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병용 국민의식 조사결과
국민들은 ‘국한문 병용(倂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결론적으로과반수가 넘는 국민들이 국한문 병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반대,유보 등 세 그룹 응답자의 비율은 6대3대1이었다.
정부가 추진중인 국한문 병용 방안은 공문서와 도로표지판 등에 한글을 쓰고,그 단어에 해당되는 한자를 괄호안에 넣는 것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62.2%가 국한문 병용에 찬성했다.‘전적으로 찬성한다’는 22.1%,‘어느 정도 찬성한다’는 40.1%였다.
국한문 병용을 찬성하는 의견은 남자가 60%,여자가 64.4%로 여자쪽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한자 사용에 익숙한 50∼60세 이상(50대 67.2%,60세 이상 76.5%) 고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중학 졸업 이하의 저학력층(65.2%)이 대학 재학 이상(58.7%)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득별로는 월 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65.5%),거주지역별로는 군·읍·면 거주자(70.7%),종교별로는 불교신자(68.1)가 국한문 병용에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직업별로는 농·임·어업 등 1차산업 종사자(73.4%)와 주부(65.9%)가 학생및 전문직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한문 병용에 반대 의견을 낸 응답자는 27.4%였다.‘전혀 찬성하지 않는다’는 10%였고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는 17.4%였다.
반대 의견 비율은 20대(31.7%)와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층(31.7%)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32.1%),학생(37%)이 높았고 서울 등 대도시지역(32.5%)에서 한자 병용에 반대하는 비율이 높았다.
▒국한문 병용에 대해 ‘그저 그렇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응답자는 10.3%였다.
20대(12.7%),중학 졸업 이하 저학력층(11.6%),블루칼라(13.4%),월 소득 100만원 미만(12.6%),대도시지역 거주자(10.7%)가 상대적으로 국한문 병용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金炅弘 honk@ 한자 병용은 한글의 올바른 이해와 국제 교류 활성화에 도움이 되며,한글전용이 사고를 단순화시키는 부작용을 불러일으켜 왔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자 병용이 한글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데 응답자의 72.9%가 동의했다.또 55.8%가 국제 교류 활성화,관광객 유치 등 국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글 전용이 국민들의 문자생활의 대중화에 기여한 측면은 있지만,사고의 깊이와 학문적 소양을 저해했다’는 비판에도 43.2%가 ‘동의한다’고 답해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38.2%를 5.0% 앞질렀다.나머지 18.2%는 ‘그저 그렇다’는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한자 병용이 한글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40대(77.7%),60세 이상 고연령층(78.9%),중소도시 거주자(76.9%)에게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대학재학 이상 고학력층(21.5%),자영업자(20.1%),월 소득 300만원 이상 고소득층(22.3%)에서는 낮게 나타났다.
국익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도 40대(63.2%),50대(61.9%),60세 이상(65.6%) 등 고연령층과 중소도시 거주자(60.8%)에게서 높게 나타났으며,대학재학 이상 고학력층(34.0%)과 자영업자(34.2%)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글 전용의 부작용에 대한 동의는 40대(54.2%),자영업자(49.7%),월 소득 300만원 이상 고소득층(59.7%)에게서 많았다.그러나 20대(38.8%)와 30대(37.2%)의 젊은 세대,화이트칼라(40.8%)에서는 한글 전용이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의견이 그렇지 않다는 쪽보다 적었다.文豪英 한자 병용에 대한 인지도는 고학력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이 계층에서 많았다.
‘최근 정부의 공문서 및 도로표지판의 한글·한자 병용방안 추진을 알고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5.1%가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인지도는 남자(83.3%)와 30대(81.8%),40대 (79.1%)가 상대적으로 높았다.학력수준별 인지도는 대학 재학 이상의 85.2%,고졸의 79.9%,중졸 이하의 54.3%로 나타나 학력이 높을수록 한자 병용 문제를 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직업별로는 자영업(89.5%)과 화이트칼라(89.1%),지역별로는 서울(83.9%)이 높았다.
‘평소 생활에서 한자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답변은 ‘매우 느낀다’ 12.5%,‘어느 정도 느낀다’ 37.2% 등 절반을 약간 밑도는 49.7%로 조사됐다.
종교별 인지도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천주교(인지도 89.8%,필요성 57.9%),개신교(인지도 75.0%,필요성 50.2%),불교(인지도 66.8%,필요성 45.8%) 순으로 높았다.경전(經典)의 대부분이 한자인 불교 신자들이 천주교·개신교 신자들보다 한자 병용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한글을 쓰고 괄호 안에 한자를 다시 쓰는 병용(倂用)과 필요한 단어를 한글이 아닌 한자로만 쓰는 혼용(混用) 중 어느 것이 더 적합한가’라는 질문에는 병용을 선호하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응답자 가운데 무려 83.9%가 ‘병용이 혼용보다 바람직하다’고 답한 반면혼용에 찬성하는 의견은 13.6%에 그쳤다.
병용에 찬성하는 의견은 주부(89.3%),학생(87.5%),월 소득 300만원 이상 고소득층(86.0%)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았다.지역별로는 강원(97.1%),충청(91.2%)이 높았다.
혼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블루칼라(22.8%)에서만 20%를 넘었다.고연령층(17.
0%),자영업자(〃)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지역별로는 경기·인천(19.4%)에서 높았다.
한자는초등학교부터 가르쳐야 하며,그 숫자는 현재 초·중·고교에서 가르치는 1,800자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응답자의 63.4%는 ‘한자 교육이 초등학교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답했다.중학교가 적절하다는 의견은 33.0%였으며,고교와 대학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의견은 2.6%와 0.9%로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한자 교육의 적절한 시기를 초등학교로 보는 사람의 비율은 여자(68.6%),40대(〃),중졸 이하의 저학력층(67.2%),자영업자(70.5%),주부(69.9%)가 상대적으로 높았다.월 소득 300만원 이상의 66.3% 등 소득이 높을수록 한자 조기교육에 긍정적이었다.
초등학교 한자 의무교육에는 ‘전적으로 찬성한다’ 29.6%,‘어느 정도 찬성한다’ 30.3% 등 59.9%가 찬성했다.60세 이상의 고연령층(68.5%),중졸 이하의 저학력층(66.4%),자영업자(65.6%),주부(65.5%),월 소득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64.5%)의 찬성률이 높았다.
반면 20대(36.4%),학생(40.8%),대학재학 이상의 고학력층(36.8%),화이트칼라(41.9%)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교육용 한자의 적당한 숫자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처럼 1,800자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52.6%로 절반을 넘었다.‘1,300자 정도로 줄여야 한다’는 35.1%,‘2,000자로 늘려야 한다’는 11.6%로 조사됐다.1,800자가 적당하다는 의견은 50대(58.2%),농·임·어업 종사자(61.8%),월 소득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61.2%)에서 높게 나타났다.文豪英 alibaba@ 조사는 지난 20일(토)과 21일(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통계청의 인구센서스를 기초로 성(性),나이,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표본의 수를 할당한 뒤 전화번호부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전화로 조사했다.오차 ±3.1%,신뢰도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