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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병우, 문체부 인사 개입”

    강신명 동원 감찰 방해 정황도 우병우(50·구속)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문화체육관광부 간부에 대한 좌천 인사에 개입하고, 이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을 통한 사찰까지 있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 심리로 21일 열린 우 전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윤장석 전 민정비서관은 지난해 문체부 국·과장 6명이 정기인사 3개월 만에 인사조치된 경위를 자세히 털어놨다. 검사 출신인 윤 전 비서관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해 핵심 증인으로 분류된다. 윤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간부 8명에 대해 세평 수집을 지시했다”면서 “이후 우 전 수석의 지시로 6명에 대한 인사조치가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특별감찰관실이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의 비위를 살피려 현장조사를 나갔을 당시 윤 전 비서관이 강신명 전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건 사실도 이날 공개됐다. 감찰을 방해할 목적으로 강 전 청장을 통해 감찰관실 소속 경찰들을 철수시키려 했다는 게 검찰의 의심이다. 이에 대해 윤 전 비서관은 “다른 업무와 관련해 연락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1000일간 6만명 사상…출구 없는 예멘 내전

    1000일간 6만명 사상…출구 없는 예멘 내전

    1000일 동안의 내전이 예멘을 지옥으로 만들었다. 1만여명이 죽고, 약 5만명이 다쳤다. 인구의 70%인 2200만명이 구호물품에 의지해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AFP통신 등은 19일(현지시간)로 예멘 내전이 시작된 지 1000일이 됐다고 전했다. 2015년 2월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이 쿠데타를 일으켰다.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움을 요청했다. 사우디는 적성국 이란이 후티의 배후라고 판단했다. 자국의 턱밑에 친이란 정권이 수립되는 것을 막으려고 사우디는 2015년 3월 26일 예멘을 공습했다. 내전이 시작됐다.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제1왕위계승자(왕세자)는 후티를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판이었다. 유엔에 따르면 이날까지 사우디가 주도하는 수니파 연합군의 폭격과 공습으로 8670명이 사망했고, 약 5만명이 부상당했다. 상하수도 등 도시 기반시설이 파괴돼 수인성 전염병 콜레라가 창궐했다. 88만 4000명이 콜레라에 걸렸고, 2184명이 콜레라로 숨졌다. 700만명은 영양실조 상태다. 전쟁이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후티는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야마마궁을 향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당시 야마마궁에는 살만 빈압둘아지즈 국왕이 회의 중이었다. 사우디가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우디는 즉각 후티의 거점인 예멘 사나에 보복폭격했다. 후티가 국왕을 노린 만큼 사우디의 대대적인 추가 보복이 확실시된다. 후티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알마시라TV를 통해 “사우디 개입 1000일째가 되는 날에 맞춰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면서 “사우디가 범죄를 저지를수록, 폭력을 휘두를수록 더 많은 미사일을 쏘겠다”고 밝혔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사우디를 향한 미사일은 이란제”라면서 “유엔 차원의 강력한 이란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우디 ‘탈석유’ 몸부림… “관광업 키운다”

    내년 예산안 283조원 ‘사상 최대’ 세계 최대의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의존도를 50%까지 낮춘다. 또 저유가 기조 속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긴축정책을 완화하고 사상 최대의 예산안을 발표했다. 살만 빈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19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석유에 과도하게 의지하는 경제구조를 개혁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석유는 사우디 정부 세입의 87%, 수출 이익의 90%, 국내총생산(GDP)의 42%를 차지한다. 사우디 경제개발위원회 의장인 무함마드 빈살만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은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고 재정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민간 부문을 활성화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재정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관광·유산위원회의 술탄 빈살만 위원장은 이날 “내년 1분기부터 사우디 방문이 허용되는 모든 외국인 관광객에 전자식 관광비자를 최대한 낮은 수수료로 발급할 것”이라면서 “사우디는 단지 석유만 파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이슬람 유산·유적과 함께 뛰어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아랍권 국가를 제외하고, 외국인에게 관광 비자를 발급하지 않았다. 사우디는 또 내년 재정지출을 올해보다 9.9% 올려 사상 최고 수준인 9780억 리얄(약 283조원)으로 잡았다. 내년 재정수입은 7830억 리얄로 올해보다 12.6% 높게 책정했다. 재정적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1950억 리얄로 예상된다. 2015년 본격적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사우디는 최악의 재정적자에 빠졌다. 적자를 해소하려고 예산, 보조금을 삭감하고 대규모 국채발행 등을 시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예산 증액은 긴축 속도를 늦춰 성장을 촉진하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무함마드 알자단 사우디 재무부 장관은 “내년 사우디 경제가 2.7% 성장할 것”이라면서 “2023년에 재정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아파트 가치 가르는 광역교통망 보유 ‘춘천파크자이’ 주목

    아파트 가치 가르는 광역교통망 보유 ‘춘천파크자이’ 주목

    광역교통망을 갖춘 아파트는 부동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대표 조건 중 하나다. 교통망이 잘 갖춰진 경우 지역 내 주요 시설 접근성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타지역까지 빠른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생활반경이 넓어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편리한 교통망을 갖출 경우 집값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고, 프리미엄 상승에도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내집마련에 나설 시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할 항목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2월 GS건설이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에 공급한 ‘자이더빌리지’는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역세권 입지에 위치하며 수요자들에게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신도시의 뛰어난 교통망과 인프라 접근성까지 더해지면서, 청약 접수 결과 단독주택임에도 불구하고 33대 1이라는 기록적인 성적표를 받는데 성공했다. 강남순환고속도로의 대표 수혜지역인 광명시의 시세 상승도 주목할 만 하다. 광명시 아파트값은 최근 3년간 약 18% 상승했는데, 이는 수도권 지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에 해당한다. 제2영동고속도로 호재를 맞이한 강원도 역시 최근 1년간 매맷값이 2.63%가 올랐는데, 이는 전국(1.34%) 및 6대 광역시(1.11%)보다도 높은 수치다. 부동산 관계자는 “도로교통망이 뛰어난 입지에 위치한 단지의 경우 수요자들의 꾸준한 선호도를 불러 모으곤 한다”며 “입주 후 뛰어난 생활 편의성은 물론 매매 시 웃돈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좋은 교통망을 갖춘 아파트를 향한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강원도 춘천시에서 뛰어난 교통망을 내세운 GS건설의 ‘춘천파크자이’가 공급을 예고하고 나서 눈길을 모은다. ‘춘천파크자이’는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 7개 동, 전용 64~145㎡, 총 96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지역 내외를 아우르는 뛰어난 교통망을 갖춘 입지에 위치하고 있다. 우선, 단지 인근을 지나는 영서로, 경춘로, 춘천로 등이 춘천 주요 지역을 아우르는 만큼 지역 내 어디든 빠른 진입이 가능하다. 특히, 강원도청, 춘천시청 등 관공서는 물론 춘천 도시 첨단정보산업단지, 춘천 후평산업단지 등 주요 산업단지들까지 차량 10분 내외 수준으로 진입이 가능해지기에 직주근접 프리미엄도 기대해볼 수 있다. 경춘선 남춘천역, 춘천고속터미널도 지척에 위치한 만큼, 편리하게 광역교통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오는 2025년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될 경우 춘천역을 기준으로 서울 50분, 속초 25분 진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고속도로 이용도 마찬가지다. 춘천 IC를 통해 중앙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최근 완전 개통된 동서고속도로 진입도 수월하다. 서울과 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의 중간점에 위치한 춘천은 양쪽 어디든 1시간 내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교통 접근성이 대폭 강화됐다. 이처럼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갖춘 단지는 생활권 내에 대형마트, 의암호, 공원, 도서관, 아트센터 등이 고루 자리잡으면서 편리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분양관계자는 “‘춘천파크자이’는 춘천 내외를 모두 편리하게 다닐 수 있는 교통망을 갖추면서 한층 뛰어난 프리미엄을 보유하게 되었다”며 “여기에 뛰어난 인프라,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만큼 단지를 향한 기대감이 실수요, 투자수요 모두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만델라가 찍었던 ‘리더’ 남아공 대통령 몰아내나

    만델라가 찍었던 ‘리더’ 남아공 대통령 몰아내나

    활동가 출신 재벌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부통령이 남아공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남아공의 국부 고(故)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생전에 “라마포사는 신세대 중 가장 재능 있는 리더”라고 평가한 바 있다.AFP통신 등은 18일(현지시간) 당대표 경선에서 라마포사 부통령이 승리했다고 전했다. 라마포사 부통령은 2440표를 얻어 경쟁자였던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전 부인인 은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 전 내무·외무·보건부 장관을 179표 차로 따돌렸다. 라마포사 신임 대표는 승리 연설에서 “위대한 남아공과 부패 척결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국가를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마포사 대표는 2019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허덕이는 당의 위기를 타개할 중책을 맡게 됐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인 ANC는 1994년 남아공에서 처음 시행된 다인종 선거에서 승리한 후 지금까지 정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당대표였던 주마 대통령의 성추문, 비리 등 스캔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지난 지방선거 때 지지율이 54%까지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2019년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라마포사 대표의 승리로 ANC가 주마 대통령을 수주 내 퇴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로슨 나이두 남아공헌법개선위원회 사무국장은 “라마포사 대표가 조만간 주마 대통령을 몰아내거나 대통령직을 내놓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주마 대통령의 지지세력이 여전히 굳건한 데다 라마포사 대표 역시 주마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복귀한 것이어서 강력한 당 개혁 드라이브를 걸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우디 국왕 향해 미사일 쏜 ‘親이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우디가 공중에서 요격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우디군은 요격 3시간 뒤 후티의 근거지인 사나를 보복 폭격했다. 후티가 국왕을 직접 노린 만큼 사우디의 추가적인 초강경 대응이 확실시된다.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방송 알아라비야는 수도 리야드 상공에서 예멘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 1발을 요격했다고 전했다.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이 미사일의 목표지점은 살만 국왕이 외국 귀빈을 맞거나 종종 집무실로도 이용하는 야마마 궁이었다. AFP통신은 살만 국왕이 야마마 궁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기 직전인 이날 오후 1시 50분쯤 폭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후티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무함마드 압둘살람은 발사 직후 트위터를 통해 “야마마 궁을 향해 ‘부르칸 H2’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매체들은 맑은 하늘에 구름 같은 흰 연기가 피어오른 영상을 공개하고 미사일이 요격된 뒤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가 후티의 배후를 이란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양국의 관계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후티는 지난달 4일에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공항을 향해 부르칸 H2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역시 사우디가 격추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우디군은 킹칼리드 공항으로 날아온 미사일이 이란제이며,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후티에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부인했다. 당시 사우디는 미사일 발사를 이유로 예멘의 모든 공항과 항구, 육로 국경을 봉쇄했다가 국제 구호단체들의 비판에 2주 만에 봉쇄를 풀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스라엘 “생큐 트럼프”

    이스라엘 “생큐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 선언’을 백지화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예상대로 거부권을 행사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안보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예루살렘 결의안’의 채택을 시도했다. 예루살렘 지위 변화에 대한 어떤 결정이나 행동도 효력이 없으며,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에 개설해서는 안 된다고 모든 유엔 회원국에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15개 이사국 가운데 14개국이 찬성했다. 미국만 반대했다. 미국·중국·러시아·프랑스·영국 등 5개 상임이사국 중에 한 나라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결의안은 부결된다. 애초에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없었다. 때문에 이번 결의안 상정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제적 비판 여론을 재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상징적 조치로 풀이된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번 결의안에 대해 “모욕적”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예루살렘 수도 선언은 중동 평화를 위한 미국의 역할, 미국의 주권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안보리가 거부권 행사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보리 결의안이 무산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17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려 결의안 부결을 반겼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나가 다수를 이길 수 있고, 진실은 거짓을 물리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헤일리 대사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성명을 발표해 “미국의 거부권을 용납할 수 없다. 국제사회를 무시하고 안정을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미스 이스라엘과 셀카에… ‘미스 이라크’ 가족, 美 피신

    미스 이스라엘과 셀카에… ‘미스 이라크’ 가족, 美 피신

    ‘미스 이라크’의 일가족이 미국으로 피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범이슬람권의 분노가 절정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미스 이라크가 ‘미스 이스라엘’과 친밀한 표정으로 셀카를 찍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게 화근이었다.●미스 이라크, 다정한 모습 SNS에 올려 지난 15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은 미스 이라크 세러 이단(오른쪽)의 가족이 최근 이라크를 떠나 미국에 있는 이단에게 갔다고 전했다. 미스 이스라엘 아다르 간델스만(왼쪽)에 따르면 이단은 지난달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대회에서 간델스만과 셀카를 찍었다. 이단은 이 사진을 본인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미스 이라크와 미스 이스라엘의 평화와 사랑’이라는 글을 썼다. ●예루살렘 선언 후 비난·위협 시달려 이 사진과 글은 반(反)이스라엘 정서가 강한 이라크에서 반감을 샀다.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후 더 커졌다. 이단의 가족은 비난과 위협에 시달리다가 이단이 있는 미국으로 떠났다. 간델스만은 이스라엘 하다쇼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단은 우리(이라크와 이스라엘)가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했다”면서 “이단과 내 사진을 보고 우리가 인간 대 인간으로서 연결돼 있음을 사람들이 깨닫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진 때문에 이단이 여러 고초를 당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단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살해 위협을 받았다. 나를 둘러싼 나쁜 소문이 도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나는 내가 한 행동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안보리 ‘美 예루살렘 선언’ 거부 결의 착수

    안보리 ‘美 예루살렘 선언’ 거부 결의 착수

    상징적 조치… 美고립 심화될 듯 팔, 두 번째 ‘분노의 날’ 시위 이스라엘 총격에 수백명 부상 ‘휠체어 활동가’ 등 4명 사망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거부 결의에 착수했다. 이스라엘 군경은 반미·반이스라엘 집회 참가자 등 팔레스타인인 4명을 사살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이집트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거부하는 결의안 초안을 안보리 이사국들에 돌렸으며, 이르면 18일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결의안은 예루살렘 문제는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하며, 예루살렘 지위와 관련한 최근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또 ‘예루살렘의 특징이나 지위, 인구 구성에 대한 변화를 의미하는 어떤 결정이나 행동도 법적 효력이 없으며 무효로 철회돼야 한다’는 문구와 ‘모든 회원국은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여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문구 등도 포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 정부를 직접적으로 거론하거나 비난 또는 비판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유엔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15개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14개국은 대부분 결의안에 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거부가 확실시되기 때문에 안보리의 이번 결의안은 상징적인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고립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는 반미·반이스라엘 정서가 격화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무슬림 금요 합동예배 이후 시작된 두 번째 ‘분노의 날’ 시위에서 팔레스타인인 3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2명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경계 지역에서, 1명은 예루살렘 북부의 시위 현장에서 숨졌다. 부상자는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자지구 접경지 사망자 중에는 2008년 이스라엘군 공습에 하반신을 잃은 시민활동가 이브라힘 아부 투라이야도 포함됐다. 휠체어를 타고 집회에 나선 그는 팔레스타인의 대(對)이스라엘 집회의 상징적 존재였다. 사망 이틀 전에는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동영상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시온주의(이스라엘 민족주의) 점령군에게 고한다”면서 “이 땅(팔레스타인)은 우리 땅이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예루살렘 선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투라이야의 장례식은 가자에서 열렸다. 팔레스타인인 수천명이 모여 고인을 추모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아시라프 알키드라 가자 보건당국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이 저격수를 현장에 배치하고 최루가스를 무차별적으로 쏘고 있다”면서 “정체불명의 최루탄이 경련, 구토, 기침, 심장기능 이상 등 증세를 유발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팔레스타인인 1명은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 외곽의 검문소에서 이스라엘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이스라엘 경찰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사망한 남성은 폭탄 벨트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유혈 충돌, 이스라엘군 공습 등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다고 밝혀 범이슬람권의 분노를 사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미스 이스라엘과 셀카 찍었다가 온 가족 피신한 미스 이라크

    미스 이스라엘과 셀카 찍었다가 온 가족 피신한 미스 이라크

    ‘미스 이라크’의 일가족이 미국으로 피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범이슬람권의 분노가 절정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미스 이라크가 ‘미스 이스라엘’과 친밀한 표정으로 셀카를 찍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게 화근이었다. ●미스 이라크, 다정한 셀카 SNS에 올려 지난 15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은 미스 이라크 세러 이단(오른쪽)의 가족이 최근 이라크를 떠나 미국에 있는 이단에게 갔다고 전했다. 미스 이스라엘 아다르 간델스만(왼쪽)에 따르면 이단은 지난달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대회에서 간델스만과 셀카를 찍었다. 이단은 이 사진을 본인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미스 이라크와 미스 이스라엘의 평화와 사랑’이라는 글을 썼다. 이 사진과 글은 반(反)이스라엘 정서가 강한 이라크에서 반감을 샀다.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후 더 커졌다. 이단의 가족은 비난과 위협에 시달리다가 이단이 있는 미국으로 떠났다. ●예루살렘 선언 후 위협 시달려 가족 도피간델스만은 이스라엘 하다쇼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단은 우리(이라크와 이스라엘)가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했다”면서 “이단과 내 사진을 보고 우리가 인간 대 인간으로서 연결돼 있음을 사람들이 깨닫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진 때문에 이단이 여러 고초를 당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 올해의 단어 ‘페미니즘’

    미국의 대표적 영어사전 메리엄웹스터가 12일(현지시간) 올해의 단어로 페미니즘(feminism·여성주의)을 뽑았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메리엄웹스터는 매년 온라인 사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해 발표한다. 메리엄웹스터 측에 따르면 올해 페미니즘 검색량은 전년도에 비해 70% 증가했다. 메리엄웹스터는 페미니즘을 “남녀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평등에 대한 이론”이자 “여성의 권리와 이익을 관철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정의한다. 사전 편찬자 피터 소콜로스키는 “올해 페미니즘과 관련된 몇 가지 중요한 뉴스가 있었다”며 지난 1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여권단체 행진 ‘위민스 마치’, 2월 켈리앤 콘웨이 미국 백악관 고문의 “나는 스스로를 고전적 의미의 페미니스트로 간주할 수 없다”는 발언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소콜로스키는 무엇보다 미 할리우드의 유명한 영화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피해 여성들의 폭로 이후 페미니즘에 대한 검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파리기후협정 2주년, 트럼프 빼고 다 모였다

    파리기후협정 2주년, 트럼프 빼고 다 모였다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인류가 패배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원 플래닛 서밋’(하나의 지구 정상회담)에서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각국의 노력을 촉구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프랑스 정부와 유엔, 세계은행이 파리기후변화협정 체결 2주년을 기념해 연 이날 행사에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각국 정치 지도자들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겸 기술고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여기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는 지고 있다. 충분한 속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 유일한 길은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온실가스 배출 규제)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더 빨리 행동에 나서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는 올해의 최악의 뉴스였다”면서 “미국은 이미 협정서에 서명했었다. 일방적으로 협정을 파기한 것은 공격적이었고 무책임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돌아온다면 환영하겠다. 내 친구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밋에서는 수억 달러가 투입되는 총 12개의 기후변화 국제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90억 유로(약 11조 5600억원) 상당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청정에너지, 지속가능한 농업 등에 기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게이츠 고문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을 통해 세계의 가난한 농부들에게 향후 3년간 3억 달러(약 3281억원)를 지원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돕겠다고 밝혔다. 세계적 종합금융그룹 HSBC, 세계 2위 보험회사 악사 등이 모인 ‘기후행동 100+’는 세계 100대 온실가스 배출기업들에 탄소배출 감축과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를 요구하기로 했다. 세계은행은 2019년 이후부터 석유와 가스전 개발프로젝트에 자본을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스웨덴, 에티오피아, 라트비아, 미 캘리포니아주 등 26개 정부·자치단체와 유니레버 등 약 20개 기업은 2030년까지 선진국에서, 2050년까지 나머지 다른 지역에서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계획에 합의했다. 이외에도 미국 8개주가 참여한 전기차 개발 계획,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카리브해 지역에 대한 투자기금 조성 등 계획이 공개됐다. 파리기후변화협정은 범지구적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15년 12월 12일 파리에서 체결된 국제협약이다. 지구의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2℃ 이상 낮추는 것을 목표로 당사국들의 온실가스 감축 일정을 명시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뒤 협정 내용이 미국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지난 6월 탈퇴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인사]

    ■법제처 ◇신규 선임△기획조정관실 법제교류협력담당관 김남연 ■MBC ◇신규 선임 매체전략국장 이은우△사회공헌실장(국장) 박혜영△편성국장 이선태△시사제작국장 전동건△라디오국장 안혜란△아나운서국장 강재형△뉴미디어뉴스국장 이호인△논설위원실장(국장) 황외진△스포츠국장 황승욱△선거방송기획단장(국장) 김성환△자산개발국장 이시용△디지털기술국장 김상훈△제작기술국장 오영철△영상미술국장 최형종△광고국장 진종재△콘텐츠사업국장 박현호△문화사업국장 김판영△라디오국 부국장 조정선△보도NPS준비센터장(부국장) 우경민△자산개발국 부국장 김학구△디지털기술국 부국장 홍성기△제작기술국 부국장 원경희△제작기술국 부국장 임민규△영상미술국 부국장 백성흠△기획국 예산기획부장 송상재△매체전략국 그룹유통전략부장 정홍대△매체전략국 신매체개발부장 김형근△매체전략국 UHD전환전략부장 최동환△시사제작국시사제작1부장 허지은△시사제작국 시사제작2부장 전영우△라디오국 라디오편성사업부장 안재주△라디오국 라디오제작1부장 김현수△라디오국 라디오제작2부장 이대호△라디오국 라디오제작3부장 남태정△라디오국 라디오제작4부장 한재희△보도국 취재센터장 박성제△보도국 보도운영부장 최기현△뉴미디어뉴스국 뉴미디어뉴스편집부장 이동애△뉴미디어뉴스국 뉴미디어뉴스제작부장 김경태△스포츠국 스포츠취재부장 김종경△스포츠국 스포츠제작부장 허혁△스포츠국스포츠기획사업부장 송민근△선거방송기획단 선거방송기획부장 조승원△드라마본부 드라마운영부장 홍준수△예능본부 예능운영부장 박경숙△인재경영센터 인재개발부장 김혜진△경영인프라국 재무운영부장 정구련△경영인프라국 정보콘텐츠부장곽명훈△자산개발국 자신기획부장 박현삼△자산개발국 자산관리부장 김민형△디지털기술국 TV송출부장 백경록△디지털기술국 송신부장 이우상△디지털기술국 기술연구소장(부장) 최병호△제작기술국 제작기술부장 이희석△제작기술국 영상기술부장 고한솔△제작기술국 종합편집부장 박흥용△제작기술국 중계부장 정희찬△제작기술국 보도기술부장 김인한△제작기술국 라디오기술부장 김현주△영상미술국 영상1부장 박정문△영상미술국 영상2부장 안종남△영상미술국미술부장 서영오△광고국 광고기획부장 최원진△콘텐츠사업국 국내유통사업부장송희원△콘텐츠사업국 아카이브사업부장 최지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승진△부원장 박순경△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 이창훈△기획조정본부장 박진동△교육과정·교과서본부장 이근호△교육평가본부장 조지민△교수학습본부장 홍미영△국가고사본부장 김진구△경영지원본부장 정수백△정보관리본부장 김수완 ■고려대학교 ◇신규 선임△의무기획처장 박종웅△연구교학처장 오상철 ■농협금융지주 ◇신규 선임△기획조정부장 남영수△경영지원부장 김장섭△홍보부장 강신노△자산운용전략부장 박종봉△리스크관리부장 이범구 ■농협은행 ◇신규 선임△개인고객부장 이성섭△투자금융부장 이헌구△국제업무부장 김묘영△농식품금융부장 남헌모△대손보전기금부장 이선기△종합기획부장 김인태△경영지원부장 이수환△홍보국장 서덕문△인사부장 임동순△여신관리부장 차재택△기업개선부장 박성일△디지털전략부장 이창기△스마트금융부장 김남열△올원뱅크사업부장 강태영△신탁부장 태용문△정보보호부장 문경희△IT보안부장 김유경△감사부장 임채운△준법감시부장 박대수△IT기획부장 김한수△IT금융부장 허병희△IT경영정보부장 나완집△업무지원센터장 민옥순△고객행복센터장 최명규△수탁업무센터장 최영△자금운용지원단장 강대진 ■농협생명 ◇신규 선임△경영기획본부장 김정식△CPC전략본부장 권태호△IT정보보호부장 이학규△소비자보호부장 김월배 ■농협손해보험 ◇신규 선임△경영기획본부장 문봉호△농업보험본부장 임종철△마케팅전략본부장 송춘수△업무지원본부장 김민호△법인영업본부장 김영조
  • 시리아·이집트 돌며… 중동 영향력 키우는 푸틴

    시리아·이집트 돌며… 중동 영향력 키우는 푸틴

    이집트 원전 건설·70억달러 투자 터키선 방공 미사일 구축 논의 시리아엔 내전 개입 뒤 첫 방문 군사 협력·예루살렘 해법 공감 “트럼프는 중동평화 도움 안 돼”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으로 멀어진 미국·범이슬람권 간 틈 사이를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집트와 터키를 방문해 각국 정상을 잇따라 만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미국을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의 행보는 국제 정치와 국내 정치 양쪽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사회에 러시아가 미국에 맞선다는 인상을 심어 주는 동시에 국내적으로는 세계적으로 굵직한 이슈를 주도하는 지도자상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AP통신 등은 분석했다. 내년 3월 열리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4연임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길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 선언으로 중동에서 헛발질하는 사이 푸틴 대통령이 세력 확장에 신바람이 났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연쇄 방문으로 중동 일대에서의 러시아의 입지를 단단히 하는 동시에 러시아 유권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예루살렘 지위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간 직접 대화 재개를 지지한다는 것이 양국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이집트는 예루살렘 사태에 대한 견해에서 일치를 봤을 뿐 아니라 정치 경제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5년 러시아 항공기 추락 이후 끊어졌던 러시아~이집트 직항노선의 운항 재개를 검토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집트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를 만들어 주고 원전 기술도 이전하는 데 합의했다. 러시아는 210억 달러(약 23조원)로 추산되는 원전 건설비의 85%를 차관 형식으로 지원한다. 이외에도 약 70억 달러를 투자해 이집트 내에 러시아 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 러시아 곡물을 안정적으로 이집트로 공급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터키 앙카라를 방문해 더 높은 강도로 미국을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트럼프 정부의 움직임은 중동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반대로 이미 어려운 이 지역의 상황을 불안하게 한다”면서 “미국의 결정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협상의 전망을 끝장나게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예루살렘의 지위 문제는 오로지 유엔 결의안에 따른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터키는 러시아 방공 미사일 시스템 S400 구축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집트로 가는 길에 시리아 북동부 라타키아의 흐메이임 공군기지에 들렀다. 러시아군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후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를 방문한 건 처음이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직접 푸틴 대통령을 영접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국방장관과 총참모장에게 러시아군을 원 주둔지로 복귀시키는 일에 착수할 것을 지시한다”며 시리아 주둔 러시아군 철수를 지시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러시아군은 시리아군과 함께 가장 전투력이 강한 시리아 내 국제 테러리스트들을 궤멸시켰다”면서 “시리아는 독립 주권국으로 유지됐고 난민들이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내전 종식을 위한) 유엔 주도의 정치적 해결 조건이 조성됐다”고 철수 이유를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알아사드 대통령과 별도 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 공군이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언제까지 어느 정도의 전력을 철수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시리아로부터 장기 임대한 흐메이임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기지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이 늦어도 대선 1개월 전인 내년 2월까지는 시리아에서의 러시아의 역할을 대폭 줄이고 선거운동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평론가인 콘스탄틴 폰 에게르트는 “러시아인들은 시리아 내전에 별 관심이 없다. 러시아인들이 잘 모르는 먼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철군 배경을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중국 올해의 한자 ‘朝核 危機’(북핵 위기)

    중국에서 올해 주목받은 한자로 ‘북핵 위기’(朝核 危機)와 ‘핵’(核)이 선정됐다. 중국어언(語言)자원검측연구센터와 상무인서관, 중국중앙(CC)TV 등이 공동으로 올해의 한자를 선정한 결과 국제 분야에서는 북핵 위기와 핵이 뽑혔다고 11일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선정위는 “올해 북한이 6차 핵실험과 여러 차례 미사일 발사를 해 새로운 국제사회 제재를 유발했으며, 한반도 정세가 마치 답이 없는 ‘블랙홀’이라는 함정에 빠진 것과 같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선정위는 또 “서로 강함을 보이면서 자극하면 긴장 국면만 가속하며 유일한 출로는 중국이 제기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동시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 그리고 단계적 해결”이라고 덧붙였다. 핵의 선정 이유에 대해 선정위는 “핵이 핵무기의 대명사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이란과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핵무기 개발에 반대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심지어 북한의 관련 핵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호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팔 ‘예루살렘 충돌’ 4명 사망… 트럼프 성토장 된 안보리

    이·팔 ‘예루살렘 충돌’ 4명 사망… 트럼프 성토장 된 안보리

    英·佛·獨 등 우방도 미국 비난 팔·이집트 “미국과 소통 거부” 펜스, 중동 순방도 불발 위기영국, 프랑스 등 미국의 우방마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이스라엘 예루살렘 수도 선언을 비난했다.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이슬람권의 반발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3년 만에 첫 사망자가 나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예루살렘 사태와 관련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안보리 전체 15개 이사국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 우루과이, 세네갈, 이집트 등 8개 이사국의 요구로 열렸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5개국은 이날 안보리 회의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부합하지 않고, 중동 평화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바실리 네벤쟈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조치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관계와 전체 중동에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며 “‘2개 국가’에 기초한 최종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법을 위해 의미 있는 과정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지 현실을 인정한 것이다. 2개 국가 해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는 확고하다”면서 “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회원국들의 우려도 이해한다”고 밝혔다. 아랍계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1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끝낸 후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며, 따라서 무효”라고 지적하고 “역내 긴장과 폭력을 끌어올리는 그 결정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을 (이스라엘에) 점령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에 징벌적 조처를 포함한 결의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제품 불매, 미국과의 단교 등이 거론됐었으나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로 불발됐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과 이집트의 지도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예루살렘 수도 공인과 관련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이달 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펜스 부통령을 만나지 않을 것이며, 팔레스타인과 미국 양국 관리 사이에 소통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콥트교회의 수장인 타와드로스 2세는 20일로 잡힌 펜스 부통령 접견을 거부한다고 공표했다. 전날에는 이집트 최고 종교 기관인 알아즈하르의 대(大)이맘 아흐메드 알타예브가 펜스 부통령과의 회동을 취소했다. 알리 자파리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알쿠드스(예루살렘)는 시온주의자들의 가짜 정권(이스라엘)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격화되고 있다. 8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쏜 로켓포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로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 폭격으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2014년 7월∼8월 ‘50일 전쟁’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가자지구에서 열린 ‘분노의 날’ 시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인 2명은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1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또 다른 1명은 부상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수 시간 만에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8일에만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열렸으며, 최소 시위대 76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영진전문대 전시디자인분야 전국 최고실력 입증

    영진전문대학(총장 최재영)이 전시디자인 분야에서 전국 최고 실력을 입증했다. 영진전문대는 이 대학 건축인테리어디자인계열 브레이킹던팀이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전시산업전’의 ‘대학생 전시디자인 공모전’서 전시부스디자인 부문 대상인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계열은 전시부스디자인 부문서 대상을 포함해 최우수상 2팀, 장려상 1팀 등 부문 6개 상 가운데 4개상을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전시디자인 최강자의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대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대학생 전시디자인 공모전’은 대학생들의 참신한 전시디자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국내 전시산업 발전과 활성화를 도모하고 전시디자인 전문인력을 육성하고자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한국전시디자인설치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다. 올해 이 공모전은 ‘전시부스 디자인’, ‘전시부스시스템 개발디자인’ 두 부문에 2,4년제 대학생들이 10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고, 예선을 거친 8개 팀이 본선에 진출,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입상작이 선정됐다. 대상작인 강주혜, 조현지(2년.브레이킹던팀)씨의 ‘전시의 틀을 깨다’는 ‘전시부스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전체적인 공간구성에서 세부적인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완성도가 매우 높은 작품으로 무엇보다 디자인 개념을 명쾌하고 세련되게 표현해낸 부분이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추파춥스팀(나건규, 김준서, 2년)과 트윈팀(김세희, 김혜진, 2년)은 최우수상인 한국전시산업진흥회장상을, 엔드에버팀(윤정훈, 강신우, 2년)이 장려상인 협회장상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강주혜(18)씨는 “작품을 준비하며 구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이 많이 힘들었다. 실제 실현이 가능한가, 작품의 주제에 맞는지 등 신경써야할 부분이 너무나 많았는데, 이 모든 복잡한 걸 멈추고, 가장 단순하게 생각하고 가장 기본적인 것에 집중했다. 수정을 거듭하고 때론 과감히 버리면서 작품을 완성했는데 이는 언제 어디서나 되새길 수 있는 귀한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영진 건축인테리어디자인계열은 전시산업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임을 간파하고 지난 2015학년도에 ‘전시그래픽’반을 신설했다. 이에 더해 국내 전시디자인 분야를 대표하는 (주)나라디자인, (주)유니모토, (주)라포애드 등 13개 전문 기업들과 주문식교육 협약을 체결하면서 전시디자인 분야 인력양성에서 전국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인 결과 ‘전시그래픽반’은 내년 졸업예정자 25명 중, 12명이 이미 서울지역 전시/그래픽 전문업체에 취업이 확정됐고 이번 공모전에서도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박종백 계열부장은 “전시산업은 국내 15개의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매년 그 규모가 커지는 반면에 전시디자인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은 전무한 상황이다. 우리 계열 ‘전시그래픽반’은 ‘탈지역형 취업전략’과 특성화를 꾀하면서 이번 공모전에서 4년제 대학생과 당당히 겨뤄, 2년 연속 대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58대 364… 트럼프 탄핵안 부결

    58대 364… 트럼프 탄핵안 부결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 탄핵 결의안이 연방하원에서 부결됐다. 투표에 참여한 의원의 86%가 반대표를 던졌다.미 하원은 6일(현지시간) 민주당 앨 그린(텍사스) 의원 등이 발의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8표, 반대 364표로 부결 처리했다. 그린 의원은 표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편협함과 인종차별주의에 대통령직의 뿌리를 두고 고도의 비행을 저질렀다”며 “대통령에 부적합하며 탄핵과 재판, 해임을 타당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애초부터 없었다. 공화당이 하원 과반인 240석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민주당 지도부조차 탄핵 결의안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하원 사령탑인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는 “지금은 탄핵을 고려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위법 행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당론으로 탄핵을 시도했다가 ‘트럼프 흔들기’라는 역풍을 맞아 오는 12일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와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린 의원의 발언에 이어 공화·민주 양당에서 찬반 토론을 신청한 의원은 아무도 없었다. 결의안은 곧바로 표결에 부쳐졌고 부결됐다. 백악관은 그린 의원과 그를 지지하는 의원들을 ‘극단주의자’로 묘사했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의회의 극단주의자들이 대통령이 지난해 선거에서 거둔 결정적 승리를 아직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은 실망스럽다”며 “그들이 정부 폐쇄보다 세금 경감과 군인·재향 군인 지원을 위해 일하는 데 시간을 쓰는 게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제국의 위안부’ 유죄 판결은 사상 통제 부활, 획일적 역사 해석 강제”

    “‘제국의 위안부’ 유죄 판결은 사상 통제 부활, 획일적 역사 해석 강제”

    교수, 예술인 등 98명 박유하 교수 소송 지원 모임 발족“박유하는 올바르다고 인정된 견해와 다른 의견을 피력했을 뿐, 사상 통제 부활” “항소심 재판부, 극단적 민족주의와 광기어린 반일 ‘폐기’ 여론에 휩쓸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으로 명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 10월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의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이 발족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노여움에도 불구하고 “법원의 판단이 획일적 역사 해석을 강제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제국의 위안부 소송 지원 모임’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심의 유죄 선고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 판결은 우리 학계와 문화계에 중대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모임은 “박 교수가 저서에서 ‘올바르다고 인정된 견해’와 다른 의견을 피력했을 뿐”이라고 강조하면서 “시대착오적 유죄 판결로 인해 사상적 통제가 다시금 부활하고 획일적 역사 해석이 또다시 강제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 사람은 한둘이 아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3년 8월 출간된 ‘제국의 위안부’에서 박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가 한국 내의 지나친 민족주의로 인해 ‘젊고 가녀린 피해자’의 모습으로 박제화됐다고 지적하면서 이 문제를 민족의 관점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허위 사실을 기록하고 피해자를 ‘매춘’ 등으로 표현한 혐의로 기소됐고, 서울고법은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뒤집어 고의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벌금형을 내렸다.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이 문제가 된다고 본 표현 35곳 가운데 11곳은 의견 표명이 아닌 사실 적시라고 판단한 뒤 이 표현들이 모두 허위라고 판시했다. 1심과 2심 판결에서 쟁점이 된 사안은 결국 ‘헌법에 보장된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누릴 수 있는가’이다.이와 관련해 소송 지원 모임은 “2심 재판부는 특정한 의도를 지닌 학문 활동이나 독서 행위를 장려하려 한다는 의문을 갖게 한다”며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않는 국가와 사회 권력에 맞서는 시민 의지의 표출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모임에 참가한 김영규 인하대 명예교수는 “학문의 해석은 학자들의 토론에 맡겨 달라”며 “우리 사회의 과도하고 잘못된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는 도태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신표 인제대 명예교수는 “사법부는 우리나라의 학문적·문화적 수준이 어떠한가를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며 “박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통속적인 관점과 사실에 의존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기술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김향훈 변호사는 “항소심 재판부가 극단적 민족주의와 광기 어린 반일이라는 폐기돼야 할 여론에 휩쓸렸다”면서 “대법원 무죄 판결이 나오기 전 겪어야 할 진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국의 위안부 소송 지원 모임’에는 국내외 학자와 예술인 98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생각을 말할 권리는 보호돼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소송을 지원하는 한편 모금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도 예루살렘”…트럼프, 중동의 레드라인 밟다

    “수도 예루살렘”…트럼프, 중동의 레드라인 밟다

    유대·이슬람·기독교 얽힌 지역 팔레스타인도 “미래 수도” 주장 사우디 국왕 “세계 무슬림 자극” 교황 “유엔 결의 존중을” 美비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 주변 4개국 정상에게 전화로 통보했다고 AP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보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이를 지지하는 범아랍권이 반발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도중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미국의 대통령이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살만 국왕은 “미국 대사관을 옮기는 것은 전 세계 무슬림의 감정을 자극할 위험한 도발”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은 3000년 동안 유대인의 수도였고 과거 70년 동안 이스라엘의 수도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 등 3개 종교의 성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주권을 주장하는 민감한 지역이다. 유엔은 예루살렘의 상징성을 고려해 1947년 이 지역을 신탁통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1948년 아랍권과의 1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해 서예루살렘을 장악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이겨 요르단을 밀어내고 동예루살렘까지 장악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통일 예루살렘에 대한 지배권을 내세웠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독립국 지위를 얻은 뒤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선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인한다는 것은 정착촌을 비롯해 이스라엘이 강행했던 모든 점령정책을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사관 이전설이 제기된 지난 4일, 이슬람국가 57개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아랍과 이슬람 세계에 대한 노골적 공격”이라면서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병합을 인정하는 국가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예루살렘 문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중립을 지켜 왔다. 각국은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설치했다. 미국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줄곧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2개의 국가 해법’에 따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았다. 1995년 ‘예루살렘 대사관법’ 제정 이후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야 했지만, 실제로 대사관을 이전하는 대신 6개월마다 이전을 보류하는 문서에 미국 대통령이 서명해 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팔레스타인은 분노에 휩싸였다. 팔레스타인 내 여러 단체들은 6일부터 사흘간을 분노의 날로 명명하고 대규모 실력행사를 예고했다. 유혈충돌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미국 정부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내리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인에게 “당분간 예루살렘과 서안지구로의 이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은 외교적 계산이 아니라 선거 공약에 의해 진행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었다. AFP통신은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사관 부지를 물색하고 건축까지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6일 “예루살렘은 분명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협상으로 해결돼야 한다”면서 “현 상황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며칠간 전개된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모든 당사국이 유엔 결의안에 따라 예루살렘의 현재 상황을 존중할 것을 진심으로 당부한다”며 미 대사관 이전에 반대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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