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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 9만명·기업 129곳 세금 年 5조 5000억 더 걷는다

    부자 9만명·기업 129곳 세금 年 5조 5000억 더 걷는다

    소득세 최고세율 40 →42% 법인세는 22 →25%로 인상 金부총리 “부가세는 안 올려” 내년부터 소득세 최고세율이 42%로 2% 포인트 올라간다. 법인세 최고세율은 25%로 3% 포인트 높아진다. 소득세 최고세율은 1995년(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법인세 최고세율이 25%로 오른 것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이렇게 되면 슈퍼리치 9만 3000명과 재벌기업 129곳 등으로부터 연간 5조 5000억원의 세금을 더 걷게 된다.정부는 이런 내용의 ‘부자증세’를 핵심으로 하는 2017년 세법 개정안을 2일 확정 발표했다. 대주주가 주식을 팔 때 매기는 양도차익 세금도 강화된다. 반대로 재산을 상속·증여할 때 깎아 주던 세금은 줄였다. ‘있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더 걷어 ‘없는 사람들’을 더 지원, 우리 사회의 심각한 소득 양극화 문제를 해소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분배와 소득에 무게추가 실린 대신 성장과 투자는 상대적으로 홀대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개정안은 오는 22일까지 입법예고한 뒤 이달 말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9월 1일 정기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100대 과제 실현 비용이 178조원인 만큼 재원 조달을 위해 부가가치세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부가세율 인상은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당초 계획대로 세수 증가분(60조원)과 지출 구조조정(95조원) 등을 통해 공약 소요 비용을 조달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이번 세제 개편으로 “고소득자와 대기업은 연간 6조 2700억원가량 세 부담이 늘지만, 서민·중산층과 중소기업은 8200억원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고용증대세제도 신설한다. 투자가 없더라도 고용만 늘리면 중소기업은 1인당 연간 700만~1000만원, 중견기업은 500만~700만원, 대기업은 300만원씩 세금을 깎아 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행위예술가’ 정강자 화백 별세

    ‘행위예술가’ 정강자 화백 별세

    국내 1세대 여성 행위예술가로 활약했던 정강자 화백이 23일 별세했다. 75세.대구 출신인 고인은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신전 동인’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예술 작업에 주력했다. 특히 1968년 정찬승, 강국진 등과 함께 서울의 음악감상실 세시봉에서 선보인 누드 퍼포먼스 ‘투명풍선과 누드’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국내 첫 누드 퍼포먼스로 기록되는 이 작품에서 당시 26세였던 고인은 직접 민소매 티셔츠와 짧은 반바지를 입고 등장해 옷을 찢고 풍선을 터뜨리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했다. 과감한 노출로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남성 중심적인 시대에 맞서 여성의 저항성을 보여 준 작품으로 기록된다. 고인은 이후에도 ‘한강변의 타살’, ‘기성문화예술의 장례식’ 등 기성 문화계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벌였으며 1970년대부터는 평면 회화와 조각 등의 작업에 주력했다. 1977년 싱가포르로 이민을 갔다가 1982년 귀국한 뒤 회화와 퍼포먼스 등 1500여점의 작품을 남기며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2015년 위암 3기 선고를 받았으나 최근까지 내년 초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열릴 회고전을 준비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은 25일 오전 10시. 장지는 경기 파주 용미리 수목장이다.(02)2258-5940.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증세론 깃발 든 김부겸·김상조 ‘보편증세’ 소신

    문재인 정부에서 증세 논의가 불붙기 시작하면서 평소 보편증세 소신을 밝혀온 각료들이 주목받고 있다. 보편증세론은 ‘부자 증세’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궁극적으로는 복지국가를 위해 전체적인 조세 부담이 높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증세 논의가 부유층 증세라는 ‘선별 증세’로만 치우치는 것에 비판적이다. 지난 2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증세 논의의 물꼬를 튼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은 기회 있을 때마다 보편증세를 강조해 왔다. 지난해 6월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는 “소득 있는 모든 국민이 세금을 내는 ‘국민개세주의’ 도입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조금 더 부담할 각오를 지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의 증세 주장에 적극 동조한 것으로 알려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보편증세론자다. 김 위원장은 2015년 발표한 ‘연말정산 파동이 남긴 과제 및 대안’ 보고서에서 “근로소득자 대다수의 소득이 너무 낮고 전반적인 실효세율 수준도 매우 낮다”면서 “공제제도 전환을 통한 간접 증세, 그리고 소수의 고소득층에 집중한 직접 증세(부자 증세)만으로는 실효세율 구조를 정상화할 수 없고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현역 의원(더불어민주당)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정공법(증세)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교육감 시절 무상급식을 통해 보편복지를 처음으로 공론화시켰던 김상곤 교육부총리는 2013년 페이스북을 통해 “고소득자는 그에 합당한 세금을 내고 보통사람들도 혜택만큼 자기 몫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라면서 “복지 문제는 정공법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 복지 증세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생후 59개월 독감 무료주사, 금연 구역 당구장 추가 지정

    생후 59개월 독감 무료주사, 금연 구역 당구장 추가 지정

    유산해도 진료비 건강보험 적용 아빠 둘째 육아휴직비 200만원 자영업자 등 개인퇴직연금 가입 희망키움통장 적립금 5만원 가능 생후 59개월까지 국가가 독감 예방주사를 무료로 놔 준다. 지금까지는 생후 12개월 미만에만 해당됐다. 유산했거나 이미 출산한 산모에게도 임신·출산 진료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연예인과 체육선수, 4급 이상 공직자나 고소득자도 병적 관리 특별 대상이 된다. 금연구역에는 당구장과 스크린 골프장이 추가된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2017년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것들’ 자료를 20일 내놓았다. 시행 시기는 사안마다 다르다.●기간제 육아휴직 복귀 인센티브 의무화 9월부터 어린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자가 생후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영아에서 생후 6개월 이상 59개월 이하 영·유아로 확대된다. 이미 출산했거나 유산한 경우에도 임신·출산 진료비를 신청하면 9월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해 준다. 둘째 자녀를 돌보기 위해 아빠가 ‘아빠의 달’을 신청하면 육아휴직 급여를 현행 최대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려 준다. 기간제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마친 뒤 6개월을 근무해야 받는 복귀 인센티브는 6개월이 지나지 않더라도 근로계약이 끝난 시점에 반드시 지급해야 한다. 한부모 자녀의 학습권도 강화된다. 한부모 자녀나 미혼모 자녀가 있는 가족복지시설 안에 중등교실, 고등교실, 도서실, 컴퓨터실 등을 설치하고 학교와 비슷한 환경에서 교육을 하도록 했다. 이 수업을 모두 받으면 졸업장을 발급해 준다. ●농지연금 인출형·이양형 출시 근로자만 가입 가능했던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이달 26일부터 자영업자 등 소득이 있는 모든 취업자가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저소득층 자산 형성을 위해 마련된 ‘희망키움통장’의 월 적립금은 다음달부터 일괄 10만원에서 월 5만원도 가능해진다. 신입생과 편입생에게만 해 주던 농촌 출신 대학생 학자금 융자도 8월부터 재학생까지 확대된다. 10월쯤에는 농지연금 신상품도 나온다. 총대출한도액 30% 범위에서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인출형과 고령농이 한국농어촌공사에 담보농지를 매도하기로 약정하면 월 지급금을 더 주는 경영 이양형이 출시된다. 농업인이 수확, 포장, 진열, 가격 결정까지 담당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이나 직거래 장터 등에는 정부가 인증마크를 준다. 물론 품질이나 상품 관리가 우수한 장터에 한해서다. ●타이어 소음성능 미표기 제품 판금 당구장이나 스크린 골프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12월 3일부터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건강 피해를 인정받지 못한 신청자라도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의료비, 간병비, 생활자금 등을 지원해 준다. 음주운전이나 난폭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이는 화물차를 운전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9월부터는 타이어 소음성능 표시제가 도입된다. 타이어 소음이 기준치 이상이거나 소음성능이 표시 안 된 타이어는 판매가 금지된다. 이달부터 중고자동차 소매업·중개업, 운동·경기용품 소매업, 스포츠 교육기관, 기타 교육지원 서비스업, 출장음식 서비스업 등 5개 업종에서 건당 10만원 이상 현금 거래를 하면 현금영수증을 반드시 발급해야 한다. 농수산식품의 소비자 알권리도 늘어난다. 농수산물 가공품 원산지 표시에서 두루뭉술한 ‘수입산’이라는 표현 대신 ‘외국산’(OO국, OO국, OO국 등)처럼 원산지가 변경된 나라 이름을 3개국 이상 표시해야 한다. ●사회복무요원도 현역 복무 가능 9월부터는 사회복무요원(옛 공익근무요원)도 현역으로 복무가 가능해진다. 질병 탓에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다가 이를 치료하고서 본인이 원한다면 현역병으로 입영할 수 있는 것이다. 동료를 구하기 위해 희생하거나 모범이 될 만한 행위로 유공신체장애인이 된 27세 이하 병사 또는 예비역 병사는 부사관으로 임용 가능해진다. 지금까지는 전투나 작전 관련 훈련 중 다쳐 5급 이상 신체장애인이 돼도 병사는 군에서 계속 복무할 수 없었다. 특별 병적 관리 대상은 강화된다. 지금은 국회의원, 국무위원, 1급 이상 공무원 등으로 국한하고 있지만 9월부터는 연예인, 체육선수, 4급 이상 공직자, 종합소득 과세 표준액 5억원 이상 고소득자 등으로 확대한다. 10월부터는 일감 몰아주기 등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행위를 신고하면 신고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참여정부 때처럼…나라살림 놓고 1박 2일 끝장토론

    참여정부 때처럼…나라살림 놓고 1박 2일 끝장토론

    여당 지도부·부처 실장 첫 참석 분야별 우선순위로 총액 정하고 예산편성 때 부처 자율성 강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구상했던 국가재원배분회의는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소매 걷고 계급장 떼고’ 토론해 분야별 재원 배분과 지출 한도 등을 전략적으로 결정하는 자리였다. 당시 청와대 수석과 비서실장으로서 국가재원배분회의를 지켜봤던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재정정책의 우선순위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이날 회의에는 과거와 달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박범계 정책조정위원장 등 여당 지도부 6명도 처음 참여했다. 정부와 여당이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국가 재정정책과 재원 배분을 논의하자는 의미에서다. 추 대표는 ‘뜨거운 감자’인 증세 문제를 구체적인 방법론과 함께 제기해 회의장 열기를 달궜다. 17개 정부부처의 1급 실장들도 처음 배석했다. 각 부처가 회의 결과를 공유하면서 책임지고 이행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형식적 회의로 전락했던 국가재정전략회의를 명실상부한 ‘국가재정 최고의사결정회의’로 복원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21일까지 이틀간 끝장토론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국무위원들도 여간 준비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장관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향후 5년간의 재정정책 방향과 지출 구조조정 방안이 이 자리에서 확정되고 이를 토대로 분야별 재원 배분 방향이 결정된다. 분야별 우선순위에서 밀리기라도 하면 ‘5년 동안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한다. 물론 반대로 두고두고 ‘업적’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참석자들의 발언이나 토론 내용은 철저하게 비공개이지만 참석자가 많다 보니 간간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실제 2005년 열린 첫 재원배분회의에서 지은희 당시 여성부 장관은 성인지예산을 의제로 제시해 관철시켰다. 반면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는 농림부 예산을 삭감하는 계획을 내놓았으나 난상토론 끝에 기각되는 ‘굴욕’을 겪었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에서 구상했던 재정개혁의 두 축을 복원하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전략회의에서 분야별 우선순위가 정해지면 각 정부부처가 자율적으로 예산을 편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총액배분 자율편성’ 제도의 부활인 셈이다. 예산 당국이 개별 사업 예산을 일일이 결정하고 국무회의에서 승인하는 방식과 달리, 총액배분 자율편성 제도는 각 부처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되 기획재정부의 미시적 통제는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참여정부 당시 제정한 국가재정법에도 들어 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유명무실해졌다. 원윤희(세무학과) 서울시립대 총장은 “각 부처에 예산편성을 모두 맡겨 놓는 것도 문제는 있다. 기재부가 큰 틀에서 통제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다만 지나치게 미시적인 간섭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100대 과제 178조’에 현실론 부상… 당·정, 증세 공론화

    ‘100대 과제 178조’에 현실론 부상… 당·정, 증세 공론화

    金 “언제까지 증세 얘기 못 하나” 경제장관회의서 난상토론 주도 秋 따르면 3조 가까이 증세 효과 김동연 “민감한 문제” 공식화 경계 한 공무원 “치밀한 각본 느낌” 방법론선 당·정 이견 조정해야 여당과 정부 일각에서 ‘부자 증세’를 잇달아 꺼내 들면서 문재인 정부의 증세가 공식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당 대표와 정부부처 장관이 같은 날 증세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해 기류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먼저 물꼬를 튼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의 발언은 상당히 강도가 높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이기도 한 김 장관은 2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해내지도 못하는 지하경제 양성화 이런 얘기 말고 소득세율 조정 등 증세 문제를 갖고 정직하게 얘기하고 국민 토론을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표 걱정한다고 증세 문제 얘기 안 하고 복지는 확대해야 하는, 언제까지나 이 상태로 갈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새 정부의 재정운용 큰 계획을 짜는 시기인 만큼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17명(장관 10명+차관 7명) 가운데 장관 4명이 증세 필요성에 동의했다. 나머지 13명 가운데 2명은 “기본적으로 증세에는 동의하지만 지금은 새 정부 국정 방향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지지 확산이 우선이기 때문에 논의 시기는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에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추 대표는 법인세 최고 과표구간(소득 2000억원 초과)을 신설해 법인세율 25%(현행 최고세율 22%)를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법인세가 2조 9000억원 더 걷힐 것이라는 게 추 대표의 추산이다. 소득세도 현행 40%인 5억원 초과 고소득자 세율을 42%로 올리자고 제안했다. 이는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은 없다”고 했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며칠 전 발언과 배치된다. 기재부는 소득세율은 그대로 놔두고 과표구간을 현행 5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해도 실질적으로 증세 효과가 발생한다. 김 부총리는 “법인세와 소득세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다. 재정 당국이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증세론이 공식화되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증세를 언급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여당 대표와 정치인 출신 장관이 ‘총대를 멘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정부가 전날 내놓은 ‘100대 국정과제’를 실행하려면 178조원이라는 큰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세금을 더 걷고 씀씀이를 줄여 이 돈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국은 증세로 가야 한다는 현실론이 정부 안에서도 팽배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증세 없는 복지를 강조한 지 하루 만에 (기재부) 외곽에서 증세 카드를 꺼냈다는 점에서 치밀하게 계산된 각본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해석했다. 당장 다음달 초 발표되는 올해 세제 개편안에 증세가 담기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도 있다. 그러나 발표까지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렇더라도 앞으로 여당 주도로 국회에서 증세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은 높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文정부 100대 국정과제] 증세 없이 재정 구조조정 178兆 조달… ‘장밋빛 계획’ 우려도

    [文정부 100대 국정과제] 증세 없이 재정 구조조정 178兆 조달… ‘장밋빛 계획’ 우려도

    재원 마련 어떻게 하나 ‘국민의 시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가 복지정책 강화와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더불어 잘사는 경제’ 밑그림을 내놓았다. 여기에 들어가는 돈이 178조원이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무분별하게 깎아 주던 세금 등을 정비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증세라는 정공법 없이 조달하기에는 필요 재원 규모가 너무 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19일 앞으로 5년간 주요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을 178조원으로 추산했다. 소득 주도 성장(‘더불어 잘사는 경제’)에 약 42조원, 복지국가 실현(‘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에 약 77조원, 지역균형발전(‘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에 7조원, 남북관계 및 국방(‘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에 약 8조원 등을 투자할 계획이다. 나랏돈 들어가는 지출을 줄여 95조 4000억원을 확보하고 세수 등 수입을 늘려 82조 6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게 국정기획위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세수 자연증가분 60조 5000억원 ▲비과세·감면 정비 11조 4000억원 ▲탈루 세금 징수 강화 5조 7000억원 ▲세외수입 확충 5조원 등이다. 예산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정부가 재량껏 쓰는 지출을 10% 구조조정하고 의무지출도 중간에 새는 돈 등을 막으면 60조 2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고용보험 등 기금 여유자금 활용과 융자사업 이차보전(이자 차이 지원) 전환 등으로도 35조 2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금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잘 걷힐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60조여원을 세수 자연증가분으로 메우기로 하는 등 지나치게 장밋빛 계획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업급여를 늘리겠다면서 정작 고용보험의 여유재원을 활용하겠다는 것도 자기모순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최병호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원 조달 계획에 ‘지하경제 양성화’만 추가하면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와 다를 게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증세를 위해 국민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재원 조달의 현실성을 떠나 정부가 내놓은 청사진이 과연 ‘적극적인 재정’인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 5년간 178조원을 투자한다지만 정부 스스로 60조원은 씀씀이를 줄이겠다고 공언한 만큼 실제 재정지출 증가는 5년간 120조원에 불과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정 전문가는 “이 정도 수준이면 이전 정부와 별 차별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대선 때 공약보다 훨씬 후퇴했다”면서 “소득재분배를 통한 조세정의 실현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첫 직장 잡는 데 1년… 월급 150만원 미만이 ‘절반’

    첫 직장 잡는 데 1년… 월급 150만원 미만이 ‘절반’

    평균 근속 기간 1년 6.7개월, 62% 그만둬…37% 공시족청년들이 첫 직장을 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1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은 첫 취업까지 3년 이상 걸리기도 했다. 어렵사리 취직해도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7개월에 불과하다. 떠밀리듯 취업한 탓에 근로 여건이 불만족스러운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자리 안정성이 떨어지다 보니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은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생)이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7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는 고단하고 팍팍한 청년층(15~29세)의 무거운 어깨를 통계로 보여 줬다. 졸업·중퇴 후 취업하지 못했거나, 취업했다가 일을 그만둔 탓에 미취업 상태인 청년이 147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증가했다. ‘백수’ 기간도 갈수록 늘고 있다. 미취업 기간이 1∼2년 미만인 청년 비율은 20.5%로 3.6% 포인트 상승했다. 미취업자의 38.6%는 직업교육이나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 신분이었다. 취업준비생 중 공시족은 36.9%나 됐다. 일반기업체(20.6%) 취업을 준비하는 비중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평균 소요기간은 11.6개월로 1년 전보다 0.4개월 증가했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지만 10명 중 6명(62.2%, 임금근로자 기준)은 첫 일자리를 그만뒀다. 첫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7개월로 전년과 같았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청년들은 그 이유로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 여건이 만족스럽지 못해서”(51.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첫 일자리에 취업할 당시 임금은 100만∼150만원 미만이 37.5%로 가장 많았고 150만∼200만원 미만이 29.6%, 200만∼300만원 미만이 13.9% 순서로 나타났다. 50만원 미만(3.4%)과 50만~100만원 미만(13.4%)도 16.8%였다. 300만원 이상은 2.3%였다. 전체 임금근로자를 놓고 보면 150만∼250만원 미만(28.4%) 소득구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청년 첫 일자리의 보수 수준은 더 열악한 셈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환경 따라 오락가락 체중계… 체지방률 수치 4~9% 오차

    시중에서 판매되는 체중계의 품질이 정확도 등에서 차이가 나는 등 제품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시판 체중계 10종을 대상으로 체중·체지방률 정확도, 내구성, 안정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17일 내놓았다. 내구성에서는 제품이 측정할 수 있는 최대 하중으로 2000번을 반복해 측정하는 방식으로 평가한 결과 모든 제품이 파손이나 변형은 없었다. 하지만 에스모도 제품은 내구성 측정 후 60㎏ 이상의 무게를 잴 때, 윈마이 제품은 저온(10℃)에서 60㎏ 이상의 무게를 측정할 때 한국산업표준(KS) 허용 범위를 벗어났다. 체지방률 정확도는 비교적 낮았다. 8개 제품이 실제 체지방률과의 차이가 4∼6%, 나머지 2개 제품(바로, 인앤아웃)은 9%였다. 소비자원은 “체지방률 측정값은 전 제품이 실제보다 낮은 경향이 있었다”며 “사용자의 신체 조건에 따라 측정값의 결과가 다를 수 있어 체지방률 측정값은 참고적인 수치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가급적 체중계를 평평하고 단단한 바닥면에 놓고 사용해야 한다”면서 “발바닥의 이물질을 제거한 뒤 맨발로 올라가고, 측정하는 동안에는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 ‘희망과 절망’

    최저임금 인상 ‘희망과 절망’

    “소비성향 높은 최저임금 계층… 소비활성화 기대” “오히려 일자리 줄어 내수 위축… 추가 대책 필요” 최저임금 16.4% 인상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자영업에 재앙만 초래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교차한다.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하는 진영은 소득분배의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한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는 노동소득의 불평등 확대가 내수를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구조”라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분배구조 개선이 노동생산성 증대와 사회통합 향상을 가져와 경제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영진 계명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아동수당, 생계급여, 기초연금 등 공적이전소득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총이냐 빵이냐, 삽이냐 빵이냐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건설예산보다는 최저임금 인상과 그 후속 대책이 서민층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런 부작용을 더 걱정하는 부정적인 기류도 만만치 않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결국 최저임금 인상이 소비 활성화와 매출 증대,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관건인데 지금까지 나온 정부 대책은 미진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이 노동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어 내수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수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계층의 평균 소비성향이 높기 때문에 (우리 경제의 취약고리인) 소비 활성화에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고용 감소와 물가 상승이 나타날 우려는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구매력 기준 평균 최저임금은 5.8달러다. 미국 등 주요 선진 7개국의 평균 최저임금 7.1달러(1인당 국민총소득 3만 달러 달성 시점 기준)와 비교하면 81.7%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중소 자영업자들은 급격한 인상에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 중소기업·소상공인 사용자위원인 김문식, 김대준, 김영수, 박복규 위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회를 탈퇴했다. 이들은 “합리적이고 균형감 없는 의사결정 구조를 지닌 최저임금위원회는 해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장은 “앞으로 편의점업계는 아르바이트생을 줄일 수밖에 없다”면서 “대통령 공약대로 2020년까지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올라가면 정부 보전 비용이 더 늘어날 텐데 과연 지켜지겠는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정부는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과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을 공동팀장으로 하는 최저임금 관련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전날 발표한 소상공인 지원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주 3회 회의를 열어 최대한 빨리 세부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고보조금 불법 유용 더이상 못한다

    지난 1월 부분 개통한 국고보조금 통합관리 시스템(e나라도움)이 전면 가동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나이, 성별, 지역, 관심 분야 등 몇 가지 정보를 입력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 사업을 검색하고 바로 신청도 할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17일 0시부터 e나라도움이 전면 개통된다고 16일 밝혔다. e나라도움은 각 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각각 관리·집행하던 국고보조금 사업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지난 1월 보조금 교부·집행, 보조사업 관리 기능이 1차 개통된 데 이어 이번에 중복·부정수급 관리, 정산관리 기능, 정보공개 시스템 등이 보강됐다. 부정 징후 모니터링은 정부가 개발한 50개 부정 패턴으로 사업자를 분석해 부정거래 위험도가 높은 사업을 집중 관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보조금 정보공개 기능은 수혜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별 국민은 자신의 성별, 지역, 관심 정보를 입력해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을 검색하고 신청할 수 있다. 국고보조금이 수반되는 각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수행하는 모든 사업을 검색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로도 검색이 가능하다. 기재부는 e나라도움의 완전 개통으로 연간 1조원가량의 부정수급 방지 및 재정수입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463만명 혜택 ‘소득주도 성장’…영세업자 카드수수료 인하도

    463만명 혜택 ‘소득주도 성장’…영세업자 카드수수료 인하도

    4조 투입 영세中企 고통 최소화 자영업자 패자부활전 적극 지원 일각 “고용주 모럴 해저드 우려” 정부·여당이 최저임금 16.4% 인상에 따른 후속 대책 마련에 발 빠르게 나섰다. 최저임금 급등에 따른 영세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림으로써 ‘최저임금 1만원 대선 공약’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고통 분담해야 한다”거나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시행한다”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발언은 이를 뒷받침한다.정부가 16일 내놓은 지원규모는 4조원에 이른다. 먼저 최근 5년간 최저임금 인상률 평균(7.4%)을 웃도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직접 지원하는 데 3조원가량을 투입한다. 최저임금 인상의 직·간접 영향을 받는 노동자는 약 463만명이다. 이 가운데 약 218만명이 30인 미만 소상공인·영세 중소기업 사업장에서 일하는 만큼 지원 대상은 대체로 30인 미만 소상공인·영세 중소기업 중 부담 능력을 감안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 뒤 곧바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등과 긴급 당정협의를 가졌다. 구체적인 지원대상과 규모 등이 확정되는 대로 내년도 예산안에 신속히 반영하기로 당정은 뜻을 함께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고용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하려던 고용연장지원금 제도는 2020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아파트 경비 등 60세 이상을 고용하면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제도다. 분기당 지원금액도 현행 1인당 18만원에서 2020년 30만원까지 높이기로 했다. 최저임금 인상률과 연계해 두루누리 사업의 지원대상 월 보수 기준을 단계적으로 상향, 사회보험료 지원도 늘린다. 두루누리 사업이란 10인 미만 사업장의 월 소득 140만원 미만 근로자를 대상으로 사업주·근로자의 국민연금과 고용보험료를 신규 60%, 기존 40%씩 지원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카드 수수료 등 다른 경영 비용을 줄여주는 간접 지원책도 내놓았다. 우대 수수료를 적용받는 영세(0.8%)·중소가맹점(1.3%) 범위를 확대해 이달 말부터 즉시 적용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카드 수수료 종합 개편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상가임대차법 적용 기준인 환산보증금(임대료와 보증금 등을 합산해 산출, 예컨대 서울은 4억원)은 상향 조정한다. 이 기준이 올라가면 지금은 전체 임대차 계약의 60∼70%만 적용받지만 90% 이상이 보호받을 것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권리금 보호대상에 전통시장도 포함한다. 자영업자들의 패자부활전도 적극 지원한다. 재창업에 도전하는 소상공인 3000명에게 교육, 컨설팅, 정책자금을 연계 지원한다. 폐업하거나 폐업 예정인 소상공인 8500명을 대상으로 ‘희망리턴 패키지’ 지원사업을 벌여 사업정리 컨설팅, 재기 교육, 정책자금 융자도 지원한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분 중 일부를 직접 지원한다는 점에서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와 재정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장은 (초과분 지원이) 가능하겠지만 내년에 최저임금이 또 오르면 내후년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내후년에도 지원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만 언급한 채 “고용주들의 모럴 해저드 부분은 최소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소비자 물 먹인’ 물 건너온 생수… 수입가보다 22.5배

    ‘소비자 물 먹인’ 물 건너온 생수… 수입가보다 22.5배

    맥주 6.5배·마요네즈는 4배 비싸져 국내산 대비 수입산 가격 3배 높아생수 등 주요 수입가공식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세관을 통과한 수입가격보다 최대 6배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소비생활 수입가공식품 6개 품목군(18개 품목)의 판매가격을 조사해 14일 발표했다. 수입산의 ‘통관 후 수입가격’ 대비 ‘판매가격’은 최대 6.6배 차이가 났다. 예컨대 수입 생수는 통관 후 수입가격이 100㎖에 86원이었지만 국내 판매가는 563원이나 됐다. 원산지별로 보면 국내 판매가격이 통관 후 수입가격보다 22.5배나 비싼 수입 생수도 있었다. 아무리 관세나 수입인지 등 부대 비용이 붙는다고 해도 ‘바가지’란 비난이 나올 만하다. 맥주도 6.5배 차이가 났으며 소스(마요네즈) 4.0배, 소스(케첩) 3.2배, 주스 2.0배 순서였다. 소비자원은 같은 종류의 국내산 식품과도 비교조사했다. 그 결과 수입산 식품이 동종(同種) 국내산보다 1.2~3.0배 비쌌다. 국내산 대비 수입산 가격이 가장 비싼 품목군도 역시 생수로 약 3.0배 높았다. 특히 일반 수입 생수는 국내산보다 7.5배나 비쌌다. 수입 탄산수는 2.8배였다. 수입 아이스크림(바)도 6.0배 비쌌다. 국내산보다 저렴한 수입산 식품도 있긴 했다. 초코칩 쿠키는 수입산이 국내산의 0.7배, 파스타소스(크림)는 0.9배로 더 쌌다. 가격 비교조사는 국내 백화점 3곳, 대형마트 6곳(온·오프라인 각 3곳)에서 올 3월부터 5월까지 총 4회 이뤄졌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미 FTA 공동위 개최지 “워싱턴” vs “서울” 초반부터 기싸움

    한·미 두 나라가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앞두고 벌써부터 기싸움에 들어갔다. 개정 협상 여부를 다룰 특별 공동위원회 개최 장소를 놓고 서로 상대더러 오라고 하는 등 신경전이 팽팽하다. 우리 정부는 한·미 FTA 협정문에 따라 공동위는 ‘당연히’ 서울에서 열려야 한다는 태도다.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운영을 다룬 협정문 22.2조 4항 ‘나’는 “양 당사국이 달리 합의하지 아니하는 한 공동위원회는 다른 쪽(개최 요청을 받은 쪽) 당사국의 영역에서 개최하거나 양 당사국이 합의하는 장소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한다”고 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매년 한 번씩 여는 공동위원회 정기회기는 한국과 미국에서 교대로 열리지만 이번 특별회기는 미국이 먼저 요청한 만큼 (두 나라가) 달리 합의하지 않는 한 요청을 받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전날 특별 공동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면서 다음달에 워싱턴DC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통상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특별회기 장소에 대한 규정을 몰랐을 리 없다고 말한다. 알면서도 협상 초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미국 개최를 주장했다는 것이다. 2006∼2011년 한·미 FTA 협상을 이끌었던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할 말이 있는 사람이 오는 게 맞다”면서 “통상 협상은 엄청난 집중력과 체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는 것보다는 익숙한 안방에서 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하다”고 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런 것도 기싸움”이라면서 “미국이 장소 조항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개최 장소를) 워싱턴으로 박아서 요청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공동위원회 의제와 개최 시기 등 세부사항을 조율할 실무 협의를 어디서 하느냐도 관건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황수경 통계청장 “일자리·저출산 통계생산 강화 ”

    황수경 통계청장 “일자리·저출산 통계생산 강화 ”

    황수경 신임 통계청장은 13일 “일자리 창출과 저출산 문제 등에 대한 통계 생산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청장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새 정부의 중요한 가치인 국민 행복, 사회적 가치, 공공이익, 4차 산업혁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기존 통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정책 맞춤형 통계 개발을 통해 정책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임명장을 받은 그는 “이제 통계는 단순한 정책의 지원 도구에서 벗어나 국가와 기업, 개인의 경쟁력 향상과 성장 동력의 원천으로까지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통계청은 이러한 시대 변화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발표한 삶의질 종합지수도 현실에 맞게 작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대생(서울대 화학공학과)에서 경제학 박사로 변신한 황 청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개혁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받는다. 황 청장은 “통계청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정확한 통계와 데이터를 적시에 생산하는 것”이라며 “좀더 많은 이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한편 이용자가 통계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숫자만 붙잡고 씨름한다’는 지적을 받는 통계청에 새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뉴스 분석] 美, 신산업 분야 개방 속셈… 韓, 이참에 ISD 등 손보기

    [뉴스 분석] 美, 신산업 분야 개방 속셈… 韓, 이참에 ISD 등 손보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 5년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FTA를 무기 삼아 통상 압력을 본격화할 태세다. 우리 정부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사안인 만큼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도 “주눅 들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정부조직법 개정이 늦어지면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장수(통상교섭본부장)가 공석인 것은 고민거리다.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3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무역 장벽을 제거하고 협정 개정 필요성을 고려하고자 올 8월에 한·미 FTA와 관련한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열자고 한국 정부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12일 만에 FTA 청구서를 보내 온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든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지 말고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FTA가 발효된 5년 동안 우리가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한 건 오히려 줄었다”며 “반대로 미국으로부터 한국이 수입한 건 많이 늘었다”면서 “과연 이게 FTA 효과에 의해 미국 측의 무역수지 적자가 가중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미국 측이 요구하는 게 있을 것이고 우리 측 요구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당당히 임해야 한다”고 대통령이 강조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FTA 발효 5년간의 두 나라 ‘득실 계산서’를 따져 차분히 대응하자는 게 정부 기류다. 하지만 미국 우선주의를 강하게 표방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 문제를 외교나 안보 문제와 연결시키면 협상전략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미국의 진짜 속셈은 겉으로는 자동차와 철강에서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지만 속내는 더 복잡해 보인다. 미국은 일단 ‘한·미 간 무역불균형’을 강조한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우리의 대(對)한국 상품수지 적자가 132억 달러에서 276억 달러로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법률시장 개방, 스크린쿼터제 등에 대한 외국 지분 투자 허용 등도 거론할 공산이 높다. 미국은 그동안 미국 자동차에 대한 한국의 비관세 장벽과 한국을 통한 중국 철강의 덤핑 수출을 ‘불공정 무역’ 사례로 지목해 왔다. 단기간에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반덤핑·세이프가드(특정품목 수입 급증 시 관세 인상이나 수입량 등을 제한하는 조치)도 총동원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에만 한국을 겨냥해 반덤핑 조사를 세 건이나 개시했다. 태양광 전지와 세탁기를 대상으로 한 세이프가드 조사도 시작했다. 미 상무부는 한국을 포함한 16개국과의 무역적자를 분석한 보고서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문제를 무역협상에 이용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방위비 분담 등 안보현안을 지렛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우리의 대응 전략은 우리 정부는 한·미 FTA로 인한 실제 영향과 개정 필요성 등을 검토하는 게 먼저라는 입장이다. 우리 정부는 한·미 FTA 체결 후 미국 자동차의 한국 수입 증가율(37.1%)이 한국 자동차의 미국 수출 증가율(12.4%)보다 3배 가까이 높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킬 계획이다. 또 우리나라를 경유해 미국으로 가는 중국 철강도 우리나라 전체 철강 수출 물량의 2% 남짓에 불과한 점을 반박 논리로 내세울 작정이다.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무역적자의 원인이 한·미 FTA가 아니라 양국 경제 기초와 수요의 차이, 거시 경제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설득할 계획이다. 통상전문가들은 한·미 FTA 체결 이후 우리나라가 적자를 보고 있는 지식재산권과 여행 서비스, 한·미 FTA 체결 당시 논란이 됐던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부분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향후 절차는 한·미 FTA 협정문은 한쪽이 공동위 특별회기 소집을 요구하면 별도 합의가 없을 경우 상대방은 30일 이내 개최에 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동위가 열리더라도 이것이 곧 ‘개정 협상 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여한구 산업부 통상정책국장은 설명했다. 여 국장은 브리핑에서 “공동위 개최는 한·미 FTA에 규정된 일상적인 논의를 하는 것으로 양쪽이 합의해야 개정 협상에 돌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거부하면 미국이 일방적으로 개정 협상을 시작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경우 다른 형태의 통상 압력이 더 거세질 수도 있어 일단 개정 협상에 임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여 국장은 “우리도 요구할 게 많다. (개정 협상이 시작되면) 당당히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FTA는 미국 업계에도 굉장히 중요한 협정”이라면서 “(미국이) 한·미 FTA를 하루아침에 폐기하면 미국 업체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뜻을 같이했다. 민간 통상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는 “이번 개정 협의가 마무리되면 미국은 다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새 모델을 한·미 FTA에 장착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서두르지 말고 미국의 NAFTA 새 모델이 나온 뒤에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우리 측 전략책임자인 통상교섭본부장이 공석이라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달 5일 통상교섭본부 신설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아직 논의조차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절차도 아직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정부는 일단 정부조직법 통과 뒤에 협의를 시작하자고 미국을 설득할 계획이다. ●전면 재협상인가, 개정인가 설사 양쪽이 합의하더라도 기존 협정문을 개정 또는 수정하는 차원이지 ‘전면 재협상’은 아니라고 우리 정부는 선을 그었다. 개정 협상에 합의하면 한국은 통상절차법에 따라 산업부 장관이 통상조약 체결 계획을 만들어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미국은 통상 협정 협상과 체결 모두 의회 권한이다. 다만 의회는 무역촉진권한법(TPA)에 따라 구체적인 협상 권한을 행정부에 ‘위임’한다. 행정부가 개정 협상을 마무리한 뒤에는 의회에서 이를 별도 법률안으로 제·개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용어 클릭] ■개정(amendment) 관련 법 등을 통해 협상 내용을 공식적으로 고치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은 무역촉진권한법(TPA)을 손봐야 한다. 법을 고치는 만큼 미국은 국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회에 보고하면 된다. ■수정(modification) 법을 손대지 않고 행정부 역량 안에서 조항을 손질하는 것이다. 개정보다 고치는 강도가 약하고 손질 범위도 적다. ■재협상(renegotiation) 우리나라와 미국 언론에서 많이 쓰고 있지만 협정문상의 공식 용어는 아니다. 개정과 수정은 기존 협정을 인정하는 범위 안에서의 ‘손질’이지만 재협상은 협정 자체를 뒤엎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뉘앙스가 강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미 정상회담 때 “FTA 재협상(renegotiating a trade deal)이 이미 진행 중”이라며 재협상 표현을 쓴 것은 강한 단어를 통해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어 보인다.
  • “복지 지출 줄이는 재정 청사진은 미래세대에 부담”

    “복지 지출 줄이는 재정 청사진은 미래세대에 부담”

    씀씀이를 줄여 재정 건전성을 지키겠다는 정부의 장기 청사진은 기본 전제부터 잘못됐으며 미래세대에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는 신랄한 비판이 나왔다. 공공지출을 늘리고 복지를 강화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조와도 정면충돌한다는 지적이다.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13일 국회에서 열리는 ‘2060년 장기재정전망 대안모색 토론회’를 앞두고 12일 내놓은 주제발표문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정 교수는 기획재정부가 2015년 내놓은 ‘2060 장기재정전망’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지출 축소가 아니라 증세와 지출 확대로 큰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장기재정추계 결과를 근거로 복지지출을 줄인다면 서민층에서 태어날 미래세대는 지금보다 더 어려운 삶을 살 수밖에 없다”면서 “복지지출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미래세대에 부담을 전가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문재인 정부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부가 장기재정전망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정 교수는 기재부의 장기재정전망은 기본 전제부터 논란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우선 성장률 전망만 하더라도 현재의 저출산·저성장 추세를 연장한 것에 불과하고 증세와 복지 확대 가능성을 배제한 채 지금의 조세부담률과 복지수준이 미래까지 그대로 이어진다는 가정에 입각해 국가채무 급증이라는 결론을 내버렸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저출산·고령화를 재정건전성 훼손과 미래세대 부담으로 곧바로 연결시키는 것은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단순화시킨 논리”라면서 “이런 접근법은 사회변화에 대한 제도적 개입 가능성을 차단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안으로 복지 확대를 통해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자극해 성장을 견인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재원 마련의 원칙은 지출개혁과 증세를 통한 적극적인 조세정책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인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도 “지출 통제를 통해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려는 기재부의 발상은 매우 편향된 재정보수주의적 해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교수는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206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62.4%라고 전망한 장기재정 추계는 기재부의 제언과 달리 좀더 적극적으로 복지 확대 전략을 써도 될 정도의 재정여력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재정건전성만을 위해 저출산·청년 대책과 복지 확대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게 만드는 ‘헬조선’ 상황은 점점 심화되고 잠재성장률도 하락해 재정건전성이 오히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기재부는 일·가정 양립 정책과 같은 새 복지제도 도입이 잠재성장률에 미칠 긍정적 효과를 감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MB 감세혜택 여전… 작년 법인세 실효세율 16.6%

    MB 감세혜택 여전… 작년 법인세 실효세율 16.6%

    누진세 원칙도 제대로 작동 안해 대기업 위주 비과세 감면도 문제 법인세 실효세율이 이명박(MB) 정부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법인세 부담이 중소기업보다 낮은 문제도 여전했다.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주현 국민의당 의원이 국회 예산정책처에 의뢰해 제출받은 ‘법인세 실효세율 현황’을 보면 2016 신고 연도 기준으로 법인세 신고 기업의 실효세율은 16.6%(과세표준 기준)다. 2016 신고 연도 기준은 법인이 2016년 국세청에 신고한 소득으로, 실제로는 2015년 벌어들인 소득이다. 2008년 20.5%이던 법인세 실효세율은 그해 MB 정부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25→22%) 이후 2009년 19.6%, 2010년 16.6%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16%대 안팎에서 맴돌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전히 당시 감세 정책의 혜택을 보고 있는 셈이다. 기준을 다르게 해 법인세 실효세율을 측정해도 이런 추세는 그대로 나타난다. 외국 정부에 납부한 세금까지 고려해 정부가 발표하는 실효세율은 2008년 21.1%에서 지난해 17.8%로, 외국 납부세액·지방세를 포함한 과세표준 기준 실효세율은 같은 기간 23.1%에서 19.5%로 낮아졌다. 더 많은 소득을 벌수록 세율이 높아져야 한다는 누진세 원칙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지난해 과표기준 실효세율은 과표 1억∼2억원 이하 구간 8.3%, 2억∼5억원 이하는 10.6%에서 점차 상승해 과표 1000억∼5000억원 이하가 되면 19.5%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5000억원 초과 구간에선 실효세율이 17.2%로 오히려 떨어졌다. 박 의원은 “과표 5000억원 초과 구간에 속하는 49개 법인의 실효세율이 낮아지는 것은 비과세·감면 정책이 여전히 대기업 위주로 운용된다는 방증”이라면서 “법인세 최고세율 회복과 과표구간 단순화를 통한 법인세 정상화와 조세감면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동연 “소득세율 인상은 검토 안 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소득세율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세율은 손대지 않고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소득)을 조정해 사실상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달 초 발표 예정인) 올해 세제 개편은 일자리 창출과 소득재분배 쪽을 강조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일부 조세 감면이나 개편은 들어가겠지만 적어도 소득세 명목세율을 올리는 것은 지금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고세율을 올리지 않더라도 최고세율 적용 구간을 낮추는 방안은 꾸준히 거론된다. 지금은 과세표준 5억원 초과 소득에 한해 최고세율(40%)을 적용하고 있다. 이를 ‘과세표준 3억원 초과’로 낮출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세법개정안을 통해 과세표준 5억원 구간을 신설하고 소득세 최고세율을 기존 38%에서 40%로 높였다. 이로 인한 세수 확충 규모는 연간 6000억원 규모였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는 것과 관련해 김 부총리는 “같은 돈을 쓰더라도 효과가 다르다. 시간이 갈수록 정부가 쓸 수 있는 돈의 여력이 줄어든다”며 빠른 처리를 거듭 요청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6월도 ‘취업 절벽’…추경은 국회 맴맴

    6월도 ‘취업 절벽’…추경은 국회 맴맴

    지난달 신규 취업자 수가 30만명 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5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치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5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숙박·음식점업, 5년6개월 만에 감소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68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만 1000명 증가했다. 올 들어 증가 폭이 40만명을 넘어섰으나 최근 급격히 꺾이는 양상이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 취업자가 전년 대비 8000명 느는 데 그쳐 증가 폭이 전월(5만 2000명)보다 줄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아예 3만 8000명 감소했다. 이 부문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2011년 12월(-2만 8000명) 이후 처음이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도 사정이 좋지 않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메르스 여파로 2015년 6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증가 폭이 확 꺾였는데 작년에는 그 기저효과로 확 늘었다”면서 “그 기저효과가 올해 다시 영향을 미치면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고 해석했다. ●기재부 “추경으로 일자리 창출 시급”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호조 등으로 1만 6000명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5%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6월 기준으로는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앞으로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가 취업시장에 본격 뛰어들면 청년 고용사정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회에 제출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시급하다”면서 “추경이 통과되는 대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 실업난 해소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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