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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 “한국도 전략차원서 국제뉴스 채널 검토해야”

    [월드이슈] “한국도 전략차원서 국제뉴스 채널 검토해야”

    미국·영국 등 각국의 국제뉴스 채널을 연구해 온 김성해 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은 “영어로 국제뉴스를 하겠다는 것은 결국 국제사회에서 상대국 국민들의 ‘공감과 이해(Heart and Mind)’를 직접 얻겠다는 국가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누가 얼마나 더 ‘고급 정보’와 ‘고급 담론’을 제시하느냐가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면서 “한국도 장기적인 국가전략 차원에서 국제뉴스 채널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연구위원은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언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이 국제방송을 시작하는데. -중국이 처한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 영미권 언론에서 거론되는 이른바 ‘중국위협론’은 중국 입장에선 1970년대 독일견제론과 1980년대 일본견제론을 떠오르게 한다. 중국 정부는 이제 ‘미디어를 활용한 공공외교’를 통해 중국에 대한 우호적 여론을 형성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공공외교’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개념이다. 공공외교와 국제뉴스채널의 관계는 무엇인가. -공공외교는 조지프 나이, 리처드 아미티지 등 미국의 석학들이 1년에 걸친 연구 끝에 2007년 내놓은 ‘스마트 파워‘(Smart Power)의 5대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였을 정도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공공외교는 쉽게 말해 상대방 국민들의 ‘공감과 이해’를 직접 얻기 위한 정치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각국이 BBC와 CNN을 염두에 둔 국제뉴스채널을 만드는 것은 자국의 목소리로 상대국 국민들의 ‘공감과 이해’를 확보하겠다는 국가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24시간 영어채널의 대표주자인 BBC와 CNN은 보도행태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다. -BBC는 수익이 목적이 아니지만 CNN은 수익을 내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다. BBC는 제3세계 문제를 보도할 때 장기적인 영국의 명성을 좀 더 생각하기 때문에 맥락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유리하다. 하지만 CNN은 기업의 이익과 일치시키려 하고 또 그것을 미국 정책과 연관시키는 방향으로 연결지으려는 경향이 있다. →선진국을 빼고 가장 유명한 영어방송은 알 자지라일 것이다. 성공요인이 무엇이라 보나. -아랍권 스스로 ‘아랍의 시각’에 목말라할 때 알 자지라가 그것을 제시했다. 더구나 이라크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아랍의 관점에서 문제를 보고 맥락을 짚어준 게 성공요인이다. 알 자지라가 단순한 선전매체였다면 얘기는 달랐겠지만 과거 BBC에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언론인들이 알 자지라로 모였다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관계가 정확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놓으니까 세계적인 신뢰를 얻게 됐다. →한국이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가. -국가브랜드가 좋아지고 외국인투자가 활성화되는 것만으로는 외환위기 재발 방지도, 안보 확보도 힘들다. 주변국의 ‘공감과 이해’를 확보하고 함께 풀어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미디어를 통한 공공외교가 절실하다. 의제를 설정하고 설득하고 경청하는 등 한국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모닝 브리핑] 러 외무부 “남북 서해 긴장 자제해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부근 북측 수역을 ‘평시 해상사격 구역’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 러시아 정부가 서해 북방한계선에서 남북 간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상호 자제할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알렉세이 사조노프 러시아 외무부 정보언론 부국장은 22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는 북한이 ‘평시 해상사격 구역’을 지정한 데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월드이슈] 中, CNN·BBC에 도전장… 지구촌은 영어채널 경쟁중

    [월드이슈] 中, CNN·BBC에 도전장… 지구촌은 영어채널 경쟁중

    국제사회의 영어뉴스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의 BBC와 미국의 CNN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국제뉴스 경쟁에 중국의 국제방송이 뛰어들었다. 알 자지라(아랍권), 프랑스24(프랑스), 도이체벨레(독일), 러시아투데이(러시아), 텔레수르(남미) 등이 이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어로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자국의 입장과 가치관을 전파하기 위한 국제뉴스채널 관련 동향과 전망을 짚어 본다. ●중국 CITV 영어방송 비중 확대키로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해 온 ‘중국판 CNN’이 내년 1월1일 전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다. 관영 신화통신의 뉴스 전문 TV 방송인 ‘중국 국제방송’, 이른바 CITV가 바로 그것. 통신위성 ‘아태(亞太) 6호’를 통해 위성으로 방송하는 CITV는 중국어로 18시간, 영어로 6시간씩 하루 24시간 진행하며 앞으로 영어방송 비중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이 국제방송에 나서는 것은 미국과 함께 ‘G2’로 불릴 만큼 높아진 정치·경제적 위상에 걸맞게 국제여론 형성에서도 주도적인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서방의 시각이 아닌 중국의 시각에서 중국과 세계의 뉴스를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중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은 이미 2000년부터 영어방송채널인 CCTV9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CCTV9은 신화통신에서 출고한 외국 소식을 영어로 소개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의 입장을 알리는 데 치중하다 보니 기사형식도 단신기사 위주다. CITV는 영어 국제뉴스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중국의 움직임은 미 국가정보국(DNI)이 지난달 5일 ‘중국 신화통신 해외 특파원 증가추세’라는 보고서를 내고 신화통신이 최근 채용한 서방 출신 언론인 5명의 주요 기사 목록을 밝혔을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신화통신의 영문뉴스를 담당할 외국 국적 특파원은 현재 80명에 달한다. ●국제사회 영향력 유지·확대 수단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제뉴스는 이미 오래 전부터 선진국들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활용해 온 ‘미디어 공공외교’ 수단이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의 CNN, 영국의 BBC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언론사인 CNN은 1980년 설립된 24시간 뉴스전문 방송사다. 1927년 설립된 BBC는 가장 성공적인 공영방송 모델로 손꼽힌다. CNN과 BBC가 모두 자국의 정책과 가치관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보면 중국이 자체 영어방송을 하겠다는 것은 자국의 목소리를 직접 전세계에 전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셈이다. 프랑스는 9·11 테러 이후 이라크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 외교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BBC나 CNN처럼 국제사회의 공용어인 영어로 프랑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국제뉴스채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내놓은 대안이 바로 프랑스24였다. 몇 년에 걸친 준비 끝에2005년 설립된 프랑스24는 프랑스의 가치를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독일은 1953년부터 공영 영어방송사인 도이체벨레(DW)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국가이미지를 바꾸는 역할을 해 왔다. 도이체벨레는 국가홍보방송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채널로 1억가구가 훨씬 넘는 해외 시청가구를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 러시아 정부는 2005년 영어 방송 ‘러시아 투데이’를 개국했다. 같은 해 베네수엘라와 쿠바가 각각 지분 51%와 19%를 보유한 텔레수르 방송은 ‘남미의 CNN’을 표방하며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 방송을 시작했다. 중동 지역 최초의 독립 뉴스채널인 알 자지라는 아랍권을 대표하는 국제 방송이다. 1996년 카타르 왕족의 자금지원으로 설립됐으며 9·11 이후 오사마 빈 라덴 등 알카에다 지도자들의 비디오를 특종보도하고 이라크전쟁의 실상을 생중계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애물단지 될 수도 국제뉴스 채널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미국이 반(反) 카스트로 선전전을 위해 1983년 제정한 ‘쿠바방송법’에 근거해 설립한 OCB가 대표적이다. OCB는 스페인어로 ‘TV 마르티’와 ‘라디오 마르티’를 운영하는데 1년 예산만 3000만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이 매체를 반혁명 프로파간다로 간주하는 쿠바정부가 방해전파를 발사하기 때문에 쿠바인들은 아무도 방송을 듣거나 볼 수 없다. 시청자와 청취자가 한 명도 없는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해마다 수천만달러에 이르는 예산을 쏟아붓는 셈이다. 한국은 1990년대부터 영어 국제방송을 위해 아리랑국제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취약한 법적 위상, 재정지원 부족, KBS가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발생한 역할중복과 비협조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3분기 성장률 2.2%로 대폭 하향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22일(현지시간) 올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를 2.2%로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이 지난달 말 상무부가 공개한 잠정치 2.8%와 동일할 것으로 전망했던 것에 비해 대폭 하향조정한 것이다. 2개월 전 발표한 속보치는 3.5%였다. 미국의 분기별 GDP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특정 분기 종료 이후 한 달 만에 속보치를 공개하고 두 달 후 잠정치, 석 달 후 확정치를 발표하는 방식이다.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3분기 성장률 2.2%는 2007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006년 하반기부터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마감하고 모처럼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 재정지출이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부양책을 끝내는 등 출구전략을 구사할 경우 경기회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상무부는 기업의 투자와 업무용 건축 실적이 예상외로 저조한 데다 재고 감소 폭이 커 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기업투자는 5.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잠정치에서 나타난 -4.1%보다도 부진한 것이다. 업무용 건물 투자 역시 종전 발표치인 -15.1%보다 더 내려간 -18.4%를 기록했다.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속보치 발표 때 증가율이 3.4%에 달했지만 잠정치에선 2.9%, 확정치에선 2.8%로 계속 하향조정됐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월드이슈] 왜 국제 영어채널 신설할까

    세계 각국이 저마다 24시간 국제 영어채널을 신설하거나 강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론학자들에 따르면 다양해진 국가이익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을 확보해 자국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는 데 미디어가 대단히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정확하고 진실하고 균형잡힌’ 정보제공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쌓아 장기적으로 국익에 이바지하겠다는 전략적인 판단이라는 것이다. 세계 각국이 국제뉴스를 강화하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특히 가장 피해야 할 것으로 꼽히는 것은 정부 주장만 앵무새처럼 전파하도록 하는 경우라고 한다. 국내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일부 국가들이 국제방송을 하겠다는 것은 결국 대중의 공감과 이해를 얻을 수 없는 일방적인 선전매체가 하나 더 생기는 것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런 가운데서도 국제뉴스는 ‘고급 담론’을 제시함으로써 국적을 뛰어넘는 공공자산으로서 자리매김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BBC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뿐 아니라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상황을 알리는 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독일의 도이체벨레(DW)와 아랍권의 알 자지라는 자체 생산한 영상 자료를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억울한 옥살이 35년

    소년을 유괴해 성폭행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미국의 한 흑인남성이 DNA검사 결과 무죄가 입증돼 35년만에 감옥에서 풀려났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극적으로 누명을 벗게 된 제임스 베인(54)은 이날 ‘무죄(Not Guilty)’라고 쓴 티셔츠를 입고 법원을 나서며 이제는 77세 할머니가 된 자신의 어머니와 생애 첫 휴대전화 통화를 했다. 베인은 자신이 19세였던 1974년 9살짜리 소년을 유괴해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 당시 배심원단은 뚜렷한 증거도 없이 베인을 범인으로 단정했다. 전직 고등학교 교감인 소년의 삼촌은 소년이 말한 범인의 인상착의가 자신의 학생이었던 베인과 닮았다고 했고 이후 소년은 베인이 찍힌 사진을 지목했다. 베인은 범행이 일어난 시간에 자신이 쌍둥이 누이와 TV를 보고 있었다고 항변했지만 허사였다. 당시엔 DNA검사가 도입되기도 전이었다. 베인은 이후 수차례 DNA검사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하지만 최근 법원이 DNA검사 요구를 받아들였고 검사 결과 베인이 범행과 무관하다는 결과가 나옴으로써 법원은 이날 베인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AP에 따르면 베인은 “신이 함께하기 때문에 분하지 않다.”고 석방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가능하면 학교에 다시 가고 싶다.”면서 “남은 인생을 어머니와 나머지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기결수 246명이 DNA 증거를 통해 무죄 석방됐다. 베인 이전까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최장기 복역한 사례는 살인혐의로 27년간 복역하다 지난해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석방된 제임스 리 우다드였다. 플로리다주는 지난해 억울하게 복역한 경우 1년을 5만달러로 계산해 배상하도록 하는 법을 제정했다. 이 법에 따라 베인은 175만달러를 배상받게 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코펜하겐기후회의 폐막] 이모저모

    │코펜하겐 김경두특파원·서울 강국진기자│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는 18일(현지시간) 폐막 직전까지 구체적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긴장 속에 진행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 기후변화 주요 당사국 정상들은 이날 오전부터 공동선언문 초안을 놓고 휴회와 회의 속개를 거듭하면서 열띤 논쟁을 벌였다. 지구 평균 온도 상승분을 산업혁명 이전 기준 섭씨 2도와 섭씨 1.5도를 놓고 선진국과 개도국이 맞서 휴회를 하는 등 진통을 거듭했다. 그러자 반기문 유엔총장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합의안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17일 밤 11시에 라르스 뢰게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가 ‘미니 정상회의’를 긴급 제안했다. 28개국 정상들이 모여 폐막 공동선언문 초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18일 새벽까지 회의를 진행하면서 정치적 입장이 담긴 포괄적 선언(umbrella declaration)을 한 문장으로 담아 공동선언문에 넣는 방안을 논의했다.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성과 미약 이런 가운데 주최국인 덴마크는 조정력 부재 등으로 폐막 당일까지 도마에 올랐다. 어설픈 협상력과 부실한 조정력, 시위대 과격 진압 등으로 각국 관계자와 시민단체(NGO)의 비판을 받았다. 능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번 회의 개막 다음 날에 공개된 덴마크의 ‘코펜하겐 합의서’ 초안은 중재자로서의 지위를 위협했다. 선진국의 의견을 주로 반영한 이 초안이 많은 개도국의 반발을 야기해 협상을 더디게 했다는 평가를 낳았다. 덴마크의 과도한 욕심도 협상의 질을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회의는 사상 최대의 ‘정상회의’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성과는 미약했다. 협상 실무진들이 자국의 정상 보좌와 수행에 신경쓰면서 막판 협상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협상 조율도 매끄럽지 못해 밤 10시에 시작하기로 했던 협상이 이견 조율 실패로 새벽 4시에 열리기도 했다. 한편 한국의 ‘녹색 조명’이 회의가 열린 덴마크 코펜하겐의 밤거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국 中企 녹색조명 코펜하겐 밝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인 ‘아모럭스’는 지난달 코펜하겐 인근의 타스트럽시 주택가에 LED 가로등을 설치했다. 한국의 중소업체가 세계 유수의 대기업들을 제치고 덴마크 최초의 녹색 조명 시범사업을 따낸 것이다. 이에 따라 일반 가로등 200만개를 단계적으로 교체할 덴마크에서 본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모럭스 김병규 사장은 “(아모럭스의 덴마크 진출은)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유럽에서 인정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golders@seoul.co.kr
  • 이란 2000㎞ 중거리미사일 발사

    이란이 16일(현지시간) 성능이 개선된 중거리 미사일 ‘세질-2’를 시험발사했다. 이에 대해 미국·영국·프랑스 등이 추가 제재를 경고하는 등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세질-2 미사일은 2단추진 방식에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사정거리가 2000km로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미군기지는 물론 남동부 유럽까지도 요격할 수 있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국방장관은 세질-2 미사일이 발사와 비행 속도 면에서 향상됐고 레이더 추적도 피할 수 있어 미사일방어 시스템으로도 격추할 수 없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간주하고 추가 제재를 경고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이란이 주장하는 평화적 핵 이용에 대한 신뢰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핵 협상 당사국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주요 6개국(P5+1)은 오는 22일쯤 원격회의를 열고 이란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P5+1은 이번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이 관리는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유럽 재정적자 줄이기 비상

    유럽 재정적자 줄이기 비상

    유럽 각국이 급증하는 재정적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세금인상과 공공부문 감축을 추진하는 등 재정안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가 각각 11.25%와 12.5%에 달할 전망인 스페인과 그리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그리스는 올해 GDP 대비 국가부채규모도 112.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6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의 재정적자 축소책이 국가부채 감소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그리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유럽 각국의 재정안정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은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경제위축으로 세입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제금융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재정지출을 급격히 늘렸기 때문이다. 더구나 출구전략을 배제하고 경기부양에 힘쓰고 있는 것도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GDP 대비 재정적자가 올해 13%나 되는 영국 정부는 앞으로 4년 안에 재정적자를 절반 이하로 줄이려 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영국 정부가 15만파운드(약 3억원) 이상 소득자들에게 적용하는 최고 소득세율을 기존 40%에서 50%로 인상하고, 금융인들의 보너스가 2만 5000파운드(약 4716만원)가 넘는 경우 50%를 세금으로 징수하는 방안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상황이 더 다급한 그리스 정부는 심지어 금융인들의 보너스에 90%까지 세금을 징수할 계획이다. 올해 사상 최대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아일랜드는 지난 9일 40억유로(약 6조 7000억원)에 달하는 재정적자 감축안을 내놓으면서 새해부터 공공부문 임금을 5~10% 삭감하고 실업자 수당 등 재정지출을 대폭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스페인도 부가가치세율과 소득세율 인상을 검토중이다.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재정안정성이 높은 독일도 대응에 나섰다. 17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독일이 심각한 재정 위기로 치닫고 있다.”면서 “전통적인 수단으로는 치솟는 재정적자를 억누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도 예산안 초안을 설명하면서 내년 재정적자 규모가 858억유로(약 144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은 “불어나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선 막대한 노력과 비 전통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해 부가가치세 인상 등 증세 조치를 시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걸프협력협의회 4개국 통화협정 발효

    걸프협력협의회 4개국 통화협정 발효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 걸프협력협의회(GC C) 4개 회원국이 15일(현지시간) 단일통화를 만들기 위한 통화협정에 서명했다. 이로써 이들 국가가 몇 년에 걸쳐 추진해온 단일통화 도입 논의가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GCC 회원국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오만은 통화협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GCC 6개 회원국은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40%를 차지한다. 이들이 원유 수출 결제를 달러화 대신 걸프 통화로 대체하게 되면 달러화의 기축통화 위상에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이날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제30차 GCC 연례 정상회의에서 무스타파 알 샤말리 쿠웨이트 재무장관은 관영 KU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GCC 회원국 중앙은행장들은 단일통화를 출범시킬 ‘걸프 중앙은행’ 설립을 위한 시간표를 짤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국들은 내년 초에 걸프 통화위원회를 설립해 이를 바탕으로 걸프 중앙은행을 세우고 최종적으로 걸프 단일 통화를 발행하게 된다. 단일 통화 구성은 합의했지만 6개 회원국 가운데 UAE와 오만이 통화협정에 서명하지 않은 점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UAE는 걸프중앙은행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에 두기로 한 결정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고 오만은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를 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걸프지역에서 가장 경제규모가 크고 그 다음이 UAE다. 알 샤말리 장관은 이와 관련해 “가까운 시일 안에 두 나라가 통화동맹에 합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단일통화와 함께 6개 회원국들은 연합군 창설을 추진하는 방안도 합의했다. 압둘 라흐만 알 아티야 GCC 사무총장은 “연합군은 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면서 “예멘 반군이 사우디 영토를 침범한 사례처럼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사태에 연합군은 적극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재정위기 그리스 극약처방

    “그리스는 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빚에 눌려) 침몰할 수밖에 없다.”심각한 재정위기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그리스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고소득층 증세, 사회서비스 축소 등 ‘그리스판 고통분담’에 나선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14일(현지시간) 노동계와 경영계 대표들을 만나 “일부 재정지출 축소는 고통스러울 것”이라면서 “즉각 새로운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도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그리스는 (국가 부도사태를 맞은) 아이슬란드의 후속편이 아니며, 두바이처럼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판드레우 총리가 밝힌 ‘고통분담’ 방안은 크게 부유층에 대한 증세와 사회서비스 축소 등 긴축재정으로 나눌 수 있다. 이는 세입을 확대하고 지출을 줄여 재정적자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먼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서 사회서비스 지출과 정부 운영비용을 각각 10% 삭감하겠다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국방비 축소와 회계제도 개혁, 국외 관광사무소 3분의1 폐쇄 등도 포함돼 있다. 증세조치로는 은행 고위층이 받는 거액 보너스에 최고 90%까지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상속세와 재산세 재도입, 자본소득세 도입, 공기업 고위간부에 대한 임금 상한과 고소득 공공부문 종사자에 대한 생활비용 증가분 지원 중단 등도 주요 개혁조치들이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재정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는 2007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금부담률이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10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그리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올해 GDP의 12.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적자를 내년에는 4%포인트 낮추고 2013년까지 유럽연합 기준인 3% 이하로 축소할 계획이다. 이런 발표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테네증권거래소의 ASE지수는 15일 낮 현재 전날보다 1.14% 하락한 2,191.63을 기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예산 대해부 결산] (상) ‘3대 不通’에 예산 줄줄

    [정부예산 대해부 결산] (상) ‘3대 不通’에 예산 줄줄

    우리 사회는 쓸 예산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쓴 예산에 대한 관심은 적다. 정치권이나 행정부, 지방자치단체 모두 예산 확보에는 눈에 불을 켜지만 정작 예산이 어떻게 쓰였는지에는 무관심하다. 하지만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에 대한 평가와 여기서 나온 개선안이 예산 편성과 정책에 반영되어야 보다 나은 나라살림이 될 수 있다. 서울신문은 10월과 11월 2010년 예산을 분야별로 분석·보도한 데 이어 올해 쓴 예산을 중심으로 문제점을 2회에 걸쳐 중점 점검한다. 올해 초 보도블록 교체와 나무심기까지 마친 신분당선 인근 화훼센터. 공사가 마무리될 즈음 전기선 매설이 필요해 다시 보도블록을 파헤쳤다. 기획재정부 산하 예산낭비 신고센터는 이 과정에서 1억 1000만원가량 낭비됐다고 추산했다. 재정부는 해당 구청과 신분당선㈜ 간에 업무협조가 안 돼 생긴 일이라며 관계기관에 주의를 촉구했다. ● 툭하면 파헤치는 보도블록 2006년부터 가동된 예산낭비 신고센터에 접수된 사례 중에는 보도블록 또는 도로의 반복적 파헤치기에 대한 신고 사례가 많았다.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9월 말 기준) 예산낭비 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 가운데 타당하다고 판단돼 조치가 끝난 것은 모두 16건이다. 이 중 7건이 보도블록 또는 도로 관련 사항이었다. 2008년에는 신고·조치된 31건 중 10건이 도로 및 보도블록 문제였다. 2007년 개정된 ‘보도설치 및 관리지침’은 10년 이내에는 원칙적으로 보도포장을 금지하고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도로관리심의회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한 지자체에는 설치된 지 6년쯤 돼 일부 구간만 보수하면 될 보도를 전면 보수해 지난해 1억 7500만원을 낭비했다. 도로관리심의회는 물론 현지조사와 주민 의견수렴 과정조차 거치지 않았다. 소통의 부재 탓이다. 해당 지자체나 정부 부처 안에서 관련 사업에 대한 업무 협조가 미흡하다(내부불통). 지자체 간이나 정부 부처간의 의사 소통은 더욱 어렵다(외부기관 간 불통). 정부와 국회 역시 소통이 매끄럽지는 않다. 외교통상부의 해외봉사단과 행정안전부의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의 주 업무는 개발도상국 학생 등에 대한 컴퓨터 활용 및 기초 교육 지원으로 유사하다. 소통 부재의 대표적인 사례. 결국 뒤늦게 올해 출범한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두 단체의 사업뿐만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의 개도국 과학기술지원단 등을 합해 ‘World Friends Korea’로 출범시켰다. 예산결산이 소홀하게 다뤄지는 데에는 국회 책임도 적지 않다. 예산을 따기 위해서는 여야를 떠나 ‘나눠먹기’를 한다는 비판까지 감수할 정도로 열심이지만 결산은 ‘주마간산’ 격이다. ● 국회도 사후검증 나몰라라 국회법에서는 2003년부터 예산결산은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인 8월 말까지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가 이를 제대로 지킨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나마 국회에서 지적한 내용도 행정부가 무시하기 일쑤다. 지난해 11월 국회는 위법·부당하거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669건에 대해 정부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 개선, 문화재 보수정비 사업 실적부진 등 64건은 시정되지 않았다. 전경하 강국진기자 lark3@seoul.co.kr
  •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제2 지구는 없다” 10만명 시위

    전 세계에서 모인 시위대 수만명(주최 측 추산 10만명, 경찰 추산 4만명)이 12일(현지시간)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는 덴마크 코펜하겐 국회의사당 광장을 메웠다. 국제 시민단체들은 오는 16일, 18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16일은 110개국 정상의 입국이 시작되는 날이고 18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코펜하겐을 방문한다. ●18일 오바마 방문때 시위 계획 이날 시위는 67개국, 515개 단체가 선포한 ‘기후변화 국제 행동의 날’에 맞춘 것으로 덴마크를 비롯한 100여개 국가에서 기후변화협상 타결과 개도국·빈국 지원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기후가 아니라 정치를 바꿔야 한다’ ‘두번째 지구는 없다’ ‘지금 행동하라’ 같은 문구를 적은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6㎞ 떨어진 벨라 센터 회의장까지 행진했다. 시위는 대체로 축제 분위기에서 평화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경찰은 비상 사태에 대비한다며 지난 4월 프랑스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때 폭력시위를 했던 북유럽 과격단체 ‘블랙 블록스’ 소속 회원을 비롯해 600~700명을 연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 정부도 과격 시위를 막는다며 회의 기간 중 모든 야외 집회를 금지했으며, 혐의가 없는 시위 참가자라도 12시간 구금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행사장 인근에 1000여명을 24시간 구금할 수 있는 수용시설까지 설치했다. ●한국인 60여명도 플래카드 행진 한국에서도 환경단체를 비롯해 민주노총, 진보신당 등에서 온 60여명이 시위에 동참했다. 특히 가족 단위로 참여한 한국인들이 직접 만든 플래카드를 들고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코펜하겐은 시위뿐 아니라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각종 전시회, 집회, 세미나, 퍼포먼스 등 문화 축제도 자리잡고 있다. 시청 광장에는 환경친화적 기술을 활용해 미래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치된 각종 전시관이 마련됐고 시내 곳곳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강연이 열리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세계 평화위해 때론 전쟁해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아프가니스탄에 미군 3만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결정한 지 9일 만이다. 이날 시상식은 탈레반과 전쟁 중인 최고사령관이 ‘평화’에 이바지한 사람에게 주는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모순’으로 가득찬 자리였다. 평화단체들은 오슬로 시내에서 반대시위를 벌였다. 이를 의식한 듯 오바마 대통령은 수상 연설에서 자신과 미국의 입장을 적극 옹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개인에게 인권과 경제적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국제사회 규정을 위협하는 정권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개발에 관한 국제규정을 어기는 이란과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의미 있는 제재를 가해야만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기를 1년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변변한 외교성과를 내놓지 못한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도 논란거리다. 그는 자신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둘러싼 논쟁을 알고 있다며 자신도 수상 소식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이 상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 내가 두 개의 전쟁을 수행하는 국가의 최고사령관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악을 물리치고 미국의 안보 위협에 맞서려면 전쟁은 때때로 필요하지만, 무력 충돌이 인간에게 심각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를 세우고 평화를 유지하는 데 세 가지 방법이 있다면서 “이란과 북한에 대한 제재처럼 다른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제재, 인권 향상, 그리고 외교와 경제적 안보와 기회 사용하기”를 꼽았다. 그는 또 사람이 충분한 음식과 깨끗한 물, 생존에 필요한 약품들을 구할 수 없는 곳에선 안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수상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이 1901년부터 시작된 이래 97명의 개인과 20개 단체 수상자 가운데 8번째 흑인 수상자로 기록됐다. 1950년 유엔의 팔레스타인 휴전감시위원회 조정관으로 중동문제 해결에 앞장선 미국 외교관 랠프 번치가 첫 흑인 수상자였고, 1964년에는 마틴 루서 킹 목사가, 1993년에는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이 각각 수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어도어 루스벨트(1906), 우드로 윌슨(1919), 지미 카터(2002)에 이어 미국 대통령 중 4번째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는 48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수상자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50대 미만의 수상자는 20명이 채 안 된다. 미얀마의 민주화운동가 아웅산 수치여사, 동티모르 분쟁에 기여한 주제 라모스오르타 대통령이 이 그룹에 속한다. 강국진 오달란기자 betulo@seoul.co.kr
  • “日, 한국에 온실가스 삭감률 명기 요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 중인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각축전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은 한국에 대해서도 선진국처럼 온실가스 총배출량 삭감률을 명기하도록 요구하고 나섰다. ●EU등 개도국지원 펀드제안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토드 스턴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전날 “미국은 중국에 어떤 재정지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가장 필요한 나라에 재정지원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스턴 특사는 중국이 기후변화에 대처할 자체 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부유한 국가라며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들이 과거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개도국에 ‘배상금’을 빚지고 있다는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선진국들이 오는 2020년까지의 감축목표를 더 높이고 개발도상국들이 기후변화와 싸우는 데 필요한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하면 중국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하는 목표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셰전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또 “미국이 2020년까지 감축목표를 더 높이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가져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스웨덴은 개발도상국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하도록 돕기 위해 8억유로(약 1조 3655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알레니우스 스웨덴 정부 대변인은 9일 프레드리크 라인펠트 총리가 곧 유럽연합의 신속재정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개도국 기후변화 대처 자금 지원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장국인 스웨덴이 나서면서 유럽연합 전체 차원에서 개도국에 재정지원을 하는 방안을 공식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호주, 노르웨이, 멕시코 등 4개국은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그린펀드’ 설립을 제안할 것이라고 노르웨이 정부 대표가 9일 밝혔다. 이들은 2020년까지 수십억달러를 모아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적응을 돕는 계획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네 뷰스트로엠 노르웨이 대표단장은 그린펀드 설립방안 제안 계획을 확인하면서 이 계획은 기금 규모가 아니라 새 합의안에서 기금의 구조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관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영국 관리는 그린펀드 제안서는 개발도상국이 홍수, 가뭄, 해수면 상승, 멸종 같은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돕는 방안에 대해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개도국 실시의무 부과” 일본이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온실가스 총배출량 삭감률을 명기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일본 일간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이번 당사국총회에서 채택할 합의문에 빈곤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2020년까지 온실가스 삭감 중기목표를 넣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을 ‘주요 개발도상국’으로 분류하고 ‘실시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모스크바, 제설비 아끼려 인공강우 추진

    ‘눈의 도시’로 상징되던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겨울마다 도심의 눈을 치우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인공으로 비를 뿌려 눈을 없애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유리 로즈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액화질소, 드라이아이스로 인공구름을 만들어 눈을 사전에 차단해 연간 1300만달러(약 150억원)에 이르는 제설비용을 절약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환경전문가들은 주변 도시가 폭설 피해를 입게 되는 등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시장에게 환경정책을 자문하는 생태위원회조차 인공강우 계획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한다. 알렉세이 야블로코프 위원은 “시장이 우리한테도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았다. 매우 놀랐다.”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알렉산더 아자로프 박사는 “영화에선 배경에 나오는 눈이 무척 아름답게 보이지만 모스크바 당국자들에겐 상당히 큰 비용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올해 모스크바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눈 대신 비가 자주 내리는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우크라이나서 씹던껌 폭발

    우크라이나의 한 남성이 씹던 껌이 입안에서 터져 사망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코노토프시에 사는 이 남성(25)은 지난 5일 밤 자기 집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던 중 변을 당했다. 경찰은 화학을 전공하는 이 남성이 평소 껌을 구연산에 담갔다가 씹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만 구연산과 화학물질을 혼동해 껌을 화학물질에 묻히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유럽·개도국 이해따라 합종연횡… EIG 조율 기대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유럽·개도국 이해따라 합종연횡… EIG 조율 기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제 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에서는 지역과 경제발전 단계 등 갖가지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파워 그룹’들이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다. 기후변화 협상은 파워 그룹들의 이해를 조정하는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친환경산업 우위확보 압박나선 EU 유럽연합(EU) 27개국은 현재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협상을 선도하는 그룹이다. 2005~2012년 사이의 감축량을 규정했던 교토의정서 체제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유럽연합은 이번 회의 전부터 가장 높은 수준의 목표치를 공식 발표함으로써 다른 협상 당사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는 탄소배출권 시장을 비롯해 다양한 환경 관련 산업들을 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에서 나온 것이다. 이미 유럽연합은 온실가스 감축과 친환경산업 지원에 나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후변화 협상을 통해 미국과 아시아의 경쟁국들보다 앞서나가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엄브렐러 그룹 “개도국도 참여해야” 엄브렐러 그룹은 유럽연합에 속하지 않는 선진국들의 연맹체로서 교토의정서 합의사항을 따르는 국가들을 말한다. 공식적인 회원국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미국, 호주, 캐나다, 아이슬란드, 일본, 뉴질랜드, 노르웨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이 그룹에 속한 것으로 거론된다. 이 그룹에 속한 국가들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낮게 설정하고, 목표 달성도 개발도상국 참여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교토의정서 서명을 거부하면서 국제사회에서 격렬한 비판을 받았던 미국은 최근 기후변화 정책을 전향적으로 바꾸고 있다. 일본은 최근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5%를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G77+중국 “선진국 역사적 책임져야” G77(의장국 수단)은 개발도상국을 대표하는 그룹이다. 유엔 내에서 공통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1964년 결성할 당시엔 77개 국가가 참여했지만 이후 회원국이 꾸준히 늘어 현재는 13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국들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G77의 고위관리들은 지난달 27~28일 중국 베이징에서 회동해 빈국에 대한 서방의 재정적·기술적 지원 필요성 등을 포함한 주요 의제들을 합의하는 등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논리는 ‘역사적 책임’과 ‘공통의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이다. ●환경건전성그룹, 중·인도와 우호 도모 2000년 결성된 환경건전성그룹(Environmental Integrity Group)은 한국, 멕시코, 스위스, 모나코, 리히텐슈타인 등 5개국으로 구성된 협상그룹이다. 개도국의 특수한 필요와 특별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고 당사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모든 당사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도록 하는 등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서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는 협상전략을 구사한다. 칠레와 싱가포르 등 비슷한 상황에 처한 개도국들과 제휴를 모색하고 중국과 인도 등과도 우호적 관계를 도모하고 있다. ●군소도서연합 온실가스 감축 적극적 G77 회원국들은 공동보조를 취하고는 있지만 기후변화에 대해 저마다 다른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 그룹, 군소도서국가연합(AOSIS), 저개발국그룹(LDC) 등에도 중복해서 참여하고 있다. 아프리카 그룹은 아프리카 50개 국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선진국들이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를 40% 감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군소도서국가연합은 태평양과 카리브해 등 39개 섬나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에 상당히 적극적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아프간 치안 확보까지 美 철군안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미국이 2011년 7월부터 철군을 개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그 때까지 아프간 스스로 치안을 도맡을 준비를 마치지 못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이 인내심을 갖고 계속 병력을 주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카르자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 7월은 철군을 시작하는 일정이 아니라 미군 등이 치안통제권을 아프간에 넘기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치안통제권을 떠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국제사회 역시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아프간의 현실도 인정해야 한다.”면서 “만약 아프간이 자체 치안능력을 갖추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면 다국적군도 더 주둔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IMF 출구전략 지침서 새달 발간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됨에 따라 ‘출구 전략’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회복세가 자리 잡으면 선진국들이 재정 정책을 조정토록 하는 지침을 담은 이사회 보고서를 다음달 발간한다.”고 말했다. 레자 모하담 IMF 기획정책 담당 국장도 이날 IMF의 인터넷 웹사이트에 “이제 세계 경제 회복 조짐이 가시화됨에 따라 IMF의 정책 기조가 위기 대응에서 사후 관리 쪽으로 점진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IMF가 앞으로 6개월 동안 그동안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피하고 금융시스템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자국 경제에 돈을 쏟아부었던 국가들에 과잉유동성에서 벗어날 것을 조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IMF의 정책기조 선회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 B) 수장들도 출구 전략 쪽에 비중을 두기 시작한 것과 때를 같이한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3일 내년에는 긴급 재정 프로그램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7000억달러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거둬들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버냉키 “금리인상할 수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3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열린 의장 재임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은 현재 자산버블 상황이 아니지만 자산버블이 경제안정을 위협한다면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공황 이후 경기부양 과정에서 쏟아부은 수조 달러의 유동성을 회수할 정치적인 의지도 있다.”고 밝혀 인플레이션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임을 시사했다. ●美 11월 실업률 10%… 전월比 0.2%P↓ 한편 미국의 11월 실업률이 10.0%를 나타내 지난달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고 미 노동부가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기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던 실업사태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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