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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태풍이 더 무섭다… 영등포 ‘침수방지 대작전’

    가을 태풍이 더 무섭다… 영등포 ‘침수방지 대작전’

    “여름 폭우보다 가을 태풍이 더 무섭습니다. 연속형 빗물받이를 미리 설치하고 가로수 가지치기를 하는 등 미리 대비해야 가을 태풍의 피해를 줄일 수 있죠.” 가을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가는 빗줄기가 떨어지던 지난 28일 오후.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녹색 민방위복 차림으로 문래동4가를 찾았다. 이곳은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대규모 공업단지인 문래동 기계금속단지이다. 문래동1~4가에만 1200여개의 공장이 몰려 있다. 이곳은 낮은 지형 탓에 상습 침수지역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었다. 올해도 7월 말 게릴라성 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영등포구는 침수피해 구간 조사를 거쳐 기존의 2칸 규격 빗물받이를 6칸 연속형으로 교체 중이다. 물이 최대한 잘 빠지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문래동1·4가의 도로 빗물받이 22곳 중 18곳의 설치를 완료했다. 기존에 지름 250㎜였던 빗물받이 내부 연결관 역시 지름 400㎜ 규격으로 교체했다. 이후 추가경정예산 12억원을 편성해 9월 중 침수취약 지역 약 240곳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빗물받이의 크기 자체가 기존의 3배로 커지면서 웬만한 집중호우가 와도 물이 넘쳐 침수 피해를 입을 염려가 크게 줄었다”면서 “인근 주민과 기계금속단지 종사자분들은 태풍이 불어닥쳐도 피해 입을 걱정을 안 하셔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최 구청장의 현장 점검에 함께한 영등포구 자율방재단 관계자도 “폭우가 내릴 때마다 또 거리가 물에 차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이제는 한시름 놓게 됐다”고 반가워했다. 최 구청장은 양버즘나무 등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 현황도 점검했다. 연속형 빗물받이가 호우 피해를 대비한다면 가지치기는 태풍에 따른 강풍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가로수로 많이 심은 양버즘나무는 공해에 강하고 빠르게 자란다는 게 장점이지만 벌레가 잘 꼬이는 탓에 안쪽이 잘 썩고 뿌리가 얕아 강풍에 잘 쓰러진다. 지난 2019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링링’으로 서울 지역에서 쓰러진 가로수 195그루 중 양버즘나무가 86그루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에 영등포구는 7월 10일부터 15일까지 경인로77길 등 집중침수지역 3곳의 양버즘나무 172그루에 대해 가지치기를 했다. 8월까지 대방천로와 여의대방로 등 5곳의 양버즘나무 400그루의 가지치기를 완료할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가지가 부러지면 단전 사고가 발생하고 나무가 쓰러지면 자칫 큰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양버즘나무는 강풍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최근의 추세에도 맞지 않는 만큼 궁극적으로 은행나무나 조팝나무 등으로 갱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이어 양평1동 빗물펌프장을 향했다. 양평1·2동과 당산1·2동, 문래동, 영등포동 등 4.54㎢ 면적의 유수지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저수용량은 11만 5500t, 배수용량은 분당 4080t이다. 지역 8개 빗물펌프장 중 최대 규모다. 유수지는 평소에는 체육공원으로 활용된다. 빗물펌프장 지하에는 한강 수질 개선의 역할을 하는 양평1동 빗물펌프장 CSOs(Combined Sewer Overflows) 저류조도 설치돼 있다. CSOs 저류조는 강우 초기에 발생하는 고농도 오염수를 임시로 저장했다가 비가 그친 뒤 물재생센터에 보내는 기능을 한다. 이송된 하수는 물재생센터에서 깨끗하게 처리해 방류한다. 저류용량은 4만 6000t 규모다. 총 359억원이 투입돼 2020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이날 최 구청장은 안전모를 쓰고 펌프장 관계자들과 유수지 지하의 저류조로 직접 내려갔다. 저류조 기둥에는 수m 높이까지 오염수가 차오른 자국이 남아 있었다. 탈취 설비도 잘 갖춰져 있어 오염수가 빠진 상태에서는 악취도 거의 나지 않았다. 최 구청장은 “CSOs 저류조는 하천 수질 오염에 따른 부영양화 현상도 예방할 수 있어 물고기 폐사 방지 등 하천 생태계를 보호하는 효과도 크다”면서 “구민들뿐 아니라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를 최소화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지붕 날릴 강도로 전국에 영향… 외출 자제하고 저지대 진입 피해야

    지붕 날릴 강도로 전국에 영향… 외출 자제하고 저지대 진입 피해야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 정중앙을 가로지르며 북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태풍이 할퀴고 가는 지역마다 큰 피해가 예상된다. 현재 태풍 예상 경로는 전국 어느 곳도 안심할 수 없다 보니 실시간으로 기상청 예보를 살피면서 야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가까운 대피소 위치를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풍속이 15㎧ 이상(시속 54㎞)인 강풍 반경이 340㎞에 달한다. 이는 한반도 동쪽에서 서쪽까지의 평균 길이인 300㎞를 훌쩍 넘어선다. 태풍이 지나는 경로를 감안하면 강풍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지역은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카눈은 시간당 최대 100㎜ 이상을 쏟아붓는 폭우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외출을 자제하고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간판과 화분은 고정해 달라”며 태풍 시 행동요령을 안전 안내 문자로 발송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가장 좋은 대응 방법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라며 “강풍을 감안해 우산보다 우비를 착용하는 게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태풍의 영향권에 놓이면 너울과 방파제, 해안도로를 넘는 매우 높은 파도가 밀려오기 때문에 해안 근처에는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실제 과거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보면 하천이 불어나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경우가 많았다. 2016년 10월 태풍 차바가 상륙했을 당시 부산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 어선 결박 상태를 점검하던 허모씨가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고,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도 대구 신천에서 불어난 물에 60대 남성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당시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참사 등을 감안하면 저지대, 지하차도, 지하 주차장 등은 진입을 피하는 게 좋다. 상습 침수지역, 옹벽과 축대 주변, 산사태 위험지역도 마찬가지다. 역대 가장 많은 재산 피해를 일으키고 사망·실종자도 246명이나 됐던 2002년 8월 태풍 루사 때도 강원 강릉시 국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 10여대가 매몰되기도 했다. 강풍에 대비해 비닐하우스, 현수막, 풍력발전기, 건설현장 시설물을 철저히 점검해야 하고, 바람에 날리는 간판에 부딪히는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보행 때 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 고층 건물의 경우 유리창이 파손되지 않도록 테이프 등을 붙이는 게 좋다. 2019년 9월 태풍 링링 때는 경기 파주시에서 강풍에 날아가던 지붕에 60대 남성이 머리를 맞아 사망했고, 충남 보령에서 창고 지붕을 점검하던 70대 여성이 강풍에 날아가며 추락해 사망하기도 했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침수 우려가 있어서 하수구와 집 주변 배수구도 점검해 막힌 곳이 있다면 뚫어야 한다”며 “보행 땐 맨홀 뚜껑이 튀어 오를 수 있어 유의해야 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집에 응급 약품·식수·손전등 등은 갖춰 둬야 한다”고 말했다.
  • 한반도 종단 ‘카눈’, 역대급 피해 우려…태풍 대비 행동요령

    한반도 종단 ‘카눈’, 역대급 피해 우려…태풍 대비 행동요령

    제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를 향하면서 9일 제주와 남해안은 강풍이 부는 등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놓이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카눈이 10일 오전 경남 통영을 지나 같은날 오후 충북 청주에 이어 서울을 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반도 남쪽에서 북쪽으로 종단하는 첫 태풍인 만큼 역대급 피해도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풍속이 15㎧ 이상(시속 54㎞)인 구역인 강풍반경이 340㎞에 달한다. 이는 한반도 동쪽에서 서쪽까지의 평균 길이인 300㎞를 훌쩍 넘어선다. 태풍이 지나는 경로를 감안하면 강풍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지역은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카눈은 시간당 최대 100㎜ 이상을 쏟아붓는 폭우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외출을 자제하고,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간판과 화분은 고정해 달라”며 태풍 시 행동요령을 안전 안내 문자로 발송했다. 태풍 특보가 발효되고 강한 비바람이 불면 외출과 야외작업을 자제하고, TV와 라디오로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가장 좋은 대응 방법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라며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장화를 착용하고, 강풍을 감안해 우산보다는 우비를 착용하는 게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태풍의 영향권에 놓이면 너울과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매우 높은 파도가 밀려오기 때문에 해안 근처에는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많은 비가 짧은 시간에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 계곡이나 하천도 가서는 안 된다. 실제 과거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보면, 하천이 불어나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경우가 많았다. 2016년 10월 태풍 차바가 상륙했을 당시 부산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 어선 결박 상태를 점검하던 허모씨는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고,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도 대구 신천에서 불어난 물에 빠진 60대 남성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당시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하 주차장 참사 등을 감안하면 저지대, 지하차도, 지하 주차장 등은 진입을 피하는 게 좋다. 상습 침수지역, 옹벽과 축대 주변, 산사태 위험지역도 마찬가지다. 역대 가장 많은 재산 피해를 일으키고, 사망·실종자도 246명에 달했던 2002년 8월 태풍 루사 때도 강원 강릉시 국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 10여대가 매몰되기도 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도 경북 군위군에서 뒷산이 무너져 일가족이 매몰돼 숨졌다. 강풍에 대비해 비닐하우스, 현수막, 풍력발전기, 건설 현장 시설물을 철저히 점검해야 하고, 바람에 날리는 간판에 부딪히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보행 시 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 고층 건물의 경우 유리창이 파손되지 않도록 테이프 등을 붙이는 게 좋다. 2019년 9월 태풍 링링 때는 경기 파주시에서 강풍에 날아가던 지붕에 60대 남성이 머리를 맞아 사망했고, 충남 보령에서 창고 지붕을 점검하던 70대 여성이 강풍에 날아가며 추락해 사망하기도 했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침수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하수구와 집 주변 배수구도 점검해 막힌 곳이 있다면 뚫어야 한다”며 “보행 시에는 맨홀 뚜껑이 튀어 오를 수 있어 유의해야 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집에 응급 약품·식수·손전등 등은 갖춰둬야 한다”고 말했다.
  • 사람 걷는 속도로 성큼성큼…한반도 향하는 태풍 ‘힌남노’ 운명은

    사람 걷는 속도로 성큼성큼…한반도 향하는 태풍 ‘힌남노’ 운명은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이동 방향이 심상치 않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이라고 했다가 6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며 2일 기존 전망을 바꿨다. “상륙을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기상청 설명에는 경고 메시지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컸던 만큼 이번에는 재해 대비를 철저히 해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2일 오전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420㎞ 해상에서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한 시속 2㎞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49㎧이며, 강도는 ‘매우 강’인 상태다.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인 힌남노는 정체 단계에서 일시적으로 약화됐다가 재정비 후 북상 단계에서 다시 힘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9시 타이베이 동북동쪽 280㎞ 해상을 지날 땐 다시 초강력 태풍이 돼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5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500㎞ 해상에 이르면 매우 강한 태풍이 돼 있겠다. 태풍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4단계로 나뉜다. 매우 강 상태에선 사람 또는 커다란 돌이 날아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위력이 센 초강력 상태에선 건물이 붕괴될 수도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힌남노가 6일 오전 경남 해안에 상륙할 때는 강도가 ‘강’인 상태가 되겠다. 이 정도 위력에선 기차 탈선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상륙 시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50hPa과 43㎧일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대로라면 지금껏 국내 상륙한 그 어떤 태풍보다 강한 상태다. 1959년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태풍 ‘사라’의 영향으로 849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는데 당시 사라의 중심기압 최저치는 951.5hPa(부산)이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태풍은 강하다. 6일 제주·남해안·경상동해안을 중심으로 순간최대풍속이 50㎧(시속 180㎞) 이상인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수 있겠다. 2002년 태풍 ‘루사’(5조 1479억원) 다음으로 재산 피해액이 컸던 2003년 ‘매미’(4조 2225억원)는 순간최대풍속이 60㎧(제주 측정)에 달했다. 힌남노 진로의 변수로는 자체 변수인 ‘태풍 중심기압 강도’와 환경 변수인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 등이 있다.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거나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세져 태풍이 북상하는 시기를 지연시키면 경로가 서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2020년 8월 대만 인근에서 발생한 태풍 ‘바비’가 한반도를 향하고 있을 때도 위력이 세고 반경이 넓어 전국적인 피해가 예상됐다. 기상청은 당시 태풍 바비가 ‘매우 강’ 상태로 제주와 전남을 지날 것으로 봤다. 이후 큰 피해를 안겼던 태풍 ‘볼라벤’(2012년), ‘링링’(2019년)처럼 서해상으로 올라와 한반도를 태풍의 오른쪽에 두고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태풍의 이동속도와 회전속도가 결합하는 위험반원이 작아졌고 영향권인 내륙의 풍속이 낮아지면서 피해는 예상보다 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다시 한번 ‘오보’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힌남노가 바비와 같은 운명이 될지,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남긴 루사·매미처럼 한반도에 치명타를 남길지 현재로선 예측이 어렵다. 다만 기상청은 힌남노의 국내 상륙을 앞두고 “한 번도 예상하지 못했던 태풍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경각심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4일까지 제주에는 많게는 350㎜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태풍의 영향이 가장 강한 시기인 5~6일에도 경기남부·충청·남부지방·제주에는 매우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 제주와 남해안에는 순간풍속이 시속 70㎞(20㎧) 이상인 강풍이 불 전망이다. 힌남노가 실제 큰 피해를 입힌다면 ‘돌가시나무 새싹’(라오스 제출)이란 뜻을 지닌 해당 태풍 이름은 다른 이름으로 대체될 수 있다. 루사와 매미 이름도 사라졌다.
  • ‘제2 서해대교’는 당진~화성 사이 아산만 해저터널로?

    ‘제2 서해대교’는 당진~화성 사이 아산만 해저터널로?

    40일 전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고무된 충남도가 당진과 경기 화성을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에 나선다. 교통체증 등 갈수록 심해지는 서해대교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성공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도는 11일 ‘제2서해대교 건설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용역결과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에서 경기 화성시 남양호까지 8.4㎞ 구간을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으로 꼽혔다. 이 해저터널이 실제로 건설되면 보령해저터널이 갖고 있는 국내 최장(6927m) 해저터널 기록도 경신된다.서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국도 77호선으로 보령해저터널~안면도~가로림만 해상교량(추진)~석문방조제~현대제철 당진공장을 거쳐 이 해저터널을 통해 경기 화성까지 관광·산업의 대동맥이 되는 길이다. 이 터널이 건설되면 안섬포구에서 화성시 우정면 이화리까지 46.4㎞를 8.4㎞로, 즉 38㎞가 단축된다. 이는 아산만을 가로질러 당진과 평택을 잇는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의 문제가 심각할 것에 대비해 추진된다. 이 터널이 뚫리면 2050년 서해대교 통행량이 하루 9만 8420대에서 8만 5325대로 줄어든다. 현재 서해대교는 하루 평균 8만 9329대가 이용해 이미 포화상태이고, 주말이나 피서철에는 교통체증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지속적 통행량 증가가 예상되지만 서해대교 확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다. 게다가 강풍·낙뢰 등 자연재해나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전면 통제도 실시된다. 전면 통제는 2000년 11월 개통 이후 2 차례 있었다. 2015년 12일 교량 케이블에 화재가 나 16일 동안, 2006년 10월 3일 29중 추돌사고로 1일 간 전면 통제됐다. 또 2019년 9월 태풍 링링으로 시속 50㎞/h로 제한되기도 했다. 용역 과정에서 1안-당진 석문국가산단∼화성 궁평항(18.9㎞), 2안-당진 성구미포구∼화성 봉화교차로(16.2㎞), 4안-당진 한진포구∼서평택IC 사거리(10.6㎞) 등 4개 안이 검토됐으나 3안-안섬포구∼남양호 구간이 최적안으로 꼽혔다. 해양경찰청, 군부대 등도 3안이 경제·안전성 등에서 가장 낫다고 자문했다. 예상 사업비는 7458억원, 1일 평균 통행량은 2만 9436대다. 경제성 분석(B/C)은 0.87로 기획재정부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 일괄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사업의 평균 B/C값 0.76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평택당진항의 잦은 대형 선박 입출항, 평택에 있는 해군 2함대 군사작전 수행 등과 서해대교 전면 통제를 고려하면 해상교량 건설보다 해저터널이 효율적”이라며 “기본계획 수립이 20여년 후 보령해저터널 건설로 이어졌듯 이 터널 건설계획의 국도 77호 노선 지정, 국도·국지도 건설 국가계획 반영 등 사업 추진에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모든 행정적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한반도 할퀸 태풍 ‘바비’… 멈춰선 하늘길, 불안한 출근길

    한반도 할퀸 태풍 ‘바비’… 멈춰선 하늘길, 불안한 출근길

    역대급으로 강력한 바람을 몰고 오는 제8호 태풍 바비가 27일 새벽 4~5시에 서울에 최근접해 지나갈 것으로 보이면서 피해가 예상된다. 출근길에도 비상이 걸렸다. 바비의 바람은 지난해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링링’보다 강하고 역대 가장 강한 바람을 몰고 왔던 2003년 태풍 ‘매미’의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청은 26일 ‘제8호 태풍 바비의 현황과 전망’ 브리핑을 열고 “태풍 바비의 경로가 전날 예상보다 서쪽으로 이동했지만 강풍 반경이 320㎞에 달해 우리나라에 강한 영향을 주는 것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와 서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40~6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됐다. 태풍 경로에 근접한 수도권, 충청, 전라 등 서해안 인근 지역에는 초속 35m, 강원과 경상 동쪽 지역에는 초속 20m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바비는 서해안에 진입한 이후 시속 26~32㎞의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27일 새벽 5시를 전후해 북한 황해도에 상륙한 뒤 시속 42~49㎞까지 이동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근접해 지나갈 시점에는 강풍 반경이 300㎞ 이하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 전국의 하늘길도 멈춰 섰다. 제주공항과 울산공항에는 항공기상특보 중 윈드시어(갑작스럽게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 바뀌는 현상)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26일 오후 기준으로 제주공항과 울산공항을 출발하고 도착하는 항공편 각각 463편 전부와 22편이 모두 결항했다. 김포공항에서도 이날 예정된 항공편 212편 중 181편이 결항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태풍 바비 경로 제주 최근접 “역대급…링링보다 세다”

    태풍 바비 경로 제주 최근접 “역대급…링링보다 세다”

    기상청은 24일 밤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가는 제주도남쪽먼바다를 시작으로 태풍특보가 발효돼 점차 확대된다고 밝혔다. 태풍 바비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75hPa(헥토파스칼), 중심최대풍속 초속 32m 강도 ‘중’의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2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2㎞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이어 25일 제주도남쪽해상으로 북상해 26일 오후 제주에 최근접할 전망이다. 제주 최근접 예상시각은 서귀포 오후 3시, 제주시 오후 4시로, 이때 태풍 바비는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 중심최대풍속 초속 45m의 강도 ‘매우 강’ 태풍으로 세질 것으로 보인다.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24일 오후 제주도앞바다와 남해먼바다에는 바람이 초속 14~2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3~5m로 매우 높게 일고 있다. 제주 육상에는 산지와 남동부를 중심으로 24일 오후 6시쯤부터 비날씨가 시작해 늦은 밤 전지역으로 확대된 후 2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강풍은 25일 밤부터 초속 10~20m, 최대순간풍속 초속 40~60m로 시작돼 26일 정점을 찍은 뒤 27일 새벽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예상 강수량은 24일 오후 6시부터 27일까지 100~300㎜이다. 많은 곳 산지에는 50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태풍 바비의 특보는 24일 밤 제주 남쪽 먼바다 해상을 시작으로 25일 오후에는 제주와 남해안, 26일 오전에는 전라지역, 26일에는 전북과 충청, 경상 서부지역에 발효될 전망이다. 26일 밤에는 서울과 경기 대부분 지역에 발효될 것으로 보이며, 27일 새벽에는 강원까지 발효지역이 확대될 수 있다.“‘링링’보다 강한 태풍 예상” 김종석 기상청장은 23일 직접 제8호 태풍 ‘바비’(Bavi)와 관련 온라인 긴급 브리핑을 열고 “‘링링’보다 강한 태풍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링링은 지난해 9월 한반도를 강타했던 태풍으로 24일 기준 바비의 예상진로와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방재기상정보시스템상 태풍정보에 따르면 바비는 ‘매우 강’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링링이 내륙과 도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던 지난해 9월6일 ‘중형’ 크기를 가진 강도 ‘강’ 태풍으로 성장했던 것과 비교해도 더 강한 셈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당시 피해사례를 확인해보면 사망자는 3명, 12만 7800가구 이상이 정전피해를 입었고, 시설피해도 164건(사유 128, 공공36)이 발생했다. 이런 과거 상황과 비교하면 바비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와 전라 해안을 중심으로 순간 최대풍속 40~60㎧(시속 144~216㎞) 바람이 불고, 그 밖 서쪽지역과 남해안에 최대순간풍속 35㎧(시속 126㎞)의 바람이 예상된다. 예상되는 자연현상 규모만 보더라도 링링의 위력을 상회하는 전망이다. 태풍이 서해를 지나가는 속도 차이도 우리나라에 미칠 강수, 강풍 영향의 차이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모든 조건이 같다면 태풍의 속도가 느릴 때는 강수 영향이, 빠를 때는 바람 영향이 크다. 이번 태풍 영향과 앞선 링링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8호 태풍 바비, 제주는 영향권…이동경로 27일 한반도 관통(종합)

    8호 태풍 바비, 제주는 영향권…이동경로 27일 한반도 관통(종합)

    27일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는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북상에 제주는 이미 간접 영향권에 들어갔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제주는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만들어지는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오전에 산지와 남부를 중심으로 비가 시작돼 오후쯤에는 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 비는 2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25일 밤부터 제주도는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이날 오전 9시부터 25일까지 30∼80㎜로 산지 등 많은 곳은 12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3시 현재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9m로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9㎞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 바비는 27일 오전 서해 중부 해상까지 북상하겠고 27일 오후 북한 황해도 부근 연안에 상륙할 것으로 분석됐다. 바비가 제주도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은 26일 오후, 서울에 가장 근접하는 때는 27일 오전으로 예상됐다.현재 태풍의 크기는 소형이나 24일 오후 3시쯤 중형으로 발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강도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중’에서 오후 3시 ‘강’으로 세지고, 26일 오전 3시 ‘매우 강’에 달했다가 27일 오전 3시 다시 ‘강’이 될 전망이다. 강도가 ‘매우 강’일 때 최대풍속은 시속 162km(초속 45m)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지난 5월 태풍 특보를 개선해 ‘초강력’ 등급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태풍 강도 등급은 ‘중’, ‘강’, 매우 강‘, ’초강력‘으로 운영된다. 초강력 등급은 최근 10년간 발생한 태풍의 상위 10%에 해당하는,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시속 194㎞(초속 54m)에 달하는 태풍이다. 바비는 현재 이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중국 양쯔강에서 제주도 남쪽 동중국해로 방류된 고온 저염수와 해양저층수와의 혼합이 약해 태풍이 지날 때 고온의 해수면의 영향을 계속 받아 강도가 더 세질 수 있다. 이 경우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크진 않으나 바비가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수도 있다. 다만 서해상으로 진입 시 이동속도에 따라 서해 저층 차가운 물의 효과가 더해져 반대로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제주 해상에는 이날부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바람이 초속 12∼26m로 차차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2∼7m로 매우 높게 일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도 앞바다에도 물결이 2∼4m로 높게 일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내일(25일) 밤 제주도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27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풍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거 태풍 중 바비와 가장 유사한 태풍으로는 지난해 제13호 태풍 ‘링링’이 있다. 역대 5위급 강풍을 동반한 링링은 2019년 9월 6∼8일 우리나라 서해안을 따라 북상했으며 7일 0시 기준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시속 154.8㎞, 강풍반경 390㎞의 강한 태풍이었다. 최대 누적 강수량은 제주도 윗세오름 419.0㎜, 최대순간풍속은 흑산도 초속 54.4m에 달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당시 링링으로 인해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또 15개 시·도 시·군·구 125곳에서 334억원 규모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8호 태풍 바비, 벌써 제주는 영향권…27일 한반도 관통

    8호 태풍 바비, 벌써 제주는 영향권…27일 한반도 관통

    27일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는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북상에 제주는 이미 간접 영향권에 들어갔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제주는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만들어지는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오전에 산지와 남부를 중심으로 비가 시작돼 오후쯤에는 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 비는 2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25일 밤부터 제주도는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이날 오전 9시부터 25일까지 30∼80㎜로 산지 등 많은 곳은 12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3시 현재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9m로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9㎞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 바비는 27일 오전 서해 중부 해상까지 북상하겠고 27일 오후 북한 황해도 부근 연안에 상륙할 것으로 분석됐다. 바비가 제주도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은 26일 오후, 서울에 가장 근접하는 때는 27일 오전으로 예상됐다.현재 태풍의 크기는 소형이나 24일 오후 3시쯤 중형으로 발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강도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중’에서 오후 3시 ‘강’으로 세지고, 26일 오전 3시 ‘매우 강’에 달했다가 27일 오전 3시 다시 ‘강’이 될 전망이다. 제주 해상에는 이날부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바람이 초속 12∼26m로 차차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2∼7m로 매우 높게 일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도 앞바다에도 물결이 2∼4m로 높게 일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내일(25일) 밤 제주도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27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풍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거 태풍 중 바비와 가장 유사한 태풍으로는 지난해 제13호 태풍 ‘링링’이 있다. 역대 5위급 강풍을 동반한 링링은 2019년 9월 6∼8일 우리나라 서해안을 따라 북상했으며 7일 0시 기준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시속 154.8㎞, 강풍반경 390㎞의 강한 태풍이었다. 최대 누적 강수량은 제주도 윗세오름 419.0㎜, 최대순간풍속은 흑산도 초속 54.4m에 달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당시 링링으로 인해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또 15개 시·도 시·군·구 125곳에서 334억원 규모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장미’와 다른 초강력 태풍 ‘바비’ 26~27일 한반도 관통

    ‘장미’와 다른 초강력 태풍 ‘바비’ 26~27일 한반도 관통

    전국 곳곳에 수해 피해를 입힌 역대 가장 오랜 기간의 장마가 끝난 지 열흘도 안 된 상태에서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다. 한반도와 가까운 대만 인근 해역에서 발생해 충분한 대비책을 세우기도 전에 태풍이 다가오고 있어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23일 ‘제8호 태풍 바비 현황 및 전망’에 관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22일 오전 대만 타이베이 남쪽 해상에서 발생해 시속 10㎞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는 태풍 바비는 26일 수요일 오후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27일 오전 서해중부 해상까지 북상한 다음 오후에 북한 황해도 부근 연안으로 상륙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남쪽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2도가량 높은 30도 내외로 고수온을 유지하고 있으며 태풍이 서서히 이동하면서 에너지를 받아 세력이 급격하게 강해지겠다. 지난해 9월 초 발생한 제13호 태풍 링링과 비슷한 경로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 태풍 바비는 비보다는 강한 바람을 특징으로 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서쪽으로 진로가 꺾이면서 남한 전체가 태풍의 위험반원인 오른편에 있게 돼 강한 바람의 영향을 받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밤부터 27일까지 제주도와 전라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 풍속 시속 144~216㎞(초속 40~6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되고 그 밖의 서쪽지역과 남해안에서도 최대순간 풍속 시속 126㎞(초속 35m)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바람의 세기를 0~12단계로 나눈 보퍼트 풍력계급에서 가장 강력한 ‘싹쓸바람’(초속 32.7m 이상)에 해당한다. 나무가 뽑히고 배나 자동차가 전복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태풍의 북상에 따라 24일 제주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26일 남부지방, 27일 새벽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돼 28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태풍의 이동경로에 가깝고 지형적 영향이 큰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은 최대 300㎜(제주 산지 500㎜), 전라도 50~150㎜, 그 밖의 전국은 3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하늘에서 본 태풍 ‘바비’ 밤새 몸집 키워…한반도로 전진 중

    하늘에서 본 태풍 ‘바비’ 밤새 몸집 키워…한반도로 전진 중

    필리핀 동해상에서 발생한 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환경위성자료정보센터(NOAA/NESDIS)와 유럽기상위성개발기구(EUMETSAT), 일본 기상청(JMA) 히마와리-8 위성 자료를 종합하면 ‘바비’는 23일 오전 9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2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4㎞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위성 사진에서는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2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저압부가 밤새 세력을 확장한 것 역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0hPa, 강풍 반경은 약 240㎞, 태풍 중심의 최대 풍속은 시속 86㎞다.태풍은 26일 오후 서쪽 해상을 지나 같은날 밤 서해 남부 해상으로 이동하며, 27일 오전에는 서해 중부 해상, 오후가 되면 북한 황해도 부근 연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크기는 현재 소형이나 24일 오후 9시부터 중형으로 발달하고, 강도 역시 26일 오전 9시 ‘매우 강’에 달했다가 27일 오전 9시 ‘강’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해수면 온도가 30도 내외인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세력이 급격히 강해져,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영향을 주는 26일에는 중심기압이 945hPa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는 24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6일 남부지방, 27일 새벽 전국으로 확대돼 28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집중강수 예상 시기는 26일 밤에서 27일 사이다. 태풍이 한반도에 들어오는 26일 밤부터 27일 사이 제주도와 전라 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최대 순간풍속 시속 144∼216㎞)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의 서쪽 지역과 남해안에서도 강한 바람(최대 순간풍속 시속 126㎞)이 불 수 있다. 과거 태풍 중 바비와 가장 유사한 태풍으로는 지난해 제13호 태풍 ‘링링’이 있다. 역대 5위급 강풍을 동반한 링링은 2019년 9월 6∼8일 우리나라 서해안을 따라 북상했으며 7일 0시 기준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시속 154.8㎞, 강풍반경 390㎞의 강한 태풍이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장마 피해 복구도 안 끝났는데 초대형 태풍 ‘바비’ 한반도 접근

    장마 피해 복구도 안 끝났는데 초대형 태풍 ‘바비’ 한반도 접근

    전국 곳곳에 수해 피해를 입힌 역대 가장 오랜 기간의 장마가 끝난지 열흘도 안 된 상태에서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다. 한반도와 가까운 타이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해 충분한 대비책을 세우기도 전에 태풍이 다가와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23일 ‘제8호 태풍 바비 현황 및 전망’에 관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23일 오전 타이완 타이베이 동북동쪽 2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4㎞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는 태풍 바비는 26일 수요일 오후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27일 오전 서해중부 해상까지 북상한 다음 오후에 북한 황해도 부근 연안으로 상륙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남쪽 해상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2도 가량 높은 30도 내외로 고수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속도도 느려 세력이 급격하게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9월초 발생한 제13호 태풍 링링과 비슷한 경로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 태풍 바비는 많은 강우보다는 강한 바람을 특징으로 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당초 지리산 부근 내륙을 관통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서쪽으로 진로가 꺾이면서 남한 전체가 태풍의 위험반원인 오른편에 위치하게 되면서 강한 바람의 영향을 받겠다.기상청에 따르면 26일 밤부터 27일까지 제주도와 전라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시속 144~216㎞(초속 40~6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되고 그 밖의 서쪽지역과 남해안에서도 최대순간풍속 시속 126㎞(초속 35m)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바람의 세기를 0~12단계로 나눈 보퍼트 풍력계급에서 가장 강력한 ‘싹쓸바람’(초속 32.7m 이상)에 해당한다. 또 태풍의 북상에 따라 24일 제주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26일 남부지방, 27일 새벽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돼 28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태풍의 이동경로에 가깝고 지형적 영향이 큰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은 최대 300㎜(제주 산지 500㎜), 전라도 50~150㎜, 그 밖의 전국은 3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최근 많은 비로 수해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지역에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바람 피해도 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휴먼시티 수원시, 지방의 아픔 어루만져 주며 ‘상생발전’ 이끈다

    휴먼시티 수원시, 지방의 아픔 어루만져 주며 ‘상생발전’ 이끈다

    우리나라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규모 면에서 가장 큰 지방자치단체는 경기 수원시다. 인구가 125만에 달할 뿐 아니라 규모에 걸맞는 다양한 정책을 펼치며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곳곳의 지자체들이 각종 재난과 재해는 물론 특산물 판로 확보의 어려움 등을 겪을 때마다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등 ‘휴먼시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상생발전을 이끄는 국내 자매·우호도시 교류 8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제주시, 포항시, 태안군, 전주시 등 전국 4개 지자체와 자매·우호 결연을 맺고 있다. 최초의 자매도시는 제주시다. 1997년 4월 결연이 시작됐으니 인연이 23년이 넘은 오랜 친구다. 수원화성 팔달문 모형이 제주도 우당도서관에 기증됐고, 효원 공원에는 제주의 거리를 조성하는 등 초기 교류 이후 공무원 교환 근무와 운동 경기, 워크숍 등으로 교류가 강화됐다. 매년 개최되는 제주시 들불축제와 수원화성문화제를 두 도시가 방문하며 지역 대표 축제를 알리는 데도 노력해 왔다. 포항시와는 2009년 3월 자매결연이 공식적으로 이뤄진 뒤 포항의 대표축제인 국제불빛축제와 수원화성문화제를 통해 매년 소통이 이뤄지며 돈독하고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우호 도시인 태안군과의 인연도 2009년부터 이뤄져 지난해 태안군 복군 30주년 기념행사에 수원시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축하 방문을 하기도 했다. 전주시와는 2016년 초 지방자치단체장의 모임인 목민관클럽에서 의기투합한 양 도시 시장이 자매결연을 적극 주도하면서 7월에 결연이 이뤄졌고, 화성문화제와 전주시민의 날을 계기로 공식 교류가 활발하다. 뿐만 아니라 수원시는 봉화군과도 2015년부터 상생발전 차원의 교류를 추진하고, 올해는 거제시와 우호 도시 의사를 타진하는 등 전국 지자체들과의 교류협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재해재난에 먼저 손길을 내민 ‘맏형’ 수원시 공식적인 자매도시 결연 외에도 수원시는 불가피하게 발생한 자연재난재해 상황으로 피해를 당한 지방 도시들을 지원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코로나19 상황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던 지난 3월 말 수원시는 용인시와 논산시에 각각 4만 개씩 마스크를 지원했다. 당시 불안정한 마스크 수급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던 이웃 도시를 외면하지 않고 마스크를 빌려준 것이다. 용인시와 논산시는 긴박했던 상황이 해결된 뒤 마스크를 반납했다. 이후에도 수원시는 논산시에 5만 개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침수 피해가 극심했던 강릉에는 피해복구를 지원하고, 침수 가구를 복구할 때 사용할 수건이 많이 필요한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려 헌 수건 1500장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19년 4월 초 강원도 고성에 화마가 덮쳤을 때는 수원시 공직자와 시민이 모두 한마음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2017년 11월 1500여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포항 지진 당시에도 수원시는 이재민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같은 해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 등 수해를 당한 청주시에도 수원시의 손길은 어김없이 지원됐다. 이재민들을 위한 이불 100채와 선풍기 100대 등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복구작업을 지원했으며, 굴착기, 덤프트럭과 같은 장비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재난 극복에 힘을 보탰다.◇지방의 어려움은 지방이 직접 돕는다 농업을 경제 기반으로 한 지자체들이 특산품 풍작으로 상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수원시는 적극 도왔다. 무안군 마을공동체협의체 협동조합이 양파 판매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한 지난 6월 일 주일여간 수원시 공직자들은 총 5.2t에 달하는 ‘와송 품은 양파’를 구매하는 저력을 보였다. 828만 원 상당의 양이다. 무안군 양파 팔아주기는 두 번째였다. 지난해 여름에도 양파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무안군 농가를 지원하고자 수원시는 일주일간 시청, 산하 사업소, 각 구청, 관계 기관 등을 대상으로 ‘무안군 양파 재배 농가 돕기’ 운동을 전개하며 총 11.7t의 양파를 판매했다. 올해 초 코로나19로 한국으로 돌아온 중국 우한 교민들을 수용한 아산과 진천, 음성을 응원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노력도 있었다. 2월11일부터 일주일간 진천 딸기와 음성 사과 등 특산품 팔아주기 운동으로 총 2600만 원 상당의 판매가 이뤄졌다. 지난해 9월에는 태풍 링링으로 인해 지역 대표축제가 취소된 장수군의 사정을 전해 듣고 ‘사과 팔아주기 운동’에도 동참해 10㎏짜리 사과 1000상자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10월에는 당진시의 황토 감자를 1100㎏ 판매하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숨통을 틔웠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방의 아픔과 답답함은 결국 지방이 잘 안다는 마음으로 다른 시·군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휴먼시티 수원시는 지방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지방 살리기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렉서스 몰고 수해 현장 찾은 김정은..“애민 지도자상 부각”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렉서스 몰고 수해 현장 찾은 김정은..“애민 지도자상 부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검은색 렉서스 SUV를 타고 황해북도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해 자신 몫의 전시 비축물자를 풀어 지원하도록 지시했다. 이례적으로 수해 현장을 곧장 찾은 모습이 공개되면서 코로나19와 집중 호우 등 자연재해에 적극 대응하는 지도자상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6일과 7일 황해북도 은파구 대청리 일대의 큰물(홍수) 피해 상황을 현지에서 료해(분석)했다”고 7일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자신의 몫의 예비 양곡과 전략예비분 물자인 시멘트를 수해 현장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은파군에선 폭우로 제방이 붕괴하면서 단층 살림집 730여동과 논 600여정보가 침수됐다. 단층 주택 수십채가 흙과 흙탕물에 잠기고 논밭이 물에 잠긴 모습도 공개됐다. 또 김 위원장이 검은색 렉서스 운전석에서 내리자 수해 복구 현장의 주민들이 직접 나서 반갑게 맞이하는 사진도 보도됐다. 또 김 위원장은 차량 운전석에 앉은 채 수행 간부들에게 대책을 지시하거나 농로에서 피해상황을 들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논밭을 바라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수해가 난 직후 현장을 방문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15년엔 태풍피해를 입은 함경북도 나선시 수해 복구 현장을 시찰했지만, 피해 발생 20일 뒤에야 복구 작업을 지도하는 식이었다. 북한이 수해 피해 현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까지 김 위원장의 행보를 공개한 것에 대해 내부 결집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정상국가 지도자’ 추구해온 연장선에서 애민 지도자상을 부각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코로나19로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한 데다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농경지 피해를 본 전례가 있어 수해 피해에 경계심을 높인 상황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수해 피해를 드러내 외부의 지원을 요청하려고 한다는 시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수해 피해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주시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에 피해지원을 요청할 경우 우리 정부도 일정부분 지원하는 방안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방과후 학교를 열어라”

    권수정 서울시의원 “방과후 학교를 열어라”

    권수정 정의당 서울특별시 의원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방과후학교강사지부(이하 노조)는 지난 20일 서울특별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과후학교의 조속한 재개와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의지를 촉구했다. 7개월째 무급 상태인 방과후학교 강사들은 생계가 매우 어려운 상태이다. 노조는 14일부터 18일까지 전국의 방과후학교 강사 5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방과후학교 운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학원, 돌봄교실, 마을학교도 하는데 방과후학교만 하지 않아 부당하다.(42,7%)’, ‘충분히 조심하면서 수업을 할 수 있는데 안전을 이유로 미운영하기에 부당하다(24.4%)’, ‘교과수업과 방과후학교 운영에 큰 차이가 없는데 미운영하기에 부당하다(15.4%)’, ‘적은 인원이라도 수업할 수 있는데 하지 않으니 부당하다(12.1%)’ 등의 의견을 보였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방과후학교를 중단, 휴업하는 일에 대해서 교육청들은 늘 적극적이었다. 작년 태풍 ‘링링’과 ‘미탁’이 왔을 때도 일부 교육청은 관내 전체 학교에 공문을 내려보내며 ‘강력’, ‘금지’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방과후학교를 휴업, 환불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수업을 운영하고 재개하는 일에 대해서는 늘 소극적이며, ‘학교 재량으로 할 일이다’, ‘단위학교의 상황에 따라 판단할 일이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금 학교의 돌봄교실에는 보통 20명이 넘는 아이들이 있고, 학원도 대부분 수업을 하고 있고, 서울의 마을학교나 경기 꿈의 학교 등도 하고 있다. 그런데 방과후학교만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 방과후학교를 하는 것보다 학원으로 보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볼 근거는 없다. 사실상 방과후학교만 배제되고 있는 것이다. 강사들은 이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미운영의 책임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지침을 만들고 시행할 교육청, 교육부(71.2%)’라고 가장 많이 답했고, ‘운영을 맡은 학교(17.1%)’, ‘공적인 제도를 만들어야 할 국회와 정치권(9.8%)’ 순으로 답했다. 그 밖에도 강사들이 받을 수 있는 지자체와 고용노동부의 특고·프리랜서 지원금의 규모가 많이 부족하고 강사들에게 주어지는 처우가 열악하며 관련 없는 잡무를 시키고 무시당하기도 하는 경우 등 문제점들이 많다. 또한 10조 원에 달하는 공공부문 재정이 삭감됐으며 복지재정도 8000억 원 줄었고, 특히 교육재정이 가장 많이 삭감됐다. 이는 교육청들이 영양, 사서 상담 교사의 경력 인정을 줄여 임금을 수백만 원에서 2000만 원 가까이 삭감하는 조치로 이어졌다. 반면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무려 594조 원에 이르는 기업 금융 지원과 경기 부양 대책을 발표했다. 3차 추경에서는 의료 영리화를 가속화할 원격의료 관련 예산(디지털 의료 지원 예산)을 111억 원이나 포함했다. 권수정 정의당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은 ”법적인 문제가 결여되어 있는 것이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몇 개월째 일을 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보지 않으려 한다. 학원도 다 하고 있고, 마을학교도 다 열려 있다. 그럼에도 제도적으로 운영되어온 학교의 수업이 열리지 않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고, “방과후 수업을 처음 도입하고 15년이나 지났는데도 정작 이 일을 하는 분들의 업무 형태, 고용 안정성에 대해서는 전혀 변화가 없이 답보 상태이다. 지금까지 15년 동안이나 제도적인 만들지 못했고 강사들이 고통을 감내하며 채웠다면, 이제라도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고 위기상황에서도 분명한 근거로서 작동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의 장하나 활동가는 “방과후학교 강사도 우리 아이들의 선생님이라는 사실, 너무 당연한 말 아닌가. 아이들이 학교에서 만다는 모든 선생님들에게서 다 교육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은연중에 차별이 만연한 공간에서 도합 12년을 배우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방과 후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유령이고 그림자였다. 7개월이나 수입이 없다고 하면 말만 들어도 무섭지 않은가. 학교라는 좋은 공간에서 좋은 것들을 가르치지 못하고 있으니 얼마나 바보같은가. 교육부가 좀 더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연일 비소식에 “큰물 대책 막아야” 강조

    북한, 연일 비소식에 “큰물 대책 막아야” 강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장마철을 앞두고 수행방지 대책을 강조했다.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식량생산량에 입은 피해를 미리 방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장마철 대책을 빈틈없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주변나라들에서는 예년에 없이 많은 비가 내려 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장마철 피해를 어떻게 막는가에 따라 당 창건 75돌이 되는 뜻깊은 올해 농사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했다.노동신문이 4면 대부분을 수해 대비 관련 기사로 할애하며 장마를 강조한 것은 지난해 태풍 ‘링링’의 피해를 다시 밟지 않기 위해서다. 북한은 올해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며 경제 활동이 위축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다른 기사는 ‘링링’의 피해를 입은 황해남도의 사례를 들며 “지난해의 교훈을 다시금 심각히 돌이켜 보았다”며 “모두가 떨쳐나 애써 좋은 작황을 마련하였지만 무더기비와 태풍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바로세우지 못하여 응당한 소출을 거둘수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지에서 모든 저수지에 대한 조사사업을 진행했다”며 “물량을 신속히 조절할 수 있는 방도를 내놓고 실천했다”고 수해 방지 대책을 소개했다. 북한에서는 지난 10일부터 비소식이 이어지고 있고 이달 하순부터는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체는 “기상수문국에 의하면 장마 전선이 7월 하순에 들어서면서 점차 중부 이북지역으로 올라와 날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견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북한 인구 절반은 영양부족 상태…매년 심해져”

    “북한 인구 절반은 영양부족 상태…매년 심해져”

    영양부족 비율 전 세계 평균의 4배 이상곡물·채소 수확량 부진…육류 섭취도 부족 북한 인구의 절반 정도가 영양부족 상태이며, 그 비율이 매년 꾸준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미국 존스 홉킨스 더 건강한 세계 연대, 글로벌 영양개선연합(GAIN)이 공동으로 발표한 ‘식량 시스템 계기판’에 따르면 북한 인구의 48%(2017년 기준)가 영양부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영양부족 비율 평균치(11%)의 4배 이상이며, 동아시아 평균인 8.4%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북한에서는 대북제재 장기화와 이상기후로 식량난이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으며 지난해에는 가뭄과 태풍 링링 등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북한의 영양부족 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13년에는 영양부족 비율이 43%였지만 2015년 44%, 2016년 46%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이처럼 북한 주민의 영양부족이 만연한 것은 곡물과 채소 수확량이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곡물 수확량은 1㏊(1만㎡)당 4t(2017년)으로, 곡물 생산이 활발한 동아시아의 평균 수확량인 5.99t 대비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전 세계 평균 수확량인 4.07t에도 못 미쳤다. 북한의 채소 수확량은 1㏊당 119t(2018년 기준)이었다. 동아시아 평균(229t)의 반절, 세계 평균(188t)의 63%에 해당한다. 육류 섭취량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세 이상 성인의 하루 평균 육류(가금류 제외) 섭취량은 5.7g(2017년)에 불과했다. 남한의 육류 섭취량은 42g, 세계 평균은 24g이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첨탑 붕괴 사고 꼼짝 마… 강북에 드론이 떴다

    첨탑 붕괴 사고 꼼짝 마… 강북에 드론이 떴다

    서울 강북구가 지난달 19~20일 이틀에 걸쳐 수유동성당 등 지역 내 종교시설 6곳을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한 첨탑 안전점검을 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여름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교회 첨탑 붕괴 사고가 잇따르자 구는 전수조사에 나섰다. 전체 362개 가운데 60개의 시설에 첨탑이 설치돼 있어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함께 안전점검을 했다. 드론을 활용한 검사가 진행된 곳은 점검대상 중 접근이 어렵고 추락 등 사고위험이 높다고 판단된 시설들이다. 첨탑의 정확한 관찰을 위해 드론 활용과 육안검토가 병행됐다. 360도 디지털로 촬영된 영상은 첨탑의 높이, 손상 위치, 손상 정도, 면적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고화질 사진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 놓치기 쉬운 부분을 알 수 있어 평가의 객관성 확보가 가능하다. 구는 주의가 필요한 시설은 소유자와 교회 관계자에게 보수·보강 사항을 통보하고 향후 철저한 안전관리를 요청할 예정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드론을 포함한 보다 효율적인 정비 시스템을 구축해 재난 상황 시 생길 수 있는 구민 피해를 최소화하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3초마다 울린 119… 25%는 실수·무응답

    3초마다 울린 119… 25%는 실수·무응답

    지난해 3초에 한번꼴로 119 신고전화 벨이 울렸다. 한 해 신고건수는 1156만 7173건으로, 국내 인구 5명 중 1명 이상은 119에 전화를 걸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중 7.7%(89만건)는 긴급전화 버튼을 실수로 눌러 119로 신고전화를 건 오접속이었고, 17.3%(200만건)는 전화를 걸어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무응답이었다. 6일 소방청에 따르면 신고 유형은 화재·구조·구급·생활안전이 37.8%(437만건)로 가장 많았다. 의료안내와 민원상담은 333만건(28.7%)에 달했다. 화재출동은 15만 3281건으로 3분마다 1회 출동했으며, 구조출동은 88만 1990건으로 36초마다 1회 출동한 셈이라고 소방청은 밝혔다. 구급출동은 293만 9400건으로 11초마다 1회꼴로 출동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화재·구조·구급·생활안전 등 실제 출동관련 신고가 1.2% 증가해 유독 많았다. 특히 구조와 생활안전 신고는 각각 8%, 6% 늘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3분기 태풍 ‘링링’을 포함해 한반도를 7차례 강타한 태풍의 영향으로 구조와 안전조치 관련 119 신고건수가 매우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는 울산지역 신고 접수건수가 한 해 전보다 8.3%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증가폭이 큰 지역은 경북으로 전년 대비 6.6% 늘었다. 이 역시 태풍의 영향이라고 소방청은 분석했다. 한편 2016년 긴급신고 전화를 119로 통합한 이후 소방, 경찰, 해경 등 긴급신고접수 기관의 공동대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방에서 다른 기관으로 공동대응을 요청한 건은 한 해 전보다 3.0%, 다른 기관에서 소방으로 요청한 건은 18.4% 증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굴·꼬막 줄고 양미리·도루묵 늘고… 희비 갈린 겨울 해산물

    굴·꼬막 줄고 양미리·도루묵 늘고… 희비 갈린 겨울 해산물

    벌교 꼬막, 남획에 20% 줄며 ‘비싼 몸’ 냉수 어종 도루묵은 생산량 4배 ‘대박’겨울철 서·남해안에서 잡히는 굴과 꼬막은 태풍에 줄어든 반면 동해안의 양미리(까나리)와 도루묵은 낮은 수온에 많이 잡혔다. 충남 보령시 천북굴단지 장은어촌계장 이주우(60)씨는 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알은 일찍 찼는데 양이 20% 줄었다”며 “링링 등 태풍이 자주 몰아쳐 바위 등에 붙은 굴이 우수수 떨어졌다”고 말했다. 가게 74개가 모여 있는 이곳에는 하루 1만여명이 찾아와 굴구이 등을 즐기고 있다. 공급량이 넉넉하지 않아 가격이 한 대야(4인분)에 3만 5000원으로 지난해 겨울보다 약 5000원 올랐다. 이씨는 “며칠 더 지나면 하루 2만~3만명이 몰려올 텐데”라며 “이듬해 5월까지 하던 굴구이 장사도 한 달 일찍 끝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서해수산연구소 황인준 박사는 “서해안은 굴을 바위에 붙여 자연산처럼 키우는데 여름철 산란기 이후 체력이 약해져 흐물흐물해질 때 태풍이 잦으면 뻘에 덮여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남 고성이 주산지인 가리비도 태풍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전남 보성군 벌교 꼬막은 남획으로 20%쯤 감소했다. 지난 2년은 자연 재난이 없고 생육환경이 좋아서 연간 2000t씩 수확했다. 요즘 소매가는 ㎏당 6000원 선이다. 지난달 초부터 겨울철 별미 꼬막 채취가 시작되자 벌교시장 꼬막특구거리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군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꼬막 채취가 본격화되면 가격이 좀 내릴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양미리와 도루묵은 풍어다. 강원 속초에서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양미리 어획량이 186t으로 지난해(119t)보다 56% 늘었고, 도루묵은 지난달 20일간 20t 넘게 잡아 지난해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서해 양미리는 젓갈용이 많고 크기가 큰 동해산은 숯불에 통째로 구워 먹는 맛이 일품이다.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은 떨어졌지만 생산량이 늘어 전체 매출도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두 물고기는 냉수 어종이다. 황 박사는 “양미리와 도루묵은 산란을 위해 겨울철 연안으로 몰려다니다 특별히 잘 잡히는 시기가 있지만 바닷물이 차가우면 빨리 잠을 깨고 나와 많이 잡히기도 한다”고 말했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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