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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언어·경제격차 통합 시험대에

    벨기에 언어·경제격차 통합 시험대에

    지난 13일(현지시간) 실시된 벨기에 총선에서 북부 플랑드르 지역 분리독립을 목표로 하는 ‘새 플랑드르 연대’(NVA)가 연방하원 150개 의석 중 27개를 차지하며 제1당 자리를 차지했다. 플랑드르 지역에서 29.1%를 득표한 NVA에 이어 더 강경하게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극우 플랑드르이익당(VB)이 12.5%를 득표해 연방하원에서 12석을 차지하는 등 분리독립파가 약진했다. 이로써 다른 언어와 경제력 격차, 남북 지역갈등이 중첩되면서 위협받아 온 벨기에의 국가적 통합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AFP통신은 “NVA가 정치적 지각 변동에 불을 댕겼다.”고 표현했다. ●NVA 150석 중 27석 차지 연방하원에서 과반을 확보하려면 두 언어권 지역의 정당 4개 이상이 연합해야 하기 때문에 NVA가 집권당이 되더라도 당장 분리독립을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NVA는 일단 지역정부 자치권을 강화하는 쪽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벨기에의 구심력 약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정구성이 늦어질 경우 총리도 없는 상태에서 다음달부터 유럽연합 순번 의장국을 맡아야 하는 망신을 당하게 된다. 벨기에에선 북부 플랑드르 지역(인구 650만명) 유권자는 플랑드르 지역 정당에만, 남부 왈롱 지역(인구 400만명) 유권자는 왈롱 정당에만 투표하며 수도 브뤼셀과 인근 지역의 브뤼셀-알레-빌보르데(BHV)에서만 양측에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다. 투표결과에 따라 인구비례로 플랑드르에 79석, 왈롱에 49석, BHV에 22석을 분배해 연방하원의회를 구성한다. BBC방송은 분리주의 정당이 약진한 데는 경제문제와 재정문제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벨기에의 의정활동 대부분은 언어문제와 공공자원 배분을 둘러싼 쓰디쓴 토론으로 점철된다.”면서 “부유한 플랑드르 지역에서는 연방정부가 상대적으로 빈곤한 왈롱 지역에 보조금을 내려보내는 것을 불만스러워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벨기에 정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99%로 일본(192%), 싱가포르(118%), 이탈리아(115%), 그리스(113%)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AFP통신은 디디에 레앵데 벨기에 재무장관이 “벨기에는 심각한 헌정위기와 재정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 플랑드르와 왈롱 두 지역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4개언어·남북 격차 봉합에 주목 1830년 건국 이래 네덜란드어권의 북부, 프랑스어권의 남부, 두 언어가 함께 쓰이는 수도 브뤼셀, 독일어권인 동부 등 4개 언어권으로 갈라진 벨기에의 언어권 분리 역사는 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벨기에 지역에는 왈롱어(프랑스어 계통)를 쓰는 켈트족이 살고 있었지만 3세기 북부지방에서 플라망어(네덜란드어 계통)를 쓰는 프랑크족이 침범, 켈트족은 남쪽으로 밀려났고 이때부터 북쪽은 네덜란드어권, 남쪽은 프랑스어권으로 굳어졌다. 19세기 초 프랑스 나폴레옹의 점령으로 왈롱어가 공식 언어로 지정됐지만, 이미 굳어진 언어 분리의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고 1921년 북부지방은 플라망어가 공식 언어로 지정됐다. 이 과정에서 수도 브뤼셀은 두 언어 모두를 공용어로 채택했다. 남북 간 언어격차는 경제 격차가 심화됨에 따라 지역 반목을 심화시켰다. 14세기 후반 르네상스 시기부터 북부 지방에는 유럽 각국의 귀족 계층이 자리잡으며 상공업이 발전했고 남부 지방은 농업과 광산업에 의지하며 경제 규모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벨기에 정부는 뿌리 깊은 남과 북의 문화 차이를 수용하기 위해 1970년 이후 네 차례에 걸친 개헌을 통해 지방자치를 확대하는 개혁을 단행했지만 첨예하게 대립한 지역 갈등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강국진 박성국기자 betulo@seoul.co.kr
  • 유엔 안보리 ‘이란 4차제재안’ 통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9일(현지시간) 핵 프로그램 중단 요구를 수용치 않고 있는 이란에 대한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가 가시화되면서 이란과 서방 간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5개국 중 상임이사국 등 12개국 찬성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의 찬성을 포함, 15개국 이사국 가운데 12개국이 이란에 대한 네 번째 추가 제재에 찬성했다. 터키와 브라질은 반대표를 던졌으며 레바논은 기권했다. 이란 추가 제재에 미온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던 상임이사국 중국은 제재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결국 제재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2006년과 2007년에는 유엔 안보리 15개국 이사국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각각 1, 2차 제재가 결의됐고 2008년에는 찬성 14표, 기권 1표로 3차 제재가 가결된 바 있다. AP통신은 이란 제재 결의안의 최종안은 해외여행 금지, 자산동결 등 제재가 부과되는 ‘블랙 리스트’에 40개 이란 기업과 기관, 이란 핵기술 센터 책임자인 자바드 라히키를 추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결의가 채택되면 이란 관련 제재 대상 기업 및 기관 수는 35개에서 75개로 늘어난다. 40개 신규 제재 대상 중에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관련된 곳이 15개, 핵이나 미사일 관련 활동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곳이 22개, 이란 해운(IRISL)과 관련된 곳이 3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안에는 이와 함께 유엔 회원국들이 이란 핵프로그램에 기여한다고 볼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을 경우 화물 검색에 협조하고, 이란과 보험 및 금융거래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제재안에 대해 “이란에 대한 가장 강력한 제재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 “서방과 모든 핵협상 중단할 것” 이란은 서방과의 모든 핵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미 8일 “제재안을 채택해 우리를 협상 테이블에 앉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실수라는 점을 미국 정부와 서방에 말해 왔다.”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마드 카자이 주 유엔 이란대사도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가입조차 하지 않고 있는 이스라엘은 놔두고 핵무기도 없고 NPT 가입국인 이란에 대해서는 제재를 추진한다.”면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등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원자력 에너지 확보를 위한 평화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서방은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축적해 결국 핵무기 개발을 시도할 것이라며 제재를 추진해 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헝가리 재정 긴축안 발표

    최근 ‘제2의 그리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헝가리가 은행세 도입을 포함한 긴축안을 발표했다. 빅토르 오르번 헝가리 총리는 8일 의회에서 가진 연설에서 올해 재정 적자를 목표대로 국내총생산(GDP)의 3.8%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향후 6년간 은행 등 금융회사에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금융회사들로부터 확보하게 될 재정 수입은 기존 130억포린트에서 2000억포린트로 늘어날 것이라고 오르번 총리는 덧붙였다. 또 공공부문 월급에 대해 200만포린트 상한을 두고 공공 부문 차량·가구·통신비를 동결하는 한편 국영기업 이사회 축소 등을 통해 재정지출을 줄여 1200억포린트를 절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디폴트 언급했다 진땀 뺀 헝가리

    헝가리 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까지 들먹이며 경제 위기를 강조하다 파장이 확산되자 발언 주워 담기에 진땀을 빼고 있다. 발단은 전임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버르거 미하이 국무장관에서 비롯됐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버르거 장관은 지난달 30일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7.5%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해 불씨를 지폈다. 지난해 재정적자가 GDP 대비 3.8%였던 데다 전임 과도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올해 목표(GDP의 3.8%) 달성이 순조롭다고 말해온 것과 크게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집권당인 청년민주동맹 코서 러이오스 부의장도 지난 3일 “그리스 상황을 피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 새 정부의 우선 목표는 디폴트 우려를 피하는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디폴트 우려’라는 상황을 기정사실화했다. 총리실 대변인까지 4일 “헝가리 경제가 중대한 상황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언급, 불안감을 키웠다. 헝가리 포린트화 가치는 디폴트 우려 탓에 지난 이틀 동안 유로화 대비 4.8%나 급락했다. 진정 기미를 보이던 유럽 재정위기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증권시장도 요동쳤다. 4일 하루 동안 독일 DAX 지수는 1.91%, 프랑스 CAC 40 지수는 2.86%, 영국 FTSE 100 지수는 1.63% 떨어졌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 지수도 3.15%나 하락, 1만선이 붕괴했다. S&P 500 지수 역시 3.44% 추락했다. 헝가리 정부는 질겁, 부리나케 수습에 나섰다. 버르거 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디폴트 가능성을 언급한 발언은 모두 과장됐다.”면서 “만일 그런 발언이 (정부 내) 동료에게서 나왔다면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 상황이 나아졌고,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는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전임 정부가 세운 2010년도 예산에 “심각한 거짓말과 눈속임이 적지 않다.”고 말해 재정적자가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고 털어놨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진 않았다. 국제사회와 신용평가사들도 헝가리 정부의 입장을 두둔했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헝가리 재정위기가 너무 과장된 측면이 있으며 그리스처럼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계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도 “헝가리는 재정위기에 대한 대응여력이 충분하며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이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씨티은행도 “악화된 상황을 강조해 이후 국정 장악력을 높이려는 새 정부의 정치적 의도로 파악한다.”면서 “올해 자금조달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간 총리는 누구

    간 총리는 누구

    간 나오토 신임 일본 총리는 ‘반관료주의의 선봉’ ‘집념의 정치인’ ‘정책통’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진보 성향으로 아시아 외교를 중시한다. 간 총리는 세습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임 총리 4명과 구분된다. 1996년 물러난 사회당 소속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이후 자유민주당에 몸담은 적이 없는 총리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간 총리는 1996년 여야 연립정부에서 후생상을 맡았을 당시부터 ‘미래 총리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1998년 7월 야당이던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참패시키고 약진한 뒤 자민당과 일본공산당, 공명당, 사민당 등의 지지를 이끌어 내 ‘여소야대’의 참의원에서 총리로 지명된 적도 있다. 하지만 중의원(하원)이 자민당 소속 오부치 게이조 외무상을 총리로 지명하는 바람에 헌법상 중의원 우선 원칙에 따라 84대 총리 꿈을 접어야 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등 전임 총리 4명이 모두 유력 정치인 자제였던 것과 달리 간 총리의 부친은 유리·화학제품 회사의 중역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실패도 여러 번 겪었다. 세 번의 낙방 끝에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고, 총선에서도 세 차례 떨어진 뒤 국회의원이 됐다. 그런 역경(?) 속에서도 국회의원 당선 직후 내놓은 그의 일성은 “(언젠가) 천하를 잡겠다.”였다. 사회민주연합 소속으로 처음 의정활동을 시작한 간 총리는 초선 시절부터 야당 의원들이 꺼리는 토지와 약품, 경제 분야에 매달리며 ‘정책통’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반관료주의 선봉으로 유명해진 것도 구체적인 정책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덕분이었다. 관료들에게 화를 잘 낸다는 뜻에서 ‘핏대 간’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부인 간 노부코(65)와 슬하에 아들 두 명을 뒀다. 술과 바둑, 고양이를 좋아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불편·아쉬움… 엇갈린 美·中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사임과 간 나오토 신임 총리 등장을 바라보는 미국과 중국의 시각이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에선 신중한 반응 속에서도 미국 일변도 외교에서 탈피해 동아시아로 눈을 돌린 하토야마 전 총리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묻어났다. 반면 하토야마 외교노선을 높이 평가하는 중국에선 아쉬움이 드러났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모두 자국이 일본 외교노선의 중심이 되기를 바라는 점에선 다르지 않았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사임 결정을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언급을 뺀 다른 목소리를 전혀 내지 않았다.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가 하토야마 총리 퇴진을 불렀다는 일각의 곱지 않은 시각을 의식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마자오쉬 대변인은 “하토야마 총리는 양국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하는 데 노력했다.”고 논평했다. 또 “일본 정국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더라도 양국간 호혜관계를 더 깊게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주문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엑스맨’ 스튜어트 英 기사 작위

    공상과학영화 ‘엑스맨’에서 사비에 박사로 출연해 지적이면서도 중후한 매력을 뽐냈던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69)가 2일(현지시간) 영국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한테서 기사 작위를 받았다. 시청자들에겐 공상과학 드라마 ‘스타트렉’의 피카드 선장으로도 유명한 스튜어트 경은 아역에서 시작해 오랫동안 연극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베테랑 연극배우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産담배 독성 3배” 美질병통제예방센터 밝혀

    미국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다른 나라 담배를 피우는 이들보다 구강과 폐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이 최대 3배 더 많이 측정됐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각각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산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 126명의 상태를 24시간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미 ABC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미국산에 비해 캐나다와 호주, 영국산 담배의 니트로사민 함유량이 낮은 것은 호주·캐나다·영국 담배회사들은 색깔이 더 연한 담뱃잎을 사용하고 이를 보존할 때도 미국 회사들과 다른 공정을 적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매우 중요한 내용을 시사한다.”면서 “앞으로 식품의약국(FDA)이 이 문제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앨 고어 전 美부통령 부부 40년 결혼생활 마침표

    앨 고어 전 美부통령 부부 40년 결혼생활 마침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그의 아내 티퍼 고어가 40년에 걸친 결혼생활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고어 전 부통령은 1일(현지시간) 친지들에게 메일을 보내 “오랫동안 심사숙고한 끝에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사생활을 존중해주기 바란다. 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8년간 부통령을 지낼 때만 해도 고어 부부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이미지가 강했고 이는 르윈스키 스캔들 등으로 위기를 겪던 클린턴 대통령 부부와 뚜렷한 비교 대상이 됐다. 2000년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에서는 100만명이 넘는 청중 앞에서 뜨거운 키스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AP통신은 측근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고어 전 부통령이 워싱턴 정가에서 한 발 물러난 뒤에도 지구온난화방지 운동 등 왕성한 대외활동을 전개하는 동안 티퍼와 따로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고 전한 뒤 두 사람이 헤어지기로 한 데에는 혼외정사나 불륜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불황도 못말리는 군비증강

    불황도 못말리는 군비증강

    미국발 금융위기로 몸살을 앓는 속에서도 세계 각국은 지난해 군비지출을 꾸준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2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국방예산 지출액은 모두 1조 5310억달러(약 1830조원)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2000년과 비교하면 무려 49% 늘어난 수치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9%였던 점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미국은 지난해 6610억달러를 지출해 전세계 국방예산의 43%를 차지하며 어느 국가도 넘볼 수 없는 1위 자리를 지켰다. 전세계 군사비 지출 상위 2위부터 10위 국가의 군사비를 모두 합하더라도 미국의 군사비보다 2000억달러 가까이 적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지난해 전세계 군사비 지출 증가액의 54%도 미국이 차지했다. 미국에 이어 중국이 전세계 군비지출액의 6.6%인 1000억달러를 지출, 뒤를 이었다. 프랑스는 639억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영국, 러시아,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이탈리아 등도 최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무기수출 분야에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2005년부터 5년간 각각 30%와 23%를 차지해 전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주요 수입국으로는 중국, 인도, 아랍에미리트연합, 그리스, 한국이 꼽혔다. 핵무기는 2008년보다 300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이 탄두 8100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투표율이 선진국 가른다] ‘선진국은 투표 저조’ 편견… OECD 71%·한국 57%

    [투표율이 선진국 가른다] ‘선진국은 투표 저조’ 편견… OECD 71%·한국 57%

    ‘선진국은 원래 투표율이 낮다?’ 우리 주변에서 그런 ‘상식’을 가진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개인주의가 강해서’ 혹은 ‘굳이 투표 안 해도 잘먹고 잘사니까’ 하는 그럴듯한 이유가 뒤따른다. 하지만 각국 투표율을 보여주는 간단한 막대그래프만으로도 ‘상식’은 순식간에 ‘근거 없는 선입견’으로 바뀐다. 오히려 ‘투표율이 높아야 선진국’이라는 말이 더 ‘사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높은 투표율은 가만히 앉아서 나오는 게 아니다. 선진국들은 지금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제도정비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영국 총선 투표율은 65.1%였다. 2006년 지방선거 51.6%, 2008년 총선 46.1% 등 낮은 투표율로 당선자의 대표성 자체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른 한국에 비하면 매우 높은 선거율이다. 하지만 영국의 투표율은 ‘선진국’ 치고는 낮은 편이다. 가령 지난해 독일 하원의원선거와 일본 중의원선거 투표율은 각각 70.8%와 69.3%였다. 2008년 이탈리아 하원의원선거 투표율은 80.5%에 달했다. 2007년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율은 84.0%였다. 심지어 투표율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호주는 2007년 하원선거 투표율이 무려 94.7%나 됐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평균 투표율은 71.4%였다. 지난달 유엔 공인 ‘민주주의·선거 지원 국제기구(IDEA)’가 발표한 수치다. 이 조사에서 한국은 56.9%의 투표율로 최하위권인 26위에 머물렀다. 한국보다 투표율이 낮은 나라는 멕시코(56.1%), 슬로바키아(55.0%), 폴란드(50.5%), 스위스(46.8%)뿐이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호주(94.8%), 벨기에(91.4%), 덴마크(86.1%) 등이다. 미국이나 일본도 68.9%와 62.6%로 한국보다 높았다. 선진국에서 예전에 비해 선거에 대한 관심과 투표율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IDEA가 계산한 1945년부터 2001년까지 평균 투표율이 호주 94.5%, 벨기에 92.5%, 덴마크 85.9%, 미국 66.5%, 일본 69.5%인 것과 비교하면 별 차이를 찾을 수 없다. ‘선진국이 될수록 투표율이 낮아진다.’는 속설의 근거가 사라져 버리는 셈이다. 이처럼 선진국이 높은 투표율을 유지하는 비결은 국민들의 선거 참여를 높이기 위해 비례대표제 도입 등 끊임없이 제도적 개선책을 모색해 왔다는 점이다. 심지어 투표의무화를 법제화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지난달 영국 총선에서 자유민주당은 득표율 23.0%를 기록했지만 실제 의석수는 57석, 의석비율은 8.8%에 불과했다. 전체 649석 가운데 득표율로만 따진다면 최소한 130석은 얻어야 하지만 비례대표 없이 지역구 최다득표자 1명만 뽑는 소선거구제라는 선거제도 때문에 득표율은 올랐지만 의석수는 오히려 9석이나 줄어드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반면 노동당은 득표율이 29.2%에 불과했지만 의석수는 249석이나 차지했다. 영국과 같은 경우를 막기 위해 유럽 각국에선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있다. 독일 등에서 시행 중인 비례대표제는 선호하는 후보와 정당에 한 표씩 행사해 의석비율에 맞추도록 하고 있다. 국민의 의사를 최대한 정확히 의석에 반영하려는 취지다. 대표적인 의무투표제 시행 국가인 호주에서도 제도 도입 배경은 낮은 투표율에 있었다. 하원의원 투표율이 1919년 71%에서 1922년 59.38%로 떨어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호주 정부는 의무투표제를 시행했고 1925년 선거에서는 다시 투표율이 91.4%로 올랐다. 최근에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의 가능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지난달 영국 총선에서도 각 정당, 후보자, 유권자 등 모든 선거 주체가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선거운동을 벌이면서 영국 최초의 ‘소셜미디어 선거’로 평가받기도 했다. 투표율이 이전 총선보다 크게 올라간 데에도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투표율이 선진국 가른다] 의무투표제 논란

    현재 전 세계에서 30여개 나라가 의무투표제를 시행하고 있다. 투표 불참자에게는 소명요구, 주의, 공표, 벌금, 참정권 제한, 공직취업 제한 등 다양한 제재조치를 취한다. 이는 높은 투표율로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호주는 의무투표제도를 도입한 이후 하원의회 선거 투표율이 90% 이하로 떨어진 적이 한 번에 불과했다. 역대 최저투표율조차도 87.5%에 이른다. 이런 점 때문에 영국이나 프랑스 등에서도 의무투표제 도입론이 꾸준히 이어졌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 데서 보듯 반대여론의 벽이 만만치 않다. 의무투표제를 실시하는 나라에서도 찬반 논쟁은 계속된다. 오늘 10월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브라질에서는 의무투표제를 규정한 헌법 조항에 대해 찬반 의견이 각각 48%로 팽팽히 갈려 있다. 의무투표제 옹호론자들은 더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수록 대표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중시한다. 의무투표제는 부유하고 권력을 가진 기득권자들뿐만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도 정치적 의사를 표출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참여와 선거를 더욱 공평하게 한다는 것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 파비아노 산토스 교수(정치학)는 “임의투표를 하게 되면 주로 빈곤층을 중심으로 투표율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선거에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려면 의무투표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론자들이 보기에 의무투표제도는 유권자에게서 기권할 권리를 박탈한다는 점에서 비민주적이다. 의무투표제가 개인의 정치적 선택 자유를 지나치게 제약한다는 것이다. 브라질리아 연방대학 다비드 플레이셰르 명예교수(정치학)는 유권자들이 후보 공약도 모른 채 형식적으로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하며 “선거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임의투표 제도를 실시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의무투표제가 법제화된 것은 1636년 아메리카 식민지였던 플리머스에서 선거 불참자에게 벌금을 부과한 것이 처음이다. 이어 버지니아는 1649년부터 투표 불참자에게 담배 100파운드어치를 납부하도록 했다. 근대 들어서는 호주 퀸즐랜드가 1915년 의무투표제를 도입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쾰러 獨대통령 전격사임

    쾰러 獨대통령 전격사임

    호르스트 쾰러(67) 독일 대통령이 31일 최근 독일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대한 발언 파문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대통령이 임기 중간에 사임하기는 처음이다. 후임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는 옌스 뵈른젠 상원의장이 권한 대행을 맡는다. 대통령궁은 성명에서 “쾰러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최근 아프간 파병 관련 발언에 대한 비판과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아프간을 전격 방문했던 쾰러 대통령은 도이칠란트 라디오 쿨투어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작전이 필요하다.”는 발언으로 ‘포함(砲艦) 외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포함외교’는 분쟁 당사국의 한쪽이 자기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하여 다른 나라에 함대를 파견하여 압력을 가함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려는 외교 정책으로 흔히 정치 강대국이 쓰는 수단인 탓에 ‘무력외교’로도 불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출신인 쾰러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뷰 때 “독일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예를 들어 자유무역 루트를 지키고 무역·고용·수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지역 불안정을 막기 위해 긴급시 군사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밝혔었다. 발언이 알려지자 나치의 악몽을 기억하고 있는 데다 아프간 파병에 부정적인 독일의 여론이 악화되면서 쾰러 대통령은 궁지에 몰렸다. 쾰러 대통령은 발언과 관련, “아프간 파병이 아니라 소말리아 해적을 막기 위한 해상경계를 염두에 둔 말”이라고 진화에 나섰으나 비판의 소리는 잦아들지 않은 탓에 결국 사임 카드를 꺼냈다. 기민당 출신인 쾰러 대통령은 지난 2004년 7월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지난해 5월 재선에 성공했다. 쾰러 대통령은 좌우를 아우르는 포용력과 식견으로 국민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아왔었다. 특히 재선 이후 독일 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날카롭게 지적, ‘큰 정치가’로서 위상도 굳혔다. 지난 2월에는 한국을 방문,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협의를 논의한 동시에 한국과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서 긴밀히 협의하기로 약속했었다. 독일에서 대통령은 상징적·대외적 국가원수로 권한이 제한돼 있지만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누가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인물인지 결정하는 등 상황에 따라서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스페인 재정감축안 통과

    한 표 차이가 150억유로(약 23조원)의 운명을 바꿨다. AFP통신은 스페인 의회가 27일(현지시간) 정부가 제출한 재정감축법안을 찬성 169표, 반대 168표로 가까스로 가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재정감축법안은 막대한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해 그리스와 같은 재정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평균 5%에 달하는 공공부문 노동자 임금 삭감과 자녀양육수당 2500유로 폐기 등을 규정했다. 총리와 장관 임금 15%와 차관급 임금 10%도 깎는다. 법안이 통과되자 공공부문 노조는 재정감축법안에 맞서 다음달 8일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스페인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전망치가 10.1%에 이른다. 이는 아일랜드 14.7%, 그리스 12.2%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현재 유로존 평균 재정적자는 GDP 대비 6.9%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천안함 근본원인은 강경 대북정책”

    미국의 대북전문가 가운데 대북 햇볕정책을 지지해온 인사들이 천안함 사태의 근본원인으로 이명박 정부의 강경 대북정책을 지목하고 나섰다. 이들은 한·미합동 해상훈련계획에 대해서도 한반도 안보위기만 높인다고 비판하는 기고와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국 정부의 대북 강경책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대표적인 인사들은 셀리그 해리슨 미국 국제정책센터(CIP) 아시아프로그램 국장,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 프로그램 국장, 마이크 치노이 전 CNN 아시아 담당 수석기자 등이다. 이들은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해 고위당국자들과 대화를 해본 경험이 있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의 강경 대북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고위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면담한 한반도 전문가 해리슨 국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공영라디오방송(NPR)에 출연해 “이명박 정부가 대북 강경정책을 바꾼다면 북한도 호전적인 자세를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한·미 해상합동훈련 실시 결정에 대해 “큰 잘못”이라면서 “북한은 이를 매우 도발적인 행동으로 간주하고 응전 방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초 평양을 방문했던 시걸 국장도 최근 “제재가 북한을 협상테이블에서 더욱 고분고분하게 만들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말했다. 시걸 국장은 ▲6자회담 재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복귀 ▲5메가와트 원자로의 연료봉 제거라는 3가지 조건을 전제로 지난해 채택된 대북결의 1874호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베이징 특파원 시절 북한을 14차례 방문했던 치노이 전 수석기자는 26일 격주간지 포브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 대통령이 남북관계 틀을 일방적으로 다시 쓰려 한 것이 천안함 사건으로 귀결되는 새로운 긴장 사이클의 시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을 단죄하자고 주장하긴 쉽지만 과거 북한의 행동에 비춰보면 압박과 강제는 막다른 골목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對北제재조치 이후] 러 “전문가 보내 조사결과 확인”

    러시아가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결과를 검증할 전문가들을 한국에 보내기로 하면서도 완전한 증거가 없는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부를 반대한다고 밝히는 등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27일(현지시간) 며칠 안으로 기뢰와 어뢰 전문가들을 한국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얻기 전에는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러시아 정부는 전날 특별성명을 통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 지도자들의 제안에 따라 천안함 조사결과와 증거물을 자세히 검토할 러시아 전문가 그룹을 한국에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성명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정확한 천안함 침몰 이유를 규명하고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그룹 파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명백한 증거가 없으면 안보리 상정 자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안보리에 회부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 소행이라는 완벽한 증거를 얻기 전에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지지하지도 않는다는 뜻을 이고르 랴킨프롤로프 러시아 외무부 부대변인을 통해 밝혔다고 26일 보도했다. 랴킨프롤로프 부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이 천안함 침몰과 연결됐다는 100% 확실한 증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문제연구소 알렉산드르 제빈 소장도 이날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가진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면 적어도 상시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는 미국 위성에 잡혔을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러시아 정부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지난 21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러시아는 (한국이 제공한) 조사 자료를 검토하고 있고 다른 경로를 통해 들어온 정보도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아울러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관련국들이 절제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유엔 “올 세계경제 성장률 3%”

    유엔 “올 세계경제 성장률 3%”

    유엔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6%포인트 올린 것이다. 유엔은 26일(현지시간) 수정 발표한 ‘세계경제상황과 전망(WESP) 2010’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마이너스 2%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2차대전 이후 최악이었던 세계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하고, 올해 3%에 이어 내년에는 3.2%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은 선진국의 경우 올해 1.9% 성장에 이어 내년엔 2.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발도상국은 올해 5.9%, 내년 5.8%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은 1월 예상치보다 0.8%포인트 오른 2.9%의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2.5%로 성장세가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연합(EU)은 1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 오르긴 했으나 올해 1% 성장에 머무르면서 경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역시 올해와 내년 모두 1.3% 성장의 침체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유엔은 현재 대다수 국가들이 시행하고 있는 재정투입을 통한 경기부양조치가 내년에는 상당부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엔 경제전문가 롭 보스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경기 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와 채무 증가로 세계 각국의 재정상태가 악화된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印尼 2년간 삼림벌채 불허

    인도네시아가 앞으로 2년 동안 새로운 삼림벌채를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서다. 27일 열리는 삼림보존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오슬로를 방문 중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삼림벌채 유예계획을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에 이미 허가를 받은 사업은 예외라고 보도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노르웨이 정부가 삼림보전 대가로 1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하면서 이뤄졌다. 노르웨이는 앞서 해마다 석유수입 가운데 5억달러를 삼림보존을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지원은 지난해 코펜하겐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국제삼림보존기금을 통해 제공된다. 인도네시아는 브라질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을 갖고 있다. 이 열대우림은 지구의 ‘허파’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산소를 배출하고 있지만 그동안 경제적 수익을 위해 수마트라 섬 등에서 막대한 삼림벌채가 계속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는 한 시간마다 축구장 300개 넓이의 삼림이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노르웨이는 앞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삼림파괴를 막기 위한 규제장치를 만들고, 삼림벌채를 줄임으로써 탄소배출권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10억달러 지원금 지급은 2014년에 실시하기로 함으로써 실행력을 높이도록 했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삼림 훼손이 줄어들지 않으면 자금 지원은 중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림파괴 저지운동을 통해 가장 대규모로, 신속하게, 값싸게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면서 “이번 유예조치는 즉각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림보존 국제회의는 열대우림 국가들의 삼림보존활동을 선진국들이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합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림보존조치의 이행상황을 감시할 기초자료 구축과 공동사무국 설치도 추진되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삼림감소를 막기 위한 선진국 자금 지원규모가 40억달러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 당시 미국과 노르웨이, 일본, 영국, 프랑스, 호주 등 6개국은 삼림감소 방지에 2010~2012년 동안 35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독일 등 다른 선진국들까지 가세하면서 전체 규모가 늘고 있다. 에릭 솔하임 노르웨이 환경장관은 “(40억달러는) 많은 액수이긴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 삼림벌채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막대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세계금융 뒤흔든 ‘한반도 리스크’

    세계금융 뒤흔든 ‘한반도 리스크’

    남유럽에 한껏 쏠려 있던 우려의 시선이 한반도로도 향하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 이후 계속된 남북 강경대치가 점차 파급력을 넓히면서 급기야 미국 증시의 하락으로까지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신인도 지표는 이달 들어 크게 나빠졌다. 우리나라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2014년 4월 만기물 기준)는 지난 25일 1.57% 포인트로 이달 3일(0.68% 포인트)의 2.3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국채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인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도 5년물 기준으로 같은 기간 0.9% 포인트에서 1.7% 포인트로 급등했다. 가산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외국에서 한국 경제를 그만큼 안 좋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는 것도 한반도 리스크와 관련이 깊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25일 5818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26일에도 2360억원을 순매도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유럽 재정 문제로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된 가운데 북한의 강경발언이 한국 국채의 CDS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한국 경제의 성장전망 하향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 긴장은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25일 남북 긴장 때문에 아시아 증시가 요동쳤고 같은 날 시차를 두고 개장한 미국 증시도 그 영향을 받았다.이날 미국 다우지수는 악재들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장중 250포인트 이상 급락, 한때 1만선이 붕괴됐다가 장 후반에 가까스로 1만 43.75(-0.23%)로 마감됐다. 그러나 26일 뉴욕 증시는 최근 잇따른 낙폭에 대한 인식과 함께 미국 제조업의 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으로 출발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북한’이나 ‘한반도’가 주가 급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P는 “세계 경제에 대한 실망과 남북한 간의 긴장 고조로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떠나고 있다.”고 전했고, 경제전문방송 CNBC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한반도의 혼란이 장중 다우지수 1만선을 무너뜨리고 시장의 불안정성을 증폭시켰다.”고 평가했다. 25일 영국의 FTSE100지수가 2.54% 떨어진 것을 비롯해 독일 DAX지수 -2.34%, 프랑스 CAC40지수 -2.90% 등 유럽 주요 증시도 2% 이상 하락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금융과 실물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군사적인 충돌 등으로 남북간 긴장의 강도가 지금보다 높아질 경우 외국인 주식·채권 매도 확대, 환율 급등, 가산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이 1차적으로 충격을 받고 이로 인해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도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강국진기자 windsea@seoul.co.kr
  • 똑똑하고 성공하는 아이 만들려면

    똑똑하고 성공하는 아이 만들려면

    ■ 흙 만지고 놀아라 “학습능력 향상 박테리아 서식” 야외활동을 많이 할수록 토양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덕분에 학습능력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주 트로이 시 세이지 대학 도러시 매슈스 박사와 수전 젠크스 박사는 토양에 서식하는 비병원성 박테리아인 미코박테리움 바카이(mycobacterium vaccae)에 노출되면 학습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매슈스 박사는 미국 미생물학회 제110차 총회에서 이 내용을 발표했다. 미코박테리움 바카이 박테리아가 자연 상태에서 호흡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가 뇌의 일부 신경세포 성장을 자극,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며 이것이 학습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들은 쥐에게 먹이를 통해 박테리아를 투입하고 미로에서 길을 찾아가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목표에 도달하는 속도가 박테리아를 투입하지 않은 쥐들보다 두 배나 빨랐다고 밝혔다. 먹이에 박테리아를 섞지 않자 길을 찾는 속도는 다소 느려졌지만 처음부터 박테리아를 주입하지 않은 쥐들보다는 여전히 빨랐다. 매슈스 박사팀은 3주 후 다시 미로찾기 실험을 하자 미로에서 길 찾는 속도는 여전히 빠르기는 했지만 통계학상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며 이는 박테리아 투입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매슈스 박사는 학생들에게 야외활동 시간을 늘려주면 학습능력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밖에서 뛰어 놀아라 “다양한 경험 고수입으로 연결” │도쿄 이종락특파원│유년 시절 밖에서 자연을 접하거나 친구들과 뛰어논 경험이 많을수록 고학력자가 되고, 돈도 많이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일본 ‘국립 청소년 교육 진흥 기구’의 조사로 밝혀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조사는 지난해 11월 인터넷을 통해 20~60대 총 5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바다나 강에서 헤엄치며 놀았다’ ‘숨바꼭질 등을 즐겨했다’ ‘따돌림이나 싸움을 말린 적이 있다’ 등 어린 시절 체험에 대해 ▲자주 있었다=2점 ▲조금 있었다=1점 ▲거의 없었다=0점으로 매기는 식으로 점수화했다. 그 결과 높은 점수를 획득한 응답자들은 대학·대학원 졸업자가 50.4%를 차지했다. 반면 중위권과 하위권의 점수를 기록한 응답자는 각각 대학과 대학원 졸업자가 48.6%, 4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연수입과 관계를 보면 고득점 응답자들이 ‘750만~1000만엔’ ‘1000만엔 이상’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16.4%로 나타났다. 중위권은 12.7%, 하위권은 11.0%를 기록했다. 어린시절의 다양한 경험들이 고학력, 고수입으로 연결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조사에 참여한 지바 대학의 아카시 교수는 “어렸을 때 친구들과 뛰어노는 것을 통해 사람들과 교제하는 능력과 의사결정력 등을 익힐 수 있다.”며 “자연과 자주 접하면 ‘왜’라고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탐구심이나 호기심이 길러져 이런 조사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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