창을 부순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승마선수인 김씨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와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현재 한화건설에서 신성장전략팀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살려 달라’ 한마디 외치지도 못하고 잔해에 깔려 숨진 청각장애 노동자

    ‘살려 달라’ 한마디 외치지도 못하고 잔해에 깔려 숨진 청각장애 노동자

    서울 도심의 건물을 철거하는 중에 현장이 무너지면서 60대 근로자가 숨지고 40대 근로자는 매몰된 채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한 모텔 철거공사장이 붕괴됐다. 현장에 있던 근로자 김모(55)씨 등 2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대로 매몰된 근로자 김모(61)씨는 사고가 난 지 약 20시간 30분이 지난 8일 오전 7시쯤 지하 2층에서 발견돼 서울 중구 국립의료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현장 관계자들은 “사망한 김씨는 청각장애자로 소리를 듣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한다”며 “사고 직후 구조요청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무너진 현장에서 아직 찾지 못한 근로자 조모(49)씨에 대해 소방당국은 “살아 있다고 보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건물은 본래 지상 11층, 지하 3층 규모의 모텔로 지상 1층을 남겨두고 대부분 철거된 상황이었다. 지상 1층에서 굴착기 작업을 하던 중 바닥이 꺼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사망한 인부 김씨가 속했던 인력업체의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소환 조사했다. 아직 매몰돼 있는 조씨도 해당 인력업체에서 파견됐다. 인력업체 대표의 경우 안전관리 책임은 없는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돌려보냈다. 경찰은 현장소장 등 기타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사고 원인을 조사한 뒤 업무상 과실이 인정된다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현장에서 구조된 포클레인 기사 문모(43)씨는 경찰 조사에서 “철거 작업을 할 때 세운 쇠파이프 기둥이 약해서 무너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앞으로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조사할 계획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대통령 체포하라” 60대 승려, 집회 현장서 분신

    지난 7일 11차 촛불집회 현장 주변에서 승려 서모(64·법명 정원)씨가 분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스케치북에 적힌 박근혜 대통령 체포, 한·일 협정 백지화, 경찰 해산 등 문구를 서씨가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씨는 촛불집회가 끝날 무렵인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스스로 불을 붙였다. 서씨는 곧바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8일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병원 측은 “서씨가 전신 70%에 3도 화상을 입었고, 폐·심장·콩팥 등 내부 장기가 많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족 등 주변인을 통해 분신 동기를 파악할 예정이다. 현재 폐쇄회로(CC)TV로 사건 당일 행적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씨는 지난해 1월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앞에서 “매국노는 물러가라”라고 외치며 정문을 향해 불 붙은 화염병을 던지려고 시도했다가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올 부동산시장 ‘대체로 흐림’… 수도권은 지역 따라 ‘햇살’도

    올 부동산시장 ‘대체로 흐림’… 수도권은 지역 따라 ‘햇살’도

    새해 부동산 시장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곳에 따라 소나기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도권은 지역에 따라 햇빛이 계속 비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서울·수도권과 지방의 ‘각자도생’(各自圖生)이 좀더 강화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전문가들은 “집값 조정 가능성”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시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6인에게 ▲2017년 부동산 시장 전망 ▲피해야 할 투자지역 ▲관심 있게 봐야 할 지역 ▲유망 투자 상품 ▲무주택자 내 집 마련 시기 등에 대해 물어봤다. 먼저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지역별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상과 입주물량 과다, 대출규제 강화, 정국 불안 등이 겹치면서 주택 수요가 줄고 거래량도 감소할 것”이라면서 “주택시장이 위축기에 접어들어 2017년은 전반적으로 조정기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과 수도권은 약보합세 또는 보합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TF 팀장은 “대출규제와 금리 상승으로 거래량이 줄면서 서울과 수도권 시장 모두 침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2016년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부동산시장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면서 “서울은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2만 7516가구로 2016년 2만 3779가구보다 증가량이 미미해 높은 전세가율이 유지되면서 매매수요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경기도와 지방에 대해선 “과잉 공급 문제가 현실화되면서 조정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센터 연구위원은 수도권 내에서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서울은 입주량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수도권은 입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약보합, 지방 중소도시는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동부산권을 제외한 지방 집값이 많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면서 “수도권에선 서울은 보합 혹은 약간 상승하겠지만 경기, 인천 외곽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센터장은 “강남권 재건축시장이 지난해보다 다소 위축될 것”이라면서 “서울은 강남 접근성이 개선된 금천, 구로, 강서 등이, 수도권은 하남미사와 다산신도시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영남·경기 남부·김포 투자 피해야 전문가들은 지방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가 현재로서는 위험이 클 수 있다고 보고 있었다. 피해야 할 투자지역에 대한 질문에 함 센터장은 “경북 포항, 충북 청주, 충남 천안, 경기 평택, 시흥, 화성, 김포 등은 입주량 증가에 따른 초과 공급 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규정 위원도 “지방 재고주택, 특히 2016년부터 하락세로 전환한 대구와 경상권, 충청권은 위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승배 대표도 “동부산권을 제외한 지방은 모두 피해야 할 투자처”라고 답했다. 박 수석위원은 “경기 남부 지역과 충청권, 영남권 등 전반적으로 입주물량이 많은 곳은 일단 피해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 팀장은 “입주물량이 많이 나오는 수도권 지역과 역전세난이 예상되는 서울 역세권 지역”을 피해야 할 곳으로 꼽았다. 김광석 센터장은 용인시와 김포한강신도시를 피해야 할 곳으로 분류했다. 그는 “용인시는 2016년 2800가구, 2017년 6800가구, 2018년에 1만 60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또 김포한강신도시는 자족도시 기능을 갖추지 못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역시 수도권·역세권·소형이 유망 그렇다면 관심 있게 봐야 할 지역은 어디일까. 박 수석위원은 “강북 뉴타운과 재개발 사업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일단 분양계약 후 1년 6개월 뒤 전매가 가능하고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직접 개발사업을 하는 김승배 대표는 “2016년 수도권 주민등록인구가 13만명 증가했다”면서 “수도권의 인구 집중 현상이 계속되는 만큼 수도권 역세권 소형주택의 선호도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석 센터장은 “위례신도시 내 금싸라기로 평가되는 서울 송파권역의 분양을 챙겨봐야 한다”면서 “공공택지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가격도 주변보다 저렴하게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 센터장은 수도권 알짜택지를 추천했다. 함 센터장은 “하남 감일지구, 성남 고등지구 등 저평가된 수도권 알짜 택지지구가 실수요자들에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규정 위원은 “서울 강남과 대도시 도심 재건축과 일반분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재건축은 관리처분임박 이후 단계 사업장을 중심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 팀장은 “국제학교와 신공항 건설 기대감이 남아 있는 제주 지역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피스텔보다 다가구주택이 매력” 투자 유망 상품에 대해선 강남 재건축을 꼽는 전문가가 많았다. 김규정 위원은 “신규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강남 재건축의 투자 매력이 여전이 유효하다”면서 “시장 조정기에 저가 매수를 검토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추천했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예금금리보다 수익성이 높고 베이비부머 은퇴 등으로 여전히 수요가 살아 있는 수익형 부동산을 저점매수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먹자골목이나 역세권, 대학가를 중심으로 꼬마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을 찾아봐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석 센터장도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는 수익형 부동산이 강세를 보였다”면서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은 임대수익은 높지만 감가상각이 심한 상품이라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기존 다가구주택을 매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매시장의 투자매력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함 센터장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경기 위축이 겹치면서 대출을 못 갚아 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많아질 것”이라면서 “낙찰가율이 낮아지면 경매시장이 다시 매력적으로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승배 대표는 “수요층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수도권 역세권 소형 아파트가 투자할 만한 부동산 상품”이라고 전했다. ●“올 상반기는 넘기고 내집 마련”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시기를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대부분 한 템포 쉬어 갈 것을 권했다. 가격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급하게 움직이지 말라는 것이다. 함 센터장은 “시기보다는 집값을 감당할 수 있는 구입 능력이 중요하다”면서 “전매규제 등으로 청약시장이 실수요로 재편될 지역을 살펴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김규정 위원은 “일단 내년은 넘겨 2018년 상반기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승배 대표는 “수도권은 무리하게 대출을 받지 않는 수준에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면서 “지방은 좀더 기다려 보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시장 상황을 잘 관찰하며 결정해야 한다”면서 “현재로서는 일단 2017년 상반기는 넘긴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광석 센터장은 “가격조정이 발생한 이후 시점인 2018년 상반기쯤에 내 집을 장만하는 것이 실속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바람 잘 날 없는 한화家… 이번엔 3남 술집 난동

    바람 잘 날 없는 한화家… 이번엔 3남 술집 난동

    김승연 회장 “벌받고 반성하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동선(28)씨가 술집 종업원을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2007년 김 회장의 ‘보복 폭행‘을 포함해 한화그룹 오너 일가가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폭행 및 공용물건 손상혐의로 입건한 동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3시 30분쯤 강남구 청담동의 술집에서 술에 취해 남성 종업원 2명의 뺨과 머리를 수차례 때렸고,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서로 호송될 때도 경찰차 안에서 난동을 부려 차 유리창과 시트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폭행한 종업원들과는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선씨는 2010년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도 소란을 피우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적이 있었다. 경찰은 “비슷한 전력이 있는 데다 경찰에 욕을 하는 등 김씨의 죄질이 불량하다. 재벌 2세의 ‘갑질’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영장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그룹 측은 “김 회장이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은 반성과 자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개인의 문제로 보고 그룹 차원의 대응도 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 회장은 2007년 둘째 아들 동원(32)씨와 시비를 벌인 유흥업소 종업원 4명을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해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동원씨는 2010년 11월부터 2012년 7월까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2011년에는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아무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로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은 바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AI·정유라 탓에… 마케팅 실종됐‘닭’

    AI·정유라 탓에… 마케팅 실종됐‘닭’

    “닭의 해라고 하니 닭대가리, 공장식 양계장 같은 게 떠올라요. 용이나 호랑이처럼 매력적이지도 않고, 돼지나 원숭이처럼 귀엽지도 않잖아요. 닭을 소재로 한 상품은 별로 사고 싶지 않더라구요.”(30대 직장인 권모씨)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새해 이벤트에 닭을 내세우기 부담스럽죠. 예년에 원숭이나 돼지를 내세워 마케팅을 했다면 올해는 그냥 ‘신년 세일’을 합니다. 다른 백화점들도 다 비슷한 분위기예요.”(A백화점 관계자) ‘붉은 닭의 해’ 정유년이 시작됐지만 닭은 환영받지 못한다. 원래 호감이 크지 않은 동물인 데다가 AI까지 창궐하면서 마케팅에 이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 놀이공원은 ‘정유년 마케팅’을 펼쳤다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와 관련해 누리꾼들의 의도치 않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일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는 지하 1층 식품코너부터 10층 식당가까지 닭과 관련된 장식물을 찾기 힘들었다. 붉은 원숭이의 해였던 지난해에는 층마다 붉은 원숭이 인형으로 치장했던 것과 상반됐다. 인근의 대형 복합 쇼핑몰은 닭 관련 장식품이 환영받지 못한다면서 철 지난 크리스마스 장식을 그대로 두었다. 대형마트들은 제조업체들이 닭과 관련한 판촉행사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원숭이를 내세워 바나나와 관련된 상품들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마케팅을 펼쳤는데 올해는 미동도 없다”며 “닭고기 판매량은 급락하고 달걀 품귀 현상이 겹치면서 새해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너도나도 띠를 상징하는 동물이나 색을 반영한 옷들을 선보였을 텐데 올해는 유독 잠잠하다”며 “닭에 정치적 함의가 들어가면서 굳이 엮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롯데월드는 정유년을 맞아 이름에 ‘정’ 또는 ‘유’자가 들어가는 입장객의 요금을 할인하는 행사를 벌였다가 풍자의 대상이 됐다. 누리꾼들이 “롯데월드, 정유라 특혜 의혹”, “정유라는 롯데월드 할인을 받으려다 체포된 것” 등을 올리며 비아냥대자 업체 측은 “지난해에도 병신년이라 이름에 ‘병’ 또는 ‘신’자가 들어가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주었다. 그것의 연장선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박은하 대구대 심리학과 교수는 “‘암탉이 울면 나쁜 일이 생긴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닭이 본래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동물이 아닌데 AI 대란, 정치적 상징성까지 더해져 이미지가 최악인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닭으로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 사진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전경환씨 서훈 부적격 27년 만에 취소 ‘논란’

    전경환씨 서훈 부적격 27년 만에 취소 ‘논란’

    ‘정재계 눈치보기’ 비판 속 정부 “77만명 파악 곤란” 토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경환씨가 받은 국가 훈장이 징역형을 선고받은 지 27년 만에 뒤늦게 취소되면서 정부가 부적격자에 대한 서훈 취소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4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정부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지난달 14일 전씨 등 39명에 대한 서훈을 취소하고 같은 달 30일 이를 관보에 게재했다. 전씨 외에도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강신성일 전 국회의원 등이 포함됐다. 상훈법 제8조에 따르면 3년 이상 징역이나 금고형을 받은 경우 서훈을 취소하게 돼 있다. 전씨는 1987년 새마을훈장자립장을 받고 2년 뒤인 1989년 횡령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부적격 기간이 27년이나 된다. 정태수 회장도 금탑산업훈장(1982년)과 체육훈장맹호장(1986년), 체육훈장청룡장(1989년)을 받았지만 1991년 뇌물공여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취소 사유가 발생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감사원이 행자부를 감사하며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살인범이나 성폭행 범죄자도 훈포장을 박탈하지 않는 등 대상자 관리에 허점이 많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감사원은 8개 훈포장을 받은 민간인 2만 6162명을 표본으로 범죄 경력을 조회한 결과 중대한 형사처벌을 받았음에도 서훈을 유지하는 수상자가 40명(49건)이라고 밝혔다. 감사원 지적이 아니더라도 서훈 대상자 관리 문제는 오래전부터 논란이 돼 왔지만 그간 정부는 이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서훈 취소자 상당수가 속해 있는 정재계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77만명이나 되는 서훈자 전체를 조사할 수 없어 현황 파악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정영준 행자부 상훈담당관은 “일선 부처에서 (전씨 등에 대한) 서훈 취소 요구가 올라오지 않았을 뿐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한 적은 없다”면서 “최근 관련법 개정을 통해 서훈자에 대한 범죄 전력 조회가 가능해진 만큼 앞으로는 1년에 한 번씩 이들을 조사해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 “4년제 학위” 대학 평생교육원의 거짓말

    [단독] “4년제 학위” 대학 평생교육원의 거짓말

    “대학 졸업장 같은 효력” 유혹 “석사 추천서 발급” 과장 광고 학기당 수백만원 수강료 챙겨 학과 중도 폐지도… 피해 속출 지난해 서울 지역 한 사립대의 평생교육원 실용무용과에 입학한 A(21)씨는 한 학기 만에 자퇴했다. A씨는 수능 없이 실기만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입시학원의 설명을 듣고 실기용 안무비로 500만원이나 냈다. 하지만 그가 입학한 평생교육원은 대학보다는 학원에 가까웠다. 대학생들과 같은 대학 건물과 강의실을 이용하지만 수강신청 방식이 다르고, ‘학점은행제’로 운영돼 학위의 성격에도 차이가 있다. “충남에서 올라와 학교 근처에 자취방까지 마련하며 준비했어요. 학점은행제가 뭔지도 모른 채 실기로만 들어가는 대학 전형이 있다고 해서 수백만원을 들여 합격했는데, 다닐수록 학비만 버리는 거 같아 관뒀습니다. 지금은 뭘 할지 몰라 그냥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 중이에요.” ‘학점은행제’는 학교 안팎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학위를 주는 제도다. 대학에선 보통 평생교육원을 설치해 학점은행제를 운영한다. 그러나 일부 대학과 입시학원이 대학 정규과정을 듣지 않아도 학위를 받도록 만든 학점은행제를 수능 없이 입학할 수 있는 대학으로 소개하면서 학생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과도한 수강료를 제시한 학원이 있는가 하면, 석사과정에 지원할 때 추천서를 써 주는 것만으로 ‘학·석사 융합과정’이라고 표현하는 대학도 있다. 일부 대학에선 학과를 갑자기 폐지하기도 한다. 대학 졸업장을 꿈꾸던 학생들은 이런 허술한 학사과정에 실망하고 학교를 떠나기 일쑤다. 평생교육원은 통상 학기의 절반을 넘지 않았다면 남은 수업 기간에 따라 일정 비율의 학비를 돌려준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학점은행제로 운영되는 전국 492개 평생교육과정에 등록한 학생 8만 1357명 중 학위 수여자는 3만 3758명(41.5%)이었다. 등록 학생 수는 2012년(13만 3771명)보다 32.9%가 줄었고, 학위 수여자도 2012년(6만 1606명)보다 45.2%나 감소했다. 또 대학 내에 개설된 222개 평생교육과정 학생 중 24세 미만은 41.9%였고, 서울만 한정하면 51.9%로 절반을 넘었다. 통상 평생교육원의 시간표는 강의 선택제가 아니라 학원처럼 이미 정해져 있다. 강의도 대부분 학원 강사들이 진행한다. 등록금은 학기당 470만~500만원이다. 서울의 한 평생교육원 졸업생은 “실용무용학과에 들어갔는데 올해 졸업하면서 ‘연기학위’를 받아 당황했다”며 “졸업장도 4년제 대학과 일련번호가 달라 같은 취급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학원들도 학점은행제를 4년제 대학처럼 홍보한다. 인천의 한 댄스학원 관계자는 “학점은행제 졸업장도 사실상 정규 4년제와 같은 효력이 있다. 입시반 안무비는 원래 지방에서 500만~600만원도 받는데 200만원으로 싸게 해 주겠다”고 홍보했다. 안무비는 평생교육원 입학 실기시험을 위해 안무를 짜 주는 비용이다. 국민대는 지난해 9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과정을 만들면서 평생교육원은 석사과정을 운영할 수 없음에도 ‘학·석사 융합과정’을 내놨다. 대학 측은 석사를 지원할 때 ‘추천서’를 발급해 준다고 했다. 사실상 과장 광고다. 평생교육원에 들어가면 석사과정까지 진학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명지대 사회교육원 실용무용학과는 학사 준비가 덜 돼 아예 폐지됐다. 신입생과 2년차 학생 120여명은 상명대와 서울예술종합학교 학점은행제 과정에 편입됐다. 교육부의 평가인정 학습과정 운영 규정에 따르면 학생들이 학점은행제를 정규 대학과정으로 오인하도록 하는 표현은 불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점은행제는 4년마다 교육부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대학은 지속적인 실태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동아·보령제약 오너 3세 경영체제

    동아·보령제약 오너 3세 경영체제

    ‘박카스’의 동아제약이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확립했다. 동아쏘시아그룹은 2일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에 강정석(53) 부회장이 승진했다고 밝혔다. 강신호(88)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이 됐다. 강정석 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강중희 회장의 손자이자 강신호 명예회장의 4남이다. 중앙대를 졸업한 후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메디컬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 2015년 부회장을 맡았다. 그룹 관계자는 “최근 선임된 사장단과 함께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동아쏘시오그룹은 주요 계열사 대표에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사장단을 배치하면서 강정석 회장 체제를 준비해 왔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한종현(49) 사장, 전문의약품 계열사인 동아에스티의 민장성(49) 사장, 일반의약품 계열사인 동아제약의 최호진(51) 사장 등이 최근 선임된 계열사 대표로 모두 1960년대 후반 출생자다. 이날 보령제약그룹도 오너 3세인 김정균 전략기획실 이사를 지주사인 보령홀딩스 상무로 승진시켰다. 김 신임 상무는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외손자이자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의 아들이다. 보령홀딩스 대표에는 안재현(56) 전략기획실장이 승진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강남 귀족계’ 다복회 계주 또 사기

    과거 강남 귀족계로 소문났던 ‘다복회’를 운영하며 수백억원을 가로챘던 계주가 최근 또 강남 일대에서 10억여원의 곗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윤모(60·여)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12년부터 곗돈을 부은 계원 5명은 윤씨에게 총 12억원을 떼였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중 한 명은 곗돈과 별도로 10억원을 빌려주고 받지 못했다. 윤씨는 순서대로 곗돈을 타는 5억원짜리 ‘번호계’와 경매 방식으로 받는 2억원짜리 ‘낙찰계’를 운영했고, 각각 15명 정도의 계원이 월 1400만~3100만원씩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조사에서 처음부터 곗돈을 떼어먹으려 한 것은 아니지만 경제 사정이 어려워져서 곗돈을 주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윤씨는 다복회 계주를 지내면서 계원 148명에게 374억원을 받고 곗돈을 제대로 주지 않아 2009년 구속기소돼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호모 체어쿠스’의 비애

    ‘호모 체어쿠스’의 비애

    “서서 일하는 책상 ‘스탠딩 데스크’가 허리에 좋대서 회사에서 1년쯤 썼어요. 그런데 실제로 사용한 건 몇 번 안 돼요. 다들 앉아있는데 혼자 서 있기도 민망하고 익숙하지 않아서 다시 의자에 앉게 되더라고요.” 3년차 직장인 김모(33)씨는 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2014년 말쯤 회사에서 복지 차원으로 스탠딩 데스크 사용 희망자를 일괄 접수해 신청했다”면서 “하지만 30명쯤 되는 우리 부서에서 신청한 사람이 저뿐이었다. 혼자 서서 일하려니 어색해서 작년 11월에 다른 부서 동기한테 줘 버렸다”고 말했다. 현대인에게 의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신생아는 바운서, 유아는 부스터시트와 카시트를 거쳐 성인이 되면 의자에 정착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1월 발간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하루 평균 7.5시간 앉아서 생활한다. 대부분의 사무직은 회사 사무용 의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의자가 노동의 상징이 된 셈이다. 이렇게 대중화된 의자는 그러나 과거 권력의 상징이었다. 고대 이집트에서 의자는 귀족의 전유물이었다. 황제나 왕 등 수많은 정복자들이 화려하고 거대한 의자에 앉아 권력을 뽐냈다. 권력자를 뜻하는 영어 체어맨(chairman) 역시 의자와 관계 있는 표현이다. 지금도 주변에선 권력을 상징하는 의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국회 본회의장의 국회의장석은 등받이가 의장의 어깨너비를 훌쩍 벗어날 정도로 넓다. 높이는 의장의 정수리 부근까지 올라온다. 국회의장석에 비하면 일반 국회의원석은 상대적으로 작고 소박하다. 헌법재판관석도 머리보다 두세 뼘 위로 솟은 등받이로 헌법재판관의 권위를 강조한다. 직선 형태였던 의자는 사람의 몸에 맞게 점차 곡선으로 진화했다. 현재 사무실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회전의자는 미국의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1801~1809년 재임)이 대통령이 되기 전인 1776년 발명했다. 최근에는 척추의 건강을 고려해 등받이를 둘로 나눈 의자, 건강에 해롭다며 아예 등받이를 제거한 의자도 출시됐다. 의자에 앉은 사람을 편하게 하려는 디자이너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자는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약하게 해 디스크와 같은 질환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비난받는다. 때문에 일부 기업에서는 아예 스탠딩 데스크를 설치하고 서서 일할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반면 허리 질환이 고민인 사무직과 달리 백화점·대형 할인점의 대다수 판매 직원들은 의자에 앉지 못해 고통스럽다. 하루에 10시간 내내 서 있거나, 잠깐 짬을 내 허리 높이의 불안한 의자에 앉는 정도가 전부다. 오래 서 있어 하체에 피가 몰리고 다리의 혈관이 부어 피부 표면으로 부풀어 오르는 하지정맥류는 백화점·대형 할인점 직원의 직업병이다. 현역 의자 디자이너인 김상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좋은 의자는 없다”고 단언했다.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편하게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가급적 의자를 멀리하는 게 몸에 좋다”는 것이다. 김상준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허리가 안 좋은 사람은 서서 일하면 척추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반면 무릎이나 발목이 약하면 앉아서 일하는 게 좋다”면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서서 일하는 게 운동 효과가 있다. 구부정하지 않은 자세로, 곧게 서서 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사와 트레이너로 구성된 피트니스팀 ‘피톨로지’의 박현진 수석에디터는 “의자에 오래 앉으면 엉덩이 근육이 약해져 걷기와 달리기 능력이 떨어진다. 남성의 경우 성 기능도 저하될 수 있다”면서 “알람을 맞춰 놓고 1시간에 5분 정도 화장실에라도 다녀오는 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신년 기획]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하자

    [신년 기획] 더 많이 웃고 더 행복하자

    2017년이 밝았다. 대통령 탄핵 정국과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힘겨웠던 2016년을 뒤로하고 이제 다시 희망의 끈을 동여맬 때다. 새해 아침 지구촌 곳곳에서 묵묵히, 그리고 힘차게 내일의 꿈을 키워 나가는 우리 대한국인들로부터 2017년 활짝 웃는 대한민국을 소망하는 응원 메시지들을 받았다. 자원봉사자에서부터 건설근로자, 과학자, 유학생, 대기업의 해외 주재원에 이르기까지 하는 일도 다르고 저마다의 꿈도 달랐지만 단 하나, 대한민국이 더 많이 웃고 이 땅의 모두가 좀더 행복해지길 바라는 소망은 모두가 같았다. “아들 자전거부터 가르쳐 줄 것” 쿠웨이트 건설현장 지키는 이정헌씨 “지난 휴가 때 아내가 큰애 자전거 타는 법 좀 알려주라고 했는데, 뭐가 그리 바빴는지 그냥 돌아오고 말았네요. 이번에 한국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아들에게 자전거 타는 법부터 알려줄 겁니다.” 2012년 12월 이후 4년 넘게 쿠웨이트 건설현장을 지키는 현대건설 토목엔지니어 이정헌(42)씨는 가족 얘기부터 꺼냈다. “가족에겐 항상 미안한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운 아빠와 남편이 되고자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있습니다.” 발령 초기에는 지나가는 한국차만 봐도 울컥할 정도로 향수병을 겪었다. “이제는 발주처 직원들이나 감리원들이 업무차 한국을 방문하고는 우리나라에 대한 경험과 칭찬을 늘어 놓을 때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며 웃었다. 쿠웨이트의 외국인 정책은 아랍에미리트나 카타르 등과 달리 매우 엄격하다. 이씨는 “한국인에 대해서는 그나마 다른 외국인에 비해 비교적 관대하다. 달라진 국가 위상 때문인 듯해 자랑스럽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사람과의 약속도 있지만 제가 일하는 건설 현장에서는 모든 게 약속입니다. 공정도, 안전도, 품질도 약속이죠. 하기로 했으면 꼭 지켜야 하는 게 약속이듯 제가 담당하는 일에 한 치의 어긋남이 없도록 모든 약속들을 잘 지켜 나가고 싶습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한국 경제도 활력 되찾았으면” 러시아 시베리아서 일하는 김인호씨 “2017년에는 세계 경제 회복뿐 아니라 한국 경제도 활력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정치, 사회적으로 모든 면에서 성장하도록 국민이 한마음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길 기원합니다.” 9년째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파견 근무하는 김인호(52)씨는 “유라시아 철도가 관통하는 물류의 중심지라 세계 경기 침체와 회복을 최전선에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러시아 물류·교통의 요충지로 유럽, 중앙아시아, 극동으로 가는 모든 화물이 거친다. 이곳 오리온공장에서 만든 초코파이, 고래밥(현지명 ‘마린보이’) 등이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뻗어 나간다. 노보시비르스크에선 12월 31일 밤 12시가 되면 불꽃 축제가 열린다. 그는 시베리아 하늘을 뒤덮은 불꽃을 보며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 소망을 빌었다. “가족과 친구, 동료들이 가장 그리울 때”라는 그는 “하지만 회사를 대표해 사업을 개척한다는 자부심으로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지난해는 러시아 법인 판매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그 자부심을 더욱 견고하게 했다. “올해 경제 침체기에서 벗어나 더더욱 좋았던 한 해라고 기억하고 싶어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해외진출 한 기업들 결실 맺길” 쿠바 코트라 근무 정덕래씨 “시장 개척을 위해 땀 흘리는 우리 기업인을 도와 조그마한 결실이 이루어지기 시작할 때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남미통’으로 불리는 정덕래(43) 코트라 아바나무역관장은 올해 소망도 ‘작은 결실’에 방점이 찍혀 있다. 칠레, 과테말라 등 남미에서만 8년 5개월째. 쿠바 생활은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다. 생필품이 부족하고, 한국 음식 재료를 구하려면 멕시코, 파나마 등으로 가야 할 정도로 팍팍한 삶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을 보며 자긍심으로 이겨 내고 있다. 정 관장은 “지난해 한·쿠바 경협위원회가 발족하면서 경제 교류행사가 정례화됐다.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을 접하면서 한국을 동경하고 더 알고 싶어 하는 쿠바인들도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사망한 뒤 쿠바는 변화의 중심에 섰다. “사회주의 시스템이 견고하고 통제력이 강해 외부의 기대만큼 빠른 변화를 없을 것 같다는 게 중론”이라면서 “책상에서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쿠바인들과 쿠바 사회를 더 깊이 있게 파악하고 배우려고 한다”고 했다. 그들의 문화 속으로 파고들어 ‘작은 결실’을 이루고 그것을 모아 큰 성과를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보편적 복지 확대됐으면” 프랑스 유학생 문경훈씨 “복지가 상대적으로 나은 프랑스를 경험하다 보니 우리나라도 보편적 복지가 좀더 확대됐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파리에서 10년째 공부 중인 문경훈(44)씨는 “한국 사회는 경쟁 논리에 갇힌 느낌이 드는데 프랑스의 ‘연대’와 ‘관용’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보편적 복지에 대해 전향적인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학(철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2006년 아내와 결혼하자마자 유학 생활을 시작했는데 아내는 지난해 3월 먼저 아이와 한국에 들어갔죠. 혼자 생활하니 가족이 그립고 한국이 그리워요.” 문씨는 유럽의 연말도 어두웠다고 전했다. “연쇄 테러로 총을 든 군인이 순찰하고, 가방을 검색하는 게 일상이 됐죠. 새해에는 모든 나라가 평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중산층 삶의 질 향상” 재미교포 이수정씨 “한국에서 사업하는 친구나 친척들이 경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더군요. 미국은 몇 년 전에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이제는 좀 나아졌거든요. 한국 경기도 좋아져서 중산층이 편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재미교포 이수정(50·여)씨는 “미국은 금융 위기 때 주(州)정부 공무원들도 많이 해고됐다”며 “나 같은 연방정부 공무원은 해고되진 않았지만 이민을 올 때부터 정착했던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400㎞ 떨어진 아이오와주 디모인으로 떠나야 했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한류’ 인기로 미국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서 뿌듯해요. 저도 한국 드라마를 즐기고 국제 경기가 있을 때 한국을 응원하죠. 어느 나라에 있든 한국 사람들 모두 행복하길 바랍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물질보다 정의” 에티오피아 허디모데씨 “새해에는 우리나라 사회가 물질적 가치보다 정의에 더 관심을 두었으면 합니다. ” ‘그린라이트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인 허디모데(35)는 2016년을 “2보 전진을 위한 고통스러운 1보 후퇴”라고 봤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 소속으로, 18개월째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머물며 기아차, 코이카 등과 함께 직업훈련과 경제교육을 하고 있다. 그는 에티오피아에 퍼진 한국의 이미지를 ‘정의롭고 멋있는 국가’라고 소개했다. “‘REPUBLIC OF KOREA’(한국)라는 스티커를 차에 붙이고 다니면 시민들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죠. 새해에는 이런 자부심과 따뜻함이 다른 어두운 곳들도 비추는 한 해가 되길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진실 규명 되길” 日 광고기획자 김리원씨 “일본에서 최순실 사태를 지켜보며 평화로운 방법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긴 성숙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러웠어요.” 일본에서 광고기획자(AE)로 일하는 김리원(30)씨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일본 동료들이 물을 때 어떻게 설명할지 몰라 부끄러웠다”며 “우선 내가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새해에는 정치, 사회 분야를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한인들도 꾸준히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나 헌법재판소가 지속적으로 진상 규명에 힘을 써 줬으면 좋겠습니다.” 대형 스포츠 브랜드의 글로벌광고 캠페인에 참여하는 김씨는 “많은 청년들이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데 먼저 그 나라의 문화와 분위기를 충분히 공부하고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안전한 한 해” 필리핀 파견 서승환 경정 “필리핀에 있으면서 한국이 얼마나 안전한지 알았습니다. 전세계 교민 모두 ‘안전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찰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한국인 범죄를 담당하는 필리핀 마닐라 ‘코리안데스크’에 파견된 서승환(40) 경정은 “돌아오는 6월이면 필리핀 근무 5년 2개월 만에 한국으로 복귀한다”며 “범인 검거율이 10%도 안 되는 곳에 근무하면서 치안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전했다. 서 경정은 이곳에서 강·절도 사건과 관련한 교민 민원을 접수하고, 필리핀 경찰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한국에 돌아오면 외사업무를 하게 된다. “재외동포만 700만명이고, 해외 여행객은 수없이 많죠. 이들의 안전이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일과 삶의 균형” 호주 워킹홀리데이 장유진씨 “새해에는 조금이라도 더 일과 삶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는 한국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 멜버른의 대학 부설기관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근무하는 장유진(25)씨는 “호주가 낙원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너무 일 쪽으로 치우쳐 있어 아쉽다”고 설명했다. “직장인들이 점심에 잔디밭에 누워서 낮잠을 자고, 음악을 틀고 손님과 춤추며 음식을 만드는 상점도 있죠.” 그는 지난 2월 ‘한상기업 해외 인턴사업’에 지원해 처음 호주에 갔다. “3개월 프로그램을 마치고 한국에 가니 아쉬웠어요. 다시 준비해 올해 7월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왔죠. 4년제 대학교에서 마케터로 일하자는 목표도 생겼구요.”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인간 위대함 긍정할 일 많기를” 남극세종과학기지 근무 김성중 박사 “2016년은 과학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경이로움을 목격할 수 있어 감사한 한 해였습니다. 새해에도 많은 역경 속에서도 인간의 위대함을 긍정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제30차 월동연구대 대장으로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근무 중인 김성중(51·극지연구소) 박사는 지난해 11월 동료들과 함께 남극에 파견됐다. 남극은 지금 여름인데도 평균 기온은 영하 2~3도이고, 바람이 세차 체감온도는 훨씬 낮다. 밤에도 밝은 백야 현상이 이어져 체력적으로 힘든 여건이다. 겨울인 7~8월에는 영하 20~25도까지 떨어지는 혹한과 하루 종일 어두운 극야 현상이 나타난다. 기후 자체가 극한으로 몰아가지만 김 박사는 “이론으로만 공부해 온 기후 변화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자연의 신비를 탐구하는 인류의 도전에 기여한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남극세종과학기지는 29년 만의 첫 증축 공사가 진행돼 내년 4월 중순 무렵 완공된다. 연구 공간은 지금보다 80%가량 넓어진다. 김 박사는 “보강된 시설에서 무사히 연구를 마치고 내년 말 대원들 모두 건강히 돌아가는 게 새해 목표”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지난해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은 도전하며 발전하는 인간을 증명한 아름다운 패배였습니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먹고살기 힘든 시절이라고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사회·문화적으로 인류는 분명히 전진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청탁금지법 같은 건 문화선진국으로 한 단계 발돋움하는 시도라고 생각해요. 그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朴대통령 동생’ 박지만 회장 수행비서 숨진 채 발견

    ‘朴대통령 동생’ 박지만 회장 수행비서 숨진 채 발견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이지(EG) 회장의 비서가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일 박 회장의 비서실 직원 주모(45)씨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사망해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지에서 18년을 근무한 주씨는 지난 10년동안은 박 회장의 비서실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부인은 이틀 전인 28일 아들과 친정이 있는 대전에 갔다 집에 돌아와 주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는 신고를 했다. 경찰은 부인이 ‘남편과 29일 낮까지는 통화가 되다가 30일 오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말한 점으로 미루어 주씨의 사망시점을 29일에서 30일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상이나 타살 흔적, 외부 침입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주씨의 부인과 유가족이 사인을 정확히 밝혀달라며 부검을 요청해 2일 부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씨의 장례식장은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3일 오전 8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탄핵·특검 정국] 말 바꾸는 ‘국정농단 공범들’ 형량 줄이기 법리 다툼 돌입

    ‘최순실 게이트’ 핵심 관계자들이 속속 법정에 서고 있지만 국정 농단에 얽힌 실타래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당초 99% 입증 가능한 것만 기소했다는 검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당사자들이 부인하거나 침묵하는 ‘오리발 전략’을 고수하는 탓이다. 최순실(60·구속기소)씨는 “태블릿PC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시간 끌기에 나섰고, 정호성(47·구속기소) 전 비서관도 “건건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비밀누설을 한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입장을 바꿨다. 특별수사관 출신 한 변호사는 “이미 사법처리는 피할 수 없다는 쪽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형량을 줄이기 위한 법리 다툼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순실 “죽을죄 지었다→태블릿PC 검증해야” 법조계에서는 이들의 태도를 ‘죄수의 딜레마’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일찌감치 구속돼 다른 사건 연루자들과 단절된 상황에서, 변호인으로부터 전달받은 상황에 맞춰 입장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죄수의 딜레마란 서로 분리된 채 연락을 주고받을 수 없는 두 피의자가 겪는 심적 갈등을 말한다. 두 사람 모두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하면 처벌을 면하거나 가벼운 처벌(최선의 결과)로 끝날 수 있지만 어느 한쪽만 범행을 시인할 경우 다른 한쪽이 가중처벌(최악의 결과)을 받게 되는 상황 앞에서 피의자들은 대개 서로 혐의를 시인해 중간 정도의 처벌(차선)을 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선 이 죄수의 딜레마가 이번 사건 피의자들에게서도 예외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의 경우 지금까지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가는 진술을 하는 상황이다. 최씨는 지난 10월 31일 검찰에서 “죽을죄를 지었다”면서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의 공방을 예고하면서 최씨의 입장도 바뀌었다. 1차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한 최씨는 “어떤 벌이라도 받겠다고 했는데 이제 정확한 사실을 밝혀야 할 것 같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박 대통령이 최씨와의 공모를 부인할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먼저 공모를 인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호성 “공소 사실 인정→대통령 지시 없었다” 당초 공소 사실을 인정했던 정 전 비서관 측도 2차 준비기일에서는 “대통령의 지시를 받거나 공모하지 않았다”며 입장을 바꿨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비슷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가벼운 형량을 받는 길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안종범(57) 전 수석은 줄곧 ‘자신은 대통령의 지시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에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은 김종(55·구속기소) 전 차관도 첫 재판에서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었다”고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해 강신업 변호사는 “이 사안은 공적·사적 관계가 얽혀 있는 데다 각자 형량까지 고려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공판에서도 진술이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해커스 아이엘츠 강사진, 고득점 전략 공개

    해커스 아이엘츠 강사진, 고득점 전략 공개

    해커스어학원이 '아이엘츠 Final 적중노트(비매품)'을 통해 아이엘츠 고득점 전략을 공개했다. 해당 자료집은 ‘영역별 스타강사의 고득점 전략’과 ‘빈출보카 300선’을 수록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강남역 해커스어학원을 방문하는 선착순 100명에게는, 기존에 수강혜택으로 제공되던 ‘아이엘츠 Final 적중노트’를 매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함시윤 강사는 “아이엘츠 리스닝은 대부분이 주관식 답을 적어야 한다는 것이 다른 공인영어 시험과의 큰 차이점”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스펠링 오류나 불가산 명사/가산 명사의 형태, 동사의 시제 등 문법적 오류가 없도록 응용해서 적어야 한다. 특히 Sentence Completion 문제의 경우, 문법적으로 정확하게 답을 적어야만 정답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기본 문법과 어휘를 탄탄하게 다져야 리스닝 고득점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아이엘츠 리스닝은 4가지 섹션과 8가지 문제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각 세션과 문제 유형별로 전략이 따로 있다”며 “일단 귀가 열리고 단어와 문장이 들리는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면, 본격적으로 전략과 노하우를 습득해 나가면서 요령 있게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고득점 팁을 제시했다. 해커스는 1월 2일 주중반과 1월 7일 주말반 개강을 앞두고 1월 강의 수강신청도 인기리에 진행 중이다. 특히 아이엘츠 수강생을 위한 다양한 수강료 지원 이벤트도 준비되었다. 우선 아이엘츠 종합반 현장등록 시 친구와 함께 등록하거나 직장인, 타 아이엘츠 학원 수강생, 2017년 1~2월 연속반 수강 시에는 수강료 10%를 지원한다. 1월 31일까지 ‘IELTS+유학패키지’를 등록할 경우에는 ▲회원교에 한 해 영국&호주 1개 대학 수속비 무료 ▲아이엘츠 한 달 수강료 50만 원 지원 ▲해커스유학 수속 상품권 10만 원 등 총 100만 원 상당의 유학 혜택을 제공 한다. 해커스 아이엘츠학원은 레벨별·영역별 전문 강사진의 노하우와 수업 전후 이루어지는 밀착 스터디 등 체계적인 학습 시스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 수업 제공되는 고퀄리티의 부교재와 학습자료 ▲실제 시험과 유사한 Trial test ▲무료 배치고사를 통한 맞춤 반 배정 ▲라이팅 과제 1:1 첨삭서비스를 통해 아이엘츠 단기 고득점 달성을 돕는다. 아울러 유학정보 커뮤니티인 ‘고우해커스’에서는 해커스 스타강사진의 ‘IELTS 공부전략’ 영상을 비롯해 아이엘츠 실전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IELTS 리스닝/리딩 풀기’ 등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아이엘츠 Final 적중노트’와 관련된 ‘스피킹&라이팅 모범답안 가이드 영상’과 ‘빈출보카 워크북 답안’도 무료로 제공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제야의 종 치는 날, 촛불 누적 참가자 1000만 될까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올해 마지막날인 31일 열리는 10차 촛불집회에서 누적 참가자 1000만명을 달성할 수 있게 해 달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퇴진행동은 29일 서울 중구 정동의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4일까지 9차례에 걸쳐 진행된 집회에는 전국적으로 890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이번 집회는 촛불의 지속을 결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올해 마지막날 열리는 10차 집회의 제목을 ‘송박영신(送朴迎新·박근혜 대통령을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 10차 범국민행동의 날’로 정했다. 밤 12시까지 집회를 이어 가기 위해 평소보다 3시간 늦은 오후 7시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연다. 오후 8시에는 가수 전인권·기타리스트 신대철씨가 출연하는 ‘송박영신 콘서트’를 한다. 오후 9시 30분부터 시작하는 행진은 종전 코스인 청와대, 헌법재판소, 총리공관 외에 종로와 명동 쪽으로도 확장한다. 오후 11시에는 보신각에 집결해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합류한다. 이날 퇴진행동은 그간의 수입과 지출 내역도 공개했다. 현장 모금 9억 4000여만원, 계좌 후원 4억 6000여만원을 더해 14억여원의 수입이 있었다. 무대 및 음향에 9억 8000여만원, 행사 진행 비용 1억 2000여만원 등 지금까지 총 12억 4000여만원을 썼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도 31일 오후 2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약 700m 떨어진 대한문 앞에서 ‘2017 승리를 위한 송구영신 태극기’ 집회를 연다. 행진, 집회 등을 오후 8시까지 하고 노약자를 귀가시킨 뒤 집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올해도 사랑이 다녀갔습니다

    올해도 사랑이 다녀갔습니다

    2016년 연말 어지러운 정국에도 전국 곳곳에서 남모르게 기부를 하고 떠나는 ‘키다리 아저씨’들이 활약하면서 세밑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대를 이어 성금을 전하고 지폐와 동전을 가득 채운 상자를 놓아두거나 쌀이나 연탄을 전달한 뒤 사라지는 이들은 왜 자신을 알리지 않을까. 올해 하반기 언론에 보도된 500만원 이상 익명 기부는 15건이었고 지역별로 대구가 5건(33.3%)으로 가장 많았다. 한 독지가는 2012년부터 해마다 1억원 가까이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맡겼다. 지난 23일에는 1억 2000만원짜리 수표를 보내 5년간 기부 총액은 7억 2000만원에 이른다. 지난 5일에는 일가족 9명이 이름을 숨긴 채 1억원씩 총 9억원을 이 모금회에 보냈다. 박모씨로 알려진 한 독지가는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추석 때마다 대구 수성구청에 쌀을 기부했다. 2014년 5월 박씨가 별세하면서 기부는 끊겼다. 그런데 이듬해부터 다시 기부가 시작됐다. 박씨의 자녀들이 선행을 이은 것이다. 올해 9월에는 쌀 2000포대(10㎏)가 왔다. 박씨 일가가 기부한 쌀은 모두 2만 6000포대에 이른다. 이 외에 서문시장 화재 복구에 써 달라며 1억원을 기부한 이름 모를 시민도 있었다.수표로 기부하면 신원을 알 수 있지만 대부분 ‘익명의 뜻’을 존중한다. 수성구 관계자는 “지난 27일 부부로 보이는 50대 남녀가 고산3동 행정복지센터에 와서 1000만원짜리 수표를 두고 갔다”며 “이를 조회해 신원을 확인하려다가 깊은 뜻을 폄하할까 봐 익명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인천과 전북에는 ‘김달봉’이라는 가명을 쓰는 기부자가 유명하다. 30대 남성을 대리인으로 세워 지난달 9일 인천 동구청, 21일 남동구청, 이번달 12일 부평구청을 돌며 5000만원씩 총 1억 5000만원을 기부했다. 또 지난 13일에는 남성 두 명이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0만원을 기부하고 김달봉이란 이름을 남겼다. 이곳 관계자는 “이름도 그렇고, 쇼핑백에 5만원권으로 5000만원을 전달하는 방식까지 똑같아 같은 기부자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14년간 매년 12월이면 충북 제천시청에 1000만원 상당의 연탄을 기부한 독지가는 ‘연탄 천사’로 불린다. 2000년부터 주민센터에 지폐와 동전을 두고 가는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8일에도 노송동주민센터에 5021만 7940원을 담은 상자를 전달했다. 그가 17년간 기부한 금액은 4억 9785만 9600원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내 이웃 작은 등불] 응원 릴레이 넘어…가족 간 소통 돕고 싶어요

    [내 이웃 작은 등불] 응원 릴레이 넘어…가족 간 소통 돕고 싶어요

    7000여명 편지 쓰며 힘 얻어 자살하려던 청년 설득하기도 어려운 때 존재만으로 힘 되길 “꿈은 사라지고 희망은 사치가 된 시대라고 하잖아요.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게 작은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최현우(31)씨는 ‘쌈드림’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에게서 받은 응원 메시지를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응원 릴레이’를 4년째 이어 가고 있다. 그는 거리에 쌈드림 부스를 차리고 찾아오는 사람에게 앞사람이 적어 두고 간 응원 편지를 건넨다. 이 편지를 받은 사람은 다음에 올 이를 위해 편지를 남기고 떠난다. 최씨는 사람들이 편지를 쓰는 동안 말동무를 해 주고 피아노도 쳐 준다. “4년간 7000명쯤 만났어요. 많은 사람이 ‘당신도 힘드시죠? 저도 힘듭니다. 우리 같이 힘내서 살아 봐요’와 같은 내용을 남깁니다. 그러고는 ‘다른 사람을 응원하려고 썼는데 오히려 내가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말하며 부스를 나서죠.” 그는 사랑에 실패한 20대 청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자살로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했어요. 형 같은 마음으로 수없이 설득했죠. 결국 무사히 군대에 갔고, 지금은 가끔씩 잘살고 있다고 안부 인사를 해 옵니다.” 서울신문 보도<2월 23일자 29면> 이후 8개월이 지난 10월 어느 날 최씨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제가 만난 10명 중 7명은 사회 양극화, 가정 파괴로 인해 결핍에 시달린다고 했어요. 국가도 감히 해결할 수 없는 큰 문제들 같더군요. 그래서 제가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최씨는 우선 가족 간의 소통을 회복하는 데 작은 도움을 줄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가족을 사랑하고 아끼면서도 쑥스러워서 말로 표현을 못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한강 뚝섬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등의 메시지 캘리그래피를 전시할 생각입니다. 이 메시지를 사진으로 찍어서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가족에게 전송하면 되는 거죠.” 응원 편지 프로젝트의 가장 큰 어려움을 묻자 비용을 들었다. 최씨는 “어렵긴 한데, 몇몇 기업의 후원 제의를 거절했다”며 “후원사에 휘둘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취업용 스펙을 쌓으려고 쌈드림을 시작했죠. 그래서 대기업 5곳에 합격도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희망을 나누는 일을 본격적으로 해 보고 싶더군요. 한 번도 후회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지만 이렇게 어두운 시대에 쌈드림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힘이 될 거라 믿습니다.” 쌈드림은 꿈과 희망을 쌈처럼 싸서 드린다는 뜻으로, 최씨가 만든 말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입지-개발 호재 김포 ‘중소형 아파트’ 인기

    입지-개발 호재 김포 ‘중소형 아파트’ 인기

    서울로의 우수한 접근성과 계속되는 개발호재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포에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선다. 올 11월 기준으로 36만 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김포시는 김포도시철도 북변역과 한강시네폴리스, 마곡 R&D 산업단지, 검단 스마트시티 등의 영향으로 인구 유입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2018년에 북변역이 개통되면 4개 정거정만에 서울에 진입할 수 있게 되며, 한강시네폴리스의 상업 및 산업시설과 산업단지의 기업 입주가 완료되면 보다 풍부한 배후수요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2019년 경기도 김포시 북변동 일원에 ‘김포 코오롱 하늘채 북변 아이시티’가 들어선다. 59㎡ 266세대와 84㎡ 452세대의 중소형 평형대 총 678세대 규모로 마련되며, 지하 2층~지상 13~23층 9개동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김포는 한강신도시의 입주가 시작된 후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인 개발 호재를 갖추고 있는 곳”이라며 “김포 코오롱 하늘채 북변 아이시티는 김포의 풍부한 생활 인프라와 우수한 교통 조건, 개발호재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욱이 김포에는 10년 이상 노후 아파트와 중대형 평형대의 매물이 많아 김포 코오롱 하늘채 북변 아이시티와 같은 중소형 평형대의 물량이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포 코오롱 하늘채 북변 아이시티는 계양역과 김포한강로와 외곽순환도로, 자유로, 인천공항고속도로, 48번 국도 등을 통해 서울로의 빠른 접근이 가능하다. 계양역을 이용하면 여의도 30분대, 강남 50분대의 접근이 가능하고, 개통을 앞두고 있는 북변역과의 거리도 약 700m에 불과하다. 한강시네폴리스 개발지와 마곡 R&D 산업단지까지는 차량으로 약 10~15분 거리며, 김포 현대프리미엄 아울렛과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등 인프라를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도보 5분 거리에 김포초등학교, 김포중학교 등 5개의 초, 중, 고교가 위치하고 있어 자녀를 둔 세대라면 김포의 명문 학군을 누릴 수 있다. 단지 내부 설계는 쾌적한 환경을 지향한다. 3BAY 판상형 구조에 넓은 각 실 면적으로 공간의 활용성을 높인 59㎡ 타입과 4BAY 판상형 구조에 안방 드레스룸과 주방 팬트리 공간을 확보한 84㎡ 타입으로 구성되며, 단지 내에 피트니스 센터 및 키즈룸, 어린이 놀이터, 도서관 등 주민 공동시설이 마련된다. 김포 코오롱 하늘채 북변 아이시티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김포시 사우동에 마련된 홍보관을 통해 알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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