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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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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입은 청바지 vs 보름입은 청바지’ 어느쪽이 더 더러울까

    ‘1년 입은 청바지 vs 보름입은 청바지’ 어느쪽이 더 더러울까

    입은 지 보름밖에 안 된 청바지와 1년 넘게 빨지 않은 청바지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더러울까. 답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헤럴드지는 21일(현지시간) 청바지를 1년 동안 빨지 않아도 더 더러워질 게 없다는 사실을 캐나다 앨버타 대학 레이첼 매퀸 교수가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청바지를 세탁하지 않는 학생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해 연구를 시작했다는 매퀸 교수는 세탁하지 않은 기간이 15개월인 청바지와 2주인 청바지에 포함된 박테리아를 비교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매퀸 교수는 “당연히 15개월 동안 빨지 않은 청바지의 박테리아 수치가 더 높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세탁한 지 2주밖에 안 된 청바지와 별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오래도록 빨지 않은 청바지에 대장균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면서 “박테리아도 문제가 될 정도의 수치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매퀸 교수는 병원이나 호텔 등 많은 작업장에서는 세탁 규칙을 엄격하게 지키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입는 일부 옷들은 자주 세탁하지 않는 게 환경에 미치는 혜택이 더 클 수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6자 재개까지 시간 더 필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 남북대화 재개 조짐이 구체화되고 다음 주 때맞춰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일본·중국을 방문하는 데 대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다수는 이런 긍정적인 신호들이 곧바로 대화국면으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봤다. 많은 미 전문가들은 지난 19일 미·중 정상회담 직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우려를 표시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의 대북정책이 지금까지보다는 강경해질 것임을 예고한다는 것이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겸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연구실장은 “(중국이 미국과 함께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우려를 표시한 것은) 앞으로 6자회담에서 중국이 미국과 입장을 같이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중국이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은 분명히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중국이 우려는 표시했지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또 북한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치들을 촉구한 공동성명 대목에 대해서도 미국과 중국, 한국, 북한 등 6자회담 관련국들이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며 6자회담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 북한 담당관을 지냈던 케네스 퀴노네스 박사도 앞으로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대해 그렇게 단정하긴 힘들다고 반박했다. 그는 만일 남북 군사회담이 잘된다면 6자회담을 재개하기 쉽겠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6자회담 재개도 어렵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남북한은 지난 몇 주 동안 공개적으로 남북대화 재개 문제를 논의해 왔다.”면서 “이와 별도로 물밑 접촉에서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폴 챔벌린 CSIS 연구원은 오바마 행정부가 지금까진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에는 북한 핵 문제에 당장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더라도 북한과 대화를 갖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한이 사과할 것인지는 주된 관심사다. 이와 관련, 조지워싱턴대학 그레그 브레진스키 교수는 “한국 정부가 바라는 수준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이 연평도 공격과 관련해 모종의 유감 표명을 할 공산이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반면 챔벌린 연구원은 북한은 극히 형식적인 수준에서 유감을 표명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강국진기자 kmkim@seoul.co.kr
  • 뺏고 뺏기는 G2 산업스파이 전쟁

    뺏고 뺏기는 G2 산업스파이 전쟁

    지난해 7월 미국 수사당국이 한 부부를 산업스파이 혐의로 구속했다. 아내는 2000년 GM에 입사한 뒤 2003년부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관련 기술개발에 참여했지만 2년 뒤 핵심기술이 담긴 문서 수천건을 무단으로 복사하다 적발돼 해고됐다. 남편은 회사를 세운 뒤 아내가 빼돌린 이 하이브리드 기술을 판매하다 덜미를 잡혔다. 12월에는 인공위성에 사용하는 방사선 경화 반도체를 빼돌리려 시도한 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이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뭘까. 중국계 미국인이 범인이고, 미국의 첨단기술을 빼돌렸다는 점이다. 용의자들의 배후에는 모두 중국이 있었다. 지난해 연평도 포격 관련 위성사진 공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상업정보회사 스트래트포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미국 기술을 훔친 혐의로 체포된 중국 산업스파이가 모두 11명이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산업스파이 적발 건수는 2000년 이전에는 연평균 1건에 불과했다. 그 뒤로도 2007년까지 매년 1~3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8년부터는 해마다 7건 이상씩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중국이 산업스파이 활동을 강화한다는 측면과 함께 미국 수사당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적발된 사건들 가운데 10건은 암호화장비, 휴대전화 핵심부품, 스텔스전투기에 사용하는 마이크로칩 등 각종 첨단기술 획득과 관련됐다. 듀폰, 다우케미컬, 모토롤라, GM, 포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명 대기업들이 피해를 입었다. 최근 중국이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젠20을 공개했을 때 일각에서는 디자인이 미국의 F22와 유사한 점을 주목했다. 스트래트포는 지난해 산업스파이 두 명이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F35 개발에 참여하는 BAE시스템의 항공우주 관련 마이크로칩을 훔치려다 구속된 사례를 언급하며 “추측이지만 중국 정부의 젠20 개발에 산업스파이들이 나름대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2007년 11월 미국의 초당적 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군은 빠르게 군 현대화를 이루고 있고 산업 스파이는 지속적으로 새 기술을 중국 기업들에 주고 있다.”며 기술유출이 중국 인민해방군 현대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보당국은 외국인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이민 1세대 중국인들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체포된 11명 가운데 10명이 이 경우였다. 특히 중국에 남아있는 가족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협박하거나 포섭 대상자를 직접 위협하는 방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물론 예외도 있다. 영어로 된 보고서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아르바이트를 하다 중국에 포섭된 미국인 학생 글렌 슈라이버가 그런 경우다. 그는 중국 정보요원이 시킨 대로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에 지원하려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7만 달러가 넘는 자금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FBI에 체포돼 유죄를 인정한 뒤 4년형을 선고받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오바마 재선돼도 장관직은 그만”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장관직을 계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SNBC 방송 ‘투데이 쇼’에 출연한 힐러리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에 들어간다면 계속 국무장관직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은 개인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에 대해서는 “그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오랫동안 국방장관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는 현재 이 자리에서 일하는 데 매우 만족한다.”면서도 “심호흡을 하기 위해 조금 더 여유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러 차례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개인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 왔다.”고 덧붙였다. 본인 말대로 그는 지난 30여년 동안 아칸소 주지사 부인,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대통령 후보, 국무장관 등을 맡으며 쉬지 않고 공인으로 지냈다. 힐러리 장관은 앞서 국무장관직을 4년 이상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 몇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PBS 방송에서 “8년 동안 국무장관 자리에 있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단언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워싱턴포스트 밥 우드워드 기자가 책을 통해 재선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자 “나는 단지 이 글을 묵살하는 것 말고는 무엇을 해야 할 흥미도, 이유도 없다.”고 못 박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하원, 건보개혁법 폐지안 통과

    미국 하원은 19일(현지시간) 공화당이 상정한 건강보험개혁법 폐지법률안을 찬성 245, 반대 189로 통과시켰다. 건강보험개혁법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랑하는 핵심 정책이다. 여전히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부결될 게 확실하고 설사 상원을 통과해도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건강보험개혁이 좌초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 그보다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이 된 공화당이 본격적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전면폐지보다는 핵심조항 수정을 위한 예행연습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간선거 당시부터 건강보험 개혁법을 공격대상으로 삼았던 공화당은 오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 문제를 쟁점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예정된 2014년 시행을 앞두고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벼랑 끝 베를루스코니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4) 이탈리아 총리만큼 노추(醜)라는 말이 어울리는 국가 지도자가 또 있을까. 조만간 밀라노 법정에서 뇌물 공여와 횡령, 사기 등 3건에 대해 재판을 받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미성년자 성매매에 대해 결백을 주장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런데도 퇴임이나 조기 총선은 고사하고 한마디 사과조차 없다. 밀라노 검찰은 베를루스코니가 자택에서 여러 매춘부와 성관계를 맺고 그 대가로 돈과 아파트를 줬으며 올해 18세인 나이트클럽 댄서가 지난해 3개월 동안 최소 8차례 밀라노에 있는 총리 자택을 드나든 증거도 확보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검찰은 베를루스코니의 회계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의회에 제출한 요청서를 통해 “꽤 많은 수의 젊은 여성들이 돈을 받고 베를루스코니 총리 자택에서 그를 상대로 매춘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번 성매매 수사에서 핵심 인물인 모로코 출신의 10대 벨리댄서 루비가 지인들과 통화한 내역들도 공개했다. 통화기록에 따르면 루비는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총리 자택에 수시로 드나들었다. 루비는 기존에 문제가 됐던 성추문과 성매매 의혹보다 자신의 사례가 더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기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루비에게 전화를 걸어 ‘원하는 만큼 돈을 주겠다. 금으로 덮어주겠다. 제발 입을 다물어달라’고 요청한 정황도 드러났다. 베를루스코니는 자신을 피고로 하는 재판 3건에 대해서는 그동안 총리에게 재판 출석 의무를 면제해주는 법을 방패 삼았지만 그마저도 지난 13일 헌법재판소가 위헌 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이번엔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해 12월 실시된 하원 불신임 투표에서 3표 차이로 가까스로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조기 총선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최대 미디어그룹 미디어셋을 소유한 언론 재벌이자 유명 프로축구팀 AC밀란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오늘 美·中 정상회담] 美·中 슈퍼파워 G2 부문별 지상대결

    [오늘 美·中 정상회담] 美·中 슈퍼파워 G2 부문별 지상대결

    국내총생산(GDP) 세계 1, 2위인 국가 정상이 만난다. 한쪽은 반세기 이상 아무도 넘보지 못하는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예전같지는 않다고 해도 미국은 여전히 부동의 세계 최강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1인당 GDP는 5만 달러를 바라본다. 국방예산 규모는 전세계 나머지 국가를 다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중국은 그러나 무서운 속도의 경제성장을 자랑한다. 2009년만 해도 GDP가 세계 3위였으나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마침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여전히 1인당 GDP는 4210달러로, 미국의 10분의1도 채 안 된다. 군사력에 있어서도 함대 규모를 기준으로 약 55만t으로, 미국의 6분의1 정도에 그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인도 31층 신형 아파트 ‘부패 혐의’로 철거위기

    인도의 한 고층빌딩이 부패 혐의(?)로 철거당할 처지에 놓였다. 문제의 건물은 인도 서부 뭄바이 시내 중심가에 있는 31층짜리 고층아파트. ●참전군인 제공 목적… 정치인에 헐값 분양 지난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당초 1999년 파키스탄과의 전쟁 때 남편을 잃은 여성과 참전군인들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건립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실세 정치인과 고위급 각료의 친인척, 전·현직 군 고위급 간부들이 헐값에 분양을 받았다. AP통신은 인도 현지 언론을 인용, 아파트 103가구 가운데 단지 3가구만 국가유공자 가족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에는 장모와 다른 친척들이 분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마하라슈트라 주 수석 장관이 사임하기도 했다. 문제를 더 키운 것은 이 아파트가 당초 건립계획에는 6층이었으나, 막상 준공할 때는 31층이 됐다는 것. 권력층이 앞다퉈 이권에 개입하면서 건립계획이 거푸 변경된 결과다. 이 때문에 주변 건물의 조망권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2008년 준공 당시엔 매매가가 600만 루피(약 1억 5000만원)였던 이 아파트는 현재 매매가가 8000만 루피(약 19억 6000만원)나 될 정도로 폭등했다. ●아파트 게이트로 번져… 3개월내 철거 명령 권력층의 비리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은 ‘아파트 게이트’로 비화했다. 자이람 라메슈 인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이 아파트가 연안 규제를 위배했다.”며 3개월 안에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특정 건물이 환경 관련 법규 위반을 이유로 철거 명령을 받은 것은 인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소냐 간디 인도 총리도 국방장관과 재무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구성해 관련 의혹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인도 정가에 일대 회오리가 일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반롬푀이 EU의장, 이코노미 좌석이용 출장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해외 출장길에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을 이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EU 고위직 인사 가운데 대표적 ‘트위터리언’인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 게시물(트위트)을 통해 “지금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을 이용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날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를 면담할 예정인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그러면서 “앞으로 (이코노미 클래스를) 더 많이 이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브뤼셀에서 바르샤바까지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단거리 비행이지만, 고위 관료들은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이용하며 특히 ‘EU 대통령’으로도 불리는 반롬푀이 상임의장이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한 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용면에서도 브뤼셀-바르샤바 구간을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 왕복할 경우 1000유로(약 150만원)가 들지만, 이코노미 클래스 왕복 항공권은 약 3분의1 가격으로 끊을 수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중남미 첫 한국계 시장 탄생

    중남미 첫 한국계 시장 탄생

    중남미에서 처음으로 한국계 시장이 탄생했다. 페루 주재 한국 대사관과 현지 언론은 정흥원(64)씨가 수도 리마에서 동쪽으로 300㎞쯤 떨어진 중부 도시 찬차마요 시장으로 취임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마리오 정’으로 통하는 정 시장은 지난해 10월 선거에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푸레르사 2011’ 소속 후보로 출마해 현직 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정 시장은 1980년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2년간 건설 노동자로 일했으며 1986년 의류제조 기술로 이민 생활을 하기 위해 아르헨티나로 떠났다. 이후 10년간 아르헨티나에서 생활한 그는 1996년 리마로 옮겼다. 찬차마요에 이주한 지는 10년째로 접어들었다. 그는 원주민이 대다수인 찬차마요에서 음식점과 함께 생수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 국적인 정 시장이 시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었던 것은 페루가 영주권자라도 2년 이상 출마지역에 거주하면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뺀 공직 선거 입후보 자격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정 시장은 취임사에서 “임기 4년 동안 시민 여러분과 힘을 합쳐 지역발전을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구 17만 6000명인 찬차마요는 커피농업이 주요 산업이다. 은과 구리, 아연 등 광물 자원도 풍부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지방채 10년새 90% 늘어 3조弗… 최대 100곳 파산 위험

    지방채 10년새 90% 늘어 3조弗… 최대 100곳 파산 위험

    #사례1 :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에 위치한 소도시 차우칠라가 이달 초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실업률이 18%에 육박하고 재정적자가 100만 달러나 되는 차우칠라는 시청 개보수 공사를 위해 지방채 590만 달러를 발행했다가 1월분 채무 상환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주정부 관계자는 “차우칠라는 단지 이례적인 경우일 뿐”이라며 진화에 부심했지만 전문가들은 재정위기설이 연례행사가 돼 버린 캘리포니아야말로 ‘제 코가 석자’라고 꼬집었다. #사례2 :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던 지난 연말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의 주도인 해리스버그는 파산보호절차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쓰레기 소각로 구입을 위해 2억 8800만 달러의 채무를 지게 된 시 정부는 막대한 운영비로 고전하던 끝에 결국 올해로 예정된 5000만 달러 채무 상환이 불가능하다며 두 손을 들어버린 것이다. 해리스버그는 주법에 따라 지출을 억제하는 대신 주 정부로부터 재정 보조를 받게 됐다. 기업으로 치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셈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홍역을 치른 미국이 이번에는 지방재정 악화라는 ‘잔혹극 2막’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지방채 규모는 2조 9000억 달러나 된다. 10년 사이에 90%나 늘었다. 부채 규모는 갈수록 느는데 경기침체 영향으로 세입은 줄었다. 거기다 방만한 예산집행까지 겹쳤다. 그동안은 지방채를 발행해 재정적자를 메웠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방채 시장이 최근 현금이 고갈된 주와 시 정부의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로 인해 사실상 얼어붙은 상태라고 지난 8일 전했다. 또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연방정부가 1650억 달러 규모로 내놓았던 연방보조금 성격의 ‘빌드 아메리카 본드 프로그램’이 2010년 말 만료되면서 지방채 시장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주·지방정부 재정 악화 불안감 확산 주 정부·지방정부의 채무 불이행 위험이 높아졌다는 또 다른 징표는 미국 대형 은행들이 지방재정 악화에 따른 지방채 신용부도 스와프(CDS) 수요 급증 전망을 배경으로 CDS 거래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채권에 대한 CDS 총거래 잔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방정부들은 지방채 CDS 거래업무 확대가 채무 불이행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기 거래 확대를 유발해 재정 여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미국 주 정부 가운데 CDS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일리노이는 11일 현재 328bp이고 지난해 7월에는 370bp까지 치솟기도 했다.”면서 “이 정도면 최근 재정위기설이 거론되는 스페인 수준이고, 500bp를 넘어서면 사실상 파산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정악화는 미국 전역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은 8일 46개 주 정부가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공공의료보험인 헬스케어 예산을 삭감하면서 일자리 40만개가 사라졌다면서 재정긴축이 광범위한 산업공동화 현상을 일으켜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1% 포인트 감소시킨다고 지적했다. 예산·정책우선순위센터(CBPP) 최근 보고서는 주 정부에서 필요한 재정과 집행 가능한 재정 규모 격차가 지난해에만 1710억 달러나 됐고 올해도 16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정부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대응은 긴축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난 5일 주의회 연두 연설을 하면서 뉴욕 주가 위기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약 100억 달러에 이르는 주 정부 재정적자를 통제하기 위해 강력한 재정 긴축을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공·사립 대학생들에게 제공해온 희망(HOPE) 장학금 축소 문제를 적극 검토하기로 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고등학교에서 평균 3.0 이상 학점으로 주내 공·사립대학에 진학해 평균 3.0 이상의 학점을 유지하는 학생들에게 1인당 최대 6000달러까지 지급하는 장학금의 재원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근본 해법 없는 허리띠 졸라 매기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시장분석가 가운데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메러디스 휘트니는 지난해 12월 20일 CBS 시사프로 ‘60분’에서 “규모가 큰 지방정부 가운데 최소 50개, 많게는 100개가 채무 불이행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LA타임스는 “많은 캘리포니아 지방정부들이 2008년 파산했던 발레호 시처럼 되지 않을까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최근 CNN머니 보도에 따르면 마크 빈터 웰스파코 수석경제학자는 “우리는 지방채 시장이 또 다른 붕괴하는 도미노라고 우려하는 얘기를 곳곳에서 듣는다.”면서도 “나는 그 문제로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걱정하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용어클릭 ●CDS 프리미엄 CDS는 대출이나 채권 형태로 자금을 조달한 채무자의 신용을 사고팔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CDS 매도자는 채무자가 이자 지급을 못 하거나 채무조정을 진행함으로써 발생하는 손실을 CDS 매입자에게 보상해 주도록 돼 있다. CDS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CDS프리미엄이라고 하며 bp(basis point)라는 단위로 나타낸다. 1bp는 0.01%와 같다. 손해보험에 가입할 때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지는 것처럼 채권의 발행 기관이나 국가의 신용위험도가 높아질수록 CDS프리미엄은 상승한다.
  • [부고] ‘밴드 오브 브라더스’ 실제 주인공 윈터스 소령

    [부고] ‘밴드 오브 브라더스’ 실제 주인공 윈터스 소령

    미국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돌격 앞으로!”를 외치자마자 부하들보다도 더 먼저 적진으로 달려나가는 중대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리처드 윈터스의 실제 모델이 지난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9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수년간 파킨슨병에 시달려 온 윈터스는 장례가 끝날 때까지 자신의 사망 소식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유언했다. 1918년생인 윈터스는 101공수사단 506연대 5중대 소대장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했고, 전사한 중대장을 대신해 중대장이 된 뒤 중대원 13명을 이끌고 적군 포대를 격파하고 독일군의 상세한 방어지도를 획득해 첫 훈장을 받았다. 역사적인 벌지전투에서는 벨기에 바스토뉴 지역을 점령하는 공을 세웠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소령으로 예편했다. 역사학자인 스티븐 앰브로즈가 1992년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펴내고 이를 토대로 2001년 같은 이름의 미니시리즈가 전파를 타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윈터스와 함께 참전했던 중대원들은 지금도 그를 존경하는 지도자로 기억했다. 윈터스 본인은 2004년 ‘미국 역사학지’와 인터뷰할 당시 “나는 영웅이 아니다. 다만 영웅들의 중대에서 복무했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윌리엄 가니어(88)는 “그는 진정한 지휘관이었다.”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남부 수단 국민투표 시작… 새 독립국가 탄생 임박

    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수단 남부 지역 주민들이 9일(현지시간)부터 수단에서 독립할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작했다. 독립이 성사되면 전체 인구 4394만명 가운데 850만명으로 구성된 새로운 독립국가가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막대한 원유 수입을 놓고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8일에도 남부 곳곳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해 최소 9명이 숨졌다. 국민투표는 오는 15일까지 1주일 동안 계속되며 등록한 유권자 393만명 가운데 6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과반수 이상이 독립에 찬성하면 6개월 뒤 독립국을 수립할 수 있다. 이후 유엔에 가입할 경우 193번째 회원국이 된다. 아랍어로 ‘흑인’이란 뜻을 가진 수단은 현재 세계에서 10번째로 넓은 영토를 자랑한다. 국민투표는 200만명 이상을 희생시킨 22년 내전의 산물이다. 기독교와 토속종교를 믿는 흑인이 다수인 남부의 수단인민해방운동(SPLM)과 이슬람계인 중앙정부는 2005년 1월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6년간 자치를 한 뒤 2011년 1월 국민투표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북부로부터 탄압받을 걱정이 없어지긴 하겠지만 남부 수단의 미래가 장밋빛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독립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가 된다. 오랜 내전 때문에 기반시설이 극도로 열악하다. 포장도로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문맹률이 85%나 되기 때문에 그림으로 된 투표용지를 사용해야만 한다. 60억 배럴에 이르는 매장 원유 가운데 70%가 남부 지역에 있다는 점은 고무적일 수도 있지만 수출을 위해서는 북부에 있는 송유관을 이용해야 한다. 재정 수입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유 매장지 상당 부분을 잃을 수밖에 없는 북부도 머리가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수단을 22년째 통치 중인 오마르 하산 알바시르 대통령이 향후 헌법 개정을 통해 이슬람 율법을 강화할 것이라고 공언한 것은 결국 독재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서부 다르푸르에서 7년 넘게 이어진 내전도 골칫거리다. 알바시르 대통령이 “새로운 국가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가 며칠 만에 “남부는 국가를 세울 능력이 없다.”고 발언한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SNS 닷컴 버블 재연 우려”

    전 세계 인구의 5%가 이용할 정도로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이지만 지금까지 한 차례도 수익을 공개하지 않은 페이스북이 최근 기업가치가 500억 달러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6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등 SNS에 투자가 폭발적으로 몰리는 현상에 대해 “15년 전 ‘닷컴 거품’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고 경고했다. 뉴스위크는 최근 골드만삭스 등이 페이스북에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500억 달러로 산정한 것부터 되짚었다. 가령 기업가치가 700억 달러로 평가받는 디즈니만 해도 테마파크와 호텔, 크루즈선, 만화영화 필름 등 구체적인 자산을 갖고 있다. 반면 페이스북은 7억 달러어치 데이터센터 구축 등 기반시설에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지만 실제 얼마나 수익을 올리고 있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1990년대 일각에서 ‘신(新)경제’로 포장돼 부풀려졌던 ‘닷컴 거품’ 당시에도 상당수 벤처기업에 투자가 몰렸지만 결국 매출이 뒷받침되지 않은 급성장 끝에 거품이 빠르게 사그라졌다. 뉴스위크는 전 세계 스무명 가운데 한명꼴로 페이스북을 이용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는다고 인정하면서도 잠재적인 수익이 항상 실현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야말로 21세기 초반 미국을 강타했던 ‘닷컴 거품’의 교훈이라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페이스북 이용자가 가상공간에서 옛 친구를 다시 만나고 새 친구를 사귀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인정하더라도 이들이 가상대화 중 광고에 방해받는 걸 얼마나 참아줄지는 알 수 없다. 게다가 온라인에서 수집한 개인정보 활용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페이스북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광고업자와 공유할 수 있을지도 아직 불확실하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지난해 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광고주의 개인정보 취득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관계 당국에 권고했다. 이용자가 실제로 이를 이용하면 페이스북의 가치는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인구 연내70억 돌파… 10억명 배고픔 고통

    인구 연내70억 돌파… 10억명 배고픔 고통

    17세기 네덜란드 포목상인 안톤 판 레벤후크는 어느날 지구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지 계산해 보기로 했다. 그는 네덜란드 인구를 100만명쯤으로 예측한 다음 지도와 기하학 지식을 이용해지구에 사람이 거주하는 면적을 네덜란드의 1만 3385배로 추정했다. 네덜란드는 인구밀도가 높은 편이었기 때문에 세계 인구가 133억 8500만명은 넘지 않는다고 그는 결론 내렸다. 오늘날 역사학자들은 레벤후크가 계산했던 당시의 실제 세계 인구는 대략 5억명이었다고 추산한다. 1초에 5명씩 늘어나는 세계 인구가 올해 안에 70억명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미국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 인터넷판이 5일(현지시간) 유엔의 인구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기원전 1000년 무렵 5000만명 안팎에 불과했던 인구는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 갔다. 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기원전 500년에는 처음으로 1억명이 됐고 서기 1년에는 2억명 정도였다. 11세기에는 3억명, 17세기에는 5억명을 넘어섰다. 19세기에 10억명으로 두 배가 된 세계 인구는 1930년 무렵 다시 두 배가 늘어 20억명이 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때부터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다며 1960년에는 30억명, 1999년에는 60억명을 돌파했다고 지적했다. 또 인간의 수명이 계속 늘어나고 현재 전 세계 여성 가운데 18억명이 가임 연령층이기 때문에 앞으로 적어도 수십 년 동안은 인구 증가가 계속돼 2050년에는 80억~105억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해마다 80 00만명씩 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에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수자원과 농지가 고갈되고 빙산이 녹으면서 어족자원이 사라지는 가운데 10억명가량이 매일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기하급수적인 인구 증가가 식량부족과 기아, 질병을 초래해 결국 인류의 멸망을 불러올 것이라는 비관론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의학기술의 발전과 식량 증산, 깨끗한 식수 공급 등으로 인구 폭발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인구 증가율이 점차 둔화되는 것도 인구 폭발을 지연시키는 요소다. 인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부부 한 쌍이 평균 2.1명의 자녀를 낳아야 하지만, 서유럽에서는 1990년대 평균 자녀 수가 1.4명에 불과했다. 한국은 2009년 합계출산율이 1.15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유엔인구기금 보고서에 따르면 2005~2010년 평균 인구증가율이 -0.1%인 독일과 일본은 지난해 인구가 각각 8210만명과 1억 2700만명이었지만 2050년에는 7050만명과 10억 1700만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한국 역시 2005~2010년 평균 인구증가율이 0.4%에 불과하기 때문에 2050년 인구는 4410만명으로, 지금보다 440만명쯤 감소한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13억 5410만명에서 2050년에는 14억 1700만명으로, 브라질은 1억 9540만명에서 2억 1850만명으로 각각 늘어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북극해 보호? 영유권 선점?

    북극해 주변 8개국으로 구성된 북극평의회가 이 지역에서 수색과 구조활동을 책임지는 국가별 구역을 나누고 그 지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도록 하는 조약 초안에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극해의 경제적 가치를 선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라 마클 캐나다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극평의회 8개 회원국 외무장관이 지난달 16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북극의 수색과 구조 협력에 관한 협정문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5월 조약을 비준하는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극평의회는 북극해에 인접한 캐나다와 미국, 러시아, 덴마크, 그린란드,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로 구성된 협의체다. 북극평의회는 이번 조약이 비준되면 수색·구조 체계가 잡히지 않아 인명 피해가 늘어나는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로 북극해의 얼음이 녹고 접근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석유·천연가스 개발 등 경제적 활용과 생태계 보호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와 물밑 작업도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이번 조약 초안이 북극을 선점하려는 시도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비판론도 나온다. 실제 북극해 주변국들은 치열한 영유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캐나다·덴마크는 로마노소프 해령(海領)에서, 러시아와 노르웨이는 스발바르 제도에서, 캐나다와 덴마크는 나레스해협의 한스섬에서 맞서 있다. 공해로 존재해 왔던 북극해는 1982년 유엔 해양법협약을 통해 200해리까지 경제수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러시아·캐나다 등은 유엔을 상대로 350해리까지 확대해 달라고 로비를 벌이는 중이다. 비판론에 대해 북극 전문가 마이클 바이어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국제법)는 “북극에서 항공기 추락 등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접 국가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체계를 미리 마련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현대기아차 올 美판매 100만대 무난

    현대기아차 올 美판매 100만대 무난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연간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 기존 기록을 갈아치우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현대기아차가 이제는 1년에 90만대에 가까운 자동차를 판매하며 미국시장 점유율 7.7%를 차지하는 발전을 이뤘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기아차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가 급성장하며 약진했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연간 판매 100만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미국법인(HMA)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53만 822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4%의 신장세를 기록했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오른 4.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쏘나타가 19만 6623대 판매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엘란트라(아반떼HD)와 싼타페도 각각 11만 6721대와 7만 6680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월 월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4만 4802대였다. 기아차미국판매법인(KMA)도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전년 대비 18.7% 늘어난 35만 6268대를 판매했다. 2007년에 수립된 연간 최다 판매기록을 넘어 미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3.1%로 올라섰다.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쏘렌토는 지난해 1년 동안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한 10만 8202대를 판매했다. 포르테는 6만 8500대, 쏘울은 6만 7110대를 팔았다. 기아차의 지난해 12월 월간 판매량은 1년 전보다 44.6% 증가한 3만 444대를 기록해 역대 12월 최고 판매기록을 세웠다. 한편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4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2009년보다 11% 증가한 약 1150만대를 기록했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전통적인 ‘자동차 빅3’ 업체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세를 보였다. GM은 지난 한해 동안 220만대를 판매해 1위 자리를 지켰고, 포드자동차는 190만대를 팔아 일본의 도요타를 제치고 2위로 발돋움했다. 크라이슬러도 17% 늘어난 109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도요타는 0.3% 늘어난 176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고, 혼다는 7.3% 늘어난 123만대, 닛산은 18% 증가한 90만 8570대를 각각 판매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란 팔레비 왕가 ‘끝나지 않은 비극’

    이란 팔레비 왕가 ‘끝나지 않은 비극’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축출된 무하마드 레자 팔레비 국왕의 적통을 이은 두 왕자 가운데 막내인 알리레자 팔레비(45)가 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자택에서 자살했다. 알리레자의 친형 레자 팔레비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알리레자 팔레비 왕자가 죽었다는 슬픈 소식을 동포들에게 전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보스턴 경찰 대변인은 그가 자기 몸에 총을 쐈다고 전했다. 자신의 아버지를 타도하자고 외치는 혁명과 뒤이은 망명 등 이란을 뒤흔든 정치적 격변은 10대 초반이었던 알리레자에게 큰 정신적 상처로 남았다. 레자는 “다른 수백만 이란 젊은이들처럼 알리레자도 사랑하는 모국에서 일어난 (정치적) 불행에 매우 혼란스러워했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리레자는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기피했고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 1966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태어난 알리레자는 1984년 미국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뒤 하버드 대학에서 철학과 고대 이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1941년 즉위해 한때 이란의 지존으로 군림하며 온갖 사치를 누렸던 팔레비 국왕은 왕좌에서 쫓겨난 다음해인 1980년 이집트에서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2001년에는 31세였던 막내딸 레일라가 오랫동안 거식증과 우울증을 앓던 끝에 영국 런던의 한 호텔에서 약물과용으로 숨졌다. 파라 팔레비 왕비는 당시 “9살 때 이란을 떠나야 했던 레일라는 조국이 자기 가족을 버린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그래서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팔레비 왕비는 이란에서 추방된 뒤 프랑스 파리의 작은 아파트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 팔레비 왕조는 1925년 알리레자의 할아버지인 레자 팔레비가 카자르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 왕조를 세우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란은 2차 세계대전에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전하는 등 개방화와 서구화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친미정책과 빈부격차 확대 등은 국내에서 광범위한 반발을 불러왔고 결국 1979년 혁명으로 국왕이 이집트로 망명하면서 팔레비 왕조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혁명전 이란은 이스라엘보다도 더한 친미국가였다. 이에 대한 반발로 발생한 혁명 이후 이란은 노골적으로 ‘미국타도’를 외치는 반미국가가 됐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익스플로러·마이스페이스 권불십년… “아~옛날이여”

    권력무상을 뜻하는 ‘권불십년’은 한때 전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했던 웹브라우저 익스플로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마이스페이스에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아일랜드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는 4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익스플로러가 전 세계 점유율이 46.9%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때 9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했지만 2009년 70%대, 지난해 3월 61.5%까지 떨어지는 등 폭락 양상을 띠고 있다.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은 모질라재단이 공급하는 파이어폭스(30.8%)와 구글이 내놓은 크롬(14.9%)이다. ‘미국판 싸이월드’로 통하는 마이스페이스는 한때 미국 전체 웹사이트 가운데 세번째로 인기있는 웹사이트였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상승세에 밀리며 고전을 거듭해왔다.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마이스페이스가 직원의 절반 가량을 감원할 예정이며 이는 매각 전 단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스페이스는 광고 수입도 1년 전보다 26% 감소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시카고 시장선거 ‘흑백 性대결’

    美 시카고 시장선거 ‘흑백 性대결’

    다음 달 실시되는 미국 시카고 시장 선거가 ‘흑인 후보 단일화’라는 변수를 맞아 흑백 인종간 성대결 구도로 치닫고 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시카고 흑인 공동체 주요 인사들이 캐럴 모즐리브라운 전 연방 상원의원으로 흑인 후보를 단일화하고 당선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흑인 공동체 지도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유력 후보인 람 이매뉴얼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 맞설 만한 세력을 결집하려면 후보 단일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해 왔다. 대니 데이비스 연방 하원의원도 지난달 31일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며 후보 사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번 합의는 흑인 인권 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의 주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 목사는 지난달 모즐리브라운 전 의원과 데이비스 의원을 함께 만나 선거 자금 지원 현황 등을 공개토록 했으며, 흑인 사회 지도자들과의 논의를 거쳐 모즐리브라운 전 의원을 단일 후보로 지지하는 데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로써 시카고 시장 선거는 이매뉴얼 전 백악관 비서실장, 히스패닉계인 게리 치코 전 시카고 교육위원장, 흑인 단일 후보 모즐리브라운 전 의원 등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현재로서는 이매뉴얼 후보가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흑인 공동체의 결집력이 만만치 않아 향후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 분석가 로라 워싱턴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모즐리브라운 전 의원은 유색 인종과 여성 유권자를 포함한 좀 더 넓은 지지층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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