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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당선자 김대통령 거리두나

    노무현(얼굴 오른쪽) 대통령당선자측이 결국 김대중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쪽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의 대북(對北) 송금 파문과 관련,더이상 DJ를 옹호하기가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 같은 분위기다.이번 일이 단초가 되어 다른 현안까지 확산될지가 주목거리다. 노 당선자측은 대북 송금 문제를 여야간의 ‘정치적 타결’로 마무리하려 했다.노 당선자와 청와대 양측 모두 부인하지만,물밑에서 사전교감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이를 ‘야합’이라고 보는 등 여론이 좋지 않고 한나라당의 반발이 거세지자,노 당선자측의 입장이 바뀌고 있다. 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와 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 등은 노골적으로 청와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유인태 내정자는 4일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열과 성을 다해서 국민과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덮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청와대와 조율이 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 입장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청와대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불쾌감이 깔려 있다. 노 당선자는 최근 민주당 김원기 고문을 만나 “일찌감치 국민 앞에 솔직하게 얘기하고,야당과도 터놓고 했으면 이렇게까지 나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야당을 파트너로 보고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깔린 말이다. 노태우 대통령이 취임한 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백담사로 갔다.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한 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감옥에 갔다. 노 당선자측이 여론과 야당의 압박 속에서 어느 선까지 청와대를 보호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무엇보다 관건은 여론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민주 “北송금 국정조사 모색” 한나라 “검찰총장 탄핵·특검”

    한나라당이 3일 검찰의 현대상선 대북 송금 사건 수사 유보방침에 강력 반발,정국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은 국회 국정조사,특검 등을 여야가 합의하면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며 민주당은 이 가운데 국정조사 실시 방안을 한나라당측과 집중 조율하겠다는 내부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노 당선자측은 또 현대상선측은 물론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과 임동원(林東源) 외교안보통일특보 등 청와대측이 나서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특검법의 즉각 국회 제출과 함께 검찰 수뇌부에 대한 탄핵소추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절충에 진통이 예상된다. 노 당선자는 대통령직 인수위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대북송금 문제의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면서 “다만 외교적 파장과 국익을 고려해서 진상규명의 주체와 절차,범위 등을 국회가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여야가 합의하는 것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문재인(文在寅) 정무수석 내정자는 “검찰수사나 국정조사,특검 중 국회가 정치적 합의로 한번에 규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 내정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해명만으로는 국민들한편 한나라당은 검찰의 수사유보에 대해 “반 역사적 국민 배신행위로,정치검찰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각영(金珏泳) 검찰총장 탄핵소추를 거론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박종희 대변인은 “검찰 결정은 직무유기이고 월권으로,국가 사정기관의 책무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대북 뇌물이라는 국기문란 범죄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풀지 않으면 우리 당이 추진하는 특검제 도입으로 검찰 조직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임동원 특보의 방북도 핵문제가 아니라 대북뒷거래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며 박지원 실장과 임 특보,국정원 3차장 등의 출국 금지를 요청했다. 의 의혹을 풀기에 미흡하다.”면서 “박지원 비서실장이든,임동원 특보든 청와대가 (진실을 추가로 밝히는 일에)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2235억 北송금’ 대치

    현대상선이 2000년 6월의 남북정상회담 직전에 북한측에 2235억원을 송금한 문제와 관련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과 민주당은 정치적인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하지만 한나라당은 검찰 수사와 특검제 및 국회 국정조사 등을 통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대통령의 사과를 강력히 요구해 여야간 대치가 깊어지고 있다. 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2일 “대북송금 문제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국민적 합의를 통해 풀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그는 “북한 핵이라는 민감한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국익에 심각한 손상이 초래돼선 안된다.”고 강조했으며 “국익 손상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전쟁이 날 수도 있으며,상황은 매우 민감하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은 형사소추의 대상이 되지 않는데 진상규명을 (추가로)해야 무슨 실익이 있느냐.”고 말해 검찰의 수사중단을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 내정자는 “청와대나 정부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야당과 국민에게 진상을 밝히고협조를 구할 것은 구하면서 국민을 납득시켜야 한다.”면서 정치적 해결에 앞서 청와대와 정부측의 추가 해명조치를 촉구했다.그는 국회 상임위 등을 통한 진실규명 작업과 관련자 사과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박희태(朴熺太)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은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을 속인 것을 사과하고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박 대행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지 않는다면,국정조사와 특검제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단돈 1달러도 북한에 준 적이 없다고 증언한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을 위증죄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야간 이같은 대치로 2월 임시국회는 대북송금 국정조사 및 특검제 논란으로 진통이 예상되며 고건(高建) 총리 지명자 청문회 및 인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 검찰총장도 국민추천 추진/인수위, 국세청·경찰청장 포함 차관급 확대 검토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일부 차관급까지 국민 추천을 받는 것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참여센터는 30일 “노 당선자는 국민 인사추천제도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하고,앞으로 이 제도를 확대 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참여센터는 “국무위원은 아니지만,장관급이나 차관급 고위 공직자 일부를 추천대상으로 추가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과 금융감독위원장도 앞으로 인사추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인사청문회 대상으로 포함된 ‘빅4’중 장관급인 검찰총장,차관급인 국세청장,경찰청장도 앞으로 인사추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노 당선자가 국민 인사추천을 확대하려는 것은 지난 10일부터 25일까지 새 정부 국무위원 인선 추천을 받은 결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국방부장관을 제외한 18명의 장관을 대상으로 인사추천을 받았으며 모두 1870명이 추천됐다. 국민참여센터측은 “이번에 장관 인사 추천이 처음 시도됐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이유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부정적인 측면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였다.”면서 “인재를 널리 찾아 공직에 봉사할 기회를 주는 게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의 하나”라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盧 “北, 核·경제중 하나만 택해야”日 NHK인터뷰서 밝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30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해 주기를 바라며,여러 정치상황으로 어렵다면 다른 곳에서라도 만나 남북문제에 관해 흉금을 터놓고 대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오전 정부 중앙청사 별관 당선자 집무실에서 가진 일본 NHK-TV와의 회견에서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대화를 또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동원(林東源) 특사 방북에 동행한 이종석 인수위원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북한의 안전과 개혁·개방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핵무기가 아니라 경제적 지원이며,북한은 핵과 경제 중 어느것을 선택할 것이냐를 명확하게 해야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또 “대화의 분위기를 깨지 않도록 지금보다 더 상황을 악화시키는 어떤 추가적 조치를 절대로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북핵문제 해법과 관련,노 당선자는 “북한은 대화 이외의 방법을 선택할 수가 없으나 미국은 대화와 대화 이외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처지”라며 “그러나대화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며 유엔의 제재에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식 때 고이즈미 총리를 초청하고 싶으며,저도 기회가 있을 때 일본에 가서 고이즈미 총리를 만나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대일 문화개방과 관련,“문화개방을 통한 한·일간 문화교류에 매우 긍정적 생각을 갖으며 문화교류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이슈 따라잡기/지방 재정지원 경쟁시대 오나

    효율성 검증뒤 채택된 계획에 중점지원 지자체 재량권 확대등 ‘운영의 묘' 병행 새 정부에서는 지방에 대한 재원지원 방식이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이뤄져 지자체의 능력에 따른 수준차이가 심해질 것 같다.또 새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재량권을 확대하는 쪽으로 재원을 배분할 방침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7일부터 지역균형발전을 주제로 지방을 순회하면서 토론을 하는 자리에서,지방에 대한 획기적인 재원 이양을 약속했다.하지만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강조해 그동안의 나눠먹기식 배분에서 벗어나겠다는 점도 분명히했다. ●선택과 집중의 원칙 노 당선자는 29일 부산을 방문,“지역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전날 광주에서는 “모든 지역에 (재원을)골고루 나눠주는 방법이 아니라 효율성이 검증돼 채택된 계획에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식으로 할 것”이라고 밝혀 선택과 집중 원칙을 천명했다.‘하향식 평준화’가 아닌 효율에 따른 지원방침을 명확히 한 셈이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경제적관점의 효율보다는 정치적인 관점에서 지역안배 차원의 나눠먹기식으로 지원해왔다.재정자립도와 세수 등을 감안해 지자체에 돈을 나눠주는 식이어서 효율이나 경쟁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방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중에도 심사와 평가를 통해 경쟁을 거쳐 채택된 것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이렇게 되면 지자체의 능력에 따라 지역간의 차별화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물론 기획예산처 등 관련 중앙부처에서 지자체 사업에 대한 심사와 평가를 제대로 해야 하는 과제는 있다. ●지자체의 재량을 확대하는 쪽으로 노 당선자는 지방에 재원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단기간에 이런 쪽으로 가는 것은 쉽지 않다.현재도 국가의 전체 예산 중 중앙정부가 쓰는 것은 44%,지방정부가 쓰는 것은 56%다.국방과 경찰 등 중앙정부가 필수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상황에서,단기간에 지방에 대한 재원을 대폭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 새 정부는 이에 따라 지방재원 중 지자체의 재량을 확대하는 쪽으로 운영의 묘를살리기로 했다.지자체가 쓸 수 있는 재원은 이른 시일 내 크게 늘지는 않아도 신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을 늘리겠다는 의미다.올해 중앙정부에서 지방으로 넘겨주는 재원은 50조 3014억원이다.이중 교부금은 29조 9237억원,지방양여금은 8조 9945억원,국고보조금은 11조 3832억원이다. 지자체는 교부금은 재량으로 용도를 정할 수 있지만,양여금은 도로정비나 수질개선·농어촌개발·청소년보호 등 정해진 큰 용도에서 사용해야 한다.국고보조금은 양여금보다도 재량이 더 없다.새 정부는 양여금 중 상당부분을 교부금으로 해서,지자체가 재원을 보다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앞으로 지자체의 재량이 커지는 만큼 책임도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자율의 폭이 커지면 책임도 커지게 마련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장·차관 실적평가 검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신설될 청와대 인사보좌관실에서 장·차관(급)인 정무직 인사들에 대한 실적을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인사보좌관이 중앙인사위 사무처장을 겸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헤드헌터를 동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정무직을 비롯한 고위직에 적합한 인사를 발굴할 방침이다.또 장관들은 적정 임기(2년 정도)를 원칙적으로 보장하고,정무직을 대상으로 윤리계약제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인수위는 28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공직인사시스템 개혁을 위한 국민토론회’를 개최하고,발제 및 토론된 내용중 인사개혁에 도움이 될 부분은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연세대 김판석(金判錫) 교수는 ‘정무직 인사개혁’에 관한 발제를 통해 “인사보좌관실에서 정무직 120여명의 잠재적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기록까지 관리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곽태헌 조현석기자 tiger@
  • 盧, 매일 국정원 업무보고 받아

    “예상보다 내용 충실해 만족”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최근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매일 아침에 받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노 당선자가 국정원의 정보 내용에 만족해하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노 당선자의 핵심측근은 26일 “국정원의 조직재편 문제도 거론되는 상황인데,국정원이 정보의 내용에 얼마나 신경을 쓰겠느냐.”고 반문했다.노 당선자가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국정원의 보고내용은 매우 충실한 것으로 알려졌다.노 당선자는 대선기간 중 “국정원을 해외정보처로 개편하겠다.”고 말하는 등 국정원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공약했으나,국정원의 보고를 받기 시작하면서 국정원에 대한 시각이 다소 달라지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노 당선자측이 당장 국정원의 조직개편을 하지 않기로 한 것도 국정원에 대한 인식이 종전보다는 나아졌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그래서 나온다.북한 핵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국정원 조직을 흔드는 게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판단에다 정보전쟁 시대에서의 국정원의 중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국정원이 정치인 뒷조사를 비롯한 정치사찰은 하지 않기로 하는 등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노 당선자의 입장은 여전하다. 곽태헌기자 tiger@
  • [뉴스 인사이드] 인수위 ‘경인운하 백지화’ 하루만에 번복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경인운하사업의 ‘사실상’ 백지화를 놓고 혼선을 보이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인수위 사회문화여성 분과위의 김은경 전문위원은 지난 24일 “경인운하사업은 중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발표했다.그는 “건설교통부,환경부,시민단체,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면담하고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사실상 경인운하사업 백지화에 무게를 둔 발표였다. 하지만 하루 뒤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사회문화여성분과와 경제2분과가 ‘경인운하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발표한 것은 간사회의,전체회의,당선자보고 등 내부절차를 거치지 않은 분과 차원의 의견”이라며 “그런데도 마치 인수위 의견인 것처럼 발표됐다.”고 말했다.그는 “오늘 오전에 열린 간사회의에서 이같은 (절차상의)문제제기가 있었다.”면서 “앞으로 추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전날보다 겉으로는 한발 물러선 듯 보이는 입장인 셈이다. 정 대변인이 사회문화여성분과의발표 내용을 수정하는 듯한 논평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그동안 각 분과에서 낸 의견에 대해 “간사회의나 전체회의를 거치지 않은 분과차원의 의견”이라고 논평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더구나 김은경 전문위원이 “인수위의 (공식)의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에서,정 대변인의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정순균 대변인은 26일 “인수위의 최종 입장이 나오면 정부와 당의 의견을 들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정 대변인이 겉으로는 물러선 듯한 태도를 취하기는 했지만,경인운하 사실상 백지화에 대한 인수위의 입장에는 근본적으로 변화가 없는 듯하다. 그런데도 인수위가 한발 후퇴하는 듯 보이는 것은 첨예하게 엇갈린 정책결정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목적이 깔려 있는 것 같다. 인수위의 핵심 관계자는 “뜨거운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에 대해 인수위는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어차피 새 정부가 들어서서 결정할 일에 인수위가 굳이 이해가 엇갈린 첨예한 정책에 관여할 필요가 있느냐는 뜻이다.경인운하 백지화에 대해 사업에 참여했던 현대건설을 포함한 일부 건설업체들과 지역주민들의 반발 등을 어느 정도 진정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사실 인수위는 의견을 낼 수는 있어도,어떤 결정을 내리는 ‘권한’은 법적으로는 없다. 곽태헌기자 tiger@
  • ‘휴대전화 010 조기부여’ 인수위, 직접 검토않기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정보통신부가 조기도입을 추진중인 이동전화 번호이동성문제에 대해 정책검토를 직접 하지 않기로 했다.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26일 “번호이동성 도입계획에 대해 정통부의 공식보고나 시민단체,사업자의 의견을 받지 못했다.”며 “‘010 조기부여 계획’은 현 시점에서 검토를 위한 충분한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책검토를 유보하고 정통부에 국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당초 2007년 이후 번호이동성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가 최근 이 제도의 도입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발표했으나,‘011사업자’인 SK텔레콤이 강하게 반발해 논란을 빚어왔다. 곽태헌기자 tiger@
  • 인수위, 行試선발 절반 줄이고 인턴제 도입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중앙인사위는 행정고시 위주의 관리직 공무원 인력충원 방식을 개선키로 했다. 인수위의 한 핵심관계자는 26일 “획일적으로 행시 위주로 관리직 공무원을 충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현재의 행시 선발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나머지를 인턴채용 등으로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현행 행시는 암기위주로 돼 있어 실제 공직에서 일할 때의 실무능력과의 관련성은 그리 높지는 않은 편이다.일본을 제외하고는 고시로 관리직 공무원을 채용하는 선진국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대학생·대학원생·연구원을 비롯한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등 1년에 4개월간 인턴으로 활용한 뒤 업무능력과 적성 등을 평가해 5급(사무관)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이 관계자는 “암기력은 뒤지지만 실제 각 부처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능력은 우수한 인재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현행 행시위주의 채용방법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행시가 아닌 인력충원의 경우 각 부처에 채용인력과 채용시기 등 선발권을 주는 등 자율권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현재는 행시를 관리하는 행정자치부가 1년에 한 차례씩 각 부처에 합격자를 배치하는 형태다.이에 따라 각 부처에서 필요로하는 인재를 제때 선발하는 데 문제가 있다. 또 인수위와 중앙인사위는 현재 실·국장 위주로 된 개방형 직위를 과장급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응모자격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된다. 인수위가 공직채용을 다양화하려는 것은 행시위주의 폐쇄적인 체제의 문제외에도 민간분야와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CNN·아사히신문 회견 盧 “남북정상회담 제의”北核문제 유엔 제재논의 반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4일 “취임 후 공식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정상회담을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어느 나라의 정치지도자가 다른 나라의 지도자를 만나자고 해서 거절당하면 대단히 위신이 손상된다.”면서 “혹시 거절당해서 국민들에게 창피를 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정상회담을) 제안해 대화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특히 북한문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하는 문제와 관련,“북한 문제가 유엔에 상정되더라도 거기서 제재를 결정할 게 아니라 대화를 권고하고 문제를 풀기 위한 여러 나라의 노력을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재라는 것이 강화됐을 때는 전쟁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 되므로 유엔에서는 제재가 아니라 해결방법을 논의하는 게 옳다.”고 유엔의 제재 논의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어 “김 위원장이 옳지 않다 해도 핵문제를 풀 수 없을 경우에는 대화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나쁜 사람들 하고도 대화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노 당선자는 또 일본 아사히(朝日)신문과의 회견에서도 적당한 시기에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경우에 따라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노 당선자는 이와 함께 “북한은 체제안정과 경제지원을 보장하면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대화를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노 당선자가 이와 함께 동북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남북한과 미국·일본·중국·러시아가 참가하는 ‘6자 협의’를 조만간 제의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오늘의 눈] 민주당의 ‘로맨스와 불륜’

    지난 1994년 3월31일 당시 야당인 민주당은 당보를 통해 김영삼(金泳三·YS) 대통령의 문민정부 낙하산 인사를 비판했다.민주당보는 “역대 군사정권이 자행하던 논공행상식 낙하산 인사의 폐해가 YS정부 들어 오히려 심화됐다.”고 주장했다.공기업에 특채된 사람은 YS의 사조직인 민주산악회와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 출신인사,YS의 개인측근,민자당 당료 및 해직당직자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이사급 이상의 간부만도 210명이 넘는다는 게 민주당보의 내용이었다. 공기업 낙하산 인사가 문제가 된 것은 이처럼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최근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이 “당내 인사 250∼300명을 선발해 공기업에 진출시키기로 했다.”고 발언한 이후 낙하산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민주당은 불만이 많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22일 집무실에서 정대철 최고위원,정균환(鄭均桓) 총무,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낙하산 인사라고 하는 것은 정당정치를 잘 모르고 하는 말들”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소식을 전하는 ‘인수위 브리핑’은 “개혁참여와 낙하산 인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언론의 보도를 비판했다. 적지않은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이나 적당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는 국민들도 많다.이런 점에서 전문성을 갖춘 정치권 인사를 공기업에 보내 개혁을 하겠다는 민주당의 방침에도 일리가 있다.하지만 과거 정권이 하던 것은 완전한 낙하산이었고,내가 하려는 것은 ‘숭고한’ 개혁이라는 주장에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공감할까.민주당의 시각은 ‘내가 외도하면 로맨스고,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자기합리화는 아닐까.‘혹시나’ 하는 기대가 ‘역시나’ 하는 실망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tiger@kdaily.com 곽 태 헌 정치팀 차장
  • 盧 ‘개혁 둔감’ 공직사회에 경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공무원과 공직사회를 질책하고 있다.질책하는 톤도 높아지면서 공무원들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고건 전 총리를 새 총리로 지명하고,정부조직 개편도 미루는 등 일면 공직사회 안정을 꾀하려는 생각도 내비쳤던 노 당선자다.그러나 비공식 석상에서 “정부 사람들이 말을 잘 안듣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뭔가 공직사회 풍토를 확 바꾸려는 의지가 확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 당선자는 23일 법무부와 행정자치부 등으로부터 ‘부패없는 사회,봉사하는 행정’이라는 주제의 보고를 받으면서 “정부개혁은 공무원 스스로 자율적으로 주도하라.”면서 “1∼2년 뒤에 국민들로부터 잘못됐다는 평가를 받으면 공무원들이 국민에게 할 말이 없고 자칫 ‘외과적’ 수술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외과적’ 수술은 정부부처 통폐합이나 공무원 대규모 감축 등을 뜻하는 것 같다. 노 당선자가 이날 “검찰의 독립성,공정성,중립성 보장도 중요하지만 국민신뢰를 받지 못하면 성과가 절반도 나지 않을 수 없다.”고 검찰을 향해 퍼부은 것도 원칙대로 개혁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노 당선자가 “검찰은 특검을 받을 각오로 적극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 11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직원 조회 및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쓴소리를 한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직사회의 각성을 촉구해왔다.정권 초기에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집권 5년간 개혁은 물건너 간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인수위에 참여한 진보적 학자와 시민단체 출신들도 물론 이런 조언을 하고 있다. 일부 인수위원들은 “관료들의 보수적인 성향 때문에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공공연히 말하고 다닐 정도다. 노 당선자는 지난 22일에는 “부처 입장에서 받을 것이 있으면,먼저 내놓을 것을 생각하는 발상과 사고의 전환을 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려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 듯한 공직사회를 겨냥한 말이다.곽태헌기자 tiger@kdaily.com ◆관가 반응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잇따라 공무원을 질책하고 있는 것과 관련,건설교통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공무원 스스로 시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 관계자는 또 “사회적인 기류를 담고 있는 노 당선자의 공약사항에 대해 무조건 ‘안된다.’라는 반응만 보이는 부정적 태도나 지연·학연 등에 의해 출세해 보려는 구태의연한 행태에도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인수위원들은 파견 공무원들에게 ‘연락병 노릇이나 할 뿐 일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호통치고,파견 공무원들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큰소리만 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고 전했다. 한편 법무부는 인수위발로 언론에 보도되는 법무부·검찰 개혁 논의에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기자가 오버한 것인지,인수위가 오버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인수위측에 법무부의 의견을 전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팽배하다.한 관계자는 “인수위에서 흘러나오는 사법부 개혁 방안은 설득력과 현실성이 떨어지는 고담준론 같다.”고 노골적으로 불평했다. 김문 조태성기자 km@
  • 盧, 한나라·민주당 방문 “공약 합치 부분부터 개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약이 합치되는 부분부터 먼저 개혁할 것은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방문해 서청원(徐淸源) 대표 등 지도부를 만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약이 합치되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면서 “우선 합치되는 부분부터 개혁을 하고,합치되지 않는 부분은 (야당 대표를)만나 상의해 절충해 나가면 여소야대라도 효율적으로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을 동반파트너로 보고,충분한 협의를 통해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노 당선자는 또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과 관련,“당선자일 뿐이라서 수사에 대해 추상적인 의견은 제시할 수 있어도 간섭할 수 없다.”면서 “검찰이 사실을 밝히는데 정치적 고려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가 “인위적 정계개편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 중대선거구제 문제는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하자,노 당선자는 “선거구제가 혹시 정계개편 의도로 오해된다면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선거제도 모색' 등으로 바꿔 보겠다.”고 말했다.노 당선자는 민주당사를 방문해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과 만나서도 “야당이 필요 이상의 위기감과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할 뜻이 없다는 것을 시사했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정부조직 총선뒤 큰폭 개편

    새 정부는 내년 4월 총선 이후 큰틀의 정부조직 개편을 하기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사회·문화·여성분야의 정부 합동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정부조직 개편을 전제로 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커질 부처,줄일 부처,업무를 재조정할 부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특히 “부처 입장에서 받을 것이 있으면,먼저 내놓을 것을 생각하는 발상과 사고의 전환을 하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조직개편과 관련한 부처 이기주의 가능성을 지적한 셈이다. 이는 경찰청이 자치경찰제 도입에는 소극적이면서,수사권 독립을 요구하는 등 조직 및 업무영역과 관련한 각 부처와 기관들의 이기주의를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이와 관련,정순균(鄭順均)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먼저 큰 틀을 정하고 그 틀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편 이전이라도 업무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큰 틀의 개편은 (내년)총선전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총선이 끝난 뒤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시사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고건, 무엇이 늘 그를 선택하게 하나

    고(故)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유신시절(4공)에는 만 37세의 나이로 전남지사를 지냈다.신군부의 위세가 높던 때에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하고있었다.또 전두환(全斗煥) 대통령 때에는 교통부·농수산부·내무부장관을,노태우(盧泰愚) 대통령 때에는 관선 서울시장을 각각 역임했다.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의 말기에는 총리로 발탁됐고,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국민회의(현 민주당) 총재를 겸했던 1998년에는 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해 민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노무현(盧武鉉) 정부의 초대 총리로 사실상 내정된 고건(高建)씨의 화려한 경력이다. ●명문가의 후손 고 총리내정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부친은 야당 국회의원도 지낸 고형곤(高亨坤) 전 전북대총장이다.아버지 형곤씨는 대표적인 철학자로 꼽힌다.명 수필가로 꼽히는 고 이양하씨는 연희전문 재직시절 동료였던 형곤씨의 집을 자주 드나들었고,그때마다 재롱을 피우는 두 아들 경이와 건이를 눈여겨봤다가 지난 40년 수필로 엮어냈다. ‘경이 건이’라는 제목의 이 수필은 지난 75∼83년 중학교 국어교과서에도 실렸다.여기에 나오는 건이가 바로 고 내정자다. ●직업이 장관,시장,총리 고씨는 ‘행정의 달인(達人)’이라는 평을 듣지만,공직사회에서는 ‘기록제조기’로 통한다.그는 직업이 장관이고,서울시장이고,총리라고 해도 별로 지나치지 않다.고씨는 지난 75년 전남지사에 오른 뒤 30년 가까이 이처럼 경력을 쌓아왔다.61년 고등고시 행정과 13회에 합격해 인재가 많다는 내무부의 관료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40여년을 ‘상승곡선’을 그리며 살아왔다. 관운(官運)이 좋기로 소문난 나웅배(羅雄培)·진념(陳)·한승수(韓昇洙) 전 경제부총리도 고씨에게는 명함을 내놓는 게 쉽지 않다.그는 보통 정무직으로 불리는 장·차관급(도지사와 수석 포함)을 이미 8번 지냈다.이번에 총리인준을 받으면 9번으로,우리 역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고등고시 행정과 14회 출신인 진념 전 부총리가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장관 등 8번의 정무직을 거쳐 고씨의 기록에 도전할 여지가 남아 있기는 하다. 고 내정자는 1985년 총선 때에는 민정당 후보로 고향인 전북 군산·옥구에서 출마해 금배지도 달았다. ●본인이 말하는 장수비결 고씨의 부친은 공직생활을 시작하는 아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했다고 한다.‘돈 받지 말라,누구 사람이라는 얘기를 듣지 말라,술 마신다고 소문내지 말라.’는 게 부친의 가르침이었다.본인도 시류에 따라 줄서지 않는 것을 장수비결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서울시 김우석 행정 1부시장도 “안정감과 청렴성이 고 내정자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돈 받지 말고,시류에 영합하지 말라는 것은 잘 지켰는데,술 문제는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한다.그는 술을 꽤 좋아한다.혼자서 폭탄주를 마시는 것도 취미 아닌 취미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당시 고건 총리에게 “술을 많이 마신다는 소문이 있다는데….”라고 말할 정도였다. ●공사(公私)구별은 고 내정자의 고향 후배인 행정자치부 이승우 국장의 얘기다. 이 국장은 “지난 87년 당시 전북 순창 군수로 발령이 나 고향인 옥구 군수로 가고 싶은 마음에 고 내정자를 찾아가 부탁했으나,그는 ‘인사발령이 났으면 보내준 대로 가라.’고 단호하게 거절해 섭섭했다.”고 말했다.고씨는 87년 잠시 내무장관을 지냈다. 그는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도 동향이나 학교 후배를 챙겨주지 않기로 유명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공사구별과 관련해 물론 다른 의견도 없지 않다.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장 임기가 끝날 무렵 호남 출신 후배 공무원들을 많이 챙기는 등 정실인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안정과 개혁 정권이 바뀌더라도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행정을 잘 알게 돼 무리수를 두지 않는 점이 장수의 이유로 꼽힌다.고 내정자는 개혁성이 뒤진다는 일각의 평에도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그는 서울시장 재직시절에 부패추방을 위해 구청별 민원실의 부패지수를 측정,공개하면서 부패지수를 없앴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씨가 지난 2001년 3월 국제투명성기구가 주는 ‘올해의 세계 청렴인상’을 받은 것은 이러한 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복마전이라는 서울시의 오명이 자신의 부임 이후 차츰 사라지면서 이제는 ‘복마전 서울시’라는 명칭을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좋아했다고 한다. ●소신도 있는 듯한 남산재(南山齋) 그는 대체로 모나지 않는 스타일이다.튀지도 않는 편이다.하지만 지난 80년 정무수석 시절에는 신군부의 5·17비상계엄 확대조치에 반대해 사임하는 ‘결단’도 보였다.정무수석을 그만두고 남산의 국토개발원에 고문으로 근무했다.고향사람이나 찾아오곤 하던 외로웠던 당시에 사무실 밖에 ‘남산재’라는 현판을 달았다.20층 사무실 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정말 좋아 호를 지으면 남산재로 하겠다고 지인들에게 밝히기도 했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 관선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한보그룹에 수서아파트 건축허가를 내주라는 외압을 끝까지 거부하다가 경질됐다. ●총대를 매지않는다(?) 고씨가 서울시장을 할 때 공보관이었던 박성중 서초구 부구청장은 “고 내정자는 정책을 결정할 때 자문위원회 개최 등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의 입장이 충분히 논의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답답하게 보일 때도 있었으나 실수를 거의 하지 않고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다른 정부 관계자는 “서울시의 주요 조달업무도 조달청에 아예 위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씨는 서울시장 재직시절 중요한 결정은 대체로 시정개혁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었다.물론 본인이 중요한 정책결정에 개입하는 것을 최소화하고,위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기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이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으로 보는 곱지 않은 시각도 없지 않다.말많은 서초구의 화장장과 관련한 결정을 후임인 이명박(李明博) 시장에게 사실상 미룬 것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행태라는 지적도 있다. 노 당선자의 한 핵심측근이 “고 내정자는 중요하거나 본인에게 영향이 있을 듯한 결정은 하지 않는 경향이 있던 게 아니냐.”고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일부에서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는 게 고건”이라고 혹평하는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곽태헌 박현갑 조현석기자 tiger@
  • 공무원에 회초리 든 盧당선자,책임지는 공직문화 강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1일 공무원들을 또 질책했다.정부부처의 합동보고를 받는 첫날의 질책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노 당선자는 이날 오후 두 차례로 나눠 열린 경제분야 보고에서 공무원들의 일하는 자세에 대해 따끔하게 경고했다.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이 저녁 노 당선자가 공무원을 질책한 내용을 ‘친절히’ 브리핑한 게 예사롭지 않다.노 당선자는 지난 11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등에게 임명장을 주면서도,공무원들이 개혁에 소극적인 것을 질타하는 등 그동안 몇차례 ‘회초리’를 들었다. 노 당선자는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지만,(일부)부처를 폐지해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사실”이라면서 “폐지론이 나오는 부처의 공무원뿐 아니라 모든 공무원들이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하라.”고 강조했다.그는 “국민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고 공무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당선자는 공무원을 인위적으로 감축할 생각은 없지만 기능 및 업무를 분석해보다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이와 관련,취임 직후 청와대내에 설치되는 행정개혁위원회에서 정부부처 개혁을 포함한 각종 개혁작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게 인수위의 방침이다. 노 당선자는 또 “정부의 (개혁)정책이 성공하느냐,그렇지 않으냐는 공무원에 달려 있다.”면서 “책임지는 공직문화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노 당선자는 “반복적으로 문제가 일어나면 공직사회가 일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고,책임감이 없는 것으로 국민들이 볼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준조세 정비가 미흡하면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가 이날 공무원을 강하게 질책한 간접적인 배경은 준조세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지만,그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를 다시 강조한 성격이 짙다.공무원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각종 개혁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곽태헌기자 tiger@
  • 대통령직속 행정개혁委 신설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20일 새 정부의 정부부처 조직개편과 예산개혁 등을 총괄하기 위해 행정개혁위원회를 대통령직속 자문기구로 청와대에 설치하기로 했다. 정순균(鄭順均)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부패없는 행정,효율적 행정,사회적 형평성을 실현할 수 있는 개혁추진을 위해 정부출범 직후 행정개혁위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새 정부가 행정개혁위를 설치하기로 한 것은 현재 정부혁신위의 업무범위가 정부산하기관 개혁 등으로 범위가 좁은 데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관련,김병준(金秉準) 정무분과 간사는 “행정개혁위는 정부기능과 업무를 분석해 정부조직도 개편하고 중앙과 지방정부간의 재원배분 문제를 비롯한 지방분권도 다룰 것”이라며 “공무원들을 대규모로 감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행정개혁위원장을 장관급이나 부총리급으로 하면서 새 정부의 개혁작업을 주도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노 당선자가 정부조직 개편을 위해 설치하기로 한 정부조직진단위는행정개혁위 산하의 소위로 편입될 전망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盧당선자, 경제간담회 주재 “민영화기업 CEO평가 필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20일 경제간담회를 주재하고 최근의 경제동향과 정책운용,올해의 통화정책,부동산시장,가계대출 관련 사항을 보고받았다. 21일부터 열리는 부처별 합동보고를 앞두고 미리 경제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는 형식이었다. 노 당선자는 이날 주제를 다소 벗어난 평소 관심있던 사안에 대해서도 메모지를 보면서 질문도 던졌다.대표적인 게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문제였다.최고경영인(CEO) 선임방법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이때 거론된 기업이 국민은행과 KT(옛 한국통신)다. 노 당선자는 “민영화한 기업의 경우 CEO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고 말했다.실제로 공기업의 경우는 기획예산처나 해당 부처에서 챙기고,삼성이나 LG 등 순수 민간기업은 오너 등이 확실히 챙기지만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전환된 기업은 그렇지 않은 면이 있다. “(어느 정도 지분을 갖고 있는)정부가 개입하면 부당한 것처럼 보이고,정부가 가만히 있으면 내부에서 다 하는 문제도 있는 것 같고….” 간담회에는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김중수(金仲秀) 한국개발연구원장 등 거시경제 및 금융의 ‘빅4’가 참석했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임채정(林采正) 위원장과 김진표(金振杓) 부위원장,경제1분과 이정우(李廷雨) 간사와 경제2분과 김대환(金大煥) 간사가 참석했다. 전 부총리는 경제동향과 거시정책 관련한 문제를,이 위원장은 가계대출을,박 총재는 금리문제를 각각 주로 보고했다.김 원장은 해외언론들이 보는 한국경제에 대해 보고했다. 25분간의 보고를 마친 뒤에는 노 당선자가 ‘빅4’에게 질문하면 답변하는 식으로 이뤄졌다.경제분과 간사들이 보충설명하는 형식이었다.토론이 활발하다 보니 금리문제와 관련해 전 부총리와 박 총재간에 다소 이견도 있었다고 한다.박 총재가 “경기활성화를 위해 재정을 확대하면 금리는 더 낮추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하자,전 부총리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전통적으로 재경부는 금리인하를 계속 주장하지만,한은은 다소 소극적이다. 이날 간담회는 토론도 활발히 이뤄진 데다당초 주제 외의 의견교환도 있어 예정된 1시간30분보다 20분을 더 했다.노 당선자는 간담회를 마친 뒤 “(경제)공부 많이 했다.”고 만족해했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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