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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이비크 공범 없을 것”

    노르웨이 연쇄 테러 용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의 목표는 ‘노르웨이의 어머니’로 불리는 그로 할렘 브룬틀란(72) 전 총리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그가 범행 직전 올린 성명서에서 만나고 싶은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꼽았다는 사실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수도 오슬로에서는 지난 25일 장미를 든 15만명의 추모객이 모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장미 행진’을 벌였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브레이비크가 지난 22일 브룬틀란 전 총리가 노동당 청소년 정치캠프에 참석해 연설한다는 것을 알고 우토야 섬으로 향했던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룬틀란 전 총리는 노르웨이 노동당 대표와 총리,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거물 정치인이다. 하지만 그가 섬에 도착하기 직전 브룬틀란은 섬을 떠난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한국 李대통령 만나고픈 정치인 중 한명” 용의자가 이번 범행과 비슷한 민간인 대량 학살 장면이 등장하는 게임을 즐겼다는 사실도 새로 드러났다. 그가 페이스북에서 가장 즐기는 게임인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 2’에 등장하는 ‘노 러시안’ 미션에서는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민간인을 조준 사격하고, 피를 흘리며 쓰러진 희생자를 잔인하게 확인 사살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에 따라 정신과 의사 두 명이 용의자의 정신 감정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수사 당국은 밝혔다. 스웨덴 국방대 비대칭위협연구소 마그누스 란스토르프 연구소장은 용의자가 인터넷에 올린 범행 선언문을 살펴봤을 때 “그는 가상 세계에 빠져 현실과 실제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민간인 학살 게임 즐겨… 정 신감정 의뢰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용의자가 폴란드 회사에서 화학물질을 구입했을 때의 경위를 주목했으나 체포영장을 발부하기에는 사안이 미미하다고 판단해 조사를 곧 종결시켰다고 밝혔다. 문제의 회사는 다른 화학물질을 판매한 전력으로 감시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경찰 당국은 이날 “연쇄 테러 두 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7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오슬로 정부청사 테러 사망자는 당초 7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으며 우토야섬 테러 희생자는 86명에서 68명으로 줄었다. 이는 당초 밝힌 사망자 잠정치인 93명에서 줄어든 것이다. 경찰은 청소년 캠프 현장인 우토야섬에서 정확한 사망자 수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실종자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아직 희생자 명단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프랑스 남부에 거주하는 용의자의 부친 옌스 브레이비크는 노르웨이 TV2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행동이 너무나 부끄럽고 역겨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렇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도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서 있을 수가 있을까. 차라리 스스로 목숨이라고 끊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용의자의 이복 여동생을 비롯한 친척 일부가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에 살고 있으며, 관련 당국이 이들을 상대로 탐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테러범이 숭상하는 ‘템플기사단’은

    테러범이 숭상하는 ‘템플기사단’은

    노르웨이 연쇄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는 성명서에서 2002년에 영국 런던에서 템플 기사단 재건모임에 참석했다면서 템플 기사단 상징으로 장식한 제복을 입은 모습을 공개했다. 이어 재판에도 템플 기사단 복장(그림)으로 참석해 범행 이유 등을 밝히겠다고 선언, 테러범 브레이비크가 숭상하는 템플 기사단의 실체에 관심이 쏠린다. 그가 말하는 템플 기사단은 각종 음모론의 화수분 같은 존재다. 해석하기에 따라 이슬람 침략자에게서 성전을 지키는 수호자, 이단 숭배자, 프리메이슨의 뿌리, 신비주의자, 청빈한 수도자 등 천차만별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브레이비크와 가장 잘 들어맞는 것은 영화 ‘킹덤 오브 헤븐’(2005)에 등장하는 모습이다. 영화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은 템플 기사단을 무슬림과의 공존을 거부해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는 부패한 전쟁광 집단으로 묘사했다. 템플 기사단의 공식 명칭은 ‘그리스도와 솔로몬 성전의 가난한 기사들’이다. 1118년 제1차 십자군이 점령한 예루살렘으로 떠나는 유럽인을 보호하기 위해 프랑스인 기사 9명이 창설했으며, 1129년 로마 교황청의 공인을 받으면서 세력을 급속히 확장했다. 템플 기사단은 십자군 전쟁 과정에서 많은 무공을 세웠다. 1307년, 프랑스왕 필리프 4세는 이단과 배교 행위 등 죄목을 씌워 템플 기사단을 탄압했다. 템플 기사단은 이단으로 낙인찍혔고 그들이 금융업으로 축적했던 막대한 재산은 필리프 4세의 차지가 됐으며 결국 1314년 해산당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이나 스코틀랜드 등에서는 템플 기사단이 탄압을 받지 않고 조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18세기 스코틀랜드를 중심으로 창립된 프리메이슨은 템플 기사단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그리스 신용등급 다시 3단계 강등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Caa1에서 Ca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는 이와 함께 그리스의 등급 전망을 ‘유동적’으로 분류하고 차후 신용 위험도에 대해 재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장기신용등급을 21단계로 구분하는데 Ca는 최저 등급인 C 다음으로 낮다. C는 파산상태로 원금과 이자 회수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를 가리키고 Ca는 가까운 시일 안에 부도가 날 가능성이 있으며 원금과 이자를 일부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Caa1은 매우 높은 투자 위험을 가리킨다. Caa1부터 C는 모두 ‘투자 부적격’에 해당한다. 무디스는 지난달 1일에도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단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노르웨이 살인마 단독범행…가상과 현실 구별 못해”

     노르웨이 연쇄 테러 용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가 언급한 공범 존재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노르웨이 수사당국은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현재 용의자와 외국 세력의 연계 가능성을 조사하고는 있지만 ‘소규모 조직’들이 테러에 가담했다는 용의자의 주장은 신빙성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웨덴 국방대 비대칭위협연구소 마그누스 란스토르프 연구소장은 용의자가 인터넷에 올린 범행 선언문을 살펴봤을 때 “직감적으로 단독 범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는 가상 세계에 빠져 현실과 실제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용의자는 이번 범행과 비슷한 민간인 대량 학살 장면이 등장하는 게임을 즐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페이스북에서 가장 즐기는 게임인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 2’에 등장하는 ‘노 러시안’ 미션에서는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민간인을 조준 사격하고, 피를 흘리며 쓰러진 희생자를 잔인하게 확인 사살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에 따라 정신과 의사 두 명이 용의자의 정신 감정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수사 당국은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용의자가 폴란드 회사에서 화학물질을 구입했을 때 경위를 주목했으나 체포영장을 발부하기에는 사안이 미미하다고 판단해 조사를 곧 종결시켰다고 밝혔다. 문제의 회사는 다른 화학물질을 판매한 전력으로 감시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경찰 당국은 이날 “연쇄테러 두 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7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오슬로 정부청사 테러 사망자는 당초 7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으며 우토야섬 테러 희생자는 86명에서 68명으로 줄었다. 이는 당초 밝힌 사망자 잠정치인 93명에서 줄어든 것이다. 경찰은 청소년 캠프 현장인 우토야섬에서 정확한 사망자 수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실종자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아직 희생자 명단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도 오슬로에서는 25일 장미를 든 15만명의 추모객이 모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장미 행진’을 벌였다. 하콘 왕세자는 시청 앞에 모인 시민들에게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지만 관용과 자유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악마가 인간을 죽일 수는 있지만 패퇴시킬 수는 없다.”며 민주주의와 관용, 통합을 강조했다.  한편 프랑스 남부에 거주하는 용의자의 부친 젠스 브레이빅은 노르웨이 TV2와 인터뷰에서 아들의 행동은 너무나 부끄럽고 역겨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렇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도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서있을 수가 있을까. 차라리 스스로 목숨이라고 끊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용의자의 이복 여동생을 비롯한 친척 일부가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에 살고 있으며, 관련 당국이 이들을 상대로 탐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형 틈새외교로 지속가능한 관계 구축”

    “한국형 틈새외교로 지속가능한 관계 구축”

    공공외교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얀 멜리센 네덜란드 앤트워프대학 외교학과 교수는 24일 본지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이 왜 공공외교에 주목해야 하는지 열정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국내에도 번역된 ‘신공공외교’로도 잘 알려진 멜리센 교수는 네덜란드 국제관계연구소 ‘클링겐델’ 외교연구 프로그램 책임자로서 유럽과 동아시아의 공공외교를 연구해 왔다. →21세기 국가전략으로서 공공외교의 중요성은. -외교는 이제 더이상 엘리트 관료들이 자기들끼리만 추는 뻣뻣하고 전통적인 ‘왈츠’가 아니다. 이제 외교는 갈수록 늘어나는 비정부 배우가 저마다 자신들의 역할을 내세우는 ‘재즈 댄스’가 됐다. 갈수록 국제화되는 현실에서는 심지어 일반인도 능력 있는 외교사절 구실을 하는 게 가능하다. 공공외교는 당연히 국가의 명성에 관한 문제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지역 내 발전을 도모하고 국제 현안을 해결하고자 하는 정부에 이바지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이 공공외교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강소국’ 전략을 추구해야 하는 한국은 공공외교를 핵심 국가전략 차원에서 강화하는 게 좋다. 공공외교는 경제적 관점이 강한 국가브랜드나 국가 홍보에 그치지 않는다. 외교 현장의 전반적인 변화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분단돼 있고 4대 강대국에 둘러싸인 조건 때문에 한국에선 ‘틈새외교’가 주목받는다. -한국에게 틈새외교는 다양한 영역에서 상호 경쟁하는 4강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과 연관된다. 틈새외교는 결코 틀에 박힌 개념이 아니다. 틈새외교의 힘은 개발이나 환경 같은 국제 문제 해결을 위해 내놓는 참신한 발상과 근본적이고 건설적인 기여에 대한 감탄에서 우러나온다. 틈새외교는 무엇보다도 외국 정부뿐 아니라 촘촘하게 연결된 세계의 다양한 행위자들과 지속가능한 관계를 구축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이 공공외교에서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뭐라고 보는가. -러시아와 중국은 권위주의적인 방법으로 외국 대중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을 자랑할 만하다. 한국은 기적 같은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 덕분에 국제사회가 존경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국제 현안에 대한 한국의 관점을 더 주의 깊게 경청할 수 있다. →한국 외교통상부는 엘리트주의와 폐쇄성 등에서 많은 비판을 받는다. -적절한 비밀 유지는 예나 지금이나 효과적인 외교활동을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하지만 오늘날 외교부는 점점 더 국내외에서 투명한 환경에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시장 영역과 시민단체 등 여러 비정부 영역과 협력하지 않고 엘리트주의에 사로잡힌 폐쇄적인 조직에 머문다면 외교부는 심각한 정통성 상실에 괴로워하게 될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민 한명 한명이 외교관으로… 컨트롤 타워 필요하다

    국민 한명 한명이 외교관으로… 컨트롤 타워 필요하다

    21세기 한국 국가전략으로서 ‘공공외교’가 주목받고 있다. 공공외교는 외국 ‘정부’가 아닌 ‘국민’과 직접 소통해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로 그 때문에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대 강국에 둘러싸여 군사력 경쟁의 한계가 분명한 한국의 생존전략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많은 국내외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한국이 21세기 국가전략으로서 공공외교를 적극 고려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4대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부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에 즈음해 초당파 원로그룹이 ‘스마트파워’를 주창하고 세부 전략의 하나로 공공외교를 제시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공공외교 논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공공외교에 대한 제대로 된 개념조차 정립돼 있지 않고,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전략도 부재한 실정이다. 공공외교의 핵심 정부부처라 할 수 있는 외교통상부는 문화외교국을 두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공공외교국으로 확대개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외교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당장 문화외교라는 용어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업무가 중복될 소지가 있다.”면서 “북미국 등 지역·국가 중심 조직인 외교부 안에서도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공외교는 무형적 가치 추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국제정치뿐 아니라 문화와 제도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정권에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재웅 을지대 의료홍보디자인과 교수는 “공공외교를 위한 예산이 절대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시급한 것은 각 부처와 기관에 분산돼 있는 기존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급증 전략부재는 단기적 실적에 집착하는 조급증을 부른다. 최근 정부가 K팝 등 ‘한류’ 확산에 막대한 지원을 쏟아붓는 것이 단적인 예다. 지금도 ‘다이내믹 코리아’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맞아 국제사회에 한국을 상징적으로 알릴 수 있는 슬로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제기에서 출발, 2001년 12월 확정돼 참여정부까지 광범위하게 쓰였던 ‘다이내믹 코리아’는 한국의 역동적 발전상을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다이내믹 코리아’는 자취를 감춰 버렸다. 회사 이름이나 로고조차도 함부로 바꾸지 않는 것이 홍보의 기본인데, 이 원칙이 이전 정부 흔적 지우기에 휩쓸려 버렸다. 국가대표 슬로건조차 몇 년 쓰다 바꾸면 된다는 안일함과 조급함이 깔려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생기고 나서 자문위원으로 가보니 참여정부에서 활동했던 민간 전문가는 나밖에 없었다.”며 정부가 이전 정부의 노력을 모조리 무시해 버리는 것이 조급증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한다. 그는 “공공외교는 5년짜리가 아니라 최소 수십 년짜리가 돼야 하는데 정부는 거목은 심지 않고 작은 나무만 여러 개 심는다.”고 꼬집는다. 김태환 국제교류재단 공공외교사업부장은 “‘지도 그리기’ 작업이 당면 과제”라고 강조한다. 그는 “결국 비전과 목표, 추진전략과 행동계획을 하나의 그림처럼 연결시켜야 한다.”면서 “그건 상당한 조사연구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구난방 현재 한국에서 공공외교 관련 기관은 외교부 문화외교국,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교류재단, 한국국제협력단, 해외문화홍보원, 국가브랜드위원회 등으로 분산돼 있다. 국제문화교류나 재외동포 관련 업무 등은 서너 개씩 업무가 중복된다. 공공외교라는 국가전략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조정기구가 없다 보니 ‘중구난방’이 한국 공공외교의 특징이 돼 버렸다. 국정홍보 업무를 하다 은퇴한 전직 공무원의 증언은 ‘큰 그림’ 없는 공공외교가 가져오는 난맥상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공공외교 관련 예산 자체가 모자란다. 다른 예산 항목에서 전용하거나 온갖 편법을 쓰지 않으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일을 열심히 할수록 감사에서 더 많은 지적을 받는 구조다. 시킨 일만 하면 그런 고생을 할 필요도 없겠지만 소신을 갖고 노력하는 공무원들은 예산 따는 것도 고생이고 집행하는 것도 고생이요, 지적 받는 것도 고생이다. 공공외교가 발전하려면 정책결정과 행정집행 전반에 걸쳐 교통정리가 절실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경제적 이익 집착 한국 공공외교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현실적인 덫은 지나친 경제적 접근이다. 지나치게 경제적 효율성을 따지는 현재의 접근법은 장기적인 공공외교 정책 수립을 막고 단기적인 실적 내기에 급급하게 만든다. 이는 결국 시류에 영합하는 조급증과 중구난방을 낳는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8년 8·15 경축사에서 밝힌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우리 경제력의 30%에 그치고 있다.”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기업 브랜드가 상승하면 이익이 확대된다는 인식 틀을 국가 차원의 소프트파워에 그대로 단순히 적용하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공공외교에 주도적인 구실을 해야 할 외교부와 문화부조차 2009년도 업무계획을 경제 살리기 외교 강화와 국가브랜드 확립으로 각각 설정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브랜드를 높여 수출 늘리고 국민소득 높이자는 발상은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출범 직후 국가브랜드위원회가 내놓은 우선추진 10대 과제 중 첫번째는 “한국과 함께하는 경제발전”이었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 “애초 목적 자체가 단기적 경제 이익에 있다는 점은 국가브랜드위원회의 태생적 한계”라고 꼬집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외교부 원칙 없는 비밀주의

    외교부 원칙 없는 비밀주의

    전문가들은 공공외교를 위한 기본 요건으로 쌍방향성과 투명성, 특히 외국 시민뿐 아니라 자국 시민들과도 정보를 공유하고 이해와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외교통상부는 이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 국민들에게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해를 구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외교부의 정보공개 정도를 살펴봤다. 조사 결과 공개비율이 전체 정보공개청구 건수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여타 중앙부처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치였다. 또한 취하 등 정보공개처리 자체를 거부하는 비율도 높은데 이는 권력기관의 지나친 정보 비공개 남용이라고 볼 수 있다. 가령 외교부는 재외공관에서 근무하는 주재관의 소속 부처별 직급 현황을 국익이란 이유로 대외비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외교부 홈페이지 주재관 관련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주재공관 모집공고만 살펴봐도 어느 공관에서 어떤 업무로 어떤 직위와 직급의 주재관이 필요한지 자세하게 나와 있다. 외교부 스스로 원칙 없는 폐쇄성만 부각시키는 셈이다. 외교부는 공공외교를 활성화한다는 명분으로 문화외교국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공공외교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에 대해서는 비공개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예컨대 2009년 나온 ‘한국의 문화외교 강화를 위한 추진전략 및 지역별 차별화 방안’은 지난 22일 현재도 정부가 운영하는 정책연구정보서비스(PRISM)에서 비공개로 처리돼 있었다. 외교부는 지난해 연구보고서가 나온 ‘정부개발원조(ODA)의 대국민 인지도 및 공감대 확산을 위한 홍보방안 연구’ ‘ODA 정책 및 홍보사업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글로벌 원조체제 방향성 연구’ 등도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진임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간사는 “타당한 근거도 없이, 원칙과 기준도 없이 무조건 비공개 하는 것은 과도한 비밀주의 양산밖에는 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모습이 결국 국민들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소통을 단절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제는 공공외교다] 장기적 콘텐츠로 외국인 공감 얻어야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달 10일 열렸던 한국 아이돌 그룹 공연장 주변은 아침부터 몰려든 유럽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기대를 뛰어넘은 공연 성공에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점령’했다는 보도가 한국의 신문과 방송을 도배했다. 한국 정부까지 나서서 ‘한국문화교류의 전당(가칭) 건립’을 내세우며 호들갑에 동참했다. 정부가 장기전략 없이 한류 바람에 편승해 단기 실적만 챙기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난 9일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선 K팝 팬들이 한국 아이돌그룹 공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시 현장을 지켜본 한상희 건국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카세트를 설치하는 한국 사람과 그가 ‘팀장님’이라고 부르는 한국 사람, 한국문화원에서 나온 사람들 … ‘에이 왜 안 모여’라고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상당수였다.”고 꼬집었다. 프랑스 라호쉘 대학 에블린 셸리키에 교수(한국어·문화 과정)는 유럽 한류의 수준을 냉정하게 진단한다. 그는 “K팝 팬 대부분이 한국에 대해 아는 건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기성세대의 현실은 더 냉정하다. “삼성이나 현대가 일본 브랜드인 줄 아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 대한 인식 수준은 북한보다도 떨어진다.” 한국사회가 ‘한류’에 유럽보다 더 취해 있을 때 파리 에펠탑 인근에 위치한 일본문화원은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하게 일본 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일본문화원이 눈길을 잡는 건 에펠탑 바로 옆 노른자위 땅에 자리한 건물이 아니라 1층 기념품 가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프랑스어로 된 일본 관련 단행본 때문이었다. 유럽 어느 한국문화원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유럽내 일본 문화의 저력은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일본 전통시인 하이쿠(俳句) 시집을 내고,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 등 각계에 포진한 친일인사 등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부가 관심을 쏟고 있는 ‘한류’는 공통점이 있다. 음식, 영화, 드라마, 음악. 모두 당장 ‘돈’이 되는 것들이다. 당장 돈이 안 되는 한국문학 번역지원사업은 “대부분 자비출판 형식인데다 조악해서 읽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는 한 스페인 유학생의 지적처럼 조급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수십년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본학과 지원자가 오히려 더 늘었다는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사례는 한국을 알리는 작업이 얼마나 ‘인내와 끈기’를 필요로 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높이고 외국 시민 개개인의 ‘이해와 공감’을 얻어 한국의 품격을 높이자는 담론은 넘쳐나지만 장기적이고 큰 그림에 입각하지 않으면 한때 잘나가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홍콩 영화’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장기적 안목과 일관성을 강조하는 ‘공공외교’가 한국에 필요한 이유다. 파리·런던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외교인력 네덜란드 4분의1… 일관된 사업하긴 역부족

    외교인력 네덜란드 4분의1… 일관된 사업하긴 역부족

    “세계 어딜 가건 한국 대사관은 도움이 안 돼요. 대사관 사람들은 일부러 만나지 않습니다.”(한 국내 대기업 해외 사무소장), “대사관이 뭐 하는 거 있다고 시내 한가운데 그렇게 땅값 비싼 곳에 사무실 두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게 다 국민 세금 아녜요?”(유럽 A도시의 게스트하우스 주인) ‘공공외교의 최일선’이 돼야 할 외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어쩌다가 세계 어디서나 이렇게 비난의 주인공이 됐을까. ●‘乙’ 모르는 외교관, 알고 보면 허당 유럽 한글학교 교사 B씨는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자동으로 교민사회에서 ‘지역유지’ 대접을 받는다.”면서 “대사관이 현지 한국인을 모시라고 있는 곳이지만 현실은 정반대”라고 꼬집었다. 2007년 7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단기 선교 활동을 하던 샘물교회 신도 23명이 탈레반에 인질로 잡히는 사태가 발생했다. 외교부는 아랍어 전공자를 아프간에 파견했다. 탈레반의 앙숙인 파키스탄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패착도 자초했다. 결국 국가정보원 입사 뒤 내리 15년간 중동만 담당했던 ‘선글라스맨’ 한 명보다도 못하다는 망신을 당해야 했다. 과연 지금은 상황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난 3월 상하이 총영사관 스캔들과 4월 코트디부아르 대사 상아 밀반입 사건, 거기다 지난해 9월 유명환 전 장관 딸 특채 등 인사파문 등은 외교부가 결정적 국면에서 얼마나 무능하고 해이할 수 있는지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 적잖은 재외공관이 현지 주요 인사에 대한 기본 정보 보고조차 망각하는 실정이다.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외교부 내부 전산망인 ‘주요인사 접촉 관리 시스템’은 개점휴업이었고, 외교부는 이를 방치했다. 일본·러시아·독일·영국 주재 대사관과 유엔 주재 대표부 등 전체 공관의 52.6%가 2007년 1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주요 인사 접촉 기록을 한 건도 입력하지 않았다. 주중국·프랑스 대사관 등 15.3%는 10건 이내였고 주미국 대사관 등 10.9%는 11~50건뿐이었다. 50건 이상 입력한 곳은 21.2%에 그쳤다. 영국 주재 대사관 등 27.0%는 주요 인사 인물정보조차 전혀 입력하지 않았고, 주러시아 대사관 등 8.0%는 10건 이내, 주일본 대사관 등 25.6%는 11~50건에 그쳤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감사원 지적 이후 자료 입력과 관리를 독려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점검 결과 이전보다 30~40%가량 증가했다.”고 해명했다. ●공관당 외교인력 멕시코보다 적어 대사관 고위 관계자로 일하는 K씨도 외교관들이 폐쇄성과 엘리트의식 비판을 인정했다. 그는 외무고시를 통한 충원제도, 상대국 외교관과 주로 만나고 대민 접촉이 적은 업무 특성을 지목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난 2월 이집트에서 벌어진 논란을 예로 들며 “시민들의 선입견이 부정적 여론을 확대재생산하는 면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카이로공항에서 한 시민이 트위터에 대사관의 지원이 미흡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은 급속히 확산됐다. 하지만 일본이 30명, 중국이 60명인데 비해 한국 공관원은 5명뿐이라는 사실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지난 20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외교 인력은 2189명이다. 인구 10만명당 4.4명이다. 한국보다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네덜란드는 인구가 1650만명으로 한국의 3분의1에 불과하지만 인구 10만명당 외교관이 무려 18.8명이나 된다. 프랑스(15.1명), 호주(11.8명), 영국(8.0명), 미국(6.9명), 일본(4.5명) 등도 상당한 외교관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재외공관당 외교인력 비율이 세계 국내총생산(GDP) 상위 16개국 가운데 가장 적은 13.1명에 불과하다. 미국은 무려 71.9명이나 됐고 네덜란드는 19.9명, 멕시코도 13.8명이었다. 심지어 외교인력이 4명 이하인 대사관도 41곳이고 이 가운데 22곳은 여러 나라를 겸임하는 실정이다. 한편으론 외교관이 부족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50대 초반만 되면 은퇴를 생각하게 만드는 외교부 시스템도 문제다. K씨는 “전문성이 한창 꽃필 때인 50대 초반에 퇴임 이후를 걱정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외교관이 국가적 중대사를 장기적으로 고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재외공관 감사 경험이 풍부한 한 감사원 관계자는 “인력 배치 난맥상 등 국민의 분노를 사는 여러 문제점을 부정할 순 없다.”면서도 “한국 사회가 공공외교를 원한다면 외교관들이 그걸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베를린·파리·런던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유로존, 그리스 ‘선택적 디폴트’ 허용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들이 21일(현지시간) 그리스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리스뿐 아니라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등에도 구제금융 지원 시 금리를 인하해 주거나 상환 기한을 늘려주기로 합의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유로존 긴급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와 같이 재정문제가 발생하는 국가에 구제금융 지원 시 금리를 4.5%에서 3.5%로 낮추되 상환 기간은 7.5년에서 15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향후 8년 안에 만기를 맞는 그리스 국채를 소유한 민간 채권단이 그리스가 새로 발행하는 30년 만기 국채로 교환(스와프)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접근이 이뤄졌다. 하지만 채권단 입장에서는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적 디폴트를 허용하는 셈이라 최종 결정되는 데는 며칠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유로존 은행 과세를 통한 재원(500억 유로) 마련 방안’에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0일 저녁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그리스에 대한 추가지원안에 합의했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7시간 동안 이어진 양국 사전회동에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뒤늦게 합류해 경청했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세계경제위기 온다” 공감… 7시간 진통 끝 ‘악수’

    “세계경제위기 온다” 공감… 7시간 진통 끝 ‘악수’

    독일과 프랑스 양국 정상이 7시간에 걸친 회담 끝에 그리스의 2차 구제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긴급 정상회의 직전에 전해지자 회의장 주변에서는 그리스 부채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21일(현지시간) 정오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핵심 쟁점은 채권자 고통분담의 방식과 구체적인 수준으로 압축됐다. 국제금융센터는 회의 직전 “단일한 방안보다는 채권 만기 연장과 유럽 구제금융 펀드인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의 그리스 국채 매입을 포함한 조기환매(바이백) 등이 혼합된 종합대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합의안을 내놓기 하루 전까지만 해도 양국은 그리스 구제 방안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 때문에 신경전을 벌였다. 독일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지난 20일 직접 베를린을 찾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를 만나기 직전 “독일의 이기주의는 범죄 수준”이라는 강경 발언을 내놓았을 정도다. 20일 오후부터 시작된 양국 정상의 회담은 자정을 넘겨서도 결론이 나지 않았을 만큼 진통을 거듭했다. 그러자 막판에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합류해 “24시간 안에 그리스 추가 구제 방안을 합의하지 못하면 전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합의를 독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기자회견에서도 “누구도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면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은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사르코지 대통령이 그리스 채권 바이백에 투입해 현재 3500억 유로 규모인 그리스 부채를 20%가량 줄이는 방안, 유로 은행에 거래세를 새로 부과해 약 500억 유로를 조성하는 방안, 710억 유로를 그리스에 추가 지원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민간 채권단이 향후 8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그리스가 새로 발행하는 30년 만기 국채로 교환(채권 스와프)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방안이 실행되면 그리스 부채를 900억 유로가량 더 줄이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유로 금융권도 유로존 정상회의에 여러 방안을 제시했지만 여기에는 은행에 새롭게 과세하는 내용이 빠져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금융권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은행 과세를 통해 그리스 2차 지원의 재원을 마련하려는 구상이 그리스 채권에 덜 노출된 은행에는 불공평한 것이라며 과세 실행에 현실적으로 걸림돌이 많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정상회의 전망이 밝아지자 21일 뉴욕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로 시작했다. 오전 10시 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35.09포인트(1.07%) 오른 1만 2707.09에서 거래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해커 ‘어노니머스’ 전격 소탕작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해커집단 ‘어노니머스’ 일원 16명을 붙잡았다고 AFP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익명’이란 뜻을 가진 어노니머스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사이버공격으로 유명하다. FBI는 이날 오전 어노니머스 구성원들에 대한 체포영장과 30~40건에 이르는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플로리다와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 미 전역에서 일제히 체포작전을 전개했다. 어노니머스는 트위터를 통해 “FBI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특히 핵심 인물들을 체포했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어노니머스는 저지할 수 없는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경찰은 또 다른 해커집단인 ‘룰즈섹’ 일원 1명을, 네덜란드 경찰은 4명을 각각 체포했다. 영국에서 붙잡힌 해커는 올해 16세로 ‘룰즈섹’의 핵심 관계자로 알려졌다. 룰즈섹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미 상원 공식 웹사이트를 공격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글로벌 경제 운명 21~22일 갈린다

    세계 경제의 안정을 위협하는 최대 변수인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과 미국 연방정부 부채 문제에 대한 결정이 임박하면서 이목이 벨기에와 미국으로 쏠려 있다. 하지만 관련 당사국들이 아직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금 등 안전자산에 자금이 몰린 반면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달러와 유로화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위스 프랑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재정상태가 불안한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발행 금리도 급등, 불안감을 반영했다. 유럽연합(EU)은 그리스 채무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21일(현지시간) 특별정상회의를 연다. 하지만 지원 선결조건인 민간 채권단의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이 계속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1일 EU 그리스 채무위기 회담… 일단 파국은 면할 듯 채권 조기환매(바이백)와 기존 채권을 새로 발행되는 장기 채권으로 교환(스와프)하는 데 핵심인 보증의 열쇠를 쥐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된 채권은 담보로 받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해 정상회담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하지만 독일이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민간 채권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로존 은행들에 세금을 부과하는 대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파국은 면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美의회, 22일까지 부채상환 협상 마무리해야 미국 정치권은 22일까지는 정부부채 상한선을 둘러싼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증액 시한인 다음달 2일까진 아직 2주가량 남아 있지만 부채 한도 증액 법안 초안을 작성한 뒤 상·하원을 통과하는 절차를 감안하면 22일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미국 재무부는 현행 14조 2940억 달러인 정부부채 상한선을 다음달 2일까지 증액하지 않으면 미국이 디폴트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당장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8일 매매된 8월 인도분 금값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12.30달러 오르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1602.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AP통신에 따르면 관련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재정 상태가 견고한 것으로 평가되는 독일과 스위스, 호주, 싱가포르의 통화와 채권 등도 상종가다. 로이터는 ‘안전 통화’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스위스 프랑, 노르웨이 크로네, 싱가포르 달러, 호주 달러가 미국 달러·유로·영국 파운드화에 대해 완연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불안감 반영… 금값 천정부지 치솟고 뉴욕증시 줄하락 반면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지난 주말 종가보다 94.49포인트(0.76%) 하락한 1만 2385.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0.70포인트(0.81%) 내린 1305.44를, 나스닥은 24.69포인트(0.89%) 하락한 2765.11을 각각 기록했다. 무디스와 S&P에 이어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이날 미국의 정부부채 한도를 다음 달 2일까지 상향 조정하지 않으면 미국의 신용등급(AAA)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릴 것이라고 재차 경고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되면 앞으로 3∼6개월 내에 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日 ‘엑스재팬’ 전멤버 다이지 사망

    日 ‘엑스재팬’ 전멤버 다이지 사망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록밴드 엑스재팬의 전 베이시스트 다이지(TAIJI, 본명 사와다 다이지·澤田泰司)가 17일 오후 사이판에서 사망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이지는 지난 11일 델타항공 298편에 탑승해 사이판으로 향하던 중 착륙 직전 승객과 시비가 붙어 기내 창문을 두들기고 앞좌석을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렸으며 이를 말리는 승무원에게도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도착 직후 체포돼 구금됐다. 그는 이어 14일 유치장에서 침대보를 이용해 자살을 시도했고 곧바로 인근 병원의 집중치료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왔다. 다이지는 1986년 엑스재팬의 전신인 엑스의 멤버로 출발해 1992년 멤버 간 의견 차이로 돌연 탈퇴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라크 무장단체 “韓기업 공사중단”

    이라크 무장단체가 쿠웨이트에서 항만 건설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컨소시엄에 공사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케타에브 헤즈볼라’라는 시아파 계열 무장단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라크인들은 이라크를 경제적으로 질식시키기 위해 항만을 건설하고 있는 쿠웨이트 정부의 처사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타에브 헤즈볼라는 지난달 6일 이라크에서 미군 6명을 숨지게 한 공격을 자신들이 주도했다고 주장한다. 공사 중단 요구를 받은 곳은 쿠웨이트 북부 부비얀 섬의 무바라크 알카비르 항만 건설 현장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 7월 공사를 수주했으며 지난 5월 공사에 착공했다. 공사 규모가 11억 3000만 달러나 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현재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부두를 짓고 있으며 향후 리조트 등 배후 도시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이라크 정부는 그동안 국경 지역인 알카비르에 항만을 조성할 경우 이라크 해상 운송로가 더욱 협소해질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케타에브 헤즈볼라 성명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리도 언론보도를 통해 공사중단 요구 소식을 들었다.”면서 “지금으로선 왜 공사를 문제삼는지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는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극도로 나빠졌지만 최근 점차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해상 경계 분쟁 등 갈등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 오상도·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도청의혹 머독 최측근 체포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80)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최측근인 영국 뉴스인터내셔널(NI) 최고경영자(CEO) 레베카 브룩스(43)가 17일(현지시간) 영국 경찰에 전격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구체적인 피의자 신원은 밝히지 않은 채 ‘43세 여성’을 체포했으며 불법 도청을 공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미 ‘뉴스 오브 더 월드’ 도청 사건과 관련해 9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브룩스는 최근 문제가 된 13세 소녀 살인사건과 관련된 도청 사건이 발생했던 2000~2003년 당시 뉴스 오브 더 월드 편집국장을 지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유럽 8개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불합격’

    유럽연합(EU) 21개국 90개 은행을 대상으로 벌인 제2차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8개 은행이 핵심 자기자본비율 최소 기준인 5%를 넘지 못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유럽은행감독청(EBA)이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국가별 불합격 은행은 스페인 5개, 그리스 2개, 오스트리아 1개 등이었다. 이들은 오는 9월까지 자구계획을 제출하고 늦어도 내년 4월까진 이행해야 한다. EBA는 8개 은행이 5%를 맞추는 데 필요한 자본확충 규모를 25억 유로로 추산했다. 이와 관련, 해당국들은 테스트에서 탈락한 은행들이 파산 등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지원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EBA는 16개 은행의 경우 핵심 자기자본비율이 5~6%로 턱걸이 합격했지만 유럽 주요 은행들이 모두 유럽 금융감독당국이 가정한 유럽 재정위기 악화 시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간신히 탈락을 면한 이들 16개 은행도 자본 확충 등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EBA는 권고했다. 이번에 위험 상황을 가정해 평가한 전체 90개 은행들의 핵심 자기자본비율은 7.7%로 나타났다. 일부에선 이번 평가가 지나치게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 재정위기 우려를 잠재우기엔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가령 지난해 실시했던 테스트에서는 아일랜드 은행들이 모두 합격점을 받았지만 그 뒤 아일랜드가 은행권 부실로 구제금융을 요청하기도 했다. 디폴트 위기에 처한 그리스에 대한 채권이 많은 프랑스와 독일 은행들 모두 이번에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워싱턴 4212원·도쿄 3090원…서울 6900원, 도쿄의 4.6배

    워싱턴 4212원·도쿄 3090원…서울 6900원, 도쿄의 4.6배

    서울 강서구 발산동에 사는 주부 송모(59·여)씨는 장을 볼 때마다 야채값이 뛰는 통에 한숨만 나온다. 15일 한 식료품점에서 만난 송씨는 특히 상추, 열무 등의 값이 2~3배는 뛴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삼겹살만 해도 지난해엔 600g에 1만 2000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1만 7000원 정도여서 선뜻 사 먹기도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먹을 건 먹어야 하니 양을 줄일 수는 없고, 비싼 것 대신 저렴한 대체품으로 사 먹어야 할 판”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물가 부담에 서민들의 아우성 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서울의 물가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시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 ‘타깃’과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에 있는 요쿠마트,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를 방문해 장바구니 물가를 직접 비교해봤다. 경제 규모를 감안하더라도 서울의 물가는 이들 세계적인 고물가 도시에 비해 결코 낮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의 지난해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각각 4만 8090달러와 4만 453달러였다. 한국이 2만 450달러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각각 2.4배와 2배가량 경제 규모가 큰 셈이다. 서울 이마트에서 당근은 100g에 398원이었다. 반면 워싱턴에선 1파운드(450g)에 0.99달러(1047원)였다. 100g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워싱턴은 232원에 불과했다. 단순 비교로도 서울이 1.7배 비싼 셈이고, 여기에 1인당 GDP까지 감안하면 무려 4배나 서울의 당근이 비싼 셈이다. 파프리카 1개 가격도 한국에서는 2980원인 반면, 일본에선 1336원, 미국에선 2190원이었다. 여름철을 맞아 보양식으로 즐겨 찾는 닭고기의 경우는 워싱턴이나 도쿄에 비해 서울이 훨씬 높은 가격대를 보였다. 닭고기는 1kg당 한국이 6900원, 일본이 3090원, 미국이 4212원이었다. 1인당 GDP까지 감안하면 서울의 닭고기가 도쿄보다 4.6배, 워싱턴보다는 3.9배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품목도 눈에 띄었다. 2ℓ들이 생수 가격은 한국 590원, 일본 1175원, 미국은 935원이었다. 밀가루는 서울이 1kg에 1090원인 반면 일본은 2645원이었고 미국은 2.27kg에 3.54달러(3745원)로 1kg에 약 186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품목들도 세 나라의 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서울이 워싱턴이나 도쿄보다 비싸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상반기 세계 11개 도시의 생활필수품 가격 차이를 비교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돼지고기, 마늘, 쇠고기, 분유, 생리대, 세제 등에서 외국 평균보다 비싸다. 돼지고기와 마늘이 11개국 평균과 비교해 가격 차이가 각각 104%와 70%나 되는 등 농축산물이 특히 비싸다는 결과가 나왔다. 분유는 8%, 생리대는 6%, 세제는 4%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 가공식품은 비교적 저렴했다. 장은경 한국소비자원 가격조사팀장은 외국 평균보다 국내 가격이 높은 생필품과 관련, 국내외 가격에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낮은 생산성, 수급 불균형, 소비자 선호도 차이였다. 원혜일 가격조사팀 책임연구원은 이 밖에도 농축산물을 뺀 품목은 대부분 소수업체가 시장을 독과점하는 점도 가격이 높아지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령 석유와 세제는 각각 주요 4개 업체가 시장의 74%와 75%를 점유하고 있다. 생리대는 주요 3개 업체가 약 93%나 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고 프리미엄급 생리대 시장 점유율도 16.4%에서 18.3%로 높아지는 추세다. 생리대는 한국이 미국보다 6%, 일본보다 7% 비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도쿄 이종락특파원 서울 이영표·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머독, 英 스카이 방송 인수 포기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미국 법인인 뉴스코프가 전화 해킹·도청 스캔들 파장에 따른 영국 정부와 여론의 압력에 굴복했다. AFP통신은 뉴스코프가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BSkyB) 인수를 포기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앞서 영국 정치권은 뉴스코프의 인수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하는 등 머독 측이 스카이 인수를 포기하도록 압박의 강도를 높여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삼성 “애플 일부 변호인 자격 박탈을”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전쟁’이 스마트폰 시장의 사활을 건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특허 전문 블로그인 ‘포스 페이턴트’는 삼성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제출한 20쪽 분량의 의견서를 통해 애플 측 변호인단 가운데 일부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고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애플 측 변호인 가운데 로펌 ‘브리지스 앤드 마브라카키스’의 창업자 등 최소 5명이 과거 삼성전자의 특허분쟁을 대리했던 로펌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만큼 ‘이해충돌 회피’ 원칙에 따라 법적 대리인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애플과 삼성전자 측은 심리 일정에 대해서도 각각 9월 8일과 10월 4일로 맞서고 있다. 만약 법원이 애플 손을 들어줄 경우 삼성전자는 미국 내 안드로이드폰 대표주자 자리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갤럭시탭도 철수시켜야 한다. 반면 애플이 패할 경우 앞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될 특허 소송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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