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아닌 사회 세력화에 초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독자적인 세력 결집에 나선 ‘397세대’ 모임인 청년세대 네트워크를 준비하는 안진걸 희망제작소 사회창안팀장은 2일 한·미FTA 체결에 대해 “한·미FTA는 체결이 끝이 아니다.
체결 결과에 대해 앞으로 국회와 시민사회가 꼼꼼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신문 4월2일자 8면 보도>
▶한·미FTA 체결에 대한 평가는.
-개방과 교류, 세계화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개방을 하더라도 그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가야 한다는 점이다. 한·미FTA는 엄청난 빅딜인데 과연 그게 필요한지, 필요하더라도 지금처럼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해야 하는 건지 의문이다. 앞으로 국회와 시민사회가 실익을 따져 꼼꼼하게 검증해 나가야 한다.
▶청년세대 네트워크가 지향하는 것은.
-공공성과 시민사회 가치가 우리의 지향점이다. 이를 위해 청년 세대의 힘과 열정을 모아나갈 것이다. 이 사회의 허리로서 한·미FTA와 대선, 사립학교 문제 등 다양한 쟁점에 대해 가감없이 목소리를 낼 것이다.
또 신자유주의 반대와 남북화해 지지를 천명한다. 고용과 복지가 늘어나지 않는 성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청년세대는 고용불안과 실업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복지, 고용, 노동보호 강화다. 또 분단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국방비를 줄여 교육과 연구개발(R&D), 복지 예산으로 써야 한다.
▶올 대선 참여는.
-정치 세력화를 목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정교한 대선 참여 전술은 없다. 다만 큰 원칙에서 말한다면 시민사회 가치에 충실한 정책이 많이 나오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현 여야 정당에 대한 평가는.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은 기대할 게 별로 없다. 범여권은 상대적으로는 시민사회 가치와 소통하려는 면이 없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기대에는 한참 못 미쳤다. 한나라당은 평화, 신자유주의, 공공성 등 무엇 하나 미래지향적인 게 없다. 부동산 투기에 세금을 거두는 것조차 세금폭탄이라 비난하면서 사실상 부동산 투기를 옹호한다. 민주노동당이 진보정당으로서 나름대로 애써온 건 사실이지만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대중적인 정당을 만드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시민사회운동이 위기라는 얘기가 많은데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시민들과 멀어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시민단체를 보면 일반 시민은 없고 시민운동가, 교수, 변호사, 전문가만 남아 있다. 시민운동가들이 항상 만나는 사람은 활동가, 관료, 기자, 고액후원자, 변호사, 교수, 전문가 등 각종 전문집단이다. 그 속 일반 서민은 없다. 거기서부터 시민단체들이 시민들 사이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