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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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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5·18 35주년] 5·18 민주화운동이란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5월 27일 사이에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을 가리킨다. 1979년 10월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가 종신대통령이었던 박정희를 암살하고 나서 생긴 권력 공백을 이용해 12·12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 세력은 1980년 5월 17일 계엄령을 선포하고 광주에서 대대적인 학살을 자행했다. 처음엔 총검과 곤봉을 사용했지만 이내 소총과 기관총까지 등장했고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민들이 스스로 무기를 탈취해 시민군을 결성하고 저항에 나서자 계엄군은 5월 21일 시 외곽으로 후퇴한 뒤 5월 27일 탱크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시 전체를 점령했다. 그 기간 동안 광주에선 시민들이 정부행정기관이 사라진 상황에서도 자체적으로 공동체 질서를 유지했다. 공식 기록으로는 광주와 주변 지역에서 시민 165명이 사망하고 76명이 실종됐으며 3383명이 부상당했다. 또 1476명이 체포됐다. 102명은 포위 당시 입은 부상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5·18은 오랫동안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금기시 됐다. 하지만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광주사태에서 5·18민주화운동으로 정부 용어가 바뀌고 피해 보상이 실시됐다. 1995년에는 국회가 가해자 처벌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각각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1997년에는 5월 18일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로 지정됐고 2002년에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묻었던 망월동 묘지가 국립묘지가 됐다. 피해자들은 국가유공자로서 수혜 자격을 얻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책임읍면동 1호 ‘오픈’… 주민 밀착서비스

    책임읍면동 1호 ‘오픈’… 주민 밀착서비스

    동·읍 사무소에서 시·군·구청 업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책임 읍면동 1호가 문을 열었다. 책임 읍면동 제도는 읍면동장이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본청의 주민밀착형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부가 지방행정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13일 처음으로 경기 시흥시 대야·신천 대동(大洞) 개청식을 가졌다. 대야동과 신천동 지역은 주거환경 노후화 등 슬럼화 문제가 현안이었던 곳이다. 게다가 시 전체 기초수급자의 26%가 몰려 있어 각종 공공서비스도 필요한 지역이었다. 행자부와 시흥시는 이번 책임 읍면동 개청을 계기로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대야동과 신천동은 각각 별도의 주민센터를 운영하며 주민등록·인감·민방위 같은 기초 집행업무만 수행했다. 반면 대야·신천 대동은 마을자치과, 복지협력과, 안전생활과 등 3과 9팀 총 41명으로 구성돼 다양한 주민서비스와 지역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기존 대야동 주민센터는 대야·신천 행정복지센터로 흡수되며 신천동 주민센터는 그대로 유지한다. 책임 읍면동 개청에 따라 주민센터 공무원의 수는 기존 24명에서 53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책임 동장은 일반 동장보다 직급이 한 단계 높은 4급이며 6급 이하에 대한 인사권도 행사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책임 읍면동을 최초로 시도하는 곳이어서 정원을 추가로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행자부는 이번 대야·신천 대동 개청식을 시작으로 18일에는 경기 군포시, 다음달 초에는 강원 원주시 등에서 책임 읍면동 개청식을 이어갈 계획이다. 행자부는 경기 남양주와 부천, 세종시, 경남 진주시 등에서도 법령 개정 등 후속절차를 거쳐 내년 초까지 책임 읍면동 제도를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정재근 행자부 차관은 “책임 읍면동에서 복지신청과 조사, 결정, 지급을 모두 처리할 수 있어 주민생활이 더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큐브’ 닮은 외관… 최첨단 기록보존장치에 옥상공원까지 갖춰

    ‘큐브’ 닮은 외관… 최첨단 기록보존장치에 옥상공원까지 갖춰

    세종시 호수공원이 가장 잘 보이는 공공기관은 지금까지는 국립세종도서관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라는 명성을 대통령기록관에 내줘야 할 듯하다. 세종시 다솜로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 맞은 편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대통령기록관은 호수공원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는데다 시민들이 산책할 수 있는 옥상공원까지 갖췄다. 12일 국가기록원 관계자들과 함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을 찾았다. ‘기록으로의 산책’이라는 기본 설계 개념에 걸맞게 최첨단 기록보존장치와 아름다운 풍광을 겸비하고 있었다. 준공식은 14일 열린다. 이어 신축 건축물의 유해성분을 제거하는 안정화 기간을 거쳐 올해 말까지 성남시 대통령기록관에 있는 대통령기록물이 이곳으로 옮겨진다. 대통령기록물이란 대통령과 대통령비서실 등이 생산한 (전자)문서, 시청각기록물,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하던 행정박물, 각국 정상한테서 받은 선물,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통칭한다. 모두 1957만 279건이나 되는 방대한 기록자료다. 새롭게 문을 여는 대통령기록관은 연면적 3만 1219㎡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이다. 2013년 착공해 총사업비 1094억원을 들였다. 대통령기록관을 바깥에서 보면 큐브 같은 거대한 정육면체의 형태를 띠고 있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대통령기록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전통요소인 국새보관함에서 착안했다”며 “석재와 유리를 주 재료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에 개관하면 1층은 대통령 상징관, 2층은 대통령 자료관, 3층은 대통령 체험관, 4층은 대통령 역사관으로 꾸밀 예정이다. 대통령기록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대통령기록물을 인수인계할 수 있는 인수실이 넓게 자리 잡고 있다. 기존 국가기록원이나 성남 나라기록관은 인수실이 건물 한쪽에 창고처럼 차려져 있지만 신청사는 인수실을 건물 중앙에 배치하고 인수받은 다음에 곧바로 인수수집실로 옮겨 분류작업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지하 2층에는 28개나 되는 서고가 자리잡고 있다. 방수페인트를 발라 벽이 번들거리는 느낌을 준다. 천장에는 화재에 대비해 질소가스 분사기를 설치했다. 기록물이 훼손되는 걸 막기 위해 스프링클러가 아니라 질소가스 분출과 공기유출입 차단을 통해 ‘질식소화작용’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구조다. 특히 기록물 보존에 적합한 온도(20℃)와 습도(50%)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첨단장치를 갖췄다. 대통령기록관은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뒤 2008년 경기도 성남에 있는 나라기록관 일부를 임대로 사용해 왔다. 신청사 건립이 늦어지면서 대통령기록관을 설치한 지 7년 만에 독립 청사를 갖게 됐다. 한국현대사 전공자나 기록관리학계에서 오랫동안 꿈꿔 온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글 사진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해수욕장 관리 지자체로 이관… 여름 피서철 안전 공백 우려

    해수욕장 관리 지자체로 이관… 여름 피서철 안전 공백 우려

    올해부터 해수욕장 안전관리 주체가 옛 해양경찰청(해경)에서 지방자치단체로 바뀌면서 관리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해수욕장 관리가 지자체 소관이 됐다. 지난해까지 해경은 피서철에 700∼800명을 동원해 해상뿐만 아니라 백사장까지 안전관리 임무를 수행했다. 올해부터는 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가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발생하는 수상사고 구조업무만 맡고 백사장 등 해수욕장 해변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지자체가 안전요원을 고용해 구조책임을 지게 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액티브X 대체 범용 실행파일도 크롬·파이어폭스와 호환 안돼

    액티브X 대체 범용 실행파일도 크롬·파이어폭스와 호환 안돼

    재외국민들이 한국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할 때 가장 힘들어 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각종 ‘액티브X’ 프로그램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웬만한 한국 공공 사이트나 금융권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금융 소비자들에게 키보드보안과 공인인증서, 방화벽 등 세 가지가 없으면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요구해왔다. 이를 위해서는 액티브X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해야만 한다. 하지만 전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에선 액티브X 자체가 호환이 안 된다. 액티브X 자체가 마이크로소프트(MS) 익스플로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MS조차도 액티브X 자체가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경로로 악용되는 등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 때문에 액티브X를 사용하지 말 것을 소비자들에게 권고한다. 액티브X로 인한 호환성과 보안성 등 문제점은 한국 인터넷 환경을 세계에서 격리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부터 액티브X 대신 범용 실행파일(exe)을 한번에 설치해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한꺼번에 설치한다는 것 말고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강제로 내려받아야 하는 점과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는 점,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에서 호환이 제대로 안 된다는 점 모두 예전과 똑같다는 것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액티브X를 없애고 대신 액티브Y를 만들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공 아이핀 해외선 ‘산 넘어 산’… 재외국민엔 머나먼 IT 강국

    공공 아이핀 해외선 ‘산 넘어 산’… 재외국민엔 머나먼 IT 강국

    한때 한국을 일컬어 ‘정보기술(IT) 강국’이라고 자랑스러워하던 재외국민들이 이제는 한국 인터넷에는 접속조차 잘되지 않는다며 고개를 흔든다. 각종 액티브X 프로그램을 요구하고 공인인증서가 없으면 결제도 안 된다. 개인정보를 보호한다며 만든 아이핀(I-PIN)은 접근성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이런 현실에 개탄한 한 블로거(www.deulpul.net)가 올린 글에 공감한다고 밝힌 댓글 130여건을 대상으로 ‘의미 연결망 분석’을 했다. 재외국민들이 제기하는 불만을 통해 한국 인터넷 제도의 실상을 짚어본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한모씨와 스페인에 사는 김모씨는 한국의 인터넷 환경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고 호소한다. 한국의 공공기관이 발급하는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아이핀(I-PIN)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여기서부터 벽에 부딪혔다. 한씨는 아예 필요한 공공서류가 있으면 한국에 있는 부모가 우편으로 보내줘야 한다. 한씨는 “미국 휴대전화밖에 없는 내게 한국 휴대전화 번호가 있어야 본인인증을 할 수 있다고 한다”며 황당해했다. 김씨는 아예 한국에 있는 가족 휴대전화를 이용해 인증번호를 받은 뒤에야 겨우 아이핀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 재외국민에게 한국 인터넷 환경은 ‘악몽’ 그 자체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주민등록번호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이 심해지자 아이핀이라는 대체수단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아이핀 발급을 위해서는 본인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휴대전화나 공인인증서가 있거나 직접 국내 관공서를 방문해야 한다. 재외국민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미국 유학생인 블로거 ‘들풀’은 2013년 아이핀 발급을 위해 “연락하고 기다리고 씨름하면서 닷새째” 고생하다 결국 아이핀 발급받는 걸 포기하고 말았다. ‘들풀’은 ‘아이핀 발급 분투기’라는 경험담을 자기 블로그에 올렸다. 전 세계 각지에 있는 재외국민이 이 글을 보고 10일 현재 136건이나 되는 댓글을 꾸준히 올리며 공감을 표시했다. 댓글은 하나같이 아이핀 발급을 받느라 겪은 고생을 언급하면서 한국 인터넷 환경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지난 6일 댓글은 “정말 대한민국 답 없네요”라며 “우물 속에 들어가 하늘만 바라보는 개구리”라고 꼬집었다. 인터넷 환경에 대한 불만은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나타난다. “재외국민을 위한 아이핀이라고 하면서 정작 해외에서는 접속조차 안 되는 현실”이라거나 “우리는 국민이 아닌 거죠?”라는 댓글도 있다. 일반 아이핀과 달리 행정자치부가 관리하는 공공 아이핀은 휴대전화인증을 요구하지 않고, 공인인증서나 주민등록증 확인, 방문신청 등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여권정보로 가입하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유학생, 주재원, 방문자 등이 소지한 방문(PM) 여권은 안 되고 영주권자 등에게 발급되는 거주(PR) 여권만 가능하다. 게다가 주민등록증이 있더라도 단독 세대원은 공공 아이핀을 발급받을 수 없도록 돼 있다. 남는 건 공인인증서밖에 없다. 결국 한국에서 직접 발급받지 않는 한 방법이 없다. 인터넷 이용이 가장 활발하고 인터넷을 통한 한국 공공서비스 이용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유학생이나 직장 때문에 외국에 거주하는 이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 인터넷 환경 때문에 가장 큰 불편을 겪는 게 현실이다. 가령 한 유학생은 군대 입영 신청을 해야 하는데 아이핀 발급이 안 돼 며칠간 애를 먹었다고 했다. ‘들풀’은 이에 대해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위헌 판결에도 불구하고 모든 인터넷 활동을 실명제 방식으로 운영하려고 하는 정부의 사고방식”이라고 꼬집었다. 댓글을 관통하는 핵심 맥락을 좀 더 정교하게 파악하기 위해 ‘의미 연결망 분석’을 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의미 연결망 분석은 언어표현과 표현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구조를 파악하는 분석방법이다. 텍스트 속에 감춰진 문맥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의미 연결망 분석에선 어떤 단어가 중심 위치를 차지하는 지, 즉 문맥의 핵심에 어떤 단어가 자리잡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분석 결과 아이핀으로 인한 감정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들이 주목을 받았다. ‘포기하다’, ‘짜증나다’, ‘답답하다’, ‘불편하다’ 같은 단어가 두드러졌다. 의미 연결망 분석에 참여한 최정우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원은 “아주 단순하게 말한다면 본인인증이 되질 않으니 고생만 하고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어 화가 나고 한국 정부와 한국 인터넷 환경에 실망감을 느낀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재외국민들이 한국 인터넷 환경 자체에 큰 불만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해외 거주자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강원 자전거길 242㎞ 바다 보며 달린다

    강원 자전거길 242㎞ 바다 보며 달린다

    강원도 북쪽 끝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남쪽 끝 삼척 고포마을까지 600리를 잇는 자전거길이 뚫린다. 행정자치부는 강원도 동해안을 따라 6개 시·군을 가로지르는 242㎞ 구간 자전거길을 개통한다고 7일 밝혔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에 걸쳐 예산 360억원(국비 180억원, 지방비 180억원)을 투입했다. 이번에 개통되는 자전거길은 고성에서 부산까지 720㎞를 잇는 동해안 자전거길 가운데 일부다. 동해안 자전거길은 앞으로 단계적으로 개통할 예정이다. 행자부에 따르면 강원 구간은 교통량이 적은 해안도로와 군 순찰로, 산책로 등을 최대한 활용했고 자전거 우선도로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자전거 우선도로는 자동차 통행량이 적은 도로 일부 구간을 자전거와 차량이 공유하도록 지정한 도로를 말한다. 동호해변과 경포해변 등 주요 해변길과 낙산사, 추암 촛대바위 등 강원도가 자랑하는 관광명소를 두루 지나기 때문에 볼거리가 많은 게 장점이다. 행자부는 동해안 일대 관광 수요 증가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고성과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 등에 국토종주를 인증받을 수 있는 인증센터 12곳도 설치해 9일부터 운영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행정한류’ 개도국에 전수한다

    행정자치부와 한국행정연구원은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행정한류의 국제적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행정한류 관련 각계 전문가와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 국제협력 담당자와 함께 세미나를 가졌다. 이번 협약은 행자부와 행정연구원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행정한류를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앞으로 공공행정 분야에서 한류를 확산하기 위한 내용을 개발하고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등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업무협약 체결 뒤 열린 세미나에선 행정한류를 확산시키고 한국 공공행정 관련 정보를 국제기구와 개발도상국에 전수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장은 ‘공공외교와 행정한류’ 발표에서 ‘연성권력(소프트파워)으로서의 한류’를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한류는 한국인이 아니라 타자의 마음을 읽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면서 “자기중심적 한류 인식은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전략적 소통을 통한 행정한류의 구성, 윤리적 행동과 국익의 조화 등을 강조했다. 김헌준 행자부 국제행정협력담당관은 “행정혁신 선도국가로서 주도적인 역할로 세계 동반성장에 참여하는 것에서 행정한류 필요성을 찾을 수 있다”며 행정한류의 현황과 개선 방향을 짚었다. 그는 중앙행정기관에서는 기관 간 협력채널 부재, 개도국 공무원 연수는 공급자 중심 내용, 지방자치단체에선 사업관리체계 부재와 중복 등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협업채널 구축과 수요국 입장을 고려한 대안 제시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 하반기에도 운행

    행정자치부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정부세종청사로 출퇴근하는 공무원을 위한 통근버스 운행을 하반기에도 유지하는 대신 탑승률 30% 미만 노선은 통폐합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정부세종청사는 한때 오는 7월부터 수도권 통근버스를 월요일과 금요일만 운행하고 평일에는 운행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통근버스 폐지에 따른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불만과 반발에 밀려 일단 ‘없던 일’이 된 셈이다. 다만 올해 통근버스 운행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70% 수준인 98억원으로 줄었다. 현재 수도권과 세종청사 간 통근버스는 33개 노선에서 요일별로 68∼93대(하루 평균 75대)를 운행하고 있다. 이용자는 하루 평균 1900여명으로 세종시 36개 기관 종사자(1만 3000여명)의 14.6% 수준이다. 또 세종권(대전·청주·충남 공주)에서는 11개 노선에서 출근시간 64대, 퇴근시간 51대를 운행 중이다. 조소연 세종청사관리소장은 “하루에 공무원 수천 명이 통근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상황에서 하루아침에 운행을 감축하면 엄청난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탑승률 30% 미만 노선을 통폐합하는 등 노선을 합리적으로 재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알쏭달쏭’ 정부조직 영문명칭 바꾼다

    기획재정부는 과거 경제기획원이나 기획예산처와 마찬가지로 ‘기획’ 업무를 담당한다. 하지만 영문 명칭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경제기획원·기획예산처는 모두 ‘기획’을 ‘Planning’으로 번역했지만 유독 기재부만 ‘Strategy’로 했다. 국가 미래전략을 담당한다는 의미라고는 하지만 외국 정부에서도 기획 기능을 그렇게 표현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기재부의 영문 표기인 ‘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전략재정부)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외국인으로선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정부 기관 영문명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나선다. 5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정부는 영문명칭을 일관성 있고 명확하게 정비하기 위해 8일 영어명칭 자문위원회를 열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다. 이달 안으로 ‘정부조직 영어 명칭에 관한 규칙’(예규)을 제정할 계획이다. 각 부처를 상대로 구체적인 영문명칭 개선 방안도 협의 중이다. 박근혜 정부가 신설한 미래창조과학부의 영문 명칭은 ‘Ministry of Science, ICT and Future Planning’이다. ‘Planning’을 사용해 기재부와 혼선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Planning’ 자체가 ‘미래’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Future Planning’은 동어반복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에서 신설했다가 5년 만에 없어진 옛 지식경제부는 영문 명칭으로 ‘Ministry of Knowledge Economy’를 사용해 국문과 영문 명칭 모두 알쏭달쏭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행자부는 소속 기관에 대해서는 기능에 따른 명명 원칙을 적용, 영문 명칭에 일관성이 지켜지도록 할 방침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부조직 영문 명칭은 단순하면서 명확한 단어로 외국인이 기능과 역할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명칭을 선택할 때는 해당 기관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근면 처장 ‘전공과목’ 인사혁신 나선다

    이근면 처장 ‘전공과목’ 인사혁신 나선다

    공무원연금 문제가 여야 합의로 새로운 국면에 들어가자 공직사회의 인사혁신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여야가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함께 인사정책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과도 맞물려 있다. 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인사처 내부에는 이근면 처장이 본격적이고 강력한 인사제도 개혁에 나설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공무원연금 개편 문제를 다룬 주무부처이긴 하지만 인사처의 당초 출범 취지는 사실 인사혁신이었다. 삼성그룹에서 인사업무로 잔뼈가 굵은 이 처장을 임명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공무원연금 문제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쓸 수밖에 없었다. 이 처장은 최근 사석에서 “인사혁신을 하라고 해서 왔는데 정작 공무원연금 문제에 매여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인사처는 공직사회의 전문성과 국제경쟁력, 개방성 등에 인사혁신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잦은 순환보직 관행을 근절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과 함께 일한 만큼 평가와 보상을 받는 체계를 확립하며 민·관 인적자원 개방과 교류를 확대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아울러 공직가치 재확립을 통해 생산적·효율적 공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인사처에선 일단 인사정책 개선안 마련을 위한 논의기구를 준비 중이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한 달 안에 정부와 공무원 단체 관계자, 전문가 등을 포함해 논의기구를 구성할 계획이다. 늦어도 연말까지는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활동기간은 6개월 정도로 예상된다. 주요 논의과제는 공무원 인사·승진 제도 개선, 공무원연금 지급 연령 조정에 따른 소득 공백 해소 방안 등이다. 인사처에선 소득 공백 해소 방안이 곧 정년연장 논의라는 시각을 경계한다. 인사처 관계자는 “공무원단체에서 얘기하는 무조건적인 정년연장은 논의 대상이 전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퇴직 시점과 공무원연금 지급 개시 시점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해소하는 차원으로 봐 달라”고 밝혔다. 예전부터 거론됐던 임금피크제 역시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무원 평균 월급 467만원

    공무원 평균 월급 467만원

    9급 공무원부터 국무총리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무원의 세전 평균연봉은 5604만원으로 나타났다. 4일 전자관보에 고시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도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월액 평균액’은 지난해보다 4.5% 상승한 467만원이다. 평균 기준소득월액 467만원은 최하위직부터 고위공무원까지 전체 공무원의 과세전 총소득을 평균 낸 금액이기 때문에 상당수 일반 공무원의 소득보다는 많다고 할 수 있다. 9급 1호봉의 세전 월소득은 150만∼160만원이지만 장관급은 1000만원이 넘는다. 기준소득월액이란 매월 공무원연금 기여금(부담액)과 수령액을 계산하는 기준이 되는 소득금액으로, 각 공무원의 매월 총소득과 거의 일치한다. 올해 기준소득월액은 지난해 1∼12월에 근무한 공무원 약 97만명(중앙·지방공무원, 헌법기관 공무원)의 세전 연간 총소득 평균을 12로 나눈 값이다. 총소득에는 기본급, 성과급, 각종수당 등 소득세법상 과세소득을 모두 포함하지만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결제할 수 있는 복지포인트(비과세)는 빠져 있다. 공무원 전체의 평균 기준소득월액은 2011년 395만원에서 2012년 415만원, 2013년 435만원, 2014년 447만원으로 증가했다. 기준소득월액만 놓고 보면 공무원의 평균 연봉은 5604만원 수준이다. 한편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연봉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공시된 30개 공기업(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제외)의 2014년 경영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졸 무경력자 사무직 기준 인천공항공사의 초임이 4027만원으로 6년 연속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0개 공기업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7224만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다. 평균 보수액이 높았던 곳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8803만원), 한국마사회(8524만원), 조폐공사(8157만원), 한국석유공사(8116만원), 인천공항공사(8002만원) 등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빠르고 따뜻한 행정… 손에 잡히는 ‘정부 3.0’

    빠르고 따뜻한 행정… 손에 잡히는 ‘정부 3.0’

    최근 이사한 자영업자 A씨는 전입신고뿐 아니라 주민센터와 세무서 등에서 일일이 확인해야 했던 각종 생활정보를 집에서 민원24(www.minwon.go.kr)를 이용해 한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출장을 가야 할 때도 교통카드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아무 문제없다. 전국 호환 표준기술 덕분에 버스, 지하철, 기차, 고속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목표 가운데 하나인 ‘정부3.0’을 국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행정자치부는 44개 중앙행정기관과 17개 시·도가 공동으로 정부3.0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2년에 걸친 추진 성과를 소개하는 ‘정부3.0 체험마당’을 30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전시장에서 연다고 28일 밝혔다. 정부3.0이란 공유·개방·소통·협력의 원리에 따라 부처·기관 간 칸막이를 제거해 맞춤형 대국민 서비스를 구현하고 창조경제에 기여하는 박근혜 정부의 정부혁신전략을 일컫는다.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서울시를 벤치마킹해 공약으로 제시한 것에서 출발했다. 행자부는 이번 행사를 국민이 정부3.0의 개념과 성과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체험형 전시공간으로 구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 전시공간에는 국민생활과 밀접하고 고충 해결에 파급효과가 큰 정부3.0 대표 공공서비스 156건을 배치한다. 편리한 생활 서비스, 빠른 비즈니스, 안전 대한민국, 따뜻한 복지, 유능한 정부, 공공데이터 개방, 국민참여 확대 등으로 전시 주제를 선정했다. 정부3.0의 성과를 둘러보고, 현장 체험맞춤 컨설팅, 교육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행사장 곳곳에 배치했다. 모바일투표소(M-voting·서울시), 재난안전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대응체계(경기도), GPS와 연계한 이주민 조기정착 지원정보(세종시) 등 17개 시도에서 지역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정책과 시스템도 소개한다. 국민참여형 목격자 정보공유시스템(경찰청), 부가가치세·소득세 간편신고 서비스(국세청), 먹거리안전 서비스(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관람객에게 현장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마약탐지견 시연, 과학수사 체험교실, 기상캐스터 직업체험 등 체험형 이벤트를 비롯해 광복 70주년 기념 교육프로그램과 정부3.0 학술대회도 열린다. 프로파일러 초청 강연, 정부3.0 홍보대사 방송인 김지민과 함께하는 이벤트 등 풍성한 볼거리도 마련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행사 프로그램 등 상세한 내용은 정부3.0 체험마당 웹사이트(www.gov30fair.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부3.0의 가치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자리”라면서 “정부3.0이 정부한류로서 세계적인 정부혁신 브랜드로 확산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심폐소생술로 시민 살린 3명 장관 표창

    최근 심폐소생술로 생사기로에 놓인 심정지 환자를 살린 시민 3명이 국민안전처 장관 표창을 받는다. 국민안전처는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구한 이수빈(10) 학생과 안나혜(28)·조규현(28) 역무원에게 박인용 장관이 표창을 수여한다고 27일 밝혔다. 안나혜·조규현 역무원은 지난 16일 오전 9시 30분쯤 인천공항철도 역사 안에서 34세 독일인이 갑자기 쓰러지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해 환자를 살려냈다. 이수빈 학생은 지난 9일 오후 7시쯤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에게 4시간 전 강서소방서 심폐소생술교육센터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침착하게 실행해 이 남성의 목숨을 구했다. 안전처는 앞으로도 생명존중정신과 안전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역 공동체 되살린다” 11개 시·군·구 마을공방 육성

    행정자치부는 강원 태백시와 경기 평택시 등 11곳을 마을공방 육성 지원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마을공방 지원사업은 전국에 있는 폐광촌 지역의 폐교된 학교 건물을 지역공동체 거점으로 거듭나게 하는 사업이다. 행자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벌여 서울 성동·중랑구, 부산 해운대·사하구, 충남 홍성군, 전북 정읍시, 전남 순천시, 경북 상주시, 경북 문경시 등이 제출한 마을공방 육성계획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마을공방 육성 대상으로 선정된 지자체는 1500만∼1억 5600만원 정도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행자부에선 마을공방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특성과 자원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과 마을공동체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행자부는 또 마을공방 사업장마다 프로젝트매니저(PM)를 지정해 공간설계와 마을공방 관리·운영 등에 대한 자문을 하고 주민대표 및 공무원으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특성을 살린 마을공방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번에 선정된 태백시는 폐교에 주민공동작업장을 만들고 인근 산림에서 채취한 산야초를 활용해 발효음료와 된장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성렬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주민이 함께 일하고 배우며 소통하는 새로운 ‘지역공동체 거점’으로서 마을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공동체에 활력을 주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커버스토리] 萬人之上 오른 총리, 一人之下에서 463일

    [커버스토리] 萬人之上 오른 총리, 一人之下에서 463일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뒤 새로운 총리 후보자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한 데서 보듯 혹독한 여론 검증과 인사청문회 절차가 버티고 있어 새 총리를 임명하는 게 만만치 않아 보인다. ‘권한 없는 넘버2’의 한계를 벗어나 도덕적 권위와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책임총리의 위상과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1948년 정부수립 이래 명암과 영욕이 교차한 ‘대한민국 총리’를 되돌아본다. ●첫 후보자 이윤영, 네 번 지명받고도 한번 못해봐 대한민국 국무총리는 첫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자리였다. 1948년 당시 이윤영 총리 지명자는 이런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평북 영변군 출신 개신교 목사이자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고초를 당했던 이윤영은 해방 이후 고당 조만식과 함께 활동하다 월남한 뒤 제헌의회 의원이 됐다. 1948년 이승만 대통령이 첫 총리 지명자로 이윤영을 지명했지만 다수당이던 한국민주당의 반대로 인준표결에서 부결됐다. 결국 이 대통령은 광복군 참모장을 지냈던 이범석을 총리로 지명해 국회인준을 받았다. 당초 대한민국 제헌헌법 초안은 의원내각제를 모델로 했고 이에 따르면 대통령은 상징적인 국가원수에 그쳤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대통령중심제를 고수하면서 결국 의원내각제 기반 위에 대통령중심제를 덧붙이는 식으로 절충이 됐다. 한민당은 이에 협조하는 대신 한민당 지도자인 김성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윤영은 1950년 4월 다시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국회표결에서 찬성 68표, 반대 83표로 부결됐다. 1952년 4월에도 장면 총리가 사퇴하자 국무총리 서리로 임명됐지만 이번에도 역시 국회에서 부결됐다. 그해 10월 장택상 총리가 사임하자 이 대통령은 4번째로 이윤영을 총리에 지명하지만 또다시 국회의 벽에 막혔다. 결과적으로 이윤영은 총리에 4번 지명받고도 한번도 국무총리가 되지 못한 유례없는 기록을 갖게 됐다. 제2공화국이 의원내각제를 채택하는 개헌을 하면서 국무총리는 사실상 국가원수가 됐지만 5·16쿠데타 이후 다시 임명직 국무총리가 등장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무총리는 법적으로는 권한이 막중하지만 실제로는 인사권 자체가 전적으로 대통령 소관이어서 실권을 가질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책임총리제를 강조하며 이해찬 전 총리에게 상당한 권한을 주려고 노력한 바 있지만, 전반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총리는 ‘방탄총리’, ‘실권 없는 2인자’라는 논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1대 이범석 나치 연구자… ‘친일 전력’ 총리 3명 이윤영 총리안의 부결로 대한민국 초대 총리는 한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쳤던 이범석이 맡게 됐다. 15세에 중국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홍범도 장군이 주도한 청산리전투에 참여했고 임시정부 한국광복군 참모장과 제2지대장 등을 지냈다. 그는 나치를 연구하고 히틀러 사망을 안타까워하는 등 나치를 추종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역대 총리 가운데 3명은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친일파에 포함돼 있다. 정일권·김정렬 두 총리는 일본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군 소속 장교로 복무했다. 김정렬 총리는 태평양 전쟁에 조종수로 참전했고, 장면 총리는 종교계 총동원을 논의하는 시국간담회에 천주교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43대 중 재임은 4명… 실제 총리 수 39명 이완구 총리는 43대 총리이지만 이범석 초대 국무총리가 취임한 뒤 현재까지 국무총리로 일했던 사람은 모두 39명이다. 이 가운데 4명이 총리를 두 번 맡았다. 장면은 1950년부터 1952년까지 총리를 지냈지만 이승만 대통령과 갈등 끝에 사임했다. 4·19혁명 뒤에는 내각책임제 정부수반인 총리에 선출됐지만 이번에는 5·16쿠데타가 일어나면서 총리에서 물러났다. 이 밖에 백두진은 이승만·박정희 정부, 김종필은 박정희·김대중 정부, 고건은 김영삼·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로 일했다. 이완구 총리는 63일 만의 사의표명을 기준으로 하면 총리로서 가장 단명한 총리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 총리를 포함해 역대 총리의 평균 재임기간은 463.5일로, 1년 3개월 남짓이다. 6대 허정 총리는 외무장관으로 재임하던 도중 4·19혁명이 일어나고 대통령이 사임하는 등의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임시로 맡은 총리였다. 22대 노재봉 총리는 1991년 1월에 취임한 뒤 명지대 1학년이던 강경대씨가 시위 도중 경찰에게 구타당해 숨지면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4개월 만에 경질됐다. 총리로서 재직일수가 가장 긴 총리는 9대 정일권 총리이며, 김종필 총리가 두 번째다. 정일권 총리는 재임기간이 1964년부터 1970년까지 6년으로 한국의 현실에서는 이례적으로 ‘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김종필 총리는 1971년부터 1975년까지, 이어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총리를 지냈지만 정일권 총리가 세운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 민주화 이후 가장 오랫동안 재임한 사람은 김황식 총리다. 그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약 2년 5개월간 재직했다. ●역대 총리 평균 연령 61.5세… 최고령은 74세 역대 총리 39명의 취임 당시 평균 연령은 61.5세다. 연령별로 보면 70대에 총리가 된 사람이 7명이다. 취임 당시 가장 고령이었던 총리는 24대 현승종 총리와 32대 박태준 총리로, 두 사람 모두 74세에 총리가 됐다. 19대 김정렬 총리와 39대 한승수 총리는 73세였고 34대 김석수 총리는 71세였다. 8대 최두선 총리와 42대 정홍원 총리는 70세였다. 반면 4대 백두진 총리와 11대 김종필 총리는 취임 당시 46세, 9대 정일권 총리는 47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총리가 됐다. 고향으로 살펴보면 이북 출신이 꽤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황해도 4명, 평남 5명, 평북 2명, 함남 1명으로 모두 12명이다. 노태우 정부 당시에는 강영훈(평북 창성), 정원식(황해 재령), 현승종(평남 개천) 등 총리 5명 중 3명이 이북 출신이었다. 단일 지역으로는 서울이 7명으로 가장 많다. 충남과 경남이 5명씩이고 경기와 전북이 4명을 배출했다. 정일권 총리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태어나 유일한 재외동포 출신 총리로 기록됐다. 이 밖에 37대 한명숙 총리부터 38대 한덕수 총리, 39대 한승수 총리까지 세 번 연속 청주 한(韓)씨에서 총리를 배출한 것도 특이한 기록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금녀의 벽’ 깼다… 정부 의전·포상 여성이 첫 총괄

    ‘금녀의 벽’ 깼다… 정부 의전·포상 여성이 첫 총괄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처음으로 정부 의전과 포상 등을 여성이 총괄하게 됐다. 행정자치부는 김혜영(55) 정보공유정책관을 24일자로 의정관에 임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의정관은 국무회의 운영, 국경일과 국빈 공식 환영식 등 정부 의전행사를 주관하고 훈·포장 등 정부 포상 운영을 관할하는 고위공무원단 나급 직위다. 국새 등 국가상징물도 관리한다. 의정(議政) 업무는 정부 수립 당시 총무처 산하 비서실 전례(典例)과와 상훈국 심사과·포상과에서 담당했으며, 67년 동안 여성이 총괄국장으로 취임한 사례는 없었다. 김 국장은 1983년 5급 특채로 공직에 들어온 이래 30여년간 윤리과장, 과천청사관리소장, 행정정보공동이용센터장 등을 지냈다. 그는 “국가의 의정 업무를 관장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의정관에 정부 수립 이래 여성으로서 처음 임명됐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성실하고 치밀한 업무 수행이 요구되는 국가 상징 및 정부상훈관리, 정부의전행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자부 국가기록원은 기록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기록정책부장(개방형직위)에 기록관리학 박사이자 인재개발교육원장을 역임한 여성 전문가 정기애(56)씨를 임용했다. 최근 정기인사에선 지방 감사를 총괄하는 감사담당관실에 김무순 사무관과 김정민 주무관 등 여성 공무원 두 명을 처음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행자부 구성원 중 여성은 28%이지만, 과장급 이상 간부 중에서는 134명 가운데 14명으로 10% 수준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전교조 1만명 연가투쟁 ‘전운’… 정부 “엄정 대응”

    전교조 1만명 연가투쟁 ‘전운’… 정부 “엄정 대응”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4일 집단으로 휴가를 내 공무원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당국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교사 1만여명이 연가투쟁에 들어갈 경우 수업 결손 등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교육부는 “연가투쟁에 참가한 교사는 전원 형사고발하고 이를 허락한 교장도 징계하겠다”며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전교조는 24일 서울광장에서 연가투쟁 결의대회를 가진 뒤 민주노총 총파업에 합류할 계획이다. 25일에는 서울광장에서 공적연금 강화를 요구하는 집회에 참가한다. 전교조 관계자는 23일 “조합원 5만 3000여명 가운데 최대 1만여명이 민주노총의 4·24 총파업에 연가투쟁 형식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가투쟁이란 현행법상 단체행동권(쟁의권)이 없는 교사들이 한꺼번에 연차휴가를 내고 집회 등에 참가하는 것을 말한다. 전교조의 연가투쟁은 2006년 교원평가제도에 대한 반발 이후 9년 만이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황우여 교육부총리, 황교안 법무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명의로 공동담화문을 내고 “공무원단체의 불법 행동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담화문에서 “공무원들이 법령에서 엄격히 금지하는 파업을 강행한다면 이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도전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주도하거나 가담한 공무원에 대해 엄중 문책하는 한편 형사처벌도 철저히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자부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총파업과 전교조 연가투쟁 찬반 투표 주동자 20여명을 공무원법과 공무원노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이와 별도로 전국 시·도 부교육감 회의를 긴급 소집해 “소속 교원들의 복무관리와 연가투쟁 당일의 현장지도를 책임져 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도 다음주부터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연가투쟁 참여 교원 명단을 받은 뒤 모두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연가투쟁 참여자 명단 제출을 요구하기로 한 것도 향후 여진을 예고하고 있다. 교사가 연차휴가를 내며 집회 참가가 아닌 다른 이유를 대더라도 진위 파악이 어렵다는 점에서 처벌 대상 선별에 혼란이 예상된다. 학교장이 연가투쟁을 허락했더라도 교육부는 이들을 직접 징계할 수 없고 시·도교육감에게 징계를 요청해야 한다. 진보 교육감들이 포진한 시·도교육청과 교육부 간 마찰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전교조는 앞서 지난 6~8일 전체 조합원 5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가투쟁 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의 65%가 찬성해 연가투쟁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지난 18일 “전교조의 연가투쟁 찬반 투표 행위가 국가공무원법상 공무 외 집단행위 금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변성호 위원장 등 지도부 24명을 검찰에 형사고발해 놓은 상태다. 한편 정부는 담화문에서 공무원연금 문제에 공무원단체들이 협력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정부는 “지금 공무원연금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향후 공무원의 희생이 더 커질 것이고 후배들에게 가혹한 환경을 떠넘기게 된다”면서 “공무원과 국민이 모두 공감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조금씩 고통을 나눈다면 공무원연금 개혁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역대 지방행정의 달인 ‘한자리’

    역대 지방행정의 달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역대 ‘지방행정 달인’ 83명 가운데 46명이 22일부터 이틀간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워크숍을 열어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안을 토론했다. 행정자치부는 이날 워크숍에서 ‘역대 달인 협의회’를 구성해 지방행정 달인 사업의 우수성과 확산, 보급을 위한 향후 발전 방안을 소개했다. 올해로 제5회를 맞는 지방행정 달인 선발계획도 발표했다. 서울신문과 행자부가 공동으로 2011년부터 선정하는 지방행정 달인은 지방행정 발전과 지방공무원 사기 진작에 이바지하고 우수 사례를 전국에 전파하는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행자부에선 달인에게 인증패와 정부 포상을 수여하고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특별승진과 특별승급, 인사상 가점 부여를 권고한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NH농협은행 등이 후원한다. 외부 강사로 초빙된 김홍진 전 KT 사장은 역대 달인들에게 창의·소통·협업·융합을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광휘 지방규제혁신과장은 “역대 달인들이 지방자치단체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워크숍에서 나온 의견과 발전 방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미분양 우려’ 평창선수촌 지방세 감면

    정부가 미분양 우려를 빚어 온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에 지방세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19일 행정자치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방세 소관 부처인 행자부는 최근 평창선수촌에 취득세와 재산세 등을 감면해 주는 데 동의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 숙소인 평창선수촌은 600가구 규모로 계획 중이며, 공사비는 1000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는 당초 민간자본을 유치해 평창선수촌을 짓고 올림픽이 끝난 뒤 일반에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워 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어떤 기업도 나서지 않았다. 평창선수촌이 들어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의 인구가 4000명가량에 불과해 분양 전망이 극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최근 이 지역에 부지를 갖고 있는 리조트업체 용평리조트가 세제 혜택을 조건으로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인센티브 없이는 평창선수촌 사업을 시행하려는 업체가 없어 지방세 감면 혜택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정부예산으로 1000억원 이상을 들여 건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는 지방세 비과세·감면 감축 방침에 배치되고 국민 세금으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논란이 일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다. 하지만 평창선수촌을 둘러싼 특수한 여건을 고려해 최근 감면에 동의했다고 행자부는 밝혔다. 감면 대상은 사업자가 부담하는 취득세와 올림픽이 끝난 후 선수촌을 분양받은 이들이 매년 내야 하는 재산세이며, 각종 부담금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 중이다. 평창 선수촌에 지방세 감면 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올 정기국회 때 제출될 예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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