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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서객 구하다 숨진 김국환(28) 소방관 위험직무순직 인정

    피서객 구하다 숨진 김국환(28) 소방관 위험직무순직 인정

    지리산 계곡에서 피서객을 구조하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소방관이 순직 인정을 받았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8일 열린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에서 전남 순천소방서 소속 김국환(사진·28) 소방장의 위험직무순직을 인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김 소방장은 지난 7월 31일 신고를 받고 전남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계곡으로 출동해 물에 빠진 피서객을 구조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위험직무순직은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공무원이 고도의 생명이나 신체 위험을 무릅쓰고 직무를 수행하다 사망한 경우 인정되며 유족에게 유족연금·보상금을 지급한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한 공무원들에게 국가가 책임지고 보상하는 등 공무상 재해 공무원에 대해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담뱃갑 경고그림 더 적나라하게… 이제 끊으세요

    담뱃갑 경고그림 더 적나라하게… 이제 끊으세요

    담뱃갑 경고그림이 내년부터 더 적나라하게 바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12월 23일부터 적용할 ‘담뱃갑 포장지 경고그림 및 경고문구 표기 지침’을 배포한다고 18일 밝혔다. 새 지침은 담뱃갑 경고그림 12종 가운데 9종을 흡연 폐해를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그림으로 변경하도록 했다. 새로운 경고그림이 붙은 담배는 내년 1월 말 이후 시중에 유통될 예정이다. 바뀌는 9종은 폐암·구강암·심장질환·뇌졸중·간접흡연·임산부 흡연·조기 사망·치아 변색·액상형 전자담배 등이다. 후두암·성기능장애·궐련형 전자담배 등 3종은 효과성과 이해도가 높다는 것을 고려해 지금 사용하는 그림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전자담배를 액상형과 궐련형으로 구분하고 액상형 전자담배 가로형과 원기둥형, 궐련형 전자담배 세로형에 대한 경고 표기 방법도 신설했다. 또 담뱃갑의 좁은 면적을 반영해 ‘폐암 위험 최대 26배! 피우시겠습니까?’라는 문구를 ‘폐암 위험, 최대 26배!’로 줄이는 등 문구도 간결하게 바꿨다. 글씨 크기와 글자체도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보완했다. 정부는 2016년 12월 23일 ‘경고그림 표시 제도’를 시행하면서 같은 그림을 계속 사용해 경고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2년마다 그림을 교체하기로 했다. 담배 제조·수입업자는 12월 23일부터 담배 제조장 혹은 보세구역에서 반출되는 담배에 새로운 경고 그림·문구를 표기해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고액체납자 9668명이 지방세 4243억 안 냈다

    고액체납자 9668명이 지방세 4243억 안 냈다

    지방세를 1년 이상 내지 않은 고액 체납자 9668명이 공개됐다. 행정안전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18일 지방세와 지방행정제재·부과금 고액·상습 체납자(개인·법인) 9668명 명단을 공개했다. 공개 대상자는 지난 1월 1일 기준 1년 이상 체납한 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개인과 법인이다. 공개 대상자들이 체납한 지방세 총액은 모두 4243억원으로 1인(업체)당 평균 체납액은 약 4900만원이었다. 명단 공개 대상자는 지난해(9067명)보다 늘었지만 체납액은 지난해(4764억원)보다 521억원 줄었다. 1000만원 초과부터 3000만원 이하 체납자가 5344명(983억원)이었고, 1억원 초과 체납자는 722명(1903억원), 10억원 초과 체납자는 21명(373억원)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4465명으로 2334억원을 체납해 전체 체납액의 55.0%를 차지했다. 저축은행 불법·부실 대출 등 혐의로 2012년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던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가 지방소득세 146억원을 체납해 4년 연속 개인 1위,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이 주민세 83억원을 내지 않아 개인 2위를 기록했다. 법인 중에서는 과거 용산역세권 개발 시행사였던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식회사(PFV)가 552억원을 체납해 법인 1위를 기록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9억원)은 올해도 고액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반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공개 대상이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사망하면서 명단에서 빠졌다. 불법 다단계 사기에 연루됐던 제이유개발(113억원)과 제이유네트워크(109억원)도 포함됐다. 과징금이나 이행강제금 등 지방행정제재·부과금 체납자는 948명이며 체납액은 모두 905억원이었다. 행안부는 체납 근절을 위해 지자체에 분산된 체납액을 합해 제재하는 지방세징수법 개정안을 국회에 내고, 고액·상습 체납자가 수입하는 물품에 대한 압류·매각 권한을 세관장에 위탁하는 근거를 마련해 수입품 통관단계에서 압류·매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文정부 말로만 공공의료… 공공병상 비중 갈수록 감소

    文정부 말로만 공공의료… 공공병상 비중 갈수록 감소

    공공병상 9.6%… 朴정부 때보다 적어사회보험 유사한 佛 61.5%, 日 27.2%수도권·농어촌지역 간 의료격차 심화“코로나 등 감염병 대응의 중심축 역할권역별로 300병상 이상 공공병원 필요”문재인 정부가 기회 있을 때마다 공공의료 강화를 강조하는 것과 달리 공공의료 토대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공공의료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권역별로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급 공공의료기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18일 ‘공공의료 확충 필요성과 전략’ 보고서에서 공공병원에 대한 투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통합적인 관리·지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인구 고령화로 수도권과 비수도권·농어촌 지역 간 의료격차가 갈수록 심각해지는데다 고령화가 심해질수록 중간 규모 민간병원이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역의료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공공의료는 의료기관 중 지난해 12월 기준 5.7%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지방의료원을 포함해 일반진료기능을 갖춘 공공의료기관은 63개에 불과하고 광역지자체 중에서도 광주, 대전, 울산, 세종은 지방의료원조차 없다. 전체 병상 기준 공공병상은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5년 10.5%에서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 9.6%까지 떨어졌다. 한국과 유사한 사회보험 방식을 채택한 일본(27.2%), 독일(40.7%), 프랑스(61.5%)는 물론이고 미국(21.5%)에 비해서도 형편없는 수준이다. 공공병상 부족은 당장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병상 부족의 원인이 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로나19 중증 환자용 가용 병상은 전국 119개이며, 특히 최근 확진자가 증가한 강원은 2개, 전남은 1개뿐이다.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조만간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고서는 대안으로 병상 300개 이상을 운영하는 종합병원급 공공병원을 권역별로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속도로 4∼7㎞를 설치하는 비용(약 2000억원)이면 종합병원 규모 공공병원을 충분히 설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병원이 비효율적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2016년 이후 지방의료원 경영수지가 절반 이상 흑자로 전환된 것에서 보듯 근거가 미약하다”고 반박했다. 보고서는 공공병원이 의료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공병원의 표준치료 지침에 따라 환자에게 적합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 기존 민간병원 중심 의료체계에서 문제가 됐던 과소·과잉 진료 문제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병원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나 재난 대응에서 중심이 되는데다, 국내에서 개발된 새로운 의료기기나 의료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시험대로 활용될 수도 있다.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은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 대응과 초고령 사회에 대비해 국민의 총의료비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반드시 공공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81일 만에 300명대… “3차 대유행 이미 시작”

    81일 만에 300명대… “3차 대유행 이미 시작”

    전문가 “지역사회 감염 500명 넘을 듯”중대본 “1.5단계서 재유행 최대한 차단”정부 2000만여명분 백신 확보 협상 중서울·경기 지역에서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적용하기도 전에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300명을 넘으면서 겨울철 대규모 유행 단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13명으로 지난 8일 이후 11일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00명대 확진자는 지난 8월 29일(323명) 이후 81일 만이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을 “지역사회의 유행이 본격화하며 대규모 재유행의 기로에 선 시점”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전국적인 대규모 재확산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는 위기 상황”이라며 “이제 누구라도 언제 어디에서나 감염될 수 있는 감염 위험의 일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확진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는 19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됐다. 강원 원주·철원, 전남 순천·광양·여수 등 9개 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으로 1.5단계를 적용 중이다. 강 1총괄조정관은 “1.5단계 상향 조정 목표는 본격화하는 지역사회 유행을 최대한 신속하게 차단하고 환자 증가 추이를 반전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현 상황을 ‘3차 대유행’으로 규정하는 것엔 신중한 분위기지만 전문가들은 겨울철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평가다.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감염 확진자는 적어도 열흘 전 감염된 환자”라며 “그사이 검사받지 않은 무증상·경증 환자들에게 전파됐을 테니 현재 지역사회에 500명 이상의 환자가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3일부터 마스크 미착용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코를 내놓거나 마스크를 턱에 걸친 ‘코스크·턱스크족’이 여전하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1.5단계도 늦게 시행하는 데다 경각심이 느슨해져 환자가 계속 늘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우려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야 거리두기가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내년에 국민 30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하는 목표를 재차 언급하며 “현재 주요한 성과를 내고 있는 선도 기업들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목표 달성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개별 제약사와의 협상을 통해 우선 2000만명분 이상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1000만명분은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이미 확보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41%(44건)가 임상 3상 단계라고 전했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라떼형’ ‘조교형’ ‘갑질오너형’… 당신은 어떤 꼰대입니까

    ‘라떼형’ ‘조교형’ ‘갑질오너형’… 당신은 어떤 꼰대입니까

    공직사회 미래를 열어 갈 새천년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공무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수기 형식의 책자 ‘90년생 공무원이 왔다’가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세대 간 간극을 줄이고 이해를 높이기 위해 43개 기관, 57명의 공무원으로 꾸려진 ‘정부혁신 어벤져스’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책자를 18일 발간한다고 17일 밝혔다.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솔직해도 너무 솔직하다’는 점이다. 과장은 노안이 왔다며 보고서 글자를 키우라 하고 국장은 기후변화를 고민해야 한다며 “전체 분량 2쪽을 넘기지 말라”고 하는 바람에 보고서를 두 가지 종류로 따로 출력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껏 회의에 들어갔는데 의견 제시는커녕 간부들 말에 맞장구만 치다가 “내 아이디어 어떤가”라는 국장의 물음에 ‘국민 정서와 안 맞는다’라고 답하고 싶었지만 튀어나온 답변은 “신선한 것 같습니다”였다는 아픈 기억도 소환한다. 회식보다 건배사가 더 두려워 ‘회식 포비아’가 생겼다거나, 퇴근한 뒤 저녁 시간 어김없이 카카오톡 등으로 불러내는 간부에게 “연결되지 않을 권리라고 아시나요”라고 따지고 싶었다는 얘기도 들어 있다. “정시 퇴근을 왜 허락받아야 하느냐”는 항의도 등장한다. 책에는 지난 8월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하는 1960~70년대생 공무원 1196명과 1980~2000년대생 1810명 등 30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실렸다. 젊은 공무원들은 보고 방식 중에서 ‘보고서 양식 꾸미기에만 치중’(46.0%)을, 회의 방식 중에서는 ‘과도한 회의자료 작성’(51.6%)을 가장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의 89.2%는 경직된 사고와 권위적 태도를 보이는 상관이나 어른을 지칭하는 ‘꼰대’가 자신의 회사에 있다고 답했다. 가장 흔한 꼰대 유형은 과거 경험만 중시하고 세대차를 무시하는 ‘라떼는 말이야형’(50.7%), 상명하복을 강요하는 ‘군대조교형’(23.9%)을 지목했다. 가장 싫은 꼰대 유형으로는 개인적 심부름을 시키는 ‘갑질오너형’(32.0%)을 꼽았다. 반면 시니어 공무원은 ‘스스로를 꼰대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15.7%만 ‘그렇다’라고 답했다. 행안부는 이번 책자를 공직사회 세대 간 소통 확산을 위해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 417개 기관에 배부할 계획이다. 발간을 기념해 오는 24일부터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2020 정부혁신 박람회’ 부대행사 중 하나로 26일 ‘전지적 90년대생 시점’이라는 토크쇼도 방영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합법 앞둔 ‘먹는 낙태약’ 의사 ‘진료 거부권’ 인정

    합법 앞둔 ‘먹는 낙태약’ 의사 ‘진료 거부권’ 인정

    ‘먹는 낙태약’처럼 자연 유산을 유도하는 약물을 사용한 낙태가 합법화된다. 보건복지부는 인공임신중절에 관한 내용을 담은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1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4월 임신 초기 낙태까지 처벌하도록 한 형법상 낙태죄가 임부의 자기 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했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는 개정안을 곧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수술로만 낙태 방법을 정한 현행 규정에서 약물 투여 등 의학적으로 인정된 방법을 사용한 인공임신중절도 허용해 선택권을 넓혔다. 자연유산을 유도하는 약물 중 먹는 낙태약인 ‘미프진’이 알려져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처방과 유통이 금지돼 있다. 의사의 설명 의무와 시술 동의 등 인공임신중절 관련 세부 절차도 담겼다. 이에 따라 의사는 의학적 정보 접근성을 보장하고 반복되는 낙태를 예방하기 위해 환자에게 정신적·신체적 합병증과 피임 방법, 계획 임신 등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의사가 개인적 신념에 따라 인공임신중절 진료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물론 응급환자는 임신중절 진료 거부 대상에서 제외된다. 낙태죄 관련 현행 법체계는 처벌조항을 규정한 형법과 임신 24주 이내 처벌 제외 요건을 규정한 모자보건법으로 이원화돼 있다. 복지부와 법무부는 지난달 낙태 처벌·허용 규정을 형법으로 일원화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 방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모자보건법 개정안에는 인공임신중절수술과 관련한 허용 범위와 낙태죄 적용 배제 조항이 빠졌다. 다만 형법 개정안에서 임신한 여성의 임신유지·출산 여부에 관한 결정가능기간을 ‘임신 24주 이내’로 규정한 내용은 헌법불합치 결정 취지에 어긋난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앞으로 유치원·초등학교 과정을 운영하는 외국인학교와 공공도서관 등 종사자도 어린이 응급상황 안전교육을 매년 4시간 이상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어린이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정안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산 백신 빨라야 내년 말 개발… 해외 5곳과 협상”

    “국산 백신 빨라야 내년 말 개발… 해외 5곳과 협상”

    미국과 유럽 제약회사에서 잇따라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희소식이 들리면서 국내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정부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2개 업체 제품이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개발까지는 앞으로 1년가량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해외 제품을 대상으로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신도입자문위원회’를 통해 백신 선택과 전략, 우선순위 등을 정했다”며 “현재 (해외에서) 임상 3상에 들어간 백신은 중복된 것을 빼면 10개 정도 되는데 그중 임상시험 자료나 정보가 부족한 경우를 제외하면 5개 정도가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늦가을 2021∼2022년 절기 독감 예방접종 전에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에 대해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해외 백신 확보와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백신) 생산 자체를 국내에서 하기 때문에 보다 유리하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미 제약회사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개발과 관련해서도 “두 회사에서 오히려 우리에게 빨리 계약을 맺자고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2개 제품이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착수한 상태다. 권 2부본부장은 국내 치료제 개발 현황과 관련해 “항체치료제 임상시험과 관련해서는 현재 17개 의료기관에서 목표환자 300명 모집에 131명이 등록돼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혈장치료제 임상시험과 관련해서는 현재 임상 2상 시험이 12개 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백신 개발은 빨라야 내년 말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데스크 시각] 독감 백신 논란이 드러낸 ‘원인 모를 죽음’/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독감 백신 논란이 드러낸 ‘원인 모를 죽음’/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 뒤 사망’을 둘러싼 논란은 역시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당국에 신고한 사례는 104건이었다. 이 가운데 조사를 마치지 못한 1건을 뺀 103건은 사망과 예방접종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예방접종과 사망 관련 논란은 사실 사망 원인 통계자료를 유심히 살펴보면 설명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사망자 중 원인이 불분명한 사례가 해마다 10% 정도다. 다시 말해 예방접종 뒤 발생한 사망 중 10% 역시 통계상으론 사인불명인 셈이다. 이걸 두고 백신 때문에 사망했다고 단정해 버리는 건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오해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간단히 말해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가 상관관계라면 ‘까마귀 날았기 때문에 배 떨어졌다’는 인과관계다. 예방접종과 사망이라는, 자극적인 소재가 촉발시킨 소란 와중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목은 정작 따로 있었다. 국내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R코드로 분류되는 항목이 있다. ‘달리 분류되지 않은 증상, 징후와 임상 및 검사의 이상소견’에 의한 죽음, 쉽게 말해 왜 죽었는지 이유를 모르는 사망이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가 29만 5110명이었는데 그 가운데 사인불명이 2만 8176명(9.5%)나 된다. 외국은 어느 정도일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살펴보니 미국은 2018년 전체 사망자는 281만 3503명인데 반해 사인불명은 3만 2750명(1.2%)에 불과하다. 주요 선진국들도 대체로 1~2% 수준이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외국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나 경찰이 시체 안치소(공시소)에 가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장면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병원에서 사망하는 등 명백한 사례가 아니면 반드시 시신을 정부가 운영하는 공시소로 옮긴 다음 상주하는 법의학자의 검안 등 절차를 거친 뒤 타살 정황이 있으면 부검을 하도록 돼 있다. 서중석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전화통화에서 “한국 말고 공시소 제도가 없는 나라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자신이 올해 부검한 140여건 가운데 10%가량은 시신이 이미 부패해 사인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지방에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시신이 부패할 때까지 발견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걱정한다. 그는 “법의학자를 양성하고 공시소를 설치하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검시관이 공시소에 상주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사인불명 사망 대부분은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설령 자연사를 위장한 타살이었다고 하더라도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최근 법의학자들을 다룬 일본 드라마 ‘언내추럴’을 봤는데, 이 드라마에는 검시가 제대로 되지 않는 허점을 이용해 교묘하게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범 얘기가 등장한다. 물론 상상력을 동원한 이야기이지만 한국 현실에 비춰 보면 자신있게 “현실에선 일어날 수 없다”고 대답할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다. 한국 정도 되는 선진국에서 틈만 나면 의문사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는 건 공시소도 없고 타살 정황은 없는지 살펴볼 검시관도 없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와 같은 조직을 또 만들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면 의문사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부터 갖출 일이다. 백신 논란은 잠시 시끄럽다 지나가는 걸로 끝나면 안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백신 못 믿겠다’는 음모론이 아니라, 혹시 모를 억울한 죽음을 방지하기 위한 좋은 제도가 아닐까. betulo@seoul.co.kr
  • 1인 年 진료비 ‘신안군 331만원·영통구 132만원’ 차이 왜?

    순창·의령군 등 300만원대 상위지역청년층 많은 수도권 지역 100만원대 암·만성질환 진료 인원도 도농 격차 거주지역에 따른 연간 진료비 격차가 최대 200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이나 만성질환 진료 인원도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등 지역 간 의료격차가 심각했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9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진료비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 신안군, 가장 적은 지역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였다. 두 지역의 연간 진료비 차이는 199만원이었다. 진료비 상위 지역은 신안군(331만원), 전북 순창군(329만원), 경남 의령군(325만원) 등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반면 의료기관은 부족한 농촌 지역이었다. 반면 진료비 하위 지역은 수원 영통구(132만원), 경기 화성시(142만원), 경기 용인시 수지구(146만원) 등 청년층이 많이 거주하는 수도권이었다. 지역별 격차는 암이나 만성질환 진료 인원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위암 기준 지역별 진료 인원은 전북 진안군이 10만명당 771명으로 가장 많았고 가장 적은 수원 영통구는 187명으로 4배가량 차이가 났다. 만성질환인 고혈압은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 상위 지역은 충남 서천군(2만 6146명), 전남 고흥군(2만 5801명) 등인 반면 하위 지역은 수원 영통구(8307명), 경남 창원시 성산구(8502명) 등 순이었다. 대도시 의료기관으로 진료비가 유입되는 현상도 여전했다. 서울은 전체 진료비 23조 3020억원 중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 진료비가 8조 5315억원으로 유입 비율이 36.6%나 됐다. 반면 인천 옹진군은 관내 이용률이 23.7%로 가장 낮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고령화·인구 감소에… 민방위제도 바뀐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45년 만에 민방위 제도도 바꿨다. 행정안전부는 인구 구조와 사회 변화에 발맞춰 민방위 제도를 개선하기로 하고, 농어촌 지역 인구 감소로 인해 지역민방위대장을 맡는 통장·이장의 고령화를 고려해 지역민방위대장을 통장·이장에서 읍·면·동장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민방위 조직이 통·리 단위에서 읍·면·동 단위로 바뀌는 것은 1975년 제도 도입 이래 처음이다. 행안부는 이날 제도 개선을 위한 25개 과제를 발표했으며, 앞으로 지역별 인구 편차와 민방위 대원 현황, 동원 시 인접성 등을 고려해 세부 방안을 마련한 뒤 내년에는 중장기적인 조직 개편안을 담은 민방위기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대원 부족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직장민방위대는 자체 판단에 따라 지역민방위대로 편입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지역민방위대를 설치·운영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하기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하기로 했다. 민방위대장, 민방위 강사, 민방위 담당 공무원에 대한 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교육·훈련 운영체계도 바꾼다. 또 통장·이장이 직접 전달하거나 우편물로 보내던 민방위교육 통지서 전달 방법을 이메일이나 카카오톡 등을 활용한 전자고지시스템 기반으로 개선한다. 2∼4년 차 민방위 대원이 매년 4시간씩 들어야 하는 집합교육은 재난 수습 등 민방위 활동 참여로 대체할 수 있게 한다. 5년 차 이상 대원은 응소·확인 시스템에 통지서 고지 내용을 입력하면 비상소집훈련에 응한 것으로 간주하도록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유행으로 집합교육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국가적 재난 발생지역에서 민방위 교육을 면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비상사태 대비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방위 시설·장비도 확충하도록 했다. 전국의 대형 전광판 2만 8000여개를 활용해 민방위 경보를 자동 표출하는 등 경보전달체계도 개선한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민방위 제도 개선은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국가적 비상·재난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대비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남편은 차관, 아내는 국장…2배 연금과 승진경쟁 사이

    남편은 차관, 아내는 국장…2배 연금과 승진경쟁 사이

    여성 공무원 늘어나며 젊은 부부 급증세종시 상당수… 기재부·외교부 80쌍자유로운 육휴·높은 직무이해도 장점국감·예산심사땐 서로 교대 안돼 불편사생활 없고 근무평가·소문 등에 예민최근 정부부처 차관급 인사에서 양성일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이 제1차관에 임용됐을 때 축하인사가 가장 몰린 곳은 환경부였다. 양 차관의 부인이 박미자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992년 복지부에서 함께 공직을 시작했다. 공직에 몸담은 기간이 둘이 합쳐 얼추 60년을 바라본다. 박 국장은 12일 전화통화에서 “당시만 해도 행정고시 35회 동기 150명 가운데 여성이 5명뿐이었다. 여성 공무원 자체가 흔치 않으니 부부 공무원은 더 드물었다”고 회상했다. 여성 공무원 자체가 드물던 시절 부부 공무원이 된 뒤 함께 경력을 쌓다가 이제는 부부가 함께 고위공무원을 하는 사례가 속속 생기고 있다. 이강호 복지부 정책기획관과 김경희 기획재정부 행정국방예산심의관, 백일현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실장과 이주현 기재부 산업관세과장, 김준석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과 김영신 해수부 과장(해외 파견) 등이 대표적이다. 김 심의관만 해도 결혼 당시 기재부에서 유일한 여성 사무관이었지만 이제는 ‘공무원 절반은 여성’인 시대다. 여성 공무원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젊은층으로 갈수록 부부 공무원은 급증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특히 세종시에는 젊은 부부 가운데 상당수가 공무원들이다. 말 그대로 ‘뉴노멀’이나 다름 없다”면서 “주변에 보면 함께 연수받다가 결혼했다는 부부 공무원이 많다”고 소개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정확히 통계를 내보지는 않았지만 30쌍은 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50쌍이 넘는다는 후문인데, 해외 공관도 같이 나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가직 5급 공채 최종 합격자 336명 중 128명(38.1%), 올해 국가직 7급 공채 합격자 809명 중 308명(38.1%), 올해 9급 공채 합격자 6959명 중 3471명(49.9%)이 여성이었다. 합격 당시 남녀 평균 연령이 5급 26.6세, 7급 28.5세, 9급 28.8세인데 이들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장기간 함께 교육을 받는 것도 부부 공무원 양산으로 이어진다. 이인재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은 “공부도 같이하고 술도 먹어 보고 동기 모임도 계속 이어진다. 좋은 배우자를 찾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환경”이라고 귀띔했다. 부부 공무원들이 느끼는 장점은 뭘까. 이 원장과 부부 공무원인 조아라 행안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기획전략과장은 “동료 공무원이 국회에서 대기하느라 퇴근이 늦어졌는데 공무원이 아닌 남편이 이해를 못해 힘들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면서 “아무래도 서로 고충을 이해해 주고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직업 안정성에 더해 노후 걱정이 적다는 것은 부부 공무원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장점이다. 부인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일하는 복지부 사무관 B씨는 “노후 걱정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며 “친구들도 부부가 공무원이니 노후 걱정은 없겠다고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이 안정되고 월급이나 업무량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이라며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여서 부부가 번갈아 휴직하며 아이를 돌보기가 좋다”고 말했다. 부담스러운 점도 많다. 박 국장은 “국정감사나 예산안 심사가 같은 시기에 있기 때문에 부부 공무원은 남편이 바쁠 때 아내도 바쁠 수밖에 없다. 교대가 안 된다”고 말했다. 조 과장 역시 “같은 부처나 같은 부서에 있으면 주변에서 좀 불편해하는 문제가 있다”고 털어놨다. 과장급 C씨는 “사무관 때는 그래도 덜한데 부부가 과장급 이상이 되면 부부끼리 승진 경쟁자가 되기도 하고, 한쪽은 승진했는데 다른 쪽이 승진을 못하거나 하는 문제가 생긴다. 공직에 있으면 서로 소문이 다 나는데 아무래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사생활이 없는 것도 말 못할 고민이다. 서기관급 D씨는 “비자금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면서 “같은 기관에서 근무하게 되면 근무평가, 소문 등을 조심해야 한다. 내가 일을 엉망으로 하거나 좋지 않은 이야기가 돌면 배우자 얼굴에도 먹칠하는 거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배우자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의 동선이 속속들이 알려지는 것도 곤혹스럽다고 한다. 그는 “회사에서 배우자에 대한 적나라한 평가를 듣게 되는 것이 가장 불편하다”며 “이성인 공무원 동기와 점심만 먹어도 별 소문이 돌 수 있다”고 푸념했다. 업무 특성에 따라 부부 공무원끼리 갈등이 생기는 사례도 드물지만 발생하기도 한다. 행안부 조직실에서 근무했던 E과장은 부인이 일하는 부처 측 민원이 알게 모르게 쏟아지는 문제로 고민하다가 결국 자청해서 다른 부처로 파견 근무를 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부부 공무원의 세계

    최근 정부부처 차관급 인사에서 양성일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이 제1차관에 임용됐을 때 축하인사가 가장 몰린 곳은 환경부였다. 양 차관의 부인이 박미자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992년 복지부에서 함께 공직을 시작했다. 공직에 몸담은 기간이 둘이 합쳐 얼추 60년을 바라본다. 박 국장은 12일 전화통화에서 “당시만 해도 행정고시 35회 동기 150명 가운데 여성이 5명 뿐이었다. 여성 공무원 자체가 흔치 않으니 부부 공무원은 더 드물었다”고 회상했다. 여성 공무원 자체가 드물던 시절 부부 공무원이 된 뒤 함께 경력을 쌓다가 이제는 부부가 함께 고위공무원을 하는 사례가 속속 생기고 있다. 이강호 복지부 정책기획관과 김경희 기획재정부 행정국방예산심의관, 백승현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실장과 이주현 기재부 산업관세과장, 김준석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과 김영신 해수부 과장(해외 파견) 등이 대표적이다. 여성 공무원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젊은층으로 갈수록 부부 공무원은 급증한다. 김 심의관은 결혼 당시 기재부에서 유일한 여성 사무관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특히 세종시에는 젊은 부부 가운데 상당수가 공무원들이다. 말 그대로 ‘뉴노멀’이나 다름 없다”면서 “주변에 보면 함께 연수받다가 결혼했다는 부부 공무원이 많다”고 소개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정확히 통계를 내보지는 않았지만 30쌍은 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50쌍이 넘는다는 후문인데, 해외공관도 같이 나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가직 5급 공채 최종 합격자 336명 중 128명(38.1%), 올해 국가직 7급 공채 합격자 809명 중 308명(38.1%), 올해 9급 공채 합격자 6959명 중 3471명(49.9%)이 여성이었다. 합격 당시 남녀 평균 연령이 5급 26.6세, 7급 28.5세, 9급 28.8세인데 이들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장기간 함께 교육을 받는 것도 부부 공무원 양산으로 이어진다. 이인재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은 “공부도 같이 해보고 술도 먹어보고 동기모임도 계속 이어진다. 좋은 배우자를 찾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환경”이라고 귀뜸했다. 부부 공무원들이 느끼는 장점은 뭘까. 행안부 A과장은 “동료 공무원이 국회에서 대기하느라 퇴근이 늦어졌는데 공무원이 아닌 남편이 이해를 못해 힘들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면서 “아무래도 서로 고충을 이해해주고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직업 안정성에 더해 노후 걱정이 적다는 것은 부부 공무원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장점이다. 부인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일하는 복지부 사무관 B씨는 “노후 걱정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며 “친구들도 부부가 공무원이니 노후 걱정은 없겠다고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이 안정되고 월급이나 업무량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장� 굼繭窄�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여서 부부가 번갈아 휴직하며 아이를 돌보기가 좋다”고 말했다. 부담스러운 점도 많다. 박 국장은 “국정감사나 예산안 심사가 같은 시기에 있기 때문에 부부 공무원은 남편이 바쁠 때 아내도 바쁠 수밖에 없다. 교대가 안 된다”고 말했다. A과장 역시 “같은 부처나 같은 부서에 있으면 주변에서 좀 불편해하는 문제가 있다”고 털어놨다. 과장급 C씨는 “사무관 때는 그래도 덜한데 부부가 과장급 이상이 되면 부부끼리 승진 경쟁자가 되기도 하고, 한쪽은 승진했는데 다른 쪽이 승진을 못하거나 하는 문제가 생긴다. 공직에 있으면 서로 소문이 다 나는데 아무래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사생활이 없는 것도 말 못할 고민이다. 서기관급 D씨는 “비자금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면서 “같은 기관에서 근무하게 되면 근무평가, 소문 등을 조심해야 한다. 내가 일을 엉망으로 하거나 좋지 않은 이야기가 돌면 배우자 얼굴에도 먹칠하는 거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배우자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의 동선이 속속들이 알려지는 것도 곤혹스럽다고 한다. 그는 “회사에서 배우자에 대한 적나라한 평가를 듣게 되는 것이 가장 불편하다”며 “이성인 공무원 동기와 점심만 먹어도 별 소문이 돌 수 있다”고 푸념했다. 업무 특성에 따라 부부 공무원끼리 갈등이 생기는 사례도 드물지만 발생하기도 한다. 행안부 조직실에서 근무했던 E과장은 부인이 일하는 부처 측 민원이 알게 모르게 쏟아지는 문제로 고민하다가 결국 자청해서 다른 부처로 파견 근무를 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1년 만에 다시 열린다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1년 만에 다시 열린다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이 다시 열린다.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정부가 남북 간 관계 복원에 나서는 시점에 비무장지대를 민간인들에게 개방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탐방로에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 따라 철거한 감시초소(GP)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해 9월 잠정 중단했던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파주 구간을 오는 28일부터 재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 탐방 희망자는 13일부터 한국관광공사 ‘DMZ 평화의 길’ 누리집(www.dmzwalk.com)과 행정안전부 ‘디엠지기’ 누리집(www.dmz.go.kr)에서 희망 방문 날짜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파주 구간은 임진각에서 출발해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철책선을 따라 1.4㎞를 걸어서 통일대교 입구까지 이동한 후 버스로 도라전망대와 지금은 철거된 감시초소까지 둘러본 뒤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전체 거리는 21㎞로 탐방에 3시간이 걸린다. 분단의 상징으로 장단역에서 폭격을 받아 반세기 동안 방치돼 있던 경의선 증기기관차가 임진각에 전시돼 있고, 비무장지대에선 폭격으로 파괴된 옛 장단면사무소도 확인할 수 있다.행안부는 파주 구간 재개에 앞서 ASF 방역 차원에서 멧돼지 차단 울타리, 차량 및 대인 소독장비, 발판 소독조 등을 설치하고 관계 부처 합동 점검도 마쳤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운영 규모를 20명에서 10명으로 줄였고,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두기 등 여행 중 참가자들이 지켜야 할 구체적인 방역 수칙도 마련했다. 정부가 지난해 개방한 평화의 길은 강원 고성·철원 구간과 파주 구간 세 곳이다. 파주 구간에선 그중에서도 2018년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를 실질적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해 철거한 감시초소를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 개방 이후 ASF 확산으로 중단되기 전까지 약 1만 5000명이 평화의 길을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정부는 파주 구간 재개를 시작으로 철원과 고성 구간도 ASF 방역 조치가 마무리되는 대로 합동점검을 거쳐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평화의 길 재개방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비무장지대에 담긴 평화·생태·역사·문화 등 다양한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1년 만에 다시 열린다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1년 만에 다시 열린다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이 다시 열린다.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정부가 남북 간 관계 복원에 나서는 시점에 비무장지대를 민간인들에게 개방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탐방로에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 따라 철거한 감시초소(GP)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해 9월 잠정 중단했던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파주 구간을 오는 28일부터 재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 탐방 희망자는 13일부터 한국관광공사 ‘DMZ 평화의 길’ 누리집(www.dmzwalk.com)과 행정안전부 ‘디엠지기’ 누리집(www.dmz.go.kr)에서 희망 방문 날짜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파주 구간은 임진각에서 출발해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철책선을 따라 1.4㎞를 걸어서 통일대교 입구까지 이동한 후 버스로 도라전망대와 지금은 철거된 감시초소까지 둘러본 뒤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전체 거리는 21㎞로 탐방에 3시간이 걸린다.분단의 상징으로 장단역에서 폭격을 받아 반세기 동안 방치돼 있던 경의선 증기기관차가 임진각에 전시돼 있고, 비무장지대에선 폭격으로 파괴된 옛 장단면사무소도 확인할 수 있다. 행안부는 파주 구간 재개에 앞서 ASF 방역 차원에서 멧돼지 차단 울타리, 차량 및 대인 소독장비, 발판 소독조 등을 설치하고 관계 부처 합동 점검도 마쳤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운영 규모를 20명에서 10명으로 줄였고,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두기 등 여행 중 참가자들이 지켜야 할 구체적인 방역 수칙도 마련했다. 정부가 지난해 개방한 평화의 길은 강원 고성·철원 구간과 파주 구간 세 곳이다. 파주 구간에선 그중에서도 2018년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를 실질적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해 철거한 감시초소를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 개방 이후 ASF 확산으로 중단되기 전까지 약 1만 5000명이 평화의 길을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정부는 파주 구간 재개를 시작으로 철원과 고성 구간도 ASF 방역 조치가 마무리되는 대로 합동점검을 거쳐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평화의 길 재개방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비무장지대에 담긴 평화·생태·역사·문화 등 다양한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행안부, 12개국 주한 외교사절 초청… 국내 코로나 우수 대응 사례 공유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우수사례를 외국 외교사절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12일 과테말라·콜롬비아·키르기스스탄·오만 등 5개국 주한 대사를 비롯한 12개국 주한 외교사절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행정 우수사례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공공행정 우수사례 현장 설명회는 우리나라 공공행정과 국가 발전 경험을 세계 각국과 나누고 향후 국제 협력에 보다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주한 외교사절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올해 설명회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고려해 방역 대응 우수기관으로 평가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한국국제협력단을 방문할 예정이다. 선관위는 지난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른 경험과 관리 시스템을, 국제협력단은 국제사회 방역 공조와 코로나19 극복 지원 프로그램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고규창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은 “현장 설명회가 K방역 등 공공행정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행정 한류를 확산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공공행정 분야 교류 확대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흘 연속 100명대 거리두기 격상되나

    사흘 연속 100명대 거리두기 격상되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지금 추세가 계속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조만간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가 거리두기 1.5단계를 시행 중인데 이어 전남 순천시도 11일부터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00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지역 발생은 71명, 해외 유입은 29명이었다. 주말과 휴일에는 확진자가 줄어드는 게 보통인데 이달 들어 지난 주말부터 사흘 연속 1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고위험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에 더해 가족·모임, 직장, 지하철역, 찻집 등 일상 공간에서도 소규모 집단발병이 잇따르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 (확진자 발생) 추이대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계속 올라가기 시작하면 2∼3주 뒤에는 (거리두기) 격상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도 브리핑에서 “조금이라도 (방역을) 소홀히 하거나 다른 변수가 생기면 언제든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접수는 이날 0시 기준 101건이며 97건은 백신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은 전체 응시 대상 의대생(3172명) 중 86%가 치르지 않은 채 이날 끝났다. 원래대로라면 이들은 실기시험 후 내년 1월 7∼8일 필기시험을 거쳐 의사면허를 취득하지만 내년에는 신규 의사 2700여명이 나오지 않게 됐다. 손 반장은 “의사 국시에 대해 의료인력 공백 등 여러 고민이 있다”며 “관련 대책을 마련하면서 해당 부서에서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불필요한 서류 없애고 온라인 신청 확대 등 민원서비스 개선

    민원인이 행정기관에 민원서비스를 신청할 때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대폭 줄어든다. 행정안전부는 각 부처가 법령에 근거해 운영하는 민원정보 5547종을 담은 민원처리 기준표를 일제 정비했다고 10일 밝혔다. 행안부는 정비 결과를 반영한 민원처리 기준표를 오는 11일 관보에 고시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정부24(www.gov.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행정정보 공동이용 등을 통해 행정기관이 보유하는 정보의 경우 민원인이 제출하지 않고 공무원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민원인의 구비서류 제출 부담을 줄였고, 그 결과 총 69종 민원의 구비서류 85건을 감축했다. 법령 제·개정 등으로 민원이 신설·폐지되었으나 정리되지 않은 민원 48종도 정리했다. 아울러 온라인 신청*이 가능함에도 민원인에게 방문 또는 우편 신청하도록 안내하거나, 처리기간·수수료 변경 등이 반영되지 않아 불편을 주었던 민원도 바로 잡았다. 한창섭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이번 일제 정비로 국민에게정확한 민원정보를 제공하고 불필요한 구비서류를 감축해 민원인의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국민생활과 밀접한 민원행정의 불편 사항을 찾아내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양성평등·지역 균형인사 확대… ‘30년 한 우물’ 전문 공무원 육성”

    “양성평등·지역 균형인사 확대… ‘30년 한 우물’ 전문 공무원 육성”

    퇴직자 취업 비리 등 신고센터 내년 개설책임행정 저해 잦은 순환근무 철폐해야전문 영역서 경험 쌓도록 필수보직 필요 파격 보상·면책 보장·사전컨설팅 제도화적극행정 손해 안보고 칭찬 받도록 할 것 직무 중심 맞춤형 ‘교육 넷플릭스’ 추진여성 고위 공무원 2022년까지 10% 달성“양성평등과 지역인재로 다양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적극행정으로 책임성을 강화해 제대로 일하는 공직사회를 만들겠습니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인사처는 설립 자체가 일 제대로 하는 믿음직한 공직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의 산물이었다”면서 “다양성과 책임성, 전문성을 핵심축으로 그 속에서 안정과 혁신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인터뷰는 오는 19일 인사처 설립 6주년을 앞두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사처 6년을 통해 공직 신뢰라는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보나. “여론조사를 해보면 인사처가 앞으로 가장 노력해야 할 과제로 공직윤리 강화를 꼽는 응답이 많았다. 그만큼 신뢰를 높이는 과제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전관예우 방지를 위해 취업 심사와 재산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퇴직 공직자 취업 비리와 부정한 청탁·알선을 신고하는 ‘행위제한 신고센터’를 내년 1월 개설한다. 공직 역량을 키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일 제대로 하는 믿음직한 공무원’이 되도록 토대를 다지는 게 인사처의 역할이다.” -연공서열식 조직구조가 전문성 강화를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많다. “우수한 관리직이 되려면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순환근무가 그런 역할을 한다. 다만 잦은 순환근무는 적극행정을 방해하고 책임행정을 저해하니 철폐해야 한다. 그래서 만든 게 필수 보직기간이다. 간부급 평균 재직기간이 과거 1년가량이었는데 지금은 1년 6개월 정도로 늘어났다. 통상협력이나 남북교류, 공무원채용시험 등 전문 영역에서 승진에 구애받지 않고 한 우물을 팔 수 있는 공무원을 육성하기 위해 10개 부처 225명을 전문직 공무원으로 임명했다. 지금은 5급을 대상으로 선발하는데 앞으로 대상을 더 넓혀 30년짜리 ‘한 우물 공무원’을 만들어보려 한다.” -공무원 교육훈련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정부를 학습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직무 중심의 개인 맞춤형 학습을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 ‘국가 인재개발 지능형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어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수요자가 선택하지 않은 콘텐츠는 도태시켜 최적의 콘텐츠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장기적으로는 ‘공무원 교육을 위한 넷플릭스’를 만드는 게 목표다.” -취임 이후 최근 코로나19 등을 겪으면서 적극행정 추진에 힘을 쏟아왔는데. “사실 적극적으로 일하는 건 모든 공무원의 당연한 의무다. 하지만 그동안 징계나 감사 걱정 때문에 법과 규정에 따른 권한도 제대로 행사하지 않았던 사례가 없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일하는 공무원이 손해 보지 않고 칭찬받도록 하고 나중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개인 책임으로 떠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고민을 담은 게 지난해 8월 제정한 적극행정 운영규정이다. 사전 컨설팅, 파격적인 보상과 면책 보장, 부처별 적극행정위원회를 제도화했다. 이번 달에는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균형인사 확대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강한 공직사회를 만들려면 다양성이 필수다. 균형인사과를 신설했고 제1차 균형인사 기본계획(2018~2022)도 수립했다. 여성관리직 임용확대계획을 세워 중앙부처 4급 이상 여성 공무원이 인사처 출범 당시 11.1%에서 올해 6월에는 21.9%까지 늘었다. 2022년까지 여성 고위공무원 10%를 달성할 계획이다. 양성평등 채용목표제와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도를 통해 채용 과정의 성평등과 지역균형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공직 신뢰와 관련해 공무원연금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어떤 방안을 모색 중인가. “2015년 정부와 여야, 민간이 대타협을 통해 기여율 인상(7→9%), 지급률 인하(1.9→1.7%), 지급개시연령 연장(60→65세)을 이뤄냈다. 최근 5년간 절감액이 14조원이다. 2016년 이후 신규 임용자만 보면 정부보전금이 필요 없다. 공적연금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다른 공적연금의 개혁 동향도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적정 노후 수준 보장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성범죄자 이름·주소 등 신상정보 25일부터 모바일로도 고지한다

    성범죄 전과자 이름과 나이, 사진, 주소 등 신상정보를 모바일로도 전달받을 수 있게 된다. 여성가족부는 성범죄 전과자가 동네로 이사를 오거나 다른 곳으로 주거지를 옮길 때 관련 신상정보를 스마트폰으로 곧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모바일 고지 제도를 25일부터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성범죄 전과자의 신상정보를 19세 미만 자녀가 있는 가정에 우편으로 알려왔지만 배송 지연이나 분실, 개인정보 노출 등 문제가 지적돼 왔다. 연말까지는 기존의 우편 서비스와 모바일 고지를 병행하고, 내년부터는 모바일 고지서를 받지 못하는 사람에게만 우편 고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모바일 고지를 받고 싶은 세대주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에 가입한 후 본인인증 절차를 밟으면 된다. 세대주가 아닌 사람은 성범죄자알림이 홈페이지(www.sexoffender.go.kr)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별도로 열람을 신청하면 된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모바일 전자고지 도입으로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성범죄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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