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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원, 컨설팅업체 부당 선정”

    지난해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던 박병원씨가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컨설팅용역업체를 부당하게 선정하고, 한미캐피탈을 502억원이나 비싸게 인수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26일 공적자금 지원 금융기관 운영실태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 전 수석에 대해 “부적절한 업무처리와 관련, 형사책임이 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검찰에 수사자료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징계·문책사유에 해당하지만 이미 현직을 떠나 처분을 요구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수석은 2007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감사원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2007년 11월 컨설팅용역계약을 체결하면서 가장 높은 평가점수를 받은 B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당시 박 전 회장은 “컨설팅업체로 A업체가 우수하고 조언을 받는 데 편하니 A업체를 컨설팅업체로 선정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결국 우리금융지주는 평가위원들로부터 1위표를 가장 많이 얻은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것으로 선정기준을 바꾸는 등 평가결과와 컨설팅사 선정방침 문서를 조작해 2007년 12월 A업체와 컨설팅용역계약을 체결했다. 박 전 수석은 또 2007년 8월 한미캐피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하지 않고 매각사가 제시한 고가의 인수가격을 그대로 수용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는 2007년 8월 한미캐피탈 지분 849만 9955주를 271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한미캐피탈 기업가치 최대값인 2209억원보다 502억원이나 비싸게 인수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감사원 직원들 나눔운동 동참

    감사원은 25일 직원 연봉의 1~5%를 자율적으로 모금해 소년소녀가장 돕기 모금단체인 어린이재단에 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우선 3월분 급여에서 2565만원을 모아 어린이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예상되는 모금액은 3억 7159만원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 529억 낭비

    노동부가 고용지원센터 청사매입 업무를 부실하게 처리하는 바람에 529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낭비했다는 감사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24일 고용지원센터 매입 관련 감사청구 결과를 공개하고 “노동부가 2006~2007년 고용보험기금을 재원으로 23개 고용지원센터의 청사 건물을 매입하면서 당시 행정자치부가 마련한 청사수급관리계획보다 넓은 청사건물을 취득해 고용보험기금 529억원을 절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서울, 안산, 전주, 보령, 포항 등 5개 고용지원센터 청사의 활용 실태를 확인한 결과 장관집무실, 지청장 집무실 등 실제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중복설치하거나 직원숙소, 지방노동청 청사로 사용하는 사례를 확인했다.”면서 “직원용 업무공간을 정부기준보다 평균 122% 과다하게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교사가 수업·조회중 “기도하자”

    교사가 수업·조회중 “기도하자”

    지난해 공직자의 종교 편향 논란이 일면서 ‘국가 공무원 복무규정’까지 개정했음에도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종교편향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0월 공무원의 직무상 종교차별 행위를 신고 받는 공직자종교차별센터를 개소한 후 신고접수된 종교차별사례 45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각 분야의 공직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종교편향 행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건수 중 절반이 넘는 26건이 기독교 관련 내용이었으며, 이중 11건이 학교 수업시간에 일어난 사연이었다. 조사결과 공립 중학교 2곳의 교사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기도를 강요했다는 신고내용이 사실로 드러나 주의 조치를 받았다. 또 다른 한 중학교에서도 1학년 담임교사가 조회시간에 기도 참여를 강요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주민센터 앞엔 “신도림동 주민센터를 이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안으로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석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정남기 동장은 이와 관련, “지난 2006년 인근 교회가 건물을 기부채납하고 표지석을 새긴 것”이라면서 “종교편향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 임모씨는 “공공기관으로서 종교중립 원칙을 위반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달 26일 센터에 신고했다. 수도권의 한 기초단체장이 종교편향 발언을 했다는 신고도 4건이나 접수됐다. 신고 내용에 따르면 이 단체장은 관할 구역 내의 한 교회가 개최한 ‘이단대책 선포식 및 세미나’에 참석, “OO시에 여호와의 영광이 차고 넘쳐서 OO시부터 전국에 여호와의 복음화가 시작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 종무실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기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검토한 뒤 공직자종교차별자문회의 조언을 듣고 결론을 내린다.”면서 “문제의 단체장이나 신도림동 주민센터 등의 사례는 이달 말 결론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관가 포커스] 오늘 점심 ‘경복궁홀’서 먹을까

    [관가 포커스] 오늘 점심 ‘경복궁홀’서 먹을까

    맛 없기로 소문났던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구내식당에 최근 공무원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식단을 대폭 개선한 뒤 공무원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는 것. 식단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운영하던 청사 내 편의점의 운영권을 정부청사관리소가 가져와 연간 수익 1억원 전액을 구내식당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 청사관리소의 투자로 인해 한 끼당 식단 단가는 1600원에서 2600원으로 개선됐다. 뷔페식의 샐러드바가 새로 생겼고, 반찬은 기존의 4찬에서 5~6찬으로 늘었다. 식당 이름도 ‘경복궁홀’로 멋스럽게 바꿨다. 음식값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3500원을 받는다. 소문이 퍼지자 점심시간에 항상 ‘외식’을 했던 공무원들이 점차 구내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점심시간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지난달 650명에서 이번 달에는 790명으로 20%가량 늘었다. 삼청동의 감사원 구내식당도 인기가 좋다. 가격은 1끼에 3400원. 하루 세 끼 모두 새로운 메뉴를 제공하며 자율배식이다. 현대 계동사옥에 있는 감사연구원에서 구내식당을 일부러 찾는 직원이 있을 정도다. 감사원 구내식당은 ‘감사원삼청회’라는 일종의 상조회가 식당 직원들을 고용해 운영한다. 행정지원실장이 회장을 맡고 있어, 끼니마다 꼼꼼히 메뉴를 챙긴다. 직원들이 내는 밥값으로 모든 인건비와 운영비를 충당하며 별도 예산지원은 받지 않는다. 감사원 복지지원팀 관계자는 “출장이 많아서 변동폭이 크지만 하루에 400~500명이 구내식당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임주형기자 betulo@seoul.co.kr
  • 축산분뇨처리 보조금 엉터리 지원

    환경부가 국고지원에 대한 자체 지침을 4년간 스스로 어긴 사실이 감사과정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18일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 정책과 상반된 축산분뇨 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있는데도 환경부가 설치비용의 80%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그대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자원화방식 위주로 국고보조금을 지원하도록 환경부장관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감사원에 따르면 축산농가에서 생기는 축산분뇨는 폐기물로 보느냐, 퇴비로 보느냐에 따라 처리방식이 달라진다. ‘폐기물’은 바다로 흘려 보내거나 방류수 기준으로 정화하는 ‘정화방식’으로, ‘퇴비’는 비료로 활용하도록 처리하는 ‘자원화방식’을 쓴다. 바다로 흘려 보내는 방식은 ‘해양오염 방지에 관한 국제협약’에 따라 금지돼 있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2004년 ‘가축분뇨 관리이용 대책’을 마련해 자원화방식을 중심으로 가축분뇨처리시설을 확충하기로 하고, 2005년 2월 ‘축산폐수 공공처리시설 설치 및 운영관리 지침’을 개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침과 달리 지난 4년간 분뇨처리시설 설치비 855억원(25개 시설) 중 무려 74%에 달하는 631억원(17개 시설)을 자원화 기능이 없는 정화처리방식 분뇨처리시설에 지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주공, 임대아파트 조성원가 205억 부풀려

    대한주택공사가 공공임대아파트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성원가를 205억원이나 과다 계상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적발됐다.감사원은 16일 “주공이 지난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실시한 ‘경기도 동두천 송내지구 택지개발사업’에서 실제 집행되지 않은 도시기반시설분담금을 택지조성원가에 포함시킨 사실을 적발하고 주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주공은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사업비의 3%를 광역전철건설비로 납부하기 위해 25억원을 조성원가로 계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160억원으로 올려 택지조성원가에 포함시켰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 차별법인가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 차별법인가

    헌법은 공무원을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 규정한다. 한법은 또 “공무원인 근로자는 법률이 정하는 자에 한하여 단결권·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무원은 공복(公僕)이자 노동자가 될 수 있다. 후자를 규율하는 게 근로기준법, 노동조합법, 교원노조법, 공무원노조법 등이라면 전자는 공무원의 특수성을 고려해 신분, 의무, 복무, 권익 등을 규율하는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 해당된다. 하지만 국가공무원법은 의무 중심으로 구성되고 정권에 따라 개정이 반복되면서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국가공무원법이 공무원노조 활성화, 계약직공무원 확대, 고위공무원단제도 도입 등 공직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국가공무원법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해본다. 국가공무원법(이하 국공법)은 공무원의 각종 권리와 의무를 규정한, 국가공무원제의 근간이다. 따라서 다른 어떤 공무원 관련 법보다도 공명정대함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현실은 국공법이 국가공무원 중 다수를 차지하는 일반직 공무원만을 위한 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가공무원은 일반직뿐만 아니라 정무·별정·계약직 등 특수경력직 공무원도 포괄하고 있지만 국공법의 조항들은 일반직 이외의 공무원들, 특히 별정직·계약직 공무원에 대한 차별적 요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조직 구조 변동 땐 별정·계약직이 1차 대상 국공법에 따르면 별정직은 ‘특정한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별도 자격 기준에 따라 임용되는 공무원’으로, 계약직은 ‘국가와 맺은 채용·계약에 따라 전문지식·기술이 요구되거나 임용에 신축성 등이 요구되는 업무에 일정기간 종사하는 공무원’으로 명기하고 있다. 또 이 법 3조는 일반직과 나머지 공무원의 구체적인 차이 혹은 차별을 보여준다. 3조는 ‘공무원 결격사유’ ‘보수’ ‘능률’ ‘복무’ ‘위임규정’ ‘직권면직’ 이외에는 ‘국가공무원법이나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으면 특수경력직공무원(정무직·별정직·계약직)에게 적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맹주천 변호사(법무법인 하늘)는 “원래 이 조항은 계약직 자체가 거의 없던 시절 정무직과 별정직을 염두에 둔 조항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이 법 3조는 차별 조항으로 변질됐다. 특히 ‘형의 선고, 징계처분 또는 이 법으로 정하는 사유에 따르지 아니하고는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휴직·강임 또는 면직을 당하지 아니한다.’라는 규정이 국공법 68조에서 배제되면서 별정직·계약직은 신분보장을 받지 못하게 됐다. 조항 자체는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별정직·계약직에게만 적용되는 70조(직권면직)도 별정직·계약직을 불안에 떨게 한다. 이 조항은 이미 지난해 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 별정직·계약직들이 무더기로 퇴출되면서 일반직들을 위한 방패막이가 됐던 경험이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정부조직개편에도 초과인원 중 일반직은 빼고 별정직만 면직대상이 됐다. 전직 별정직 공무원 C씨는 “조직 인력구조에 변동이 생길 때는 언제나 별정직·계약직이 1차 대상이 되는 게 현실이다. 결국 우리는 소모품일 뿐”이라고 말했다. 별정직은 일반직과 업무차이가 거의 없다. 하지만 국공법으로 별정직은 일반직과 달리, 맡은 자리와 운명을 같이해야 하는 신세가 된다. 특정 업무에 전문인력이 필요해 뽑았으니 업무가 폐지되면 사람도 나가야 한다. 휴직, 직위해제, 소청, 승진, 전보, 전직도 이들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계약직 경우 임용권자의 일방적 해지 통보 가능 3년 동안 중앙부처 계약직공무원으로 일했던 S씨는 “계약기간이 엄연히 있어도 계약직공무원은 부서통합 등으로 자기 업무가 없어지면 별도 조치 없이 바로 해촉이 가능하다.”면서 “정책을 둘러싼 이견이든 개인적 문제든 상관없이 상사와 불화가 있을 때 안전판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노동법에 따라 노동자를 해고할 때는 최소 한 달전에 통보를 해야 하지만 계약직 공무원은 이마저도 필요 없다.”면서 “하루아침에 해고통보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계약직공무원규정에는 ‘업무를 태만히 하거나 업무수행능력이 부족한 때’, ‘복무상 의무에 위반한 때’,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때’ 등을 계약해지 사유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유는 경력직공무원에겐 직위해제 사유에 불과하다. 경력직 공무원에겐 소명기회도 보장하고 그에 따른 절차도 엄격히 한다. 하지만 계약직은 임용권자가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하는 것으로 해고 할 수 있다. 상당수 하위직의 계약직 공무원들은 상시근로 업무에 종사한다.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과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그들이 계약직공무원 형식으로 채용된 것도 기관의 편의 때문이었다. 고용할 때는 예산과 정원 문제 때문에 계약직 형식으로 채용했다가 필요 없어지면 아무 때나 계약해지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실적과 자격에 따른 임용, 신분보장, 정년보장을 규정한 경력직공무원을 제외한 공무원이 바로 별정직·계약직 등 특수경력직공무원이다.”면서 “특수경력직공무원인 별정직·계약직 등은 경력직이 받는 신분보장 관련 조항에서 배제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특수경력직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생기는 차이일 뿐 차별은 아니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별정·계약직 하소연 들어보니

    특정한 업무나 기술,전문지식이 요구돼 채용된 별정직·계약직 공무원들도 정작 고용불안과 폐쇄적인 조직문화에 묶여 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고용불안은 긴 안목에서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해 결국 정책의 수혜자인 국민의 불편으로 돌아온다. 별정직으로 일하다 지난해 정부조직개편 당시 사표를 낸 A씨는 “평소에는 동료로서 같이 일했지만 일이 생기자 우리는 모두 끈 떨어진 연이 돼 버렸다.”고 털어놨다. 민·관협력 분야에서 계약직으로 일했던 S씨는 “일관된 정책과 신뢰형성이 필요하지만 장기계획을 입안할 지원도 없었고 어렵게 입안한 정책은 내가 그만둘 즈음 쓰레기통에 처박혔다.”고 허탈해했다. G씨는 “고용안정 문제보다도 오히려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해주지 않는 공무원 조직문화가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그도 임용 초기엔 의욕이 넘쳐서 상급자와 논쟁을 벌여서라도 일을 추진해보려 했다. 하지만 되돌아오는 건 “계속 이렇게 나오면 재계약에 문제있다.”는 협박성 언질뿐이었다고 말했다. 조직의 구성원이라기보다 ‘이물질이나 기생충’에 가깝다는 자기비하를 느끼게 됐다고 토로했다. ‘폐쇄성’도 별정직·계약직공무원을 숨막히게 하는 요인이다. G씨는 언젠가 모 정부부처 국장급 3명과 점심을 먹은 적이 있다. 2명은 제시간에 왔는데 별정직인 나머지 한 명은 연락을 못 받아 한참 늦게 왔다. G씨는 “그 국장에게 나중에 따로 물어보니 그런 식으로 사람 바보 만든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별정직·계약직공무원들은 “기관장이 배려와 의지를 보여주기만 해도 상황은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G씨는 “예전 기관장이 별정직·계약직들만 따로 불러 많이 도와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면서 ”그 말 한마디에 그 기관장 있는 동안엔 정말 신나게 일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신분 불안은 줄세우기 부추기는 셈”

    전문가들은 국가공무원법상의 차등은 임금, 복지, 인사상의 문제뿐이 아니라 조직의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이계수 건국대 법대 교수는 “고위공무원단과 개방형임용에서 보듯 공공부문에도 ‘경영마인드’라는 이름으로 신분별 유연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공무원 신분은 갈수록 민간기업의 임직원처럼 되는데 노조활동 문제나 급여 등 의무조항은 예전 ‘공직자’ 기준을 강요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무원 신분안정은 정치중립성과 조직안정성을 위해 존재한다.”면서 “미국처럼 할 것도 아니면서 공무원 신분만 불안해지면 결국 줄세우기만 부추기는 꼴이 된다.”고 주장했다. 윤태범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고위공무원 이해충돌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공직윤리문제는 곧 이해충돌문제이고 이는 곧 공공부문 관리방식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그는 “공직사회 안정감이 떨어지면 내부경쟁을 촉진하는 장점이 생기겠지만 자칫 공직에 대한 기대를 포기해버리는 경향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적인 민감한 사항을 두고 갈등이 빚어졌을땐 신분보장의 근거로 작용될 수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맹주천 변호사는 하위직에만 부과되는 각종 의무조항을 반드시 개정해야 할 독소조항으로 꼽았다. 맹 변호사는 “일제고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교사들을 파면하면서 명분으로 삼는게 바로 국공법 56조(성실 의무)와 57조(복종 의무)였다.”면서 “각종 의무조항은 하위직 공무원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정치운동 금지(65조)에 대해서도 “정치와 정책, 행정은 칼로 무 자르듯이 나눌 수 있는게 아니다.”면서 “선거때마다 논란이 되는 선심성 논란, 특혜논란 등을 이유로 지금껏 고위직 공무원이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비밀엄수 의무(60조)’에 대해서도 “부패방지법에서도 규정한 공익제보 조항과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충북교육감 ‘빗나간 모교 사랑’

    이기용 충청북도 교육감이 온갖 편법을 동원해 모교인 청주고등학교에 교육예산 62억 7100만원을 부당하게 지원해 온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13일 ‘교육과학기술부 특별교부금 운용실태’ 추가 감사결과를 공개하고 이 교육감에게 주의조치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 교육감은 2007년 5월 청주고에 기숙사가 있는데도 ‘청주고 기숙사 신축사업’을 특별교부금 지원 우선순위 1번으로 신청하도록 충북교육청에 지시해 약 13억원을 받도록 했다. 당시 충북교육청 관내에는 기숙사가 없는 고등학교가 46개나 됐다. 이 교육감은 또 충북교육감 선거에 입후보해 교육감 직무를 수행할 수 없었는데도 2007년 11월 ‘학교단위 총괄 교육환경 개선 시범사업’ 대상으로 ‘청주고 본관교사 리모델링 사업’에 19억원을 교부받도록 했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청주고 교장의 부탁을 받고 본관교사 리모델링 사업을 위해 충청북도 교육비특별회계에서 11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또 지난 2007년 3월에는 재난위험시설심의위의 심의도 거치지 않고 청주고 강당 개축비 20억원을 충청북도 교육비특별회계 예산에 반영토록 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메트로·도시철도공사 방만 경영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각종 수당을 기본급으로 전환하고 또 다른 수당을 신설하는 등 편법을 동원해 방만경영을 해온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11일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007년 노조측이 특별초과근무수당 지급 중단에 따른 임금보전을 요구하자 창의경영학습이라는 교육과정을 만들고는 3차례에 걸쳐 창의교육수당 명목으로 모두 23억원을 부당집행했다. 그러자 서울메트로도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직원에게 초과근무수당 성격의 창의교육비로 45억원을 부당지급했다. 서울메트로는 2007년 정부지침과 달리 3개 수당(지하철수당, 생활안정수당, 가계안정비)을 기본급으로 전환했다. 그러고는 3개 수당을 포함한 기본급을 기준으로 개인성과급을 지급했다. 결국 개인성과급 약 28억원을 과다지급했다는 게 감사원측 설명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도 그 해 시간외근무수당, 도시철도수당, 생활안정수당, 휴일근무수당을 기본급으로 전환했다. 마찬가지로 개인성과급 약 12억원을 더 지급했다. 경영적자를 줄이기 위해 가족용 무임승차권을 없애는 대신 매월 5만원씩 교통보조비를 지난해 1월부터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도 지적받았다. 두 곳이 지출한 교통보조비만 서울메트로 42억원, 서울도시철도공사 24억원에 이른다. 이 밖에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전력요금을 전년 대비 2006년에 77억원, 2007년에 67억원 절감하자 2007년 2월 수도광열비에서 전용한 예산 19억원을 모든 임직원에게 예산절감 특별성과금으로 지급했다. 결과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해 절감한 예산 상당액을 모든 임직원의 임금보전 목적으로 사용해 버린 셈이다. 지방공기업 예산편성 지침은 예산절감 특별성과금은 “절감된 예산의 10% 범위 내에서 1억원 한도 내 지급”하도록 돼 있다. 감사원은 “규정을 위반해 특별성과금을 지급하거나 사업비를 전용해 특별격려금을 지급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바란다.”고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에게 요구했다. 서울메트로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무정차로 해임된 2명과 탈선사고로 해임된 1명 등을 2007년 각각 특별채용했다. 자체 인사규정도 무시했다. 감사원은 서울메트로 사장에게는 “인사업무를 철저히 하라.”며 주의 조치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해남군 직원도 생계급여 10억 횡령

    전남 해남군 해남읍사무소에서 복지급여 지급업무를 담당하던 7급 직원 장모(40·여)씨는 34개나 되는 차명계좌를 이용해 2002년부터 5년 동안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게 가야 할 생계급여와 주거급여 10억원을 빼돌렸다. 이 돈으로 해남 일대 전답 1만㎡, 해남읍에 있는 135㎡ 건물, 자동차 2대를 샀다. 남편에겐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사줬다. 하지만 결국 기초자치단체 사회복지 급여실태를 집중점검하던 감사원에 꼬리를 잡혔다. 감사원은 10일 “31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사회복지 급여와 일상경비 집행실태를 점검한 결과 장씨를 비롯해 일부 지자체 공무원의 횡령 등 회계비리 사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전남 해남경찰서는 이날 장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며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서울시 양천구청에서 발생한 사회복지급여 횡령사건과 수법이 비슷하다. 장씨 역시 급여자료를 작성할 때마다 가공인물이나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아닌 사람을 생계급여와 주거급여 대상자에 끼워넣어 자신이 관리하는 차명계좌에 이체시켜 3억 6000여만원을 횡령했다.하지만 장씨는 여기에 더해 실제 기초생활수급자가 받아야 할 생계급여와 주거급여까지 손을 댔다. 매월 많게는 62명까지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가야 할 수당을 자신이 관리하는 차명계좌에 이체시킨 돈이 6억 4000만원이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충남 아산시 모 사업소 8급 직원이 시설비 6200만원을 횡령해 아파트 분양 대금으로 사용한 사실을 적발해 수사를 요청했다. 또 전남 진도군 보건진료소 운영비 515만원을 횡령한 보건진료소 6급 직원과 사회복지급여 104만원을 횡령한 강원도 춘천시 사회복지8급 직원에 대해서도 추가 횡령 금액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유구현 감사원 자치행정감사국장은 “이번 점검을 통해 복지전달시스템에 대한 제도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복지전달시스템 전반에 대한 특별감사를 금년 상반기 중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원청업체만 배부른 정부발주공사

    정부가 발주한 공사를 위해 선급금을 지급받은 원도급 업체들이 정작 하도급업체에는 선급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8일 지난달 1차 재정조기집행 실태 점검 결과 “원도급 업체들이 하도급업체에 선급금포기각서를 받고 선급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가령 A공사의 경우 원청업체에 9개 공사, 1248억원에 달하는 선급금을 지급했지만 하도급업체들은 원청업체에 포기각서를 제출하고 선급금 혜택을 받지 못했다. B중앙행정기관으로부터 28건 공사에서 선급금을 수령한 원도급 업체들이 미지급한 선급금만 273억원에 달했다. 선급금을 받은 원도급 업체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하도급 업체에 넘겨야 할 돈을 15일 이내에 지급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선금지급 비율 확대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28일 ‘중소기업 지원제도 운용실태’ 감사결과 발표에서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 중인 28건의 건설공사에서 39개 원도급 업체는 1167억 원의 선급금을 국가로부터 받았지만 하도급 업체 68곳에 지급해야 할 185억8500만 원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 그후]전국 재난대비 CCTV 정부·지자체 공동 활용

    앞으로 재난 대비용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은 8일 “오는 9월까지 전국 재난위험지역에 설치된 CCTV 정보를 인근 지자체나 중앙부처에서 공동으로 활용하는 ‘재난영상정보 통합·연계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재난관리용 CCTV는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2855대와 한국도로공사, 문화재청, 산림청 등 유관기관의 1891대 등 모두 4746대다. 지금까지는 관리주체만 CCTV를 볼 수 있어 재난이 발생했을 때 공동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불법저작물 올린 ‘헤비업로더’ 39명 기소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불법저작물 헤비업로더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P2P, 웹하드 등에 직업적이고 상습적으로 불법 저작물을 올린 ‘헤비업로더’ 3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신원이 확보되지 않은 4명은 지명수배하고 자료가 불충분하거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당한 것으로 확인된 9명은 수사종결했다. 문화부에 따르면 헤비업로더들은 남성이 98%, 연령대는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이 75%, 직업은 무직이나 대학생이 70%를 차지했다. 불구속 기소된 39명 가운데 12명은 저작권법이나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 위반으로 기소유예 이상을 받은 전과가 있었다. 이들은 방송이나 영화 파일을 불법전송한 대가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렸다. 가령 불구속 기소된 이모(28·무직)씨는 웹하드업체로부터 1941만원, 정모(24·대학생)씨는 1640만원을 받았다. 모철민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작년 한 해 불법 저작물 1800여점을 웹하드에 올리고 3000여만원을 받은 김모(31)씨는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검사의 지휘를 받아 구속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헤비업로더에 대한 단속과 처벌수위를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특별교부세 함부로 쓰다 들통

    행정안전부가 특별교부세를 애초 용도가 아닌 엉뚱한 사업에 지원하다 감사원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4일 행안부 기관운영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행안부가 인천시, 부산시 등 15개 시·도에 423억 5400만원의 재해발생 특별교부세 미집행액을 교부했다.”고 지적했다. 이 돈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한국이민사 박물관 설립, 드라마세트장 진입로 포장, 도로개설 및 확장공사, 명물 테마거리 조성, 교량 조명 설치, 하천정비 등에 사용됐다. 감사원은 또 행안부가 행정·재정 인센티브 특별교부세를 자치단체 도로확장이나 스포츠센터 건립 등 지역현안사업 지원 목적으로 157억원이나 지원한 사실도 지적했다. 행정안전부가 관리하는 특별교부세는 재해복구나 긴급한 현안 등 지역에 특별히 지원이 필요할 때 쓰도록 일정액을 편성해 놓은 재원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상납 쓰레기 봉투 현금화 하고 가짜 쓰레기 봉투로 떼돈 벌고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어치의 쓰레기 봉투를 상납받은 공무원과 가짜 쓰레기봉투를 판매한 업소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24일 업체로부터 2100만원 상당의 쓰레기봉투를 상납받은 뒤 이를 현금화해 사용한 안산시청 공무원과 시설관리공단 직원 등 3명을 검찰에 수사요청했다고 24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안산시청 소속 공무원 A씨는 지난해 1월 528만원 상당의 쓰레기봉투(100ℓ짜리 2200장)를 제작 업체에 추가 납품하도록 요구하는 등 8차례에 걸쳐 1096만원 상당의 쓰레기봉투를 상납받은 뒤 이를 되팔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수천만원대의 가짜 쓰레기봉투를 정품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안산시 19개 쓰레기봉투 판매업소와 중간브로커를 적발하고 위조공문서 행사 혐의로 검찰에 수사요청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여권 재발급 수수료 최고 11배 바가지”

    여권을 쓰다가 출입국확인 도장으로 여백이 부족해지면 비자(사증)란을 1회 이후 추가할 때 내는 수수료(4만 7000~5만 5000원)가 최소 3배, 최대 11배나 바가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3일 재외공관과 외교통상부 본부 운영실태 감사결과를 공개하면서 “2005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5만 8984명으로부터 21억원의 수수료가 부당 징수됐다.”고 밝혔다. 여권법시행령은 유효기관 5년 미만 여권발급이나 잔여유효기간을 부여하는 재발급의 경우 5000∼1만 5000원의 여권발급수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외통부는 내부규정인 ‘여권실무편람’ 규정에 따라 재발급 수수료보다 비싼 신규여권 발급수수료(4만 7000∼5만 5000원)를 적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빈번한 출입국으로 여권 유효기간 내에 재발급을 신청할 경우 신규여권 발급수수료 대신 재발급 수수료를 받도록 여권법 시행령 및 여권실무편람을 개정하라고 외교부 장관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감사원은 또 일부 재외공관마다 각각 다른 민원서류 발급 수수료도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부처 정보목록 공개 ‘엉터리’

    상당수 부처들이 국민들의 정보공개 청구를 돕기 위해 정보목록을 온라인에 공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목록을 올리지 않거나, 일부 공개 가능한 것만을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현행 정보공개법(8조)은 공공기관이 보유·관리하는 정보를 국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보목록을 작성해 정보공개시스템 등을 통하여 공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제대로 지킨 데는 국토부 등 7곳 불과23일 서울신문이 국가기록관리 전문시민단체인 정보공개센터와 함께 15개 정부부처의 정보목록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방·교육과학기술·노동·외교통상·통일부 등 5개 부처는 정보목록 자체를 생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가기록관리 소관부처인 행정안전부와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법무부 등은 비공개 목록은 빼놓고 공개목록만 올리고 있었다.반면 국토해양·농림수산식품·문화체육관광·보건복지가족·여성·지식경제·환경부 등 7개 부처는 정보목록을 공개와 비공개로 구분해 제대로 작성해 공개하고 있었다.행안부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기록물을 생산할 때 공개·비공개·부분공개 여부를 지정하고, 이 기록물에 등록번호를 부여해 문서 제목, 보존기간과 공개·비공개 여부와 함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올린다. 이를 ‘정보목록’이라 한다. 시민들은 이 정보목록을 통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그 정보가 공개자료인지 비공개자료인지 확인하게 된다. 따라서 정보목록을 생산하지 않거나, 공개목록만을 공개할 경우 민원인은 기관이 보유한 정보 내용과 정보의 공개 비공개 여부를 제대로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이는 정보공개제의 취지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실정법 위반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처음에 “청구인 편의를 위해서 정보목록 자체의 공개·비공개 여부를 구별하지 않고 정보공개청구가 접수되면 해당 부처에서 공개·비공개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보공개 취지와 법령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원칙적으로 정보목록은 공개 비공개 여부를 구별해 다 제공하도록 전 부처를 상대로 교육을 시킨다.”고 말했다. ●행안부 관계자 “작업 다시 하겠다” 해명행안부 다른 관계자는 “한 달 평균 6만건가량의 정보목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부서간 의견전달이 잘못되는 바람에 3개월가량 비공개 목록이 누락됐다.”며 ‘실수’임을 강조한 뒤 “작업을 다시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정보공개센터 전진한 사무국장은 “행안부는 ‘청구인들이 사전에 정보목록 검색을 하지 않고 정보공개청구를 하는 경향이 많아 혼란을 준다.’고 주장한 바 있다.”면서 “국민 탓을 하기 전에 정보목록부터 제대로 올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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