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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외무성 국장 “일본기업 돈 못내”…쌩뚱맞은 문답 꺼낸 속내

    日외무성 국장 “일본기업 돈 못내”…쌩뚱맞은 문답 꺼낸 속내

    한일 외교 당국 간 협의를 담당하는 일본 외무성 실무자가 강제동원 문제 해결에 일본 기업이 자발적으로 돈을 내는 구상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한국 정부가 제안했지만 당시 일본 정부가 즉각 거부했던 이른바 ‘1+1’(한국 기업+일본 기업) 방안에 대한 입장을 재차 설명한 것이다. 최근 한일 간에 새롭게 제시된 것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1+1+α’(한일 정부+한일 기업+한일 국민성금) 방안인데, 이를 언급하지 않고 굳이 일본 정부가 이미 결론을 냈던 방안을 다시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3일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서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사토 마사히사 의원은 한국 정부가 올해 6월 19일 한일 양국 기업의 자발적인 갹출금으로 재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일본 정부가 국제법 위반이라며 거부했다고 설명한 뒤 “자발적으로 돈을 내더라도 인정할 수 없다고 일본 정부가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답해달라”고 물었다. 이에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한국의 사고방식, 방안이라면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것이 되지 않는다. 이 문제(강제동원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므로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키자키 국장은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일관해서 한국 정부에 대해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강하게 요구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집권여당 의원이 질문하고 담당 실무자가 답변하는 과정에서 일본 정부의 입장이 드러난 것인데, 이것이 최근 새롭게 제시된 ‘문희상안’이 아니라 몇달 전 이미 일본 정부가 결론 낸 사안에 대해 묻고,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설명한 것이다. 사토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문희상안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번에 재판에서 대상이 된 기업, 예를 들어 일본제철이나 미쓰비시중공업 등을 자발적인 갹출금이라는 형태로 얽어매는 것은 안 된다. 관련된 기업이 자발적이라고는 하지만 기부든 갹출금이든 내는 것을 의무 짓는 법률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본 기업이 돈을 내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법률’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문희상 의장의 제안이 연상되지만, 양국 국민의 성금이나 모든 강제동원 노동 문제의 종결 지향 등이 포함된 문희상안의 다른 점도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문희상안에도 포함된 ‘일본 기업의 자발적 성금’에 대해 사토 의원이 ‘자발적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의무가 부과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실무자인 다키자키 국장이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는 조치가 아니다’라고 거부의 뜻을 확인한 것은 문희상안의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일본 정부가 분명히 선을 긋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타국 입법부의 논의’라는 이유로 공식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문희상안에 관해 검토의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문희상안 중 피해자가 “다시 소송을 제기할 수 없고, 소송을 제기해도 기금관리위원회에서 일정 절차를 거치면 끝나는 안을 법률로 제정하자”는 부분과 “모든 피해자의 배상 문제를 일정한 시한을 정해 일괄적으로 해결하는 규정”에 주목하는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이는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향후에 추가로 제기될 분쟁 가능성을 막고 일괄적으로 해결하는 장치로 일본에 이득이 되는 부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자발적이라도 자국 기업이 돈을 내는 구상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을 재차 강조한 것은 문희상 의장의 제안을 입법하는 과정에서 일본 기업이 돈을 내도록 유도 혹은 독려하려는 부분을 사전에 막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일단 일본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한계선을 높이 설정한 뒤 협상에서 최대한 많이 얻어내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 일본 국회의원들이 질의에 앞서 정부에 미리 질문지를 제공해 답변을 준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와 여당이 긴밀하게 협의해 입장 표명의 기회를 만든 것으로도 해석된다. 사토 의원이 외무부 대신 신분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극우 성향의 인물인 점도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해준다. 그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한 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비판하자 ‘무례하다’고 반응해 한국 정부로부터 “국제 예양과 상식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토 의원은 2011년에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며 방문하려고 했으나 한국 입국이 거부돼 김포공항에서 9시간 정도 머물다 돌아가기도 했다.
  • “지식재산 전략 이젠 필수… 장롱 특허 아닌 강한 특허 생산해야”

    “지식재산 전략 이젠 필수… 장롱 특허 아닌 강한 특허 생산해야”

    “지식재산권 분쟁에 휘말리면 대응하기엔 이미 늦은 겁니다. 더욱이 규모가 작고 전담인력조차 없는 중소기업이 특허 침해소송을 당하면 견뎌 낼 수가 없어요. 심하면 기업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김태만 한국특허전략개발원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식재산(IP) 전략’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전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식의 전환도 당부했다. 연구개발(R&D) 결과물을 사후 권리화(IP)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식재산 창출 가능성을 사전 평가한 뒤 개발(IP R&D)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사후 특허를 출원하는 방식(R&D IP)은 부실 특허, 장롱 특허를 양산하는 원인이 된다”면서 “시장에서 먹히는 강한 특허를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의 질적 관리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특허전략개발원(전략원)의 역할은. “기업은 지식재산권과 관련해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사업이 확장돼 매출이 증가하면 경쟁기업이나 일명 특허괴물(NPE)로부터 로열티 징수 등을 위한 분쟁에 휘말린다. 또 제품이 시장에서 히트하면 제품을 베끼는 일이 발생해 재정적 위기를 맞게 된다. 전략원은 기업이 지재권 분쟁을 피할 수 있도록 문제의 특허를 찾아내 무효화 가능성을 차단하고, 회피기술 개발과 공백 분야 보완 등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려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연구개발 전 과정에 지식재산 정보인 특허전략을 제공하면 중소·중견기업 및 대학·공공(연) 등 연구 주체들의 특허전략을 활용해 지식재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그동안의 성과는. “올해 중소·중견기업 대상 IP R&D 지원을 통해 총 264과제, 328개 기업에 특허전략을 제공했다. 그동안 지원한 기업이 2000여개에 달한다. 중소기업은 자금 여력이나 전담인력 역량 등이 부족해 정부 지원(70%)이 불가피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라면 특허전략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산만 지원하는 정부사업과 달리 특허전략은 전담 PM(Project Manager)이 전 프로젝트 및 품질까지 관리하기에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다. 자부담(30%)이 있어 안 해 본 기업은 있지만 한 번만 한 기업은 없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많은 기업에 혜택이 가도록 지원 가능 횟수를 5회로 제한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해 달라. “스포츠 및 아웃도어의 기능성 섬유를 개발·생산하는 국내 B사는 IP R&D 지원 사업을 통해 해외 기업의 핵심 특허에 대한 대응책을 검토한 뒤 소재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착용 환경 및 용도에 따라 보온·발열·냉감 등 다양한 기능을 갖는 섬유를 개발했다. 예상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해외 유명 브랜드로부터 특허소송이 들어왔지만 2014년 최종 승소했다. 이후 나이키·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과 로열티 계약 및 수출을 하며 해외 진출에 성공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B사는 경쟁사의 체열 반사 소재가 반복 세탁 시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내구성이 우수한 알루미늄을 원단에 프린팅하는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할 수 있었다. 기존 제품의 공백 보완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며 성장한 기업도 있다.” -한국 특허가 양적 성장과 달리 질적 평가는 낮은데. “발전 단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양적 성장을 거쳐 질적 고도화로 넘어가는 단계다. 초기 정부 R&D의 중복 투자, 성과물 부실 문제가 지적되면서 특허출원·등록 건수가 평가지표에 추가됐다. 특허가 양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지만 등록은 청구 범위만 줄이면 가능하다. 이는 사용하지 않는 ‘장롱 특허’ 양산으로 이어졌다. 정부 R&D 평가지표에 기술이전 건수·금액과 같이 활용 실적을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구 주체들이 어떤, 강한 IP를 만들 것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 자립과 관련해 메시지가 있다면. “외부 충격으로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반도체 등 주력 산업에는 수백개 공정이 있는데 기업이 엄청난 비용과 리스크를 감수하며 개발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검증된 기술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방식이 자연스러웠다. 이 과정에서 관련 중소기업은 납품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산화, 수입선 다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소재·부품을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도 로열티와 같은 특허 이슈가 발생하기에 파장이 미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허 빅데이터 활용의 의미는. “소부장 관련 ‘100+α’ 핵심 품목에 대한 연구개발 추진 시 전 세계 특허 빅데이터를 거쳐 진행한다는 것으로 IP R&D와 일맥상통한다. 일정 규모 이상 연구개발 과제에 수행을 명시한 정부 R&D 관리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대상도 확대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전략원은 18대 산업 분야의 특허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중요한 것은 빠른 기술 속도를 고려해 업데이트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허청이 ‘국가 특허 빅데이터센터’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데 전략원에서 일정 부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준비하고 있다.”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 분야는. “전략원은 특허청 예산 사업의 50% 이상을 수행한다. 업무 영역뿐 아니라 전문성 제고가 필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같은 사우디의 ‘지식재산 국가전략’을 우리가 수립하고 있다. 최초의 사례다. 지재권 불모지에서 특허 선진 5개국(IP 5)으로 성장한 한국에 막중한 역할을 맡긴 것이다. 현지 지식재산 콜센터는 전략원이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IP R&D 컨설팅 시장 진출을 타진하게 된다. 사우디 공무원 대상 지식재산 교육 사업도 추진한다. 한국의 지식재산 시스템 이식은 국격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에도 유리하다.” -향후 계획은. “2025년 특허출원 1000건, 기술이전 340건, 일자리 1777개 창출이 목표다. 기술이전 등 활성화를 위해 한국발명진흥회와 협력해 전략원은 공급자, 진흥회는 수요자를 관리하는 역할 분담을 추진 중이다. 경력단절여성 대상 IP 교육을 통한 취업 지원 사업도 실시한다. 장기적으로 IP R&D는 민간이 맡고 전략원은 관리를 통해 품질을 유지하는 체계 개편도 필요하다. 민간 영역이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데 현재 보조(컨설팅) 기능에 머물고 있다. 협력기관의 직접 수행을 늘리고 PM은 품질관리, 전략평가에 집중해야 한다. 민간의 참여 확대는 산업 성장 및 새로운 시장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글 사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태만 원장은 1965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나 부산대 사범대 부속고와 부산대(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35회)에 합격해 1992년 특허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2018년 12월 퇴직할 때까지 26년간 한 자리를 지킨 ‘특허맨’이다. 특허청 행정관리담당관과 산업재산정책과장을 거쳐 제1심판장·기획조정관·산업재산정책국장 등 정책과 실무를 두루 섭렵했다. 2017년 10월 특허청 차장에 임명됐다. 온화하고 항상 웃는 모습의 ‘큰 형님’ 리더십으로 신뢰가 높다.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드럼 연주와 윈드서핑을 즐긴다. 기관장으로서 구성원들이 날뛸 수 있는 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지식재산 분야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조직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한다.
  • [단독] 일제 징용해법 ‘문희상案’ 세계 시민모금 추진한다

    [단독] 일제 징용해법 ‘문희상案’ 세계 시민모금 추진한다

    기억인권재단→기억화해미래재단으로 의장실 “짐 많이 분담 땐 日수용 가능성”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법안’에 재원으로 세계시민성금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제동원 피해자와 위안부 피해자를 포괄해 지원하는 소위 ‘2+2+α’(한일기업성금·한일정부재원·한일국민성금) 방안이 반발에 부닥치자 위안부 피해자 보상을 제외한 기존의 ‘1+1+α’(한일기업성금·한일국민성금)로 되돌아온 가운데 성금 조성 범위를 한일 국민에서 세계시민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1일 “기존의 ‘1+1+α’ 안이 다시 힘을 받는 상황인데, 여기서 α는 꼭 한일 국민의 성금으로 한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세계에 문을 열어 누구나 성금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제동원 책임이 일본 정부에 있는데 왜 한국 국민이 피해 배상 재원을 마련하느냐는 비판이 국내에서 나오고, 일본 측은 1965년 청구권 협정 때 모든 배상이 끝났다는 입장이어서 한일 국민성금에 대해 양국이 모두 거부감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실은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위로금 등을 지급하는 기관 이름도 ‘기억인권재단’에서 ‘기억화해미래재단’으로 수정했다. 과거사를 기억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넣어 세계시민의 공감대까지 확보하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계시민성금이 현실화해 세계적인 이슈가 되면 일본이 반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오히려 짐을 나누는 주체가 많아지면 일본이 수용할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실은 약 1500명에게 2억원씩 지급할 경우 3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예상했지만, 아직 소송에 나서지 않은 피해자들을 감안하면 1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피해자 후손까지 고려하면 위로금 지급 대상이 20만명 이상일 수도 있다. 한편 ‘1+1+α’ 안으로 회귀하면서 일본 정부가 2016년 ‘화해치유재단’에 투입한 10억엔 중 잔액(약 60억원)을 기금에 포함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위안부 피해자 배상 문제는 이번 입법 과정에선 제외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문의장, 일본군 ‘위안부’ 제외한 강제동원 해법 검토

    문의장, 일본군 ‘위안부’ 제외한 강제동원 해법 검토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으로 내놓은 이른바 ‘1+1+α(알파)’ 법안의 위로금 지원 대상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문 의장은 한일 양국 기업과 국민(1+1+α)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으로 ‘기억·화해 미래 재단’(가칭)을 설립해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위자료 또는 위로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당초 위자료·위로금 지급 대상에 위안부 피해자까지 포함하기로 했지만, 최근 위안부 피해자는 빼고 강제징용 피해자에 한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위안부 피해자 관련 단체들이 위자료 지급 대상에 위안부 피해자를 포함하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면죄부를 준다”며 거세게 반발한 데다 여야 의원들도 다수가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27일 문 의장과 강제징용 피해자 관련 법안을 발의한 여야 의원 10명과의 간담회에서도 ‘위안부는 법안에서 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문 의장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문 의장은 ‘화해치유재단’의 남은 잔액(약 60억원)을 재단 기금에 포함하려고 계획했으나 이 또한 위안부 피해자 단체의 반대로 철회하기로 했다. 또 법안에 위자료·위로금 지급 비용을 적시하지 않기로 했다. 얼마나 모금이 이뤄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 의장 측에서는 관련 소송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필요한 비용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문 의장은 12월 하순쯤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일 정상회담에 맞춰 적어도 12월 둘째 주에는 법안을 발의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피해자들 ‘2+2+α’ 반발에 다시 힘얻는 ‘1+1+α’ 안

    피해자들 ‘2+2+α’ 반발에 다시 힘얻는 ‘1+1+α’ 안

    여야 간담회도 “1+1+α특별법 합리적” 추모사업 주체 ‘기억화해미래재단’ 검토한일 기업 및 국민의 자발적 성금, 한일 정부 재원으로 기금을 조성해 일제 강제동원·위안부 피해자에게 위로금을 주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초안 ‘2+2+α’에 피해자들이 반발하면서 기존의 ‘1+1+α’안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강제동원 및 위안부 문제를 한 번에 풀 방안으로 제시됐던 2+2+α안 때문에 외려 양쪽 피해자들이 동시에 반발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문 의장이 지난 27일 연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해소 관련 법안 발의 여야 의원 간담회’에서도 ‘1+1+α 특별법 발의’가 대체적 공감대였다. 간담회에 참여한 한 의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에 대한 강제집행을 멈출 수 있는 가시적인 안이 빨리 나오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일본과 피해자 모두 수용 의사가 있는 1+1+α안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거론됐다”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2+2+α안에서 일본 정부가 2016년 위안부 화해치유재단에 투입했던 10억엔(약 100억원) 중 잔액 60억원을 기억인권재단에 출연하는 부분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 없는 돈은 받을 수 없다며 돌려주라고 한 건데, 이를 전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전날 간담회에 참석한 여권 의원은 “일본 정부가 줬던 것(화해치유재단 기금)을 피해자 재단에 넣으려고 했는데 위안부 단체가 강력히 반발하니 (국회의장실이) 그건 없애려고 하더라”고 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도 “(2+2+α안도) 일본 정부가 간접적으로 연관됐다는 상징성을 보이기 위한 것인데, 그마저도 시민단체가 반발한다면 억지로 할 생각은 없다”며 “현재의 안은 분명히 1+1+α”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의장실은 법안 초안에서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고 추모사업 등을 하는 주체를 ‘기억인권재단’으로 명명했지만 이를 ‘기억화해미래재단’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일 문제를 과거사와 미래 지향적 관계의 투트랙으로 접근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일 모두 국제관계 속 헤매는 중… 새로운 공통의 관점 찾아야”

    “한일 모두 국제관계 속 헤매는 중… 새로운 공통의 관점 찾아야”

    1990년 이후 탈냉전기 동북아 국제관계는 크게 중국의 대국화와 미중 대립의 격화, 남북 체제 경쟁에서 북한이 패배한 데 따른 북핵 위기의 대두, 한일 관계의 대칭화로 요약할 수 있다. 미중 대립의 격화에 따라 일본은 미국의 관여를 더 확실히 만들어 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편, 한국은 결국 중국 편을 들 것이라고 의심한다. 반면 한국은 일본이 미국과 중국의 대립을 부채질해 동북아 긴장을 오히려 고조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북핵을 억제해야 한다는 이해는 일치하지만 북한을 외교 속에 어떻게 설정하느냐를 놓고 한일 간 시각차가 크다. 한국은 남북 관계를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보기에 북핵 해결을 전제로 남북 관계 관리란 과제를 지닌다. 따라서 때때로 북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보다 남북 관계 개선을 우위에 두려 한다. 일본은 북핵 해결에만 올인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고 싶어 하며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반면, 일본은 그렇지 않다. 또 과거 일본이 한국에 영향을 미치던 수직적, 일방적 관계가 수평적, 동질적 관계로 전환되고 있다. 좋게 말하면 모색 중이며, 나쁘게 말하면 헤매고 있다고 표현할 만하다. 일본도 많이 예민해졌다. 두 나라와 국민 모두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미중 대립이 필연적이라면 경쟁을 격화된 대립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것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북한 비핵화를 북미 협상에만 맡기지 말고 동북아에서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아베 신조 일본 정부에 설득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미개척지가 남아 있기 때문에 대립적 경쟁 관계에만 가두지 말고 협력의 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공통의 관점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끝으로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얘기해 보자. 일본의 대한 수출관리 규정 변경은 목적 달성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었으며 빗나간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도 원래 목적과는 어긋난 선택이었다. 다만 막판 파국을 피하고 서로 한 발짝씩 양보했다. 징용공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이 관건이었는데 일본은 청구권 협정을 들어 어깃장을 놓고 있다. 둘은 양립하는 게 좋은데 한국 정부가 책임 있게 관여함으로써 항구적 문제 해결을 보장한다면 문희상 국회의장의 1+1+α 제안이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일 모두 국제관계 속 헤매는 중… 새로운 공통의 관점 찾아야”

    “한일 모두 국제관계 속 헤매는 중… 새로운 공통의 관점 찾아야”

    1990년 이후 탈냉전기 동북아 국제관계는 크게 중국의 대국화와 미중 대립의 격화, 남북 체제 경쟁에서 북한이 패배한 데 따른 북핵 위기의 대두, 한일 관계의 대칭화로 요약할 수 있다. 미중 대립의 격화에 따라 일본은 미국의 관여를 더 확실히 만들어 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편, 한국은 결국 중국 편을 들 것이라고 의심한다. 반면 한국은 일본이 미국과 중국의 대립을 부채질해 동북아 긴장을 오히려 고조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북핵을 억제해야 한다는 이해는 일치하지만 북한을 외교 속에 어떻게 설정하느냐를 놓고 한일 간 시각차가 크다. 한국은 남북 관계를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보기에 북핵 해결을 전제로 남북 관계 관리란 과제를 지닌다. 따라서 때때로 북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보다 남북 관계 개선을 우위에 두려 한다. 일본은 북핵 해결에만 올인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고 싶어 하며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반면, 일본은 그렇지 않다. 또 과거 일본이 한국에 영향을 미치던 수직적, 일방적 관계가 수평적, 동질적 관계로 전환되고 있다. 좋게 말하면 모색 중이며, 나쁘게 말하면 헤매고 있다고 표현할 만하다. 일본도 많이 예민해졌다. 두 나라와 국민 모두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미중 대립이 필연적이라면 경쟁을 격화된 대립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것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북한 비핵화를 북미 협상에만 맡기지 말고 동북아에서 제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아베 신조 일본 정부에 설득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미개척지가 남아 있기 때문에 대립적 경쟁 관계에만 가두지 말고 협력의 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공통의 관점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끝으로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얘기해 보자. 일본의 대한 수출관리 규정 변경은 목적 달성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었으며 빗나간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도 원래 목적과는 어긋난 선택이었다. 다만 막판 파국을 피하고 서로 한 발짝씩 양보했다. 징용공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이 관건이었는데 일본은 청구권 협정을 들어 어깃장을 놓고 있다. 둘은 양립하는 게 좋은데 한국 정부가 책임 있게 관여함으로써 항구적 문제 해결을 보장한다면 문희상 국회의장의 1+1+α 제안이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日강제징용 해법 ‘2+2+α’…문희상 기억인권재단 검토

    日강제징용 해법 ‘2+2+α’…문희상 기억인권재단 검토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법으로 ‘기억인권재단’을 설립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1500명의 피해자에게 총 3000억원의 위자료·위로금을 지급하는 내용으로 한일 양국 기업·정부·국민이 기금을 조성하는 소위 ‘2+2+α’안이다. 문 의장이 지난 5일 일본 와세다대 특강에서 밝힌 ‘1+1+α’(한일 기업+국민 기부금) 방안에 대해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의 책임이 빠졌다고 반발하면서 한일 정부가 포함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의장실은 이날 문 의장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소개했다. 2014년 설립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을 ‘기억인권재단’으로 격상하고,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등 피해자와 유족에게 위자료와 위로금 지급 등의 사업을 포괄적으로 추진하도록 했다. 소송 진행자와 예정자 등 1500여명의 피해자에게 1인당 2억여원의 배상액을 주는 방식으로 추계해 총기금은 약 3000억원으로 산정했다. 기금 재원은 일제 강제동원 관련 기업들의 자발적 기부금, 한일 국민의 자발적 기부금, 일본이 2016년 위안부 ‘화해치유재단’에 투입했던 10억엔 중 남아 있는 약 60억원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위자료 신청은 법 시행일에서 1년 6개월 내에 하도록 제한했다. 이후에는 신청권이 소멸한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법안을 논의했으며, 27일에는 관련 법안을 발의한 여야 의원들과 논의를 이어 갈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징용 해법 문희상案 ‘1+1+α’ 급부상… 피해자측 “日 사과부터”

    징용 해법 문희상案 ‘1+1+α’ 급부상… 피해자측 “日 사과부터”

    한일 기업·국민 자발적 성금 마련안 韓, 모든 피해자 구제 가능해 긍정적 정부·기업 책임 회피 日전략에도 맞아 내년 초 日기업 자산 현금화 등 변수 文의장, 피해단체 등 만나 의견수렴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연기’ 이후 한일 외교 수장이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하기로 하면서 양국이 정상회담 전까지 갈등의 핵심 원인인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의 배상 방법에 대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 와중에 문희상 국회의장의 ‘1+1+알파(α)’ 방안이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선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피해자까지도 보상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될 수 있고, 일본 입장에선 자발적 기금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서다. 문 의장이 지난 5일 일본 와세다대 특강에서 공식 발표한 ‘1+1+α’는 한일 기업의 기부금에 양국 국민의 자발적인 성금을 모으고, 여기에 일본 정부가 2016년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화해치유재단에 지급했던 10억엔 중 현재 잔액인 60억원을 합쳐 ‘강제징용 피해자 및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기금’을 만드는 방안이다. 양국 기업이 배상금을 마련(‘1+1’)하는 우리 정부의 기존안과 차이가 있다. 정부는 아직 기본 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본에선 아베 신조 총리가 ‘1+1+α’에 대해 우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1+1+α’안은 한국 정부의 시각에선 제도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고 피해자의 입장에선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던 피해자도 구제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수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으로선 만약 한국 기업과 국민이 먼저 성금을 모은 뒤 일본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면 일본 정부와 기업의 보상 책임은 없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입장 차이도 적지 않다. 피해자 측은 일본 기업의 사죄를 요구하고 한국 정부는 대법원 판결과 피해자를 존중한다는 입장인 반면 일본 정부는 기업의 사죄나 배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화해치유재단 돈을 합쳐 기금을 만들자는 문 의장의 주장에 대해) 국내적으로 깊은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일본 기업의 자발적 참여의 의미나 한국 정부가 제도를 어떻게 보증하는 지 등 여러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돌파구가 열렸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24일 ‘1+1+α’에 대해 “연내에 한일 정상이 접점을 만들기 위한 협의를 하는 과정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1+1+α’ 방안에 대해 다음주까지 강제징용 피해자 단체들과 관련 법안을 발의한 의원, 관련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세 고비’ 마주한 文·아베 연말 담판

    靑 “日 수출규제·백색국가 복원 의향” 강제징용 해법 ‘1+1+α’ 실마리 주목 새달 中서 한일 정상회담 前 접점 찾아야 한일 양측이 지난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연기’로 가까스로 파국을 면했지만, 한일 관계 복원까지는 넘어야 할 고비가 수두룩하다. 양측이 수출 규제에 대한 국장급 협의를 시작하기로 한 것은 성과지만, 종속변수일 뿐이다. 갈등의 근원인 일제 강제 징용 배상 해법에 대한 이견을 좁혀야만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나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의 원상회복이 가능하고, 한일 정상회담에서 관계 복원의 모멘텀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강제 징용 해법을 찾는 과정과 수출 규제 협의, 정상회담까지 ‘세 번의 고비’가 엮여 있는 고차방정식인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다음달 말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조율 중”이라면서 “강제 징용 해법의 실마리를 찾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건부 연기’가 결정된 다음날인 23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이에 대한 의견 일치를 봤다. 하지만 본격적인 ‘밀당’은 이제부터다. 지난 22일 양측의 발표 뉘앙스가 판이하게 달랐던 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무런 양보도 하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하는 상황이다. 반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던 일본이 이번엔 대화로 화이트리스트는 물론 (반도체 소재) 3가지 품목 조치에 대한 재검토를 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고 반박하는 등 신경전이 시작됐다. 협상 시한을 명문화하지는 않았지만, 연말 정도로 봐야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물밑 협상에서 한국 측은 연말 시한을 못박으려고 했지만, 일본이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다음달 한일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두려면 한 달 안에 양측이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혀야 한다. 강제 징용 소송 원고 측이 압류한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가 시작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기는 유동적이지만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4월 현금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모테기 외무상도 “(압류된 일본 기업 자산이) 현금화된다면 한일 관계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시한 ‘1+1+α’(한일 기업 출연금+국민 성금 배상) 방안이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진정한 사죄’ 등을 요구하는 국내 피해자들의 반발과 전범기업의 출연금 조성에 대한 일본 내 거부감 탓에 쉽지는 않겠지만, 한일 정상회담에서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관계 복원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면서 “강제 징용 문제를 분리하고 지소미아와 수출 규제를 연계시킨 것은 성과”라고 했다. 이어 “다음달 한일 정상회담 전까지 접점을 찾는 게 관건인데 우리 측의 피해자 동의 원칙과 일본의 정부, 기업은 돈을 낼 수 없다는 입장과 맞물려 ‘문희상안’ 안에서 접점을 찾는 게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박철희 서울대 교수도 “모든 것의 뇌관은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한 처리이고 기폭 장치는 압류 자산의 현금화”라면서 “현금화를 유예시키든, 현금화 이전에 기본적인 합의라도 하든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고 했다. 부산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지소미아 막판 협상 매진하되 후속 대책도 세밀해야

    청와대는 어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회의에서 “주요 관계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소미아 종료 시한은 오늘 밤 12시(23일 0시)로 일본과 막판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지소미아 종료 문제는 일본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며 일본의 수출 규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까지 종료 사태를 피할 수 있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오늘 한일 간 막판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서 “지소미아가 종료되는 한이 있어도 (일본과) 안보상 협력은 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만일 종료가 된다면 한미 관계와 한일 협력 등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후속 대책을 세밀하게 세워야 한다. 한일 정보 공유가 중단되면 한미일 정보공유약정(TISA)이 발효되면서 이를 대체한다. 하지만 미국이 한일 중간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만큼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지소미아 종료를 문재인 정부의 한미동맹에 대한 의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보고 있는 미국 정부를 달래는 것도 과제다. 미 의회 상원에서는 외교위원회 제임스 리시(공화당) 위원장을 비롯해 외교안보 관련 여야 간사가 모두 참여해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뿐만 아니라 입법부도 방위비 인상, 주한미군 감축론까지 제기하는 만큼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한다. 한일 간에는 역사·경제·안보 등 다양한 갈등이 쌓여 왔다. 일본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관련 대법원 판결의 불만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섰고, 우리 정부는 반격 카드로 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들고나온 것이다. 즉 한일 간 갈등의 실마리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얼마나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때마침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한일 양국 기업의 출연으로 재단을 만들고 국민이 성금을 내는 ‘1+1+α(알파)’ 방안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다니 정부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피해자 단체 등 유관 단체들을 설득하고 강제징용 관련 특별법의 제·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 日 “한국, 현명한 대응해야” 최후 압박

    日 “한국, 현명한 대응해야” 최후 압박

    NHK “아베, 1+1+α 방안에 우호적”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하루 앞둔 21일 일본 정부는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등 막판 상황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오후에는 자기들도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대체적인 전망이 지소미아 종료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기우는 가운데 ‘최후의 노력’에 대한 언급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측의 지소미아 종료 통고는 지역안보 환경을 완전히 오인한 대응”이라며 “일본으로서는 계속해서 한국에 현명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오후에는 아베 신조 총리, 고노 다로 방위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상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있을 때 여는 NSC를 개최했다. 교도통신은 “이 회의에서 지소미아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황 반전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전언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날 “지소미아의 실효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국이 요구하는 수출관리 엄격화(수출규제 강화) 조치 철회는 그동안 일본 정부가 여러 차례 밝혀온 대로 불가능한 것이지만, 다른 부분에서 변화의 명분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징용판결 해법인 이른바 ‘1+1+α 방안’(한국·일본 기업 및 양국 국민의 자발적 성금 등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며 “(지소미아를)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는 지난 20일 NHK 보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NHK는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에게 “문 의장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 한국 측도 한일 청구권협정의 근간을 무너뜨리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아베 총리가 “한일 간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라면 (문 의장 방안을) 진행해도 좋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지소미아가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NHK는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한국 내에서는 지소미아 종료를 지지하는 여론이 뿌리 깊다”며 “내년 총선을 앞둔 문재인 정권이 일본에 대한 대항 조치로 단행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뒤엎는 것이 좋은 대책이 아니라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제조업 요람 산업단지 혁신 집중… 5년 동안 5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19일 산업단지 혁신에 지원을 집중해 향후 5년간 5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직자나 실업자가 정부 지원으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는 국민내일배움카드제도 확정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정협의에서 “산단은 지난 50년간 제조업의 요람이었지만 4차 산업혁명과 도시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활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입주 기업의 고용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청년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정주환경 개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입지 공간을 제공하고, 스타트업 지원 체계와 청년 인재 양성·취업 연계 프로그램 구축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이에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의 산단 지원을 대폭 늘려 향후 5년간 ‘5만개+α’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혁신을 위한 산단 대개조 계획’을 이날 일자리위원회에 상정·의결했다. 국토부는 준공 후 20년이 지난 전국 노후 산단의 활력을 증진하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산단 상상허브’를 조성하기로 했다. 상상허브는 산단 안의 휴폐업 부지에 각종 산업과 지원 기능을 고밀도로 개발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된다. 일반공업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지역을 변경하거나 주택도시기금 저리 융자를 제공하는 등 특례를 부여한다. 부산 사상과 서대구, 경기 성남, 경남 진주상평 등 4개 산단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산단과 주변 지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발전시키는 ‘산업단지 생활권 재생사업’과 ‘산업단지형 스마트시티’ 조성 등도 진행된다. 고용노동부도 이날 일자리위원회에서 내년 시행되는 국민내일배움카드제의 구체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국민내일배움카드는 재직자 또는 실업자가 직업훈련을 받을 때 사용하는 카드로 정부가 비용을 일부 지원해 준다. 고용부는 앞으로 재직자와 실업자를 구분하지 않고 직업훈련을 받고자 하는 국민 누구나 카드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카드의 유효기간도 기존 1~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해 정부 지원 훈련비를 본인이 필요한 시기에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 한도도 현행 200만~300만원에서 300만~500만원으로 높아진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 대북 전문가 “10년 동안 꿈쩍도 안한 남쪽, 금강산을 버려야 산다”

    한 대북 전문가 “10년 동안 꿈쩍도 안한 남쪽, 금강산을 버려야 산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북 전문가가 15일 아침 답답한 속내를 전해왔다. 얼마나 갑갑했을까 능히 짐작되는 글이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독자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4일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담화를 통해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군사연습에서 빠지든가 아니면 연습자체를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취지로 리해하고싶다. 이러한 결심을 남조선당국과 사전에 합의하고 내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남조선정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런 현명한 용단을 내릴 인물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15일 조선중앙통신은 ”금강산은 북과 남의 공유물이 아니다’는 제목으로 “미국이 무서워 10여년 동안이나 금강산관광시설들을 방치해두고 나앉아있던 남조선당국”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 담화와 기사를 보고 느낀 소회를 털어놓았다. 안팎으로 어려운 정부 처지를 누구보다 먼저 걱정하고 참고 견뎌왔던 분이란 점을 밝혀둔다. 문장은 최소한만 다듬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정말 굴욕적이지만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얼마 전 모 언론의 김정은 위원장 금강산관광지구 현지지도 행보 의도 평가와 대처 방향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금강산 결정은 남쪽에 대한 불만과 서운함, 압박의 차원도 있겠지만 오히려 내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원산-금강산 관광 특구 개발이라는 계획된 경제정책 추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어쩌면 북한은 다른 곳 개발 다하면서 금강산만큼은 기다릴만큼 기다려 준 것이다. 그런데 우린 미국 눈치 보느라 꼼짝도 안했다. 북한이 이렇게 나오리라고 예상도 못했을 거다. 북한 측에 최소한 재개하려는 노력, 모습이라도 보였는지 궁금하다. 그렇게라도 했으면 이 지경까지는 안 갔을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쪽과 협의하라고 한 것은 시설 철거의 가부를 협의해서 하라는 것이 아니라 시설 철거에 따른 재산권 문제 등 법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로 이해해야 한다. 이미 결정 난 것이고 번복할 수 없다. 이는 어쩌면 깔끔한 마무리로 향후 남쪽이 금강산 관광사업에 재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기 위한 나름 배려의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지금 금강산을 버려야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창의적 해법이 나온다. 나는 욕 먹더라도 지금은 금강산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국민적 정서니 감정이니, 금강산 사업의 의미니 감정에 호소한다고 뭐가 달라질것인가? 결국 그 역시 정치적인 것이고 국민들에게, 현대에게 욕 먹기 싫은 것이고, 총선 앞두고 눈치보는 것이다. 지금 와서 매달려봐야 되지도 않고 이제 와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그럴 것이면 진작에 하지 왜 안했는가? 누가 아이디어라고하면서 낸다는 것이 현재 시설을 폐기하고 북한이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 참여하자고 하던데 그건 제재 국면에서 더더욱 불가능하다. 있는 것도 재개 못하면서 제재 속에서 재개발에 참여하자는 것은 생각이 없는 발상이라고 본다. 이제는 금강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다른 영역으로 접근하는 것이 창의적인 해법을 만드는 것이며 남북관계의 새판 짜기를 시작하는 길이다. 재산권 문제를 얼마나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결국 현대 측에서 이를 얼마나 수긍하고 자발적으로 나올 것인지 이를 긍정적으로 유도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다. 나에게 돌을 던지든 욕을 하시든 이게 현실이다.” 그리고 스톡홀름 북미 실무회담 이후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하노이에서 미국이 영변+α를 요구했다면 스톡홀름에서 북한은 싱가포르+α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α 싸움”이다. 북한이 요구하는 새로운 계산법은 안전과 발전을 위협한 장치의 제거를 위한 +α다. 이미 합의한 싱가포르 선언 1조와 2조의 연락사무소나 종전선언이 아니다. 그건 당연한 것이고 김명길 대표의 발언을 보면 +α는 결국 제재와 한미연합훈련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약속을 말이 아니라 서면으로 해달라고 한 것이다. 미국에 대해 더 많은 상응조치를 요구한다기보다 명시적이고 확실한 것을 요구하고 있을 것이다. 과연 미국이 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모 부처에 이런 제언도 했습니다. 듣거나 말거나 ①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라. 그리고 북한에 대한 근거 없는 낙관론을 버려라. 북한의 의도를 보다 냉정하게 보라. ② 창의력과 상상력의 부재라기보다 용기의 부재다. 남북관계로 인해 생기는 한미관계의 불편함과 남남갈등을 감내할 용기를 다시 가져야 한다. 한미관계와 남남갈등엔 최소의 제한적 손상(limited damage)이 나타나도록 남북관계를 유도하면서 빠른 복원력(resilience)을 보일 수 있는 갈등 관리가 필요하다. ③ 그런데 그 일을 해야 할 외교통일국방분야 국가안보전략을 종합적으로 조율하고 지휘할 컨트롤 타워, 지휘자가 부재하다. ④ 듣기 싫은 소리를 멀리하는 자세를 버려라. 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미국을 극복하라. 이미 지나간 이야기를 하고 나니 더 답답하고 우울해집니다.
  • “日정부 빠진 강제징용 1+1+α 배상안 필요 없다”

    “日정부 빠진 강제징용 1+1+α 배상안 필요 없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6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 없는 기부금은 필요 없다”고 외치고 있다. 전날 문희상 국회의장은 한국·일본 기업과 양국 국민의 자발적 성금으로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1+1+α(알파)’안을 일본 측에 제안했다. 광주 연합뉴스
  • “日정부 빠진 강제징용 1+1+α 배상안 필요 없다”

    “日정부 빠진 강제징용 1+1+α 배상안 필요 없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6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 없는 기부금은 필요 없다”고 외치고 있다. 전날 문희상 국회의장은 한국·일본 기업과 양국 국민의 자발적 성금으로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1+1+α(알파)’안을 일본 측에 제안했다. 광주 연합뉴스
  • 문희상 ‘위안부 피해자 보상’ 해법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일본

    문희상 ‘위안부 피해자 보상’ 해법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일본

    한국·일본 기업과 양국 국민의 자발적 성금 등으로 기금을 조성해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보상 문제를 해결하자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제안을 일본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6일 전했다. NHK는 “(문희상 의장의 제안은) 일본 기업이 비용을 내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말해 온 것처럼 일본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문희상 의장의 제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일본 정부와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 많다고 전했다. 앞서 문희상 의장은 지난 5일 도쿄 와세다대 국제화해학연구소가 주최한 특강에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의 배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일 양국 기업의 기부금과 민간 성금 등을 합하는 이른바 ‘1+1+α’의 기금 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문희상 의장은 “피해자에게 위자료 명목의 돈이 지급되면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이 변제되는 것으로 하고 민사적으로도 재판상 화해가 성립된 것으로 간주해 논란을 종결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NHK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을 때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일본이 기존 입장을 바꾸는 일은 없다는 입장을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줄곧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체결로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군의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개인의 배상청구권은 소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NHK는 또 오는 23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효력 종료를 앞두고 미국 정부가 한국에 한일 관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한국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징용문제 해법 ‘1+1+α’ 제안한 文의장 “文대통령·아베, 부관페리서 정상회담을”

    징용문제 해법 ‘1+1+α’ 제안한 文의장 “文대통령·아베, 부관페리서 정상회담을”

    스가 관방 “日, 기존 입장 전달” 반복문희상 국회의장이 5일 한일 갈등의 최대 쟁점인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문제의 해법으로 한국·일본 기업과 양국 국민의 자발적 성금 등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1+1+α’ 방안을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 양국을 오가는 배 위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 의장은 이날 도쿄 와세다대 국제화해학연구소 주최 특강에서 이렇게 밝혔다. 문 의장은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문재인·아베 선언을 기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해 한국 국회가 징용 피해자 배상과 관련한 선제적 입법에 나설 것”이라며 “모든 피해자의 배상 문제를 일정한 시한을 정해 일괄적으로 해결하는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 관건인 재원 마련 방법에 대해 한일 양국 기업의 기부금과 민간 성금 및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와치유재단’ 잔액 60억원을 합하는 ‘1+1+α’의 기금 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양국 기업의 기부금과 관련해 징용 관련 기업뿐 아니라 그 외의 기업까지 포함시켜 자발적으로 하는 형식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문 의장은 “징용 피해자에게 ‘위자료’ 명목의 돈이 지급될 경우 일본 기업의 배상책임이 변제되는 것으로 하고, 민사적으로도 ‘재판상 화해’가 성립된 것으로 간주해 논란을 종결하자”고 했다. 그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의 발의를 검토하고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지역구는 부산이고 아베 총리의 지역구는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라면서 두 지역을 오가는 연락선(부관페리)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열 것도 제안했다. 그는 “이를 통해 1965년 국교 정상화를 매듭지었던 한일 청구권협정과 1998년 김대중·오부치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정신을 재확인하고 양국의 현안 문제에 대한 대타결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고 했다. 문 의장은 또 자신이 지난 2월 외신 인터뷰에서 일왕을 ‘전범의 아들’로 지칭하고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나의 발언이 일본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다시 한번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발언 이후 네 번째 공식 사과다. 한편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 성사된 지난 4일 한일 정상의 태국 방콕 환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일본의 원칙적인 입장을 제대로 전달했다”고 전날 외무성 발표를 반복하며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도 이날 “(양국 정상이) 10분간 말을 주고받은 것을 갖고 커다란 평가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문희상 “위안부 문제, 마음이 담긴 사죄 있으면 해결 가능”

    문희상 “위안부 문제, 마음이 담긴 사죄 있으면 해결 가능”

    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 전 아사히신문 인터뷰‘일왕 사죄’ 발언에 세 번째 사과 “죄송한 마음”“강제동원 관련 법안 만들었다…반응 보고 제출”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는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본으로부터 마음이 담긴 사죄의 말이 하나라도 있으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의장은 3일 보도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는 양국 간의 합의나 담화가 있었지만, 해결 가능하지 않았다. 피해자의 마음에 응어리와 한, 비탄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3일 일본 방문을 앞두고 지난달 말 아사히와의 인터뷰에 응한 자신이 올해 2월 외신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일왕의 사죄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마음이 상한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자신이 일왕의 사죄를 거론한 것에 대해 앞서 두 차례 사과의 뜻을 밝혔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 문희상 의장은 최근 한일 갈등의 핵심 현안이 된 징용 소송과 관련해 피해자와 한국 내 여론이 납득할 만한 지원 법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안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일본을 방문해 일본 측의 반응을 살펴본 후 국회에 제출할지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회 관계자에 의하면 법안은 징용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징용 소송의 피고가 된 일본 기업 외에 한국 기업이 참가하고 한국 국민의 기부금도 재원으로 삼는 방안을 검토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한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 양국 기업의 자발적 출연금으로 재원을 조성해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방안(1+1안)을 일본에 제안했으나 일본 정부가 거부한 바 있다. 이후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1+1에 한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추가한 이른바 ‘1+1+알파(α)’ 구상을 한국 정부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아사히신문이 국회 관계자의 설명을 근거로 보도한 방안은 가와무라 간사장이 언급한 1+1+α구상에서 한국 정부 대신 한국 국민이 참여하는 방안이다. ‘1+1+한국 국민’인 셈이다. 실제 이런 구상이 검토되고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이에 대해 징용 피해자·한일 양국 국민·한일 양국 정부·일본 기업 등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문희상 의장은 한국인 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라고 명령한 한국 대법원 판결을 한국 정부가 따를 필요가 있어서 움직임이 쉽지 않으며 피해자와 한국 국민이 수용할 방안을 만들기 쉽지 않다고 전제하고서 “정치가라면 움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문희상 의장은 1998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가 발표한 한일 파트너십 공동 선언을 거론하며 “선언의 핵심은 과거 직시를 동시에 강조했다는 것이다.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새로운 선언을 내고 양국 관계의 기초를 남기기 위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정치적 결단과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연고지 부산과 아베 총리의 지역구 야마구치(山口)현의 시모노세키가 ‘부관 페리’로 이어진 것을 언급하고서 “한일의 인연을 잇는 그 배 위에서 새로운 선언을 내면 상징적이며 양국 국민도 세계도 기뻐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문희상 의장은 “한일 관계 악화는 역사, 법률, 경제, 안보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서, 나는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상끼리 만나 마음의 문제를 둘러싼 분위기를 바꾸면 불매운동이나 일본 여행 자제도 한순간에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낙연 총리, 일왕 즉위식 참석차 출국…아베 총리와 면담 주목

    이낙연 총리, 일왕 즉위식 참석차 출국…아베 총리와 면담 주목

    고 이수현 추모비·한인 상점 방문24일 아베 총리와 ‘10분+α’ 면담문 대통령 친서나 메시지 전달 관측日대학생·정·재계 유력인사 만남도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오전 6시 20분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기)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 총리는 2박 3일간 일본에 머무르면서 1년 가까이 악화돼 온 한일 양국 관계에 정상화 물꼬를 마련하기 위한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1시 일왕 거처인 고쿄(황거)에서 열리는 일왕 즉위식 참석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 총리는 이어 2001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고 이수현씨의 추모비가 있는 신주쿠구 JR신오쿠보역과 인근 한인 상점들을 방문한다. 이날 저녁에는 고쿄에서 열리는 궁정연회에 참석한다. 연회에서는 나루히토 일왕과 각국 대표들이 1분여씩 인사를 나눌 시간이 마련돼 나루히토 일왕과 이 총리가 짧은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일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일정은 오는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면담이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 이후 1년 만에 이뤄지는 양국 최고위 지도자 간 대화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 또는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고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면담 시간은 ‘10분+α’ 정도 될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에서 강제동원 배상 해법,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양국의 주요 현안이 어느 수준으로 논의될지 주목된다. 물리적 여건상 구체적인 논의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이 총리가 추후 한일 정상 간 대화가 성사될 만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총리는 이에 앞서 23일에도 아베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방일 기간 일본의 정·재계 인사들과 다양하게 만나고 일본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일정을 마련했다. 이 총리는 23일 게이오대학에서 대학생 20여명과 ‘일본 젊은이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며 질의응답을 통해 이 총리가 양국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고 현지 젊은 층의 여론을 살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24일 이틀간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모리 요시로 전 총리, 쓰치야 시나코 일본 중의원 의원 등 정계 인사들을 만난다. 또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 회장인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 한일 경제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이 총리는 일본 방문을 마치고 오는 24일 저녁 귀국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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