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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 ‘물량 밀어내기’ 인정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은 현대모비스가 제재를 피하는 조건으로 대리점 등에 대한 피해 보상안을 공정위에 제시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모비스는 공정위에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대한 동의의결안을 신청했다. 동의의결이란 불공정행위를 한 기업이 스스로 소비자 피해 구제안을 마련하고 문제가 된 행위를 고치면 공정위가 위법성을 따지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앞서 공정위는 현대모비스의 불공정거래 행위 조사 내용과 이에 관련한 제재안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현대모비스에 발송했다. 현대모비스는 전국 1600여개 부품 대리점을 상대로 판매 목표량을 설정하고 물량을 떠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2013년 11월 현대모비스 대리점 거래 관련 내부 자료를 확보한 뒤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현대모비스 심사보고서를 발송했으며 올해 초에 불공정행위 관련 매출액 산정 작업을 보완해 다시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조만간 전원회의를 열어 현대모비스 동의의결안이 혐의 중대성,소비자 보호 등에 비춰 적절한지 등을 심의해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자산 5조~10조 대기업집단도 공시의무 적용

    코오롱, 교보생명, 동부 등 자산 규모가 5조~10조원인 대기업집단도 앞으로는 공시 의무가 주어지고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을 적용받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 5조원 이상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의 세부 기준을 정한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11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이날 밝혔다. 공정위가 자산 5조~10조원 사이의 공시 대상 기업집단을 새로 지정하려는 것은 지난해 9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기준이 자산 규모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높아지면서 ‘규제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신규 공시 대상 기업집단은 상호출자제한 규제는 적용받지 않지만 일감 몰아주기 등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는 적용받는다. 공정위는 앞으로 매년 5월 1일 공시 대상 기업집단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법이 처음 시행되는 올해는 예외적으로 법 시행일인 오는 19일부터 2개월 안에 지정할 계획이다. 늦어도 9월 19일까지는 공시 대상 기업 명단이 나오는 셈이다. 공정위가 지난해 4월 발표한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자산 5조~10조원에 해당하는 기업집단은 모두 28곳이었다. 최근 자산 5조원 이하로 떨어진 현대, 10조원 이상이 된 하림 등 4곳, 서울교통공사 등 공기업을 제외하면 공시 대상은 한국타이어, 코오롱, 교보생명보험, 동부, 한라, 동국제강, 한진중공업, 세아, 중흥건설, 이랜드 등 16곳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시 대상 기업집단의 자산총액 산정 방법은 소속 국내 회사의 지정 직전 사업연도 대차대조표상의 자산총액 합계로 하기로 했다. 금융·보험사는 자본총액 또는 자본금 중 큰 금액으로 한다. 또 금융·보험업만을 영위하는 기업집단, 회생·관리 절차가 진행 중인 소속 회사의 자산총액이 전체의 50% 이상인 기업집단은 지정에서 제외하는 등 기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적용되는 기준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민 절반 “조세시스템 불공정”

    세금에 대한 우리 국민의 불만이 여전히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병목 조세재정연구원 조세연구본부장은 7106명을 대상으로 한 재정패널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설문에 응답한 가구 평균소득은 5060만원이었다. 우리나라 조세시스템에 대해서는 ‘약간 불공정하다’ 39.4%, ‘매우 불공정하다’ 7.4% 등 46.8%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공정하다’는 13.9%, ‘보통이다’는 39.3%로 집계됐다. 복지 수준으로는 55.2%가 ‘적당하다’, 34.6%는 ‘현재 수준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지 확대를 위해 세금을 추가 부담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을 때 64.5%는 ‘없다’고 답했다. 현재 대비 5% 미만 추가 부담할 수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30%였고, 10%까지 낼 수 있다고 말한 이는 5%에 그쳤다. 한편 전 본부장이 세전과 세후 지니계수 개선율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는 10.1%에 그쳐 독일(42.5%), 일본(32.4%), 영국(32.1%), 미국(22.8%)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는 세제로 인한 형평성 개선 정도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쌀 생산조정제 내년 도입… ‘여의도 170배’ 논 줄인다

    쌀 생산조정제 내년 도입… ‘여의도 170배’ 논 줄인다

    정부가 만성적인 쌀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쌀 생산 조정 제도를 다시 도입한다.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쌀 공급 과잉 및 가격 하락 등 수급 불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8년부터 강력한 쌀 생산조정제를 도입,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쌀 생산조정제는 기존 쌀 농가가 다른 작물로 바꾸면 정부가 소득차익 일부를 보전해 주는 제도다. 국정기획위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벼 재배 면적을 내년과 2019년 5만㏊씩 총 10만㏊를 줄일 계획이다. 이는 국내 전체 벼 재배 면적(작년 기준 77만 8734㏊)의 8분의1 수준이고 서울 여의도 면적의 170배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쌀 생산 단수(단위 면적당 생산량) 증가와 소비 감소, 이로 인한 쌀값 하락과 재고 누적 등 구조적인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정부는 다른 작물로 전환하는 농가에 ㏊당 340만원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당 340만원을 지급할 경우 관리비용 등을 포함해 연간 약 18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다른 작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쌀 생산조정제 적용 대상 품목을 수입대체 효과가 큰 사료작물 중심으로 추진하되 지역 특화 작물 등 생산자 자율성도 존중할 방침이다. 국정기획위는 “구체적인 정부 지원 단가와 예산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나중에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2003~2005년에도 쌀 생산조정제를 시행했다. 당시 농가가 사업 대상 농지에 3년간 벼를 재배하지 않는다는 약정을 체결하면 매년 ㏊당 보조금 300만원을 지급했다. 2011~2013년 실시한 논 소득 기반 다양화 사업(논 타 작물 재배사업)도 비슷한 사례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쌀 생산량은 420만t으로 신곡 수요(390만t)를 넘어선 초과 공급량이 30만t에 이른다. 쌀 수확기(10월~이듬해 1월) 평균 가격이 목표 가격에 미달할 경우 차액의 85% 중 이미 지급한 고정 직불금(생산량이나 가격과 관계없이 법정 요건을 갖춘 농지 경작인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을 뺀 나머지 금액을 주는 변동 직불금 규모는 지난해 1조 4900억원 규모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6년 싸움’ 서비스법 의료 영리화 지운다

    영리병원 논란에 연이어 입법 좌절…저성장 탈출 위해 국정과제 선정 민감한 보건의료 빼고 방안 마련…핵심 산업 제외 땐 동력 반감 우려 정부가 민감한 ‘의료’는 일단 빼고 서비스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6년 넘게 공전(空轉) 중인 서비스산업 발전 전략 마련을 계속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국정위) 관계자는 11일 “보건의료는 서비스산업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보건의료를 뺀 서비스산업 발전을 국정 과제로 정해 조만간 세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산업 발전은 이명박 정부 때부터 추진한 핵심 화두다.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 기조에서 탈출하려면 서비스산업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보건의료를 서비스산업에 포함시켜 원격 진료 등을 허용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을 밀어붙였고 야당은 ‘의료 영리화 법안’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정부 안에서도 보건복지부는 영리병원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국정위 관계자는 “의료 영리화 등 각종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전 정부와는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산업 발전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비스산업 육성안을) 법안으로 만들어 추진할지 아니면 발전 전략으로 추진할지는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기존 서비스산업 발전 방안에서 보건의료를 어느 범위까지 제외할지 검토에 착수했다.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서비스산업 발전 전략을 만들지, 아니면 보건의료를 뺀 서비스발전기본법 수정안을 만들지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서비스법은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해 예산·인력·연구개발 등의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보건의료와 교육 등 공공성이 강한 영역도 포함돼 있다. 기재부는 18대 국회와 19대 국회에 연달아 정부 입법으로 법안을 발의했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기재부는 서비스법을 만들어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태도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보건의료 제외 방침에 맞춰 (법안 수정 쪽으로) 재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기본법(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난항이 뻔한데 굳이 법안 통과에 매달릴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법을 따로 만들지 않더라도 지난해 나온 서비스 경제 발전전략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서비스산업 발전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정위에서도 당초 서비스법 배제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비공개 간담회에서 한 국정위 관계자가 “이번 정부에선 서비스법을 더이상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자리위원회에서 독소 조항은 빼더라도 법안 자체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표명했다고 한다. 결국 민감한 의료 부문은 빼되 법안 추진 여부는 정부에 맡기는 식으로 절충안을 마련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약집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자체는 추진하되 보건의료는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서비스법 자체가 애초에 보건의료를 핵심 영역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보건의료를 제외하고 나면 서비스법 추진의 동력 자체가 반감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19대 국회 당시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이 기재부에 ‘보건의료 분야를 빼면 서비스법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제안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기재부에선 ‘그럴 거면 서비스법을 만들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고 전했다. 김남근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행정편의주의 때문에 기재부에 일률적인 법적 권한을 부여하려고 했던 게 서비스법의 본질”이라면서 “서비스업이라고 하더라도 업종마다 특성이 다 다른데 그런 실정을 무시하고 일률적인 법안을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용익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비스법은 꼭 필요하다며 보건의료를 뺀 서비스법 제정안을 지난해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현재 기재부에서 주시하는 대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김 전 의원 발의안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G20회의 마치자마자 국회로 직행한 김동연

    G20회의 마치자마자 국회로 직행한 김동연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10일 귀국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달려간 곳은 국회였다. 한 달 넘게 공전 중인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였다.정부로선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18일까지 추경안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 건 지난달 7일이다. 야당에선 추경이 국가재정법상 편성 요건에 맞지 않고 공무원 증원과 같은 항목이 앞으로 재정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지난 4일 시작된 7월 임시국회에서 상임위별 추경안 심사가 열리긴 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국회를 보이콧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추경안 심사에 협조적이던 국민의당마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반발해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를 잇따라 만나 추경안 협조를 구했지만 반응은 썩 우호적이지 않았다. 홍 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이 먼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등) 막혀 있는 인사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애초 추경안 심의는 하겠다는 게 당의 방침이었는데 김상곤 부총리 임명을 강행하는 바람에 일이 이렇게 됐다”면서 “(송영무, 조대엽) 지명 철회부터 해야 (추경 심사 논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먼지’만 안나면 되죠? vs 그래도 털 건 털어야죠!

    [단독] ‘먼지’만 안나면 되죠? vs 그래도 털 건 털어야죠!

    “야당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자의 약점을 잡겠다는 생각으로 각종 폭로성 의혹을 쏟아 내지만 여당은 대상자를 무조건 감싸거나 봐주면서 온갖 논쟁과 설전만 난무한다. 인사청문회가 인격 파괴, 사생활 캐내기, 흠집 내기로 전락했다.” “인사권자가 ‘도덕성에 다소 흠결이 있더라도 일만 잘하면 된다’는 발상을 갖는다면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회복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얼핏 보면 첫 번째 발언은 여당을 옹호하는 것 같고 두 번째 발언은 야당을 편드는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첫 번째는 박근혜 정부 첫해 후보자들이 줄줄이 낙마하던 2013년 2월 보수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가 낸 보고서에 등장하는 발언이다. 두 번째는 2014년 8월 새누리당 인사청문 제도 개혁 태스크포스(TF)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하도록 운영 방식을 개선하자는 의견을 진보 성향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관계자가 비판하면서 나온 경고였다.1 뒤바뀌는 공수… 더 독해진 검증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중심제의 산물이다. 미국은 대통령과 상원 가운데 누구에게 연방정부 공직자들에 대한 임명권을 부여할 것인지 논쟁을 벌인 끝에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이 인준하는 절충안을 택했다. 우리나라에서 인사청문회 제도가 처음 도입된 것은 2000년이다. 인사청문회법 제정 당시만 해도 헌법상 국회의 임명동의가 필요한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대법관, 국회에서 선출하는 헌법재판관, 중앙선거관리위원만 대상이었다. 이후 인사청문회 대상자는 꾸준히 확대됐다. 2003년에는 국무총리와 국가정보원장, 국세청장, 검찰총장, 경찰청장이 포함됐다. 이어 2005년에는 국무위원도 대상에 추가됐다. 인사청문회 경험이 쌓이면서 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보고서에서 인사청문제도의 문제점으로 ▲지나치게 짧은 인사청문 기간 ▲자료 미제출 및 증인 불출석 ▲후보자의 허위 진술 ▲도덕성 검증에 치중한 청문회 ▲당파적인 질의 등을 거론했다. 최신 자료 같지만 사실 이 보고서는 2010년에 나온 것이다. 당시 보고서는 도덕성 검증 등 과거 행적을 확인하는 예비심사를 실시한 뒤 자질과 정책수행능력을 검증하는 2차 청문회를 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대신 인사청문 기간을 확대하고 자료 제출 의무를 강화하는 한편 허위 진술을 처벌하는 규정을 두자고 했다.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하고 확대했던 여당이 야당이 되었다. 각종 도덕성 시비를 일으켜 몇 명을 낙마시키는 ‘성과’를 거뒀던 야당은 여당이 된 뒤 자신들이 10년 동안 낙마시킨 후보보다도 훨씬 많은 후보가 줄줄이 낙마하는 사태를 겪었다. 인사청문회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졌지만 정권 재창출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흐지부지됐다. 그리고 여당이 다시 여당이 되면서 이전보다 더 큰 낙마 사태로 정권 초기 국정운영 동력까지 잃을 지경이 됐다. 여당은 이제 야당이 됐다. 또다시 공수가 바뀌었다. 방식은 더 독해졌다. 정책 검증은 사라졌다.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20대 국회 들어 발의된 인사청문회법 개정안만 무려 14건에 이른다. 특히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를 계기로 ‘과도한 신상털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제도 개혁 논의에 불이 붙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분위기를 “주변에 (장관 되고 싶은) 마음을 접은 분이 굉장히 많다”는 말로 표현했다. 장 교수는 “한자리 해 보고 싶은 욕심이 강한 분들은 그래도 욕심을 내지만 전문 분야를 살려서 정책을 펴 보고 싶어하던 분들은 대부분 마음을 접어 버렸다”면서 “결국 지금의 인사청문회 제도는 정말로 능력 있는 분들은 배제하고 자리 욕심 많은 분들만 남기는 방식”이라고 경고했다. 김성해 대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인사청문회를 하는 본질이 흠이 없는 사람을 뽑는 것인지 아니면 일을 제대로 할 사람을 뽑는 것인지 따져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인사청문회가 일종의 미인대회처럼 돼 버렸다. 문제는 보기에 아름답고 흠이 없는 사람을 뽑은들 그런 사람이 장관으로서 일을 잘하겠느냐는 것”이라면서 “지금 인사청문회는 후손들에게 ‘규칙만 지켜라’라고 요구하는 것이 돼 버린다. 인사청문회가 후손들에게 ‘범생이’를 요구하는 자리가 되는 것이 국가적으로 옳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2 ‘범생이’ 요구… 국가적으로 옳은가 문제는 도덕성이 인사청문회 통과의 주요 기준이 되면 인재풀이 관료 중심으로 좁아질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공무원집단만큼 전문성과 중립성, 객관성에 부합하는 직업군이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장관은 정치인인가 관료인가’라는 논쟁과도 직결된다. 이에 대해서는 막스 베버가 꽤 명확한 화두를 던진 적이 있다. “관료의 명예는 그가 보기에 잘못된 명령을 상급자가 고수할 경우 그를 마치 자기의 신념과 일치하는 듯이 정확히 수행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이에 반해 정치인의 명예는 자신의 행위에 전적으로 스스로 책임진다는 것에서 나온다.” 베버에 따른다면 장관은 관료가 아니라 정치인이다.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을 ‘애꿎은’ 공무원에게 물어선 안 된다. 통치 이념을 공유하는 대통령·총리·장관들로 이뤄진 내각이 국민들 앞에 ‘정치적’ 책임을 지는 셈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취임사는 이를 잘 표현했다. “저를 믿고 여러분께서는 적극적으로 판단하고 일관되게 실행하십시오. 그다음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여러분들이 하신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이 제 역할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렇다면 장관은 도덕적 흠결이 있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일까. 많은 공무원이 일부 장관 후보자의 ‘도덕적 흠결’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는 철저한 자기 관리에 대한 자부심도 자리잡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D씨가 “공무원들은 승진할 때 음주운전 등 각종 전력을 굉장히 빡빡하게 보는데 장관 후보자들은 대충 보고 넘어가는 것 같아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공무원 출신 장관들은 비교적 관리를 많이 하니까 신상털기에서 털릴 게 별로 없기도 한 것”이라고 말한 것이 이런 인식을 잘 보여 준다.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정치학 박사)은 이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가 일종의 전환기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정치는 도덕적으로 살기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정치적이되 도덕적으로 바꿔 나가는 쪽으로 가야 한다”면서 “솔직히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시했던 ‘5대 인사 배제’ 원칙은 지금 당장 실현하기엔 무리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종의 과도기를 설정해 5대 기준을 점진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면서 “여당일 때 다르고 야당일 때 다르고, 누구는 통과하고 누구는 낙마하면 공직사회와 국민들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 하위직은 무단횡단만 해도… 이런 고민은 장관의 역할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으로 이어진다. 박 박사는 “장관은 정치인으로서 ‘권력을 해석’하는 자리”라며 “당연히 장관은 선출직에서 나오는 게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장관이 정권과 임기를 함께하고 국정철학을 공유하면서 가는 책임장관제가 절실하다”면서 “임기 1년도 안 되는 장관으로는 공무원조직을 통솔하지 못하고 결국 청와대만 비대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처럼 정무적 역할과 행정적 역할을 하는 차관을 별도로 둬 장관을 보좌하게 하는 방식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많은 공무원이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느끼는 ‘자괴감’은 “하급직 공무원은 무단횡단만 해도 징계받는데…”였다. 이에 대해서도 이제는 접근법 자체를 달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애초에 공무원들에게 그런 요구를 하는 관행 자체가 문제라고 본다”면서 “우리 사회가 공무원에게 정말로 요구해야 할 것이 ‘착하게 살자’밖에 없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10년, 20년 전 얘기를 가지고 따지는 건 도덕적 비난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장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과 얼마나 연관이 있는지 별도로 논의를 해야 한다”면서 “한국 같은 수출경제에서 후보자가 외제차를 탄다고 혼나고 사과하는 게 제대로 된 모습인지 따져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어떤 장관을 원하십니까

    [단독] [커버스토리] 어떤 장관을 원하십니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될 때부터 촉발된 각종 논란은 이제 제도 자체에 대한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내각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나 전관예우, 음주운전,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 각종 의혹과 그에 대한 해명이 쏟아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들을 상관으로 모셔야 하는 공무원들은 어떤 마음이 들까. 인사청문회를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각기 다른 속내를 들어 봤다.1 무전유죄 유전무죄… 자기 관리하라 행정자치부 간부급 공무원 A씨는 인사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솔직히 존경심이 생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공무원은 음주운전 한 번만 걸려도 승진에서 배제되거나 불이익을 받는다”면서 “음주운전은 물론이고 위장전입, 논문표절, 부동산 투기, 세금탈루 등을 해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은근슬쩍 넘어가니 저들을 상사로 모셔야 하는 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꼬집는다. 또 경제 부처 국장급 공무원 B씨는 “일부에선 ‘예전 정권 후보들은 더 심했는데 이 정도면 양반’이라고 하지만 1970년대 장관을 뽑는 게 아니라 2010년대 장관을 뽑는 것 아니냐”면서 “과거보다는 모든 지표가 향상되고 좋아졌는데 그 당시 관행이어서 봐주겠다는 식으로 간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경제 부처 하급직 공무원 C씨도 “백도 없고 능력도 없는 하위직은 법대로 징계하고, 실력도 있고 권력자와 연줄이 있는 사람은 그냥 넘어간다는 건 ‘무전유죄 유전무죄’와 뭐가 다른가”라고 성토했다. 특히 일부 장관 후보자들은 이런 부정적 시각을 강화시키는 명백한 근거로 작용한다. 경제 부처 공무원 D씨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직접 거론하며 “공무원 기준에서는 절대 돼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며 “한두 번의 실수가 아닌 자기 관리가 너무 안 돼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B씨 역시 “장관이 없어 업무 공백이 생기는 건 문제지만 그래도 깜냥 안 되는 사람이 장관 되는 게 더 큰 문제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많은 공무원이 도덕성이야말로 장관으로서의 권위를 세울 수 있는 첫 단추라고 입을 모은다. 국민권익위원회 사무관 E씨는 “장관이든 일선 공무원이든 똑같이 공직을 수행한다. 도덕적 잣대는 단일하고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면서 “도덕적으로 한참 떨어지는 사람이 온다면 어떻게 믿고 따르겠느냐”고 지적했다. 해양수산부 과장 F씨는 “도덕성 검증 때문에 업무 공백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현실적인 문제는 있지만 사회가 투명해지는 만큼 지도자의 자질은 국민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 신상 털기 그만… 고고한 선비형은 가라 반론을 제기하는 공무원들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가 압축 성장을 했다는 걸 감안하지 않고 현재의 잣대로 과거를 평가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정부 부처 서기관 G씨는 “음주운전이 잘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50대 이상은 젊은 시절 음주운전이 비윤리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게 당시 우리나라 수준이었다”면서 “신상 털기를 할 거면 아예 산골짜기에서 도 닦는 종교인을 수장으로 앉히라는 말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공직자가 수장에 앉는 건 물론 문제가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정부 부처를 이끌고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고고한 딸깍발이가 아니라 명민한 개혁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팀에서 근무했던 경제 부처 사무관 H씨는 현행 인사청문회 제도의 폐해를 거론하며 “절대 장관이 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처음 공직에 들어설 때만 해도 언젠가 장·차관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기간 내내 장관 후보자의 사생활이 탈탈 털리는 것을 보고선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그는 “본인의 비위나 재산에 대한 문제 제기는 합당하다. 하지만 배우자나 자녀, 장인·장모에 대한 검증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가족이 장관을 하겠다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사실 인사청문회가 지나치게 ‘신상 털기’로 가는 건 문제 아니냐는 대목에선 장관에게도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요구해야 한다고 보는 이들도 대체로 동의한다. B씨조차도 “수십년도 더 된 위장전입까지 게거품 물고 달려드는 행태는 한심하다”면서 “오직 낙마만을 위해 시덥잖은 신상 털기를 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 부처 국장급 공무원 J씨는 “그 당시 통념대로 산 걸 가지고 마녀사냥을 하기보다는 근대화된 정치 경험이 짧은 근본 문제도 감안해야 한다”면서 “여야 간 인사청문 대상자에 대한 대승적 합의가 필요한 것 같다”고 주문했다. 국방부 공무원 K씨는 검증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송 후보자가 최근 대형 로펌에서 일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면서도 “20년 전 음주운전, 논문표절 등이 지금 장관직 수행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경제 부처 과장급 공무원 L씨는 상황을 감안해 면죄부를 줄 건 주자는 현실론을 주장했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47살을 기준으로 위 세대는 당시 월급이 적다 보니 공무원, 교수, 경찰 등 너나 할 것 없이 부동산 투기를 했고, 강남에 없던 특목고에 8학군이 생겨 위장전입이 생기게 된 것 같다”면서 “도덕적 잣대를 엄격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사청문회는 신상 털기보다 능력 검증에 좀더 초점을 맞추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3 능력 검증에 초점… 명민한 개혁가 없나요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한 찬반 논란과는 별개로 청문회 준비팀에 대해서도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청와대에서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면 해당 부처는 국회를 맡는 기획조정실장, 후보자의 재산을 살피는 감사관, 언론 관련 업무를 책임질 대변인, 후보자의 인적사항들을 챙기는 운영지원과장 등으로 준비팀을 구성한다. 준비팀이 대체로 해당 장관 재임 기간에 승승장구한다며 부러워하는 측면과 함께 고생은 엄청나게 하는데 후보자가 낙마하거나 청문회에서 고생하면 불똥이 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무총리실 사무관 M씨는 “인사청문회 준비팀에 합류하는 직원들은 대체로 총리실에서 인정받는 인재들”이라면서 “총리에게 잘 보여 잘나간다기보다는 어차피 그만한 능력이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퇴직 공무원 N씨는 “준비팀은 최소 한 달 정도는 집에 못 들어갈 정도로 힘들다. 후보자 입장에선 당연히 고생을 함께 한 동지처럼 느낄 수밖에 없다. 개고생하기 싫은 사람과 그래도 뭔가 ‘도약’해 보고 싶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KDI “수출·투자 살아나도 내수로 확산 안 되고 있다”

    최근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민간 소비가 부진하고 본격적인 고용 개선 등이 지연되면서 경제활력이 내수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경제동향 7월호’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투자 중심의 경기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기 개선 속도가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이라면서 “소매 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수출 중심의 경기 개선이 내수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고 기계류 투자가 확대되는 등 경기 개선 추세는 대체로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5월 중 전체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폭은 전월(3.5%)보다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전월보다 0.5% 포인트 낮은 71.4%를 기록해 지난해 평균(72.6%)을 밑돌았다. 서비스업 생산은 2.1% 늘어 역시 전월(2.5%)보다 증가세가 꺾였다. 민간 소비는 부진 탈출이 요원하다는 게 더 큰 걱정거리다. 5월 소매판매액은 1.6% 늘어 전월(2.6%)보다 증가율이 1.0% 포인트 줄었다. 계절조정지수 기준으로 전월과 비교하면 소매판매액은 0.9% 오히려 감소했다. 민간 소비와 관련이 높은 도·소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5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7만 5000명 늘어 전월(42만 4000명)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경제 블로그] 유료 광고인 듯 일반 검색인 듯… ‘호갱님’ 낚는 네이버 쇼핑 상술

    [경제 블로그] 유료 광고인 듯 일반 검색인 듯… ‘호갱님’ 낚는 네이버 쇼핑 상술

    순수 검색결과와 명확히 구분 안돼 전 세계 대다수 국가에서 인터넷 검색을 ‘구글링’이라고 부르지만 한국 사람들은 “네이버(를) 한다”고 표현합니다. 한국에서 네이버는 국내 최대 검색 엔진을 넘어 말 그대로 인터넷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네이버가 압도적인 영향력을 이용해 유료 광고를 일반 검색 결과처럼 보여 준다면 어떻게 될까요.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쇼핑 검색 광고를 출시했습니다. 예전 검색 광고처럼 키워드 검색과 연동되는 방식은 같지만 광고를 클릭하면 네이버 쇼핑의 간편 구매 기능을 이용해 곧바로 제품을 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서 광고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문제는 네이버가 유료 광고를 일반 검색 결과와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건 엄밀히 말해 공정거래위원회가 2014년 의결한 것에 위배됩니다. 당시 공정위는 광고주가 돈을 주고 노출하는 포털 검색 광고 상품은 순수 검색 결과와 확연히 구별할 수 있도록 제목과 설명 같은 콘텐츠 전체에 노란색 음영(그림자) 처리를 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쇼핑 검색 광고는 음영 처리가 빠져 있습니다. 다만 광고 중간에 ‘광고’라는 작은 글씨를 표기했을 뿐입니다. 대다수 ‘호갱님’들 입장에서는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검색 결과가 정말 인기 있는 콘텐츠인 건지 아니면 네이버에 돈을 많이 낸 광고상품인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네이버는 이미 2013년에 다음(현 카카오)과 함께 검색 서비스의 불공정 행위 등에 관해 공정위의 첫 조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결국 공정위는 ‘이용자의 후생을 저해하고 경쟁질서를 해치는 행위’로 규정했고, 그 결과 나온 게 바로 ‘검색광고에 음영 표시를 하라’는 시정 조치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모바일 검색이나 모바일 광고가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습니다. 공정위 의결안도 개인용 컴퓨터(PC)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바일 시장이 폭풍 성장한 상태입니다. 공정위로선 당장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만 네이버가 갖는 위상과 2014년 의결안 취지, ‘호갱님’이 당하게 될 피해 등을 감안한다면 손놓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공정위의 분발을 기대합니다. 네이버의 자성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초미세먼지 주범은 경유차 아닌 제조업

    48%가 제조업 연소로 배출 도로 오염원은 15% 못 미쳐 경유차가 초미세 먼지 배출 주범으로 의심받아 경유세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제조업 때문에 발생하는 초미세 먼지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 등 도로이동 오염원은 전체의 15%도 되지 않았다. 이동규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조세지출성과관리센터장은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수송용 에너지 상대가격 합리적 조정방안 검토에 관한 공청회’에서 배출원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분석해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조세재정연구원·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 4개 국책기관에 에너지 세제 개편에 관한 연구용역을 맡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미세 먼지는 제조업 연소 때문에 절반에 가까운 47.91%가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등에서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은 자동차 등 도로 이동 오염원은 전체 초미세 먼지의 14.57%를 배출해 제조업 연소, 항공기나 선박 등 비도로 이동 오염원(21.60%)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다만 도로 이동 오염원만 놓고 보면 경유가 초미세 먼지의 대부분을 배출했다. 초미세 먼지 외에도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배출 등에 따른 경유의 환경피해 비용은 20조원에 이르렀다. 이는 휘발유(6조 7000억원)의 3.0배, LPG(1조 6000억원)의 12.5배나 된다. 다만 경유가 일으키는 환경피해 비용은 상당 부분 유가보조금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정부는 경유세 인상을 검토했으나 제2 담뱃세라는 반발이 거세자 ‘없던 일’로 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中·러와 두만강 개발 협력 등 공감대…北 GTI 복귀·이해관계 조율은 ‘과제’

    9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참석 文·푸틴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문재인 정부가 두만강 개발 등 이른바 ‘북방경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이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4일 관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다자간 정부협의체인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총회에서 GTI를 국제기구로 전환할 것을 중국·러시아·몽골에 제안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기재부 관계자는 “가칭 동북아경제협력기구를 만들고 논의 단위도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시키자는 것”이라면서 “총회에서는 회원국 정책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GTI의 연결성 증진 방안과 광역 두만강 유역의 협력 전망 등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도 승인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對)러시아 특사로 최근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경제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기존의 부총리급 한·러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강화하는 방안과 새로운 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한·러 공동위원회는 부처별로 14개 분과위원회가 있고 해마다 한국과 러시아에서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북방경제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인 2015년 8월에 발표했던 ‘한반도 신(新)경제지도’가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단일 경제권에 더해 간도, 연해주 지역은 물론 동중국해 연안 지역을 연결하는 거대 동북아시아 역내 경제권 형성”을 주창하면서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교량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산과 북한의 나선, 일본의 니카타항을 삼각형으로 연결하는 환동해권을 인천~개성~해주 등 환황해권과 함께 제시했다. 하지만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2009년 국제 제재에 반발해 GTI를 탈퇴한 북한을 GTI에 복귀시키는 게 급선무다. 나진항은 두만강 개발의 핵심 지역인 데다 막대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배후지를 갖고 있다. 이를 개발하자면 5·24 조치와 핵 개발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풀어야 한다. 중국·러시아와 연관된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기재부 관계자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선과 중국 동북3성, 연해주를 잇는 두만강 경제권은 통일을 대비한 핵심 경제권으로서 잠재력이 매우 크다”면서 “러시아도 연해주 개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달부터 文정부 경제정책 발표”

    “이달부터 文정부 경제정책 발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경(추가경정예산)은 타이밍”이라며 국회의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거듭 요청했다.김 부총리는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경제현안 간담회에서 “추경은 타이밍이 생명인데 빠른 시간 내에 일자리를 만드는 추경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국회가) 심의를 시작하면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통과되면 일자리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 부처가) 빨리 집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간담회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내각 구성이 마무리된 뒤 처음 열린 경제현안 간담회에서 김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향후 5년간 추진할 거시경제 정책의 큰 방향을 이달부터 차례로 공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우선 이달 중순에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재정전략회의를 연다. 이달 말에는 하반기 및 향후 5년간 경제정책 방향을 담은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내놓는다. 세제개편안은 늦어도 8월 초에 발표할 계획이다. 김 부총리는 “세제 개편을 포함한 모든 정책의 포인트는 일자리를 더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 뒤 올해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추경이 빨리 집행되면 긍정 효과가 있겠지만 미국 금리 인상 등 여러 리스크가 있어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현안 간담회는 그동안 ‘밀실 회의’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서별관 회의를 대체하는 성격도 있다. 한 달에 두 번쯤 열릴 예정이고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안건도 공개할 방침이다. 경제 관련 장관뿐만 아니라 청와대 정책실장·경제보좌관·경제수석, 한국은행 총재 등도 현안에 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저임금 女노동자 비율 압도적 1위

    저임금 女노동자 비율 압도적 1위

    우리나라의 저임금 여성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라는 불명예를 떨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3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은 여성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2016년 기준 37.20%로 지난해 37.60%보다는 0.40% 포인트 감소했다. 아직 4개국밖에 자료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2위 미국과의 격차가 8% 포인트 가까이 된다는 점에서 이변이 없는 한 지난해에 이어 1위가 확실시된다. 미국 역시 2015년 29.81%에서 2016년 29.45%로 소폭 감소했다. OECD는 전체 노동자 임금의 중위값(노동자 임금을 한 줄로 쭉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값)보다 3분의2 미만을 저임금으로 본다. 한국은 여성 저임금으로 따지면 OECD에서 ‘독보적’이다. 2015년 기준으로 최하위권인 핀란드(10.35%)나 덴마크(11.35%)와 비교해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나마 2000~2010년 40%대를 유지하다가 2011년 38.21%로 떨어지는 등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개선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2000년대 이후 줄곧 이 분야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일본, 미국, 아일랜드 등이 한국과 10% 포인트 정도의 격차로 돌아가며 2위를 차지해 왔다. 한국의 여성 저임금 비중이 높은 것은 고학력 여성 일자리가 부족한 데다 성별 임금 격차도 크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선 고학력 여성일수록 고용률이 높지만 한국은 반대로 배우자의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여성 고용률이 높은 실정이다.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고학력 여성이 같은 직장에서 10년 이상 남아 있어도 유사한 조건의 남성보다 80% 정도의 임금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2015년 기준으로 남녀를 통틀어 전체 노동자 중 저임금 비율은 한국이 23.50%로 콜롬비아(25.27%), 미국(25.02%), 아일랜드(24.00%)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남성 저임금 비율은 15.20%로, OECD 국가 중 9위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라이프 톡톡] 원전 주변 주민들의 집단 민원… 그 행간을 먼저 읽어야

    [라이프 톡톡] 원전 주변 주민들의 집단 민원… 그 행간을 먼저 읽어야

    “자연보전국에 들어와 보니 모든 공무원이 명함에 멸종위기종을 그려 넣더라고요. 사람과 동식물의 갈등을 해결하는 게 저희 부서 핵심 업무이니까, 이 명함을 볼 때마다 갈등 당사자를 항상 생각하게 되지 뭡니까.”# “협치라는 말 결국 갈등 조정 과정이죠” 박재근(42) 환경부 자연보전국 생태서비스진흥과 사무관이 내민 명함에는 멸종위기 2급인 팔색조를 그린 그림이 눈에 띈다. 뒷면에는 역시 멸종위기종 야생화 ‘복주머니’란 그림이 있다. 갈등관리 분야 신진 연구자인 박 사무관은 오랜 현장 경험까지 두루 갖췄다. 박 사무관이 ‘갈등관리’에 마음을 뺏긴 건 벌써 15년을 훌쩍 넘겼다. 2003년 석사학위논문을 새만금 사업을 둘러싼 갈등문제를 주제로 썼다. 그 뒤 영국에서 ‘갈등해결학’ 석사학위를 다시 받은 뒤 국내로 돌아와 대통령 소속 기관인 사회통합위원회와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8년가량 갈등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위원회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에서 학교폭력과 관련한 ‘또래 조정’을 주제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또래 조정이란 학교폭력을 또래 친구들끼리 갈등관리 차원에서 풀어가는 것을 가리키는 개념입니다. 유럽에선 이에 관한 연구가 오래전부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요. 한국에서도 2010년에 경기도교육청에서 시범사업으로 도내 10개 중·고등학교에서 또래 조정을 시도한 게 최초입니다. 당시 연구원으로 참여했던 경험을 박사학위논문으로 풀어 봤습니다.” 환경부에는 민간경력채용을 거쳐 올해 4월 들어왔다. 환경부에는 환경 관련 갈등이 많을 수밖에 없다. 케이블카, 소각장과 같은 환경기초시설, 매립지는 물론이고 각종 환경영향평가 역시 환경부와 연관되는 업무다. 환경부에 지원한 것도 갈등관리 분야 전문성을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처음으로 맡은 생태서비스진흥과는 정책 과정에 생태 가치를 알리고 생태관광을 활성화하는 등 일을 하는 곳이다. 생물자원 유출·반입 때 신고절차를 강화하는 ‘나고야 의정서’ 관련 업무도 맡고 있다. 나고야 의정서는 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공유에 대한 국제적인 강제 이행사항을 규정한 것으로 2014년 10월 발효됐다. 박 사무관이 보기에 최근 자주 거론되는 ‘협치’는 갈등관리의 기본정신과 맞닿았다. 그는 “지금까지 일했던 곳은 대통령 소속으로서 총괄적인 업무였다면 이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현장에서 갈등관리 사례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대통합위에서 갈등관리를 담당할 때 울진원전과 주변 주민들 사이에서 벌어진 갈등을 중재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 갈등 조정 박사학위와 현장 경험 적극 활용 “원전 주변 주민들이 요구한 건 집단 이주였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안 되죠. 기존에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내용 자체에 집중하다 보니 된다, 안 된다 하면서 갈등이 쌓이죠.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어떤 주장을 하는 맥락입니다. 주장의 행간을 읽고 접점을 찾는 게 갈등관리입니다. 원전 주변 주민들이 원하는 것 역시 집단 이주보다 주거환경과 생활환경, 안전 같은 문제였습니다. 그 문제에 집중해 원만하게 해결했습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작년 83만명 폐업 ‘눈물’… 금수저 상속은 ‘역대 최대’

    작년 83만명 폐업 ‘눈물’… 금수저 상속은 ‘역대 최대’

    하루 3360곳 열고 2491곳 닫아 상속 14조·증여 18조 증가내수 불황으로 지난해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가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83만명으로 집계됐다. 벌이가 시원찮아 부가가치세 납부의무를 면제받은 사업자도 121만명에 달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창업한 사업자(법인+개인사업자)가 122만 6433명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2002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고 2일 밝혔다. 그러나 폐업을 선택한 사업자도 15.1% 증가한 90만 9202명으로 2004년 이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3360개 사업장이 문을 열고 반대로 2491개가 문을 닫은 셈이다. 자영업자로 불리는 개인사업자의 폐업 역시 83만 9602명으로 전년 대비 13.5% 늘었다. 2011년 84만 5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폐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매출 감소 탓에 세금조차 못 내는 사업자도 121만명으로 집계됐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와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으로 창업이 속출한 반면 자영업 시장 포화로 사업을 접는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불황의 그늘도 금수저들에게는 비켜 갔다. 지난해 상속재산 총액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14조 6636억원, 증여재산 총액은 19.1% 늘어난 18조 2082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상속·증여재산은 사상 최대 규모다. 상속재산이 50억원을 넘는 피상속인(사망자)은 449명으로, 전체 피상속인의 7.2%에 그쳤지만 상속액은 6조 177억원으로 전체의 41.0%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국세청이 징수한 전체 세수는 233조 3000억원으로 전년의 208조 2000억원보다 12.1% 늘어났다. 소득세는 전년 대비 12.3% 증가한 70조 1194억원으로 사상 처음 70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거래 활성화로 양도소득세도 15.4% 늘어난 13조 6833억원이 걷혔다. 이 중 서울에서 걷힌 양도소득세가 전체의 34.2%인 4조 6775억원, 서울에서도 이른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징수 실적이 절반 가까운 2조 2378억원에 달했다. 부가세 61조 8282억원(14.2%↑), 법인세 52조 1154억원(15.7%↑) 등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빅리거 황재균, 꿈★은 이루어졌다

    빅리거 황재균, 꿈★은 이루어졌다

    새달 옵트아웃 행사 앞두고 주전 부상에 메이저 기회 잡아 강호 콜로라도전 3루수 데뷔 역대 21번째 코리안 빅리거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 드디어 빅리그에 입성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황재균, 팀 합류를 위해 메이저리그로 향했다’는 기사에서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날 내야수 황재균의 계약을 공식적으로 사들였다”고 2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황재균처럼 마이너리그 계약만 가진 선수를 메이저리그팀이 불러들일 땐 그 계약을 사들인다(purchase)는 표현을 쓴다.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은 국내 구단들의 거액 제의를 뿌리치고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땐 150만 달러(약 17억 1600만원)를 받는 조건이었다. 물론 전액이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한 기간에 해당하는 돈을 받게 된다. 마이너리그 기간이 길어지고 엇비슷한 성적을 낸 선수들이 차례로 빅리그로 승격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지친 황재균은 결국 7월 2일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옵트아웃 옵션을 행사해 국내 유턴 등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샌프란시스코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렸다. 결국 마지막 순간 행운이 찾아왔다. 백업 내야수 코너 길라스피의 허리 부상이 재발하면서 기회를 맞았다. 주전 3루수 에두아르두 누네스의 부상과 최근 콜업된 내야수 라이더 존스의 13타수 무안타 부진도 호재였다. MLB닷컴은 “황재균은 크리스티안 아로요, 라이더 존스(이상 내야수), 오스틴 슬레이터(외야수), 카일 크릭(투수)에 이어 트리플A에서 빅리그로 승격된 다섯 번째 선수”라고 설명했다. 황재균은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주 포지션인 3루수 외에도 1루수, 좌익수를 소화하며 타율 .287에 출루율 .333, 장타율 .476, 7홈런, 44타점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29일 홈인 AT&T 파크에서 콜로라도와 경기를 치른다. 상대 선발은 좌완 카일 프리랜드다. 브루스 보치 감독이 황재균을 3루수로 선발 출전시킬 계획이라는 보도에 비춰 역대 21번째 코리안 빅리거를 지켜볼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월드컵 4강 신화 주역 ‘팀 2002’, 세탁기 100대 장애인 가정 기부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들이 월드컵 15주년을 맞아 한자리에 모였다. 2002 월드컵 주역의 모임인 ‘팀 2002’는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시내 장애인 가정에 세탁기 100대(7000만원 상당)를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팀 2002 김병지 회장을 비롯해 최진철 전 프로축구 포항 감독, 유상철 울산대 감독, 송종국·이천수 해설위원, 정해성 국가대표팀 코치, 김현태 FC서울 스카우트 팀장 등이 참석했다. 가수 김경호·최재훈, 최은숙 서울 사랑의 열매 사무처장 등도 함께했다. 김 회장은 “15년 전 4강에 오른 뜻깊은 날”이라면서 “지금껏 국민께 받은 축구 사랑에 보답하고자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일과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2002년 6월 25일 독일과 준결승을 치렀다. 팀 2002는 이전에도 축구발전기금 1억원과 유소년전용 풋살장 건립기금 2억원 전달, 유소년 장학금 전달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2018 러시아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카타르에 충격패를 당하는 등 최근 대표팀 분위기가 위기인 건 맞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최태욱 감독은 “위기이긴 하지만 아직 떨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희망을 갖고 국민이 성원해준다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철 감독도 “같은 축구인으로 걱정이 많이 되긴 하지만 아직 예선 두 경기가 남았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천수 해설위원은 “월드컵 본선에 못 올라간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최정·최항 형제, 야구 실력 닮았네

    최정·최항 형제, 야구 실력 닮았네

    SK가 김성현의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kt 3연전을 모두 따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SK 홈런 1위를 기록 중인 최정(오른쪽)의 동생 최항(왼쪽)이 맹활약하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SK는 25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안방경기에서 kt를 7-6으로 꺾었다. 주말 3연전에서 kt에 싹쓸이 승리를 거둔 SK는 4연승을 질주했다. kt로서는 팽팽했던 6-6에서 9회말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홈런 한 방으로 당하며 3연패에 빠진 게 뼈아팠다. 이날 경기에서 생애 처음으로 SK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최항은 자신의 우상인 최정과 선발 출전해 형과 멋진 호흡을 보여 줬다. 형 최정은 3번 타자 3루수, 최항은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내야 양측 코너를 지켰다. 같은 팀에 속한 형제 선수가 한 경기에 함께 선발 출전한 것은 1993년 9월 22일 빙그레와 LG의 경기에서 지화동, 지화선이 각각 9번 타자 2루수,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한 이후 약 24년 만이다. NC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8회말에 터진 나성범의 역전 만루포로 9-6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선두 KIA와 3경기 차 뒤진 채 주말 3연전에 돌입한 NC는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NC가 순위표 가장 윗자리에 오른 건 올 시즌 처음이다. 넥센은 불펜진의 호투로 LG에 4-2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두산을 4-2로 꺾었다. 한화와 삼성은 이날 11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고도 7-7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거친 품새에 환호성… 절도 있는 태권도로 하나 된 남북

    거친 품새에 환호성… 절도 있는 태권도로 하나 된 남북

    태권도는 분단의 축소판이다. 해방 뒤 육군 최홍희(1918~2002) 장군이 군대에 보급하는 무예를 확립하고 ‘태권도’로 명명한 뒤 남쪽에서 발전하던 태권도는 최홍희가 망명과 월북을 하면서 북쪽 태권도와 남쪽 태권도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남쪽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과 달리 북쪽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이 지난 24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펼친 시범공연은 초창기 태권도의 전투적 성격을 유지해 온 북쪽 태권도의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대중 스포츠로서의 성격을 강화한 남쪽 태권도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北 ITF, WTF와 두 번째 만남 먼저 1966년 ITF가, 7년 뒤인 1973년 WTF가 첫발을 뗐다. 두 갈래로 나뉜 남북 태권도가 한반도, 그것도 남쪽에서 자리를 함께한 것이다. 두 연맹 경기인들이 마주한 것은 역사상 두 번째다. 2015년 WTF 주관으로 열린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ITF가 시범을 선보였다. 두 단체가 2014년 8월 중국 난징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호 인정과 존중,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을 약속한 합의 의정서를 채택한 것을 계기로 이번 공연을 갖게 됐다. 8박 9일 일정으로 지난 23일 입국한 ITF 대표단과 시범단은 모두 36명이다. 시범엔 송남호 감독 등 16명이 나섰다. 약 30분에 걸친 시범공연에서 ITF 태권도는 힘과 절도를 뽐내는 동작을 바탕으로 투박하고 거친 모습을 고스란히 표출했다. 위력격파 등에서는 차력처럼 느껴져 환호성을 자아냈다. 남쪽 대중에게 다가서기 위해 희극적인 요소를 가미한 상황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남쪽 태권도의 품새에 해당하는 ‘틀’ 24개 가운데 21개의 동작으로 구성된 ‘단군’을 보여 줬다. 이어 한 번 뛰어 격파 등 다양한 기술 격파와 5㎝, 6㎝, 10㎝ 두께 송판을 깨는 위력격파, 호신술 등으로 이어졌다. 호신술에서는 “평범한 여성도 태권도를 수련하면 얼마든지 강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해설이 곁들여졌다. 데이트를 하는 남녀에게 접근해 시비를 거는 치한들을 물리치는 ‘1대3 맞서기’에는 여성 관중을 참가시키기도 했다. ●송판격파 실수에도 관중들 응원 공연에선 10㎝ 송판 격파에서 계속 실수가 이어졌지만 관중들은 시범단원을 응원하는 박수로 긴장을 덜어 주려는 배려를 선보여 동포애를 뽐냈다. 태권도원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시범공연을 끝까지 지켜본 뒤 기념촬영까지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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