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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상보육 대란 현실화 우려

    영유아보육료와 양육수당 등 이른바 ‘무상보육’ 예산에서 국고보조금을 늘리는 내용을 담은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이 6월 임시국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상보육으로 인한 지방재정 부족 사태를 호소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20일 기획재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영유아보육법 개정안 처리를 유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법사위에 계류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은 무상보육에 필요한 예산 국고보조율을 서울은 현행 20%에서 40%로, 나머지 지역은 50%에서 70%로 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은 정부의 무상보육 정책 기조에 따라 지난해 말 여야 합의로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법사위에 7개월째 계류 중이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실 관계자는 “영유아보육법 논의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아직 준비가 부족해 6월 국회 처리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이춘석 의원실 관계자도 “정부가 이번 국회에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말고 오는 9월 시작되는 정기국회로 일정을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기재부 복지예산과 관계자는 “무상보육 예산만 국고보조율을 별도로 적용하기보다는 현재 국회 예산·재정개혁특위에서 진행되는 전체적인 국고와 지방비 분담 논의 결과를 따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기재부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이 정기국회로 넘어가면 당장 서울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관련 예산이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자체에선 “정부, 여당이 선거를 앞두고 생색은 다 내고 부담은 지방에 떠넘긴다”는 불만을 제기한다. 이미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지사가 전날 공동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6월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 줄 것을 국회와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무상보육 확대에 따라 지난해보다 늘어난 지방비 부담이 전국적으로는 1조 4339억원이며 이 가운데 서울 3711억원, 경기 4455억원, 인천 578억원 등으로 수도권의 부담이 가장 커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국회에서 예산안을 의결할 때 무상보육을 안정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확정한 지원금 5600억원도 조속히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지자체에선 무상보육 자체가 국가 차원의 사업이란 점을 고려해 전액 국비 지원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보육·유아교육 완전 국가책임제’를 공약으로 제시하며 관련 예산도 중앙정부 책임으로 명시한 바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보육예산 전액 국가가 책임져야”

    서울신학대 백선희(44)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무상보육을 둘러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에 대해 “보육 관련 예산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지자체들은 가뜩이나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담이 가중됐다”며 국고보조율 상향 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가 전체 차원의 사업은 국가가 책임지는 게 맞다”며 장기적으로는 무상보육 예산을 전액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무엇보다 “복지 확대 흐름에 따라 보육예산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지원 대상자도 늘고 지원금도 적지 않다. 사업 방식은 국고보조인데 보육 관련 예산이 너무 빠르게 증가하니 지자체에선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경기 악화로 지자체 세입 상황도 좋지 않은데 지자체에 일정 수준 이상 부담을 지우니 아우성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국고보조율을 정하는 건 기획재정부라는 원칙은 존중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로 지자체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인데 원칙만 고수하면 결국 제도의 안정성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상보육은 기본적으로 국가 사무이고, 그런 만큼 국가 책임성을 기본 원칙으로 정립해야 한다는 게 백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무상보육은 전국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보편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국가사무는 국가가 책임지고 지방사무는 지방이 책임지는 게 순리에 맞는 사회복지정책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지자체에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으로 해서는 곤란하다”면서 “일시적인 상황이면 지방채라도 발행해야겠지만 무상보육으로 인해 재정이 고갈돼 사업이 중단되기라도 하면 정부에 대한 신뢰도만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산부인과 포괄수가제 수용… 1년후 제도 개선 합의

    다음 달부터 상급 종합병원까지 확대 시행할 예정인 7개 질병군 포괄수가제에 대해 수술중단까지 거론하며 반발해 온 산부인과 측이 막판 보건복지부와 합의점을 마련했다. 산부인과 학회는 일단 자궁·제왕절개 수술에 대한 포괄수가제를 받아들이는 대신 1년 뒤 평가에 따라 제도를 개선하기로 정부와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산부인과 학회는 성명에서 “정부는 예정된 제도(포괄수가제)의 문제점을 입증하는 자료를 요청했고, 입증을 위해서는 실제 시행해 볼 수밖에 없다”면서 “대신 1년 동안 제도 개선 방안을 학회와 함께 도출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1년 뒤 제도 개선이 미흡할 경우 지속적 개선을 시도한다는 내용까지 건강보험 정책 심의위원회에서 명문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부터는 종합병원 이상 대형병원에서 이뤄지는 자궁·제왕절개·백내장·편도·맹장·항문·탈장 등 7가지 수술의 입원 진료비에도 포괄수가제가 확대 적용된다. 포괄수가제란 입원부터 퇴원까지 발생하는 진료비를 처치의 종류나 양에 상관없이 일률적 가격을 매기는 ‘입원 진료비 정찰제’라고 할 수 있다. 건강보험 보장성이 높아지고 과잉진료를 막을 수 있다는 게 포괄수가제의 장점이다. 그동안 산부인과 학회에선 의료기술의 질 차이 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보상에 문제를 제기하며 제도를 강행하면 항의 차원에서 복강경 수술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성명서를 내고 “산부인과는 유독 대상 범위가 넓어 타격이 실로 막대하다”면서 “그럴 경우 추가 수술 재료를 사용하거나 인력을 투입하기 어려워 중증 질환이나 난이도가 높은 수술을 기피하게 되고 결국 피해는 환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고소득 암환자 더 오래 산다

    똑같은 암에 걸리더라도 고소득층의 생존율이 저소득층과 비교해 뚜렷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력 격차에 따라 사망률이 8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 같은 소득별·학력별 건강 불평등 양상은 대물림되는 것으로 조사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8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낸 ‘우리나라 건강형평성 현황 및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암환자 4만 3000여명의 소득계층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소득 5분위(상위 20%) 남성 환자의 5년 생존율(37.84%)은 소득 1분위(하위 20%)의 24.04%보다 13.80% 포인트 높았다. 이 조사는 지난해 윤태호 부산대 교수 등이 국가 암등록 자료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했다. 여성 암환자도 최고소득층과 최저소득층의 5년, 3년, 1년 생존율 격차가 각각 8.46%포인트, 8.58%포인트, 6.35%포인트로 나타났다. 소득에 따른 불평등은 치료 과정에서 시작됐다. 남녀 상관없이 고소득 암환자일수록 이른바 4대 대형 상급종합병원 이용률이 높았다. 한편 정최경희 이화여대 교수 등이 한국 건강 형평성 학회에 발표한 ‘교육수준별 사망률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30~44세 여성 가운데 중졸 이하 학력집단의 사망률이 대졸 이상 집단의 8.1배나 됐다. 2005년의 7.3배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30~44세 중졸 이하 남성 사망률도 대졸 이상의 8.4배로 집계됐다. 이런 계층 간 건강 불평등 현상은 세대를 이어 대물림되는 추세를 보였다.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 2010년 기준 ‘현재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남학생의 비율은 아버지 학력이 중졸 이하인 집단에서 대졸이상 집단보다 2.94%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아버지 학력이 중졸 이하인 남녀 학생의 흡연율 역시 대졸 이상인 경우보다 각각 8.5%포인트와 6.3%포인트씩 높았다. 김동진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영국 등 유럽은 물론이고 개인 책임을 강조하는 미국과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건강형평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며 건강 불평등에 대한 측정 지표를 마련하는 등 적절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초연금, 상위 20~30%는 안줄 듯

    박근혜 대통령 대선공약에서 비롯된 기초연금 논의가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18일 4차회의를 앞둔 국민행복연금위원회는 사회적 논란과 공약후퇴 논쟁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노인층 빈곤율이 45.1%나 되는 심각한 노후빈곤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기초연금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소득과 국민연금 가입기간에 따라 월 4만원에서 20만원까지 차등지급하기로 공약을 축소했다. 그나마 소득과 상관없이 지급하겠다는 보편주의 원칙도 정부 출범 이후 백지화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국민행복연금위는 지급대상과 금액을 줄이고 국민연금 가입기간과도 연계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 접근을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65세 이상 모든 노인이 아니라 소득 하위 70~80% 노인에게만 기초연금을 지급하겠다는 의미다. 거기다 소득하위 40%까지는 20만원을 지급하되, 소득 하위 41%부터 70~80%까지는 소득인정액 기준(부동산 등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한 금액과 소득을 합한 총액)으로 등급을 나눠 월 10만~18만원씩 차등지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약 후퇴 논란 뒤에는 천문학적인 재정부담을 감안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깔려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애초에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한 걸 모르고 공약을 내놨느냐”는 지적부터 “노인빈곤율 완화를 통해 발생하는 기초생활보장 등 예산 절감 효과와 노인 소비활성화를 통한 경기활성화 효과는 왜 감안하지 않느냐”는 등 다양한 반론이 터져나온다.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소득 하위 70%까지는 월 20만원을 지급하고, 소득 하위 70~80% 노인에게도 기초연금을 차등해서 감액 지급하는 별도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민주노총과 대한은퇴자협회 등은 기초연금을 약속대로 2014년까지 10%(20만원)로 인상하고 2028년 40%까지 매년 자동 삭감되는 국민연금 급여를 최소한 45%로 유지하도록 요구하는 ‘국민연금 1045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어린이집 점수 보고 선택하세요”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지난 10년간 평가인증 결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아동학대나 성범죄가 일어난 어린이집은 최대 10년까지 평가인증 신청이 제한된다.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부모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어린이집 정보공개 범위를 확대하도록 하는 영유아보육법 시행령·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14일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평가인증은 한국보육진흥원이 어린이집의 보육환경, 운영관리, 보육과정, 상호작용·교수법, 건강·영양, 안전 등 6개 영역을 평가해 일정 수준 이상인 시설에 대해 인증하는 제도다. 개정안이 8월부터 시행되면 아이사랑보육포털(www.childcare.go.kr)과 복지부 홈페이지(www.mw.go.kr)를 통해 어린이집이 평가인증에서 받은 영역별 세부 점수와 10년간 인증 이력, 평균 점수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어린이집 보조금을 부당하게 챙기거나 보육교사·운영자가 아동학대 등을 저질러 행정처분을 받은 어린이집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0년까지 평가인증 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민연기금 운용수익률 7%… 비교기준엔 밑돌아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 운용수익률이 7% 정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세 번째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2012년도 국민연금 기금 운용 성과 평가안’과 ‘2014년도 국민연금기금 운용계획안’을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 금융 부문의 운용 수익률은 7.03%(시간가중수익률), 수익금은 24조 9916억원이었다. 1988년 이래 연평균 수익률은 6.69%, 누적수익금은 172조 7568억원이었다. 자산 종류별 수익률은 ▲국내채권 5.84% ▲해외채권 9.59% ▲국내주식 10.21% ▲해외주식 10.43% ▲대체투자 4.85% 등으로 집계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2011년도(2.32%)보다 4.72% 포인트 올랐다. 대내외 경기침체와 금융불안에도 불구하고 절대수익률은 양호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벤치마크 수익률 7.36%에 비해서는 다소 낮았다.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성적을 평가할 때 국내주식은 종합주가지수(KOSPI), 해외주식은 MSCI지수, 해외채권은 바클레이캐피털지수 등 자산군별로 다른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비교한다. 자산규모 기준 세계 3대 연기금인 일본의 GPIF, 노르웨이의 GPF, 네덜란드의 ABP 운용 수익률이 각각 8.7%, 13.4%, 13.7%였던 것과 비교하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이에 대해 이형훈 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장은 “세계 3대 연기금은 주식 비중이 32~79%로, 국민연금을 크게 웃돌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해외증시 활황 국면에서는 국민연금보다 단기 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증시가 폭락했을 때 이 해외 연기금들은 13.9~27.1%의 큰 손실을 봤지만 같은 해 국민연금의 손실률은 0.21%에 불과했다. 위원회는 아울러 내년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의 자산군별 투자 비중 목표를 국내주식 20.0%, 국내채권 54.2%, 해외주식 10.5%, 해외채권 4.0%, 대체투자 11.3%로 결정했다. 국내외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은 늘리는 반면 채권 투자는 줄이겠다는 뜻이다. 내년에는 국내 주식·채권에 21조원, 해외 주식·채권에 9조원, 대체투자에 6조원가량을 새로 투자할 예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복지부 “진주의료원 해산案 위법” 재의 요구… 홍준표 “거부”

    홍준표 경남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한 국회 국정조사와 보건복지부의 재의 요구를 모두 거절하고, 상위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 문제가 없으면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를 다음 주에 공포하겠다고 밝혔다. 13일 홍 지사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국회의 국정조사와 관련해 그는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나갈 의무가 없다”며 특위가 증인으로 채택하더라도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진주의료원 운영은 지방 고유 사무로 국정감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국정감사에 대해 법률 검토를 거쳐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날 경남의회가 통과시킨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도록 홍 지사에게 통보했다. 김기남 복지부 공공의료과장은 “여러 차례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요청했지만 일방적으로 폐업과 법인해산을 위한 조례개정을 강행한 것은 의료법 제59조1항에 따른 지도명령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고보조금을 투입한 진주의료원을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해산하고 그 잔여 재산을 경남도에 귀속하도록 한 조례 조항은 보조금을 사용목적과 달리 쓸 때 복지부 장관 승인을 거치도록 한 보조금관리법 제35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이날 진주의료원 해산조례안에 대해 복지부가 재의를 요구한 데 대해 “재의 요구가 도지사의 행위를 귀속하지는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 지사는 또 “진주의료원을 다시 개원하거나 특성화 병원 등으로 바꾸어 문을 여는 것은 위장 폐업에 해당돼 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진주의료원은 매각한 뒤 그 금액으로 진주의료원 운영으로 생긴 부채를 갚고, 남는 돈은 모두 서민 의료와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에 사용할 것”이라고 처리 방향을 밝혔다. 아울러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주민투표에 대해서도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다음 지방선거에서 심판을 받으면 되기 때문에 주민투표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민행복연금 논의 과정서 실종된 핵심 3가지

    국민행복연금 논의 과정서 실종된 핵심 3가지

    박근혜 대통령 대선공약에서 촉발된 기초노령연금 논란이 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4차 회의를 비롯해 기초연금 지급범위와 수준을 논의하기 위한 국민행복연금위원회가 매주 열릴 때마다 공약은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간과되고 있는 핵심 문제 세 가지를 짚어본다. 우선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65세 이상 모든 노인들에게 국민연금 가입자 평균소득(A값) 대비 10%(약 20만원)에 해당하는 기초연금을 즉시 지급하겠다는 당초 공약은 보편성 원칙이란 면에서 진보정당이 제시했던 방안보다도 진전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보편주의 원칙은 대선 이후 계속해서 훼손됐다. 대통령직인수위는 논란 끝에 모든 노인에게 소득과 국민연금 가입 기간에 따라 월 4만~20만원씩 차등지급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그나마 위원회에서는 소득 상위 20~30%는 수급대상에서 제외하자는 기류가 강하다. 이와 관련, 2007년 4월 신설된 기초노령연금법 부칙 제4조의2 조항은 기초노령연금을 2028년까지 A값 대비 10%만큼 올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위원회에서 대다수가 지지한다고 알려진 방안이 결국엔 법이 정한 시행 시기를 내년으로 앞당기는 것에 불과한 셈이다. 둘째, 위원회가 사실상 기초연금 지급 시기만 다루는 역할에 그친다면 위원회의 존립 이유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위원회는 사회적 의견수렴을 거쳐 국민행복연금 도입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3월 발족했다. 도입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 법률로 확정된다. 현실적으로 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린다 해도 국회에서 또 다시 논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거기다 위원회는 사용자·근로자·지역가입자·세대별 대표로 구성돼 있다고는 하지만 논의 내용은 처음부터 정부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는 지적이다. 국회는 법적으로 연금지급액 인상에 따른 제반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2008년 1월부터 운영하도록 돼 있는 연금특위를 2011년 2월이 돼서야 겨우 구성했다. 그나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국회야말로 국민행복연금 도입을 위한 사회적 합의의 장이 되어야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국회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셋째, 현재 기초노령연금 재원은 중앙정부가 노인인구 비율과 재정 자주도를 고려해 40~90% 범위 안에서 지자체에 국고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어떤 방식이건 내년부터 기초연금을 지급하게 되면 지자체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 류근혁 국민연금정책과장에 따르면 위원회는 현재까지 이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고 있고, 복지부도 따로 검토한 적이 없다. 영유아보육료·양육수당을 둘러싼 중앙·지방 갈등보다 더 큰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늙은 자식, 늙은 배우자에 상습 학대당하는 노인들

    늙은 자식, 늙은 배우자에 상습 학대당하는 노인들

    가난에 시달리는 노인이 다른 노인이나 배우자를 상습적으로 학대한다. 노인 스스로 의식주나 의료 처치를 포기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고령화와 빈곤화가 초래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보건복지부가 11일 발표한 ‘2012년 노인학대현황 보고서’에서는 인구 고령화와 빈곤화의 상관 관계를 보여준다. 지난해 전체 노인학대 사례 3424건 가운데 학대 행위자가 만 60세 이상인 경우가 2010년 27.1%(944명)에서 34.1%(1314명)로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 학대행위자 1314명 가운데 생활수준이 저소득 이하인 경우가 절반이 넘는 718명이나 된다. 노인 스스로 의식주나 의료 처치 등을 포기해 사망에 이르도록 하는 자기방임은 2010년 196건에서 지난해에는 총 394건으로 두 배나 많아졌다. 모두 인구 고령화와 노인층 빈곤화가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학대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전체의 38.3%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 23.8%, 방임 18.7%, 경제적 학대 9.7%, 자기방임 7.1%로 그 뒤를 이었다. 복지부는 학대 피해 노인과 상담원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노인복지법을 개정, 학대 피해 노인이 있는 현장에 사법경찰관이 동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학대 피해 노인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시도별로 2곳씩 열고 학대 피해 노인에게 전용쉼터와 의료비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노인요양시설에는 시설 옴부즈맨 제도와 돌봄 시설 안전지킴이 등 감시제도를 도입하며, 노인 일자리를 매년 5만개씩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노()-노() 학대의 학대행위자 절반이 저소득층”이라면서 “경제적 궁핍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인 일자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제나눔 콘퍼런스 10일부터 이틀간 개최

    건전한 나눔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국제나눔 콘퍼런스가 ‘희망의 새 시대를 위한 미래세대 나눔 제언’을 주제로 10~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는 이번 콘퍼런스는 해외의 나눔정책을 분석하고 새로운 기업 사회공헌 패러다임을 논의해 ‘나눔의 일상화’를 도모하기 위한 자리다. 특히, 우리나라 나눔정책에 대한 국제적인 비교분석을 통해 현황을 점검하고 기업의 사회참여 및 마케팅 전략 변화 움직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록펠러자선자문단 명예 전문위원인 브루스 시버스, 데이비스 헤스키엘 코즈마케팅포럼 대표 등 민간단체뿐 아니라 학계와 기업 관계자, 전문가 500여명이 모여 나눔환경 조성을 위한 방안을 찾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北 리스크’ 관리 美 지지 확보·中 공조 성과… 인사난맥 ‘오점’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北 리스크’ 관리 美 지지 확보·中 공조 성과… 인사난맥 ‘오점’

    박근혜 대통령이 4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임기 5년 동안 국정의 틀을 짜는 중요한 시기에 안팎으로 어느 정권과 비교해도 시련과 도전이 거센 시기였다. 취임 초 고위공무원들의 잇단 낙마파문에 이어 ‘박근혜 인사 1호’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 및 경질은 박 대통령의 ‘나 홀로 인사’ 스타일과 청와대 시스템 부재가 빚은 전형적인 ‘인사 실패’라는 평이다. 반면 북한 도발 및 개성공단 사태 등 ‘북한 리스크’ 관리는 확고한 한·미공조 속에서 일관되고 침착한 대응을 유지하며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을 받고있다.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서 평가가 엇갈린다. 저성장 기조와 잠재성장률 하락 등의 악재 속에 힘들게 도출한 공약 가계부와 부동산 대책, 추경예산안과 주요 대선공약인 4대 사회악 근절 및 경제민주화 추진은 여전히 논란의 한복판에 있다. ■정치 靑 내부 경직된 문화 … 주요 정책 로드맵도 차질 지난 100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는 활동 공간이 적었다는 데에 전문가들의 의견은 일치했으나 평가는 엇갈렸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긍정적인 측면을 눈여겨봤다. 그는 “이전 정부와 다르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정권 초반에 조용하고 차분한 행보를 보인 게 이전 정권과 다른 점”이라고 평가했다. 윤 실장은 “아직 국민들이 대통령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국면이 되지는 않았다”면서 “대선 때 대통합을 강조했던 연장선상에서 청와대 대통합위원회 등의 역할을 강조하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의 경직된 문화와 당청 간 소통의 부재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정부조직법 통과는 출범 이후 바로 시작돼야 하는데,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치력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줬다”면서 “앞으로 청와대에서 이니셔티브를 갖고 주도적으로 이슈를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리더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청와대 문화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깨알 리더십이라고 하는데 이는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청와대가 지나치게 대통령 중심으로 가다보면 모든 일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 정부 출범이 50여일이나 늦어지면서 이 시기에 긴요한 주요 정책 로드맵도 늦어진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라오스의 강제 북송 문제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보면 박 대통령이 정부 조직과 국정 전반에 대한 장악력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박 대통령의 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낮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외교·통일·안보 北 ‘도발후 보상’ 불허… 원칙적 입장 견지 호평 새 정부의 틀이 채 갖춰지기도 전에 밀려온 ‘북한발(發) 악재’는 걸음마도 떼지 못한 박근혜 정부를 가시밭길로 몰고 갔다. 핵심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첫 삽을 뜨기도 전에 난관에 부딪혔고, 북한과의 강(强) 대 강 대결로 대화는 단절됐으며 지난 10년간 유지해온 개성공단도 잠정 폐쇄됐다. 남북관계 회복의 불씨는 갈수록 수그러들고 있는 상황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강변일변도 정책, 유연성이 부족한 접근 때문에 남북관계에 불안 요소가 커졌다”며 “신뢰가 특히 중요한데, 말싸움과 기싸움이 이어져 남북 간 신뢰는 더 크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보다 유연한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박근혜 정부가 대북 문제에 있어 ‘도발 후 보상’이라는 과거 패턴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견지한 것은 바람직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춘근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 북한에 당근만 주고 결과물은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북한이 먼저 변하라며 공을 넘겼다”며 “태도변화를 이끌어낼 단호한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의 협력과 지지를 이끌어 낸 것도 성과로 꼽힌다. 또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향후 60년 미래에 대한 양국관계의 발전방향을 정립함으로서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와 달리 중국과의 공조도 잘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과 외교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준 라오스 탈북청소년 9명의 북송 사건 등은 오점으로 남았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외교안보 부처 간 조정체계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중구난방식의 정책조정 과정을 정비해 예측가능성을 좀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복지·노동 기초연금·무상보육 등 공약 이행 재원대책 부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경제민주화와 맞춤형 복지 등 복지·노동 공약은 유권자들은 물론 전문가들에게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취임 100일을 맞은 현재 공약이행 가능성을 두고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애초 복지·노동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마련 대책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정책후퇴 조짐이 나타나면서 공약을 실천할 의지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대표적인 보건복지 분야 공약이었던 기초연금을 둘러싼 논란은 재정추계에 대한 고민 없이 내놓은 공약이 초래한 혼란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노인층 지지를 얻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기초연금 20만원 지급’ 공약은 당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소득과 국민연금 가입 기간에 따라 월 4만~20만원씩 차등지급’하기로 하면서 약속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이마저도 소득에 관계없는 보편 지급 조항까지 폐지하자는 움직임이 정부안에서도 적지 않다. 무상보육을 둘러싼 중앙·지방 논쟁은 복지재정을 누가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 복지전달체계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다양한 고민을 정부에 던져주고 있다. 당장 서울시에서는 이번 달부터 양육수당 부족 사태가 현실화한다. 진주의료원 폐업도 정부·여당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공공의료 확충 공약이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 당시부터 경제민주화 쟁점을 선점하며 강력한 정책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취임 이후에는 대기업 규제완화와 투자 장려도 강조하고 있어 노동계 일각에서는 경제민주화 의지에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경제 고용창출 제자리걸음… 능동적 경제성장 대안 절실 “처음 3개월, 6개월 이때 (국정과제를) 거의 다 하겠다는 각오로 붙어야 된다.”(올 2월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전에 유난히 ‘속도전’을 강조했다. 각종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난제들은 힘이 실리는 정권 초반이 아니면 풀어내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차분한 기조’가 유지됐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좋게 말하면 ‘관리형 모드’로 일관했고, 나쁘게 말하면 ‘리더십 실종’이 드러났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현 정부 경제팀이 손을 놓고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새 정부 출범(2월 25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인 3월 22일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새 정부 경제정책 추진방향’(3월 28일),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4월 1일), ‘추가경정 예산’(추경·16일), ‘투자 활성화 방안’(5월 1일), ‘벤처 활성화 대책’(5월 15일), ‘공약 가계부’(5월 31일) 등 굵직한 대책들을 연달아 내놨다. 하지만 문제는 일련의 정부 대책이 경제성장의 대안을 제시하는 능동적인 성격보다는 경기 침체의 골을 메우는 소극적인 대응에 그쳤다는 점이다. 추경은 경기 후퇴에 따른 12조원의 세수 확보가, 4·1 부동산 대책은 부동산 경기 침체 회복이 목적이었다. 벤처 활성화 대책 등은 ‘대기업이 독점한 구조를 놔둔 채 벤처 창업만 독려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효과도 제한적이다. 전월 대비 전산업 생산 증가율은 2월 1.1%에서 4월 1.6%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소비자심리지수도 2월 102에서 5월 104로 제자리걸음이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민생경제의 핵심인 일자리 창출은 제자리 걸음이고 경제 성장률도 저조해 ‘민생경제 대통령’이라는 약속은 실종된 느낌”이라고 비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대학장은 “아베노믹스는 화끈하게 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는 구호만 요란할 뿐 구체성이 없이 표류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경제 부흥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각론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내가 먹은 ‘버블티 알갱이’ 속에도

    흔히 ‘버블티’로 불리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음료의 주재료인 타피오카 전분 알갱이에서 공업용 가소제 성분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타이완 식품업체가 제조한 전분 가공식품 ‘타피오카펄’ 제품에서 식품첨가물로 쓸 수 없는 ‘말레산’이 검출돼 판매를 금지하고 회수 조치했다고 31일 밝혔다. 반투명하고 진주알 모양인 타피오카 전분 알갱이는 씹을 때 탄력이 있어 여름철 음료의 주요 성분으로 많이 사용된다. 판매금지 대상은 서울 마포구 소재 수입업체 ‘버블퐁’이 수입한 ‘타피오카펄’ 제품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 제품에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공업용 가소제나 윤활유 첨가제로 쓰이는 화학물질인 공업용 말레산이 32 검출됐다. 제품의 수입량은 1만 2618㎏으로 버블티 수십만 잔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앞서 지난 28일 식약처는 타이완산 일부 전분 가공식품에 말레산이 사용된다는 정보를 입수, 국내에 수입된 타이완산 전분 가공식품 9건(3개 업체)에 대해 잠정 판매금지하고 조사를 진행해 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위기의 공공의료] 초심으로 돌아가자

    [위기의 공공의료] 초심으로 돌아가자

    지난해 7월 영국 런던 올림픽 개막식장에선 간호사 600명이 침대 수백대를 끌고 나온 게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에 해당하는 국가보건서비스(NHS)를 형상화한 공연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8년부터 시행된 이 무상의료 제도를 영국인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런 NHS의 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보고서가 지난 2월 발간됐다. NHS 산하 보건위원회가 2년이 넘는 조사를 거쳐 발표한 이 보고서는 스태퍼드 병원에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최대 1200명에 이르는 환자들이 경영진과 의료진의 직무유기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보고서의 한 대목은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병원 직원이 모자라는 참에 간호사를 줄인 것을 보면 병원 이사회에 심각하게 문제가 있었다 … 병원 이사회 기록을 보면, 온통 인력감축으로 인한 경제효과 얘기만 있다.” 한국 의료제도는 NHS에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NHS에 비할 바 없이 ‘시장 패러다임’이 막강하다. 공공병원 병상수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이 75%, 미국이 25.8%인 반면 한국은 10.4%에 불과하다. 불필요한 척추수술이나 무릎수술, 갑상선 초음파 등 과잉진료가 일반화돼 있다. 이런 현실에서 그나마 힘겹게 적정진료로 균형추를 맞추는 것이 지방의료원을 비롯한 공공의료라고 할 수 있다. 가령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민간병원은 물론이고 국립 서울대병원조차 환자 격리병원 지정에 반발한 가운데 정부정책을 수행한 곳은 지방의료원과 보건소 등이었다. 지방의료원은 수익이 나지 않는 응급의료나 감염병 대처 등 공공의료사업을 수행하는 반면 민간병원처럼 이익을 남기는 진료는 하지 않는다. 지방의료원 진료비는 규모가 같은 민간병원에 비해 입원 진료비는 71% 수준, 외래 진료비는 74% 수준이다. 더구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투자하는 시설과 장비 비용은 고스란히 지방의료원 부채로 계산한다. 적자는 필연적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지방의료원에 대해 독립채산제를 적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정기적인 운영진단을 통해 단기 순익을 평가하고 적자가 많은 지방의료원에는 ‘경영개선’을 요구한다. 수익을 위해 지방의료원은 공공성과 수익 사이에서 길을 잃어가고 있다. 일부 지방의료원에선 의사성과급과 연봉제까지 도입했다. 환자를 더 많이 진료하게 해서 경영성과를 높이자는 취지였지만 공공병원 특성상 성과는 나지 않고 의사들의 자긍심만 떨어뜨렸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공공의료가 위기라면 그것은 공공의료기관이 공공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받쳐주지 못하는 제도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국립대가 인력과 교육, 장비 등을 지방의료원에 지원하는 공공의료기관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하면서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 관리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식약처, 美 유전자조작 밀 조사 착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국 오리건주에서 수입되는 밀과 밀가루를 대상으로 유전자변형(GM) 여부에 대해 전수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미 수입돼 유통 중인 오리건주의 밀가루와 오리건주 밀로 만든 밀가루에 대해서도 수거검사를 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31일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몬산토의 미(未)승인 GM 밀(품목명 MON 71800)이 한국에 수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입단계 검사 강화 등 유통 차단에 나섰다”고 밝혔다. 모든 GM 작물은 안전성 검증을 거친 후 재배할 수 있으며 수입도 해당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하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에서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승인받지 않은 GM 밀 ‘MON 71800’이 발견됐다. 식약처는 오리건주의 밀 또는 밀가루를 공급받은 CJ, 대한제분, 삼양밀맥스, 동아원, 삼화제분, 한국제분, 대선제분 등 7개 업체를 지난 30일 방문해 재고를 파악하고 검사대상물을 확보했다. 오리건주에서 밀가루를 수입하는 소규모 업체 2곳에도 검사직원을 파견했다. GM 유전자 검사결과는 다음 주에 나올 예정이다. 우리나라처럼 미국산 밀의 주요 수입국인 일본이 오리건주 밀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는 것과 비교되면서 유전자조작 식품에 대한 우려와 식약처의 대응 수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가 밀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특히 오리건주 수입 물량은 국내에 들어온 미국산 밀의 3분의1에 해당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미국 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GM 밀이 미승인 종자이긴 하지만,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분업계에서도 ‘미승인’이라는 점이 문제일 뿐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 자체의 안전성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더라도 상용화된 적도 없는 밀이 개발된 지 8년 이상 지난 시점에 밀 재배지에서 발견됐다는 점 때문에 종자업계의 GMO 유통 관리 부실 논란은 불가피하다. 국내외 관련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미국 밀 재배지가 GM 종자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분 유통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GM 종자가 유출돼 토종 경작지를 오염시킬 수 있고, 나아가 GMO의 일부 유전자가 다른 작물의 유전자에 오염되는 등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이번 일이 1회성 사고로 판명된다 하더라도 미국 내 GMO 관리의 허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위기의 공공의료] (중) 대안은 있다

    [위기의 공공의료] (중) 대안은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밝힐 당시 만성 적자와 부채 등의 경영상 이유를 내걸었다. 반발이 거세지자 “진주의료원은 강성(귀족) 노조의 해방구”라며 책임을 노조에 돌렸다. 하지만 그는 진주의료원 직원들이 2008년부터 6년째 임금이 동결됐고 지난해 9월부터는 월급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점은 외면했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을 살리려면 매년 70억원씩 발생하는 손실도 보전해줘야 한다”고 언급하고 대신 매년 50억원을 편성해 이를 서부경남 의료 낙후 지역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진주의료원 시설 투자비는 한 푼도 없었다. 재정적자만 놓고 보더라도 홍 지사의 발언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경남도 재정공시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경남도 지방채무는 1조 5226억원이었다. 경남도는 2011년 발행한 지역개발채권 2477억원과 상환·소멸한 1883억원의 차액 594억원이 지방 채무 증가액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진주의료원의 당기순손실은 63억원이었다. 경남도에서 지역 개발 사업을 하느라 늘어난 채무는 진주의료원 적자보다 10배가량 더 많은 셈이다. 경남도와 달리 지방의료원을 살리고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지방자치단체도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토론과 논의를 거쳐 대안 모델도 만들어 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시다. 서울시는 중랑구 신내동에 있는 서울의료원에 지난해 173억원, 올해 187억원을 지원했다. 1월부터는 전체 623개 병상 가운데 29%인 180개 병상을 ‘보호자 없는 병원’인 환자안심병동으로 전환했다. 서울시에서 별도로 36억원을 지원해 간호사도 대폭 충원했다. 서울의료원 역시 2011년 149억원에 이르는 당기손순실을 기록했고 누적적자가 315억원이나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설 확충과 환자안심병동 등으로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경기도의 6개 지방의료원은 지난해 부채가 모두 442억원이었고 의료 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도 88%나 된다. 인건비가 80%를 넘고 지난해 부채가 280억원 이상이라는 진주의료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문수 경기지사 역시 홍 지사처럼 ‘강성 노조’를 문제 삼는다. 하지만 김 지사는 도내 6개 의료원에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경영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에서 홍 지사와 정반대 길을 걷고 있다. 김 지사는 2006년 취임 이후 지방의료원 신축, 리모델링 등에 836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부터 2018년까지 1363억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강원도는 지난해 12월 도의회가 매각, 이전, 폐쇄 등의 고강도 대책을 요구하며 예산안 심의를 조건부 거부하기로 했을 정도로 5개 지방의료원으로 인한 갈등이 심각했다. 이에 대해 최문순 강원지사는 “위탁이나 매각은 없다”고 선을 긋는 한편 지난해 경영개선자금 50억원을 지원하는 등 투자를 늘렸다. 2011년 91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44억원으로 50% 이상 줄었다. 특히 강릉의료원은 인공관절 특성화사업에 집중하면서 전체 119개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는 등 빠르게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지난달 도의회는 의료원 관련 추경예산 37억원을 통과시켰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위기의 공공의료] 왜 위기인가

    [위기의 공공의료] 왜 위기인가

    적자 누적과 노사 간 갈등을 이유로 경남 진주의료원이 29일 결국 폐업했다. 103년간 서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펼쳐 왔던 곳이라 공공 의료서비스의 위축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진주의료원은 남은 직원 70명에게 해고 통보를 하고 근로기준법상 규정된 30일분 통상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 폐업 철회 뒤 재개원을 촉구하며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를 계기로 경남도를 넘어 전국적 이슈로 부상한 공공의료 위기의 실태를 점검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대안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세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진주의료원 등 상당수가 적잖은 적자를 안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적자는 656억원, 부채 규모는 5140억원이나 된다. 당기순손익을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한 곳은 청주, 충주, 서산, 포항, 김천, 울진, 제주 등 7곳뿐이었다. 진주의료원은 적자 63억원, 부채 253억원으로 서울과 부산에 이어 재정 상태가 나빴다. 문제는 원인이다. 지방의료원 적자 가운데 대부분은 공공의료 기능을 수행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이 2011년 발표한 ‘지방의료원 운영진단 및 개선방안 연구’를 보면 공익기능에 따른 비용이 ▲저수익 필수 진료과 운영 9억원 ▲저수익 필수 의료시설 운영 15억원 ▲의료급여 진료비 차액 4억원 ▲지역보건 프로그램 운영 3억원 등으로 의료원당 평균 30억원이 넘었다. 지방의료원에 대한 경상비 보조가 갈수록 낮아져 의료원에 고용된 인력의 근로조건이 낮아지고 시설 노후화가 심각해지는 것도 적자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중 12곳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했다.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국 지방의료원 실태조사보고서’에서 2012년 7월 말 기준 임금체불액이 152억원이나 된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직원 1인당 체불임금은 936만원에 이르렀다. 이런 조건에선 의사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의료인력이 없는데 환자가 몰릴 리가 없다. 한마디로 악순환이다. 지방의료원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은 지방의료원을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과 지역보건의료 발전에 이바지하고 의료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의료기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립(대학)병원-지방의료원-보건소’로 이어지는 공공의료체계에서 2차 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런 기관에 민간병원에 적용하는 잣대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하지만 홍준표 경남도지사뿐 아니라 정부 역시 ‘부채와 적자, 경영상 어려움’ 등을 거론했다. ‘폐업’(홍 지사)과 ‘강도 높은 경영개선안 시행’(정부)이라는 해결책의 차이만 있었을 뿐이다. 애초에 적용 불가능한 잣대를 바탕으로 ‘위기’라고 규정한 뒤 이를 근거로 폐업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복지부는 진주의료원에 대해 D등급으로 평가하면서 ‘혁신필요형’으로 분류했다. 이는 진료과 운영 효율화, 지자체 경영쇄신안 마련 등 강도 높은 경영개선안을 우선 시행하라는 의미였다. 문제는 복지부가 경영성과를 강조하는 것이 자칫 공공의료 취지와 상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방의료원 운영진단은 2011년까지는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담당했지만 지난해 운영진단은 삼일회계법인이 담당했다. 이에 대해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공공의료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수익성과 비용, 환자수, 자산과 부채만 고려한 뒤 단기적 개선책을 개별 의료원에 요구했다”면서 “지방의료원 운영에 따른 비용을 ‘적자’가 아니라 ‘공공성 확보를 위한 투자’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진주의료원 폐업] “대안 없는 폐업에 서민의료 공백 우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9일 진주의료원 폐업을 발표하자 관련 전문가와 단체 등은 일제히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비판했다. 3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진주의료원 지키기 공공의료 강화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정상화에 대한 아무런 고민 없이 명분 없는 폐업을 강행했다”면서 “환자의 생명권과 국민의 건강권을 철저히 짓밟은 홍 지사는 더 이상 도지사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 앞에서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새누리당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들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강제력 없는 공문발송만으로 책임을 다한 척하고, 새누리당은 진주의료원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폐업에 제동을 걸 수 있었음에도 본회의에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진주의료원 사태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우석균 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 부대표는 무엇보다 “진주의료원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대안이 현재로선 없다”며 경남 서부지역 서민들에게 심각한 의료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어 “단체장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지 지방의료원이 구조조정이나 기능 축소, 폐업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선례가 생겼다”면서 “정부가 공언하는 공공의료 강화에 역행하는 사태인데도 박 대통령이나 진 장관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진 장관은 “공공의료는 더 강화하는 게 맞다”고 경남도를 비판하면서도 “달리 법적으로 강제할 방법도, 법적 근거도 없다”고 언급했다. 업무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진주의료원이) 의료법상 대상도 아니고 (경남도가) 산하기관도 아니다. 법을 떠나서 복지부 장관이 지자체장에게 명령하는 것은 행정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복지부가 권고·조정을 하면 지자체장은 그 뜻을 존중해 줘야 하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오늘의 눈] 무상보육 재정부족, 서울시 탓만 하는 복지부/강국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무상보육 재정부족, 서울시 탓만 하는 복지부/강국진 사회부 기자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무상보육’으로 인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부족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을 때 무척 놀랐다. 이런 취지였다. “지난해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지방비 부담 증가분 문제를 지자체와 합의했다. 문제될 게 없다. 그런데도 예산부족사태 얘기가 나오는 건 지자체에서 제도 변화를 감안하지 않고 예산을 예년 기준으로 편성했기 때문이다.” 며칠 뒤 복지부의 설명회와 배포자료는 좀 더 직설적이었다. “재정 자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서울시는 양육수당예산을 2012년 기준(0~2세 소득하위 15%)으로 설정해 필요한 재원보다 크게 부족하게 편성했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예산편성 의무이행 의지가 매우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설적으로 해석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입만 열면 복지 복지 하는데, 알고 보니 겉다르고 속다른 것 아닌가’라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갑을(甲乙) 관계다. 그걸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방자치 확대를 금과옥조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가의 역할에 더 관심이 많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지방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는 건 차원이 다르다. 외환위기 이후 분권이니 위탁이니 하는 이름으로 많은 권한을 지방과 민간에 이전한다고 했지만 그건 겉모습일 뿐이다. 노무현 정부는 복지분권화를 지방과 별다른 논의 없이 하루아침에 해버렸고 이를 위한 예산과 인력은 제대로 주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는 부자 감세를 밀어붙이면서도 줄어든 세금이 각종 교부세 감소로 이어져 지방재정이 수렁에 빠진다는 건 이해하지 못했다. 2011년 연말 느닷없이 등장한 무상보육은 ‘생색은 정부가 내고 부담은 지방에 떠넘기는’ 한국식 복지제도의 결정판이었다. 논란과 아우성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9월 13일 김황식 국무총리는 지자체에 약속했다. “보육체계 개편은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하겠다. 추가 재정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서울시는 이를 근거로 2012년 수준으로 무상보육 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국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보육체계 개편이 이뤄졌다. 추가 재정부담도 발생했다. 그나마 국회에선 여야 가릴 것 없이 전액 국가가 부담하자고 했다. 그걸 거부한 건 복지부였다. 더구나 국고보조사업은 지자체에서 힘들다고 발을 빼버리면 강제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결국 복지부로선 자업자득인 셈이다. 진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당시 복지공약을 세울 때 예산추계를 충분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믿고 싶다. A4 넉 장짜리 ‘대선공약집 소요재원’에는 ‘0~5세 보육 및 유아교육 국가완전책임제 실현’이라고 한 다음 ‘교부금 13조원’이라고 돼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24개 구청장들이 예산편성이 어렵다고 호소할 때 미리 알려줬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재원 조달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하니 이제라도 집행만 하면 될 일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 장관에게 ‘완전한 국가 책임’과 ‘예산추계 이행’을 기대한다. betulo@seoul.co.kr
  •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최광 前복지부 장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최광 前복지부 장관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연금공단의 새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보건복지부는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복지부 제청을 받아 최 전 장관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낙점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지원이 마감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에는 최 전 장관을 포함한 10여명의 중량급 인사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 공공정책학 석사, 메릴랜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활동해 왔다. 그는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 8월부터 1998년 3월까지 제34대 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2003년 10월부터 1년간 국회 예산정책처장을 맡기도 했다. 국내 대표적 시장경제주의 학자로 평가받는 최 이사장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과 부산고, 위스콘신대 동문이기도 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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