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캠프 대선자금 내역’ 문서 공개 파문
지난해 민주당 노무현 후보 캠프에 1억원 이상 선거자금을 제공한 기업은 SK 등 5대 그룹 이외에 10여곳에 이르며 1억원 미만 기업도 20여곳에 달한다는 내용의 ‘민주당 노무현 후보 캠프측 대선자금 내역’이 10일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돼 진위 여부가 주목된다.
내역에 따르면 5대 그룹의 지원금은 총 72억원이다.SK가 25억원,LG 20억원,삼성 10억원,현대자동차 10억원,롯데 7억원이다.임원 명의로 돈을 제공했다는 기업은 SK가 10억원,삼성이 3억원,현대차 6억 4000만원이다.
●“기업이름 적시… 신빙성 높다”
국내 최대 규모인 삼성의 경우 LG의 절반인 10억원을 벤처 계열사를 통해 제공한 것으로 돼 있다.돈을 낸 벤처기업은 삼성벤처투자(2억원),블루텍(2억원),크레듀(2억원),토로스물류(1억원) 등 4곳이다.기업명까지 구체적으로 적시된 점으로 미루어 신빙성이 제법 높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대차 그룹은 계열사 임원 20명이 개인 명의로 수억원을 제공한 것으로 적혀 있어,이 것이 사실이라면 후원금 편법지원 논란이 일 전망이다.
5대그룹 말고도 1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낸 기업은 12개로 돼 있다.총 24억 5000만원이다.동양그룹은 계열사 6곳에서 5억원을,삼양과 동부는 각각 3억원을 냈다는 것이다.태평양·코오롱건설·길의료재단이 2억원씩,포스코건설·태영·효성·교보생명·굿모닝시티는 1억원씩 줬다는 것이다.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α기업’으로 지목한 풍산은 2억 5000만원,두산도 이와 비슷한 금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1000만원∼1억원미만을 낸 기업은 20여개다.따라서 5대 그룹 외에 돈을 제공한 기업은 적어도 50개에 이른다는 것이다.
●검찰 “민주서 자료 받지 못해”
그러나 검찰은 이와 관련,“민주당이나 재계로부터 공식적인 노무현 후보 대선자금 자료를 넘겨받은 사실이 없으며 조사를 통해 확인된 바도 없다.”고 밝혔다.안대희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모르는 일”이라면서 “민주당측으로부터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