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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재부, ‘지출혁신 2.0’ 본격화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정지출 구조를 전환하고 재정운용시스템을 개선하는 지출혁신 2.0을 본격 추진한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김용진 2차관 주재로 범부처 지출구조개혁단 회의를 열고 개별사업 위주의 양적 질적 구조조정 위주인 지출혁신 1.0에 이어 구조적 대응을 위한 근본적 재정제도 개편을 핵심으로 하는 지출혁신 2.0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정부는 다음달 경제관계장관 회의 등을 통해 지출혁신 2.0 후보 과제를 최종확정하고 연말까지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해 2020년도 예산안부터 반영할 계획이다. 김용진 2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지출구조조정은 재정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면서 “한정된 재정여건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출혁신을 선행하지 않는다면 재정의 적극적 역할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렵고 수용성도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재정지출 재구조화를 위해 전략적 지출검토를 추진하고 탄력적 재원 배분을 제약하는 유사목적·동일부처·연관분야 내 기금·특별회계 여유재원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부처별로 산재한 창업지원 체계도 효율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소득 불평등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예산의 재분배 효과를 점검하고 소득재분배 효과를 분석, 연계를 강화한다. 또 1인·맞벌이 가구 등 수요 대응을 위해 제3섹터 등을 활용한 공공·민간 협업 사회서비스를 지원하고,장애근로자 직접 지원 강화를 통해 체감도를 개선해 재정의 포용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 “경제회복세” 속 “불확실성 확대” 진단

    정부는 현재 한국 경제가 회복세라는 판단을 9개월째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10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생산과 투자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복세라는 판단은 지난해 12월부터, 불확실성 확대는 지난달부터 등장한 진단이다. 고용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받는 고용률(15~64세)은 6월에 67.0%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포인트 감소했지만 2016년 연간 고용률 65.9%, 2017년 연간 고용률 66.6%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6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 6000명 늘었다.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 전후에 그쳤다. 제조업 고용감소와 생산가능인구 감소 확대가 취업자 증가를 가로막는 복병이다. 다만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6월 10.4%에서 올해 6월 9.0%로 감소한 건 긍정적이다. 우리 경제에서 보면 6월 전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0.7% 줄어 석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게 불안요소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도소매 등이 확대돼 0.2%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9% 줄며 4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2000년 이후 감소세가 가장 길게 이어지고 있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4.8% 줄었다. 6월 소비는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내구재가 줄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신발이나 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가 늘었다. 7월 소비 속보치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2.8% 증가해 석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정부가 7월 19일 출고분부터 승용차 개별소비세를 30% 인하한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42.4% 늘면서 회복세를 이어갔다. 7월 수출은 석유제품, 철강, 반도체 등이 증가하며 5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7월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7월 주택시장은 지방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고,전세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5조원 규모의 재정보강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 경제활력 제고 노력과 함께 혁신성장 가속화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민생 개선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재부 엉터리 세수예측…상반기 국세수입 20조 가까이 늘어

    올해 상반기 국세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당초 정부가 예측한 국세수입 증가율을 훌쩍 뛰어넘는다. 올해 세수오차율(국세수입 전망과 실제 국세수입 차이)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8월호’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세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조 3000억원 늘어난 157조 2000억원이었다. 세수 진도율(목표 세수에 대비해 실제 걷힌 비율)은 1년 전보다 3.7%포인트 상승한 58.6%를 기록했다. 세수오차율이 이렇게 높게 나오는 건 애초에 기재부가 2018년도 국세수입을 지난해보다 2조 8000억원(1.1%) 늘어난 268조 2000억원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당장 기재부가 당초 전망한 경제성장률 3.0%보다도 못한 세수증가폭이다. 첫단추부터 잘못 꿴 예측이었던 셈이다. 더 큰 문제는 국세수입 전망치가 이렇게 낮아지면 그에 맞춰 재정증가폭 역시 제약을 받는다는 점이다. 김 부총리는 기회 있을때마다 “적극적 재정정책”을 강조하지만 국세수입 추이만 보면 말과 실제의 괴리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재부가 세수예측을 지나치게 적게 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기재부는 당초 국세수입액을 241조 8000억원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265조 4000억원이 걷히면서 세수오차율은 9.7%나 됐다. 2016년 19조 6000억원(8.8%)보다도 오차율이 더 커졌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개선방안 마련을 약속했지만 공염불에 그치게 됐다. 세목별로 보면 소득세와 법인세의 세수 진도율이 모두 60%를 넘어섰다. 올 상반기 소득세는 6조 4000억원 증가한 44조 3000억원 걷혔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양도소득세가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세수 진도율은 60.7%를 기록했다. 부자증세의 영향으로 일부 고소득 근로자의 원천징수세율이 상승한 점도 반영됐다. 법인세는 1년 전보다 7조 1000억원 증가한 40조 6000억원 걷혔다. 법인세의 세수 진도율은 64.4%에 달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법인세는 작년 법인 실적을 바탕으로 걷는데, 작년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좋아서 많이 걷히게 됐다”면서 “대기업 증세의 영향은 내년부터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6월까지 3조 5000억원 적자였다. 통합재정수지에서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해 정부의 실질 재정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25조 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통합재정수지와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이 각각 1조 4000억원 늘어났지만 이는 상반기 조기 집행 등 적극적 재정운용 때문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마블링만 많다고 ‘투뿔’ 등급 안 준다

    내년부터 기준 완화… 7등급도 ‘1++’ 지방 소비 줄이고 농가 경영 부담 덜게 좋은 소고기의 상징인 된 마블링(근내 지방). 하지만 내년부턴 마블링만 많다고 최고 등급인 이른바 ‘투뿔’(1++)을 받을 수 없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소고기의 마블링 기준을 완화하는 ‘소 도체 등급 판정 기준 보완안’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보완안은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소고기는 마블링을 위주로 1++, 1+, 1, 2, 3 등 5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1~9등급으로 나뉜 마블링 등급 중 8~9등급은 1++, 6등급 이상은 1+를 받는다. 하지만 과도한 육류 지방 소비를 부추기는 데다 마블링을 늘리기 위해 곡물 사료를 남용하다 보니 축산 농가의 경영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축평원이 마련한 새 기준은 마블링 7등급부터 1++를, 5등급부터 1+를 각각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낮췄다. 대신 육색과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등 다른 품질 기준을 강화한다. 기존에는 마블링 등급에 따라 예비 등급을 정한 뒤 품질 기준 항목에서 결격 사항이 발생한 만큼 예비 등급보다 등급을 낮추는 식으로 최종 등급을 결정했지만, 앞으로는 마블링 등급과 품질 기준 항목의 등급을 일일이 평가해 그중 최하위 등급을 고기의 최종 등급으로 정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정보도 더 상세하고 다양하게 바뀐다. 앞으로는 1++ 외에도 마블링양을 함께 표시해야 한다. 또 부위, 용도, 숙성 정도 등을 고려한 품질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文대통령 “생활 SOC 확대” 주문에 내년 7조 이상 투입

    文대통령 “생활 SOC 확대” 주문에 내년 7조 이상 투입

    서울광장 93배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8대 핵심선도사업 등에도 7조여원정부가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 지역밀착형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데 내년에만 7조원 이상 투자하기로 했다. 또 플랫폼 경제와 8대 핵심 선도사업에 5조원, 지역 숙업사업 해결에 2조 5000억원을 각각 추가 투입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 겸 시·도지사 연석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10대 지역밀착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생활 SOC는 예산 분류상 SOC 분야에는 속하지 않지만 국민 생활과 관련이 높은 기반시설 관련 예산 등을 별도로 묶어 새롭게 만든 개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도서관, 체육시설, 교육시설, 문화시설 등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지역밀착형 생활 SOC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해 달라”고 한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 삶의 질 향상과 관련이 크고,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으며, 지역별로 고른 투자가 가능한 사업을 선정 기준으로 삼을 계획이다. 전국 곳곳에 서울광장 잔디 면적(6449㎡)의 약 93배 규모인 60만㎡ 규모로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여가와 건강활동을 지원하는 생활체육시설과 문화시설도 확대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년 10대 분야 관련 예산은 올해 6조원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새로운 사업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8대 핵심 선도사업은 스마트 공장, 스마트 시티, 핀테크, 바이오 등 정부가 선정한 우리 경제의 차세대 먹거리 산업을 의미한다. 플랫폼 경제는 각 산업이 발전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공통의 인프라 기술을 뜻한다. 김 부총리는 “내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특히 플랫폼 경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발굴하거나 건의하는 숙원사업에 대해서도 혁신 성장 관점에서 국비·지방비·민간자본 등을 합쳐 2조 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용산 장외발매소’ 청년장학센터로 거듭난다

    극심한 갈등 끝에 지난해 말 문을 닫았던 서울 용산구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가 농어촌 대학생 기숙사와 청년 사회공헌센터로 다시 태어난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7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 화상경마장을 활용한 사회공헌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건물의 9개 층은 농어촌 출신 대학생 160여명이 생활하는 기숙사와 식당 등 복지공간으로 만든다. 또 2개 층은 말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센터와 심리상담센터 등 사회공헌센터로 조성한다. 건물 하층부인 나머지 1∼7층은 지역 주민을 위한 도서관·문화공간·쉼터·북카페 등으로 채워진다. 용산 장외발매소는 지상 18층, 연면적 1만 8213㎡ 규모로 2015년 5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가 성심여중·고와 불과 215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초대형 화상경마장이 들어서는 것에 반발하며 2014년 1월부터 천막 농성을 벌였다. 결국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의 중재로 협약을 맺고 연말에 폐쇄했다. 마사회는 또 올해 소방공무원 1000명을 대상으로 재활·힐링 승마를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경찰·교정직·방역요원·학교 밖 청소년 등 2000명 이상으로 지원 대상을 늘린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무료 승마체험장을 운영하고, 승마를 배우고 싶어 하는 국민을 위해 올해 4000여명의 강습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검침일 직접 선택해 ‘전기료 폭탄’ 피하세요

    검침일 직접 선택해 ‘전기료 폭탄’ 피하세요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기요금 폭탄’ 우려가 큰 가운데 전력 사용량이 같아도 검침일에 따라 전기요금이 들쑥날쑥해지는 문제가 개선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고객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전기요금 검침일을 정하도록 한 한국전력공사의 불공정 약관을 고객이 직접 검침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정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전은 기본공급약관 시행세칙을 개정해 오는 24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고객들은 이때부터 한전에 검침일 변경을 요청하면 당장 7∼8월 전기요금 산정 구간부터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7월 1~15일 100㎾h, 16~31일 300㎾h, 8월 1~15일 300㎾h, 16~31일 100㎾h 등으로 전력을 사용하는 두 가정이 있다면 지금까지는 검침일에 따라 전기요금이 2배 이상 차이가 생길 수 있었다. 검침일이 매월 1일이면 7월 전기요금은 400㎾h 사용에 따라 6만 5760원이 부과되는 반면 검침일이 매월 15일이면 600㎾h를 사용한 것이 돼 13만 6040원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전력 사용량은 50% 늘어났지만 전기요금은 누진제가 적용되면서 100% 이상 확대된 것이다. 검침일이 15일인 고객이 검침일을 5일로 바꾸면 전기요금은 7월 15일~8월 4일, 8월 5일~9월 4일로 나눠 계산된다. 검침일을 26일로 바꾸면 7월 15~25일, 7월 26일~8월 25일까지 각각 계산한 뒤 합산해서 청구가 이뤄지게 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세계은행 신임 한국사무소장 소훈섭씨

    세계은행 신임 한국사무소장 소훈섭씨

    세계은행그룹(WBG)은 새 한국사무소장으로 소훈섭 베이징 사무소 프로그램 리더를 임명했다고 2일 밝혔다. 소 소장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포스코경영연구원 등에서 일하다 2000년 세계은행에 입사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부서와 사업정책부서에서 선임 이코노미스트 등으로 일한 뒤 2012년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총재 자문관을 거쳐 2016년 1월부터 베이징 사무소에서 중국·몽골·한국 담당 프로그램 리더로 근무해 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동연 “公기관, 8대 핵심선도사업 30조 투자”

    김동연 “公기관, 8대 핵심선도사업 30조 투자”

    자율주행차 등 내년도 예산 편성 반영 신기술 활용하면 서비스 질 향상 도움 김상조 “CVC 도입땐 대기업 특혜 논란…벤처지주사 규제 완화해 M&A 확대”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 8대 핵심선도사업에 공공기관이 앞으로 5년간 3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벤처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확대할 수 있도록 벤처지주회사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위워크’에서 제3차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지금 투자를 하지 않으면 뒤처지거나 한발 앞서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내년도 예산 편성에 반영할 계획”이라면서 “플랫폼 경제와 관련해 데이터·인공지능(AI), 수소 경제, 블록체인 등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8대 핵심선도사업을 적극 지원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민간 분야로 혁신성장 기조가 확산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이 혁신기술이나 제품을 먼저 도입해 테스트하거나 사업에 활용해 초기 시장 형성을 지원한다. 8대 핵심선도사업은 초연결 지능화, 스마트공장, 스마트팜, 핀테크, 에너지 신산업, 스마트시티, 드론, 자율주행차 등이다. 정부는 주요 신기술을 활용하면 공공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재계의 요구 사항인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이 가능해지려면 금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완화가 필요하고 지금 CVC를 허용하면 대기업 특혜 논란도 있을 수 있다”며 벤처지주사에 대한 규제 개혁을 밝혔다. 벤처지주사 자산 요건을 기존 50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대폭 낮춘다. 또 벤처지주사의 자회사 지분보유 요건은 현행 20%를 유지하되 비계열사 주식 취득 제한을 폐지해 자유로운 벤처 투자를 보장한다. 이에 따라 대기업이 자본금 100억원을 출자해 벤처지주사를 세우면 주식가액 100억원인 벤처기업을 최대 15개까지 자회사로 둘 수 있다. 부채비율 200%로 자산을 300억원으로 늘릴 수 있고, 주식가액 100억원의 벤처기업을 자회사로 두려면 지분 20%에 해당하는 20억원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한편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서 소상공인들의 애로 사항을 들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에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추가 감축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SOC와 연구개발(R&D)의 재정투자 우선순위를 좀 올려야겠다는 생각”이라며 “SOC가 지방 일자리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일자리 안정을 고려해 전향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폭염과 싸우는 장병들 “내무반이 시원해요”

    폭염과 싸우는 장병들 “내무반이 시원해요”

    부모들 “건강 걱정 덜었다” 감사 인사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국방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장병들이 병영생활관에 보급된 에어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수백억원을 들여 에어컨 설치 예산을 편성했던 기획재정부 예산실에는 일선 군부대와 가족들한테서 고맙다는 인사가 이어진다. 2일 기재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병영생활관에 예산 275억원을 들여 에어컨 4만 362대, 올해는 군 간부 숙소에 78억원을 들여 에어컨 1만 7661대를 설치했다. 당시엔 올여름 최악의 폭염을 예상하진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일선 군부대에서 폭염에 지친 장병들이 내무반에서 시원하게 쉴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기재부에 따르면 1함대 김모 상병은 “한여름에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시원하게 휴식할 수 있어 좋고, 무엇보다도 숙면에 도움이 돼 건강 관리를 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병사들의 복지를 위한 물품이 많이 보급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육군 8사단 한 간부는 “병사 부모들이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워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전기요금 부담 무서워서 에어컨도 잘 켜지 못하는 집보다 낫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군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된 것 같아 흐뭇했다”고 말했다. 안일환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은 “일선 군 부대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오히려 당황스러울 정도”라며 “적기에 필요한 예산을 배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에어컨 설치 예산 편성을 담당했던 기재부 국방예산과장 출신인 이상윤(현 산업경제과장)·이상영(현 산업정보예산과장) 과장은 “군의 요청도 있었지만 국회에서도 병사들의 건강과 체력 관리를 위해 에어컨을 시급히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해 와 예산실 내부 회의를 거쳐 모든 군 부대에 단계적으로 에어컨을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람 잡는 폭염에… ‘냉방 바우처’ 지원·공공발주 공사 일시정지

    사람 잡는 폭염에… ‘냉방 바우처’ 지원·공공발주 공사 일시정지

    온열질환 사망 30명… 작년보다 5배 급증 겨울에만 주던 취약계층 에너지 바우처…산업부 “내년부터 여름에도 도입 추진” 폭염으로 공사 지연땐 배상 청구 않기로 119 폭염구급대 강화… 쪽방촌 급수 지원114년 만의 기록적 폭염에 온열질환자·사망자 수가 급증하자 정부가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소방청은 119구급 전 차량을 배치해 쪽방촌 급수 지원 등 폭염 관련 소방 활동을 강화하고, 행정안전부는 재난 수준의 폭염이 올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공사를 일시 정지하도록 했다. 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8월 1일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549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3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가 913명, 사망자가 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질환자 수는 2.8배, 사망자 수는 5배 늘어났다. 최근 6년간 온열질환을 포함한 폭염 관련 질환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는 연평균 1만 7746명이지만 올해는 그 수가 2만 1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질환은 더위로 체온 조절이 힘들어져 발생하는 병으로 경증으로는 열부종, 땀띠, 열경련, 열피로가 있고 중증으로는 열사병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폭염 관련 질환 대부분이 상식과 교육, 적당한 예방적 조치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폭염으로 인한 화재와 수난 사고, 급수 지원 등 안전사고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소방청은 지난 7월 한 달간 무더위로 인한 급수 지원은 883건으로 지난해(126건)에 비해 7배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온열환자 이송 등 구급대 출동은 1066건으로 전년 동기(355건) 대비 3배 증가했다. 수난 사고(228건)도 2배 증가했다. 소방청은 폭염이 지속되는 기간에 ‘119폭염구급대’ 활동을 강화하고, 지자체와 협업해 쪽방촌 밀집지역 지원에 비산방지차, 도로청소자, 산불진화차 등을 적극 이용할 방침이다. 또 휴가 기간을 맞아 해수욕장과 해변, 계곡 등 총 297곳에 ‘시민수상구조대’ 9211명을 배치한다.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는 최근 5년간 물놀이 인명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8월 초순이 평균 44명으로 7월 하순(36명), 8월 중순(26명)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밝혔다. 특히 더위를 피하려고 계곡 등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다 사망한 사례가 올해만 21명에 이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취약계층의 에너지 사용 부담을 줄여 주고자 에너지바우처를 여름에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겨울에만 지원해 온 에너지바우처를 내년부터는 여름에도 쓸 수 있도록 예산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에너지바우처는 취약계층에 12월부터 2월까지 연료비를 지원하는 제도로 2015년 겨울부터 시행됐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생계급여 또는 의료급여 수급자가 대상이다. 행안부는 올여름 같은 재난 수준의 폭염이 발생할 때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를 일시 정지하고 공사 계약 기간도 자동 연장하는 내용의 ‘자치단체 계약집행 운영요령’을 마련해 통보했다. 폭염 때에도 공기를 맞추고자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다가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낮에 폭염이 계속되면 발주기관은 휴일이나 야간으로 작업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공사감독관은 현장 여건을 확인한 뒤 일시 정지를 통보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도 각 부처에 보낸 ‘폭염 피해예방을 위한 공공계약 업무처리 지침’을 통해 폭염 주의보·경보가 내려져 작업이 현저하게 곤란할 경우 발주기관이 공사를 일시 중지하도록 했다. 폭염으로 인한 공사 중지는 계약 금액을 늘리거나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보전하도록 했다. 발주기관이 공사 일시 정지 조치를 하지 않았더라도 폭염 때문에 공사가 늦어졌다면 지연 배상금을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서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규직 전환 64%… 늘어난 인건비 못 따라오는 예산 어쩌죠

    정규직 전환 64%… 늘어난 인건비 못 따라오는 예산 어쩌죠

    올 상반기까지 13만 3000명 정규직화 일 잘하는 근로자 교체 필요 없어 효율 무기계약직, 높은 임금·복지 추가 요구 기존 직원 임금·다른 사업비 긴축 압박 본사, 인건비 포함 안 되는 자회사 추진 비정규직 측 자회사 방식 반기지 않아 “합리적 차등 수용… 직접 채용해 달라”한국마사회는 매주 금~일요일에만 열리는 경마 경기 때 마권을 파는 비정규직 약 5600명을 올해 초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정규직화했다. 아르바이트로 주말에만 일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고용노동부로부터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서무, 기사, 비서처럼 본사 업무와 밀접하거나 한 공간에 있는 198명은 직접고용을 완료했고, 콜센터 직원이나 건물관리인 등 652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캠코 관계자는 “기존에는 용역기간 2년이 끝나면 근로자를 교체해야 해서 공공기관 입장에서도 손실이 컸다”면서 “업무 적응력이 높고 일을 잘하는 사람을 굳이 내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첫날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찾아가 공공기관 정규직화 방침을 밝힌 지 1년이 지났다. 올해 상반기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 13만 3000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2020년까지 20만 5000명을 정규직화하겠다는 목표의 64.6%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공공기관은 기간제 2만 4564명, 파견·용역 5만 1172명을 정규직화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공공기관 조직 내부에서는 미묘한 갈등도 감지된다. 비정규직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맡은 업무에 따라 기존에 같은 업무를 맡고 있던 정규직 직원과 동일하게 급여 체계를 맞추기 때문에 인건비도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인건비 관련 예산은 상황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예산안을 편성할 때부터 예견됐던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비정규직의 경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은데 4대 사회보험 보장이나 유급 휴가 외에도 정규직과 같은 높은 임금과 복지 수준을 추가로 요구하면서 갈등이 벌어지는 사례가 있다. 기존 정규직 직원들도 표면적으로는 불만을 드러내지 않지만 임금 인상 폭이 줄어들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서 회사 매출은 늘지 않고 정부로부터 받는 예산도 한정돼 있는데 비정규직 정규직화로 인건비 압박이 커지면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구조조정도 있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인건비 부담 때문에 다른 사업비를 줄이는 곳도 있다. 마사회는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정부 예산을 지원받지 않고 경마 수익금으로 한 해 살림을 꾸린 뒤 당기순이익 일부를 축산발전기금에 낸다. 총납입금이 축산발전기금의 29.5%에 해당하는데 납부액이 2016년 1691억원, 2017년 1596억원, 2018년 1565억원으로 줄고 있다. 최근 경매 매출이 정체인 상태에서 올해 정규직화 관련 예산 160억원이 더 들어가면 내년 납부액이 더 줄어들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aT가 검토하는 자회사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뒤 소속을 자회사에 두고 업무는 기존 본사 업무를 그대로 보는 방식이다. 본사 인건비에 정규직 전환에 필요한 예산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aT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늘어나는 인건비 예산을 추가로 주는 게 아니지 않으냐”면서 “인건비는 증액되지 않는데 정규직 전환 사원에게 인건비를 더 주게 되면 기존 정규직 임금이 줄어드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쪽에선 자회사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영훈 공공연대노조 부위원장은 “본사 직원들과 같은 대우를 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합리적인 차등은 얼마든지 받아들이겠다고 수차례 말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공공기관에 직접 채용되는 것이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 훨씬 낫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제조업 투자절벽·내수부진… 경기체감 메르스 이후 최대 낙폭

    제조업 투자절벽·내수부진… 경기체감 메르스 이후 최대 낙폭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에서 공통으로 한국 경제에 보내는 위기 신호는 제조업에 집중돼 있다. 제조업 생산과 평균 가동률, 설비투자는 하락하고 재고는 늘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이 촉발한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화학제품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대내적으론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내수 부진에 발목이 잡혀 있다.제조업 상황이 좋지 않다는 징후는 설비투자지수(계절 조정)에서 잘 드러난다. 6월 설비투자는 5월보다 5.9% 줄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4개월 연속 감소는 2000년 9~12월 이후 17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1년 전보다는 13.8% 감소했다. 반도체 투자 기저효과 영향으로 감소폭이 5월보다 더 커졌다. 통계청은 2016년 4분기 이후 약 1년 반 동안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다가 최근 조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부터 4월까지 하락하다가 5월 보합을 나타냈지만 6월 들어 다시 0.1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 국면이 바뀐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 경기 하락으로 판단하긴 이르지만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 자체는 반갑지 않은 징후다. 한은이 내놓은 지표도 이런 우려에 힘을 실어 준다. 한은에 따르면 전체 산업 업황 BSI는 6월 80에서 7월 75로 떨어졌다. 지난해 2월 74를 기록한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업황 BSI는 74로 6포인트 하락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인 2015년 6월(-7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경기를 좋지 않게 보는 주된 요인으로 내수 부진이 꼽힌다. 한은 자료를 보면 경영 애로 사항으로 제조업체에선 내수 부진(20.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비제조업체들도 경영상 애로 요인으로 ‘내수 부진’(17.1%)을 가장 먼저 지적했다. ‘인력난·인건비 상승’(각각 14.2%, 14.4%)보다도 내수 부진을 더 크게 인식한다는 걸 보여 준다. 내수 부진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측면은 건설업 부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4.8%, 전년 동월 대비 7.7% 줄었다. 건설 수주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8.3% 감소했다. 건축은 16.9%, 토목은 22.6% 감소했다. 건설 수주를 발주자에 따라 구분해 보면 정부가 지난해에 비해 69.2%나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건설기성 역시 발주자별로 보면 공공은 10.0% 감소한 반면 민간은 0.9% 감소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지출구조조정 영향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예산이 20% 감소하는 등 토목 수주 약화로 작년 말부터 조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4대강 사업’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정부가 SOC를 지출구조조정한 영향이 나타나는 셈이다. 하지만 건설업이 저임금 일자리 창출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한다면 지나친 SOC 예산 삭감이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투자·생산 ‘꽁꽁’… 얼어붙는 경제

    투자·생산 ‘꽁꽁’… 얼어붙는 경제

    자동차와 화학제품 수출 부진 여파 등으로 6월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투자가 줄면서 설비투자는 2000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긴 감소세다. 기업 체감경기는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산업생산은 4~5월 증가했던 흐름을 이어 가지 못하며 5월보다 0.7% 감소했다. 제조업이 0.8%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도체와 전자제품이 전월 대비 각각 11.2%와 3.1% 상승한 반면, 자동차는 완성차 수출 부진과 이로 인한 자동차 부품 국내외 수요 감소로 7.3% 줄었다. 제조업 생산이 줄면서 제조업 재고율(출하 대비 재고 비율)은 전월 대비 111.5%로 2.9% 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73.5%로 전월 대비 0.5% 포인트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5.9% 감소해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줄었다. 설비투자가 4개월 연속 줄어들기는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9~12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에 따르면 7월 전체 산업 업황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는 75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체감경기 낙폭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인 2015년 6월(-9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세법개정안] 농·수협 비조합원, 비과세 예금 가입 못한다

    경력단절자·취업준비생도 ISA 가입 가상화폐 거래소 세액감면 대상 제외 농협이나 수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에서 파는 비과세 예금의 가입 자격이 내년부터는 정식 조합원으로 제한된다. 기획재정부는 30일 발표한 세법개정안에서 준조합원이 예탁금·출자금에서 얻는 이자·배당소득에 대해 내년부터 저율 과세를 시행하는 내용으로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호금융 예탁금·출자금에 대한 이자·배당소득 비과세가 1976년 이후 43년 만에 바뀌는 셈이다. 현재는 조합원이 아닌 일반인도 소액 출자금(1만원 내외)만 내면 준회원으로 비과세 예금에 가입해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 15.4%(주민세 포함)를 면제받았지만 앞으로는 준조합원의 이자·배당소득에 대해서는 내년에 5.5%, 2020년부터는 9.9% 세율을 적용한다. 조합원이나 회원이 상호금융 예탁금·출자금으로 얻는 이자·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는 2021년 말까지 3년 연장하기로 했다. 통상 농어민의 소득 수준이 낮은 점이나 상호금융기관의 경영 여건 등을 고려한 조치다. 조합원이나 회원의 이자·배당소득에 대해서는 2022년에 5.5%, 2023년 이후 9.9% 세율로 분리 과세할 계획이다. 올해 연말까지였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5년 만기 인출 시 이자·배당소득에 적용되는 200만원(농어민·서민형은 400만원) 한도 비과세 혜택은 2021년 말까지 3년 더 연장된다. 가입 대상 역시 지금까지는 당해 연도 또는 직전 연도에 신고된 소득이 있는 사람으로 한정했지만 앞으로는 일시적으로 소득이 없는 경력 단절자나 취업준비자를 위해 직전 3개 연도까지 늘렸다. ISA는 한 계좌에 예금·펀드·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는 만능계좌다. 그동안 중소벤처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창업중소기업 세액감면·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 세제 혜택을 누렸던 가상화폐 거래소는 앞으로 세액감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작년 기준 거래소는 순익에 최고 24.2% 법인세를 냈지만 가상화폐 거래소는 그동안 법인세 50% 감면 혜택을 받아 왔다. 가상화폐 매매 차익에 대한 과세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유예했다. 정부는 올해 초부터 과세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개별 거래 내역 확보가 여의치 않아 구체적인 과세안을 내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세법개정안] 근로·자녀장려금 향후 5년간 15조 지원…“기초생활보장 강화가 더 효과” 비판도

    기획재정부가 30일 발표한 세법개정안이 혁신성장 지원에 무게 중심을 둔 배경에는 고용과 소득 관련 지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는 현실적 고민이 자리잡고 있다. 올 2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기 대비 6.6% 감소에 지난 6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0만 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반기 경제 상황도 여의치 않아 자칫 핵심 국정과제인 소득주도성장 달성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근로장려금(EITC)과 자녀장려금(CTC) 등 각종 조세지출을 통해 저소득층 소득 향상을 지원하는 카드를 내놨다. 이번 세법개정안의 핵심인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은 향후 5년간 규모가 15조 7000억원(발표연도 기준)에 이른다. 소득 재분배와 근로 의욕을 두고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시적 소득지원정책으로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한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근로 유인 효과와 소득 재분배 기능 모두 제대로 검증된 적이 없다. 오히려 기초생활보장제도를 대폭 강화하는 게 더 좋은 방향”이라고 비판했다. 더 큰 문제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천명해온 각종 복지 확대 정책을 위한 재원 마련에 제동이 걸린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공약 이행을 위해 필요한 재원이 5년간 178조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세법개정안은 소득세·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등으로 향후 5년간 발생하는 세수 효과가 23조 5000억원 증가였다. 하지만 올해 세법개정안은 향후 5년간 세수가 12조 6000억원 줄어들 예정이다. 예상 세수가 줄어드는 세법개정안은 이명박 정부 1년차였던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물론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을 빼면 5년간 2조 2222억원 증가로 바뀐다. 주로 종합부동산세와 임대소득과세 강화로 인한 증세 효과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세수 효과는 2014년(1조 2000억원)과 2016년(9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내놓은 권고안보다 더 약한 종합부동산세 선택과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 방안이 무산된 것에서 보듯 정부가 뚜렷한 증세 전략과 의지가 없다는 점은 향후 조세정책을 둘러싼 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비과세감면 정비 역시 이번 세법개정안에서 대폭 줄어들면서 지난해 국정과제에서 밝혔던 11조 4000억원 정비 계획을 1년 만에 정부 스스로 뒤집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교통에너지환경세를 3년 연장하고 복지포인트 비과세는 그대로 유지했다. 정부는 2009년 교통세 폐지법률안을 제출해 통과시켜 놓고도 3년마다 교통세 일몰을 연장하는 중이다. 공무원 복지포인트는 13년째 비과세다. 사기업이나 공기업에선 복지포인트에 소득세를 걷지만 공무원과 국립학교 교원은 예외로 남아 있다.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공무원들이 받은 복지포인트는 2013~2017년 3조 3059억원에 이르며, 5년간 걷지 못한 세금이 4959억원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민 감세·기업 지원… 혁신성장으로 간다

    서민 감세·기업 지원… 혁신성장으로 간다

    근로장려금 확대·투자기업 세제 혜택 5년 동안 세수 12조 6018억 감소 전망문재인 정부의 세법 개정 방향타가 1년 만에 ‘부자 증세’에서 ‘서민 감세’로 선회했다. 세금을 덜 걷겠다는 세법 개정안이 나온 것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근로·자녀장려금 지급 대상을 늘리고 금액을 올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실질소득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또 정부는 경기 침체 논란에 따라 고용과 투자를 늘리는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도 확대하면서 혁신성장의 부싯돌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30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18년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세법 개정처럼 고소득층 소득세(40→42%) 및 대기업 법인세(22→25%) 인상과 같은 굵직한 증세는 없었다. 올해 증세는 종합부동산세 인상과 임대소득 과세 강화 등 ‘부동산 부자’에만 한정됐다. 이번 세법 개정으로 서민·중산층·중소기업은 향후 5년 동안 낼 세금이 3조 2040억원 줄어드는 반면 고소득층·대기업은 7882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 입장에서는 5년간 총 12조 6018억원의 세수가 줄어들게 된다. 내수 부진과 경기 위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끌어올린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위한 ‘실탄 확보’에는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당초 정부는 공약 이행에 필요한 재원 178조원 중 66조원을 세법 개정을 비롯한 세입 개혁을 통해 마련한다는 구상이었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만 해도 ‘부자·대기업 증세’를 통해 5년간 23조 6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을 이번 세법 개정으로 까먹는 셈이다. 지난해 7월 국정과제 발표 당시 비과세·감면 정비로 5년간 11조 4000억원, 연평균 2조 3000억원의 세수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던 것과도 상충된다. 올해 세법 개정에서 비과세·감면 정비로 늘어나는 세수는 4604억원에 그쳤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세법 개정에서 신경 쓴 것은 시장과 기업에 대해 정부가 혁신성장, 경제활력을 불어넣고 역동성을 살리는 측면”이라면서 “서민·중산층·중소기업에 세 부담을 적게 하는 정책 기조는 유지됐고 고소득자·대기업 증세가 크지는 않지만 증세 효과는 있어서 전반적인 정책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관련 19개 세법 개정안은 다음달 16일까지 입법예고 후 8월 말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31일 정기국회에 제출된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경제 씁쓸한 두 얼굴] 국내 꽉꽉 닫힌 지갑, 울상 짓는 자영업자

    [한국경제 씁쓸한 두 얼굴] 국내 꽉꽉 닫힌 지갑, 울상 짓는 자영업자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봉급생활자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풀뿌리 경제가 빠르게 식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향후경기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자영업자가 79로 봉급생활자 91보다 12포인트 낮았다. 둘 사이의 격차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7월 이후 가장 컸다. 지수 자체도 자영업자는 지난해 3월, 봉급생활자는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였다. 향후경기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앞으로 6개월 뒤 경기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보여 주는 것이다.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가 긍정적으로 답변한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다. 자영업자들의 향후경기전망 CSI는 6월에 90에서 한 달 사이에 11포인트나 떨어지면서 9포인트 하락한 봉급생활자와의 격차가 확대됐다. 현재와 비교해 앞으로 6개월 후 생활 형편을 짐작해 보는 ‘생활형편전망 CSI’ 역시 자영업자는 93으로 99인 봉급생활자보다 6포인트 낮아 2012년 10월(6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이와 관련,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관계 부처와 함께 영세 자영업자 등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한 대책을 발굴 중”이라며 “8월 초, 늦어도 중순 안에는 추가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자칼럼]노회찬 의원이 말했던 “진보가 희망인 이유”

    [기자칼럼]노회찬 의원이 말했던 “진보가 희망인 이유”

    27일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국회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평생을 한국의 민주화와 진보정치에 바쳤던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 의원을 기억하며 그가 2009년 당시 ‘서울신문’ 기자들의 공부모임이었던 ‘연대와 희망’ 초청강사로서 세 시간 가까이 진솔한 얘기를 들려줬던 얘기를 다시 꺼내놓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노 의원이 초청강연을 했던 2009년 1월 16일 당시 그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뒤 진보신당 공동대표로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2008년 1월부터 서울 노원(병)에서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할 당시 겪었던 얘기로 자신의 17대 의정활동에 대한 반성을 시작했습니다. 선거를 준비하면서 노 의원은 유권자들한테 받을 예상 질문을 뽑아서 맞춤형 답변을 열심히 연습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그건 헛수고였습니다. 선거까지 석 달 동안 아무도 그가 준비했던 예상질문이었던 “너무 과격한 거 아니냐” “너무 한쪽으로 편향된 거 아니냐” “중간에서 폭넓게 해야 하지 않느냐” “왜 밤낮 데모만 하느냐”를 묻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만 많이 받았답니다.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서민들 먹고 살게 해달라”였고, 그 다음이 “서민을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달라”는 것이었답니다. 노 의원에게 특히나 충격적이었던 건 자신이 몸담았던 민주노동당이 유권자들에게 서민의 대변자로 비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노 의원은 17대 국회 당시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넓은 현대차 공장에서 옷차림만 봐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구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섞여서 같은 일을 하는데 복장이 다른 겁니다. 노 의원은 “정규직들은 우리를 보면 장갑을 벗고 반갑게 악수를 하며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눈다”면서 “비정규직은 장갑 안벗는다. 다가가서 손을 내밀어도 외면하기도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노 의원으로선 서운할 법도 한 그런 상황은 왜 벌어졌던 것일까요. 노 의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정규직은 정규직과 일은 똑같은데 월급은 절반 밖에 안된다. 정규직노조가 파업이라도 하면 비정규직은 일감이 없어서 굶어야 한다. 정규직노조는 2층짜리 단독건물을 노조사무실로 쓴다. 상근자도 엄청 많다. 비정규직노조 사무실은 공장 한켠에 한 평 정도 된다. 노조 설립하고 나서 1년까지는 유선전화도 회사에서 안 놓아줬다고 한다.” 결국 비정규직 입장에선 정규직노조는 남의 편입니다. 민주노총은 정규직노조 집합체입니다. 민주노총이 지지하는 민노당은 당연히 자기들 편이 아닌 겁니다. 노 의원은 그런 인식이 굳어지도록 방치한 책임을 크게 느꼈습니다. 노 의원은 “민노당이 정말로 당시에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인식됐다면 지난 대선 지지율이 20%는 거뜬했을 것”이라면서 “돌이켜보면 진보라는 사람들이 오히려 준비 부족, 정치력 부족, 전략 부족… 그런 걸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2000년 1월 창당한 민노당 초기 주역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민노당은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노 의원은 “민노당이 창당 당시 당원 7000명에서 1년만에 두배, 2년차에 3만, 3년차에 5만, 4년차에 7만, 나중에 10만 됐다”면서 “지지율도 처음엔 1~2%였는데 17대 총선에서 정당투표로 13.4%까지 기록했고 그해 말 지지율이 18~19%까지 나왔다”고 회상했습니다. 노 의원은 “13%라는 건 국민들 사이에서 진보를 수용할 수 있는 토대가 꽤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서 “문제는 그걸 더 끌어내는 것과, 고정지지로 만드는 거였는데 민노당 의정 4년에 결과적으로 제대로 못하니까 국민들이 지지를 철회한 것이지 국민이 보수화된 게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런 점에서 노 의원은 17대 국회 4년 동안 가장 아쉬운 대목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첫번째는 민노당 17대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무상교육 무상의료 부유세” 공약을 제대로 끌고가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는 “국민들은 그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본 게 아니라 그런 얘기가 계속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라면서 “문제는 무상교육 무상의료 부유세를 민노당의 브랜드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004년 원내 진출 이후 1년 내내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이 벌인 국가보안법 판에 휩쓸렸다”면서 “2005년 가을에야 무상교육 무상의료 부유세 관철 위한 본부를 만들었다. 노력도 별로 안하고 타이밍도 놓쳐버렸다”고 아쉬워했습니다. 2004년 당시 한창 시끄러웠던 국가보안법 논쟁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고수하자는 쪽은 한나라당 내에서도 적었다고 합니다. 국가보안법 7조(이적단체, 이적표현물, 이적행위)만 없애자는 게 한나라당 개혁파와 민주당 주류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강경파와 민노당에선 완전폐지를 주장했다. 노 의원은 “국가보안법 사범 보면 95%는 7조가 문제다. 나머지는 간첩처럼 국보법 없더라도 잡혀갈 사람들이었다”면서 “당시엔 나도 국보법 완전폐지 주장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반성할 부분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용철 변호사가 양심선언한 것을 계기로 탄생한 특검도 많이 아쉬운 대목이라고 했습니다. 특검 주장을 관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노 의원이었지만 “지금 와 생각하면 경륜부족”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상황에선 구석에 몰린 검찰이 대검중수부장 지휘받는 특별수사본부에 삼성 수사 열심히 해 좌천된 사람들로 구성했다. 이들이 당시에 제일 수사 잘할 사람들이었다. 성과도 있었다. 그런데 특검 때문에 중단됐다.” 노 의원은 “특검이 검찰보다 잘한다는 보장도 없고, 특검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판도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노무현(대통령)이 검찰보다도 의지가 적었다”면서 “민변이 추천한 변호사가 했으면 100중에 60은 했겠지만 노무현은 삼성맨을 특검으로 임명했다. 나는 그것까지 내다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노 의원은 당시를 떠올리며 “운동권 관성과 흑백논리”를 반성한다고 했습니다. 노 의원은 17대 의원 시절을 반성하면서 미래에 대한 목표와 전망도 밝혔습니다. 지금 들어도 시사점이 많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진보는 지금 분명히 위기다. 지금 진보진영에게 필요한 건 실용노선, 즉 실사구시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되돌아봐도 성공한 혁명은 모두 실용노선으로 성공했다. ‘실사구시’를 진보의 기본철학으로 삼아야 한다.” 18대 총선 당시 선거참모들이 노회찬에게 “자유총연맹 회의가 있으니 거기 가서 인사를 하라고 권했답니다. “그 말을 듣고 몸이 굳어졌다”는 노 의원은 참모들 강권에 별 수 없이 자유총연맹 회의에 갔답니다. 그가 거기서 본 건 무엇이었을까요. “내 선거구 인구가 20만명이고 9개 동이다. 자유총연맹이 동마다 조직이 있다. 내가 찾아간 자리는 어느 동의 운영위원회 뒷풀이였는데 거기 참석한 사람만 줄잡아 30명이었다. 본격적인 이념투쟁 벌어질거라 생각하고 각오 단단히 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노 의원은 “자영업 위해 먹고살기 위해 가입한 사람도 있고, 동네에서 사람들 많이 만나야 하는 필요 있는 사람들도 있고, 놀랍게도 여성이 절반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그는 “자유총연맹 수뇌부는 극우조직이지만 하부는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다. 처음엔 인사만 하고 나오려 했는데 주저앉아서 결국 소주를 너댓병 먹었다”면서 “만나보니 자유총연맹 회원이라는 사람들이 서민 범주에 드는 사람들이었다. 나중에는 9개 동네 운영위원회마다 가봤다”고 회상했습니다. 결국 내친김에 재향군인회도 찾아갔답니다. 재향군인회 사무실 한쪽은 6.25참전무공자회가 쓰고 있었답니다. 연배가 최소 60세는 되는 이 단체 소속 할아버지들이 재향군인회보다 훨씬 반갑게 맞아줬습니다. “외롭고 소외돼 있는데 알려진 사람이 찾아오니 반가운 거다. 나중엔 노원구 총회가 있는데 와달라고 귀띔까지 하더라. 70대 할아버지 500명이 모이는 자리였다. 후보들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서 인사를 했다.” 그는 “결국 다른 게 아니다. 불의에 맞서 싸우는 거와 약자 편에 서는 활동에 호감 보인것”이라면서 “대중들을 만나보니 ‘친북만 아니면 사회주의도 좋다’는 정서가 강했다. 한국에선 노무현 정부조차도 친북으로 몰아세우는 분위기가 있지만, 가만히 보니 북한만 편드는 거 아니면 이데올로기에 구애받지 않는다. 레드컴플렉스가 막상 보니 웃기는 거였다”고 말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노 의원이 말하는 “진보가 희망이 있다는 근거”였습니다. 그런 고민 위에서 노 의원이 가장 먼저 거론한 것은 남북문제였습니다. 노 의원은 “박근혜가 북한에 가면 조선노동당 관계자들이 만나준다. 정동영 전 통일장관이 북한 가도 조선노동당 관계자를 만났다. 하지만 민노당이 북한에 가면 노동당이 아니라 사회민주당이 만나준다”고 했습니다. 쿠바나 중국같은 혈맹은 조선노동당이 만나고 사회민주당은 서방세계 대표단 만나는 당이랍니다. 노 의원은 “북한은 오히려 보수든 진보든 상관없이 ‘힘’을 본다. 우리만 짝사랑한다고 되는게 아니다”면서 “오히려 진보정당이 북한 비판하면 그게 오히려 북한에게 따끔하다. 그걸 감안해서 북한에 대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습니다. 당시 노 의원은 선거제도 개혁을 역설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제는 바로 현재 정의당이 가장 주력하는 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선거제도 개혁이 개헌보다 더 중요하다”는 노 의원의 외침은 이제 살아있는 사람들의 몫이 됐습니다. “국민들이 5% 지지하면 5%만큼 의석을 가져야 한다. 1등 말고는 다 떨어지는 구조에선 최소 50% 국민의 선택이 무의미해진다. 유럽정치도 초기엔 완전비례대표제도를 위해 한세대 가까이 걸린 투쟁이 있었다. 그걸 거쳐서 좌파정당이 집권도 하고 그런 거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재부 “면세점 특허 갱신·신규발급 요건 완화 추진”

    기획재정부가 올해 추진할 세법 개정 과제 가운데 하나로 면세점(보세판매장) 특허 갱신 및 신규 특허 요건 완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기재부는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비교적 엄격하게 규정된 특허 갱신이나 신규발급 기준을 완화해 면세점 운영 및 진입에 관한 장벽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기업은 면세점 특허 기간(5년)을 갱신할 수 없고 중소·중견기업은 1차례만 갱신할 수 있게 돼 있다. 신규 특허는 대기업의 경우 전국 시내 면세점에서 외국인 매출액과 외국인 이용자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지방자치단체별로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30만명 이상 증가하는 등 면세점 본연의 수요 증가가 확실히 기대되는 상황이어야 발급한다. 중소·중견기업 신규 특허는 지역 활성화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 허용한다. 기재부는 내년에 근로 장려금(EITC)과 자녀장려금(CTC)의 지급 대상과 지급액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근로 장려금은 작년에 166만 가구에 1조 2000억원 규모로 지급됐는데 내년에는 334만 가구에 3조 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종합부동산세를 개편해 주택·임대소득 과세 적정화도 추진한다. 아울러 해외 부동산과 해외 직접투자 신고 제도를 내실화해 역외 탈세를 더 꼼꼼히 방지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이나 혁신성장과 관련된 분야에는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고용인원이 늘어나면 세제 혜택이 커지도록 지역 특구 감면제도를 개편하고 고용증대 세제는 청년 위주로 확대하며 공제 기간도 늘린다. 이밖에 신성장 기술 연구·개발(R&D) 및 사업화에 세제지원을 확대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기재위에 출석해 “우리 경제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한 것으로 보이며 가계부채, 부동산,구조조정 등 리스크 요인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이 느끼는 체감 경기와 지표 간에 괴리가 있고 미·중 통상마찰 심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대내적으로는 투자부진과 함께 소득분배와 고용 측면에서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다”며 3% 성장경로가 회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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