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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진영 前장관 배제한 채 기초연금안 개입 정황

    청와대가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배제한 채 기초연금 정부안 결정 과정에 직접 개입했다는 정황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청와대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복지부 고위간부가 국정감사에서 위증한 사실도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17일 복지부 국감에서 “이태한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이 지난 9월 2일 청와대로 찾아가 최원영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등과 5시간 넘게 기초연금 문제를 논의했다”며 청와대 차량기록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 실장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다가 결국 “최 수석뿐 아니라 수석실에 있는 비서관, 행정관과 업무협의를 했다”고 답했다.  이 실장은 8월 30일 진 전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복지부가 마련한 기초연금 방안을 보고할 때 배석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14일 국감에서는 기초연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날 국감에서 김 의원이 이 실장의 관용 차량 번호를 증거로 제시하며 “업무협의의 내용이 뭐냐”고 따지자 “당연히 기초연금에 대한 것도 있었다”고 시인했다.  김 의원은 기초연금 정부안 결정 과정에 청와대가 어떤 방식으로 개입했는지 좀 더 구체적인 정황도 제시했다. 그는 “8월 30일 저녁에는 복지부 직원들이 회식도 하고 만세를 부르다시피했다고 여러 사람이 증언했다”면서 “그러나 다음 날인 31일 토요일, 박민수 청와대 행정관이 복지부를 방문했고 그 다음 날인 9월 1일 온 직원이 밤샘작업을 했다는 얘기를 복지부 직원들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행정관의 방문으로 하루 만에 복지부 분위기가 달라졌고, 애초 보고한 방안 대신 새로운 보고안을 만드느라 복지부 공무원들이 추가작업을 했다는 의미다. 9월 1일 안팎으로 진 전 장관이 반대하는 안을 청와대가 복지부에 별도 지시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이어 9월 13일 청와대 의중이 반영된 기초연금 정부안을 청와대 실무자에게 이메일로 전달했으며, 25일 언론을 통해 내용이 공개됐다.  김 의원은 “진 전 장관이 박 대통령에게 대면보고한 다음 날인 8월 31일 최 수석과 진 전 장관의 회동이 시내의 모 호텔에서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초연금 정부안’ 靑개입 정황…“최원영 수석·복지부 실장 협의”

    청와대가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배제한 채 기초연금 정부안 결정 과정에 직접 개입했다는 정황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청와대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복지부 고위 간부가 국정감사에서 위증한 사실도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17일 복지부 국감에서 “이태한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이 지난 9월 2일 청와대로 찾아가 최원영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등과 5시간 넘게 기초연금 문제를 논의했다”며 청와대 차량 출입 기록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 실장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다가 결국 “최 수석뿐 아니라 수석실에 있는 비서관, 행정관과 업무 협의를 했다”고 답했다. 이 실장은 8월 30일 진 전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복지부가 마련한 기초연금 방안을 보고할 때 배석했던 인물이다. 지난 14일 국감에서는 기초연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답했던 그는 이날 김 의원이 “업무 협의의 내용이 뭐냐”고 따지자 “당연히 기초연금에 대한 것도 있었다”고 시인했다. 김 의원은 기초연금 정부안 결정 과정에 청와대가 어떤 방식으로 개입했는지 좀 더 구체적인 정황도 제시했다. 그는 “8월 30일 저녁에는 복지부 직원들이 회식도 하고 만세를 부르다시피 했다고 여러 사람이 증언했다”면서 “그러나 다음 날인 31일 토요일, 박민수 청와대 행정관이 복지부를 방문했고 그다음 날인 9월 1일 온 직원이 밤샘 작업을 했다는 얘기를 복지부 직원들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 수석과 진 전 장관이 8월 31일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났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행정관의 방문으로 하루 만에 복지부 분위기가 달라졌고 애초 보고한 방안 대신 새로운 보고안을 만드느라 복지부 공무원들이 추가 작업을 했다는 의미다. 9월 1일 안팎으로 진 전 장관이 반대하는 안을 청와대가 복지부에 별도 지시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복지부는 9월 13일에는 청와대 의중이 반영된 기초연금 정부안을 확정해 청와대 실무자에게 이메일로 전달했으며 25일 언론에 내용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류근혁 복지부 국민연금정책과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8월 31일 박 행정관을 만난 적도 없고, 9월 1일 전 직원이 밤샘 작업을 하지도 않았다”면서 “나를 포함해 부서 직원들은 주말이라 모두 출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실장이 9월 2일 청와대를 방문한 건 맞지만 실제 머문 시간은 대략 두 시간가량이었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30~40대 여성 자궁 내막증 급증

    30~40대 여성 자궁 내막증 급증

    30~40대 여성 가운데 자궁 안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난소·골반 등 다른 부위에서 자라 출혈과 통증을 일으키는 자궁내막증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자궁내막증 환자가 2008년 약 5만 3000명에서 2012년 약 8만명으로 4년 사이 50.2% 늘었고, 관련 진료비도 같은 기간 281억원에서 381억원으로 35.4%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자궁내막증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30대(28.8%)와 40대(45.2%)였다. 지난해 전체 자궁내막증 환자 가운데 21.1%(1만 6978명)는 수술까지 받았다.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안이 아니라 자궁 뒤쪽 벽이나 자궁인대, 골반벽 등 다른 부위에서 자라나면서 통증과 출혈 등을 동반하는 상태가 자궁내막증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생리통을 포함한 골반통과 요통이다. 초기라면 호르몬 약물로 치료하고, 상태가 나쁘다면 복강경 수술이나 개복 수술로 문제를 일으키는 자궁 내막 조직을 제거해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베트남산 새우 주의보…동물용의약품 쓰고 이물질 넣고

    베트남산 새우 주의보…동물용의약품 쓰고 이물질 넣고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산청(감천항 임시검사소)에 수입신고된 베트남산 냉동 흰다리새우에서 국내 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동물용의약품 0.1㎎/㎏이 검출되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최동익 민주당 의원이 밝혔다.  문제가 된 성분은 경련, 구토, 복통 등을 유발하는 퀴놀론계 합성항균제 중 하나인 날리딕스산(Nalidixic acid)이며 축산물이나 어류 등에 세균성 질병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물질이다. 최 의원에 따르면 날리딕스산은 소, 어류에 대한 잔류 허용기준은 설정된 반면, 갑각류에 대한 식약처 기준이 없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베트남산 수입새우에 대해 ‘별도로 잔류 허용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항생물질 및 합성항균제는 축·수산물과 벌꿀의 잔류 기준을 0.03㎎/㎏으로 적용한다’는 규정을 적용했다.  최 의원은 “지난 7월에는 이물질을 인위적으로 주입해 무게를 늘린 베트남산 냉동 새우가 시중에 유통됐다”며 철저한 수입식품 관리를 강조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식약처가 국내에 유통 중인 베트남산 냉동 새우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15개 업체 제품 중 13개 업체 제품에서 우무 등 이물질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野 “일본산 농수산물 방사능 측정 규정대로 안해” 식약처 “전문가 의견 들어 측정… 안전 문제없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농수산물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은 방사성 물질 검출 등 안전성 관리에 허점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와 여당 의원들은 방사능 검사 등 현행 시스템이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남윤 의원은 식약처가 방사능 측정에 ‘감마 핵종분석기’를 사용하면서 표본을 장치에 넣고 1만초 이상 돌려서 분석해야 한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1800초만 측정한 뒤 거기서 문제가 생긴 표본만 별도로 1만초 동안 측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식약처 관계자와 유재중·문정림 새누리당 의원 등은 정부 수입 체계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1만초 검사방식으로는 현실적으로 수입물량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문가 의견을 들어서 1800초 시험법을 적용한다”면서 “1800초 시험법을 하더라도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증인으로 출석한 김혜정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은 “시민단체인 시민방사능감시센터도 식약처 기준에 따라 1만초 검사를 하는데 정작 그 기준을 만든 식약처가 기준을 지키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식약처에선 검출률이 1% 수준이지만 센터에선 20%나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이어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수입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는 “정부가 정한 방사능 기준은 의학적 관점이 아니라 관리를 위한 기준치에 불과하다”면서 “그나마 국제기준으로 봐도 너무 관대하기 때문에 방사능 기준을 더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식약처가 최근 3년간 실사를 목적으로 한 해외 출장이 1609차례나 됐지만 그 가운데 일본 출장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현재 식약처가 중국과 미국에 식의약 안전관리를 위해 식약관 3명을 파견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일본에도 식약관을 파견하고 현지 실사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안전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13 국정감사] 가습기 살균제 유해물질 함유량 첫 확인

    ‘옥시싹싹’, ‘가습기클린업’ 등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 있는 폐손상 원인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함유량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PHMG를 원료로 사용한 기업 제품의 PHMG 함유량을 공개했다. 가습기클린업 제품 3개는 각각 0.673%, 0.704%, 0.698% 농도의 PHMG를 함유하고 있었다. 옥시싹싹 제품 3개는 각각 0.126%, 0.128%, 0.129% 농도의 PHMG를 함유했다. 심 의원은 “제품 내 포함된 함유량이 구체적으로 제시됐으므로 기업체들은 제조물책임법에 따라 PHMG의 함유량을 어떤 기준으로 정했는지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유해물질 함유량 첫 확인

    가습기 살균제 유해물질 함유량 첫 확인

    ‘옥시싹싹’, ‘가습기클린업’ 등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 있는 폐손상 원인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함유량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PHMG를 원료로 사용한 기업 제품의 PHMG 함유량을 공개하고,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체가 제조물책임법에서의 설계상 결함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습기클린업 제품 3개는 각각 0.673%, 0.704%, 0.698% 농도의 PHMG를 함유하고 있었다. 옥시싹싹 제품 3개는 각각 0.126%, 0.128%, 0.129% 농도의 PHMG를 함유했다.  그동안 PHMG를 이용한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체들은 관련 법에서 공산품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독성평가를 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심 의원은 2008년 대법원 판결에 근거해 ‘예상되는 위험의 내용’, 즉 가습기에서 나온 습기가 코와 입을 통해 폐로 들어갈 것이라는 기본 상식에 따라 PHMG의 호흡기 독성을 평가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제품 내 포함된 함유량이 구체적으로 제시됐으므로 기업체들은 제조물책임법에 따라 PHMG의 함유량을 어떤 기준으로 정했는지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음에도 2년이 넘도록 피해 원인 물질에 대한 호흡기 독성평가를 하지 않는 것은 정부가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화학물질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제품을 사전관리하는 수단인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을 통해 국민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복지부 서기관, 위탁 민간재단에 자녀 유학비·용돈 수백만원 요구”

    보건복지부에 근무하는 한 서기관이 위탁사업을 수행하는 민간 재단에 자녀 유학 자금을 요구하고 공문서 위조를 지시하는 등 비리를 저질렀다고 민주당 남윤인순 의원이 14일 폭로했다. 남윤 의원은 이날 복지부 국정감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부에서 근무하는 A 서기관이 민간 재단에 사업을 위탁하면서 갑으로서 위력을 수시로 행사하고 부당한 목적을 위해 직권을 남용했으며 사업비를 유용했다는 공익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남윤 의원은 공익 제보자에게서 전달받은 비리 내용과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제보에 따르면 복지부 A 서기관 등은 민간 재단에 사업을 위탁하면서 재단 측에 대외 협력용 카드 2장을 만들도록 하고 이 가운데 1장을 자신에게 줄 것을 요구했다. A 서기관은 이 카드를 사용한 뒤 영수증은 민간 재단에 넘겼다. 남윤 의원은 “A 서기관은 민간 재단에 회의 내용 등을 만드는 방식으로 공문서를 위조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A 서기관이 수백만원을 유용했다”고 밝혔다. A 서기관은 민간 재단이 보조연구원을 채용한 것처럼 위장해 인건비인 양 조성한 자금에서 올해 3~5월 세 차례에 걸쳐 모두 300만원을 받아 자녀 유학비로 썼다고 공익 제보자는 주장했다. 남윤 의원에 따르면 A 서기관은 지난 4월 무렵 현금 100만원을 민간 재단에 요구했고, 민간 재단은 L제과점 케이크 상자 속에 현금을 넣어 A 서기관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남윤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이 내용을 지적하며 “해당 공무원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실시하고 필요시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영찬 차관은 “해당 내용을 확인하라고 지시했으며 조사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野 “문서결재 없었다”·與 “구두결재 했다”… 진 前장관 배제 공방

    [국감 하이라이트] 野 “문서결재 없었다”·與 “구두결재 했다”… 진 前장관 배제 공방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14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는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해 10만~20만원을 차등지급한다’는 정부의 기초연금안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특히 기초연금 정부안 결정과정에서 진영 전 복지부 장관을 일부러 배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두고 거센 공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복지부가 민감하거나 불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자료제출을 회피하면서 한때 감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복지부가 정부안을 지난달 중순 확정한 뒤 9월 14일 청와대에 보고할 때 진 전 장관한테 문서 결재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질타했다. 복지부 관계자들의 답변을 종합하면 지난 8월 30일 박근혜 대통령은 진 전 장관으로부터 대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장관이 책임지고 제대로 만들어 보라”며 재검토를 지시했다. 복지부는 9월 14일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한 최종안을 실무자 이메일을 통해 청와대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최종안의 청와대 보고 당시 절차와 결재 여부를 묻자, 양성일 연금정책관은 “장관의 문서 결재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진 전 장관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청와대가 복지부 실무진에 직접 지시해 청와대가 바라는 최종안을 마련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영찬 차관 등은 서면 결재는 없더라도 ‘구두 결재’가 이뤄졌다며 ‘장관 소외·배제설’을 반박했다. 여당 의원들은 복지부를 거들었다. 새누리당 유재중 의원은 “복지부 안이 올라가더라도 관련 기관하고 얘기해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청와대 보고에 서면 결재를 안 하는 것 아니냐”며 보고 과정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 전 장관이 지난 8월 30일 박 대통령에게 대면보고할 당시 제출한 보고문건 원본 제출 여부도 논쟁 대상이었다. 야당 의원들이 원본을 요구하자 이 차관이 “대통령 보고문건이기 때문에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라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상식 밖 해명을 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현행법상 대통령기록물은 대통령, 대통령의 보좌기관·자문기관·경호기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생산한 기록물만 해당된다. 이 차관은 오후 질의에서는 야당 간사인 이목희 의원이 재차 원본공개를 문제삼자 “대통령 보고문건은 비공개하는 것이 관습법같이 굳어졌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도 공개하는 마당에 뭐가 두려워서 문건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냐”라고 따졌고,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까지 나서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거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복지부가 끝까지 원본 공개를 거부하자 민주당 소속인 오제세 보건복지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요구를 수용해 한때 국정감사를 10여분간 중단시켰다. 오 위원장이 “17일까지 제출하라”고 했지만 이 차관은 이마저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보고문건이 논란이 되는 것은 복지부가 지난 8월 30일 청와대에 제출한 ‘주요 정책 추진계획’ 문건에서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시킬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상세히 지적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이 문건에서 국민연금 연계방식이 “국민연금 가입자에게 손해가 되고 특히 국민연금을 오래 가입한 저소득층이 더 불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입기간 10년 미만의 지역가입자들은 보험료 납부를 중단하고 기초연금 20만원을 받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 대통령 핵심공약 ‘4대 중증질환 보장강화’ 심장·뇌혈관 환자 70%가 제외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4대 중증 질환 보장성 강화’ 이행 계획에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 입원 환자의 70% 이상이 제외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작성한 4대 중증 질환 보장성 강화 계획을 분석한 결과 4대 중증 질환 가운데 심장·뇌혈관 질환 환자 26만명은 혜택 대상에서 빠져 있다고 14일 밝혔다. 4대 중증 질환은 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희귀 난치성 질환을 가리킨다. 복지부는 지난 6월 4대 중증 질환의 필수 치료 항목에 대해 2016년까지 모두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복지부가 밝힌 4대 중증 질환 보장성 강화 대상자 수는 암 환자 90만명, 희귀 난치성 질환자 59만명, 심장 질환자 7만명, 뇌혈관 질환자 3만명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건보 보장성 OECD 기준 절반 수준

    국민건강보험 보장률이 정부 계획과 반대로 갈수록 줄고 있으며 국제기준과 비교해 보장률이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장률이란 전체 개인의료비 지출액 중에서 공공재원이 충당하는 비율을 말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14일 ‘건강보험 사업평가’ 보고서를 내고 “2011년 기준 건강보험 보장률은 62%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보면 실제로는 55.0%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OECD 평균 74.9%보다 크게 낮다”고 밝혔다. 입원 치료만 놓고 보면 OECD 평균 보장률이 85.8%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59.8%에 그쳤다. 우리나라 외래(치과 제외) 치료는 OECD 평균 보장률(76.7%)보다 낮은 57.7%에 불과했다. 정부는 2005년에는 ‘제1차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2005~2008년)을 발표했고, 2009년에는 ‘제2차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계획’(2009~2013년)을 제출했지만 보장률은 2007년 64.6%에서 2011년에는 62.0%로 오히려 떨어졌다. 보고서는 보장률이 떨어지는 주된 이유가 비급여 항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보험료 부담을 증가시켜서라도 보장성을 강화해 민간의료보험 지출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더 효율적인 의료보장체계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보험료부과체계 개선과 포괄수가제 확대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보험료예상수입의 20%를 국고지원하도록 돼 있지만 이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보험료 예상수입의 과소 추계와 담배 판매수익의 감소 등 원인으로 실제 지원비율은 15~18%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말뿐인 선택진료… 환자 40% ‘울며 겨자 먹기식’ 이용

    환자 대부분이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진료와 상급병실을 이용한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윤석준 고려대 교수팀은 상급병실·선택진료 실태를 조사해 보니 자발적으로 상급병실과 선택진료를 이용했다는 응답은 각각 40.5%와 59.1%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병원 진료경험이 있는 환자·보호자 1만여명과 병원급 이상 요양기관 1461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흔히 ‘3대 비급여’라고 부르는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 간병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조사 결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대형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 가운데 83.1%는 선택진료를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정으로 거쳐야 했다. 하지만 정작 환자의 선택권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 40.9%는 의사를 선택하지 못했고 63.4%는 선택진료와 본인 비용 부담에 대해 안내를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선택진료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는 52.2%로 일반진료를 받은 환자(50.7%)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상급병실도 사정은 비슷했다. 원치 않는데도 상급병실을 택했다는 응답은 2인실 입원환자의 69.6%, 3인실 71.7%, 4인실 70.3%, 5인실은 61.2%나 됐다. 상급병실을 택한 이유는 일반병실 부족이 52.7%로 가장 많았고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시설 때문’이라는 응답은 10.1%에 불과했다. 병원의 조치에 따라 상급병실에 입원한 환자들 가운데 62.3%가 사흘 안에 일반병실로 이동했다. 하루 만에 일반병실로 옮긴 경우도 25.3%나 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대형병원 2인실 건강보험 적용 추진

    대형병원 2인실 건강보험 적용 추진

    상급병실을 이용해야 하는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대형병원의 2인실도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하지만 가뜩이나 서울시내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현상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10일 환자 의료비 부담의 ‘주범’으로 꼽히는 상급병실, 선택진료, 간병비 등 이른바 ‘3대 비급여’ 가운데 상급병실료 제도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고, 지금까지 ‘국민행복의료기획단’에서 논의한 대안 두 가지를 공개했다. 복지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연말까지 개선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1안은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즉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일반병실 비율을 현행 50%에서 75%로 상향 조정하는 방식이다. 현행 건강보험 규정에서 일반병실은 6인실이지만 병원에 따라서는 4∼5인실을 일반병실로 운영하기도 한다. 복지부 비급여개선팀 권병기 과장은 “1안은 상급종합병원만 ‘수술’하고, 일반병실 입원이 어렵지 않은 일반 종합병원과 중소병원에 대해선 현재 체계를 유지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안은 전국 모든 병원을 대상으로 하되 종합병원·병원은 일반병실 기준을 4인실로 상향하고 상급종합병원은 2∼3인실로 올리는 것이다. 일반 종합병원의 상급병실도 더 낮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모든 병원에 적용되므로 1안보다 훨씬 더 많은 건보 재정을 필요로 한다. 1안과 2안 모두 현재 상급종합병원에서 만연한 ‘울며 겨자 먹기’식 상급병실 이용 문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급병실에 입원하면 기본입원료를 제외한 병실료 차액을 하루에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1안이나 2안으로 확정되면 일반병실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지고, 2∼5인실 병실료의 일부(최대 20%)만 부담하는 식으로 바뀐다. 다만 2∼3인실의 병실료 부담은 치료에 필수적인 항목이 아닌 만큼 ‘진료비 본인부담 상한제’ 계산에서도 제외할 방침이다. 현재의 일반병실 부족 현상은 환자는 상위 대형병원으로 몰리고 대형병원은 수익증대를 위해 상급병실을 늘리는 현상이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문제다. 병원 규모가 클수록 일반 병실이 적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Big) 5 병원’의 일반병실 비중은 58.9%에 불과하다. 상급종합병원은 일반병실 비중이 64.9%, 종합병원은 72.6%, 병원급은 77.8%이다. 문제는 병실료가 낮아지면 빅5 병원으로 환자가 더 몰리게 되고 일반병실 대기자는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1안으로 확정되면 대형병원의 2인실 병실료가 일반 종합병원 2∼4인실 병실료보다 더 낮아지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건보공단 조합원 1만명 ‘메가급 노조’ 출범

    조합원이 1만명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 사무직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양대노조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전국사회보험지부(사보노조)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국민건강보험공단직장노조(직장노조)가 7일 조인식을 열고 단일노조 출범을 결의했다. 2011년 7월 동일사업장에 복수노조 설립이 가능해진 이후 기존에 존재하던 노조가 내부 논의를 거쳐 자체 통합한 것은 처음이다. 단일노조는 당분간 사보노조 황병래 지부장과 직장노조 성광 위원장이 공동위원장으로서 모든 사업을 함께 집행하는 방식으로 이행기를 거친 뒤 최소 6개월, 최대 1년 이내에 조합원 60% 이상이 지지하는 상급단체를 선택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단일노조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각각 탈퇴해 기업별 독립노조로 전환했다. 두 노조의 조합원 규모는 사보노조가 6411명, 직장노조가 3392명이다. 노조 가입대상 직원 가운데 사보노조는 50.9%, 직장노조는 27.0%를 조합원으로 아우르고 있다. 단일노조 출범 배경에는 사내에 사보노조와 직장노조가 공존하면서 임금협상이나 단체협상에서 협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작용했다. 조창호 사보노조 정책기획실장은 “건보공단 직원의 처우환경은 보건복지부 산하 유관기관 중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향후 10년간 정년퇴직하는 노조원이 양대 노조 조합원 가운데 40%나 되는 반면 신규직원은 노조가입률이 갈수록 낮아진다는 위기의식도 노조통합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 단일노조는 “노조통합을 계기로 앞으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비롯해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불법 사무장병원이 번 돈 1960억… 징수는 9%뿐

    불법 사무장병원이 번 돈 1960억… 징수는 9%뿐

    의료기관을 설립할 수 없는 일반인이 의사를 고용해 운영하는 이른바 ‘사무장병원’ 적발 건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불법진료를 통해 벌어들인 진료비도 1960억원에 달했다. 의료법에 따르면 의사면허 소지자와 의료법인, 국가 및 지자체, 비영리법인, 준정부기관 등만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의진 의원이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4일 발표한 ‘사무장병원 환수 결정 현황’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최근 5년간 적발된 사무장병원은 모두 523곳이었다. 적발건수는 2009년 7곳에서 2010년 46곳, 2011년 162곳, 2012년 188곳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들어서 적발된 사무장병원만 8월말 현재까지 120곳이나 됐다. 사무장병원이 최근 5년간 불법진료를 통해 벌어들인 진료비만 무려 1960억원에 이른다. 2009년에는 5억 6271만원에서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720억원이나 됐고, 올해에는 8월말까지 벌써 546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건강보험공단이 환수한 금액은 178억원으로 징수율은 9.08%에 불과했다. 환수결정금액은 급증하는데 반해 징수율은 2009년 49.9%에서 지난해 7.1%, 올해 8월말 현재 1.5%로 갈수록 줄어들었다. 적발된 사무장병원의 유형은 의원이 277곳으로 가장 많았고, 요양병원 85곳, 약국 57곳, 한의원 53곳, 병원 25곳, 치과의원 20곳, 한방병원 6곳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경인지역 173곳, 부산지역 101곳, 서울지역 100곳, 대구지역 53곳 등이었다. 신 의원은 “환수실적이 저조한 것은 제도미비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공단이 인지나 제보 등을 통해 사무장병원이라는 사실을 알더라도 직접 조사하거나 환수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으로서는 수사를 의뢰하고 수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전에 병원개설자가 재산을 빼돌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사무장병원을 근절하려면 사무장병원이란 사실을 알았을 때 즉시 건강보험공단이 진료비 지급을 보류·정지하고 환수하도록 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초연금 최소 10만원 보장” 문구 빠져 논란

    기초연금 정부안을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기초연금법 제정안을 2일 입법예고했다. 제정안은 지난달 25일 발표한 정부안과 동일하지만 국민연금 장기가입자의 최소수령액을 10만원으로 확정하지 않고 정부의 재량권으로 남겼다. 기초연금법 제정안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인정액 기준으로 하위 70%에게 내년 7월부터 기초연금이 최대 20만원 지급된다. 올해 기준으로 소득인정액 하위 70% 기준은 홀몸노인 83만원, 부부노인 132만 8000원이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수령자는 기초연금 대상에서 아예 배제했다. 수령액은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길수록 줄어들게 설계했고, 국민연금 가입 이력이 없는 노인은 최대 수령액인 20만원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당초 ‘지급대상자 누구나 최소 10만원은 보장한다’던 문구는 빠졌다. 최대 수령액은 ‘국민연금 계산식 A값(국민연금 가입자의 평균소득액)의 10%’(20만원)로 법에 명시한 반면, 최소 수령액은 ‘국민연금수급자부가연금액’으로 하고 구체적인 금액은 대통령령에 위임했다. 향후 재정여건에 따라 정부 재량으로 낮출 수 있는 길을 열어 둔 것이다. 이에 따라 최소수령액을 정부 재량에 맡긴 부분은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소수령액 10만원이 제정안에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이를 낮춘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여론수렴 기간에 그런 문제점이 제기된다면 최소 수령액의 정부 재량권을 없애는 쪽으로 얼마든지 문구를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여론수렴과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다음 달 말까지 기초연금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초·국민연금 연계 말라던 직원들에게 장관으로서 죄송”

    “기초·국민연금 연계 말라던 직원들에게 장관으로서 죄송”

    기초연금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은 끝에 진영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취임 약 200일 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진 전 장관은 30일 이임식에서 “여러분(복지부 공무원들)이 제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믿고 이제 물러나려 한다”며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정부 최종안으로 결정한 것에 반대한다는 소신을 다시 한번 밝혔다. 진 전 장관은 “재임 중 국민연금공단을 방문했을 때 공단 직원들에게 건의사항을 들어보니 ‘기초연금은 국민연금에 연계시키지 말아 달라’는 한마디로 수렴됐다”면서 “그분들에게 장관으로서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이 외부에 있는 적을 막는다면 복지는 내부에서 적을 안 만드는 일을 한다”면서 “복지를 잘해야 국민이 대통합하고 민족 갈등을 없애고 대화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진영 장관 ‘항명’ 파문] 靑 “국민연금 장기 가입자 이득” 전문가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

    [진영 장관 ‘항명’ 파문] 靑 “국민연금 장기 가입자 이득” 전문가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

    최원영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29일 정부의 기초연금안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핵심은 비켜 간 채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는 평이 나온다. 일각에선 “숫자놀음에 불과한 발표로 국민을 현혹하려는 언론 플레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최 수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에서 오해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기초연금의 4대 쟁점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설명했다. 최 수석은 먼저 “국민연금을 성실하게 장기 납부할수록 손해를 본다거나 청장년층이 현 노인 세대보다 불리하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연금에 오래 가입하면 할수록 이득을 보게 된다”면서 “세대별로 받게 될 기초연금의 평균 수급액을 산출해 보면 후세대가 더 많은 기초연금을 받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시키는 것은 “기초연금의 장기적인 재정 지속을 담보할 수 있게 하고 후세대 부담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기초연금 재원 문제에 대해서는 “기초연금은 전액 조세로 충당한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초연금 재원 문제를 빼고는 “설득력이 약하고 사실관계를 호도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최 수석은 국민연금 장기 가입이 유리하다고 강조했지만 국민연금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낸 보험료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오래 가입할수록 더 많이 되돌려받는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금 전문가는 “국민연금 장기 가입자가 유리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국민연금 제도의 특성 덕분이지 기초연금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최 수석이 제시한 ‘국민연금 가입 기간별 총연금액’(20년 수급 가정)은 오히려 청장년층이 현 노인 세대보다 불리하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수석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국민연금 20년 가입자는 기초연금을 월 15만 8127원(이하 현재가치 기준) 받고 30년 가입자는 월 10만원 받게 된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국민연금 장기 가입자일수록 기초연금을 적게 받는다는 점을 최 수석 스스로 인정했다”면서 “젊은 세대일수록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젊은 세대가 받을 수 있는 기초연금은 장기적으로 10만원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또 현행 기초노령연금과 정부가 시행하려는 기초연금을 비교하지 않은 채 “기초연금은 청장년 등 미래 세대에게 더 유리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현행 기초노령연금법은 현재 10만원가량을 지급하는 기초노령연금을 2028년까지 20만원까지 늘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초연금 시행으로 인해 청장년 세대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최 수석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 20년 가입자와 30년 가입자는 기초연금제도 시행으로 인해 각각 월 4만 1873원과 월 10만원씩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기업 탐방-안전보건공단] 탈 스펙-직무역량 중점… 20%는 고졸 채용

    안전보건공단은 ‘열린 채용’을 통해 신입직원을 뽑는다. ‘탈 스펙-직무역량기반 채용시스템’을 통해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갖춘 실무형 인재를 선발한다. 채용 모집분야는 사업장 직접 기술지원과 운영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안전, 보건, 건설, 경영분야로 각각 나뉜다. 지난 6월 실시한 2013년 신입직원 채용에서는 75명 선발에 5268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70대1이나 됐다. 지원자들은 서류심사, 필기시험, 면접심사로 이어지는 3단계 전형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 입사지원서는 외국어 성적, 학점,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 작성란을 없앴다. 관심업무, 희망근무지역 등 기본적인 사항만 입력하도록 했다. 자기소개서를 대신해 지원 동기와 문제해결 능력 등을 기술하는 ‘직무수행 계획서’를 제출토록 했다. 제출된 직무수행 계획서를 통해 지원자의 역량과 경험, 능력을 판단해 선발했다. 필기시험은 응시자의 직무능력과 발전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 전공분야(안전, 보건, 건설, 경영)와 관계없이 논리력, 추리력, 창의력, 상황판단력, 비판사고력 등 응시자의 직무역량 및 보유역량을 확인하는 직무종합수행능력평가를 실시했다. 면접은 1차에서는 실무전문가가 지원분야의 전문지식, 공단업무연계성과 현장 활용가능성, 보유역량의 발전가능성 등 직무역량 중심으로 평가했다. 2차는 공단의 고위 간부진이 공직자로서 기본자세와 태도, 안전보건에 대한 관심과 열정, 조직적응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포괄적인 가치적합성을 살폈다. 특히 공단은 지난해부터 사회적 균형을 고려해 전체 채용인원 중 약 20%를 고졸자 중에서 채용하고 있다. 올해는 산업재해예방기관이라는 공단 특성을 고려해 산재사고 사망 근로자의 유자녀 2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공단이 원하는 인재상은 ‘전문성, 창의, 화합, 공공성을 갖춘 재해예방전문가’다. 안전보건 중심역할 수행에 필요한 총체적 역량과 함께 고객에 대한 헌신적인 노력,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 신뢰와 배려를 통한 성과, 윤리의식에 기초한 성실한 업무자세 등을 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기업 탐방-안전보건공단] 위기탈출 등 안전도우미 앱 외국서도 큰 호평

    안전보건공단의 존재이유는 한마디로 ‘일하는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공단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안전보건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다. 산재예방 활동이 특정 계층이나 기관의 역할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공동협력을 한다. 지금까지 334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안전보건 네트워크를 적극 가동하고 있다. 공단은 안전보건 관련 정보를 국민 누구나 쉽게 접근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보급하는 사업은 산업현장은 물론 외국 유관기관에서도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그 종류만도 7가지나 된다. 산업재해 속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위기탈출 사고포착’과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 등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응급조치’,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을 위해 산업현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300개 문장을 10개 국어로 제공하는 ‘위기탈출 다국어회화’ 등을 자체 개발했다. 또 일상 속에서 간단한 체조로 요통이나 근골격계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인기 걸그룹 ‘걸스데이’의 ‘민아’가 출연한 ‘체조송’ 등 산업현장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에서 안전보건 분야 위상을 높이기 위한 활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미 아시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기술공여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등에 공단 전문가를 파견해 기술자문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각국의 전문가를 초청,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공단은 2015년 서울에서 ‘제31회 국제산업보건대회’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회는 ‘국제산업보건위원회’(ICOH)가 주관해 3년마다 개최하는 산업보건분야를 대표하는 국제행사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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