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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on] 인사청문회는 죄가 없다

    [서울on] 인사청문회는 죄가 없다

    인사청문회의 계절이 돌아왔다. 흠 많은 후보자들은 제도를 탓하며 검증을 회피한다. 출범 40일을 맞은 이재명 정부도 다르지 않다. 각종 스폰서 의혹에 자료 제출 대신 ‘배추밭에 투자해 해외 유학을 다녀왔다’고 해명한 후보자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며 떠나갔다. 남은 국무위원 후보자들 역시 “청문회 때 입장을 밝히겠다”며 각종 의혹에도 버티기만 하면 장관이 된다는 심보다. 검증에 나선 청문위원을 되레 검증해야 한다던 여당은 공직윤리 청문회를 비공개로 하는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국민들은 지리멸렬한 야당만큼이나 태연자약한 여당의 태도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의 인사권 남용을 막고, 고위공직자의 도덕성과 정책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민주적 견제 장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5년 인사청문회법 개정으로 장관까지 인사청문 대상을 확대하면서 ‘혹독한 시험대’라는 표현을 쓰며 제도 도입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의 권한을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인사의 공정성, 객관성, 절차의 신중성을 높이는 방안”이라며 “국회 청문회도 버티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같이 일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야당일 땐 대통령 중심제에서 대통령의 전횡을 견제하고, 공직자 임명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제도적 장치였던 인사청문회는 여당만 되면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한다. 윤석열 정부에서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했던 31명을 비판했던 여당조차 이재명 정부 인사를 두고는 옹호 일색이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 흠결을 예시로 들며 인수위 없는 정부의 인사는 전원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은 국민을 향한 오만이다. 인사 검증은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날밤을 새워 가며 스스로 하거나 여당이 다수결로 지지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재명 정부 초기 인사는 문재인 정부 7대 비리(병역기피·세금탈루·불법재산증식·위장전입·연구부정·음주운전·성범죄) 고위공직자 인사 기준에 비해 도덕성은 한없이 낮아졌고, 자질과 전문성보다는 믿고 맡길 측근 정치인이 대거 늘어났다. 경제 정책은 기획재정부 출신 엘리트 관료에게 맡겼고, 외교 정책은 외시 출신 정통 외교관이 담당한다. 특히 검사 출신 김앤장 변호사를 민정수석으로 앉히고 검찰 핵심 요직을 ‘찐윤’ 검사에게 맡겨 전임 정부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해 일해 달라는 인사 기조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조국혁신당에선 “친일 경찰이었던 노덕술이 해방 이후 다시 완장을 바꿔 차고 활보하는 나라에 사는 듯하다”는 한탄이 나왔다. 농정 정책에 대한 국민의 검증 기회를 빼앗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은 어떤가. 주요 농민단체와 진보당에선 농민의 고통을 외면한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은 오늘도 청문회를 통해 묻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은 무엇인가. 실용으로 포장된 그 길의 끝에 국민이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인가. 강윤혁 정치부 기자
  • 헝가리 법무장관 전남편, 빅토르 오르반 총리 최대 정치 숙적으로 탈바꿈

    헝가리 법무장관 전남편, 빅토르 오르반 총리 최대 정치 숙적으로 탈바꿈

    ‘아동성범죄자 사면 논란’으로 물러난 유디트 바르가 헝가리 법무부 장관의 전 남편인 피터 마자르 변호사가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최대 정치적 숙적으로 부상했다. 오르반 내각에서 국무위원을 지낸 정권 내부 주요 인사였던 그가 최근 전처인 바르가 장관을 비롯해 정권 내부 고위 인사로부터 직접 들은 부패 범죄 관련 발언을 잇달아 폭로하면서 2010년부터 철권 통치를 이어온 오르반 내각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자르는 26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검찰에 직접 증거로 제출하기 전 전처인 바르가 법무장관이 부팬 스캔들에 연루된 오르반 내각의 최측근 인사들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바르가 장관은 다른 정부 관리들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것을 은폐하기 위해 법원 기록에서 증거를 삭제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마자르는 지난해 자택에서 전처와 나눈 2분 분량의 대화를 녹음한 파일이 “바르가 당시 법무장관이 전임 법무장관인 팔 뵐너와 관련된 대규모 부패와 관련된 문서에 대해 오르반 내각의 강력한 실세인 안탈 로간 내각실장이 삭제 은폐 지시 등을 통해 조작했음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뵐너 전 법무장관은 2021년 부다페스트 검찰이 뇌물 수수 혐의로 로간 실장를 기소한 직후 사임했다. 헝가리 매체 텔렉스에 따르면, 마자르는 그간 폭로한 내용의 출처가 전 부인 바르가 전 법무장관과 총리실 담당 장관인 게르게리 글리아스라고 주장했는데, 그는 이 두 사람을 친구라고 불렀다. 명망가 집안 자제인 마자르와 어린시절부터 절친하게 지낸 글리아스 장관은 바르가 장관을 그에게 소개해준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피데즈당의 전직 보좌관이자 훈련된 변호사인 마자르는 바르가 법무장관의 전남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브뤼셀 주재 유럽연합 상임대표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으며, 2015년부터는 총리실에서 정부와 유럽 의회 간의 관계를 담당하는 팀을 이끌었다. 이후 여러 국영기업 이사로 재직했지만 전 부인이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뒤 사임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돌연 이혼했다. 세 자녀를 둔 이 부부는 정부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헝가리에서 대중잡지 표지 모델로 등장하며 모범적인 가족으로 종종 소개됐다. 바르가 장관은 언론 대응에 능숙하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뒤를 이을 스타 정치인으로 평가받았다. 오는 6월 6~9일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피데스당의 EU 집행위원장 후보인 스피첸칸디다트로, 선거를 지휘한 뒤 유럽의회 의원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동 성범죄자를 사면했다는 스캔들에 휘말리며 지난달 돌연 사임했다. 오르반 내각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앞둔 지난해 4월 아동성범죄자 25명을 사면했다. 명단에는 2004년~2016년 최소 10명의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해 8년형을 선고받은 어린이집 원장의 피해자들에게 증언을 철회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로 2018년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받은 어린이집 부원장이 포함돼 있었다. 이후 그의 전 남편인 마자르는 오르반 내각에 반대하는 주요 인사로 부상했고, 지난 15일에는 피데스당을 대체할 새로운 보수 정당을 창당 계획을 발표했다. 마자르의 지지자들은 현정부의 내부자 출신인 그의 지위가 뿌리깊게 박힌 헝가리의 독재정치를 청산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AP통신은 녹취록이 공개된 직후 바르가 전 법무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전 남편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말하면서도 녹음에 나온 사람이 자신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바르가 전 장관은 “저는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페터 마자르는 1년 넘게 이 녹음 파일로 저를 협박해 왔습니다. 그는 배우자의 사적인 대화를 몰래 녹음했고, 이제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이루기 위해 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어떤 신뢰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이런 짓을 한 남자에게 세 아들을 선물했습니다. 저에게 이런 짓을 한 남자에게 저는 끔찍한 가정폭력을 당한 세월 동안, 저의 사랑과 희망으로 새 출발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누구에게도 이런 느낌을 주고 싶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자르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 대화를 녹음해야 한다고 느꼈다”면서 “원래는 이 녹음을 사용할 계획이 없었지만 지금은 현 정부로부터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2~3주 전 바르가 전 장관에게 이 녹음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고, 바르가도 녹취록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바르가에게 검찰에 가서 증언하도록 설득하려고 했지만 바르가가 거부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그가 이 녹음 파일을 깜짝 공개한 건 오르반 총리의 철권 통치 체제에 금이 가게 하는 사건이었다”고 평가했고, AP통신도 “2010년부터 헝가리를 이끌었던 오르반 정부 내에 전례 없는 정치적 위기를 야기했다”고 평했다. 헝가리 야당 정치인인 유럽의회 의원 카탈린 체는 “이는 헝가리의 사법 시스템이 정치적 영향력 아래 있고, 주요 인사들이 수사를 조작했고, 바르가 법무장관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것은 헝가리 사법 시스템이 자유롭지 않고 독립적이지 않다는 매우 분명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또한 오르반의 측근 중 누군가가 폭로한 첫 번째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졸탄 코바츠 헝가리 정부 대변인은 “전직 피데스 당 관료가 전처를 괴롭혔다”고 비난하며 마자르의 주장을 일축했다.
  • 부산 여중생 성폭행 라이베리아 공무원들 감형…“합의, 반성”

    부산 여중생 성폭행 라이베리아 공무원들 감형…“합의, 반성”

    부산 출장 중 미성년자 2명을 호텔로 유인, 성폭행한 라이베리아 국적 공무원 2명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형사1부(부장 박준용)는 7일 오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국제해사기구(IMO) 라이베리아 상임대표 A(36)씨와 라이베리아 해사청(LiMA) 해양환경보호국장 B(53)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각각 징역 9년을 선고했던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또 5년간 신상정보 공개와 5년간 아동 및 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교육 행사 참석차 국내로 입국한 뒤 만 14살에 불과한 피해자들을 유인해 호텔로 데려가 합동으로 강간하는 등 죄책이 매우 중하다”고 판결했다. 다만 ▲호텔로 유인하는 과정에서 강제력이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고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항소심에서 범행을 시인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1심보다 감경된 형을 선고한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범행 후 자국매체 통해 한때 “누명, 인종차별” 주장하기도현지언론, 가해자들 신상 공개…동종범죄 전력 의혹도 제기 이들은 지난해 9월 22일 오후 7시 30분쯤 부산역 앞에서 음식과 술을 사주겠다며 여중생 2명을 자신들의 호텔 방으로 유인했다. 이후 휴대전화 번역기를 통해 성관계를 요구했고, 피해 여중생들이 이를 거부하고 지인들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객실 밖으로 나가자 다시 붙잡아 온 뒤 성범죄를 저질렀다. 이밖에 당일 오후 10시 52분쯤 피해자들의 연락을 받고 찾아온 지인들이 문을 두드리자 출입문을 막고 20여분간 피해자들을 감금하기도 했다. 가해자들은 해양수산부와 IMO가 공동 주최한 ‘한국해사주간’ 행사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한 상황이었다. 범행 이후 경찰에 체포될 때는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주장과 달리 국내 근무를 위해 부여받은 외교관 신분이 아니어서 면책특권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구속했다. 앞서 가해자 A씨는 자국 언론을 통해 자신들은 누명을 썼으며, 이는 인종차별이라고 억울함을 주장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1심에서 각각 징역 9년과 7년간 신상정보 공개, 7년간 아동 및 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명령을 받았다. 2심에서는 범행을 시인하고 반성해 징역 5년으로 감형받았다. 한편 국내에서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이후 라이베리아 한 매체는 가해자 중 한 명이 동종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다며 두 사람의 얼굴 등 신상을 공개했다. 현지 유명 아동·여성인권운동가 네수아 베이얀 리빙스턴은 A씨가 2018년 의붓딸을 강간했으나 국제해사기구 일을 시작하면서 사건이 묻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여중생 호텔 유인해 성폭행·감금…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 징역 9년 선고

    여중생 호텔 유인해 성폭행·감금…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 징역 9년 선고

    미성년자 2명을 호텔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라이베리아 국적 공무원 2명이 각각 징역 9년을 선고 받았다. 5일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 장기석)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유사강간, 강제추행)과 공동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라이베리아 공무원 50대 A씨와 30대 B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각각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7년간 신상정보 공개, 7년간 아동 및 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교육 행사를 위해 국내에 머무르던 중 만 13세 중학생을 유인해 강간하고 감금하는 등 그 죄책이 중하다”며 “피해자들이 극심한 고통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책임을 피하려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피해자들은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증거에 기초해 판단한 바에 따르면 피해자들의 주요 진술 내용이 일관되고 비합리적이거나 진술 자체에 모순되는 부분이 없으며, 호텔 객실 주변에 설치된 CCTV 화면과 진술이 부합한다”고 판시했다. 휴대전화 번역기 통해 성관계 요구…거부하고 달아나자 붙잡아와 이들은 지난해 9월 22일 오후 7시 30분쯤 부산역을 지나던 여중생 2명에게 음식과 술을 사주겠다며 자신들의 호텔 방으로 유인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번역기를 통해 성관계를 요구했고, 피해 여중생들이 이를 거부하고 지인들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객실 밖으로 나가자 다시 붙잡아 온 뒤 성범죄를 저질렀다. 또 이날 오후 10시 52분쯤 피해자들의 연락을 받고 찾아온 지인들이 문을 두드리자 출입문을 막고 20여 분간 피해자들을 감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 라이베리아 공무원은 당시 해양수산부와 국제해사기구(IMO)가 공동 주최한 ‘한국해사주간’ 행사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가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피해자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에 체포될 때 이들은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국내 근무를 위해 부여받은 외교관 신분이 아니어서 면책특권을 규정한 비엔나협약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이들을 구속 기소하고, 지난달 6일 이들에게 각각 징역 9년을 구형했다.
  • 한국 출장 중에…여중생 성폭행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 징역 9년

    한국 출장 중에…여중생 성폭행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 징역 9년

    여중생 2명을 호텔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라이베리아 국적 공무원 2명에게 징역 9년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5부(장기석 부장판사)는 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과 공동감금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라이베리아 공무원 A, B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각각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7년간 신상정보 공개,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A 씨 등은 지난해 9월 22일 오후 7시30분쯤 부산역을 지나던 여중생 2명에게 음식과 술을 사주겠다며 호텔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휴대전화 번역기를 이용해 여중생에게 성관계를 요구했으며, 피해자들이 거부하면서 객실 밖으로 나가자 붙잡아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 B씨는 또 이날 10시 52분쯤 피해자들의 도움 요청을 받은 지인이 호텔 객실 문을 두드리자 출입문을 막고 20여분 동안 감금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 과정에서 A, B씨는 피해자들과 합의해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이 객실 밖으로 나갔을 때 서둘러 벗어나지 않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아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일관되고 모순되지 않으며, 객실 주변 CCTV 화면과도 부합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피해자들이 객실 밖으로 나갔을 때는 당장 호텔을 벗어날 수 있는 옷차림이 아니었으며, 주변에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렸던 점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행동으로 봤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교육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국내에 머무르던 중 만 14세인 중학생을 유인해 감금해 죄책이 무겁다. 피해자들은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널리 알려져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지만, 피고들은 범행 일체를 부인하며 법적 책임을 면하고자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 B 씨는 지난해 9월 해양수산부와 국제해사기구(IMO)가 공동 주최한 ‘한국해사주간’ 행사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에 방문했다. 이들은 경찰에 체포될 당시 면책특권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들이 외교관 신분이 아니어서 면책특권을 규정한 비엔나협약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들을 구속기소한 뒤 징역 9년을 구형했다.
  • 번역기에 외교관여권까지…라이베리아 공무원 성폭행 전말[이슈픽]

    번역기에 외교관여권까지…라이베리아 공무원 성폭행 전말[이슈픽]

    부산에서 10대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에게 검찰이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이들은 외교관 면책 특권까지 주장했으나 적용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 박무영) 심리로 최근 열린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50대 A씨와 30대 B씨에게 모두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이들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유사강간, 강제추행)과 공동감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 22일 오후 7시 30분 부산역을 지나던 여중생 2명에게 맛있는 음식과 술을 사주겠다며 자신들의 호텔 방으로 유인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번역기를 통해 성관계 등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고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객실 밖으로 나간 피해자들을 붙잡아 강간과 유사강간, 강제추행 등을 일삼았다. 이날 오후 10시 52분 피해자들의 연락을 받고 찾아온 지인들이 문을 두드리자 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출입문을 막고 20여분간 피해자들을 감금하기도 했다. 이들은 여전히 피해자들과 동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고, 낯선 사람들이 갑자기 찾아와 문을 두드리니 이를 막은 것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고인 측은 당시 호텔 로비에서 근무하며 상황을 지켜봤던 이들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관 여권 들고 면책특권 주장 당시 이들은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부산 기장군에서 열렸던 해양수산부 주최 한국해사주간 국제프로그램에 참가 중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A씨는 국제해사기구(IMO)의 라이베리아 파견 공무원이며 B씨는 해양환경보호부 소속 공무원이다. 경찰에 검거될 당시 외교관 여권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들고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경찰은 국내 근무를 위해 부여받은 외교관 신분이 아니어서 면책특권을 규정한 비엔나협약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들을 기소했다. 라이베리아 현지 언론은 A씨와 B씨의 범행 사실을 보도하며, 개인정보를 공개했다. 라이베리안옵서버(Liberianobserver)는 “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대한민국 정부와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라이베리아 해양청의 입장과 함께 피의자들의 실명 및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은 얼굴 사진까지 공개했다.“A씨, 현지 강간 사건 연루 의혹” 프론트페이지아프리카(FPA)는 사건 발생 뒤 “A씨가 자신들은 누명을 썼으며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 행위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A씨의 주장과는 별개로 라이베리아 정부는 “모든 종류의 성범죄에 대해 무관용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공무원들의 이런 행동은 문명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가장 터무니 없는 행위”로 보고 있다. FPA는 “라이베리아 해양청은 이 사건에 관한 조사에서 한국 정부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고 여성아동사회보호부는 이런 라이베리아 해양청의 성명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스마트뉴스라이베리아는 “라이베리아의 한 성폭행 반대 운동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가 국제해사기구에 파견가기 전에 성폭행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라이베리아는 성폭행 문제가 심각한 곳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급증하는 성폭행을 막고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 번역기에 외교관여권까지…라이베리아 공무원 성폭행 전말[사건파일]

    번역기에 외교관여권까지…라이베리아 공무원 성폭행 전말[사건파일]

    부산에서 10대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이 첫 공판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이들은 외교관 면책 특권까지 주장했으나 적용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 박무영)는 지난달 30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유사강간, 강제추행), 공동감금 등의 혐의로 기소된 라이베리아 국적 50대 공무원 A씨와 30대 B씨에 대한 첫 번째 공판을 열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 22일 오후 7시 30분 부산역을 지나던 여중생 2명에게 맛있는 음식과 술을 사주겠다며 자신들의 호텔 방으로 유인했다. 이들은 휴대전화 번역기를 통해 성관계 등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고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객실 밖으로 나간 피해자들을 붙잡아 강간과 유사강간, 강제추행 등을 일삼았다. 이날 오후 10시 52분 피해자들의 연락을 받고 찾아온 지인들이 문을 두드리자 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출입문을 막고 20여분간 피해자들을 감금하기도 했다. 이들은 여전히 피해자들과 동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고, 낯선 사람들이 갑자기 찾아와 문을 두드리니 이를 막은 것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고인 측은 당시 호텔 로비에서 근무하며 상황을 지켜봤던 이들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관 여권 들고 면책특권 주장 당시 이들은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부산 기장군에서 열렸던 해양수산부 주최 한국해사주간 국제프로그램에 참가 중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A씨는 국제해사기구(IMO)의 라이베리아 파견 공무원이며 B씨는 해양환경보호부 소속 공무원이다. 경찰에 검거될 당시 외교관 여권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들고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경찰은 국내 근무를 위해 부여받은 외교관 신분이 아니어서 면책특권을 규정한 비엔나협약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라이베리아 현지 언론은 A씨와 B씨의 범행 사실을 보도하며, 개인정보를 공개했다. 라이베리안옵서버(Liberianobserver)는 “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대한민국 정부와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라이베리아 해양청의 입장과 함께 피의자들의 실명 및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은 얼굴 사진까지 공개했다. “A씨, 현지 강간 사건 연루 의혹” 프론트페이지아프리카(FPA)는 사건 발생 뒤 “A씨가 자신들은 누명을 썼으며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 행위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A씨의 주장과는 별개로 라이베리아 정부는 “모든 종류의 성범죄에 대해 무관용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공무원들의 이런 행동은 문명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가장 터무니 없는 행위”로 보고 있다. FPA는 “라이베리아 해양청은 이 사건에 관한 조사에서 한국 정부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고 여성아동사회보호부는 이런 라이베리아 해양청의 성명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스마트뉴스라이베리아는 “라이베리아의 한 성폭행 반대 운동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가 국제해사기구에 파견가기 전에 성폭행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라이베리아는 성폭행 문제가 심각한 곳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급증하는 성폭행을 막고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韓여중생 성폭행 누명, 인종차별” 라이베리아 공무원…강간 전력 폭로

    “韓여중생 성폭행 누명, 인종차별” 라이베리아 공무원…강간 전력 폭로

    라이베리아 언론이 부산에서 한국인 여중생들을 성폭행한 자국 공무원 2명의 얼굴과 실명, 직책 등 신상을 공개했다. 한 언론은 “누명을 썼다, 인종차별”이라는 가해 공무원 주장과 그의 강간 전과를 조명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라이베리안옵저버는 자국 공무원 2명이 한국에서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국제해사기구(IMO) 소속 라이베리아 상임대표 모세 오웬 브라운(36)과 라이베리아 해사청(LiMA) 해양환경보호국장 다니엘 타르(53)가 사건에 연루됐다며 얼굴을 공개했다. 특히 브라운은 국제해사기구 영국 본부에 파견 근무 중인 공무원으로, 외교관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프론트페이지아프리카’는 피해 여중생들이 먼저 접근했으며, 나이를 속였다는 브라운의 주장을 기사에 담았다.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운은 “피해 여중생들과는 쇼핑몰에서 만났다. 그들이 먼저 우리에게 길을 안내해주겠다고 접근했다. 좋은 가격에 휴대전화를 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브라운은 이어 “14살, 16살이라는 여중생들은 각각 21살, 26살로 나이를 속였다. 그들이 우리에게 술을 권했고 이후 호텔까지 쫓아왔다. 호텔 방 밖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중생들이 ‘밤을 함께 보내자’고 제안했다. 친구들에게는 갈아입을 옷을 가져다 달라는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누군가 호텔 방문을 세게 두드렸다”고 설명했다. 브라운은 매체와의 통화에서 “밖을 내다보니 검은색 옷을 입은 남자 네 명이 있었다. 무서워서 문을 열지 않았는데 얼마 후 또 쾅 소리가 났다. 행사에 참석한 다른 해양 관계자들이 경찰이라고 알려줘서 당당하게 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또 호텔 방문을 열자마자 여중생들이 “이 사람들이 우리를 강간했다”고 소리쳤다고 밝혔다. 여중생들과는 스마트폰 통역 앱으로 소통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신과 다른 가해자 타르 모두 누명을 쓴 것이고, 자신들에 대한 혐의 적용은 인종차별 행위라고 주장했다.성폭행 혐의를 받는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은 21일~23일까지 우리나라 해양수산부와 국제해사기구가 공동 주최한 ‘2022 한국해사주간’ 교육프로그램 참석차 부산을 방문했다. 해당 행사에서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과 군소도서국 등 13개국의 선박 온실가스 감축 담당자를 초청해 해운 분야의 탄소저감 기술과 친환경 선박 등을 견학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경찰은 22일 밤 “친구 2명이 외국인에게 잡혀있다”는 피해 여중생 친구의 신고를 받고 부산의 한 호텔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체포 당시 브라운은 외교관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고, 범행 후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국내 근무 등을 위한 외교관 지위를 부여받은 것이 아니어서 외교관 면책특권을 규정한 비엔나 협약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두 사람을 모두 구속했다. 사건 이후 라이베리아 현지에서는 가해자 중 한 명이 동종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스마트뉴스라이베리아에 따르면 현지 유명 아동·여성인권운동가 네수아 베이얀 리빙스턴은 브라운이 2018년 의붓딸을 강간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브라운이 국제해사기구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사건이 묻혔다고 지적했다. 이에 라이베리아 정부는 성범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재확인했다. 라이베리아 해사청(LiMA)은 “우리는 모든 유형의 성범죄에 대해 분명한 무관용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구속된) 공무원들의 행동은 문명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될 가장 터무니없는 행동”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사건 조사에 있어 대한민국 정부와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국내법 및 국제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을 약속한다”고 설명했다.
  • “피해자 비꼬나” 라이베리아 공무원 성폭행 사건, 2차 가해 논란

    “피해자 비꼬나” 라이베리아 공무원 성폭행 사건, 2차 가해 논란

    부산에서 중학생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라이베리아 국적 공무원 2명이 구속된 가운데, 온라인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추측성 2차 가해가 이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이 부산에서 10대 여중생을 성폭행했다는 기사가 캡처돼 공유됐다. 이날 부산지법은 라이베리아 공무원 A(53)씨와 B(36)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이들을 지난 22일 1호선 부산역 부근에서 우연히 만난 중학생 2명을 호텔로 데려가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오후 10시 55분쯤 부산 동구의 한 호텔에서 긴급체포했다. 당시 피해 학생의 친구가 “친구 2명이 외국인에게 잡혀있다”고 신고했다. 경찰 도착 후 호텔방 문이 잠겨 비상열쇠를 꽂아보고 발로 차보기도 했지만 열리지 않았다. 문을 열기 위해 119구조대를 부른 뒤에도 대치가 이어졌다.  이 사건을 두고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아이들이 그냥 따라갔을까, ”따라간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등 근거 없는 추측성 2차 가해 댓글이 쏟아졌다. 반면 ”가해자가 협박해서 피해자를 데려간 것인지 알 수 없는데 함부로 말하지 말라“, ”피해자들을 비꼬지 말라“, ”중학생이 세상을 다 안다는 말은 문제가 있다“는 등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예단하지 말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라이베리아 국적 공무원 2명은 해양수산부와 국제해사기구(IMO)가 지난 21~23일 공동 주최한 ‘한국해사주간’ 행사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검거될 당시 외교관 여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국내 근무를 위해 부여받은 외교관 신분이 아니어서 면책특권을 규정한 비엔나협약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지 언론 ‘라이베리안 옵서버’는 이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공개했으며, 이름과 직책도 밝혔다. 라이베리아 해사청은 ”우리는 모든 유형의 성범죄에 대해 무관용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라이베리아 해사당국은 이번 사건 조사에 있어 대한민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 러 군인, 우크라 1살 아기 성폭행·영상 유포…충격 만행 이어져

    러 군인, 우크라 1살 아기 성폭행·영상 유포…충격 만행 이어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민간인 집단학살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러시아 군인 한 명이 고작 한 살배기 아기를 성적으로 학대하는 영상이 유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미러 등 해외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군 병사인 알렉세이 비치코프는 자신의 SNS계정에 우크라이나 아기를 성폭행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담당관은 현지시간으로 9일, 러시아군이 전쟁 중 어린이들을 강간했다고 주장했으며, 이후 조사 과정에서 비치코프의 영상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현지 경찰에 체포된 비치코프는 남부 크라스노다르 출신의 24세 군인으로, 이번 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영상을 촬영하기에 앞서 러시아 언론은 “이 병사의 SNS에는 아기를 성폭행하는 영상 외에도 왜곡된 성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다른 영상도 더 있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문제의 러시아 병사는 동료에게 음란한 이미지와 동영상을 유포했다. 한 살배기 아기에 저지른 행동뿐만 아니라 다른 음란 동영상 등도 텔레그램이나 SNS를 통해 공유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우크라이나 외교관인 올렉산더 셰르바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범행을 저지른 비치코프의 사진을 공개하며 “아기를 강간한 괴물의 얼굴을 봐라. 누군가 그의 극악무도한 행동을 담은 영상 링크를 보냈지만 열어볼 수 없었다”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러시아 경찰이 비치코프를 상대로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그의 혐의가 인정되면 러시아에서 체포되고 나서 처벌을 받게된다. 한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충격적인 증언과 주장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인권담당관에 따르면, 최근 집단학살 피해를 당한 부차 지역에서는 14세 소녀가 러시아 군인 5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고 현재 임신한 상태다. 역시 부차에 거주하는 11세 소년도 러시아 군인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 당시 러시아 군인들은 소년의 어머니를 의자에 묶은 뒤 범행 장면을 강제로 지켜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소바는 “피해자들은 비록 힘들겠지만, 반드시 피해 사실을 신고해야 한다. 가해자들은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성폭행을 저지른) 범죄자들이 피할 수 있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청혼 거절했다고 소꿉친구 참수…파키스탄 전 주한대사 딸 참변

    청혼 거절했다고 소꿉친구 참수…파키스탄 전 주한대사 딸 참변

    파키스탄에서 20대 여성이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남성으로부터 참수 살해되는 참변이 발생해 이를 규탄하는 시위와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가해 남성은 피해자가 청혼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이같은 끔찍한 짓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前주한대사 딸…가해자도 상류층3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27세 여성 누르 무카담은 지난 20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부유층 주거지에서 머리가 잘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부유층 가문 출신인 자히르 자페르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기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자페르는 피해자 무카담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인 뒤 이틀간 감금하고 흉기를 사용해 심하게 폭행했다. 무카담은 자페르의 청혼을 거절한 뒤 잔인하게 공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골이나 하층민 주거지가 아닌 파키스탄 상류 사회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이처럼 끔찍한 범죄가 발생한 것은 현지에서도 드문 일이라 현지 언론은 연일 이번 사건을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다. 특히 가해자 자페르는 파키스탄에서 손꼽히는 유명 사업가 집안 출신이고, 피해자 무카담은 한국, 카자흐스탄 등에서 대사를 역임한 외교관 샤우카트 알리 무카담의 딸이라는 점에 현지 언론의 관심이 첨예한 상황이다. “여성인권 존중” “가해자 엄벌” 규탄 시위온라인에서는 ‘누르(피해자)에게 정의를’(#JusticeForNoor)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범인을 규탄하고 보수적인 사회 문화에 대해 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누르의 사진을 보고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제는 정말 진절머리가 난다. 파키스탄에서 여성 살해를 제발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다른 사건으로 희생된 여자 어린이들의 사진을 올리며 “이런 일이 발생해도 사람들은 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남부 카라치, 이슬라마바드 등 대도시에서는 여성 인권을 존중하고 범인을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요구하는 시위도 계속됐다. 희생자 추모 촛불 집회도 이어졌다. 촛불 집회에 참석한 암나 살만 부트는 로이터통신에 “나에게도 딸이 있는데 내 딸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봐 밤이며 낮이며 걱정한다”고 말했다. 여성·아동 성폭행 여전…피해자 탓 돌리는 차별 여전국교가 이슬람교인 파키스탄에서는 보수적이며 편향된 여성관이 사회 곳곳을 지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성별 격차를 지수화한 성 격차 지수(GGI·Gender Gap Index)에서 올해 156개 나라 가운데 153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차별이 심각한 나라로 꼽힌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해마다 1000명에 가까운 여성이 ‘명예살인’에 의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산된다. 명예살인은 다른 종파나 계급의 이성과 사귀거나 개방적인 행동을 한 여성이 가족 구성원에 의해 목숨을 잃는 일을 말한다. 여성에 대한 성폭력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북동부 라호르 인근 고속도로에서 한 여성이 기름이 떨어져 친척과 고속도로 순찰대에 도움을 요청하고 정차하고 있던 사이 자녀들 앞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라호르 경찰청장은 “피해자가 남성 보호자 없이 밤에 운전했다. 파키스탄 사회에서는 누구도 여동생이나 딸을 그렇게 늦은 밤에 혼자 다니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피해 여성은 프랑스 거주자인데 파키스탄이 프랑스처럼 안전하다고 잘못 여긴 것 같다. 그 여성은 다른 도로를 택해 운전했어야 했으며, 차의 기름도 체크해야 했다”고도 말했다. 끔찍한 집단 강간 사건이 발생한 데 피해자 탓도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의 발언이 보도된 뒤 이슬라마바드를 비롯해 라호르, 카라치 등 주요 도시에서 여성들이 거리로 나와 성폭력 근절을 외치고 경찰청장의 사퇴와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도 지난달 성폭력 증가의 원인을 여성의 노출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여성이 옷을 거의 입지 않는다면 남성들이 로봇이 아닌 이상 그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에는 가정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에서는 5세 여아가 성폭행당한 뒤 피살되는 등 아동·여성 상대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데도 유죄 판결률이 3%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 “성행위 중 콘돔 뺐다” 佛외교관 고발당해…한국은 법 조항 없어

    “성행위 중 콘돔 뺐다” 佛외교관 고발당해…한국은 법 조항 없어

    프랑스의 한 남성 외교관(44)이 일명 ‘스텔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스텔싱’이란 상대가 콘돔 착용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성행위 중에 이를 빼는 행위다. 5일 화제 된 내용에 따르면 파리 검찰은 피해 여성(30)의 신고를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 피해 여성이 진술한 바에 의하면 이 여성은 온라인 만남 사이트에서 알게 된 이 외교관의 자택에서 수 시간을 함께 보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두 사람은 그동안 여러 차례 만났지만, 성관계는 없었다. 그날 밤은 합의로 성행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수사 관계자는 “여성은 콘돔을 사용하도록 외교관에게 요구했지만, 행위 중에 외교관이 콘돔을 착용하고 있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사흘 뒤 외교관을 고소했다. 수사 소식통은 외교관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이 외교관이 중동 근무경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법은 강간과 관련해 폭력 또는 완력·협박·기습에 의해 자행되는 일체의 성적 삽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파트너가 착용을 요구했음에도 남성이 행위 중 콘돔을 벗는 ‘스텔싱’에 관해 독일·스웨덴·캐나다는 강간에 해당하는 명백한 성범죄로 보아 처벌한다. 지난 2018년 독일에서는 스텔싱을 성범죄로 규정한 첫 사례가 나왔다. 한편 한국의 경우 스텔싱을 강간·준 강간 등 성범죄로 간주해 처벌할 수 있는 법 조항이 아직 없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등 쓰다듬은 여성” 일화 들며…송영길 저격한 류호정(종합)

    “등 쓰다듬은 여성” 일화 들며…송영길 저격한 류호정(종합)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전 뉴질랜드 주재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당 외교관의 행동을 옹호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류호정 “이성·동성 불문 성추행은 성추행”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송 의원을 향해 “동성 간이든 이성 간이든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은 ‘성추행’”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외교관의 성추행 추문에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도 문제이지만 외교부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외교통일위원회의 위원장의 인식은 더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사를 보다가 문득 떠오른 일이 있다. 정의당 행사 뒤풀이였는데, 옆자리에 앉은 ‘여성’분이 제 등을 쓰다듬었다”며 “그분에게 어떤 ‘악의’도 없다는 걸 잘 알았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그래도 저는 그렇게 말했다.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허락 없이 이러시면 안 돼요’”라며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송 의원의 발언을 상기시킨 뒤 “나는 ‘기분 나쁘지 않았지만, 만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의원님은 ‘기분 나쁠 수 있지만, 만질 수도 있다’고 말하시더라”고 꼬집었다. 류 의원은 “어떤 인간이든, 조직이든 완벽할 수 없다. 그래서 ‘잘못’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위원장님은 외교부의 잘못을 엄중히 꾸짖어야 할 국민의 대표이다. 막강한 권한과 힘을 가지고 있다. 조금 ‘오버’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했다. 류 의원은 지난 12일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는 성행위라면 강압이 없다고 해도 처벌이 가능하도록 한 ‘비동의 강간죄(형법 일부개정법률안)’를 도입하는 법안을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대표 발의한 바 있다.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 대사관은) 같은 남자끼리, 우리는 배도 한 번씩 툭 치고 엉덩이 쳤다는 건데 친했다고 주장한다. 그때 당시 문제가 그 남성 입장에선 기분 나쁠 수가 있다”면서 옹호성 발언을 해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해당 외교관을 뉴질랜드로 인도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그건 오버라 보여진다”고 말했다. 송영길 “해당 외교관 옹호 발언 아냐” 송 의원은 19일 전 뉴질랜드 주재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당 외교관의 행동을 옹호한 것은 아니다”고 언론에 해명했다. 이어 해당 발언의 취지에 대해 “외교부가 뉴질랜드와 우리나라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던 점을 지적하다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가해자 감싸기’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회 외통위원장이 여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막무가내 논리를 앞세워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정부 감싸기에 나선 것”이라며 “성폭력 사건을 대하는 여당 국회의원의 왜곡된 인식이 한없이 황당하다”고 밝혔다. 또 “문화의 차이를 운운하며 마치 뉴질랜드의 피해자가 오해했다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은 ‘가해자 중심주의’”라고 지적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 성추행은 말 그대로 성추행”이라며 “문화적 차이를 운운한 자체가 성추행을 옹호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민주당 내 수많은 권력형 성범죄 사건이 저급한 성인지 감수성을 가진 권력자들의 사고 영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여당에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의원이 이런 인식을 가졌으니 그 당에서 성추행 사건이 줄줄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괜히 더듬어만지당이겠나”라고 비꼬았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피해자 구제 조치 결정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피해자 구제 조치 결정

    뉴질랜드 남성이 2017년 현지 한국 대사관에 근무할 때 한국 외교관 A씨에게 반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지만 외교부의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낸 진정이 최근 인용 결정을 받았다. 18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인권위는 지난달 30일 차별시정위원회에서 피해자 측이 낸 진정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어 이달 말쯤 구체적 권고 사항이 담긴 결정문을 피해자와 외교부, A씨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결정문에는 외교부에 실질적 성범죄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성범죄 피해를 방관하는 등 부적절한 조치를 시정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에 대한 구제 조치를 이행하라는 내용도 포함된다. 앞서 외교부는 2018년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A씨에 대해 통상적인 성희롱 징계인 ‘감봉 3개월’보다 가벼운 ‘감봉 1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후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 총영사로 근무하도록 조치했다. 최근 뉴질랜드 언론 보도와 한·뉴질랜드 정상 통화를 통해 논란이 된 이후인 지난 3일에야 A씨에게 귀임 조치를 내리면서 ‘제 식구 감싸기’, ‘솜방망이 징계’ 등의 비판을 받았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男성추행 혐의’ 한국 외교관, 뉴질랜드서 이름·얼굴 공개돼

    ‘男성추행 혐의’ 한국 외교관, 뉴질랜드서 이름·얼굴 공개돼

    뉴질랜드 언론이 자국에서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 외교관의 신상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한국 정부가 해당 외교관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외교관이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고발된 것은 2017년 말이다. 뉴질랜드 스리텔레비전방송의 뉴스허브는 지난 25일 방영한 심층 보도프로그램 ‘네이션’을 통해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혐의와 그 이후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다뤘다. 해당 기사의 첫 줄은 다음과 같다. ‘한 키위(뉴질랜드인) 시민은 2017년 성범죄 혐의를 받는 한국 외교관에 대한 정의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 웰링턴의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던 한국 외교관 김모씨는 2017년 말 뉴질랜드 국적의 남자 직원을 상대로 세 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질랜드 국적 대사관 남직원에 세 차례 성추행” 뉴스허브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열람한 법원 서류에 따르면 첫 추행은 피해자가 김씨의 부탁을 받고 그의 사무실 컴퓨터를 고치는 중에 벌어졌다. 김씨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피해자의 왼쪽 엉덩이를 손으로 움켜쥐었다는 것이다. 두번째 추행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났다. 이번엔 대사관이 위치한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김씨가 피해자의 사타구니와 벨트를 잡았다고 경찰은 보고했다. 두 사례 모두 상급자에게 보고됐다. 그러나 피해자는 김씨의 사무실에서 계속 일을 했고 몇 주 뒤에 세번째 추행이 벌어졌다. 이번엔 가슴과 민감한 부위를 만졌다고 피해자는 주장했다. 경찰 조사 안 받고 귀국…‘1개월 감봉 징계’만 외교관 김씨는 대사관 자체 조사에서 성범죄 의혹을 부인했으며, 어떠한 잘못된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몇 차례 툭툭 쳤을(tap) 뿐’이라고 문제의 행위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한달 뒤 뉴질랜드에서 출국했다.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기 전이었다. 경찰은 2019년에 조사에 착수했는데, 김씨는 뉴질랜드로 돌아오지 않았다. 외교부는 2018년 귀국한 김씨를 자체 조사해 1개월 감봉 처분을 내렸다. 방송은 뉴질랜드와 한국 간 우호적인 양국 관계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김씨의 기소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뉴질랜드 외교부가 지난해 9월 한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한국 정부가 거부했다. 현재 김씨는 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총영사로 근무 중이다. 뉴질랜드 방송은 김씨의 성명과 얼굴도 공개했고, 현재 그가 근무하는 국가도 공개했다. 외교부 “무죄 추정 권리…경찰 조사받을지는 본인 결정” 방송은 이상진 주뉴질랜드 한국 대사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대사 측은 자료를 통해 ‘김씨에게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로 추정받을 권리가 있다’는 입장만을 밝혔다고 전했다.또 ‘김씨가 언제 뉴질랜드로 돌아와 조사를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김씨가 뉴질랜드로 돌아와 조사를 받을 것인지 여부는 김씨 자신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주 뉴질랜드 한국대사관이 경찰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나온다고 방송은 전했다. 추행이 벌어졌을 당시의 CCTV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면책특권을 내세우며 직원들에 대한 경찰 조사도 막았다. 방송은 뉴질랜드 정부가 한국 정부에 강력하게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지만 자료를 보면 모든 게 현재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 방송은 “한국은 중요한 무역 상대이며 뉴질랜드인들이 그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목숨을 바친 동맹이기도 하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바로 이달에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한국전쟁 70년을 기리기 위해 한국 대사를 만났다는 점을 언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국인 성추행’ 前필리핀대사, 적색수배에도 처벌 어려운 이유

    ‘한국인 성추행’ 前필리핀대사, 적색수배에도 처벌 어려운 이유

    전직 주한 필리핀 대사가 재임 중 한국인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령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은 전 주한 필리핀 대사 A(69)씨에 대해 지난 5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해 수배령이 발령됐다고 17일 발령했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수배다. A씨는 현직 대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12월 한국 여성을 뒤에서 껴안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피해자가 성추행을 문제삼고 나서자 올해 초 본국으로 돌아갔고, 얼마 뒤 대사직에서 물러났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지난 5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인터폴도 이를 받아들였다. 전직 주한 대사가 성범죄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이 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비엔나 협약은 외교관의 민·형사 관할권 면제, 이른바 면책특권을 인정하지만 해당 직무, 즉 대사 재임 기간이 끝나면 그 특권도 소멸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게다가 성범죄 혐의는 비엔나 협약이 면책 범위로 정한 ‘공관원으로서의 직무 중 행위’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신병만 확보되면 원칙적으로 한국에서 처벌이 가능하다. 다만 필리핀 경찰이 A씨 체포에 적극 나설지 의문이다. 신병이 확보된다 하더라도 한국 송환을 위해 필리핀 정부가 범죄인 인도 절차에 나서야만 하기 때문에 A씨가 한국에서 처벌받게 될지 여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뉴질랜드, 성범죄 혐의 한국 외교관 체포영장…정부 “협조 거부” 왜?

    뉴질랜드, 성범죄 혐의 한국 외교관 체포영장…정부 “협조 거부” 왜?

    뉴질랜드 당국이 현직 한국 외교관에 대해 지난 2월 28일 성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정부는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뉴질랜드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 외교관 A씨는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던 지난 2017년 말 대사관 직원을 상대로 세 차례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매체는 A씨가 대사관 자체 조사 과정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성범죄 의혹을 부인했으며, 그 어떤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이 문제가 제기된 후 2018년 뉴질랜드를 떠났으며, 현재는 다른 국가의 한국 공관에서 총영사로 근무 중이다.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 측은 외교부가 A씨에게 1개월 감봉 징계를 내렸고,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다른 나라로 발령을 냈다고 매체에 답변했다. 외교부는 아직 사안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외교관의 특권 및 면제 등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협조는 거부했다”며 “다만 성 비위와 관련해 외교부는 무관용 원칙을 엄정하게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에콰도르 대통령 “줄리언 어산지 반복적으로 망명 조건 위반”

    에콰도르 대통령 “줄리언 어산지 반복적으로 망명 조건 위반”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서 7년째 피신 중인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8)가 “반복적으로 망명 조건을 위반했다”고 폭로하며 양측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모레노 대통령은 에콰도르 라디오 방송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어산지는 개인 계좌나 전화를 해킹할 권리가 없으며 에콰도르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국가의 정치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위키리크스는 (대통령이 되기 전) 나의 통화 내역과 사적인 대화, 침실 사진, 아내와 딸이 춤을 추는 모습 등 개인정보를 소셜미디어에 유포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어산지를 대사관에서 추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이 수행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과 관련한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폭로해 1급 수배 대상에 올랐다. 스웨덴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그는 영국 대법원으로부터 스웨덴 송환 판결을 받자 2012년 6월 주영 에콰도르대사관에서 망명자 신분으로 은신해 왔다. 어산지는 영국 경찰에 체포될 경우 미국으로 추방돼 2010년 미국의 군 관련 극비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조사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2017년 12월 어산지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고 불체포 특권을 활용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외교관 신분을 부여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어산지가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 카탈루냐 분리독립 등과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가 외부와의 통신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후 외부 소통 차단 조치를 일부 해제하는 대신 외부인사 면담 전 외교관 사전 승인, 외국에 대한 내정 간섭 금지 등 의무사항을 새로 부과했다. 이에 어산지는 지난해 10월 에콰도르 정부를 상대로 기본권 침해 등에 관한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뉴스 분석] 해외공관 폐쇄성에 기강 해이… 성 비위로 번진 ‘엘리트 갑질’

    작년 외무공무원 징계건수 절반 성비위 ‘원스트라이크 아웃’ 도입에도 근절 안 돼 본부와 떨어진 환경에 문제제기 힘들어 외교관들의 성범죄가 줄지어 터져 나오면서 국민의 혈세로 해외에 파견된 외교관들이 국위 선양은커녕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무공무원 징계건수는 12건으로 이 가운데 6건이 성희롱과 성폭력 등 성 비위 문제였다. 이 중 5등급 외무공무원은 커피숍 등에서 16차례나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돼 강등 처분을 받았다. 또 다른 고위 공무원은 총영사로 재직하면서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갑질을 일삼았다. 최근 외교관 2명이 성 비위 문제로 귀국 조치당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7월 주파키스탄 대사관의 고위 외교관이 대사관 직원에게 자신의 집에 망고가 많으니 나눠 주겠다고 하고 부른 뒤 강제로 끌어안는 등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이 한국으로 귀국해 잠시 집을 비운 상황이었다. 외교부는 이 고위 외교관을 소환한 뒤 징계 의결을 요구한 상태다. 주인도 대사관에서도 같은 달 정부 부처에서 파견된 한 공무원이 동료직원이 거부 표시를 했음에도 자신이 머무는 호텔에서 술을 마시자고 강요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2015년 김문환 전 에티오피아 대사의 위력에 의한 직원 성폭력 및 성추행 사건, 2016년 칠레 주재 외교관의 현지 여학생 강제추행사건 등이 알려지면서 외교부는 지난해 7월 성 비위로 징계받은 재외공관장은 징계 수위를 불문하고 공관장 재·보임을 금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다. 그럼에도 외무 공무원의 성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교부 공무원이 성 비위로 징계받은 건수는 2014년 1건, 2015년 2건, 2016년 7건, 2017년 6건, 2018년 10월 현재 4건이다. 외교관들의 성 비위가 잦은 이유는 해외에서 근무해 기강이 해이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작은 공관에서 소수의 공무원끼리 어울리다 보니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조직 문화를 형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저개발국에서 더 성 비위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우월의식과 갑질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강경화 장관은 내신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적은 인원의 공관에 본부의 관심을 확실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며 “공관 직원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제도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계속 검토하며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사관 피신생활 어산지 내정 간섭에 ‘SNS 금지’

    대사관 피신생활 어산지 내정 간섭에 ‘SNS 금지’

    에콰도르 정부가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에게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금지령을 내리고 그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피신 생활을 하는 어산지가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가 에콰도르 정부와 합의한 규정을 어겼다고 밝혔다. 규정에 따르면 어산지는 에콰도르 정부와 다른 국가 간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메시지도 표현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어산지는 지난 26일 트위터를 통해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 간첩 암살 기도 사건에 대한 여러 의문을 언급했다. 러시아가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영국 정부의 의견뿐 아니라 최근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결정한 20개국에도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앨런 던컨 영국 외무부 차관은 “SNS상 메시지를 비롯한 그의 행동은 우리의 좋은 관계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경고했다. 이 트위터는 삭제됐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이 수행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과 관련된 기밀문서 수십만건을 폭로해 1급 수배대상에 올랐다. 그는 스웨덴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영국 대법원으로부터 스웨덴 송환 판결을 받자 2012년 6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들어가 망명자 신분으로 은신해 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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