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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자 진료비 급증…작년 15% 늘어 24조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노인 진료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진료비는 24조 5643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또 고령자 3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6일 이런 내용의 ‘2017 고령자 통계’를 발표했다. 고령자 1인당 진료비는 지난해 381만원으로 2015년보다 38만원(11.0%) 증가했다. 전체 1인당 진료비(127만원)의 3배나 된다. 고령자 수는 707만명으로 전체 인구(5144만명)의 13.8%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대비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을 뜻하는 노년 부양비는 올해 18.8명이다. 이는 생산가능인구 5.3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0∼14세 유소년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를 뜻하는 노령화 지수는 올해 기준으로 104.8이다. 노령화 지수가 100을 넘으면 유소년 인구보다 65세 인구가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령자 1인 가구의 생활상도 집중 분석했다. 2016년 기준 전체 고령자 386만 7000가구 중 33.5%인 129만 4000가구가 1인 가구로 집계됐다. 1인 가구 중 여성 가구는 74.9%나 됐다. 고령자 1인 가구 중 58%는 단독주택에 거주했고 아파트(31.5%), 연립·다세대 주택(9.3%) 순서였다. 고령자 1인 가구 취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고령자의 34.2%인 44만 2800명이 취업했다. 취업자 증가에도 생활비를 본인이 마련하는 사람은 41.6%(2015년 기준)에 불과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1급 실종… 갈 길 먼 책임장관제

    靑 현미경 검증에 인사 늦어져 총리실·행안부 등 일부만 끝나 정치권 등 ‘코드’ 언급 여파도…국정운영 가속도커녕 브레이크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4개월이 넘었지만 각 부처 1급(고위공무원 가급) 인사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청와대가 주도하는 ‘검증 지연’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 이면에는 정권 교체에 따른 ‘코드 맞추기’와 ‘외부 입김’ 등도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25일 각 부처에 따르면 이날 현재 1급 인사가 마무리된 곳은 총리실과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공정거래위원회 정도다. 반면 교육부와 환경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은 아직 1급 인사의 ‘첫 단추’도 끼우지 못했다. 이 중 교육부는 1급 5자리 중 3자리가 공석 또는 직무 대행 상태다. 환경부는 조직 개편이 확정되지 않아서, 중소벤처기업부는 장관조차 없어서 각각 인사에 손을 못 대는 상황이다.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는 1급 6명 중 4명의 거취가 불확실하다. 실물 경제를 이끄는 산업통상자원부는 1급 9자리 중 3자리가 비어 있다. 일자리를 관장하는 고용노동부도 1급 6자리 중 2자리가 공석이다. 통일부는 1급 6명 중 절반 이상 교체설만 나돌 뿐, 후속조치가 따르지 않고 있다. 해양수산부 등 일부 부처는 구체적인 ‘1급 인사안’을 청와대에 보냈지만 ‘결재’가 떨어지지 않아 발령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급 인사가 지연되는 이유 중에 청와대 검증 탓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제부처의 한 1급 후보자는 검증에 걸려 내정이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미경 검증이 인사가 지연되는 이유의 전부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위관료 출신의 한 공공기관장은 “(정치권 등) 외부에서 ‘이 사람은 된다, 안 된다’ 식의 압력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검증을 명분으로 ‘(전 정권 인사) 솎아내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인사가 지연되면서 국정에 가속도가 붙기는커녕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사표를 내고도 자리를 지키는 1급도 상당수다. 1급은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관련 부처와 공조 체제를 구축하는 ‘실무 사령관’에 해당된다. 강제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는 “장차관이 있다고 해도 1급이 없으면 국정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기 어렵다”면서 “책임장관제는 부처 인사권을 과감히 장관에게 넘겨주는 데서 출발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美·日·加, 개별 납세…獨, 원천징수

    일반인과 동일… 특별 과세제 없어 獨, 공무원 간주… 국가서 월급 지급 선진국 클럽으로 통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한국을 포함해 35개국이다. 이 가운데 종교인에게 세금을 물리지 않는 나라는 몇 개국일까. 정답은 ‘1’이다. 오로지 한국만이 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과세를 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종교인은 일반인과 똑같은 소득세 납세의무자로서 연방세, 주세는 물론 사회보장세와 의료보험세 등을 부담한다. 미국에 선교사로 파견된 한국인 목회자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소득신고를 하지 않았다가 국세청에 고발당해 낭패를 보기도 한다. 독일에선 종교인을 공무원과 유사하게 간주한다. 국가에서 종교인들에게 월급을 지급하고, 종교인들은 원천징수 방식으로 소득세를 납부한다. 재원은 신도들이 종교단체에 내는 교회세로 충당한다. 독일에서는 종교단체 신도들이 소득세의 약 8~10%를 별도로 납부하는 교회세 제도가 있다. 교회세는 교회 유지비나 사업비·건축비 등 교회와 관련한 여러 비용을 충당하는 재원이 된다. 교회세는 십일조를 폐지하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마련한 세금이다. 교회세는 신도 수에 따라 종교단체에 배분한다. 원칙적으로 교회세를 내지 않는 사람은 교회에서 제명당할 수 있다. 캐나다에는 종교인에 대한 특별한 과세제도는 없다. 대신 개별 납세자로서 일반인과 동일한 납세 의무를 진다. 종교인은 종교단체에서 받는 보수나 사례 등을 수입금액으로 신고, 소득세를 낸다. 소득이 없더라도 보조금 수령 등을 위해 신고서를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일본도 종교인에 대한 별도의 과세 규정 없이 개인과세제도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종단에 속한 사원이나 성직자에게 완전한 면세 혜택은 물론이고 병역의무까지 면제해 준 사례가 하나 있기는 했다. 칭기즈칸과 그 후예들이 다스린 몽골제국이다. 몽골은 체제에 반대하지 않는 한 불교, 도교, 기독교, 이슬람 등 모든 종교에 포교의 자유를 보장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국정자문역으로 우대받았다.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기 이전에 종교를 제국 통치의 하위 동반자로 대우한 예외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종교인 30만원 vs 근로자 64만원…공제 더하고 사례비 뺀 ‘반쪽 과세’

    [단독] [커버스토리] 종교인 30만원 vs 근로자 64만원…공제 더하고 사례비 뺀 ‘반쪽 과세’

    기타 소득 신고… 인적공제는 해당 생활비·목회비 등 정기적 수입 과세 정부가 내놓은 종교인 과세 기준안 초안을 보면 종교인들의 반발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바꿔 이야기하면 최대한 세금을 덜 걷기 위한 구조로 만들었다.종교인과 근로자가 똑같이 연소득이 240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국세청 홈택스의 세금 계산기에 넣어 보면 기타소득으로 신고한 종교인은 우선 1800만원(2000만원까지 80%, 초과분은 50%)을 필요경비로 인정받아 소득공제를 받는다. 반면 근로자는 근로소득 공제 885만원(500만원까지 70%, 1500만원까지 40%, 초과분은 15%)을 받는다. 기타소득으로 신고하지만 종교인도 인적공제 대상이다. 종교인 본인과 배우자, 미성년 자녀까지 합해 450만원의 인적공제를 받는다. 소득공제만 받는다고 하면 과세표준은 150만원이고, 세율 20% 적용을 받아 납부해야 할 세금은 30만원이다. 같은 조건의 근로자도 450만원의 인적공제를 받아 과표는 1065만원이 된다. 여기에 세율 6%를 적용받아 내야 할 세금은 63만 9000원이다. 같은 돈을 벌어도 2배 넘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물론 종교인이나 근로자 모두 이 정도 과세액은 세액공제를 통해 충분히 털어낼 수 있다. 문제는 근로자라면 당연히 내야 할 과세 대상이 종교인에게는 비과세라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근로자의 외부 강의는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지만 종교인에게는 아니다. 대형교회 목사들 상당수가 소속 교단 신학교의 겸임교수로 있다. 또 다른 교회에서 부흥회를 한다거나 신도가 입원한 병원이나 개업한 가게의 심방(방문)에 대한 사례, 결혼식 주례에 대한 사례도 비과세다. 기획재정부가 마련한 과세 기준안 초안에 따르면 이런 소득은 모두 ‘정기적으로 받는 일정액’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례비, 상여금, 격려금 혹은 공과금·사택공과금·건강관리비·의료비·목회활동비·사역지원금·연구비·수양비·도서비 등 이름이나 취지는 상관없다. 정기적으로 일정액을 받으면 신고를 해야 한다. 물론 신고하지 않아도 검증할 방법은 없다. 사택 지원 역시 정기적으로 주거비를 지원받으면 과세 대상이지만 종교단체가 직접 소유하거나 임차해 제공하는 형태라면 비과세다. 목회 활동비·사역 지원비·접대비 등은 실제 지출한 비용이 개인이 아니라 종교단체에 귀속된다는 것을 증명만 하면 과세 대상에서 제외해 준다. 자기 소유 차량을 이용하는 종교인이 유지비를 지원받는다면 20만원 이하까지는 비과세다. 물론 20만원이 넘으면 세금을 물린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10~30대 사망 1위 ‘자살’ 대장암 사망률 위암 추월

    10~30대 사망 1위 ‘자살’ 대장암 사망률 위암 추월

    40~50대 2위도 자살… 전체 1위는 암 하루 36명꼴… 男이 자살률 2.4배 높아 10대 청소년이나 20~30대 청년이 죽었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사인은 자살이다. 40~50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 역시 자살이다.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다. 최근 10년 넘게 바뀌지 않고 있는 우울한 통계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5.6명이다. 전년(26.5명)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변환한 ‘OECD 연령 표준화 자살률’은 한국이 24.6명으로 1위다. OECD 평균은 12.0명으로 우리나라와 두 배 넘게 차이가 난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지난해 모두 1만 3092명으로 하루 평균 35.8명이다. 자살률은 남성이 36.2명으로 여성(15.0명)보다 2.4배 높다. 자살률은 그 사회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보여 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한국인 자살률은 조사를 처음 시작한 1983년 이후 1994년까지 10명을 넘지 않았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급증했다. 1997년 13.1명이었던 자살률이 1998년 18.4명으로 껑충 뛰었다. 2003년에는 처음으로 20명을 넘어섰고 2009년부터는 3년 내리 30명을 넘었다. 그나마 2011년 31.7명을 정점으로 자살률이 조금씩 줄고는 있다. 10대와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자살률이 감소했는데, 특히 70대가 가장 많이 줄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정책적으로 기초연금 확대 등 사회보장이 강화된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구 고령화를 반영하듯 치매에 의한 사망도 급격히 늘었다. 치매에 의한 사망자 수는 총 9164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114.1%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치매 사망률은 17.9명으로 10년 전 대비 9.2명 늘었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2006년 9.3명에서 지난해 32.2명으로 급증했다. 10년 전 사망 원인 10위에서 지난해 4위까지 올라왔다. 이 과장은 “노환으로 인한 사망은 폐렴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전체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그중에서도 폐암(35.1명), 간암(21.5명), 대장암(16.5명), 위암(16.2명), 췌장암(11.0명) 사망률이 높다. 특히 대장암은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위암을 앞지르며 3대 암에 진입했다. 대장암과 췌장암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은 식습관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폐암, 간암, 위암 순서고, 여성은 폐암, 대장암, 간암 순서다. 남녀 간 차이가 큰 암은 식도암으로 남성이 9.5배 더 사망률이 높았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반복·장기간 불공정행위 과징금 최대 80%로 상향

    공정거래위원회는 한 번이라도 법을 위반한 전력이 있는 기업이 또다시 법을 위반하다 적발되면 예외 없이 가중처벌을 받게 하는 내용을 담은 ‘과징금 부과 세부기준 등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다음달 10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21일 밝혔다. 되풀이해서 법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한 가중 수준은 법 위반 전력이 1회 이상인 경우 ‘20% 이내’에서 ‘10~20%’로, 4회 이상이면 ‘50% 이내’에서 ‘60~80%’로 무거워진다. 오랜 기간 이뤄진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처벌 가중 수준도 최대 50%(위반 기간 3년 초과)에서 최대 80%까지 확대하도록 했다. 공정위는 의견 수렴과 전원회의 의결을 거쳐다음달에 개정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 올리기 어렵네

    “日 세율 30%”…알고보니 82% 국회 격앙… 심의 보류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을 올리는 방안이 허위 자료 논란으로 국회 처리가 연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법안 처리에 앞서 기재위 위원들이 제출받은 관련 자료 일부가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허위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자유한국당 소속 조경태 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자, 조 위원장은 회의 종료를 선포했다. 앞서 필립모리스는 지난달 28일 해외 주요 국가들이 우리나라보다 궐련형 전자담배 세율이 낮다는 자료를 기재위에 제출했다. 포르투갈 46%, 그리스 35%, 일본 30%라고 소개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기획재정부가 일본 정부에 이메일로 확인한 결과 일본은 81.6%였다. 독일 투자은행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83.1%, 그리스는 91.5%로 나타났다. 이종구 바른정당 의원은 “일개 담배회사가 자신의 이익을 방어하려고 제출한 사적 자료가 기재위 책상 위에 올라왔다”면서 “담배재벌이 기재위를 농락하고 안건 심사를 방해했는데 안건 배부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위원장이 어떻게 보면 (문제를) 방치하도록 해줬다고 보는데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기재위 행정실장이 위원장 지시 없이 자료를 배포할 수 있느냐”면서 “소위를 구성해 경위를 조사하자”고 가세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동서발전 노사 양보… 일자리 더 만들다

    동서발전 노사 양보… 일자리 더 만들다

    한국동서발전이 수당을 줄여 채용을 늘리는 ‘탄력정원제’를 공공기관 최초로 도입했다.정부는 탄력정원제를 적용하는 공공기관을 경영 평가와 예산 책정 등에서 우대하기로 해 ‘일자리 나누기’ 정책이 다른 공공기관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21일 기획재정부와 동서발전에 따르면 동서발전 노사는 총인건비의 5% 수준인 초과근로·연차수당을 줄이는 대신 오는 12월 신입사원 72명을 추가 채용하는 탄력정원제에 합의했다. 근로조건 변경에 해당하는 사안은 노사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4조 3교대 근무 체제인 동서발전은 근무자가 휴가를 내면 다른 근무자가 대신 일하고 초과근로수당을 받고 있다. 정규직 신입사원을 충원하면 초과근로를 없앨 수 있다. 또 평균 23일의 연차휴가 중 14.8일만 사용하고 있는데 정규직 충원으로 근로자들은 23일의 연차를 모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탄력정원제는 공공기관이 총인건비 내에서 수당이나 연가보상비 등을 절감해 자율적으로 인력을 추가 충원하는 제도다. 기존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수당 감소라는 단점과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장점이 동시에 존재한다. 앞서 그동안 공공기관의 정원을 엄격하게 제한해 왔던 정부는 지난 7월 ‘공공기관의 조직과 정원에 대한 지침’을 개정해 탄력정원제 근거를 마련했다. 동서발전이 공공기관 최초로 탄력정원제를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2014년부터 탄력정원제와 비슷한 일자리 나누기를 시행해 왔기 때문이다. 동서발전의 일자리 나누기 모델은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탄력정원제의 기초 모델로 제시되기도 했다. 동서발전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일자리 나누기 모델을 도입한 사람이 바로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이다. 정부는 이날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채용 규모가 큰 40여개 공공기관의 인사·노무 담당자를 초청해 ‘탄력정원제를 활용한 공공기관 일자리 나누기 지원 방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미 대형 공기업인 한국전력 노사 등은 탄력정원제 도입을 긍정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의도의 11배 땅 ‘무단점유’… 국유지 관리 엉망

    여의도의 11배 땅 ‘무단점유’… 국유지 관리 엉망

    점유자 중 63% 신상파악 안돼 변상금 미납 세수 손실 수천억정부의 관리 소홀로 여의도 면적의 11배에 이르는 국유지를 개인이 무단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무단 점유자 3명 중 2명꼴로 신상 파악조차 못해 수천원억원의 세수 손실도 발생하고 있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유재산 무단 점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31.69㎢(6만 7964필지)의 국유지가 무단 점유된 상태다. 장부상 땅값만 2조 8233억원에 이른다. 특히 무단 점유된 국유지의 63%는 점유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정식 사용허가나 대부계약 없이 국유지를 사용하는 무단 점유자에게 부과하는 변상금(사용료나 대부료의 1.2배)조차 매기지 못하고 있다. 신상이 파악된 무단 점유자들 역시도 변상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부과한 변상금 1663억원 중 실제 납부액은 12.4%인 274억원에 불과했다. 시·도별 무단 점유 국유지는 경기가 5.12㎢(7671필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 5.00㎢(1만 477필지), 경북 4.25㎢(7791필지) 등의 순이었다. 금액 측면에서는 면적(0.57㎢, 3594필지)은 적지만 땅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서울이 9177억원으로, 전체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했다. 박 의원은 “변상금 미납액을 장기간 방치하면 무단 점유의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변상금 상향 등 제재의 실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013년부터 국유지를 통합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무단 점유지는 2014년 16%에서 지난 6월 기준 11%로 감소하고 있지만, 무단 점유지 대부분이 그린벨트에 포함된 농지여서 실태 파악이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내년 무단 점유지에 대한 총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동연 “면세점 제도 개선안 이달 중 발표”

    김동연 “면세점 제도 개선안 이달 중 발표”

    특허수수료 1년 유예·분납 검토정부가 이달 안으로 면세점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올해 말에 특허가 끝나는 롯데 코엑스점의 재심사 일정을 감안, 이달 중 특허심사 제도 개선안을 우선 적용한 뒤 이와 별도로 국민이 납득하는 절차를 거쳐 근본적이고 구조조정인 개선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문재인 대통령 방미 수행을 위해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찾은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부총리는 “12월에 특허가 끝나는 곳에 대해서는 이달 안으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나온 구조개선 방안에다 조금 더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면서 “그 외 부분에 대해서는 제법 시간이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기구에서 근본적인 구조개선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제도 개선안을 만들고 있는 면세점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팀장은 기재부 국장에서 민간위원장으로 바뀐 상태다. 김 부총리는 “기재부와 관세청은 제도 개선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과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면세점 업계의 특허수수료 인상 유예 건의에 대해서는 “시행 자체를 유예할 수는 없지만 수수료 납부는 최장 1년간 유예하거나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무인경비 서비스 전화로 중도해지

    앞으로는 전화 한 통으로도 무인경비 서비스를 곧바로 해지하는 게 가능해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무인경비 서비스 이용자의 권익을 높이기 위해 서면 통지뿐만 아니라 콜센터를 통해서도 계약 해지를 요청할 수 있도록 표준약관을 개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계약 해지 시점도 고객이 희망한 날짜에 하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무인경비 계약을 해지하려면 기기 철거·회수 기간을 고려해 한 달 전 서면으로 해지 의사를 통지해야 했다. 많은 경비업체가 이 조항을 악용해 고객이 즉시 계약 해지를 요청해도 “한 달 뒤 가능하다”며 이용료를 추가로 부담시키다 보니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계약 만료일에 관한 사업자 통지 의무도 강화된다. 앞으로는 사업자가 고객에게 계약 만료일과 함께 ‘계약 연장 거절 통지를 하지 않으면 1년간 자동 연장된다’는 사실을 통지해야 한다. 지금까지 계약 자동연장 사실은 고지 의무 사항이 아니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고정적 목사 생활비 과세 대상…주례사례금·강의료 등은 제외

    목회활동비 등 지출 증명땐 비과세 4만6000명 적용·세수 100억 예상 내년 1월 종교인 과세가 시행되면 목사가 매달 고정적으로 교회에서 받는 생활비는 세금을 내야 한다. 반면 주례를 서주고 받는 사례금은 세금을 안 내도 된다. 정부는 이런 내용의 종교인 과세 세부 기준안 초안을 마련해 각 종교 교단에 전달했다. 기획재정부는 종교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다음달 중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18일 기재부 초안에 따르면 명칭이나 취지에 상관없이 종교인에게 매달 또는 정기적으로 일정 액수를 지급하는 돈은 과세 대상에 들어간다. 생활비·사례비·상여금·격려금뿐 아니라 공과금·사택공과금·건강관리비·의료비·목회활동비·사역지원금·연구비·수양비·도서비 등도 정기적으로 일정액을 지급받는다면 과세 대상이 되는 셈이다. 단 목회활동비·사역지원비·접대비 등 실제 지출한 비용에 관련한 정산을 증명하면 과세 대상에서 제외한다. 신자 가정 방문 등 심방 사례비, 결혼식 주례비, 학교 강의료 등 종교인이 신도들한테 받은 사례비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사택 지원은 종교단체가 직접 소유하거나 임차해 제공하면 비과세, 현금으로 주거비를 지원하면 과세 대상이 된다. 자기 소유 차량을 이용하는 종교인이 유지비를 지원받는다면 20만원 이하는 비과세, 20만원 초과는 과세대상이다. 정부는 종교인 소득에 근로소득세와 같은 세율(6~40%)을 적용하되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필요경비를 공제해 줄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연소득 2000만원 이하 구간은 소득의 80%를 자동으로 필요경비로 공제한다. 2000만∼4000만원 이하 구간에서는 1600만원(2000만원 이하 구간)에 더해 2000만원 초과분의 50%(최대 2600만원)를 공제한다. 4000만∼6000만원 구간은 최대 3200만원, 6000만원 초과 구간은 3200만원에 더해 6000만원 초과분의 20%를 공제한다. 연말 정산에서는 인적공제·의료비 등 세액공제도 신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23만명에 이르는 전체 종교인 가운데 내년부터 세금을 한 푼이라도 내는 종교인을 4만 6000여명가량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저소득층’에 속하는 종교인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종교인 과세로 인한 추가 세수는 100억원 남짓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천주교와 대한성공회가 각각 1994년과 2012년부터 교단 차원에서 납세를 하고 있고,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일부 침례교회 등도 소득세를 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각 종교단체의 의견을 받아 넣을 건 넣고 뺄 건 빼 다음달 중 안내책자로 (교단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꼼꼼하다 못해 너무 깐깐”… 곳간열쇠 쥐고 부처 길들이기?

    [스포트라이트] “꼼꼼하다 못해 너무 깐깐”… 곳간열쇠 쥐고 부처 길들이기?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조성사업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진행되는 사업이지만 지난해 책정된 예산 25억원 가운데 실제 집행된 건 한 푼도 없다. 2013년 정부가 사업계획 적정성을 검토할 때만 해도 전북도는 용지 구입 비용만 부담하고 이를 제외한 사업비(383억원)는 전액 국비로 지원해 2017년까지 사업을 마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사업추진 방식을 전액 국비 지원이 아닌 50% 지방비 매칭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면서 사업 진행이 막혀 버렸다. 기재부는 이 사업을 수시배정으로 분류했고, 전북도와 합의가 안 되자 공사비를 아예 내주지 않았다.국회가 예산 수시배정에 단단히 뿔났다. 지난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선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 김기선·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일제히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게 “기재부가 수시배정을 정부부처 길들이기로 악용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특히 조 의원은 “소방안전교부세를 수시배정으로 지정한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수시배정을 할 필요가 없는 사업들이 있는지 꼼꼼히 보고 꼭 필요한 것만 적용하겠다”고 답변했다. 수시배정은 국회에서 확정된 예산 중에서 사업계획이 미비하거나 법률 제·개정 등 조건을 충족해야만 집행이 가능한 사업에 대해 기재부가 사업계획을 검토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예산을 배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수시배정으로 지정된 사업은 기재부가 사업계획 수립 등 요건을 충족했는지를 확인·승인해야만 배정이 된다. 2010년까지는 공식적인 기준도 없었다. 국회 요구에 따라 2011년부터 3~4가지 기준으로 수시배정사업을 선정하다가 2015년이 되어서야 11가지 기준을 만들었다.국회입법조사처가 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수시배정 사업은 28개 부처 173개(4조 4398억원)다. ‘구체적인 사업계획 마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수시배정에 선정된 사업이 66개(1조 3010억원)였고, ‘효율적 집행을 위해 점검 필요’가 35개(1조 8840억원)였다. 부처별로는 국토교통부가 23개로 가장 많고, 산업통상자원부 19개, 해양수산부 14개 등이다. 대상액 기준으로는 교육부가 1조 5057억원, 국민안전처가 1조 282억원이다. 수시배정은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관리를 위해 생긴 제도다. 지난달 23일 국회 예결특위에서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이 언급한 사례는 수시배정의 취지를 잘 보여 준다. LPG배관망 지원이 수시배정으로 지정돼 예산배정이 안 됐다는 지적에 대해 김 차관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미처 실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에서 예산이 반영됐던 사업”이라면서 “2016년 타당성 재조사 결과를 보고 예산을 배정하기 위해 수시배정 사업으로 관리를 했다”고 답했다. 지역예산 챙기기 등에 대한 견제장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문제는 기재부가 자체 판단에 따라 수시배정을 하면서 각종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수시배정 사업 중 국회에서 증액시킨 사업이 109개나 되는 데서 알 수 있듯 기재부가 국회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올 만도 하다. 연내 집행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수시배정 관행도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 수시배정 사업 중 23개는 예산 배정액 대비 집행률이 50%가 안 됐다. 8개는 예산 집행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수시배정으로 지정된 기재부 소관 사업인 ‘국제금융기구 출연’도 예산 100억원을 한 푼도 쓰지 못했다. 이 때문에 기재부가 수시배정 제도를 다른 부처나 지자체 길들이기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4년 e호조를 둘러싼 기재부와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의 갈등은 이런 해묵은 갈등을 잘 보여 준다. 2014년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행자부는 e호조 기능고도화 예산 추가 편성을 요구했지만 기재부는 ‘지자체에서 비용을 조달하라’며 7억원만 반영했다. 행자부는 국회를 통해 국회증액사업으로 15억원을 통과시켰지만 기재부도 발끈했다. ‘e호조 관리주체가 불명확하다’며 수시배정으로 돌려버린 것이다. 결국 기재부는 10월이 되어서야 12억원을 행자부에 배정해 줬다. 국회에는 수시배정 현황을 분기별로 국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국가재정법 개정안 두 건이 계류돼 있다. 공교롭게도 그중 하나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7월 대표발의한 것이다. 국회는 2015회계연도 결산 당시에도 “수시배정 사업의 경우 상반기 중에 지정 사유 및 집행 현황 등을 국회 소관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제출한다”는 부대의견을 채택했다. 기재부 측은 “수시배정 제도가 자의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2015년부터 대상사업 선정 기준을 3개에서 11개로 구체화하는 등 지속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수시배정 대상사업을 최소화하고 지정 사유가 해소되는 대로 즉시 집행할 수 있도록 집행지침에 협의기간을 명시(10일 이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양지로 나오는 文정부판 ‘서별관회의’

    양지로 나오는 文정부판 ‘서별관회의’

    靑→정부청사로… 내용 공개 “가계부채 거시경제 제약 우려 취약 차주 맞춤형 연착륙 유도” 주거복지 로드맵도 발표 연기 정부는 지금 같은 가계부채 급증세가 지속되면 거시정책을 제약할 수도 있다고 보고 취약차주에 대한 맞춤형 지원 등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정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현안 간담회를 갖고 가계부채 대책 등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청와대 홍장표 경제수석과 김수현 사회수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문재인 정부판 ‘서별관회의’인 셈이다. 과거에는 중요 경제현안이 있을 때마다 청와대 서별관에서 회의를 했는데 참석자는 물론 내용도 공개되지 않아 ‘밀실 회의’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를 의식해 문재인 정부는 회의 장소를 청와대에서 정부청사로 옮기고 참석자 등도 투명하게 공개했다. 그러다 보니 한은 총재가 경제부총리 집무실로 찾아와 회의를 하는, 보기 드문 풍경이 벌어졌다. 한은 총재는 ‘중앙은행 독립성’을 의식해 청와대 서별관회의도 잘 참석하지 않았다. ‘김동연 경제팀’은 앞으로도 현안이 생기면 부총리 집무실에 모이기로 했다. 다만 한은 총재는 현안에 따라 선별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의 핵심 안건은 가계부채였다. 김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가계부채가 경제전반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지만 금리 상승기 취약차주 부실 우려라든지 가계부채 급증세가 지속될 경우에 경제적 부담 등 거시경제정책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쾌도난마식보다는 시간을 두고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다음달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달 말 내놓을 예정이었던 주거복지 로드맵은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로 발표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 경제팀은 다음주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대내외 경제상황도 종합 점검했다. 한편 간담회에서는 ‘깜짝 생일파티’도 열려 훈훈한 뒷얘기를 낳았다. 이날이 이 총재의 65세 양력 생일이라는 사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한 참석자의 제안으로 생일 케이크를 이 총재 몰래 준비했다고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보수개신교 만나 김동연 부총리 하는 말이..

    보수개신교 만나 김동연 부총리 하는 말이..

    종교인 과세 시행을 앞두고 종교계 지도자 방문을 이어 가고 있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엔 보수 개신교를 찾았다. 김 부총리는 내년 1월 종교인 과세를 시행하는 것은 종교계 세무사찰을 위한 의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 한국교회연합 정서영 대표회장과 만나 “기독교계뿐 아니라 불교계에서도 세무사찰을 우려하시는데 그런 우려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신교에서 요구하는 ‘과세 2년 유예’에 대해서는 “그건 국회에서 법에 손을 대야 하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엄 회장은 “과도한 세무조사 때문에 순수한 종교활동이 저해될 수 있다”면서 “탈세 제보가 있으면 각 교단에 이첩해 자진 납부하게 하고, 세무공무원이 개별교회와 종교단체를 조사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김 부총리에게 요청했다. 정 회장 역시 언론에 공개한 모두발언에서 “목사들이 세금을 안 내려고 한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가는데 잘못됐다”며 “교회가 정부 주도로 끌려가고 신앙에 침해를 받을까 봐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부총리는 “준비 과정의 절차와 양식 등을 백지 상태에서 겸허히 경청하고 상의하겠다”면서 “종교인 과세로 인해 종교활동과 사회봉사활동을 제약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부총리는 “한국교회가 사회의 화합과 갈등 해소를 위해 그동안 큰 역할을 해 주셨다. 앞으로도 사회발전을 위해 역할을 해 주실 것으로 알고 감사드린다”는 ‘뼈 있는’ 말도 했다. 김 부총리는 원불교, 천도교, 유교, 민족종교 등도 차례로 예방할 계획이다. 15일에는 종교인 과세에 찬성하는 진보 개신교 교단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와 만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정위, 5~7급 직원도 재취업 제한 추진

    오늘 국회 토론 거쳐 최종안 확정 공정거래위원회가 재취업 제한 대상자를 조사부서 5∼7급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고위직인 4급까지만 제한하고 있다. 공정거래 당국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다. 공정위는 이런 내용의 신뢰 제고 방안을 14일 국회 토론회에서 논의한 뒤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또 직권 사건은 조사 계획부터, 신고 사건은 접수 때부터 공정위 직원이 퇴직자를 포함한 직무 관련자와 사적인 접촉을 원칙적으로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사 정보가 피조사인이나 로펌에 유출되면 관계 기관에 수사를 의뢰해 면직 등 무관용 중징계하고 정보를 받은 로펌 등의 공정위 출입도 제한할 계획이다. 공정위의 5∼7급 조사관은 260명가량이다. 재취업 제한 대상이 되면 공정위를 그만둔 뒤 재취업 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신고인이 사건 진행 절차를 전혀 알지 못해 불신을 조장한다는 지적에 따라 현장조사일, 조사착수 보고일 등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작정이다. 심사관 전결로 처리된 무혐의, 경고 등에 대해서는 신고인에게 판단 근거와 처분 사유 등을 상세히 통지할 계획이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은 최소 한 달에 한 번 사전 참관 신청을 받아 방청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공기관 낙하산 상임감사 ‘물갈이 사각지대’

    공공기관 낙하산 상임감사 ‘물갈이 사각지대’

    전문성이나 직무 능력에 관계없이 정권과의 인연 등으로 자리를 꿰찬 공공기관 ‘낙하산’의 상당수가 상임감사에 포진해 있지만 물갈이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간의 이목이 기관장에게만 쏠려 있어서다. 취업 청탁이나 뇌물 수수 등 공공기관 비리가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감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제라도 ‘낙하산’ 검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서울신문이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를 통해 분석한 결과 박근혜 대선 캠프에 몸담았거나 정치적 인연 등으로 감사 자리를 꿰찬 이(현직 기준)는 공기업 13명, 준정부기관 15명 등 30명에 육박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김현장 한국광물자원공사 감사)했거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고위직을 지낸 인사(류중하 근로복지공단 감사, 유수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감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종완 주택관리공단 감사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중앙지도위원장을 지냈고, 이문수 한국국토정보공사 감사는 박근혜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했던 자유수호구국국민연합 공동대표를 지냈다. 최근 사표를 쓴 하인봉 한국장학재단 감사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법정 후원금 최고액인 1000만원을 기부한 뒤 지난해 2월 감사가 됐다. 지난해 11월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실태’ 보고서를 썼던 김철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실장은 “낙하산 감사가 문제인 것은 전문성과 직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면서 “정권이 바뀌었으니 이들이 무조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애초 잘못 꿰어진 단추이니 (정권 교체를 계기로)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이명박 정부 때처럼 강제로 모두 쫓아내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노조나 시민단체 차원에서 함량 미달 감사를 검증하고 퇴진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낙하산 감사들은 끊임없이 자질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새누리당 부대변인 출신인 이진화 국립공원관리공단 감사는 음주 폭력사건 감사를 하다가 피감인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고 피감인의 소명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머리와 어깨를 때리는 등 비상식적인 행태로 환경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인사 처리가 더뎌 물갈이가 늦어지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대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감사는 지난해 10월 20일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이 임명되지 않아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감사 임명권을 갖고 있는) 기획재정부에 여러 차례 후임 요청을 했지만 지금까지도 아무런 답신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정부도 이런 지적에 귀 기울이는 모양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1일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국정철학’을 언급하며 공공기관 물갈이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냈다. 백 장관은 “취임 이후 공공기관장들과 간담회를 하며 국정철학을 공유했다”면서 “같이 갈 분들은 같이 가겠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온 분 등은 직을 유지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낙하산 공공기관장 및 감사 물갈이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진재구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감사는 막대한 급여에 비해 책임질 일은 별로 없어 고질적인 낙하산 밥그릇 자리로 전락했다”면서 “단순히 물갈이 논의에 그칠 게 아니라 상임감사 기준을 정비하고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등 제도 자체를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으면 현 정권에서도 ‘낙하산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쓴소리다. 추적 감시를 위해 ‘알리오’ 경력 기재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사자들이 논란이 될 만한 경력은 아예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박대성 서부발전 감사는 새누리당 충남도당 사무처장을, 한명훈 산업기술평가관리원 감사는 박 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실무추진단 전문위원을 맡았지만 알리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현대모비스 갑질 피해구제안 ‘퇴짜’

    공정위 “재발방지대책 미흡” 대리점에 ‘물량 떠넘기기’를 하다 적발된 현대모비스가 피해 구제안을 내놨지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딱지’를 맞았다. 재발 방지 대책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공정위는 최근 전원회의를 열어 ‘현대모비스의 거래상 지위남용 행위에 대한 동의의결 절차 개시 신청안’을 심의한 결과 내용이 미흡해 동의의결 개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11일 밝혔다. 동의의결이란 불공정 행위를 한 기업이 스스로 피해 구제안을 마련하고 문제 행위를 고치면 공정위가 위법성을 따지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앞서 현대모비스 23개 부품사업소는 2010~2013년 전국 부품대리점에 정비용 자동차 부품을 일방적으로 할당하거나 구매를 요구했다가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공정위에 대리점 피해 구제와 거래 질서 개선을 위한 동의의결안을 제출했다. 동의의결안에는 대리점 상생기금으로 100억원을 추가 출연하고, 대리점 지원 규모를 연간 30억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그러나 공정위는 대리점 피해를 구제하고 ‘갑을 관계’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현대모비스의 불공정 행위가 그룹 차원의 자체 감사에서 수차례 지적받을 정도로 고질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공정위의 입장이다. 또 동의의결안에 대리점별 피해 인정 기준과 규모 등이 구체적으로 포함되지 않은 데다 ‘을’인 대리점이 ‘갑’인 현대모비스에 직접 피해 구제를 신청하는 방식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27일까지 공정위에 피해 구제안을 보완해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오만하다” 비판에 몸 낮춘 김상조… “공직자로서 자중”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1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폄하’ 논란에 대해 “부적절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제민주화 관련 시민단체 간담회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겸허하게 질책을 수용하고 공직자로서 더욱 자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창업자를 직접 거론하며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책임자(CEO)처럼 우리 사회에 미래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아쉬웠다. 지금처럼 가다간 네이버가 많은 민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오만하다”고 비판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김 위원장은 ‘오만’ 지적에 대해 “정확하고 용기 있는 비판을 해 주신데 감사드리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상조 “우리 경제는 지금 ‘기울어진 운동장’”

    김상조 “우리 경제는 지금 ‘기울어진 운동장’”

    사전배포 자료 없는 ‘작심 발언’… 예정된 90분 넘겨 3시간 진행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기업에 이어 시민단체와의 ‘밀당’(말고 당기기)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김 위원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경제민주화 관련 10개 시민단체 대표와 가진 간담회에서 “과거에 여러분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해 비판이 제기된 상태에서 최근에 여러 계기를 통해 민원이 폭주하는 상황”이라며 “공정위가 민원 처리 기관으로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쟁이나 민원을 잘 처리해 민원이 많이 들어오면 불만율이 높아지는 악순환을 거치게 되는 것이 바로 성공의 역설”이라면서 “지금 공정위는 성공한 다음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실패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 경제는 대기업 중심으로 고도성장을 이뤘지만 다수의 중소 사업자가 소수 대기업과 거래하는 수요 독과점적 산업 구조가 고착됐다. 공정한 경쟁이 태생적으로 힘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진단한 뒤 “시민단체가 여러 비전을 제시해 달라.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의 사건 처리나 조사 방식 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사전에 배포한 자료에도 없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시민단체 출신임에도 시민사회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선 긋기’이자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혁하는 데 시민사회가 적극 협조해 달라는 ‘러브콜’이라는 두 가지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예정됐던 1시간 30분을 훨씬 넘겨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공정위 관계자가 “공정위 역사상 이런 자리가 있었는지 기억을 못 할 정도”라고 할 만큼 흔치 않은 광경이었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김 위원장에게 경제적·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고 하도급·가맹·유통·대리점 분야의 불공정 행위 사례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후 “시민단체들과 실무 차원의 논의를 지속하고 제가 참여하는 간담회도 다시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간담회에서 제안된 의견을 검토한 뒤 향후 정책과 법 집행에 반영할 계획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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