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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 달 안에 짐 싸서 가라니… ” “세종시 국회 분원 등 보완을”

    “석 달 안에 짐 싸서 가라니… ” “세종시 국회 분원 등 보완을”

    “연말까지 3개월 안에 짐 싸서 세종시로 가라는 건데 월셋집 옮기는 것도 그렇게는 안 할 겁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무슨 근거로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는 겁니까. 국회의사당 분원을 세종시에 세워야 합니다.”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 계획을 놓고 진행된 공청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첨예한 분위기였다. 인사처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토론자도 있었지만 대체로 세종시 이전 자체를 반대하는 토론자는 드물었다. 다만 너무 급작스럽게 이전 계획을 강요한다는 지적과 함께 국회의사당 분원을 세종시에 세워 잦은 서울 출장으로 인한 비효율을 해소하자는 주장이 이어졌다. 행정자치부는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안전처, 인사처, 정부청사관리소 등 3개 부처·기관 이전에 대한 여론 수렴과 대통령 승인, 고시를 다음달 중순까지 마치고 올해 안으로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행복도시법 규정대로 외교부 등 6개 부처를 제외한 기관은 모두 세종시로 가야 한다는 입장과 비효율성과 예산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으로 나뉘었다. 금창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자치행정연구실장은 “법적 충족성,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의 공약적 측면, 효율성, 접근성, 비용 등을 고려해보면 안전처와 인사처는 세종시로 이전하는 게 비교우위가 있다”고 말했다. 행정법을 전공한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헌법재판소가 행복도시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제시한 ‘국정운용의 중추기능’을 판단기준으로 삼지 않으면 소모적인 논란만 남게 된다”면 “이번 이전 계획안은 헌재 기준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미래부와 국회 분원 등 보완책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종찬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영학부 교수는 “법적 타당성과 업무 효율성, 공약 신뢰성을 고려하면 미래부 이전을 고시하지 않은 건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황보우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노조 위원장 역시 “세종시 효율성을 위해서는 국회 분원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면서 “미래부 이전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청와대와 국회, 주요 정부부처가 서울과 세종시로 분리되면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지적하며 정책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굳이 이전해야 한다면 안전처만 이전하고 인사처는 서울에 남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갈돈 안동대 행정학과 교수는 “조직과 인사는 대통령 국정 총괄의 핵심 기능”이라면서 “세종시에 빈 공간이 있다고 하니 안전처는 이전해도 괜찮다고 보지만 인사처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청중토론에서는 공청회에 참석한 세종 주민과 과천 주민들이 각자 미래부 이전이 맞느냐 아니냐를 놓고 의견 대립을 보였다. 행자부가 미래부를 과천에 계속 두는 쪽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리면서 지역갈등을 더 키우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임상전 세종시의회 의장은 “세종시가 제자리를 못 잡는 것은 결국 정부 스스로 법을 지키지 않고 원칙을 훼손해 왔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자체 공공시설 운영 현황 내년부터 홈피에 전면 공개

    대구시가 직영하는 공공체육시설인 육상진흥센터는 건립비가 725억원이나 들었다. 지난해 하루도 쉬지 않고 개방해 2만 1519명의 시민이 이용했다. 하루 평균 이용자는 60명이며, 운영비는 12억원이 든다. 강원도 원주시가 직영하는 시민문화센터는 건립비 518억원을 들였고 운영비는 21억원이 필요하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자는 15명에 불과한데 관리인력은 24명이나 된다. 건립 예산은 많이 들지만 이용자가 적어 예산낭비 지적을 받는 지방자치단체 공공시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내년부터는 모든 공공시설 운영현황을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내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주요 공공시설 운영현황을 지방재정정보 홈페이지 ‘재정고’(lofin.moi.go.kr)에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공개 대상은 기초자치단체는 건립비가 100억원 이상, 광역자치단체는 200억원 이상 투입된 공공시설이다. 공립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 공립운동장과 공공체육시설, 종합사회복지관 등이 해당된다. 공개 항목은 시설 건립일과 연간 이용인원, 총건립비용과 인건비, 유지관리비, 수익 등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자체 행사·축제 원가 공개 ‘풍선효과’

    지방자치단체 행사·축제 비용은 중앙정부가 ‘집중 감시’하는 대상이다.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자체 행사와 축제를 ‘방만한 재정운용의 상징’처럼 지적해 왔다. 2013년부터는 행사·축제 원가정보를 공개하고 투자심사도 강화했다. 그 결과 대규모 행사와 축제는 줄고 소규모는 늘어나는 일종의 ‘풍선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는 22일 지자체가 지난해 3억원 이상 대규모 축제에 집행한 예산은 전년 대비 29.1%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소규모 행사와 축제(광역 5000만원, 기초 1000만원 미만 기준)는 50%나 증가했다. 소규모 행사·축제가 늘어나면서 개최건수는 2013년 1만 865건보다 23% 증가한 1만 4604건으로 나타났다. 행자부는 2013년부터는 광역 5000만원 이상, 기초 1000만원 이상 행사·축제 원가를 공개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모든 행사·축제를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행자부에 따르면 ‘대규모 행사·축제’(광역 5억원 이상, 기초 3억원 이상 기준)는 395건에서 356건으로 감소한 반면 ‘소규모 행사·축제’는 4871건에서 7405건으로 늘었다. 행자부 회계제도과는 “2013년부터 도입된 행사·축제 원가정보 공개와 투자심사 강화 제도로 주민자율통제가 강해지다보니 공개 대상이 아닌 소규모 행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과 충남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모두 행사와 축제가 증가했다. 특히 제주와 강원은 각각 623건과 563건 늘었다. 전남은 323건, 경기는 240건, 경북은 233건, 전북은 222건 늘어나 1년 만에 행사·축제가 200건 넘게 증가했다. 강원과 제주 등 8개 시도의 행사·축제 경비는 총 509억원 불었다. 재정위기단체 주의 등급으로 지정된 인천과 부산도 1년 전보다 각각 51억원과 45억원을 더 집행했다. 반면 전남, 경남, 경기 등 9개 시도는 행사·축제 예산을 1680억원 줄였다. 전남은 489억짜리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개최하지 않았고, 경남은 276억짜리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열지 않은 덕분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중동 공무원들 ‘한국 전자정부’ 배운다

    중동 공무원들 ‘한국 전자정부’ 배운다

    중동 지역 고위공무원들이 전자정부 경험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성균관대 전자정부연구소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전자정부와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교육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1단계와 2단계는 현지 교육과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고 최고급 단계인 3단계는 전자정부연구소에서 시행한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오만 공무원 20여명을 대상으로 한 3단계 교육이 실시된다. 전자정부 교육을 위한 국제협력이 성사되기까지는 국정관리대학원이 오랜 기간 쌓아온 전자정부 관련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2008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을 국비 유학생으로 받아 교육하는 글로벌 MPA(전자정부 정보정책 석사과정 프로그램)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인도네시아대 행정학과 학생들에게 행정학을 실시간 화상 강의로 가르치고 있다. 권기헌 전자정부연구소장은 “전자정부 교육을 활성화하기로 최근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전자정부 컨설팅 회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면서 “다음달에는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2차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회사는 GCC 회원국 전자정부 교육 등을 대행하고 있다”면서 “두바이대를 비롯한 GCC 지역 정부기관과 대학을 연결하는 상설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한 살림 메니흐 사업개발 이사는 “세계 전자정부를 선도하는 한국의 경험은 GCC뿐 아니라 북아프리카 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전자정부뿐 아니라 정책학과 미래전략 등을 총체적으로 교육하고 토론하는 대학원을 GCC 지역에 설립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무원 민간근무휴직제 확대] 민관 정책 협력 시너지효과… 인사적체 해소 악용 우려도

    [공무원 민간근무휴직제 확대] 민관 정책 협력 시너지효과… 인사적체 해소 악용 우려도

    인사혁신처는 이번 공직박람회에서 부처 본연의 의무대로 공직 인사혁신을 통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진솔하게 설명할 계획이다. 2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공무원임용령 개정안도 이에 발맞추려는 움직임이다. 물론 앞으로 시행하는 과정에서 불거질 수도 있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해결책을 마련할 생각이다. 민간근무휴직 대상을 확대해 대기업에서도 근무하는 게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두고 공직사회는 물론 재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찬성하는 공무원 사이에서는 “앞으로 대기업뿐만 아니라 금융회사 등 관련 기관에도 갈 수 있도록 확대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은 이번 임용령 개정으로 인사 숨통이 트였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민간으로의 개방형 보직 확대에 이어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인사가 늦어지면서 인사 적체가 빚어지거나 보직이 강등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제도 도입으로 인사운용에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정년 전에 내보내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이번 조치로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길 기대한다”며 “민·관 교류 활성화를 통해 정책에 대한 상호 이해와 협력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경제부처 실장급 공무원은 “주로 ‘규제를 주는 행정’을 하는 폐쇄된 공무원이 규제를 받는 민간 기업에 가서 일할 기회가 생긴다면 민관의 간극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능력을 개발하고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기는 것은 사회적 자원의 ‘최적의 배분’이란 점에서 적체된 공직 사회에 활력을 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몇 년 전 대기업에서 3년 가까이 일하다 복귀한 고위공무원은 “부작용을 걱정하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긍정적인 요소를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역점을 둔 규제개혁 업무의 경우 실제 정책 수요자인 민간 부문에서 근무해 보지 않으면 거의 체감할 수 없다는 점을 예로 꼽았다. 한 기획재정부 과장은 “민간근무휴직 대상을 확대하면 세종청사에서 일하느라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공무원 가운데 많은 수가 서울에 있는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재부는 다른 부처보다 인사 적체가 심하다”며 “승진에서 빠졌거나 승진하려면 오래 걸리는 직원들이 대거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교육부 과장은 “민간기업과 접촉하는 기회가 늘어나면 배우는 게 많지 않겠느냐”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도 취지 자체에는 동의하면서도 민관 유착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민간기업 근무 경험이 수요자 입장에서 정책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효과만 놓고 본다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 근무를 더 확대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한 사무관은 “취지는 좋은 것 같지만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로비 문제 때문에 업무 연관성이 있는 기업으로 가면 안 될 것이고 여러 가지 제약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기업 간부는 “기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기회로 삼는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환영한다”고 전제하고 “다만 인사적체 해소용으로 흐르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설마 수백명씩 쏟아내겠느냐”며 “소수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정부와 기업이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부처종합 betulo@seoul.co.kr
  • [공무원 민간근무휴직제 확대] 민간근무휴직제 논란사

    민간근무휴직제도는 김대중 정부에서 2002년 처음 도입했다. 민·관 인사교류를 확대해 공직에 민간의 경영기법과 업무수행 방식을 도입하자는 취지에서였다. 하지만 일부 공무원들이 민간기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등 정부정책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재취업을 위한 ‘적응훈련’”이라는 비판까지 받았다. 2006년 9월 감사원이 발표한 공정거래위원회 기관운영감사결과보고서는 당시 민간근무휴직제도의 약점이 잘 드러난 사례다. 감사원과 국회 국정감사 지적사항 등에 따르면 공정위 소속 민간근무 휴직자들은 규정을 위반해 약정보수 외 금전을 수령하고 복직 후 민간기업과 밀접한 업무 관련성이 있는 부서에 복귀했다. 심지어 민간근무 이후 복직한 공무원 중 일부는 1년 이내에 민간근무를 했던 회사와 관련된 업체에 재취업하기도 했다. 논란 끝에 정부는 2008년 민간근무휴직제도를 중단했지만 4년 뒤인 2012년 부활시켰다. 대신 ‘공직유관단체’라고만 돼 있던 취업 제외 대상을 대기업과 금융지주회사, 로펌 등으로 적시했다. 과도한 급여에 대한 사회적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급여 수준도 더욱 제한했다. 재취업 문제에서도 규제를 강화했다. 이후 민간근무휴직 제도는 2002~2008년에 비해 매력이 떨어졌다는 게 공무원들의 전언이다.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에서도 근무할 수 있도록 민간근무휴직 대상을 확대키로 한 이번 공무원임용령 개정이 관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삼성·LG 출근하는 휴직 공무원 나온다

    삼성·LG 출근하는 휴직 공무원 나온다

    정부가 민관 교류를 강화하고 공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는 공무원이 휴직을 한 상태에서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에서도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기로 했다. 인사혁신처는 민간근무 휴직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이 22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재가와 관보 게재를 거쳐 다음달 안에 시행된다. 새 임용령에 따르면 앞으로는 공무원이 일정 기간 휴직한 뒤 자산 총액 5조원이 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서 근무하는 게 가능해진다. 정부는 2002년 민간근무 휴직제를 처음 도입했지만 이해충돌 및 민간기업 취업 논란 등 잡음이 일자 2008년 중단한 바 있다. 2012년 당시 행정안전부가 민간근무 휴직을 부활시켰지만 대기업, 금융지주회사와 그 자회사, 법무법인, 회계법인, 세무법인 등은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인사처 개방교육과 관계자는 “민간근무 휴직 대상 확대와 함께 현재 4~7급으로 된 자격 요건도 3~8급으로 개정하고 최장 2년인 휴직 기간을 최장 3년으로 늘리도록 공무원임용규칙 개정 작업을 진행해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지주회사와 그 자회사, 법무법인 등에 대한 근무휴직 제한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민간근무 휴직 이후 복직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휴직 기간 이상을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고 장관에게 자체 감사 권한을 부여하는 등 관리를 강화한다. 3년간 민간근무를 하면 공직 복귀 후 3년 이상을 근무해야 하는 셈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민간 부문에서 쏟아지는 시선 때문에 경쟁력을 갖춘 공무원이어야만 선발된다”며 “민간근무 기간엔 공무원연금 적용에서 제외돼 반드시 혜택으로 볼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정안은 공직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무원이 한 직위에서 근무해야 하는 최소 기간인 필수보직 기간을 4급 이하는 2년에서 3년으로, 과장급은 1년 6개월에서 2년으로, 고위공무원은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도록 했다. 또 필수보직 기간을 채우지 않은 채 전보 인사를 낼 수 있는 사유를 주요 국정 과제나 긴급 현안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인재육성 계획에 따른 전보, 전문 지식이나 능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경우로 제한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마을공동체사업 조율 부처 협업체계 구축해야”

    “마을공동체사업 조율 부처 협업체계 구축해야”

    “마을공동체 사업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조율할 수 있는 정부 부처 간 협업 행정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정부와 민간의 중간에서 사업을 수행하는 중간 지원 조직들을 묶어 주는 21세기형 네트워크 거버넌스, 그리고 소득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동체 자본이 필요합니다.” 한국정책학회 회장으로서 15일 공동체발전국민포럼을 주최한 권기헌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교수는 “이제 마을공동체 사업에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개월에 걸쳐 진행한 현장 실태 조사를 근거로 마을 계획 부재, 일회성 컨설팅,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 진행, 전문성 부족, 중복 투입,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재, 대형 시설의 유지 관리를 위한 추가 자금 지원 미흡, 정책 혼란 등을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권 교수는 “정부는 농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정작 성공했다는 얘기보다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얘기가 더 많이 들린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중간 지원 조직, 공무원과 주민 등 각 분야에 성찰과 혁신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중앙정부가 가장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앙 부처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다고 하지만 현장에선 사업 부담이 쏠리는 ‘깔때기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또 마을기업을 통해 공동체의 소득을 늘려 복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 정읍시 송죽마을의 ‘내장산 쑥모시 영농조합법인’을 모범 사례로 꼽았다. 이곳에서는 마을공동체가 모싯잎을 재배해 마을 내 떡 제조업체에 납품하고 이를 통해 생긴 수익금을 마을 주민에게 연금으로 지급한다. 권 교수는 “국가의 정책 역량과 행정 역량을 집중해 작게는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마을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이는 국가 경제를 활성화하는 기반이 될 뿐 아니라 국가와 국민, 지자체와 주민, 정부와 민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마을공동체사업 예산 1억당 매출 3700만원 그쳐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추진하는 곳 중에서도 어떤 마을은 성공하고 어떤 마을은 실패한다.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은 마을 종합 발전 계획을 얼마나 세밀하게 수립했는지, 마을 역량에 맞는 지원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는지, 중간 지원 조직이 얼마나 활발한지, 그리고 사후 관리는 적절히 하는지 등으로 나타났다. 마을공동체 사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점검하고 사업 활성화를 도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행정자치부와 한국정책학회가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동 주최한 ‘공동체 발전 국민포럼’은 ‘정부 지원 마을공동체 사업’을 첫 행사의 주제로 선정하고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정부 지원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진단은 행자부의 의뢰로 한국정책학회가 4개월간 299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분석을 위해 공무원 494명, 주민 실무 책임자 155명 등 69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46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 현장 방문 조사를 병행했다. 한국정책학회 조사에 따르면 정부는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6개 정부 부처에서 14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산 규모는 2014년 1조 1700억원, 2015년 1조 1800억원이다. 사업 예산 비중을 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79.8%를 차지하고 행자부는 8.3%, 국토교통부는 5.8% 등이다. 이날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하현상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난 6년간 투입한 예산 1억원당 매출액은 약 3700만원, 일자리는 7.7명가량”이라면서 “전체 매출액과 일자리, 방문자 규모 등이 모두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 교수에 따르면 모두 3517개 사업을 대상으로 세부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완료된 사업은 2833개이며 이 가운데 137개는 가동 기간이 연간 3개월 미만이고 152개 사업장은 아예 운영 중단 상태였다. 하 교수는 “세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처 간 유사 사업, 동일 지역에 대한 무분별한 중복 지원 등의 부작용도 개선해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각 정부 부처는 다양한 목적을 내세워 마을 공도(公道)에 사업을 추진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체험·숙박시설 조성, 제조·가공·판매시설 조성, 환경 개선·생활편익시설 조성이라는 세 가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게다가 희망마을,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산촌생태마을, 평화생태 우수 마을 등은 예산 규모와 지원 지역 차이를 빼고는 사업 내용에 별 차이가 없다. 사례 조사를 분석한 최진식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없어 유사·중복 문제를 조정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업 간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 역량을 고려하지 않은 보조금 지원, 장기적인 마을 종합 계획 부재, 민관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는 중간 지원 조직 미비” 등을 마을공동체 사업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꼽았다.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진단을 진행한 하 교수와 최 교수는 “지자체 각 부서 차원에서 어디, 어떤 사업에 얼마나 투입했는지 파악돼 있지 않는 등 사업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료 입수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마을공동체 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제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최두선 행자부 회계제도과장의 ‘지방회계법 제정’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최두선 행자부 회계제도과장의 ‘지방회계법 제정’

    공급자 입장에서 국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제공하려 든다는 말을 듣기 쉬운 게 정책이다. 그래서 정부는 ‘정부3.0’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개방·공유·소통·협력’을 통해 정부부처 사이의 칸막이를 없애 국민들의 피부에 가닿는 편익을 안겨 주자는 것이다. 이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에 대해 직접 입안한 담당 공무원에게 주요 내용과 배경, 뒷얘기를 들어본다. 과거 공무원 직급 중 ‘5급을류’란 게 있었다. 지금으로 치면 9급이다. 1978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충남 금산군 남이면사무소에서 공무원 생활에 첫발을 뗀 최두선 행정자치부 회계제도과장은 읍·면·동사무소와 구청·시청을 모두 거친 데다 30여년에 걸친 공직생활에서도 회계 업무 한우물만 팠다. 지방계약법 제정을 비롯해 업무추진비집행규칙 제정, 지방자치단체 세출예산집행기준 제정 등 지방회계와 관련한 중요한 정책 생산에 참여했다. 그가 요즘 ‘지방회계법’ 제정에 꽂혀 있다. 다음은 최 과장을 주인공으로 한 얘기다. ●면사무소 9급으로 공무원 첫발 지난해 2월 재정관리과장으로 부임했는데 얼마 전 회계제도과와 재정협력과로 분리되면서 회계제도과를 맡게 됐습니다. 회계제도과는 지방재정 결산과 공유재산 등을 총괄합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우리 부서의 핵심 과제를 한마디로 줄이면 ‘지방회계법’ 제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법제처에서 법안심사를 하고 있죠. 이달 안으로 국회에 법안을 제출하고 올해 제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렇게 되면 내년부터는 지방회계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회계제도를 개편하게 됩니다. 국가재정은 국가재정법과 국가회계법 두 법률로 구분되지만 지방재정은 아직 지방재정법으로만 돼 있습니다. 지방재정법이 포괄하는 범위가 너무 넓다 보니 회계·결산 등에 특화된 제도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학술단체만 해도 한국재정학회와 한국회계학회가 따로 있듯이 재정과 회계의 경우 성격에 차이가 있습니다. 회계업무 담당 공무원들에게 강연을 할 때면 “회계는 결국 예산집행”이라고 설명하곤 합니다. 예산 편성을 아무리 잘해도 집행을 잘못하면 헛수고죠. 사실 저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대전시 감사관으로 일하면서 현장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일선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고충도 많이 들을 수 있었죠. 그 무렵 배운 게 행자부 돌아와서 지방회계법 제정을 추진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자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예산 결산이 실효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결산 지적 사항은 대부분 사후약방문에 그치는 데다 결산 검사위원 구성 자체가 부실한 곳도 많습니다. ●공직 30여년 회계업무 한우물 지방의회가 임명하는 결산 검사위원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라면, 결산 시기도 앞당겨 다음 연도 예산안 편성에 반영되도록 하면, 지방재정에 상당한 혁신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를 위해 결산 검사위원 선임을 전문기관에 의뢰할 수 있도록 하고 결산 검사위원 실명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려는 게 지방회계법안에서 우리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입니다. 지자체 실·국장을 회계책임관으로 지정해 지자체 전체 회계에 대한 지도감독 책임을 부여하는 것도 내부 책임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입니다. 법적 근거가 없던 자율적 내부통제제도에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면 비위행위를 더 체계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회계공무원이 재정집행을 할 때는 신용카드나 계좌이체가 아닌 현금 취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도록 한 것도 있습니다. 회계 업무를 하는 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의무화한 건 지자체 공무원들의 고충을 오래 들어 본 경험에 따른 것입니다. 지자체 회계 담당 공무원들이 고민과 경험담을 나누고 정보교류도 하는 ‘예산회계실무’ 카페가 있습니다. 6년 넘게 이 카페에서 상담을 해 주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규정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부터 시작해 난감한 일이 수두룩합니다. 이들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처우개선과 교육프로그램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지방계약법 제정 때 끝장토론도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대부분의 기간을 회계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지방회계와 관련한 굵직한 제도개선에 참여한 건 충분히 성취감을 느낄 만한 경험이었습니다. 지금도 또렷이 기억에 남는 게 재정정책과 사무관으로서 지방계약법 제정을 준비할 때 지자체 공무원과 업계 관계자 등 이해관계자 30여명이 경기 평택시 무봉산수련원에서 2주간 숙식을 함께하며 토론을 했던 일입니다. 말 그대로 끝장토론을 거쳐 법안을 다듬었습니다. 당시 참석자들은 지금도 가끔 모임을 갖습니다. 당시 가장 큰 쟁점을 손꼽자면 지방의원이 가족이나 친구 명의로 회사를 설립한 뒤 관급공사에 수의계약 당사자로 참여하는 관행을 금지하는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수의계약 상한선이 1억원이라 규제 사각지대였습니다. 그만큼 비리도 심각했고 쇠고랑 차는 사람도 여럿이었습니다. 시행령을 바꿔 상한선을 물품용역 500만원, 관급공사 1000만원으로 낮추니까 전국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그래도 수의계약 비리는 확 줄게 됐습니다. 사실 공무원들조차 회계 업무라고 하면 멀리하는 걸 느낍니다. 그럴 때마다 회계 업무를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고 보람도 많이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하곤 합니다. 제도를 연구하고 제도를 개선해서 느끼는 성취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런 게 바로 공무원으로 일하는 보람이며 재미가 아닌가 합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재정정보 투명성, 지자체보다 뒤처진 정부

    재정정보 투명성, 지자체보다 뒤처진 정부

    행정자치부에 전화를 걸면 이런 안내음성을 들을 수 있다. “정부3.0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이처럼 ‘정부3.0’은 주요 국정목표 가운데 하나이지만, 정작 재정정보 투명성 측면에서는 중앙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나라살림연구소는 공동으로 발간한 재정투명성 정책보고서에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재정투명성 실태를 비교한 결과 제도와 실천 모두 지자체가 앞서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방재정을 다룬 지방재정법은 지난해와 올해 개정을 통해 재정정보 공개의 깊이가 지속적으로 강화됐다”면서 “국가재정법도 지방재정법 수준으로 재정정보 공개 등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그동안 ‘원문공개’ 등 정부정책 투명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그에 비해 대외적인 평가는 초라하다. 세계경제포럼(WEF)이 해마다 발표하는 국가경쟁력지수 가운데 하나인 ‘정부정책 투명성 지표’는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7년에는 세계 34위였지만 2009년 100위를 거쳐 2013년에는 137위까지 추락했다. 올해 초 발표한 2014년 순위는 133위다. 보고서는 구호와 현실의 괴리가 발생하는 원인을 두 가지 점에서 짚었다. 우선, 지자체 재정투명성은 지자체 자체적인 노력과 실험, 중앙정부 주문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개선된 반면 중앙정부는 재정투명성과 관련한 노력을 등한시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중앙정부가 강조하는 재정투명성과 이를 위한 평가 강화가 결과적으로 기획재정부의 권한을 늘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국회는 지난 5월 지방재정법을 개정해 ‘지자체 단체장은 지자체 세입세출예산 운용상황을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매일 주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주민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세부사업별로 조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는 당초 충남에서 2013년부터 시행 중인 실시간 재정정보 공개시스템을 전국 차원으로 법제화한 것이다. 서울시도 클린재정시스템과 서울위키 등을 통해 상세한 재정현황을 공개한다. 국가재정법 역시 지난해 12월 개정을 통해 재정정보 투명성을 강화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지방재정법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권고하는 재정정보 공개와 국회통제를 위한 제도 권고조차 제대로 법제화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가령, 지자체 재정공시 현황에 대해서는 평가지표를 통해 관리하는 기재부가 정작 다른 중앙부처 재정공시를 위한 매뉴얼이나 지침조차 갖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또 중앙정부가 국가재정 투명성 확대보다는 지자체 통제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동안 정부는 지자체 재정자율성 확대보다는 상급기관으로서 관리·감독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했다”며 성과보고서 중심의 재정관리가 갖는 한계를 언급했다. 기재부가 관리하는 재정 성과보고서 체계에 대해 보고서는 “한국의 성과관리체계는 예산당국에 권한을 집중시킨다는 점에서 특히 영미형에 가깝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투명한 재정정보 공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문제는 그동안 정부가 주도한 지자체 재정투명성 강화는 지자체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지방분권’이 아니라 오히려 지방재정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지자체 재정규율을 강화하는 동안 중앙정부가 지자체보다도 재정제도가 뒤처지는 역설적인 상황에 빠져 버렸다”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무원 100만원 이상 금품·향응 받으면 무조건 퇴출

    앞으로는 공무원이 100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으면 무조건 퇴출하도록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을 개정한다고 인사혁신처가 13일 밝혔다. 인사혁신처는 9월 말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하고 이르면 10월 말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금액별 징계 양정을 제도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9월부터 시행하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에 관한 법률)과 함께 공직 사회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사혁신처가 준비 중인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100만원이 넘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무조건 파면이나 해임의 중징계를 받게 된다. 개정안은 또 100만원 미만이라 하더라도 능동적으로 또는 갈취형으로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파면이나 해임의 중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했다. 파면과 해임은 모두 공무원 신분을 박탈하는 최고 수준의 징계다. 파면을 받으면 이후 5년 동안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고 공무원연금과 퇴직수당도 절반이 깎인다. 해임 처분을 받으면 이후 3년 동안 공무원에 임용될 수 없고, 공무원연금과 퇴직수당의 4분의1이 깎인다. 기존에는 명확한 징계 기준이 없어 국민권익위원회의 ‘행동강령 운영 지침’에 근거해 징계 양정을 결정해야 했다. 행동강령 운영지침에 따르면 비위의 정도와 고의성 유무에 따라 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 등의 처분을 내릴 수 있다. 그렇지만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각 부처 징계위에서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더라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인사처는 이와 별도로 공무원의 사기를 진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사처는 앞으로는 5급 이상 공무원이 중앙행정기관상을 받으면 징계 처분을 감경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중앙행정기관상을 받을 경우 6급 이하 중·하위직 공무원만 징계 감경을 받을 수 있었다. 또 업무 실적이 뛰어나거나 적극 행정을 한 경우 각 부처에서 중앙행정기관장의 상을 수여하도록 장려할 방침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 상징 마크 ‘단일화’ 76억 투입해 일괄 교체

    검찰과 경찰, 우정사업본부 등 일부 기관을 제외한 중앙행정기관 상징(MI)이 단일한 디자인으로 바뀐다. 13일 행정자치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부 상징을 일괄 교체하는 비용 76억원을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했다. 행자부는 이 예산으로 중앙행정기관과 그 지방청, 소속기관 등 총 750여 곳의 명판 등에 공통 정부 상징을 넣어 제작·교체하는 사업을 총괄 수행할 예정이다. 공통 정부 상징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 중이다. 현재 정부 상징은 정부기관마다 제각각이다. 통일성도 없고 정부조직개편이나 정권교체 때 수시로 바뀌어 역사성도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반면 미국, 독일, 프랑스 등은 짧게는 수십년에서 길게는 수백년 동안 단일한 정부 상징(문장)을 쓰거나 일부 기관에만 특성을 반영한 상징물을 쓰도록 허용한다. 새 정부 상징은 원칙적으로 모든 중앙행정기관과 그 소속기관, 지방청 등에 적용한다. 다만 경찰, 우정사업본부 등 국민이 비상시에 신속하게 식별해야 하는 서비스나 이미 부처 상징의 인지도가 높은 기관에는 기존 상징을 그대로 쓰도록 할 방침이다. 문제는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이 실제 수요보다 너무 적다는 점이다. 이는 곧 그렇게 많은 예산을 들여서 사업을 해야 하느냐는 필요성 논란으로 이어진다. 정부에선 정부 상징 교체 작업으로 기관 1곳당 평균 1000만원을 계산했지만 기존 사례에 비춰보면 일괄 교체작업에 최소 1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인사처 ‘민간 스카우트 1호 공무원’ 탄생

    인사처 ‘민간 스카우트 1호 공무원’ 탄생

    제1호 민간 스카우트 공무원으로 강병구(57)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뽑혔다.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7월 도입한 민간 전문가 스카우트 제도의 첫 결실로 기술표준 분야 최고 권위자인 강 교수를 선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강 교수는 국가 기술표준(KS)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정책국장으로 일할 예정이다. 민간 스카우트 제도는 공모 절차를 생략하고 민간 인재를 임용하는 제도다. 지난해 7월 고위공무원단 가등급(실장급)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했으며 올해 7월부터는 개방형 직위 전체(국·과장급)로 확대했다. 강 교수는 국가표준인증제도 혁신실무위원회 등으로 활동하며 국가표준정책을 수립하는 데 이바지했다. 세계무역기구(WTO)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표준·적합성 분야(SCSC) 정부 대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자문 교수로도 참여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회의 한 번도 안 한 지자체 위원회 증가, 운영비만 370억… 지방재정 부담 가중

    회의 한 번도 안 한 지자체 위원회 증가, 운영비만 370억… 지방재정 부담 가중

    회의도 제대로 하지 않는 유명무실한 위원회가 매년 늘어나는데도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위원회는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 위원회에 속한 위원 수만 27만명에 이르고 운영경비도 400억원 가까이 돼 지방재정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행정자치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자치단체 위원회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정부위원회 우선 정비 기준인 ‘회의를 한 번도 열지 않은 미개최 위원회’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회의 미개최 위원회는 2012년 4583개, 2013년 4820개, 2014년 5138개로 전체 위원회 가운데 20% 정도를 차지했다. 전국 17개 시·도 위원회 수는 2012년 1만 8771개에서 2013년 2만 150개, 2014년 2만 861개로 3년 새 11% 증가했다. 위원회를 구성하는 위원들 규모도 2012년 24만 6087명에서 2013년 27만 4971명, 2014년 27만 5786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운영경비는 2012년 285억여원, 2013년 439억여원, 2014년 384억여원으로 3년 평균 370억원에 달했다. 경기도가 지난해 기준으로 위원회 2974개, 위원 4만여명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운영경비 역시 77억원이나 됐고 제구실을 못하는 위원회가 667개였다. 서울시는 위원회가 2372개, 위원은 3만 1574명이었다. 운영경비는 67억원이었고 회의를 열지 않는 위원회는 519개였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이 위원회 숫자가 3543개, 대구·경북이 2705개로 다른 지역을 압도했다. 회의를 개최하지 않은 위원회도 각각 886개, 752개나 됐다. 진 의원은 “그동안 정부가 지자체 위원회에 무관심하다가 최근 국감을 앞두고 정비계획을 세운 것은 환영할 만하다”며 “회의도 열리지 않고 이름만 위원회로 운영하고 있다면 정부 위원회처럼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긴급사태는 솔직·신속하게 알려야… 질병관리, 사회·시민 주인의식 중요”

    “긴급사태는 솔직·신속하게 알려야… 질병관리, 사회·시민 주인의식 중요”

    “그날 정보는 설령 예비 수준이라 해도 그날 바로 국민에게 공개해야 합니다. 아는 건 아는 대로 얘기하고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신속한 의사소통이 중요합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공공기관 가운데 하나로 꼽는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를 이끄는 토머스 프리든 본부장이 밝힌 비결은 바로 “투명한 정보 공개”였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병원 이름조차 공개하지 않다가 화를 키운 한국 정부가 새겨야 할 교훈과 일맥상통한다. 프리든 본부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제2차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고위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 동아시아지역 사무소(SEARO) 의료담당관, 뉴욕시 보건위원장을 거쳐 2009년부터 현재까지 7년 동안 미국 보건당국 수장을 맡고 있다. 프리든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운영 원칙과 에볼라 대응 경험, 한국의 메르스 대응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공중보건 문제에서 보건당국과 언론은 자유롭고 열린 의사소통을 통해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이라도 하듯 한 시간 가까이 솔직한 태도로 대화를 이어 갔다. 그가 강조한 첫 번째 원칙은 “긴급사태에서 항상 정직하고 열려 있는 태도로 솔직하게 국민을 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미국 국민이 우리 기관을 신뢰하는 이유는 우리가 설령 ‘불편한 진실’이라 할지라도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공중보건을 담당하는 정부기관으로서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방정부, 주정부, 지방정부 보건당국이 독립적인 권한을 갖고 있고 서로 대등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내 감염’의 위험성을 일깨운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프리든 본부장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공통으로 직면한 과제”라며 “메르스 사태는 질병 관리를 위한 국가 차원의 역량 강화와 국제 수준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 이후 한국 정부가 공중보건 강화 방안을 발표한 것으로 안다”며 “매우 적절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프리든 본부장은 질병 관리에서 지역사회 참여와 시민의 주인의식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타인을 배려하는 문화가 있어 아픈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걸 흔히 볼 수 있다”며 “미국도 그런 문화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 된다”고 털어놨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안전처·인사처, 세종시 이전 잠정 결정

    정부가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를 세종시로 이전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행정자치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행정기관 이전 고시안과 이전 계획을 마련했으며 오는 23일 여론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열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행자부의 한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안전처와 인사처를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공청회안을 마련했다”며 “일정을 서두른다면 12월 중순에 이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최근 정재근 차관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두 부처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세종시행이 거론됐던 미래창조과학부는 정부과천청사에 남는다. 이전 고시 확정과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안전처와 인사처의 세종시 이전은 이르면 12월 17일쯤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행자부는 내다봤다. 안전처는 옛 소방방재청이 사용하려 했던 세종청사 건물에 입주하고 모자라는 공간은 임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처 직원들은 소방방재청 시절 세종청사 입주를 준비하다 정부 조직 개편 과정에서 서울에 자리잡았으나 이번 결정으로 결국 세종청사로 옮기게 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대한민국 사상 첫 ‘여초 시대’ 열렸다

    대한민국 사상 첫 ‘여초 시대’ 열렸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더 길다. 이 때문에 노인인구가 많은 사회는 여성이 더 많은 현상이 나타난다. 한국사회도 이제 본격적인 ‘여초’(女超)시대에 돌입했다. 6일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올해 6월 말 현재 여성 인구는 2571만 5796명으로 남성 인구 2571만 5304명보다 492명이 더 많았다. 남녀격차는 7월 말에는 2645명, 8월 말에는 4804명으로 더 벌어졌다.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0년대 후반 이래 처음이다. 일제 강제동원이 극심했던 1944년 인구총조사 기준 남녀성비(여성 100명당 남성 숫자)가 99.38로 떨어진 때를 제외하고는 통계청 추계인구 기준으로도 1960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남녀 성비는 한 번도 10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남녀 비율 역전 현상은 고령화가 심해진 것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 아울러 출생성비 불균형이 완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990년대에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가 최고 116.5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점차 낮아져 최근에는 105.3까지 낮아졌다. 1990년까지 계속된 출생성비 불균형으로 청·장년층에서는 남성이 많지만,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여성이 남성 숫자를 추월하게 된 것이다. 고령화와 여초현상을 고려한다면 한국 사회는 앞으로 여성 독거노인이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면 노인빈곤과 사회적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재정난’ 지자체 올해 행사·축제 예산만 1조 700억… 정부 “경비 절감 안 하면 교부세 깎는다”

    ‘재정난’ 지자체 올해 행사·축제 예산만 1조 700억… 정부 “경비 절감 안 하면 교부세 깎는다”

    올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행사·축제 예산이 1조 7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는 무분별한 행사·축제비 집행과 민간 보조금 증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지방재정 개혁 토론회에서 행자부는 행사·축제성 경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로 행사·축제 경비 절감 노력을 지방교부세 배분 기준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행사·축제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한 지자체에는 지방교부세를 더 주고 행사·축제 경비가 늘어난 지자체에 대해서는 지방교부세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주제 발표를 맡은 김장호 행자부 교부세과장의 말에 따르면 행사, 축제에 쓰인 예산(추경 제외)은 2011년 9544억원에서 2013년 1조 304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그는 “최근에는 정부와 여론의 감시를 피해 ‘00축제추진위원회’와 같은 민간단체를 만들어 경비를 우회 지출하는 추세도 나타난다”면서 “이러한 우회 지출 등으로 인해 민간 위탁금은 2010년 9조 9000억원에서 지난해 11조 1000억원 규모로 불었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정종섭 행자부 장관과 서병수 부산시장, 지자체 공무원, 전문가, 일반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해 행사·축제성 경비 및 민간 위탁금 절감 등 지자체의 재정 지출 효율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행자부가 지방재정조정제도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쏟아졌다. 이남국 부경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중앙·지방조정제도에서 핵심이 되는 문제 중 하나인 지방교부세율 인상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아쉽다”면서 “지방교부세율은 노무현 정부 당시 내국세의 19.24%로 늘어난 뒤 제자리걸음”이라면서 “지방교부세율 인상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은진 부산시 주민참여예산위원장은 “지방교부세 배분 기준에서 보상과 불이익을 강화하는 것은 자칫 지방 통제로 흐를 수 있다”면서 “교부세는 보조금이 아니라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일반 재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행사, 축제보다 더 시급한 것이 바로 정부가 무분별하게 늘리는 국고보조사업”이라면서 “중앙정부가 시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지자체를 동원하는 재정 운용이 지방 재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서 시장은 19.8%인 현행 조정교부금 교부율을 내년부터는 22.0%로 2.2% 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정교부금은 특별시·광역시에서 부족한 재원 보충과 지역 간 형평성 등을 감안해 자치구에 배분하는 일반 재원을 말한다. 부산시가 새 기준을 적용하면 내년도 조정교부금은 올해 조정교부금 5056억원(당초 예산 기준)보다 585억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이번 결정은 행자부가 조정교부율 인상을 권고한 데 따른 것으로, 서울시에 이어 두 번째다. 부산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방공기업 ‘장난감 도서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방공기업 ‘장난감 도서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울 구로구는 2004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공공 장난감도서관을 만들었다. 연회비 1만원을 받고 주민들에게 장난감을 무료로 빌려주는 곳이다. 구로구 시설관리공단이 ‘꿈나무 장난감 나라’라는 이름으로 운영한다. 2일 구로구시설관리공단에서는 이를 두고 시민과 사업자 등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행정자치부가 마련했다. 행자부는 장난감도서관을 장난감 대여업으로 보고 있다. 대여업이란 공공서비스보다는 사업의 의미가 짙은 명칭이다. 행자부가 이날 토론회를 마련한 취지도 지방공기업 사업이 민간경제 영역을 침해하고 위축시키는 게 아닌지를 따져 보자는 것이었다. 지방공기업이 벌이는 사업의 시장성을 테스트하고 이를 통해 민간 영역 침해가 인정되면 해당 사업을 감축하는 등 구조개혁을 이루겠다는 차원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공공기관이 연회비 1만원을 받고 장난감을 빌려주는 것이 공공서비스인 ‘장난감도서관’인지, 민간영역을 침해하는 ‘장난감 대여업’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이성 구청장은 ‘장난감 대여업’이란 성격 규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 구청장은 “구에서 하는 사업은 ‘대여’가 아니라 ‘도서관’”이라면서 “장난감 대여업이란 표현부터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장난감도서관은 유네스코(UNESCO)에서도 권장하는 공공서비스”라면서 “유럽에선 동네 도서관이 존재하는 것처럼 장난감도서관도 보편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아이를 키우며 장난감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주부 신혜정씨는 “장난감은 가격이 너무 비싼 데다 아이들은 싫증을 금방 내기 때문에 일일이 사거나 민간 장난감대여점을 이용하다 보면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곳에선 장난감도 빌릴 수 있고 장난감 사용법도 알려준다. 놀이 프로그램도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반면 온라인 장난감대여 쇼핑몰을 운영한다는 이은성씨는 “공공부문에서 장난감 대여업을 한다면 누군가에겐 좋겠지만 누군가는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면서 “구에서 직접 운영하는 대신 바우처 제도를 도입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장난감 대여업처럼 소자본으로 창업 가능한 사업에 대해서는 민간에서 하도록 정부가 배려해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공공성과 민간경제지원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전제하고 “행자부가 일방적으로 정하지 않고 시장성테스트 위원회를 중심으로 국민참여 토론을 거쳐 민간영역 침해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로구가 운영하는 ‘꿈나무 장난감 나라’는 1만 2000여개 장난감을 보유하고 있고 회원수가 3448명에 이른다. 장난감을 빌린 사람이 지난해 4만 3041명, 빌려간 장난감이 5만 4410개에 이른다. 지난해 수입금이 4943만원이었고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는 3억 7000만원(구비 100%)이 들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공립 장난감도서관을 표방하는 곳이 180여개 운영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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