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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추경 등 초당적 협력 합의했지만…中 입국금지 ‘이견’

    코로나 추경 등 초당적 협력 합의했지만…中 입국금지 ‘이견’

    20조원+α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초당적 협력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는 28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여야 4당 수석대변인은 합동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미래통합당·유성엽 민생당·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하고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공동발표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여야 회동을 위해 국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이번 회동에서는 코로나19가 엄중한 상황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초당적으로 국가적 역량을 모아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는 공동발표문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포함한 과감하고 신속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경 규모는 정부의 기존 예비비와 이날 정부가 발표한 종합대책 지원 규모 외에도 추가로 예산을 책정해 ‘20조+α’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성엽 대표는 브리핑에서 “예비비 4조원에 이날 정부가 발표한 종합대책 지원 규모 16조원을 더하면 총 20조원”이라며 “여기에 추가로 소요되는 ‘α’가 추경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회동에서 다음달 초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추경 편성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구체적 방향을 놓고는 온도 차를 보였다. 황교안 대표는 추경안에 코로나19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심상정 대표도 “선심성 예산이 끼면 당연히 안 된다”고 말했다. 공동발표문에는 추경안의 방향을 ‘감염병 대응 및 민생피해 직접지원’이라고 못 박은 것으로 알려졌다.황교안·유성엽 “초동 대처 실패”…마스크 수급은 여야 모두 지적 공개된 모두발언과 각 당 대변인의 비공개 발언 브리핑에 따르면 황 대표는 “초동 대처에 실패했다”며 문 대통령의 사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유 대표도 “안전 불감증에 빠진 정부의 안일한 판단과 대처가 사태를 이렇게 키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아쉬운 점, 책임 문제는 상황이 종료된 후에 복기하며 다시 검토하자”고 답했다. 마스크 수급과 관련해서도 여야 대표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이해찬 대표는 “초기에 (업체들이) 매점매석을 못 하게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공적공급망을 통해 살 수 있다고 해서 일찍부터 줄을 섰지만, 구하지 못했다”며 “정부 대책이 국민의 피부에 와 닿게 해달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정부가 마스크 생산을 100% 공적 통제하고 전량을 구매해 국민에게 나눠주자”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 보완하겠다”며 “마스크가 부족하면 추가로 특단의 대책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교안 “中 입국 차단”에 문 대통령 “초기라면 몰라도 실익없다”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는 중국에 대한 전면 입국금지 등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중국에 대한 전면 입국금지에 대해서는 주로 황교안 대표와 문 대통령 사이에 대화가 오갔다. 황 대표는 “지금이라도 감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초기면 몰라도 지금 상황에서는 그 조치가 실효성이 있는 것 같지 않다. 2월 4일부터 특별입국절차를 시행 중이고 이후 중국인 입국자 가운데 확진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황 대표는 “차단과 치료를 동시에 해야 문제가 신속하게 풀린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지금 의약품을 주로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이런 부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고, 한국을 입국금지하는 나라들에 대해 명분을 주는 수가 있다”며 “실익이 없는데 입국금지를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는 “지금은 중국 봉쇄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 신천지발 감염 확산을 조속히 봉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총선 연기론에는 신중한 기조 유지 이날 회동에서는 일부 참석자가 총선 연기론에 대해 언급했으나 비중 있게 논의되지는 않았다. 유 대표가 ‘총선 연기를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진정 시기를 지금 가늠하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코로나19 민생대책]재정건전성 악화·세수펑크 불보듯…“코로나 조기진압 위주 투입을”

    [코로나19 민생대책]재정건전성 악화·세수펑크 불보듯…“코로나 조기진압 위주 투입을”

    정부가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응해 20조원 이상의 민생 안정·경제활력 보강책을 내놓은데 이어 10조원 이상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도 예고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를 나랏돈 풀기로 살리려는 시도지만, 국내총생산(GDP)대비 국가채무비율이 40%를 넘어서는 등 재정건전성이 악화되고 지난해에 이어 ‘세수 펑크’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상존한다. 전문가들은 위기 상황에서 적극적 재정투입은 불가피하다고 인정했다. 다만, 심리 위축으로 경기가 냉각되는 상황에서 재정의 역할은 제한적이라 코로나19를 조기 진압하기 위한 방역 예산 위주로 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 “국가채무 늘어도 적자 국채 불가피…세수 코로나 영향 있을 것”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세계잉여금과 한국은행 잉여금으로 부족하면 적자 국채 발행이 불가피한데, 이 경우 국가부채가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국가 채무가 늘어난다도 해도 추경에 따라 경기가 회복돼 세입이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에는 세수가 정부가 예측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확히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지는 지금 단계에서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가채무비율 40% 돌파 1년 앞당길 듯 정부는 2005년 메르스 사태때 세출 추경 6조 2000억원에 세입 추경을 더해 11조 6000억원의 추경을 단행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요청하는 추경 규모는 ‘10조원+α’ 다. 재원은 적자 국채를 발행해 조달해야한다. 지난해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37.2%였고,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39.8%로 예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국가채무비율은 건정재정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40%를 넘어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예상한 40%대 돌파 시점(2021년)이 1년 앞당겨지는 셈이다. 또 다른 재정건전성 지표인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역시 올해 전망치(-3.6%)보다 더 악화된 -4% 안팎이 될 전망이다. 올해 세수 감소도 불가피하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법인세뿐 아니라 소득세, 부가가치세 등 거의 모든 세수가 일제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 2.4%를 고수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2.1%로 하향했고, 국내외 기관들은 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해 앞다퉈 전망치를 1%대로 낮추고 있다. 지난해 국세 수입은 239조 5000억원으로 세입예산 대비 1조 3000억원 부족했다. 정부가 이번 코로나19 대책으로 세수 감면 효과가 1조 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세 수입이 당초 계획보다 덜 걷히는 세수 결손을 예고한 대목이다. ●“재정건정성 악화에 비해 경기 부양효과 제한적…코로나19 조기진압이 중요”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추경을 편성하는 등 적극적 재정정책을 펼치는 데는 동의하지만, 평소 씀씀이를 늘려놓은 상황에서 재정건전성 악화에 비해 경기 부양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성장률 2.0% 가운데 1.5%를 정부 재정으로 창출한 상황에서 재정 지출을 더 늘려봤다 경기 부양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지난해 기업 실적 악화로 법인세가 안 걷혀서 세수가 줄었는데, 올해 재정 지출을 늘리면 국민들은 다른 형태의 세금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해 심리적으로 더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교수는 “코로나19로 직접 피해 입은 업종이 중요한데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같은 정책은 목적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난 때문에 추경을 하는 상황이면 재정 집행은 코로나19와 직접 연관된 부문에 그쳐야 한다”면서 “온라인 마켓에 생필품이 품절되는 상황에서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임대료 인하 같은 정책은 얼마나 효과를 볼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 정부가 가장 신경써야할 것은 코로나 관련 의료진들과 음압 병상 등 관련시설 등에 예산을 대거 투입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방역에 최선을 다해 코로나19를 조기 진압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빠른 경기 회복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멋진신세계] 낙관적인 사람이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 낮다

    [유용하 기자의 멋진신세계] 낙관적인 사람이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 낮다

    “우리 사회는 낙관론자와 비관론자 모두를 필요로 한다. 낙관론자 덕분에 비행기가 만들어졌다면 비관론자들은 낙하산을 만든다.”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버나드 쇼가 한 말이다. 사회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필요한 요건에 대해 한 말이지만 건강에 있어서는 비관론보다는 낙관론이 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휴스턴대 보건과학센터 연구팀은 낙관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등 심혈관 질환 발병 가능성이 낮고 이들 질병의 재발률도 낮다고 1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뇌졸중학회가 오는 19~21일 미국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하는 ‘국제 뇌졸중 컨퍼런스 2020’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람들이 체내 염증 수치가 낮아 심장마비나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결과들은 종종 발표되기는 했지만 이미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들에 대해서는 심리적 상태와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재발여부, 이후 경과 등에 대한 상관관계 분석이 거의 없었다.연구팀은 뇌졸중 환자 49명을 대상으로 낙관성 측정을 위한 표준심리측정 기구인 ‘수정 삶의 지향성 측정’ 수치, 미국국립보건원(NIH)의 뇌졸중척도에 따른 심각도, 체내 염증수치 측정도구인 인터루킨-6(IL-6), 종양괴사인자(TNFα), C반응성단백질(CRP)를 3개월 동안 측정했다. 체내 염증은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이미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에게서도 신체적 후유증이나 경과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그 결과 삶에 대해 낙관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뇌졸중 심각도 수치도 낮고 IL-6, CRP 등 염증수치가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TNFα 수치도 낙관적인 사람들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윤주 라이 휴스턴대 보건과학센터 박사(신경과학)는 “이번 연구결과는 낙천적인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뇌졸중 발병 이후에도 빠르게 건강을 회복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환자와 가족 뿐만 아니라 의료진들도 환자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임시 봉합한 한일 갈등… 日기업 자산 현금화로 재점화되나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임시 봉합한 한일 갈등… 日기업 자산 현금화로 재점화되나

    현금화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상반기 개시 전망日정부 현금화 조치 시 추가 경제보복 조치 시사지난 6일 양국 국장급 협의했으나 입장 차 여전강경화 “현금화 시점이 관건… 개입할 순 없어”현금화 이후에도 피해자·기업 화해할 수 있도록양국 배상 관련 접점 찾고 피해자 의견 수렴해야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소련 붕괴 이후 유라시아 대륙을 ‘거대한 체스판’으로 비유했습니다. 미일중러 4강의 영향력에 자유로울 수 없고 북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체크메이트(외통수)의 위기에 내몰리곤 합니다. 외교·남북 관계의 묘수를 찾고자 외교·통일 현안을 취재한 수첩(외·통·수)을 꺼내 독자들과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일 양국이 강제징용 피해 손해배상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데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정부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일본 정부가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강제징용 가해 일본 기업 국내 자산의 매각, 즉 현금화 조치가 올해 상반기에 시행될 가능성이 있기에 양국이 그 사이 해법을 도출하지 못한 채 현금화 조치가 이뤄질 경우 한일 관계가 파국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 국내 자산의 현금화 조치는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6~7월에 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일본제철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은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따라 지난해 5월 일본제철의 국내 자산을 강제 매각해달라고 대구지법 포항지원에 신청했다. 포항지원은 같은 해 7월 일본제철 측에 매각명령 신청에 대한 의견을 60일 이내에 제출하라는 심문서를 보냈으나 일본제철 측은 현재까지 답변을 보내지 않고 있다. 이에 법원이 피해자와 피해자 대리인단의 의사를 고려, 언제든 매각명령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심문서 답변 기한인 60일을 훌쩍 넘긴 가운데 일본 기업이 피해자 대리인단과의 협의는 물론 한국 사법부의 재판 절차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어 법원이 매각명령을 마냥 미룰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법원이 매각명령을 내리더라도 압류된 일본 기업의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고, 이를 피해자에게 지급하기까지 수 개월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 법원이 매각명령을 내리는 순간 반발하며 추가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이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하고, 이듬해 1월 포항지원이 일본제철 국내 자산의 압류명령을 내리자 한국 정부에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라 중재 절차를 밟자고 제의했다. 한국 정부가 중재 절차를 개시하는 대신 외교당국 간 강제동원 배상 해법을 논의하자고 역제안했지만, 일본 정부는 그 해 7월 곧바로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실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해 12월 “만에 하나 한국 측이 징용공(강제징용) 판결로 압류 중인 (일본) 민간 기업 자산의 현금화를 실행하면, 이쪽으로서는 심각한 예를 든다면 한국과의 무역을 재검토하거나 금융제재에 착수하는 등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하지만 지난 6일 한일 외교당국이 서울에서 3개월 만에 국장급 협의를 열고 강제징용 해법 등을 논의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 측은 지난해 일본에 해법으로 제시한 ‘1+1안’(한일 기업의 기금 출연으로 위자료 지급)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일본 측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한일 청구권협정 등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고, 한국 측이 먼저 이를 시정할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국 측은 한국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고 강제징용 피해자의 권리를 실현하면서 한일 양국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는 반면, 일본 측은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강제징용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권은 소멸됐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양국이 각자의 입장과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6일 국장급 협의에서는 구체적인 해법을 논의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문희상 국회의장이 강제징용 해법으로 입법화를 추진 중인 ‘1+1+α안’(한일 기업과 국민의 기금 출연으로 위자료 지급)은 테이블에 오르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안’은 일본 내에서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서 해법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강제동원 피해자 측이 반대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피해자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정부로서도 문희상안을 해법으로 내놓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물론 일본 정부도 자국 정부·기업의 출연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기에 문희상안을 쉽게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논의하는 데 소극적인 상황에서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시점이 다가오면서 정부는 애가 타는 모습이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종료를 조건부 유예하면서 한일 갈등을 임시 봉합하고 양국이 강제징용 배상 해법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협의하기로 했으나, 현금화로 갈등이 결국 곪아 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내신 대상 브리핑에서 “(일본 기업 국내 자산의) 현금화 시점이 결국은 관건”이라면서도 “현금화와 관련해선 정부로서는 그것도 사법절차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개입을 한다든가 그 시점을 예단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현금화가 만약에 된다고 하면 분명히 그 이전에 우리의 협상전략과 그 이후의 협상전략이라든가 대응은 분명히 달라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 시점을 지금 예단드리기는 정부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강제징용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일 변호사와 시민단체도 지난달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공동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현금화 조치 이전에 해법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협의체에서 어느 정도 해결 방안이 마련되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는 현금화 조치를 중단하기 위해 피해자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절차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대리인인 이상갑 변호사(법무법인 공감)는 기자자회견에서 “현금화가 되면 한·일 정부, 국민 모두 어려운 상황이 된다. 이 문제를 가만히 놔둘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법원의 현금화 조치 이전에 한일 양국이 해법을 마련하거나, 현금화 조치 개시 이후에라도 피해자와 일본 기업이 화해할 수 있는 토대를 한일 양국이 미리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은 한국 법원이 매각명령을 내리면 즉시 반발하며 추가 경제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러면 한일 관계는 파국에 가깝게 된다”고 전망했다. 양 교수는 “다만 법원이 매각명령을 내리더라도 피해자와 일본 기업이 화해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구체적 해법은 아니더라도 배상 관련 접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도 피해자 및 피해자 대리인단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자가격리 110만원+α생활비… 직장인엔 ‘휴업수당’

    자가격리 110만원+α생활비… 직장인엔 ‘휴업수당’

    확진자 유급휴가… 사업장 근로감독 유예 실업급여 수급기간 최대 3년 연장 등 발표 격리 땐 수건 따로 쓰고 가족과 1m 간격을가족 간 분리 힘들 땐 격리장소 제공 검토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와 2m 거리에 있었던 사람을 모두 자가격리하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앞으로 자가격리자가 급격히 늘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확진자와 옷깃만 스치더라도 잠복기가 끝나는 14일간 집 밖을 나설 수 없게 되는 것이다. 4일 기준 접촉자 수는 1318명이다. 정부는 자가격리자가 생업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생활지원비나 유급휴가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복건복지부 차관)은 4일 브리핑에서 “생활비 지원금액은 기획재정부와 최종 협의가 거의 완료돼 고시로 발동될 것”이라며 “자영업자나 저소득층, 직장이 없는 분들에게는 생활비를 지급하고, 직장에 다니는 분들은 일단 직장에서 휴업 처리를 해서 자가격리된 근로자에게 휴업수당을 주고, 차후에 정부가 고용주에게 그 비용을 보상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2015년 메르스 때는 가구당 지원 금액이 1인 가구 40만 9000원, 2인 가구 69만 6500원, 3인 가구 90만 1100원, 4인 가구 110만 5600원이었다. 한 달치 지원금이지만 14일 자가격리 때도 같은 금액을 줬다. 이번에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이보다 좀 더 많은 금액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 제41조의 2(사업주의 협조의무)에 따라 확진환자도 마찬가지로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다. 이 법은 근로자가 감염병에 걸려 입원 또는 격리된 경우 해당 기간에 ‘유급휴가를 줄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 ‘이 경우 사업주가 국가로부터 유급휴가를 위한 비용을 지원받을 때에는 유급휴가를 주어야 한다’고 강제성을 부여했다. 이렇게 받은 유급휴가를 이유로 해고나 그 밖의 불리한 처우를 해선 안 되며, 유급휴가 기간에는 근로자를 해고하지 못한다. 고용노동부도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자를 위한 고용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실업급여 수급 자격을 갖췄으나 아직 수급 신청을 하기 전이라면 실업급여 수급 기간을 최대 3년간 연장해준다. 구직급여를 받는 사람이 신종 코로나로 7일 이상 치료를 받거나 격리 중이라면 상병급여를 지급한다. 또 확진환자가 발생한 사업장은 근로감독을 유예해준다. 자가격리에 들어가면 보건소와 읍면동사무소 공무원을 담당자로 지정해 1대 1로 관리·지원한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자가격리자 가정에 생활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자가격리자는 환기가 잘되는 독립된 1인 공간에서 생활해야 한다. 집이 작아 각방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적어도 가족과 1m 이상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격리자는 움직임을 최소화해 되도록 가족과 공유하는 공간을 줄여야 한다. 화장실과 세면대 등도 따로 쓰는 게 좋다. 마스크는 격리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도 써야 한다. 정부는 공간이 협소한 원룸 등에 살아 도저히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생활하기가 어려운 가정은 시설격리를 선택할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가족 간 분리가 어려운 분들 가운데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시설격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는 조치는 이미 법령에 있다. 필요한 경우 제공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부동산 플러스]

    [부동산 플러스]

    ●김진호 두산건설 신임 사장 선임 두산건설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김진호 새서울철도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19일 밝혔다. 김 사장은 경북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1996년 두산건설에 입사해 도시정비사업 분양담당 전무, 경영지원부문장, 건축BG장(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어 지난해 3월부터 신분당선 사업을 하는 두산건설 자회사 새서울철도의 사장을 역임했다.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 ‘H 클린알파 플러스’ 현대건설이 자사가 시공하는 아파트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토털 솔루션 ‘H 클린알파 플러스(Clean α+)’를 완성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H 클린알파 플러스는 미세먼지 제거는 물론 제균 기능을 포함해 세계 최초로 세대 환기용으로 개발된 독자 특허기술이다. 헤파필터를 포함해 일반적인 필터로는 제거할 수 없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 부유 세균인 박테리아·곰팡이균, 부유 바이러스 등을 제거할 수 있다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 기술을 통해 미세먼지를 포함한 이산화탄소와 각종 유해물질을 자동으로 관리해 실내 공기 질을 최상의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새달 분양 대우건설과 SK건설 컨소시엄은 다음달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조감도)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재건축 사업지 중 최대 규모인 3603가구로 조성된다. 지하 2층~지상 20층, 52개동 규모다. 전용면적별로 59㎡A 234가구, 59㎡B 114가구, 59㎡C 35가구, 74㎡A 188가구, 74㎡B 383가구, 84㎡ 710가구, 99㎡ 105가구, 110㎡ 26가구 등 총 179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당선 매교역과 맞닿아 있어 초역세권 단지로 평가된다. 또 수원역, 서수원 버스터미널이 인접해 있어 대중 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예비타당성 검토 중인 신분당선 연장선, 준공을 앞둔 수인선(2020년 예정)과 트램(2023년 예정), GTX C노선(2024년 예정) 등이 조성되면 서울 및 국내 전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단지 내에는 어린이집과 매교초가 예정돼 있고, 수원중·수원고가 인접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북한 “제재완화와 핵 안 바꾼다…남한, 자중해야”

    북한 “제재완화와 핵 안 바꾼다…남한, 자중해야”

    김계관 北외무성 고문 “우리 요구 수용해야 대화”“트럼프 친서 직접 받아…남한 호들갑 떨어” 비난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제재 완화를 위해 핵시설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라며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야만 대화에 나서겠다고 못 박았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날 청와대가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자중하라”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고문은 11일 담화를 통해 “평화적 인민이 겪는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일부 유엔 제재와 나라의 중핵적인 핵 시설을 통째로 바꾸자고 제안했던 베트남에서와 같은 협상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와 안보리의 핵심 제재 해제를 맞바꾸려 했지만 미국이 ‘영변+α’를 요구하며 결렬됐다. 김 고문은 이어 “조미(북미) 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립되자면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김 고문은 북미 정상 간 친분을 강조하면서도 그런 친분이 북미협상에 직접적 영향은 주지 않을 거라며 선을 그었다. 북미 대화에 대한 더 이상의 기대를 갖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우리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가 나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그런 친분관계를 바탕으로 혹여 우리가 다시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을 가진다거나, 또 그런 쪽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가 보려고 머리를 굴려보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김 고문은 정작 군사적 도발을 예고하는 위협적 발언은 언급하지 않았다. 새해 첫날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보도에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던 것과 비교하면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한 모습이다.김 고문은 또 “남조선 당국이 숨 가쁘게 흥분에 겨워 온몸을 떨며 대긴급통지문으로 알려온 미국 대통령의 생일축하 인사라는 것을 우리는 미국 대통령의 친서로 직접 전달받은 상태”라면서 “아마도 남조선 당국은 조미 수뇌들 사이에 특별한 연락 통로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한집안 족속도 아닌 남조선이 호들갑을 떨었는데, 저들이 조미관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미련이 의연 남아있는 것 같다. 끼어들었다가 본전도 못 챙기는 바보 신세가 되지 않으려거든 자중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내일을 발견하자’ 도쿄올림픽…10-10 뛰어넘을 원팀 코리아!

    ‘내일을 발견하자’ 도쿄올림픽…10-10 뛰어넘을 원팀 코리아!

    다시 하계 올림픽의 해가 밝았다. 근대 이후 서른두 번째 인류 대제전이198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17일간 펼쳐진다. 33개 종목에 339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1964년 이후 56년 만이다. 아시아에서는 네 번째 하계 올림픽이다. 아시아 같은 국가, 같은 도시에서의 복수 개최는 처음. 특히 일본에서는 동계와 하계를 더해 네 번째 열리는 올림픽이다. 8월 25일부터 9월 6일까지는 하계 패럴림픽이 이어진다.●가라데·서핑 등 처음 만나는 종목 수두룩 종목 변화가 눈에 띈다. 4년 전 리우 대회에서 치러졌던 28개 종목에 5개 종목이 추가됐다. 그러면서 금메달은 모두 33개가 늘었다. 한국이 금메달을 땄던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던 야구(남자)가 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로 복귀한다. 소프트볼(여자)도 함께다. 또 일본이 추천한 가라데, 서핑, 스케이트보딩, 스포츠 클라이밍이 정식 종목으로 첫 선을 보인다.성 평등 정책으로 혼성 종목이 상당수 추가되는 등 세부 종목이 조정된 것도 특징이다. 여성 선수 비율이 전체의 48.2%에 달해 역대 가장 성비 균형에 가까운 대회(금메달 남자 165개, 여자 156개, 혼성 18개)가 될 전망이다. 양궁과 유도에서 혼성 단체전, 탁구에서 혼합 복식이 신설됐다. 육상과 수영, 트라이애슬론에서도 각각 혼성계주 4X400m, 혼성 혼계영 4X400m, 혼성 단체계주가 추가됐다. 복싱·사격·카누·조정에서는 일부 남성 종목이 여성 또는 혼성 종목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의 주종목인 50m 권총이 폐지되기도 했다. 반면 펜싱은 플뢰레, 사브르, 에페 남녀 단체전이 사상 처음으로 한꺼번에 치러지며 금메달이 기존 10개에서 12개로 늘었다. 농구에는 남녀 3대3이 새로 도입되었고, 사이클에서는 남녀 BMX 프리스타일과 남녀 트랙 매디슨 등 4개의 세부종목이 추가됐다.●과거사 문제에 방사능 논란까지 대한체육회는 ‘10-10’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5회 연속 종합 순위 10위에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리우 대회 때보다는 금메달 1개를 더 얹었지만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3개 금메달을 따냈던 것에 견주면 낮은 목표치다. 그럼에도 쉽지 않은 목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통적인 메달밭이었던 양궁, 태권도, 유도 등에서 글로벌 전력 평준화가 이뤄지며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전략 종목이 상당 부분 겹치는 일본의 텃세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전이라면 태극전사들에게서 솟아나는 플러스 알파(+α)의 힘과 투지는 기대되는 대목이다. 대한체육회는 메달 포상금으로 현재까지 45억원을 마련해 놓았다.‘내일을 발견하자’(Discover Tomorrow)는 대회 모토가 현실화 될지는 미지수다. 과거사 문제와 보복성 경제 제재 등으로 최악으로 치달았던 한일 관계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논란이 적지 않다. 전범기인 욱일기 응원 허용이 대표적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한국의 강력한 항의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며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한다고 선언했다. 방사능 오염 관련 우려도 크다. 특히 야구·소프트볼 보조 경기장으로 일부 경기가 열릴 예정인 아즈마 구장은 2010년 도호쿠 대지진으로 인한 원자력 발전소 누출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에 위치하고 있다. 축구의 일부 경기는 후쿠시마에 인접한 미야기에서 열린다. 특히 도쿄 조직위는 후쿠시마 농수산물을 선수촌 식재료로 사용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직위의 성화 봉송 계획에 따르면 성화는 3월 26~28일 후쿠시마를 지난다. 대한체육회는 현지 선수촌 인근에 호텔을 통째로 임대해 한국 선수단만을 위한 식당으로 활용한다. 국내 식자재를 공수하고 진천 선수촌 조리사도 파견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스가 관방 “전혀 흥미없다”

    스가 관방 “전혀 흥미없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일 변호사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6일 양국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안을 마련하겠다고 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부정적 태도를 취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위성방송 BS후지에 출연해 한일 변호사의 제안에 대해 “전혀 흥미가 없다”며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모두 해결됐다는 기존 주장을 재확인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을 ‘시정’할 해법을 먼저 가져와야 추가적인 협상이나 타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릴 구체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한국 정부가 지난해 일본 측에 제시한 ‘1+1’안(한일 기업의 기금 출연)은 일본이 즉각 거부한 바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입법 추진 중인 ‘1+1+α’안(한일 기업과 국민의 자발적 기금 출연)은 피해자 측의 반대로 해법으로서의 유효성을 상실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피해자의 중지를 모은 공동 협의체의 해결안이 나온다면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제징용 해결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는 한국 정부가 이를 토대로 일본과 적극 협상에 나설 조건을 마련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일 변호사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해결의 조건으로 일본 정부와 기업의 강제징용 사실 인정과 사죄를 제시했는데, 이는 일본 정부와 기업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일본 정부가 꿈쩍도 안 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타협안을 만들 수밖에 없다”며 “공동 협의체의 해결안이 피해자 중심주의에 기반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가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기에 한일 양국 간 협상안으로 발전되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강제징용 피해자 측 “한일 공동 협의체 만들자”

    강제징용 피해자 측 “한일 공동 협의체 만들자”

    “문제 해결 위해 정부 등 관계자 동참 한일청구권협정 ‘수혜 기업’도 포함” 사죄 증거로서의 배상·역사 교육 필요 일본에서도 동일한 기자회견 열려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지원해 온 한일 양국의 변호사와 시민단체가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협의체’를 창설하자고 6일 제안했다. 일본이 2018년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빌미로 지난해 7월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한일 외교갈등이 지속되자 양국 차원에서 처음으로 공동의 해결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소송 대리인단과 지원단 등 ‘강제동원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바라는 한일 관계자 일동’은 이날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구상안을 발표했다. 일본 도쿄에서도 동일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리인단과 지원단은 “협의체는 강제동원 문제 전체의 해결 구상을 일정 기간 내에 제안하며, 양국 정부는 협의체 활동을 지원하고 협의안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의체에는 피해자들의 대리인 변호사와 지원자, 양국의 변호사·학자·경제계 관계자·정치계 관계자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들은 협의체에서 이뤄질 협의의 바탕에 일본 정부와 가해 기업의 ‘인권침해 사실 인정’이 깔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일본 법원이 피해자에게 패소 판결을 내리면서도 강제연행·강제노동 등 불법행위를 인정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 법원 모두가 인정한 ‘인권침해 사실’을 일본 정부와 기업이 받아들이고 사죄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사죄 증거로서의 배상 ▲사실과 교훈의 다음 세대 계승(역사교육)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강제동원 문제의 본질은 피해자 개인의 인권 문제인 만큼 어떠한 국가 간 합의도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가 한일청구권협정에서 강제동원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고, 그 후에도 피해자의 권리 구제를 소홀히 한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기업엔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른 경제협력으로 기업의 기반을 만들고 발전해 온 ‘수혜 기업’이 있다”면서 자발적으로 문제 해결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방안은 지금껏 양국 정부가 내놓은 대안과는 거리가 있다. 한국 정부는 ‘한일 기업의 자발적 위자료 지급(1+1)안’을, 문희상 국회의장은 ‘한일 기업과 국민의 자발적 위자료 지급(1+1+α)안’을 제안했지만, 일본 정부는 대법원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리인단과 한국 정부가 ‘사전 교감’을 주고받았을 여지가 있는 만큼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임재성 변호사는 “이번 안은 한일 양국의 법률대리인과 시민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낸 안이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강제징용 민사소송 절차가 지체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정치·외교적 논의와는 별개로 사법 절차는 절차대로 응해야 하는데 일본 정부가 송달을 방해하고 피고 일본 기업에는 직접 소송에 참여할 기회조차 박탈해 버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靑 “문 대통령, ‘징용판결 관여 불가’ 日에 강하게 설명”

    靑 “문 대통령, ‘징용판결 관여 불가’ 日에 강하게 설명”

    문 대통령 “문제 해결에 속도 내야 한다” 강조중국 청두에서 전날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강제징용 판결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는 대법원 판결에 관여할 수 업다”는 입장을 강력히 전달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한일 정상은 또 회담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한일 정상회담 논의 내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기본입장인 ‘대법원 판결에 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강하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해결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해법 찾는 일”이라며 “본질을 둘러싸고 논쟁하는 것은 문제를 더 어렵게 할 뿐이다. 해법을 찾도록 지혜를 모아나가가자”는 당부를 했다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1+1+α안’(한일 기업 기금과 국민 성금)에 대해서는 “한일 양쪽에서 모두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 안이 해법이 되려면 아이디어를 숙성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제 한일 간 회담이 이뤄진 것 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가 얘기했는데), 정상들이 서로의 말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며 훨씬 더 높은 단계에서 논의가 이뤄졌다는 뜻이다. 앞으로 대화의 장은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지금 ‘어떤 것이 해법이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교정상화의 기초가 된 일한(한일)기본조약, 일한청구권협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나라와 나라의 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며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그러면서 “한국의 책임으로 (징용 관련)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일한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는 계기를 한국 측이 만들도록 (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일본 기업에 대한 징용 배상 판결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한국 정부가 책임을 지고 시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한편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한 논의도 있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한국 측은 “이 문제의 중대성에 대해 일본의 정보공유나 투명한 처리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일본 정부 관련된 사람들로부터 논란이 될만한 발언도 나오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할 용의가 있다”는 답을 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희상 “日 사죄는 정상 간 합의·선언에 담겨야”

    문희상 “日 사죄는 정상 간 합의·선언에 담겨야”

    판결 진행땐 ‘파국’… 日측 “文 제안 반대”문희상 국회의장이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으로 대표발의한 ‘1+1+α’ 법안이 비판 여론에 부딪히자 22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해명에 나섰다. 이 법안은 ‘기억·화해·미래재단’을 세워 한국 및 일본 기업과 양국 국민(1+1+α)으로부터 성금을 모아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보상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문 의장은 “몇몇 시민단체에서 문희상안에 대해 일본의 사과가 빠졌다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일본의 사죄는 정치적인 것으로 정상 간 합의와 선언에 담겨야 하는 것이지 국내법에는 명문화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의 입장과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은 맞고 반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위안부 피해자 측에서 법안에서 빼달라고 요구해 최종 법안에 반영했으며, 박근혜 정권 때의 화해치유재단 잔액 60억원도 뺐다는 것이다. 반면 39개 강제징용 피해자 단체는 법안을 적극 지지하는 청원서를 냈고, 피해자 및 유가족 1만 1000여명이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연대서명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대법원 판결 결과를 무력화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대로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진행돼 법원에 압류된 가해기업 자산의 현금화 조치가 실행되면 한일 관계가 거의 회복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한편 대법원 판결의 피고 기업인 일본제철의 명예회장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더 보상을 요구하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면서 문 의장의 제안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약도 듣지 않는 난치성 천식환자 치료 단서 찾아냈다

    약도 듣지 않는 난치성 천식환자 치료 단서 찾아냈다

    환절기가 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천식 환자들은 괴롭다. 천식환자들은 염증으로 인해 기관지가 심하게 좁아지면서 기침과 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천식환자들은 항상 흡입형 치료제를 휴대하고 다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2018년) 기준 천식으로 입원하거나 병원을 찾은 환자는 144만 3246명으로 적지 않은 숫자이다. 특히 9세 미만 어린이 환자와 60세 이상 노년층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천식환자들은 대부분 스테로이드제를 이용해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치료하는데 일부 천식 환자들에게는 약물이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천식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환자를 정확하게 분류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연구진이 스테로이드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천식을 분류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빠르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스텍 융합생명공학부, 순천향대 의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공동연구진은 스테로이드에 반응하지 않는 호중구 천식을 구분해 낼 수 있는 기도 과립구자극인자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유럽 호흡기학회 저널’에 실렸다. 천식은 기관지 자극물질, 염증 정도, 염증유도 세포 등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보통 실내외 알레르기 물질이나 각종 바이러스, 공기오염, 음식, 유전 등 다양한 요인이 천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크게 호중구 천식과 호산구 천식으로 나뉠 수 있다. 호산구는 알레르기 반응이나 기생충 감염 등에 관여하는 세포로 세포질 내에 과립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과립 내 활성물질을 분비해 염증반응을 심화시켜 천식을 일으키는 것이다. 호산구 천식은 대부분 현재 나와있는 천식약이 효과가 있다. 그런데 혈액 내 백혈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DNA, 효소, 사이토카인 등을 분비해 병원균을 제거하는 호중구가 관련된 천식은 스테로이드 약물에 반응을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항체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 때문에 호중구 천식은 난치성 천식이라고도 분류된다. 연구팀은 천식 환자들의 가래와 침, 천식을 유발시킨 동물을 분석한 결과 호중구 천식을 앓는 경우는 골수에서 백혈구를 만드는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도 과립구자극인자’의 농도가 최대 12배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분비된 과립구자극인자가 혈류를 통해 골수로 이동해 호중구 생성을 돕고 이렇게 늘어난 호중구가 다시 호흡기로 이동해 천식을 악화시키는 과정을 반복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과립구자극인자를 만드는 염증물질이 IL-17A, TNF-α가 기도 상피를 자극해 과립구자극인자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항체를 이용해 IL-17A, TNF-α를 동시에 억제하면 과립구자극인자가 현저히 줄면서 천식반응도 감소하는 것을 확인?다. 이승우 포스텍 교수는 “천식 환자들 중에서 난치성 호중구 천식 환자를 빠르게 구별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 단서를 찾아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 발견은 이미 상용화 된 IL-17A와 TNF-α 단일클론항체를 이용하면 난치성 질환인 호중구 천식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단서를 제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靑 “강제징용 피해자들 의견이 중요”...‘문희상안’에 부정적 입장

    靑 “강제징용 피해자들 의견이 중요”...‘문희상안’에 부정적 입장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0일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해법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건 (지난해 10월) 대법원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피해자들의 의견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4일 청와대의 한일 정상회담 발표와 관련,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시한 강제징용 해법 ‘1+1+α’(한일 기업+국민성금으로 피해자 보상)안에 대한 청와대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 “항상 일관된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일 기업과 국민 성금으로 위자료를 주자는 문의상 국회의장 안이 최근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청와대는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대법원 판결의 존중 및 피해자들의 합치된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일본의 가해기업이 펀드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대법원 판결 이행이 무력화될 수 있다”며 “(이 경우) 피해자들이 안을 거부하고 현금화 사법절차(일본기업의 국내 자산 매각)를 강행한다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대원칙을 지키며 피해자에게 배상이 되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의 근본 원인이 된 강제징용 피해 배상 문제를 둘러싼 양국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오는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 향방에 귀추가 쏠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나는 거지 아냐”…문희상 의장 특별법에 위안부 할머니 반대

    “나는 거지 아냐”…문희상 의장 특별법에 위안부 할머니 반대

    “나는 거지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식으로 그렇게는 받지 않겠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을 담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이른바 ‘1+1+α(알파)’법안을 두고 시민사회단체가 강하게 반발하며 현역 국회의원 전원에게 법안 반대를 촉구하는 팩스 서한을 발송했다. 18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전국 23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은 전날 현역 국회의원 295명 전원에게 “발의에 찬성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팩스를 보냈다. 이들 단체는 “문 의장의 법안은 강제동원 피해자의 인권을 짓밟고 일본에 전쟁범죄 면죄부를 주는 법안”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합의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나는 거지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식으로 그렇게는 받지 않겠다”는 근로정신대 피해 당사자인 양금덕 할머니의 입장도 서한에 담았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추진하는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은 한·일 기업(1+1)과 국민(α)의 자발적 기부금으로 재단을 설립해 위자료를 지급하자는 안이다. 재단 운영비 대부분을 한국 정부가 내고, 일본 정부가 출연한 화해·치유재단 잔액 60억원을 더하는 것으로 양국 정부의 역할을 포함시켜, 이른바 ‘2+2+α’ 안으로 전개되고 있다.이에 대해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안이 주요 골자로 하는 양국 기업과 민간의 자발적 기부금이라는 형태는 법적,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일본 기업과 일본 정부의 책임에 면죄부를 피해국인 우리가 먼저 자발적으로 갖다 바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미 한국 정부가 2015년 일본 정부와의 합의에 대해 문제가 있다 판단하고 그에 따라 해산 조치된 화해·치유재단의 잔액을 기금에 포함한 것은 그 저의를 의심케 하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피해자와 자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문제 상황의 종료와 외교를 위해 연내 법안을 마련하겠다는, 이벤트식 합의안 마련이라는 점도 매우 심각한 지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모임이 생각하는 ‘1+1+α’ 는 공식사죄(1)+법적배상(1)+재발방지조치(α)로 강제동원을 비롯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법이라고 내세웠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文 의장 법안 오늘 중 발의…14명 참여

    文 의장 법안 오늘 중 발의…14명 참여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법으로 제시한 ‘1+1+α’ 법안을 18일 대표 발의한다. ‘기억·화해·미래재단’을 세워 한국 및 일본 기업과 양국 국민(1+1+α)으로부터 성금을 모아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보상하는 내용이다.현재까지 여야 의원 14명이 문 의장의 법안에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의장실은 여기에 공동발의자 4~5명을 추가해 법안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공동발의자로는 민주당 김진표·김성수·백재현 의원, 자유한국당 윤상현·홍일표 의원,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 무소속 김경진·서청원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이 이날 법안을 대표 발의하는 것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인 한일 정상회담 때문이다. 의장실은 한일 정상회담 이전에 법안이 발의돼야 양국 정상이 관계 회복의 물꼬를 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법안에는 강제동원 기업에 손해배상 판결을 내린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발생한 ‘채권’을 재단의 위자료 지급을 통해 행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국외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재단이 위자료를 지급하면 이는 제3자 임의변제로 간주하고 재단이 채권자대위권을 취득한 것으로 명시하는 내용도 담겼다. 한편, 국회의장실이 법안 발의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1+α’ 안에 대한 찬성 여론은 53.5%로 반대한다는 응답(42.1%)보다 11.4%포인트 앞섰다. 응답자의 54.3%는 기억·화해·미래재단 설립 시 모금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일본통’ 의원들 문희상 강제징용 법안 공동발의 ‘NO’

    ‘일본통’ 의원들 문희상 강제징용 법안 공동발의 ‘NO’

    현재 9명 이름 올려 법안 발의될 듯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으로 내놓은 이른바 ‘1+1+α(알파)’ 법안의 성안을 마치고 지난 16일부터 공동발의 절차에 착수했다. 한일 양국 기업과 국민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으로 ‘기억·화해·미래 재단’을 설립하는 게 법안의 주요 내용이다. 국회 관계자는 17일 “법안 성안은 완료됐다”면서 “현재 공동발의 요청을 하고 있고 18일 발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법안 공동 발의에는 의원 10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공동 발의 요청은 보통 각 의원실에 팩스를 보내는 것으로 대신하는데, 문 의장은 법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직접 편지를 써 의원실에 돌렸다. 특히 ‘일본통’ 의원들이 나서 줄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예상이 빗나갔다. 일본통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대안신당 천정배 의원 등이 발의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의원은 “해당 법안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공동 발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일본통 대신 민주당 김진표·김성수·백재현 의원, 자유한국당 윤상현·홍일표 의원,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 무소속 김경진 의원 등 11명이 18일 현재 이름을 올렸다. 발의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대다수 의원들이 공동 발의에 주저한 만큼 문 의장 법안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문희상 ‘친전’에도 강제징용 해법 발의 거부하는 의원들의 속사정

    문희상 ‘친전’에도 강제징용 해법 발의 거부하는 의원들의 속사정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으로 내놓은 이른바 ‘1+1+α(알파)’ 법안의 성안을 마치고 지난 16일부터 공동발의 절차에 착수했다. 국회의장실은 이르면 18일 법안을 발의한다는 계획이다.17일 국회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안 성안은 완료됐다”면서 “현재 공동발의 요청을 하고 있고 18일 발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의장실은 소위 ‘일본통’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동발의 요청에 나섰다. 무소속 서청원·이용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강창일·조정식 의원, 대안신당 천정배 의원 등이 공동발의 요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 의장을 포함해 최소 10명의 사인을 받는 것이 목표지만 제안을 받은 의원들은 저마다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한 의원은 “해당 법안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공동발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동발의 제안을 받은 의원실의 한 보좌진은 “국내에서 이 법안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많은데 사인할 이유가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보통 한 법안이 발의되려면 의원 10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공동발의 요청은 일반적으로 각 의원실에 팩스나 전화 등으로 이뤄지곤 한다. 문 의장은 이와 달리 ‘친전’으로 의원실에 법안 발의를 요청했다. 1+1+α 법안이 국내외로 ‘예민한’ 법안인 만큼 문 의장이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친전으로 호소한 셈이다. 문 의장의 이런 노력에도 의원들은 여론이 좋지 않다며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국회의장실은 발의를 앞두고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1+1+α 안에 대한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보다 우세한 것은 공동발의를 진행하는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의장실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한 결과 ‘1+1+α’ 방식의 위자료 재원 방안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3.5%로 집계됐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42.1%였다. 그러나 바람직한 일본의 과거사 사죄 방식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일본 지도자의 진솔한 사과’라는 응답이 87.0%로 압도적이었다. ‘금전지급 형태’를 언급한 응답은 11.4%에 그쳤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전북대 뇌혈관 스텐트 국내 최초 제조 허가

    전북대 연구진이 개발한 뇌혈관 스텐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품의약안전처 제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전북대는 박찬희 공과대학 교수팀과 치료 재료 개발 전문 업체 시지바이오(CGBIO)가 손잡고 개발한 뇌혈관 스텐트가 식약처 제조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알파 스텐트’(α-stent)로 명명된 이 스텐트는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로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코일 색전술을 시행할 때 코일의 이탈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코일 색전술은 대퇴동맥을 통해 삽입한 특수 코일로 부푼 뇌동맥류에 피가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 치료하는 중재적 시술이다. 환자의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는 데다 회복도 빨라 최근 주된 치료법으로 쓰인다. 알파 스텐트는 유연성이 뛰어나면서도 코인 색전술 도중에 위치를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해 시술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에서 광경낭 형태의 뇌동맥류 질환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96.15%의 높은 뇌동맥류 폐색 성공률을 보여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번 식약처 허가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뇌혈관 스텐트의 상당 부분을 알파 스텐트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찬희 교수는 “혈관 질환 치료용 의료기기는 우리나라 수입 의료기기 품목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 의존했다”며 “이를 국산화함으로써 관련 기업 유치와 인력양성을 통한 고용 창출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북대 뇌혈관 스텐트 국내 최초 제조 허가

    전북대 연구진이 개발한 뇌혈관 스텐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품의약안전처 제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전북대는 박찬희 공과대학 교수팀과 치료 재료 개발 전문 업체 시지바이오(CGBIO)가 손잡고 개발한 뇌혈관 스텐트가 식약처 제조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알파 스텐트’(α-stent)로 명명된 이 스텐트는 인체 삽입형 의료기기로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코일 색전술을 시행할 때 코일의 이탈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코일 색전술은 대퇴동맥을 통해 삽입한 특수 코일로 부푼 뇌동맥류에 피가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 치료하는 중재적 시술이다. 환자의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는 데다 회복도 빨라 최근 주된 치료법으로 쓰인다. 알파 스텐트는 유연성이 뛰어나면서도 코인 색전술 도중에 위치를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해 시술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에서 광경낭 형태의 뇌동맥류 질환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96.15%의 높은 뇌동맥류 폐색 성공률을 보여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번 식약처 허가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뇌혈관 스텐트의 상당 부분을 알파 스텐트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찬희 교수는 “혈관 질환 치료용 의료기기는 우리나라 수입 의료기기 품목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 의존했다”며 “이를 국산화함으로써 관련 기업 유치와 인력양성을 통한 고용 창출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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