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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시, 6월 출생아 수 100명 ‘껑충’···4년 연속 증가세

    광양시, 6월 출생아 수 100명 ‘껑충’···4년 연속 증가세

    전남 광양시 출생아 수가 6월 현재 33개월 만에 다시 세 자릿수 벽을 넘어섰다.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출생아 수가 100명을 넘어서며, 저출산 위기 속에서 4년 연속 이례적인 반등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2025년 6월 출생아 수는 1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1.3% 증가했다. 시는 이번 결과가 단순한 계절적 변동이 아닌 2024년 7월부터 이어진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5년 상반기 출생아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0명(25.1%) 늘어난 548명으로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지역 맞춤형 인구정책, 코로나19 이후 사회 전반의 안정감 회복, 혼인율 증가, 결혼 적령기 인구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단기적 반등이 아닌 구조적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시는 출생아 수 증가와 더불어 합계출산율도 개선되는 등 인구지표 전반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1.06명에서 2023년 0.99명으로 떨어졌으나, 2024년에는 1.09명으로 반등했다. 이에 따라 전국 78개 시 단위 자치단체 중 합계출산율 순위는 2023년 9위에서 2024년 5위로 상승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청년층의 정착과 주거 안정을 뒷받침한 인구·복지 정책이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광양시의 이차전지산업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함께 그동안 추진해 온 청년 일자리 및 정주 여건 지원 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인구 증가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근 도시보다 저렴한 신축 아파트가 많아 신혼부부와 청년층의 전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인구 유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인구정책과 복지정책을 기반으로 광양시는 2022년 1637명, 2023년 498명, 2024년 2026명이 증가하며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인구 증가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전년 말 대비 628명이 늘며 4년 연속 인구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영숙 광양시 출생보건과장은 “출생률 감소와 지역 소멸에 대한 우려가 컸던 상황에서 6월 출생아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세 자릿수 돌파’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며 ““임신·출산·양육이 부담이 아닌 기쁨과 행복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가족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더 실효성 있는 인구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공연 보러 오세요’ 스타벅스, ‘별빛 라이브’ 전국 확대

    ‘공연 보러 오세요’ 스타벅스, ‘별빛 라이브’ 전국 확대

    스타벅스 코리아는 매장 공간을 활용한 청년 아티스트 공연 프로그램 ‘별빛 라이브’를 전국 단위로 확대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별빛 라이브는 스타벅스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더케이브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공연 문화 속에서 무대 기회를 잃은 청년 아티스트들에게 더 많은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자 2023년부터 진행해 온 청년문화예술인재 후원사업이다. 더북한강R점, 포항화진해수욕장점, 강릉주문진점, 부산유엔공원점 등 특색있는 자연경관을 갖춘 11개 매장이 별빛 라이브 공간으로 선정됐다. 별도의 공연 무대가 마련된 경동1960점은 별빛 라이브의 상징적인 거점 공간으로 삼고 매월 1회 정기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별빛 라이브 공연을 희망하는 청년 아티스트의 공개 모집도 함께 진행했다. 총 573개팀이 지원했는데 이 중 재즈, 어쿠스틱, 팝락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를 선발했다. 별빛 라이브는 내년 3월까지 매주 1회씩 총 42회 진행된다. 오는 13일에는 스타벅스 대전용운점에서 어쿠스틱 기타 듀오 ‘특별한이유’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상세 정보는 스타벅스 공식 홈페이지 및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청년 문화예술 인재 양성을 위해 2018년부터 500회가 넘는 공연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스타벅스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 아티스트는 650여 명이다.
  • 우리동네 슈퍼스타들 다 모였네 여기 ‘노원스타N’

    우리동네 슈퍼스타들 다 모였네 여기 ‘노원스타N’

    직장을 은퇴한 70세 시니어들이 모여 추억의 올드팝을 연주하는 ‘더존소리’는 지난해 ‘노원스타N’ 무대에 섰다. 노원문화재단이 생활 예술인들을 위해 만든 생활문화 경연 프로젝트다. 혼성 4인조 통기타밴드 더존소리는 젊은 시절 가수도 준비했었던 시니어들이 모인 동호회다. 더존소리는 지난해 경연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에서 “무대를 마치니 큰 시험을 끝낸 기분”이라며 “70대에 음악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10일 노원문화재단에 따르면 노원스타N은 코로나19를 겪으며 크게 위축된 생활문화 활동 저변을 넓히기 위해 2023년 처음 시작됐다. 동호회들이 무대 공연과 전시를 준비하고 교류할 수 있게 했다. 노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무용, 문학, 연극 등 다양한 분야의 200여개 생활문화 동호회의 정보도 모았다. 첫해에는 중장년 위주였지만 지난해에는 청년팀의 지원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0월 노원어린이극장에서 열린 본선 무대에는 예선을 거친 20개 팀이 올랐다. 밴드 ‘119 투인치’가 우승을, 사물놀이단 ‘해봄지기’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재단은 지난 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노원스타N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노원스타N 전날 한국지역문화재단총연합회가 주최한 ‘지역상생·문화동행 페스타’에서 지역문화 우수 사례로 선정돼 회장상을 수상했다. 재단 관계자는 “문화예술로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무대”라며 “앞으로는 기성곡을 재연하는 정도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역량 강화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 인구 AI 추계로 정확성 높인다… 통계청 ‘연구 용역’ 공고

    인구 AI 추계로 정확성 높인다… 통계청 ‘연구 용역’ 공고

    정부가 인구추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10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통계청은 지난달 ‘AI 활용 인구추계 방법론 연구’ 용역을 공고했다. 이번 연구는 AI를 활용한 인구추계 방법론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해외 사례를 분석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궁극적으로는 ‘AI 기반 장래인구추계 모형’을 개발하고자 한다. 출생과 사망, 국제이동 등 기본적인 인구 변동 요인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요인까지 고려한 모형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가령 결혼 건수와 추세를 토대로 미래 출생아 수를 추계하는 방식이다. 인구추계는 국가의 주요 중장기 사회·경제 정책의 기초 데이터가 된다. 추계 오차가 커지면 정부 정책의 정확도가 떨어지게 된다. 통계청은 출생, 사망, 국제이동 등 인구 변동 요인 추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인구 변동을 내다보는 장래인구추계를 2~3년 주기로 발표한다. 하지만 최근 9년 만에 합계출산율이 반등하고 코로나19 여파로 기대수명이 줄어드는 등 인구 변동 요인의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 “갈수록 낮아지네”…소주 ‘처음처럼’ 16.5→16도로

    “갈수록 낮아지네”…소주 ‘처음처럼’ 16.5→16도로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소주 제품인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0.5도 낮춘다고 10일 밝혔다. 처음처럼의 도수가 낮아진 것은 4년 만으로 2021년 16.9도에서 16.5도로 낮아졌다. 이미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와 ‘진로’의 도수는 16도다. 처음처럼은 2006년 출시 당시 20도였으나 2012년 19도, 2018년 17도, 2019년 16.9도로 계속 도수를 낮춰왔다. 회사 측은 주류 시장의 저도화 트렌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로 인해 음주 횟수의 감소 등을 겪어 오면서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희석식 소주의 총 출고량은 84만4250㎘로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고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91만5596㎘)에 비하면 7.8% 줄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의 강점인 부드러운 목넘김을 위해 100% 암반수에 쌀 증류주를 첨가하고, 대체감미료인 알룰로스를 넣어 쓴맛을 줄이는 방식으로 제로슈거 소주로의 리뉴얼도 진행한다. 이미 제로슈거 소주 브랜드 ‘새로’를 갖고 있는데 회사 측은 새로는 최초의 제로슈거 소주라는 점을, 처음처럼은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점을 각기 내세워 마케팅 펼친다는 구상이다. 소주의 도수가 점점 낮아지게 되는 추세를 일각에선 원가 절감 방안으로 보기도 한다. 원료인 주정(알코올)보다 물의 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소주 도수가 0.1도 내려가면 병당 주정 값을 0.6원 절감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지난달 외식 소주 품목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0.1% 올랐는데 영업을 위해 술값을 할인하던 추세가 끝나고 원복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때문에 체감 소주값은 오르는데 반해 도수는 갈수록 낮아진다는 불만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 문화, 외국인들 이해 쉽게 호텔에 적용을”

    “한국 문화, 외국인들 이해 쉽게 호텔에 적용을”

    “시골 평범한 밭도 매력일 수 있어어떻게 응용, 보여 줄지 노력해야” “한국 문화와 음식, 생활 습관 등은 굉장히 매력적이죠. 외국인들이 이를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일본 출신 세계적 호텔 디자이너 신야 노리히코(62) S.D.S. 인터내셔널 대표는 9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호텔 디자이너를 꿈꾸는 한국 청년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신야 대표는 “호화스러운 호텔을 지향하기보다 일상에 숨어 있는 자원을 호스피탤리티(호텔 서비스)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텔 디자이너는 호텔의 인테리어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콘셉트를 설계하는 전문가다. 신야 대표는 호텔HDC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 소노펠리체에서 열린 ‘호텔 투자 환경 및 전망 2025’ 포럼에서 2000년대 이후 호텔 디자인 경향을 소개했다. 그는 전 세계 유명 호텔에 콘셉트를 부여하고 활기를 불어넣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98년 싱가포르 그랜드 하얏트 메차9 호텔에 9개의 쇼 키친(요리 시연)을 도입해 주목받았다. 이후 고객 앞에서 요리하는 ‘라이브 쿠킹’이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2016년 파크 하얏트 서울을 개보수하면서 이탈리아 레스토랑 ‘코너스톤’을 열 때는 ‘한국을 사랑하는 이탈리아 셰프가 한국 여성과 결혼해 정통 홈스타일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열었다’는 스토리텔링을 적용해 화제가 됐다. 신야 대표는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한 작업 결과물에 고객이 만족하는 모습을 볼 때 호텔 디자이너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관광객은 이제 현지 문화, 음식, 온천 등 그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진짜 체험’을 추구한다”면서 “한국 시골의 평범한 밭도 사계절의 매력을 보여 주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이런 소재를 어떻게 발굴하고 응용해 관광객에게 전달할지를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작업과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한국 시골에서 온돌방에 묵었던 경험이 잊히지 않을 만큼 인상 깊었다”면서 “외국 디자이너들과의 교류를 즐긴다. 앞으로는 한국 디자이너들과도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싶다”고 전했다.
  • “도민은 건강, 의사는 만족”… 제주 건강주치의제 도입 가속도

    “도민은 건강, 의사는 만족”… 제주 건강주치의제 도입 가속도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12세 이하 아동 65세 이상 노인 대상주치의, 등록 환자에 원스톱 서비스시범운영 어떻게 하나애월·성산읍 등 7개 지역 2년간 진행진료비 등 성과 따져 지속할지 협의기대되는 새 의료 모델감염병·의료대란에 효과적인 대응‘병원 쇼핑’ 줄고 고품질 의료서비스 이재명 대통령이 의료대란 해결 및 의료개혁을 위해 맞춤형 주치의 제도를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가운데 제주도가 시범운영을 준비 중인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지역의료 혁신 정책인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는 원하는 의사에게 등록해 거주지 가까이에서 질병 예방부터 치료, 관리까지 통합적인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제주형 건강주치의 제도는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첫 시도이며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 12세 이하 아동이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의료서비스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15분도시 제주의 보건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도 떠오른다. 건강주치의는 환자·의사 관계를 유지하면서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포함한 포괄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환자와 논의해 전문의 또는 대형병원 진료 등을 조율·의뢰한 뒤 회송받아 관리하는 등 환자 중심의 통합적 치료·관리를 책임지는 조정 역할을 담당한다. ●고령화·복합만성질환 시대에 효과적 오영훈 제주지사는 9일 “제주는 섬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예방의학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태어나면서부터 담당 주치의가 병력과 건강을 관리해 주고, 65세 이상이 됐을 때 주치의를 정해 일관되게 관리하는 게 건강에 대한 최대한의 역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서비스 제공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은 지난 3월부터 보건복지부와 6차례 협의한 끝에 지난달 16일 사회보장제도 신설 조건부 협의가 완료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조건부 협의는 2년간의 시범사업 기간 종료 후 등록 환자의 진료비 증감 및 입·내원 일수, 서비스 질 등의 제도 성과를 평가한 뒤 사업 수정·보완 등을 포함해 사업 지속 여부를 협의하게 된다는 의미다. 도는 제주시 삼도1·2동, 애월읍, 구좌읍, 서귀포시 성산읍, 대정읍, 안덕면, 표선면 등 7곳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하고 ‘제주도 건강주치의제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제정에 대한 입안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아니면 다음달 조례가 제정되고 추가경정예산이 확보되면 늦어도 연내 시범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이 제주대 의과대학 교수는 건강주치의 제도 도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급속한 고령화와 복합만성질환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의료기관 중심에서 지역사회 보건의료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국민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 위기 및 지역 계층 간 건강 형평성 악화, 지역 소멸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라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감염병 위기와 의료대란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치의 제도가 있었다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 증상이 있는 사람이 여러 의료기관을 다니며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도가 지난해 11~12월 도민 15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사업 필요성에 61.8%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인구구조 변화 추이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지난해 18.94%에서 내년에는 20.0%, 2042년에는 34.6%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인당 월평균 입·내원 일수는 2012년 1.81일에서 2023년 1.96일로 늘었다. 또한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2012년 9만 3827원이었으나 2023년엔 20만 1853원에 이르렀다. 이에 도는 지난해 9월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10월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추진위는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와 고병수 탑동365일의원 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의료계, 학계, 도의회, 보건의료·복지 유관기관, 시민사회단체 등 총 24명으로 구성됐다. 주치의는 등록 환자에게 ▲건강 위험 평가 ▲만성질환 관리 ▲건강검진 ▲예방접종 ▲건강교육 ▲비대면 건강·질병 관리 ▲방문 진료 ▲진료 의뢰 ▲회송 관리 ▲요양·돌봄·복지 연계 등 10대 항목을 원스톱 서비스한다. ●주치의 경로 지키면 연 2만~5만원 지급 건강주치의로 등록한 의사에게는 비참여 의사 대비 최대 30% 추가 금액 수준의 보상을 제공한다. 등록 주민의 경우 자신이 선택한 주치의 의료 경로(1차병원→2차병원)를 준수하면 1인당 연간 2만~5만원이 지원된다. 무분별하게 병원 쇼핑을 하는 대신 담당 주치의에게 진료하면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얘기다. ●주치의 1인에 주민·환자 1000명 적절 고 위원장은 “주치의 자격은 전문과목 상관없이 의사면허를 가진 누구에게나 개방되나 일정 실무교육을 이수해야 활동할 수 있다”며 “미국의 한 의과대학이 운영하는 의사 재훈련·재진입 프로그램처럼 전문의 과정을 밟지 않은 일반의나 다른 분야 전문의는 필수적으로 소정의 재교육 과정을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위원장은 “건강주치의 1인의 등록 주민·환자 수는 유럽의 사례에 비춰 1000명을 적정 기준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영국의 경우 주치의가 2000~3000명의 환자를 돌볼 정도”라고 덧붙였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의료접근성이 취약한 도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주치의 기능을 통해 질병 예방, 건강관리, 치료 등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제도가 향후 한국의 일차의료체계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앞으로 조례 정비, 예산 확보, 지원체계 구축 등 후속 절차를 꼼꼼히 진행해 제주형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이 도민 건강을 지키고 의사는 만족하는 새로운 의료체계 혁신모델로 자리잡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서초, 건축 내부기준 전면 재정비한다

    서울 서초구는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건축 관련 내부기준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즉시 시행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우선 구는 자체 건축심의 기준을 전면 폐지했다. 다락설치 기준, 외벽 디자인, 층수완화 기준 등 경미한 요소까지 규정하던 기준을 없애 건축주와 설계자의 창의적인 계획 수립을 지원한다. 또 그간 분산 운영되던 ‘서초구 건축 하나로 기준’과 ‘건축허가 안내문’을 ‘서초구 건축 하나로 기준’으로 통합해 전면 개정했다. 특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설치를 의무화했던 ‘언택트 택배박스’ 등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거나 현행 여건에 맞지 않는 기준은 과감하게 삭제했다. 이와 함께 신속한 건축행정 처리를 위해 건축위원회 심의 대상도 조정했다. 기존에는 도시형생활주택 층수 완화가 건축위원회 심의 대상이었지만 주택법 범위 내 소규모 개발의 경우 하부 심의기관인 건축계획전문위원회에서 심의할 수 있도록 절차를 변경했다. 이를 통해 건축주의 행정적 부담은 줄이고 심의 과정의 효율성은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조치는 자치구 단위에서 운용하던 과도한 임의규제가 건축·개발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건축기준 정비를 통해 설계 자율성이 한층 확대되고 보다 신속한 행정처리가 가능해지며 개발 일정이 단축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현장의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 기준을 마련해 민생경제에 활력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 쿠폰플레이션 올까… “소비 늘면 물가 올라” “통화량 안 변해 안정” [딥 인사이트]

    쿠폰플레이션 올까… “소비 늘면 물가 올라” “통화량 안 변해 안정” [딥 인사이트]

    수요가 공급 초과해 물가 상승사용 빈도 높은 식품 오를 가능성코로나 땐 ‘사치 메뉴’ 한우 인기상가 매출 늘면 임대료 풍선효과“확장재정, 총수요 늘려 물가 압박”공급 제한 없어 인플레 효과 미미팬데믹 때 공급망 망가져 값 뛰어사용처도 제한돼 영향 크지 않아쿠폰 예산은 국채… 총통화량 동일“인플레이션은 언제나 화폐적 현상” 전 국민에게 15만~55만원어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오는 21일부터 지급된다. 현금성 지원의 매출 증대 효과(20% 안팎)는 코로나19 때 이미 입증됐다. 길어진 불황 속 얼어붙은 소비 심리로 고통을 겪는 골목 상권을 심폐 소생시키려면 불가피한 정책이라는 점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문제는 ‘쿠폰플레이션’(소비쿠폰+인플레이션) 가능성이다. ‘소비가 늘면 물가가 오른다’는 경제 이론이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과 팬데믹 때에 비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12조 1709억원의 쿠폰이 풀렸을 때 물가에 미칠 영향을 짚어 봤다. 소비쿠폰 발행으로 물가가 오르리라는 주장은 ‘수요·공급의 법칙’을 기반으로 한다. 오는 11월 30일까지 12조원가량의 초과 수요가 발생하는 상황이어서 재화와 서비스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른바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다. 음식점을 예로 들면 쿠폰 손님이 몰릴 경우 일시적이더라도 아르바이트생 추가 고용에 따른 지출이 늘고 식재료 수급에도 어려움이 생겨 단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물가 상승은 쿠폰 사용 빈도가 높은 외식비를 비롯해 농축수산물·가공식품 등 먹거리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2020년 5월 긴급재난지원금이 처음 지급됐을 때 서민에게는 ‘사치 메뉴’ 중 하나인 한우 수요가 갑자기 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지원금 지급 전 3%대였던 한우 물가는 2020년 5월 지원금 지급 이후 10%대 고공 행진을 했다. 다만 한국의 평균 물가 상승률은 2020년 5월 -0.2%에서 2022년 5월 5.3%까지 올랐지만, 같은 해 8.0%를 기록한 미국과 9.2%까지 치솟은 유럽연합(EU)보다는 인상폭이 제한적이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9일 “확장 재정은 총수요를 늘리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박이 있다. 물건이 잘 팔리니까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소재 한 대학 경제학과 교수도 “공급은 그대로인데 유동성이 풀려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오르는 게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소비쿠폰을 ‘공돈’(공짜 돈)으로 인식해 지출에 대한 저항이 덜하다는 점도 인플레이션 허들을 낮추는 요인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을 통해 번 돈이 아니어서 쿠폰이 쉽게 쓰일 수 있고, 업자는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 “도덕적 회의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대료 인상이라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우려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전국 상가 임대료는 전 분기 대비 0.21% 하락했다. 내수 침체로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려받기가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쿠폰 효과로 매출이 반짝 늘면 임대인의 인상 요구가 빗발칠 수 있다. 그러면 매장은 판매 가격을 올려 임대료 인상분을 메울 수밖에 없다. 반면 코로나19 때 재난지원금과는 다를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쿠폰플레이션을 얘기하는 이들이 ‘수요’에 초점을 맞춘다면 반대론자들은 ‘공급’에 주목해서다. 소비쿠폰 발행으로 수요가 늘어도 공급에 문제가 없어 가격이 오르지 않으리라는 논리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때는 공급망이 망가져 가격이 뛰었는데, 지금은 공급을 제한하는 요소가 없어 인플레이션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면서 “유일한 변수라면 농축수산물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날씨”라고 전망했다. 소비 침체가 심각한 수준인 데다 쿠폰 사용처가 제한된다는 점도 물가 영향 최소화를 예상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불변지수 기준)는 2022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쿠폰은 백화점·대형 마트·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쓸 수 없다. 소비가 얼어붙은 상태에서 전통시장·음식점·편의점·미용실 등에서만 쓸 수 있는 소비쿠폰으로는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물가가 오르려면 쿠폰이 광범위하게 사용돼야 하는데 범위가 굉장히 좁다”면서 “현금성 지원은 돈을 주지 않았어도 어차피 샀을 생활필수품 구매에 쓰이기 때문에 소득을 보전하는 효과는 있지만 물가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쿠폰을 지급해도 통화량(M2)이 늘어나지 않아 물가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정부는 소비쿠폰 예산 12조 1709억원을 국채 발행으로 마련한다. 자금 출처는 국채를 매입하는 국내 금융기관과 연기금, 일반 투자자들이다. 국민들이 소비쿠폰이 충전된 카드로 결제하면 정부는 해당 대금을 카드사를 통해 정산해 준다. 시중 금융기관·투자자의 자금이 정부를 거쳐 자영업자에게로 옮겨 가는 것일 뿐 총통화량에는 변함이 없다. 통화량과 물가가 비례한다는 이론을 경제학에서는 ‘화폐수량설’이라 부른다. 이를 계승·발전시킨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도 “소비쿠폰 12조원을 11월 말까지 4개월간 쓴다면 1개월 평균 3조원씩인데, 월별 통화량 4200조원의 0.07%에 불과하다”면서 “설사 물가가 오른다 해도 실물경제가 살아나는 것이어서 좋은 효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국 문화, 호텔에 적용해야 성공”…노리히코 신야 S.D.S 대표[인터뷰]

    “한국 문화, 호텔에 적용해야 성공”…노리히코 신야 S.D.S 대표[인터뷰]

    “한국 문화와 음식, 생활 습관 등은 굉장히 매력적이죠. 외국인들이 이를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일본 출신 세계적 호텔 디자이너 신야 노리히코(62) S.D.S 인터내셔널 대표는 9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호텔 디자이너를 꿈꾸는 한국 청년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신야 대표는 “호화스러운 호텔을 지향하기보다 일상에 숨어 있는 자원을 호스피탤리티(호텔 서비스)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텔 디자이너는 인테리어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콘셉트를 설계하는 전문가다. 신야 대표는 호텔HDC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 소노펠리체에서 열린 ‘호텔 투자 환경 및 전망 2025’ 포럼에서 2000년대 이후 호텔 디자인 경향을 소개했다. 그는 전 세계 유명 호텔에 콘셉트를 부여하고 활기를 불어넣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98년 싱가포르 그랜드 하얏트 메짜9 호텔에 9개의 쇼 키친(요리 시연)을 도입해 주목받았다. 이후 고객 앞에서 요리하는 ‘라이브 쿠킹’이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2016년 파크 하얏트 서울을 개보수하면서 이탈리아 레스토랑 ‘코너스톤’을 열 때는 ‘한국을 사랑하는 이탈리아 셰프가 한국 여성과 결혼해 정통 홈스타일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열었다’는 스토리텔링을 적용해 화제가 됐다. 신야 대표는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한 작업 결과물에 고객이 만족하는 모습을 볼 때 호텔 디자이너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관광객은 이제 현지 문화, 음식, 온천 등 그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진짜 체험’을 추구한다”면서 “한국 시골의 평범한 밭도 사계절의 매력을 보여주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이런 소재를 어떻게 발굴하고 응용해 관광객에게 전달할지를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정 규격으로 미리 짓는 모듈러 하우스나 공장 사전 제작 방식인 프리패브에 주목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 품질 관리 문제, 자재 비용 상승 등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실현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앞으론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에서의 작업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는 한국 시골에서 온돌방에 묵었던 경험이 잊히지 않을 만큼 인상 깊었다”면서 “외국 디자이너들과 교류를 즐긴다. 앞으론 한국 디자이너들과도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싶다”고 전했다.
  • “물가는 상승, 월급은 그대로”…외식비 ‘부담’에 오히려 ‘이곳’ 찾는 발걸음 늘었다는데

    “물가는 상승, 월급은 그대로”…외식비 ‘부담’에 오히려 ‘이곳’ 찾는 발걸음 늘었다는데

    외식 물가 급등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뷔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외식비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양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뷔페로 사람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가성비를 앞세운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슐리퀸즈를 운영하는 이랜드이츠가 지난 7일 발표한 ‘퀸즈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애슐리퀸즈 매장은 20만명 이상이 찾은 잠실롯데캐슬점이다. 이는 무려 잠실주경기장을 3번 넘게 채울 인원으로, 한 고객은 상반기에만 애슐리퀸즈를 119회 방문했다. 3일에 2번꼴로 간 셈이다. 애슐리퀸즈 매장은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2022년 59개까지 줄어들었지만, 최근 뷔페 수요 회복에 힘입어 112개까지 늘었다. 애슐리퀸즈의 이러한 성과에 대해 가성비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일 점심에 2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성비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성인 기준 인당 2~3만원대에 달하는 뷔페 가격이 가성비와 거리가 멀다고 인식됐지만, 수년간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오히려 뷔페 식사가 가성비 좋은 식사로 여겨지기 시작한 것이다. 애슐리퀸즈의 점심 가격은 성인 1만 9900원, 저녁은 2만 5900원이다. 주말과 공휴일엔 2만 7900원이다. 2022년 11월에 2000원씩 가격을 인상한 이후 2년간 동결한 상태다. 주말에 성인 2명과 초등학생 1명이 함께 식사하면 7만 1700원이 나온다. 가족 주말 외식 비용이 약 7만원인 셈이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식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메뉴 구성이 주기적으로 바뀐다는 점도 재방문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애슐리퀸즈는 올해 ▲2월 딸기 시즌 ▲4월 치킨 시즌 ▲5월 치즈 시즌 ▲6월 치즈 시즌2를 진행해 총 네 번의 메뉴 개편을 했다. 시즌 개편과 무관하게 4월 말 샐러드바에 저속노화 메뉴들을 추가한 것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다섯 번의 메뉴 개편이 이뤄졌다. 애슐리퀸즈가 흥행하면서 운영사인 이랜드이츠의 실적 개선도 이어졌다. 지난해 이랜드이츠는 매출 4706억원, 영업이익 3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각각 32.4%, 79.8% 증가한 수치다. 애슐리퀸즈 관계자는 “상반기 동안 많은 고객분께서 애슐리퀸즈를 사랑해주신 덕분에 더 다양한 트렌드를 적용한 메뉴를 선보일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다양한 지역에 매장을 오픈해 전국 각지 더 많은 고객분께 애슐리퀸즈의 가치를 전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 4살까지…아동 성착취물 수백건 소지 男의사 “코로나 때문” 충격 주장, 왜

    4살까지…아동 성착취물 수백건 소지 男의사 “코로나 때문” 충격 주장, 왜

    영국의 한 암 전문의가 수백 건에 달하는 아동 성범죄물을 불법 소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킹스턴어폰템스 형사법원은 런던 킹스칼리지병원 소속의 전립선암 전문의 폴 스처치(41) 박사에게 아동 성범죄물 제작 및 소지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8개월을 선고했다. 스처치 박사는 지난 2023년 9월부터 10월 사이 4세 아동까지 포함된 불법 영상과 사진 수백 건을 저장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온라인상에서 아동에 대한 성적 관심을 드러낸 그를 수사했으며, 신분을 숨긴 경찰관과의 대화에서 범죄 정황이 드러났다. 이후 경찰이 런던 남부에 있는 그의 자택을 압수 수색했으며, 이 과정에서 그는 불법 영상이 저장된 이동식 저장장치를 훼손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범행에 사용된 일부 영상에는 명백한 고통에 처한 아동이 포함돼 있었으며, 피해 아동의 나이와 취약성을 고려할 때 사안이 중대하다”고 지적했다. 스처치 박사 측 변호사는 “코로나19 당시 중환자 치료를 맡으며 장기간 극심한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었고, 이에 따라 판단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그는 범행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재범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정신건강 진단서에 따르면 스처치 박사는 사건 당시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을 겪고 있었으며, 충동조절 및 판단 능력에 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불법 영상에는 매우 어린 아동이 포함돼 있었고, 일부는 심각한 정서적 고통을 겪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며 “피고인의 정신 상태와 반성 정도를 고려해 실형은 유예하지만, 중대한 범죄인 만큼 사회적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향후 18개월간 보호관찰을 받으며, 30일간의 재활명령도 함께 부과됐다. 또한 7년간 성범죄자 명단에 등록되며, 같은 기간 인터넷 사용에 제한을 두는 성적위해방지명령(SHPO)이 적용된다. 스처치 박사는 현재 병원 업무에 복귀하지 못한 상태로, 영국 의사협회 차원의 징계 절차도 진행될 예정이다.
  • “남아공서 쓰러진 희귀병 아이… ‘대한민국’이 구했어요”

    “남아공서 쓰러진 희귀병 아이… ‘대한민국’이 구했어요”

    한국전력에서 해상풍력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권철(50)씨에게 2021년 봄은 잊지 못할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4년째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원으로 일하던 이씨와 가족들이 평온한 주말을 보내고 있던 때, 당시 중학생이던 큰딸이 물을 마시다 갑자기 쓰러졌다. ‘미끄러졌나’ 하고 넘겼지만 그날 저녁부터 딸은 귀가 안 들린다고 했다가 말투가 어눌해지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동네 병원을 전전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게다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생한 남아공에선 한국 입국이 전면 봉쇄돼 애만 태울 뿐이었다. 그때 주남아공대사관의 박철주(현 전남도 국제관계대사) 대사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상무관, 경찰 영사 등 대사관 직원들이 백방으로 방법을 찾아봐 줬다고 한다. 우선 ‘재외국민 원격의료상담’을 통해 국내 대학병원과 연결됐고, 남아공 현지 전문의와 병원을 수소문하며 비슷한 증상이 있는 지인 자녀의 소식까지 전하며 자가면역계 질환이라는 희귀 진단명을 찾아냈다. 곧바로 대형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고, 회복 과정에서 탈이 나 심장 수술까지 하는 일촉즉발의 상황도 이어졌지만 다행히 딸은 무사히 사춘기 여고생으로 자라고 있다. 그해 남아공의 대규모 폭동으로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입자 원망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아이를 살려낸 남아공과 한국 대사관에 대한 보답으로 당시 지상사협의회장을 지내던 이씨는 모금 활동을 통해 폭동 피해를 입은 현지 미혼모와 가정폭력 피해 아동 쉼터에 등에 50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희망봉, 그곳에 대한민국이 있었다’는 제목의 이씨의 경험담은 7일 외교부가 주최한 제5회 해외에서 겪은 사건사고 경험담 공모전에서 285건 가운데 대상인 외교부장관상을 받았다. 이씨는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치안이 불안정한 나라에서 생활하는 교민과 주재원들은 대사관의 동향 정보만으로 큰 위안을 얻는다”며 “큰아이를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고 있을 때 부모님보다 먼저 달려와 걱정해 주고 따뜻하게 감싸 준 대한민국의 손길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택시 6.6초에 배차… 탑승 성공은 77%→94%로 개선”

    “카카오택시 6.6초에 배차… 탑승 성공은 77%→94%로 개선”

    “가맹택시 도입돼 승차 거부 감소예약 제도로 출장·공항 이용 편리자동결제 이용률 올 74%로 확대”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주년을 맞아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가 그동안 이뤄낸 혁신 성과를 7일 공개했다. 택시 배차 소요 시간은 지난 10년간 대폭 단축됐고, 승객의 탑승 성공률은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카카오T 택시는 2015년 출범 이후 배차 시스템 고도화에 주력하며 호출부터 탑승까지의 기다림을 최소화했다. 10년 전 평균 19.87초에 달했던 배차 시간은 이제 평균 6.6초로 획기적으로 줄었다. 승객이 택시를 호출한 뒤 실제로 탑승까지 성공하는 비율인 탑승 성공률 또한 2015년 77%에서 2025년 5월 기준 94%까지 큰 폭으로 개선됐다. 가맹택시 카카오T 블루가 2019년 도입되면서 승차 거부도 줄었다. 목적지를 가린 자동 배차 시스템 덕분에 단거리 운행은 물론 이른바 ‘비선호 지역’으로의 이동도 훨씬 원활해졌다. 실제 경기 파주는 카카오T 택시가 일반 택시 대비 2.1배, 경기 김포는 1.9배, 인천 강화군은 1.5배, 경기 하남은 1.3배 높은 배차 성공률을 보였다. 가맹택시의 성공적인 안착 후 카카오T는 벤티, 블랙, 모범 등 다양한 맞춤형 호출 옵션을 추가했다. 특히 벤티와 블랙은 예약 서비스를 제공해 비즈니스 출장이나 공항 이용 시 편리함을 더했다는 평가다. 결제 방식도 진화했다. 2018년 10월 도입된 자동결제 기능은 탑승부터 하차 후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며 불필요한 마찰을 없앴다. 이 기능은 출시 초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결제 수요와 맞물려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8년 8%에 불과했던 자동결제 이용률은 올해 74%까지 확대되며 현재는 보편적인 택시 결제 방식이 됐다. 그 외에도 2023년 6월 가족계정 도입, 해외카드 결제 지원, 그리고 지난해 2월 결제카드 변경 기능 추가 등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편의를 강화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T 택시는 지난 10년간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르면 오는 택시’라는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다”면서 “이용자 편의 증진은 물론 택시 업계와의 상생을 통해 국내 택시 시장의 경쟁력을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소비쿠폰, 마트·음식점·병원 등 사용… 골목상권서 필수재 사는 데 주로 썼다

    소비쿠폰, 마트·음식점·병원 등 사용… 골목상권서 필수재 사는 데 주로 썼다

    쿠폰·현금 대부분 소비로 이어져“두드러진 침체기, 지역경제 효과”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전 국민에게 최대 45만원의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시작하면서 내수 심폐 소생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소비쿠폰 형태의 지원을 보면 주로 골목 상권 중심 소비가 이뤄진 만큼 이번에도 지역경제에 숨통을 트이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소비쿠폰 형태의 정부 지원금은 문재인 정부 때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급됐다. 2020년 5~8월 긴급재난지원금이라는 이름으로 1인 가구 기준 40만원씩을 지급했으며 원하는 형태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용·체크카드 충전금 형태가 66.1%, 선불카드 13.2%, 현금 12.9% 순이었다. 그중 추적이 가능한 신용·체크카드 충전금(9조 5591억원)의 사용 내역을 살펴보면 마트·식료품점 비중이 26.3%로 가장 컸다. 음식점(24.3%), 병원·약국(10.6%), 주유(6.1%), 의류·잡화(4.7%) 순으로 나타났다. 현금 지원도 대부분 소비로 이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긴급재난지원금 현금수급가구의 소비 효과’에 따르면 현금 지원을 택한 1386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로 소비에 썼다는 응답 비율이 93.7%에 달했다. 식료품·가정생활용품 등 필수재 소비가 70.3%, 보건·의료비가 15.7%, 외식이 6.9% 순이었다. 정부는 2021년 9~10월 소득 하위 88%(4302만 6000명)에게 10조 7565억원의 ‘상생국민지원금’을 지급했다. 신용·체크카드 사용액과 지역사랑상품권(8조 3656억원)의 사용처를 보면 마트·식료품점(28.6%) 비중이 컸다. 이어 음식점(22.4%), 병원·약국(9.0%), 편의점(8.6%) 순으로 사용됐다. 정부는 지원금이 영세 업체에 주로 쓰인다는 점에서 소상공인 피해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다.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은 매출액 30억원 이하 영세·중소 가맹점에서 63.5%가 소비됐고, 이듬해 국민지원금은 영세·중소 가맹점 비중이 80.5%로 높아졌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이전소득(정부로부터 무상으로 받는 현금·재화·서비스)의 소비 효과는 크지 않지만 지금은 경기 침체가 두드러진 상황이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소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비대면 거래 확대 등 오프라인 상권의 구조적 어려움이 더 커졌기 때문에 코로나19 지원 때보다 효과가 상대적으로 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남아공서 잃을 뻔한 아이, 중국서 얻은 뇌출혈… “이분들 덕에 이겨냈습니다”

    남아공서 잃을 뻔한 아이, 중국서 얻은 뇌출혈… “이분들 덕에 이겨냈습니다”

    한국전력에서 해상풍력사업을 담당하는 이권철(50)씨에게 2021년 봄은 잊지 못할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4년째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원으로 일하던 이씨와 가족들이 평온한 주말을 보내고 있던 때, 당시 중학생이던 큰딸이 물을 마시다 갑자기 쓰러졌다. ‘미끄러졌나’ 하고 넘겼지만 그날 저녁부터 딸은 귀가 안 들린다고 했다가 말투가 어눌해지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동네 병원을 전전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게다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생한 남아공에선 한국 입국이 전면 봉쇄돼 애만 태울 뿐이었다. 남아공 주재원 생활 중 희귀병 앓은 큰딸 대사관 직원들 백방으로 도움…무사히 수술 ‘폭동’에 피해도 봤지만… ‘고마운 나라’ 나눔 실천 그때 주남아공대사관의 박철주 대사(현 전남도 국제관계대사)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상무관, 경찰 영사 등 대사관 직원들이 백방으로 방법을 찾아봐 줬다고 한다. 우선 ‘재외국민 원격의료상담’을 통해 국내 대학병원과 연결됐고, 남아공 현지 전문의와 병원을 수소문하며 비슷한 증상이 있는 지인 자녀의 소식까지 전하며 자가면역계 질환이라는 희귀 진단명을 찾아냈다. 곧바로 대형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고, 회복 과정에서 탈이 나 심장 수술까지 하는 일촉즉발의 상황도 이어졌지만 다행히 딸은 무사히 사춘기 여고생으로 자라고 있다. 그해 남아공의 대규모 폭동으로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입자 원망스런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아이를 살려낸 남아공과 한국 대사관에 대한 보답으로 당시 지상사협의회장을 지내던 이씨는 모금 활동을 통해 폭동 피해를 입은 현지 미혼모와 가정폭력 피해 아동 쉼터에 등에 50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희망봉, 그곳에 대한민국이 있었다’는 제목의 이씨의 경험담은 7일 외교부가 주최한 제5회 해외에서 겪은 사건사고 경험담 공모전에서 285건 가운데 대상인 외교부장관상을 받았다. 동영상 등 시각 콘텐츠가 아닌 수기가 대상을 받은 건 이례적이다. 이씨는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치안이 불안정한 나라에서 생활하는 교민과 주재원들은 대사관의 동향 정보만으로 큰 위안을 얻는다”며 “큰아이를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고 있을 때 부모님보다 먼저 달려와 걱정해주고 따뜻하게 감싸준 대한민국의 손길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처럼 해외에서 여행하거나 생활하며 어려운 일을 겪었을 때 재외공관과 영사콜센터의 영사조력 등 도움을 받거나 직접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 등 다양한 사연들이 이날 시상식에서 소개됐다. 1970년대부터 해외여행을 다니기 시작하고 직접 여행사를 운영하기도 했던 최미강(62)씨는 자칭 ‘1세대 여성 여행가’, ‘여행박사’로 부를 만큼 전문가였다. 그의 발길이 닿은 곳만 51개국 200여개 도시. 특히 실크로드, 고려인의 삶, 디아스포라, 유목 등 테마가 있는 여행을 주로 다녔다. 51개국 누빈 ‘여행박사’…갑자기 찾아온 뇌출혈 신속해외송금제도 등 영사조력으로 귀국 그러던 중 2019년 어느 재단의 의뢰로 50명의 일행을 데리고 중국을 통한 백두산 등정 일정이 있던 날 매표소 앞에서 일행들이 현수막과 태극기를 펼치고 기념사진을 찍다가 중국 공안에 적발돼 벌금 80만원을 내게 됐다. 백두산 등정을 마쳤지만 스트레스 탓인지 그날 밤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지게 됐다. 단둥의 한 병원에서 급히 치료를 받고 단둥항에서 여객선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는 주선양총영사관과 외교부의 도움이 컸다. 최씨는 “외교부의 단둥 병원 치료비로 당장 큰 돈이 필요했는데 외교부의 ‘신속해외송금제도’를 통해 가족이 2000만원을 외교부 계좌로 송금해주니 선양총영사관에서 중국 위안으로 바꿔 1~2시간 안에 병원비를 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최씨는 “6년간 재활을 마치고 이제야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51개국을 다녀봤지만 대한민국처럼 국민 안전을 위해 발 빠르게 조치해주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공모전에 낸 동영상에도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영사콜센터 등을 거론하며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했다. 이전처럼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기는 어렵지만 최씨는 ‘뇌출혈 여행박사 최미강’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간 써온 대학노트 30권 분량의 재활 일기 등으로 세상과 소통을 꿈꾸고 있다. 호기롭게 워킹 홀리데이를 떠난 곳에서 갑작스레 피난민이 된 사연도 알려졌다. 정윤교(24)씨는 지난해 5월 캐나다 앨버타주 제스퍼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가 불과 석 달도 안 돼 대형 산불로 피난 생활을 해야 했다. 급한 마음에 여권과 중요한 서류, 입을 옷 몇 가지만 챙겨서 집을 나와 인근 도시에 피해 있으면서도 ‘설마 우리 집은 괜찮겠지’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그런데 전소된 집 모습 사진을 받아 들고 망연자실했다. 워킹 홀리데이 떠난 캐나다서 산불로 ‘피난’ 신세 “지푸라기 잡듯 연락한 영사관서 ‘깨알’ 정보” 정씨는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하지?’, ‘그냥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막막하기만 할 때 주밴쿠버총영사관에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연락했다”며 “다치신 분은 없는지, 생필품 필요한 것이 있는지 세심하게 물어봐 주셨고 당직 전화번호를 알려주시며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을 하라거나 일자리 정보를 알려주는 등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회상했다. 산불 피해를 입은 지 두 달 만에 다시 짐을 싸서 결국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정씨는 절망스러운 마음에도 필요한 정보를 받았던 안도감을 되새기며 자신의 경험을 동영상으로 제작했고,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상(경찰청장상)을 받았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시상식에서 16개팀 26명 수상자들에 축하 인사를 전하며 “이재명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국가의 존재 이유 중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며 “정부는 해외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더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러분들이 수기와 인스타툰, 동영상으로 나눠주신 모든 이야기가 해외에서 위험에 처할 수 있게 될 또 다른 국민들의 안전을 위한 좋은 길잡이로 소중하게 쓰겠다”며 “재외국민 보호를 더 촘촘히 하기 위한 정책 반영에도 활용하고, 외교부의 든든한 파트너인 경찰청과 소방청 등 유관 부처들과의 협력 재개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인플루언서·유튜버 안돼”…北, 관광 지침 내렸다

    “인플루언서·유튜버 안돼”…北, 관광 지침 내렸다

    북한이 오는 10월 열리는 평양국제무역박람회를 계기로 일반 관광을 재개하면서 언론인, 여행 콘텐츠 제작자, 인플루언서의 참여는 금지했다. 지난 6일 중국에 본사를 둔 북한 관광 전문업체 ‘영 파이어니스 투어스’ 홈페이지에는 10월 24일부터 11월 1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할 관광객을 모집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이 관광에 참여하면 평양과 인근의 ‘명산’ 묘향산을 둘러볼 수 있다. 또 평양국제무역박람회에 정식으로 참가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는 이번 관광이 실제 북한과의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가를 대상으로 출시됐음을 의미한다. 참가자들은 박람회 개막식과 폐막식에 참석할 수 있으며 북한과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는 해외 기업의 기계, IT, 에너지, 제약, 소비재 및 가정용품 관련 450개 이상의 부스를 둘러볼 수 있다고 홍보했다. 여행사에 따르면 이 상품은 7박 8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과 평양으로 오가는 항공료를 포함해 3995유로(약 640만원)로 가격이 책정됐다. 다만 북한이 유튜버·인플루언서 등을 제한시킨 것은 자신들을 부정적으로 보거나 조롱하는 듯한 콘텐츠 제작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코로나19 이후로는 처음으로 나선 경제특구 관광을 재개하며 5년 만에 서방 단체 관광객을 받아들였지만, 3주 만에 돌연 관광을 중단했다. 당시 북한 측은 구체적 중단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관광을 다녀온 서방 관광객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폐쇄적인 국가인 북한의 실상과 관련한 적나라하고 부정적인 후기를 올린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됐다. 한편 북한은 최근 대대적으로 개장한 강원도 원산의 갈마해안관광지구에 대한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 NK뉴스는 관광지구 내 이름이 붙지 않은 대형 호텔 중 한 곳은 싱가포르의 명소 마리나샌즈베이호텔을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해당 호텔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찾을 때 직접 방문하고는 갈마지구에 건설을 지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 [특파원 칼럼] 7월 대지진 괴담, 그 후

    [특파원 칼럼] 7월 대지진 괴담, 그 후

    Q.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둔 4인 가족이 대형 재해로 약 일주일간 집에서 나오지 못한다면 필요한 물자는 얼마나 될까. ‘2025년 7월 태평양 연안에 대형 쓰나미가 밀어닥친다’는 이른바 ‘7월 대지진설’ 괴담의 예언일로 알려진 지난 5일. 열도는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을 맞았다. ‘역시 아무 일도 없었다’며 지인들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지만, 괴담이 아닌 일본 정부 발표대로 30년 내 80% 확률로 발생할 수 있다는 초대형 지진이 닥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외지인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번 괴담은 예지몽을 꾼다는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에서 시작됐다. 이 작가는 과거 동일본대지진과 코로나19를 예언했다고 한다. 이 작가의 예언은 과학적 근거가 없지만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히 퍼졌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 평년의 3배가 넘는 1400여회의 잔지진이 이어지고 진도 6약의 지진까지 발생하며 불안이 증폭됐다. 실제 홍콩에선 일본 소도시를 잇는 항공편이 중단됐고 한국과 중국에서도 일본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생겨났다. 불안은 진앙지가 아닌 바깥에서 더 요란한 듯한 인상을 받았다. 일본인 지인들은 이번 소동을 계기로 자동 누전차단기를 달고 방재 가방을 점검했다고 했다. 만약 같은 괴담이 한국에서 퍼졌다면 어떻게 반응했을까. 우리는 충분히 준비돼 있을까. 문득 입주 당시부터 비치돼 있었던 방재 가방을 한 번도 열어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방재 가방에는 휴대용 라디오, 10ℓ짜리 접이식 물통, 방재 마스크, 휴대용 간이 화장실 키트 3장이 들어 있었다. 간이 화장실 사용법을 찾아보면서 이렇게까지 준비가 안 돼 있었나 싶어 아찔해졌다. 한국도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재난안전관리기본법’이 운영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대응 매뉴얼과 상황실도 마련돼 있다. 하지만 ‘존재한다’와 ‘작동한다’는 전혀 다른 얘기다. 2022년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가정의 60%는 ‘재난 대비가 전혀 안 된 상태’였고, 비상용품을 갖춘 가정은 10~20%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난카이 트로프에서 초대형 지진이 발생하면 최대 34m의 쓰나미로 일본 열도의 30%가 침수될 수도 있다고 가정한다. 이 경우 사망자는 32만명에 이른다. 한반도 남해안에도 해일이 밀려올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진다. 물류 차질, 원자력 시설의 간접 피해까지 고려하면 이웃의 재난이지만 남의 일이 아니다. 이번 괴담은 틀렸지만 괴담에서 파생된 질문만큼은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날이 왔을 때, 당신은 얼마나 준비돼 있었습니까.” 참고로 도쿄도의 방재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4인 가족이 일주일간 자택에 대피할 경우 물 76ℓ, 즉석밥 59개, 야채주스 20병, 마스크 21장, 간이 화장실 105회분, 향균물티슈 280장, 가스버너 2대, 두루마리 휴지 9개 등이 필요하다. 명희진 도쿄 특파원
  • 폐업자 첫 100만명 돌파… 소매업이 전체 30%

    폐업자 첫 100만명 돌파… 소매업이 전체 30%

    지난해 내수 부진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포기한 사람이 처음으로 100만명을 웃돌았다.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소매업과 음식점이 가장 많이 문을 닫았다. 6일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법인을 포함한 폐업 신고자는 100만 8282명으로 집계됐다. 1995년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100만명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폐업자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꾸준히 감소했다. 그러다 2023년 단숨에 전년 대비 11만 9195명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2만 1795명 늘었다. 국세청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누적된 사업 부진과 고금리로 인한 연체율 상승으로 코로나19가 지난 이후에 폐업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폐업자를 업종별로 보면 소매업이 29만 9642명(29.7%)으로 가장 많았다. 소매업 판매 품목에는 식료품·의류·가전제품·주방용품·가구·조명기구·의약품·스포츠용품·건설자재·서적 등 일상용품이 대부분 포함된다. 이어 음식점업(15.2%), 부동산업(11.1%), 도매·상품중개업(7.1%), 건설업(4.9%) 순으로 문을 닫았다. 자영업종의 중심인 소매업과 음식점업을 더하면 45%에 이른다. 폐업률(가동사업자+폐업자 대비 폐업자 비율)도 2년째 상승세다. 지난해 폐업률은 9.04%로 2023년 9.02%에서 소폭 올랐다. 지난해 사업자 10명 중 1명이 폐업했단 의미다. 폐업률이 높은 업종 역시 소매업(16.78%)과 음식점업(15.82%)이었다. 
  • “대통령실이 경제안보 컨트롤타워… 경제안보보좌관·통상비서관 둬야”[월요인터뷰]

    “대통령실이 경제안보 컨트롤타워… 경제안보보좌관·통상비서관 둬야”[월요인터뷰]

    ‘한국형 경제안보’가 중요안보 논리, 경제 논리보다 큰 영향경제안보 관점에서 국익 구체화첨단 제조 역량·방위산업 뒷받침선진국·개도국 연결 강점 살려야대미 협상 글로벌 공조 고민해야미중 경쟁에 韓 전략적 가치 향상‘제조업’ 우선순위 두고 대미 협상무리해서 美 요구 들어줄 수 없어관세 부과 시한 연장에 집중 필요韓, 글로벌 완충공간 확보해야나토 정상회의 불참한 건 아쉬워자강 위해 안보 협력 다각화해야미중 없는 CPTPP 안전망 될 수도통상 기능, 대통령 직속 부처 가능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종전 당시 식민 지배를 받다가 선진국으로 올라선 유일한 사례다. 경제적 번영과 정치적 민주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범 국가로 손꼽힌다. 하지만 ‘한강의 기적’의 기반이었던 자유무역주의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동맹에게조차 높은 관세를 통보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5%의 국방비’라는 안보 청구서도 내밀었다. 전후 자유무역을 근간으로 한 자유주의 국제 질서를 주도하던 미국은 스스로 다극 세계의 도래, 곧 ‘팍스 아메리카나’의 종언을 선언한 형국이다. 자유주의 질서와 세계화의 최대 수혜자였던 우리는 경제와 안보 ‘쌍끌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나. 미국과의 관세 협상 중대 분수령을 앞두고 지난달 27일(지난 5일 추가 서면 인터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서울신문 사옥에서 통상·무역 전문가 김양희 대구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를 만났다. 제21대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의 경제안보와 통상 공약 개발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개인 사견을 전제로 인터뷰에 응했다. ‘한국형 경제안보’에 대한 저서를 집필 중인 김 교수는 “안보의 시각에서 경제를, 경제의 시각에서 안보를 능동적으로 보고 경제안보의 대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대통령실이 경제와 안보를 조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정부에 제언했다.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한 건 아쉽지만 조속히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왜 ‘한국형 경제안보’가 중요한가. “경제와 안보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전 세계적으로 ‘두 개의 전쟁’이 진행 중이며 동아시아가 주 전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 경제학을 하는 입장이지만 안보 논리가 경제 논리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런데 한국은 개별 정책이나 사업을 엮어 낼 큰 그림, 즉 통합적인 경제안보 책략이 미흡했다. 낯선 경제안보 사안을 어떻게 풀어 갈지 나침반이 없는 거다.” -새 정부는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추구한다.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대외적 여건은 우리에게 심각한 위기다. 한국 경제를 ‘한강의 기적’이라고 하지만 미국이 동맹을 위한 시장을 제공해 준 덕도 크다. 안보 위기까지 고조되고 있다. 안보와 시장이라는 미국의 우산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이젠 반대급부를 요구받는다. 대외 수출에 의존한 기존 성장 모델이 한계에 부딪혔다. 그렇기에 경제안보적 관점에서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국익과 우선순위를 구체화해야 한다. 첨단 제조 역량은 안보를 지킬 물적 토대이기도 하다. 강력한 제조업과 분단의 비극이 결합해 방위 산업이 발달했다.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우리의 소프트 파워도 강하다. 개도국과 선진국 사이를 연결하는 미들 파워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을 다각화해야 한다.” -미들 파워의 강점이 통상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중동이 한국으로부터 무기를 사려는 이유에는 품질이나 가격도 있지만 한국이 강대국이 아니라는 역설적 이유도 깔려 있다. 과거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6자 회담에 들어가는 국가 중 나머지 5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보고한 적이 있다. 지금도 중강국의 강점을 살릴 수 있다.” -미국과의 협상에서는 어떤 강점을 지렛대로 쓸 수 있을까.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는 높아졌다. 미국이 제조업을 강조하는 건 경제적 이유만이 아니라 자국 안보와 국방력을 지키기 위해서다. 군함을 만들 수 있는 조선이나 반도체, 방산 강국인 우리나라로선 숨통이 트인 거다. 제조업 기반이 약화된 미국에 한국의 조선 건조 능력은 매우 중요해졌다. 고대역폭메모리(HBM)도 독점적 기술이다. 제조와 방산 역량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협상해야 한다.” -국내 산업이 위축되거나 국내 고용이 감소하는 등 부정적인 여파는 없나. “개별 기업의 해외 투자나 진출을 막을 수는 없다. 국내에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를 수출하는 일이 기업에 더 이득이 되도록 정부가 치열하게 산업 정책과 제도를 고민해야 한다. 기술을 혁신하고 제조 역량을 확보하지 않으면 위태롭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새로운 관세 서한을 보내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어떻게 진단하나. “백악관 공지가 아닌 나라를 골라 서한을 보낸다고 공포감을 조성했지만 불안감이 읽힌다. 상호관세를 8월부터 발효한다면 사실상 물러선 거다. 일본, 한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에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다’며 면죄부(관세 유예)를 주지 않으면 미국은 다시 충격에 빠질 거다. 앞서 유예 기간을 준 것도 일본 등이 미국 국채를 팔아 금리를 오르게 해서였다. 미국은 감세로 인한 재정 적자를 메우려 10% 기본 관세는 유지할 거다. 당장은 수출업자가 마진을 깎고 있지만 물가 상승, 미국 경제의 둔화나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올 수밖에 없다.” -46%에서 20%로 관세를 낮춘 베트남의 협상 결과는 어떻게 평가하나. “영국과 베트남을 보면 비차별 무역의 원칙을 깨는 나라가 도미노처럼 생겨날 위험에 처했다. 이는 다자 무역 질서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불확실성과 거래 비용이 커질 거다. 베트남으로선 불확실성을 줄인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미국이 베트남에 어음을 주고 현금을 받은 ‘기울어진 협상’이다. 시장경제 지위 문제도 미국은 확답을 안 했지만, 베트남은 이를 기대하고 전격 무관세 개방했다. 우리도 ‘희망 고문’이 될 게 뭔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40% 관세가 부과되는 환적 상품 개념이 명확하지 않다. 원산지 규정을 정할 때, 삼성 스마트폰 절반 이상이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한국도 논의에 관여해야 한다.” -상호관세 유예 만료를 앞두고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가 얼만큼 준비됐느냐가 관건이다. 대통령실 컨트롤타워가 아직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기반을 지키고 자동차 면세 등을 얻으려면 아무것도 안 내 줄 수는 없다. 미국의 에너지나 무기를 사면 무역수지 흑자는 즉각 줄어들 것이다. 디지털 교역 등 비관세 조치도 언급된다. 그러나 준비가 미흡하다면 무리해서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다. 성심껏 협상해 관세 부과 시한을 연장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다른 나라와의 공조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인도는 품목 관세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방침을 세계무역기구(WTO)에 통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한 데 따른 손익계산서는 어떤가. “한국 방산이나 기술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점을 확인한 건 아주 긍정적이다. 안보 자강을 위해선 안보 협력 파트너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있다. 나토에 미국만 있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나토에 참석해 한국 대외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미국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한다. 실무 차원의 논의에는 한계가 있다. 한미 정상회담이 필요하다.” -한일 관계에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된 모습이다. 경제안보의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을까. “이 대통령이 나토에 가지 않겠다고 한 뒤 일본 총리도 가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이 이렇게 한국을 의식하며 호흡을 맞춘 적이 없다. 그만큼 양국이 유사한 처지에 있다는 거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양국은 더 협력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필요성도 꾸준히 언급된다. “미국도, 중국도 없는 메가 FTA인 CPTPP가 일종의 안전망이 될 수 있다. EU에서 CPTPP와 같이 움직이자는 얘기도 나온다. 미국이 수출 시장에서 15%를 차지하지만 CPTPP와 EU, 한국, 노르웨이를 합치면 30%가 넘는다. 농어민 단체 반발이나 일본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 해제 요구도 예상된다. 섬세하고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러시아나 중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보나. “한국은 여러 나라와 끊임없이 완충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나토 회원국도 러시아와 완전히 절연하지는 않는다. 한국이 한미일 밀착 일변도로 가면서 러시아가 북한과 거리낌 없이 밀착하는 공간을 만들어 줬다.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강해졌고 임금 수준도 올라갔다. 고부가가치 소부장을 기반으로 안보적 함의가 없는 소비재나 서비스에서 한국의 프리미엄 이미지로 중국과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찾아야 한다.” -통상 기능을 산업부에서 외교부로 옮기거나 독립시키는 안이 자주 거론된다. 대통령실 개편은 어떻게 해야 하나. “산업부에 통상교섭본부가 만들어질 때는 FTA 위주였지만 지금의 교류는 산업 통상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칫 각 부처의 개별 정책이 서로 배치될 수 있다. 통상 기능의 외교부 이관이나 대통령 직속 별도 부처도 가능하다. 결국 대통령실이 경제와 안보를 조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 국가안보실장 아래 3차장실이 경제안보를 담당하지만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안보실에선 수시로 (칸막이를) 넘나들기 어렵다. 각 부처 경제안보 담당자까지 수평적으로 논의하려면 정책실장 아래 경제안보보좌관을 두고 통상비서관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 ■ 김양희 교수는 일본 도쿄대 박사과정을 마친 뒤 삼성경제연구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 위원, 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등을 거쳤다. 참여정부의 ‘동북아시대 구상’에 참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충격과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미국의 보호주의 강화 등을 밀착 분석해 온 무역·통상 전문가다. 제21대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책자문 그룹 ‘성장과통합’ 공동대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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