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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환율갈등 대화로 풀자”

    미국과 중국 사이에 위안화 절상 문제를 둘러싼 환율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이 잇달아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중국개발포럼(CDF)에 참석한 외국 기업인 60명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원 총리는 오는 5월 열릴 미·중간 고위급 전략경제대화에서 환율 문제를 풀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현지매체들이 23일 보도했다. 그는 양국관계가 갈등과 차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치·경제적으로 더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전략경제대화는 지난해 7월 워싱턴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이번에는 5월에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다. 저우 인민은행장은 22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미주개발은행(IDB) 연례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환율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을 둘러싼 지나친 소음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책은 건전한 경제 분석과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기존 입장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원 총리는 3월 중국의 무역적자가 80억달러로 200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제수지 균형이 우리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탄소·비만·애완견稅… 선진국 간접세 늘리기

    탄소·비만·애완견稅… 선진국 간접세 늘리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보이지 않는 세금’ 인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탄소세, 비만세, 애완견 등록비, 교통사고 책임 수수료 등 갖가지 아이디어가 난무한다.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재정지출을 확대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된 선진국 정부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세금을 늘리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눈여겨볼 점은 소득세나 법인세 같은 직접세를 인상하기보다는 각종 부담금이나 부가가치세 등 간접세를 늘리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는 중산층에 추가부담을 지우도록 할 의사가 없는 각국 정부들이 결국 경기에 민감하지 않아 안정적인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간접세에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입장에선 징수 비용도 저렴하고 탈세도 적으며 신설하기 쉽다는 점도 매력이다. 직접세 인상 시도가 없는 건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간 소득이 25만달러가 넘는 부유층에 대한 소득세율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수준으로 회복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영국 정부도 지난해 최고 소득세율을 40%에서 50%로 인상했다. 하지만 이는 최상위 부유층에 해당되는 얘기다. 덴마크나 네덜란드, 프랑스 등 금융위기 이전부터 최고소득세율이 50% 이상이었던 국가들은 소득세를 지금보다 인상하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 이 때문에 간접세 인상이 대안으로 부각되는 셈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부과하는 부가가치세 평균은 2008년 19.5%에서 지난해 19.8%로 증가했다. 프랑스는 환경보호를 명분으로 탄소세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핀란드는 비만을 일으키는 사탕과 탄산음료에 부과하는 비만세를 부활시켰고 부가가치세도 인상했다. 덴마크는 담배와 고지방 식료품을 과세대상 제품 목록에 포함시켰다. 북아일랜드에서는 애완견 등록비가 10배나 비싸졌다. 영국은 환경세라는 명분으로 지난해 비행기표를 발급할 때 부과하는 항공여객세를 지난해 인상한 데 이어 올해 11월 재차 인상할 예정이다. 심지어 가축 주인들에게 세금을 내도록 하는 법안 초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 이스트 서식스에서 경주마 훈련시설을 운영하는 디 그리셀은 정부 조세방침으로 인해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정부가 매우 교묘하게 세금을 인상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는 선량한 사람들만 철저하게 과세당하고 있다.”고 개탄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네바다 주는 주립공원 입장료를 이번달부터 인상했다. 플로리다 주의 윈터 헤이븐시는 2008년부터 교통사고 운전자에게 부담을 지우는 ‘교통사고 책임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조세전문가인 스티븐 매튜스는 “선진국 정부들은 지난 수십 년간 경제성장의 과실을 공공재정 확충에 쓰기보다는 세금을 깍아주는 데 썼다.”면서 “그들은 경제가 언제나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와 돌이켜 보면 그 생각은 분명히 틀렸다.”고 꼬집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구글, 새달10일 中서 철수할 듯”

    중국 당국과 인터넷 검열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구글이 중국에서 다음달 10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차이나 비즈니스 뉴스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의 중국 내 영업대리인이 “구글이 내달 10일 중국을 떠날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구글 중국 법인의 한 직원도 구글 측이 이 같은 철수 방침을 오는 22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구글은 철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 법인 직원들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브리핑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그러나 구글의 ‘중국 철수’ 방침이 중국판 검색엔진인 ‘구글 차이나’ 사이트만 폐쇄하는 것인지, 아니면 모든 사업을 중단하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구글 측은 이런 보도 내용에 대해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구글 아시아태평양법인의 회계감사를 역임한 피터 루이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근 구글과 중국 당국의 갈등은 “구글이 다시는 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19일 말했다. 그는 구글이 중국 철수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방식은 “퇴로를 없애버리고 중국에서 구글 브랜드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을 뜻한다.”면서 “구글은 이제 다시는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3억 8400만명에 달한다. 2013년에는 이 수치가 중국 전체인구의 61%에 달하는 8억 4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슈 Q&A]팔레스타인·이스라엘·미국 분쟁원인과 향후 전망

    [이슈 Q&A]팔레스타인·이스라엘·미국 분쟁원인과 향후 전망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또다시 국제사회의 주요 뉴스로 부상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 5500여명과 이스라엘인 1000여명, 외국인 64명이 목숨을 잃었던 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봉기)가 일어난 지 10년 만에 3차 인티파다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스라엘이 무슬림 성지 바로 옆에 시나고그(유대교 예배당)를 세우면서 시위가 격해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스라엘과 미국은 정착촌 건설 문제를 둘러싸고 외교적 갈등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현대사를 전공한 홍미정 건국대 중동연구소 연구교수로부터 팔레스타인·이스라엘·미국 3자를 둘러싼 갈등의 원인과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Q: 이·팔 갈등의 핵심은. A: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점령하고 있는 게 근본 원인이다. 그 중에서도 정착촌 건설이 핵심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뒤 국제법을 어긴 채 정착촌을 건설하고 있다. 정착촌 거주민이 동예루살렘만 22만여명, 서안지구까지 합하면 50만명이 넘는다. 정착촌이 들어서면 그 다음은 정착민 안전을 이유로 군대가 주둔하고 팔레스타인 마을들을 강제철거시킨다. 정착촌이 수자원을 독점하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이 겪는 물부족도 심각하다. Q: 이스라엘 정착촌 강행 이유는. A: 이스라엘만의 이스라엘 건설 이·팔 평화협상과 관련한 논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동등한 이스라엘 시민으로 인정하는 ‘1국가 해법’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2국가 해법’이 있다. 이스라엘은 1국가 해법을 대단히 싫어한다. 팔레스타인 난민까지 합하면 ‘이스라엘인’보다 인구가 두 배나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를 건설하더라도 계속 국경선과 영공을 통제하려고 한다. 논의가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 그러는 와중에 이스라엘은 정착촌을 늘리며 팔레스타인인들을 계속 몰아내고 있다. Q: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 전망은. A: 확대 이스라엘이 지난 15일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시나고그 재건축 봉헌식을 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무슬림들이 3대 성지로 꼽는 알아크사 사원에서 400m가량 떨어진 곳에 시나고그를 세웠다. 통행을 명분으로 사원 밑으로 터널을 뚫는 바람에 사원이 파손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사원을 무너뜨리려 한다고 의심한다. 지난 2000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전 총리가 군인들과 함께 알아크사 사원을 시찰한 것이 2차 인티파다의 계기가 됐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Q:이·팔 문제해결에 미국이 도움줄까. A:글쎄 미국이 의지만 있으면 이·팔 문제는 당장 해결 가능하다. 미국은 해마다 막대한 군사원조를 이스라엘에 제공한다. 2011회계연도 정부예산안에서도 30억달러를 책정했다. 정부차관과 민간 지원까지 합하면 연간 100억달러 수준이다. 미국이 당장 군사지원만 동결하면 이스라엘은 바로 손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스라엘도 그걸 잘 안다. 미국은 이·팔 문제의 핵심인 정착촌 문제에 대해 늘 어정쩡한 자세였다. 냉소적으로 말한다면 그동안 미국의 태도는 어린이 두 명이 서로 싸우는데 한 아이에게만 몽둥이를 쥐어주면서 대화로 해결하라고 권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Q: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갈등 원인은. A:미국의 체면손상 이스라엘이 미국의 체면을 깎아내린 게 원인이다. 이스라엘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일 때 정착촌 신축 계획을 발표했다. 또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정착촌 건설 강행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단단히 화가 났다. 16일로 예정됐던 조지 미첼 중동특사 방문도 취소했다. 결국 이스라엘이 적당한 선에서 미국의 체면만 살려주면 미국과 이스라엘 갈등은 자연스레 잠잠해질 수밖에 없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com’ 25살 닷컴

    구글, 애플,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도요타, GM 등 세계적인 기업들부터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새롭게 떠오르는 인터넷 사이트를 접속할 때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홈페이지 주소가 모두 닷컴(***.com)으로 끝난다는 점이다. 25년 전인 1985년 3월15일 미국의 한 컴퓨터 시스템 업체가 세계 최초의 닷컴 사이트인 심벌릭스닷컴(symbolics.com)을 도메인 등록했을 때는 누구도 ‘닷컴’이 오늘과 같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실제 그해 등록된 닷컴은 6곳에 불과했다. 1995년까지만 해도 세상에 존재하는 닷컴은 1만 8000개에 그쳤다. 그러나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닷컴은 인터넷의 대명사가 됐다. 현재 닷컴 도메인 등록자는 8000만개 이상이다. 지난해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은 인터넷 영역이 미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관련, 전체의 2%에 해당하는 3000억달러라고 분석했을 만큼 경제적 가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닷컴과 함께 급성장한 온라인 상거래 시장은 세계적으로 1조 5000억달러 규모에 이른 데다 2020년까지 3조 8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EU “英 재정적자 줄일 추가조치 내놔야”

    EU “英 재정적자 줄일 추가조치 내놔야”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보다 높은 수준인 영국의 재정적자에 대해 유럽연합(EU)이 공개적으로 닦달하기 시작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재정적자 감축계획이 충분하지 못하다며 EU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하는 성명서를 17일 열리는 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는 회원국에게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내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현재 2010~2011 회계연도에 12.6%에 달하는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2014~2015 회계연도까지 4.7%로 감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개된 집행위 성명서 초안에서는 전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정부는 자국 경제가 2010~2011 회계연도에 2% 성장하고 이후 4년간 해마다 3.3%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마디로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치라는 비판이다. 영국의 재정적자 문제는 그동안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에 가려 있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일찍이 상당한 주목을 받아 왔다. 독일 도이체방크가 지난 1월 주요국 재정위험 순위를 발표했을 때 영국은 그리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위였던 것과 비교, 위험도가 급등한 셈이다. 영국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정부가 나서서 구제금융을 지원하고 재정지출을 확대한 데다 조세수입이 줄면서 2008년 GDP 대비 5.1%였던 재정적자가 1년 만에 11.6%로 두 배 이상 늘었을 정도로 공공재정이 급속히 악화됐다. IMF에 따르면 정부부채도 2008년 GDP 대비 52.2%에서 2009년 68.7%, 2010년 80.3%로 급증할 전망이다. 재정적자 문제에 대한 해법은 영국 안에서도 논쟁거리다.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재무장관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보수당 재정 정책 책임자 조지 오스본은 EU 보고서에 대해 “경기회복을 위해 더 신속하게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게 보수당의 일관된 원칙”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슈 Q&A] 계속되는 태국시위 원인과 전망

    태국의 방콕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탁신 지지(붉은 셔츠)파와 반대(노란 셔츠)파 간의 갈등으로 태국 정국은 바람 잘 날이 없다. 태국 정치를 전공한 박은홍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로부터 갈등의 근원과 전망을 들어봤다. 박 교수는 “불만스럽더라도 결과에 승복하는 문화가 사라져 버리면서 정치적 ‘게임의 규칙’이 실종돼 버린 것이 오늘의 사태를 불렀다.”고 진단했다. Q: 이번 시위의 근원은 무엇인가. A: 노란 셔츠의 원죄. 2006년 9월 쿠데타로 탁신 전 총리가 실각했다. 군정이 새 헌법을 발효하고 나서 치른 총선에서 탁신 세력인 ‘국민의 힘’(PPP)이 승리했지만 ‘노란 셔츠’가 정부 청사와 공항을 점거하는 저항을 벌였다. 내각이 붕괴했고 ‘국민의 힘’은 대법원 판결로 무너졌다. 반탁신 세력이 반정부시위를 통해 선거라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너뜨려 버린 것이다. 지난해에는 ‘붉은 셔츠’가 아세안+3 회의장에 난입해 회의를 무산시켰다. 결국 ‘게임의 규칙’이 없어지면서 힘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됐다. Q: 탁신을 지지하는 세력은 누구. A: 농민과 도시빈민. 탁신은 후기로 갈수록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쏠렸지만 집권 초기엔 케인스주의 정책을 상당히 폈다. 특히 무슬림이 다수인 남부를 제외한 농촌에 대해서는 농가채무 탕감, 저소득층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등 일관되게 재정확장 정책을 유지했다. 그 전엔 누구도 농촌과 빈민에 신경쓰지 않았다. 주요 수혜자인 농민들과 도시 빈민들은 지금도 강력한 탁신 지지세력으로 남아 있다. 그들이 조기 총선을 주장하는 것은 그만큼 승리를 자신하기 때문이다. Q: 탁신을 반대하는 주요 세력은. A: 도시중산층. 탁신 정권이 언론통제를 강화하는 등 독선적이었던 건 분명하다. 도시 중산층 사이에선 자신들이 낸 세금으로 농촌 좋은 일만 시킨다는 불만도 커졌다. 부패문제에 대한 거부감도 강했다. 지금도 농민들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2006년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일부에선 ‘좋은 쿠데타’라는 식으로 필요악인 양 본질을 호도해 버리기도 했다. Q: 쿠데타가 재발할 가능성은. A: 예측 불허. 현 집권당인 민주당은 온건보수 성향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정통 야당이다. 쿠데타는 누구에게도 플러스가 아니다. 하지만 태국 전문가 가운데 어느 누구도 2006년 쿠데타를 예상하지 못했다. 총선을 통해 친 탁신 세력이 다시 권력을 잡을 경우 ‘노란 셔츠’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변수다. Q: 태국 정치불안이 주는 교훈은. A: 선거결과 인정해야.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상대적으로 제도적 민주화가 발전한 곳이었다. 하지만 2006년 쿠데타 이후 불만이 있더라도 결과에 승복하는 정치문화가 깨져 버렸다. 쿠데타는 물리적 힘에 기대서라도 정치권력을 교체할 수 있다는 위험한 발상을 심어 줬다. 대화와 토론이 사라지고 선거 결과로 들어선 합법정부조차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크다. 힘과 힘이 맞붙는 끊임없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21세기 황금’을 잡아라… 한·중·일 ‘리튬 삼국지’

    ‘21세기 황금’을 잡아라… 한·중·일 ‘리튬 삼국지’

    돌을 뜻하는 그리스어 리토스에서 유래한 희소금속 리튬(원소기호 Li)의 몸값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전기자동차·휴대전화·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원료이며 차세대 핵융합 발전원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핵심자원으로 급부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세계 리튬 매장량 가운데 약 70%를 볼리비아와 칠레가 차지할 정도로 자원 편중이 심각하기 때문에 각국이 리튬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2차전지 원료로 쓰는 탄산리튬의 국제가격이 2002년부터 2008년 사이에 무려 세 배나 올랐을 정도다. 이 때문에 르노닛산 카를로스 곤 사장은 최근 “2년 안에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자동차에 사용될 리튬전지 확보를 위해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리튬 확보전에서 우선 주목해야 할 국가는 단연 일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해 7월 리튬을 10대 핵심금속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희소금속 확보를 위한 4대 전략’을 수립하고 산·관·학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정비를 위한 엔 차관 제공을 통해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자국 기업의 권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이 자원외교의 특징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리튬은 볼리비아의 리튬 광산에 세계 매장량의 절반가량인 540만t이 매장돼 있고, 칠레 300만t, 중국 110만t, 미국 41만t 등 일부 국가에 편중해 있다. 일본은 매장량이 가장 많은 볼리비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은 최근 미쓰비시와 스미토모상사 등으로 구성된 민관사절단을 파견해 볼리비아에 기술·자금 협력, 인프라 정비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도요타그룹 계열 광물공급회사인 도요타통상은 지난 1월 일본 정부로부터 저금리 대출을 받아 1억달러 규모의 아르헨티나 올라로즈 리튬 개발사업의 지분 25%를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한국도 리튬 확보전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11월에는 ‘희소금속 소재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2018년까지 리튬 등 10대 희소금속에 관한 핵심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3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와 별도로 멕시코와 칠레에서 리튬 추출 프로젝트 지분을 인수하려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볼리비아와 리튬 거래 계약도 진행 중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4월 리튬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볼리비아 정부와 맺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리튬 산업화를 위한 공동기술연구에 관한 합의서도 교환했다. 지난달에는 볼리비아 정부의 자원전문가 11명을 초청, 보름 동안 교육하기도 했다. 특히 볼리비아와의 계약을 앞두고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현지를 방문,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 무역회사들도 볼리비아 진출 확대 등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미국 네바다주, 아르헨티나, 세르비아 등에서 리튬 광산 후보지의 채산성을 검토하는 기업이 60여개에 이른다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앞으로 몇 년간 10억달러 규모의 리튬 개발사업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핀란드, 멕시코 등에서도 소규모 개발 프로젝트들이 입안 단계를 거치고 있다. 볼리비아 정부도 최근 견본 생산 공장을 짓고 시추 작업에 나서는 등 리튬을 직접 관리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 리튬 생산이 많은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도 장기 프로젝트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태국정부, 시위대 요구 전면 거부

    14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벌인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별다른 불상사 없이 끝났다. 하지만 시위대가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오늘 안으로 사임하지 않으면 재차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힌 만큼 정국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른바 ‘붉은 셔츠’로 불리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주최한 시위에는 10만여명이 참가했다. 지난달 태국 대법원이 권력 남용을 이유로 태국 내 은행계좌에 동결돼 있던 탁신 전 총리의 재산 23억달러 가운데 14억달러를 국고에 귀속시키도록 한 판결이 계기가 됐다. 태국 정부는 일단 시위대가 요구한 조기총선과 의회해산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아피싯 총리는 이날 주례 연설에서 “시한을 설정하는 등 협박으로 간주되는 어떤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나는 전임 총리들과 마찬가지로 합법적인 방법으로 권력을 잡았으며 내 임기를 마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폭력 사태가 일어날 경우 정부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질서요원들을 시위 현장 곳곳에 배치해 질서 유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도로 곳곳에서 경찰과 군인들이 경계 활동을 했지만 시위대와 군경 모두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신경쓰면서 양측 간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들은 주로 탁신 전 총리 지지세가 강한 북부 농촌지역 출신이다. 2006년 미국 방문 도중 발생한 쿠데타로 실각한 탁신 전 총리는 재임 당시 도입했던 저소득층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저금리대출 등 빈곤완화 정책의 혜택을 본 농민들과 도시빈민들 사이에서 여전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태국 주말 반정부시위 ‘초비상’

    태국 주말 반정부시위 ‘초비상’

    거액의 뇌물 수수 등 부패 혐의를 받고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지지자들의 14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앞두고 태국에 비상이 걸렸다. 시위대가 최대 100만명 운집을 예고한 데다 탁신 전 총리까지 인근 캄보디아로 입국해 태국 정정 불안 심화 우려가 극에 달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친 탁신 단체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 회원들이 12일 수도 방콕으로 속속 집결하기 시작했다. 또 현지 일간 더네이션은 총리실 차와논 인드하라코만숫이 “탁신 전 총리가 개인 전용기를 타고 두바이를 떠나 이날 캄보디아에 입국, 시엠립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캄보디아는 지난해 탁신을 훈센 총리의 경제 고문으로 초청할 정도로 우호적이다. UDD는 지난해 4월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 퇴진을 요구하며 파타야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무산시켰던 단체다. 이들은 대법원이 지난달 26일 탁신 전 총리가 재임기간 권력 남용을 통해 모은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는 판결을 내리기 직전부터 3월 중 일주일간 반정부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UDD 지도자인 자투폰 프롬판은 일단 평화적 시위를 공언하면서도 “시위대를 향해 먼저 발포할 경우 정부는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UDD의 주장과 달리 10만명 정도 운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위가 격렬해져 폭동으로 번질 경우를 대비해 군부대가 집회 참석자를 통제할 수 있는 국가보안법을 방콕 등 일부 지역에 적용키로 결정하고 군병력, 경찰 등 5만명을 배치했다. 이날 정부 청사를 비롯한 주요시설은 삼엄한 경계 속에 ‘태풍 전야’의 모습을 보였다. 방콕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에는 검문소가 설치되면서 사실상 봉쇄됐다. 학교들은 조기 방학에 들어갔고 보건부는 부상자 발생에 대비해 의사 1000여명을 대기시켰다. 태국 중앙은행도 시위 예상 지역에 있는 은행 지점들이 이번 주말 동안 당국의 허가 없이도 지점을 일시 폐쇄하고 현금인출기 가동을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모닝브리핑] 국경없는기자회 “한국은 인터넷검열 감시 대상”

    국경없는기자회(RSF)가 한국을 인터넷 검열 ‘감시대상국’에 포함시켰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감시대상국이란 ‘인터넷의 적(敵)’보다는 검열이 덜하지만 이 국가군에 속하게 될 위험이 있는 국가를 말한다. 국경없는기자회는 한국에 대해 익명성을 위협하고 자기검열을 부추기는 엄격한 규제를 이유로 들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 한국의 언론자유지수에 대해서도 전년대비 22위나 추락한 69위로 평가하는 등 한국의 언론·인터넷 자유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방비 낭비논란 미국·호주 엇갈린 대응법

    국방비 낭비논란 미국·호주 엇갈린 대응법

    최근 미국과 호주의 국방부가 거센 예산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대응양상은 사뭇 다르다. 미 국방부는 육군의 반대를 무릅쓰고 거액의 사업을 강행하려 하고, 호주 국방부는 잘못된 관행으로 인한 예산낭비에 과감한 개혁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 예산낭비는 맞지만… “많은 군 지휘관들이 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까운 값비싼 무기체계를 둘러싸고 펜타곤(국방부)에서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 국방부가 오랫동안 추진해온 중거리방공체계(MEADS) 개발사업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업은 기존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대체하려는 목적으로 2004년부터 독일·이탈리아와 함께 2018년 상용화를 목표로 시작했다. 총 개발비용이 무려 190억달러(약 22조원)나 되며 이 가운데 58%를 미국이 부담한다. 360도 회전하며 목표물을 추적하는 레이더망을 구축해 전투기나 무인항공기는 물론 단거리·크루즈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문제는 육군 지휘부에서 이 사업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실전배치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프로그램을 바꿀 때마다 독일·이탈리아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관리도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그럼에도 펜타곤은 중거리방공체계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내년도 개발예산 4억 6700만달러(약 5300억원)도 이미 의회에 제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펜타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펜타곤이 사업을 강행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업을 중단할 경우 사업계약사인 록히드마틴에 내야 할 5억 5000만~10억달러(약 6300억~1조 1300억원)에 이르는 위약금 부담 때문이라고 전했다. 독일·이탈리아의 반발도 고민거리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육군이 조만간 사업을 계속 할지 펜타곤 미사일 방어국에 책임을 넘길 것인지 결단을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호주 국방부, 예산낭비에 과감한 메스 호주 정부가 예산낭비와 전쟁을 선포하며 국방예산에 대한 통제 강화 의지를 밝혔다. 존 포크너 국방장관은 올해에만 7억 9700만호주달러(약 830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절감하고 예산낭비 관행에 대한 보고서를 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포크너 장관은 최근 수년간 1억 7600만호주달러(약 1800억원)에 이르는 관행적인 예산낭비가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날 “호주 국방부가 지난 4년간 고유의 국방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분야에 최소 수백만호주달러를 사용했다.”는 기획탐사보도를 내보낸 것이 발단이 됐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관리들은 해외출장을 가면서 1등석 항공권과 5성급 호텔을 이용하는 등 규정을 위반해 왔다. 심지어 우리 돈으로 4400만원이나 되는 초호화 가죽 소파를 비롯한 고급 집기류를 구입하기도 했다. 포크너 장관은 보도 내용을 인정하면서 “국방예산 편법·부당지출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10년간 국방예산을 200억호주달러(약 22조원) 절감하라는 연방정부의 지시를 받았으며 현재 예산절감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 연방정부는 단계적으로 삭감하는 국방예산을 외교와 국제구호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中·印 코펜하겐합의 서명

    중국과 인도가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코펜하겐 합의(CA)에 서명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 등 주요 이산화탄소 대량 배출국들이 모두 코펜하겐 합의에 참여하게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수웨이 기후변화 협상대표는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에 보낸 서한을 통해 “중국도 참여할 것”이라고 통보했으며, 자이람 라메시 인도 환경장관도 CA에 서명했음을 의회에서 밝혔다. CA는 지난해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의 결과물로 온실가스 감축,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선진국의 재정·기술 지원 등에 관한 참여국 간 합의 내용 등을 담고 있다. CA는 문안 협상에 참여하지 못한 일부 개도국의 반대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이 모두 참여하는 총회에서는 채택되지 못해 국제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월드이슈] 러시아 “원전수출 신성장동력”… 정부 공격적 지원

    러시아는 지난달 일본 기업 컨소시엄을 제치고 베트남의 첫 원전 건설 1단계 사업 계약을 따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갈등하는 베트남에 최신형 전투기와 잠수함을 판매하는 군사협력 패키지를 제공한 것이 성공요인이었다. 눈길을 끈 것은 중국이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관계’인데도 중국을 겨눌 수도 있는 무기를 베트남에 팔면서까지 원전 계약을 따냈다는 점이었다. 러시아는 범정부 차원에서 공격적 원자력 수주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안전성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얻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평가를 받았을 정도다. 원자력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집중육성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원전수출은 국영 원자력기업 로스아톰의 자회사인 원자력발전수출공사(ASE)가 총괄한다. 러시아 원전수출은 인도에서 특히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BBC방송·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2008년 12월 인도 타밀나두 주에 원전 4기를 건설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때도 전투헬기 80대를 비롯한 무기구매 계약까지 함께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 동부 벵갈 지역에서 원전 4기 건설을 수주했다. 인도뿐 아니라 중국과 이란, 불가리아 등에서도 원전을 건설중이다. 중국은 지난해 러시아에 추가로 2기의 원전 건설 계약 체결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다. 터키의 첫 원자력발전 수주와 관련한 최종합의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아르헨티나와 평화적 원자력 이용협력분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남미까지 시야를 넓히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전세계 농축 우라늄의 40%를 확보한 세계 최대 농축 우라늄 보유국이다. 유럽과 미국의 우라늄 연료 주요 공급자이며 현재 미국내 원자로에서 사용하는 저농축 우라늄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을 공급하고 있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러시아담당 연구원에 따르면 러시아는 국내 원전건설도 주력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러시아는 지난달 발틱해에 위치한 칼리닌그라드에 원전 건설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알루미늄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연해주에도 곧 원전 건설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그리스, 투기자본 단속 공조 촉구

    재정 적자 위기 극복 방안을 의논하기 위해 유럽에 이어 미국을 방문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국제 투기자본을 강하게 비판하며 규제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그리스가 미국에 바라는 것은 ‘동냥’이 아니라 헤지펀드와 환투기세력에 대한 더 엄격한 규제”라면서 “미국과 유럽은 경제체제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고 당장의 이윤만 중시하는 투기꾼들에게 ‘더이상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요 20개국(G20)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리스 사태가 전이돼 제2의 글로벌 금융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겨냥해 매일 수십억달러를 베팅해 위기를 악화시키는 헤지펀드의 행태를 미국 정부에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만난데 이어 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은 워싱턴DC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을 ‘비공식 방문’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오는 16일 열리는 EU 경제재무이사회에서 국채를 겨냥한 투기를 약화시키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日관방장관 “과거사 보상검토 안해” 공식 부인

    일본 정부는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한 보상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 보상 의사를 비공식 표명했다는 보도(서울신문 8일자 1면 참조)와 관련,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은 8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지금 그 문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부인했다. 앞서 사단법인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의 민간청구권 소송 대리인인 마이클 최 변호사가 7일 “하토야마 총리가 과거사 문제 전반에 관해 순서를 두고 보상할 용의가 있음을 미국의 한 중진 의원에게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본 법원은 이날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서 강제노동한 유찬이(84)씨 등 23명이 일본정부와 후지코시(不二越)사를 상대로 낸 소송을 또다시 기각했다. 일본 나고야 고등재판소 가나자와 지부는 항소심 판결문에서 강제노동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한국 국민 개인의 청구권은 포기됐다.”는 1심 논리를 반복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슈 Q&A] 이라크 총선의 향방은

    이라크가 지난 7일(현지시간) 전국적인 총선거를 실시했다. 투표방해에 나선 무장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잇따랐지만 전체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현 총리가 이끄는 ‘법치국가연합’이 개표 초반 전체 18개주 가운데 9개주에서 득표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12개 정당연맹체와 86개 정당 소속 후보 6000여명이 325개 의석을 놓고 경합을 벌인 이번 총선 이후의 이라크 정세 전망을 중동정치 전문가인 이종택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에게 들어 봤다. 그는 이라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핵심 열쇠말로 ▲석유 ▲바트당 ▲민병대 ▲쿠르드 네 가지를 들었다. Q:이라크 총선 결과 전망. A:불안한 현상유지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정당 연맹체 ‘법치국가연합’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는 힘들겠지만 정권재창출은 가능할 것이다. 속마음이야 어떻든 미국과 이란 모두 현 정권을 지지한다. 이라크는 국가적 정체성이 대단히 약하고 종족과 종파에 따른 몰아주기 투표행태가 극심하다. 전체 인구의 약 60%가 시아파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아파 세력이 정권을 계속 잡을 수밖에 없다. Q:총선이 상황개선에 도움될까. A:별로 이라크는 이미 준내전 상황이다. 내정불안을 당장 해결하긴 쉽지 않다. 미국은 이라크 점령 초기 후세인 정권의 기반이었던 바트당 세력을 중하위직까지 모조리 내쫓아 버렸다. 생계가 막막해진 전 바트당 세력이 폭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이라크 내정 불안의 원인이 됐다. 바트당 세력을 막기 위해 미국과 이라크 정부는 수니파 민병대를 10만명 규모로 육성했는데 정규직 채용 약속을 해 놓고도 이를 지키지 않자 많은 수가 이탈했다. 이들이 미군과 이라크 군경에 총부리를 겨누면서 치안이 더 불안해져 버렸다. Q:갈등의 근원은 무엇인가. A:석유 결국 경제적 이해관계가 갈등의 근원이다. 수니파 지역은 유전이 없다. 유전은 시아파와 쿠르드족 지역에 있다. 다만 시아파 중에서도 무크타다 알 사드르 정파는 바그다드 동부 시아파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데 거긴 유전이 없기 때문에 미국에 대해 더욱 강경하게 나서는 것이다. 유전에서 나오는 이익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가 권력투쟁의 열쇠다. 이라크가 국가를 유지하려면 의회에서 수니파에 적정한 몫을 나눠주는 데 합의해야 하는데 쿠르드족이나 시아파는 그럴 의사가 별로 없다. 이익 배분에 대한 정치적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Q:총선 이후 쿠르드족의 향방은. A:어부지리 당장 북부 3개 주에서 자치권을 누리고 있는 쿠르드족은 유리한 입장이다. 총선에서 어느 정파도 단독 과반수 확보는 힘들기 때문에 쿠르드 세력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 향후 내각구성에서 캐스팅보트도 쥘 수 있다. 현 이라크 대통령인 잘랄 탈라바니도 쿠르드족이다. 쿠르드족은 유리한 조건을 활용해 하나씩 하나씩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기반을 닦아 나가고 있다. Q:한국정부와 기업의 대응방향은. A:조급함은 금물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정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 생산시설만 개선하고 투자만 이뤄진다면 이라크의 원유생산능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필적할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 한국 기업들에도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다. 다만 일부 기업들이 이라크 내부사정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섣불리 접근했다가 손해만 보는 경우가 있었다. 앞으로는 신중하고 치밀하게 접근해야 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칠레는 ‘여진 패닉’

    지진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칠레에 3일(현지시간) 또다시 강력한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지진 공포’가 계속됐다. 한때 쓰나미 경보가 나오면서 공황에 빠진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곧 해제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4분쯤 규모 6.0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한 뒤 규모 5.6과 6.1 등 여진이 7차례 잇따랐다. USGS는 지난달 27일 새벽 칠레를 강타한 규모 8.8의 강진이 일어난 뒤 칠레에 발생한 여진은 모두 197회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규모 6.0이 넘는 경우도 11회나 됐다. 재난상황에서 생필품 보급이 지체되고 정부의 초기대응 미숙이 드러나면서 피해 주민들의 인내심이 갈수록 바닥나고 있다. 정부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자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그는 TV연설을 통해 “식량과 의약품은 충분하다.”며 지진 피해 지역에서 구호물품을 공정하게 배급하기 때문에 식료품 사재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호소했다. 당장 피해복구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는 하지만 지진과 쓰나미로 큰 타격을 받은 경제를 복구하는 문제가 두고두고 짐이 될 전망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EU, 유전자변형 감자 경작 승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2년 만에 처음으로 역내 유전자변형(GMO) 작물 경작을 승인하면서 안전성을 둘러싼 오랜 논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독일 화학업체인 BASF가 신청한 GMO 감자 ‘암플로라’ 경작을 승인하는 결정을 채택했다. EU 역내에서 GMO 작물 경작이 허락되기는 지난 1998년 미국의 다국적 농식품공학업체 몬샌토가 개발한 GMO 옥수수 종자 ‘MON 810’에 이어 두 번째이다. 집행위는 동물사료용과 산업용으로만 암플로라를 경작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면서 앞으로도 엄격한 관리·감독이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달리 EU 건강·소비자정책담당집행위원은 “GMO 감자를 일반 감자 재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재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플로라 경작이 승인된 데 대해 당사자인 BASF는 당장 올해부터 상업적 목적의 경작이 가능해졌다며 EU 역내 약 250㏊의 농지에서 암플로라를 재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GMO 감자 재배 승인 결정에 대해 EU에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유럽 생명공학업체들의 이익단체인 유로파바이오는 성명을 통해 “집행위 결정은 업계는 물론 일반 대중이 필요로 하는 예측가능성을 제공한다.”라고 환영했다. 반면 유럽의회 녹색당 정치그룹과 환경단체들은 “유럽의회의 반(反) GMO 작물 정책과 GMO 식품에 반대하는 70%의 역내 주민을 무시한 충격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루카 차이아 이탈리아 농림부 장관도 “우리는 EU 집행위의 결정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英인디펜던트 1파운드에 매각

    영국의 대표적인 정론지 가운데 하나인 인디펜던트가 단돈 1파운드(약 1720원)에 전직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출신의 러시아 신흥재벌 알렉산드르 레베데프에 매각된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레베데프는 인디펜던트의 모든 채무를 떠안고 10년치 인쇄 계약 대금 1500만달러도 부담하기로 했다. 레베데프는 앞으로 5년간 5000만달러를 투자해 이 신문을 정상 궤도에 올려 놓는다는 계획이다. 1986년 독립언론으로 창간한 인디펜던트는 현재 영국 4대 유력지 가운데 하나다. 발간 초기에는 발행부수가 40만부에 달했지만 지금은 18만 6000부를 발행하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해마다 17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세전손실이 1억 6140만유로(약 2533억원)나 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레베데프가 지난해 1월 영국의 ‘이브닝 스탠더드’에 이어 인디펜던트까지 인수한 것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키우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더 타임스는 레베데프가 인디펜던트 신문 가격을 대폭 인하해서 가디언과 경쟁시키려 하거나 이브닝 스탠더드 경우처럼 무가지로 전환하고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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