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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국진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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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한일전, 실망밖에 없는 졸전이었을까

    [세종로의 아침] 한일전, 실망밖에 없는 졸전이었을까

    한일전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15일 동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일본 대표팀에 0-1로 패배했다. 대체로 세 가지로 수렴이 되는 듯하다. 경기 결과가 실망스러웠고 내용은 엉망이었으며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길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경기의 결과가 실망스러운 건 맞으나 내용은 충분히 괜찮았으며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다리고 응원해 주자는 얘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다수 여론에 비하면 소수 의견에 가까워 보인다. 한일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경기 중간에 “대~한민국”이라고 외치는 어린이의 목소리였다. 용인미르스타디움에는 2만명 가까운 관중이 모였다. 그런데도 어린이 목소리가 기억에 남는 건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홈팬들의 목소리가 워낙 작았기 때문이었다. 경기장에는 ‘붉은악마’보다 ‘울트라 닛폰’이 훨씬 더 많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끝날 때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발을 구르며 일본 대표팀을 응원하는 울트라 닛폰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누가 홈팀인지 모를 정도였다. 우리가 일본 축구에 배워야 할 목록에는 서포터스의 열정적인 응원도 빠지지 않겠구나 싶었다. 그런 와중에 조용한 관중석에서 한 어린이가 홀로 대~한민국을 외치는 목소리는 무척이나 외롭게 귀에 꽂혔다. 경기 자체만 놓고 보면 충분히 재미있었다. 고속도로와 얼마나 가까운지 따지는 것만으로 축구경기장 입지 조건을 정한 듯한 용인미르스타디움을 찾아가느라 허비한 시간과 짜증을 잠시 내려놓을 정도는 됐다. 솔직히 전반전은 별로였다. 일본 선수들은 공격할 때는 매끄럽게 패스를 이어 가며 골문 앞까지 전진했고 수비할 때는 전방에서부터 효과적으로 압박했다. 한국 대표팀은 후방에서 빌드업하는 데 애를 먹었고 공격도 날카롭지 못했다. 후반전은 확연히 달랐다. 경기장을 절반만 사용한다 싶을 정도로 일방적으로 우세한 흐름이었다. 빌드업이 매끄럽게 이어졌고 점유율을 높여 가며 일본 문전을 공략했다. 롱패스도 많았다고는 하지만 일본 수비를 단번에 무너뜨리는 장면 역시 여러 차례 보여 줬다. 일본은 수비하느라 너무 바빠 후반전엔 유효슈팅 한번 때리지 못했다. 작심하고 수비하는 일본은 확실히 탄탄했다. 공격이 막힐 때마다 경기장은 아쉬운 탄식으로 가득 찼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선두를 달리는 전북 현대가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수비를 두텁게 세울 때 상대 팀이 이런 기분이겠구나 싶었다. 어떤 면에선 소싯적에 봤던 한일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붕대 투혼과 질식 수비로 일본의 공격을 막아 내는 걸 반대로 뒤집어 놓은 느낌이기도 했다. 이겼더라면 훨씬 즐거웠겠지만 그렇다고 대표팀이 못한 경기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경기 시작 직후 결정적인 기회에서 일본은 골을 넣었고 한국은 골대를 맞힌 차이였다. 특히 후반 38분 이호재가 때린 발리슛은 두고두고 생각날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어차피 평가전이다. 선수들을 관찰하고 다양한 전술을 실험한다는 목표는 충분히 달성하지 않았나 싶다. 진짜 중요한 건 2026 북중미 월드컵이다. 월드컵이라는 전략 목표를 생각한다면 한일전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일본 축구의 성장세를 부러워하며 장기 목표를 세워 수십년째 꾸준히 밀고 나가는 걸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당장 홍명보 나가라’고 하는 건 여러모로 씁쓸하다. 축구팬이라면, 축구 대표팀을 사랑한다면 믿고 기다려 주는 미덕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과거 울리 슈틸리케 경질 여론이 분출할 때 전화 인터뷰를 했던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의 지적이 여전히 정답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대표팀 감독을 그렇게 자주 바꿔 우리가 얻은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감독의 특정한 발언을 문제 삼아) 경질 여론이 높아지는 전개는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안 됩니다.” 강국진 문화체육부 기자(차장급)
  • [세종로의 아침] 대선에 묻혀 버린 ‘광복 80주년’ 유감

    [세종로의 아침] 대선에 묻혀 버린 ‘광복 80주년’ 유감

    아침 일찍 사전투표를 했다. 1년 전 이맘때, 하다못해 반년 전에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상상이라도 했던 사람이 있을까. 계엄에, 탄핵에, 대통령 선거까지 정신없이 이어지고 있다. 상황에 쫓겨 우선 급한 일부터 하다 보면 중요하지만 당장 급하진 않다며 뒷전으로 밀리는 게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광복 80주년이 아닐까 싶다. 광복 80주년을 맞는 중요한 해가 2025년이다. 거국적인 기념행사는 물론이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대한민국의 다짐도 내놓아야 한다. 정부 역시 지난해 7월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했고 다음달에는 국무조정실에 22명 규모로 ‘광복80년기념사업추진기획단’도 구성했다. 국무총리와 민간 인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를 중심으로 민관 합동으로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을 하고 핵심 메시지도 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일 내란 사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애초 정부는 12월 18일 위원회 출범식을 하려고 했지만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월에 발표하려 했지만 다시 4월로 늦어졌고 결국 대통령 선거 이후까지 밀렸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 정부의 주요 인사를 발표하다 보면 결국 광복 80주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두 달도 채 남지 않는다. 졸속 우려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2월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정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예산에 담아 정리했는데 큰 틀의 기본 방향은 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 미흡한 면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정부에선 대통령과 총리 탄핵, 총리 사퇴로 이어졌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애써 강조한다. 하지만 글쎄올시다. 애초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특수 관계로 오해받기 딱 좋은 분을 위원장으로 내정했을 때부터 논란은 불가피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한덕수·최상목 대행은 새 위원장 후보자 문제를 고민하는 대신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로 국회를 이겨 먹을 생각만 했다. 그나마 광복80년기념사업추진기획단을 비롯한 정부 부처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100여개 사업의 실무 작업을 계속 해 온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위원회는 80명으로 구성할 계획인데 정부 측 당연직 위원을 뺀 민간 위원 가운데 대부분은 정권과 상관없이 그대로 임명할 수 있다고 하니 새 정부가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회 구성만 한다면 광복 80주년을 위한 기본 방향을 정하고 핵심 사업을 추리는 작업이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또 한 가지 걱정되는 건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우리 스스로 축소하진 않을까 하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광복 70주년을 남북 관계, 한중 관계, 한러 관계를 위한 디딤돌로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부에는 애초에 그런 고민이 없었다. 지난해 한 연구기관에서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준비했던 연구자는 정부 관계자한테 한참 시달렸다고 한다. 세미나 자료집 표지에 파란색이 많다는 게 이유였다. 태극기에 있는 파란색도 문제 삼지 않은 걸 천만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사실 광복 80주년은 한민족뿐 아니라 세계사의 큰 흐름 속에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일본 군국주의라는 인류의 가치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 투쟁에서 승리한 날이다. 독립운동가들을 비롯한 한민족만의 기념일로 의미를 축소할 수도 없다. 독립운동의 대의에 공감해 함께 싸웠던 수많은 외국인 독립운동가도 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가 대한독립에 힘을 보탰다는 건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다. 정부에선 현재 외교 관계를 이유로 중국과 러시아를 광복 80주년 관련 메시지에서 사실상 배제하려는 분위기라고 하는데 그래야 할 까닭을 모르겠다. 오히려 공통분모를 강조하는 게 국익에 맞는 게 아닌가 싶다. 강국진 문화체육부 차장
  • 김도영, 개막전 부상 털고 34일 만에 KIA 1군 복귀

    김도영, 개막전 부상 털고 34일 만에 KIA 1군 복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한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34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KIA 구단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김도영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다만 김도영은 이날 복귀전은 선발로 출전하지 않고 대타로 대기할 예정이다. 김도영은 지난달 22일 NC 다이노스와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3회 안타를 친 뒤 2루로 뛰다가 1루로 귀루하면서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검진 결과는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손상이었다. 김도영은 재활 훈련을 잘 마쳐 지난 21일 완전히 회복했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았다. 지난 23일 퓨처스(2군) 리그 경기에 출전해 2루타를 터트리기도 했던 김도영은 이날 홈 주말 3연전을 앞두고 팀에 돌아왔다. 김도영이 라인업에서 빠진 사이, KIA는 11승 14패(승률 0.440)로 리그 공동 7위까지 처졌다.
  • SSG 대체 외인 타자 맥브룸, 곧바로 1군 합류해 키움전 출격

    SSG 대체 외인 타자 맥브룸, 곧바로 1군 합류해 키움전 출격

    프로야구 SSG 랜더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라이언 맥브룸이 퓨처스(2군) 리그 경기를 뛴 날 파격적으로 1군에 합류했다. SSG 구단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맥브룸을 1군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맥브룸은 지난 21일 입국했고, 24일에는 한일장신대와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이날 오후 1시에 고양구장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한 맥브룸은 1번 타자로 선발 출전, 두 타석만 소화하고 곧바로 1군 경기가 열리는 인천으로 이동했다. 기존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부상을 당하면서 SSG 유니폼을 입게 된 맥브룸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타율 0.268, 홈런 6개를 때렸다. 훈련에 앞서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맥브룸은 “SSG에 오게 돼 기쁘다. 내가 가진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 홈런을 많이 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경험으로 아시아 야구에도 친숙한 그는 “다시 아시아 무대에서 뛰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SSG의 제안을 받고 동료들에게 한국 생활에 대해 많이 물었다. 팬들의 응원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하고, 야구장 분위기도 다른 리그와 다르게 열정적이라고 들었다. 한국 생활이 즐거울 것 같다”고 기대했다. 맥브룸은 “홈런을 많이 치는 것도 좋겠지만, 승리에 도움을 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야구장에서 뛰는 걸 즐기고, 경쟁심이 있다.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 민주주의 위기 시대에 다시 읽는, 파리 날리는 임금님의 초상 [세책길]

    민주주의 위기 시대에 다시 읽는, 파리 날리는 임금님의 초상 [세책길]

    대한민국은 다시는 ‘개염병의 밤’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2024년 12월3일 이전까지 대한국민에게 계엄령이란 교과서에서나 봤던 ‘그땐 그랬다더라’ 하는 오래 전 일이었을 뿐이었다. 심지어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조차도 국회의사당에 총을 든 군인을 보낼 생각은 못했다. 오프사이드 규정은 축구를 축구답게 하는 핵심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오프사이드를 어기면 아무리 멋있는 골을 넣어도 소용이 없다. 그런데 만약 오프사이드 규칙을 대놓고 어기는 팀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 순간 그 축구는 더이상 축구가 아니라 골목에서 아이들이 몰려다니는 공놀이와 다를 게 없어진다. 생각해보면 그 날 밤 계엄 포고령은 축구경기를 이기기 위해 오프사이드는 무시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천만다행으로 계엄은 막아냈고 반란 우두머리를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하지만 후유증은 만만치 않다. 많은 이들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 언제라도 계엄령이, 법원에 몰려가 난동을 부리는 일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일부에선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대다수 국민들에겐 ‘반란의 터널’을 통과하는 게 더 시급해 보인다. 자칫 극우파시즘이 조직화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무슨 일만 있어도 ‘이게 다 중국 때문’이라는 사람들과 ‘이게 다 동성애자 때문’이라는 사람들, 거기에 ‘이게 다 페미니즘 때문’이라는 사람들이 기묘한 동맹을 맺어 세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위기에 직면한 민주주의를 고민하는 책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럴 때 읽기에 딱 좋은 책이 <파리대왕> 아닐까 싶다. 길을 걷다 알라딘 중고서점이 나타나면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가듯 기어코 들러서 뭐 재밌는 책 없나 둘러보곤 하는데, 얼마 전 우연히 눈에 띈 게 이 책이었다. 하필 민음사에서 펴내는 세계문학전집 가운데 하나라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갔다. 마치 ‘공정과 상식’이 문제의 근원이란 생각은 못한 채 반란 우두머리를 지지했던 사람들처럼. 그 얘기는 뒤에서 다시 하겠다. <파리대왕>은 영국 소설가 윌리엄 골딩이 1954년 발표한 소설이다. 골딩은 사립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43세에 그의 첫 장편이자 출세작인 <파리대왕>을 발표했다(영국에선 사립학교를 퍼블릭스쿨이라고 부른다.) 이 책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교사를 그만두고 전업작가가 된 골딩은 1983년에는 노벨문학상도 받았다. <파리대왕>이라고 하면 프랑스 파리를 떠올리기 쉬운데 사실 <파리대왕>은 죽은 돼지 머리에 파리가 꼬인 모습을 설명하면서 등장하고, ‘바알세불’이라는 악마를 의미한다고 한다. 현실 정치 은유하는 상징으로 가득 찬 소설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탄핵심판이 늦어지면서 온갖 얘기가 넘쳐나던 때 읽어서인지 <파리대왕>은 등장인물들부터 사건전개까지 어느 것 하나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전쟁이 한창인 와중에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무인도에 고립된 소년들이 조금씩 야만인으로 퇴보하는 과정을 읽다 보면 반란이 성공했으면 우리도 이런 꼴이 됐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이성과 양심을 모조리 내던지고 독재자로 군림하는 잭이라는 소년의 모습 역시 남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소년들이 무서워하는 ‘괴물’이라는 낯선 혹은 상상 속 존재가 독재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모습은 틈만 나면 적화통일 위협론 떠들다 요새는 중국음모론으로 갈아탄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소라는 대화와 타협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다. 소라를 들고 있어야 발언권을 가지도록 규칙을 만들었고, 그 규칙을 모두 인정할 때는 정치가 작동했다. 투표로 대장을 선출했다. “나 다음으로 얘기하는 사람에게 이 소라를 주는 거야. 얘기를 하는 동안 그 사람은 이 소라를 들고 있는거야… 소라를 들고 있는 사람을 훼방해서는 안 돼(46쪽).” 규칙과 정치를 상징하는 게 대장 랄프라면, 그 대척점에 있는 잭은 사냥을 핑계삼아 권력을 독차지하고 소년들을 지배하려 한다. 자신의 작은 무리를 몰고 다니며 사냥을 하는데 맛을 들인 잭은 점차 규칙을 무시하기 시작한다. 잭을 비롯해 그를 따르는 소년들도 점차 이성과 양심에 얽매이지 않게 된다. 대장 랄프가 “잭! 잭! 너는 소라를 가지고 있질 않아!”라며 제지했을 때 잭은 “너나 닥쳐! 도대체 넌 뭐야? 가민히 버티고 앉아서 이것저것 지시나 하고. 사냥도 못하고 노래도 못하는 주제에(134쪽)”라고 대든다. 결국 잭이 원한 건 자기 주위로 돌아가는 세상이었다. 규칙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 싶었을 때만 해도 잭은 “규칙을 만들자. 여러가지 규칙을 말이야(46쪽)”라고 했다. 하지만 잭은 자기 권력을 세우는 데 도움이 안된다 싶자 “넌 규칙을 깨트리고 있어”라며 제지하는 랄프에게 “무슨 상관이야?… 빌어먹을 놈의 규칙이군!(134~135쪽)”이라며 대놓고 규칙을 무시해 버리는 길을 택한다. 잭은 이제 “우리 패는 힘이 세고 또 사냥을 해서 짐승이 있으면 잡아버리고 말 테야! 싹 둘러싸 가지고 치고 또 쳐서(135쪽)”라며 자기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하는 게 곧 규칙이라고 강요한다. 소라를 들고 민주적으로 선출됐던 랄프가 권력을 잃고 쫓기는 신세가 되는 과정은 헌정질서가 붕괴해가는 상황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소라는 산산조각 박살이 나서 이제 없어져 버렸다(271쪽).” 잭과 그의 핵심관계자들은 이제 친구들을 고문하고 죽이는데도 아무 거리낌이 없다. 처음엔 주저하기도 하고 다소 우발적이었지만 점차 순전히 장난삼아 창으로 찌르기도 한다. 다른 소년들 역시 ‘괴물’이 무서워서 혹은 잭이 무서워서 혹은 멧돼지 사냥과 고기맛이 그리워서 잭을 따르고 순종한다. 그렇게 소년들은 다함께 이성도 버리고 양심도 버리며 복종과 폭력만 남은 존재로 타락해버렸다. 무인도 근처를 지나다가 소년들을 구조하러 온 장교 앞에서 그토록 타락했던 소년들이 한순간에 순한 양처럼 돌변하는 장면은 이 소설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이 아닐까 싶다. “붉은 머리 위에 다 해어진 이상한 검은 모자를 쓰고 허리께 망가진 안경 조각을 차고 있던 소년(302쪽)”은 분명히 잭이었다. 방금 전까지 친구를 죽이겠다고 사냥을 하고 섬에 불까지 질렀던 잭은 어른들이라는 존재가 나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랄프가 자신이 대장이라고 말하는데도 “앞으로 나가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가만히 서 있(302쪽)”을 뿐이다. 문학번역의 (반면)교과서…“차라리 원서를 읽는 게 낫겠다”<파리대왕>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소설이고, 특히 요즘같은 때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서점에서 집어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파리대왕>은 도저히 추천해줄 수가 없다. 민음사에서 이 책을 처음 낸 게 1999년이고 2002년에는 표지 디자인을 바꿨다. 내가 읽은 파리대왕은 2009년 인쇄한 걸로 돼 있다. 39쇄나 찍었는데 재출간이나 번역자 교체까진 아니더라도 오탈자와 비문이라도 바로잡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옮긴이 소개를 보니 영문학과를 졸업해 연세대 석좌교수이고 다양한 번역서를 냈다고 하니 허위학력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또한번 놀랄 수밖에 없다. 너무 믿기질 않아서 번역자가 일했던 대학을 졸업한 지인에게 그 번역자를 아는지 물어봤을 정도였다. 이 책에서 괴상하고 문맥을 이해하기 힘든 번역 사례를 찾는 건 하나도 어렵지 않다. 아무 곳이나 들춰보면 된다. 가령 “이내 그는 파리하고 뚱뚱한 알몸을 드러내었다(16쪽)”는 ‘몸이 마르고 낯빛이나 살색이 핏기가 전혀 없다’는 ‘파리하다’는 말을 쓰는 바람에 뚱뚱하다는 표현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의 목소리에는 경고의 가락이 있었다… 박모(薄暮)를 배경으로 하고 이제 불꽃이 선연히 돋보였다(223쪽)”는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이고, “벼랑을 내려가려다가 랠프는 이 밀회에서 뽑아낼 수 있는 마지막 이득을 붙잡아 보려고 하였다(284쪽)”는 건 또 뭐란 말인가. “박쥐 같은 것은 태양의 직사(直射) 때문에 오그라들어, 종종걸음을 치는 발 사이로 검은 반점으로 화한 그림자였다. 일변 소라를 불면서도 랠프는 허둥거리는 검은 반점을 거느리고 고대에 꼴지로 당도한 한 쌍의 몸뚱이에 눈길이 갔다(24쪽).” 이 문장을 음미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며 (비)웃음이 나온다. 이 책에 대해 “번역의 중요성을 상기시킬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민음사판 파리대왕”이라거나 “민음 세계문학전집의 얼룩”이라는 독자평이 붙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심지어 “원서 읽읍시다 여러분”이란 독자평에 이르면 세계문학전집을 뭐하러 출간하는지 존재이유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 NBA 올해 최고 수비수는 골든스테이트 그린 아니라 모블리

    NBA 올해 최고 수비수는 골든스테이트 그린 아니라 모블리

    에번 모블리(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수비수로 뽑혔다. NBA 사무국은 25일(한국시간) 모블리를 2024~25시즌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모블리는 1위표(5점), 2위표(3점), 3위표(1점)를 집계하는 투표에서 285점을 얻어 다이슨 대니얼스(애틀랜타·197점)와 드레이먼드 그린(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154점)을 제쳤다. 모블리는 올 시즌 정규리그 71경기에 출전해 평균 18.5점 9.3리바운드 1.6블록슛을 기록했다. 모블리가 가장 가까운 수비수였을 때 클리블랜드를 상대한 팀의 필드골 성공률이 44.5%로 떨어졌다고 사무국은 밝혔다. 클립블랜드는 모블리 활약 덕분에 64승 18패로 정규리그를 마쳐 동부 콘퍼런스 선두를 달성했다. 지난달 19일 밀워키 벅스와 홈 경기에서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꼽히는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꽁꽁 묶는 등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수비 집중력을 높이면서 올해의 수비수 후보로 떠오른 그린은 대니얼스에게 밀려 2위로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린은 정규리그 68경기에서 평균 9점 6.1리바운드 5.6어시스트 1.5스틸 1.0블록슛을 기록했다.
  • [K리그 미리보기] ‘우리에게 무승부란 없다’ FC안양, 제주잡고 상위권갈까

    [K리그 미리보기] ‘우리에게 무승부란 없다’ FC안양, 제주잡고 상위권갈까

    이 경기를 주목하라: 승리 향해 돌격 앞으로 안양과 원정승리가 절실한 제주K리그를 통틀어 유일하게 무승부가 없는 FC안양이 원정승리에 목마른 제주SK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안양과 제주가 만나는 K리그1 2025 10라운드는 26일 오후 4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안양은 현재 8위(4승6패, 승점 12), 제주는 10위(3승2무4패, 승점 11)다. 안양은 최근 6경기에서 3승3패, 제주는 2승1무3패였다. 안양은 23일 울산HD를 상대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바람에 0-1로 패배하긴 했지만 경기 내내 울산에게 밀리지 않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안양은 K리그를 통틀어 유일하게 무승부가 없다. K리그1 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팀답지 않게 뒤로 물러서지 않고 과감하게 맞서 싸우는 모습에 팬들도 환호하고 있다. 모따(4골 2도움), 마테우스(2골), 야고(1골) 등이 준수한 공격력을 과시하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이번 시즌 12골을 허용한 불안한 수비는 개선이 필요하다. 제주는 지난 16일 코리아컵 32강전에서 K리그2(2부) 부천FC에게 0-1로 패배하며 탈락하는 등 최근 분위기가 침체됐지만 20일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이기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문제는 따로있다. 제주는 이번 시즌 원정경기 승리가 한 번도 없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여태 원정경기 승리가 없는 건 제주(2무2패), 대구FC(1무4패), 수원FC(1무4패) 뿐이다. 안양과 제주 역대전적에선 제주가 앞선다. K리그2 시절인 2020년 안양은 제주에게 3연패를 당했다. K리그1에서는 첫 맞대결이다. 백영철 TSG 위원은 “안양은 하이 프레싱보다는 미들 블록이나 로우 블록을 통한 촘촘한 간격 유지로 상대를 측면으로 강제하는 수비를 보여준다”면서 “백4 앞에 리영직, 김정현 등이 높이 싸움과 더불어 대인 압박을 효과적으로 펼쳐주며 지난해보다 더 단단한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양은 토마스의 빌드업을 시작으로 풀어나가는 진행 과정이 매끄러운데, 중원에서 파이널 써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는 외국인 공격수들의 개인 역량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채현우, 강지훈, 이태희 선수가 공수 모두에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지난 포항전에서 김준하, 남태희 등 승리의 도화선이 불붙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는 것은 팀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쉬운 상대가 하나도 없다”면서 “자신감이 커진 만큼 자만감은 버리고 이번 경기의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명승부가 기대된다: 선두 굳히기 노리는 대전과 3연승 도전하는 강원선두를 달리는 대전하나시티즌(6승2무2패, 승점 20)이 27일 3연승에 도전하는 7위 강원FC(4승1무4패, 승점 13)를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다. 대전은 막강 화력, 강원은 단단한 수비가 강점이다. 대전과 강원은 지난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선 모두 무승부였다. 대전은 이번 시즌 울산HD에서 영입한 주민규가 7골을 넣는 만점활약으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던 주민규는 이번 시즌에도 현재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9명이 골고루 골 맛을 보며 10경기에서 17골을 넣어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중이다. 강원은 지난 9라운드 울산 원정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3연패 뒤 꿀맛같은 2연승을 거뒀다. 3연승에 도전하는 강원은 9경기에서 8골밖에 내주지 않는 짠물 수비를 자랑한다. 강투지와 신민하가 중심을 잡는 중앙수비에 골키퍼 이광연의 안정적인 선방능력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2세 이하(U-22) 선수인 신민하는 울산전에서 K리그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3월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이지호도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경수 TSG 위원은 “대전은 지난 라운드 김천과의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그동안 불안했던 수비도 안정을 찾았다”면서 “강원의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에 잘 대처하는 게 과제”라고 평가했다. 이승준 TSG 위원은 “강원은 이지호와 신민하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면서 “특히 측면 공격수로 주로 투입되는 이지호가 공간을 넓게 벌려 저돌적인 1대1 공격을 시도하고, 틈이 생길 때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장면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아쉬운 점은 공격력인데, 현재 분위기와 선수의 자신감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득점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 선수를 주목하라: 수원FC의 신형득점기계 싸박수원FC는 현재 12위(1승4무4패, 승점 7)로 K리그1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속에서도 싸박은 빛나고 있다. 콜롬비아와 시리아 이중국적을 보유한 싸박은 콜롬비아, 페루 1부 리그를 거친 뒤 이번 겨울 수원FC에 입단했다. 시즌 초반에는 주로 교체로 출전하다 7라운드 포항전에서 K리그1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 뒤 세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피지컬과 기술을 겸비한 스트라이커로 공중볼 경합 능력과 골결정력도 갖췄다. 수원FC는 26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으로 전북 현대를 불러들인다. 최근 5경기에서 무패(3승2무)를 달리며 3위(4승3무2패, 승점 15)까지 치고 올라온 전북에 맞서려면 싸박의 득점력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특히 수원FC는 이번 시즌 9경기에서 7골밖에 넣지 못할 정도로 K리그1에서 가장 빈곤한 득점력 문제에 직면해 있다. 수원FC와 전북은 지난 시즌 세 차례 만나 1승 1무 1패를 거두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주승진 TSG 위원은 “시즌 초반 싸박이 다소 둔탁하고, 느린 모습을 보여 K리그에서 성공하기엔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지만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차 살아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싸박은 후방 빌드업 시 세컨볼 헤딩 경합 및 볼소유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등 연계 과정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체적으로 민첩하지는 않지만, 문전에서의 집중력과 상황 인식이 좋아 다음 라운드 득점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 K리그1 2025 10라운드 경기 일정 > 수원FC : 전북 [ 26일(토) 14시 수원종합운동장 / skySports, 쿠팡플레이 ] 안양 : 제주 [ 26일(토) 16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 / IB SPORTS, 쿠팡플레이 ] 포항 : 서울 [ 27일(일) 14시 포항스틸야드 / skySports, 쿠팡플레이 ] 김천 : 울산 [ 27일(일) 16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 / skySports, 쿠팡플레이 ] 대전 : 강원 [ 27일(일) 16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 / IB SPORTS, 쿠팡플레이 ]
  • 백승호·이명재 선발출전 버밍엄, 영국 프로축구 17번째 승점 100점 돌파

    백승호·이명재 선발출전 버밍엄, 영국 프로축구 17번째 승점 100점 돌파

    백승호와 이명재가 나란히 선발출전한 버밍엄 시티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사에서 17번째로 시즌 승점 100점을 돌파했다. 버밍엄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스티버니지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리그원(3부리그) 스티버니지FC 원정경기에서 후반 30분 알렉스 코크런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백승호는 이날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중원을 지휘했다. 지난 18일 안방경기에서 후반 25분 교체 투입돼 올해 2월 버밍엄 데뷔전을 치른 이명재는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 27분까지 뛰었다. 리그원 우승과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 확정한 버밍엄은 이날 승리로 승점 102점(31승 9무 3패)으로 늘리며 역대 최다 승점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단일 시즌에 승점 100을 넘어선 것은 잉글랜드 프로축구(1~4부)를 통틀어 버밍엄이 17번째다. 요크 시티(4부리그)가 1983~84시즌(101점) 처음이었고, 최근에는 플리머스 아가일(3부리그)이 2022~23시즌 승점 101을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1부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시티가 2017~18시즌 100점으로 유일하게 시즌 세자릿수 승점을 기록했다. 이제 세 경기를 남겨놓은 버밍엄은 2013~14시즌 울버햄프턴이 작성한 리그원 최다 승점 기록(103점)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울러 레딩이 2005~06시즌 챔피언십에서 세운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다 승점(106점) 기록에도 도전한다.
  • 아깝다 무패우승, 설영우 뛰는 즈베즈다 6경기 남기고 첫 패배

    아깝다 무패우승, 설영우 뛰는 즈베즈다 6경기 남기고 첫 패배

    설영우가 뛰는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가 리그 6경기를 남기고 무패우승을 놓쳤다. 즈베즈다는 24일(한국시간) 세르비아 스타디온 시카 다카에서 열린 2024~25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32라운드 라드니키 1923 원정경기에서 1-4로 완패했다. 시즌 개막 이후 31경기에서 29승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오며 지난 7일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던 즈베즈다로선 무패우승까지 꿈꿨지만 막판에 기록달성에 실패했다. 설영우는 이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 1도움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설영우는 올 시즌 리그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6골 7도움이다. 즈베즈다는 전반 45분 미루틴 비도사비예비치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어 후반에도 2골을 연속으로 내주면서 0-3으로 끌려갔다. 즈베즈다는 후반 21분 설영우의 도움을 받은 브루노 두아르테의 득점으로 1골을 만회했지만 7분 뒤 추가골을 내줬다.
  • ‘전체 연봉 97억’ 광주 vs 알힐랄 ‘1인당 평균 100억’

    ‘전체 연봉 97억’ 광주 vs 알힐랄 ‘1인당 평균 100억’

    특유의 전술 축구 ‘정효볼’ 기대알힐랄, 칸센루 등 유명선수 즐비이 감독 “조직력 앞서… 꼭 우승” 선수단 전체 연봉이 97억원인 축구팀과 평균 연봉이 100억원이 넘는 축구팀이 맞붙는다. 구단 역사와 규모, 인지도 등 모든 면에서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광주FC는 ‘정효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광주는 2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알힐랄(사우디)과 2024~2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을 치른다.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 단판 승부가 펼쳐진다. 광주는 K리그 시·도민구단 중 사상 처음, 올해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다. 4강 60만 달러(8억 6000만원), 준우승 400만 달러(57억원), 우승 1000만 달러(142억원)의 상금이 걸렸다. 광주와 알힐랄 모두 각자 리그에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위상은 하늘과 땅 차이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연고로 1957년 창단한 알힐랄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명문이다. ACLE 최다 우승(4회),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최다 우승(19회) 기록을 갖고 있다. 2023~24시즌엔 리그 무패 우승(31승3무)까지 달성했다. 축구 이적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알힐랄 선수단의 가치는 1억 8000만 유로(2918억원)나 된다. 광주가 860만 유로(139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20배가 넘는다. 선수 면면은 더 심하다. 한때 세계 최고 풀백 중 한 명이었던 포르투갈 대표팀 주앙 칸셀루를 비롯해, 세르비아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98경기 59골) 기록을 가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세네갈 대표팀 주장으로 중앙수비수인 칼리두 쿨리발리 등 당장 유럽 5대 리그에서 뛰어도 이상하지 않은 스타가 즐비하다. 네이마르(브라질) 영입을 위해 지출한 이적료만 1억 유로(1621억원)였다. 선수단 평균 연봉은 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광주 선수단 연봉 총액은 97억원이었다. 올 시즌은 7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0년 창단한 광주의 우승은 K리그2 2회에 불과하다. 어려운 재정 여건에 더해, 김천 상무를 빼고 지난해 K리그1 최소 관중(경기당 평균 4912명)에 불과한 광주가 믿는 구석은 이정효 감독의 지도력이다. 2022년 부임 이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 3위 돌풍을 일으키며 ACLE에 진출했다. 광주는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4승1패로 상승세인 데다 헤이스(4골)와 아사니(3골)의 공격력이 좋다는 게 긍정 요소다. 이정효 감독은 23일 구단을 통해 “조직력 면에서는 우리가 앞선다”며 “축구는 단체 스포츠이고, 우리의 가능성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꼭 우승하고 싶고, 그래야만 한다. 늘 그렇듯이 우리가 하던 (공격) 축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FC서울 린가드 공백…아동 성추행 혐의 할아버지 재판 위해 출국

    FC서울 린가드 공백…아동 성추행 혐의 할아버지 재판 위해 출국

    프로축구 FC서울이 핵심 선수인 제시 린가드 공백이 발생했다. 23일 서울에 따르면 린가드는 지난 19일 K리그 안방경기를 치른 뒤 다음날 잉글랜드로 출국했다. 아동 성추행 혐의로 재판받는 할아버지 재판 참석을 위해서다. 서울은 오는 27일 오후 2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린가드 할아버지는 아동 성추행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린가드의 할아버지 케네스 린가드는 한 여성을 5세부터 19세 때까지 17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케네스 린가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 2022년 린가드의 축구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할아버지가 헌신적으로 손자를 뒷받침한 것으로 묘사하는 걸 보고 폭로를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BBC는 린가드가 법정에서 혐의 내용에 대해 “전혀 몰랐다”면서 “혐의를 알았다면 즉시 조부와 연을 끊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가드는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뒤 자신에게 갑작스럽게 접근해온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린가드는 “그 여성은 다큐멘터리에 할아버지를 등장시킨 것에 대해 비난했고, 할아버지가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면서 “난 ‘도대체 무슨 소리냐,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린가드는 이번 재판 때문에 “한국 내 몇몇 스폰서 계약이 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스폰서 계약도 보류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 교황 장례식에 이탈리아 스포츠 경기 일정 조정

    교황 장례식에 이탈리아 스포츠 경기 일정 조정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26일(한국시간) 열리면서 이탈리아 주요 스포츠 경기 일정도 조정됐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는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 열림에 따라 이날 개최될 예정이던 2024~25 세리에A 34라운드 세 경기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코모-제노아, 인터 밀란-AS로마 경기는 다음 날인 27일 열리고, 라치오-파르마 경기는 28일 개최된다. 세리에A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까지 시즌 3관왕에 도전하는 인터 밀란은 일정이 좀 더 빡빡해졌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국 축구 클럽 산로렌소의 정식 회원이었을 만큼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앞서 세리에A는 교황이 선종한 21일 개최할 예정이던 33라운드 4경기도 연기해 23일 치른다.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도 산하 경기단체에 26일 예정됐던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연기하고, 장례 기간 경기 및 행사 중에는 1분간 애도 시간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 여자배구 FA최대어 이다현, 흥국생명에 둥지

    여자배구 FA최대어 이다현, 흥국생명에 둥지

    여자배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혔던 미들 블로커 이다현이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흥국생명은 22일 이다현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9~20시즌 프로배구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이다현은 꾸준히 성장해 2021~22시즌 V리그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2024~25시즌에는 블로킹 1위(세트당 평균 0.838개), 속공 1위(성공률 52.42%)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024~25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전력 공백이 생겼고 경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이다현에게 공을 들인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이다현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돼 매우 설레고, 요시하라 도모코 흥국생명 감독님과 함께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제 역량을 증명하고 새로운 배구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고 싶다”면서 “팬 여러분께도 늘 성실하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흥국생명은 FA로 풀린 베테랑 세터 이고은과도 계약을 마쳤다. 요시하라 감독은 “이다현은 빠른 공격 템포와 탄탄한 기본기, 이고은은 위기 상황에서 침착한 경기 운영이 강점”이라며 “두 선수 모두 새 시즌을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의 ‘내부 FA’인 베테랑 미들 블로커 양효진은 잔류 가능성이 큰 가운데 FA로 풀린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은 페퍼저축은행으로 옮기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또 FA 대어로 꼽혔던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은 원소속팀 IBK기업은행과 계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 토트넘, 쫓아냈던 감독이 이끄는 노팅엄에 패배...손흥민은 결장

    토트넘, 쫓아냈던 감독이 이끄는 노팅엄에 패배...손흥민은 결장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노팅엄 포레스트에 패하며 16위까지 추락했다. 하필 토트넘에서 불명예스럽게 쫓겨났던 감독이 토트넘에게 제대로 복수를 했다. 발등 부상을 안고 있는 손흥민은 리그 두 경기 연속 출전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EPL 33라운드 안방경기에서 노팅엄에게 1-2로 졌다. 최근 EPL 5경기에서 1승4패에 그친 토트넘은 16위(11승4무18패, 승점 35)로 떨어졌다. 2003~24시즌 당시 토트넘이 기록했던 한 시즌 역대 최다 패배(19패)에 근접하는 처참한 성적이다. 만년 중하위권이었던 노팅엄은 이날 승리로 3위(18승6무9패, 승점 60)로 올라서며 이번 시즌 돌풍을 이어갔다. 토트넘으로선 1997년 이후 28년 만에 노팅엄에게 한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토트넘은 노팅엄에게 두들겨맞기 시작했다. 노팅엄은 전반 5분 코너킥에서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16분에는 추가골까지 넣었다. 토트넘은 후반 42분이 되어서야 만회골을 넣으며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토트넘은 점유율이 69.9%나 되었고 슈팅 역시 22개나 기록했지만 실속이 없었다. 오히려 노팅엄은 슈팅을 딱 세 번만 했는데 두 골을 넣었다. 노팅엄 돌풍을 이끌고 있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2021~22시즌 토트넘을 맡았다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4개월 만에 경질됐다.
  • 전북 새 에이스 발돋음 전진우, K리그1 9라운드 MVP

    전북 새 에이스 발돋음 전진우, K리그1 9라운드 MVP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상승세를 이끌며 새 에이스로 발돋움한 전진우가 K리그1 2025 9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전진우를 9라운드 MVP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진우는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전북과 대구FC 경기에서 선제골과 추가골을 연달아 넣었다. 전진우는 전반 4분 김진규의 크로스를 왼발로 마무리한 데 이어 전반 38분에는 수비를 완벽하게 제낀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전진우와 콤파뇨의 골을 묶어 3-1로 승리하며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전북은 9라운드 베스트 팀이 됐다.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엔 전진우를 비롯해 모따(FC안양),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가 이름을 올렸고, 미드필더 자리는 마테우스(안양), 박태준(광주FC), 김강국(강원FC), 남태희(제주SK)가 차지했다. 수비수 부문은 강투지(강원), 하창래(대전), 임채민(제주)가, 골키퍼는 김동준(제주)이 선정됐다. K리그2 8라운드 MVP는 브루노 실바(수원 삼성)가 차지했다. 실바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화성FC를 상대로 열린 안방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수원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는 K리그2 8라운드 베스트 매치에 뽑혔고, 수원은 베스트 팀으로 선정됐다.
  • K리그 울산·전북, 또 분위기 역전됐네

    프로축구 K리그1을 대표하는 울산HD와 전북 현대는 항상 분위기가 정반대다. 전북이 절대강자로 군림할 때 울산은 준우승만 한다고 ‘준산’이란 별명까지 붙었다. 지난 3년 동안 울산이 연달아 우승하는 동안 전북은 내리막길을 걸었고 급기야 지난 시즌엔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러야 했다. 최근 들어 전북과 울산의 분위기는 또다시 역전됐다. 21일 현재 전북은 시즌 초반 한때 10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3위(승점 15점)로 끌어올린 반면 선두를 다투던 울산은 한 경기를 더 치르고도 5위(14점)까지 미끄러졌다. 울산이 한 경기 더 치렀다는 걸 감안해 승점 3점을 덜면 10위까지 추락한다. 4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고 하기엔 매우 어색하다. 울산으로선 23일 열리는 8위 FC안양(12점) 원정 경기가 분위기 전환을 위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만 해도 달랐다. 울산은 2~4라운드에서 3연승, 전북은 1무2패였다. 하지만 이후 울산은 1승2무3패로 리그 6경기에서 승점 5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최근 7연패로 11위까지 떨어진 대구FC(7점)를 제외하면 최근 6경기에서 올린 승점은 12개 팀 중 울산이 가장 적다. 반면 전북은 최근 6경기에서 11점을 수확했다. 특히 전북은 6라운드 안양 원정에서 중앙 수비수를 6명이나 쓰는 유례없는 수비 전술로 1-0 승리를 지켜냈다. ‘전북답지 않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거스 포옛 감독은 “일단 승리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전북은 안양전 포함 5경기 무패(3승2무)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울산은 세대교체 진통기다.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확실하게 마무리할 선수가 없는 것도 부진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전북에 대해선 “경기 흐름이 빨라지고 해결사도 생겼다. 지난 시즌 워낙 바닥을 치다 보니 경기 자세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차상엽 JTBC 해설위원은 “울산은 경기력이 나쁘진 않은데 그렇다고 압도적이지도 않다. 공격 점유율은 높지만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약해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울버햄프턴, 맨유 1-0 격파하고 EPL 5연승...황희찬은 결장

    울버햄프턴, 맨유 1-0 격파하고 EPL 5연승...황희찬은 결장

    황희찬이 부상으로 빠진 울버햄프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기며 프리미어리그(EPL) 5연승을 달렸다. 울버햄프턴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4~25 EPL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유를 1-0으로 꺾었다. 울버햄프턴은 5연승으로 15위(승점 38)에 오르며 잔류를 확정했다. 최근 4경기(1무 3패) 동안 승리가 없는 맨유는 14위(승점 38)에 머물렀다. 올 시즌 부상과 복귀를 되풀이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린 황희찬은 이날 경기에서도 근육에 불편감을 느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맨유는 우세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후반 29분 교체로 들어간 파블로 사라비아가 투입 3분만에 결승골을 뽑아내며 맨유를 무너뜨렸다. 사라비아는 최근 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도 거뜬, 복귀전에서 다재다능 뽐낸 이강인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도 거뜬, 복귀전에서 다재다능 뽐낸 이강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리그 복귀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PSG는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 프랑스 리그1 30라운드 르아브르 안방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시즌 개막 이후 29경기 무패(24승 5무) 행진 기록도 이어갔다. 지난달 17일 마르세유와 리그 경기 이후 1개월 만에 출전한 이강인은 후반 28분 교체될 때까지 73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강인은 지난달 20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7차전 오만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 복귀전에서 이강인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탈압박과 전진패스 능력을 과시했다. 키패스 3개, 패스성공률 97%, 크로스 7개 등을 기록했다. 소파 스코어는 이강인에게 수비수 루카스 베랄두와 함께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7.6을 줬다. PSG는 2-1로 앞서던 후반 28분 이강인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를 투입하며 뒷문 단속에 들어갔고, 결국 1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 우상혁, 22일 시즌 첫 ‘실외경기’…아시아육상선수권 대표선발전

    우상혁, 22일 시즌 첫 ‘실외경기’…아시아육상선수권 대표선발전

    우상혁(28·용인시청)이 올 시즌 첫 실외경기에서 육상팬들을 만난다. 대한육상연맹은 오는 21~23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최종 선발대회에서 우상혁이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남자 높이뛰기는 대회 둘째 날인 22일 오전 11시에 시작한다. 올해 우상혁은 2월 9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시즌 첫 점프를 해 2m31로 우승했고, 같은 달 19일에는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에서도 2m28로 정상에 올랐다. 3월 21일 중국 난징에서 벌어진 2025 세계실내선수권에서도 2m31로 우승하며 올해 치른 3개 실내 국제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우상혁은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 한국 구미 아시아선수권, 일본 도쿄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을 목표로 삼았고, 첫 번째 목표는 달성했다. 5월 27일 구미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우상혁은 “고교 때인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치른다”며 “국내 팬들 앞에서 뛰는 건 즐거운 일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도 쉴 새 없이 훈련하는 데에 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아시아선수권 최종 선발대회에는 49개 종목에 약 400명이 출전한다. 개인 종목에서 우승하면 아시아선수권 대표 우선 선발 자격을 얻는다. 대한육상연맹은 대회 뒤 일주일 안에 경기력향상위원회를 개최해 구미 아시아선수권에 나설 대표 선수를 확정한다. 선발 대회에는 우상혁 외에도 한국 고교 남자 100m 최고 기록(10초30)을 작성하고서 올해 실업 무대에 뛰어든 나마디조엘진(예천군청),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해머던지기 동메달리스트 김태희(익산시청) 등 한국 육상 최고 선수들이 출전한다.
  • 한국 여자배구, 태국과 올스타 슈퍼매치 2차전에서 설욕 다짐

    한국 여자배구, 태국과 올스타 슈퍼매치 2차전에서 설욕 다짐

    6년 만에 부활한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1차전에서 패배한 한국 올스타들이 2차전 설욕을 노린다. 한국은 지난 19일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 슈퍼매치 1차전에서 태국에 1-3(22-25 19-25 25-17 14-25)으로 무릎을 꿇었다. 2차전은 20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국은 주장 강소휘(한국도로공사)를 필두로 1승 사냥에 나서고, 태국도 도로공사에서 아시아쿼터 선수로 뛴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 등을 기용해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한국-태국 올스타 슈퍼매치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열렸지만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중단됐다가 올해 6년 만에 부활했다. 1차전에서 한국은 흥국생명-정관장과 챔피언결정전이 5차전까지 가면서 지난 8일 끝난 데다 정규시즌을 일찍 마친 선수들은 휴가를 다녀오는 등 함께 훈련한 시간이 이틀밖에 되지 않아 조직력이 온전하지 못했다. 반면 태국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한국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태국은 1세트와 2세트를 내리 가져갔지만 한국이 패배 위기에서 힘을 내며 3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태국은 4세트 초반부터 4연속 득점했고, 13-9에서도 4연속 득점하는 등 강하게 몰아쳤다. 결국 24-14 매치포인트에서 한국 이주아의 오버넷 범실로 태국이 세트 점수 3-1 승리를 확정했다. 한국의 박은서(14점)와 이주아(13점), 정윤주(12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태국에선 나타리카 와산이 12득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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