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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청년·4050 고용 한파… 서비스업·규제 개선 속도 높여야

    [사설] 청년·4050 고용 한파… 서비스업·규제 개선 속도 높여야

    산업별·세대별 고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9만 3000명 증가했지만 산업별로 제조업은 11만 2000명, 건설업은 18만 5000명이 감소했다. 역대급의 감소폭이다. 반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과 공공행정 분야는 증가세를 보였다. 연령별 격차도 커서 60세 이상이 36만 5000명 증가한 반면 20대에서 20만 2000명, 40대와 50대는 각각 4만 9000명과 2만 6000명 감소했다. ‘노인만 취업하는 나라’라는 자조가 들리는 듯한 통계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세대 간 고용 불균형이 계층 간에 서로 연결된 문제라는 점을 짚었다. 2016년 법정정년을 60세로 늘린 이후 55~59세 근로자가 1명 증가하면 23~27세 청년 근로자가 약 1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보고서는 기존 노동계 연구와도 맥을 같이한다. 지난해 한국노동연구원도 정년 폐지·연장은 청년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45만 5000명으로 역대 최대인 점도 구조적 위기를 시사한다.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는 연공급제는 세대 간 갈등을 키워 왔다. 정년 연장 이후 중장년 비중이 높아진 직장에서 청년은 적은 임금에 과도한 업무와 책임은 부당하게 더 몰린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이런 인식은 청년들의 고용시장 이탈을 부추긴다. 한은과 노동 연구자들은 정년 연장보다 ‘퇴직 후 재고용’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해고가 사실상 불가능한 경직된 노동체계에서 이 정책은 또 다른 일자리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 지금의 난제를 해결하려면 노동시장 구조 개혁과 함께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서비스산업발전법은 제조업 일자리만 좋은 일자리로 인식하는 노동시장의 편견을 깨뜨릴 첫 단추일 수 있다. 그런데 15년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청년, 중장년, 노년층이 함께 일할 수 있는 통합적 고용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 [사설] 청년·4050 고용 한파… 서비스업·규제 개선 속도 높여야

    [사설] 청년·4050 고용 한파… 서비스업·규제 개선 속도 높여야

    산업별·세대별 고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9만 3000명 증가했지만 산업별로 제조업은 11만 2000명, 건설업은 18만 5000명이 감소했다. 역대급의 감소폭이다. 반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과 공공행정 분야는 증가세를 보였다. 연령별 격차도 커서 60세 이상이 36만 5000명 증가한 반면 20대에서 20만 2000명, 40대와 50대는 각각 4만 9000명과 2만 6000명 감소했다. ‘노인만 취업하는 나라’라는 자조가 들리는 듯한 통계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세대 간 고용 불균형이 계층 간에 서로 연결된 문제라는 점을 짚었다. 2016년 법정정년을 60세로 늘린 이후 55~59세 근로자가 1명 증가하면 23~27세 청년 근로자가 약 1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보고서는 기존 노동계 연구와도 맥을 같이한다. 지난해 한국노동연구원도 정년 폐지·연장은 청년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45만 5000명으로 역대 최대인 점도 구조적 위기를 시사한다.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는 연공급제는 세대 간 갈등을 키워 왔다. 정년 연장 이후 중장년 비중이 높아진 직장에서 청년은 적은 임금에 과도한 업무와 책임은 부당하게 더 몰린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이런 인식은 청년들의 고용시장 이탈을 부추긴다. 한은과 노동 연구자들은 정년 연장보다 ‘퇴직 후 재고용’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해고가 사실상 불가능한 경직된 노동체계에서 이 정책은 또 다른 일자리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 지금의 난제를 해결하려면 노동시장 구조 개혁과 함께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서비스산업발전법은 제조업 일자리만 좋은 일자리로 인식하는 노동시장의 편견을 깨뜨릴 첫 단추일 수 있는 법안이다. 그런데 15년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청년, 중장년, 노년층이 함께 일할 수 있는 통합적 고용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 경기전망 15분기째 부진…기업 40% “작년보다 매출목표 낮췄다”

    경기전망 15분기째 부진…기업 40% “작년보다 매출목표 낮췄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과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제조 기업들의 올해 2분기 경기 전망이 15분기째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조기업 10곳 중 4곳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하향 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체 2113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 BSI는 전분기(61)대비 18포인트 상승한 79로 집계됐다. BSI는 지수가 100 이하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BSI가 100 이하로 나타난 건 2021년 4분기(91)부터 15분기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1), 중견기업(83), 중소기업(79) 모두 지수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노출도가 높아 관세 등 대외 정책 변화에 민감한 대기업의 BSI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업종별로 봐도 철강(59)의 경우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누적된 상황에서 관세 인상, 저가덤핑 등 악재가 쌓이며 지수가 2분기 연속 60 이하를 기록했다. 자동차(74)도 미국·유럽연합(EU) 중심 무역장벽 강화, 중국과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 여건이 악화하며 체감경기가 침체된 흐름을 보였다. 기업들은 올해 매출실적에 대한 기대도 낮췄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제조기업 10곳 중 4곳(39.7%)은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 매출 목표 수준보다 낮게 설정했다. 그중 목표로 설정한 매출수준이 전년 대비 10% 이상 크게 하락한 기업(9.6%)도 적지 않았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사업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복수응답)로 내수경기 부진(59.5%)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40.2%)을 가장 많이 꼽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내수·투자 활성화를 위한 보다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을 실시하고,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제조업 기반 서비스산업을 적극 육성해 보호무역 기조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상현, 한경협 서비스산업위 초대 위원장 취임

    김상현, 한경협 서비스산업위 초대 위원장 취임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한국경제인협회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에 취임했다. 한경협 서비스산업위는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여야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한국경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모임’을 초청해 출범 회의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서비스산업위는 정책 당국자 초청간담회를 하고 분과별로 도출된 정책과제를 선별해 국회와 정부에 전달한다. 이를 통해 제조업 대비 부족한 지원과 차별 규제를 개선하고 투자 확대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는 가운데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이 필요한 시점에 왔다”며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 침체 이겨라”… 마포구 290억 저금리 대출 지원

    “경기 침체 이겨라”… 마포구 290억 저금리 대출 지원

    서울 마포구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총 290억 원의 저금리 융자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마포구가 준비한 융자 재원은 특별신용보증 250억 원과 중소기업육성기금 40억 원이다. 특별신용보증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낮은 이자율로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담보력이 부족한 대상을 위해 신청 조건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 특별신용보증 지원 대상은 마포구에 있는 사업장으로, 유흥주점, 사행 시설 등 융자 지원 제한 업종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업체는 최대 5000만 원의 운용자금을 무담보로 5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이율은 연 2.75~3.25%(3개월 CD변동금리)다. 1차 지원은 지역 내 유관 단체(직능단체) 소속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며, 신청은 4월 30일까지다. 특별신용보증 지원을 희망하는 업체는 소속된 단체에 신청하고 추후 안내에 따라 서울신용보증재단 마포지점에 방문해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소기업과 소상공인은 4월 1일부터 예산 소진 시까지 신청할 수 있다. 중소기업육성기금은 지역 내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경영과 발전을 위해 마련한 자금이다. 지원 대상은 마포구에 공장등록이 되어 있는 중소기업자, 소기업자로서 제조업을 하는 자, 제조업 관련 지식서비스산업을 하는 자 등이다. 융자 이율은 연 1.0%며 업체당 3000만 원에서 최대 2억 원까지 지원한다. 단, 대출을 위해서는 부동산이나 신용보증서 등 담보가 필요하다. 중소기업육성자금 신청은 예산 소진 시까지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융자 지원사업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라며 “마포구는 앞으로도 지역경제의 핵심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 5대 전략 앞세워 도약·변화 바라보는 창원시…홍남표 시장 “복합위기 정면 돌파”

    5대 전략 앞세워 도약·변화 바라보는 창원시…홍남표 시장 “복합위기 정면 돌파”

    경남 창원시가 올해 5대 시정 전략을 앞세워 ‘동북아 중심 도시’ 도약에 나선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지난 9일 시청 시민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시정 운영 방향과 핵심 과제 등을 발표했다. 홍 시장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국제 질서 변화와 4차 산업혁명 기술 경쟁 심화 등 대외적 변화,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기일수록 능동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5대 시정 전략’을 제시했다. 분야별로 보면 산업·경제 분야에는 창원국가산단 ‘산업혁신파크’로 전환, 미래 모빌리티 기회발전특구 활성화, 방위·원자력 융합 신규 국가산단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 조성 절차 본격화 등이 포함했다. 봉암·중리공단을 산업·주거·문화가 융합된 혁신공간으로 개발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창원교도소 이전 부지는 드론·AI 자율제조 전초기지로 활용한다거나 동북아 물류 중심지 선점을 위한 국제물류특구 기본 전략 수립 계획도 내놨다. 복지·안전 분야에서는 노인 인구 20만 명 시대를 맞아 이들 노후 생활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방안을 구상할 방침이다. 지난 1일 시행한 75세 이상 어르신 시내버스 이용 전면 무료화가 예다. 시는 생계급여 지원범위 확대, 장애인 전동보조기 충전 설치 확충, 옛 진해문화원 리모델링·진해가족센터 본관으로 활용, 창원시립상복공원 제3봉안당 설립 등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해양·환경 분야에서는 경화역 명소화 등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1단계 사업을 추진해 체류형 콘텐츠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바다의 공공성을 높이고자 진해 명동 지역은 해양레저관광거점으로 구축하고, 마산합포구·진해구 일원에는 이순신 장군 승전지를 테마로 한 ‘바다 조망길’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공유했다. 도시·교통 분야에서는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확대와 도시철도(트램) 도입을 중심으로 놓고 시민 의견 수렴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경남도청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까지 이어지는 중앙대로 일대 업무지구 규제를 재정비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청년 분야에서는 청년주택 2000가구 5년간 연차별 공급, 월세·신혼부부 주택 구입과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으로 주거비 부담 완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역 대학의 글로컬 대학 전환과 선정 지원 방침도 내놨다. 이와 함께 홍 시장은 생활밀착형 사업 역점 추진과 현안사업 정상 궤도 안착, 재정·조직·업무 행정혁신도 강조했다. 홍 시장은 “시민이 단기에 체감하는 실질적인 삶의 개선을 이루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생활밀착형 사업을 올해도 이어갈 방침”이라며 “지난해 발굴한 323개 사업 중 92건을 완료했고 나머지 197건도 완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마산해양신도시 4차 공모 재평가를 추진하는 한편 상반기 중 기반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며 “디지털 자유무역지역·한류테마관광정원 조성 등 공공부문 개발은 차질 없이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웅동복합레저관광단지 사업시행자 지위 유지 노력, 정상화 방안 모색과 구산해양관광단지 토지 보상 마무리·하반기 착공 계획 등도 내놨다. 홍 시장은 이러한 계획 발표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했다. 인구 100만명 붕괴·청년 유출 문제에 홍 시장은 “핵심은 일자리”라며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산업과 제4차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창원은 남초 도시로, 여성인력에 치중해야 한다. 청년 문화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 이후 대두한 주변 상권 공동화 문제에는 “활성화 계획을 고민하고 있다. 공공에서 매입하는 게 거론되고 있는데 그 안에 무엇을 넣을지가 중요하다”며 “면밀하게 봐야 하고, 이른 시간 안에 답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선 출마 의향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는 “대법원 선고가 나고 난 이후에 답변을 드리는 게 맞다. 우리나라 사법제도가 잘 되어 있다”며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 단계에서 (재선 도전을) 밝히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미래 번영을 책임질 혁신 전략과 시민 삶과 직결되는 생활밀착형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해 시민이 체감하는 확실한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의정광장] 유연한 도시계획과 규제완화

    [의정광장] 유연한 도시계획과 규제완화

    중앙역은 그 지역의 관문이자 지역 이미지를 대표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현대적인 외관의 베를린역과 100년이 넘는 역사의 런던 세인트판크라스역은 독일과 영국의 이미지를 대변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비해 서울역은 어떠한가. 정돈되지 않은 역사 주변과 인근의 개발되지 못한 지역을 보면 서울역이 대한민국의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뉴욕 그랜드센트럴 터미널과 일본의 도쿄역을 방문하면 오랜 역사 뒤로 초고층 빌딩들이 드높게 솟아 있다. 역사 보존과 초고층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유연한 도시계획 수단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뉴욕은 중앙역의 공중권(Air Rights)을 양도할 수 있도록 한 ‘개발권양도제도’를 활용해 그랜드센트럴 터미널 일대 초고층개발을 추진했다. 도쿄역 일대는 도시재생특별지구, 국가전략특구, 특례용적률지구 등 다양한 법·제도를 활용해 미드타운 야에스 고밀·복합개발이 이뤄졌다. 현재 서울시는 개발이 제한적인 도심의 용적률을 다른 지역에 양도하는 ‘용적률 이양제도’를 검토 중이다. 제도화를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와 법 개정이라는 산을 넘어야 하지만 뉴욕·도쿄와 같은 도심 고밀·복합개발을 통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도시계획 수단 도입이 필요하다. 고밀·복합개발은 가용부지가 부족한 서울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정부와 서울시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한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으나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을 통한 도시의 횡적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지식기반서비스산업의 부상과 함께 지식기반혁신기업이 서울 도심과 강남, 서초, 마포 등에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직주근접 선호에 따라 도심 내 주택 공급 확대 등 고밀·복합개발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고밀·복합개발을 통한 도시의 수직적 확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는 새로운 공간 수요에 대응하고 성장거점 조성을 위해 용도·건폐율·용적률·높이 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특례구역으로 ‘공간혁신구역’ 도입을 발표했는데,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도심 고밀·복합개발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도 청량리역, 양재역 등 네 곳이 ‘공간혁신구역’ 후보지로 선정됐으며 이르면 내년 중으로 구역지정 입안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고밀·복합개발의 선도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시대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도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도시계획 수단 도입과 함께 오랫동안 지속돼 온 관습적인 규제는 그 실효성을 점검해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일례로 ‘토지거래허가제도’는 무분별한 토지개발로 인한 난개발을 막기 위해 1979년 도입됐으나 현재는 투기 방지를 통한 주택가격 안정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투기 방지 목적의 각종 세금이 부과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규제지역 지정을 통해 거래제한까지 적용하는 중복규제라는 점이다. 또한, 거래제한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유동성 저하는 물론 실수요자들의 주택 매매의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안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도시는 성장과 쇠퇴를 반복하면서 인간과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세계화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고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경직적인 도시계획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는 물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법적·제도적 지원을 요청하는 바이다. 김길영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장
  • 울산 게놈서비스특구 사업 ‘2년 연장’

    울산 게놈서비스특구 사업 ‘2년 연장’

    울산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사업이 2년 연장된다. 울산시는 지난 4년간 추진한 ‘울산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이하 게놈서비스특구) 사업’을 2년간 연장한다고 25일 밝혔다. 규제자유특구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는 최근 제14차 회의를 열어 올해 종료 예정인 30개 실증사업에 대해 특구 종료나 임시허가 부여 등 후속 조치를 결정했다. 이 회의에서 게놈서비스특구를 비롯한 전국 7개 특구가 임시 허가를 받아 연장 운영하기로 의결했다. 임시허가는 실증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받은 규제자유특구 사업에 대해 법 개정 전까지 규제를 완화해 사업화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검증된 제품은 신속히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게놈서비스특구 임시허가 기간은 오는 12월 1일부터 2026년 11월 30일까지 2년간이다. 기간 내 관련 규제가 해소되면 특구 지정은 종료된다. 울산 게놈서비스특구는 1만명 게놈 프로젝트로 확보한 바이오 데이터를 산업적으로 활용하려고 2020년 8월 지정됐다. 시는 그동안 게놈분석 전용 장비 구축과 운영, 질환별 진단 마커 개발, 감염병 대응 플랫폼 구축 등 성과를 이뤄냈다. 또 4개 관외 기업 유치, 598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특허 출원과 지식재산권 획득, 시제품 제작, 기술자문 지원 등 다양한 경제적·기술적 성과도 달성했다. 시 관계자는 “게놈서비스특구 실증사업을 통해 유전정보의 산업적 활용 안전성이 검증됐다”며 “임시허가 전환으로 시제품 고도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임시허가 기간에 조속히 관련 법령을 개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규제자유특구, 재정 지원·조기 실증 ‘차별화’

    규제자유특구, 재정 지원·조기 실증 ‘차별화’

    정부가 규제자유특구 운영 효율화를 위해 재정 지원 특구와 조기 실증을 목적으로 하는 특구로 구분 관리키로 했다. 규제가 개선돼 상용화가 가능한 세종 자율주행 등 4개 특구는 운영이 종료된다. 24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제14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규제자유특구 운영 효율화 방안 등을 의결했다. 특구위는 2019년 제도 도입 이후 현재 39개 특구를 지정했고 5년이 지나 종료 특구가 발생하는 시점에서 성과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 특구는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공모형과 재정지원을 수반하지 않는 비재정지원 특구로 구분한다. 지역 혁신 기술의 보다 신속한 실증을 위한 비재정지원 특구는 특례 부여 등 규제 완화 중심으로 운영해 재정지원 특구보다 약 1년 정도 절차를 단축기로 했다. 올해 종료 예정인 30개 실증사업은 규제개선 여부에 따라 특구 종료나 임시 허가 부여·연장, 실증 특례 연장 등 후속 조치를 시행한다. 법령 제·개정으로 규제가 개선된 세종 자율주행·대구 이동식 협동 로봇·충남 탄소 저감 건설 소재·울산 이산화탄소 자원화 특구 등 4곳은 종료된다. 산업현장에서 이동식 협동 로봇의 작업 허용과 산업폐기물로 생산된 탄산화물을 건설 소재로 재활용하는 등 신기술·신제품의 상용화 및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강원 액화수소 산업·경남 5G 지능형 공장·경북 산업용헴프·부산 블록체인·울산 게놈 서비스·전북 탄소 융복합·충남 수소 에너지전환 특구 등 7곳은 임시 허가를 받아 연장 운영키로 했다. 울산 게놈 서비스산업, 강원 AI 헬스케어, 전남 직류산업 등 5개 지역 특구의 사업자 변경을 승인했다. 강원과 전남 특구는 각각 21개, 5개 기업이 추가되면서 사업자 규모가 커졌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특구가 탄력적 적용과 신기술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통해 규제체계 개선 및 지역전략산업 육성 취지에 따라 종료 이후에도 성과가 지속해 창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위원회가 지정 후 6개월이 지난 23개 특구에 대해 정책목표와 성과지표 달성도, 규제 특례 등의 활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사업이 정상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 “금융시장 과도한 변동 땐 적극적 조치” 정부 구두개입에도 환율 ‘요지부동’

    “금융시장 과도한 변동 땐 적극적 조치” 정부 구두개입에도 환율 ‘요지부동’

    ‘트럼프 정부 불확실성’ 대응 강조 코스피 반등, 환율 1400원대 유지AI, 전략 기술 지정… K방산 지원美보호무역 대응 서비스업 육성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의 신속한 시행”을 다짐한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에도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째 1400원대에서 지지됐다. 다만 ‘트럼프 트레이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수혜 자산 투자)로 촉발된 달러 강세로 치솟던 환율 급등세는 일단 꺾였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원달러 환율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 또한 계속될 전망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5원 내린 1405.1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내린 1403.6원에 개장한 뒤 1403.6~1409.3원에서 등락했다. 이날 개장 전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을 하면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미국 신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 경제성장·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관계기관이 24시간 합동점검 체계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에 따른 공조·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적극적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 달라”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에 주문했다. 최 부총리의 구두개입은 중동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까지 상승한 지난 4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이다. 통상 당국의 구두개입은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만으로 환율의 급등락을 완충하는 정책 수단이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과 공화당이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석권하는 ‘레드 스위프’ 현실화와 맞물린 강달러 추세를 오롯이 안정시키지는 못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환율 급등세가 한풀 꺾이고 국내 증시가 소폭 반등한 데는 최 부총리의 구두개입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이날 발표한 ‘서비스산업 생산성 혁신 지원방안’도 환율 상승장, 증시 하락장을 막는 데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최 부총리는 “인공지능(AI)을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박관리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이달 내 수립하고, K방산 유지·보수·정비(MRO) 육성계획을 내년에 수립하겠다”고 했다.
  • 한경협, 서비스산업 활성화 30대 규제 개선 과제 정부 건의

    한경협, 서비스산업 활성화 30대 규제 개선 과제 정부 건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경기 부진과 내수 침체 극복을 위해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한 30대 규제 개선 과제’를 관련 정부 부처에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규제 개선 과제에는 공유숙박업 제도화, 대형마트 유통규제 완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 등이 포함됐다. 한경협은 공유숙박업 제도화 방안으로 관광진흥법에 ‘공유숙박업’을 신설, 내외국인 구분 없이 적용해 관련 생태계 조성을 촉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행법상 에어비앤비 등 공유숙박은 국내에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허용하고 있어 다양한 숙박 수요 대응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대형마트 유통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공휴일 휴업’ 관련 의무 조항을 지방자치단체별 권한으로 변경하고, 영업금지 시간 중 온라인 거래를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경협은 “온라인이 소매유통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알리·테무 등 중국 저가 전자상거래(이커머스)로부터의 위협이 거세지는데, 시대착오적인 오프라인 유통업 규제들이 우리 유통산업의 동반 침체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협은 아울러 자율주행 기술개발 목적의 영상 원본 활용을 허용해 물류와 배달, 순찰 등 다양한 상용화 서비스의 발달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행 관련 법규상 모자이크(가명 처리)한 영상정보만 학습에 활용할 수 있어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원본영상 활용을 금지하지 않고 데이터 유출 시에만 법적 책임을 묻는다고 한경협은 설명했다. 한경협은 또 면세점의 특허 수수료 산정 기준을 매출액보다는 면적 단위 혹은 영업이익 기반 등 보다 합리적인 기준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이 취약한 것은 지나친 영업 규제와 미흡한 정책적 지원에 기인한다”며 “제조업에 비해 차별적인 지원과 규제장벽을 개선해 서비스산업 선진화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경협, 첫 민간 AI 협의체 만든다…김남구·김정수·성래은 회장단 합류

    한경협, 첫 민간 AI 협의체 만든다…김남구·김정수·성래은 회장단 합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한경협으로 명칭을 변경해 출범한 지 1주년을 앞두고 회장단 확대와 함께 인공지능(AI) 혁신위원회와 서비스산업경쟁력강화위 신설 계획을 내놓았다. 한경협은 회장단에 김남구(61)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정수(60)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성래은(46)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등 3명을 새로 영입한다고 10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회장단 구성원은 기존 12명에서 15명으로 확대됐다. 한경협 관계자는 “금융, 식품, 패션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회장단 외연을 확대하고 위원회 신설 등을 통해 한국경제의 글로벌 도약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경협은 정책 제안 과정에서 회원사 참여도를 높이고 회원사 중심의 협회 활동 정착을 위해 AI 혁신위와 서비스산업경쟁력강화위도 신설할 계획이다. 최초의 민간 AI 협의체인 AI 혁신위는 AI 기술 혁신, 산업 전반에의 AI 도입·확산, 세대·계층별 디지털 격차 해소, 새로운 디지털 질서 정립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서비스산업경쟁력강화위는 선진국형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위해 서비스업·제조업 상호 융합, 낙후 분야 지원 및 유망 분야 규제 개선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루게 된다. 각 위원회에는 관련 분야 주요 대기업이 위원장과 운영위원을 맡고 전문가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며 세부 분야별 분과 및 워킹그룹이 위원회의 활동을 상시 보좌한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현재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기업가정신 확산 사업을 전개하는 데 회장단이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 경기도 공공건설지원센터, 도청 옛 청사 사무환경 개선 ‘건축기획’ 완료

    경기도 공공건설지원센터, 도청 옛 청사 사무환경 개선 ‘건축기획’ 완료

    경기도 공공건설지원센터는 공공건설·건축사업의 품질 향상 등을 위해 3월부터 시작한 건축기획 대행 시범사업 중 하나인 ‘경기도청 옛 청사 신관 및 구관 사무환경 개선사업’의 건축기획 업무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건축기획은 건축물 설계 전 기본 구상을 하는 것으로, 건축물의 배치, 공간 활용 및 시설 계획의 주안점, 향후 시설 운영·활용 계획, 안전·환경 분야 등의 위해 요소 예측 및 최소화 방안 등이 포함된다. 건축기획을 경기도 및 지자체의 발주부서가 아닌 공공건설지원센터에서 맡게 되면 ‘건축서비스산업 진흥법’에 따라 사전검토가 면제돼 사업 기간이 2개월 이상 단축된다. ‘경기도청 옛 청사 신관 및 구관 사무환경 개선사업’은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옛 청사 건물 중 연면적 10,876㎡, 4층 규모인 구관과 신관을 사업비 151억 원을 투입하여 2026년까지 리모델링 하는 사업이다. 10월 설계 공모 진행 후 2025년 7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근대문화유산인 ‘경기도청 옛 청사 구관’은 옛 청사 외형을 최대한 보존하고 내부 석면 해체 및 내진 보강, 개보수 공사를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건물로 재탄생하게 된다. 준공 이후 경기도 광역치매센터 등 19개 부서 및 기관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GH 김세용 사장은 “‘경기도청 옛 청사 구관 및 신관’ 의 개보수 공사를 통해 건축문화유산의 가치를 구현함과 동시에 적정수준의 품격과 합리적인 기준에 맞는 사무환경을 설계·조성하고자 건축기획 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공공건설지원센터는 공사비 1억 원 이상 공공건설공사의 사업계획, 대상부지적정성, 주변과 연계성, 예측할 수 있는 문제점 등을 관련 전문가들이 사전 검토하고 자문하는 기구다.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위·수탁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 日, 보험사들 100조원 요양시장 이끌어… 中, 국내외 자본 참여·설립 규제 폐지[규제혁신과 그 적들]

    日, 보험사들 100조원 요양시장 이끌어… 中, 국내외 자본 참여·설립 규제 폐지[규제혁신과 그 적들]

    규제에 발목이 묶인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에서는 보험사들이 요양서비스산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일본에서는 대형 보험사들이 장기 요양업계 1, 2위를 선점하며 요양산업을 선두하고 있다. ●日 보험사 7곳 진출… 본업과 시너지 3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본의 요양시장은 약 100조원 수준으로 우리나라 시장 규모(11조원)와 비교하면 약 10배 규모다. 일본은 보험사가 공적요양보험과 연계한 요양시설과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유일한 국가로 우리나라와 달리 토지와 건물을 소유하지 않아도 임대 형태로 요양산업을 운영할 수 있다. 즉 소유와 경영 분리가 가능한 형태다. 우리나라 요양원에 해당하는 일본의 ‘간병형 노인의 집’은 노인들이 간호가 필요한 상황이 놓여도 살던 지역에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해당 시설은 주로 도심지역에서 50~60실 내외 규모로 매매나 임대 형태로 운영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민간에서 부동산 가격이 비싼 도심지역에 선뜻 요양원을 운영하기 어렵다. 현행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요양시설 사업자가 30인 이상의 요양시설을 설치하려면 토지·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를 임차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본이 넉넉한 일부 금융사가 아니면 토지와 건물 소유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부분의 요양원은 경기도 외곽이나 지방에 자리잡고 있다. 일본은 민간의 참여로 요양산업의 성장과 동시에 안정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고령자 주거법 개정 이후 대기업과 금융사가 기존 요양회사들을 인수합병(M&A)해 요양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1월 기준 자국 요양산업에 진출한 일본 보험사는 총 7곳이다. 특히 일본 3대 손해보험사인 ‘솜포홀딩스’와 최대 생명보험사인 ‘닛폰생명’이 장기요양산업에 뛰어들면서 양강 구도로 시장이 개편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보고서에서 “일본 요양시장에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면서 시장이 한층 성장한 것과 동시에 본업과 요양산업을 연계해 시너지도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中 국내외 기업 40여개 실버산업 진출 2030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중국도 우리나라보다 한발 앞서 규제를 풀고 실버산업을 육성 중이다. 중국의 금융당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 2013년 요양서비스 공급 활성화를 위해 민영자본 참여와 외국자본의 요양시설 설립 관련 규제를 폐지했다. 현재 태강생명, 타이캉생명, 신화생명 등 중국 보험사를 포함한 40여개의 국내외 기업이 중국 실버시장에 진출했다. ●민간 시설의 안정성 문제는 과제 다만 규제 완화에 뒤따르는 민간 시설의 안정성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2011년 영국에서는 당시 최대 요양시설업체인 ‘서던 크로스 헬스케어’의 파산으로 약 750개의 노인요양시설이 폐쇄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회사는 사모펀드가 소유했다가 임차료 상승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2012년 파산했는데 이 시설에 거주하던 노인 약 3만명이 갑자기 퇴거를 당해야 했다. 한국노인복지학회는 “노인주거복지시설에 임차를 허용하면 투기성 자본이 유입돼 시설 안정성이 떨어진다”며 “재정 상태가 악화하거나 시설의 모기업이 갑자기 파산하게 되면 노인들이 쫓겨날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 종로구, KS-SQI 지방자치단체 부문 전국 최초 6년 연속 1위

    종로구, KS-SQI 지방자치단체 부문 전국 최초 6년 연속 1위

    서울 종로구가 한국표준협회 주관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지방자치단체 부문에서 전국 최초 6년 연속 1위의 영예를 안았다고 11일 밝혔다. KS-SQI는 한국서비스산업의 품질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주민 대상의 개별 면접조사(50%)와 인터넷 패널조사(50%)를 병행해 평가한다. 2024년 지방자치단체 행정서비스 부문에서 서울시 평균 점수는 71.4점, 종로구는 72.8점으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특히, 전체 8개 평가 항목 가운데 친절성과 적극성을 포함한 5개 항목에서 타 자치구 대비 매우 우수한 평가를 얻었다. 종로구는 그간 주민 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행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종로Pick’을 개발하고 관내 모든 경로당에 공공 와이파이(Wi-Fi)를 설치하는 등 생활 밀착형 스마트 서비스 구축에 매진해 왔다. 아울러 목조주택 건강검진을 추진하고 오토바이 소음 규제에도 앞장서며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주민 일상에 편리함을 더해줄 1인 가구 맞춤형 지원사업이나 찾아가는 건축사 무료 상담, 도로 열선 시스템 설치 역시 눈길을 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KS-SQI 6년 연속 1위는 행정의 최일선에서 불철주야 애써 준 직원들이 있어 가능했다”라면서 “앞으로도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사업들을 추진하고 구정에 대한 만족도를 꾸준히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 [열린세상] 저출생의 재해석

    [열린세상] 저출생의 재해석

    21세기 서울은 인구 이동 관점에서 전국의 20대를 빨아들여 30대가 되면 뱉어 내온 도시다. 서울은 대학 진학, 공공부문 및 사기업 취업 준비(관악·동작구), 취업이라는 생애주기의 과정에서 전국의 20대를 빨아들인다. 서울은 결혼을 해 주택을 마련하는 30대들을 경기도의 수도권 위성도시와 인천으로 뱉어 낸다. 서울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경기·인천의 인구가 늘어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고공행진한 서울의 집값은 부모세대의 증여나 고소득 ‘선망 직장’에 취업해 ‘영끌’을 하지 않은 모든 30대들을 서울로부터 경기도와 인천으로 빠르게 뱉어 냈다. 물론 그사이 수도권 아파트 가격 역시 함께 올랐다. 한국의 제2 도시 부산의 인구 이동은 어떨까. 2000년대 초반부터 2015년까지 부산은 동남권에 있는 울산과 경남의 20대를 빨아들여 30대가 되면 다시 울산과 경남으로 뱉어 낸 도시다. 동남권의 20대 후반의 남성들은 산업도시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았고 여성들은 서비스산업에서 일하다가 고소득을 받는 산업도시 남성과 결혼하거나, 부산에서 남편과 맞벌이를 하곤 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김해, 양산, 진해(창원) 등 경남의 위성도시에 신축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면서 서울과 유사한 패턴으로 결혼해 이주하는 것이 부산 30대의 인구 이동 유형이었다. 부산의 인구는 줄어들었지만, 권역 안에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동남권의 인구는 2015년까지 근 20년간 지속적으로 늘었다. 부산은 동남권에 양질의 인력 공급을 담당하는 학교 역할을 해 왔다. 부산 사람들의 고유한 자부심도 이러한 인구 이동과 무관하지 않다. 수도권 집중은 해방 이래 지속된 현상이었으나 적어도 동남권은 인구를 늘리며 재생산에 성공했다. 울산, 창원, 거제 등 동남권 산업도시의 성공은 고소득의 제조업체 노동자 중산층이라는 하나의 모델을 만들었고, 울산과 경남 산업도시의 ‘양질의 여성 일자리 부족’이라는 문제마저도 나름대로 버텨 냈다. 두 트랙의 인구 순환구조는 2016년을 분기점으로 완전히 깨졌고, ‘저출생 고령화’의 국가적 문제는 이와 연관된다. 동남권의 인구는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경남과 울산의 20대는 부산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지만 30대는 다시 경남과 울산으로 돌아가지 않고 서울로 향한다. 한편으로는 고질적인 서비스산업의 저임금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는 산업도시의 위상이 조선업 위기와 고부가가치 부문의 수도권 이전으로 인해 축소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서울의 전국 20대 인구 유입은 여전하지만 30대 인구의 수도권 유출이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를 매입하거나 임차해서 서울을 떠나던 30대 인구가 최근 5년간 줄고 있다는 것이다. 가족 구성이 어렵고, 그 배경으로 노동시장 내 지위가 불안정해지고 소득이 줄었다는 점을 빼놓을 수가 없다. 비혼주의자 비율도 늘었겠지만, 그렇기에 서울의 빌라촌에서 생애과정을 유보한 채 ‘장기 20대’로 사는 30대들의 서울살이의 고단함에 더 주목해야 한다. 서울의 ‘인구 배출’ 기능에 한계가 오고 있다. 그나마 버텨 온 동남권의 인구 순환고리도 해체되는 중이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서울 소재 대학으로의 진학 집중까지 고려한다면, 부산은 지금껏 유지돼 온 동남권 20대의 유입마저 점점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서울로 인구가 더 집중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수도권으로의 배출은 줄어들 것이고, 전국의 출생률 역시 더 떨어질 것이다. 서울은 무한정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할 수 없고, 일자리 증가 이상으로 인구집중은 가속화되고 주거비도 올라갈 것이다. 청년들의 불만도 해소되지 않은 채 축적될 것이다. 저출생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수도권의 대안을 비수도권에서 찾아야 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 ‘경복고’ 진동수·홍경식 ‘야구’ 김인 ‘강원’ 정몽원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경복고’ 진동수·홍경식 ‘야구’ 김인 ‘강원’ 정몽원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김익래(74)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인맥은 젊은 시절 고락을 함께했던 다우기술 창립멤버들 외에는 고교 동문들의 비중이 높다. 김 전 회장은 국내 굴지의 기업 총수 및 전문경영인(CEO)을 다수 배출해 낸 경복고 44회 졸업생이다. 김 전 회장과 마음이 맞는 고교 동문으로는 경복고 42회 졸업생인 진동수(75) 전 금융위원장이 있다. 진 전 위원장은 1975년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 노무현 정부 때는 조달청장과 재정경제부 제2차관을,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한국수출입은행장과 제2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제2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홍경식(73) 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와도 가깝다. 홍 변호사는 경복고 44회로 김 전 회장과 고교 동창이다. 김 전 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졸업한 경복고 출신 재계 동문은 고 조양호(42회) 한진그룹 회장, 조남호(44회) 한진중공업 회장, 구자엽(44회) LS전선 회장 등이 있다. 그룹 계열사인 다우기술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기도 한 김인(75) 삼성SDS 고문과도 친분이 두텁다. 김 고문은 삼성SDS 대표이사,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부회장,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회장직을 역임했다. 김 전 회장과는 동년배인 데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프로야구(KBO) 삼성 라이온즈 사장을 맡았던 김 고문과 야구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더욱 가까워졌다는 후문이다. 키움증권은 2006년부터 증권사 최초로 야구장 펜스 광고를 시작하는 등 김 전 회장은 평소 야구에 관심이 많았다. 박광호(74) DB 아이엔씨(InC) 사장도 김 전 회장과 각별한 사이다.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동부 대표이사를 지낸 박 사장은 2022년부터 그룹 계열사인 다우데이타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정몽원(69) HL그룹(옛 한라그룹) 회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부친인 고 정인영 명예회장이 김 전 회장과 같은 고향(강원도)인 것이 인연이 됐다.
  • [사설] 소상공인 등 2.4조 이자 환급, 내수 활성화 이어지길

    [사설] 소상공인 등 2.4조 이자 환급, 내수 활성화 이어지길

    소상공인 228만명이 낸 대출이자 2조 4000억원이 환급되고 있다. 정부와 금융권이 높은 대출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이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서다. 은행권의 1차 환급은 어제 마무리됐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은 다음달 말부터 시작하는 등 올해 말까지 분기별 환급이 진행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열린 10번째 민생토론회에서 “한 명당 평균 1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간이과세자 기준은 연매출 8000만원에서 1억 400만원으로 올려 세금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법률 개정 없이 대통령령으로 할 수 있는 최대치다.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8%였다.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4.8%)을 제외하면 2013년(1.7%) 이후 10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내수 부진은 소상공인 부담을 가중시켰고, 가격에 일부 전가되면서 소비가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이 나타났다. 소상공인은 전체 기업의 95%, 종사자의 45%를 차지하는 골목경제의 허리다. 수출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경제가 나아지더라도 골목경제가 살아나지 않고는 경제 회복의 온기가 일부에 그칠 수밖에 없다. 수출만으로는 경제 회복 또한 더디다. 소상공인을 살리는 최고의 방법은 민간 소비 활성화다. 이자환급 등으로 마련된 마중물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어 내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비축물량 방출 확대와 직거래 활성화, 서비스 가격 안정화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해외로 쏠리는 소비를 국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관광·교육·콘텐츠 등 서비스산업의 발전 또한 시급하다. 소비 성향이 높은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급여·할인쿠폰 지원 확대도 총선용 포퓰리즘 관점이 아닌 복지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접근하기 바란다.
  • [사설] 서비스산업 살려야 경제가 산다

    [사설] 서비스산업 살려야 경제가 산다

    서비스 수출이 불안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3분기 서비스 수출액은 1년 전보다 7.6% 줄었다. 덴마크(-20.0%)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특히 지난해 주요국 서비스 수출이 코로나19 엔데믹(풍토화) 영향으로 늘었는데 우리나라는 4분기 연속 줄었다. OECD 39개 회원국 중 4분기 연속 수출 감소는 한국과 이스라엘뿐이다. 서비스 수출이 좋아지려면 국내 서비스산업이 발전해야 한다. 하지만 관광, 보건의료, 콘텐츠 등 서비스 업종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를 지원하는 내용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2011년 국회에 제출된 이후 폐기와 발의만 반복되고 있다. 현 21대 국회에서는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관광 수요는 해외로 나간 지 오래다. 지난해 1~11월 여행수지 적자는 113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68억 달러의 1.6배로 불어났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K콘텐츠를 갖고도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진료가 언급되지만 비대면 진료의 법적 근거도 아직 못 만들었다. 저비용·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찾아 아시아를 찾아오는 의료관광이 붐이지만 싱가포르, 인도 등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의료관광은 체류 기간이 길고 체류 비용이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우리나라의 서비스 수출 규모는 전 세계 15위로 상품 수출(6위)보다 경쟁력이 낮다. 서비스 수출이 되살아나지 않으면 수출이 더디게 회복되고 회복세를 보여도 그 혜택이 대기업 등 일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내수와 일자리를 동시에 늘려 경제성장률은 물론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이 서비스산업이다. 규제를 혁파해 국내의 서비스산업을 키워야겠다. 국회가 적극 나서야 할 의무가 있다.
  • [단독] ‘인구 블랙홀’ 수도권 기업 6% 늘 때, 경남은 28% 사라졌다[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단독] ‘인구 블랙홀’ 수도권 기업 6% 늘 때, 경남은 28% 사라졌다[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전국 매출 86%가 서울·경기·인천제2도시 부산과 인구 격차 286%日 233%보다 크고, 英 98%의 3배사람·돈 따라 인프라도 수도권으로지방 백화점·의료시설 줄줄이 닫아결국 또 서울행으로 집중화 ‘악순환’거점도시 키워 ‘소멸 고리’ 끊어야 수도권 집중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예로부터 정치와 경제, 교육, 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서울 쏠림 현상이 지속돼 왔다.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옛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서울과 지역 거점도시 간 균형 상태가 유지됐다면 최근엔 서울을 향한 구심력이 원심력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대표적인 사례는 매출 기준 전국 1000대 기업의 수도권 집중화다. 이미 수도권과 지방의 경제 역량이 ‘기울어진’ 상황에서 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산업 등을 집중 육성한 결과다. 그에 따라 수도권은 인구와 인프라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수도권은 점점 비대화하고 과밀화되는 반면, 지방은 소멸 속도에 가속도가 붙는 악순환 구조가 고착화된 것이다. 28일 부산상공회의소가 공개한 매출 기준 1000대 기업의 지역 분포를 분석한 결과 10년 만에 수도권에 위치한 1000대 기업 숫자는 43개 증가했다. 2012년 서울(530개)과 경기(143개), 인천(33개)에 본사가 있는 1000대 기업 숫자는 706개였는데 2022년에는 749개(서울 531개·경기 180개·인천 38개)가 됐다. 증가율로 따지면 6.1%다. 그러는 사이 부산에 소재한 1000대 기업 숫자는 38개에서 28개로 10개(26.3%)나 줄었고, 경남은 51개에서 37개로 27.5% 급감했다. 같은 기간 광주는 13개에서 10개, 충북은 21개에서 17개로 감소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1000대 기업의 수도권 집중화는 비율로 따지면 2012년 70.6%에서 2022년 74.9%로 4.3% 포인트 증가한 것에 불과하지만 기준을 지방으로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제조업이 지역경제의 기반이던 부산과 경남 등은 지역 대표 기업이 4분의1가량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마찬가지다. 2022년 1000대 기업이 올린 매출 3144조 3718억여원 중 서울 기업의 매출은 2076조 3426억여원으로 전체의 66.0%를 차지했다. 경기도는 549조 7888억여원(17.5%), 인천은 80조 8514억여원(2.6%)을 기록해 수도권이 전체의 86.1%에 달했다. 이는 2012년의 83.2%보다 2.9%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기업과 돈이 수도권에 몰리니 사람도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과 경기, 인천의 인구 합은 2601만 4265명(50.7%)으로, 2013년 12월 2525만 8057명(49.4%)보다 인구수와 비율이 모두 늘었다. 늘어난 75만여명만큼 비수도권 인구는 감소한 셈이다. 외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극심하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 간 인구이동과 지역경제’를 살펴보면 수도인 서울과 제2 도시인 부산의 인구 격차는 285.7%다. 같은 기준으로 영국(97.9%)과 이탈리아(187.5%), 독일(197.0%), 일본(233.2%), 프랑스(269.1%)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정민수 한국은행 지역경제조사팀 차장은 “수도권 면적이 전체 국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8%인데 인구는 50%를 넘을 정도로 집중화가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돈과 인구가 모두 수도권에 있다 보니 백화점과 마트로 대표되는 생활편의시설도 수도권이 모두 빨아들이고 있다. 2022년 기준 전국의 백화점 94곳 중 27곳(28.7%)이 서울에, 24곳(25.5%)이 경기도에 위치하는 등 전체의 54.3%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방은 인구 감소와 함께 소비력이 떨어지면서 마트까지도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구의 랜드마크였던 대구백화점은 2021년 폐업했다. 대표적 소비 도시인 부산은 지난해 홈플러스 해운대점에 이어 올해 2월 홈플러스 서면점, 5월 NC백화점 서면점, 6월 메가마트 남천점 등 대형 쇼핑시설이 줄줄이 문을 닫는다. 의료시설도 마찬가지다. 전국의 44개 상급종합병원 중 서울(15개), 경기(4개), 인천(3개) 등 수도권에 절반이 모여 있다. 1000병상 이상인 16개 상급병원을 기준으로 하면 서울 7개, 경기 2개, 인천 1개로 전체의 62.5%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지방 환자들이 KTX를 타고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몰려오다 보니 서울의 대형병원은 계속해서 환자가 늘어나고 지방 병원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병원에 환자가 몰리다 보니 (서울 병원은) 장비도 더 좋은 것을 쓸 수 있고 임상 경험도 더 쌓을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의료서비스의 질 차이가 발생해 서울 병원에는 환자들이 더 몰리고 지방 의료기관은 찾지 않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경남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하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전략에 깊게 관여한 홍재우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수도권에 인구가 몰리면서 소득과 문화가 집중되고 그 결과 다시 인구가 쏠리고 이는 다시 경제력과 인프라의 집중을 낳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거점도시 육성을 통해 이 고리를 끊어 내지 않으면 지역소멸은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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