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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정보 침해사고 범정부 협의체 구성

    주민번호 유출 등 부처·수사기관 공조 자율규제 활성화·네거티브 규제 연구 주민등록번호 유출 등 대규모 개인정보 침해사고에 대응하고 책임소재를 조사할 수 있는 범정부 협의체가 구축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개인정보의 보호를 강화하고 피해구제 제도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제4차 개인정보보호 기본계획을 12일 발표했다. 기본계획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3년마다 시행하는 중기 계획으로 개인정보보호의 기본목표, 추진방향, 관련 제도, 법령개선, 침해방지 대책 등을 담고 있다. 48개 중앙행정기관은 이 기본계획에 따라 매년 시행계획을 수립한다. 2021년부터 2023년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기본계획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빅데이터 경제3법’(개인정보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을 반영해 선제적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안전한 개인정보 이용환경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협 요인을 사전에 예측하고 탐지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개인정보 침해사고를 예방하는 한편 대규모 개인정보 침해사고가 일어났을 때는 ‘범정부 합동조사 협의체’를 구성해 신속히 대응하고 공동조사에 나서도록 했다. 협의체에는 금융·보건의료 등 민감 정보를 다루는 부처와 전문·수사기관이 참여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정기적으로 하고 사고 대응 매뉴얼도 개발한다. 개인정보 보호 관련 규제는 유사·중복을 정비해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일원화하고 분야별 단체가 참여하는 ‘자율규제 단체 협의회’를 만들도록 법적 근거를 만들어 자율규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개인정보 보호 법제를 현행 포지티브 형태에서 포괄적인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연구한다. 포지티브 규제가 할 수 있는 사항을 명시하고 그 외에는 금지하는 방식이라면, 네거티브 규제는 할 수 없는 사항을 명시하고 그 외에는 할 수 있도록 풀어주는 방식을 말한다.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새로 도입되는 ‘가명정보’와 관련해서는 보호장치 강화와 기술·산업 육성 정책을 함께 펼친다. 가명정보 결합이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데이터 결합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관련 기업과 유형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가명·익명처리 기법이나 데이터 결합·연계에 대한 연구도 지원하고 국내 기술의 국제표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일재 위원장 직무대행은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개인정보 활용 수요가 높아지는 한편으로 개인정보 보호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개인정보 보호를 실질화하여 안전한 디지털 신뢰사회를 구현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中 신규 환자 4000명 → 2000명… 코로나 꺾였나 숨겼나

    中 신규 환자 4000명 → 2000명… 코로나 꺾였나 숨겼나

    中권위자 “2월말 절정… 4월 前 사태 종료” 홍콩 언론 “23일 확진환자 ‘0’ 가까울 것” 英전문가 “中자료 엉망… 사태 파악 불가” 시진핑 시찰 직후 낙관론에 의심 쏟아져 WHO “첫 백신 18개월 이내 준비될 것” “테헤란에서 코로나 의심환자 1명 사망”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세’가 꺾이는 것일까. 코로나19가 곧 정점을 찍는 게 아니냐는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국에서 확진환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이 낙관론을 키우고 있다. 물론 반론도 많다. 중국 보건당국이 내놓는 통계를 온전히 신뢰하기 힘들다는 불신도 크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이후 국내외 인구이동 추세도 중요한 변수다. 우리 정부로서는 어쨌든 ‘감염병은 언제나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야 한다’며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중국에서 확진환자가 8일째 줄어들었다. 완치 후 퇴원자도 지난 8일 600명 이후 9일 632명, 10일 716명, 11일 744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1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후베이성을 뺀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환자는 3일만 해도 890명이었지만 꾸준히 줄더니 10일 381명을 거쳐 11일 377명까지 떨어졌다. 후베이성 역시 우한을 뺀 지역은 지난 5일 1221명에서 10일에는 545명까지 줄었다.허칭화 중국 위건위 질병관리국 부국장은 “후베이성과 우한을 포함하더라도 중국 전체의 감염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 추세라면 2월 말 절정기를 지나 4월 전에 사태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학계에서도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장쑤성 시안교통리버풀대 연구팀은 수학적 모델 추산을 통해 오는 23일에 확진환자가 ‘0’에 가까워질 것이라면서 “우리 모델은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언 리프킨 미국 컬럼비아대 감염·면역센터 소장도 “코로나19 대응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이른 봄이 온다면 이달 중순이나 하순에 극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기온이 상승하는 2월 말이면 확산세가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의 관련 통계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장 시찰에 나서는 시점과 겹치는 것도 의심을 부추긴다. 중국 매체 차이신 등은 실제 감염자 수가 정부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 위생·열대병 연구소 전염병 전문가인 존 에드먼드는 “중국의 자료는 너무 엉망이라서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중국이 아닌 제3국에서 코로나19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춘제 이후에 다시 사회활동에 들어가게 되고, 고향으로 돌아가 또 한 번 감염 인구가 섞이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 수 없다”면서 “아직은 정점을 찍고 감소 추세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사람들이 전 세계에 퍼져 있기 때문에 또 어디서 어떤 접촉으로 환자가 보고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첫 백신이 18개월 이내에 준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는 코로나19 백신을 쥐에 실험하고 있으며, 이들은 올해 말에 백신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인 63세 여성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당국은 그간 의심환자 발생 여부를 부인해 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中 신규 환자 4000명 → 2000명… 코로나19 꺾였나 숨겼나

    中 신규 환자 4000명 → 2000명… 코로나19 꺾였나 숨겼나

    中권위자 “2월말 절정… 4월 前 사태 종료” 홍콩 언론 “23일 확진환자 ‘0’ 가까울 것” 英전문가 “中자료 엉망… 사태 파악 불가” 시진핑 시찰 직후 낙관론에 의심 쏟아져 WHO “첫 백신 18개월 이내 준비될 것”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전성기’는 저무는 것일까. 코로나19가 곧 정점을 찍는 게 아니냐는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국에서 확진환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이 낙관론을 키우고 있다. 물론 반론도 많다. 중국 보건당국이 내놓는 통계를 온전히 신뢰하기 힘들다는 불신도 크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이후 국내외 인구이동 추세도 중요한 변수다. 우리 정부로서는 어쨌든 ‘감염병은 언제나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야 한다’며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중국에서 확진환자가 8일째 줄어들었다. 완치 후 퇴원자도 지난 8일 600명 이후 9일 632명, 10일 716명, 11일 744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1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후베이성을 뺀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환자는 3일만 해도 890명이었지만 꾸준히 줄더니 10일 381명을 거쳐 11일 377명까지 떨어졌다. 후베이성 역시 우한을 뺀 지역은 지난 5일 1221명에서 10일에는 545명까지 줄었다.허칭화 중국 위건위 질병관리국 부국장은 “후베이성과 우한을 포함하더라도 중국 전체의 감염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 추세라면 2월 말 절정기를 지나 4월 전에 사태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학계에서도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장쑤성 시안교통리버풀대 연구팀은 수학적 모델 추산을 통해 오는 23일에 확진환자가 ‘0’에 가까워질 것이라면서 “우리 모델은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언 리프킨 미국 컬럼비아대 감염·면역센터 소장도 “코로나19 대응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이른 봄이 온다면 이달 중순이나 하순에 극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기온이 상승하는 2월 말이면 확산세가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의 관련 통계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장 시찰에 나서는 시점과 겹치는 것도 의심을 부추긴다. 중국 매체 차이신 등은 실제 감염자 수가 정부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 위생·열대병 연구소 전염병 전문가인 존 에드먼드는 “중국의 자료는 너무 엉망이라서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중국이 아닌 제3국에서 코로나19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춘제 이후에 다시 사회활동에 들어가게 되고, 고향으로 돌아가 또 한 번 감염 인구가 섞이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 수 없다”면서 “아직은 정점을 찍고 감소 추세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사람들이 전 세계에 퍼져 있기 때문에 또 어디서 어떤 접촉으로 환자가 보고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첫 백신이 18개월 이내에 준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는 코로나19 백신을 쥐에 실험하고 있으며, 이들은 올해 말에 백신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위건위도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다 중단한 신약 렘데시비르에 대해 우한에서 확진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국민연금 수익률 11% ‘역대급’… 작년 70조 벌었다

    국민연금 수익률 11% ‘역대급’… 작년 70조 벌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기금운용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금 규모만 약 70조원에 달한다. 11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19년도 연간 기금운용 수익률은 11.0%로 잠정 집계됐다. 1988년 기금을 설치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이 5.70%, 누적 수익금이 357조원인 것과 비교하더라도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표다. 미중 무역분쟁 등 여러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요 국가들의 통화 안정과 경기 부양정책에 따른 국내외 증시 강세, 원·달러 환율 상승세 등이 기금운용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2018년도 수익률이 0.92% 손실을 기록했기에 두드러진 결과로 평가된다. 수익률이 적자를 기록한 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였다. 2018년에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7.7%),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3.5%), 네덜란드 공적연금(-2.3%) 등 다른 해외 주요 연금기금 운용실적도 매우 저조했다. 국민연금의 최근 10년간 수익률(수익금)은 2010년 10.37%, 2011년 2.31%, 2012년 6.99%, 2013년 4.19%, 2014년 5.25%, 2015년 4.57%, 2016년 4.75%, 2017년 7.26% 등이다. 기금수익금 규모로는 2017년(41조 1941억원), 2010년(30조 1058억원), 2012년(24조 9916억원) 등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988년부터 적립을 시작한 국민연금기금은 운용수익금 규모가 1992년 5000억원, 1995년 1조원, 2001년 6조원, 2004년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급속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국민연금기금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누적 적립금이 724조원에 이르며 2041년에는 1778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외 및 대체투자 확대 등 투자 다변화 기조를 유지하고 적정투자 수행과 사전적 위험관리 강화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8번 환자, 3번 접촉 17일 지나 확진… ‘잠복기 14일’ 넘겨 논란

    28번 환자, 3번 접촉 17일 지나 확진… ‘잠복기 14일’ 넘겨 논란

    다른 질병으로 진통소염제 계속 복용해 증상 있었어도 경미해 인지 못했을 수도 3번과 대부분 동선 일치… 2차 감염 무게 中선 ‘잠복기 최장 24일’ 논문까지 나와 대책본부 “방역기준 교체엔 근거 부족” 20대 건강 양호 11번, 최단 10일 만에 퇴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번 확진환자(54·남·한국인)와 접촉했던 28번 확진환자(31·여·중국인)가 통상 알려진 잠복기인 14일을 훌쩍 넘겨 확진판정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번 환자는 3번 환자와 가장 최근 접촉한 지난달 25일 이후 17일이 지난 10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국 우한에서부터 감염됐다면 입국한 1월 20일을 기준으로 해도 무려 22일 만에 확진판정을 받은 게 된다. 우리나라 확진환자들의 역학적 특성이 대체로 3~4일 후, 길어야 7~8일 안에 증상이 발현되는 것과는 매우 다른 양상이다.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가 14일이 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28번 환자가 다른 질병으로 진통소염제를 계속 복용해 인후통, 근육통 등의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 억제되거나 증상이 있었더라도 아주 경미해 본인이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28번 환자는 지난 8일 1차 검사에서는 양성과 음성 경계선상의 결과가 나왔다가 9일과 10일에 걸쳐 모두 세 차례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러스의 양이 미미해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을 왔다 갔다 하다가 마지막 검사 때는 양성 범위 내로 조금 들어와 양성으로 판단하고 조치를 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잠복기가 최장 24일이라는 논문이 발표된 적도 있다. 하지만 정 본부장은 “해당 논문은 전문가 리뷰가 끝나 정식으로 발표된 게 아니며 논문 저자들도 급하게 결과를 내다 보니 일부 환자의 노출력이나 증상, 검사 결과 등 정보 수집이 불충분했다고 제한점을 이미 언급했다”고 지적한 뒤 “잠복기를 24일로 보고 방역 기준을 바꾸기에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강조했다. 28번 환자는 지난달 20일 3번 확진환자와 함께 입국했다. 지난달 22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서울 강남구 글로비성형외과를 함께 방문했으며, 대부분의 동선이 3번 확진환자와 일치한다. 이런 이유로 방역당국은 중국 우한에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열어 두되 28번 환자가 3번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됐을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28번 환자는 지난달 26일 3번 확진환자가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뒤 3번 확진환자의 경기 고양 어머니 집에서 자가격리 생활을 해 왔다. 이런 가운데 국내 첫 3차 감염자였던 11번 확진환자(25·남·한국인)가 최단 입원 기간인 열흘 만인 전날 퇴원해 주목된다. 3번 환자를 통해 감염된 6번 확진환자(55·남·한국인)의 아들인 11번 환자는 20대로 젊은 데다 확진 이전 건강 상태가 양호해 치료 경과가 좋았다. 또 6번 환자가 확진된 바로 다음날인 1월 31일 검사를 받은 뒤 곧바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증상 초기에 발견된 덕분에 조기 치료를 받았던 것도 빠른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1번 환자의 부모는 계속 치료 중이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2일 중으로 퇴원의 전 단계로 추가로 격리가 해제될 환자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민 아이디어 필요한 사회적 문제는? ‘도전.한국’ 과제 공모

    정부가 국민의 집단지성이 필요한 사회 문제를 발굴한다. 행정안전부는 ‘도전. 한국’ 프로젝트를 통해 해결책을 논의할 국가적 난제를 선정하기 위해 12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대국민 과제 공모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도전. 한국’은 복잡하게 얽힌 사회 문제 해법을 국민의 창의적 아이디어로 찾아보자는 프로젝트다. 2010년 미국 정부가 개설한 온라인 아이디어 공모 플랫폼 ‘챌린지닷거브’(challenge.gov)를 벤치마킹했다. 대국민 과제 공모는 ‘해결책 아이디어’를 찾기에 앞서 우리 사회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국민에게 묻는 절차다. 국가적으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답을 찾지 못했거나 시급히 해결이 필요한 사회 현안을 발굴한다. 개인 간 이해관계가 얽혔거나 정치적 성격이 강한 문제는 제외된다. 각 부처와 전문가들이 제시한 과제 예시는 ‘소셜미디어 등 디지털 기술로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는 방안’, ‘디자인을 통해 횡단보도 교통사고를 줄이는 방안’, ‘빅데이터로 고속도로 블랙아이스 사고를 예방하는 방안’ 등이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국민 누구나 과제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과제 제안은 ‘광화문1번가 국민참여플랫폼’ 홈페이지(www.gwanghwamoon1st.go.kr)에서 접수한다. 접수 과제 중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요하거나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구체적 해법을 도출할 수 있는 문제를 중심으로 온라인 선호도 투표 등을 거쳐 최종 15개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과제에 대해서는 4월부터 해결책을 공모한다. 채택된 아이디어에는 건당 최대 5000만원 등 총 3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마늘 섭취·소염 연고, 예방 효과 없어요”

    “마늘 섭취·소염 연고, 예방 효과 없어요”

    “확진환자 방문 시설 장기 폐쇄 불필요”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를 등에 업은 각종 근거 없는 소문이 횡행하자 국내 보건 전문가들이 국민들에게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보건 분야 학술단체인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는 10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검증되지 않은 자극적인 정보들이 범람해 시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는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대응역량을 분산시켜 유행을 더 확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특히 “마늘 섭취, 진통·소염 연고 바르기, 중국산 수입식품 배척과 같은 해결책은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더 크다”면서 “비누로 손 씻기, 기침예절, 발열·기침 환자의 마스크 착용, (의심환자의) 신속한 선별진료소 방문과 해외 여행력을 정직하게 공개하는 것 등이 현재까지 검증된 예방수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확진환자가 방문한 시설과 직장환경의 적정 소독으로 충분하며 장기간 폐쇄하는 것은 불필요하고, 외국인 입국 제한에 있어서는 국가 간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불안을 조장하거나 환자와 접촉자를 비난하는 일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확진환자가 다녀간 지역 인근 학교와 상점이 문을 닫는 것은 공중보건 측면에서 아무런 효과가 없다”면서 “오히려 공포와 낙인 때문에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만 소모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와 접촉자에 대한 낙인은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일 뿐 아니라 신속한 진단과 환자 관리를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피해야 할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는 시민에게는 “보건소에 자발적 신고를 하고 검사 결과에 따른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식지 않는 中입국 현행 유지 논란… 일관성 없는 정부 메시지 더 문제

    식지 않는 中입국 현행 유지 논란… 일관성 없는 정부 메시지 더 문제

    “강력조치하겠다면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 “국내 확산방지 위해 고위험 5개성 막아야” “치명률 낮아 정부대응 과도” 반대 입장도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아닌 광둥성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국내 첫 확진환자(26번·27번)가 나오고 이들을 통해 가족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입국제한 조치를 현행 후베이성에서 더 확대해야 하지 않느냐는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여전히 중국이다. 무엇보다 지난 9일 중국 춘절 연휴가 끝나 10일부터 대이동이 이뤄지면 우한 이외 지역으로 바이러스가 더 퍼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후베이성 확진환자는 2만 9631명으로 중국 전체의 26.2%를 차지한다. 이어 저장성 1075명, 허난성 1033명, 광둥성 1131명, 후난성 838명, 안후이성 77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입국제한 확대 여부에 대한 정부 입장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9일 밝힌 “상황이 급변하기 전까지는 조금 더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로 요약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10일 브리핑에서 “며칠 전부터 중국 신규 환자 수가 조금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좀더 상황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 대응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의 유행 지역에 체류한 내외국인이 국내에 들어와 증상이 시작되고 이동 동선에 따라 2차, 3차 감염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 중국으로부터 입국하는 환자 수를 줄여야 한국의 환자 수도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정부가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하고서는 입국제한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슬그머니 ‘현행 유지’라고 물러서니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메시지가 일관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도 “밖에서 유입이 되는데 국내에서만 확산 방지한다고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중국 전체는 아니더라도 (저장성·허난성·광둥성·후난성·안후이성 등) 상위 5개 성 정도를, 기간을 정해서 시행하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 숫자 자체를 줄이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신중한 입장도 적지 않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3일 담화문에서 “더 늦기 전에 위험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여기에 참여했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도 유효한지는 잘 모르겠다”며 회의론을 개진했다. 그는 “정부가 때를 놓쳤다거나 정책 실패라거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담화문을 내던 시점에는 분명 효과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우리는 의학 관점에서 말한다. 하지만 정부는 그것을 포함해 정치·외교·경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도 “정부 결정을 판단하는 건 우리 몫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적극적인 반대론자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건학 교수는 “신종 코로나의 치명률을 본다면 현재 정부 대응도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입국 제한 확대는 현재로서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창보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 대표도 “단순히 틀어막는 게 아니라 인적 흐름에 무리를 주지 않고 사회적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하며 검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입국 제한은 우리도 위험에 빠트린다. 우리가 중국에 대해 입국 제한하는 똑같은 논리로 다른 나라에서 한국을 입국 제한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018 국가 가뭄정보 통계 공개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개발한 ‘국가 가뭄정보 통계’가 10일부터 국가통계포털(www.kosis.kr)과 각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고 행안부가 9일 밝혔다. 국가 가뭄정보 통계는 정부·지방자치단체의 가뭄 정책 수립과 학술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부처별로 생산하던 가뭄 관련 자료를 취합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통계청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됐으며, 이번에 공개되는 통계는 2018년 기준 자료다. 기상 가뭄, 공업용수, 가뭄, 생활용수·공업용수 가뭄의 월별 발생과 피해현황, 비상용수 지원현황, 인력·장비 지원현황 등을 포함한다. 좀 더 상세한 가뭄 통계는 정부가 책자로 발간하는 ‘관계부처 합동 국가가뭄정보통계집’에 수록해 공개하고 있다. 이 책자 역시 대학 등 연구기관이나 기업에서 가뭄 관련 연구·사업개발 자료로 활용된다. 김계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가뭄은 심각성을 국민이 체감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간 피해가 발생하는 재난”이라면서 “가뭄에 대한 신뢰도 높은 자료를 축적해 예방·대응에 활용하도록 지속해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바이러스 수시간 내 사멸… 방역하면 안전

    바이러스 수시간 내 사멸… 방역하면 안전

    전문가 “과도한 공포 가질 필요 없다” 진천주민들 소독 강화 이후 속속 복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방문했다는 곳이 공개될 때마다 해당 장소에 불똥이 튀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는 23번 확진환자가 지난 2일 차량을 이용해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7일 오후부터 방역을 위해 휴업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대한 철저한 방역 조치를 거친 뒤 10일에 매장 문을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방역 이후에도 방문객이 뚝 끊겨 울상을 짓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역만 제대로 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라고 조언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가 대기 중에 노출되면 수시간 내에 사멸하며, 바이러스에 노출된 표면을 깨끗이 소독하면 사실상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면서 “이에 따라 확진환자 노출 장소는 통상 소독을 실시한 후 다음날까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면 바이러스는 사실상 소독 당일 사멸하게 되나 소독제로 사용했던 약품의 위해 가능성 또는 잔류 약제의 냄새 등을 고려해 하루 정도 지난 후 다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의하면 신종 코로나의 주요 감염경로는 호흡기관을 통한 비말 감염과 접촉이다. 감염병 연구 조사를 통해 가장 많이 드러난 감염 사례는 근거리에서 밀접한 접촉이 있었을 때였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적절한 방역 조치를 실시하면 걱정할 게 없다.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방역만 잘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로 결정된 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외지로 떠났던 주민들이 철저한 방역과 충분한 위생용품 보급에 진천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며 속속 돌아오는 것에서도 간접적으로 확인된다. 인재개발원은 정문을 비롯해 곳곳을 3중, 4중으로 방역한다. 인재개발원이 있는 충북 혁신도시도 하루 세 차례 이상 방역차량이 돌며 소독을 하고 있다. 인재개발원 인근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인재개발원은 물론 진천 전역을 꼼꼼하게 방역하고 의심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감염증학회 이사장인 다테다 가즈히로 도호대 교수는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방호복을 입는 것조차 “그럴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과도한 공포나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완치 3명… 초기에 걸러 중환자 없고 면역시스템 통해 자연 치유

    완치 3명… 초기에 걸러 중환자 없고 면역시스템 통해 자연 치유

    대부분 60대 미만, 인공호흡기 안 달아 뚜렷한 백신·치료제 없이 항생제 치료 건강한 성인은 최대 3주 내 항체 생겨 “기저질환 땐 젊어도 위험… 방심 말아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환자가 27명으로 늘어나는 중에 세 번째 퇴원환자도 나왔다. 한편에서는 환자가, 다른 한편에서는 퇴원이 함께 증가하는 셈이다. 정부는 9일 4번 환자(55세 남성)가 오전 9시쯤 퇴원했다면서 앞으로 완치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4번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지난달 20일 귀국한 뒤 27일 신종 코로나로 확진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다. 앞서 2번 환자(55세 남성)가 지난 5일 처음으로 퇴원한 데 이어 1번 환자(35세 여성·중국인)도 6일 퇴원했다.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앞으로 퇴원환자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퇴원은 신종 코로나 증상이 사라진 뒤 24시간 간격으로 진행된 2번의 실시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가능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환자 사례는 증상이 가벼운 초기 단계에서 발견한 경우가 많다”며 “또 접촉자로 분류돼 관리하는 중에 발견된 분들이 있어 중증도가 높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인공호흡기를 달거나 중환자실에 갈 정도로 중증 환자는 없다”면서 “연령대 역시 60대 미만이 대부분이어서 (국내 치명률은) 중국이 발표한 후베이성 이외 치명률 0.16%보다는 더 낮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수액 공급이나 항생제 등 대증요법 위주로 치료를 하는 속에서도 퇴원환자가 계속 나오는 것은 사람의 몸이 면역시스템을 가동하는 데 힘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신영식 국립중앙의료원 센터장은 “치료제가 없는데 어떻게 좋아졌느냐고 묻는다면 자연적으로 치료가 됐다고 답하겠다”며 “건강한 성인이라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더라도 몸에서 면역체계가 작동한다. 짧게는 열흘에서 길게는 3주 안에 항체가 생겨 병이 저절로 좋아지면서 낫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인 감기에 걸린 뒤 별다른 약 없이 낫는 과정을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는 증상이 약간의 한기와 근육통, 약간의 목 아픔,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하다. 증상만으로는 의료진이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젊은 사람이라도 중증으로 갈 수 있다. 기저질환이 있으면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고위험 5개省도 막아야 방역 효과… 후베이성만 막는 정부

    고위험 5개省도 막아야 방역 효과… 후베이성만 막는 정부

    中입국 하루 3만명서 5200명까지 급감 코로나 발생국 관광 자제 최소화 권고 우한교민 230명 중 100여명 귀국할 듯 입원·격리자 4인가구 월 123만원 지원 유급휴가비용 하루 최대 13만원 보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최초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이 아닌 지역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부부 등 일가족 3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정부가 현재 후베이성으로만 돼 있는 입국 제한 조치를 다른 위험 지역으로 확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애초 “검토 중”이라고 했다가 번복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엇박자를 노출했다. 정부는 9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사고수습본부 확대회의를 열면서 “중대 발표”를 예고했다.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이 입국 제한 조치 확대와 감염병 위기경보 상향 조정 등을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둘 다 아무런 변동이 없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추가 입국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검토를 했으나 (회의) 참여자 다수 의견이 상황이 급변하기 전까지는 조금 더 현재 상태를 유지하자는 쪽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의도한 입국자 축소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중국인 입국자는 1월만 해도 많게는 하루 3만명 규모였지만 지난 8일에는 5200명까지 감소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지난 4일부터 후베이성을 14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신설해 시행하고 있다. 박 장관은 “(입국 제한 조치 후) 5일간 중국 현지에서 입국을 요청했으나 후베이성에서 발급한 여권을 소지하는 등 이유로 입국이 차단된 사례는 499명”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현 단계인 ‘경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명률이 낮고 우리 의료 수준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정 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확진환자들이 현재까지 모두 정부의 방역망 내에서 관리되고 있는 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률이 낮은 점, 우리의 의료 수준으로 대응이 가능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 위기경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예방을 위해 단순 관광 목적으로 신종 코로나 발생 국가와 지역을 방문하는 건 자제해 달라고 권고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단순 관광 목적의 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것은 외교부의 ‘황색경보’와는 무관하게 방역당국 차원에서 국민 스스로 (여행을) 자제할 수 있도록 신종 코로나가 많이 발생한 지역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국가나 지역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진료 전에 해외 지역사회 감염 국가나 지역의 여행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를 보다 쉽게 진단하게 돕겠다”고 밝혔다.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과 역학조사 인력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군과 공공인력, 민간 모집 인력 등을 통해 의료진도 충분히 확보하겠다”면서 “역학조사 인력도 현재 10개의 즉각대응팀을 30개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음압치료병상은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 중 바이러스를 병실 밖으로 못 나가게 잡아 두는 시설이다. 지난 2일 기준 국내 역학조사관은 중앙에 77명, 시도에 53명 등 총 130명이다. 정부는 후베이성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과 그 가족의 국내 이송을 위해 임시 항공편 1편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임시 항공편으로 우한 교민 701명이 들어왔지만 당시 중국 정부가 중국인 가족의 탑승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일부 교민이 귀국을 포기하는 사례가 있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현재 우한에 교민과 가족을 포함해 230여명이 머무르고 있다. 지금 추세로 보면 100여명이 임시 항공편 탑승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이 머무를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 격리자 등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신종 코로나로 인해 집이나 병원에서 격리 상태로 지내는 사람과 환자 가구에 유급휴가비용과 생활지원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이상 격리된 경우 지원액은 4인 가구 기준 123만원이다. 신종 코로나로 격리된 노동자는 유급휴가비용을 받는다. 확진환자의 어려움을 덜어 주는 측면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신종 코로나 증상이 있는데도 생계 걱정 때문에 증상을 숨기는 일이 없도록 하는 예방 조치도 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더 커져… 최악 상황 대비 ‘플랜B’ 나오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더 커져… 최악 상황 대비 ‘플랜B’ 나오나

    신종플루 수준의 대응책 필요할 수도 전문가들 “감염병 위기경보 격상해야”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차와 3차 감염자가 늘자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사례정의를 확대 개정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위기경보를 강화하는 조치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일종의 ‘플랜B’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6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유입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이로 인한 접촉자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우선 사례정의 확대 개정을 통해 앞으로 중국 방문과 관계없이 의사 판단에 따라 ‘의심환자’(의사환자)로 분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발표는 사실상 위기경보 상향을 위한 전 단계로 해석될 수 있다. 이미 2차·3차 감염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특히 12번과 16번 확진환자는 대규모 지역사회 확산을 촉발시킬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네 단계로 구분한다. 지난달 27일부터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의 제한적 전파에 해당하는 ‘경계’ 단계다. 심각 단계는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을 의미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플랜B’ 논의가 나오는 건 크게 네 가지 측면이 배경이 됐다. 무엇보다 중국이 초동 대응에서 심각하게 실패하는 바람에 신종 코로나가 국내 감역 역량을 넘어설 만큼 확산됐다. 국내 보건당국이 상황을 통제하는 데 갈수록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의 전염력과 치명률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낮은 수준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과학적 관점에서 본 사실관계와 심리적 요인을 고려한 대응 양상에 괴리가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창보 전 서울시민건강국장은 “현재 방역대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2015년 메르스 대응이 아닌 2009년 신종플루 대응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대응의 기본 모델을 바꾸는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환자가 나온다는 걸 전제로 대응책을 미리 세워야 한다”면서 “격리병상이 한계에 다다를 때를 대비해 상급 종합병원 등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체계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16번, 설날 모여 한 끼 먹었을 뿐인데… 큰딸 이어 친오빠까지 가족 2명 확진

    16번, 설날 모여 한 끼 먹었을 뿐인데… 큰딸 이어 친오빠까지 가족 2명 확진

    태국여행 후 설날 나주 친정집서 식사 남편·자녀 2명·모친·올케는 모두 음성 22번, 광주 우편집중국서 우편물 분류 직장 폐쇄… 직원 350명 전원 자가격리설날이라고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같이 밥을 먹은 자리가 ‘불행의 씨앗’이 될 줄이야. 질병관리본부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라고 발표한 22번(46·남) 확진환자는 16번(42·여) 확진환자의 친오빠였다. 태국 여행을 다녀온 16번 환자는 설날(1월 25일)을 맞아 전남 나주시 산포면에 있는 친정집에 갔다. 거기서 16번 환자 내외와 자녀 3명, 22번 환자 부부 등 모두 7명이 점심을 함께 먹었다. 그 자리에 모친은 없었고 함께 생활하는 22번 환자의 자녀들도 없었다. 이후 마을에서 작은 잔치를 하며 어머니가 준비한 음식을 주민들과 나눠 먹었다. 지난 4일 1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보건당국은 광주에 거주하는 22번 환자 부부를 자가격리 조치하고 신종 코로나 감염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6번 환자의 오빠인 22번 환자는 확진으로 판정 났다. 16번 환자의 남편과 자녀 2명, 친정어머니는 음성으로 판명 났으며 명절에 함께 식사한 올케도 음성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에선 16번 환자의 큰딸(18번 확진환자·21)에 이어 친오빠까지 가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6·18번 환자가 머물렀던 광주21세기병원은 물론 22번 환자의 거주지·직장까지 격리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22번 환자가 광주 우편집중국에서 배달업무는 하지 않고 우편물 분류 업무를 관리하는 우편원으로 근무하며 동료 등 200∼300명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나주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딸기를 납품하려고 지난 며칠 동안 집 근처 농협하나로마트를 찾은 사실도 확인했다. 현재 광주우편집중국은 전날부터 임시 폐쇄 조치하고 모든 직원(350여명)을 자가격리한 상태다. 앞서 16번 확진환자의 접촉자가 340명으로 파악됐는데 22번 확진자의 접촉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16번 환자가 ‘슈퍼 전파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슈퍼 전파자란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 환자를 지칭한다. 하지만 보건당국에선 16번 환자가 증상 발현 후 상당 기간 격리되지 않은 사실에 주목하면서도 ‘슈퍼 전파’를 언급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슈퍼 전파자 5명이 전체 감염환자 186명 가운데 82.3%인 153명을 감염시키기도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천연두·콜레라·독감… 전염병이 역사를 바꿨다

    천연두·콜레라·독감… 전염병이 역사를 바꿨다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에 전염병 확산 사망자 속출 속 이순신 장군 위기 면해 숙종이 천연두 걸려 결국 ‘장희빈 탄생’ 고대 아테네선 전염병에 전쟁 양상 변화 전염병으로 아메리카 원주민 90% 몰살#장면1 임진왜란이 발발한 다음해인 1593년 3월 남해안 일대에 전염병이 번졌다. 이순신 역시 12일간 고통을 겪어야 했다. 좁은 배 안에서 함께 생활하던 조선 수군에선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투 중 전사자보다 몇 배 더 많았다. 1594년 4월 이순신이 조정에 올린 보고서를 보면 전염병 사망자가 1904명, 감염자는 3759명으로 전체 병력 2만 1500명의 40%가량이 전투력을 상실한 상태였다. 다시 전염병이 창궐한 1595년 수군 병력은 4109명까지 감소했다. 당시 이순신이 전염병에 쓰러졌다면 임진왜란은 어떻게 끝났을까? #장면2 숙종 10년(1683) 숙종이 천연두에 걸렸다. 첫 부인인 인경왕후 김씨를 천연두로 잃은 숙종을 살리기 위해 숙종의 어머니 명성왕후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당이 알려 준 황당무계한 처방에 따라 한겨울에 소복 차림으로 물벼락을 맞았다. 이로 인해 병을 얻어 12월 5일 사망했다. 명성왕후는 숙종이 총애하던 중인 출신 궁녀를 궁궐에서 쫓아낸 적이 있는데 명성왕후가 죽자 숙종은 그 궁녀를 궁궐에 다시 데려왔다. 그 궁녀가 나중에 경종을 낳은 장희빈이다. 숙종이 천연두에 걸리지 않았다면 오늘날 사극의 단골 소재인 인현왕후와 장희빈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몽골제국 몽케칸, 남송 원정 도중 병사 역사를 바꾼 결정적인 순간에 전염병이 있었다. 지금처럼 보건위생 개념이 발달하지 않고 상하수도 시설과 화장실 설비가 부족했던 전근대사회에선 대규모 전염병이 빈발했으며 그때마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때로는 역사의 물줄기까지 바꾸는 일도 잦았다. 고대 아테네에서 기원전 430~428년 발생한 전염병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양상을 바꿨다. 당시 아테네 성벽 안에 있던 주민 가운데 3분의1이 사망했고 그중에는 페리클레스도 있었다. 특히 아테네가 자랑하던 해군력에 큰 타격을 입혔다. 칭기즈칸의 손자로 몽골제국 네 번째 칸이었던 몽케칸은 남송 원정을 이끌던 1259년 여름 지금의 쓰촨성 지역에서 갑작스레 사망했다. 페르시아어로 기록된 몽골제국사인 ‘집사’(集史)는 몽케를 쓰러뜨린 전염병을 ‘바바’라고 표현했다. 정확히 어떤 전염병이었는지는 지금도 불분명하다. 일부에선 흑사병이었을 것으로 짐작하기도 하지만 확실하진 않다. 몽케칸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바람에 몽케의 그늘에 가려 있던 동생 쿠빌라이가 몽골제국의 칸이 됐다. 몽케칸을 만나러 가던 도중 그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려로 되돌아가던 고려 태자 일행은 쿠빌라이와 만나면서 쿠빌라이와 고려 태자 사이에 일종의 밀약이 이뤄진다. 고려 태자는 훗날 고려 원종이 되고, 원종과 쿠빌라이는 사돈 관계로 이어진다. 전염병은 때로 제노사이드보다 더한 비극을 초래하기도 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뒤 발생한 대규모 전염병은 원주민 인구 가운데 90%를 몰살시켰다. 오늘날 미국에 해당하는 지역만 해도 인구가 1500년 500만명에 달했지만 1800년에는 6만명으로 줄었다. ●인도 풍토병인 콜레라 전 세계 휩쓸어 조선 중종 19년(1524) 7월 평안도관찰사 김극성의 보고서가 국왕에게 도착했다. 평북 용천군 지역에 전염병이 돌아 670명이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 평안도 전역과 황해도까지 전염병이 전파되면서 이듬해 가을까지 사망자는 2만 3000여명에 달했다. 중종대 인구가 400만명 내외로 추정되니까 전체 인구의 0.5% 이상이 사망한 것이다. 현재 남북한 인구 7000만명을 대입해 보면 35만명가량이 전염병으로 사망한 셈이다. 이 전염병은 ‘티푸스’로 추측되고 있다. 17세기는 세계적으로 소빙하기였다. 각종 전염병이 빈번했다. 특히 천연두가 많았다. 천연두는 조선에선 두창, 마마, 손님 등으로 불렀다. ‘백세창’이라고도 했는데 평생 한 번은 겪고 지나가야 하는 질병이라는 뜻이었다. 공기로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천연두는 일단 감염되면 고열과 발진이 일어나고, 두통과 구토 등을 일으킨다. 얼굴, 손, 몸통에 발진이 생긴다. 증상이 일어난 지 8~14일이 지나면 딱지가 앉고 흉터가 남는다. 그 흉터를 흔히 마마 자국이라고 부른다. 1886년 제중원에서 작성한 ‘조선 정부 병원 1차연도 보고서’에서 4세 이전의 영아 40~50%가 두창으로 사망한다고 할 정도로 무서운 전염병이었다. 치료법도 발전했다. 일종의 백신을 활용한 치료법인 인두법이 대표적이다. 1821년(순조 21년) 조선은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전염병인 ‘콜레라’로 치명상을 입는다. 그해 8월 평양감사 김이교가 작성한 보고서는 이렇게 시작한다. “갑자기 괴질이 발생해 구토와 설사와 가슴이 막혀 타는 듯한 고통을 호소하다 잠깐 사이에 사망한 사람이 1000여명이나 되었습니다. 의약도 소용없고 구제할 방법도 없으니 눈앞의 광경이 매우 참담합니다.” 인도 풍토병이었다가 1817년 콜카타에서 본격 발병한 콜레라는 말 그대로 전 세계를 휩쓸었다. 콜카타에 있던 영국 군인 5000명을 1주일 만에 몰살시킨 콜레라는 1819년에 유럽, 1820년에는 중국에 상륙했다. 조선에 상륙한 콜레라는 1821년 9월 17일 황해감사 이용수가 “사망자가 8000~9000명에 이르며 한창 앓고 있는 무리는 그 수를 다 셀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할 정도로 확산됐다. 콜레라는 중부지방을 통과해 제주도까지 퍼졌다. ●전염병 때마다 등장하는 소수자 혐오 전염병이 번질 때마다 등장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소수자 혐오다. 질병의 원인을 ‘저들’에게 돌리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오랜 못된 버릇이다. 19세기 콜레라가 한창일 당시 청나라에선 반체제 성향 신흥종교인 백련교도들에게 혐의를 돌리기도 했다. “백련교도들이 우물에 독약을 뿌리고 오이밭에 독약을 뿌려 생긴 질병”이라는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1918년 처음 발병해 감염자 5억명에 사망자가 최소 2500만명에서 최대 1억명으로 추산되는 ‘스페인 독감’만 해도 최초 발생지인 미국에선 “독일인 때문에 생겼다”, “동유럽 이민자 때문에 생겼다”, “흑인 때문”이라는 등 소수자에게 원인을 돌리는 각종 소문이 횡행하기도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좋은지 나쁜지 판단 말고 부정적 정보도 공개해야”

    “좋은지 나쁜지 판단 말고 부정적 정보도 공개해야”

    “재난 상황에서의 갈등은 소통이 왜곡되거나 거부될 때 더 증폭된다. 소통이 활발해지면 그것이 설사 부정적 정보를 함축한다해도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 갈등관리 분야 전문가인 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처하는 단 한가지 원칙을 꼽는다면 ‘좋은지 나쁜지 미리 판단하지 말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 메르스를 둘러싼 사회적 담론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분석했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위험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은 연구위원은 “당시 정부는 큰 혼란을 우려했지만 실제로는 감염 병원을 공개하자 공포가 줄어들고, 전체 명단을 공개하자 공포가 더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마다 위험을 받아들이는 수준 차이가 있다”면서 “메르스 사태 때는 그걸 정부가 자의적으로 판단해 버리니 불신만 커졌다”고 해석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방역이 뚫리면 뚫린 대로 공개해야 한다. 정확하고 충분하고 믿을 만한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제공받는다는 믿음을 가질 때 불안과 공포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의 위험소통에 대해 대체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교민 등을 위한 임시수용시설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갈등만큼은 되짚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인천공항에 中전용 입국장 3곳 설치… 실제 연락처 확인도

    인천공항에 中전용 입국장 3곳 설치… 실제 연락처 확인도

    접촉자 전원 자가격리 후 1대1 밀착관리 6시간 내 결과 확인 진단키트 곧 보급 이번 주부터 감염 여부 신속 검사 가능정부가 이번 주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변곡점으로 설정하고 총력 대응을 공언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앞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 시기에 조금이라도 접촉한 적이 있는 사람은 접촉 정도에 관계없이 모두 자가 격리하도록 한 조치다. 질병관리본부는 3일 신종 코로나 대응지침(제4판)을 일부 변경해 4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를 구분하던 기존 구분법을 없애고 일괄 ‘접촉자’로 구분한 뒤 모든 접촉자를 2주간 자가 격리 조치하는 게 핵심이다. 확진 환자가 증상을 보이는 시기에 2m 이내 접촉이 이뤄진 사람, 확진 환자가 폐쇄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을 했을 때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 등은 역학조사관의 판단을 거쳐 접촉자로 분류할 예정이다. 자가 격리자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일대일로 관리·지원한다. 이번 주부터는 유전자 증폭 장비와 전문인력을 갖춘 민간 의료기관이나 전문 검사기관에서도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게 된다. 신종 코로나에 특화된, 6시간 이내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1회 검사로 확진이 가능한 유전자 증폭검사법인 ‘실시간 PCR’ 검사법에 사용하는 진단키트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긴급 사용 승인을 거쳐 조만간 일선 의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입국 제한 조치는 출발지 항공권 발권 단계에서 14일 이내 후베이성 방문 여부를 질문하고, 입국 단계에서는 검역소가 받는 건강상태 질문서를 통해 감염 우려가 있으면 입국을 차단하며, 입국 후에도 건강 상태에 대한 외국인의 진술 내용이 허위로 확인되면 강제 퇴거 및 입국 금지 조치를 하는 3단계를 거치도록 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들의 입국 동선을 다른 지역 항공기 승객들과 분리하기 위해 중국 전용 입국장 세 곳을 설치했다. 전용 입국장에는 실제 연락처를 확인하기 위한 전화기도 30여대씩 비치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文공약 ‘감염병 전문병원’ 호남권 내년 운영만 확정

    호남 조선대병원 선정… 영남은 미정 국립의료원 이전 맞물려 중앙병원 난항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나라 전체가 곤욕을 치르던 2015년 6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서울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립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비롯해 차제에 공공의료체제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2017년 4월 발표한 대통령선거 공약집에서는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역학조사관 확충 등 방역체계 강화를 통해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3일 현재까지도 감염병 전문병원은 “추진 중”과 “진행 중”일 뿐이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2015년 당시 야당이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메르스와 같은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의무화한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을 제출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하지만 권역별 설치 명문화를 반대하고 ‘설치할 수 있다’는 수준으로만 개정하자는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과 보건복지부에 의해 막혔다. 당시 문 대표는 “감염병 전문 공공병원 설립에 관련된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은 정말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감염병 전문병원이 제 궤도에 오르는 듯했다. 대선 공약에 이어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도 중앙·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를 못박았다. 복지부 역시 2017년 2월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앙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했고 그해 8월에는 조선대병원을 호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했다. 호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은 내년부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호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을 지정할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발표 자료를 내고 “인구 분포, 생활권 범위 등을 고려할 때 전국적으로 3~5곳 정도의 권역 전문병원이 필요하다”면서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 선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뒤로는 말 그대로 ‘함흥차사’다.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은 아직까지 지정 공고조차 나오지 않은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서울 서초구 원지동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주민 반대와 협소한 부지, 소음 기준 충족 문제 등에 발목이 잡혔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여러 차례 주민 간담회를 통해 주민 반대 문제는 해소가 됐다. 지금은 소음 기준 등 기술적인 문제를 서울시와 협의하는 단계”라면서 “원지동에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하는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日서 접촉한 12번 확진자 심각…통제권 밖에서 퍼질 가능성도”

    “日서 접촉한 12번 확진자 심각…통제권 밖에서 퍼질 가능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공공의료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합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서울시의 메르스 대응책을 세우는 데 이바지했던 김창보 전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2일 서울신문 단독 인터뷰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공공의료 확충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보건학 박사인 김 전 국장은 2012~16년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2017~19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메르스 사태 이후 5년 동안 얼마나 달라졌다고 보나.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은 대선 공약이었는데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만약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이 계획대로 됐다면 충남 아산시와 충북 진천군에 우한 거주 국민들을 분산 수용할 필요도 없었다. 5년 동안 감염병 대응에서 별다른 진척이 없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문재인 정부 이후 공공의료 강화 노력에 대한 평가는. “문재인 정부 들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는 매우 공세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공공의료기관 확충은 그에 못 미친다. 공공병상이 최소 20%는 돼야 한다. 평상시 잘 갖춰 놓으면 지금 같은 때 든든하다.” -공공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문제도 절실하다. “의료인력 수급에서도 수도권 집중 문제가 심각하다. 보건의료는 너무 중요한 문제라 시장에만 맡길 수 없다.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 법안도 꼭 통과시켜야 한다. 일본에서는 여러 지자체가 연합해 공동으로 ‘자치의과대학’을 설립해 공공의료 인력을 공급하는데 우리도 그런 방법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가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현재 정부 대응을 중간평가한다면. “2차, 3차 감염이 발생했다. 아직까지는 보건 당국 통제권 안에 있다. 감염 경로를 밝히지 못하는 환자가 나오지 않도록 막는 게 관건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12번 확진자가 사실 불안하다. 일본에서 접촉한 중국인이라고 하는데 그럼 통제권 밖에서 퍼질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다.” -일부에서 중국인 혐오증도 나타나고 있다. “매우 우려스럽다. 중국인 혐오는 신종 코로나 대책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국인 혐오가 심해지면 국내에 있는 중국인 가운데 증상이 있더라도 불이익을 우려해 신고를 못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정부가 중국어로 된 안내문을 적극 배포해 주면 좋겠다. 그들을 안심시키고 신고 방법과 대응 요령을 알려야 한다. 혐오와 배제가 아니라 배려가 필요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신종코로나’ 확진환자 4명 추가 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환자가 4명 더 늘어난 11명이 됐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번 환자가 중국 우한을 방문하고 2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62세 여성이라고 밝혔다. 이 환자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원광대병원)에 격리됐다. 9∼11번 환자 3명에 대한 정보는 확인 중이다. 이 환자는 전날 발생한 7번 환자(28세 남성, 한국인)와 23일 오후 10시20분 같은 비행기(청도항공 QW9901편)로 입국했다. 7번 환자는 귀국 후 26일부터 기침 증상이 있었다. 현재까지 접촉자는 가족 등 2명이다. 전날 확인된 5번 환자(33세 남성, 한국인)는 중국 우한시를 업무차 방문하고 24일 우한시 인근 장사 공항에서 아시아나 OZ322를 타고 귀국했다. 귀국 당시에는 증상이 없었지만 26일 오후부터 몸살 기운이 생겼다. 현재까지 가족 등 접촉자 10명이 확인돼 자가격리 후 심층조사를 시행한 결과 접촉자 중 1명(지인)에서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확인돼 추가 조사가 진행중이다. 6번 환자(55세 남자, 한국인)은 3번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의 접촉자다. 두 사람은 22일 서울 강남 음식점(한일관)에서 함께 밥을 먹었다. 3번 환자는 일상접촉자로 분류돼 능동감시가 시행되고 있었다. 현재까지 6번 환자의 접촉자는 8명으로 파악됐다. 8명 모두 자가격리 후 심층조사를 시행했고 가족 2명에서 검사 양성이 확인돼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가족 내 전파가 확인되면 ‘3차 감염’이 처음 발생한 사례가 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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