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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국진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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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아시신 택배 배달 ‘엽기 사건’

    태아 시신을 택배로 배달시키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4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 나주시 금천면 A(59·여)씨 집에 위험물이 택배로 배달됐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택배 상자 안에는 “좋은 곳으로 보내 달라”는 메모와 함께 태아의 시신이 담겨 있었다. 여아로 보이는 태아는 불규칙하게 잘린 탯줄이 달려 있었다. 경찰은 의료진의 도움 없이 출산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보내는 사람 이름은 ‘이○○’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모르는 이름이라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택배에 찍힌 소인을 토대로 서울에 있는 한 우체국 CCTV를 확인해 택배 발송인을 찾고 시신을 부검해 출산 중 숨졌는지, 이후 숨졌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메르스 공포] “메르스 의사, 병원 심포지엄도 두 차례나 참석”… 감염 무방비

    [메르스 공포] “메르스 의사, 병원 심포지엄도 두 차례나 참석”… 감염 무방비

    35번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로 확진된 종합병원 의사가 증상이 심화된 뒤에도 1500명 이상이 모인 행사에 참석하는 등 서울 지역에서도 방역 체계가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이 환자는 자신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긴 14번째 환자와 지난달 27일 접촉했던 현직 의사다. 4일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이 환자는 14번째 환자와 접촉한 뒤인 지난달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이 시작됐다. 30일에는 증상이 한층 심각해졌다. 그럼에도 A씨는 30일 오전 병원 대강당 심포지엄에 참석했고 저녁 7시에는 양재동 L타워에서 열린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 이 총회에는 1565명이 참석했다. A씨는 지난달 31일부터 기침, 가래, 고열이 발생했고 오전 9시에는 병원 대강당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가 몸이 좋지 않아 귀가했으며 이날 저녁 9시 40분 모 병원에 격리됐다. 그는 1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후 10시 30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사실을 밝히고 “5월 30일 행사 참석자 전원에게 자발적 가택격리 조치를 요청할 것”이라면서 “서울시 행정력 총동원해 직접 대책본부장으로서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는 엄중한 사안에 대해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다”면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정확한 위치,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았고 1565명 참석자의 명단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에선 총회 참석자들에게 수동감시를 하겠다고 했다”면서 “서울시는 수동감시 수준의 미온적인 조치로는 시민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 참석자 명단을 조합으로부터 입수했고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도 제출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오늘 대책회의를 거쳐 서울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자체적으로 해당 사실을 시민들에게 개별 통보하고 확산방지를 위해 스스로 가택에 머물러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병원에 대해서는 해당 의사와 접촉한 사람 전부를 조사해 격리를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25개 보건소에 메르스 진료실을 별도로 설치해 1차 진단을 실시하고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정밀 진단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5만 3301명에 이르는 보육시설 종사자에 대해서는 자가진단을 실시하고, 감염이 의심되면 영유아를 보육시설에 보내지 않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노인종합복지관과 종합사회복지관 등에도 손 세정제 지원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검진을 희망하는 서울시민은 120다산콜센터(120) 혹은 서울시 메르스대책본부(2133-0691~7)로 연락하면 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해양 사고 증거물 수집 강화 해경 수중과학수사대 발족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본부)가 수중과학수사대를 발족한다. 수중 증거물 수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해경본부는 5일 전남 여수 해양경비안전교육원에서 제1기 해경 수중과학수사대 발대식을 갖는다. 수중과학수사대는 해양 사고의 특성상 쉽게 사라질 수 있는 수중 증거물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방법 등 수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수중과학수사대는 평소에는 해상 구조 작업을 하다가 해상 사고 발생 시 현장에 투입돼 증거 자료를 찾고 과학수사를 지원한다. 수중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과 잠수 능력을 갖춘 특수구조단, 해경서 122구조대원 등이 참여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자가격리 대상자 2주간 무단외출 안돼… 가족도 마스크 쓰고 2m 거리 유지해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따라 자가(自家)격리 대상자도 대폭 늘어나면서 감염 의심자나 환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불안이 커지는 분위기다. 자가격리 대상자가 서울을 벗어나 전북 고창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자가격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3일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환자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 생활수칙’을 보면 질본은 자가격리 대상자가 정해지면 본인에게 유선으로 우선 연락해 자가격리 생활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2주간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해야 한다. 가족은 얼굴을 맞대지 않고 마스크를 쓴 채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다. 발열, 호흡기증상(기침, 호흡곤란 등), 소화기증상(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중 어느 하나라도 나타나면 보건소에 연락해야 한다. 보건소는 무단 외출 등을 확인하기 위해 매일 두 차례씩 모니터링 전화를 한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통제하기란 쉽지 않다. 서울 강남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A(51·여)씨가 전날 오전 남편 등 일행 15명과 함께 전북 고창에 있는 골프장에 가기도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주행세 때문에… 지방재정 지표 왜곡 심각

    주행세 때문에… 지방재정 지표 왜곡 심각

    행정자치부가 내년도 보통교부세 산정을 위한 통계조사를 실시 중인 가운데 주행분 자동차세(주행세)로 인한 지방자치단체 재정지표 왜곡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행세로 거둔 세수가 대부분 운수업계로 흘러 들어가는데도 장부상으로는 지자체 세입으로 편성되면서 착시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주행세로 인한 재정지표 왜곡은 지방교부세 산정과 국고보조율 책정 등 중앙·지방 재정관계 전반에 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제도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2013년도 당초예산을 기준으로 주행세 세수는 3조 4355억원이다. 유가보조금은 2조 4525억원으로 전체 주행세 가운데 71.4%를 차지한다. 문제는 유가보조금이 전액 민간으로 이전되는데도 지자체 세입예산으로 편성되다 보니 재정통계에 착시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지자체 입장에서 보면 유가보조금은 지방재정에 도움은 되지 않고 세입 규모만 부풀리는 셈이다. 3일 서울신문이 재정고와 지방세정연감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주행세 때문에 발생하는 지자체 평균 재정자립도 왜곡이 1.4% 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연천군과 여주시는 각각 8.65% 포인트와 6.27% 포인트, 전남 화순군은 6.25% 포인트나 됐다. 연천군은 공식 재정자립도는 22.51%(2013년도 당초예산 기준)지만 주유세를 빼면 13.86%로 떨어진다. 화순군은 24.48%에서 18.23%로 줄어든다. 연천군은 지방세입이 409억원이지만 이 가운데 주행세가 292억원이나 되고 그중 유가보조금이 284억원이다. 화순군은 지방세입 473억원 가운데 주행세가 269억원이며, 이 가운데 유가보조금이 257억원이나 된다. 연천군과 화순군이 주행세 때문에 재정지표 왜곡으로 피해를 입는 이유는 주행세 제도의 특징 때문이다. 주행세는 정액으로 지원하는 지방세수 보전금과 유가보조금으로 구분한다. 보전금은 국가정책에 따른 자동차 관련 지방세 감소분을 보전해 주기 위해 2000년 신설했다. 유가보조금은 2001년 경유·LPG 세제를 인상하는 에너지가격 구조개편에 따른 운수업계 부담 완화를 위해 도입했으며 이후 꾸준히 지원율이 늘었다. 주행세 가운데 보전금 역시 개선이 시급하다. 승용차는 2003년 1028만대에서 지난해 1575만대로 늘어났지만 정액으로 보전한다는 규정 때문에 사실상 보전금은 갈수록 줄어들고 오히려 지방세수 감소분 보전이라는 당초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유가보조금만 늘어나고 있다. 유가보조금 규모는 2004년 1조 1000억원, 2007년 2조 2600원, 2010년 1조 9500억원, 2013년 2조 450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주행세에서 유가보조금 제도를 폐지하고 정부예산에 유가보조금을 신설해 지자체에 국고보조금으로 보조하는 방식”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미 해양수산부는 연안여객선 유가보조금을 국고보조금으로 지급 중이다.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도 관련 보고서를 통해 “장기적으로 주행세를 독자적인 과세표준과 세율을 가지는 독립세로 전환하는 걸 고려할 수 있다”면서 “해외에서 유류에 관한 조세는 대부분 개별소비세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자체 재정집행 때 현금 취급 못한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재정 집행은 신용카드와 계좌이체로만 가능하고 현금취급은 불가능해진다. 지자체별로 실국장급을 회계책임관으로 지정해 부서별로 이뤄지던 회계관리를 총괄해서 재검증해야 한다. 행정자치부는 지자체의 재정 집행을 더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방회계법 제정안을 4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특히 내부통제제도 의무화가 눈에 띈다. 지금까지는 지자체별로 ‘청백-e 시스템’을 활용해 자율적으로 내부 비위를 감시해 왔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 실효성이 부족했다. 지자체 결산 검사위원의 실명을 공개하고, 검사위원이 집행부·지방의회·이해관계인으로부터 독립해 결산 내용을 전문적으로 따져볼 수 있게 한 것도 주목된다. 현재 결산 검사위원 제도는 지자체와 지방의회에 대한 독립성이 약하다보니 제대로 된 결산심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동안은 재정의 비효율적 운영 사례가 결산에서 확인돼도 다음해 예산을 편성할 때 바로 반영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방회계법은 결산 일정을 6~7월에서 5~6월로 한 달 앞당기고, 결산을 다음해 예산에 의무적으로 반영하도록 명시해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했다. 아울러 각 지자체는 재정 집행 상황을 사업·내용별로 매일 실시간 공개해야 한다. 이 밖에도 지방회계법에는 지방회계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기관 운영, 회계공무원 전문성 강화, 회계의 원칙과 기준 명시, 자금 집행방법 개선 같은 내용을 담았다. 정재근 행자부 차관은 “이번 법 제정으로 지방회계와 결산제도의 발전 토대를 마련하고 지방재정 운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메르스 공포] 문형표 장관 ‘발병 병원명 비공개’ 재확인… 코레일은 오송역 게시판에 공개 안내문

    [메르스 공포] 문형표 장관 ‘발병 병원명 비공개’ 재확인… 코레일은 오송역 게시판에 공개 안내문

    정부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방지를 위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확산 방지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문 장관은 중앙 메르스관리대책본부장을 복지부 차관에서 장관으로 격상시키는 등 더 강력한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50세 이상 만성질환자 시설격리 유도 복지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대상자 전체를 파악해 우선순위에 따라 평가·분류한 뒤 밀접 접촉자 중 50세 이상 만성질환자는 원칙적으로 시설격리를 유도한다. 나머지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 격리를 실시하고 매일 두 차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연락이 끊긴 경우 보건소 직원이 직접 방문조사를 실시하고 격리기간 동안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기관 응급실, 입원실, 외래 등을 이용하는 원인불명 폐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폐렴, 50세 이상 기저질환이 있는 폐렴환자 등 고위험 폐렴환자에 대해서도 하루빨리 전수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메르스 확진 검사를 신속히 수행하기 위해 메르스 자가진단이 가능한 대학병원에 대해서는 희망하는 경우 진단 시약을 제공하고, 중소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대형 임상검사센터를 활용해 확진 검사 조기진단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문 장관은 “한국에선 메르스 환자가 특정 병원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감염관리가 미흡한 중소병원에는 감염관리 책임자를 지정하고, 감염이 발생한 병원에 대해서는 전체, 또는 병동 자체를 격리하는 코호트 관리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르스가 발병한 병원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비공개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병원명 미공개에 따른) 고민의 많은 부분이 조금은 근거가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가운데 영유아는 없다. 이에 대해 권준욱 복지부 메르스중앙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영유아를 둔 부모들에게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아직 연구결과가 충분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호흡기 감염은 노인층에서 많은 사망자를 내고 소아는 약하게 앓고 지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야, 8일 본회의 열어 메르스 긴급현안질의 여야는 악화되고 있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 오는 8일 본회의를 열고 긴급현안질문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이 2일 밝혔다. 국방부도 지난달 30일부터 24시간 상황대응팀을 가동하고 상황대응반장을 국방부 보건복지반에서 차관으로 격상시켰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최저임금 동상이몽…사업주 48% “적당해” 구직자 79% “부족해”

    최저임금 동상이몽…사업주 48% “적당해” 구직자 79% “부족해”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고용하는 사업주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현재 아르바이트의 최저임금이 적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노동자 중에는 10명 가운데 8명이 같은 대답을 했다. 반면 최저임금이 많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아르바이트 노동자 중에는 1%도 안 됐고, 사업주 중에는 13%에 불과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 최저임금(시간당 5580원)을 바라보는 아르바이트 노동자와 사업주 간 인식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은 구직자 3002명과 사업주 565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인식에 대해 설문한 결과 구직자 중 78.7%는 최저임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구직자들은 34.9%가 ‘너무 적다’, 43.8%는 ‘적다’고 했다. ‘보통’은 20.4%였고, ‘많다’와 ‘너무 많다’는 응답률은 각각 0.7%, 0.2%였다. 반면 사업주의 47.8%는 현 최저임금 수준이 ‘보통’이라고 답했고 9.7%는 ‘많다’, 3.2%는 ‘너무 많다’고 말했다. ‘너무 적다’는 의견은 13.8%, ‘적다’는 25.5%였다. 사업주라 하더라도 자영업자와 기업주 간, 또 업종 간 차이를 보였다. 자영업자는 19.8%가 현재 최저임금이 많다고 했다. 기업주 가운데 ‘많다’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적다’는 기업주는 48.2%, 자영업자는 28.2%였다. 업종별로 보면 현 최저임금이 ‘높다’는 의견은 서빙·주방 업종(25.7%)에서, ‘보통’이라는 의견은 매장관리 업종(57%)에서 가장 많았다. ‘적다’는 의견은 정보기술(IT)·디자인 업종에서 70.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내년에 대한 기대도 달랐다.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사업주의 25.7%, 구직자의 2.7%에 불과했다. 구직자가 생각하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은 ‘7~10% 미만’이 19.5%, ‘10~15% 미만’이 19.7%를 차지했다. 사업주 중에서는 22.5%가 ‘5~7% 미만’을 선호했다. 전체 평균으로 환산하면 구직자는 지금보다 24.6% 인상된 시간당 6953원을, 사업주는 12.6% 상승한 6283원을 가장 적당한 금액이라고 생각했다. 최저임금은 2008년 3770원에서 올해 5580원으로 연평균 6.1% 올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무원연금법 통과 후폭풍] “사회적 타협” “5년짜리 개혁”… 공적연금 강화 또다른 과제로

    [공무원연금법 통과 후폭풍] “사회적 타협” “5년짜리 개혁”… 공적연금 강화 또다른 과제로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대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여야 간 합의 처리 자체는 높이 평가했지만 개혁안 내용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개혁안에 따르면 공무원이 내는 돈인 기여율은 2020년까지 현행 소득의 7.0%에서 9.0%로 올리지만 받는 돈인 지급률은 20년에 걸쳐 1.9%에서 1.7%로 줄어든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20년에 걸친 지급률 삭감으로는 추가적인 연금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결국 3~5년짜리 개혁이 됐다. 논의 과정에서 정치적인 명분 때문에 제대로 된 개혁을 하지 못했다”며 “다음 정부에서 또다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개혁안은 개혁의 강도가 낮고 개혁이 장기에 걸쳐 이뤄지게 하면서 나중에 개혁론이 다시 나올 때 반발할 수 있는 명분을 줬다”고 말했다. 반면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장기에 걸쳐 개혁한다는 데 대한 비판이 있지만 지급률을 바로 낮추는 안과 비교해 20년에 걸쳐 지급률을 내리는 경우 12조원의 차이가 생기는데, 결국 12조원을 내주고 333조원의 절감 효과를 얻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안 내용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지만 합의 자체는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현안에 대한 사회적 타협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태수 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시작은 공무원연금 개악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노후 소득 보장에 대한 논의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윤홍식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도 “여야가 정치적 합의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여야가 합의한 ‘공적 연금 강화를 위한 사회적 기구’는 활동 시한이 너무 짧아 제대로 된 합의를 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10월까지 활동할 예정인 공적 연금 강화를 위한 사회적 기구는 공동위원장 2명을 포함해 2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과 보험료율 인상을 시작으로 기초연금 강화, 사학·군인연금으로까지 논의가 확대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현행 사학연금법은 기여율(개인 부담금)을 7%로 명시하고 있지만 지급률이나 급여의 종류 등 대부분은 공무원연금법을 준용하도록 규정한다. 기여율을 공무원연금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법 개정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특별히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이상 사학연금은 순차적인 개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적자 구조가 가장 심각한 군인연금은 남북 분단이라는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논의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무원연금법 통과 후폭풍] 30년 근무 공무원 171만→153만원… 이혼 땐 배우자와 절반 나눠야

    [공무원연금법 통과 후폭풍] 30년 근무 공무원 171만→153만원… 이혼 땐 배우자와 절반 나눠야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29일 마침내 최종 관문인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새누리당이 개혁안을 당론으로 발의한 지 7개월, 여야 협상으로 연금개혁특별위원회와 대타협기구를 만든 지 5개월 만이다. 애초 무게중심은 지출 통제였지만 결과물은 공적 연금 강화로 상당 부분 이동했다. 물론 공무원연금 자체는 지금보다 더 내고 덜 받으며 더 늦게 받게 됐다. 공무원연금을 받는 전·현직 공무원으로서는 기여율(공무원이 내는 보험료율)은 올라가고 지급률(공무원이 받는 연금액)은 내려간다는 점이 중요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기여율 인상은 공무원 부담을 늘린다. 지급률 인하는 연금을 줄인다. ‘더 내고 덜 받는’ 셈이다. 현재 기여율과 지급률은 각각 7.0%와 1.9%다. 여야는 기여율은 2016년 8%, 2017년 8.25%, 2018년 8.5%, 2019년 8.75%, 2020년 9.0%로 5년에 걸쳐 인상하기로 했다. 월 300만원을 받는 공무원이 30년간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월 납부액은 21만원에서 27만원으로 28.6% 증가하게 된다. 지급률 역시 2016년 1.878%, 2020년 1.79%, 2025년 1.74%, 2035년 1.7%로 줄어든다. 월 300만원을 받는 공무원이 30년간 근무한다고 치면 연금액은 171만원에서 153만원으로 줄어든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현행 대비 70년간 보전금은 497조원, 총재정부담은 333조원 절감할 수 있다. 매년 소비자물가 상승률만큼 인상하던 기존 수급자(2014년 말 기준 39만명) 연금액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동결하도록 한 것도 ‘덜 받는’ 효과로 이어진다. 인사처에서는 이를 “연금 수급자(퇴직자)도 개혁에 동참해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라고 표현하면서 향후 30년간 37조원에 이르는 재정 절감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득 재분배 기능을 강화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국민연금은 전체 연금 수급자 평균 기준소득월액, 이른바 A값을 감안해 수급액을 정함으로써 소득 재분배를 도모한다. 공무원연금은 지금까지는 개인 평균 기준소득월액×지급률(1.9%)×재직 연수로 연금액을 산출했지만 앞으로는 전체 지급률 1.7% 중 1.0%에 대해 소득 재분배 요소를 도입했다. 기준소득월액은 매월 공무원연금 기여금(부담액)과 수령액을 계산하는 기준이 되는 소득 금액으로, 각 공무원의 매월 총소득과 거의 일치한다. 개혁안은 기준소득월액에서 상한선을 현행 ‘전체 공무원 평균 소득의 1.8배’에서 1.6배로 낮췄다. 고액 연금 수급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2010년 이전 임용자는 60세 이상, 이후 임용자는 65세 이상인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은 단계적으로 연장해 2033년에는 65세에 연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유족연금 지급률도 70%에서 60%로 줄였다. 수익비(기여금 대비 수령액을 뜻함)도 현재 2.08배에서 국민연금 수준(1.5배)인 1.48배로 낮췄다. 연금 수급자가 결혼해서 5년 이상 살다가 이혼할 때 해당 기간의 연금액 절반을 배우자에게 지급하도록 하는 분할연금제도도 눈에 띈다. 공무상 장애뿐 아니라 비(非)공무상 장애로 퇴직하더라도 연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자료 공유해 지방세 454억 누수 막는다

    자료 공유해 지방세 454억 누수 막는다

    건물주가 무단으로 건물용도를 변경하는 행위는 막개발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히는 데다 건축물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에 명백한 불법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시정명령을 내렸는데도 건물주가 응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허점이 많다. 광주시에 있는 한 교회는 이행강제금이 무려 2억 2346만원이나 되고 인천시에 있는 또 다른 교회 역시 이행강제금 8998만원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자체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자치부는 올해 1∼4월에 취득세와 이행강제금 부과 실태를 정부 합동으로 감사해 지자체 164곳에서 454억원을 추징하도록 요구했다고 26일 밝혔다. 행자부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보유한 데이터베이스(DB) 15종을 비교, 분석하는 기법을 동원했다. 가령 전기·수도 요금 부과 실적은 있지만 취득세를 부과한 기록이 없는 부동산을 찾아내 미등기 상태로 사용 중인 사례를 적발하는 식이다. 행자부에 따르면 지자체 69곳은 불법건축물을 적발하고도 시정명령과 이행강제금 계고(경고) 조처만 하고 이행강제금 총 373억원을 부과하지 않았다. 이행강제금 미부과액 상위 두 곳은 모두 교회 소유 부동산으로 나타났다. 경작용 토지라는 이유로 취득세 감면을 받고도 임대 등 경작 이외의 목적으로 활용된 토지에 취득세 66억원(158개 지자체)이 부과되지 않은 사실도 이번 감사에서 드러났다. 또 131개 지자체가 사용승인(준공) 없이 입주·사용 중인 건축물에 취득세 총 15억원을 부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경기도 오산에 있는 한 주택은 건물 면적만 297㎡나 되는데도 등기를 하지 않아 취득세 3586만원을 내지 않고 있었다. 행자부는 감사에서 적발된 지자체 164곳에 미부과한 취득세와 이행강제금을 즉시 추징하라고 요구했다. 추징 요구 금액은 경기도 소속 지자체가 299억 591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경남(66억 2063만원), 충남(16억 3044만원), 인천(15억 793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노경달 행자부 조사담당관은 “이번 감사 결과는 여러 중앙정부와 전국 지자체가 보유한 최근 3년 동안의 자료를 교차분석해서 얻어낸 성과”라면서 “감사에도 ‘공유’와 ‘협력’ 등 정부 3.0의 가치를 적극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박정희 前대통령 보고 문건이 민간 경매에… 기록물 관리 허점

    [단독] 박정희 前대통령 보고 문건이 민간 경매에… 기록물 관리 허점

    1975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보고받은 뒤 친필로 메모까지 남긴 대통령기록물이 민간 경매업체에서 매물로 거래되고 있다. 국가기록원은 해당 업체에 거래 중지를 요청했으며 향후 국가에 기증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기록관리 전문가들은 대통령기록물이 버젓이 민간 경매사이트에서 매매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25일 K경매업체 홈페이지에는 1975년 청와대 국제정치특별보좌관실에서 작성해 당시 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보고서가 매물 정보에 올라 있다. 미국 언론인과 면담한 보고서, 방일 초청 내역 보고 등 보고서 14건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만년필로 지시 사항을 적접 써넣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사료적 가치도 있다. 가령 영국 전략문제연구소에서 국제회의에 초청했다는 보고서 하단에 박 전 대통령은 ‘3인이 같이 가도록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박동훈 국가기록원장은 서울신문 보도가 나간 뒤 “일단 업체에 거래를 중지해 달라고 요청해 수락을 받았다”며 “판매자와 구매자를 설득해 기증받는 방법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밀한 진본 여부 검증을 위해 26일 전문가들을 해당 업체에 파견할 예정”이라며 “현행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제정 이전에 생산된 문서에 대한 제도 개선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경매가는 150만원으로 시작했으며 지난 20일 당초 경매액보다는 다소 높은 금액에 낙찰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매에 내놓기 전에 진본 확인을 거쳤으며 진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경매가 이뤄진 대통령기록물이 또 있느냐”는 질문에 “1972년 당시 유양수 남베트남 대사가 박 대통령에게 보낸 보고서 3장도 지난해 5월 경매에 나왔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기록관리 전문가는 “민간에서 거래 대상이 되는 대통령기록물을 적극적으로 회수하는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통치사료라는 개념도 전두환 정권 때 생겼고, 대통령기록물 보존·관리도 김대중 전 대통령 이전까진 인식 자체가 희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국가 재산이 기념품 취급을 받도록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고서 곳곳에 업체가 사사로이 직인을 찍어 놓은 것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통령과 대통령 보좌기관·자문기관·경호기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생산한 모든 문서는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라 대통령기록물로 관리하도록 돼 있다. 대통령기록물 소유권도 국가가 갖는 것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이 법은 2007년 제정됐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 당시 기록물은 소급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대통령기록물관리법 부칙에는 법 시행 이전에 생산한 기록물을 수집, 관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규정이 존재하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프랑스에선 민간이 소유한 국가기록물이라 하더라도 국가가 지정기록물로 지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사로이 거래할 때도 반드시 국가가 우선협상권을 갖는다. 이를 위반하면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무원 음주운전 2회 걸리면 해임도 가능

    공무원 음주운전 2회 걸리면 해임도 가능

    음주운전, 성범죄, 금품수수 비위 행위 등 3대 범죄에 대한 징계 수준을 대폭 강화한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인사혁신처가 25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혈중알코올 농도 0.1% 이상의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거나 음주측정을 거부한 경우에는 정직까지 가능하고 음주운전 2회 적발 시에는 해임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강등까지만 가능하다. 또 현행 규칙에는 운전 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에 대한 별도의 징계 규정이 없지만 앞으로는 운전 업무를 하는 공무원이 면허 취소 처분을 받을 경우 해임까지 가능토록 하고, 면허정지 처분을 받으면 정직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인사처는 성범죄를 저지른 공무원에 대한 징계도 강화했다. 조직 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성폭력 범죄를 저지르거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르면 고의성 유무나 죄의 경중과 상관없이 파면·해임 등의 중징계를 내린다. 또 고의로 성희롱을 한 공무원에 대해서도 파면이나 해임의 중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상사, 동료 등의 부패 행위를 알고도 신고나 고발 의무를 다하지 않은 공무원에 대해서는 최고 파면까지 내릴 수 있도록 징계 기준을 신설했다. 횡령이나 금품 수수 등 금품 관련 비위 행위가 발생하면 당사자는 물론이고, 지휘 감독 체계에 있는 사람이나 부패 행위를 주선한 사람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공부문 인력 부족… 정부기관·부처 전전긍긍

    공공부문 인력 부족… 정부기관·부처 전전긍긍

    최근 행정자치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현장인력을 2020년까지 113명 늘린다고 발표했다. 서중석 원장은 “인력 확대를 결정해 줬다”며 행자부에 고맙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공공부문에서 현장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게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실제 인력을 늘리기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정부에선 ‘작은 정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도그마’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박형준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교수가 한국인사행정학회에서 발표한 사례연구에 따르면 관세청 정원은 1990년 4427명에서 지난해 4594명으로 167명 늘어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관세 징수액은 8조원에서 58조원으로 7.1배, 여행객은 830만명에서 5540만명으로 6.7배, 범칙검거액은 540억원에서 8조 6576억원으로 160배 증가했다. 박 교수는 무역량 대비 세관 인원을 비교하면 한국은 0.42명(2013년 기준)인 반면, 일본은 0.56명, 호주는 1.1명, 독일은 1.25명, 미국은 1.62명이라고 지적한다. 상황은 다른 공공부문에서도 비슷하다. 국과수만 해도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적용하면 부검을 할 수 있는 인력이 최소 200명은 돼야 하지만 이번 충원계획을 마치는 2020년에 현재 58명에서 80명 늘어날 뿐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 안전행정부 관계자가 “일선 소방관이 수요에 비해 얼마나 부족한지 조사했더니 2만명이 모자라는 것으로 나왔다”고 증언했을 정도다.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들이 늘어나는 업무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잇달아 자살을 하면서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작은 정부 선언에도 불구하고 경제 규모와 교류가 확대될 뿐 아니라 국민이 국가에 요구하는 역할도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정부조직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다. 2012년 말 기준 공무원 정원은 99만 423명이었지만, 지난해 6월 말에는 100만 2772명으로 증가했다. 오히려 정부 스스로 공공부문 확대를 터부시하는 게 문제를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조건 늘리자는 게 아니라 작은 정부 구현 목표와 어떻게 절충할 수 있는지를 공론에 붙이자는 것이다. 정부기관에서는 주무 부처인 행자부에 인력 확대를 읍소하면서도 행자부 심기를 건드릴까 싶어 공론화를 꺼린다. 국민안전처에선 소방관 인력 부족을 얘기하면서도 자료 공개조차 거부했다. 행자부 역시 눈치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한 창조정부조직실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일반정부 규모는 한국의 2배를 웃돈다”며 “정부조직 확대 필요성을 알지만 국민들이 납득해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과수 감정인력 40% 증원… 부검 외부 의뢰 단계적 폐지

    부검을 터부시하는 건 이제 옛날 얘기다. 유족이 사망 원인을 밝혀 달라며 부검을 먼저 요청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전체 부검 건수는 2010년 3543건에서 2014년 6172건으로 5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법의학계에서는 일본이나 대만과 비교할 때 부검 수요가 앞으로 연간 2만건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는 부검 인력이 58명에 불과하다. 행정자치부는 범죄와 재난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감정인력 113명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충원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역량 고도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감정 전문인력은 현재 285명에서 2020년에는 398명으로 113명(40%) 늘어난다. 특히 의사면허를 보유한 법의관 43명과 간호사 역할을 하는 법의조사관 37명 등 부검인력 80명을 증원한다. 유전자와 독극물 등 분석인력은 23명, 사고조사 인력은 10명 늘린다. 행자부와 국과수가 현장인력을 늘리기로 한 것은 인력 부족 문제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사건 말고는 연간 3만 8000여명에 이르는 변사자에 대한 현장검안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할 지경이다. 국과수는 현장인력이 충원되면 변사 사건을 법의관이 직접 검안하고 365일 상시 부검하는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촉탁 부검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모든 부검을 국과수가 직접 실시한다. 아울러 재난과 안전사고 현장대응력을 키우기 위해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개 지방연구소마다 재난·사고대응팀을 운영해 24시간 현장 출동체계를 갖춘다. 국과수 관계자는 “좀더 신속한 부검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경찰에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행자부 “지자체 성과금 나눠먹기 적발시 환수”

    최근 광주시 서구에서 개인별로 차등 지급한 성과상여금을 노조가 다시 균등 배분하는 행위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행정자치부가 균등 배분 시 성과금을 환수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21일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앞으로는 성과상여금을 균등 배분하는 행위가 드러나면 이듬해 성과상여금을 주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균등 배분한 성과금을 환수하는 한편 해당 지자체에 ‘경고’ 조치하고 행정적·재정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행자부는 연 1회 정기적으로 전 자치단체를 상대로 성과상여금 차등 지급 실태를 점검하고 지자체 감사에서도 이를 확인할 계획이다. 행자부는 “성과금 제도를 무력화하는 재분배 행위를 막기 위해 재분배를 금지하는 조항을 법제화해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행자부는 현행 지방공무원 보수 지침에 이런 내용을 보완하면서 이 예규를 대통령령(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으로 격상, 법적 근거를 강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공무원노조가 강력 반발하는 등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일부에선 “재분배를 금지한 예규를 시행령으로 끌어올려 개정한다는 것 자체가 재분배가 합법이었음을 방증한다”고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초·중·고 심폐소생술 교육 비표준화… 보건 교사·교구도 부족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가운데 96.7%, 중학교 2학년 중에서는 94.8%, 고등학교 1학년생은 91.4%가 지난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다. 얼핏 심폐소생술 교육이 잘 이뤄지는 것 같지만 구체적인 실태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할 보건교사와 교구가 태부족이고 교육 내용도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 20일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만 1614개 초·중·고교 가운데 심폐소생술 교육용 인형을 보유한 비율은 전체 초등학교 중에서는 73.8%, 중학교는 46.1%, 고등학교는 58.3%로 나타났다. 심폐소생술 교육에서는 이론과 함께 실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학교보건법 개정에 따라 2014년부터는 학생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의무적으로 가르쳐야 하지만 심폐소생술을 가르칠 보건교사도 부족하다. 교육부가 국회입법조사처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초·중·고교 가운데 보건교사가 배치된 비율은 63.3%에 그쳤다. 심폐소생술을 교육하는 곳이 다양하다 보니 교육 내용도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 현재 국민안전처, 대한적십자사, 대한심폐소생협회, 대한인명구조협회, 산업안전교육원을 비롯한 다양한 민간단체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가르치고 있지만 통일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총리공백 한달] ‘총리의 자질’ 전문가 제언

    새 총리 후보자 지명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구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국민 통합과 갈등 관리 능력이 후보자의 최대 덕목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수첩 인사’에서 벗어나 도덕성과 개혁성을 갖춘 인물에 대한 갈증도 내비쳤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통합을 위한 지도력’을 중요한 자질로 거론했다. 그는 “경제 분야 전문가 등 총리가 갖춰야 할 자질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금은 일단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는 자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어느 때보다 사전 검증이 중요하다”면서 “후보자를 지명하고 나서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민심을 되돌리지도 못하고 공직사회에서 영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가장 중요한 건 청문회 통과가 가능할 정도로 도덕적으로 흠결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개혁성을 갖추고 내각을 통할할 수 있는 총리가 필요하다”면서 “너무 도덕적 흠결에만 집착하다 보면 간판 총리라든지 대독 총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색깔이 지나치게 강한 인물보다는 중도 성향 인물이 국민 통합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근용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공직 윤리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에서 도덕적 청렴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삼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입법팀장은 “수첩 인사에서 벗어난 총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리 지명이 늦어지는 게 박 대통령이 믿을 만한 사람을 찾는 것 때문이라면 그건 또 다른 실패한 인선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총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헌법이 보장하는 총리 권한을 제대로 구현하도록 총리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의견과 ‘대통령제에서 책임총리라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의견으로 갈렸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 헌법 제86조 제2항을 보면 총리가 내각을 통할하게 돼 있다”면서 “대통령이 총리를 임명해 놓고 아무런 권한도 주지 않는다면 총리 자리가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최 교수는 “지금 같은 대통령제에서는 책임총리라는 게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 시점에서 새 총리가 주력해야 할 분야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국민 통합과 갈등 관리를 꼽았다. 박 처장은 “총리가 청와대를 견제하고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국민의 다양한 생각을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조정 통합력을 발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정치적 공정성을 거론했다. 그는 “편향된 시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주류에서 소외된 시민들까지 포괄할 수 있는 민주적인 지도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소방차에 양보 안한 車 과태료… 법령 미비 ‘허점’

    국민안전처가 구급차·소방차에 양보를 하지 않은 차량에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하지만 관련 법제도가 미비한 상황이라 당장 과태료 부과가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안전처는 ‘긴급구조·소방활동 방해행위 근절’ 등 7개 과제를 올해 안전처 차원에서 추진할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로 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는 국무조정실 주도로 범정부가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제시한 100가지 핵심 과제를 말한다. 올해 안전처는 구조·구급·소방 활동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긴급차량에 길을 양보해야 하는 의무를 위반하는 행위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출동 중 양보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차량을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모든 구조·구급·소방 차량에 증거 수집용 블랙박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문제는 도로교통법령에 양보의무 위반행위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당장 과태료 부과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2013년 법이 개정된 후 지난해 10월에서야 전국 최초로 울산에서 과태료가 부과됐다. 안전처 관계자는 “심각한 진로방해행위가 아니고서는 과태료 부과가 어렵다”면서 “소관 부처와 법령 개정을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수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과태료 금액도 4만∼6만원으로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우선 현행 도로교통법령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과태료 부과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처는 이와 함께 협회·단체에 안전관리 위탁 중단, 긴급 신고전화 통합, 국가기관 헬기 통합지휘 운영체제 구축, 안전정보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교통질서 미준수 관행 개선, 중국어선 불법 조업행위 근절 등을 올해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오늘 5·18 35주년] ‘광주시 재해대책본부’… 당시 정부 ‘재해’ 인식 민심 수습

    [오늘 5·18 35주년] ‘광주시 재해대책본부’… 당시 정부 ‘재해’ 인식 민심 수습

    1980년 5월을 계기로 한국 사회는 결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정부가 시민을 상대로 벌인 학살은 부끄러움과 분노를 일으켰고, 부당한 권력에 맞선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는 용기와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근본적인 충격을 안겨 줬다. 5·18민주화운동은 한국 사회에서 퇴보와 퇴행을 막는 마지막 상징적인 ‘저지선’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로 35주년을 맞는 5·18민주화운동을 기록물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봤다. 5·18 관련 기록물은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광주시 재해복구대책본부.’ 대전에 있는 국가기록원에서 5·18민주화운동 자료를 뒤지다가 1980년 당시 광주시에서 작성한 한 문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광주시 재해복구대책본부가 도지사 지시를 전하면서 “금번 광주사태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영세상인 및 사업체에 대한 피해복구 자금 지원… 복구 대책 본부의 확인을 받아 취급은행에 융자 신청토록 할 것”이라고 적었다. 당시 정부가 5·18민주화운동을 ‘재해’로 인식했으며, 적대적인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피해복구’를 실시했음을 알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기록물은 2011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기록유산이 됐다. 5·18 기록물 중에서도 정부기록물을 주로 보관하고 있는 곳은 국가기록원이다. 국가기록원에 있는 기록물은 70권 분량이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에서 생산한 소요사태와 사태수습 관련 기록, 1988년 광주문제 치유대책 관련 기록, 특별법 제정 관련 기록, 1993~94년 민주화운동 보상과 5·18묘역 성역화 관련 기록 등을 보유하고 있다. 주로 대전과 경기 성남에 있는 서고에 보관돼 있다.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정부 공식집계가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주장이 여전히 힘을 잃지 않고 있다. 국가기록원이 보존하고 있는 정부 문서 중에는 ‘사망자처리일지’가 단서가 될 수 있다. 이 일지는 1980년 5월 27일부터 날마다 추가되는 사망자 수와 희생자가 연고자에게 인도되는 상황을 기록해 놓아 사망자 처리 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는 사망자 중 군인이 23명, 경찰이 4명인 반면 시민은 162명으로 돼 있다. 이 자료를 자세히 보면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총상이 124명으로 전체의 77%에 이른다. 특히 1세 미만 사망자가 2명, 11~15세 사망자가 6명, 16~20세 사망자가 29명이나 된다. ‘창 밖으로 소요사태 관망 중 저격’, ‘숙직 중 계엄군 총상’, ‘퇴근시 총상’ 등의 사망원인 기록을 통해 당시 처참했던 진실의 단편을 느낄 수 있다. 국가기록원이 보유한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은 이해당사자나 학술연구자 등은 제한 없이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는 개인정보 등 비공개대상 정보를 제외한 나머지 자료들을 공개한다. 국가기록포털을 이용하거나 대전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사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수사와 재판기록에는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많다는 이유로 열람에 제약이 많다. 게다가 문서생산기관에서 비공개로 설정해 놓은 자료들에 대해서는 재분류 작업이 필요하지만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분량으로 보나 역사적 가치로 보나 5·18기록물을 가장 많이 보관하고 있는 곳은 지난 13일 문을 연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이라고 할 수 있다. 광주 동구 금남로 옛 광주가톨릭센터를 리모델링한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사업비 264억원을 투입해 3년 만에 완공했다. 원래는 지난해 4월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전시관 디자인과 콘텐츠 미확정, 운영주체 논란 등으로 늦어졌다. 기록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 관련 기록물, 기념재단과 5·18 연구소 소장자료, 국방부와 국회에서 소장한 자료 사본 등을 전시 보존한다. 5·18 당시 공문서, 시민군 일기장, 재판기록 등 4271권에 85만 8940쪽, 흑백필름 2017컷, 사진 1733장 등 방대한 분량이다. 기록관 지상 1층에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과 광주의 관광지를 안내하는 방문자센터가 있고, 지하는 카페 등 시민공간으로 조성했다. 지상 1층부터 3층까지는 ‘항쟁 5월의 기록, 인류의 유산’을 주제로 한 상설전시관이다. 4층은 민주인권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자료, 교양도서 등 1만여점을 비치한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한다. 작은도서관에서는 어린이 자료실, 일반자료실, 간행물실을 이용할 수 있다. 5층에는 세계기록유산과 원본 기록물을 보존한 수장고, 6층에는 윤공희 전 천주교 광주대교장의 복원된 집무실과 구술영상 스튜디오, 7층에는 세미나실과 다목적 강당이 갖춰져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1980년 5월 광주를 주제로 한 ‘역사의 강(江)은 누구를 보는가’ 기획전이 오는 7월 19일까지 열린다. 광주출신 작가들이 참여했다. 개관식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은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5월 광주의 높은 시민의식과 대동정신을 눈으로 확인하고, 민주·인권의 가치를 공유·학습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음에도 5·18을 왜곡·폄훼하려는 일부 세력이 엄존하는 만큼 기록관이 5·18을 바로 알리는 소중한 장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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