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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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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갑부들 “피는 물보다 진해”

    워런 버핏 회장의 통 큰 기부가 연일 화제를 낳고 있지만, 미국의 백만장자 부호들에게도 피는 물보다 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최대의 온라인 증권사 찰스 슈와브 계열의 투자회사 US트러스트가 상위 1%에 해당하는 150명의 부호를 설문조사한 결과, 배우자가 없을 경우 74%가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답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들은 연간 수입이 30만달러(약 3억원)를 넘거나 재산이 600만달러(약 60억원) 이상이었다.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이는 9%밖에 되지 않았다. 손자나 다른 친척을 꼽은 이는 6%, 애완동물이나 친구를 든 이들은 나란히 2%씩이었다. 오래 전에 갈라선 배우자를 꼽은 이는 고작 1%였으며, 충성스러운 종업원을 꼽은 이는 한 명도 없었다. 또 상속이 자녀들의 의욕을 꺾어버리지 않을까 두려워한 이들은 29%밖에 되지 않았으며,22%는 피상속인이 재산을 거덜내지 않을까,18%는 피붙이들이 소송에 휘말릴까 걱정스럽다고 답했다. 한편 52%는 자녀들이 상속을 기쁘게 받아들이면 그만이라고 했으며,42%는 자녀들이 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도록 제한하겠다고 답한 반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이도 6%나 됐다. 10명 중 8명은 이미 피상속인을 위해 재산 신탁이나 재정 계획을 짜놨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리치료사인 스티븐 골드바트는 베이비붐 세대인 이 부호들이 “백지수표를 넘겨주려고는 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완전히 다른 세대이며 (상속에) 명분이나 의미, 가치 혹은 조건을 붙이기 위해 열심”이라고 설명했다. 신뢰도 ±5%포인트인 이번 조사는 지난 6일 공표돼 언론에 소개됐지만, 버핏의 기부를 계기로 재산 상속에 초점을 맞춰 다시 보도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World cup] 국민 78% “6월은 월드컵 덕분에 행복했노라”

    한국민의 77.9%는 독일월드컵이 열린 6월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한국-스위스전이 끝난 뒤 전국의 15세 이상 남녀 513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이 본 월드컵’에 대해 설문조사한 뒤 27일 밝힌 결과다. 응답자들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93.1%)‘다시 태어나도 한국인이고 싶다.’(78.2%)라고 답변해 월드컵에서 국민들이 대체로 성취감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이 스위스에 져 16강에 탈락한 것을 두고 응답자의 56.3%와 88.9%가 각각 ‘운이 나빴다.’‘주심의 판정이 부당하다.’를 선택했다. 반면 이와는 별도로 조사자의 57.3%는 축구 경기의 승패는 선수의 실력으로 결정된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대조를 이뤘다. 가장 활약이 돋보인 선수로는 프랑스전에서 극적 동점골을 넣었던 박지성(47.4%)에 이어 토고전 동점 프리킥골을 성공시킨 이천수(25.9%)와 역전골의 주인공인 안정환(7.6%)을 꼽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경기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프랑스전이 40.4%로 토고전(37.3%)과 스위스전(21%)보다 높았다. 한편 KBS를 포함한 지상파 방송 3사의 월드컵 관련 방송량에 대해서는 61.9%가 ‘많았다.’고 답했고, 방송 3사가 월드컵 경기를 동시에 중계하는 것에 대해서도 49.9%가 ‘문제가 있다.’를 선택해 방송사의 월드컵 ‘올인’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4.3% 포인트에 95% 신뢰수준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에어컨 냉방은 서늘하게 경쟁을 후끈하게

    에어컨 냉방은 서늘하게 경쟁을 후끈하게

    에어컨 시장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덕분이다. 게다가 ‘찜통’ 더위가 일찍 찾아올 것이란 예보도 에어컨 판매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에어컨이 혼수품으로 인식되면서 쌍춘년(음력으로 한해에 입춘이 두번인 해)인 올해의 결혼 특수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업계는 에어컨 판매 신장세에 희색이 만면하다. 이상규 LG전자 DA마케팅 부장은 “6월 첫주 판매량이 100년 만에 무더위가 찾아왔다는 지난 해보다 40%나 신장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월 첫 주의 판매 신장률이 전주보다는 50% 늘어났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달을 에어컨 1년 농사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6대 도시의 에어컨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67%. 연간 150만∼160만대가 팔린다. 사상 유례가 없던 무더위를 보였던 지난해에는 190만대까지 판매가 치솟았다. 업계는 올해 18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전체 75%를 차지하고, 대우일렉과 위니아만도가 뒤를 쫓는 형국이다. 올해 에어컨의 가장 큰 특징은 열대야를 대비한 스타일이다. 밤에 에어컨을 켜면 춥고, 끄면 더운 현상을 막기 위한 취침 기능을 더한 것이다. 절전형도 많이 나와 있다. 또 실외기 1개에 가장 많이 팔리는 평형대인 15∼18평형와 5평형의 작은 에어컨 1∼2대를 연결하는 투인원, 스리인원도 많이 나와 있다. ●탁월한 냉방,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휘센 LG전자의 주력 모델 휘센 ‘오리엔탈골드’ 18평형(LP-C183LG·출하가 300만 9000원)의 디자인이 일단 눈길을 끈다. 자사의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센터와 공동 작업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다. 태양을 상징하는 전설속의 길조인 삼족오의 문양을 새긴 에어컨은 한국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가정용 에어컨의 17.4%를 차지해 전세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전자의 액자형 에어컨에 쿠르베의 ‘선셋’, 르누아르의 ‘로즈’ 등 화려한 색채와 명화를 넣은 제품도 등장했다. 집안 분위기를 꾸며주는 소품 역할을 할 수 있다. 액자형 에어컨의 ‘열대야 쾌적취침기능’은 잠자는 중에도 인체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온도가 조절된다. 열대야 쾌적취침기능을 선택하면 에어컨이 자동으로 설정 온도와 풍향, 풍량을 조절해 35도에서 ±5도를 기준으로 취침하는 내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휘센의 오리엔탈골드는 3면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냉방 시스템으로 냉방효과가 강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게다가 헤파필터·AI필터 등 16개의 필터를 장착, 각종 알레르기 물질과 세균을 제거한다고 덧붙였다. ●냉방 효율은 높이고 전력 소모는 낮춘 하우젠 삼성전자가 야심적으로 내놓은 ‘하우젠 수퍼 서라운드 홈멀티에어컨’(HP-A181DC·18평형·출고가 179만 8000원)은 최적의 냉방 효과 최소의 전력을 구현하고 있다. 회사측은 “국내에서 시판 중인 기존 가정용 에어컨의 경우 실내기 2대를 동시에 가동하면 냉방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수퍼 서라운드 홈멀티에어컨’은 2대를 동시에 가동해도 100% 냉방 능력을 구현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냉방 능력은 기존 보다 38%, 냉방 속도는 28%가 향상되면서 전력 소비량을 줄였다. 권혁국 삼성전자 생활가전총괄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주도한 페이즐리 패턴과 함께 유럽풍의 다마스크(Damask) 문양을 채용, 인테리어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며 “프리미엄 하우젠 에어컨 제품군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찬바람을 멀리 보내는 클라쎄 대우일렉은 국내 최초로 에어컨 내부 상단에 팬을 하나 더 장착해 바람을 더 멀리, 더 빨리 전달하는 인터쿨러 시스템을 적용한 ‘클라쎄’(KP-151SR·15평형 179만원·벽걸이형 포함)를 출시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시험 결과 기존 제품에 비교해 냉방 시간은 32% 향상, 월간 소비전력은 41% 절감해 한달 사용시 전력소비가를 4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에어컨 열교환기 표면에 ‘2중 자외선 살균램프’를 채용, 에어컨 작동시 발생할 수 있는 페렴균이나 녹농균 등의 유해세균을 99.9%까지 제거해 공기청정기 수준의 깨끗한 공기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김명범 대우일렉 국내영업 상무는 “매혹적인 패턴과 레드홀릭, 마가리타 블루 색상을 적용하고 원터치 패널,LED 디스플레이 등 인테리어 기능을 한층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이밖에 위니아만도의 에어컨 ‘2실멀티’(PTS-184SW·257만원)는 18평형 스탠드와 6평행 룸 에어컨을 패키지로 내놓았다. 공기 흡입구와 토출구를 분리해 청정을 유지하며 에어컨 내부 유해세균 99.9%를 살균하며 필터 교체시기를 알려주는 알림 기능도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용량은 아파트 면적의 절반 수준을 에어컨은 자주 바꾸는 제품이 아니다. 때문에 살 때 여러 가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먼저 용량은 아파트의 경우 통상 분양면적의 절반 크기를 선택하면 된다. 분양 면적이 30평형대이면 15∼18평이 알맞다. 또 거실에는 스탠드형을, 안방이나 작은 방의 경우 액자형이나 벽걸이 형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최근엔 1대의 실외기로 에어컨 2∼3대를 설치하는 제품들도 나와 있다. 집안의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제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거실과 침실 등 에어컨이 놓이는 공간과 에어컨의 색상과 무늬를 잘 골라야 한다. 전기료 부담이 적은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야 한다. 같은 1등급에서도 소비효율 달성률이나 소비전력에 따라 전력소모의 차이가 난다. 에어컨은 소비전력량이 낮을수록, 최저 소비효율 달성률이 높을수록 전력 소모가 적다. 전기료는 집안 전체의 전력 사용량을 합산해 누진제로 적용하므로, 조금이라도 효율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 도움말 이기영 LG전자 에어컨 마케팅그룹 부장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朴대표 호감도 9%P ‘수직상승’

    朴대표 호감도 9%P ‘수직상승’

    상당수 국민들이 5·31 지방선거가 끝난 뒤 정계의 지각변동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통합, 열린우리당 또는 한나라당의 분열,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등의 정계변화를 점친 유권자는 거의 세 명 가운데 한 명꼴(26.8%)이었다. 반면, 선거 후에도 한국 정당체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유권자는 전체의 50.1%에 그쳤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2일 분석됐다. 조사는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과 서울지역 700명 등 모두 1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8∼19일 실시됐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차기 대권 후보군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호감도가 수직상승하면서 고건 전 국무총리를 제치고 2위로 자리잡았다. 박근혜 대표의 호감도는 23.1%로 지난해 말의 14.0%보다 9.1%포인트 급격히 상승했다.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으로 “지방선거가 더 어려워졌다.”고 여권 지도부가 걱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박 대표 호감도 추세는 피습사건으로 인해 높아지면 높아졌지, 낮아질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호감도는 22.6%에서 26.8%로 오르면서 1위를 유지했고,20.1%에서 20.8%로 소폭 상승한 고건 전 총리는 박 대표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6.8%, 손학규 경기도지사 2.3%, 김근태 최고위원 1.6% 등이었다. 판단유보층은 지난해 말 33.0%에서 18.3%로 줄었다. 열린우리당 지지기반인 20∼30대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열린우리당을 앞섰을 뿐 아니라 386세대(36∼46세)에서도 한나라당 30.4%, 열린우리당 17.0%로 한나라당 지지도가 크게 앞섰다.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국면이다.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 지지율은 27.4%로 열린우리당의 12.4%를 크게 앞섰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41.5%,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가 27.5%의 지지도를 보였다. 총선에서 경합지역이었던 서울·인천·경기·강원에서도 한나라당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광주·전라 권역에서도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12.8%로 민주당의 22.3%에 뒤져 전국에서 우세를 보인 권역은 한 곳도 없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진화하는 韓流 꿈틀대는 日流] 저변 넓혀가는 일본문화

    [진화하는 韓流 꿈틀대는 日流] 저변 넓혀가는 일본문화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문화가 일본에 급속히 유입되는 동안에 일본문화도 한국에 조용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일본 대중문화가 1차로 개방된 1998년 이후 문학과 영화, 대중음악 등을 중심으로 저변을 넓혀온 일본문화는 최근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문학·애니메이션 등 최고 문학을 비롯한 출판분야는 문화부문에서 한·일 역조가 가장 심각하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해 출간된 일본 소설은 391권으로,2004년 252권,2003년 208권에 비해 급증했다. 지난 10년간 연간 집계한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1996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등 매년 2∼4권의 일본 서적이 20위권에 들었다. 올들어서도 매월 소설 베스트셀러에 3∼5권씩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본 소설 바람을 타고 ‘플라이, 대디, 플라이’(가네시로 가즈키)‘어깨 너머의 연인’(유이카와 게이) 등이 영화로 제작, 개봉될 예정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극장과 방송, 단행본으로 나뉘어 한국 만화시장을 휩쓸고 있다. 케이블·위성 애니메이션채널에서 일본 작품은 50∼60% 정도를 차지하며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80년대 후반부터 불법복제물로 유입된 단행본은 지난해 점유율이 70%에 육박했으며, 해외 번역물 중에서는 98.7%로 절대적이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올들어 전면 개방돼 본격적인 수입이 이뤄질 전망이다.2004년 개봉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전국 300만명을 넘어서며 일본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폭풍우 치는 밤에’‘개구리중사 케로로’ 등에 이어 ‘원피스’‘게도전기’ 등이 잇따라 개봉한다. ●일본문화, 조용히 확산된다 영화, 드라마, 대중음악(J-POP), 격투기 등도 젊은 층을 공략하는 장르다. 지난해 10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이어 올들어 관객 9만명을 돌파한 ‘메종 드 히미코’와 ‘박치기’‘스윙걸스’‘나나’ 등이 잇따라 개봉하며 호평을 받자 감독·배우들이 방한, 눈길을 끌었다.98년 이후 ‘러브레터’ 등이 화제를 모았지만 최근처럼 일본 영화에 관심이 쏠린 적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일본 드라마는 지상파까지 개방되지 않아 케이블·위성채널에서 방송되고 있지만 다양한 작품들이 들어와 잔잔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 118편이 방송됐으며,‘고쿠센’‘소년탐정 김전일’‘춤추는 대수사선’‘러브 제너레이션’‘서유기’ 등이 마니아층을 형성했지만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은 편. 일본전문 채널J 관계자는 “최근 방송된 일본 대하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등이 고학력층에 어필하고 있다.”면서 “잠재된 마니아층이 많기 때문에 작품 수준에 따라 이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80년대부터 불법 복제음반으로 들어온 J-POP은 2004년 전면 개방 이후 마니아층 위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카시마 미카의 ‘러브’, 희데의 ‘666’,‘하울의 움직이는 성’OST 등이 2만∼3만장 정도 팔리며 팝음반 판매 10위권을 넘봤다.2000년부터 아무로 나미에, 각트 등 스타들이 한국에서 개최한 공연이 흥행하면서 J-POP 가수들의 내한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JVC 송은아 과장은 “대형 음반사는 한달에 10개 이상의 일본 타이틀을, 작은 음반사는 인디 아티스트를 위주로 1∼2개 타이틀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나카시마 미카 등 한국 입맛에 맞는 발라드는 팬층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사주팔자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일본에 공급하는 드림젠 박종욱 사장은 “일본 파트너들이 역(逆)한류를 이용, 다양한 콘텐츠를 한국에 수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일본문화를 즐겨온 마니아층이 있기 때문에 일본문화는 계속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홍지민기자 chaplin7@seoul.co.kr ■ “반일감정 때문 日문화 성공못할것” 67% 서울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일본 속 한국문화와 한국 속 일본문화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일본 문화가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 같은 이유로 반일 감정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한류가 일본에서 약화될 것 같은 까닭은 한류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한류가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고(88.4%), 한국에 대한 일본사람의 호감을 늘렸다(86.5%)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향후 일본에서의 한류 열풍 전망을 묻는 항목에서 ‘얼마간 지속되겠지만 약화될 것’(55.2%),‘10년 이상 지속’(35.2%),‘조만간 약화’(6.0%) 순으로 나타나 부정적인 전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류 약화 이유로는 ‘한류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32.0%) ‘반한 감정’(24.9%) 등이 꼽혔다. 한국에서의 일본 문화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류 정도의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67.7%)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 같은 이유로는 ‘반일 감정’(67.1%)이 가장 높았고,‘정치 외교상 한계’(13.3%)‘일본 문화 수준이 높지 않아’(10.3%) 순으로 나타나 한류 약화 이유를 묻는 항목과는 대비되는 결과가 나왔다. 일본 문화를 접하는 이유로 ‘별다른 이유는 없다.’(38.9%),‘참신하고 기발해서’(18.9%) 순이었다.‘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7.8%)는 상대적으로 낮았다.‘참신하고 기발해서’는 29세 이하에서 33.4%로 집계되는 등 일본 문화의 신선함은 젊은 연령층에 매력요인이었다. 일본 문화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가 45.7%,‘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가 50.2%로 집계됐다. 특히 능동적인 향유층인 29세 이하에서는 긍정 응답이 53.0%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1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95% 신뢰 수준에 표집오차는 ±3.1%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알찬 日영화 수입해놓고 정치적 상황 신경 곤두서” “‘일본 문화’는 ‘일본’이 아닌 ‘문화’입니다.” 조성규(37) 스폰지 대표는 일본 문화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진정한 문화 교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폰지는 작은 규모라도 탄탄한 내용을 갖춘 유럽·일본 영화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중견 영화사. 특히 일본 영화 소개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가장 선두에 있다.130편가량 되는 라이브러리에서 일본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편 정도. 올해만해도 이미 개봉한 작품을 포함해 15편 이상의 일본 영화를 극장에 걸게 된다. 일본 영화가 잇따라 개봉되고 감독·배우들이 한국을 찾으면서 60∼70년대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에 빗대 ‘일본의 침공(Japan Invasion)’이라는 표현도 나왔지만, 그는 호들갑이라고 봤다. 국내 영화처럼 200∼300개 이상 극장에 거는 와이드릴리스 방식을 써 일본 영화 성공을 가늠하는 리트머스지로 꼽혔던 ‘나나’와 ‘스윙걸즈’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는 것. 한국에는 ‘일본 영화 마니아 1만명’이라는 좁은 시장만 있기 때문에 10개 미만 스크린에서 개봉하는 게 적당하다고 본다. 더구나 일본에 대한 불편한 감정은 강한 걸림돌이다. 일본 영화를 수입하면, 경쟁작보다는 일본 정치인의 망언에 더 신경이 쓰이는 판국이다. 그러니 ‘붐’이란 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조 대표는 영화든 음악이든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지만 알찬 일본 영화는 많은데 정치적 상황 때문에 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게 한두번이 아니어서다. 거꾸로 일상의 잔잔함을 비추는 일본 영화들을 보면, 일본 망언의 배경을 알 수 있다고 충고했다. 특히 독도,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만 나오면 일본하고는 모든 걸 다 끊자고 열내던 국내 젊은이들이, 정작 만화나 게임은 일본 것을 즐기는 이중적 태도에 비하면 이들 영화를 보는 게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또 ‘한류’라는 이름 아래 한국이 일본을 문화적으로 압도하고 있다는 생각도 좋은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방적인 것은 반드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도호·도에이·쇼치쿠 같은 일본 3대 영화사가 한국 영화를 수입하지 않는 배경에는 ‘한국이 사지 않는 마당에 우리가 살 필요 있느냐.’라는 자존심이 깔려 있다는 설명. 그는 문화 교류는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서로 배울 점은 배우고 고칠 점은 고치는 것이 진정한 문화 교류라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신문·KSDC 공동 지방선거 여론조사] 호남·386 대거 ‘脫與’

    [서울신문·KSDC 공동 지방선거 여론조사] 호남·386 대거 ‘脫與’

    전통적으로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던 서울 거주 호남 유권자들과 진보세력을 자임했던 386세대 등 진보층이 부동층으로 떠돌고 있다. 그동안 전략적 선택을 해온 충청권 ‘표심’도 한나라당으로 기우는 형국이다. 이른바 ‘집토끼’로 비유되는 여권의 지지층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여당의 강금실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심층 여론조사 결과에 의해 드러났다. 열린우리당의 지역기반이 붕괴된 상황에서 진보 세력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열린우리당 강 후보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0∼1일 이틀간 19세 이상 서울시민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한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이다. 강 후보와 오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는 오 후보가 38.4%로 강 후보(21.6%)를 16.8%P 앞섰다. 호남 출신의 경우 강 후보 지지가 36.7%로 오 후보(18.1%)를 2배 이상 앞서고 있지만 부동층 규모가 36.7%에 달했다. 반면 서울지역 충청 출신 유권자들의 오 후보 지지율은 52.7%로 강 후보(17.0%) 지지율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남영(숙명여대 교수) KSDC 소장은 “이번 선거의 중요한 특징은 현 정부가 역대 정부와 달리 자신의 지역기반이 붕괴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른다는 점”이라고 전제,“호남·충청·진보세력 등이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을 ‘무능한 개혁세력’으로 낙인찍으면서 (여당 지지도가)한나라당의 반토막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도·진보 계층 등 이른바 ‘386세대의 반란’도 중요한 변화로 보인다. 서울 주민들의 주관적 이념 성향은 진보(27.1%), 중도(44%), 보수(24.0%) 등으로 과거와 달리 중도층이 두꺼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층이라고 답한 유권자들의 강 후보 지지도가 32.6%로 오 후보(32.8%)에도 오히려 뒤지는 형국이다. 반면 보수계층의 오 후보 지지도는 50.2%로 강후보(13.4%)를 4배 가까이 앞섰다. 오일만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 [‘5·31 선거’ D-30] 한나라 우세…돈선거·투표율 관건

    [‘5·31 선거’ D-30] 한나라 우세…돈선거·투표율 관건

    5·31 지방선거를 30일 앞둔 정치권은 말 그대로 폭풍전야다. 이번 선거가 단순히 지방권력을 교체하는 게 아니라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고, 내년 대선의 바로미터로 볼 수도 있어서다. 그럼에도 현재 판세는 간단하다.‘노무현 정권 심판론’을 주장한 한나라당이 일단 높은 지지율 덕에 다른 정당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여기에 열린우리당이 ‘부패한 지방권력 심판’으로,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 표밭을 다지며 반격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까지는 앞으로 한 달. 메가톤급 변수에 따라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는 게 바로 표심이다. ●인물론, 군소정당의 힘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에 비해 20%포인트 안팎으로 뒤처지는 지지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를 만회할 길은 인물론이 제격이라는 판단 아래 삼고초려 끝에 강금실·진대제 두 전직 장관을 나란히 서울시장, 경기지사 후보로 ‘추대’했지만 예상보다 돌풍이 불지 않아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가능성은 있다는 게 여권의 기대 섞인 관측이다. 수도권과 충청지역을 전략지대로 삼아 서울발 ‘강금실 바람’을 일으키면 서부벨트로 순식간에 불이 붙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당 지지율은 떨어져도 인물 지지도에서 앞서는 대전의 염홍철 시장 후보 등도 원군으로 꼽히고 있다. 군소 정당이 ‘매운맛’을 톡톡히 보여줄 것인지도 주목된다. 경우에 따라선 1,2위 구도를 바꿀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가까운 예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박주선,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열린우리당 강금실 예비 후보의 표를 일정 부분 잠식할 때 그렇다. 민주당이 4억원 공천헌금 수수의 악재를 딛고 호남에서 어느 정도 표를 몰아가느냐에 따라 전북에서 우위를 점치는 열린우리당과의 경쟁 구도는 달라진다. 변변한 후보도 없어 내분만 커지고 있는 위기의 국민중심당이 본선에서는 지역의 맹주로 맹위를 떨칠 수도 있다. ●금품비리가 또 터진다면… “한나라당에서 추가로 돈 비리가 크게 몇 건 터진다면 판세가 뒤집힐지도 모른다.” 여권 고위 관계자의 조심스러운 관측이다. 그러나 어느 당도 ‘돈 선거’ 가능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언제 어디서든 터질 수 있는 게 공천비리, 돈 선거 의혹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야는 “추가로 비슷한 비리가 터진다면 어느 당이든 끝장난다.”며 자체 검증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한 정치 컨설턴트는 “본선에서 기초단체장이나 광역단체장이 돈 선거를 치르는 일이 일어난다면 어마어마한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미워도 다시 한번’을 외치며 텃밭에서 몰표를 ‘요구’하는 지역주의 망령이 재연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이 4억원 수수로 구속되자 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결집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강금실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한나라당 지지층이 모여드는 등 정당별 주요 지지자의 움직임도 잘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우리·한나라·민주 2:11:2 지방선거를 한달 앞두고 16개 광역시도지사 후보간 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이 서울을 포함한 11곳에서 선두를 차지,2곳에서 1위에 그친 열린우리당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성인 유권자 1만1500명(서울은 1000명, 각 광역시도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3.1%포인트)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경남에서 수위에 올랐다. 열린우리당은 대전과 전북 등 2곳에서 민주당은 전남과 광주에서 각각 선두를 달렸다. 제주에서는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강세다. 서울시장의 경우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45.6%의 지지율을 얻어 30%의 열린우리당 강금실 예비후보를 크게 앞섰다. 경기지사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39.2%의 지지율로 22.2%에 그친 정보통신 장관 출신의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를 앞질렀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100만원이하 소득자의 33% 3년전에 비해 예술관람 줄어

    100만원이하 소득자의 33% 3년전에 비해 예술관람 줄어

    서울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문화 향수 및 인식’에 관한 조사를 한 결과 학력·소득 수준, 직업, 지역에 따른 문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1년 동안 예술 행사 관람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는 영화 관람 비율이 59.3%로 가장 높았고, 전시회(20.2%) 음악회·오페라(19.1%)가 뒤를 이었다. 대부분 장르에서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사무·관리·전문직일수록, 대도시에 거주할수록 관람 비율이 높았다. 술 행사를 관람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41.2%)가 가장 컸고,‘공연이나 전시회 하는 곳이 너무 멀어서’(16.1%),‘공연이나 전시회 관람하는 것 자체를 싫어해서’(10.5%) 등의 순이었다.‘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는 전체적으로 10%에 그쳤으나,100만원 이하 소득자(20.4%)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소득에 따른 격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1년 동안 예술 행사 관람에 지출한 비용은 평균 18.2만원이었다. 각 기준별로 29세 이하가 23만원, 전문대 재학 이상은 21만원, 사무·관리·전문직 종사자가 25.6만원, 가구소득 401만원 이상이 29.8만원, 대도시 거주자가 20.4만원 등 최고치를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돼 연령, 학력, 소득, 직종, 거주지역 간 차이를 확연하게 드러냈다. 3년 전과 비교해 예술행사 관람 횟수는 늘었거나 그대로라는 응답자가 72.4%였지만,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100만원 이하 가구소득자가 32.6%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등 양극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집오차는 ±3.1%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첫 우주인 누가 될까

    한국 첫 우주인 누가 될까

    우주 여행을 떠날 최초의 한국인은 과연 누가 될까.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4일 ‘한국인 첫 우주인’ 선발계획을 최종 확정, 과학의 날인 21일부터 후보 모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4차례 관문을 거쳐 연말까지 2명의 최종 후보를 뽑고, 이 가운데 1명이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하게 된다. 남녀 구분 없이 19세 이상의 ‘평범한’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우주인에 도전할 수 있다. 단 몇가지 조건이 있다. 키 150∼190㎝, 몸무게 50∼95㎏, 발 크기 29.5㎝ 이하의 신체 조건을 갖추면 된다. 이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탈 수 있는 기본조건이다. 시력은 나안 0.1, 교정 1.0 이상(굴절률 ±6디옵터 이내)이면 지원 가능하다. 선발 과정은 매우 까다롭다.300명을 선발하는 1차 심사에서는 3.5㎞ 단축마라톤을 20분안에 주파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검증한다. 영어·상식 시험과 서류심사도 진행한다.2차와 3차에서는 정밀 신체검사와 우주 적성검사 등을 거쳐 각각 30명과 10명으로 추려낸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폐쇄공간 적응 검사 이외에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 의료진이 직접 정밀 검사를 실시해 최종 후보 2명을 뽑는다. 이들 2명은 내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15개월 동안 러시아 현지에서 기초 및 고등훈련 과정을 거쳐 최종 1명이 우주선에 탑승할 주인공으로 낙점된다. 인터넷 홈페이지(www.woojuro.or.kr)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미국인은 천박하다?

    미국인은 천박하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2년 전 의회 토론 도중 화가 잔뜩 나 알파벳 F로 시작되는 비속어 ‘F단어’를 내뱉어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미국인의 74%가 공공장소에서 F단어를 접한 적이 있으며 3명 중 2명은 20년 전보다 훨씬 자주 비속어를 접하고 있다고 전문기관 입소스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이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64%의 응답자는 본인이 직접 F단어를 사용한다고 답했다.8%는 하루 7차례 이상 사용한다고 답했다.15%는 1년에 몇번 사용할 뿐이라고 응답했다. 통신은 “미국인은 지금 욕설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누구나 짐작하듯 욕설을 사용하는 빈도는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달랐다.18∼34세 청년층의 62%는 1주일에 1∼2차례 이상 비속어를 사용한 반면,35세 이상에선 39%만이 대화에서 욕설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또 남성의 54%는 1주일에 1회 이상 비속어를 사용한다고 답했으나 여성은 39%에 불과했다. 특히 일상 생활에서 비속어를 듣는다고 답한 여성의 비율은 75%로 20년 전 60%보다 훨씬 높아진 것이 눈에 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제주 새달5일 조석간만차 없다

    천체운동의 영향으로 제주해역에 조석간만의 차가 거의 없는 무조현상이 발생한다. 조석간만의 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달의 적위가 가장 커져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오는 4월5일 제주항에서의 해수면은 오전 11시44분부터 오후 2시34분까지 7㎝, 남제주군 성산포항에서는 오전 10시17분부터 오후 1시10분까지 4㎝ 변동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평상시 조석간만의 차 100㎝ 내외와 비교할 때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는 국립해양조사원이 1987년 9월16일 0시30분부터 오전 7시까지 6시간30분 동안 해수면의 변동이 2㎝ 미만이었던 것을 관측한 이래 19년 만이다. 국립해양조사원 조석팀 김호균 박사는 “지구의 적도면과 달의 공전 궤도면이 이루는 각인 달 적위가 이날 가장 커져 조석간만의 차를 일으키는 힘이 가장 작아지기 때문에 이 같은 무조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천체운동의 영향으로 18.6년 주기로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지만 적도에 가까운 북위 28.5도 선상에서 가장 극대화한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가 가장 남쪽에 있어 무조 현상을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달의 적위는 23.5도에서 ±5도에서 변화한다. 현재 28.40도에 위치하고 있어 4월5일이면 28.5도에 가장 근접하게 된다.인천 김학준기자 박지윤기자 kkhwang@seoul.co.kr
  • “사퇴하라” 李총리 53%·崔의원 78%

    ‘3·1절 골프’ 파문을 일으킨 이해찬 국무총리와 ‘여기자 성추행사건’의 장본인인 최연희 의원의 거취를 놓고 정치권이 연일 공방을 벌이면서 여론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8일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신뢰수준 95%±3.5%P) 결과, 이 총리 사퇴 여부에 대해 52.8%가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41.6%는 “사퇴할 사안이 아니다.”고 응답했다. 또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선 응답자의 78.3%가 찬성했고,14.8%만이 반대했다. 그러나 3·1절 골프와 성추행 파문이 노무현 대통령과 각 정당의 지지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비율은 31.8%로, 이 회사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 결과보다 1.6% 포인트 하락한 데 그쳤다.또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1.5% 상승한 18.7%, 한나라당 지지도는 0.1% 포인트 떨어진 34.1%로 각각 집계됐다. 이같은 여론을 등에 업고 여야는 이날도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강하게 물고늘어졌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 사회에 가부장적 인식과 성을 상품으로 대하려는 태도가 남아 있다.”며 성추행 파문을 에둘러 비판했다. 김두관 최고위원도 “최 의원과 한나라당이 짜고 ‘잠적 정치’,‘위장 탈당’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공격했다.이와 관련,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은 실종신고를 하든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하든지, 부산 골프장을 조사하듯 탐문조사를 해서라도 최 의원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이 총리의 ‘공짜 골프’ 논란 및 부도덕한 인사들과의 관계, 교직원공제회의 Y기업 주가띄우기 의혹,Y기업의 공정위 조사 로비 의혹 등 새로 제기된 의혹들을 지적하며 이 총리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특히 청와대가 ‘이 총리 구하기’에 나선 듯한 모양새를 보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해임건의안·검찰수사·국정조사 등 모든 카드를 총동원해 이 총리를 ‘퇴출’시키겠다는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재원 기획위원장은 99년 ‘옷로비 사건’을 거론,“이번 사건은 옷로비 사건보다 더 심한 것 같다.”면서 “R모씨라는 사악한 인물의 보호자로 총리가 등장해 훨씬 복잡하며, 파면 팔수록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실전 논술] 옛 사람들보다 현대인들이 부족한 점

    ●다음은 러셀의 ‘인생론´의 일부이다. 다음을 읽고 예전 사람들과 비교하여 현대인들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지적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러셀의 주장과 연관시켜 논술하시오.(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내외(±200자)로 쓸 것.) 백 년 전에는-아니 150년 전에는 더욱 그랬지만-유복한 사람들이 지금에 비해 그 수는 적었었지만 훨씬 훌륭한 교양을 지니고 있었다. 당시의 부자들은 라틴어의 시(詩)를 인용할 수 있었고,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회화를 볼 줄 알았으며, 또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귀도 가지고 있었다. 그밖에 그들은 대체로 자기 나라의 문학과 자신이 프랑스인이 아니더라도 프랑스 문학을 꽤 잘 알고 있었다. 오늘날 이러한 박학(博學)은 대학 교수 중에서도 그것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에게서밖에는 기대할 수 없다. 어떤 교수는 라틴어를 알고 있고, 다른 교수는 화단의 거장들을 잘 알고 있고, 또 어떤 교수는 음악에 밝으며, 또 다른 교수는 현대 문학에 관한 한 보잘것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모르는 게 없다. 지금의 부자들은 이런 종류의 지식을 가지면 반대로 자신의 체면이 손상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무지(無知)하다는 사실이 사회적 지위가 높다는 사실을 증명해 준다. 아마 이런 종류의 일은 특별히 집어 내어 심각해할 사실도 아닐 것이다. 나는 태어난 이후로 지금까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문예와 학술의 여신이름이나 십이궁(12宮:조디악)의 표지 따위를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낀 적이 없지만, 이러한 지식을 나의 할머니는 어린 시절에 배워 여든이 되어도 기억하고 있었다. 오늘의 세상에는 시간의 여유가 거의 없다. 그 까닭은 옛날보다 사람들이 분주히 일하기 때문이 아니라, 즐거움을 갖는 일 자체가 일과 마찬가지로 노력을 필요로 하는 사항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인간은 잔재주가 많아지긴 했지만, 지혜가 서서히 결정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여유있는 사고 쪽으로 시간을 돌리지 않았기 때문에 어리석어졌다. 이를테면 전쟁 방지와 같은 문제는, 전쟁의 그림자가 가까이 오고 있음을 누구나 잘 알 수 있는데도, 인간이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아도 세상이 되어 가는 형편에 어떻게 되리라는 생각으로 태평으로 지내고, 진지하게 문제를 다루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이 되어 가는 형편에 맡기고 팔짱을 끼고 있어서는 사태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시간을 절약하는 발명이나 연구가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고도 할 수 있다. 이를테면 교통 기관을 살펴보자. 보다 빠른 여행을 할 수 있게 되면 될수록 인간은 그만큼 여분의 시간을 여행에 사용한다. 이제 인간은 기차를 이용하여 자택으로부터 회사까지 가는 데 한 시간을 소비한다. 사람을 방문하는 경우에도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옛날에는 자신이 탄 말이 그다지 피로하지 않고 도달할 수 있는 사람만을 방문했는데 지금은 100마일 이내면 어디든 사람을 방문하러 간다. 다음에는 전화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나는 이전에 장거리 전화를 걸어 온,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노신사와 통화를 했다. 내가 수화기를 들고 ‘버트런드 러셀입니다.’라고 말하자, 그는 ‘뭐라고요?’라고 대답했으므로 나는 같은 말을 목청을 높여 되풀이했지만, 그는 여전히 ‘뭐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마침내 깨진 종소리 같은 소리를 내어 이름을 대었더니,‘원, 당신이 러셀씨라는 건 알고 있어요.’라는 말이 되돌아왔다. 통화 시간은 여기서 끝났다. 전화란 참으로 편리한 것이다. 이러한 쓸모없는 일들이 쌓여 나날의 생활이 분주해지며, 일한 것에 대한 가공적인 인상이 남는다. 퀘이커 교도가 현대인의 누구보다도 지혜를 갖고 있는 까닭은 그들의 심사숙고하는 수행(修行)에 연유하는 바가 크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만일 우리가 매일 30분씩 조용히 명상에 잠긴다면 우리는 개인적, 국가적, 국제적인 모든 일들을 지금보다 더욱 정상적으로 처리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나는 확신한다. 제1차 세계 대전의 휴전 기념일에 해마다 2분 간의 묵도를 할 뿐이고,1년의 나머지 시간의 대부분은 쓸모없는 헛소동으로 사라져 버린다. 이 시간의 배분은 잘못되었다. 만일 심사숙고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무익한 헛소동이 없어질 것이다. ●지문의 분석 예전 사람들은 지금에 비해 훨씬 훌륭한 교양을 지니고 있었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교양은 몇몇 사람에게만 있다. 심지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무지하다. 그렇게 된 여유는 시간적인 연유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분주하기만 할 뿐 여유있게 사고하지 않는다. 자기 일에 바빠 세상일에 대해 방관자일 수밖에 없다. 시간적인 여유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비행기나 자동차도 사람들을 더욱 분주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매일 30분씩이라도 조용히 명상(冥想)을 한다면 모든 일들을 지금보다 더욱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심사숙고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무익한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러셀의 ‘인생론´은 수필집이다. 이 책에서 러셀은 현대 문제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주제는 자유와 평화, 사랑과 결혼, 자유, 개성, 진리, 윤리 등으로서 인류의 영원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이 책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을 정도의 탁월한 지성과 남다른 식견을 엿볼 수 있다. 그의 글들은 당시의 시대상을 구체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설득력 있는 문체로 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그의 책은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비영어권의 독자들에게도 유명하다. 그의 글은 위트와 유머가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사회상을 보편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60년이 지난 현재의 우리들에게도 상당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현실감을 준다. ●출제 의도와 생각하기 오늘날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바쁘게 산다는 것이 항상 좋은 일만은 아닐 것이다.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여유있는 사고를 할 수 없다면 우리의 삶은 주체성을 잃고 세상에 휩쓸려 갈 뿐이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여유이다. 자신을 돌아보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서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문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러셀의 글을 통해 현대인에게 여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해 내는 것이고, 둘째는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러셀의 주장과 연관시켜 쓰는 것이다. 이 논제에는 현대인으로서 우리 자신을 반성해 보자는 의도가 담겨 있고, 그 대안을 깊이 있게 사고해 보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따라서 제시문의 핵심을 이해하는 것과 그 대안을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중요한 평가 요소라고 하겠다. 러셀은 현대인들이 예전 사람들에 비해 교양이 없음을 탄식하고 있다. 러셀은 그 원인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사실에서 찾고 있다. 논술문을 작성하려면 먼저 제시문에서 이 사실을 파악해 내야 한다. 제시문의 핵심이 논술 답안에 녹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후에 우리는 해결 방안이나 대안을 제시문과 관련지어 논술해야 한다. 문제는 대안이다. 그런데 대안은 제시문 속에서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시간의 여유’,‘여유 있는 사고’,‘명상’,‘심사숙고하는 수행(修行)’,‘시간의 배분(配分)’ 등이 그것이다. 이런 것들이 현대인들에게는 부족하다. 또한 이와 관련된 사례는 흔히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이 정도의 내용만으로도 좋은 논술문을 작성할 수 있다. 반성적인 사고나 주체성 확보와 같은 내용과 관련지어 자기 주장을 논의할 수 있다면 더욱 훌륭한 논술 답안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번역문일 경우 문맥 이해에 어려움이 있지만, 제시문의 주제만 명확하게 파악하면 된다. ●어떻게 쓸까 주어진 제시문에서 러셀이 현대인들에게 부족하다고 한 ‘시간의 여유’,‘여유 있는 사고’,‘명상’,‘심사숙고하는 수행’,‘시간의 배분’ 등을 생각해 볼 때 주제는 ‘사색과 명상의 필요성’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여유를 갖고 사색과 명상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내용을 주제문으로 하여 논지를 전개해 나가면 된다. 서론에서는 현대인의 문제점과 사색과 명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예전 사람들은 현대인들에 비해 교양을 중시했고 박학다식했으며, 삶에 여유가 있었는데 현대인들은 많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와 권력을 위한 바쁜 행동일 뿐 교양있는 삶을 살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삶에서 여유를 갖고 사색과 명상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글을 시작하면 좋다. 본론에서는 서론에서 주장한 내용의 구체적인 방안이 전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본론의 첫 단락에서는 현대인의 바쁜 생활과 부의 관계를 언급해 주면 적절하다. 현대인들은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서도 바쁘게 일해야 하고, 시간이 있다 해도 향락을 위한 생활, 나태한 생활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해 현대인들에게 부는 시간적인 여유가 아니라 바쁜 생활의 상징이 되었다는 점을 밝힌다. 본론의 두번째 단락에서는 현대인들이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 명상과 사색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사색과 명상이 모든 일을 더욱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 주고, 명상은 생각을 깊게 만들며, 관심 갖는 일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관여할 수 있게 해준다는 명상과 사색의 장점을 강조하며, 바쁘게 산다고 해서 그 모든 일이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짚어주면 된다. 본론의 세번째 단락에서는 적절한 시간 배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훗날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지금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하지만 늙어서 지낼 10년을 위해 젊어서 30년을 고생하거나, 일년에 한 번 있는 며칠간의 휴가를 위해 1년을 고생하는 것은 잘못된 시간 배분이며 합리적인 태도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휴식은 정신적인 휴식이며 마음의 휴식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본론의 마지막 단락에서는 반성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미래의 목표가 현실을 채찍질한다면, 과거의 자신은 현재의 무분별한 행동을 제어할 수 있게 해 줌을 지적하며 명상의 시간과 함께 그 내용도 중요함을 강조한다. 마지막 결론은 본론의 내용을 요약 정리·강조하면서 욕심을 줄인 삶의 가치와 여유있는 삶을 강조하면서 마무리지으면 된다. 부와 권력을 위해서 사는 삶보다는 정신적 행복을 위해서 사는 삶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내용을 강조하며 마치면 한편의 훌륭한 논술문이 될 수 있다. 이석록 서울 대치메가스터디 원장
  • [실전논술] 바람직한 법을 만드려면…

    ● 다음은 ‘한비자´에서 발췌한 글이다. 이 글에 나타난 오기와 상앙의 법 제정과 시행에서의 문제점을 밝히고, 이와 관련하여 현대 사회에서 바람직한 법을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논술하시오.(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내외(±200자)로 쓸 것.) 무왕이 죽고 문왕(文王)이 즉위했다. 화씨는 두 발이 잘려 왕궁으로 갈 수 없었으므로 돌모양으로 된 옥덩어리(璞玉)를 가슴에 품고 매일같이 초산의 기슭에서 엎드려 울었다. 사흘 낮 사흘 밤을 계속 울고 나자, 눈물은 마르고 눈에서 피가 흘렀다. 이 때 문왕이 이 소문을 듣고 사신을 보내어 까닭을 묻게 했다. “이 세상에는 죄를 범하여 발을 잘리는 형을 받은 자가 많은데, 그대는 어찌하여 그렇게도 슬프게 울고 있는가?” 화씨는 대답했다. “나는 다리가 잘린 것이 원통해서 우는 것은 아닙니다. 이 보석이 그저 돌덩이 취급을 당하고, 정직한 사람이 거짓말쟁이가 되었으므로 그것이 슬퍼서 우는 것입니다.” 문왕은 즉시 옥인에게 그 박옥을 갈아서 감정을 하게 하니 과연 그것은 희귀한 보옥(寶玉)이었다. 이로부터 그 보석은 그의 이름을 따서 화씨의 옥, 즉 ‘화씨(和氏)의 벽(壁)’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 옥은 당시의 진나라 왕이,“바라건대 열다섯 성으로 그것과 바꾸고 싶다.”고 제안했을 정도로 유명한 옥이 되었다. 원래 보옥이란 것은 목구멍에서 손이 내밀어질 정도로 임금이 탐내는 것이다. 또한 화씨가 헌상한 박옥(璞玉)이 설사 보석이 아니었더라도, 임금으로서는 아무런 손해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화씨가 두 발을 잘리운 다음에야 그 구슬돌이 보석이란 것을 인정받게 되었다. 임금이 탐내는 보석조차도 그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이토록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오늘날 임금에게 있어 법술(法術)의 경우를 살펴보면 화씨의 벽처럼 시급히 갖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렇게 임금은 법술을 펴는 것을 급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신하들이나 백성들이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그릇되어도 금지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법술을 주창하는 신하나 사람이 아직 임금에게 주지 않은 것은 다만 그가 법술이라는 구슬들(보옥)을 바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임금이 법술을 쓰게 되면 대신은 국정을 제 마음대로 못하고, 측근은 임금의 위엄을 빌릴 수 없게 된다. 법이 나라에 행해지면 떠돌이 백성 따위는 모습을 감추어 마침내는 모든 백성들이 농사일로 돌아가게 되며, 전쟁이 있을 때면 싸움터에 나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법술은 신하에게는 세력을 마음대로 부리지 못하게 하고, 백성들에게 있어서는 생명을 요구하기도 하기 때문에 둘 다에게 재난이 되기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임금이 대신들의 반대와 백성들의 비난을 물리치면서까지 법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한, 법을 주창하는 어떤 신하가 설사 목숨을 걸고 의견을 말해 보았자 그 법술이 임금에게 채택될 희망은 없다. 다음과 같은 사례가 그와 같은 경우를 잘 말해 준다. 옛날 오기(吳起)는 초의 도왕(悼王)에게 초나라의 풍속을 혁신할 것을 건의했다. “대신은 지나치게 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영지를 가진 신하는 너무 많습니다. 이대로 가면 그들이 위로는 국왕의 권력을 침범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나라는 가난해지고 군사는 약해질 뿐입니다. 영지를 가진 신하에게는 손자 삼대만으로 그 작록을 반환시키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모든 관리들의 봉급을 깎고, 불필요한 벼슬을 폐지시키고 그 녹을 선발되어 훈련받은 사병들에게 돌려야 되옵니다.” 도왕은 이 말을 실천하였으나 불과 1년 만에 죽고 말았다. 도왕이 죽자 평소에 오기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지만 임금의 총애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꼼짝 않고 있던 구귀족들이 들고 일어나 오기를 손과 발을 잘라 피살하였다. 오기의 법을 시행하였을 때는 국력이 튼튼하고 나라도 안정되었으나, 오기가 죽자 초나라의 토지는 줄어 버리고 나라는 어지럽게 되었다. 상앙은 진의 효공(孝公)에게 정치의 요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다섯 집과 열 집을 한 조로 만들어, 서로가 서로의 잘못을 고발하여 연대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합니다. 문학이니 역사니 하는 책들을 불살라 버리고 법령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대신들의 청원을 듣지 말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을 소중히 해야 합니다. 백성이 집을 떠나 벼슬을 찾아 다니는 것을 금지하고, 변이 있을 때 병역(兵役)에 종사하는 농민을 표창해야 합니다.” 효공이 상앙의 말을 듣고 이를 실행하자, 얼마 안 가서 임금의 지위는 매우 높아져 안정되었고, 나라는 풍족하여 군사가 강하게 되었다. 그러나 효공이 팔 년 뒤에 죽자 너무나 가혹한 법령에 숨이 막히던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 상앙은 곧바로 거열형(車裂刑)을 받고 죽었다. 다시 말하면 초나라 오기가 말한 정책을 폐지한 것만으로도 외환에 위협당하고 내란에 시달렸다. 진나라는 상앙이 말한 법을 실행하였으므로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따라서 두 사람이 한 말은 모두 정당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초나라에서는 오기를 죽여 손발을 끊고, 진나라에서는 상앙을 수레로 찢어 죽이고 만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오늘날 세상은 당시의 진나라, 초나라에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대신은 세력을 뻗고 있고, 백성들은 전쟁과 난에 익숙해 있다. 그런데도 오늘날의 임금은 초의 도왕이나 진의 효공과는 달리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이래 가지고는 오기나 상앙의 재판(再版)이 되고 말 위험을 무릅써 가면서 법을 말할 사람이 나올 리 없다. 이 어지러운 세상을 평정할 패왕(覇王)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문의 분석 한비는 중국 전국 시대 말기의 사상가이자 한의 왕족으로 젊어서 순자에게서 배워서 뒷날 법가(法家)의 사상을 대성하였다.‘한비자´에서 발췌한 주어진 제시문은 지배층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는 법의 제정과 지나치게 강한 법과 불필요한 법의 제정은 실패하게 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한비자´는 공자의 덕치주의를 비판하고 법치주의를 내세운다. 그는 도덕보다 법률을 중시했기 때문에 법 제정 역시 엄격하고 공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법 제정에 있어서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이 글은 법 제정이 실패할 수 있는 두 가지 경우를 보여 주고 있다. 첫째, 오기의 경우는 어느 한 쪽(지배층)에게 불리한 법을 제정함으로써 실패를 하였으며 둘째, 상앙의 경우는 일반 백성들에게 지나치게 가혹하게 법을 적용하였고, 또 왕권 강화만을 위해 백성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불필요한 법을 제정함으로써 실패하였다. 법을 시행하게 되면 비록 나라가 부강하게 되고 국민이 잘 살게 될 수는 있지만 저항을 받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내용이 법을 제정하는 데 있어 실패한 원인으로 지적되어야 한다. ●출제 의도와 생각하기 주어진 제시문은 오기와 상앙의 법 제정이 실패한 원인을 밝히고 있다. 먼저 오기가 법을 제정한 것이 실패한 원인은 신하들의 권력가로서의 위치를 약화시켰고, 모든 관리들의 봉급을 깎았고, 벼슬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줄였고, 영지를 가진 신하의 기득권을 포기하게 함으로써 기득권 계층인 특권 계층에 불리한 법을 제정함으로써 그들의 반발을 사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상앙이 법을 제정한 것이 실패한 원인은 백성들에게 생명을 요구하기도 하였고, 서로가 서로의 잘못을 고발하여 연대 책임을 지도록 하여 백성들을 지나치게 감시하였고, 백성들의 지적 욕구를 막았고, 신하들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았고, 백성들의 참정권을 제한하여 일반 백성들에게 너무 가혹하거나 빈틈이 없어 그들의 반발을 샀기 때문이다. 또 특정 법규가 정의에 반하는 법을 제정하였기 때문에 백성들의 저항을 받게 됨으로써 실패하게 되었다. 단순히 두 사례에 나타난 특수한 경우를 밝히는 것은 자칫 다른 길로 논술을 이끌 수 있다. 분석을 한 뒤에 분석한 것을 문제점으로 삼아 자기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법 제정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제시하여야 한다. 바람직한 법 제정에 대해서는 앞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의 구체적인 해결책이 되어도 되고, 더 크게 일반화시켜 논의를 전개해도 된다. 어쨌든 앞에서 분석한 내용과 자기의 견해를 펴는 것이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문제는 먼저 주어진 제시문에 나타나 있는 사례를 분석하여 법 제정이 실패한 원인이 무엇인가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찾아내야만 다음 단계의 논의가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분석을 할 때에는 발문에서 전제하고 있는 법과 관련지어 언급해야 한다. 이런 문제는 평소 사회, 정치, 경제 등에 대해서 배울 때 나름대로 정리해 두어야 하는 문제이다. 또 이와 관련된 문제로는 자유와 정의, 평등 등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개념을 염두에 두고 생각을 심화시켜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어떻게 쓸까 주어진 논제인 현대 사회에서 바람직한 법의 제정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제시문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논술문의 주제를 국민들의 저항을 받지 않는 법 제정을 위한 노력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법을 제정할 때는 그것이 다수의 행복이나 질서 유지에 필요한 것인가를 따져보아야 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논지를 펼치되 지나치게 피상적인 내용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먼저 서론은 법의 제정과 그에 관한 국민의 저항에 관해서 언급하며 글을 시작하면 자연스럽다. 올바른 사회 질서와 정의를 위해 법은 필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이익에 반한다고 생각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법을 준수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음을 밝히는 내용 정도가 적당하다. 본론의 첫 번째 단락에서는 주어진 제시문에 나타난 오기와 상앙의 법 제정이 실패한 원인을 들면 좋다. 그 둘이 제정했던 법은 모두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옳았다고 할 수 있으나, 지나치게 특정한 계층에 불리한 법을 제정하거나, 일반 백성들에게 너무 가혹하게 제정했기에 백성들의 저항을 받았다는 내용을 제시문의 요약과 분석으로 얻어낼 수 있다. 이어서 본론의 두 번째 단락에서는 앞서 제시한 실패의 원인을 근거로 법을 제정하는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주면 된다. 국민 전체의 이익에 반하거나 필요 없는 법은 제정해선 안 되며, 법이 비록 몇몇 특권층에 불리하게 제정되어 저항을 받더라도 이의 시행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논지를 펼치면 좋다. 법을 제정할 때에는 법의 본래 취지를 살려 어느 단체의 이익이나 저항에 급급해하지 말고 국민 전체의 이익에 합당하는가를 염두에 두고 제정해야 함을 제시해주면 좋다. 본론의 마지막 단락에서는 다수의 행복과 질서 유지를 위한 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 자연스럽게 본론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법을 제정할 때 따져 보아야 할 것들, 즉 그것이 다수의 행복이나 질서 유지에 필요한 것이지, 운용할 때에는 현실에 맞는지 등에 대한 사항을 언급하면 더 좋은 논술문이 될 수 있다.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는 법 제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국민적 감시 기능을 강조하면 나름대로 훌륭한 논술문을 작성할 수 있다. 특히 이 부분은 피상적인 내용에 그치기 쉬우므로 공청회나 시민 법률 감시단과 같은 제도적 장치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면 더욱 훌륭한 논술문이 될 것이다. 이석록 서울 메가스터디 원장
  • [실전 논술] 性역할에 대한 편견 극복

    ●다음은 입센의 ‘인형의 집’에서 발췌한 글이다. 이 글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밝히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내외(±200자)로 쓸 것.) 헬머:이봐, 이봐요. 노라,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요. 노라:하지만, 그건 사실입니다. 제가 친정 아버지 곁에 있을 적에는 아버지가 저한테 여러 가지 자기 의견을 말씀하셨지요. 그러면 저도 역시 같은 의견을 가졌습니다. 혹시 제가 다른 의견을 가진 경우에도 저는 그것을 몰래 감춰 두었지요. 제 자신만의 의견은 아버지 마음을 거스르는 일이 되기 때문이었답니다. 아버지는 저를 자기의 인형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버지는 마치 제가 인형을 가지고 놀 듯이 저와 놀아 주셨어요. 그러다가 저는 당신 집에 오게 되었어요……. 헬머:이봐요, 우리의 결혼을 그렇게 묘하게 표현할 것은 없지 않소? 노라:(기세가 꺾이지 않고)아니에요, 전 아버지 손에서 당신의 손으로 넘겨졌다……고 말하고 싶은 겁니다. 당신은 모든 것을 당신의 취미에 맞춰서 여기저기 방을 꾸미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당신하고 같은 취미를 지니게 되었답니다. 아니면 단지 그런 흉내를 내고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어쩌면 그 양쪽이 다 해당될는지도 모르구요. 때로는 그런 취미를 갖는가 하면, 때로는 흉내를 내기도 하고……. 지금 돌이켜보면, 저는 이 집에서 거지처럼 살아왔습니다……. 그냥 손에서 입으로 가져가는 생활을 해 왔다는 느낌이 들어요.…… 토르발트 씨, 저는 당신 앞에서 재주를 부리며 살아 온 거예요. 그리고 당신은 그것을 즐기셨지요. 당신과 아버지는 두 분 다 저에 대해서 깊은 잘못을 저지르신 거예요. 당신네 덕택에 저는 이처럼 공허한 여자가 되어 버렸답니다! 헬머:말도 안 돼. 은혜를 모르는 소리야. 노라! 당신은 여기서 행복하게 살아 오지 않았소! 노라:아녜요. 행복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그런 줄 알았었는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았어요. 헬머:그렇지 않았다고,…… 행복하지 않았다고? 노라:그럼요. 단지……마음이 들떠 있었지요. 당신은 제 응석을 받아 주셨어요. 우리 가정은 놀이방 같은 거였답니다. 저는 친정에 있을 적엔 아버지의 아이 인형이었어요. 여기서는 당신의 여자 인형입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저 아이들이 제 인형이 되었지요. 당신이 저를 가지고 놀아 주셨을 때에 저는 단지 즐거워했답니다. 하지만, 그건 마치 우리가 아이들을 데리고 같이 놀아 주면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어요. 이게 우리의 결혼이었지요, 토르발트 씨. 헬머:그래, 당신의 말도 얼마쯤 맞는 것 같소. 물론 많이 과장이 되고, 상식에서 벗어난 점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앞으로는 한번 방법을 바꿔 보도록 해요. 놀이를 하는 시기는 지났다, 이제부터는 교육을 하는 시기라고 말이오. 노라:누구를 교육시킨다는 건가요? …… 저를 교육시킨다는 거예요, 아니면 아이들 교육 말씀인가요? 헬머:그건, 당신의 교육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교육이기도 하지. 알겠소, 노라? 노라:어머, 여보. 당신은 저를 손색이 없는 자기의 아내로 교육시킬 수 있는 분은 못 돼요. 헬머:너무 심한 말을 하는구려. 노라:그리고 저도 그래요.…… 저 역시 아이들을 교육시킨다는 중요한 일을 해 낼 수 있는 사람일까요? 헬머:무슨 말을 하는 거요, 노라! 노라:아까 당신이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그런데도 그 일을 저한테 맡기셔도 될까요? 헬머:그건 흥분했을 적에 한 말이오! 그걸 그렇게 고깝게 여기지는 말고……. 노라:아니에요. 그 말씀이 맞아요. 저한테는 그 일을 해 낼 만한 힘이 없답니다. 그 이전에 제가 해야만 할 다른 일이 있지요. 저는 우선 자신을 교육시키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일에는 당신도 도움을 줄 분이 아니십니다. 저는 제 힘으로 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당신 곁을 떠나는 거예요. 헬머:(펄쩍 뛴다)뭐, 뭐라고? 노라:저는,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주위를 잘 판단할 수 있도록 홀로 서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이 이상,…… 당신 곁에 있을 수가 없어요. 헬머:노라! 노라! 노라:지금 당장 이 집에서 나가겠어요. 오늘 밤엔 크리스티네가 있는 곳에서 묵기로 하겠습니다. 헬머:당신은 제정신이 아니오. 그런 일은 용서할 수 없어. 내가 못 하도록 하겠어! 노라:이제부터는 저한테 무슨 일을 못 하게 한들 소용없답니다. 제 물건은 가지고 가겠어요. 당신 것은 아무것도 갖지 않겠습니다.……지금도 또 앞으로도요. 헬머:무슨 정신 나간 짓이오! 노라:내일 친정으로 가겠어요.…… 지난날 제가 태어난 고향이니까 무슨 일을 시작하든 쉽지 않을까 생각해요. 헬머:아무런 경험도 없는 당신이 그처럼 일시적으로 욱하는 마음에서 앞뒤 분별도 없이……! 노라:앞으로 경험을 얻도록 공부하겠어요. 헬머:당신의 가정, 당신의 남편, 그리고 당신의 아이들을 버리고 나가다니! …… 생각 좀 해 봐요. 대체 세상 사람들이 뭐라 할 건지. 노라:그런 건 개의치 않아요. 저로서는 이렇게 하는 것밖에 길이 없답니다. 헬머:당치 않은 일, 참으로 당치 않은 일이야. 당신은 자기의 신성한 의무를 저버리겠단 말이오? 노라:저의 신성한 의무라니요? 헬머:내가 꼭 일러 줘야 비로소 알겠단 말이오? 남편에 대한 의무, 아이들에 대한 의무가 있지 않소. ●지문의 분석 입센이 1879년에 발표한 이 희곡은 노라라는 한 여성의 내면의 발견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근대 여성 해방 운동의 기폭제 구실을 하였으며, 주인공 노라는 근대적인 자아 의식을 가진 새로운 여성형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다. 변호사 헬머의 아내 노라는 남편으로부터 작은 새처럼 귀여움을 받는다. 그런데 노라는 자신의 삶이 한낱 인형과 같은 것이었다는 것을 자각하고 하나의 인간으로 책임 있고 개성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집을 나서게 된다. 수동적인 존재에서 벗어나 자신을 주체로 자각하는 능동적인 존재로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가정에 안주하여 인형과 같이 살아가던 의식이 없는 인간에게 자각적(自覺的)인 인물로 탈바꿈하는 그녀의 모습은 당시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그 당시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무시되었던 보수적인 사회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봉건 윤리와 사회적 인습에 순응하여 살아 온 인간이 주체적인 인간으로 변모하는 모습에서 깨달음과 감동을 얻을 수 있다. 노라가 문을 ‘꽝’ 닫는 소리에 전 유럽인들이 넋을 잃었다는 일화는 이것을 잘 시사해 준다. 결국 이 작품에서 말하고 있는 ‘인형의 집’은 인간 자신의 주체적 의지가 제거되거나 망각된 수동적 공간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당대에도 큰 문제 제기가 되었지만, 오늘날까지도 여성을 사회가 요구하는 굴종적인 인물로서가 아닌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식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출제 의도와 생각하기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무의식 중에 여성들은 이러 이러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으로 굳어지고, 그것이 여성들 스스로의 의식에까지 자리잡게 되었다. 이러한 성 역할에 대한 편견은 심각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입센의 ‘인형의 집’은 자녀 양육과 남편의 뒷바라지에 헌신하는 것을 의무로 알고 맹목적인 복종만을 강요당하던 여성들에게 자각의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결국 이 작품을 통해서 오늘날 여성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도록 함으로써 21세기를 살아가는 세대가 지녀야 할 바람직한 가치관이 무엇인가를 성찰하게 하는 데 출제 의도가 있다. 이 작품의 핵심은 노라의 행동이 지니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노라와 헬머의 갈등은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서 기인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헬머는 노라의 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은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성 중심적인 사회적 통념에 의해 지배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직결되는 것으로, 이 작품에서 논의하고 있는 핵심적인 문제 의식과 관련된다. 그리고 노라의 가출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분명히 파악해야 하는데, 노라는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이 한낱 인형과 같은 것이었다는 점을 깨닫게 되고, 자신도 하나의 책임 있고 개성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집을 나가게 된다. 이러한 행동은 여성을 노리개로 생각하는 당시 사회의 인습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행위라는 점을 중심으로 밝히면 된다. ●어떻게 쓸까 제시문 ‘인형의 집’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의 본질과 주어진 논제를 연관지어 생각해 볼 때, 논술문의 주제로는 ‘성 역할에 대한 편견 극복’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제시문의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남성 위주의 권위가 지배하는 서구 사회 속에서 자아의 정체성을 획득해 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여성의 자기 발견과 사회적인 해방, 여성과 사회적 인습 사이의 갈등 문제를 토대로 주제의 방향을 정리하면 된다. 그래서 성 역할에 대한 편견을 배제하고 진정한 인간적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내용을 주제문으로 설정하고 글을 이어 나가면 자연스러운 논술문을 작성할 수 있다. 논의를 전개하는 데 먼저 서론에서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 지닌 문제점, 즉 성 역할에 대한 편견에 대해 언급하면서 글을 시작하면 좋다. 이 부분은 오늘날 우리 사회 속에 존재하는 여성들에 대한 편견이나 여성들이 받는 사회적 불이익 등과 연관지어 논의를 이끌면 그만큼 구체성을 지닐 수 있다. 본론의 첫 단락에서는 제시문과 관련된 분석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제시문에 드러난 헬머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분석하되, 그것이 어떤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지 제시하면 된다. 물론 이러한 내용은 단순히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논의를 전개하기보다는 그것이 구체적으로 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하여 언급해야 한다. 당연히 남성 중심적인 편견 형성에 대한 논의가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서 본론 둘째 부분에서는 성 역할에 대한 편견이 지닌 문제점을 분석하면 된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것이 인간의 삶에서 왜 문제인지를 핵심적으로 언급해야 한다. 본론의 마지막 단락에서는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배제하고 여성이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 즉 진정한 인간적 가치 회복의 필요성을 주장하면 된다. 결론 부분에서는 여성의 자기 정체성 회복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앞서 논의한 본론의 내용을 요약하고 강조하면 한편의 훌륭한 논술문이 될 수 있다. 이석록 서울 대치메가스터디 원장
  • 우리당 지지율 17% 한달새 3.4%P 올라

    2월 들어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다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어느 정도 ‘전당대회 효과’를 얻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는 7일 정치·사회 이슈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에 따르면 매달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정당 선호도는 한나라당이 3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은 절반 수준인 17.2%에 불과했다. 그러나 1월에 비해 열린우리당은 다소 상승(3.4%포인트)한 반면 한나라당은 다소 감소(1.7%)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다소 줄었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1월 초 출범한 국민중심당은 겨우 0.6%에 머물렀다. 노무현 대통령 지지도는 33.4%로 1월에 비해 6.3%포인트 올랐다.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선출할 열린우리당 의장으로 적합한 인물에는 정동영(39.7%) 후보와 김근태(38.0%)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1,2위를 차지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실전논술] 학교의 역할과 오늘날의 대학

    ●다음은 황종희의 ‘명이대방록(明夷待訪錄)의 일부이다. 글쓴이가 주장하는 학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그러한 역할이 오늘의 대학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내외(±200자)로 쓸 것.) 학교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기관이다. 그러나 옛날 성왕들의 의도는 단지 거기에 머물지만은 않았다. 반드시 천하를 다스리는 모든 수단이 학교에서 나올 수 있도록 갖추어 놓은 뒤에야 비로소 학교를 설립하는 의의가 갖추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조정에서 서열을 정하고 법령을 제정하는 정치 활동, 노인을 봉양하고 고아를 보살피는 후생 복지 사업, 신속한 법 절차, 전쟁 상황에서의 통신 체계, 전쟁이 일어났을 때 장병의 징집, 커다란 소송 사건에 연루된 관리와 일반 백성들에 대한 소환 조사, 큰 제사를 지낼 때 반드시 조상에게 흠향하는 일 등이 모두 옛날 국립 대학인 벽옹이 설립되었을 당시부터 비롯된 제도인데, 그렇다고 물론 이러한 일들만을 모든 구비 조건으로 말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므로 교육이란 조정에 있는 군주로부터 방방곡곡의 여염집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성인의 가르침에 감화되어 관대한 기풍을 갖추지 않은 사람이 없게끔 하려는 것이다. 군주가 옳다고 해서 반드시 옳은 것만도 아니요, 군주가 그르다고 해서 반드시 다 그른 것만도 아니다. 군주라도 함부로 자신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반드시 옳고 그름을 학교의 공론에 맡겨야 한다. 그러므로 인재를 양성하는 일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일부일 뿐, 학교는 오로지 인재만을 길러 내기 위하여 설립되었던 것은 아니다. 옛날 삼대 이후로 천하의 옳고 그름은 한결같이 조정에서 결정하여 왔다. 그래서 천자가 칭찬하는 일이라면 모든 신하들이 무조건 따라서 옳다고 말하였고, 천자가 욕하는 일이라면 모든 신하들이 무조건 따라서 그르다고 하였다. 문서 정리, 회계, 조세, 군사, 소송 등의 실무적인 일들은 하급 관리들에게 위임시키고 다만 세속의 풍습이나 대중적 유행을 벗어난 몇몇 사람들은 학교 안에서 마땅히 세속적 거래나 술수가 없어야 좋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말하는 학교란 과거 시험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 그리고 부귀 영화의 꿈을 불태우는 곳이 되었고, 마침내 조정 내에서 일어나는 세력과의 이해 관계에 따라 그 본령이 바뀌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선비들 가운데 재주와 덕있는 학자들은 더러운 세상에서 벗어나 스스로 덕을 닦고 학교와는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학교는 그나마 인재를 길러내는 마지막 남겨진 기능마저 상실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학교의 설립 취지는 서원 형태로 변하였다. 그러므로 자연히 조정의 생각과 노선이 다른 경우가 많았다. 만약 서원에서 그르다고 말하면 조정에서는 반대로 반드시 그것을 옳다고 주장하고, 서원에서 옳다고 말하면 조정에서는 반대로 반드시 그것을 그르다고 비난하였다. 서원에서 주장하는 일이라면 그 진실이 어찌되었든 무조건 거짓된 학문이라 하여 배우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리거나 서원을 철폐하거나 탄압하였고, 어떻게 해서라도 조정의 권력을 동원하여 이기려고 들었다. 그래서 벼슬하지 않은 자에게는 형벌을 가하면서,“이 자는 천하의 사대부들을 선동하여 조정을 배반하는 자이다.”라고 하였다. 당초에 학교는 조정과 각별한 관계는 없었으나, 후대로 갈수록 조정과 학교는 대립하면서 마침내 인재를 길러내는 일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 그 인재들을 해치며 탄압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학교라는 이름만 남겨 놓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동한(東漢) 시대 태학(太學)의 3만 명에 이르는 학생들은 권력자들에 대해 조금도 거리낌없이 통렬하게 비판하자 공·경·대·부 등 고위 관리들은 그들의 비판을 피하기에 급급하였다. 또한 송나라 시대에는 많은 학생들이 대궐문 앞에 모여 북을 두드리면서 이강(李綱)의 복직을 강력히 청하기도 하였다. 하·은·주 삼대가 남긴 유풍 중에서 오직 이러한 사실만이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당시 조정 중신들에게 학생들의 옳고 그르다는 기준에 따라 그들의 옳고 그름의 잣대로 삼게 하여 장차 도적의 무리들과 간신배들이 학생들의 올곧고 준엄한 기상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 군주도 편안하고 나라도 보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떤 자들은 그것을 보고 세상의 일이 쇠퇴하여 간다고 생각했다. 나라가 망해가던 원인은 당인을 잡아들이고 진동(陳東)과 구양철(歐陽澈)을 유배 보냈기 때문이며, 게다가 학교를 파괴함으로 인하여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모르고 학교의 사람들만 탓하고 있다. 아! 하늘이 이 백성을 낳아 군주에게 맡겨서 가르치고 양육하게 하였으나 밭을 주던 법은 사라져 백성들은 밭을 사서 스스로 먹고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세금을 부과하여 그들의 생활을 어렵게 만들었다. 게다가 학교를 폐지시켜 백성들은 바보처럼 교육받을 기회도 잃게 되었는데 오히려 권익과 이익만으로 그들을 유혹하니, 이는 매우 어질지 못한데도 공허한 이름으로 칭송해 높여 군부(君父)라 부르니, 누구를 속일 수 있겠는가? ●지문의 분석 교육의 역할에 대한 글쓴이의 견해가 담겨 있는 이 책의 제목은 퇴조하는 명나라를 재건하기 위한 정치 체계 내지는 원리를 세워 어진 군주를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글쓴이는 이 책에서 당시 정치·경제·사회의 문제들을 주로 맹자의 민본 사상의 입장에서 비판하고, 하·은·주 삼대의 정치를 이상으로 국가 체계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였다. 그는 무엇보다 천하의 정치는 한 성(姓)의 흥망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백성들의 고통과 행복의 문제임을 밝히고, 정치의 기본적인 모습을 여러 사람이 큰 나무를 옮겨 가는 모양에 비유하기도 하였다. 제시문은 그 중 학교 역할의 변질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부분이다. 글쓴이는 학교는 인재 양성 기관이라는 점을 전제로 천하를 다스리는 모든 수단이 학교에서 나올 수 있도록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즉, 학교 설립의 목적과 의의에 대해 말하면서 학교는 단순히 인재만을 양성하는 곳이 아니라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모든 조건이 나오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교육의 목적이 성인의 가르침에 감화되어 관대한 기풍을 가지도록 하는 데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모든 시비 판단을 학교의 공론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역사적으로 학교가 인재를 길러내는 기능을 상실했다는 점과, 대학을 파괴하면서부터 나라가 망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학교의 역할, 학생들의 직언, 대중 운동의 정당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출제 의도와 생각하기 이 문제는 제시된 글을 읽고 논점을 파악하여 분석한 후에 이를 다시 우리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기 위한 문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제시문에 나타난 학교 교육의 역할에 관한 필자의 견해를 파악하고 분석해야 한다. 제시문에 의하면, 학교는 우선 천하를 다스리는 수단을 제공하고 성인의 감회를 가르쳐 임금에서 백성에 이르기까지 관대한 기풍을 지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세상의 모든 시비를 판단하며 인재를 양성하고 권력을 비판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런데 학교의 본래적인 역할이 변질됨으로써 과거 시험을 위한 경쟁, 세속적 욕망의 추구 수단으로 전락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인재 양성의 기능마저 상실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학교 교육은 통치 원리의 제공, 국민 인성의 함양, 시비의 판단, 인재 양성, 권력 비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용 분석이 이루어지면 다음에는 이러한 학교 교육의 역할을 오늘의 대학에서도 똑같이 담당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판단해야 한다. 수험생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제시문에 나타난 역할을 제한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관점이 제시될 수도 있을 것이고, 과거의 역할을 전적으로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이는 가치관의 문제이므로 어느 관점이 옳고 그르다 할 수 없지만, 어떤 주장이든지 논거가 분명해야 한다. ●어떻게 쓸까 논제에서 제시문을 토대로 학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그것을 오늘날 대학과 연관지어 논의를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내용을 제시문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 논술문의 주제로는 ‘전문적 능력을 지닌 인재의 양성’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오늘의 대학은 전문성을 지닌 인재 양성의 책무에 전념하고 인성 교육을 통해 전문적 능력을 통합해야 한다는 내용을 주제문으로 글을 이어나가면 자연스러운 논술문을 작성할 수 있다. 먼저 서론 부분에서는 사회 변화에 따른 역할 분담에 대하여 언급하고 학교의 역할 변화에 대한 구체적 내용으로 본론을 이어가면 자연스럽다. 물론 여기에서 오늘날 학교의 현실을 언급하면서 논의를 도입하면 논의의 구체성을 지닐 수 있다. 본론의 첫 단락에서는 주어진 논제대로 제시문을 분석하여 글쓴이가 주장한 학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석해야 한다. 제시문에 나타난 인재 양성과 권력 비판 등과 관련지어 학교의 역할에 대하여 언급하면 된다. 이어서 사회와 학교의 관련성에 대하여 논지를 이어가면 글쓴이가 주장한 학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최근 우리 사회의 교육 현안과 관련지어 언급을 하면 그만큼 논의가 구체성을 지닐 수 있다. 이 단락에서는 제시문의 내용 핵심을 얼마나 정확히 파악해 논점을 이끌어내고 있는지가 채점의 핵심이 될 수 있다. 본론의 두 번째 단락에서는 앞서 언급한 글쓴이가 주장한 학교의 역할이 오늘날의 대학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논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대학이 어떤 기능을 지니고 있고, 우리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 또한 오늘날 대학에 대한 우리 사회의 기대와 한계에 대해 언급해야 한다. 이때 유의해야 할 것은 대학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무엇인지, 그에 따른 대학의 위상 변화와 그 역할에 대해 언급하면 논의가 심화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론 부분에서는 앞부분에서 논의한 학교의 역할과 그 역할이 대학에 적용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핵심적 주장을 요약해 강조하면서, 인성 교육을 바탕으로 한 전문성 고양과 교육의 사회적 통합 기능을 강조하며 마무리지으면 좋은 답안이 된다. 이석록 서울 대치메가스터디 원장
  • [실전논술] 삶의 질 향상과 환경오염 문제

    ● 다음은 환경 오염 문제를 보는 관점을 기술하고 있다.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우리는 어떤 입장을 지녀야 할지, 그리고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술하시오.(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내외(±200자)로 쓸 것.) 요즈음 우리는 ‘삶의 질’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이 말은 아직 그 개념이 명확히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성장’보다는 ‘복지’,‘돈’보다는 ‘여가’,‘물질적 소유가 증대되는 삶’보다는 ‘쾌적한 환경을 누리는 삶’ 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나타낸다. 다시 말해서 이 말은 이제까지 앞만 보고 숨가쁘게 달려온 사람들의 삶에 대한 자세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차원에서 등장한 것이다. 프롬(E.Fromm)의 말을 빌리자면, 이제 ‘소유’보다는 ‘존재’의 차원에 눈을 돌리자는 말로 이해된다. 우리는 이제서야 주위를 둘러볼 만한 여유를 갖게 된 것이다. 지난 몇십년 간 우리는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가난을 떨쳐 버리기 위해 앞만 보고 숨가쁘게 달려온 것이 사실이다.‘경제 발전’은 언제나 그 무엇보다 앞서는 가치였고,‘국토 개발과 건설’이라는 구호가 그 뒤를 따랐다. 우리는 ‘보다 좋은’ 것을 ‘보다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이제는 세계가 인정할 정도의 경제 성장을 이루어 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잃어버리는 것들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환경’이다. 그래서 요즘은 자연 파괴를 막고 환경을 지키자는 생태주의적 환경론자들의 외침이 일반인들에게도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자연 환경을 보존하는 일은 굳이 생태계의 파괴가 야기할 재앙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경제적 이득이 된다. 왜냐하면 한정된 공간에 수많은 인구가 몰려 살다 보면 각종 공해와 그로 인한 삶의 질 저하는 피할 수 없는 일이 되고, 그에 따라 상대적으로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지역은 엄청난 가치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되도록 현재의 상태에서 개발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보존하는 것은 먼 미래를 생각할 때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환경 보호론의 논거가 경제적 투자 가치에만 근거한 것은 아니다. 이들의 주장들 중 우리가 또 하나 귀 기울일 만한 것은 인류학적 측면에서의 고찰이다. 인간은 수백만 년 전 지구상에 처음 출현했을 때부터 산업 혁명이 일어난 불과 일이백 년 전까지 거의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왔다. 즉, 기본적으로 자연에 의지하고, 땅을 파 노동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진화 역시 그 환경의 변화에 따라 매우 완만하게 진행되어 왔다. 이렇게 자연 보존의 당위성을 내세우는 생태주의적 환경론에 대한 반론 또한 없지 않다. 그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우선 생태주의적 환경론자들이 내세우는 주장의 현실성을 의심한다. 즉, 생태주의적 환경론자들의 주장은 인간의 이기적 본성에 대해 너무 낭만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각종 매스컴에서는 지구 온난화 현상, 산성비, 오존층 파괴, 사막화는 물론이고 수많은 생물들의 멸종에 대해 경고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남미 아마존 유역의 삼림이 개발됨으로써 지구 전체 생태계의 균형 파괴가 염려된다는 경고도 그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모든 환경 오염의 주된 원인을 제공했고 또 지금도 제공하고 있는 나라들은 바로 그러한 경고를 앞 다투어 내세우고 있는 선진국들이다. 자신들의 삶의 방식은 그대로 둔 채 개발 도상국들을 겨냥한 그러한 경고가 과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 한편 공해 방지 시설이 아무리 잘 갖추어져 있는 공장이라 하더라도 그 시설 가동이 생산 비용을 증가시킨다면, 공장주는 은밀하게 공해 방지 시설을 가동시키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또, 국토를 더 이상 개발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존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욱 큰 이익을 가져온다고 아무리 설득해도 ‘내일의 암탉보다는 오늘의 달걀’이라는 말처럼 먼 후세대의 복지보다 오늘 당장 나의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것이 인간 심리의 실제 모습이다. 그러므로 생태계의 위기를 내세워 우리가 지금까지 추구해 온 삶의 방식을 바꾸라든지, 현대적인 기술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는 등의 방법으로는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기술주의적 환경론자들의 생각이다. 이들에 따르면, 생태주의자들이 말하는 ‘자연 그대로의’ 자연이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인류가 이미 지구의 지배자가 된 오늘날 자연이란 항상 ‘인간화된’ 자연이요, 이미 작위(作爲)의 틀 안에 들어와 있는 자연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학과 기술을 잘못 사용하여 공해와 부작용이 생겼다고 해서 과학과 기술을 거부할 수 없는 것은, 마치 불을 잘못 사용하면 화재를 일으키므로 아예 불이 없었던 원시 시대로 되돌아가자고 말하는 것처럼 잘못된 주장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오늘날 인류가 불 없이 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인은 과학과 기술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단지 어떻게 보다 합리적으로, 보다 지혜롭게 그것을 사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것이다. ●지문의 분석 이 글은 인간의 삶의 질과 관련하여 ‘환경인가, 개발인가.’ 하는 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현대인들이 과연 진정으로 인간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금까지의 삶을 성찰하고 있다. 경제 발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환경 문제에 대하여 무관심했던 지금까지의 태도와는 달리 이제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음을 언급하고 있다. 여기서 제기되고 있는 생태주의적 환경론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고 있고, 이와 상반된 관점으로 기술주의적 환경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생태주의적 환경론자들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인간다운 삶을 가져다주지 못했다고 보고,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즉,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을 가지고,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환경 보호를 위해 실천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주장은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을 너무 가볍게 바라본 입장에서 논의를 전개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인간은 미래에 대하여 깊이 있게 대비하기보다는 현실적인 면에 집착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반해 기술주의적 환경론자들은 생태주의적 환경론자들이 내세우는 주장의 현실성을 의심하며, 현대인이 과학과 기술을 떠나 살 수 없으므로 그것을 보다 지혜롭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글쓴이는 현대인은 과학과 기술을 떠나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것을 보다 지혜롭게 사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출제 의도와 생각하기 이 글은 환경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측면에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인가에 대한 대립된 두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견해를 바탕으로 환경 보호를 위해 어떤 관점을 지녀야 할 것인지, 또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점이 무엇인지를 모색해 보도록 하는 것이 이 문제의 출제 의도이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경 오염의 주된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그런 다음 이렇게 파악한 문제의 원인과 관련지어 문제 해결 방안을 환경 보호가 핵심이라는 생태주의적 입장에서 접근할 것인지, 아니면 개발 우선이라는 기술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먼저 생태주의적 입장에서는 과학과 기술이 인간의 삶에 어떤 점에서 문제를 야기하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물질적 성장만을 지향하는 입장은 궁극적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인간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을 가지고 환경 보호가 곧 인간 보호라는 주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을 전개할 때 막연히 관념적인 입장에서만 논의를 전개해서는 안된다. 이에 반해 기술주의적 환경론자들의 입장에서는 생태주의적 환경론자들이 내세우는 자연 보존의 주장이 현실성이 없는 낭만적인 주장으로, 환경 문제는 과학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시할 수 있다. 즉, 생태계의 위기를 내세워 과학 기술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는 이상론적 시각이고, 오늘의 심각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논의를 전개할 수 있다. ●어떻게 쓸까 환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의 본질을 어떻게 파악하느냐 하는 관점 확립이 중요하다. 즉,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또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주어진 제시문과 연관해 생각해야 한다. 진정으로 인간의 삶의 질이 무엇이냐 하는 관점과 관련해 물질 위주의 가치관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생태주의적 세계관으로 가치관을 바꾸어야 하며 그에 따른 실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논제와 관련하여 이 논술문의 주제는 환경 문제를 위한 올바른 가치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태주의적 세계관을 지녀야 한다는 내용의 주제문을 내세워 전체 논술문을 이끌어 가면 자연스럽게 논술을 쓸 수 있다. 먼저 서론에서는 과학적 자연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하면 자연스럽다. 과학적 가치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그 각각의 특징을 간략히 언급하면 된다. 물론 이때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까운 예를 들어주면 그 문제 의식이 더욱 구체화된다. 본론의 첫 번째 단락에서는 인간 중심의 과학적 자연관에 따른 과학 기술의 폐해에 대해 논의를 전개하면 된다. 그러한 자연이 이용의 대상이라는 관점으로 인해 환경 문제가 유발되었다는 점을 언급하면 된다. 즉, 인간 중심적 사고 방식과 현대 과학 기술의 연관성에 대해서 논의를 전개하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본론의 둘째 단락은 그러한 가치관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으로서 생태학적 세계관을 제시하며 이것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올바른 가치관임을 강조하면 바람직하다. 물론 이러한 논의를 전개할 때 각각의 자연관이 무조건 최선이라는 식의 논의 전개보다는 이러한 문제점도 있는데 현재의 상황에서는 생태주의적 가치관이 바람직하다는 식으로 논의를 전개하면 된다. 결론 부분에서는 현재의 위기 극복을 위한 세계관 전환의 불가피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논의를 요약하면 된다.
  • 내년 車모델별 보험료 달라진다

    내년 車모델별 보험료 달라진다

    내년부터 자동차보험료가 차량 모델에 따라 차등화될 전망이다. 같은 배기량이라도 차량 모델별로 보험료가 달라지고 비싼 수리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험료를 적게 낸 외제차의 보험료도 올라가게 된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위원회와 보험개발원, 손해보험협회는 차량 모델별 보험료 차등화의 도입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모델별 차등화는 교통사고 때 차량의 파손 정도와 수리의 용이성, 수리비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것으로 2003년말 도입을 추진했다가 자동차업계의 반대로 보류됐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산하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차량 충돌 시험을 통해 관련 자료를 집적하고 있다.”며 “내년 중에 모델별 차등화가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도 “모델별 차등화 도입에 대해 감독당국과 보험개발원, 손해보험사들의 의견이 모아졌다.”며 “올 상반기에 도입 방안을 확정해 공표하고 빠르면 내년 1월이나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내년 4월부터 모델별 차등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배기량에 따라 소형A(1000cc 이하), 소형B(1000cc 초과∼1500cc 이하), 중형(1500cc 초과∼2000cc 이하), 대형(2000cc 초과) 등 4개 유형으로 나눠 보험료를 산정하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배기량을 좀 더 세분화해 보험료를 산정하고 있지만 모델별로는 차등을 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모델별로 차등화하면 같은 배기량이라도 보험료에 차이가 생기게 된다. 특히 국산차에 비해 부품 값과 수리비가 비싸면서도 배기량 분류에 따른 기본 보험료가 국산차와 같은 외제차의 경우엔 보험료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자동차기술연구소의 최근 조사에선 수입차의 평균 수리비는 국산차에 비해 2.7배 많이 들고, 손해율(수입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2004년 10월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모델별로 보험료를 차등화할 경우 보험료(자기차량 피해보상 보험 기준) 격차가 ±25%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역별 보험료 차등화의 경우 지역별로 교통과 도로 여건이 다르고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일단 뒤로 미루고 먼저 차량 모델별 차등화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잘못된 보험상식’ 운전자 혼란 부추긴다

    ‘잘못된 보험상식’ 운전자 혼란 부추긴다

    ‘장기(長期)무사고 운전자는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사고운전자보다 불이익을 받는다.’‘일부러 차량사고를 내는 게 더 유리하다.’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 이처럼 상식을 뒤집는 ‘퍼온글’들이 유포되면서 선량한 운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칫 교통사고를 부추길 수 있고, 보험가입자에게 금전적 손실을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견적비 50만원 넘으면 할증 11일 서울신문이 보험독립대리점 ㈜KFG에 의뢰해 장기무사고 운전자와 1회 이상 사고 운전자의 보험료의 할인할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은 정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000㏄급 승용차를 모는 35세 남자가 A보험사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뒤 7년 이상 무사고라면, 연간 보험료는 46만 4370원이 된다. 과실사고를 내지 않는 한,40%의 최대 할인할증률을 계속 보장받는다. 이 운전자가 1회 사고를 냈으나 차량 수리비가 50만원 이하라면 할증이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금이 아닌, 보험처리를 하는 게 유리하다. 수리비가 50만원 이상이라면 5%가 할증되고,2회의 사고엔 특별할증률 5%까지 적용된다. 할인할증률 40%란 가입 첫해 보험료가 100만원일 경우 무사고 7년째부터는 40만원으로 낮아진다는 의미다. 그러나 보험가입 경력이 짧거나 사고 때문에 할인할증률이 70%에 불과하다면 추후 사고가 났을 때 최고 95%까지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다. 그만큼 장기무사고 운전자에 대한 혜택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보험업법(125조)에 준한 금융감독원 인가사항은 ‘최근 3년간 보험금 청구가 없는 계약’에 대해 ‘자사의 만기계약’ 등과 함께 무조건 보험가입을 받아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보험사가 장기 무사고운전자의 보험가입을 거절한다면 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는다는 뜻이다. ●차량사고를 내면 본인만 손해 그러나 최근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수입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의 비율)이 적정선인 72%를 넘어 80∼90%에 이르자 장기무사고 운전자에 대해 보험가입을 꺼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장기무사고 운전자의 할인 혜택이 너무 높아 보험료 수입은 적은 편이지만 사고 때 보험금은 사고가 잦은 운전자와 똑같이 지급해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보험사 입장에선 사고를 많이 내는 운전자가 우선 골칫거리이고, 무사고 운전자도 반가운 편이 아니다. 적당하게 사고를 내서 그만큼 보험료를 더 무는 운전자를 환영한다고 볼 수 있다. A보험사는 올해부터 보험 설계사나 대리점이 챙길 수 있는 판매수당(수수료) 체계를 바꿨다.‘기본수수료(연 보험료의 7.5%)+성과수수료(7.0% 안팎)+손해율수수료(±1.0%)’ 등 3단계에서 ‘우량물건 수수료’를 추가해 4단계로 늘렸다.‘우량물건’이란 보험사에 유리한 보험계약으로, 보통 장기무사고 운전자는 우량하지 못한 계약으로 취급된다. 이 때문에 일부 설계사 등이 장기무사고 운전자를 꺼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KFG 황보태진 팀장은 “보험사들의 과당경쟁으로 할인율이 40%에 달하고, 경영악화는 보험사들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면서 “운전자들이 억측성 정보에 솔깃해 본인의 무사고 경력에 흠집을 낸다면 할인할증률만 높아져 보험료를 추가 부담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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