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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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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간주식시장 큰 ‘구멍’/가격 변동제 허용 논란

    정부가 ECN(야간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격변동제를 내년부터 허용하기로 한 것과 관련,작전세력에 대응할 방어체제를 전혀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문부터 열어 주가조작 및 불공정 거래에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지적이 일고있다.더욱이 불공정 거래가 적발되더라도 현행법상 ECN에 대해서는 처벌근거가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과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감시 시스템 등 충분한 준비를 갖춘 뒤제도를 도입하거나 가격변동 허용폭을 줄여야 한다고 3일 주장했다. ◆금감원,‘작전세력에 무방비’ 이의제기 재정경제부는 지난 2일 ECN에 대해서도 그 날 종가의 ±5% 범위안에서 주식거래를 허용하는 증권거래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지금은 당일종가로만 거래할 수 있다. 예컨대 어떤 종목의 종가가 1만원이었다면 최저 9500원,최고 1만500원 범위안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게 된다.ECN이란 정규 주식시장이 끝난 뒤 매일 오후 4시30분부터 9시까지 열리는 야간 주식시장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과 달리 ECN은 주가감시시스템이나 감시주체가 전혀 없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가격변동 거래를 허용할 경우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에 악용될 소지가 매우 높다.”고지적했다.게다가 다음날 정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폐해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불공정거래 처벌근거 없어 더 큰 문제는 불공정거래가 적발되더라도 처벌근거가 법적으로 없다는 점이다.현행 증권거래법은 유가증권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처벌할수 있게 돼 있는데 ECN은 정식시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재경부는 “유권해석을 내릴 경우 처벌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금감원은 “뒷날 법률분쟁의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도 제도보완 요구 코스닥증권시장 이해균 시장감시실장은 “사고팔 수 있는 주식가격을 당일종가로 못박아놓고 ECN의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당초 무리였다.”면서 “ECN을 살리기 위해 가격변동제를 도입한 것 자체는 좋지만 방어벽이 전무한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이 실장은 “투자자들이 불순한 의도로 주식물량을 거둬들이거나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예상되는 부작용을 연구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주가감시 시스템을 갖춘 뒤 가격변동제를 허용하든지 아니면 가격변동 허용폭을 ±2∼3%로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브릿지증권 김경신 상무는 “일단 가격변동폭을 다소 낮춰 악용 소지를 가급적 차단한 뒤 주가감시시스템 개발과 변동폭 확대를 점진적으로 병행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
  • 盧 지지도 급등 鄭지지표 흡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도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이후 가파른 상승세다.26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는 호남은 물론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앞서 정 대표 지지자를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와 YTN이 여론조사기관인 TN소프레스에 의뢰,단일후보 확정 직후인 25일 실시한 조사 결과 노 후보는 이 후보와의 다자대결에서 48.2%대 39.1%로 9.1%포인트 앞섰다.오차범위(±3.1%)를 크게 벗어난 격차로,단일후보가결정되기 전 정 대표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58.9%가 노 후보로 유입됐기 때문이다.이 후보로는 24.6%만 갔다.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도 정 대표의 지지자가 노 53.4%,이 24.8%로 갈라졌다. 한길리서치 홍형식(洪亨植) 소장은 “충청,강원,부산·경남·울산지역에서노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면서 “강원도는 정 대표의 본적지,울산등은 정치적 고향으로 정 대표의 지지가 강했던 만큼 단일화 효과로 설명된다.”고 말했다.같은 날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의 조사에서도 노 후보(42.2%)는 이 후보(35.2%)를 7%포인트 앞섰다.지난 23일 단일화 TV토론 직후 오차범위내 근소한 차로 역전시킨 이래 최대의 격차다. 같은 날 중앙일보(노 41.8%,이 33.2%)와 한겨레(노 47.8%,이 39.6%),내일신문-한길리서치(노 43.3%,이 36.6%),KBS-갤럽(노 43.5% 이 37.0%),MBC-코리아리서치(노 42.1%,이 35.8%),25∼26일 SBS-TN소프레스(노 45.7%,이 38.6%) 조사도 비슷한 양상이다. 홍 소장은 “단일화 이벤트로 정치적 흥미가 고조되고 보혁구도가 분명해지면서 20∼30대와 진보성향 유권자의 기대감이 높아졌다.”면서 “20대의 투표율이 종전 40%대에서 60%대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대선 ‘눈 터지는 計家’ 예고/대한매일,KSDC 여론조사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단일후보가 된 이후 12월 대선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노 후보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투표의사 및 무응답층에 대한 판별분석까지 감안해 이회창 후보는 44.8%,노무현 후보는 50.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노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오차범위내의 접전 양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두 후보에 대한 호감도의 경우 이 후보는 0.75였으며,노 후보는 0.58로 조사됐다.지난 8월 호감도 조사 때와 비교해 이 후보는 0.69에서 약간 상승했으나 노 후보는 0.65에서 조금 하락했다. 호감도란 ‘좋아하는 느낌’(매우 좋아함+대체로 좋아함)을 가진 사람의 비율을 ‘싫어하는 느낌’(매우 싫어함+대체로 싫어함)을 가진 사람의 비율로나눈 수치를 말한다.즉 호감도가 1보다 크면 특정 후보를 좋아하는 사람의비율이 더 많다는 뜻이고,1보다 작으면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더많다는것을 뜻한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 전문가들로 구성된대한매일 대선 조사분석위원들은 25일 “후보 호감도는 결국 후보 지지로 연결된다.”면서 “현재 양강구도에서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은 후보단일화 효과를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남영 소장 등은 후보 등록 후 박빙의 승부를 예측하면서 “이 후보는 고정지지층을 넘어서는 지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노 후보는 단일화에 따른 일시적 시너지 효과를 유지·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이념이나 정책,슬로건 등에서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 두 후보간에 향후 공식 선거운동기간 동안 보다 분명한 차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한종태기자 jthan@
  • 2002대선 대해부‘양강구도 전환’ 후보 지지율 분석 - 李4.8·盧21.6%P 상승

    대선구도가 다자대결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양강구도로 전환될 때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은 이 후보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하는 데 반해 노 후보의 지지는 대폭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물론 노 후보와 지지계층이 중첩되는 정몽준 후보의 사퇴로 노 후보 지지율 상승은 예견되었지만 그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이 후보의 지지는 다자구도가 단일후보 노무현과의 양강구도로 전환될 때지지율이 32.5%에서 37.3%로 4.8%포인트 소폭 증가하는 데 반해 노무현 후보는 25.1%에서 46.7%로 21.6%포인트 대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결과는 대선구도 변화시 이 후보는 기존 지지계층 이외에 새로운 계층을 흡인하는 데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30대 남성의 경우 이 후보의 지지율 증가가 0.3%에 불과하고 인천·경기지역에서는 3.4% 증가에 그쳤다.이 후보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의 지지율 증가는 평균보다 훨씬 적은 2.7%와 3.4%에 불과했다.이 후보의 당면한 과제는 대선구도 변화로요동치고 있는 계층을 자신의 지지층으로 흡수하는 데 있다. 한편 노 후보의 경우 양강구도로 전환될 때 지지율 증가를 강하게 유도한계층은 20대 연령층과 30대 여성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성층에서의 지지율 증가는 34.5%였으며,20대 여성층에서는 27.9%였다.30대 여성층에서의 증가율도 26.3%였다. 노무현 후보가 현재 양강구도에서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20대 저연령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鄭지지층 어디로 가나 다자대결 구도에서의 정몽준 후보 지지자들은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21.8%는 이회창 후보 지지로 이탈하고,61.0%는 노 후보를,9.9%는 무응답층으로 남는 것으로 조사됐다.이 후보는 정몽준 지지자 중 여성,40대,대재 이상의 고학력층,월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그리고 대구·경북지역 거주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확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 후보는 정몽준 지지자 중 남성,20·30대,월 15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서울·강원지역 거주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정당경쟁구도를 정착시키는 데필요한 유권자 재편으로,민주정치 발전을 위한 청신호이다.지역주의,학연,혈연 등과 같은 ‘수직적 사회분할’로부터 이념,정책을 중심으로 한 ‘수평적 사회분할’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후보 호감지수 본 조사에서는 유권자들이 대통령후보에 대해 어느 정도 호감을 갖고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실시했다.각 후보에 대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느낌의 정도를 0점에서10점 사이의 숫자로 답하도록 했는데,여기서 0점은 아주 싫어하는 느낌을 나타내며 10점은 아주 좋아하는 느낌을 말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 다음 호감점수가 0∼1점은 ‘매우 싫어함’,2∼4점 ‘대체로 싫어함’,5점은 ‘보통’,6∼8점 ‘대체로 좋아함’,9∼10점은 ‘매우 좋아함’으로 나누었다. 일반적으로 호감지수는 특정 정치인에 대해 ‘좋아하는 느낌(매우 좋아함+대체로 좋아함)’을 가진 사람의 비율을 ‘싫어하는느낌(매우 싫어함+대체로 싫어함)’을 가진 사람의 비율로 나눈 수치로 나타낸다.이러한 호감지수는 유권자가 특정 정치인의 대 국민 이미지,자질과 비전,정치적 상황 등을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평가하는 수치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정 후보의 호감지수가 1이면 그 후보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똑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감지수가 1보다 크면 그 후보를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이 더 많다는 뜻이고,1보다 작다는 것은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회창 후보의 경우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이 30.6%(매우 좋아함 7.9%+대체로 좋아함 22.7%)인 반면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은 40.9%(매우 싫어함 10.1%+대체로 싫어함 30.8%)로 호감지수는 0.75였다.노무현 후보는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이 25.3%(매우 좋아함 5.2%+대체로 좋아함 20.1%)인 반면 싫어하는사람의 비율은 44.0%(매우 싫어함 6.6%+대체로 싫어함 37.4%)로 호감지수는0.58이었다.이러한 수치는 지난 8월의 호감지수와 비교해 볼 때 이 후보의호감지수는0.69에서 약간 상승한 반면,노 후보의 호감지수는 0.65에서 약간 하락했다. 특정 후보가 갖는 호감도는 궁극적으로 후보 지지로 연결된다.현재 양강 구도에서 호감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노무현 단일후보의 지지가 한나라당 이후보의 지지를 앞서고 있는 데 이는 노·정 단일화 타결에 따른 단일화 효과가 일시적으로 나타난 결과로 추론된다. ■어떻게 조사했나 독립정론지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일환으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 동안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전화로 조사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한국조사연구학회는 정치학,사회학,통계학 등 관련 10개 분야의 학자들과주요 여론조사기관의 전문가들을 회원으로 둔 국내 최고의 조사연구 학술단체입니다. KSDC는 통상 20% 안팎에 불과한 전화응답률을 60%까지 끌어올려 ‘표집오류(Sampling Error)’를 최소화하는 정밀 여론조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분석·정리는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대선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 다음은 집필자 약력.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 [2002대선 대해부] 단일후보 盧, 李에 앞선다

    ■본사·KSDC 조사 분석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후보적합도 ▲양자 대결시 지지율 ▲단일후보시 지지 이탈 및 흡수율 등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볼 때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간에는 경쟁력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95%의 신뢰범위에서 오차한계는 ±3.1%포인트였다. ◆후보 적합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자를 가려낸 뒤 이들을 제외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중 누구로 후보단일화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서 정 후보(41.4%)가 노 후보(39.4%)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 적합도를 지역적으로 살펴 보면,부산·경남·울산에서는 두 후보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서울,강원,호남,대구·경북지역 등지에서 선호도가 높았으며 정몽준 후보에는 경기·인천,충청 등지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양자대결시 후보 지지율 단일후보로 노무현 후보가 나설 경우 46.7%의 지지를 얻어 이회창 후보(37.3%)보다 9.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단일후보로 정몽준 후보가 나설 경우에도 46.6%의 지지를 얻어 이회창 후보(36.8%)를 9.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정몽준 단일후보는 영남지역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이회창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0,30대 ▲수도권,호남지역에서 특히 이후보에게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단일후보시 지지 이탈 및 흡수율 노무현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기존 정몽준 후보 지지층의 61.1%는 노 후보를 지지하고 21.8%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며 9.9%는 부동층으로 편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몽준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노무현 후보 지지층의 59.0%는 정 후보를 지지하고 19.2%는 이회창 후보 지지로 돌아서고,11.3%는 부동층으로 편입되었다. 즉,노무현 후보로 단일화되었을 경우에 정 후보 지지층을 흡수하는 비율이 정몽준 후보로 단일화되었을 때 노 후보 지지층을 흡수하는 비율보다 약간 높았다. ◆다자대결 구도 다자대결 구도에선 이회창 32.5%,노무현 25.1%,정몽준 26.1%로 여전히 ‘1강 2중’ 구도가 뚜렷했다.이밖에 권영길 2.4%,이한동 0.4%,장세동 1.5%의 지지율을 보였다.이회창 후보는 40∼50대,강원과 호남을 제외한 수도권,충청,영남에서 노무현·정몽준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화 찬성 59.5% 한나라당은 후보단일화에 대해 ‘정치적 야합’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후보 단일화를 찬성하는 비율이 59.5%로 반대하는 비율(25.8%)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어떻게 조사했나/ 성인 1000명 전화… 오차 ±3.1%P 이번 여론조사는 대한매일이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일환입니다.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실시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분석·정리는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 대선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다음은 집필자 약력.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 [2002대선 대해부] 충청 표심

    ■李, 충청서 4개월만에 ‘선두' 충청권 유권자들의 후보지지율을 보면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반면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다.이회창 후보가 7월 이후 4개월 만에 오차범위 내에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충청권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은 ‘정풍(鄭風)’과 ‘노풍(盧風)’이 잠잠해지면서 부동층이 증가했다가 부동층중 일부가 이회창 후보 쪽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특히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것은 두 후보 사이의 단일화 협상이 어떻게 매듭 지어질지,후보단일화 여부 결과에 따른 중부권 신당이 어떻게 움직일지 등에 대해 주시하면서 관망하는 유권자가 많은데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회창 후보 지지율 상승은 이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 단단한 정당조직 및 선대위조직을 가동하면서 조직적인 선거운동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다 이 후보의 충청도와의 지역연고,김대중 대통령의 실정(失政)에 대한 반사이익 등이 결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으로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충청 유권자의 절반정도인 49.2%가 “명예롭게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24.1%는 “이번 대선에서 철저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한편 “중부권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은 5.4%에 불과했다. 민주당 이인제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민주당에 잔류해야 한다.”는 의견은 27.8%,“탈당해야 한다.”는 의견은 43.0%였다. 탈당 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견해가 달랐다.탈당을 찬성한 층의 절대 다수인 60.5%는 “탈당 후 철저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대답한 반면 “중부권신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비율은 19.3%,“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비율은 20.2%에 불과했다. 중부권 신당에 대해서는 20.3%(매우 관심 6.0%+약간 관심 14.3%)만 관심을 표명했을 뿐 73.3%는 “관심이 없다.”(별로 관심이 없다 34.5%+전혀 관심이 없다 38.8%)고 응답했다. 충청도 유권자들은 김종필 총재,이인제 의원 등을 더 이상 충청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도자로 인식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중부권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 보내는 시선도 결코 곱지 않다.오늘날 자민련의 정치적 좌초현상은 이러한 만성적인 지역패권주의를 벗어나고 있는 충청권 민심의 반영으로 여겨진다. 영남과 호남을 축으로 하는 지역패권주의의 와중에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당인 자민련은 오랜 기간 캐스팅보트를 가지고 정치적 이익을 향유해 왔다. 그러나 그러한 자민련의 정치적 행보가 충청인들에게는 그리 바람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 특히 중부권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은 충청지역을 더 이상 중앙정치의 이용대상으로 활용하지 말아 달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선거를 앞두고 흔히 일어나는 급조된 정당을 더 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충청인들의 ‘결의’이기도 하다. ■주요 현안별 분석/ 후보단일화 응답자 41% “鄭지지” 충청지역 발전에 적합한 정치인과 후보 지지간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 후보를 충청지역 발전에 가장 적합한 정치인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86.5%가 이 후보를 지지하고,정몽준 후보를 충청지역 발전에 가장 적합한 정치인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95.5%는 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후보를 충청지역 발전에 가장 적합한 정치인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83.3%는 노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유권자들이 후보 지지를 결정할 때 내면적으로 지역발전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대선 후보 지지간에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발견된다.“김종필 총재는 명예롭게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이 후보(34.8%)와 정 후보(31.1%)간에 비슷한 지지를 보냈다.하지만 “김종필 총재는 이번 대선에서 철저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에는 정 후보 지지가 35.0%로 이 후보(28.4%) 지지보다 훨씬 높았다. 한편 “김종필 총재는 중부권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의외로 정 후보(18.9%)와 이 후보(22.6%)보다 노무현 후보(30.2%)에게 가장많은 지지를 보낸 점이 눈에 띈다. 민주당 이인제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대선 후보 지지간에도 독특한 상관관계가 발견된다.“이인제 의원은 탈당 후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가장 많은 42.5%가 정몽준 후보를 지지했으며,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는 각각 28.7%와 14.9%에 불과했다. 또한 “이인제 의원은 탈당 후 중부권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이회창 후보(27.4%)보다는 정몽준 후보(35.7%)에 대한 지지가 훨씬 높았다. “이인제 의원은 탈당 후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응답한 층에서는 이회창 후보와 정몽준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33.8%로 같았다. “이인제 의원은 민주당에 끝까지 남아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이회창 후보(32.7%)와 정몽준 후보(32.0%)간에 큰 차이 없이 비슷한 지지를 보냈다.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연계된 위의 조사결과는 이회창 후보가 비록 충청이 고향이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이 지역에서 확고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중부권 신당 창당과 대선후보 지지도간에 관계를 살펴보면 “중부권 신당창당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층에서는 36.7%가 정몽준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반면,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는 22.7%에 불과했다. 반면 “중부권 신당 창당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층에서는 이회창 후보의 지지가 34.0%로 정몽준 후보(27.8%)보다 앞섰다. 노무현·정몽준 후보간의 단일화에 대한 견해도 지지 후보간의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후보 단일화가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이회창 후보(24.2%)보다 정몽준 후보(41.4%)에 대한 지지가 높은 반면 “후보 단일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대조적으로 정몽준 후보(23.7%)보다 이회창 후보(40.4%)에 대한 지지가 훨씬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후보 단일화를 찬성하는 측은 반창(反昌)세력이 많은 반면 후보 단일화에 반대하는 측은 친창(親昌)세력이 주력을 이루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지후보 선택 기준과 지지후보간에도 예상대로 상당히 밀접한관계가 밝혀졌다. ‘소속 정당’을 지지후보 선택기준으로 택한 사람들의 압도적인 다수인 66.7%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반면,‘개성과 이미지’를 기준으로 선택한 사람들은 가장 많은 43.8%가 정몽준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회창 후보는 정당의 뿌리가 상대적으로 깊은 한나라당 후보라는 점이,정몽준 후보는 월드컵 성공에 따른 긍정적 이미지라는 점이 각각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론된다. 한편 ‘충청지역 발전’을 후보 선택 기준으로 채택한 응답자의 가장 많은 32.1%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현 시점에서 이회창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다른 경쟁후보보다 높다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기준으로 응답한 사람들 중에 노무현 후보의 지지가 23.2%로 높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띄는데 이는 노무현 후보의 경쟁력이 이미지 또는 지역발전보다는 개혁과 변화 등에 대한 노무현 후보의 차별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무응답층 분석 충청지역 무응답층 분석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그 구성과 성격이 대한매일·KSDC의 전국 유권자 조사에서 드러난 무응답층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다.우선 여성과 장·노년층 유권자의 무응답률이 각각 22.5%와 28.9%로 비교적 높았고,무응답층 내에서 여성과 장·노년층이 차지하는 상대적 비중은 각각 56.4%와 44.2%였다. 또 저소득층과 저학력층의 무응답률은 각각 33.0%와 29.0%로 높고,농림어업 종사자의 무응답률은 35.7%로 매우 높게 나타난 것도 전국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별히 전국조사 결과와 차이가 나는 부분은 월 평균 가구 수입 15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과 중졸 이하 저학력층의 상대적 비중이 각각 53.6%와 41.5%로 높다는 점이다. 또 농어촌이 많은 충청권의 지역적 특성상 농림어업 종사자의 상대적 비중이 26.5%로 전국조사 결과(9.8%)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응답층 구성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특징은 충청권 내에서의 지역별 분포에 반영되어 있다.군(郡)지역의 무응답률(28.8%)이 도시지역(16.6%)보다 높았고,그에 따라 상대적으로 군지역이많은 충북과 충남의 무응답률은 각각 24.6%와 23.0%로 대전(12.7%)보다 높았다.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자’와 지지후보를 밝힌 ‘응답자’의 다른 설문 응답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지지후보 선택기준’을 묻는 질문에 답한 ‘무응답자’ 중 상당수(46.3%)가 ‘충청지역발전’을 꼽았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응답자’ 가운데 19.6%만이 ‘충청지역발전’을 선택기준으로 한 점과 특별히 대비되는 결과이다. ■성·연령별 분석/ 20~30대는 鄭 선호 40대이상은 李 지지 연령대별로 이회창·정몽준 후보간에 지지도가 뚜렷하게 구별되는 양극화현상이 발견된다. 정 후보는 20∼30대 저연령층,이 후보는 40∼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노무현 후보는 30대층에서 이 후보보다 높은 25%대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서 선전하는 것이 눈에 띈다. 20∼30대 저연령층에서 정 후보의 높은 지지는 20대 여성과 30대 남성이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20대 여성의 경우 정 후보는 전체 평균 28.3%보다 훨씬 높은 46.0%의지지를 획득한 반면,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는 각각 17.7%와 13.3%에 불과했다. 30대 여성의 경우에는 이(26.1%)-노(26.8%)-정(29.3%) 세 후보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30대 남성에서는 정 후보가 39.7%로 노 후보(25.6%)와 이후보(19.2%)를 크게 앞섰다. 40~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이 후보의 높은 지지는 40대 여성과 50대 이상 남성이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40대 여성의 경우 이 후보는 42.7%의 지지로 노 후보(14.5%)와 정 후보(20.0%)를 압도하고,50대 이상의 남성층에서는 41.2%의 지지로 노 후보(9.2%)와 정 후보(22.0%)를 크게 앞섰다. ■권역·도시규모별 분석/ 도시 李 1위… 郡선 鄭 선두 이회창 후보는 대전·충북·충남 등 충청지역 전 권역에서 노무현·정몽준후보를 앞섰다.다만 충북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일반 예상과는 달리 이후보는 대전에서는 전체 평균(31.1%)보다 높은 34.0%의 지지를 받은 반면 충북에서는 평균보다 낮은 28.6%,충남에서는 평균과 비슷한 31.0%의 지지를 받았다. 정몽준 후보는 대전에서 자신의 전체평균 28.3%보다 높은 31.5%를 받은 반면 충북과 충남에서는 각각 26.3%와 27.6%의 지지로 평균보다 낮았다. 노무현 후보는 충청권 전 지역에서 20% 미만의 지지를 받았으며 특히 충남지역에서의 지지율은 14.7%로 아주 낮았다. 도시규모별 후보 지지도면에서도 독특한 양상이 발견된다.대전과 같은 광역시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34.0%로 정몽준 후보(31.5%)보다 약간 앞섰지만,군 지역에서는 오히려 정 후보의 지지율이 29.2%로 이 후보(27.7%)를앞섰다. 다만 청주 등 중·소 도시지역에서는 이 후보 지지가 31.4%로 노 후보(17.4%)와 정 후보(25.7%)를 크게 앞섰다. 권역·도시규모별 분석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는 일반적인 추세와 달리 무응답층의 규모가 대도시(12.7%)보다 군지역(28.8%),대전(12.7%)보다 충북(24.6%)지역에서 상당히 높은 점이다. 국민통합21의 중앙당 창당 행사가 대전에서 치러짐으로써 이 지역에서 대선열기가 고조되어 정치적 관심층이 크게 늘어난 것이 부동층 규모를 줄이는데 작용한 것이 아닌가 추론된다. ■충청여론조사 왜 했나/ 대선 ‘캐스팅보트' 지역 표심 해부 16대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 진영은 득표를 위한 막바지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정 후보단일화 추진,중부권 신당 창당 움직임 등은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대선 구도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이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유권자들은 표의 향방을 결정하기 위해 나름대로 정치권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치권의 복잡다단한 움직임은 어지러울 정도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회창·노무현·정몽준 세 유력후보 모두 김종필·이인제·이한동 의원 등과 함께 중부권 민심잡기 경쟁에 몰입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충청권은 1992년 선거에서 당시 여당의 김영삼(金泳三) 후보를 지지해 대통령을 만들어 냈고,1997년 선거 때는 당시 야당의 김대중(金大中) 후보를 지지,대통령으로 만들었다.그만큼 충청권의 움직임은 전략적으로 중요했고,이번 선거에서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유권자의 후보 지지분포를 알아보기 위한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전국을대상으로 보통 1000∼1500명을 실시하는 것이 관례로,이때 충청권은 100∼150명 정도가 할당될 뿐이다.이에 따라 겨우 100여명에 대한 조사결과를 갖고 충청권에 대한 심층분석을 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한매일·KSDC 여론조사는 그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충청권만을 대상으로 올해 여론조사 사상 처음으로 심층분석을 시도했다.충청지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충북과 충남·대전을 구분하는 것은 물론 도시와 농촌의 표심도 따로 살펴볼 수 있어 각 캠프의 세부전략 마련에 상당히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매일·KSDC 공동조사 오차 95% 신뢰수준·±3.1% 이번 충청권 여론조사는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일환입니다.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충청지역 만 20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전화로 조사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분석·정리는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대선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다음은 집필자 약력.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 [2002 대선 대해부] 충청73% “중부新黨 무관심”

    오는 12월 대선에서는 1992년,97년 대선 때 선거결과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던 충청권에서 그전과 같이 특정인의 움직임에 따른 ‘지역주의 표쏠림’현상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충청지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근 정국의 이슈로 등장한 중부권 신당에 대해 20.3%만이 관심을 표명했을 뿐이고 73.3%는 ‘관심이 없다.’고 답변했다.중부권 신당 창당 움직임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18.9%,‘바람직하지 않다.’는 답변은 55.4%였다.충청 출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중부권 신당에 체중을 싣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조사결과는 이들의 영향력 퇴조와 함께 이번에는 충청권이 지역주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됐다.김 총재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49.2%는 ‘명예롭게 정계은퇴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중부권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은 5.4%에 불과했다. 충청권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다자대결 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31.3%로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28.3%)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6.2%,민노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4%,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의원은 0.5%,장세동(張世東) 전 안기부장 1.8%였다.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3.1%이다. 노무현·정몽준 후보간의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바람직하다.’가 39.8%,‘바람직하지 않다.’가 37.9%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한종태기자 jthan@
  • 盧·鄭 누가 더 우위에 있나/ 단일화 희망후보 조사마다 달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단일화방법으로 여론조사도 가미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두 후보의 여론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단일화한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겨뤘을 때 누가 경쟁력을 갖느냐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11일 KBS-갤럽 조사에 따르면 다자구도시 이회창 36.0%,정몽준 22.8%,노무현 22.1%로 2,3위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10일 MBC 조사에서도 이 35.5%,정 22.7%,노 19.5%로 정 후보가 앞섰지만 오차범위(±2.5%) 안이다. 노-정 단일화 후보와 이회창 후보와의 양자 대결도 정 후보가 반드시 유리하지만은 않다.MBC의 경우 이 38.3% 대(對) 정 39.2%,이 41.1% 대 노 36.1%로 정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8,9일 부산일보-한길리서치 조사도 이 38.1% 대 정 40.0%,이 41.6% 대 노 37.5%였다. 그러나 KBS 조사(이 39.7% 대 정 36.2%,이 43.0% 대 노 36.5%)와 9일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이 43.3% 대 정 37.9%,이 47.4% 대 노 36.0%)에서는 둘다 이 후보에게 졌다. 단일화 희망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조사마다 엇갈렸다.7일 문화일보-YTN 조사에서 정 39.6%,노 49.1%로 노 후보가 높았으나,이회창 후보 지지층을 응답에서 제외하면 정 49.4%,노 48.0%로 정 후보가 높다.이 후보 지지자가 겨루기 쉬운 후보로 노 후보를 택했다는 뜻이다. 반면 한겨레는 이 후보 지지층을 제외해도 정 29.3%,노 36.4%로 노 후보가 높다.한길리서치(정 44.6%,노 40.1%)와 KBS(정 42.2%,노 40.4%)는 이 후보지지층을 포함했는데도 정 후보가 높게 나왔다.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찬성(42.3%)이 반대(36.3%)보다 많았고(KBS 조사),단일화 방법으로는 국민경선과 여론조사 절충이 31.3%로 가장 많았다(MBC 조사). 박정경기자 olive@
  • 鄭·盧 0.8%P差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다시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단일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지지율이 오차범위내로 좁혀져 접전을 벌일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일보·YTN이 여론조사기관인 TNS와 지난 7일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1%)에 따르면 다자대결의 경우 이 후보가 37.2%,정 후보가 22.2%,노 후보가 21.4%로 나타났다. 특히 정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0.8%포인트에 지나지 않아 지난 7월 여론조사 이후 가장 소폭의 차이를 보여줬다. 현재 진행 중인 노 후보와 정 후보의 후보단일화 논의와 관련,정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이 후보는 41.6%,정 후보는 43.2%로 나타나 정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에는 이 후보 44.4%,노 후보 41.7%로 이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이종승 평가원장 문답 “목표달성 못했지만 쉽게 냈다”

    이종승(李鍾昇)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7일 2003학년도 수능시험 표본채점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실패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조승제(趙升濟) 출제위원장이 밝힌 ‘언어와 수리영역은 쉽고 나머지 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쉽다.’는 출제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예상과는 달리 평균 점수가 오르지 않았는데 전체 집단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문계의 원점수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언어에서 1점 상승,수리에서 1점 상승,사회에서 4점 하락,과학에서 2점 상승,영어에서 비슷한 것으로 나와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수준이거나 약간 높다고 볼수 있다.따라서 기본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난이도를 높이려고 모의평가는 물론 예행연습까지 했는데. 난이도 조절을 위해 고교 교사 32명을 출제위원에 포함시켰다.또 2001,2002학년도 문제의 유형 등을 다각도로 분석,출제위원에게 참고토록 건넸다.하지만 결과는 기대치에 못미쳤다. ◆평균점수가 오르지 않은 원인을 꼽는다면. 성적 우수자들이 수시 1학기모집에서 빠져나갔다.또 대학의 전형 방법에 따라 수험생들이 특정과목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표본채점을 위한 표집은. 전체 수험생 67만 5992명 중에서 6.2%인 4만 2134명을 표집해 채점했다.평균 오차는 ±3점 범위 안에 든다.지난 4년 동안 수능자료를 분석,전체 집단의 원점수 평균과 유사하면서도 연도별로 일관성을 보인 3개 지구에서 48개 시험장을 골랐다. 박홍기기자
  • [기고] 본지·KSDC 여론조사 특징

    민주당 선거대책위 기획본부장인 이해찬(李海瓚) 의원이 7일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공동조사해 보도한 기획물 대선후보 지지도조사와 관련,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대한매일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심층조사 방식으로 한층 객관성과 공정성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밝히면서 여론조사에 참여한 이남영(李南永·KSDC소장) 숙명여대 교수의 기고문을 싣는다. ■“확률표집 원칙 철저 준수 8일간 15회이상 전화조사” 대한매일 특집 ‘2002 대선 대해부’ 시리즈를 통해 KSDC의 학자들은 응답률을 높이고 설문을 객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나아가 프랑스 식으로 여론조사에 대한 법적 규제를 강화하여 여론조사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정치적 악용의 여지를 없애야 한다는 제안도 한 바 있다.이제 정치적으로 해석하여 여론을 호도하는 ‘악용’의 문제도 따져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선 대한매일 독자들을 위해 대한매일·KSDC 선거여론조사의 방법론적 원칙에 대해 자세히 밝혀 두고자 한다. 선거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의 의견과 흐름을 알아보기 위한 일이다.물론 3000만명이 넘는 20세 이상 유권자 전부의 의견을 들을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전체 유권자를 대표할 수 있는 표본집단(sample)을 뽑아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다.중요한 문제는 어떤 방법에 의해 표본이 선정되느냐,즉 표집(sampling)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통계학의 과학적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데 달리 이견이 있을 수없다.최종 유효표본 1000명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 얼마나 통계적 원칙에 충실한가가 바로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통계학자들은 확률표집이 아니라면 통계적 분석의 신뢰성을 확인할 수 없고 흔히 ±3%라고 표집오차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매일·KSDC 여론조사는 샘플의 통계과학적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확률표집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KSDC 여론조사는 응답자를 ‘가구 내 표집(within-household sampling)’ 방식으로 확보한다.한 전화번호를 가진 세대 내에서 누가 선택될 것인지를 무작위적인 방식으로 결정함으로써 응답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 체계적인 오류가 개입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흔히 최종 응답자를 선정하기 위해 성별,연령별 할당방식을 쓰는 것과는 큰차이가 있다. 대한매일·KSDC 조사는 7∼8일간 최초 표본 전화번호를 15회 이상 접촉하는 미국의 정밀 선거여론조사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응답률을 높여 정확성을 제고하자는 것이다. 10월25일부터 11월2일까지 8일간 실시한 이번 조사는 선거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더욱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학자들 간의 합의에 근거한 것이었다.때문에 소요된 노력과 비용이 다른 여론조사기관에 비해 엄청나게 컸던 것이 사실이다. 여론조사의 생명은 정확성에 있다.부정확한 조사결과가 무책임하게 보도되어 잘못된 여론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면 민의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민주정치과정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한국의 현실은 여론조사기관마다 조사결과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상이한 조사결과가 여과없이 그대로 보도되는 실정이다.어느조사기관의 조사결과가 더 정확한 것인지에 대해 아무도 검증하려 하지 않고 있다.다만 보도된 조사결과가 어느 편에 유리한지에 관심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이 대한매일·KSDC 여론조사에 이의를 제기했다.후보를 아끼는 충정 내지는 후보단일화 협상과 관련된 전략적 사고에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위해 노력해온 입장에서는 매우 섭섭함을 금할 수 없다. 여론조사에 내재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의 노력을 대한매일 5월22일자에서 확인하고,그간 5회에 걸쳐 보도된 대한매일·KSDC 여론조사 분석 기사를 자세히 읽는다면,그 분도 우리의 노력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믿는다. 이남영 KSDC 소장
  • [2002대선 대해부] 바람 시들할 때마다 무응답 ‘눈덩이’

    ■지역별 지지도 추이/ 수도권 鄭지지율 급락 李 상승세 盧 재하락 8월 이후 두 달여 동안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선두 다툼을 보였다.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정 후보의 지지도가 수도권에서 크게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수도권에서 정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 8월 32.1%로 최고점을 이루었으나 10월에는 29.6%로 약간 하락하다가 11월에는 22.9%로 급락했다.반면 이 후보는 8월 24.4%,10월 25.3%,11월 27.2%로 이 지역에서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8월 16.5%에서 10월 18.6%로 다소 상승했으나 11월에는 다시 16.8%로 하락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이번 조사에서 부동층의 규모가 지난 10월 초와 같은 26.8%였다.그런데 이 후보의 지지는 10월 25.0%에서 11월 30.3%로 크게 증가한 반면,노 후보는 19.9%에서 15.0%로,정 후보는 27.2%에서 24.4%로 동반 하락했다.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이 후보의 지지율은 10월 초에는25.6%였지만 11월에는 23.9%로 미세하게 하락한 반면 노 후보의 지지도는 17.2%에서 18.5%로약간 상승했다.하지만 정 후보의 지지는 31.9%에서 21.5%로 약 10% 포인트이상 떨어졌다. 특이한 점은 인천·경기 지역에서 부동층의 규모가 10월 초의 21.3%에서 32.9%로 약 10% 포인트 이상 상승한 점이다.이 지역에서 정 후보를 지지했던 계층들이 바로 이·노 등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일단은 부동층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충청권의 경우 정 후보의 지지율이 27.3%로 이 후보(26.2%)와 노 후보(17.4%)를 앞서지만 추세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지난달 조사보다 정 후보의 지지율은 4.5% 포인트 하락한 반면,이 후보의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노 후보는 미세하나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지역에서는 노 후보와 정 후보 간에 치열한 선두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10월 초에는 노 후보가 33.1%의 지지율로 정 후보(29.6%)보다 3.5% 포인트 앞서면서 선두를 차지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순위가 역전되었다.정 후보의 지지가 상승해서 순위가 바뀐 것이 아니라 노 후보의 지지가 하락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노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달에 비해 6.6% 포인트 정도 하락한 반면 정 후보의 지지율은 30.0%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전통적인 민주당 기반인 호남 지역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가 이 후보의 대항마인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은 상황에서 방황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에서 이 후보의 초강세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후보의 지지율은 43.4%로 노 후보(13.6%)와 정 후보(13.6%)를 압도하고 있다.그러나 지난달 조사와 비교해 볼 때 특이한 점은 이·정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한 반면 노 후보의 지지율은 완만하게 상승한 것이다.이 후보와 정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7% 포인트와 6.1% 포인트 하락한 반면 노 후보의 지지는 미세하지만 1.8% 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층 분석 ◆‘바람’이 잦아들 때마다 무응답층 급증 추세 나타나 16대 대선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이른바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박풍(朴風),노풍(盧風),정풍(鄭風) 등으로 이어져온 ‘바람’,즉 일시적인 인기의 급등 현상이다. 이러한 바람은 주로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쏠림 현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기’가 공고한 ‘지지’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혹독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바람이 잦아들 경우 일시 쏠렸던 부동층이 제자리로 회귀하는 조정 국면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노풍이 잦아드는 과정에서 무응답층이 증가하는 조정 국면이 나타났다.대한매일·KSDC의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 17.4%였던 무응답층이 8월 조사에서는 26.4%로 급증하는 양상이 노풍의 침체와 관계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최근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엿보인다.정풍이 불면서 10월 조사에서 무응답층은 23.4%로 다시 감소하기 시작했으나 11월 초에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무응답층이 7% 포인트 늘어나 30.4%에 달했다. 특히 이 무응답층 규모가 최초 무응답자를 다시 접촉해 재질문한 패널조사의 결과라는 점을 감안할 때,현재 지지후보를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 유권자의규모가 크게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응답층 7% 포인트 늘어 현재 우리 유권자 10명 가운데 최소한 3명 이상은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그런데 이들 무응답 유권자들의 80.7%가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즉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순수 부동층’이거나 속내를 드러내기 싫어하는 이른바 ‘은폐형 부동층’이 여전히 대선 결과의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여성,저소득,저학력,장·노년층 등 일반적으로 무응답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계층의 상대적 비중이 높았다.여성의 무응답률이 35.3%로 남성보다 9.9% 포인트 높았다.중졸 이하 저학력층의 무응답률도 44.4%에 달했다. 직업별 구성에서는 특히 농림어업 종사자의 무응답률이 크게 높아져 47.6%나 된 반면,지난 조사 당시 36.9%에 달했던 블루칼라층의 무응답률은 25.4%로 낮아지는 양상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지난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강원(39.8%)과 광주·전라(36.7%)의 무응답률이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30대무응답률 다시 크게 늘어 무응답층의 구성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지난 조사에서 18.8%로 크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던 30대의 무응답률이 29.2%로 다시 늘었다는 점이다. 이 30대 유권자층에서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보합세인데 반해 정몽준,노무현(盧武鉉) 두 후보는 모두 4% 포인트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50대 이상 유권자의 무응답률 역시 40%로 지난 조사에 비해 10.1% 포인트 늘었는데,이들 유권자층에서 정 후보는 7.3% 포인트의 하락세(17.5%→10.2%)를 보이고 있다. 무응답층의 연령별 구성 변화가 정 후보의 하락세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성·연령별 지지도 추이 ◆요동치는 20대 여성표 이번 여론조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20대 여성표가 크게 꿈틀거리고 있다는 점이다.수혜자는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다.정 후보의 경우 20대 여성층에서 33.3%로 10월 조사(27.5%)보다 5.8% 포인트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10월 조사가 8월(44.3%)보다 16.8% 포인트 급락한 것이므로 다소 회복된 셈이다.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0월 지지율이 25.5%로 9월에 비해 8.3% 포인트 급상승했지만 이번 조사 결과 15.4%로 오히려 10.1% 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20대 여성의 표심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이 10월 15.7%,11월 15.4%로 거의 변화가 없는 점을 고려할 때 10월에 노 후보를 지지했던 많은 20대 여성표가 다시 정 후보 쪽으로 선회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20대 전체에서 정 후보 지지도는 10월 조사(30.7%)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반면,노 후보는 10월 조사(25.7%)에 비해 4.6% 포인트 감소했다.이 후보의 지지율은 10월의 20.0%에서 이번에는 20.1%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30대 지지율 정-노 동반하락 30대에서도 독특한 변화 양상이 발견된다.정-노 후보는 핵심지지 기반인 30대에서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반면,이 후보의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정 후보의 지지율은 10월 30.5%에서 4.3% 포인트 떨어졌고,노 후보 지지율도 4.6%(25.2%→20.6%) 포인트 내려갔다. 특히 정 후보의 경우 30대 남성층에서 지지율이 10.5% 포인트 하락(39.6%→29.1%)한 반면,노 후보는 30대 여성층에서 7.9% 포인트 하락한 17.6%를 기록했다. 한편 이 후보는 30대 여성층에서 8월 14.0%,10월 24.8%,11월 28.2%로 꾸준히 상승하면서 이 계층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할 만하다.다만 30대 남성의 경우 이 후보는 8월 23.0%,10월 17.8%,11월 15.8%로 점차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30대에서 정-노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이 연령층에서 부동층 규모가 늘어난 것과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0월 조사에서 30대 부동층의 규모는 18.8%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0.2%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노 후보에게 고무적인 사항은 20∼30대 남성 지지율이 안정적이라는 점이다.20대 남성의 경우,10월 25.6%,11월 26.6%의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다.30대 남성의 경우도 10월 24.8%,11월 23.9%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다만 20∼30대 여성의 지지율 변화가 노 후보의 전체 지지율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40∼50대 정몽준 급락 40∼50대에서는 이 후보가 안정된 지지 기반을 유지한 가운데 정 후보의 지지율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노 후보는 상승세를 보였다. 40대에서 이 후보는 7월 33.2%,10월 32.8%,11월 32.7%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노 후보는 10월의 12.8%보다 3.2% 포인트 상승한 16.0%의 지지를 얻었다.특히 40대 남녀 모든 계층에서 지지율이 오른 것은 주목할 만하다.남성의 경우 10월 13.4%에서 17.3%로 상승해 정 후보의 지지(16.3%)를 앞질렀다.여성의 경우도 10월에는 12.3%였지만 11월에는 14.9%로 상승했다.반면 정 후보는 8월과 10월에는 28.9%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8.5%로 10.4% 포인트 급락했다.특히 선거의 핵심 계층인 40대 남성의 경우 이 후보(36.1%)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10월 조사 때의 지지율(34.0%)이 이번에는 16.3%로 무려 17.7% 포인트 하락하면서 노 후보(17.2%)보다도 뒤졌다. 지난 3월의 노풍과 8월의 정풍을 주도했던 계층이 40대인 점을 감안하면 선거의 중추 세대인 40대에서의 지지율 급락은 정 후보에게 큰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여성의 경우도 10월 25.4%에서 11월에는 20.8%로 4.6% 포인트 하락했다. 정 후보의 지지도 하락은 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도 나타났다.정 후보의 지지도는 10.2%로 10월 조사(17.5%)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특히 50대 남성에서는 5.0% 포인트,여성에서는 7.0% 포인트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절대 강세를 유지했지만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3.4% 포인트 떨어진 39.3%를 기록했다.노 후보의 지지율은 9.5%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어떻게 조사했나/ 성인 1001명 전화… 오차 ±3.1%P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일환으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지난달 25일부터 이번달 2일까지 9일간 전국의 만 20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전화로 조사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분석은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 대선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다음은 집필자 약력.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 수능/ 대입 지원전략-영역별 출제경향

    ■대입 지원전략/ 예상점수 ±5점 범위내 지원을 시험결과는 한 달쯤 지나야(12월2일) 알 수 있으나 수험생들은 가채점으로 대강 자신의 점수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이제 예상점수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지원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2학기 수시지원 고려 학생부 성적이 예상 수능성적보다 좋으면 남아 있는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하는 것이 좋다.반면 수능이 유리하다고 여겨지면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에 지원가능한 대학을 확인한 뒤 2학기 수시에 소신지원하면 된다.단,자신의 수능성적으로 정시에서 더 나은 대학을 갈 수 있다면 이미 원서접수를 한 2학기 수시 면접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올해부터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달라진 입시요강을 철저히 분석하라 올 정시모집의 최대변수는 교차지원 제한과 의·치의예과 모집인원의 감소.대부분의 대학이 교차지원을 불허하거나 동일계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줌으로써 인문계 학생들의 자연계 지원이 어렵게 됐다. 자연계 모집인원 중 교차지원을 허용하는학교는 33개교 8730명(7.4%)에 불과하다.조건부로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109개교 7만 5027명(64%)이다.그러나 교차지원 허용 대학도 자연계 응시자에게 1%에서 4% 이상까지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예상점수 ±5점 범위에서 지원전략을 세워라 자신이 채점한 점수는 실제 점수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대학·학부를 검토해야 한다. 수능성적 발표 후 정시모집 원서마감일(12월13일)까지는 10여일밖에 여유가 없고,‘가'군의 논술고사 및 면접·구술고사 시험일은 마감 다음날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성적 발표 이전에 가급적 지원 대학·학부를 결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지원 희망대학·학부의 전형자료별 영향력을 점검하라 전형자료별 영향력은 단계별 전형,전형자료별 전형,일괄합산 전형,혼합 전형 등 전형 방법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예를 들어 서울대는 1단계에서 수능영역별 성적만으로 대상자를 거르기 때문에 학생부,면접·구술고사 성적 이전에 수능성적이 일정 기준에 도달해야 한다. 학생부는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고,평어를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서울대처럼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는 대학은 학생부 성적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군'별 지원전략을 수립하라 수능 원점수 총점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학부를 선정하되 지원 기회가 2∼3회밖에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은 대부분이 ‘가'·‘나'군에 집중돼 있어 한 곳은 소신지원,나머지 한곳은 안전지원이 필요하다.중하위권 수험생들은 3회 정도 지원가능하기 때문에 1∼2회는 소신지원,나머지 1∼2회는 안전지원하는 것이 좋다. 이순녀기자 coral@ ■영역별 출제경향 올해 수능시험은 언어영역에서 다양한 언어능력을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새로운 문항과 수리영역에서 기본 개념을 응용한 평이한 문제들이 출제됐다.교과서 밖에서 지문이 많이 나온 언어영역은 체감난이도가 높았던반면 수리영역과 과학탐구·외국어 등은 쉬웠다는 게 중평이다. ◆언어영역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냈다는 출제위원회의 설명과 달리 수험생과 일선 교사들은 까다로웠다는 반응이다.교과서에 안 나오는 지문이 많고,암기력보다는 논리력과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았다.또 지문과 문제의 길이도 길어 시간관리가 어려웠다는 지적이다.배명고 이수목(46) 국어교사는 “수험생들에게 생소한 ‘낙랑’이나 ‘창선감의록’ 같은 고전지문이 여러개 나와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영역 지난해와 비교해서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문제 유형도 대체로 예년과 비슷했으며,고차원적인 사고력을 요구하기보다는 일상생활과 관련 있는 내용을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일부 새로운 유형의 문제와 통합교과적인 문제로 중하위권은 다소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지적됐다.사고 수준이 단순한 문항에는 2점,다소 창의성을 요하는 문항에는 3점씩을 차등배점했다.인문계는 공통수학과 수학Ⅰ을 7대3으로,자연계는 공통수학,수학Ⅰ,수학Ⅱ의 비율을 5대2대3으로 했다. ◆사회탐구·과학탐구 눈에 띄게 까다로운문제도 없고,응용문제보다는 교과서에 있는 이론 문제가 많아 풀기가 쉬웠다는 평이다. 과학탐구 영역은 고교 교과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풀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사회탐구 영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국사·윤리의 일부 문제가 다소 까다롭게 출제돼 중·하위권으로 갈수록 체감 난이도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외국어영역 의사소통 능력 측정에 주안점을 뒀다.다양한 실제 상황에 대처하는 생활영어 구사능력과 대학에서 수학하는 데 필요한 독해능력을 측정하는 데 신경을 썼다. 대부분 어려운 단어없이 평이한 내용의 지문이 나와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쉬웠다.통합적 사고력과 신속한 독해력을 요하는 장문 독해문제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개가 출제됐다. 이순녀 구혜영기자 koohy@
  • 수능 가채점 실효성 논란 일듯, 수험생들 사설기관 등급점수 의존 불가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처음 실시하는 대입수학능력시험 표본채점(가채점)에서 영역별·계열별 예상 평균점수만 발표할 방침이다. 이종승(李鍾昇) 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6일 수능시험이 끝나는 대로 표본채점에 들어가 7일 오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표 범위는 전체 수험생과 수험생 중 상위 50%의 영역별·계열별 예상평균점수에 한정된다.학생들의 위치를 추정할 수 있는 영역별 등급 하한점수 및 영역별 점수 누적분포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표본채점의 표집대상은 평가원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서울·경기 11개 시험지구 중 최근 몇 년 동안의 수능 평균분포와 가장 유사한 점수분포를 보였던 1∼2개 지구의 20∼30개 고사장이며 표본크기는 4만명 안팎이다.이에 따라 대입 수험생들은 올해 입시에서도 사설 입시기관 4∼5곳이 제각각 내놓는 영역별 등급점수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원장은 등급별 하한점수를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해 “4년 동안 수능과 모의 평가결과 평균점수 예상치도 ±3점의 오차가 있었다.”면서“변환표준점수로 환산해 등급별 하한점수를 계산하면 오차 범위가 훨씬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료가 부정확할 경우,국가기관의 공신력이 실추되는 등 큰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하지만 평가원의 이같은 방침은 수능 이후 채점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수험생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표본채점을 한다고 밝힌 당초의 방침에서 크게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에 표본채점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무증상 뇌경색’ 혈액검사로 조기진단

    증상은 없지만 뇌촬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무증상 뇌경색’을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조기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신경과 최병옥 교수팀은 혈액내 단백질인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무증상 뇌경색에 걸릴 위험이 3.6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공개했다.연구팀은 이 결과를 최근 열린 대한신경과학회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무증상 뇌경색 환자 103명과 정상인 107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한 결과,호모시스테인 농도가 환자군의 경우 ℓ당 12.91±5.84마이크로몰로 정상인군(10.21±3.92마이크로몰)보다 높았다. 또 이들을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기준으로 상·중·하 세그룹으로 나눈 뒤 무증상 뇌경색 발병률을 비교한 결과 하위그룹보다 상위그룹이 3.6배나 높았다. 무증상 뇌경색은 팔다리 마비나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으면서 CT 또는 MRI 등 뇌촬영을 통해 확인되는 뇌경색을 말한다.심각한 신체장애를 동반하는 일반 뇌경색이나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정상인보다 10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교수는 “혈액검사를 통해 무증상 뇌경색을 조기 진단하면 뇌졸중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건강검진시 혈압을 체크하듯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도 함께 검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 자동차 보험료 한눈에 비교해보세요

    소형자동차를 장만해 보험에 처음 가입하는 35세 남성이라면 대한화재를 선택하는 것이 보험료 부담이 가장 덜하다.같은 조건의 여성이라면 신동아화재 보험료가 가장 싸다. 나이와 운전경력,차종 등에 따라 자동차보험료를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는 ‘공인’ 인터넷검색 사이트가 생겼다.금융감독원은 24일 홈페이지(www.fss.or.kr)에 자동차보험료 비교검색 코너를 개설했다고 밝혔다.사설 인터넷 비교사이트는 여러개 있지만 금융당국이 공식 운영하는 사이트라는 점에서 훨씬 믿을 만 하다. 보험업계는 당초 거세게 반발했지만 ‘소비자 권익보호’를 앞세운 금융당국의 집요한 설득에 정보제공을 동의했다.보험료가 실시간 비교돼 전반적인 보험료 인하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어떻게 검색하나 금감원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오른쪽 하단의 ‘금융소비자 정보’중 자동차보험 정보를 누르면 된다.이어 ‘자동차보험료 예시표’에 들어가 차종·성별·가입경력 등 자신의 조건에 맞는 항목을 클릭하면 회사별 보험료가 일목요연하게 뜬다.업무용및 영업용 자동차도 비교가 가능하며,회사별 대표상품도 소개돼 있다. ◆운전경력 3년 보험료,신동아 ‘최저’ 삼성 ‘최고’ 예컨대 중형차(2000㏄)를 3년째 몰고다니는 35세의 무사고 여성운전자라면 신동아화재에 가입하는 것이 보험료면에서 가장 유리하다.보험료가 50만 6840원으로 가장 싸다.반면 똑같은 조건에 똑같은 보상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삼성화재는 58만 5430원으로 7만 8590원이나 더 비싸다. 자동차보험에 처음 가입하는 경우,보험료 격차는 더 벌어진다.1500㏄ 소형차를 구입한 35세 남성의 경우,대한화재가 83만 6560원으로 가장 싸고 미국계인 AHA가 107만 5810원으로 가장 비싸다.두 회사간의 보험료 격차는 24만원에 이른다.중형차를 산 여성운전자라면 어느 보험회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최고 33만원을 더 물어야 한다.지난해 8월 자동차보험료가 자유화된 이후 회사별 가격차이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여서 보험가입전에 비교검색은 필수로 꼽힌다. ◆싸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이같은 보험료는 동일한 보상서비스를 전제로 하고 있다.그러나 보상내용이 아무리 같다고 하더라도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하게 달려오는 시간이나 능숙한 처리솜씨까지 같을 수는 없다.금감원 박용욱 특수보험팀장은 “삼성화재의 보험료가 가장 비싼데도 보험 갱신율(보험이 만기가 됐을 때 다른 회사로 옮겨가지 않고 다시 가입하는 비율)은 74%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면서 “보험료나 부가서비스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보험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바가지 보험료 의심돼도 바로바로 클릭 금감원의 가격비교 사이트를 활용하면 바가지 보험료도 예방할 수 있다.보험회사가 제시하는 보험료와 금감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보험료를 비교해 차이가 크면 일단 ‘바가지’를 의심해야 한다.금감원은 각 보험회사로부터 가장 ‘최신 버전’의 보험료를 제출받아 공표할 방침이다.박 팀장은 “공시된 보험료에서 사고 유무 등에 따라 개인의 경우 ±5%,단체는 ±15%까지 협상이 인정된다.”면서 “이 범위를 넘어설 경우 보험회사에 반드시 보험료 산정근거를 따져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맞춤검색은 사설 사이트 활용 금감원의 비교사이트는 최초 보험가입과 가입경력 3년차만 비교할 수 있게 돼있다.나이도 19,21,24,26,35,51,61세로 7가지 기준만 있다.화면구성 또한 보기가 다소 불편해 개선이 요구된다.따라서 자신의 조건을 정확히 입력해 보험료를 비교해보고 싶으면 사설 전문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인슈넷(www.insunet.com)과 팍스인슈(www.paxinsu.com) 등이 ‘맞춤검색’을 제공한다. 안미현기자 hyun@
  • 군인·공무원·사학연금 인상률 보수인상률의 ±2%서 조정키로

    정부는 2003년부터 군인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 등 3대 공적연금의 수령액 인상률을 보수인상률의 ±2%에서 조정하기로 했다.다만 군인연금의 경우 군의 특수성도 감안하고 문제가 되고 있는 계급간 연금수령액 역전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α를 더 인상해주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재정경제·행정자치·국방부,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국회 국방위에 상정된 ‘군인연금법 개정안’대로 보수인상률과 최종보수 기준으로 연금인상률을 정할 경우 재원부담이 너무 크고,퇴직연도에 따른 계급간 연금수령액 역전현상이 발생해 이같은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군인연금의 경우 구체적으로 얼마를 더 인상해 줄지,어떤 방식을 택할지는 국방부와 기획예산처 등이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인연금은 1973년 처음 적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일반 회계에서 지원하는 보전액이 올해 이미 6000억원을 넘은 상태여서 앞으로 인상률이 어떤 형태로결정되든 재정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광숙기자 bori@
  • 韓·日 실험예술 한자리에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 27일까지

    미디어시대에 무대예술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남을까. 오는 27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열리는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 2002’는 ‘미디어±피지컬’을 주제로,공연예술의 기본인 몸과 미디어 테크놀러지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진지한 고민을 담았다.차세대 예술인을 자칭하는 한국과 일본 실험예술가들의 무대다. 장르도 다양하다.공식 초청작 5편은 연극·현대무용·마임·미디어퍼포먼스·크로스오버로 구성됐다.10일까지 공연하는 첫 작품은 극단 풍경의 ‘하녀들’(박정희 연출).프랑스 장 주네 원작에 형사란 인물을 새롭게 추가해 기억과 욕망의 문제로 재구성한 무대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13∼16일 1997년 초연작 ‘두 문(門)사이’(임도완연출)를 무대에 올린다.전쟁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영상과 움직임으로 표현한 마임극.18∼20일은 일본 퍼포먼스 그룹 아구아 갈라의 ‘Ultimate Museum’(아리사카 연출)이 아방가르드 공연의 진수를 보여준다.지난달 도쿄에서 발표된 신작으로,연극과 무용의 경계를넘어서는 무대.과잉폭력에 길든 위험사회를 뒤틀린 몸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한다. 22∼24에는 일본의 살 바닐라 무용단이 멀티미디어를 통해 근원적 의사소통의 복원에 대한 희망을 그린 ‘Inter/action’(기가 히즈메 연출)을 선보인다.비주얼과 초현실적 음악,속도감 있는 남성 군무가 한데 어우러졌다.잃어버린 자신의 반쪽을 찾아가는 성(性)으로의 긴 정신적 여행을 표현한 댄스컴퍼니 조박의 신작 ‘꼬리를 문 물고기’(박호빈 작·안무)는 26∼27일에 공연된다.오후 7시30분.(02)325-8150. 김소연기자 purple@
  • [2002대선 대해부] 교육·주택등 民生 정치보다 중요시

    ■정책중시 유권자가 꼽은 과제·적임자 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후보 적합도에 대한 분석을 해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기준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을 상대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어본 결과 전체 유권자를 상대로 한 응답과는 차이가 있다. 경제문제가 가장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서는 전체 유권자들과 차이가 없지만 그 다음 우선 순위는 교육문제(19.0%)와 부정부패 척결(18.8%)로,정치개혁(15.8%)보다 앞섰다.주택·부동산 문제는 9.0%로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6.0%)보다 높았다. 이념·정책을 후보 선택 기준으로 택한 응답자층들은 정치개혁·통일안보문제 등 다소 추상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교육,부정부패 척결,주택·부동산 등 구체적인 민생문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셈이다. 또 이념과 정책을 중시하는 계층은 전체 응답층과 비교할 때 특정 정책에대한 후보의 적합성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예컨대 전체 응답자를 상대로 했을 때에는 경제문제 해결에 이회창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이념과 정책을 중시하는 계층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적합하다는 비율이 31.1%로 가장 높았다.이회창 후보는 24.6%,노무현 후보는 18.9%였다. 정치개혁에서도 전체 응답층과는 달리 이회창 후보,노무현 후보,정몽준 의원은 각각 27.8%,24.1%,25.3%의 지지를 받아 비슷했다.노무현 후보의 경우전체 응답자층에서는 17.0%만이 적합하다고 평가받았지만 이념과 정책을 중요시하는 계층에서는 적합도가 크게 상승했다. 교육과 부정부패 척결 문제에 있어서는 세 후보 적합도 평가간에 큰 차이는 없었지만 통일안보문제에 있어서는 노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두드러진다.42.9%는 노 후보가 통일안보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응답했다.정 의원을 적합한 후보로 꼽은 비율은 8.6%에 불과했다.이 후보에 대해서는 31.5%가 적합하다고 대답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첫째,정당·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출신지역을 지지후보 선택기준으로 삼는 유권자보다 이념·정책을 기준으로 하는 유권자가 많은 것은 한국 선거와 정당구조가 앞으로 이념 정책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으로 고무적이다. 둘째,이념과 정책을 후보 선택 기준으로 삼는 유권자의 경우 각 후보자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평가가 전체 유권자와 다르게 나타난다.경제문제의 경우 정몽준 의원,통일안보문제의 경우 노무현 후보,정치개혁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선거구도가 아직 정책 대결로 전환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변적인 결과로 해석된다. 셋째,앞으로 선거과정이 정책 대결로 전환되면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가변성은 해소돼 일관성있고 실천가능한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가 정책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대결이야 말로 민주정치가 지향해야 할 목표이며 고질적인 지역중심의 정치,인물중심의 정치에서 벗어나 민주발전에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이상의 분석에서 우리는 정치권이 선거과정에서 지역패권적인 정당체계,일시적인 인기영합,무분별한 네거티브 캠페인에 몰두해 무이념·무정책 선거과정을 진행시켜 가고 있음을 알았다.그렇지만 유권자들은 이념이나 정책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정치권에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선의의 경쟁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러한 발견은 한국의 정치가 낙후된 직접적인 원인이 국민에게 있다기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서만 이기면 된다는 사고 방식에 빠져있는 기존 정치권에 있음을 강력히 시사해 주는 것이다. 정치책략가,선거꾼,출세 지향주의자들이 판을 치는 현 한국 선거과정은 여야를 떠나 국가를 위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람들,공정한 정책경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선거 전문가,국가 발전을 위해 확실히 기여할 수있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개인보다는 국가에 대한충성심을 존중하는 사람들이 선거과정을 이끌 때 진정한 선진 민주주의 선거가 정착될 것이다. ■해결 시급한 정책과제 - 경제·정치개혁·부패척결順 국민들은 우리나라가 현재 직면한 문제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정책과제로 29.6%가 물가와 실업을 비롯한 경제문제를 꼽았다.두번째 시급한 과제로는 21.4%의 유권자들이 정치개혁을 선택했다. 부정부패 척결은 15.5%,교육문제는 12.2%,통일안보문제는 7.2%,주택·부동산문제는 6.0%였다.반면 지역화합이 시급한 해결 문제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경제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성별과 세대간에 별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치개혁과 통일안보문제에서는 남성과 여성간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즉 정치개혁에서는 남성의 24.8%가,통일안보에 있어서는 9.7%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응답했지만 여성은 두 문제에 대해 각각 18.3%와 4.7%만이 동조했다. 반면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여성(16.7%)이 남성(7.4%)보다 문제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정치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치개혁의 경우 20대 24.3%,30대 22.7%,40대 20.0%,50대 이상 19.0%였다.부정부패 척결의 경우는 20대 21.4%,30대 12.0%,40대 14.3%,50대 이상은 15.2%였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상시적인 불안감과 사회 전반의 발전보다 상당히 낙후된 정치현실에 대해 젊은층을 비롯한 국민들이 불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통일안보문제에 대해서는 예상대로 20∼30대의 저연령층보다 50대 이상 전쟁을 경험한 고연령층에서 시급한 과제로 보는 비율이 높았다.기성세대의 경우 통일안보에 대한 의식이 높다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후보별 지지자의 부패척결 중시도 - 李14 鄭18.7 盧17.8% 지지 후보와 시급히 해결할 정책과제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이회창(李會昌)-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의원 지지자들이 내세우는,시급히 해결해야 할 정책 우선순위는 동일하다. 하지만 이 후보 지지자의 33.1%가 경제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지적한 반면,노무현 후보 지지자는 26.6%가,정몽준 의원 지지자는 29.0%가 이 문제를 지적했다. 정치개혁 과제에서는 이 후보 지지자의 22.2%,노 후보 지지자의 20.8%,정 의원지지자의 23.2%가 각각 중요성을 지적한 것에서 보듯이 비율이 비슷했다. 그런데 부정부패 척결 문제에서는 약간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현 정부의 권력형 비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로 ‘부정부패가 없는 반듯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대선후보인 이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의 14.1%만이 ‘부정부패 척결’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택한 반면,오히려 정 의원 지지자의 18.7%,노 후보 지지자의 17.8%가 이 문제의 중요성을 더 많이 언급했다. 통일안보 문제에서도 후보 지지자별로 차이가 발견된다.노 후보 지지자의 10.1%가 이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지적한 반면,이 후보 지지자와 정 의원 지지자는 각각 6.6%와 6.4%만이 통일안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응답했다. 한편 진보성향의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빅3(이회창·노무현·정몽준)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현격하게 차이를 보였다.권후보 지지자들은 경제문제(16.7%)보다는 정치개혁(33.4%)을 최우선 과제로 취급했으며,통일안보문제(13.3%)도 부정부패 척결(16.7%)과 교육문제(13.3%)와 비슷한 수준에서 큰 비중을 두었다. ■정책중시 유권자 지지도 분석 - 李26.4 鄭25.8 盧23.6% 유권자들은 지지후보를 결정할 때 선택 기준으로 49.5%는 후보자의 이념과 정책, 30.2%는 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10.6%는 후보자의 소속정당,1.5%는 출신지역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자의 이념과 정책을 우선순위로 꼽은 유권자들은 30대(60.9%),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층(59.1%),고소득층(53.3%),화이트칼라(56.6%),학생(55.5%),전문직(60.8%)에서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후보자의 개성과 이미지를 후보 선택 기준으로 삼은 유권자들은 남성(34.3%),20대(33.6%),고졸출신(35.2%),화이트칼라(34.6%)와 블루칼라(37.5%)층에서 상대적인 비율이 높았다. 이념과 정책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하는 유권자들의 각 후보별 지지도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노무현(盧武鉉) 후보,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지지도는 각각 26.4%,23.6%,25.8%였다.이러한 결과는 선거과정이 무이념,무정책으로 일관되어 유권자 내부에 후보자와 정책간에 연결고리를 아직 선명하게 구축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후보 선택 기준과 후보 지지간의 상관관계를 보면 이회창 지지자의 44.1%는 이념과 정책,24.7%는 소속정당,22.5%는 개성과 이미지를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 노무현 후보 지지자의 압도적인 다수인 64.4%는 이념과 정책을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개성과 이미지는 22.5%,소속정당은 7.5%에 불과했다. 정몽준 의원의 경우는 이념과 정책은 48.1%,개성과 이미지는 43.2%로 비율이 엇비슷했다.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자 중 개성과 이미지를 선택기준으로 삼은 사람의 비율이 20%대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정 의원의 경우 개성 및 이미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 특징이다.정 의원의 지지는 이미지에 기반한 검증받지 않는 거품 인기라는 일부의 주장이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경우,노무현 후보 지지자의 선택기준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권 후보 지지자의 66.5%가 이념과 정책을 선택기준으로 삼았다.20.1%는 개성과 이미지를,13.4%는 소속 정당을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첫째 아직 정책 중심의 선거과정이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 이유는 아직 후보의 도덕성 검증에만 치중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정책비전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기 때문이다. 둘째,이회창 후보는 반(反) DJ(김대중 대통령) 정서를 자극해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고질적인 지역 패권 정당 체계에 안주하는 안일한 선거전략을 채택하기 때문에 이 후보 지지자의 경우 24.8%가 정당을 후보 선택기준으로 삼았다. 셋째 정몽준 의원의 경우 월드컵 후광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미지제고 우선의 선거전략에만 의존하는 것 같아 정책비전 제시는 취약하다. 노무현 지지자의 64.3%가 이념과 정책 때문에 노 후보 지지로 나타난 것은 노 후보의 정책지향적 때문이라기보다는 민주당의 혼란상황과 DJ와 연결된 부정적 이미지가 결합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방법과 집필자 - 성인남녀 1002명 전화조사 대한매일은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하나로 국민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두 차례에 나눠 분석했다. 7일자 지지도 분야 정밀탐구에 이어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바라는 정책선거의 방향에 대해 분석했다. 여론조사는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9월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5일간 실시했다. 대상은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다단계 층화표집 방식으로 추출,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로 조사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분석·정리는 조사연구학회와 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 대선 조사분석위원회’ 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다.다음은 집필자 약력.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윤종빈(尹種彬·34)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대선여론조사 응답자가 꼽은 정책과제.적임자/ 政·經개혁 기대치 李 선두 전체 응답자들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 경제와 정치개혁문제에 대해 이회창 후보가 정몽준 의원과 노무현 후보보다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응답자의 26.2%가 경제문제 해결에 이 후보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반면 정 의원과 노 후보를 택한 사람은 각각 23.6%와 14.0%였다. 정치개혁의 경우에도 이 후보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26.3%인 반면,정 의원과 노 후보를 택한 사람의 비율은 각각 24.2%와 17.0%였다. 이러한 결과는 현 정권의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유일한 비판세력으로 오랜기간 동안 기능해온 한나라당 후보인 이 후보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임을 반영하고 있다. 노 후보의 경우는 민주당 후보로서 DJ와의 차별화에 한계를 갖고 있으며,정의원도 민주당에서 탈당세력을 기대하는 피동적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DJ정권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그리 높게 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정책과제 해결에 대한 후보 적합도와 연계해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후보 적합도에 대한 평가가 후보별 지지 양상과 비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 후보와 정 의원이 경제문제와 정치개혁 해결 적합도에서 20%대의 지지를 받으면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노 후보는 10%대의 지지를 받아 3위로 밀리고 있다.주요 정책과제 해결에 대한 후보 적합도와 후보 지지도간에 강한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통일안보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이 후보 23.6%,노 후보 22.9%,정 의원 20.1%로 세 후보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대북(對北)문제에 관한 한 세 후보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듯 싶다. 지역화합 해결에 있어서는 정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는 응답이 33.3%로 가장 많았다.노 후보는 26.6%,이 후보는 11.7%였다.이 후보가 상당히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이 후보가영남 지역을 핵심 지지 기반으로 이 지역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반면 노 후보는 영남출신이지만 호남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고,정 의원도 특별한 지역 연고를 갖고 있지 않다는사실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 생각된다. 부정부패 척결과 교육문제 해결의 적합도에서는 정 의원이 이 후보를 앞섰다.응답자의 25.4%가 부정부패 척결에 정 의원이 적합하다고 응답했다.이 후보와 노 후보의 경우는 각각 21.9%와 18.6%였다.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응답자의 22.0%가 정 의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했으며,이 후보와 노 후보는 각각 18.3%와 14.2%에 그쳤다. ■본사 명예논설-자문위원 선정 정책 어젠다/ 부패청산·지역차별 해소 ‘공약수' 대한매일의 명예논설위원 및 자문위원들은 정치분야에서 부패청산 방안과 지역갈등 해소책 등을 정책 어젠다로 제시했다.구체적으로는 부패방지법·공직자윤리법·정치자금법,선거법개정 등을 다뤄줄 것을 부탁했다.인사시스템 개혁과 지방자치제 정비안 등도 거론됐다.입법권의 강화와 의회존중,청와대이전 및밀실 측근정치 근절책을 내보이라는 요구도 있었다. 남북관계에서는 우선 후보들의 남북통일의 필연성에 관한 철학을 궁금해 했다.이어 통일추진 계획과 대북경협 활성화 구체방안 등을 제시하기를 원했다. 행정분야에서는 ▲범죄수사에 있어서 경찰과 검찰의 역할·권한 재정립 ▲탈루세원 포착과 조세부담의 공평성 실현 등을 정책 의제로 다룰 것을 주문했다. 경제분야는 개방화시책과 관련한 ‘도하개발어젠다(DDA)’ 대책 개발 문제부터 하이닉스 반도체 처리방안까지 장단기 대책 등을 묻는 의견들이 쏟아졌다.▲노사관계의 개선과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방안 ▲부동산 거품대책 ▲상시구조조정시스템 등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한 명예논설위원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과제’라는 이름으로 발행·유통·상장·퇴출·결제제도·공시 등 증권시장제도의 개혁,거래소의 경쟁력 강화 방안,M&A 시장의 활성화,채권시장의 육성,코스닥 제도의 개선책 등을 조목조목 밝히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사회·복지분야에서는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복지 재정확보 대책에 관심이 많았다.▲영유아 보육정책과 여성인력 활용정책의 방안 ▲고령화 사회에서의 세대간 갈등을 야기하는 부양문제의 해소방안 ▲국선변호인제도,불구속재판의 확대 등을 의제로 내놓았다. 교육분야에서는 ▲과도한 입시경쟁의 완화와 사교육비 경감 대책 ▲지방 대학교의 경쟁력 강화 ▲두뇌 해외 유출방지를 위한 학자육성계획 ▲시대변화에 따른 학제개편안 ▲사립학교법의 전향적인 개정 등이 눈길을 끌었다. 과학정책으로는 이공계대학진학 장려책,대통령 과학기술특보 부활의사 등이 타진됐다.문화방면에서는 순수예술 진작방안,창작 예술인에 대한 소득세 부과방안,한국예술단체총연합회(예총)와 민예총 등 두 개 예술단체에 대한 구조개편·예산집행 문제 등을 짚는 날카로운 질문도 나왔다.다음은 도움 주신 66명의 명예논설위원·자문위원 명단(‘자’는 자문위원,나머지 모두는 명예논설위원). ◆정치·남북문제 유찬열(덕성여대 정치학교수) 장유식(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정대화(상지대 정치학교수) 안성호(충북대 정외과교수) 유종해(명지대 행정학교수) 박준영(이화여대 정외과교수) 한양환(성심외국어대 교수) 안순철(단국대 정치학조교수) 김진기(부경대 국제지역학부 조교수) 진영욱(한화증권 사장) 박종성(서원대 정치행정학교수) 이달순(수원대 교양교직과 대우교수) 강종일(한반도 중립화연구소장) ◆행정 김재일(단국대 행정학교수) 김중겸(자·충남지방경찰청장) 김정완(대진대행정학교수) 박영기(한남대 행정학교수) 이종수(한성대 행정학교수) 이기우(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 최병대(한양대 행정학교수) 장태평(자·재경부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김태일(고려대 행정학과 조교수) ◆경제 손영선(자·ELP티슈 대표) 김병일(김&장 법률사무소고문) 곽수일(서울대 경영학교수) 김주현(현대경제연구원 부원장) 권오휴(자·에이씨넬슨 사장) 이인실(한국경제연구원 금융조세연구실장) 김영익(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김성배(숭실대 행정학교수) 강창희(자·굿모닝투자신탁운용대표) 박개성(자·엘리오&컴퍼니대표) 오성호(자·점보실업대표) 최재황(한국경영자총협회 기획실장) 이필원(자·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이균(홍익대 무역학교수)문국현(자·유한킴벌리사장) 김원길(자·코스모스벽지건설 대표) 이정조(리스크컨설팅 코리아대표) 김광시(21C 국민경제연구소이사장) ◆사회·교육 고수현(성덕대 사회복지학교수) 곽효문(한영신학대 사회복지학교수)김명조(자·법무사) 김석종(변호사) 양봉민(서울대 보건대학원교수) 이시백(〃) 윤영호(국립암센터 의사) 도갑수(세계자원연구원장) 유만근(성균관대 영문과교수) 최현섭(강원대 사회교육학교수) 김흥주(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장) 라윤도(건양대학교 문학영상창작과교수) 정희경(자·청강학원이사장) ◆과학·문화·언론·환경 유왕종(한국이슬람문화연구원 상임연구원) 김용언(자·인터넷문학신문 발행인) 이칠용(자·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 김혜경(도서출판 푸른숲 대표) 조상현(자·서울뮤직클럽 회장) 이한구(성균관대 철학과교수) 이구현(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실장) 이창근(광운대 신문방송학교수) 이장춘(경기대 관광대학원장) 편경범(자·과학기술부 원자력협력과장)김충섭(자·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장규(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현진오(동북아식물연구소장) 이지운기자 jj@
  • [2002대선 대해부] 올大選 여성표가 큰변수

    올해 연말 대통령선거는 전통적인 변수였던 지역주의와 투표율 외에도 여성들의 표심(票心)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대선이 5자대결로 이뤄질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지지율 1위에 올랐다.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의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표심이 후보지지율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경우 다른 연령층에서는 8월의 조사 때와 비교해 지지율 변화가 별로 없었지만,20대에서 9.4%포인트 떨어졌다.20대 여성층의 지지율이 8월의 44.3%에서 27.5%로 급락한 게 주요인이다.정 의원의 30대 여성층 지지율도 24.8%로 8월(35.7%)보다 낮아졌다. 5자대결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29.7%로 8월의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정 의원은 26.6%였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8.2%,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5%,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는 0.6%였다.‘적극적 투표의사층’에서 이회창 후보는 34%의 지지를 얻어 27.4%에 그친 정몽준 의원을 오차범위(±3.1% 포인트)를 넘는 6.6%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노무현 후보는 18.3%,권영길 후보는 1.6%,이한동 전총리는 0.5%였다. 이회창 후보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각각 49.5%와 45.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정몽준 의원은 수도권(29.6%)과 충청권(31.5%)에서 1위를 기록했다. 노무현 후보는 호남(33.1%)에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노 후보는 8월에는 호남에서 정몽준 의원에게 뒤졌으나 이번에는 1위를 차지했다. 후보 선호도와 실제 지지도가 차이나는 것도 이번 대선의 특징으로 조사됐다.예컨대 40대 유권자들은 정몽준 의원을 가장 좋아하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이회창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같은 현상은 정 의원은 아직 소속 정당이 없는데다 검증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대선 후보로서의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종태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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