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일문일답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21일 세종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각제개헌 유보,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 등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다음과 같이밝혔다.
■ 서두발언 최근 연내 개헌문제 때문에 공동정권이 붕괴돼선 안된다는 저의 의견이 내각제 포기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정치·사회적인 파문이 생겨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다.내각제가 국민 의사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고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정치체제라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지만,우리는 정치·경제·사회적인 여러 문제에 봉착해 있고 남북문제에서도 수많은 난제를 안고 있으며,국회 개헌선도 확보 못한 상태에서 국가 장래를 그르치는 혼란은 없을 것인지 수없이 고민했다.대승적인 차원에서 연내 개헌문제에 대해 공동여당이 국민 앞에서 공개리에 논의해보자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다.그러나 사실이 아닌것이 사실화되고, 구구한 억측들이 국민을 오도하고 있어 총리직마저 제대로수행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했다.
오늘 아침 저와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만나다음과 같이 합의했다.
첫째,우리가 처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금년내 개헌이 어렵다고 판단해 연내 개헌문제를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그러나 내각제 실현을 위해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간 계속 협의,결정해 나가기로 했다 둘째,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합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지난 17일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통령의 여러가지 시국 구상을 들었으나 이에 대해 합의한일이 없다.
셋째,앞으로 정치현안은 양당의 8인위원회에 맡겨 협의,결정해 나가기로 했다.
넷째,양당은 국정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고 어떠한 경우에도 굳건한 공조를견지하기로 합의했다.공동정권의 주체로서 현안을 능동적으로 해결해나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할 것을 다짐했다.
■ 일문일답?앞으로 내각제를 추진한다면 어떤 방식인가.
정치라는 것은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 있는 법이다.금년에 내각제 구현이 어렵다면 다음에 언제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 하는 것은 양당이 추구해야 할 문제다.8인협의회가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실현될 때까지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양당+α’ 얘기까지 나오는데.
합당설은 상당히 사실과 괴리가 깊고 앞질러간 얘기다.대통령께서 내일을생각해 구상을 가지고 계신 것은 나도 들었다.그러나 이런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단계도 아니고 그런 여건하에 있지도 않다.그래서 이런 문제는 양당 8인협의회에서 진지하게 검토하고 방안을 세우기로 했다.
?총리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너무 사실과 다른 여러가지 말들이 나돌아 어지러웠다.하지도 않은 얘기가나도는가 하면,말을 번복했느니 하는 얘기도 있었다.사실과 괴리된 얘기들이횡행해 이 자리에 있기 곤란하지 않으냐는 생각을 했다.그러나 어제 당의 간부들과 충분히 상의하고, 대통령을 뵙고 여러 문제를 얘기했다. 여기 앉아서최선의 봉사를 다하겠다.
?8인협의회에서 합당,신당창당 문제가 성숙돼 이를 건의한다면 수용하겠는가.
거기서 논의한다는 얘기는 아니다.양당간 합의가 돼야 하겠지만 여러분이어지럽게 생각하고 있는 합당이라는 것은 얘기가 안되고,합의한 일도 없고,구체적으로 논의되지도 않았다.
?신당을 유보한다는 것인가,장기적으로도 거론 않겠다는 것인가.
이 문제는 한 두 사람이 정할 수 없다.전당대회에서 당의 의사가 결정되지않으면 안된다.여러분이 너무 건너뛰어 취급하지 말길 바란다.
?내년 총선에서 자민련은 자민련 간판으로 출마하게 되는가.
내년 총선을 얘기하는 것은 좀 빠른 것 아닌가.당이 있으면 많이 나가 많이 당선되도록 하는 것이다.
?충청권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다 이해가 갈 것이다.또 이해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내년 총선출마를 위해 총리직을 사퇴할 것인가.
지역구로 나간다면 2월에 그만둬야 한다.다른 방법이라면 조금 여유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 결정은 그때 가서 할 것이다.
?8인협의회에서 공천권 문제도 논의하나.
정치발전을 위한 기본적인 얘기를 하게 될 것이다.공천은 당에서 할 것이다.
?박태준총재와 갈등은 없는가.
그런 가정을 하지 말라.그런 일 없다.오늘 기자회견도 둘이 하려고 했는데박총재가 당에 빨리 (DJT회동 내용을) 알려줘야 한다고 해서 당으로 갔다.
?17일 대통령이 여러가지 구상을 얘기했다는데어떤 것인가.
오늘의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구상을 얘기했고 나는 경청했다.
합의볼 만한 내용은 얘기하지 않았다.활자화할 내용은 없다.
이도운기자 da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