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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영동대로 지하도시’ 등 트리플 개발 성사 ‘천지개벽 강남’

    [자치단체장 25시] ‘영동대로 지하도시’ 등 트리플 개발 성사 ‘천지개벽 강남’

    “모든 게 우리 강남구청 직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뛰어 준 덕분입니다.”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5~6기를 지내면서 메가톤급 개발 계획들을 다수 마무리 지은 데 대해 “모두 직원들의 공로”라며 낮은 자세를 보였다. 신 구청장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수서역세권 복합개발·구룡마을 도시개발 등 강남 내 메가톤급 개발 계획들을 완성시킨 여장부다. 2010년 취임 당시 5등급 중 최저 수준이던 강남구청 청렴도를 2016년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최고 수준인 1등급으로 끌어올렸고, 만년 골칫거리인 아파트 관리비 문제에서는 전국 최초로 찾아가는 컨설팅 서비스를 내놓는 등 생활정치에서도 만족도를 자랑하고 있다.신 구청장은 지난 6월 말 확정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기본계획’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계획의 핵심은 2023년까지 영동대로 아래 철도노선 7개가 지나가는 지하 6층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를 짓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남 삼성동의 코엑스와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들어설 옛 한국전력 부지 사이 영동대로 일대에 국내 최대 크기의 차 없는 광장과 함께 지하에는 통합역사가 들어선다. 강남 일대에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무역센터~코엑스 일대 관광특구 지정 신 구청장은 2014년 9월 현대차그룹이 옛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 지 4개월 만인 2015년 1월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이란 아이디어를 내놨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영동대로 일대에 국가철도사업인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C노선, KTX 동북부 연장 건립 등을 하고, 서울시는 위례~신사 도시철도 통과사업을 각각 진행할 계획이었다. 신 구청장은 “영동대로 밑으로 들어서는 각종 교통 개발 공사가 제각각 진행된다면 강남은 수십년간 흙먼지 날리는 공사판이 될 것”이라며 ‘원샷 개발’ 아이디어를 처음 제시한 것이다. 그는 “당시 해당 부처 쪽에선 ‘영동대로는 서울시 땅인데 도대체 왜 강남구가 나서느냐’며 핀잔을 줬지만 지금은 ‘좋은 아이디어를 내줘 고맙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신 구청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2015년 11월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추진을 확정했다. 통합역사 외에도 신 구청장의 아이디어가 상당수 적용돼 있다. 그는 “통합역사 위 지상에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외부 공기와 햇빛이 지하역사까지 유입되는 에코 스테이션 개념을 도입하고, 박물관과 같은 공공시설도 넣는 등 당시 요청한 사항들이 대부분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동대로와 인근 무역센터~코엑스 일대는 관광특구(2014년 12월)와 국내 제1호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2016년 12월)으로 지정됐다.강남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수서·세곡 일대를 교통은 물론 업무·상업·주거 기능까지 가진 도시로 만드는 수서역세권 복합개발사업도 신 구청장의 작품이다. 그는 2009년 12월 수도권고속철도 기본계획 고시를 통해 수서가 광역교통 허브로 지정됐을 당시 “주변 개발 계획 없이 수서 역사만 나 홀로 건립된다면 유령도시가 될 것”이라며 복합개발 구상을 내놨다. 이에 따라 구는 2011년 7월부터 관계부처와 복합개발을 정식 논의하기 시작해 지난해 6월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지정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수서·세곡 일대 약 38만 6000㎡ 부지는 업무·유통·상업·공동주택 등을 모두 갖춘 서울 동남권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최대 무허가 판자촌인 강남 구룡마을을 공영개발로 이끈 것도 신 구청장이다. 자연녹지인 구룡마을을 공영개발하면 땅 지분 없이 무허가 판자촌에 살던 주민이 그 자리에 지은 임대아파트에 살 수 있게 된다. 당초 구룡마을 지주들은 개발 이익 사유화 논란을 일으킨 민영방식을 선호했고, 서울시는 이 땅을 개발이 안 되는 자연녹지에서 개발이 가능한 대지로 바꿔 주는 대신 지주 지분율을 줄이는 환지방식 개발을 주장했다. 강남구는 환지방식도 결국 민영개발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원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빼앗긴다며 공영개발을 고수했다. 신 구청장은 재선 이후인 2014년 말 서울시로부터 공영개발 찬성 입장을 이끌어 낸 데 이어 토지주들이 제기한 공영개발 반대 소송에서도 올해 2월 최종 승소하면서 구룡마을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구룡마을은 2020년까지 분양 1585가구, 임대 1107가구의 대형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강남 성과 어려운 지역 주민과 나눔 사업 신 구청장은 고려대 법대 졸업 이후 1973년 서울시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서울시 행정국장, 여성국장 등을 거친 정통 행정가 출신이다. 그와 함께 시에서 일했던 공무원들은 “평소에는 온순한 분이지만 옳다고 판단한 일은 반드시 관철해 내는 리더십이 있다”고 신 구청장을 평가한다. 강남 내 숙원사업들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도 신 구청장 특유의 불도저 같은 추진력 덕분이라는 것이다. 올 들어서는 ‘찾아가는 아파트 관리비 절감 컨설팅 서비스’, ‘아파트 보수하자 받아주기 서비스’ 등 민원이 많은 생활행정 분야 서비스도 새롭게 실시하고 있다. 강력한 리더십과 달리 성품은 소탈한 편이다. 홀시어머니를 2006년 별세할 때까지 모시고 살았고, 직원들과 함께 지하 구내식당을 애용한다. 고용노동부에서 1급까지 지낸 남편과의 사이에 1남 1녀가 있으며, 고려대 법대 동문인 딸은 사법고시 출신 변호사다. 신 구청장은 강남 개발 이익을 위해 목청 높여 싸우기도 했지만 강남의 성과를 어려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나눔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장 이달부터 문재인 정부의 ‘교육희망사다리 복원 정책’에 발맞춰 산간벽지 등 낙후 지역에 있는 소외계층에게 강남 인터넷 수능 강의(강남 인강)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교육 1번지인 강남구가 주도하는 강남 수능 인강은 2004년 6월 지역 사업으로 시작했다가 인기를 끌면서 전국 어디서든 연회비 5만원을 내면 볼 수 있다. 8월 현재 9만명의 회원 가운데 강남 학생 비율이 4.4%(4000명)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을 나누는 것이다. 동시에 이달 중에는 강남 내 교육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청소년 3000여명을 겨냥한 강남교육복지센터를 개관하고 이들을 전격 지원할 계획이다. 신 구청장은 “이제 한숨을 돌렸을 뿐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건으로 지금도 서울시 문턱이 닳도록 시 관계자들을 상대로 관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2021년 준공되는 현대차 GBC 건립과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시기를 맞추기 위해 지하공간 통합개발 공사 시작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며 “GBC 건립은 100만개+α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경제 살리기 사업인 만큼 건축 인허가 등으로 지체되고 있는 공사가 빨리 시작되도록 계속 뛰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국정원 댓글 부대’ 민간인도 수사 받나…연 30억 ‘알바비’도 회수?

    ‘국정원 댓글 부대’ 민간인도 수사 받나…연 30억 ‘알바비’도 회수?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국가정보원이 대규모 ‘댓글 부대’를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민간인 알바 부대’도 검찰 수사의 대상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국정원 댓글 부대는 최대 3500개의 아이디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전모를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검찰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지만 ‘민간인 알바부대’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이들의 여론조작 가담 행위를 적극적으로 처벌할 수 있을지 등은 현재 가늠하기가 어렵다. 또 알바부대에 준 연 30억원가량의 ‘알바비’를 범죄수익으로 규정해 환수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2009년 원세훈 전 원장이 취임한 이후 심리전단에서 2009년 5월∼2012년 12월 알파(α)팀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국정원에서 처음으로 댓글부대가 운영됐음을 확인한 것이다. 또 여론조작을 시도한 규모도 앞선 검찰 수사에서 파악한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난 만큼 대대적인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인터넷 사이트 수십 곳에서 수백 개의 아이디를 동원해 1900여 건의 정치·대선 관여 게시글을 올리고 1700여 차례 댓글에 대한 찬반 표시를 올리도록 지시하며 사후 보고를 받은 혐의로 원세훈 전 원장을 기소한 바 있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고법에서 파기환송심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적폐청산 TF가 확인한 전모는 이 규모를 훌쩍 넘어선다. 심리전단은 2009년 인터넷 포털 다음의 토론 섹션인 ‘아고라’에서 활동하기 위한 9개 외곽팀을 신설한 이래 원 전 원장의 지시로 4대 포털 담당팀과 트위터 담당팀 등을 신설·확대했다. 그 결과 2012년 4월 이후 외곽팀은 최대 30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외곽팀 구성원은 대부분 별도 직업을 가진 예비역 군인·회사원·주부·학생·자영업자 등 보수 성향의 민간인이었다. 이들은 최대 3500개의 아이디를 사용했다. 2012년 한 해에만 외곽팀이 사이버 여론조작을 위해 쓴 돈이 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세금에서 나온 국정원 예산이 대선 여론조작 범죄 경비로 흘러나간 셈이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 과거 대선 개입에 가담하고도 기소유예 등으로 사법처리를 피해 갔던 국정원 직원들이 대거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려면 여론조작의 실행을 담당한 민간인들에게도 사실관계를 따져 묻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을 범죄행위 가담자로 처벌하고, 받아낸 ‘알바비’를 추징하기는 쉽지 않다. 대선 여론조작에 동참한 행위를 공직선거법으로 기소한다면 선거법상 이익의 몰수 조항에 따라 처벌과 추징이 가능하다. 그러나 2009∼2012년 이뤄진 범행은 공소시효가 선거일로부터 6개월이기 때문에 기소할 수 없다. 이들은 국정원의 정식 직원이 아니므로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도 어렵다. 우회적으로, 외곽팀의 팀장들을 국정원법으로 기소하면서 이들을 공범으로 묶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국정원법에 위반과 관련한 추징 규정은 없다. 이번 사안에 국정원법을 적용할 공소시효도 올 12월까지로 외곽팀 구성원들의 혐의를 모두 밝혀내기에는 촉박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어느 선까지 ‘민간인’ 가담자를 처벌할지, 이들이 받은 ‘알바비’를 회수할 수 있을지는 법리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사이버 외곽팀’ 30개 운영 확인

    특수활동비로 수차례 여론조사 야권 인사 동향 파악도 사실로 국가정보원이 2012년 대통령선거 직전 민간인으로 구성된 대규모 사이버 외곽팀 30개를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수천개의 아이디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수활동비’를 이용해 주요 지지층 등을 파악하는 여론조사를 수차례 진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국정원은 3일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세계일보 보도 국정원 작성문건, 댓글사건 관련 사이버 외곽팀 운영, 원세훈 전 원장 녹취록 문제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고받았다. 적폐청산 TF는 최근 국정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 조사과정에서 원 전 원장 취임 이후 심리전단에서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민간인으로 구성된 알파(α)팀 등 사이버 ‘외곽팀’이 운영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 외곽팀은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야후 등 4대 포털과 트위터 등에 친정부 성향 글을 게재해 국정 지지여론을 확대하고 정부 비판글에 대해서는 ‘종북세력의 국정 방해’ 책동으로 규정해 반정부 여론을 제압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국정원 심리전단은 4대 포털과 트위터 등에 모두 30개의 외곽팀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폐청산 TF 관계자는 “아이디 2000~3000개가 사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때 심리전단 소속이던 김모씨의 댓글 작업에 민간인 이모씨가 동원돼 매월 280만 원을 11개월 동안 지급받은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민간인을 동원해 여론 조작 작업을 펼친 규모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관련 일에 개입된 국정원 직원 등에 대해서도 검찰 고발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폐청산 TF는 또 2011년 국정원이 특정 정당의 선거 승리 방안을 제안하거나 야권 인사의 동향을 파악하는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확인했다. 해당 문건은 2015년 세계일보를 통해 국정원이 작성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된 문건으로 적폐청산 TF는 2011년 당시 이 문건의 작성자와 결재선, 배포자 등을 조사해 이러한 사항을 모두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적폐청산 TF가 위법 소지가 있다고 본 문건은 모두 8건으로 2011년 11월 3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정무직 회의에서 ‘선거사범 최단시간 내 처리’ 지시 후 검찰·경찰·선관위 담당 정보요원 첩보를 종합해 4일 작성, 7일 청와대에 보고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명박 정부 국정원, 민간인 3500명 투입해 댓글 조작”

    “이명박 정부 국정원, 민간인 3500명 투입해 댓글 조작”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민간인까지 투입해 조직적으로 댓글을 단 것으로 드러났다.국가정보원 적폐청산 TF는 3일 지난 대선 때 국정원이 이른바 ‘대선 댓글 사건’에 개입했음을 확인했다. TF에 따르면 국정원은 ‘댓글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취임 이후 국정원 심리전단에서 2009년 5월∼2012년 12월 알파(α)팀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곽팀’의 운영 목적은 4대 포털(네이버·다음·네이트·야후)과 트위터에 친정부 성향의 글을 게재해 국정 지지여론을 확대하고, 사이버공간의 정부 비판 글을 ‘종북세력의 국정방해’ 책동으로 규정, 반정부 여론을 제압하는 것이었다고 적폐청산TF는 밝혔다. 원세훈 전 원장 취임 이후 심리전단은 2009년 5월 다음의 토론 섹션인 ‘아고라’에서 활동하기 위한 ‘외곽팀’ 9개팀을 신설했고, 원 전 원장의 지시로 지속해서 팀을 확대해 2011년 1월에는 24개의 외곽팀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2011년 8월에는 사이버 대응 업무의 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24개 팀을 ‘아고라’ 담당 14개팀, 4대 포털 담당 10개팀으로 재편했다. 또 2011년 3월에는 트위터를 담당하는 외곽팀 4개를 신설했고, 2012년 4월에는 6개팀으로 확대 운영했다. 이에 따라 2012년 4월 이후 국정원 심리전단의 외곽팀은 최대 30개로 늘어났다. 외곽팀 구성원은 대부분 별도 직업을 가진 예비역 군인·회사원·주부·학생·자영업자 등 보수·친여 성향 인물이었으며 개인시간에 활동했다고 적폐청산 TF는 밝혔다. 민간인으로 구성된 외곽팀 인원은 최대 3500명에 달했으며, 국정원은 이들의 인건비로 한달에 2억5000만원에서 3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한 해 동안 외곽팀이 사이버 공간의 여론 조작을 위해 쓴 돈만 30억원에 이르며, 이들이 4년 가까이 활동한 점을 고려할 때 수십억원에 이르는 예산이 사용됐을 것으로 적폐청산 TF는 추정했다. 적폐청산 TF는 또 2009년 5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원 전 원장의 ‘전부서장 회의시 지시강조 말씀’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2013년 4월 검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36곳이 삭제돼 검찰에 제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적폐청산 TF는 36곳 중 18곳을 복구했으며, 복구한 내용은 보수단체 결성·지원·관리, 지자체장·국회의원 검증, 언론보도통제, 전교조 압박·소속 교사 처벌, FTA 관련 언론홍보, 특정 정치인·정치세력 견제 등의 지시사항이었다고 밝혔다. 적폐청산 TF는 삭제된 나머지 녹취록도 복구하는 한편, 삭제 경위도 추후 확인할 예정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은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직원들이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고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취지의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민주당은 국정원 직원이 은신하던 오피스텔을 급습했고, 다음날 이 직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경찰은 2012년 대선을 이틀 앞둔 12월 16일 밤 “국정원 대선 관련 댓글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봐주기식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민주당이 이듬해 4월 1일 원세훈 전 원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자, 서울중앙지검은 4월 18일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두 달간 수사해 원 전 원장을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지만, 이종명 3차장과 민병주 심리전단장 등은 기소유예 처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년 3명 채용한 중소기업 3년간 1억원+α 지원받는다

    청년 3명 채용한 중소기업 3년간 1억원+α 지원받는다

    투자와 관계 없이 고용 직접 지원… 고용 창출 중견기업도 세제 혜택사회보험료 등과 중복 공제 가능… ‘경단녀 재고용’ 인건비 30% 공제 2일 정부가 내놓은 2017년 세법 개정안의 가장 큰 특징은 일자리의 ‘양’을 늘리고, ‘질’을 높인 기업의 세금을 확 깎아준다는 점이다. 최대 수혜자는 일자리를 만드는 중소기업이다. 고용을 창출한 중견기업도 세금을 깎아준다. 무엇보다 중복 수혜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기존에는 감면 효과가 가장 큰 세금만 적용받았다.일자리의 양을 늘리는 대표적인 제도는 고용증대세제다. 현행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와 청년고용증대세제를 합쳐 재설계했다. 지금까진 투자와 연계해 고용을 늘리면 3~8% 세액공제를 해줬지만 새로 생긴 고용증대세제는 투자와 관계없이 고용을 직접 지원한다는 게 특징이다. 투자가 없더라도 일자리만 늘리면 1인당(상시 근로자 기준) 일정액의 세금을 깎아준다. 중소기업은 700만원, 중견기업은 500만원씩이다. 간접 지원에서 직접 지원으로 바꾸면서 감면 폭(현행 1인당 평균 420만원)도 높였다. 청년 정규직이나 장애인을 채용하면 혜택이 더 커진다. 중소기업은 1000만원, 중견기업은 700만원씩 깎아준다. 1년이었던 적용기간도 2년으로 늘렸다. 대기업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청년 정규직이나 장애인을 고용하면 1인당 1년간 300만원의 세금을 깎아준다.중소기업이 3명의 청년 정규직을 채용하면, 우선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으로 3년 동안 3명 중 1명의 임금을 연 2000만원 한도 안에서 최대 600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나머지 2명에 대해선 2년 동안 4000만원(2명×1000만원×2년)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다. 지금은 3명을 채용해도 혜택이 3000만원(3명×1000만원×1년)인데 앞으로는 3배가 넘는 1억여원을 세금으로 지원받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사회보험료 세액공제도 중복 적용된다. 적용 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났다. 중소기업이 경력단절여성과 병역을 마친 특성화고 졸업자를 재고용하거나 복직시키면 2년 동안 인건비의 30%를 각각 세액공제해준다. 지금은 10%만 해준다. 중견기업도 적용 대상에 추가돼 15%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고용을 늘린 외국인투자기업 및 투자자의 법인·소득세 추가감면 한도도 투자금액의 최대 40%에서 50%로 확대됐다. 정규직 전환, 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일자리의 질을 높인 ‘착한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도 확 늘어난다. 직전 3년 평균 임금 인상률을 초과해 월급을 올려주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임금 증가분의 20%(현행 10%)를 세금으로 깎아준다. 다만 적용 대상 근로자 범위는 연봉 1억 2000만원 미만에서 7000만원 미만으로 강화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1인당 1000만원(현행 700만원)을 감면받을 수 있다. 중견기업은 500만원 그대로다.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시간당 임금을 인상하는 경우에도 임금 보전분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50%에서 75%로 올라간다. 박근혜 정부에서 가계소득 향상을 위해 도입했던 기업소득환류세제는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로 대체된다. 투자를 하든, 임금을 올리든, 배당을 늘리든 어느 한 조건만 충족해도 세제 혜택을 줬지만 앞으로는 배당과 토지투자의 경우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한다. 대신 임금 증가에 더 가중치를 줬다.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늘릴수록 세금 혜택을 더 줘 ‘일자리-분배-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되살리겠다는 게 정부의 핵심 개편 방향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3조원 풀어 최저임금 초과인상분 지원…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 10년으로

    3조원 풀어 최저임금 초과인상분 지원…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 10년으로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소상공인들과 영세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근 5년간 최저임금 인상률(7.4%)을 넘는 초과인상분을 직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또한 현행 5년인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을 10년으로 늘리고, 현행 9%인 보증금·임대률 상한도 낮춘다. 정부는 16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 완화를 위한 소상공인·영세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앞서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6.4% 인상한 7530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정부는 우선 최근 5년간 최저임금 인상률 평균(7.4%)을 상회하는 추가적인 최저임금 인상분을 예산 등을 포함한 재정에서 지원키로 했다. 30인 미만 소상공인·영세 중소기업 중 부담능력을 감안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인데, 이와 관련해 정부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에 3조원 내외의 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파트 경비 등 60세 이상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고용연장지원금 제도도 2020년까지 연장한다. 분기당 지원금액도 현행 1인당 18만원에서 2020년 30만원까지 높이기로 했다. 최저임금 인상률과 연계해 두루누리 사업의 지원대상 월 보수 기준을 단계적으로 상향, 사회보험료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소상공인 등의 경영상 제반 비용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우대 수수료를 적용받는 영세(0.8%)·중소가맹점(1.3%) 범위를 확대해 이달 말부터 즉시 적용한다. 연말까지 카드 수수료 종합 개편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성실 사업자 요건을 완화해 사업자의 의료비·교육비 지출 공제를 확대하고, 의제매입세액공제율을 높여 음식점업 등의 부가가치세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현재 2조원 수준인 소상공인 시장진흥기금 지원규모를 4조원으로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유통업과 음식숙박업, PC게임업 등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큰 업종에 맞춤형으로 우선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연말까지 영세 소상공인에 대해 낮은 금리와 보증료를 적용하는 상생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영업자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재창업을 희망할 경우 채무조정 및 재창업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노란우산공제 가입자를 2022년까지 160만명으로 확대하고,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가입요건 완화 등도 추진한다. 창업지원법 개정을 통해 창업 초기기업에 주어지는 각종 부담금 면제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일몰기한도 2022년까지 5년 연장하기로 했다. 현행 전체 임대차 계약의 60∼70%만 적용받는 상가임대차법 보호 범위를 높이기 위해 환산보증금을 상향 조정하고, 권리금 보호대상에 전통시장을 포함하기로 했다. 자영업자들이 안정적으로 가게를 임차하기 위한 기반 조성을 위해 보증금·임대료 인상률 상한은 현 9%에서 더 낮추고, 임차인의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기간은 현재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합리화의 일환으로 가맹점의 법 위반신고 등에 대한 가맹본부의 보복행위 금지규정을 신설하고, 보복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한다. 소상공인과 중기 사업영역 확보 차원에서 생계형 적합업종을 동반성장위원회가 추천하면 중소기업청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노무비 변동을 납품 단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도급법 개정을 추진하고, 공공기관 노무비 산정 때 시중노임단가를 적용토록 계약법규에 명시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등에 이어 복합쇼핑몰을 영업규제 대상에 포함, 소상공인의 피해를 줄이기로 했다. 내년부터 국가·지방공무원 맞춤형 복지비 중 30%는 온누리상품권이나 고향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지자체 재량으로 현금지원 복지사업을 고향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제도 변경을 유도할 계획이다. 정부는 청탁금지법 시행에 다양한 영향 분석을 바탕으로 오는 12월까지 보완방안 마련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 추정에 따르면 이번 최저임금 인상 지원대책은 인건비 등 직접지원 3조원, 각종 경영여건 개선 지원 ‘1조원+α’ 등 총 ‘4조원+α’의 효과가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기면 1200억원 +α…레알 마드리드·유벤투스 내일 챔스 결승

    4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쩐의 전쟁’이 펼쳐진다.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엔 우승 상금 1500만 유로(약 189억원)가 걸려 있으며, 본선 진출·조별리그 통과·토너먼트 승리 수당까지 5400만~5720만 유로를 만질 수 있다. 여기에다 UEFA가 중계권료와 입장권 판매 수익을 구단 인지도와 성적, 해당 국가의 중계 수입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데 지난해 챔피언 레알은 배당금으로만 4060만 유로를 받는 등 모두 9400만 유로(약 1200억원)를 챙겼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와 아스에 따르면 레알 구단은 선수당 150만 유로(약 19억원)의 우승 보너스를, 유벤투스는 35만 유로(약 4억 4000만원)를 내걸었다. 레알은 대회 첫 2연패를 겨냥해 지난 우승 보너스(70만 유로)의 곱절 이상을 베팅했다. 카디프에서는 최근 맨체스터 폭탄 테러의 여파로 병력 1만 5000여명이 경계에 동원됐다. 입장권은 인터넷에서 최소 1200유로(약 150만원)에 팔린다. 시청 근처 호텔에선 하루 숙박비로 5000유로(약 630만원)를 받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늘의 눈] 빙상대표팀 경기복 교체, 최선입니까/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오늘의 눈] 빙상대표팀 경기복 교체, 최선입니까/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평창동계올림픽까지 10개월도 채 남지 않았는데 빙상계 주변이 시끄럽다.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김상항)의 대표팀 경기복 교체를 둘러싼 공급 후원업체와의 갈등 때문이다. 연맹은 최근 대표팀 경기복 공식 후원사인 의류업체 휠라(FILA)와의 우선협상 종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거액을 들여 경기복을 개발하던 휠라의 5년 노력은 ‘도로아미타불’에 처하게 됐다. 연맹은 “휠라가 협상의 우선적 지위를 잃었을 뿐, 공급·후원업체 후보에서 아예 제외된 건 아니다”라고 강변하지만 사실상 다른 업체를 물색하려는 수순이라는 게 빙상계 안팎의 판단이다. 두 차례의 2년 계약에 이어 올 한 시즌(7개월) 연장 등 5년 동안 대표팀의 ‘갑옷’을 자처했던 휠라는 발끈했다. 관계자는 “공식적인 절차를 탓하는 게 아니다. 경기단체·후원업체 간의 ‘파트너십’이 헌신짝처럼 버려진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군사시설(윈드 테스트)까지 동원해 개발 중이던 ‘평창 버전’ 경기복 발표를 4개월 앞둔 터라 허탈감과 무력감은 분노로 바뀐 모양새다. 연맹은 선수들로부터 제기돼 온 경기복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휠라에 전달했지만 고쳐지지 않은 게 큰 이유라고 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새 경기복을 입히기까지 불가피하게 걸리는 여러 절차와 시간 등 부담과 위험을 감안하면 또다른 ‘+α’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혹도 뒤따른 게 사실이다. 2년 전 빙속월드컵에 나선 이승훈이 실격당한 것은 찢어진 경기복 자체 때문이 아니라 매스스타트 경기 규정을 간과하다가 2주 전에야 부랴부랴 특수소재의 경기복을 주문한 연맹의 불찰 때문 아니었던가. 지난달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최민정의 부상 때에도 연맹은 대놓고 유니폼 제작사의 책임부터 논하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기도 했다. 맨살에 덧대는 빙상 경기복은 얼음바닥 위에 도사린 온갖 위험과 공기저항에 대항하는 선수들의 ‘비책’이나 다름없다. 그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법이 없다. 올림픽도 실험 무대는 아니다. 오랜 시간 검증한 모든 것을 내보이는 자리다. cbk91065@seoul.co.kr
  • 포스코, 비철강 신소재사업 4000억 투자

    포스코, 비철강 신소재사업 4000억 투자

    ‘철강+α.’산업별 대표기업과 손잡고 비철강 신사업을 적극 강화하고 나서는 포스코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철강산업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철강 실적을 내고 있는 포스코는 올해 본격적으로 비철강 신사업을 강화하며 미래 성장엔진을 육성 중이다. 포스코는 올해 리튬, 니켈, 마그네슘, 티타늄 등 각종 신소재 사업에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27일 “올해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조원을 더 투자하고, 이 가운데 4000억원을 비철강 신성장 사업에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산업혁명을 이끈 소재가 철강이라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할수록 비철강 신소재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포스코는 보고 있다. 실제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제품과 포스코가 육성하는 신소재 사업 간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포스코의 독자기술로 만든 초경량 마그네슘 판재는 지난해에 이어 ‘2017년형 삼성 노트북9 Always’에 채택됐다. 2015년부터 쌍용차 ‘코란도C’에도 포스코의 마그네슘 판재를 적용한 스피커가 탑재됐다. 포스코는 또 리튬을 기본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제조한 양극재를 지난해 10월 상용화해 지난달부터 LG화학에 공급하고 있다. 양극재는 이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핵심 소재 중 하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특검, 청와대 압수수색 ‘승부수’…영장기간 7일+α, 실패시 재시도

    특검, 청와대 압수수색 ‘승부수’…영장기간 7일+α, 실패시 재시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일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해 온 특검팀이 이날 압수수색에 사실상 모든 역량을 동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 특검팀은 전날 법원으로부터 청와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정 당국에 따르면 통상적인 영장보다 압수수색 유효기간이 긴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압수수색 영장은 유효기간이 7일가량으로 설정된다. 이번에 특검팀이 발부 받은 영장은 이보다 더 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예외적인 사유를 밝혔고, 법원에서 이를 수용한 것이다. 청와대가 그동안 군사상 기밀 유지를 이유로 압수수색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만큼, 경내 진입이 어려울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날 영장 집행이 무산되더라도 특검은 시간을 두고 압수수색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 한편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뇌물수수 외에도 직권남용 등 관련된 모든 혐의를 영장청구서에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실제로 이날 압수수색에 박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해 온 모든 수사팀에서 관련자를 투입했다. 특검팀은 청와대 경호실, 정무수석실, 민정수석실, 비서실, 의무동 등 관련된 모든 장소가 압수수색 대상임을 앞서 밝혔다. 영장에 기재된 압수수색 장소·대상품도 청와대를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 시도 가운데 최대 규모로 파악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행복주택의 진화/류찬희 경제정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행복주택의 진화/류찬희 경제정책부 선임기자

    나라가 어수선하다. 현 정부의 대표 정책을 대대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한쪽으로 치우친 정치적 이념에 따라 결정된 정책이나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정책은 폐기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정권 교체 여부와 관계없이 영속돼야 할 정책도 있다. 우리나라 주택 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춤을 췄다. 국민들로부터 환영받았던 정책도 지난 정부에서 추진했다는 이유만으로 갈아치우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공공임대주택 정책이 누더기처럼 복잡해져 수요자는 물론 정책을 추진하는 공무원조차 헛갈릴 정도다.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적격자가 오랫동안 눌러앉아 정작 입주를 필요로 하는 수요자들의 기회를 빼앗는 부작용도 불러왔다. 행복주택은 지금까지 나온 공공임대주택 가운데 상품 구성이 가장 뛰어나다. 인근 시세보다 20~40% 저렴한 임대료로 6년(최장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입주자 선정도 객관적이다. 그래서 공급할 때마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완판을 이어 가고 있다. 정권 교체 여부와 관계없이 행복주택 정책을 유지, 확대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행복주택은 집을 ‘사는(buy) 것’이 아닌 ‘사는(live) 곳’이라는 개념에 맞아떨어지는 임대주택이다.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로또 주택이 아니다. 입주자 선정 기준이나 임대 기간, 임대료 등이 적절하다. 신혼부부, 대학생, 직장 초년생 등 젊은층과 서민들에게 내 집 마련 기간을 앞당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주택이다. 서민·청년층이 내 집을 마련하기까지 징검다리 역할도 해 준다. 공공임대주택은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무한정 공급할 수 없다. 일정 기간 임대주택 입주 혜택을 본 계층은 보다 나은 집으로 이사 가고, 다시 임대주택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에게 돌아가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행복주택은 주거 수준의 연쇄 변화과정을 가능하게 해줘 주택필터링 효과도 볼 수 있다.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이 함께 들어서 소셜믹스도 가능한 주거 단지다. 무엇보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는 상품이다.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 퍼주는 정책이 아니다. 그래서 서울시, 경기도를 비롯해 많은 지자체가 이름은 다르지만 행복주택 상품을 공급한다. 서울시가 공급하는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이나 경기도가 추진하는 ‘따복하우스’의 뼈대는 행복주택이다. 청년주택은 용적률 인센티브로 공급되는 임대주택을 서울시가 구입해 이를 행복주택으로 공급하는 상품이다. 따복하우스는 보증금 이자를 경기도가 지원해 주는 행복주택이다. 기존 행복주택에 ‘+α’가 주어진 셈이니 행복주택의 진화라고 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수원 등 6개 지자체와 ‘창업지원주택’ 업무협약을 맺었다. 창업지원주택은 안정적 주거와 더불어 창업을 도와주는 맞춤형 행복주택이다. 임대주택에 오피스 공간을 마련하고, 강연·세미나, 전시 공간 등도 별도로 제공하는 진화된 행복주택이다. 청년층과 서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 고용과 주거 문제다. 이 중 한 축을 행복주택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권 교체 여부와 관계없이 영속돼야 할 정책이다. chani@seoul.co.kr
  • 2200억원 누적 적자 의정부경전철 파산 신청…이르면 3월 최종 결정

    2000억원대 적자 부담을 못 견뎌 수도권 첫 경전철인 의정부경전철이 결국 만 5년도 못돼 11일 파산 신청을 결정했다. 이용객이 예상 수요에 턱없이 모자랐고 환승 할인과 경로무임승차 등 승객 유인책도 효과가 별로 없었던 탓이다. 의정부경전철은, 11일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에 따르면, 2012년 7월 1일 개통된 뒤 승객 수가 예상에 미치지 않아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적자가 2200억원을 기록했다. 애초 하루 7만 9049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개통 초기 1만5000명 수준에 불과했고 이후 수도권 환승할인과 경로 무임승차를 시행했는데도 3만 5000명에 그쳤다. 승객이 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경전철 투자기관들은 2015년 말 경전철 측에 사업 포기를 요구했다. 이른바 ‘사업 중도해지권’을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경전철 측은 사업 재구조화 방안을 마련해 투자기관들을 달랬고 이에 중도해지권 발동 시한은 지난해 말로 연장됐다. 경전철 측의 재구조화 방안은 사업 포기 때 받게 돼 있는 환급금 2천 500억원의 90%를 20년간 분할해 매년 145억원 가량을 달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는 의정부시 입장에서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다. 수용할 경우 수도권 환승할인과 경로 무임승차 시행에 따른 연간 손실금 45억원까지 더해 매년 한해 예산의 2.5%에 해당하는 200억원가량을 경전철 측에 줘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사업 외에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가용 예산)이 매년 12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시 입장에서는 더더욱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일 수밖에 없다. 결국 시는 50억원+α를 제시하며 경전철 측과 6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결렬됐다. 이에 금융권이 중심이 된 의정부경전철 대주단(貸主團)은 지난 2일 오후 출자사들에 경전철 사업 중도해지권에 관한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발송했고 결국 의정부경전철은 11일 이사회를 열어 파산 신청을 의결했다. 대주단이 의정부경전철에 발려준 돈은 3520여억원이다. 파산 신청에 따라 법원은 한 달 내에 관재인을 파견하며 관재인은 다시 한 달간 실사해 경전철을 계속 운행해야 할지, 파산해야 할지를 판단한다. 이때까지 경전철 관리운영권은 사업자에게 있으며 법원은 파산 선고와 동시에 의정부시에 실시협약 해지를 통보한다. 시는 차분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협약 해지에 따른 환급액수에 양측 견해차가 있는 만큼 시는 우선 소송에 대비하고 지방채를 발행해 환급금을 준비하기로 했다. 또 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 업무추진비 삭감 등 긴축 재정을 통해 이른 시일 안에 지방채를 상환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전철 관리운영권을 넘겨받은 뒤 조치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시는 대체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과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산신청이 들어가더라도 당장 경전철이 멈춰서는 일을 없을 전망이다. 협약에 따라 법원의 파산 결정 때까지 기존 사업자가 경전철을 계속 운행한다.
  • 부천에서는 부동산중개사무소 이틀 만에 문 연다

    경기 부천시는 올해부터 부동산중개사무소 개설등록 처리 기간을 7일에서 2일로 줄이는 등 ‘일사천리+α 중개행정서비스’를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선처리·후결재로 민원처리 단계를 간소화했다. 시에 개설등록증을 제출하면 이틀 내 먼저 등록증을 발급해준다. 이후 개설등록처리 기간 해당 중개사의 결격사유나 범죄경력, 사무실 임대차계약서, 중개업소 간판 등을 점검한다. 현재 부천의 부동산중개업소는 1700여곳에 달한다. 등록관청 기준으로 2200곳인 서울 강남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자치단체이다. 부동산 중개 시 투명성도 강화했다. 앞으로 지역 내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은 사진과 이름이 표기된 명찰을 가슴에 패용해야 한다.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 모두 플라스틱 ID카드로 교체하기로 했다. 김태동 부동산과장은 “등록증 교부기간이 이틀로 크게 줄어 신규 부동산중개 사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중개업이 건전하고 투명해지도록 지속적으로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문화” “교육”… 삶의 질에 방점 찍은 구청장들

    “문화” “교육”… 삶의 질에 방점 찍은 구청장들

    ‘문화와 교육, 일자리, 청년 잡고 대형 사업 마무리한다.’ 민선 6기 서울 구청장들이 2017년 한 해 정책목표로 내세운 키워드다. 서울신문은 1월 1일 25개 서울 자치구청장이 낸 신년사를 워드클라우드 기법으로 분석했다. 신년사에 언급된 단어 수를 세어 자주 언급될수록 눈에 띄게 표현하는 시각화 방식이다. 신년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키워드는 ‘문화’(89번 등장)였다. 삶의 질을 추구하는 구민의 바람에 따라 구청장들은 올해도 맞춤형 정책을 여럿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신년사를 통해 “동작만의 수변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동작구는 한강을 낀 자치구 중 유일하게 수변공원이 없다. 이 때문에 노량진·흑석 한강변을 따라 ‘용양봉저정 역사공원’과 ‘효사정 문학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을 위해 진달래 도시농업 체험장과 우이동 가족캠핑장을 조속히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교육(65번)과 보육(30번·어린이집 포함)도 신년사에서 강조된 단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올해 모두 19개 국공립 어린이집을 더 짓겠다고 약속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도 중곡1동, 능동, 구의1동에 구립 어린이집 3곳을 새로 짓기로 했다. 또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올해 상반기 중 서울과학관과 노원우주학교를 문 열어 교육특구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콘텐츠 중에서 특히 도서관(11번)이 주목받았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오는 10월 교육 백년대계의 주춧돌이 될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가 문 연다”며 기뻐했다. 지하2층·지상4층 총면적 2만 229㎡(약 6119평) 규모로 장서 30만여권과 좌석 683석을 갖춘 대형 도서관이다. 서초구도 방배1동, 양재1동에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송파는 책박물관 건립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 올해 경제위기를 우려해 일자리(33번)와 경제(32번)도 여러 번 언급됐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신년사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역점 추진해 온 ‘경제삼각벨트사업’(중랑코엑스·면목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업난 등으로 고생하는 청년(26번)을 돕기 위한 노력도 구체화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한양대 캠퍼스와 살곶이 체육공원에 청년 푸드트럭을 들이고 뚝도시장에 청년상인 점포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고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청년금융부채클리닉’을 운영해 재무컨설팅뿐 아니라 주거와 교육, 의료와 일자리까지 통합 지원하기로 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지난해 발표한 ‘행복일자리 100만개+α 창출’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들의 구직 고민을 덜겠다”고 말했다. 구청장들은 공약했던 굵직한 개발 사업을 마무리(5회)할 계획도 밝혔다. 노원은 2단계 구간 공사 중인 경춘선 숲길 조성사업을 빠른 시간 내 완공하기로 했고 서초는 양재천 종합정비사업 2단계에 9억원을 투입해 하천관리 사무소 설치, 자전거 도로 등을 중점 보완하기로 했다. 내년은 민선 7기 선거를 앞둔 터라 민선 6기 구청장들은 올해 자신들의 공약사업을 거의 마무리 지어야 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시진핑의 야심…‘10년 +α’ 장기집권 노려

    시진핑의 야심…‘10년 +α’ 장기집권 노려

    WSJ, 中공산당 인사들 발언 보도 내년 당대회 후계자 낙점 안 할 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임기 10년을 채운 2022년 이후에도 계속 권좌에 머무는 장기 집권 시나리오가 서구 및 중화권 매체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 내부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시 주석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모델로 삼아 계속 집권할 것을 강력하게 원한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최고 지도부와 정기적으로 만난다는 당의 한 핵심인사는 WSJ에 “시 주석이 현재 후계자가 부상하는 것을 막고 있다”면서 “내년 당 대회에서는 이전과 달리 차기 주석 및 총리 후보를 낙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집권 연장을 준비하는 측근들은 “마오쩌둥(毛澤東)이 나라를 세웠고 덩샤오핑(鄧小平)이 국가를 부유하게 만들었다면, 시 주석에게는 강국을 건설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경제 위기와 서방의 위협에 대처하려면 시 주석의 임기는 20년이 돼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현행 중국 헌법에는 주석의 임기가 10년으로 정해져 있지만,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이 2008년 개헌을 통해 본인이 2024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을 터 놓은 것처럼 중국 헌법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헌법 개정은 공산당의 통제에 있는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가능해 다른 국가보다 쉽다. 시 주석이 집권을 연장하면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서기가 총리에 오르고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기율위 서기가 될 것이라고 WSJ는 예측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권력 서열 3위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편 홍콩 잡지 쟁명(爭鳴)은 “정치국과 제19차 당 대회 준비조가 당 총서기제 대신 주석제를 도입해 시 주석의 권력을 강화하고 상무위원회를 무력화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개혁안이 시행되면 마오쩌둥처럼 당 중앙위원회 주석을 맡을 시 주석이 중앙서기처를 통해 각 성·시와 각 부처 당위원회에 명령을 하달함으로써 권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삼성, 독일에 37억원 송금”

    독일 헤센주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삼성전자가 최순실씨에게 송금한 300만 유로(약 37억원)가 넘는 돈의 세탁 과정을 수사하고 있다고 독일 검찰 관계자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나댜 니젠 검찰 대변인은 “삼성이 최씨에게 송금한 돈이 수사 대상임을 확인해 줄 수 있다”면서 그 금액이 얼마인지 확인할 수 없다. 수사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BS는 독일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돈세탁 규모가 ‘300만 유로+α’라고 보도했다. 앞서 한국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삼성전자가 최씨 측에 43억원가량을 보낸 것에 불법성이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독일 검찰은 ‘30세 한국인 남성’도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독일 검찰은 지난 10월 한 은행으로부터 지난 5월 고발이 들어와 돈세탁 수사를 시작했으며 한국인 3명과 독일인 1명이 수사 대상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독일 검찰의 수사대상으로 지목된 30세 한국인은 비덱스포츠 직원으로 법인계좌를 소유한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수사 대상 은행은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한국계 은행이라고 확인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삼성, 독일에 37억원 송금” 獨검찰 수사중… 비텍 30세 男도

    독일 헤센주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삼성전자가 최순실씨에게 송금한 300만 유로(약 37억원)가 넘는 돈의 세탁 과정을 수사하고 있다고 독일 검찰 관계자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나댜 니젠 검찰 대변인은 “삼성이 최씨에게 송금한 돈이 수사 대상임을 확인해 줄 수 있다”면서 그 금액이 얼마인지 확인할 수 없다. 수사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BS는 독일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돈세탁 규모가 ‘300만 유로+α’라고 보도했다. 앞서 한국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삼성전자가 최씨 측에 43억원가량을 보낸 것에 불법성이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독일 검찰은 또 최씨와 딸 정유라씨, 그리고 정씨의 승마코치이자 최씨의 독일 법인 비덱스포츠 대표인 크리스티안 캄플라데로 추정되는 3명 외에 ‘30세 한국인 남성’도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독일 검찰은 지난 10월 한 은행으로부터 지난 5월 고발이 들어와 돈세탁 수사를 시작했으며 한국인 3명과 독일인 1명이 수사 대상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독일 검찰의 수사대상으로 지목된 30세 한국인은 비덱스포츠 직원으로 법인계좌를 소유한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수사 대상 은행은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한국계 은행이라고 확인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탄핵 찬성 200명+α땐 與 주류·비주류 ‘노선 경쟁’ 불붙을 듯

    탄핵 찬성 200명+α땐 與 주류·비주류 ‘노선 경쟁’ 불붙을 듯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가 임박한 가운데 새누리당이 중대 기로에 서게 됐다. ‘자유 투표’ 방침을 확정한 이상 표결 참석 여부를 놓고 찬반 여부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표결 결과로 드러날 찬반 지형이 당의 명운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 표결 숫자의 의미를 짚어본다. ●탄핵 찬성 200명+α 탄핵안 가결의 기준선이자 여당 비주류의 세력화 가늠선이다. 야당·무소속 의원 172명 전원이 찬성한다고 가정할 때 여당 의원 128명 중 28명 이상이 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트 탄핵 정국’에서 당 개혁의 절차와 방식 등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 간 노선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 찬성 199명-α 주류의 결속, 비주류의 균열을 뜻한다. 당내 소수 세력으로 전락한 탄핵 찬성파의 ‘집단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표결이 무기명 비밀 투표 방식으로 이뤄지는 이상 ‘탈당=찬성’이라는 사후 등식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탄핵 부결에 따른 후폭풍은 여권을 넘어 정치권 전체를 덮칠 수밖에 없다. 이는 정계 개편의 단초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탄핵 찬성 236명+α 여당 의원 절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의미다. 지도부를 비롯한 주류 친박계의 당 장악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비주류를 중심으로 지도부 퇴진과 재창당 압력이 수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와 핵심 주류 인사들에 대한 책임론 등 ‘인적 청산’ 문제도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 찬성 236명-α 여권 전체의 구심력 약화, 원심력 강화로 이해될 수 있다. 주류와 비주류 모두 일정 수준의 세력 규모를 확인한 만큼 양측의 대결 구도가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일차적으로는 상대 진영을 겨냥한 ‘출당 요구’가 빗발칠 수 있고 자칫 ‘분당 사태’로 비화될 여지도 충분하다. 차기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한 세력 재편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檢 “현기환, 30억+α 수표 챙겼다”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실소유주 이영복(66·구속기소) 회장에게서 30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단서가 검찰에 포착됐다. 검찰은 부산은행이 엘시티 시행사에 3800억원을 대출해 준 이후 수십억원짜리 수표가 현 전 수석 측으로 넘어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 전 수석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엘시티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포스코건설 시공사 참여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이 회장에게 거액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미 이 회장 계좌에서 나온 수십억원이 현 전 수석을 거쳐 현 전 수석 지인들 회사로 건너간 구체적인 정황을 잡고, 해당 회사 대표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돈의 성격과 거래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회장은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꾸려 수사와 재판을 대비하고 있다. 이 회장 변호인단은 모두 13명이며 법무법인 3곳(지석·우방·부경)이 참여했다. 검사장 출신의 조한욱, 강찬우, 변찬우 변호사 등과 부장검사 출신의 이경수 변호사 등도 포함됐다. 이는 중견기업 이상 기업 대표가 비리 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때 투입될 만한 규모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1차 기소되고 나서도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강도 높은 검찰 수사를 받게 될 상황 등을 예상한 포석”이라면서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법원 출신 거물급 전관 변호인도 합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슈&이슈] 이전 비용 7조 +α… 수원 軍공항 ‘새집 장만’ 골머리

    [이슈&이슈] 이전 비용 7조 +α… 수원 軍공항 ‘새집 장만’ 골머리

    국방부가 추진하는 수원 군공항 이전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자체마다 강력한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간 찬성과 반대가 엇갈려 민·민 갈등도 우려되고 있다. 6일 국방부와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 군공항은 1954년 권선구 일대에 조성돼 6·25전쟁 직후인 1954년 한국 공군으로 이양됐으며 수도권 및 서·북부 영공을 지키는 최전방 군공항으로 운영되고 있다. 비행장이 들어설 때만 해도 인근은 대부분 농경지였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심의 중심부에 자리하게 됐다. 인구가 늘고 주택이 들어서면서 비행장은 주민들에게 소음 피해와 학습권 피해를 주고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주범이 됐다. 서수원 지역 주민들은 지난 60년간 소음, 진동 등 환경 피해는 물론 고도제한 등 규제로 재산권 침해를 받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 약 40만명이 소음 피해와 관련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현재까지 손해배상액만 800억원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배상을 받은 주민도 5년 단위로 같은 소송을 제기할 수 있어 향후 배상액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원 군공항 이전은 2013년 4월 5일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추진이 가능해졌다. 전국 16개의 군 전술 항공기지 가운데 이전을 추진 중인 지자체는 수원과 대구시, 광주시 등 3곳이다. 수원시가 가장 먼저 이전건의서를 제출했으며 지난해 6월 국방부로부터 공항 이전 승인을 받았다. 수원시가 국방부와 함께 책정한 군 공항 이전 사업비는 6조 9997억원. 여기에는 이전비 5조 463억원(72.09%), 기존부지 조성비 7825억원(11.18%), 금융비용 6598억원(9.43%), 이전 지자체 지원사업비 5111억원(7.30%) 등이 포함됐다. 수원시는 기존부지 개발이익금이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는 감정 결과에 따라 민간사업자를 모집해 이전사업을 추진한 뒤 기존부지 개발이익금을 민간업자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국방부에서 계획에 없던 시설 건설을 주문하거나 군 공항이 옮아갈 지자체에서 지원사업 확대를 요구하는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이전사업 비용은 7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시는 군공항이 이전하면 세류동 일대 522만 1000여㎡ 기존부지를 첨단과학 연구단지와 배후 주거단지, 문화공원 등으로 구성된 ‘스마트폴리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폴리스에는 공원 및 녹지(36.2%), 주거용지(26.5%), 도로 및 기타(18.0%), 첨단과학 연구용지(16.3%), 상업용지(3%)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원시는 이전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는 2022년쯤부터 5년에 걸친 기존부지 개발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군공항 이전에 속도를 내면서 올 6월 수원 군공항 이전 예정지로 화성, 안산, 평택, 이천, 여주, 양평 등 6개 지자체를 선정, 통보했다. 국방부는 군작전 적합성, 공항입지 적합성을 따져 이들 지자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으로 경기도에서 5조 5000여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한다는 용역 결과 자료를 내놨다. 총 4조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분석한 수원공항 이전사업에 따라 경기도에서 생산유발액은 5조 5751억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1조 9363억원, 취업 유발 인원은 3만 9062명으로 예상됐다. 국방부는 군공항이 옮겨갈 지역은 이 같은 경제적 파급효과로 인해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지난달 11일 군 공항 이전을 위한 관계 자치단체 간 회의 절차에 착수했다. 하지만 예비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인근 지자체마다 “내 지역으로 옮겨오는 것은 지역 여건상 안 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화성과 안산시는 첫 회의에 불참했다. 예비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자체들은 “소음피해와 고도제한에 따른 재산권 행사 제한 등으로 오히려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화성시는 수원비행장과 오산비행장, 매향리 미군 사격장 때문에 지역주민이 50년간 소음 등 피해를 봤다며 결사반대 의지를 밝혔으며 시민사회단체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전을 저지하기 위해 시와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수원 군 공항과 가까워 피해를 보고 있는 화성시 동부권 일각에선 이전사업에 환영한다는 의견도 나와 지역주민들 간의 갈등도 표출되고 있다. 화성시 병점동·진안동·기배동·화산동 등 주민으로 구성된 ‘군공항이전 화성 추진위원회’는 시민토론회 등에서 “군공항 이전의 장단점을 따지지도 않고 무작정 반대해서는 안 된다. 주민투표로 시민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서부권 주민들은 “지역 주민들의 민의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예비 이전 후보지로 선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평택시는 “한·미 양국의 육·해·공 군부대 배치로 희생을 감내하고 있는데 수원 군공항이 옮겨 오면 평택시민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여주시도 “지난 58년간 백석리 공군사격장 소음으로 피해를 받아 왔고, 여주발전종합계획과 배치되고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한다. 국방부는 앞으로 군공항 이전을 지역주민의 의사를 반영하고 법 절차에 따라 수행하되 이들 지자체가 이전을 반대하는 주된 이유인 소음피해와 고도제한에 따른 재산권 행사제한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한다. 지금의 기지보다 2배 정도의 용지를 매입해 소음피해를 원천적으로 해소하고 일부 사들이지 않은 소음피해 지역에 대해서는 소음피해 보상, 방음시설 설치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전 지자체와 주민, 국방부 등과 함께 협의체를 만들어 의견을 충분히 나누겠다. 또 이전지역 지자체의 발전을 위해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국방부가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지자체별 협의 절차에 착수하면 함께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근 군공항이전 수원시민협의회 공동회장은 “군공항 이전사업은 일방적으로 이전 부지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이전 지역의 주민투표를 통해 개방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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