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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필수템 레이저제모기 해외 직구, 깜짝 놀라셨죠?

    여름 필수템 레이저제모기 해외 직구, 깜짝 놀라셨죠?

    레이저 제모기를 의료기기인 것처럼 허위·과대광고한 온라인 사이트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레이저 제모 의료기기로 알려진 펄스광선조사기(IPL)를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 1460건을 점검해 허위·과대광고 960건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해외 구매대행 및 직구 제품을 의료기기로 표방해 소비자를 호도했다. 식약처는 이 중 모발 성장을 억제하는 등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처럼 꾸민 52건에 대해서는 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 국내 허가된 의료기기 및 공산품 광고에서는 거짓·과대광고나 의료기기 오인광고 등 위반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해외 구매 대행이나 직구를 통해 구매하는 레이저 제모 의료기기의 효능은 검증된 바 없다”며 “제모 또는 피부질환 치료 등의 목적으로 제품을 구매할 경우에는 ‘의료기기’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여름철 미용 및 개인위생을 목적으로 제모기기 사용이 늘어난 데 따라 무허가 의료기기 구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고자 점검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소비자가 검증된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구매 방법을 알리는 한편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빗길 교통사고 오후7시 무렵 가장 많이 발생한다

    행정안전부는 장마철인 7월에 빗길 교통사고가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안전운전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9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19년)간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총 7만 6117건이었다. 빗길 교통사고 사상자는 11만 8739명(사망 1712명, 부상 11만 7027명)으로 집계됐다. 월별(5년 누적 기준)로 보면 장마 등으로 비가 자주 내리는 7월에 전체 빗길 교통사고의 14%에 해당하는 1만 728건이 발생해 연중 가장 많았다. 사상자 수도 1만 6861명으로 최다였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4시부터 빗길 교통사고가 증가하기 시작해 자정까지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오후 6시∼8시대가 1만 1178건(15%)으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별로는 안전의무 불이행이 4만 1876건(5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호위반 9535건(13%), 안전거리 미확보 7009건(9%) 등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비가 올 때는 도로가 미끄러워 자동차 정지거리가 길어지므로 평소보다 20% 정도 감속 운행하고 차간거리도 보통 때의 배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전자 시야도 한정되므로 운전시 휴대전화 이용이나 DMB 시청을 해서는 안 되며, 시야 확보를 위해 낮에도 전조등과 안개등을 모두 켜고 정기적으로 와이퍼를 점검·교체한다. 김종한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빗길에서는 급제동·급정지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교통법규도 더 잘 지켜야 한다”며 “어린이 보행자는 운전자 눈에 잘 띄도록 밝은색 옷을 입고 투명 우산을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민 10명 중 4명 “나 혼자 산다”

    국민 10명 중 4명 “나 혼자 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구형태는 ‘4인 가구’가 아니라 ‘나혼자 산다’였다. 국민 10명 중 4명이 나홀로 세대였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1인 세대는 38.5%(876만 8414세대)를 차지해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았다. 2인 세대(526만 8211세대, 23.1%)까지 포함하면 61.6%나 됐다. 2008년과 비교하면 1인 세대는 6.9% 포인트, 2인 세대는 4.3% 포인트 높아졌다. 서울 등 도시에서는 젊은 여성일수록 1인 세대가 많았던 반면 농촌지역은 정반대 양상이었다. 가령 서울 마포구는 1인 세대 가운데 30대 이하가 52.1%를 차지했다. 여성 1인 세대 비중도 55.4%나 됐다. 반면 경남 남해군은 1인 세대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54.5%, 여성 비중은 60.2%를 기록했다. 1인 세대를 성별로 보면 남성(51.5%)이 여성(48.5%)보다 많았다. 다만 60대 이상에서는 여성 1인 세대가 남성을 앞질렀고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여성 73.5%, 남성 26.5%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1인 세대가 19.1%로 가장 많았고 50대(18.1%), 60대(16.9%)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남(44.1%)이 1인 세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42.8%), 경북(41.8%), 충남(41.5%) 순이었다. 한편 전체 주민등록 인구는 5183만 9408명, 주민등록 세대는 2279만 1531세대였다. 인구는 지난해 말보다 1만 453명 줄어든 반면 1~2인 세대가 늘면서 세대 수는 31만 65세대 늘어났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외식·운동·노래는 ‘고위험’…코로나 속 일상생활 체크!

    외식·운동·노래는 ‘고위험’…코로나 속 일상생활 체크!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지속 상황에서 일상생활을 외식, 운동, 노래 등 12가지 활동으로 분류하고 마스크 착용 가능 여부, 침방울 발생 정도, 물품 공유 정도 등에 따라 코로나19 위험도를 높음·중간·낮음으로 분류해 평가한 위험도 분석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 분류에 따라 외식과 운동, 노래, 물놀이는 위험도가 높은 활동으로, 종교활동과 모임·행사, 목욕·사우나·찜질, 미용·뷰티 서비스는 위험도가 중간 수준으로, 쇼핑(물건 사기)과 독서·공부, 게임, 관람은 위험도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국민이 보다 쉽게 이해하고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12가지 생활영역에서의 위험 정도를 분류해 제시했다”면서 “지금 내 삶에서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인가를 스스로 점검해 보고 판단하는 일종의 도구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코로나19 여파로 헌혈 비상...1~5월 전년 대비 11% 감소 보유량 비상

    코로나19 여파로 헌혈을 하는 사람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봉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헌혈량 실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월 헌혈자는 96만 686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8만 4828명과 비교하면 11만 7963명(10.9%) 줄었다. 헌혈자 감소로 혈액 보유량이 감소하면서 1∼5월 동안 혈액 보유량 단계가 ‘적정’인 날은 23일에 그친 반면 ‘주의’인 날도 8일이나 됐다. 현행 ‘혈액 위기 대응 매뉴얼’은 혈액 보유량 단계를 적정(5일분 이상), 관심(3일 이상∼5일 미만), 주의(2일 이상∼3일 미만), 경계(1일 이상∼2일 미만), 심각(1일 미만)으로 구분한다.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혈장 자급률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1분기(1∼3월) 국내 혈장 사용량은 총 24만 498ℓ로 이 중 헌혈을 통해 혈장이 공급된 양은 13만 1380ℓ, 수입한 혈장은 10만 9118ℓ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혈장 자급률은 54.6%였다. 2018년과 2019년의 연간 혈장 자급률이 각각 68.7%,62.6%였던 것과 비교하면 10% 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전 의원은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혈액과 관련해 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정부가 앞서 발표한 ‘수혈 적정성 평� ?� 조속히 정착시켜 선진국보다 과도한 국내 혈액 사용량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재정조기집행 우수 지자체는 어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들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편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지방재정 집행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신속집행이 가능한 지방예산(신속집행 대상액) 226조 4000억원 가운데 69.2%(156조 8000억원)가 상반기에 집행이 끝났다고 8일 밝혔다. 당초 목표인 60%를 초과한 것은 물론 지난해 상반기 신속집행률 60.8%보다 8.4% 포인트 높아졌다. 최근 상반기 신속집행률은 2015년 57.7%, 2016년 59.6%, 2017년 59.7%, 2018년 58.2% 등이다. 행안부는 24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6월 30일 기준 목표액 대비 예산 집행률을 평가해 최우수기관 23곳, 우수기관 23곳을 선정했다. 광역지자체 중에서는 울산, 부산, 강원, 충북, 충남 등 5곳이 최우수기관으로 뽑혔다. 기초지자체에서는 경기 수원, 전남 신안, 광주 북구 등 18곳이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고규창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전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재정 집행을 한 결과”라면서 “업무추진비, 용역비, 시설비 등 민간 소비·투자와 연결되는 부문의 예산 집행 속도가 빨랐다”고 설명했다. 고 실장은 이어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지지체들이 확장적·적극적 재정 운용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디캐프리오처럼 티슈로 문 여나요… 강박증 숨기면 큰 禍

    디캐프리오처럼 티슈로 문 여나요… 강박증 숨기면 큰 禍

    외출 후 문 잠갔는지 몇 번이나 확인극심한 감염 공포도 증상 중에 하나인구 100명 중 2~3명 앓고 있는 질병흔한 질환임에도 대부분 증상 숨겨심한 경우 인지행동·약물치료 동반서울시 한 자치구 A과장은 행사를 준비할 때 항상 줄자를 준비한다. 행사장에 마련한 접이식 의자 오와 열이 1㎝라도 틀리면 안 된다. 가로와 세로만 맞춘다고 되는 게 아니다. 대각선 줄도 맞춰야 한다. 직원들에게 시켜보면 항상 간격이 맞질 않는다. 결국 직접 줄자로 의자 간격을 하나씩 하나씩 점검해야 직성이 풀린다. 한번은 대각선 줄이 너무 엉망이라 따끔하게 ‘한 시간 동안’ 정신교육을 시킨 적도 있다. A과장과 일하는 직원들은 7일 “사회적 거리두기 하느라 각종 행사가 없어져서 줄맞추기 안 해도 된다. 이게 다 코로나19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A과장은 넥타이를 삐뚜름하게 매는 것도 영 불편하다. 가르마는 세심하게 2대8로 맞춰준다. 이런 성격은 영화나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아주 낯설지는 않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꼽을 수 있다. 잭 니컬슨이 연기한 주인공 멜빈 유달은 길을 걸을 때 길바닥 보도블록 틈을 밟으면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할 것처럼 군다. 식당에선 항상 앉는 자리만 찾고 미리 준비한 포크를 쓴다. 비누는 한 번만 쓰고 버린다. 영화 ‘에비에이터’에 등장하는 주인공 역시 비슷하다. 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하워드 휴즈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한테서 전염병을 조심하라는 교육을 극성스럽게 받은 영향으로 위생에 엄청나게 집착한다. 문고리를 손으로 잡지도 못한다. 손수건에 병균 묻을까 봐 티슈로 문을 열 정도다. ●특정 행동 반복하지 않으면 불안 느껴 A과장이나 유달, 휴즈가 보이는 증상을 강박증이라고 부른다. 강박증이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벗어날 수 없는 사고,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오염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지속적인 의심, 특별한 순서로 물건을 정리하고 싶은 욕구, 공격적이거나 두려운 충동 등을 꼽을 수 있다. 강박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원하지 않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떠오르는 강박사고, 그리고 그로 인한 불안감이나 괴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행동이 특징이다. 강박장애 환자의 대부분은 강박사고와 강박행동 모두를 가지고 있지만, 환자에 따라 강박사고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이런 사례는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전체 인구 가운데 약 2~3%가 앓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다만 대부분 자기 증상을 숨기려 할 뿐이다. 강박증은 주변 사람도 힘들지만 사실 가장 괴로운 건 당사자다. 강박증을 앓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불합리한 행동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물론 몇 가지 강박적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곧바로 강박증 환자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개별 증상이 정상적인 생활을 얼마나 방해하느냐가 중요하며,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숨긴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강박증을 방치하면 당사자와 주변 사람을 모두 불행에 빠뜨린 대표적인 사례가 사도세자다. 사도세자는 옷에 대한 강박증이 심했는데 옷 한 번 제대로 입으려면 열 벌 스무 벌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화를 참지 못해 시중 드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급기야는 살인까지 저질렀다. 증상이 심해지다 못해 사도세자 손에 죽은 사람이 100명이 넘었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졌다. 부친인 영조에서 시작된 과도한 압박감과 정신적 학대가 아들의 강박장애를 촉발하고 급기야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이는 전례 없는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다. 강박증 증상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오염·청결 강박행동’이다. 더러운 것에 오염되는 것에 대한 공포와 걱정, 그리고 이를 제거하려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깨끗한 옷을 몇 번이고 빨려고 한다거나 목욕을 몇 시간씩 하느라 피부 각질이 다 벗겨지는 사례도 있다. 두 번째로 흔한 것이 확인 강박행동이다. 문을 잠갔는지 수도꼭지는 잠그고 나왔는지 등이 의심스러워 되풀이해 확인한다. 그 행동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독특한 행동방식을 만들어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물건이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 불안해져서 물건의 배열상태를 되풀이해서 확인하고 정돈하는 정렬행동도 있다. ●남성 10세 전후, 여성 20세 전후 주로 발생 강박장애는 왜 생기는 것일까.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심리학적 측면에서 원인을 찾았다. 초자아(선악과 양심에 반응하는 도덕적 정신)가 이드(쾌락 원칙에 지배되는 본능 에너지)를 지나치게 통제하기 때문으로 보고 정신분석 등 치료 방법을 사용하려 한 것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 말 이후 뇌 신경전달 시스템의 이상 때문에 생기는 뇌질환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하태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구체적으로는 뇌의 전두엽과 기저핵의 신경연결 이상이 강박증상을 일으키는 것인데, 최근에는 분자영상학 등의 발전으로 신경전달물질의 한 종류인 세로토닌 신경전달계의 이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규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박장애는 남성은 10세 전후, 여성은 20세 전후에 자주 발생하며 치료받지 않는 경우 강박증으로 인한 고통으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업이나 사회생활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강박장애가 있는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김세주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박장애는 비교적 흔한 정신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는 10% 정도에 불과하고, 그나마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만성이 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래 진행된 강박장애일수록 치료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참는다고 증상 나아지는 질환 아냐 강박증은 참는다고 나아지는 질환이 아니다. 강박증을 방치할수록 자신과 주변 사람들 모두를 힘들게 해 부부갈등, 사회생활 문제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 자신이 강박증을 인지하고 단호하게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은 강박사고를 논리적으로 설득해 바꾸려고 하기보다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인지행동치료를 주로 사용한다. 약물치료로는 주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를 사용한다.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 재발할 위험이 아주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약물 투여가 중요하다. 인지행동치료는 ‘노출 및 반응 방지’라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강박사고로 인한 불안을 강박행동으로 대응하는 악순환을 차단하고 강박적인 생각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교정하는 치료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로 증상을 다소 감소시킨 후 인지행동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한 경우 치료율은 60~70%로 알려져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12일부터 ‘공적 마스크’ 폐지… 마트·편의점에서도 자유롭게 산다

    12일부터 ‘공적 마스크’ 폐지… 마트·편의점에서도 자유롭게 산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난 2월 도입됐던 ‘공적 마스크’ 제도가 오는 12일부터 폐지되고 시장공급체계로 전환된다. 공적 마스크 제도가 폐지되면 보건용 마스크는 약국, 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 다양한 판매처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8일부터 11일까지는 현행 공적 마스크 판매처에서 중복 구매 확인이나 수량 제한 없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스크 생산량 증가로 공적 공급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판단하고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공적 공급을 폐지하는 내용의 긴급수정조치를 마련해 12일부터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의경 처장은 “마스크 생산 역량이 증가해 6월 첫주부터 일주일에 약 1억장 이상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며 “생산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수급 상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KF94 보건용 마스크의 가격은 2월 넷째 주 2751∼4221원에서 이달 첫째 주 1694∼2100원으로 내려가는 등 안정적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공적 공급 중단 이후 가격이 다시 오르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는 마스크 대란과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구매 수량 제한, 구매 요일제 등 공적 개입 조치를 신속하게 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전국 약사분들이 봉사의 마음으로 기여해 줘 감사하다”면서 “백신 역할을 하는 마스크를 잘 착용해 준 국민들 덕분에 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다. 국민께 감사하며 수급 안정을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해 준 관계부처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대한약사회에 감사장 발송을 지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역 일자리·상품권 확대...행안부 지자체 지방재정 운용 전략회의 열려

    정부와 243개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지방재정 운용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방채 발행과 투자심사 제도를 개선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소비 회복을 위해 더 많은 돈을 풀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영 장관 주재로 ‘2020 지방재정전략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지방재정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정부는 적극적인 지방재정정책을 위해 ▲과감한 지방재정 운용 ▲지방 세입 기반 마련 ▲고용·소비 및 신성장동력 창출 ▲지방재정·세제 운영시스템 혁신 등 4대 전략을 선정했다. 지방예산을 확장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가용 세입예산은 본예산에 최대한 반영하고,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예산편성·집행 간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지방채 발행 및 투자심사 제도를 개선하되, 재정계획성과 재정건전성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위해 지방세 및 세외수입의 납부기한을 연장하고 징수유예 등 지원을 꾸준히 추진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불필요한 지방세 지출을 줄이고 체납징수 강화를 통해 지방세입 기반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청년·취약계층 대상 지역 일자리사업을 통해 고용을 활성화하고 지역사랑상품권도 확대 발행한다. 또 차세대 지방재정·세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방세 부과·징수 단계부터 지방예산 편성·집행까지 전면 혁신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재정이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확장적이고 적극적인 재정 운영으로 지역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고 취약계층을 세심하게 지원해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도시철도 내 휠체어·유모차 어디 있나요...카카오맵으로 쉽게 확인

    행정안전부는 8일부터 카카오맵에서 전국 도시철도 1107개 역사의 교통약자 이동·환승 경로, 편의·안전시설 등 이용 정보를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의 도시 철도 이용이 보다 편리해질 전망이다. 해당 정보는 카카오맵에서 서울역, 용산역 등 역 이름을 누르면 나오는 각 역사정보 내 ‘교통약자정보’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코너를 통해 장애인 화장실, 수유시설, 휠체어 리프트, 전동휠체어 충전 등 편의시설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교통약자 이동경로 안내’로 들어가서 시작과 끝 지점을 설정하면 출입구와 환승 이동 경로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번 역사 정보는 철도시설공단이 공공데이터포털(www.data.go.kr)에 공개한 역사정보를 바탕으로 카카오 측이 개발했다. 앞으로 철도시설공단이 정보 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교통약자가 도시철도역에서 환승할 경우에 일반인보다 10∼20분 가량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등 그동안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며 “이번 이동 경로 안내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철도 이용의 불편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가인재DB 340개 공공기관에도 제공한다...인사처 규정 개정

    공직후보자 등의 정보를 수집·관리하는 국가인물정보시스템 ‘국가인재 데이터베이스(DB)’가 기존의 국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외에 공공기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바뀐다. 인사혁신처는 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직후보자 등에 관한 정보의 수집 및 관리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이달 말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가인재 DB를 활용할 수 있는 기관이 많아지면서 공직후보자 인사 등 기존 목적 외에도 정책자문 등에도 DB의 인물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정부는 공공기관 공채 시험의 시험위원을 선정할 때 등에도 국가인재 DB를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32만여명의 인물정보가 수록된 국가인재 DB를 폭넓게 활용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공공부문 공정채용 확립 등에 기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선별진료소 근무 임기제 지방공무원도 비상근무수당 받는다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임기제 지방공무원들이 앞으로는 일반직 공무원과 똑같이 비상근무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초과근무에 따른 대체휴무와 가족돌봄휴가도 가능해진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과 ‘지방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안을 7일 입법예고했다. 개정된 수당 규정은 오는 8월, 복무 규정은 9월에 시행할 예정이다. 임기제 공무원이란 1∼5년 범위로 임용 기간이 정해진 계약직 공무원을 말한다. 주로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한 경력직 공무원을 임용할 때 임기제 공무원으로 선발한다. 그동안 임기제 공무원은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일반직 공무원에 견줘 차별을 받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임기제 공무원들은 검체 채취나 체온 측정, 출입 통제 등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비상 근무수당 지급대상에서 배제돼왔다. 개정안에 따르면 임기제 공무원은 앞으로 재난 발생 현장에서 하루 4시간 근무하면 하루 8000원, 월 최대 6만 5000원을 수당으로 지급받는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하루 8시간 근무 때는 하루 8000원, 월 최대 5만원을 받을 수 있다. 또 휴식권 강화를 위해 지방공무원 복무 규정을 개정해 토요일이나 공휴일에 8시간 이상 일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던 대체 휴무를 평일 16시간(정규 8시간+추가 8시간) 이상 근무한 공무원이 다음 날 쉴 수 있도록 했다. 대체 휴무 사용기한도 1주에서 6주로 확대하기로 했다. 가족돌봄휴가는 연간 3일 유급휴가에서 연간 10일까지 무급으로 사용할 수 있게 바뀐다. 돌봄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대상은 자녀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양가 부모, 조부모, 손자녀까지 확대한다. 코로나19 등 비상상황으로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유치원·학교(초·중·고교)가 휴업하거나 개학 연기·온라인 개학을 한 상황 등에도 돌봄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재관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피로가 누적된 지방공무원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며 “앞으로도 동기 부여와 사기 진작을 위한 방안을 지속해서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깜빡 잊고 있던 지방세 미환급금 찾아가세요

    자기도 모르게 잊고 지내는 지방세 미환급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캠페인이 7월 한달 동안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납세자가 잊고 있던 지방세 환급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지방세 미환급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7일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지방세 납부 시스템 위택스(www.wetax.go.kr)에서 미환급금 신청 간소화 코너를 마련해 지방세 미환급금을 간편하게 조회하고 환급신청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환급 신청은 미환급금 조회 후 본인 계좌와 환급금액을 입력하면 된다. 행정서비스 포털 정부24(www.gov.kr)의 ‘나의 생활정보’ 코너에서도 가능하다. 인터넷 사용이 불편한 이들은 관할 시·군·구 세무부서에 문의하면 된다. 지방세 환급금은 가령 납세자가 자동차세를 연납으로 낸 뒤 차량을 팔았거나 납세자 착오 신고, 법령 개정 등으로 지방세를 더 많이 내 돌려받아야 할 금액이다. 올해 6월 기준 49만건, 404억원 규모에 이른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지방세 환급 신청 안내문을 발송하고 미수령 환급금 일제 정리기간 등을 운영하고 있으나 납세자 주소 이전·해외 거주 등으로 미환급금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건강보험 패키지 아프리카로 전파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제도 도입부터 시스템 구축을 아우르는 ‘K-건강보험 통합패키지’를 아프리카 감비아에 전파한다. 건보공단은 지난 1일 K-건강보험 통합패키지를 도입하고 싶다는 의향서를 감비아 보건부로부터 받았다고 6일 밝혔다. K-건강보험 통합패키지는 건강보험제도 도입 준비단계인 법률 제정 컨설팅부터 제도의 안정적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 구축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감비아 보건부는 의향서를 통해 법률 제정 컨설팅부터 담당자 역량 배양을 위한 초청연수 및 시범사업 등 중·장기적 개발협력사업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의향서에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공유하는 내용도 담겼다고 건보공단은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은경도 갸웃한 ‘질병관리청 소속 보건연구원’… 최선일까

    정은경도 갸웃한 ‘질병관리청 소속 보건연구원’… 최선일까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가장 존재감이 커진 곳은 단연 질병관리본부다. ‘K방역’을 전 세계에 알릴 만큼 성공적인 방역과 헌신은 국민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는 것 역시 국민적 합의가 끝난 문제나 다름없다. 복잡한 논의를 거칠 수밖에 없는 정부조직개편 문제인데도 공론화부터 법안 제출까지 40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신속한 정책 결정 뒤에 우리가 놓친 건 없었을까. 질병관리청 승격·독립 논의 뒤에 잠재한 위험요소를 살펴봤다.●文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로 공론화 질병관리청 문제가 공론화된 것은 5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매우 급작스럽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오랫동안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았던 주제였지만 정부 자체에서 이 문제를 깊게 고민한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7년 7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만 해도 “실효성 있는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으로 제2의 메르스 사태 방지”를 강조했지만 세부 내용은 “2022년까지 중앙·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만 언급했을 뿐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질병관리청 승격·독립”을 핵심 공약으로 발표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라는 이례적인 상황을 반영한 즉흥적인 성격이 강했다. 정부는 급박하게 움직였다. 질병관리본부를 보건복지부 소속 기관에서 독립된 별도 ‘청’으로 위상과 역할을 높인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것이 6월 3일이었다. 즉각 “무늬만 독립”이라는 논란이 벌어졌다. 질병관리본부 소속 국립보건연구원의 복지부 이전안이 문제가 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질병관리청이 아니라 복지부로 소속을 바꾸게 되면 질병관리청 인력과 예산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문 대통령은 6월 5일 정부조직 개편안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결국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6월 15일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국립보건연구원을 질병관리본부 소속으로 두도록 했다. 이로써 질병관리본부에서 승격·독립하는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감시부터 치료제와 백신 개발, 민간시장 상용화 지원까지 전 과정을 주관”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6월 17일에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이제 모든 논란이 해결된 것일까. 질병관리청 승격을 둘러싼 논의는 정책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난맥상과 변수가 교과서처럼 드러난 사례였다. 가장 먼저 따져 봐야 할 문제는 국립보건연구원이 질병관리청이 아니라 복지부 소속 기관으로 넘어가면 질병관리청 설립 취지가 훼손되는가 하는 점이다. ●정은경 “보건연구원, 복지부 소속 바람직”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 기능은 크게 감염병, 만성질환, 보건산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만성질환과 보건산업은 업무 성격상 질병관리본부가 아니라 복지부 담당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지적도 있다. 만약 질병관리청이 생기면 만성질환과 보건산업 관련 업무를 두고 복지부·질병관리청·국립보건연구원이 매번 협의를 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국립보건연구원을 어디에 두느냐는 국립보건연구원의 기능 가운데 어느 측면을 더 중요하게 보느냐와 관련된 다소 기능적인 문제였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 뒤 터진 논란과 달리 부처 간 협의 과정에서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사이에 가장 이견이 적었던 사안이 국립보건연구원 문제였다. 사실 이 문제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6월 4일 브리핑에서 명확하게 정리했다. “보건의료 R&D(연구개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국립보건연구원이 청의 소속기관이나 2차 소속기관의 형태보다는 복지부의 직접 소속기관으로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의 2가지의 그런 기능을 같이 공동으로 발전시키고 확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오히려 질병관리본부가 정말로 원했던 것은 역학조사 관련 연구·교육, 정책 개발을 강화할 수 있는 별도의 연구기관을 세우는 것이었다. 이 역시 6월 4일 정 본부장이 브리핑에서 “질병관리본부도 청이 되더라도 연구기능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이 하고 있는 (중략) 연구와는 조금은 성격이 다른 그런 공중보건연구의 조직과 인력을 확대하는 것은 필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행안부와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6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질병관리본부가 필요로 하는 (감염병·백신개발·역학조사) 단기적 연구기관을 따로 만들려 했는데 몇몇 감염병 학자들이 마치 복지부가 욕심을 내 조직 개편안을 낸 것처럼 오해를 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정부 한 관계자 역시 “많은 분들이 질병관리청 관련 논의를 복지부가 주도해 잇속을 차린 것처럼 생각하는데 사실은 전혀 다르다”면서 “오히려 복지부는 협의 내내 방어적인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박능후 “일부학자 복지부 욕심으로 오해” 통상 정부조직개편 문제는 기능 진단, 기능 조정, 인력 조정이라는 세 단계를 거친다.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일을 더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정리한 다음 어떻게 역할을 분담할 것인지 결정하고, 그에 맞춰 필요한 인력 규모를 산출한다. 발표는 그다음이다. 하지만 6월 3일 발표 당시 정부는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면 정원이 어떻게 달라지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부처 간 협의가 끝난 게 6월 1일이었고 최종안이 나온 것이 6월 2일이었으니 정원 조정은 논의할 틈도 없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승격·독립은 감염병 대응이라는 중차대한 국가 역할에 관한 문제를 담고 있다. 오랜 시간 숙의를 거쳐야 하지만 실제로는 40일도 걸리지 않았다. 사실 ‘부처 간 협의’조차 구색일 수밖에 없었다. 애초 문 대통령이 “질병관리청 승격”을 언급했을 때부터 답은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견이 가장 적었던 국립보건연구원 문제조차 ‘외풍’이 불자마자 문 대통령이 앞장서 뒤집어버렸다. 한 정부 관계자는 “애초 청와대에 보고를 하지 않았겠느냐. 당시만 해도 그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질병관리청 승격을 둘러싼 정책결정 과정은 말 그대로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답정너’(정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라)였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코로나19 대응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정부 한 관계자는 “이번 논의 과정에서 복지부 공무원들이 상실감을 느꼈다”면서 “복지부 공무원들도 코로나19 대응에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조직 이기주의’라며 욕만 엄청나게 먹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의 한 축인 질병관리본부의 사기 진작을 위해 또 다른 한 축인 복지부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발생한 셈이다. 또 전반적인 논의가 ‘머리’(질병관리청)로만 쏠리다 보니 ‘손발’(지역조직과 보건소)이 뒷전이 되는 것도 짚어야 할 대목이다. 현재 법적으로는 감염병 감시, 조사, 대응은 지방자치단체가 1차적인 책임을 지도록 돼 있지만 실제로는 대구에서 민낯이 드러났듯이 역학조사관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곳이 많다. 현재 권역별 질병대응센터와 지자체의 기능 조정과 역할 분담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감염병 대응을 위한 논의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흘째 60명대 확진… 전남 거리두기 2단계로

    사흘째 60명대 확진… 전남 거리두기 2단계로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환자가 4월 이후 처음으로 사흘 연속 60명이 넘으면서 비상이 걸렸다. 광주에 이어 전남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상향하면서 일각에서는 전국적으로 상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지만 방역 당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환자가 61명이라고 밝혔다. 3일과 4일 각각 63명에 이어 사흘 연속 60명대다. 이날 해외 유입을 제외한 순수 지역 감염은 43명이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 기준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이른바 ‘깜깜이 환자’의 비율은 10.7%였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광주 지역 사찰 광륵사 관련 확진환자는 13명 늘어 누적 8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관련 확진환자는 35명으로 늘었고 경기 의정부시 장암주공7단지아파트 관련 확진환자는 28명이 됐다. 대전 더조은의원 관련 확진환자는 9명이 됐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처음으로 골프장을 통한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1단계 내의 위기 수준은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깜깜이 환자 증가에 대해 “소규모 모임을 통한 확산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경로미상 환자가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방역수칙 엄수를 거듭 당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추경 통과 발맞춰…코로나19 대응에 8000억대 긴급투입한다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부가 코로나19 대응과 일자리안전망 구축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35조 3000억원 규모인 3차 추경 가운데 보건복지부 소관 예산은 1조 888억원이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정부안(1조 542억원)보다 346억원 증액됐다. 이 가운데 대부분인 8004억원을 방역과 치료제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시험을 지원하고 국립 바이러스·감염병 연구소 등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는 1404억원을 투자한다. 레벨D 보호복 772만개와 마스크 200만개, 인공호흡기 300대, 에크모(ECMO) 100대 등 방역 물품을 비축하는 데 2009억원, 전국 67개 보건소에 음압 선별 진료소를 신축하는데 102억원을 배정했다.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지원에도 120억원이 배정됐다. 14∼18세 청소년과 62∼64세 등 총 455만명에 대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위해 489억원을 지원한다. 올해 가을·겨울철 인플루엔자 유행이 코로나19 사태와 겹치게 될 때 의료체계에 가중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 밖에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의료기관에 대한 융자를 지원하는 데는 400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앞서 1차 추경을 통해서도 의료기관 지원을 위해 같은 금액을 지원했다. 복지부는 또 보건소와 병원급 의료기관의 방역 등을 위한 일자리 지원을 위해서는 583억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6312명이 한시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긴급복지 지원요건 완화 기간을 7월에서 연말로 연장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가구 3만 가구에 총 527억원을 지원하는 등 사회안전망 확충에도 예산을 편성했다. 고용노동부는 추경에서 당초 제출액(6조 4337억원)보다 4337억원 증액된 7조 118억원을 확보해 고용유지지원금,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 코로나19 관련 주요 고용대책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추경 예산 중 실업급여(구직급여)가 3조 3937억원으로 전체 48.4%를 차지한다. 3차 추경 통과로 구직급여 예산은 본예산(9조 5158억원)과 합쳐 12조 995억원으로 한 해 구직급여 예산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로 고용난이 심화되면서 5월 지급된 실업급여가 1조 162억원에 달했다. 매월 1조원 내외의 지출이 예상되면서 고용보험기금에 대한 예산을 확대했다. 유급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 지급하는 고용유지지원금도 1조 3668억원을 확보했다. 당초 편성한 8500억원보다 5168억원이 증액됐다. 노사정 합의는 불발됐지만 정부가 우선지원 대상 기업에 휴직수당의 90%까지 지원하는 특례기간을 6월에서 9월말까지 연장한 데 따른 조치다. 특수고용직·자영업자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 노동자에 3개월간 150만원을 지급하는 긴급고용안정지원금도 5700억원이 확보됐다. 환경부는 추경을 통해 4781억원을 확보하면서 ‘그린 뉴딜’ 사업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당초 정부안(6031억원)보다 1250억원 감액됐다. 전기화물차·이륜차·굴착기 보급에 1115억원을 배정했다. 물·에너지 이용 최적화를 위한 스마트 상하수도 구축에는 196억원을 투자한다. 미래환경산업 육성 융자에 들어갈 2000억원을 포함하면 총 4617억원을 그린 뉴딜에 집중 투입하한다. 환경부는 2개월 이내에 전체 추경의 절반인 2850억원, 3개월 이내 75%인 4295억원을, 연말까지 100%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보공개제도 우롱하는 공무원연금공단/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정보공개제도 우롱하는 공무원연금공단/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친하게 지내던 행정안전부 팀장급 공무원이 어느 날 갑자기 사표를 썼다. “맘껏 놀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아닌 게 아니라 1년 넘게 해외에서 독하게 놀았다고 했다. 독신이라 따로 신경쓸 사람도 없고, 무엇보다 공무원연금이 있으니 노후 걱정도 없다고 하는데 솔직히 부러운 마음이 없지 않았다. 아프리카 얘기를 한참 듣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정년퇴직까지 한참 남았는데도 과감하게 퇴직하고 공무원연금으로 안빈낙도를 실천하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 인사혁신처에 ‘연도별 공무원연금 최초 수급자 연령별 규모’ 자료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그때가 5월 5일이었다. 인사혁신처는 이틀 뒤 공무원연금공단으로 이관했다. 그리고 전화가 왔다. 공단 관계자는 일반직이냐 교육직이냐에 따라 공무원연금 수급에 차이가 크다면서 좀더 청구 내용을 세분화해 달라고 했다. 듣고 보니 일리도 있고, 친절과 배려가 고맙기도 해서 청구를 취하한 뒤 ‘공무원연금 최초 수급자의 연도별 전체 규모, 그리고 일반직 등 직종별·연령별 최초 수급자의 직급·연령별 규모’로 다시 청구했다. 5월 13일이었다. ‘공개’한다는 답신이 온 건 5월 26일이었다. 큰 기대를 갖고 공개 자료를 열어 봤다. 60세 미만과 60세 이상으로 구분한 연금 수급자 규모만 공개했다. ‘지난번 통화한 내용과 다르지 않으냐. 60세로만 구분하면 그게 어떻게 연령별 자료냐’고 항의를 했다. 그리고 동일한 내용으로 다시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6월 9일 답신이 왔다. 이번엔 “자료 부존재”라고 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놀라웠다. “공무원연금 최초 수급자의 직종·연령별 자료는 취합·가공해야 하는 정보에 해당하여 이러한 통계자료는 관리하고 있지 않으므로 정보공개법 시행령 제6조 제3항에 의해 부득이 ‘정보 부존재’ 결정하오니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곧바로 이의신청을 하려 했다. 그때서야 알았다. 정보공개청구를 받은 기관이 ‘비공개’ 결정하면 이의신청을 할 수 있지만 ‘부존재’는 이의신청이 불가능하다. 공무원연금공단처럼 ‘그런 자료 없습니다’라고 우기기만 하면 공공기관 입장에서 불리하다 싶은 행정정보는 모조리 틀어막는 게 가능하다. 심지어 공식적으로는 투명하게 공개한 것으로 포장도 가능하다. 말 그대로 정보공개제도 자체를 무력화하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이건 정말 너무한다 싶어서 다시 청구를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썼다. “전산자료 가공의 범위에 관한 판례를 살펴보면 대법원(2009두6001)은 정보의 기초자료는 전자적 형태로 보유·관리하고 당해 기관에서 통상 사용되는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전문지식을 활용해 기초자료를 검색해 편집할 수 있고 해당 컴퓨터 시스템 운영에 별다른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정보의 생산 또는 가공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취합 가공해야 하는 정보를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취합 가공을 이유로 부존재 결정을 했다는 것은 청구인의 의사를 의도적으로 무시한 행태입니다.” 이번에도 “부존재”다.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공공데이터 제공 신청도 해봤다. 답변은 역시나 “제공 거부”다. 이유는 아니나 다를까 “데이터 미보유”라고 돼 있다. 주변에서 공무원연금을 불신하는 얘기를 할 때마다 동조하지 않는 편이었다. 이제는 알 것 같다. 국민들이 공무원연금을 불신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연금을 관리하는 곳에서 연금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연금을 막 퍼준다는데 신뢰를 받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노릇이다. betulo@seoul.co.kr
  • 화재 피난경로·침수 예측·… AI·빅데이터로 ‘똑똑한’ 재난대응

    화재 피난경로·침수 예측·… AI·빅데이터로 ‘똑똑한’ 재난대응

    도시 침수를 예측하고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변에 있는 차량을 자동으로 인식해 위험 정보를 전송한다. 증강현실 기반 의료협진 시스템과 해양사고 조난자 위치를 전송해 주는 스마트 부력밴드, 보행약자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안전한 이동경로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까지 재난을 예측하고 재난이 일단 발생하면 현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개발이 한창이다.1일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국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이른바 ‘스마트 재난안전관리’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국민맞춤형(S), 재난안전 산업육성(M), 재난안전기술 첨단화(A), 현장적용 기술개발(R), 협업사업 활성화(T) 등 5가지 핵심 전략에서 딴 스마트(SMART) 재난안전관리는 2018년 정부가 발표한 제3차 재난 및 안전관리 기술개발 종합계획(2018~22년)의 핵심이기도 하다.●증강현실 기반으로 한 의료협진 시스템도 재난안전 관련 기술개발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예측하기 힘든 복합재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과제라고 할 수 있다. 재난위험을 예측하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국민 안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국민안전처가 행안부 재난안전본부로 재편됨과 함께 재난안전 연구개발은 국민수요 맞춤형과 생활안전 예방서비스 강화, 재난안전 산업 육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민들의 삶의 질 제고, 첨단기술을 통한 기술혁신, 중앙과 지방 협업을 통한 현안 해결을 세 가지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재난안전본부에서 계속사업으로 추진 중인 연구개발 중에서는 국민생활에 직접 응용이 가능한 것들이 여럿 있다. 특히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보행약자의 생활 속 안전을 강화하는 서비스가 눈에 띈다. 전동휠체어 등 보행보조기구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안전한 이동경로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와 화재가 났을 때 건물 구조나 화염·연기 등을 인식해 피난 경로를 자율주행 방식으로 알려주는 도움장치는 이르면 2022년부터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양한 안전 신고를 할 수 있는 안전신문고에 챗봇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기술개발이 이뤄지면 안전신문고에 음성이나 문자, 이미지로 신고를 하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대화형 질의응답은 물론 상황에 맞는 행동요령 전파 등을 자동으로 할 수 있게 된다. 화재나 집중호우 등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주변에 주정차돼 있는 차량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해 차량 소유주에게 위험 정보를 전송해 주는 차량 대피 알림 시스템도 눈에 띈다. 2017년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주변에 있는 주차 차량으로 화재가 번져 소방당국이 애를 먹었던 것을 생각하면 효용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망망대해에서 조난자를 찾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해 해양사고 발생 시 조난자 위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주는 스마트 부력밴드, 도서지역 응급사고 발생 시 증강현실을 바탕으로 의료진 간 협진을 가능하게 해 주는 시스템 구축도 진행 중이다. 화학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해가스 센서와 생체센서를 탑재한 화학보호복은 물론 화학보호복 착용자와 관제시스템 간 연동체계 구축도 이르면 2023년이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적인 위험분석 역량을 높이기 위한 연구과제도 있다. 여름철 집중호우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 대비한 인공지능 활용 도시침수 예측모델 도입을 비롯해 재난의 특성과 전개 양상, 지역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위기경보 자동 발령 기술개발은 2022년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도심지 건설현장 주변 위험관리 시스템과 급경사지 모니터링 시스템, 도시도로 위험요소 모니터링 시스템 등 도시생활 안전을 지켜 주는 시스템, 지역별 사회재난 발생 이력과 지역 특성을 분석해 지자체별 안전 수준을 진단하고 월별 분기별로 잠재취약성을 예측해 주는 플랫폼 개발도 한창이다.●실생활 응용 가능한 안전기술개발 한창 재난안전 연구개발에서 또 하나 최근 눈에 띄는 흐름 중 하나는 정부부처 간, 중앙·지방 간 협업 네트워크 강화다. 기존 중앙부처 중심으로 구성됐던 재난안전 연구개발 협의체에서 탈피해 지난해 4월부터 17개 정부부처와 17개 시도가 모두 참여하는 ‘중앙·지방 재난안전 연구개발 협의체’로 확대·신설됐다. 지난해 9월에는 재난유형별 재난대응 지원 시스템 개발 등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성과요약집을 발간해 배포하기도 했다. 재난안전 관리 시스템이 꾸준히 발전해 온 상황 속에서도 개선해야 할 대목도 적지 않다. 특히 재난안전 연구개발을 대응단계에 따라 예방, 대비, 대응, 복구로 살펴보면 예방과 대비에 비해 대응과 복구 단계에서 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제는 해마다 반복되는 국지성 집중호우나 태풍 등 자연재난 대응은 기본 중의 기본이 된 지 오래다. 초점은 사회복합재난 대응과 어린이보호구역이나 취약층 안전사고 예방 등 국민체감형 재난안전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적이 나왔던 것처럼 과거 산업화 당시 단기간에 공급한 사회간접자본이 노후화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복합재난에 대한 대응 필요성도 시급하다. 행안부에 따르면 30년이 넘은 노후 시설물은 2010년 1674개에서 2015년 2837개로 늘어났고 2030년이면 2만 6209개까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필요하지만 국가 전체 연구개발 투자는 계속 늘어나는 속에서도 재난안전 관련 연구개발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재난안전 관련 연구개발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 자체도 재난안전법에 관련 조항이 생긴 2003년 이후부터다.국가 연구개발 분야 예산은 2016년 19조 942억원에서 2019년 20조 5328억원으로 20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24조 2195억원에 이르지만 그 가운데 재난안전 관련은 2016년 7408억원, 2017년 7839억원, 2018년 8690억원, 2019년 1조 517억원을 거쳐 올해는 1조 2810억원 수준에 그친다. 최복수 행안부 재난협력실장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재난 예측, 지능형 통합상황관리, 재난에서 신속히 회복할 수 있는 재난 회복력 강화, 범정부 협력체계 구축 등으로 재난 대응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다”면서 “재난안전 관련 연구개발이 개발을 위한 개발이 아니라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연구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실장은 이어 “앞으로도 사회복합재난과 재난복구 단계 등 그동안 연구개발 투자가 미흡했던 분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렘데시비르’ 국내 공급 중증 33명에 우선 투약

    ‘렘데시비르’ 국내 공급 중증 33명에 우선 투약

    가장 유력한 코로나19 치료제 중 하나로 꼽히는 ‘렘데시비르’가 국내에도 공급된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렘데시비르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국내 도입 협의를 통해 의약품 무상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이날부터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 방역당국은 폐렴 증세가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위중·중증 환자 33명에게 우선 투약해 효능을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당국은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 보고는 없으며 투약 여부는 주치의가 판단한다”고 밝혔다. 투약을 받으려면 폐렴 소견,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떨어진 상태, 산소치료를 하는 환자, 증상 발생 후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 등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투약 기간은 5일이 원칙이며, 전체 기간이 최대 10일을 넘으면 안 된다. 현재 기계호흡을 하거나 인공심폐장치 에크모(ECMO)를 쓰는 위중환자는 20명, 산소치료를 받거나 38.5도 이상 발열이 있는 중증환자는 13명이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사이언스에서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했지만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회복 기간을 31% 줄였다는 발표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달 무상공급 물량을 우선 확보하고 다음달 가격협상을 통해 구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렘데시비르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계속 협력하는 등 코로나19 치료제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의 도입 물량 등 구체적 내용은 길리어드사이언스와의 계약조건에 따라 비공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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