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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아이슬란드 추가 지원키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아이슬란드가 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잠정 합의했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IMF 집행이사회가 잠정 합의안을 최종 승인하면 아이슬란드는 1억 5900만달러를 추가 인출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는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 3대 주요 은행이 파산한 데다 크로나화의 통화가치가 폭락하자 같은 해 11월 IMF로부터 21억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 IMF는 이 가운데 10억달러를 제공했지만 아이슬란드가 53억달러의 상환 문제로 영국·네덜란드와 갈등을 빚자 나머지 지원을 늦췄다. 마크 플래너건 IMF 아이슬란드 사무소장은 “아이슬란드와 IMF 간 2차 검토안을 위한 의향서를 놓고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 경제부도 성명을 통해 “IMF에 제출된 의향서가 위기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견조한 회복을 위한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까지 이뤄진 진전된 조치들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폴란드 대통령기 추락] 지도자 잃은 폴란드 정국 어디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사망에도 불구, 심각한 정치불안이 생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폴란드는 총리가 국정 전반을 책임지는 의원내각제를 취하고 있는 데다 헌법상 대통령 유고시 선거 절차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파벨 그라스 정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헌법에 의거해 조기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그때까지는 브로니슬라프 코모로프스키 하원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폴란드 헌법은 하원의장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는 날부터 14일 이내에 선거 일정을 공고해야 하며, 선거일은 공고일부터 60일 이내로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는 당초 오는 10월 열릴 예정이었다. ‘법과 정의당’(PiS) 소속인 카친스키 대통령은 10월 대선 때 연임에 도전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 밖에 도널드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시민강령(PO)의 코모로프스키 하원의장, 민주좌파동맹(SLD)의 예리치 스마이진스키 하원 부의장 등이 출마할 계획이었다. 사고로 카친스키 대통령과 스마이진스키 부의장이 사망, 외견상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는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게 된 코모로프스키 의장이다. 지금까지는 2007년 총선을 통해 집권한 시민강령이 이번 대선에서도 승리, 좌우 동거체제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카친스키 대통령의 쌍둥이 형제인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전 총리가 이끄는 ‘법과 정의당’의 지지율은 25%에 불과했다. 그러나 사고의 충격파가 워낙 엄청나기 때문에 ‘법과 정의당’이 상당수의 동정표를 얻게 될 공산이 없지 않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사진]폴란드 대통령 전용기 추락 사고 관련 사진 보기
  • [폴란드 대통령기 추락] 러와 악연된 ‘카틴 숲 학살’은

    카틴 숲 학살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소련(현 러시아) 비밀경찰이 조제프 스탈린 소련공산당 총서기의 명령에 따라 폴란드 각계 인사 2만 2000여명을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 인근 카틴 숲에서 재판 없이 집단처형, 암매장한 사건이다. 1943년 독일군이 시신을 발견하면서 드러났지만 당시 소련은 독일군에 책임을 돌렸다. 1990년에야 비로소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개입을 인정했다. 소련을 계승한 러시아 측은 공소시효가 지나 관련자 처벌은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폴란드는 반인륜 범죄로 규정, 공소시효 없이 주동자를 색출하겠다는 입장이다. 폴란드와 러시아의 악연은 깊다. 동유럽의 강국이었던 폴란드는 1795년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3국에 분할됐다. 1918년 독립했다가 1939년 서부는 독일에, 동부는 소련에 점령당했다. 2차 대전 이후 동구권이 붕괴될 때까지 폴란드는 소련의 영향을 받았다. 러시아와 대립해 온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의 취임으로 양국 관계는 더 멀어졌다.2007년 12월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취임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는 조금 호전됐지만 카친스키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의 반감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 7일 러시아 정부가 주최한 카틴 숲 학살추모식에는 투스크 총리만 초대됐고 카친스키 대통령은 사흘 후 비공식 방문하려다 변을 당했다. 이로써 양국간 비극의 역사를 상징하는 ‘카틴숲’은 이번 사고로 또 하나의 악연의 끈을 추가하게 됐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사진]폴란드 대통령 전용기 추락 사고 관련 사진 보기
  • 그린스펀 “금융위기 난 책임없어”

    그린스펀 “금융위기 난 책임없어”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금융위기에 대한 자신의 책임론을 부인했다. 1974년부터 3년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뒤 1987년부터 2005년까지 연준 의장을 역임했던 그린스펀은 재임 시절 ‘경제대통령’, ‘거시경제의 마술사’라는 존경과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 그는 미 의회 산하 금융위기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내 잘못이 아니다.’고 변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린스펀 책임론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재임 시절 그가 견지했던 저금리 기조가 금융위기의 중요한 원인이 됐고 연준이 부동산거품과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를 제대로 하지 않음으로써 소비자를 위험에 노출시켰다는 비판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린스펀 전 의장은 “공직에 재임했던 21년 동안 과거를 돌아보고 아쉬웠던 점을 생각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나는 공직생활 동안 70%는 옳았지만 30%는 잘못을 저질렀다. 그리고 많은 실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필 앤절리데스 금융위기조사위원장의 “1990년대 후반부터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가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왜 그것을 저지하지 않고 전염병이 창궐하도록 허용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모호하게 대답하며 자신의 과오를 피해갔다. 1990년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 TC) 위원장 재임 시절 파생상품 규제 문제를 두고 그린스펀 전 의장과 충돌했던 브루클리 본 금융위기조사위원은 “연준이 금융위기를 막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며 그린스펀 전 의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핵안보 정상회의] 오바마 - 메드베데프 核감축 서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역사적인 핵무기 감축 협정을 체결했다. 두 정상은 지난달 26일 현재 2200기에 달하는 장거리 핵탄두를 1550기로, 지상·해상배치 미사일은 1600기에서 800기로 감축하기로 최종 타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미사일방어(MD) 프로그램 계획에 대해서는 실험이나 개발·배치 등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정은 미국과 러시아가 1991년 타결했던 1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이후 근 20년 만에 이뤄진 가장 포괄적인 군축협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기한이 만료된 START-1을 대체하는 이번 협정은 향후 10년간 효력을 가지며 양자합의에 따라 5년 연장할 수 있다. 미국이나 러시아가 아니라 제3국인 프라하를 서명 장소로 정한 것은 지난해 4월5일 오바마 대통령이 이곳에서 대중 연설을 통해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미래상을 제시했다는 상징성을 고려했다. 동유럽이 양국 간 화해·협력을 시험하는 주무대라는 점도 감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협정에 서명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핵안전과 핵무기 비확산, 미·러 관계의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협정 서명은 세계를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이번 협정으로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협정 서명에 앞서 별도 정상회담을 통해 핵무기 감축, 양국 간 협력 강화, 이란 핵개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올해 여름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동부 유럽 11개국 정상을 만나 새 협정을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양국관계에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걸림돌은 남아있다. 바로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는 새 미사일방어체제 계획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서명 직후 기자회견에서 “MD와 관련해 여전히 이견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타협을 원한다.”고 말했다. 크렘린도 성명서에서 “미국이 미사일방어체제 추구를 자제하면 이 협정은 계속 생명력을 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나브라틸로바 유방암 투병 “내겐 암 진단일이 9·11”

    테니스계의 전설이자 ‘철녀’로 불리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53)가 7일 유방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라고 밝혔다. 나브라틸로바는 이날 미국 ABC방송의 ‘굿모닝아메리카’ 프로그램에 출연, “유방암 진단으로 망연자실했으며 바로 그날이 나에게는 9·11(뉴욕 테러 사태 발생일)”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한쪽 유방에만 암 진단을 받았으며 지금 상태는 좋고 완전히 치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브라틸로바는 지난 2월 유방엑스선 정기검사에서 유방암 초기인 유관상피내암종(DCIS) 진단을 받은 뒤 곧바로 수술, 다음 달에 6주간의 방사선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LA 새달 재정바닥 위기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LA)시가 부도 위기에 몰렸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앤토니오 비어라고사 시장은 6일(현지시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원과 도서관 등 공공기관을 다음주 월요일부터 일주일에 이틀씩 강제 휴업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무원에게 지급할 월급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경찰과 소방, 위생 등 공공안전과 관련된 공무원은 제외시켰다. LA감사관실은 전날 ‘긴급 재정위기’를 선언했다. 웬디 그루웰 감사관은 단기적으로 지급불능 상태를 막는 길은 법정적립금을 일반예산으로 전환해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또 “LA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재정위기다. 당장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법정적립금에서 9000만달러를 당장 일반회계 예산으로 돌려야 공무원 봉급과 시 계약업체에 대한 지급을 계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단은 시 수도전력국(DWP)이 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의도했던 전기료 인상에 실패하자 전기료 인상에 따른 추가 수입이 없으면 시에 납부하기로 약속했던 7350만달러를 줄 수 없다고 밝힌데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LA 재정은 당장 다음달 바닥날 위기에 처했다. 당초 시의회는 지난주 수도전력국이 시간당 전기료를 1㎾에 0.6센트씩 올리도록 하는데 동의했다. 하지만 수도전력국 이사회는 시의회안을 거부, 1㎾에 0.7센트의 인상안을 내세웠다. 시의회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현재로선 직면한 위기를 넘긴다고 해도 갈 길은 험난하다. 그레이그 스미스 시의원은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LA가 보유한 법정적립금은 바닥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지금 법정적립금을 사용할 경우 회계연도가 끝나는 6월 말에는 금고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며 내년도 예산안 편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스미스 의원은 “우리가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가 문제인데 나도 막막하다.”라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슈 Q&A] 아프간 카르자이 反美발언 왜

    [이슈 Q&A] 아프간 카르자이 反美발언 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연합군을 파견한 미국과 서방을 계속 ‘건드리고’ 있다. “나를 더 압박하면 탈레반에 합류하겠다.”라거나 “칸다하르 지도자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군사작전을 펴지 않겠다.”는 말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낸다. 미국의 지지 덕분에 대통령이 된 카르자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이 분야 전문가인 유달승 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와 인남식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로부터 아프간 정세의 향방을 들어 봤다. Q: 카르자이가 민감한 발언을 계속하는 배경은. 유: 생존을 위한 게임이다. 카르자이가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나를 자꾸 흔들면 탈레반과 손잡을 수도 있다.’ 작년부터 미국이 전쟁 목표를 두고 탈레반 축출과 알카에다 축출 사이에서 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카르자이에겐 미국이 탈레반과 화해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반대로 탈레반을 완전히 소탕하면 그 다음 차례는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불안요소다. 인: 미국은 내년에 철군하겠다고 공언한 데다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부패 해결과 부족 간 화합 등 강한 조건을 전제로 카르자이를 지지했다. 카르자이로서는 미국과 손을 잡아야 하면서도 어차피 재선에 성공한 마당에 미국의 ‘괴뢰’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날을 세우는 게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국내정치용이다. Q: 아프간에서 카르자이 위상은. 유: 수도인 카불도 제대로 통치하지 못할 정도로 권력기반이 취약하다. 특히 치안악화와 부정부패 때문에 국민들의 불만이 많다. 의회도 겉으로는 장악하고 있다지만 미국의 협상 파트너 지위를 상실하면 의회도 다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인: 파슈툰족 출신으로 친미 반탈레반 입장인 카르자이는 아프간 국민들에겐 대안이 없어서 인정하는 ‘차악’일 뿐이다. Q: 서방이 카르자이를 통제할 수단과 대안은 무엇인가. 유: 미국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게 문제다. 미국은 파키스탄 정보부에 공을 들여 다른 인물을 물색하고 있지만 일부 거론되는 군벌들도 대부분 이란과 연계되어 있는 북부동맹 출신이라서 미국이 꺼린다. 인: ‘치킨게임’이다. 미국과 카르자이는 서로 상대방의 약점을 잡고 있다. 미국은 탈레반과 벌이는 전쟁 승리를 위해 카르자이 협조가 필요하다. 미국은 무력과 경제지원이라는 수단을 쥐고 있다. 그러면서도 상대방을 필요로 한다. Q: 미국과 유럽이 아프간에서 추구하는 최종목표는. 유: 미국에 아프간 전쟁은 송유관 전쟁이다. 카스피해의 석유를 유럽과 아시아로 보내는 송유관을 통해 중국과 인도를 견제하고 러시아의 유가 정책에 대항할 수 있으며 경제 파트너인 유럽에 자원을 제공할 수 있다. 카르자이는 아프간 송유관을 건설한 석유회사 고문을 지냈다. 카르자이가 집권한 이후 송유관 건설은 빠르게 진행돼 거의 완성 단계다. 그런데 송유관이 지나는 아프간 남부에서 탈레반의 영향력이 확대된것이 최근 대규모 군사작전의 배경이 됐다. 인: 미국과 유럽이 아프간에서 추구하는 기본 전략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미국이 군사안보 중심이라면 유럽은 인권과 마약문제를 더 중시한다. 안정화라는 목표는 같지만 미국은 군사적 성과를 통해, 유럽은 지방재건팀(PRT) 등을 통한 장기적 체질개선으로 목표를 이루려 한다. 비유하자면 수술치료와 방사선치료다. Q: 파병 예정인 한국군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유: 다른 나라는 군대를 철수하는 마당에 한국은 재파병을 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외세에 반감을 가진 세력들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 인: 개인적으론 미국의 접근법보단 유럽의 접근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한국군이 현지에서 민심을 얻고 대민활동을 통해 희망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선 목표와 임무를 명확히 해야 한다. 아프간에서 안전한 지역은 없기 때문에 교전수칙도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강국진 신진호기자 betulo@seoul.co.kr
  • [日외교청서 ‘독도 영유권’ 논란] “日, 한국 강경대응 원해…로드맵 없는듯”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해 무슨 꿍꿍이속으로, 어떤 전략을 구사하고 있나. 국제법·조약법 전문가인 이석우 인하대 법대 교수와 김병렬 국방대학교 국제관계학부 교수로부터 일본의 시각에 맞춰 독도 문제를 들어봤다. ●Q:독도 영유권 주장을 통해 일본이 얻으려는 최종 노림수는. 이:복합적이다. 당연히 목표는 독도의 영유권을 갖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익세력이라는 국내정치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김:당장은 ‘일본 것이라는 증거도 많은데 방치해서야 되겠느냐.’ 하는 차원도 존재한다. 영토문제에 관한 한 양보하지 않는다는 강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필요도 있다. ●Q:일본 정부가 치밀한 계획 아래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일본 정부가 ‘독도를 되찾겠다.’는 정책 목표가 있긴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표 같은 게 있다고 보긴 힘들다. 일본 입장에선 독도문제는 한국을 다루는 데 꽤 유용한 정책 도구다. 한·일관계에 돌파구를 열어야 할 때는 ‘독도문제는 거론하지 않겠다.’고 하면 되고, 공세를 펴야 할 때는 어떤 방식으로든 독도문제를 건드리기만 하면 된다. 김:1994년 유엔해양법협약 발효를 기준으로 독도 문제의 위상이 달라졌다. 그 전까지 바다에는 12해리 영해와 공해만 있었다. 협약 발효 이후 한국의 동해와 일본의 동해로 배타적경제수역을 설정해야 하는 문제가 대두됐다. 1994년 이전에는 그저 주기적으로 ‘일본땅이다, 철수해라.’ 하면서 주일대사관에 쪽지 하나 전달하는 게 전부였지만 1994년 이후부터 일본은 동해가 일본 차지가 되면 가장 좋고, 누구 차지도 되지 않으면 차선, 한국이 차지하면 최악으로 보게 됐다. 일본 입장에선 현상유지만 해도 손해볼 건 없다. 일본이 독도지배를 위한 로드맵이 있다기보다는 국제정세 변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Q:일본의 정권에 따라 독도 문제에 대한 접근 차이가 있나. 김:어느 국가나 영토문제는 정권교체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민주당 정권이라고 해서 예전과 달라질 거라고 기대하는 건 너무 안일한 발상이다. ●Q:일각에선 ‘조용한 대응’은 곧 ‘유약한 대응’ 혹은 ‘무대응’이라는 비판이 있다. 이:독도문제는 한국이 지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본대사를 부르는 것 말고 달리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무시하는 게 현실적으로 괜찮은 대응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일본은 국제사회에 ‘독도는 분쟁지역’이라고 알려야 하는 처지다. 민간에서 순수한 열정으로 미국 신문에 ‘독도는 한국땅’이란 광고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외국인들이 광고를 보고 ‘아, 한국과 일본이 독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 ‘독도=분쟁지역’이라는 인식이 생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Q:한국과의 마찰을 통한 일본의 꼼수는. 김:일본 입장에서 본다면 한국 국민들이 좀 더 격한 반응을 보여서 한국 정부에 강경대응을 압박하는 게 좋다. 지금 당장 독도문제를 국제해양재판소로 갖고 간다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백악관 “美 경제회복 갈 길 멀다”

    백악관 “美 경제회복 갈 길 멀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들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NEC) 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CNN·ABC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경제회복이 충분한 수준이 아니라며 중단 없는 개혁을 위해 금융규제의 고삐를 바짝 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지수는 59.6으로 8개월째 기준치인 50을 넘었으며, 지난달 일자리수도 16만 2000개 늘어 3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과 실업률 감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면서 과감한 금융개혁이 경제를 회복시키는 확실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의회가 금융개혁법안을 하루 빨리 통과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의회를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 금융위원회를 통과한 금융규제 개혁법안이 2주일 안으로 상원에서 처리돼 내달까지 발효시키겠다는 목표를 지난달 22일 제시한 바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회복이 빠르긴 하지만 세계경제는 아직 숲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회복 추세는 대부분 정부 지원에 기댄 것일 뿐 민간 수요는 여전히 미약하다.”면서 “민간 수요가 성장을 지탱할 수 있을 때까지는 위기가 끝났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일 발표한 ‘2009년 국제금융시장보고’에서 세계 경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출구전략과 일부 국가들의 채무문제로 인해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영국 경제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팀의 공격수 웨인 루니에 비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보도했다. 루니는 최근 경기 도중 인대를 다쳤지만 부상이 심각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기 회복을 확고히 하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다. 이것은 올해 경기 부양책을 철회해서는 안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슈 Q&A] 미국의 이스라엘 편애 왜

    동예루살렘 정착촌 건설 문제로 냉각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외교적 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양국의 기본적인 동맹 관계는 여전히 강고하다. ‘미국의 이스라엘 편애가 중동 갈등을 부른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이 분야 전문가인 노먼 핀켈슈타인 박사(‘홀로코스트 산업’ 저자), 스티븐 준스 샌프란시스코 대학 정치·국제관계학과 교수,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로부터 미국의 대이스라엘 정책을 들어봤다. Q: 미국은 정말로 이스라엘만 편애하나. 핀켈슈타인: 유엔에서 어떤 표결을 하건 양상은 똑같다. 국제사회는 1967년 당시 국경선에 기반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지지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반대한다. 미국은 왜 그럴까. 내가 보기엔 이스라엘측 로비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준스: 미국이 이스라엘 편향이라는 건 분명하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미국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이스라엘은 성경의 예언이 실현된 것’으로 간주하고 ‘예수가 예루살렘에 재림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군사점령을 계속해야 한다.’고 믿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미국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반아랍, 반이슬람 정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Q: 미국이 이스라엘에 수십억달러씩 군사지원 하는 이유는. 서정민(이하 서): 1979년 이란혁명이 전환점이다. 그 전까지는 이란이 오늘날 이스라엘같은 위치였다. 이란혁명 이후 ‘이슬람은 언제든 동맹이 깨질 수 있다.’고 인식하게 되면서 이스라엘이 ‘심리적 동맹관계’가 됐다. 준스: 미국의 한 전직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을 ‘침몰하지 않는 미국의 항공모함’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에 막대한 미국산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미 군수산업에 보이지 않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효과도 있다. Q: 이스라엘이 국제사회 비판에도 정착촌 건설 강행하는 이유는. 핀켈슈타인: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을 제재하려고 할 때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방어해줬다. 도둑질하다 붙잡혀도 아무 처벌도 받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도둑질을 그만두겠는가. 준스: 미국이 보호해주니까 이스라엘이 그동안 불법행위를 계속할 수 있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비판한다고는 하지만, 미국은 지금도 이스라엘에 무기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Q: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갈등 원인과 전망은. 서: 그동안 표현을 제대로 못했다 뿐이지 많은 미국 정치인들이 이스라엘의 오만함과 불법행위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오바마 행정부가 조심스럽지만 할 말은 하는 선례를 만들고 있다. 근본적인 변화까지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양국 관계에 조그만 단초가 될 것이다. 핀켈슈타인: 실상과 관계없는 겉모습에 현혹되면 안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내유권자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강력한 지도자인지 보여주려고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동안에 정착촌 건설계획을 발표하는 ‘쇼’를 했고, 그 결과 역풍을 맞고 있을 뿐이다. Q: 왜 대다수 미국인들이 이스라엘을 우호적으로, 팔레스타인은 부정적으로 인식할까. 서: 미국내 중동 전문가나 언론인, 학자 가운데 상당수가 자금지원을 받거나 그 자신이 유대인이다. 반세기 넘게 이스라엘에 편향된 담론들이 지식 생태계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 준스: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 그 자체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을 반대한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책을 살짝 비판하기만 해도 반유대주의자라며 마녀사냥을 당할 수 있다. 그럼에도 유대계를 포함해 많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점차 이스라엘은 지지하지만 점령은 반대한다는 입장이 확산되고 있다. Q: 미국은 앞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보나. 준스: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자극하고 도발함으로써 대외적으로 자신들의 점령과 단속을 정당화시켜 왔다. 미국은 인권과 국제법을 수호하기 위해 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핀켈슈타인: 지난 2004년 국제사법재판소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인 동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정착촌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못박았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악명높은 국제법 위반행위를 제재해야 한다. 미국 주류언론도 이스라엘에 편향된 보도태도를 바꿔야 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북극 해저지도 제작 해상사고 협약 추진”

    “북극 해저지도 제작 해상사고 협약 추진”

    미국, 캐나다, 러시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극해 연안 5개국이 29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회담을 열고 북극해를 둘러싼 갖가지 현안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AP·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북극해 주변국들로 구성된 북극위원회 회원국들 일부가 이번 회의에 초대를 받지 못한 것을 두고 기존 북극위원회를 배제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이견을 노출하기도 했다. ●참가국 범위 둘러싸고 논란도 이번 회담은 북극해를 둘러싼 협력 필요성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개최됐다. 최근 북극해를 덮고 있던 얼음이 녹으면서 얼음에 덮여있던 섬이 모습을 드러내자 북극해 연안국 사이에 영토를 둘러싼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북극해를 관통하는 해상항로가 활성화되면서 해상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 등 개발문제와 생태계 보호 문제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실정이다. 캐나다 첼시에 모인 5개국 장관들은 북극해수로위원회(ARHC)를 창설해 선박들이 북극해를 안전하게 지나는 것을 도울 해저지도를 제작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북극해에서 발생하는 해상사고에 대한 수색과 구조작업과 관련된 협약을 내년에 열리는 북극위원회 회의에서 채택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어족 생태계를 좀 더 과학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참가국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와 노르웨이는 각각 보퍼트해와 바렌츠해를 둘러싼 영토분쟁 협상에 돌입했다. ●그린피스 “북극해 원유 시추 반대” 시위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참가국 범위를 둘러싸고 논란도 있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극해에 대한 정당한 이해관계를 가진’ 아이슬란드, 스웨덴, 핀란드와 원주민인 이누이트 등이 이번 회의에 초청되지 않은 점을 문제삼으며 회담 이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반면 로렌스 캐넌 캐나다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은 북극위원회가 아니라 북극해 연안국들의 회의”라면서 “북극위원회를 대체하거나 약화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와 일부 캐나다 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시위대 수십명은 북극해 원유와 천연가스 시추에 반대하며 회담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마이클 바이어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지구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가 회담에 모여서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감축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북극해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에 눈을 감아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국내외 역대 해군 참사

    ■ 역대 해군 참사 지난 26일밤 백령도 인근에서 천안함이 침몰, 46명의 승조원이 실종된 것은 해군 참사로는 지난 1974년 이후 최악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대형 전투함이 폭발로 침몰한 것은 처음이다. 1974년 2월22일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신 충렬사를 참배하고 돌아가던 해군 수송정(YTL)이 돌풍으로 침몰했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해군과 해경 훈련병 316명 가운데 무려 159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천안함 침몰은 1967년 1월19일 경비함 당포함(PCE-56) 침몰 사고 이후 5번째다. 당시 당포함은 동해 명태잡이 어로 보호 임무를 수행 중 북한 해안(수원단) 동굴 포대의 공격을 받고 침몰, 39명이 전사했다. 제1 연평해전(1999년 6월15일)에서 참패한 북한 해군이 2002년 6월29일(제2 연평해전) 참수리 357정을 기습 공격, 정장 윤영하 소령 등 6명의 장병이 전사했다. 제1 연평해전이 벌어진 지 3년 만에 같은 지역에서 이뤄진 남북 함정 간 교전이었다. 2004년 10월 12일에는 동해상에서 심야 훈련을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던 해군 특수목적용 반잠수정이 높은 파도에 침몰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해군 천안함 침몰…긴박한 사고 및 수색현장 ■ 러 사례로 본 침몰사고 지난 2000년 8월 노르웨이 북부 바렌츠해에서 훈련중이던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 호가 폭발음과 함께 해저 108m 아래로 침몰했다. 승무원 118명 전원이 사망했지만 당시 수습한 시신은 12구에 불과했다. 사고 당시 러시아 정부는 숨기기에 급급했다. 서방 언론이 처음 사고를 보도한 지 이틀 지나서야 인정했을 정도다. 인접국의 구조 제안도 거부했다. 생존자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도 러시아 해군이 아니라 노르웨이 구조대였다. 사고 직후부터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정찰활동을 하던 미군잠수함과 충돌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결국 2002년 7월 쿠르스크호의 한 어뢰에서 연료가 누출되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고가 나고 1년 11개월이 걸린 셈이다. 마지막 생존자들이 잠수함 속에서 얼마나 살아있었는지는 지금껏 논란거리다. 러시아 정부는 낮은 수온과 깊은 수심 탓에 매우 빨리 사망했을 것으로 봤다. 반면 일각에선 생존을 위한 산소가 충분했기 때문에 며칠간 살아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쿠르스크호에 탑승했던 드미트리 콜레스니코프 중위는 어둠과 추위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며 “깜깜한 속에서 느낌으로 글을 쓴다. 기회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누군가 이 글을 읽어주기만 해도 좋겠다.”는 마지막 메모를 남겼다. 러시아 정부는 인양한 시신을 모두 러시아에 안장했지만 심하게 탄 3구에 대해서는 끝내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승무원 전원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쿠르드인 인권보호 위해 뛰는 평화운동가 한상진씨

    쿠르드인 인권보호 위해 뛰는 평화운동가 한상진씨

    “터키 남부 한 식당에서 아랍어로 대화하던 아랍계 터키인 손님들이 집단구타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이 쿠르드어로 떠든다는게 이유였습니다. 일제시대 우리 조상들이 당했던 일들을 지금 터키에서 쿠르드인들이 겪고 있습니다.” 터키 동부 디야르바키르에서 6년째 쿠르드인 거주지역에서 활동하다 19일 임시 귀국한 한상진(44)씨. 지난 2003년 이라크 파병 논란 당시부터 현지에서 평화운동에 매진해온 그는 2004년 이라크 입국이 금지되자 터키 접경지역에서 이라크에 들어갈 기회를 노리기로 했다. 하지만 이내 쿠르드의 매력에 빠져 눌러앉았다. ●터키 동·남부에 쿠르드 1500만명 거주 쿠르드는 독자적인 국가를 갖지 못한 세계 최대 규모의 소수민족이다. 터키, 시리아, 이라크, 이란 등 4개국에 걸쳐 인구가 3000만명에 이르고 그 중 터키 동부와 남부에 1500만명 가량이 거주한다. 한씨는 터키와 쿠르드의 관계에 대해 대뜸 “터키 전체 상황은 80년대 군사독재 시절과 비슷하다.”면서 “거기에 일제 강점기 시절을 덧붙여 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터키 정부는 쿠르드 문화를 말살하고 언어사용을 금지했지만 유럽연합 가입을 위해 최근엔 언어사용을 일부 허용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의 ‘문화통치’가 생각난다.”고 꼬집기도 했다. “터키 서부 한 호텔에서 일하는 쿠르드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영어를 아주 잘합니다. 호텔에 묵던 한 터키 상류층 인사한테 초대를 받았는데 쿠르드 출신이란 걸 알게 되자 대뜸 ‘쿠르드 사람이 어떻게 포크와 나이프를 쓸 줄 아느냐, 쿠르드 사람이 어떻게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물어 보더랍니다. 그 이후로는 얼굴을 마주쳐도 그 친구를 철저히 외면했답니다.” 한씨는 “국가주의와 군사주의 성향이 강한 터키 교육 제도가 쿠르드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터키 교육제도가 쿠르드 차별 강화” 과거 나치 정권이 유대인과 프리메이슨, 집시를 희생양 삼았듯 터키 교육은 쿠르드를 희생양 삼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몇 해 전 터키에서 한국인 관광가이드가 쿠르디스탄(쿠르드인들의 땅)이라는 말을 썼다가 동료 터키인 가이드한테 그자리에서 폭행을 당한 일이 있다.”며 쿠르드에 대한 터키인들의 과민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터키 정치에 직접 연계된 활동을 하면 추방당할 수 있다. 한씨가 선택한 방법은 쿠르드어 보호활동을 매개로 국제사회에 쿠르드의 현실을 알리는 것. 한씨는 수준급 쿠르드어 실력을 자랑한다. 유럽 평화단체들과 연대한 인권탄압 감시활동도 사안이 생길 때마다 적극 참여한다. 한씨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터키는 워낙 인플레이션이 심하다 보니 경제적 어려움이 만만찮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제대로 일하는 후배 평화운동가들이 금전적 어려움 때문에 활동을 접는 일이 없도록 기금을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신문업계 “반갑다 아이패드”

    애플이 다음달 3일 태블릿컴퓨터 아이패드(iPad)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신문매체와 광고주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고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독자와 광고수입이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어 온 신문들은 아이패드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신문협회(NAA)가 지난 24일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신문들의 광고수입은 275억 6000만달러(약 31조 2000억원)로 2008년의 378억 4000만달러보다 27.2% 감소했다. 광고주들 역시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벌써부터 아이패드 광고 사들이기에 동참했다. 아마존의 전자책인 킨들용 구독료로 월 14.99달러를 받고 있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신문 지면을 통해 아이패드용 온라인 신문 구독료를 월 17.99달러(약 2만원)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신용카드 회사 체이스 사파이어가 아이패드용 NYT 온라인판 광고 60일치를 구매했다면서 광고주들이 NYT를 포함해 여러 언론사가 내놓을 아이패드 앱에서 광고면을 앞다퉈 구입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물류기업 페덱스도 WSJ, 뉴스위크 등 신문·잡지의 아이패드판 광고면을 사들였고 대한항공, 유니레버, 도요타, 피델리티 역시 시사주간지 타임의 아이패드 앱 광고면을 예약했다. WSJ도 4개월간 광고료가 40만달러를 호가한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건보개혁 찬성 민주의원들 수난

    미국의 일부 보수세력들이 건강보험 개혁법안에 찬성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살해 협박을 가하는 등 건보 개혁 논란이 갈수록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루이스 슬로터(뉴욕) 하원의원은 지난주 “저격수를 보내 건강보험 개혁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의 자녀를 살해하겠다.”는 협박전화를 받았다. 현재 경찰이 슬로터 의원의 손자·손녀들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다. 바트 스투팩(미시간) 하원의원도 “당신은 죽은 목숨이다. 당신이 어디에 사는지 알고 있으며 잡고야 말 것”이라는 전화메시지를 받았다. 보수성향 유권자 모임인 티파티(Tea Party) 활동가인 마이크 트락설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토머스 페리엘로(버지니아) 하원의원의 가족 주소를 올려놓고 운동원들에게 “이곳에 들러 건보개혁법에 찬성표를 던진 것에 ‘고마움’을 전하라.”는 글을 실었다. 이 주소는 사실 페리엘로 의원의 동생 집이었지만 누군가 프로판가스 연결호스를 절단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 민주당의 스테니 호이어(메릴랜드) 하원 원내대표는 건보개혁법안 표결 이후 위협을 받았다고 밝힌 의원이 10여명에 이른다면서 공화당이 이런 위협을 강력히 비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존 베이너 (오하이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자신이 이미 폭력적인 위협 행위를 비난했다면서 민주당은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은 최근 티파티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대학이 최근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티파티가 공화당 지지표를 갉아먹게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고 24일 보도했다.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 44%로 민주당보다 5% 포인트 높았지만 문제는 티파티가 독자후보를 내세울 경우 티파티 후보가 15%를 얻으면서 공화당 지지율이 25%로 반토막 나게 된다는 점이다. 조사결과 티파티 지지자 가운데 74%가 공화당 지지자이거나 공화당에 우호적인 무당파 성향이었다. 공화당으로서는 티파티가 독자노선을 걷지 않도록 하기 위해 티파티의 동력을 흡수해야 하지만 최근 티파티 일부가 벌이는 과격한 행동에 대해서는 대놓고 비판을 가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일부의 ‘추한 행동’이 보수진영 전체에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자성론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英, 이 외교관 추방… 양국갈등 고조

    영국 정부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발생한 하마스 간부 암살 사건과 관련해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외교관 1명을 추방, 양국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외교관 추방 이유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가 위조 여권을 사용하는 데 책임이 있다고 믿을 만한 꼼짝할 수 없는 이유들이 있다.”면서 “이는 영국의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론 프로서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과 영국의 관계는 서로 중요하고, 따라서 우리는 이번 영국 정부의 결정에 실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극우정당인 국민연합의 마이클 벤 아리 의원은 “영국인들은 개”라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같은 당의 아리에 엘다드 의원도 “영국이 위선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들은 테러에 대한 전쟁을 벌이는 우리를 심판하려 하는가.”라면서 “이스라엘도 영국 대사관의 고위 외교관을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의 모사드 요원 추방 결정을 내린 영국의 조치를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이번 조치가 이스라엘 지도자들에 대한 형사소추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90분 동안 비공개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측 모두 회담에 대한 별도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동예루살렘 정착촌 문제를 둘러싼 최근의 양국 간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이번 대화의 목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회담 직전 미·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 총회에서 정착촌 건설을 강행할 뜻을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슈 Q&A] 재정위기 그리스 지원방안 향방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대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 회원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을 중심으로 한 지원방안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유럽연합(EU)이 적극 도와주지 않으면 IMF로 가겠다고 으름장을 놓던 그리스는 즉각 “우리는 유럽의 일원”이라며 한 발 물러났다. 유럽 정상들은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회의에서 이 문제를 재차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통합 문제를 연구해 온 안병억 ‘연세-삼성경제연구소(SERI) EU센터’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지럽게 전개되는 그리스 지원방안 논의의 이면을 살펴봤다. Q:IMF가 그리스 지원전면에 나설 가능성. A:낮다. IMF가 전면에 나선다는 얘기는 기본적으로 유로존이 그리스에 엄포를 놓는 성격이 강하다. 지금은 유로존과 그리스가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이다. IMF가 그리스 지원문제 전면에 나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좌지우지한다는 건 유로존 차원의 일관성 있는 통화정책과 정면 충돌한다. Q:그리스가 ‘으름장’ 놓았던 이유는. A:그만큼 조급하다. 그리스는 당장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이 다음달에만 107억유로, 5월에는 118억유로나 된다. 시간은 그리스 편이 아니다. Q:유럽에 그리스는. A:최대 수혜자에서 배은망덕 골칫거리로. 그리스는 EU에서 주변부다. 유로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GDP 대비 3%에 불과하다. 프랑스나 독일은 그리스를 무시하는 경향도 있다. 그리스는 그동안 유럽통합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혜택을 받았다. EU는 회원국 1인당 평균 GDP가 EU평균의 75% 이하일 경우 자금지원을 해주는데 그리스는 최대 지원대상국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재정적자 문제가 터져 나오더니 회계조작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제는 유로 전체를 쥐고 흔드는 골칫거리가 됐다. Q:독일에 그리스는. A:내 코가 석자. EU 차원에서 그리스를 지원해야 할 경우 독일은 경제규모 때문에 가장 큰 부담을 져야 한다. 독일인들이 엄청나게 허리띠를 졸라매며 구조조정을 할 때 그리스는 흥청망청했다. 그래서 독일인 3분의 2가 그리스 지원을 반대한다. 독일은 정년이 65~67세이지만 그리스는 58세이다. 단위당 노동비용도 2000년을 100으로 본다면 독일은 지금도 110이 채 안 되는데 그리스는 130이 넘는다. 독일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도 고민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후세대라는 점도 중요하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유럽통합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자세보다는 현실적 시각이 강하다. Q:향후 전망은. A:결국은 유럽이 나설것. 지금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리스는 급하고 독일은 고집부리고 프랑스는 말만 요란하다. 하지만 파국까지 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 독일은 마지막 순간에 그리스를 지원해 줘야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국내의 반대여론을 잠재울 수 있다. 25일 정상회의에서 당장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국은 공통 이해관계 때문에 EU는 최악 ‘직전’에 그리스를 도울 것이라 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워런 버핏 로커 변신

    워런 버핏 로커 변신

    세계적인 투자가로 세계 3위의 부호인 워런 버핏(80)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로커로 변신했다. 버핏 회장은 최근 이 회사가 소유한 보험사 ‘가이코(Geico)’의 홍보 비디오에 출연, 록그룹 ‘건즈 앤 로지즈(Guns N’ Roses)’의 멤버 액슬 로즈로 분해 직원들과 함께 ‘올 포 유’(All For You)란 노래를 불렀다. 비디오에서 그는 가죽 재킷을 입고 긴 머리 가발을 쓴 채 보라색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나와 이리저리 몸을 흔들고, 손가락으로 청중을 가리키기도 하며 열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中 “환율갈등 대화로 풀자”

    미국과 중국 사이에 위안화 절상 문제를 둘러싼 환율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이 잇달아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중국개발포럼(CDF)에 참석한 외국 기업인 60명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원 총리는 오는 5월 열릴 미·중간 고위급 전략경제대화에서 환율 문제를 풀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현지매체들이 23일 보도했다. 그는 양국관계가 갈등과 차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치·경제적으로 더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전략경제대화는 지난해 7월 워싱턴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이번에는 5월에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다. 저우 인민은행장은 22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미주개발은행(IDB) 연례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환율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을 둘러싼 지나친 소음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책은 건전한 경제 분석과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기존 입장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원 총리는 3월 중국의 무역적자가 80억달러로 200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제수지 균형이 우리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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