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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연금 개혁 앞두고 4급 이상 명퇴자 증가세

    공무원연금 개혁 앞두고 4급 이상 명퇴자 증가세

    중앙부처 4급 이상 공무원 명예퇴직자가 갈수록 늘면서 이들에게 지급하는 명예퇴직수당 역시 급증하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진선미(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안전행정부로부터 받은 33개 중앙부처 명예퇴직자 관련 자료를 전수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201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3개 중앙부처에서 4급 이상 공무원 1880명이 명예퇴직을 택했고, 이들에게 지급된 명퇴수당은 1285억원이었다. 직급별로 보면 고위 공무원 526명, 3급 160명, 4급 1082명, 검사직 112명 등이다. 직급에 따른 1인당 평균 명퇴수당액은 고위 공무원 8821만원, 3급 6523만원, 4급 5216만원, 검사직 8821만원 등이었다. 2010년 335명이던 명예퇴직자는 이듬해 394명으로 늘었고 2012년 381명을 거쳐 지난해 420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238명을 기록했다. 명퇴자 증가로 정부가 이들에게 지급한 명예퇴직 수당 총액도 2010년 209억원에서 지난해 272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41억원이 나갔다. 공무원이 연금 수급권을 확보한 후 명예퇴직을 하게 되면 공무원연금과 명퇴수당을 받게 된다. 이 기간 동안 지급한 1인당 명퇴수당은 6837만원 꼴이었다. 기획재정부는 유일하게 평균 명퇴수당액이 1억원을 넘었고 법무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각각 9259만원과 8688만원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이 기간 최고 명퇴수당 수령자는 2010년 법무부를 퇴직한 한 검사로 총 2억 67만원을 받았다. 일반 공무원 중에는 지난해 1억 9113만원을 수령한 해양수산부 고위 공무원이 1위였다. 진 의원은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와 함께 명퇴자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명예퇴직에 따른 재정 부담을 줄이는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커버스토리] 피감 기관 “보좌관이 더 무서워”

    “전날 밤에 전화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자료를 달라고 하는 보좌관들 요구에 밤을 새우는 날도 많습니다.” “예전에는 질의서를 써달라는 보좌관도 있었는데, 지금 보좌관들은 저러다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국정감사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쏟아지는 각종 자료 요구에 정부 공무원들의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국회의원 보좌관들과 자주 만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들은 자료요구와 국감 모두 국회가 갖는 당연한 권한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부 대목에선 불만을 털어놨다. 안전행정부의 한 공무원은 “대부분 합리적으로 자료요구를 하지만 마감 시한이 있는 자료가 조금 늦어지거나 하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안행부 공무원은 “지자체 관련 자료를 모조리 안행부에 요구하는 보좌관들이 가끔 있는데 정말 난감하다”면서 “어떤 보좌관은 심지어 보건소 관련 자료를 우리에게 요구하길래 설명을 해줬는데도 이해를 못하더라”고 털어놨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국감을 앞두고 하루 평균 1000건이 넘는 자료 요구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됐을 정도였다. 기재부 공무원들 사이에선 ‘국감 증후군’이 ‘명절 증후군’보다 무섭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기재부의 한 공무원은 “정당한 권리이므로 당연히 자료를 제공해야겠지만 일부러 골탕을 먹이려는 의원과 보좌관도 많다”면서 “1980년대부터 기재부가 발표한 모든 경제정책의 목록을 작성하고 후속조치와 성과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산하기관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의원실의 자료요구가 미래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정책을 출연연이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의원실에서 출연연의 홍보 관련 비용 전체를 요구해 연구자들까지 영수증을 모으는 데 동원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부에서는 국감 파행 여파로 ‘부실국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한 공무원은 “국감 일정이 촉박하다 보니 자료 제출 요구도 많지 않았다”면서 “이미 지난 8월 국감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자료 대부분이 갔고 지금도 준비 중이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제출해야 할 자료가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중앙vs지방 재정갈등 출구 없나] 3개 시설 운영비 국고 환원 한다더니 노인요양시설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

    분권교부세는 2005년 도입 때부터 재원 부담 문제로 지방자치단체의 원성을 샀다. 결국 부처 간 협의 끝에 정부는 지난해 9월 노인·장애인·정신시설 사업 관련 예산을 2015년부터는 국고로 환원해 지방 부담을 덜어 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발표에는 빠진 게 있었다. 바로 3개 시설 사업비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노인요양시설이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알맹이는 빼놓은 채 ‘지방재정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생색만 낸 셈이다. 서울시는 올해 3개 시설 운영비 1798억원을 위해 시비 1373억원을 책정했고 분권교부세 425억원을 지원받았다. 이 가운데 노인요양시설은 전체 사업비 898억원에 시비 755억원, 분권교부세 143억원이다. 서울시 입장에서는 올해 예산을 기준으로 노인장기요양시설까지 포함해 국고로 환원됐다면 시 예산을 1400억원 가까이 절약할 수 있었겠지만 실제로는 600억원 남짓 절약하고 800억원 가까운 비용 부담은 계속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2008년 4월 감사원은 국회 감사 청구에 따른 ‘복지분야 지방이양사업 운영 실태’ 감사 결과에서 3개 사업은 지방이양사업으로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회 지방재정특별위원회 역시 2012년 동일한 지적을 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건강한 기초생활수급자 생계급여는 정부가 부담하면서 왜 아프고 병든 노인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요양·재가 서비스는 부담하지 않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중앙vs지방 재정갈등 출구 없나] 분권교부세 역(逆)전용 현상

    [중앙vs지방 재정갈등 출구 없나] 분권교부세 역(逆)전용 현상

    몇 년째 계속되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갈등은 올해도 어김없이 평행선을 달리며 불신만 깊어지는 양상이다. 갈등을 해결하려면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걸림돌을 제거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서울신문은 지방재정조정제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분석<10월 1일자 27면>에 이어 중앙정부의 ‘지원예산 후려치기’가 갈등을 부추긴다는 점을 분권교부세 사례를 통해 짚어 본다. 하청업체 수백곳을 거느린 대기업이 ‘상생·균형 발전’ 차원에서 149개 사업을 하청업체에 이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필요한 사업비의 88%만 부담하고는 나머지는 하청업체들에 떠맡겼다. 사업비가 해마다 늘어나다 보니 하청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자기 돈으로 사업비를 메우게 됐다. 하청업체들은 불만을 제기했지만 “우리도 사정이 어렵다”는 소리만 들었다. 이 대기업의 ‘갑(甲)질’처럼 정부가 운영하는 제도 중 분권교부세가 있다. 2004년 정부는 지방분권을 내세우며 149개 사업(총비용 9580억원)을 지방자치단체에 이관했다. 그에 필요한 재원을 보전해 주기 위해 만든 것이 분권교부세다. 그런데 정부는 분권교부세를 실제 필요한 예산의 88.2%만 보전할 수 있는 ‘내국세의 0.83%’로 책정했다. 다음해 ‘내국세의 0.94%’로 늘어난 뒤 변화가 없다. 분권교부세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6.5%씩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지방비 부담은 14.9%나 늘었다. 2013년도 기준으로 분권교부세 대상 사업에 필요한 예산 중 정부는 분권교부세로 28.4%만 부담하고 나머지 71.6%는 지자체 몫이었다. 결국 지자체에선 부족한 사업 예산을 메꾸기 위해 ‘보조금 역(逆)전용’ 현상까지 벌어진다. 보조금 전용이란 중앙의 보조금 일부를 지자체 사업에 써 버리는 것을 말하는데, 역전용은 반대로 지방 재원을 중앙 사업에 쓴다는 뜻이다. 안전행정부 내부 자료에 따르면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적정한 분권교부세율은 사실 2012년 기준으로 따져도 1.63%였다. 이 기준대로라면 정부 부담은 실제보다 1조 1851억원 늘어난다. 정부가 마땅히 지자체에 지원해야 하는데도 외면한 액수가 2012년에만 2조원 가까이 됐다는 뜻이다. 안행부는 2015년으로 예정된 정신·장애인·노인(요양 제외) 시설 운영비 국고 환원을 감안하더라도 보조율이 1.08%는 돼야 했다고 밝혔다. 분권교부세는 내년부터 보통교부세로 통폐합된다. 대다수 지자체는 정부 지원금에 당장 변화는 없다. 문제는 재정 상황이 좋다는 이유로 보통교부세를 받지 못하는 서울시, 경기 고양·과천·성남·수원·용인·화성시 등 7개 지자체다. 이들은 내년부터 그동안 받던 분권교부세만큼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특히 서울시는 그 액수가 1008억원이나 되기 때문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행부와 서울시는 꾸준히 협상을 벌여 왔다. 안행부는 당초 7개 지자체에 올해 분권교부세 산정액에서 산출한 금액인 1253억원을 2015년에 별도로 지원하고 2016년부터는 20%씩 차감하기로 입법예고했다. 이후 ‘20% 차감’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비율”로 고쳐 재입법예고했다. 안행부는 최근에는 “5년간 매년 1253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수정안까지 제시했고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7개 지자체로서는 안행부 제안을 받아들이면 당장은 부담을 덜 수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5년 기간을 정하지 말고 재정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현실적으로 정부 입장을 받아들이는 것 말고 별다른 대안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지방비 부담 증가 추세에 더해 정부가 재원 대책도 없이 사업을 확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내국세의 19.24%’로 돼 있는 현행 지방교부세율 자체를 늘리지 않는 한 재정 갈등은 필연적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15학년도 로스쿨 신입생 모집

    2015학년도 로스쿨 신입생 모집

    내년 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신입생 모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6~27일에는 중앙대에서 로스쿨 공동 입학설명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는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면접은 11월 3일부터 시작되고 최초 합격자 발표는 12월이다. 우리나라에서 로스쿨에 입학하려면 반드시 법학적성시험(LEET)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 8월 17일 시험 결과 전체 지원자는 8788명이었다. 남성이 5384명으로 61.3%를 차지했고, 여성 지원자는 3404명(38.7%)이었다. 언어이해 영역에서 가장 많은 응시자가 분포한 구간은 50.0 이상에서 55.0 미만(1846명·22.8%)이었다. 추리논증 영역에서는 45.0 이상에서 50.0 미만에 1940명(24.0%)이 몰렸다. 흥미로운 대목은 연령별 비교 부분이다. 절반은 25~30세였고 25세 미만이 12.1%인 반면 35~40세는 9.1%였다. 40~45세는 4.2%(365명)였고 45세 이상도 168명으로 1.9%였다. 40세 이상이 6.1%(533명)를 차지한 셈이다. 학부 졸업자를 기준으로 보면 법학과가 45%로 절반 밑으로 비중이 떨어졌다. 인문·사회 계열이 24.5%였고 상경 계열이 14.1%로 뒤를 이었다. 공학계열(6.5%)과 자연계열(2.7%)도 눈에 띈다. 로스쿨은 4년제 학사학위 소지자는 누구나 지원 가능하지만 몇 가지 쿼터제가 존재한다. 신체·경제적으로 열악한 여건에 있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체 입학생의 5%를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법학 이외 분야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을 3분의1 이상 선발해야 하며, 또 다른 학교 학부 졸업자를 3분의1 이상 뽑아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 정책서비스 2만여건 한눈에 多본다

    안전행정부는 국민이 정부의 정책과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대한민국정부포털(korea.go.kr)을 새롭게 개편했다고 1일 밝혔다. 정부포털은 ‘복지로’와 ‘민원24’ 등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주요 공공기관 웹사이트에서 수집한 2만여건의 서비스 정보를 제공한다. 정보는 취업과 창업, 출산, 퇴직 등 16개 주제로 묶어 국민이 손쉽고 빠르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에는 주요 공공기관들이 많은 서비스를 각각 개별 포털을 통해 알리면서 국민이 서비스를 안내받기 위해 여러 곳의 사이트를 찾아다니는 불편을 겪었다. 정부포털 정보는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정부포털은 각 웹사이트 자료를 직접 수집해서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각 기관이 정책서비스를 직접 등록할 수 있도록 ‘오픈마켓’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 서비스 정보를 개방형 프로그램제작용 데이터, 즉 ‘오픈 에이피아이(API)’ 방식으로 제공해 정보가 주요 민간포털과 실시간으로 연동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안행부는 ‘국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대한민국 정부’라는 주제로 오는 31일까지 개편된 정부포털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로스쿨 탐방] 신영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로스쿨 탐방] 신영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서울신문이 더 나은 법조인 양성을 기대하며 지난 3월부터 시작한 ‘로스쿨 탐방’이 신영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인터뷰를 끝으로 13회에 걸친 연재를 마무리한다. 신 이사장은 2009년부터 시작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중간평가하며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로스쿨이 2009년 첫걸음을 내디딘 뒤 현재까지 성과를 총평해 달라. -현재 3기까지 변호사 자격증 취득자 4500여명을 배출했다. 1기 졸업생이 내년도 3년 경력법관 임용의 첫 대상자가 된다. 100명 정도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로스쿨 도입이 된 이후 첫 단계 성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한국 사회는 그동안 ‘고시 낭인’을 비롯해 폐쇄적인 법조문화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로스쿨은 법조 제도를 개혁하자는 사회적 토론과 고민의 산물이다. 성과를 총평하기엔 아직 이른 점이 있지만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으로 치면 일어나서 첫걸음을 내디딘 정도랄까. 외풍을 이겨내고 잘 뛰어가도록 하는 게 과제다. →로클럭 필기시험 논란 등 여전히 수준 저하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법관 임용과 관련해 필기시험을 보는 건 실력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법관 임용에 지원하는 사람은 사법고시와 군 법무관, 로스쿨 1기생 등이다. 현실적으로 로스쿨 출신은 변호사시험 성적 공개가 안 되기 때문에 사법연수원과 같은 평가지표가 없다는 고민이 있어서 필기시험을 보는 것으로 이해한다. 차별로 보진 않는다. 임용 공정성을 위한 것으로 이해한다. 다만 수준 저하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 실력 차라는 건 어느 집단이나 존재한다. 물론 1년에 1500여명의 변호사를 배출하면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사법시험 출신인데도 소장 하나 제대로 못 쓰는 변호사가 있는 것 또한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냉정한 현실이다. 솔직히 실력 문제를 거론하는 분들은 선입견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있는 것으로 보는데, 그건 법조인으로서 취할 자세가 아니다. →일부에선 변호사시험 성적을 공개하자고 주장한다.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를 이해한다. 특히 취업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 나오는 지방대 로스쿨 쪽에서 그런 주장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성적 공개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교별 서열화와 과열경쟁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지금도 개인 성적은 본인 열람이 되고, 변호사 모의시험을 전국 단위로 할 때 본인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본인은 다 알지 않느냐. 취업할 때는 그 정도 요소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돈스쿨’ 비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사법시험 준비부터 합격과 연수까지 과정을 사회 전체적으로 따진다면 사법시험만큼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어디 있겠는가. 합격한 사람만 놓고 보면 비용이 얼마 안 들지 모르지만 10년 넘게 시험준비에만 매달리다 결국 포기하는 사람들까지 생각해 봐야 한다. 등록금 문제로 돈스쿨 비난을 받지만, 사법시험 준비하는 사람 중에 국가에서 장학금 받으면서 하는 사람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오히려 등록금 대비 43%를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게 로스쿨이다. 그 비용까지 감당하려면 높은 수준의 등록금이 불가피하다는 사정도 이해해 주기 바란다.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인가. -그렇다. 차라리 경제적 취약계층에 로스쿨이 전액 지급하는 장학금을 정부가 지원해 준다면 로스쿨 등록금 인하도 가능하다고 본다. 로스쿨은 사법연수원이 하던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 사법연수원 예산이 현재 370억원가량인데 그 정도만이라도 로스쿨에 지원해 줄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로스쿨 제도가 지속가능하려면 불합리한 변호사시험 합격률 문제를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맞다. 지금과 같은 합격률 방식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실력 없는 사람까지 변호사 자격증을 주자는 게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일정한 기준 이상이면 자격증을 주는 방식이 돼야 한다. 현재는 입학정원 대비 75%(약 1500명)로 합격자 수를 제한하는 방식인데, 그렇게 되면 시험에서 떨어진 학생들이 이듬해 시험에 재응시하는 숫자가 계속 늘기 때문에 해가 갈수록 합격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응시자 기준 최소 75% 정도로만 고쳐도 상당한 개선이 될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 →서울-지방대 로스쿨 취업률 문제를 비롯해 차별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존재한다. 해법 혹은 대안은. -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변호사시험 합격률 문제가 자격시험화한다면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 지금처럼 합격자를 정하든 자격시험화하든 취업 등은 경쟁에 맡길 수밖에 없으니까. 자격시험으로 하면 왜 좋아질까. 지방 로스쿨에서도 나름대로 특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걸 봐야 한다. 그럼 자생력이 있는 법조인 양성학교로서 기능할 수 있게 된다. 지금 같은 구조에선 변호사시험 합격률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학교별 특성화 과정이 껍데기만 남게 되고, 그럼 변호사들끼리 변별력이 약해진다. 그런 구조에선 학교 졸업장을 우선 쳐다보게 된다. 수요자 입장에서도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학교 졸업장이 아니라 실력을 먼저 봐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중앙vs지방 재정갈등 출구 없나] 지방재정조정제도의 한계

    [중앙vs지방 재정갈등 출구 없나] 지방재정조정제도의 한계

    중앙과 지방 간 재정 갈등의 쟁점은 과연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상황이 그렇게 어려운가, 그렇다면 정부 지원은 충분한가,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타당한가 등이다. 정부는 인구와 산업기반 등에 따라 극심한 차이를 보이는 지자체 간 재정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재정조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지방교부세(보통교부세와 특별교부세로 구분), 부동산교부세, 지방소비세, 국고보조금 등이 포함된다. 교부세 배분은 기준재정수입액을 기준재정수요액으로 나눈 ‘재정력지수’를 기준으로 한다. 30일 서울신문이 한국지방재정학회, 나라살림연구소와 함께 지방재정조정제도가 재정력 지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추적한 결과 재정조정제도가 오히려 지역 간 역차별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 재정지원 기준이 되는 재정력지수를 바탕으로 보통교부세를 추가하면 지자체 간 불균등을 어느 정도 완화하는지 알 수 있는 ‘조정 재정력지수1’을 산출했다. 이어 보통교부세에 분권교부세와 특별교부세를 포함한 ‘조정 재정력지수2’와 국고보조금까지 합산한 ‘조정 재정력지수3’을 활용했다. 현재 재정력지수가 가장 높은, 다시 말해 재정상황이 가장 좋은 곳은 서울이다. 2012년 최종예산을 기준으로 재정력지수가 1.01이다. 반대로 재정상황이 가장 나쁜 곳은 전남(0.31)이고, 광역시 중에서는 광주(0.56)다. 하지만 ‘조정 재정력지수1’을 대입하면 광주는 0.97, 전남은 0.95로 바뀐다. 재정력지수가 1.0을 넘으면 현행법상 보통교부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서울은 ‘조정 재정력지수1’에 변화가 없다. ‘조정 재정력지수2’로 가면 당초 재정력지수가 최하위였던 전남이 1.05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른다. 당초 재정력지수가 0.37에 불과했던 전북과 경북 역시 1.03으로 올라선다. 최하(광주·강원)와 최고(충북·전남)의 격차가 0.04포인트까지 줄어든다. 그런데 ‘조정 재정력지수3’에서는 지자체 간 재정균형이 훼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1.18로 전국 최하위로 떨어지고, 충남의 4분의1, 충북, 전남북, 경북의 3분의1 수준으로 열악해지는 결과가 나온다. 2010년도와 2011년도 자료로 계산하더라도 동일한 추세를 발견할 수 있다. 2010년에도 서울은 당초 재정력지수가 1.01로 전국 최상위였지만 ‘조정 재정력지수3’은 1.14로 전국 최하위로 바뀐다. 반면 0.56이었던 충남은 4.74로 전국 최상위로 달라진다. 이런 결과는 특별·광역시가 현행 제도에서 가장 큰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고보조사업의 절반가량이 복지사업인 데다 무상보육 등의 영향으로 특별·광역시 자치구는 복지예산 비중이 이미 50%를 넘어섰다. 특히 국고보조사업은 1991년 2조원에서 올해 57조원으로 규모가 급증했다. 지난 7년 동안 국고보조사업 전체 증가율은 8.7%인데, 국고보조사업을 위한 지방비 부담은 12.5%나 늘어났다. 분석에 참여한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재정조정제도 중에서도 ‘조건부 지원금’인 국고보조금 보조율을 결정할 때 재정력지수를 사용하면 심각한 지역 간 역차별을 일으킨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국고보조사업은 당초 취지대로 지자체 간 차등을 두지 않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교부세는 재정력지수를 바탕으로 차등 분담하는 것이 지자체 간 재정격차 해소에 분명한 효과가 있다는 게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낡은 국고보조금 운영체제 시대 맞춰 재설계해야” 윤영진 계명대 행정학 교수 제언 “현행 국고보조금 운영체제는 28년 전인 1986년에 설계된 이후 지방자치제 부활과 복지지출 대폭 확대 등 시대변화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낡은 제도입니다. 전면적인 수술 없이는 정책 효과도 거두지 못한 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만 부추길 수 있습니다.” ‘조정 재정력지수’ 연구를 주도한 윤영진 계명대 행정학과 교수는 30일 “국고보조사업의 기본 구조 자체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걸 명확하게 입증했다”고 분석 결과를 자평했다. 윤 교수는 한국지방재정학회 회장, 기획예산처 재정정책자문위원,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 등을 역임한 지방재정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윤 교수는 “정부는 국고보조사업을 지방교부세로 조정되는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오히려 기존의 재정력지수를 바탕으로 차등부담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지방재정에 심각한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2년 기준으로 정부는 국고보조사업을 집행하면서 서울에 대해서는 다른 지자체보다 20~30% 포인트나 적은 36.3%만 보조한 것에서 보듯 서울이 가장 큰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재정력지수라는 기준 자체가 갖는 한계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재정력지수는 예산지출의 최종 효과에서 나타나는 형평성보다는 개별 지자체가 존속하기 위한 최소비용에 초점을 맞춘 기준”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지자체가 커질수록 행정비용은 줄어드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특히 인구가 많은 수도권과 광역시는 기준재정수요액 자체가 적게 산정된다는 것이다. 지자체별 주민 1인당 예산액 현황을 살펴보면 윤 교수가 말하는 의미가 분명해진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는 1인당 예산액이 236만원인 반면 전남과 강원은 각각 652만원과 567만원을 기록했다. 예산 규모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구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이런 현실은 모든 국민이 동등한 생활수준을 누려야 한다고 규정한 헌법 정신을 위배하고 있다”면서 “개별 단체 중심인 현행 지방재정조정제도 산정기준을 재정정책의 최종 수혜자인 국민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내년 지방 지원금 1조 줄이고 지방채 발행한도 33배 늘린다

    국가재정에서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는 지방교부세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1조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방재정 악화가 뻔하자 정부가 내세운 해법은 지방채의 발행 규모 한도를 지금보다 33배나 늘려 주는 것이다. 결국 ‘내려보낼 돈이 적으니 빚을 늘려 알아서 해결하라’는 모양새가 됐다. 지방재정 악화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기획재정부와 안전행정부 등에 따르면 내년도 지방교부세는 34조 6832억원으로 올해(35조 6982억원)보다 1조 150억원(3.8%) 줄어드는 것으로 편성됐다. 올 들어서도 지방세 수입 감소와 국고보조사업으로 인한 재정부담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로서는 최대 수백억원의 세입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교부세가 감소한 것은 1999년 외환위기 여파, 2009년 이명박 정부의 소득세·법인세 감세에 따른 내국세 감소의 여파로 준 이후부터 따지면 세 번째다. 기재부가 내놓은 해결책은 “내국세 총액의 19.24%를 지원하는 교부세 감소에 따른 지자체의 일시적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지방채 발행 한도를 현행 1000억원에서 3조 3000억원으로 인상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을 통해 경우에 따라 지방채를 인수해 주지만, 한도를 규제하고 내역을 심사하는 등 부채 관리에 엄격했다. 그러나 한도를 대폭 높이면서 기존 입장을 파격적으로 바꾼 것이다. 지방채 이율은 국공채 연동 기준의 약 3.2%로 그리 낮은 편도 아니다. 이는 정부가 최근 한국전력 등 공기업 16곳에 대해 공사채 발행을 강제 제한한 입장과도 어긋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농촌 119지역대 189곳 폐쇄… ‘골든타임’ 놓친다

    농촌 119지역대 189곳 폐쇄… ‘골든타임’ 놓친다

    지난 1월 11일 새벽 1시 2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에 있는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은 기계119지역대가 출동해 화재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1시 43분. 출동하는 데 41분이나 걸렸다. 화재 발생지에서 15㎞ 떨어진 죽장지역대가 있었다면 12분 이내에 출동할 수 있었겠지만 죽장지역대가 폐쇄된 뒤 출동 거리가 42.3㎞로 늘어났다. 이 화재로 3명이 화상을 입고 약 3200만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가 났다.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소방서 건물만 있고 소방관이 없는 소방119지역대가 늘어나면서 소방진화 출동시간이 늦어져 인명구조와 재산 보호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진선미(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폐쇄지역대 현황’ 자료에 따르면 폐쇄지역대는 경북 63곳을 비롯해 충북 51곳, 전남 37곳, 충남 23곳, 경기 8곳, 세종 7곳 등 전국에 189곳이었다. 2012년부터 올해 6월까지 폐쇄지역대 관할지역에서는 325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사상자 91명, 재산피해는 306억 7054만원이나 됐다. 문제는 화재가 발생해도 실제 화재 현장에 소방차가 출동한 시간은 평균 10분56초(8.41㎞)로 지역대 폐쇄 이전 평균 6분(4.34㎞)보다 출동시간과 거리가 약 2배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폐쇄지역대 관할지역에서 화재가 224건이나 발생했고 폐쇄지역대에서의 예상 출동시간은 평균 3분46초(3.77㎞)에 불과했지만 실제로는 12분51초(6.97㎞)로 출동시간이 약 3.6배 늘어났다. 경북 역시 지역대를 폐쇄하지 않았다면 평균 7분15초(5.15㎞)에 출동할 수 있었겠지만 실제로는 13분47초(11.58㎞)로 출동시간이 약 2배 길어졌다. 충북은 5분38초(4.4㎞)에서 9분50초(8.73㎞)로, 경기는 7분54초(3.9㎞)에서 12분50초(6.53㎞), 충남은 5분5초(4.59㎞)에서 6분58초(6.4㎞), 전남은 6분40초(4.26㎞)에서 7분8초(10.24㎞)로 각각 늘어났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과태료 체납땐 재산까지 압류 가능

    정부는 부처 합동으로 24일 생활불편 개선 추진 과제를 공동 선정했다. 추진 과제에는 ▲국민편의 향상 ▲사회적 약자 배려 ▲생활안전 강화 ▲상공인 편의증진 ▲행정생산성 향상 분야에 걸쳐 총 44건이 들어 있다. 정부는 내년까지 제도 개선에 필요한 법령 개정작업을 하고 이미 법령이 개정된 과제는 연말까지 개선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과태료 체납에 대해서도 세금과 마찬가지로 재산까지 압류할 수 있게끔 체납처분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공공근로 등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참여자격 가운데 재산기준 금액(현행 1억 3500만원)도 상향 조정해 취약계층의 일자리사업 참여 기회가 넓어진다. 외국인 근로자가 귀국 때 찾아가지 않은 보험료의 소멸시효를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송금시스템도 구축한다. 외국인 어학연수생이 체류기간을 연장하거나 학교를 변경할 때 제출해야 하는 한국어 능력시험 기준이 완화된다. 정부는 행정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과태료에 ‘지방세외수입금의 징수 등에 관한 법률’(지방세외수입징수법)의 체납처분을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과태료에 지방세외수입징수법이 적용되면 고액·장기체납자의 신용정보에 불이익을 주거나 재산을 압류하는 등 체납처분을 할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작년 지방세수 4년 만에 줄었다

    작년 지방세수 4년 만에 줄었다

    지난해 지방세수가 4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는 전 세계를 강타했던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방재정 악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24일 안전행정부는 2013년도 결산 결과 지방세수를 총 53조 7789억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2012년도 지방세수 53조 9381억원과 비교하면 1592억원이 감소한 결과다. 지방세수가 감소한 것은 2003년 이래 두 번째다. 2003년 약 33조 1000억원이었던 지방세 징수액은 꾸준히 증가해 2008년에는 약 45조 5000억원을 기록했지만 2009년에는 약 45조 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10년 지방소비세 도입으로 지방세 징수액이 약 49조 2000억원으로 반등했다. 지난해 지방세수에서 취득세가 13조 8024억원에서 13조 3176억원으로 4848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정부가 여러 차례 시행한 취득세 감면 조치가 지방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담배소비세는 2조 8812억원에서 2조 7824억원으로, 사행산업에 부과하는 레저세는 1조 1293억원에서 1조 415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재산세 등 나머지 지방세는 소폭 증가하거나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지방세 수입 중 취득세 비중이 24.8%로 가장 크고, 이어 지방소득세(10조 3147억원·19.2%), 재산세(8조 2667억원·15.4%), 자동차세(6조 7473억원·12.5%), 지방교육세(5조 242억원·9.3%), 지방소비세(3조 1418억원·5.8%) 등 순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신문 주최 2014 고시 세미나] “채용 경로 다변화로 우수인재 확보… 순혈주의 병폐도 차단을”

    [서울신문 주최 2014 고시 세미나] “채용 경로 다변화로 우수인재 확보… 순혈주의 병폐도 차단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드러난 공직사회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19일 대국민담화에서 5급공채 선발 규모의 단계적 축소 및 민간경력채용 확대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이에 대한 다양한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신문은 공직자 채용 정책의 바람직한 방향을 심도 있게 살펴보기 위해 23일 ‘5급공채, 민간경력채용의 상호 발전적 방안을 위한 2014 고시세미나’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마련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와 김명식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으며, 진재구 한국인사행정학회장(사회), 조성주 안전행정부 인력기획과장,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이사,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등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세미나 개회사를 통해 “오늘 세미나가 바람직한 공직자 충원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현명한 답을 도출할 수 있는 열띤 논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5급 공채, 이른바 행정고시를 둘러싼 찬반론과 존폐론은 역사가 짧지 않다. 5급 공채가 공직사회의 폐쇄성과 집단사고, 순혈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은 상당한 공감대를 얻고 있다. 공직에 대한 불신과 비판은 개방형 직위를 비롯해 민간경력자채용(민경채)을 통해 민간 전문가를 받아들여 다양성을 높이자는 실험으로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무능력한 국가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16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공직제도 개편을 약속하기도 했다. 대국민 담화에서 공직 채용과 관련해 핵심적인 사안은 5급 공채 축소와 개방형·민경채 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5급 공채와 민경채 비율을 5대5로 맞추겠다는 것은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해묵은 고시 존폐론을 둘러싼 논쟁을 촉발했으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서울신문이 23일 주최한 세미나에서도 가장 첨예한 논쟁이 벌어진 대목은 5급 공채와 민경채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바람직한 공직 시스템을 위한 채용 방식에 모아졌다. 5급 공채 축소를 찬성하는 입장은 현재 채용 방식이 지나친 암기 위주 시험으로 뽑기 때문에 공직수행 능력을 판별하기 곤란하다는 점, 집단사고와 서열 중심 평가와 승진, 고시 선후배 간 퇴직 후 연결고리 등에 대한 비판에 기반하고 있다. 하지만 시험제도에 대한 비판은 민경채 확대를 위한 논거는 못 된다는 반론이 나왔다. 특히 민경채나 개방형을 만능열쇠처럼 생각하는 것은 선입견에 기반한 편향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주제 발표를 맡은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먼저 공채제도 유지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기시험 과목과 출제 내용을 개선해 부분적으로 유지한다면 우수한 능력을 가진 다양한 계층에 고위직 진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경채에 대해서도 “점진적 확대와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직무 분석을 전제로 필요한 직위는 비율에 구애받지 말고 해당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해 공직사회 전문화와 다양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명식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민경채 확대가 단순히 외부인력을 늘리는 것만을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개방형 직위는 공직 내부나 외부와 상관없이 적임자를 뽑아야지 외부에 특혜를 주는 방식이 돼서는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개방형 직위 내부 충원 비율이 64%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과장급 이상을 고위공무원단으로 운영하는 호주도 내부 충원 비율이 70%가 넘는다”고 반박했다. 이날 세미나가 열린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은 제도 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청중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종합토론 사회를 맡은 진재구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가 “정책대상집단”이라고 지칭한 공직시험 준비생들이 질문과 문제제기를 쏟아내는 등 열띤 분위기였다. 특히 민경채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 방안에 대한 질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 청중은 “민경채도 5급 공채처럼 아예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는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5급 공채를 준비하는 한 학생은 “민경채가 현대판 음서제도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성주 안전행정부 인력기획과장은 “단순히 학위나 자격증만으로 민경채 채용이 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민경채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보완책을 시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민경채를 무조건 늘리는 것에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5급 공채가 초래하는 ‘순혈주의’와 ‘집단사고’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았다. 특히 5급 공채에서 특정 고등학교와 대학교 비중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공채를 ‘신분상승 사다리’로 보는 관점은 이제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집단사고란 조직 구성이 지나치게 동질적이고 폐쇄적인 곳에서 나타나는,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고 의견일치를 추구하며 비판에 귀를 닫게 되는 집단적 심리상태를 가리킨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신문 주최 2014 고시 세미나] “정부 급하게 대책 내놔 개선 아닌 변화에 그쳐 진단 잘못… 효과 의심”

    [서울신문 주최 2014 고시 세미나] “정부 급하게 대책 내놔 개선 아닌 변화에 그쳐 진단 잘못… 효과 의심”

    23일 서울신문 주최로 열린 ‘5급공채, 민간경력채용의 상호 발전적 방안을 위한 2014 고시세미나’에 참석한 진재구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 5급공채 축소와 민간경력자채용(민경채) 확대 등 공직채용 방식 개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개선이 아니라 단순한 변화”라고 말했다.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을 맡는 등 인사행정 전문가인 진 교수는 “너무 급하게 대책을 내놓다 보니 진단도 잘못됐고 효과도 의심스럽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진 교수는 무엇보다도 “세월호 참사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공직채용방식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기는 힘든데도, 제대로 된 토론도 없이 너무 단순하게 진단을 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시험은 거의 모든 대학생이 잠재적 응시자인 현실도 감안해야 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별도로 대안 모색을 위해 연구를 하거나 외부 자문을 하지도 않았다”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한국 현실에서는 채용 경로를 최대한 다변화하는 게 좋다는 소신을 내비쳤다. 그가 보기엔 5급공채는 물론이고 개방형직위와 민경채 등 여러 가지 경로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우수한 인재를 최대한 확보해야 ‘순혈주의’에 따른 폐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에선 5급공채를 없애고 7급공채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지만 이는 7급 순혈주의를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경채와 개방형직위 자체를 반대하진 않지만 공직윤리 문제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진 교수는 직접 수행했던 연구 경험을 들어 “민간기업에 오래 근무한 경력자들은 5급공채 출신에 비해 공익과 봉사에 대한 인식이 박약한 경우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부와 인맥을 쌓기 위해 공직에 들어오는 사람도 실제 존재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가칭 인사혁신처와 중앙선발시험위원회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인사혁신처를 총리실 직속으로 두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진 교수는 “독립적인 인사 담당 기관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보좌해야 한다”면서 “대통령 소속으로 바꿀 게 아니라면 차라리 지금처럼 안전행정부 소속 인사실로 두는 게 더 좋다”고 혹평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직 통해 ‘코리안 드림’ 실현 다문화 출신 공무원 맞춤 교육

    공직 통해 ‘코리안 드림’ 실현 다문화 출신 공무원 맞춤 교육

    다문화 출신 공무원들이 공직을 통해 ‘코리안 드림’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맞춤형 교육이 실시된다. 교육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출신 공무원들이 공직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전국에 있는 다문화 출신 공무원 모두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안전행정부 지방행정연수원은 2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경찰청 등 중앙행정기관과 각 시·도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다문화 출신 공무원 78명을 대상으로 특별 전문교육 과정을 개설·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교육은 ‘공직제도의 이해’ ‘국가관과 공직관’ ‘정부3.0 이해’ ‘정보화 시스템의 활용’ 등 공직 수행에 필요한 직무능력 배양과 올바른 공직관을 함양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 협업행정 등 일하는 방식에 대한 실무적인 교육과 함께 다문화 출신 공무원들이 미래 비전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특히 이라 전 경기도의원과 출입국관리사무소 자원봉사자로 다문화 봉사왕에 선정된 박춘애씨 등이 강사로 나서 경험담을 나눈다.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통문화관을 찾아 궁중음식을 만들고, 우리 민요를 배우는 전통문화 체험 기회도 갖는다. 다문화 출신 공무원들은 16개국 출신 78명으로 주로 다문화가정 지원, 국제협력, 통역, 출입국 및 외사 업무 등에 종사하고 있다. 기관별로는 경찰청 14명, 법무부·해양경찰청 5명, 특허청 1명 등 중앙행정기관에 25명이 근무하고 있다. 자치단체에는 서울시 18명을 비롯해 경기도 9명, 경북도 6명, 전북도 5명 등 모두 53명이 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42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8명, 일본·캐나다 각 5명, 미국·몽골 각 3명 등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63명, 남성이 15명이다. 중국 출신으로 전북 무주군청에 근무하고 있는 예경아씨는 교육 참여에 앞서 “이번 교육을 통해 한국 공직자로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어 기대가 되고, 무엇보다 같은 처지의 공직 동료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나눌 수 있어서 힘이 난다”고 말했다. 임채호 지방행정연수원장은 “다문화 출신 공직자들이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출신 배경이 같은 주민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역할을 통해 사회통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적 취득자, 외국인 근로자, 외국인 유학생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문화 출신 공무원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전문가 진단] ■ 황선준 경기도교육硏 연구위원 “인종차별 기류 혁파 가장 시급한 과제” 스웨덴 현지 감사원과 교육청에서 ‘다문화 출신 고위공무원’으로 14년을 일한 경험이 있는 황선준 경기도교육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다문화정책과 관련, 가장 시급한 과제로 “한국 사회에 여전한 인종차별 기류의 혁파”를 꼽았다. 그는 지난 19일 “많은 한국인들이 스스로 외국인들에게 친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외국인 시각에서 보면 인종차별을 나타내는 표현과 몸짓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해서 충격을 받곤 한다”면서 “우리가 얼마나 인종차별이 심한 문화를 갖고 있는지 깨닫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여성과 결혼해 다문화가정을 이룬 그는 “미국이나 북유럽처럼 잘사는 나라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데,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한국보다 못산다 싶으면 대단한 우월감을 보인다”고 꼬집기도 했다. 황 연구위원은 “아무래도 한국어가 외국어이기 때문에 어떤 실수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걸 이해해 주는 작은 배려가 없다면 외국 출신 공무원들이 발붙일 곳이 없게 된다”면서 “외국 출신 우수 인재들을 육성하는 게 국가적으로도 이익이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스웨덴 정부는 한국이 지금보다 훨씬 못살 때였는데도 흔쾌히 나를 고위공무원으로 발탁해 줬다”면서 “그런 과감한 정책적 노력이 있기 때문에 스웨덴이 지금처럼 선진국이 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무원연금 43% 더 내고 34% 덜 받게… ‘개혁안 밑그림’

    공무원연금 43% 더 내고 34% 덜 받게… ‘개혁안 밑그림’

    한국연금학회는 재직 공무원의 연금 부담금을 43% 올리는 반면 수령액은 34% 내리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22일 열리는 국회 토론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금학회 개혁안은 새누리당 경제혁신특별위원회 연구의뢰를 받아 마련된 것이다. 연금학회는 혜택을 줄이는 대신 민간기업 퇴직금에 비해 50%에 못 미치는 퇴직수당을 일시금 혹은 연금 방식으로 보전해줄 것도 함께 주문했다. 연금학회 개혁안은 새 제도 시점인 2016년 이전에 채용된 공무원의 납입액(기여금)을 현행 14%(본인 부담 7%)에서 6% 포인트씩 단계적으로 인상, 2026년에는 20%(본인 부담 10%)가 되도록 설계됐다. 이는 지금보다 43%나 많고 국민연금과 비교해도 2배가 많은 수준이다. 수령액을 결정짓는 연금급여율은 현재 재직 1년에 1.9% 포인트에서 2026년 1.25% 포인트로 34%가 줄어든다. 이에 따라 30년 가입 기준 수령액은 전체 재직기간 평균소득의 57%에서 약 40%로 떨어진다. 2010년 이전 임용자의 연금 수령 나이도 현행 60세에서 단계적으로 상향해 국민연금 가입자와 동일하게 만 65세로 조정한다. 2016년 이후 뽑는 공무원은 국민연금과 같은 부담과 혜택을 적용해 9% 기여금(본인 부담 4.5%)을 40년간 납부하면 전 재직기간 평균소득의 40%를 받는 방식으로 바뀐다. 연금학회는 은퇴한 연금 수급자에게도 수령액의 3%를 ‘재정안정화 기여금’ 명목으로 부과하고 연간 수령액 인상 폭도 현재(소비자물가상승률)보다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금학회는 개혁안이 시행되면 공무원연금 적자를 보전하는 ‘정부보전금’을 시행 첫해 1조 6000억원(2012년 불변가치 기준)을 절감할 수 있으며 2025년까지 매년 40% 이상 보전금을 줄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연금학회가 제시한 개혁안은 올해 상반기 안전행정부가 구성한 ‘공무원연금제도개선전문위원회’에서 내놓은 개혁안보다 공무원 부담을 더 늘린 것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로스쿨 탐방] (12)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 탐방] (12)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서울신문이 더 나은 법조인 양성을 기대하며 마련한 ‘로스쿨 탐방’ 12회에서는 충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찾았다. 김재중 원장은 17일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오창 과학산업단지, 정부세종청사를 적극 활용해 국토의 중심이 되는 로스쿨을 지향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충북대 로스쿨의 핵심 목표는 무엇인가. -2009년 3월 개원했고, 현재 법학전문 석사과정 70명, 법학전문 박사과정 10명을 모집정원으로 운영 중이다. 교수 30명이 법조인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충북대학교 건학이념은 진리, 정의, 개척이다. 로스쿨 역시 그 정신을 구현하려고 노력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건전한 윤리관을 가진 공익적 법률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법률가, 지역의 특성화 및 법률문화발전에 기여하는 법률가를 양성하려고 한다. →과학기술법을 특성화 과목으로 한 이유는.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오창 과학산업단지 모두 충북대가 위치한 청주시에 자리 잡고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과학기술과 법’ 잡지 창간 등 연구와 교육 역량을 키워 왔다. 장차 국내 최고의 과학기술법 연구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명윤리와 법, 보건의료법, 의료정책법, 지식재산법 일반이론, 과학기술법 일반이론, 정보통신법, 특허법, 저작권법, 상표법 등 14과목 42학점의 다양한 특성화 과목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공대에서 공부한 학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법조인이 되는 게 바로 로스쿨 제도가 사법시험 제도보다 좋은 근거가 된다. →공동학위 프로그램도 눈에 띄는데.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로스쿨과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년 과정을 통과하면 졸업과 동시에 국내와 미국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국내 변호사 자격과 미국 변호사 자격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울러 방학을 이용한 단기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등록금을 둘러싼 논란이 곳곳에서 나오는데. -충북대 로스쿨은 국립대이기 때문에 등록금이 다른 곳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우리 로스쿨은 학생 정원 대비 전액 장학금 비율이 25% 이상이며, 이 중 사회적 취약계층의 장학금 수혜 비율이 50%가 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건 학생들 입장에선 어쨌든 적잖은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최소한 특별전형자만이라도 정부가 재정지원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장학재단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라도 부여한다면 도움이 될 텐데 아쉽다. →입학생 20%를 지역인재로 하는 교육부 방침이 미칠 영향은. -충북대가 위치한 청주는 서울에서 90분가량 걸린다. 서울에서 학부를 졸업한 학생이 70~80% 된다는 게 한 특징이다. 교육부는 지역출신 학생을 최소 20% 입학시켜야 한다는 방침이다. 강원·제주는 인구가 적다며 10%로 줄여줬는데, 사실 충북과 전북은 강원보다도 인구가 적다는 것만 생각해도 얼마나 현실과 거리가 먼지 알 수 있다. 우리로선 대전·충남 지역 학생이나 서울 지역 학생이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지방대 육성 취지를 살리려면 지방대학 출신을 서울·경기 대학원에서 일정 비율 선발하게 하는 게 더 좋다고 본다. →법조인 규모 확대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정부기관에서 변호사를 7급 공무원으로 채용한 것을 두고 큰일이 난 것처럼 여기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변호사의 위상이란 건 시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유동적인 것이다. ‘변호사’라는 건 법조인으로 자격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자격증이지 감투가 아니다. 과거에는 희소성 때문에 돈과 명예를 함께 누릴 수 있었겠지만 시대가 바뀌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지방대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 논란이 계속된다. -학교의 등급을 가지고 유수한 로펌들에서 면접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면 제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흙 속에도 진주가 있다는 것을 선발하는 측에서 알아주기를 바란다는 얘길 꼭 해주고 싶다. 청주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제대로 된 검토 없이 단체장 임의로 설립

    지방자치단체의 출자·출연기관은 1998년만 해도 110개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 들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2년 181개로 늘어난 출자·출연기관은 2010년 435개를 거쳐 2013년 533개까지 증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그전까지는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별로 없었는데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하면서 2000년대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482곳에 이르는 출연기관 중에는 장학사업 등 교육 관련 기관이 139개로 가장 많고 경제활성화 112개, 예술·체육 98개, 복지 54개, 의료원 28개 등이다. 지자체별로는 경기도가 84개, 경북 50개, 전남 47개, 충남 41개, 강원 39개 순이다. 출자기관은 경제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이 48개, 관광사업 2개, 컨벤션 1개이며 이 가운데 경남이 10개, 전남 8개, 경북 7개, 강원 6개 순이다. 지자체 출자·출연기관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단체장이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임의로 설립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고, 사사로운 인사와 불투명한 회계 처리가 만연한다는 점이다. 이미 2011년 7월 감사원이 지자체 조직·인사 운영 실태 감사결과보고서에서 기관 간 기능 중복과 경상경비 지출 누적으로 인한 예산 낭비가 심각하다고 지적했으며, 2012년 6월 국민권익위원회 역시 동일한 문제점을 짚었다. 측근이나 선거캠프 출신 인사, 퇴직공직자 임용이 많다는 것은 소규모 기관이 상당수라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총정원이 10명도 안 되는 곳이 40%를 넘을 정도다. 지방 중소기업청과 각 지자체에서 기존에 중소기업 지원을 하고 있는데도 별도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나 경제진흥원, 통상산업진흥원 등 경제활성화를 명분으로 한 기관을 설립하는 것 역시 비일비재하다. 민선 5기 당시 시장이 선거캠프 본부장 출신 인사를 재단 사무처장에 임명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은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재단 업무에 필요 없는 미술감독직을 신설해 채용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특정인에게 겸직을 허가한 뒤 주 20시간 근무에 매월 290만원을 지급했다가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계약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채 수의계약을 통해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계약을 남발하는 것을 비롯해 잦은 외유성 국외 출장 등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자체 출자·출연기관 533곳 성과 평가·임원 공모 의무화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출자·출연기관에 운영성과 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 지자체가 지방재정의 악화를 호소하고 있으나, 막상 총 15조원에 이르는 자산과 2만명이 넘는 인원을 거느린 공공기관이 무분별하고 부실하게 설립·운영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전국 533개(출자 51개, 출연 482개)에 이르는 지자체 출자·출연기관에 대해 인사, 경영실적 평가, 설립협의, 회계처리 등 기관운영에 필요한 사항 등을 규정한 ‘지자체 출자·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부터는 지자체 출자·출연기관 임원은 반드시 공개모집을 통한 경쟁 방식으로 임명해야 한다. 또 자치단체장은 해마다 6월 경영실적을 평가하고 안전행정부 장관은 그 결과를 매년 10월에 통합공시하도록 했다. 특히 투명한 회계처리를 위해 안행부 장관이 회계처리 기준을 정하고 계약업무 처리도 공개경쟁을 원칙으로 하는 ‘지자체장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을 적용하도록 했다. 지방 출자기관이란 지자체가 지분을 갖고 있는 주식회사로 경기 킨텍스나 부산 벡스코 등이 대표적이다. 출연기관이란 의료원, 문화재단, 공공 도서관 등 공익을 위해 지자체가 운영비를 지원하는 기관을 말한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지방 출자·출연기관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인사비리와 부실 경영, 회계 부정, 무분별한 설립 등 각종 비판을 받아왔다”고 평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유사·중복 공공도서관 운영 일원화 추진

    유사·중복 공공도서관 운영 일원화 추진

    지방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으로 이원화돼 있는 공공도서관 행정·재정 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같은 지역에서 동일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도서관인데도 운영 주체가 다르다 보니 유사·중복 프로그램이 많고 서로 자료 교환도 안 되는 등 주민 혜택을 가로막는 여러 문제점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는 16일 의원회관에서 도서관문화발전포럼 주최로 ‘공공도서관 행정 체계 일원화 방향 모색 세미나’를 개최하고 현행 문제점과 일원화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한다. 세미나에 참석하는 신두섭·김대욱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발표문을 통해 “이원화로 인해 정책 집행력 약화, 행정 기능 중복과 비효율 심화 등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일원화를 강조할 예정이다. 강기홍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역시 “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이 지자체 지원금에 의존하다 보니 지자체와 교육청 모두 도서관 기반 구축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부실 책임을 상호 전가하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공공도서관은 국가나 지자체가 설립·운영하는 공립 공공도서관, 법인이나 단체 혹은 개인이 설립·운영하는 사립 공공도서관으로 구분한다. 국가 단위 정책은 2007년 도서관법 개정에 따라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에서 수립하는 반면, 집행은 지자체와 시도교육청으로 이원화돼 있다. 공공도서관은 전국에 걸쳐 총 846개가 운영 중이다. 1991년만 해도 254개에 불과했지만 2001년 400개를 돌파했고 2012년에 800개를 넘어섰다. 눈여겨볼 대목은 1991년에 지자체 소속은 48개뿐이고 206개가 교육청 소속이었지만, 지금은 지자체 소속이 614개로 10배 이상 늘어난 데 비해 교육청 소속은 232개로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이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주민 요구가 급증하면서 선출직 기관장을 둔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작은 동네 도서관을 지은 반면, 교육청은 주민 요구와 동떨어져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원화에 따른 가장 큰 문제는 지역 주민들이 누려야 할 문화 혜택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같은 지자체에 있더라도 소속 주체에 따라 회원증부터 달라지는 것을 비롯해 통합도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 자료 이용이 번거롭다. 비슷비슷한 문화강좌를 따로 운영하는 것도 문제다. 야간 개관이나 지역 단위 정책 수립 과정에서 상호 협조가 안 되는 것도 골칫거리다. 동일한 사업인데도 예산이 이원화돼 있는 것 또한 효과적인 도서관 정책을 방해한다. 실제 부산교육청은 전체 도서관 운영비 150억원 가운데 부산시 지원액이 112억원인 반면, 경기교육청의 경우 105억원 가운데 경기도에서 받은 지원액은 500만원뿐이다. 신 연구원 등은 “충분한 예산 확보가 없다면 자칫 추가 재원 확보를 둘러싼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상철 문화연대 정책위원은 “도서관을 실제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을 중심에 둬야 한다”며 “지역사회에서 도서관의 위상과 역할 정립에 아울러 지역 주민 참여를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지 고민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행정 체계 통합에 그친다면 향후 지자체 소속으로 할 경우엔 인력 충원 문제가, 교육청 소속으로 한다면 시민 참여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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