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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최초 배우 연구서 출간...1호는 이병헌

    국내최초 배우 연구서 출간...1호는 이병헌

    국내 처음으로 배우 연구서적 시리즈가 나온다. 출판사 백은하 배우연구소는 배우학을 표방한 ‘액톨로지’ 시리즈 첫 편으로 이병헌 편을 출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런 사례로 영국 BFI의 ‘스타 스터디’, 프랑스 카이에 뒤 시네마의 ‘배우의 해부’ 시리즈 등이 유명하다. 출판사 측은 1991년 데뷔 이후 30년간 활동한 배우 이병헌에 대한 연기론과 20년간 기자 생활을 한 백 소장이 목격한 배우의 진화, 그리고 이병헌과 동료 인터뷰를 포함해 1년간 수집하고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남산의 부장들’까지 이병헌이 출연한 대표작을 분석하고 캐릭터 창조에 관해 배우가 직접 이야기하는 ‘Anatomy’(연기 해부), 배우 송강호, 전도연, 감독 김지운, 매니지먼트사 대표 손석우 등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의 인터뷰가 담긴 ‘Collaboration’(동료들), 배우 이병헌의 스타성과 흥행성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한 ‘Analysis’(스타분석), 그리고 배우 이병헌의 진솔한 인터뷰를 담은 ‘Interview’(인터뷰), 영화평론가 피어스 콘란과 배우연구자 백은하가 쓴 본격 배우론 ‘Byunghunology’(이병헌론)로 구성했다. 1991년 KBS 공채 연기자가 된 이후 현재 활동에 이르기까지 100여장의 사진 자료도 넣었다. 백은하 배우연구소장은 “배우를 연구하는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하기에 이병헌은 동시대 배우 중 가장 최적의 배우”라고 밝혔다. 책은 19일 예약 판매하고, 26일부터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살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7년 만에 S&P500지수 입성… 테슬라, 다시 뛴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진입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를 창업한 지 17년 만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S&P 다우존스 인디시즈는 오는 12월 21일 테슬라가 S&P500지수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S&P500지수 위원회는 지난 9월 가입 기준을 충족한 테슬라에 대해 심사를 진행했으나 편입 종목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S&P500지수에 편입되려면 미국에 본사를 두고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중 한 곳에 상장해야 한다. 시가총액 최소 82억 달러(약 9조원)를 달성해야 하며 4분기 연속 흑자를 내야 한다. 테슬라는 사상 처음으로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3분기 차량을 사상 최대 규모인 13만 9300대를 인도하면서 87억 7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 차량 50만대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테슬라의 S&P500지수 편입이 다음달 한꺼번에 이뤄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는 “S&P다우존스지수가 테슬라의 막대한 시총을 고려해 투자집단에 한꺼번에 편입해야 할지, 아니면 두 차례 나눠 반영할지를 물어봤을 정도로 크다”고 전했다. 이날 테슬라의 종가 기준 시총은 3868억 2900만 달러로 S&P500지수 편입기업 가운데 10위권 안에 든다. 테슬라의 신규 편입으로 S&P500지수에서 빠지게 된 기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S&P500지수 편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4%나 치솟았다. 지수에 편입한다는 것 자체가 테슬라 주식을 사들일 투자자금이 늘어나는 까닭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에도 400% 가까이 올랐으며 글로벌 시총 1위 자동차 제조업체로 발돋움했다. 한편 테슬라는 ‘서학 개미’들의 가장 큰 투자처의 하나로 꼽힌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6일 기준 테슬라 주식예탁 금액은 모두 41억 2000만 달러에 이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리튬 이온 배터리 대신 공기로 에너지 저장?

    [고든 정의 TECH+] 리튬 이온 배터리 대신 공기로 에너지 저장?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친환경 에너지가 보급될수록 주목받는 업종이 있습니다. 바로 에너지 저장 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 ESS)입니다. 태양광이나 풍력 모두 전력 생산량 변동이 심하고 태양광의 경우 밤에는 아예 발전할 수 없기 때문에 단독으로는 수력, 화력, 원자력 같은 기존의 발전 방식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남는 전기를 어딘가 저장했다 필요할 때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현재 남아도는 전기를 저장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리튬 이온 배터리와 댐을 활용한 양수력 발전입니다. 전자의 경우 리튬 이온 배터리가 너무 비싸고 후자의 경우 실제로 경제적으로 발전에 적합한 댐이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전 세계 많은 과학자들이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저렴하고 안전한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공기 압축 에너지 저장입니다. 공기는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고 그 자체로는 공짜입니다. 따라서 공기를 압축해서 에너지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압축 공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면 저렴하게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공기를 압축하고 팽창시킬 때 열에너지 이동이 발생한다는 점이죠. 공기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열에너지가 발생하고 다시 팽창시키면 열에너지를 흡수하는데, 이 과정에서 결국 에너지를 잃게 되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질 뿐 아니라 시스템 자체에 부하를 줍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압축 공기 에너지 저장 시스템 개발의 핵심 과제입니다. 영국의 에너지 스타트업인 하이뷰 파워(Highview Power)는 액화 공기 에너지 저장시스템(Liquid Air Energy Storage, 이하 LAES)을 해결책으로 제시했습니다. 아예 액화될 정도로까지 공기를 압축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열에너지는 별도의 저장 시스템에 담았다가 다시 기화할 때 사용하는 시스템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에너지 누수가 발생하지만, 하이뷰 파워의 크리오배터리(CRYOBattery)는 냉매를 이용해 기화 팽창 시 발생하는 냉각 에너지도 압축 냉각 시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습니다. 크리오배터리의 또 다른 핵심 기술은 액화공기 저장 기술입니다. 공기를 압축해서 보관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고압 탱크가 필요하지만, 크리오배터리는 아예 영하 196도까지 온도를 낮춰 액화공기를 만들기 때문에 높은 압력을 견딜 저장 탱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부피도 액화 과정에서 1/700로 줄어듭니다. 관련 기술은 이미 액화천연가스(LNG)을 통해 검증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이 실제로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역시 실제 테스트 시설을 만들어 운용해봐야 합니다. 영국 정부는 이를 위해 2014년 800만 파운드(117억 원)를 지원해 15MWh급 테스트 시설을 건설했습니다. 2018년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간 맨체스터 근방의 필스워스(Pilsworth) 크리오배터리 시스템은 최대 5MW의 출력이 가능해 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크리오배터리의 가능성을 검증한 하이뷰 파워는 영국 정부에서 1000만 파운드 (146억 원)을 지원받아 2023년까지 50MW/250MWh급 상업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건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맨체스터에서 13km 떨어진 캐링턴에 건설되는 대형 크리오배터리는 5만 가구에 5시간 정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으로 현재 건설된 가장 큰 리튬 이온 배터리 ESS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LAES가 널리 사용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액화천연가스와 같은 방식으로 저장하긴 하지만, 액화와 기화 과정을 매일 반복할 경우 기계적 스트레스는 이보다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이뷰 파워의 주장처럼 내구성이 30년이나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에너지 전환 효율입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비싸긴 하지만, 90% 이상의 에너지 전환 효율과 신뢰성이 검증된 방식입니다. 크리오배터리는 이제 개발 초기 단계로 신뢰성과 효율성을 앞으로 입증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LAES에는 몇 가지 큰 희망이 있습니다. 우선 리튬처럼 비싸고 한정된 자원을 사용하지 않고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공기를 이용해 자원 수급 걱정이 없습니다. 또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도 쉽습니다. 저장 용량을 10배 늘리기 위해서 저장 탱크의 용량을 10배로 늘려도 가격은 10배 늘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장 시설의 규모가 커질수록 LAES의 장점이 분명해질 것입니다. 다만 실제로 대규모 에너지 저장 목적으로 유용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합니다. 현재 건설에 들어간 캐링턴 크리오배터리는 이를 입증해 보일 첫 무대가 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열린세상] 암흑물질의 정체는 원시 블랙홀/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암흑물질의 정체는 원시 블랙홀/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암흑물질의 정체는 원시 블랙홀일까? 우주의 질량 대부분(85%)을 차지하는 암흑물질의 정체는 수수께끼다. 최근 논문에 따르면 우주가 태어난 직후 생겨난 원시 블랙홀 집단이다. 암흑물질이란 스스로 전자파를 방출하지도 남의 빛을 반사하지도 않는 미지의 물질이다. 이것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은하를 이루는 별들의 회전속도에서 계산되는 질량은 은하 내의 별이나 성간물질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크다. 또한 은하나 은하단의 중력은 그 주변을 지나가는 빛을 휘게 만드는데(중력 렌즈 효과) 이를 통해 계산된 질량은 실제 관측된 질량을 크게 넘어선다. 블랙홀이란 자체 중력이 너무나 강해서 어떤 입자나 복사파도 그로부터 빠져나올 수 없는 시공간의 영역을 의미한다.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충분히 밀도가 높은 물체는 시공간을 왜곡해 블랙홀을 만들 수 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이런 사실을 수학적으로 증명한 영국의 로저 펜로즈에게 주어졌다. 나머지 공동 수상자 두 명은 우리 은하의 중심에 태양 질량 430만배 규모의 초대질량 블랙홀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별 규모의 블랙홀은 무거운 별이 타고 남은 잔해가 태양 질량의 3~4배가 되면 스스로 수축해서 만들어진다. 여기에 빨려 들어가는 외부 물질이 뿜어내는 입자나 빛, 다른 별이나 행성의 운동에 미치는 영향, 주변을 지나가는 광선이 휘는 렌즈 효과를 통해 간접적으로 관측할 수 있다. 원시 블랙홀이란 우주 탄생 직후인 138억년 전에 만들어진 것을 말한다. 기본 입자들이 뭉쳐 무거운 입자가 되면서 우주의 압력이 낮아졌고 이 덕분에 원시 블랙홀도 많이 생겨날 수 있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주위의 블랙홀이나 물질을 흡수해 점점 커질 수 있다. 1970년대 스티븐 호킹이 존재를 추론했으나 아직 관측되지는 않고 있다. 여기에 대한 관심은 2015년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aser Interferometer Gravitational-Wave ObservatoryㆍLIGO)가 작동하면서 급증했다. 서로의 주위를 돌던 블랙홀들이 합쳐지는 현상이 속속 관측되기 시작한 것이다. 우주에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블랙홀이 있다면 원시 블랙홀도 많이 존재할지 모른다. 이것이 수십년간 탐구해도 전혀 발견되지 않는 암흑물질의 정체일 수도 있다. 약한 상호작용을 하는 무거운 입자, 초대칭입자인 뉴트랄리노 등에 이어 후보군이 하나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2017년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계산 결과가 나왔다. 초기 우주에 지금의 암흑물질을 설명할 만큼 많은 블랙홀이 있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대부분 서로 주위를 도는 쌍성이 됐다가 합쳐졌을 것이다. 그러면 라이고에서 실제 관측된 것보다 수천 배 많은 합체 현상이 일어났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난점은 극복이 가능하다. 지난 9월 ‘우주론과 천체입자물리학 저널’(Journal of Cosmology and Astroparticle Physics)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그렇다. 프랑스 몽펠리에대학의 카르스텐 제담지크가 발표했다. 태초 대량의 원시 블랙홀이 만들어졌지만 라이고의 관측과 일치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이는 수치 시뮬레이션 결과다. 원시 블랙홀은 실제로 쌍성이 되겠지만 블랙홀이 넘쳐나는 우주에서는 세 번째 블랙홀이 다가와 둘 중 하나와 자리를 바꾸게 된다고 한다. 이렇게 파트너를 바꾸는 과정은 수없이 되풀이되고, 쌍성은 거의 원형 궤도를 돌게 된다. 원시 블랙홀이 엄청 많다고 할지라도 이것들이 합체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다. 그의 계산에 따르면 원시 블랙홀들은 2~3광년 정도의 지름을 가진 무리를 이루어 우주 도처에 자리잡고 있다. 태양 30배 질량의 괴물을 중심으로 이보다 작은 블랙홀 1000개 정도가 나머지 공간을 채우고 있을 터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물리학자는 암흑물질을 구성하는 것이 탐지가 극도로 어려운 모종의 기본 입자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결론은 관측이 말해 줄 것이다. 태양보다 작은 질량을 가진 블랙홀이 하나만 발견돼도 상황 전체가 달라질 것이다. 이런 물체는 원시 블랙홀 시나리오에 따르면 매우 흔할 것이고 별을 통해서는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2020년대 중반에 미항공우주국이 발사할 로만우주망원경에 대한 기대가 큰 또 하나의 이유다.
  • 바이든의 반려견 독일산 셰퍼드 이름이 ‘챔프’와 ‘메이저’인 사연

    바이든의 반려견 독일산 셰퍼드 이름이 ‘챔프’와 ‘메이저’인 사연

    미국 대선에서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백악관에 반려동물을 들이는 오랜 전통을 다시 이을 전망이다. 내년 1월 전직 대통령으로 물러서길 한사코 거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위생 관념에 투철해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반려동물을 백악관에 들이지 않은 미국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바이든 후보는 1월 취임식을 마친 뒤 독일산 셰퍼드 ‘챔프’와 ‘메이저’를 백악관에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트위터에 둘 다 계정을 갖고 있고 수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는 소셜미디어 스타들이다. 영국 BBC는 두 반려견 외에 역대 대통령들이 퍼스트 패밀리 못잖게 챙겼던 퍼스트 펫들을 9일(현지시간) 소개해 눈길을 끈다.조 바이든- 챔프와 메이저 바이든 후보는 20008년 부통령에 당선된 뒤에 새끼였던 챔프를 기르고 있었다.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남편에게 당선되면 선물하겠다며 유세를 다니는 비행기 좌석에 두 마리 견공이 늠름하게 앉아 있는 사진을 찍었다. 두 마리의 이름은 손주들 이름을 땄는데 상당히 감성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는 2008년 대선 유세를 통해 부친이 “낙담할 때마다, 넌 챔프야, 일어나!”라고 말하곤 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반려견 이름을 붙인 이유가 된다. 메이저는 2년 전 델라웨어 휴메인 어소시에이션이란 단체에서 위탁받아 기르다 입양했다. 인스타그램에 메이저와 어울리는 동영상을 올리고 “No ruff days on the trail when I have some Major motivation”라고 적었다. ‘중대한(견공 이름도 중의적으로) 동기가 있다면 (내) 앞길은 힘들(개 짖는 소리도 중의적으로) 일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버락 오바마- 보와 서니 포르투갈 물개 보와 서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 살았다. 그는 대선 승리를 확정한 뒤 딸들에게 “새로운 강아지들과 백악관에 함께 들어갈 수 있단다”라고 말했다. 보는 2009년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오바마 자녀들에게 선물한 것이었으며 서니는 2013년 8월에야 합류했다. 보는 가슴이 하얗고 앞쪽에 반점도 있는 반면, 온통 검정색인 서니는 대통령 가족의 공적 임무 때 수행하기도 해 인기가 대단했다. 영부인 미셸 여사는 “모두 그들과 사진찍길 원한다. 매달 초에 메모를 받아 그들의 일정표를 짠다. 난 그들이 언제 나타날지 승인하는 임무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클린턴- 버디와 삭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버디란 이름의 초콜릿색 래브래도 반려견과 삭스란 이름의 반려묘를 길렀다. 둘은 이따금 아웅다웅 다퉈 인간 뉴욕 타임스(NYT)는 둘을 호적수라고 불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0년 취재진에게 아내가 부재 중이면 버디가 가끔 옆에서 잔다고 얘기하며 “내 진짜 친구”라고 말했다. 두 반려동물에 대한 책도 썼는데 존경하는 삭스, 존경하는 버디라고 표현했고, 자녀들이 보낸 편지, 둘의 앙숙 관계와 습관 등을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조지 W 부시- 미스 비즐리와 바니 반려동물을 많이 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미스 비즐리와 바니란 두 마리 스코티시 테리어종을 길렀다. 백악관이 배포한 동영상 제목 중에는 “아주 비즐리 크리스마스”와 “바니 캠” 등이 붙여져 있었다. 로라 여사는 비즐리가 “기쁨의 원천”이라면서 남편과 바니가 야외 활동을 무척 즐긴다고 소개했다.린든 B 존슨- 유키 존슨 전 대통령이 아낀 반려견으로는 유키란 이름의 테리어 혼종견이 있었다. 대통령 반려동물 뮤지엄 홈페이지에 따르면 딸 루시가 1966년 추수감사절에 고향 텍사스주의 한 주유소에서 발견했는데 이듬해 아버지에게 선물했고, 대통령은 직접 9월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에서 열린 농업 박람회에 유키를 소개했다. 둘은 각료 회의는 물론 함께 수영을 즐기기도 했다. 그의 손자는 한때 “존슨 시티의 가난한 소년이 백악관에까지 이르게 만든 미국의 정신을 체화하는 각별한 유대를 공유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프랭클린 D 루즈벨트- 팔라 아마도 역대 퍼스트 독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프랭클린 D 루즈벨트 전 대통령이 예뻐했던 스코티 시 테리어 팔라이다. 1940년 사촌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는데 스코틀랜드 조상의 이름을 따 ‘팔라힐의 무법자 머레이’라고 긴 이름을 붙여줬다. 대통령 반려동물 뮤지엄에 따르면 팔라는 매일 아침 대통령이 아침을 들 때 뼈 하나를 대접 받았고, 편지에 답하는 전담 비서를 둘 정도였다. 4월 7일 팔라의 생일 때면 대통령이 손수 케이크를 만들어 바쳤다. 1942년 대선 유세 때 팔라는 전쟁에 적극 참전을 독려하는 고무 스태프 모으기에 장난감들을 기부하기도 했다. 기록 필름들을 보면 워싱턴 DC에 프랭클린 델라노 루즈벨트 메모리얼에 있는 대통령 동상 옆에 팔라의 동상도 눈에 띈다.존 F 케네디- 마카로니 퍼스트 펫 명칭을 받은 것이 견공과 반려묘 뿐만은 아니었다. 조류나 햄스터, 심지어 망아지도 있었다. 마카로니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이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에게 선물 받은 망아지였다. 주로 버지니아주 농장의 마굿간에 있었지만 이따금 백악관 마당을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앞의 뮤지엄에 따르면 재키 케네디 여사는 이란 방문 때 데려가 마카로니를 파라 왕비가 이끌게 했는데 왕비가 들고 있던 수선화 더미를 먹으려 하는 재미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자 팬레터가 쏟아져 라이프 잡지 표지에 실리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화이자 백신 효과에 주가도 최고치…관련주는(종합)

    화이자 백신 효과에 주가도 최고치…관련주는(종합)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를 막는 데 90% 이상의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주가는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중 15% 이상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7.6%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실험 결과를 알리고 “오늘은 과학과 인류에게 멋진 날”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실시한 임상3상 시험에서 얻은 초기 데이터를 중간 분석해 나왔다. CNN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두차례의 백신 또는 위약을 투여한 대규모 실험 대상자 중에서 처음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의 결과를 들여다 보았다. 백신을 접종받은 참가자의 코로나19 감염률은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고 90% 이상은 위약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화이자 측은 정확한 세부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백신을 투여받았는데 코로나에 감염된 경우가 10% 미만이라는 것은 94명 중 8명을 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화이자는 첫번째 투약 후 28일, 두번째 투약 7일 후 코로나19 보호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감염자가 164명에 달할 때까지 분석에 임할 예정이다. 이번 대규모 3상 임상 실험을 위해 7월27일 이후 전세계에서 4만3538명이 등록했고 지난 8일 기준으로 이들 중 3만8955명이 두번째 백신을 맞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요구하는 효과는 50% 이상이다. 과학자들은 최소한 75%의 효과가 있기를 바라고 있어, 90% 이상의 효능은 상당히 높은 수치로 평가된다.바이오엔테크의 최고경영자(CEO)는 이 백신의 효과가 1년 넘게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 키웠다. 국내에서도 미국 제약사 화이자 관련주로 꼽히는 KPX생명과학이 상승세다. KPX생명과학, 제일약품 등도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KPX생명과학은 국내 최초의 항생체중간체인 ‘EDP-CI’ 개발에 성공해 화이자에 장기간 독점 공급해 관련주로 분류됐다. 9일 KPX생명과학은 전 거래일 대비 29.88%(3750원) 상승한 1만6300원으로 상승한채 장을 마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화이자 백신 임상서 90% 예방률… 트럼프 “대단” 바이든 “과제 남아”

    화이자 백신 임상서 90% 예방률… 트럼프 “대단” 바이든 “과제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진전 소식에 대선 승패를 떠나 함께 웃었다. 9일(현지시간) 미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신종 백신의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소식에 “희망적인 뉴스”라며 환영했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은 광범위한 접종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화이자의 성과 발표 이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증시 크게 상승, 백신 곧 나올 예정, 90% 효과, 정말 대단한 뉴스”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도 성명을 내고 “이 획기적 발전을 도왔고 우리에게 희망의 근거를 주는 훌륭한 여성과 남성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환영과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바이든은 “동시에 코로나와의 전투 종료는 여전히 몇 달 남아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늘의 뉴스는 대단한 뉴스이지만, 그것이 그 사실을 바꾸지는 않는다”며 “오늘의 발표는 내년에 그것을 바꿀 기회를 약속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은 지금 그대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여전히 미국인들이 마스크를 계속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등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임상시험 예정인 참가자가 약 4만 4000명 남아있으며 시험을 진행하면서 예방률 수치가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이달 셋째주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백신 개발 기대감에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폭등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59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3.15포인트(4.18%) 폭등한 2만 9506.5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38포인트(2.97%) 오른 3613.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0.97포인트(0.76%) 상승한 1만 1986.20에 거래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화이자 백신 예방률 90%’ 소식에 뉴욕증시 폭등세 출발

    ‘화이자 백신 예방률 90%’ 소식에 뉴욕증시 폭등세 출발

    미 대선 불확실성 해소와 공화당 상원 우세도 긍정적 영향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게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에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폭등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9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3.15포인트(4.18%) 폭등한 29,506.5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38포인트(2.97%) 오른 3,613.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0.97포인트(0.76%) 상승한 011,986.20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과 미국 대선 결과의 영향 등을 주시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3차 임상시험에서 위약을 투여한 참가자에 비해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의 코로나19 감염 예방률이 90% 이상 높다고 발표했다. 중대한 위험 요인도 보고된 것이 없다고 화이자는 덧붙였다. 이는 3차 임상시험에 대한 외부 독립 모니터링 위원회의 첫 번째 중간 평가 결과다. 외신들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가 있는 백신이 나오길 희망해 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50~60% 효과만 있어도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비록 중간 평가긴 하지만, 이보다 훨씬 높은 예방률을 보인 셈이다.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위험자산 전반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증시에서 항공사 등 그동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업종은 폭등세를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장 초반 15% 이상 폭등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도 10% 이상 폭등세다. 반면 팬데믹 기간 수혜주로 꼽혔던 기술기업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화상회의 앱 기업인 줌의 경우 장 초반 15%가량 하락세다. 넷플릭스도 6% 이상 내리고 있으며, 아마존도 3%가량 하락세다.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지난주 치러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에 불복하며 소송전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선거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진단이다. 또 의회 상원에서 공화당이 지배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오면서 증세 및 규제에 대한 부담을 줄여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조지아주에서 2명의 상원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결선투표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상원 다수당의 최종 윤곽은 내년 1월 결선투표가 끝나야 명확해질 전망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3.81% 올랐다. 국제유가는 폭등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37% 폭등한 40.99달러에, 브렌트유는 9.3% 오른 43.12달러에 움직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납중독 소동 일으킨 ‘박가분’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납중독 소동 일으킨 ‘박가분’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박가분을 바르시면 주근깨와 여드름이 없어지고 얼굴에 잡티가 없어져서 매우 고와집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화장품이라는 ‘박가분’ 광고에 나오는 문구다. 알다시피 방물장수 출신 포목상 박승직이 창업한 ‘박승직 상점’은 두산그룹의 모태인데 박승직 상점이 1916년 개발해 상표 등록한 화장품이 박가분이다. 두산유리(현 테크팩솔루션)의 상표인 ‘파카 크리스탈’(Parka Crystal)의 ‘파카’는 박가분의 박가(朴家)를 영문으로 표기한 것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1994년에 창업했다는 ‘박가분 화장품 전문 쇼핑몰’이라는 회사가 있다. 상표권 문제는 해결됐기에 영업이 가능할 것이다. 박가분은 박승직의 부인 정정숙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정정숙은 서울 입정동에 갔다가 한 노파가 백분을 만들어 파는 모습을 보고 남편과 상의해 백분을 만들었다. 백분은 오래전부터 화장품으로 사용됐는데 조선 후기부터 백분을 제조하는 과정에 부착력을 좋게 하는 납을 넣기 시작했다. 납은 고대 이집트나 유럽에서도 화장품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납을 가열하면 겉에 하얀 가루가 돋아나는데 이를 납꽃이라 한다. 여기에 조개를 태운 흰 가루, 칡가루, 쌀가루, 보릿가루를 섞으면 백분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만든 백분을 납분 또는 연분(鉛粉)이라고 했다. 박가분도 재래의 제조법을 사용했는데 인기를 끈 이유는 포장 방식 때문이라고 한다. 박가분은 지금의 분곽처럼 상자에 담아 휴대성을 높였고 분곽에는 인쇄한 상표를 붙여 눈길을 끌었다. 박가분의 인기는 날로 치솟아 하루에 1만 갑 이상 팔려 나갔다. 박가분이 날개 돋친 듯 팔리자 1930년대 들어 ‘서가분’(徐家粉), ‘장가분’(張家粉) 같은 유사품이 등장해 박승직은 소송전을 벌이며 싸워야 했다. 또한 왜분(일본제), 청분(중국제) 등 외래품까지 들어와 박가분을 위협했다. 결정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은 납의 유해성이었다. 박가분을 사용한 여성들의 납 중독 피해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1934년 한 기생이 박가분을 사용하다가 얼굴을 망쳤다며 고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심지어 정신 이상을 일으킨 기생이 박가분을 먹고 자살을 기도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박가분은 ‘살을 파먹는 가루’라는 소문이 퍼졌고 박승직도 부작용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승직은 일본에서 전문가를 데려다 제조법을 바꿨지만 이미 박가분은 신뢰를 잃은 뒤였다. 결국 1937년 박가분 생산은 중단됐다. 그 후의 화장품 광고에는 “무연(無鉛)백분”이나 “절대로 납이 안 들었음”이라는 문구가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됐다. sonsj@seoul.co.kr
  • 미사일 잡는 레이저 나올까?…고출력 레이저 무기 위해 손잡은 美 방산 업체들

    미사일 잡는 레이저 나올까?…고출력 레이저 무기 위해 손잡은 美 방산 업체들

    레이저는 개발 초기부터 군사적 목적으로 주목받았다. 먼 거리까지 빛의 속도로 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확히 목표만 가열해서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60년대 미국의 물리학자 시어도어 메이먼이 최초의 레이저를 개발한 지 60년이 흘렀지만, 레이저를 파괴 무기로 사용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IT, 의료, 과학 연구 등 여러 분야에서 레이저 기술이 널리 활용되고 있고 군사 분야에서도 레이저 유도 시스템이 중요하게 사용되지만, 공격 무기로 활용은 제한적이다. 이유는 레이저 무기의 출력이 낮기 때문이다. 2018년 미 공군이 정식으로 도입한 첫 레이저 무기인 RABDO는 3kW급 레이저를 사용해 안전한 거리에서 지뢰를 파괴할 수 있다. 수십m 정도 거리라면 이 정도 레이저면 충분하다. 만약 1-2km 정도 떨어진 소형 드론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강력한 10kW급 이상의 레이저가 필요하다. 여기까지는 현재 개발된 레이저 기술로 어렵지 않게 구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사일이나 무장을 탑재한 중형 드론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100kW급 고출력 레이저가 필요하다. 100kW 레이저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지만, 이를 에너지 공급 시스템과 함께 군용 트럭에 실을 수 있을 만한 크기로 만드는 것이 문제다. 미국의 대표적 방산 기업인 제너럴 아토믹스 산하의 제너럴 아토믹스 전자기 시스템 (General Atomics Electromagnetic Systems, GA-EMS)와 보잉은 100-250kW급 고출력 레이저 무기 시스템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레일건과 레이저 무기 같은 미래 무기를 개발하는 GA-EMS는 레이저 자체와 순간적으로 엄청난 출력을 감당하는 헬리온 (HELLi-ion) 배터리 시스템, 그리고 통합 열관리 기술을 제공하고 보잉사는 표적 획득, 추적 및 조준 (Acquisition, Tracking and Pointing, ATP)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는 방법으로 협업이 이뤄진다. 구체적인 개발 시점이나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6x6 중형 트럭에 탑재할 수 있는 크기의 레이저 시스템으로 레이저 시스템 자체는 물론 에너지 공급 시스템, 표적 획득 및 추적, 조준 시스템을 통합한 형상으로 추정된다. (사진) 개발팀에 따르면 고출력 레이저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레이저 자체보다 통합 열관리 시스템이다. 레이저의 효율이 아무리 높아도 50-70% 수준이기 때문에 레이저 발사 시 30-50% 정도의 에너지가 폐열로 버려진다. 따라서 이 열을 해결할 냉각 장치가 없다면 시스템이 망가지거나 한 번 발사한 후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자연히 냉각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GA-EMS는 이 분야에서 많은 노하우가 있지만, 100-250kW급 이동식 고출력 레이저 무기는 쉽지 않은 과제다. 이런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면 레이저 무기는 21세기 전장의 모습을 바꿀 차세대 공격 무기로 거듭날 수 있다. 예를 들어 300kW – 1MW급 고출력 레이저가 실전 배치되면 초음속 미사일이나 공격 헬기 등 훨씬 큰 목표도 빛의 속도로 공격할 수 있다. 물론 몇 년 이내로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10년, 20년 후에는 서서히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백악관 인근서 흉기 피습” 트럼프 지지자들 4명, 크게 다쳐

    “백악관 인근서 흉기 피습” 트럼프 지지자들 4명, 크게 다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 대표와 회원들이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거리에서 흉기 피습을 당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한국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경찰은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엔리케 타리오 단장을 비롯해 4명이 흉기 공격을 받았다며 용의자 3명을 추적하고 있다. 타리오 단장은 이날 새벽 회원들과 함께 워싱턴DC의 술집에서 대선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귀가하던 중 백악관 인근 거리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단체 회원들로부터 흉기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 “BLM 회원 여부 확인 안 돼” 경찰은 흑인 인권운동 단체의 소행이라는 타리오 단장의 발언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고, BLM 운동단체는 “프라우드 보이스의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당시 피습 영상에는 프라우드 보이스 소속 일부 회원과 흑인 여성 1명이 흉기에 공격당하는 장면이 담겼다.흉기 공격을 당한 흑인 여성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베벌린 비티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문구 위에 페인트를 뿌린 행동으로 보수단체에서 유명해진 인물이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가해자들이 비티를 공격하기 위해 접근했고, 함께 있던 회원들은 복부와 목, 등에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프라우드 보이스는 2016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열린 극우 집회에 참여하면서 유명해진 단체다. 이 단체는 스스로 ‘서부 국수주의자’라 칭하면서 각종 인종차별 반대 시위 현장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좌파 규탄을 외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장민철 영남대 의대 교수, ‘대한재활의학회 학술상’ 수상

    장민철 영남대 의대 교수, ‘대한재활의학회 학술상’ 수상

    영남대 의과대학 재활의학교실 장민철(41) 교수가 ‘대한재활의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대한재활의학회 학술상’은 지난 1년간 전국 재활의학 전문의 가운데 연구업적이 가장 창의적이고 우수하며, 재활의학의 위상제고와 의학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를 선정하여 수여하는 상이다. 장 교수는 2020년 한 해 동안 주저자로 발표한 SCI(E)논문이 70편 이상에 달할 정도로 왕성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 교수는 ▲통증의 기전 및 원인 ▲효과적인 통증 치료 ▲신경질환의 진단 등의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장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사용에 대한 의사들과 환자들의 태도에 대한 연구결과를 의료정보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한 바 있으며, 보톡스를 이용한 테니스엘보 치료 연구논문이 통증 관련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페인 메디슨(Pain Medicine)’ 2020년 9월호에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지역에 크게 유행할 당시, 재활의학과에서의 재활치료 가이드라인,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 검사결과 해석방법, 과학기술을 이용한 극복방안을 논문으로 발표해, 재활의학 대표 학술지인 ‘미국재활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Physical Medicine & Rehabilitation)’에 게재되기도 했다. 장 교수는 2016년 9월 영남대 의대 교수로 부임했다. 지금까지 SCI(E) 논문 200여 편을 발표했으며, 2015년 대한재활의학회 젊은연구자상, 2019년 영남대학교 우수연구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중재통증시술연구회 학술이사, 한국의지보조기학회 이사, 대한재활의학회 임상진료지침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소프트웨어회사인 ‘퍼넬스’의 대표도 맡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2020 베스트브랜드 대상] 금색 케이스와 갈색 시곗줄의 조화가 클래식함 풍겨

    [2020 베스트브랜드 대상] 금색 케이스와 갈색 시곗줄의 조화가 클래식함 풍겨

    ‘벨빌(BELLEVILLE)’은 ‘시간은 우리의 전통’이란 슬로건의 정통 스위스 시계 브랜드 그로바나(GROVANA)에서 내놓은 2020년 주력 제품이다. 다채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프랑스 ‘아름다운 마을’ 벨빌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문페이즈(Moon Phase) 시계다. 이 제품은 지구가 태양과 달 사이에 있을 때 보이는 보름달, 상현달, 하현달의 모습을 시계 위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41.5㎜ 로즈 골드 케이스와 하얀 다이얼에 있는 바 인덱스·날짜·요일·문페이즈가 갈색 가죽 시곗줄과 조화돼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스위스 론다(RHQ 706) 무브먼트, 사파이어 크리스털(Sapphire Crystal) 유리, 50m 방수 기능 등으로 완성도도 높였다. 그로바나 관계자는 “벨빌 컬렉션은 그로바나 시계가 스위스에서 생산된 시계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주는 동시에 제품의 진정한 가치는 값으로 매겨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1924년 설립된 그로바나는 스위스 텐니켄(Tenniken)에 있는 자체 공장의 생산라인을 통해 수작업으로 조립되는 ‘스위스 현지 생산’ 시계로, 모든 제품은 긁힘 걱정이 없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유리를 사용하며 3년간의 국제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YS 민주화 활동 담긴 곳…YES! 문화로 통하는 곳

    YS 민주화 활동 담긴 곳…YES! 문화로 통하는 곳

    주민 개방형 공공도서관으로 리모델링 ‘김영삼’ 간판은 생전 서체로 특별 제작도서관 외 VR 체험관·북카페 등 구성이창우 구청장 “SOC 확충해 균형발전”서울 동작구 상도1동에 구립 김영삼도서관이 30일 문을 연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업적을 기리기 위해 김영삼기념도서관으로 2015년 9월 착공을 완료했으나, 이해관계 문제로 개관이 지연됐다. 동작구는 2018년 8월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와 기부채납 협약을 체결해 공공도서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지난 27일 찾은 도서관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는 도서관 간판은 김 전 대통령의 서체로 특별제작했다.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서명으로 쓴 글자 ‘김영삼’ 서체를 도서관에 남겼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연결되는 기다란 서가는 도서관의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는 주민설명회에서 의견을 수렴한 결과 공공도서관 기능만이 아닌 주민을 위한 복합문화시설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연면적 6503㎡ 규모, 지하 5층~지상 8층이다. 지하 2~3층은 지역주민 공동체 모임 공간인 세미나룸, 커뮤니티룸, 대강당을 배치했다. 지하 1층은 김영삼대통령 전시실로 조성했다. 1층은 가상현실(VR) 체험관과 유아어린이존, 2층은 북카페, 3층은 디지털미디어존으로 구성했다. 디지털미디어존은 노트북, 태블릿 등 개인장비를 가져와 이용할 수 있는 공간과 LP 감상코너, 스트리밍 서비스 코너 등 딱딱한 도서관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4~6층은 일반자료실로, 7층은 장애인 서비스 전용공간과 어르신을 위한 큰 글자 코너를 배치해 정보 취약계층도 쉽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주민들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는 옥상 정원과 카페도 조성했다.기존에 있는 사당솔밭도서관, 동작어린이도서관, 대방어린이도서관 이외에 공공도서관이 없는 흑석동과 신대방동에도 도서관을 확충한다. 흑석동도서관은 어린이집과 실내어린이공원을 포함한 복합시설로 내년 하반기 개관한다. 신대방도서관은 구립어린이집과 함께 조성되며, 2022년 하반기 문 연다. 사당동에 있는 동작샘터도서관은 2023년까지 확장 이전한다. 생활 사회간접자본(SOC)도 늘린다. 대방동 노량진근린공원에 방치된 지하벙커를 청소년 창의혁신 체험공간으로 조성한다. 노량진뉴타운 6구역에는 공연장과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흑석빗물펌프장도 이전해 복합문화플랫폼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김영삼도서관은 동작구를 대표하는 도서관이자, 지역주민을 잇는 복합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노량진, 상도, 흑석, 사당, 신대방 등 5개 생활권 모두 균형발전할 수 있도록 생활 SOC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디테일 살려 비웠다… 건축, 가능성으로 가득 찼다

    디테일 살려 비웠다… 건축, 가능성으로 가득 찼다

    미스 반데어로에, 모더니티의 새 방향 제시… “신은 디테일에 있다” 세부 구조 중요성 강조 장식 최대한 제거·외부의 변화 최대한 수용… 공간의 가변성 담은 ‘유니버설 스페이스’ 제안 물리적 경계 사라진 비대면 시대… ‘논현 마트료시카’ 등 기존 건축형식 탈피한 시도 이어져 건축은 곧 디테일이다. 조금은 낯선 라틴어지만 예술 분야에서는 상식이 된 ‘푼크툼’(Punctum·찌르다)이라는 용어가 있다. 프랑스 구조주의 철학자 롤랑 바르트(1915~1980)가 사진비평 개념어로 사용한 말이다. 예술의 내재적 법칙이나 작가의 의도와 같은 모든 이성적 판단을 넘어서 관객의 마음에 ‘찌르듯이 강하게 꽂히는 인상’을 말한다. 대상이 갖는 디테일의 힘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모든 것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매혹하고 감성을 사로잡는 기이한 힘을 가진 디테일이 존재한다. 건축 공간도 마찬가지다. 감성적 온도를 자극하고 찌르는(푼크툼) 건축 공간의 디테일이 시선의 유예, 방황, 정지, 황홀경을 불러일으키면서 그 사용자를 매료시킨다. 20세기를 이끈 근대건축의 거장 루트비히 미스 반데어로에(1886~1969)가 위대한 이유다. 그는 “신은 디테일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며 건축에서 디테일을 소홀히 하면 전체를 얻을 수 없다고 했다. 독일 태생으로 현대 예술교육의 산실인 바우하우스의 교장을 지냈고, 바르셀로나 만국박람회 독일관(Barcelona Pavilion 1929)과 같은 건축을 통해 전통적인 고전주의 미학에 근대 산업혁명의 산물을 교묘하게 통합함으로써 건축적 모더니티의 방향을 제시했다. 나치를 피해 미국 시카고에 정착하면서 시그램 빌딩(Seagram Building·1958), 일리노이공과대학(IIT) 크라운 홀(IIT Crown Hall·1956), 판즈워스 주택(Farnsworth House·1951) 등을 설계했다.‘뼈대와 외피의 건축’으로 불리는 그의 건축은 산업시대에 걸맞은 철과 유리를 재료로 해 정렬된 기둥 열 속에 가변적 벽체를 활용함으로써 자유로운 흐름을 가진 다용도 전시 공간 건축들을 설계했고, 철골 기둥과 멀리언에 의해 수직성이 강조된 고층(마천루) 건축물들을 선보임으로써 근대도시의 경관을 만들었다. 아쉽게도 세세하고 완벽한 구축을 추구했던 미스는 건축물 이외에는 저서를 남기지 않았다. 다만 IIT 건축학과에서 강의한 내용을 엮은 ‘어록집’을 통해 그의 건축철학을 엿볼 수 있다. ‘레스 이즈 모어’(Less is More)는 미스 건축철학의 핵심을 잘 보여 준다. ‘보다 단순한 것이 보다 풍부하다’, 즉 건축은 ‘자신을 지우는 겸손의 자세로 단순 간결하게 표현할수록 유연한 공간 속에서 인간의 삶을 오히려 더 풍부하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현대 예술운동인 미니멀리즘을 이끌었다. 우리는 흔히 그리스, 비잔틴,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그리고 바로크 등 서양 건축양식들을 통해 예술과 건축을 시대별로 구분 짓는다. 그리고 그 흐름은 시대의 문화적 상황과 정신을 반영한다고 믿고 있다. 건축물이 세워지려면 페디먼트(박공지붕), 엔태블러처(지붕을 받치는 수평재), 기둥, 기단 등 기초적인 건축요소가 필요한데, 이 구성물들을 연결하는 데 있어 부재들 사이에 부가되는 장식은 건축물을 조화롭게 보이기 위해 매우 중요했다. 부분적 장식들이 문화권별로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지게 되면서 시대를 구분하는 양식으로 굳어졌고, ‘단절적 건축의 역사’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건축사를 문화적 변화와 시대정신의 흐름으로 이해하기보다 시대별 장식이 곧 건축의 역사가 된 것이다. 산업화가 시작되던 시점 아르누보(Art nouveau), 유겐트슈틸(Jugendstil), 시세션(Secession) 등을 이끌었던 젊은 건축가들은 이를 인지하고 전통적 양식으로부터 탈피하려는 여러 움직임을 보였다. 이러한 시대적 전환기에 나타난 첫 번째 건축적 사건은 철골과 유리로 대공간을 만들어 건축형식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 줬던 1851년 런던 만국박람회의 ‘수정궁’(Cristal Palace)이었다. 두 번째로 오스트리아 빈의 아돌프 로스(1870~1933)는 ‘장식은 범죄다’라는 과격한 선언을 하면서 합스부르크가의 궁전 앞에 장식이 배제된 ‘눈썹 없는 건물’이라 불리는 로스하우스(Looshaus·1910)를 세웠다. 이러한 혁신적 사건은 전통적 장식을 거부하면서 모더니즘 건축의 새 시대를 예견하는 단초가 됐다. 이즈음 미스는 과거 건축가들이 부재와 부재 사이에 치장으로 채워 넣었던 장식적 요소들을 과감히 소거하고, 부재와 부재 간의 관계 설정을 명확히 하는 새로운 디테일 개념을 선보인다. 이는 기본적인 건축 재료들을 분리하면서 요소들을 독립적으로 만드는 ‘드러내는 디테일’이다. 그는 두 부재 사이에 또 다른 부재를 덧붙여 몰딩 방식의 더하는 디테일이 아닌 주요 요소를 부각하고 드러내며 오히려 비우는 방식으로 ‘노출 접합’하는 디테일을 사용함으로써 치장의 속박에서 벗어난 추상적 모더니티 건축어휘를 보여 주기 시작했다. 미스는 재료와 디테일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시대의 ‘절대정신’을 새로운 재료와 구법에 따른 건축의 ‘합리적인 공간 구축’에서 찾고자 한 듯하다. 건축기술의 발달로 기둥보 구조가 개발돼 건물을 둘러싸는 벽이 더이상 하중을 감당하지 않아도 되면서 획기적으로 변한다. 이즈음 같은 시대 건축가 르코르뷔지에는 ‘자유평면’과 ‘건축의 다섯 가지 주요 사항’, ‘돔-이노 시스템’을 공표하면서 새로운 건축을 제시했다.미스는 새로운 근대적 구조 시스템을 제안한다. 자연과 인간이 유연하게 함께 변화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가변성을 담은 ‘유니버설 스페이스’(universal space·보편적 건축)’다. 건물은 중성적 프레임으로서 존재하고 그 안에서 인간과 사물들이 그 자체의 생명력을 갖도록 하는 방식이다. 장식을 최대한 제거해 하나의 프레임으로서 함축된 건축은 내외부가 상호적으로 관계를 맺음으로써 실내가 외부의 변화하는 자연을 최대한 수용하고, 사용자가 공간의 쓰임을 스스로 자유롭게 규정하면서 생기 있게 향유할 수 있는 건축 공간을 제공한다. 유니버설 스페이스 개념은 정해진 시스템에서 벗어나 유동적인 관계 형성이 가능한 중립적인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다. 그는 가변적 자유평면으로 주변 상황에 따라 사용자들의 행위를 수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공간을 꿈꿨다. 다양한 쓰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넓게 비워 둔 개방 공간을 단순한 건축적 어휘를 통해 형식화하면서 복합적 기능을 담는 풍부한 공간적 가능성을 만들었다. 한편 유니버설 스페이스 개념은 현대에 와서는 땅값이 비싼 도시의 빌딩 속에 무(無) 성격의 임대공간을 양산하는 데 오용되기도 한다. 현대사회는 물리적 경계가 사라지고 비대면 소통으로 사물과 사물이 인간의 일상을 디지털로 조율하는 시대가 되면서 건축도 큰 변화를 필요로 한다. 이제 현대건축은 근대건축가들이 고민하던 가변적 기능의 수용과 평면의 자유로움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상호 교류의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촉각적인 감성이 잠재하는 다층적 소통의 장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미스가 산업화의 급진적 변화 속에서 새로운 건축을 꿈꾸고 그 대안으로 새 시대의 정신을 그의 건축으로 구현해 냈듯. ‘다중적 장소 만들기’(Multiversal Placing)는 미스의 유니버설 스페이스를 확장한 개념이다.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현대인의 다양한 삶의 흔적이 중첩되는 현장을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해 동시대성을 반추하는 건축적 대안이다. 이는 다양한 개체가 능동적으로 욕망하고 상호 침투하도록 지속적인 접속을 이끌어 내는 장을 마련하고, 그 위에 인간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중첩적으로 담도록 대지를 새롭게 조직하는 다층적 공간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선 유동적이고 다층적인 관계성을 수용하는 현대사회의 이해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스스로 무한한 콘텐츠를 생산 유통하며 각각의 이야기가 서로 긴밀히 접속돼 새로운 이야기를 생성하는 영구적 미완의 장소로 작동할 수 있는 건축적 유형의 연구가 필요하다. 현대도시에 반응하며 스스로 내밀한 이야기를 품을 수 있는 ‘유연한 경계의 상자’와 같은 건축은 새로운 건축의 유형적 실험을 통해 가능하다. 이러한 ‘유연한 자율적 형식체계’(flexible auto-poiesis system)로서의 건축만이 이제 자기 생성적 관계들을 끊임없이 일으키는 현대도시의 생태계 속에서 살아남을 것이다.‘논현 마트료시카’, ‘송추 밴딩밴드’, ‘청담 바티리을’, ‘과천 커스터마이집’, ‘상도 핸드픽트호텔’, ‘연천 디아스포라’, ‘신사 아이디병원’, ‘공주 파크 애드호크라시’ 등 일련의 건축설계는 ‘앨리스의 비눗방울 놀이’라는 과정적 설계방법론을 활용해 이렇게 새로운 건축형식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시도됐다. 이들 현실 속 일상의 다양한 꿈을 투영하는 건축이 기존의 형식을 탈피하고 상황에 따라 무한히 재배치돼 도시 곳곳을 생동감 있는 장소로 바꾸면서 다양한 세계가 공존하는 자유로운 소통과 다양한 관계성을 구축하는 유연한 유기체로 작동되길 기대해 본다.건축가 김동진
  • [핵잼 사이언스] ‘가장 완벽한 흰색’ 나왔다…빛 최대 95.5% 반사

    [핵잼 사이언스] ‘가장 완벽한 흰색’ 나왔다…빛 최대 95.5% 반사

    역대 가장 ‘완벽한’ 흰색이 등장했다. 일명 ‘슈퍼 화이트’로 불리는 이것은 표면에 닿는 모든 광자의 95.5%를 반사해내며, 덕분에 똑같은 양의 태양빛을 받아도 주변부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효과는 건물 내부 또는 외부의 온도를 더욱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퍼듀대학 연구진은 태양 스펙트럼의 모든 파장을 효율적으로 산란시킬 수 있는 입자 농도와 다양한 크기의 탄산칼슘 충전제를 이용해 지금까지 등장한 것 중 가장 완벽한 ‘슈퍼 화이트’를 개발해냈다. 실험 결과 ‘슈퍼 화이트’ 페인트를 이용할 경우 최대 95.5%의 빛을 반사시킬 수 있으며, 이러한 기능은 주변에 비해 온도를 최소 1.7℃에서 최대 10℃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진은 “지금까지 활용된 열 차단 페인트는 태양빛을 80~90%만 반사했기 때문에 주변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슈퍼 화이트’ 는 빛 반사 효과를 최대 95.5%까지 높여 ‘복사냉각’과 관련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체로부터 방사된 복사량이 흡수된 복사량보다 많을 때, 그 물체의 온도가 내려가는 상태를 의미하는 복사냉각과 이를 이용한 신소재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과열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수많은 현대식 건물은 여름 동안 건물 내부의 열을 외부로 배출하고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 장치에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건물에서 빠져나온 열기와 에어컨 실외기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바람은 도시의 ‘열섬 현상’ 및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킨다.그러나 이번에 등장한 ‘슈퍼 화이트’ 페인트를 이용할 경우 복사냉각을 더욱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지구온난화 효과를 완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연구진은 슈퍼 화이트 페인트가 일반 상업용 페인트의 제조 공정과 호환될 수 있을 만큼, 비용은 비슷하거나 더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빛의 99.96%를 흡수할 수 있어 세상에서 가장 진한 검은색을 내는 신물질인 ‘밴타블랙’(Vantablack)의 반대 개념으로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셀 리포트 피지컬 사이언스(Cell Report Physical Science)에 게재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종말,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종말,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고대 흑사병부터 핵전쟁 위기까지인류 멸망에 가까웠던 상황 되짚어‘박멸’ 천연두, 세균 샘플 유출 위험현실 인지하고 생존의 길 찾아가야 541년. 이집트의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출항하는 배에 병원균 하나가 올라탔다. 역사가들이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이라 부르는 페스트균이었다. 더 오래전이었다면 이 병원균은 지역을 벗어나지 못한 채 소멸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인간이 만든 운송수단은 너무 빨랐다. 이집트를 떠난 역병은 순식간에 선원들의 몸을 점령한 뒤 멀리 그리고 널리 퍼졌다. 그중 한 곳이 콘스탄티노플(터키 이스탄불)이었다. 당시 세계의 중심 도시 중 하나였던 콘스탄티노플은 주민의 40%를 이 역병으로 잃었다. 이후 발현된 흑사병, 스페인 독감은 더 큰 피해를 인류에게 안겼다. 이런 종말적 상황은 먼 과거에도 있었다. 한때 지구의 주인이었던 공룡,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청동기 문명 등이 원인도 모르는 채 사라졌다. ‘하드코어 히스토리’는 청동기 시대의 붕괴부터 핵무기 시대의 위기까지 종말적 상황을 통해 인류 생존의 역사를 되짚는다. 인류 멸망 시나리오를 보면 거의 예외 없이 등장하는 게 있다. 핵전쟁과 바이러스다. 책에 따르면 인류는 지금까지 70년 이상 핵실험을 이어 왔다. 그 가운데 옛 소련이 1961년 투하한 열핵폭탄(수소폭탄) ‘차르 봄바’는 폭발력이 50메가톤에 달했다. 이는 다이너마이트 5000만t,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1만 3000~1만 8000t)의 4000배 가까운 위력이다. 이 폭탄이 발사되지 않으려면 인간이 ‘영원히’ 전쟁을 포기해야 한다. 저자는 묻는다. 그게 가능하냐고.오늘날을 두고 ‘장기간 평화’라고 부르는 이들이 있다. 강대국 간 전쟁이 70년 이상 일어나지 않고 있어서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나폴레옹 전쟁, 30년 전쟁, 100년 전쟁 등 강대국 간의 대규모 전쟁이 인류 역사의 일반적인 특징이었다는 점에 비춰 보면 확실히 이례적이긴 하다. 국지적 분쟁은 있어도 초강대국 간의 충돌만은 용케 피해 온 셈이다. 문제는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다. 바이러스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다. 지금 전 세계인이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지만 그나마 이는 인위적인 감염병이 아니다. 인간은 이미 병원균을 무기화하고 있고, 실제 이를 사용하기도 했다. ‘헬 게이트’를 열 유력한 주자로는 천연두가 꼽힌다.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병원균 중 하나로, 20세기 80년 동안 3억명에서 5억명을 죽음으로 이끌었다. 천연두는 1978년 사망자를 끝으로 박멸된 상태다. 샘플은 각각 미국과 러시아가 보관하고 있다. 한데 이는 말 그대로 ‘공식적인’ 상황이다. 가장 최근인 2014년을 비롯해 여러 차례 샘플이 발견됐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저자의 소망처럼 “부디 테러리스트가 이 샘플을 발견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인류가 종말의 위협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책의 부제는 ‘종말의 역사에서 생존의 답을 찾다’이지만 사실 뚜렷한 답은 없어 보인다. 책의 원제처럼 ‘종말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The End Is Always Near)는 현실을 인지하는 것만이 그나마 종의 절멸 위기에 대한 유일한 대비책이 아닐까 싶다. 아마 저자의 출간 목적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이디오테잎 “관객 못 보는 아쉬움, 신곡 에너지로 쏟아부었죠”

    이디오테잎 “관객 못 보는 아쉬움, 신곡 에너지로 쏟아부었죠”

    전 세계 페스티벌을 누비던 발은 묶여있지만 춤추게 만드는 음악은 여전하다. 밴드 이디오테잎이 ‘방구석’에서 만든 싱글로 잇따라 팬들을 찾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싱글 세 장을 낸 이디오테잎의 멤버 디구루, 제제, 디알은 최근 서울신문과 화상 인터뷰에서 “관객 반응과 페스티벌에서 받는 영감이 저희 음악의 자양분인데 그것이 없으니 눈을 감고 걸어가는 느낌이었다”며 “같이 극복하자는 의미로 신곡들을 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2년과 2018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상을 받은 이들은 2014년부터 영국 글래스톤베리, 헝가리 시겟, 독일 리퍼반 페스티벌 등 유명 페스티벌 라인업에도 매년 이름을 올리며 해외 팬들을 만났다. ‘더 지니어스’ 등 각종 방송과 광고, ‘피파 온라인3’ 삽입곡으로도 매우 익숙하다.페스티벌이 무대를 접은 올해 이디오테잎은 곡 작업에 매달렸다. 지난 7~9월 ‘투 올드 투 다이 영’(Too Old to Die Young), ‘퓨처 댓 네버 컴즈’(Future That Never Comes), ‘쏘리 투 그레타’(Sorry to Greta) 등 3개 싱글을 통해 총 5곡을 선보였다. 12월에는 4곡이 실린 리믹스 앨범을 추가로 낸다. 올해 나온 신곡을 러시아, 프랑스, 에스토니아, 한국의 아티스트가 리믹스했다. 음악으로 세계 음악인들과 연결된 셈이다. 전자 음악에 록을 결합한 이전 앨범과 달리 이번엔 1990년대 자주 쓰던 신디사이저 코드 등 예전 음악 문법을 소환했다. 정규 3집 ‘디스토피안’(Dystopian) 이후, 기존 전자음악의 느낌을 살린 새로운 곡들 만들기 위해 어릴 때부터 들어온 악기나 텍스처를 많이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디구루는 “레트로 열풍을 타고 20대들이 1980~1990년대 전자음악 요소 재해석하고 있다”면서 “저희는 저희 세대의 것을 활용해 보는데 요즘 젊은 세대에게 새롭게 들리는 것 같다”고 의견을 더했다. 가사는 없지만 제목과 뮤직비디오가 던지는 메시지도 묵직하다. ‘쏘리 투 그레타’는 해외 투어마다 비행기를 타야 하는 이들이 태양광 요트로 유럽에서 뉴욕까지 이동한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게 갖는 미안한 마음을 담았다. ‘와이 데이 헤이트 어스’(Why They Hate Us)는 서로 미워하지 말고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는 의미를 녹였다. 환경, 혐오 등 멤버들의 요즘 관심사를 담은 제목들이다. 디알은 “각자 음악에서 자유롭게 생각하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전자 음악은 오히려 매우 직설적”이라고 곡의 매력을 짚었다. 지난 17일 온라인 생중계 한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에서 제한적으로나마 관객들을 만났지만, 여전히 공연은 목마르다. 디구루는 “같은 공간에서 관객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제가 음악을 좋아하는 첫번째 이유”라며 “작업중인 곡들을 무대를 통해 꼭 선보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제제는 “첫 싱글 나오고 ‘이디오테잎 살아있구나’라는 댓글이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폐비닐·플라스틱 처리 법 찾았다…수소·고체 탄소로 바꾸는 기술 개발

    폐비닐·플라스틱 처리 법 찾았다…수소·고체 탄소로 바꾸는 기술 개발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수소 연료와 고체 탄소로 바꾸는 기술이 개발됐다. 최근 영국 과학전문 ‘뉴사이언티스트’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등 국제연구진은 전자레인지에서 흔히 쓰이는 마이크로파를 사용해 플라스틱에 포함돼 있는 수소의 97%를 회수하는 방법을 찾아냈다.플라스틱의 대표 격인 비닐봉지에 든 수소는 중량 대비 14%로 알려졌기에 1㎏의 비닐봉지에서는 이론상 13.58g의 수소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앞으로 폐비닐봉지에서 추출한 수소를 연료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플라스틱에서 수소를 추출하면서 남는 것은 이산화탄소가 아니라 매우 순도 높은 탄소 나노튜브 덩어리라는 고부가가치 소재라는 점이다. 연구를 주도한 피터 에드워즈 옥스퍼드대 화학과 교수는 그동안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해왔다. 그는 폐플라스틱 가운데 대표적인 비닐봉지에는 꽤 많은 양의 수소가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만일 수소를 쉽게 추출할 수 있으면 폐플라스틱은 하룻밤 사이에 연료전지를 충전하는 전력원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를 어떻게 바꾸냐는 방법에 있었다. 플라스틱에서 수소를 추출하려면 이론상 높은 온도가 필요하고 공정도 복잡하다. 그래서 에드워즈 교수와 동료 연구자들은 전자레인지 원리의 응용을 생각한 것이다.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를 발생해서 대상 내부에 있는 물 분자를 진동하게 해 열이 발생하게 한다. 다만 플라스틱은 물 분자와 달리 마이크로파에서는 제대로 가열할 수 없다. 따라서 연구진은 일종의 편법을 쓰기로 했고 이것이 나중에 큰 성과를 가져오게 됐다. 이들 연구자가 시도한 방법은 나노 크기의 산화철 입자와 산화알루미늄 입자를 첨가하는 것이다. 최근 나노 기술의 진보로 도전성 금속을 나노 크기까지 부수면 어느 크기 이하에서는 금속으로 작용하지 않아 마이크로파의 흡수량이 100억 배 이상 증가하는 특성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연구진은 이들 나노 크기의 금속 입자를 부순 플라스틱 분말과 섞음으로써 입자를 통해 플라스틱을 가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나노 크기의 금속 입자는 마이크로파를 흡수해 고온이 돼 입자(특히 철 입자) 표면에서는 플라스틱이 가열되면서 수소가 발생함과 동시에 남은 찌꺼기에서는 탄소 덩어리가 생성된 것이다. 측정에서는 이 새로운 기술의 수소 회수율이 매우 뛰어나 플라스틱에 포함된 수소의 97%에 해당하는 양을 불과 몇 초만에 회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더욱더 흥미로운 현상은 남은 찌꺼기에서 탄소 덩어리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중 90% 이상은 탄소 나노튜브의 형상을 띄었다. 연구진이 수소가 빠져나간 플라스틱 찌꺼기를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92%는 탄소 나노튜브를 구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탄소 나노튜브는 탄소 분자만으로 만들어진 튜브 형태의 구조로 차세대 반도체나 연료전지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소재다. 그렇다면 왜 플라스틱과 금속 입자의 혼합이 탄소 나노튜브를 만들어낸 것일까. 나노 크기의 철 입자는 미지의 촉매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로파로 가열한 금속 입자가 플라스틱에서 탄소 나노튜브를 만들어내는 예상 과정은 논문에 첨부된 이미지와 같다.이를 보면 마이크로파가 금속 입자를 가열하면 열이 입자에서 플라스틱으로 전달돼 플라스틱을 구성하는 탄소와 수소의 결합(C-H)이 파괴돼 순수한 탄소와 수소가 생성된다. 또 탄소의 생성과 석출(deposition·고체 표면에 주위로부터 어떤 물질이 부착·응집하는 것)이 계속되자 탄소는 금속 입자(특히 철 입자)의 표면을 미끄러지듯 이동하면서 원통형의 탄소 나노튜브로 결정화했다. 이 과정이 사실이라면 마이크로파 조사에 의해 철 입자가 가열된 결과, 어떤 분극(polarization·극성이 생김)이 철 입자에 발생해 탄소 나노튜브를 연속해서 만들어내는 미지의 촉매 과정이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폐플라스틱을 마이크로파로 처리함으로써 연료가 되는 수소와 차세대 재료가 되는 탄소 나노튜브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부분이 고온에서 태우거나 묻어야 했던 폐플라스틱에서 연료와 탄소 나노튜브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은 폐플라스틱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 연구는 또 과학적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과제를 남겼다. 나노 크기로 부서진 금속 입자가 가진 성질은 원래의 금속 덩어리와 달리 탄소 나노튜브를 만들어내는 촉매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이 촉매 작용의 자세한 과정은 현재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밝혀낼 수 있으면 나노 기술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촉매 분야 전문지인 ‘네이처 카탈리시스’(Nature Catalysis) 최신호(10월 12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명배우 로버트 레드포드, 아들이자 영화제작자 제임스 잃어

    명배우 로버트 레드포드, 아들이자 영화제작자 제임스 잃어

    은막을 떠난 미국 배우 겸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84)가 자신의 뜻을 이어 환경운동가이며 영화 제작자로 활동해 온 아들 제임스를 먼저 저세상으로 떠나보냈다. 향년 58. 간이 좋지 않아 이식 수술을 기다리던 2년 전에 간암 선고를 받고 투병해 오던 제임스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사실을 아내 카일이 트위터를 통해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아버지 로버트의 대변인 신디 버거는 “아들을 잃은 슬픔은 가늠하기 어렵다”며 공식 확인하고 “고인은 사랑스러운 아들이었으며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어려운 시기에 처한” 레드포드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인은 환경 보호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다큐 영화 ‘빅 피처-난독증(Dyslexia)을 다시 생각하기’, 놀이와 쉼이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톺아 본, 이달 캘리포니아주 밀 밸리 온라인 영화제 개막작 ‘플레잉 킵스’ 등을 연출했다. 32년 동안 결혼생활을 이어온 카일은 자신이나 두 자녀와 함께 한 고인 사진들을 올리며 “우리는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다. 그는 많은 이들에 사랑 받은 아름답고 선한 영향력 넘치는 삶을 살았다”고 적었다. 배우 겸 감독 마크 러팔로는 “제기랄, 올해는 정말 상처를 깊이 낸다. 또다른 위대하고 다정하며 친절한 사람이 우리 곁을 떠난다”고 애석해 했다. 키퍼 서덜런드는 고인을 “대단한 작가이며 대단한 남자”였다고 애도했다. 영화 제작자 제니퍼 시벨 뉴섬은 트위터에 “내 친구 제이미의 별세 소식을 들어 슬프다. 그는 대단한 영화 제작자이자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내가 영화 제작 일을 시작할 때 나를 이끌어준 그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로버트에게는 여배우 에이미를 비롯해 다른 세 자녀가 더 있다. 그는 1969년 ‘내일을 향해 쏴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해 1973년 ‘스팅’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1980년에 감독으로 참여한 ‘보통사람들’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2002년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국제적인 환경보호운동과 평화운동에도 참여해 201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영화와 환경에 대한 공로를 인정 받아 레종드뇌르 훈장을 받았다. 2012년 2월 제주도 강정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국제적인 연대를 호소하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킹스맨-골든서클’과 ‘아이언맨’에 얼굴을 내비친 할리우드 배우 제프 브리지스(71)는 림프종(임파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19일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심각한 병이지만 훌륭한 의료진이 있고, 예후가 좋다”며 “치료를 시작하고 회복 소식에 대해서 계속 알려주겠다.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과 지지에 대해 깊이 감사하다. 내가 치료를 받는 동안 꼭 투표하러 가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일곱 차례나 아카데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2010년 ‘크레이지 하트’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지난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세실 B 드밀’ 공로상을 안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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