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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시장 65% 잡은 YHC 3000만弗 수출탑

    세계시장 65% 잡은 YHC 3000만弗 수출탑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는 개인 756명과 기업 1289곳이 수출 공로로 표창 및 포상을 받는다. 이 가운데는 중소기업으로서 세계시장을 호령하며 탄탄한 수출기반을 구축한 회사들이 있어 눈길을 모은다. 오토바이 보호장구 제조업체 YHC는 3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받는다. 오토바이 운전자의 가슴·등·허리·무릎 보호대 등을 생산해 전량 수출하는 YHC는 세계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1년간 3576만달러(약 330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다.2004년에는 오토바이 레이서용 부츠시장에 진입해 첫해에만 5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기도 했다. 국내시장 점유율 1위이자 세계 3위인 강섬유(콘크리트 보강재) 수출업체 후크화이버는 1000만달러 수출의 탑을 받는다. 수입에 의존했던 강섬유를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해 해외에 80∼90%를 수출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236% 늘어 올해 1718만달러를 기록했다. 강섬유는 터널, 교량, 고도구조물 공사의 필수소재다. 휴대용 내비게이션 단말기 전문 제조업체 팅크웨어는 1년간 2425만달러를 수출, 전년 대비 2103%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2000만달러 탑의 주인공이 됐다.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475억달러)가 최초로 450억달러 탑을, 현대중공업(103억달러)이 100억달러 탑을 받는 등 93개사가 1억달러 이상 수출의 탑을 받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부고] 스포츠 음료 개척 케이드 사망

    연간 55억달러(약 5조 1500억원)에 이르는 스포츠 음료 시장 개척자인 미국인 로버트 케이드 박사가 27일(현지시간) 신장병으로 숨졌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80세. 케이드 전 플로리다 약대 교수는 1965년 학교 미식축구 경기 중 선수들의 수분 손실로 빚어지는 전력차질을 해결하는 연구에 성공, 이 대학 상징인 악어(Gator)에 탄산수로 희석시킨 음료를 가리키는 에이드(ade)를 합쳐 이름을 붙였다. 그는 조사 결과 선수들이 3시간가량 경기를 하다 보면 몸무게가 8㎏까지 빠지는데, 배출되는 수분 가운데 땀이 90∼95%나 차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로 쓰이는 탄수화물과 땀으로 배출되는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성분을 첨가한 음료 ‘게토레이드’를 개발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0) 호주 언론에 비친 한국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0) 호주 언론에 비친 한국

    호주 언론에서 한국 관련 기사를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한 이유이겠지만 호주의 주류사회에서 바라보는 한국은 주요 관심대상이 아닌 것 같다. 기사의 절대적인 양도 매우 적다. 반면 중국 관련 기사는 상대적으로 넘친다. 호주 내에 중국인이 많기도 하지만 초강대국으로 무섭게 커가고 있는 중국의 국력과 비례한다. 중국 최대명절인 춘제(春節) 관련 기사는 몇 주 전부터 신문과 방송에 오른다. 호주 사람들도 중국 음식을 즐기고 중국문화에 많은 관심을 표명한다. ●노대통령 방문도 거의 보도안해 그런데 지난해 호주 언론에서 이례적으로 한반도에 대해 대서특필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이 아닌 북한 핵 관련 소식이었다. 호주는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미국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하는 존 하워드 정권은 북한이 지난해 10월9일 핵실험을 단행하자 호주 주재 북한 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했다. 호주 주요 언론들도 ‘김정일 핵도발’ ‘북한 첫 핵실험후 공포, 분노 만연’등의 선정적 제목과 함께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이렇듯 한국이 호주 미디어의 사정권 바깥에 있다 보니 노무현 대통령이 작년 말 호주를 국빈방문했을 때 호주 신문이나 방송은 노대통령의 동정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시드니대 곽기성 교수는 “호주 언론이 한국을 보는 눈은 치솟는 임금, 빈번한 노조 파업,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에 대해 복잡하고 까다로운 법규 때문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면서 “한국 관련 기사는 중국과 일본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가뭄에 콩 나듯 한국 관련 기사가 나와도 십중팔구 부정적 내용이다. 그나마 지난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임시취업비자의 경우 우리 교민사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저임금에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한국인이고 악덕 고용주로 비춰진 사람도 한국인이기 때문이었다. 올 들어 한국 관련 소식이 긍정적인 측면에서 크게 보도된 것은 평양에서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과 ‘수영천재’ 박태환 선수의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400m 우승 정도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호주 언론들은 10월6일자 외신면 등에서 ‘한반도 지도자들 냉전 종식 합의’ ‘김정일 냉전 무대에서 나오다’ 등의 비교적 긍정적인 제목으로 처리했다. 특히 박태환 선수가 폭풍 같은 막판 스퍼트로 자유형 400m에서 호주영웅 그랜트 해켓을 제치고 우승하자 호주언론들은 3월26일자 스포츠면 머리기사로 ‘호주 400m 왕조 몰락’이란 제목으로 일제히 보도했다. 시드니대 판카지 모한 교수는 “호주인들이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지만 호주의 신문과 방송 등 매스컴들의 시선은 요즘 중국에 집중돼 있고 한국에 주목하지 않는다.”면서 “북한 핵문제나 남북 정상회담 등 호주의 국가안보 환경과 직접 관련된 뉴스를 소개하고 있지만 호주 언론에는 한국의 다이내믹한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특징없는 나라 인식 뉴사우스웨일스대 신기현 교수는 “일반 호주인한테 한국은 특징이 없는 나라”라면서 “한국이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급성장했지만 아시아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고정관념을 확인시켜주는 보도가 많다.”고 말했다. 채스트우드에 살았던 김호성씨도 “한국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면서 “지난해 북핵문제가 불거진 이후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때도 6자회담의 당사국인 한국에 대해 언급한 내용들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호주의 4대 수출국이며 연간 20만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과 4만여명의 청년층이 호주에 체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도 호주의 중요한 파트너 가운데 하나다. 호주 언론은 한국 관련 기사를 이런 양국 관계에 걸맞은 수준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 노력이 요구된다. 신기현 교수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볼 시점이다.“아직도 호주에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딱히 정립돼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국가홍보 슬로건을 보자. 예컨대 ‘한국, 유쾌한 놀라움!´(Korea,a pleasant surprise´)으로 해봄직하다. 그동안의 ‘역동적인 한국’(Dynamic Korea)이 훌륭한 이미지라는 것은 한국인들만의 생각이다. 한국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심을 가지게 하는 이미지는 아니다.” siinjc@seoul.co.kr ■조창범 駐濠 한국대사 “취업 이민땐 높은 세율 염두에 둬야” “호주는 경제호황 속에 전문인력 구인난을 겪고 있어 우리 전문 직종이나 기술인력의 이민 전망이 매우 밝습니다. 하지만 호주는 언어와 생활, 제도 면에서 우리와 차이가 많아 이에 관한 이해나 사전준비가 없으면 낭패를 보기 쉬워요.” 조창범(61) 주 호주 한국대사는 호주 이민이나 유학을 고려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22일 이렇게 조언했다. ▶호주가 언어, 생활, 제도면에서 우리와 차이가 많다고 했는데. -호주는 서구적 시각을 가진 영어권 사회다. 한국과는 다른 관습과 제도가 있다. 예컨대 지난해 서부 호주로 이민온 우리 용접공들이 연봉에 비해 많은 근로소득세, 사회보장보험 부담으로 예상보다 낮은 실질소득, 언어 장벽, 복잡한 노사관계와 근로조건 때문에 정착에 어려움을 겪다가 중도 귀국하거나 고용주와 분쟁을 겪은 일이 있다. ▶호주가 최근 이민정책을 대폭 강화했는데. -지난 9월1일부터 기술이민 비자를 신청하는 유학생의 경우 과거보다 높은 수준의 영어 실력과 업무 경험을 증명해야 비자를 취득할 수 있다. 호주 언론들은 기술이민자 및 유학생 졸업자의 영어 실력 부족으로 직장 내 원활한 의사소통이 방해받고 사소한 오해나 이해부족으로 노동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자주 지적해왔다. 영어의 경우 생활에 기본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므로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실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호주 주재 다른 국가 대사관과의 협력관계는. -각국 국경일 행사, 리셉션, 호주 정부기관 초청 행사 등을 통해 120개국 공관원과 접촉하며 주요 관심현안이나 주재국의 주요 정세와 정책동향에 관해 정보를 교환하고 업무적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 최근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북한대사관 사람들과도 만나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다. ▶호주 교민사회를 진단하면. -교민사회가 40년이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공동체 중 규모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착실하게 성장했다. 특히 교민 1.5세대 및 2세대를 중심으로 회계사, 변호사, 의사, 교수 등 전문직과 공직 진출자가 증가하고 있다. 호주 주류사회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교민에게 다가가는 행정의 구체적인 사례는. -순회영사 서비스, 영사협력원제도, 온라인 영사서비스(e-consul), 사건·사고 출장지원 등이 있다. 순회영사 서비스는 공관에서 먼 멜버른, 애들레이드, 퍼스 등지의 교민들을 위해 영사가 출장을 가서 여권, 호적, 병무, 공증, 영사확인 등의 민원을 현장 처리해주고 교민 간담회를 통해 교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영사협력원은 사건·사고가 많은 지역의 교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현재 멜버른과 퍼스에 1명씩 두고 있다. 올해 4건의 교민 사망사고 중 3건을 영사가 출장 지원했다. ▶호주대사관의 주요 업무와 역점 사업은. -북핵 등 한국의 한반도정책에 대한 호주의 지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안정적인 자원 공급국으로서 호주와 협력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올 봄 한국석유공사와 호주 우드사이드사(社)간 동해 조광계약 체결, 한국가스공사와 호주 ALNG사간 LNG 연장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호주 우드사이드사의 LNG 수송선 2척(약 5억달러 규모) 수주업체로 우리 기업이 선정됐다. ▶양국의 무역규모는. -지난해 교역액은 약 160억달러로 전년보다 17% 늘었다. 한국은 자동차, 휴대전화,TV, 석유화학제품 등 공산품을 중심으로 47억달러를 수출했고 LNG, 원유, 철광석, 석탄, 쇠고기 등 113억달러를 수입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대 호주 투자는 총 408건 31억달러에 달하며, 호주기업의 경우 메콰리뱅크 등 총 285건에 16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했다. siinjc@seoul.co.kr
  • 지표로 본 외환위기 10년

    지표로 본 외환위기 10년

    재정경제부는 20일 외환보유액이 10년 전보다 13배 늘었고 적자였던 경상수지도 흑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재경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21일로 10년을 맞아 분석한 ‘대외 경제지표’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1997년 12월 말 204억달러에서 지난달 말 2601억달러로 13배 증가했다. 10년만에 외환보유액 순위가 세계 24위에서 5위로 높아졌고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외환보유액 비중도 4%에서 27%로 치솟았다. 총 외채는 10년전 1774억달러에서 지난 6월 말 3111억달러로 2배 가까이 늘었으나 채권도 함께 늘어 채무국에서 채권국이 됐다. GDP 대비 외채의 비중은 35%로 일본과 같고 영국(425%), 홍콩(269%), 독일(148%)보다는 낮다. 1년 미만의 단기외채 역시 805억달러에서 1379억달러로 급증했지만 외환보유액 대비 비중은 같은 기간 359%에서 55%로 떨어져 안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정크본드(부적격) 수준으로 떨어졌던 국가신용등급은 A등급을 회복했고 경상수지는 97년 83억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61억달러 흑자를 냈다. IMF에서 발언권을 뜻하는 지분도 0.764%에서 1.346%로 높아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해외發 불안감 증폭… 한국 경제號 ‘안개속’

    해외發 불안감 증폭… 한국 경제號 ‘안개속’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을 비롯한 경제 악재들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아 세계 경제성장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내년 5%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우리 경제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상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규모는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9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의 부실자산 손실이 150억달러(약 14조원) 정도일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내렸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과 관련된 부채규모는 9000억달러(약 830조원)다. 금융기관들이 해당 부채 중 얼마까지를 손실로 처리해야 할지가 아직 불분명하다. 재보험사인 스위스리의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손실도 11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처럼 한동안 가라앉은 것으로 보였던 모기지의 부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금융연구원 여은정 연구위원은 “9105억달러로 추정되는 미국 금융기관의 신용카드 부문 부채규모도 앞으로 불안요소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엔진 가동 둔화 최근 10년 동안 매년 10% 남짓 성장한 중국은 지나치게 높은 고정자산 투자와 유동성 증가, 인플레이션으로 성장 ‘엔진’이 빠르게 식을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제1의 수출대상국으로 중국 경기가 떨어지면 한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는다.LG경제연구원 선자(沈佳)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림픽 이후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하고 주가변동성이 커지면 소비위축과 대출자금 부실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국내 성장 둔화로 연결될 여지가 크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나치게 높은 고정자산 투자 증가세는 중국 내 중복과잉투자를 유발하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산 시장의 버블이 무너지면 내수 침체로 이어질 개연성도 높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상은 수석연구원은 “당장 내년에 5% 성장하는 것보다 내수 확대와 기업 규제완화를 통한 국내 경기 활성화의 기반을 닦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달러화 약세 지속될 것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의 경상·재정수지의 쌍둥이 적자, 대외부채 증가에 세계 경제 성장의 다원화로 달러화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가 미국에서 촉발되면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던 달러화의 매력도 사라졌다. 이는 달러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숙명여대 신세돈 경제학과 교수는 “달러화 약세는 경상수지 적자를 메워야 할 외국인 자본이 들어오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고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기 위해 발권력을 써야 하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 교수는 “이 경우 디플레이션을 야기하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달러화 약세를 장기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물가시대는 갔다? 지난 10월 국내 물가상승률은 큰폭으로 상승해 3%를 기록했다. 혹자는 ‘저물가 시대가 갔다.’고 했다. 저임금을 바탕으로 저렴한 공산품을 제공하던 중국이 임금인상 등으로 6%대의 고물가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세계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특히 고유가와 전세계적인 과잉유동성에 따라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중국의 상반기 수출단가는 전년 동기보다 5.6%로 상승해 전년 연평균 상승률 2.4%를 크게 상회했다. 전세계 교역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 2.0%에서 2006년 8.0%로 4배 상승한 만큼 수출단가 상승은 곧바로 각국의 물가로 연동된다. 특히 한국·일본·미국 등 중국 수입의존도가 높은 나라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이는 미국·유럽연합(EU) 등 세계경제 성장세의 둔화로 연결된다.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인상해 긴축에 나서기 때문이다. 세계의 긴축은 우리의 수출과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문소영 전경하 이두걸 기자 symun@seoul.co.kr
  • [남북총리회담] 경협 재원조달 어떻게

    정부는 1차 남북 총리회담 결과가 정상회담의 연장선에 있는 만큼 재원조달 문제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미 밝힌 대로 목적세를 신설하거나 국방 예산을 줄이지 않고도 상업적 베이스에서 민간자본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6일 “경의선 개통과 철도, 도로 등의 개·보수가 이뤄지더라도 재원에 커다란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우선 현지 조사를 거쳐야 구체적인 소요 재원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개성∼평산 철도와 개성∼평양 도로의 개·보수에 730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경제특구 확대와 ▲백두산 관광 ▲조선협력단지 조성 등은 민자를 통해 추진하고 정부는 인프라 지원 정도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1단계 사업도 남북협력기금에서 인프라 지원으로 1510억원 정도만 소요됐다고 설명했다.2단계 사업에 들어가는 재정도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북경협 확대에 대비해 남북협력기금을 올해 8700억원, 내년 1조 3000억원 편성했고 매년 5.7%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소 10조원에서 116조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남북경협 재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부문별 투자비용을 ▲해주특구 46억달러 ▲개성공단 2단계 25억달러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 15억달러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3억달러 ▲백두산 관광 인프라 13억달러 ▲환경산업 2억달러 등 총 113억달러로 추산했다. 민자 유치가 부진할 경우 이같은 남북경협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남북경협은 겉돌게 된다. 때문에 정부도 북·미 관계가 정상화하면 국제기구 차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인도시장 잡아야 한국 제2의 경제도약”

    “인도시장 잡아야 한국 제2의 경제도약”

    |뉴델리 최종찬특파원|“인도 시장을 잡아야 한국은 제2의 경제도약을 이룰 수 있다.” 대표적인 인도 전문가인 포스코경영연구소 뉴델리사무소 이코노미스트 김봉훈(39) 박사는 12일 인도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세계경제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인도를 22개의 코드로 분석한 ‘인디아 코드 22’의 저자이기도 하다. 사무소가 위치한 뉴델리 차나카야푸리 삼라트호텔 뷔페식당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인도는 소달구지에 위성발사체를 설치해 하늘에 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라”라고 말했다. ●인도 인프라 투자규모 한국의 수십배 인도가 달라진 게 거의 없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델리만 보면 그렇지만 델리 인근의 신도시인 구루가온을 보면 인도의 발전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의 열약한 인프라와 관련해 “인프라 투자규모는 연간 250억달러(약22조 7575억원)로 한국의 수십배가 넘는다.”며 “수십개 도시에 나눠 투자되기 때문에 그 효과가 눈에 확 뜨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 돈을 모두 델리 한 곳에 투자한다면 5년내 서울이나 상하이보다 인프라가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중앙정부의 재정부족도 옛날일이라는 그는 “2006∼07 회계연도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195억달러로 전년도 77억달러의 2.5배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경제의 강점으로 글로벌 지식을 갖추고 영어능력이 탁월한 인력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11억 인구의 10%는 영어를 완벽한 수준으로,20∼30%는 높은 수준으로 구사한다. 해서 한국 굴지의 엔지니어링 회사들이 이들을 활용하기 위해 인도에 일제히 나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베트남과 중국은 정부쪽만 잡으면 되지만 인도는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주정부와 주민들 마음까지 잡아야 한다.”며 인도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또한 “인도 경제성장의 최대 걸림돌은 2억여명에 달하는 빈곤층이 아니라 종교·정치적 갈등”이라고 지적했다. 그와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 식당 뒤뜰에선 오리 한 무리가 특유의 소리와 행동으로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종교·정치적 갈등이 경제성장 걸림돌 김 박사는 “포스코 오리사주 일관제철소는 예상보다 6개월 늦은 내년 초에 착공해 2011년에 철강을 생산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공장의 건설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한국인 시각으로 보면 상당히 늦게 진행되고 있지만 인도인 시각으로 보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인도가 단일 투자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20억달러를 유치한 경험이 없어 빚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제철소 사업은 올해 상반기까지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인도적인 이유’로 힘들었다. 예컨대 부지 매입대상 토지 중 2∼3%의 사유지에 사는 200∼300가구가 특정 정치세력과 연계돼 ‘알박기’를 하면서 사업 진척을 막아왔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오면서 부지 매입 문제는 순항궤도에 오르고 광산개발권 허가 문제도 조금씩 풀려가고 있다. 그는 “지금은 한숨을 돌린 상태”라며 “앞으로의 상황도 낙관적으로 내다보며 다만 시간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인터뷰 말미에 “한국에는 인도 전문가가 거의 없다.”며 “인도 시장에서 ‘왕따’를 당하기 전에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육성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siinjc@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달러 비중 축소가 대세

    [경제현장 읽기] 달러 비중 축소가 대세

    달러화 약세의 가속화로 2600억달러가 넘는 외환을 보유 중인 우리는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2002년 이후 원·달러 환율은 30.4% 하락했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은 매년 평균 200억달러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 중심의 외환보유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달러는 여전히 세계의 주요 통화(기축통화)이고 달러 약세로 이득을 보는 측면도 있는 만큼 달러 비중을 무조건 줄이기는 어렵다. ●달러 비중 축소 추세 우리의 외환보유액 중 91.6%인 2383억달러가 각국 통화로 표시된 유가증권이다. 달러 표시의 미국 국채뿐만 아니라 유로, 파운드, 엔,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표시 자산을 같이 갖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미국 달러로 환산해서 표시된다.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601억 4000만달러로 전달보다 28억 4000만달러가 늘었다. 미국 달러가 유입된 것보다는 달러 약세로 유로화 등 기타 통화 표시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나 보유액이 증가한 이유가 크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그러나 각국 통화로 표시된 자산의 비중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중 얼마가 미국 달러인지는 알기 어렵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세계 5위국으로 달러표시 유가증권의 규모를 밝힐 경우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시킬 수도 있고,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운용전략을 짜는 데도 이롭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 각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달러의 보유 비중을 줄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2000년대부터 최근까지 달러 표시 자산의 규모를 71%에서 65%대로 줄여왔고 우리도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즉, 우리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의 비중은 현재 65%쯤 된다는 이야기다. ●선진국은 71.4%, 개도국은 60.5% 선진국의 외환보유액은 1999년 말 7261억달러에서 최근 2배 수준인 1조 4401억달러로 늘었다. 같은 기간에 개발도상국은 1조 555억달러에서 4조 2697억달러로 4배가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매년 각국 중앙은행으로부터 외환보유액의 자산구성을 제출받아 전체 통계치를 발표한다. 여기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달러화 표시 자산비중은 71.0%에서 64.8%로 6.2%포인트가 줄었다. 반면 유로화 자산은 17.9%에서 25.6%로 증가했다. 파운드화도 2.9%에서 4.7%로 늘어났다. 엔화는 6.4%에서 2.8%로 축소됐다. 엔화는 세계 3대 통화에서 4대 통화로 밀렸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이 달러 비중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68.5%에서 60.5%로 8%포인트를 줄였다. 반면 선진국은 73.3%에서 71.4%로 1.9%포인트가 감소했다. 선진국의 달러화 자산이 크게 줄지 않은 데 대해 전문가들은 유럽의 외환보유액 전체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지 않아 그럴 필요성을 덜 느끼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세계 2위의 외환보유국(9456억달러)인 일본도 엔화 표시 자산의 수익이 1% 수준이기 때문에 2∼3%의 수익을 내는 달러화를 굳이 줄이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달러 비중 더 줄일 필요 없나 우리의 경우,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달러는 더 줄이는 것이 이득이 아닐까. 한은은 달러의 비중을 무작정 줄일 수는 없다고 한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가 약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100% 정확하다고 해도, 세계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 줄일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 무역거래의 80%가 달러화로 이뤄지고,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쇼크가 올 때마다 유동성이 좋은 달러 수요가 급증하는 것을 볼 때 비상시의 외환으로 달러가 여전히 최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국내 외채의 80% 이상이 달러화이기 때문에 달러 약세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즉, 국내에서 보유 중인 달러는 환차손을 보겠지만 외채는 환차익을 보기 때문에 손익이 상쇄된다는 설명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여왕 크리스티나’의 앞날/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여왕 크리스티나’의 앞날/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비판자들은 그녀를 ‘보톡스의 여왕’이라 부른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짙은 화장, 디자이너 의상, 성형한 얼굴을 담은 대형 포스터는 이 나라에서는 이미 전설이 된 에비타를 연상케 한다. 크리스티나의 핵심 지지층도 노동자층과 빈민층이다. 그녀는 이제 임기가 끝나는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의 부인이자 상원의원이다.28일 선거에서 그녀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사상 첫 선출직 부부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그녀는 이미 45% 전후의 지지도를 확보하여, 차점자와 격차도 20% 이상을 벌려 놓았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가 45%의 지지도를 확보하거나, 차점자와의 지지도 격차가 10% 이상이 나면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1차에서 당선이 확정된다. 그러니 이번에는 결선투표가 열리지 않는다. 모두 다 크리스티나를 ‘여왕’이라 부른다. 키르치네르 가계 내부의 권력이동을 비꼬는 말이다. 어떻게 지지도와 카리스마가 자연스레 이동하게 되었을까? 가장 강력한 설명은 지난 키르치네르 정부의 경제관리 성적일 것이다.2001∼2002년 사이의 환란을 경험한 뒤 아르헨티나 경제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연평균 8%의 고성장을 경험했다.2002년 당시 빈곤층이 인구의 57%에 달했지만 2007년 현재 25%로 줄었다. 실업인구도 21.7%에서 8.5%로 하락했다. 도시의 비공식부문도 40.4%에서 20%로 줄었다. 모두 힘찬 경제성장 덕분이다. 성장의 한 축은 내수시장의 회복이었고, 다른 한 축은 중국과 인도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대두 수요였다.4750만t의 대두 생산량 가운데 95%가 수출용이다. 게다가 바이오연료용으로 가격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옥수수 수출도 효자노릇을 한다. 대두, 옥수수, 밀에 대한 수출세만 해도 연 25억달러나 되니, 국고도 넉넉하다. 넉넉한 국고는 빈민층이나 실업자 지원 프로그램에 할당되고, 이는 곧 선거지지표로 둔갑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남편 집권 시절에 회복된 경제가 계속 지속되길 바란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도 하층민과 사회운동 세력의 지지를 끌어모은다. 그는 IMF와 대결 정책을 구사하면서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세력들을 지지층으로 만들었다. 이어 부패의 대명사였던 메넴 대통령 시절 임명된 대법원 판사들을 대폭 물갈이하면서 국민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군부독재 시절의 인권침해에 대한 면책 법령을 무효화시켜 당시 책임자들을 다시 사법심판을 받도록 했다.‘오월광장 어머니회’가 환호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카리스마와 지지도로 인해 그는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부인을 내세워 수렴청정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이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선거 직전에 다분히 표를 의식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사회원조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최저임금과 퇴직연금을 인상하며, 재산세를 인하한다는 조치가 그것이다. 하층민과 중산층 모두를 겨냥한 선거대책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크리스티나는 한 번도 후보자 토론 패널에 나오지 않았고,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유만만하게 외유를 즐기며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이나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과 같은 외국 여성 지도자와 담소를 나누었고, 외신들은 미모와 화려한 의상의 ‘여왕 크리스티나’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이제 선거로 당선된 첫 여성 대통령을 맞이한다. 오랫동안 아르헨티나 정치를 받쳐왔던 양당제도는 붕괴하였고, 중도좌파를 결집하였던 프레파소도 와해되었다. 이 나라 정치는 조직화된 정당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카리스마적인 인물과 인기몰이 정책과 더불어 핀업 포스터가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풀리지 않는 쟁점들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풀리지 않는 쟁점들

    한국 경제와 사회를 뿌리째 흔든 외환위기는 만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만약’이라는 전제를 달고 숱한 가설과 회고록들이 난무한다. 정확한 원인과 실체적 진실 규명 노력은 간 데 없고 네 탓 공방만 남아 있다. 당시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풀리지 않고 있는 쟁점들을 짚어 본다. 인터뷰에 응한 관계자들 대부분은 익명을 요구했다. ●불안한 조짐, 잘못된 상황인식 경상수지 적자가 1994년 45억달러에서 96년 237억달러로 확대되자 당시 모 연구기관장은 청와대를 찾았다. 환율인상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를 건의했다. 하지만 역효과만 냈다. 당시 보고서에 관여한 연구원은 “청와대는 환율을 올리기보다 환율을 내려서라도 기업을 정신차리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면박을 줬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환율 890원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물가관리에 치중하고 있었다. 97년 9월 말 재정경제원 모 과장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장관실 문을 두드렸다.“큰일 났습니다. 한국물에 대한 해외에서의 인식이 최악입니다. 이대로 가면 위험합니다.”국제시장 점검차 뉴욕을 다녀온 직후였다. 이때까지도 설마하는 분위기에 편승, 위기를 덮으려는 시도가 적지 않았다.9월 홍콩에서 열린 투자로드쇼에서 “한국경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던 한 연구기관장은 나중에 잘못된 홍보였다고 인정했다. 정부의 요청에 따라 나선 게 대외신인도를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불신당한 재정경제원, 금융개혁 논의에서 배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지…어떻게 재경원이 금융개혁을 추진하나.”97년 1월 청와대는 민간인 등으로 금융개혁위원회를 구성, 금융감독 개편과 한국은행법 개정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재경원은 발표 하루전까지 낌새도 못차렸다. 한 관계자는 “이석채 경제수석이 재무부가 장악한 재경원에 노골적으로 불신을 드러낸 결과”라고 전했다. 금개위의 과제 100개 가운데 재경원이 받아들인 부분도 15개 남짓뿐이었다. 그것도 김인호 경제수석으로 교체된 뒤의 일이다.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처음부터 재경원과 협의했다면 금융개혁을 놓고 갈등을 빚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원 역시 중앙은행 독립을 놓고 한은과 정면충돌했다. 강만수 재경원 차관은 회고록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에서 “재경원이 자금경색을 풀려고 국고 여유자금 1조원을 방출하자 한은은 통화안정증권으로 바로 흡수한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정책이 잘될 상황이 결코 아니었다. ●위기 부채질 부도유예협약, 오락가락 환율정책 기아자동차가 97년 10월22일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국내금융기관의 외환차입이 어려워 외환시장은 요동쳤고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당시 사태해결에 나섰던 관계자는 “7월 기아차에 적용한 부도유예협약은 나중에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들고 나와 성공한 ‘워크아웃’ 개념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실패한 것은 ‘국민의 기업’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기아차가 회장직 사퇴와 구조조정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앞서 제일은행과 국민은행을 합병시키려는 묘안도 짜냈지만 해법은 아니었다. 정부의 외환시장 대응책도 오락가락했다. 재경원은 10월28일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했다. 외환보유고가 바닥났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주는 것으로 실무진들은 모두 반대했다. 당시 관계자는 “강경식 부총리의 지시가 너무나 강경해서 믿겨지지가 않았다.”고 했다. 한은 일각에서는 금융개혁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정치권 압박수단으로 외환시장 혼란을 이용하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왔다.3일 만에 당국이 시장에 개입했으나 원·달러 환율은 이미 1000원을 돌파하고 있었다. ●강경식 부총리의 펀더멘털과 경질 배경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는 강 부총리의 주장에 동정론보다 비판론이 앞선다. 동정론의 근간은 “경제 수장이 펀더멘털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관계자들은 “당시 상황은 미시적인 숫자게임이었다. 외환보유고와 환율의 전쟁이다. 당장 거시적으로 풀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강 부총리는 거시적 해법에만 집착했다.”고 말했다. 금융개혁법안이 통과되면 대외신인도가 나아질 것이라는 발상도 불난 집에 지붕을 얹자는 논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강 부총리의 경질은 예상됐지만 시기와 배경은 의문이다. 윤진식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이 11월 김영삼 대통령에게 위기상황을 직보한 게 발단이 됐다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하지만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인호 경제수석은 지금까지로 윤 비서관에게 섭섭함을 드러내고 있다. 경제수석이 왜 상황보고를 안했겠느냐는 것이다. 옛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보기관이 당시 대선을 앞두고 부총리의 전국 순회강연에 아주 불편해했다. 만류해 달라고 직접 전화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강 부총리가 사석에서 “공무원 출신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 강 부총리는 ‘녹색당 총재’로 불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임창열 부총리의 거짓말? 강경식 부총리는 11월19일 “IMF로 갈 수밖에 없다.”고 청와대에 보고한 뒤 바로 경질됐다. 문제는 신임 임창열 부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IMF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갈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한 점이다. 강만수 차관은 “이런 발언 때문에 IMF와 미국으로부터 불신을 얻었다.”고 호되게 비판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서울 강남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 모였던 재경원과 한은 관계자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부총리도 별다른 해명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임 부총리 역시 IMF행을 알았다. 실무진이 모두 보고했다. 다만 취임 첫날 국치로 기록될 IMF행을 자신이 발표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문제는 인수인계나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말한 점이다. 이후 ‘거짓말 논란’으로 번지면서 번복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격 조종에 무릎꿇은 한국과 IMF 임 부총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 재무부 간부들이 97년 11월 말 IMF와의 협상에 관여했다.”고 말했다. 협상을 맡았던 한 관계자는 “데이비드 립튼 미 재무부 차관이 당사자”라고 말했다. 그는 “IMF 협상단이 서울에서 립튼 차관을 만난 뒤부터 잘 진행되던 협상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의 협정준수 각서요구 등이 대표적이다. 협상 실무진들은 IMF에 ‘사기극’이라고까지 항의했으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임 부총리가 취임 이튿날 일본을 방문, 대장성 장관에게 ‘브리지 론’을 요청하고 있을 때에도 립튼 차관이 도쿄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희생양 찾기와 계백장군 외환위기 특감의 희생양이 돼 공직에서 물러난 한 관계자는 “정책을 사후적인 관점에서 보면 똑같은 사람이 영웅도, 죄인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감사원 관계자는 “면죄부를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여론에 밀린 희생양 찾기였음을 시인한 셈이다. 당시 책임공방의 핵심에 있던 재경원 관계자는 ‘계백장군설’을 피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황산벌 전투에서 신라에 진 계백장군을 백제 패망의 주범으로 몰아붙일 수 있느냐.”고 말했다. 특감 관계자도 “최고 정책결정권자가 대통령이라고 해서 직무유기를 물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우물안 개구리 깨달은 뉴욕외채협상 외환위기 회고록을 준비 중인 당시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98년 1월 뉴욕에서 진행된 외채연장 협상에서 채권단을 이렇게 표현했다.“먹잇감을 앞둔 하이에나였다.”협상 전문가나 국제금융전문가가 없던 당시 우리 협상팀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 관계자는 “외채연장이 시급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려달라는 말 이외에 만기 구조나 상환 기법 등을 따질 계제가 못 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우리가 칼자루를 쥐고 있었는데 협상에 실패했다고 비판한다. 한 관계자는 “한국이 IMF행을 결정했는데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자 미 국방부와 국무부가 ‘한반도를 셧 다운시키려느냐.’고 재무부를 몰아붙이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미국이 외채연장협상에 나섰지만 투자은행들의 전리품 챙기기는 방치했다는 주장이다. ●유동성 위기냐 구조적 한계냐 1998년 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뿔(감기)에 걸리는 건 순식간이지만 치료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IMF체제의 후유증이 오래 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외환부족은 경제운영의 결과일 뿐 원인은 구조적 결함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처럼 외부에서 온 게 아니라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것. 반면 외환위기를 수습했던 ‘국민의 정부’ 관계자들은 구조적 문제에 공감하면서도 유동성 관리를 제대로 못한 문민정부 책임을 들춰냈다. 전문가들은 “이벤트성 회고록이나 과거를 들추는 검찰이나 감사원 보고서보다 위기의 본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체계적인 지침서가 나올 때”라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 [자이툰 파병 연장 논란] 정부 ‘쿠르드 딜레마’

    [자이툰 파병 연장 논란] 정부 ‘쿠르드 딜레마’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KRG) 지역에 자이툰 부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우리 정부가 심각한 ‘딜레마’에 봉착했다. 지난 17일 터키 의회가 쿠르드반군(PKK) 소탕을 위해 이라크 월경(越境) 공격을 승인한 뒤 터키군과 PKK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확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엔 무기 팔고, 쿠르드선 경제이권 확보? 터키·이라크 국경은 자이툰부대가 주둔한 아르빌로부터 직선거리로 85㎞밖에 되지 않는다. 터키군 수뇌부가 한국군 안전을 구두로 보장했다지만 전쟁이 본격화될 경우 상황은 예측할 수 없다. 일각에선 자이툰부대가 쿠르드반군의 ‘군사적 볼모’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문제는 터키가 한국 무기산업의 최대 수출시장이라는 점이다.2001년 10억달러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엔 훈련기 KT-1과 차기전차 ‘흑표’ 5억달러어치를 수출하기로 합의했다. 군대 주둔을 지렛대로 쿠르드 지역의 개발권을 확보하려는 정부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분쟁 당사국 한쪽엔 무기를 팔고 다른 한쪽엔 군대를 보내 개발이권을 챙긴다는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쿠르드 경제력 커질수록 정치불안 심화 지정학적 특성상 쿠르드의 경제적 안정성이 높아질수록 정치 불안은 심화된다는 점도 정부의 고민거리다. KRG는 올해 안으로 주민투표를 통해 북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를 병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중앙정부와의 갈등이 심각하다.KRG가 키르쿠크를 확보하면 석유생산 점유율이 지금의 3%에서 10%선까지 늘어 자립기반이 확보된다. 하지만 이는 쿠르드의 숙원인 분리독립 움직임을 촉발할 것이고 결국 터키 등 주변국의 군사개입을 부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 정부나 기업 입장에선 쿠르드의 재건사업 참여를 위한 ‘파이’가 커지는 이점은 있지만, 동시에 정치 불안이 가중돼 활동폭이 제한되는 역설적 상황을 맞게 되는 셈이다. 쿠르드족은 이라크 북부와 터키, 이란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된 소수민족으로 이라크 북부와 터키 남동부 지역에 독립국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해외건설 수주 300억弗 시대 열렸다

    해외건설 수주 300억弗 시대 열렸다

    건설교통부는 21일 “SK건설이 19일 싱가포르에서 9억달러짜리 아로마틱 플랜트를 수주함으로써 올 들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수주액이 300억 500만달러를 기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연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실적(164억 6800달러)의 두 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연말까지 350억달러 수주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중동이 전년동기 대비 217% 늘어난 180억달러로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도 각각 87억달러,14억달러,13억달러로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이 55억달러로 가장 많다. 이어 리비아 38억달러, 싱가포르 3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28억달러, 이집트 19억달러 순이다.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전체의 67%인 202억달러, 건축 55억달러, 토목 33억달러다. 건교부 관계자는 “중동 외에 리비아, 이집트, 나이지리아(9억달러) 등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수주지역이 넓어지는 데다 그동안 플랜트 분야에 집중됐던 1억달러 이상 대형공사가 토목과 건축 분야로 확산되는 점이 앞으로의 수주확대에도 청신호”라고 말했다. 국내업체 중 수주 1위는 현대건설로 36억달러이며 두산중공업(34억달러), 현대중공업(31억달러), 삼성엔지니어링(30억달러),GS건설(30억달러)의 순이다.1997년 이전에 1,2개 업체가 30억달러 이상을 기록한 적은 있었지만 5개 업체가 한꺼번에 30억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라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에 따라 1억달러 이상인 대형 프로젝트의 직접수주 비중이 늘어나고 업체간 협력을 통한 합작수주, 전략적 진출이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수주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1억달러 이상 대형 프로젝트 수주 건수는 2005년 23건,2006년 29건에서 올해 57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공종별 사상 최대 수주기록도 잇따랐다.GS건설이 지난 8월 이집트에서 수주한 ERC 정유공장(18억달러)과 쌍용건설이 9월 따낸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호텔(7억달러)이 각각 플랜트와 건축 분야에서 단독수주로 사상 최대금액 기록을 세웠다. 오양진 건교부 해외건설팀장은 “고유가로 인한 산유국의 발주물량 증대 등에 힘입어 앞으로 5년간 세계 건설시장 규모가 4∼5%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업계의 해외수주도 연간 200억∼300억달러대를 꾸준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국내 건설업계의 올해 해외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8월 사상 최초로 200억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국내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더해 고유가로 중동 산유국의 발주물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해외건설 사업에는 대단한 호재가 된 셈이다.
  • 한·EU FTA 4차협상 시작…‘상품개방안’ 협상 연내 타결 관건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이 15일 닷새간의 일정으로 서울에서 시작됐다.EU측은 자동차 비관세장벽에 대한 요구를 일부 완화, 수정 제의했다. 서비스 협정안은 우리가 EU측 안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번 협상의 핵심인 상품양허안을 놓고는 EU측이 미국과의 동등한 대우를 계속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상품양허안 협상의 진전 여부가 연내 타결 목표 달성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코러스 패리티’ 논란 ‘94% vs 68%’냐 ‘105억달러 vs 93억달러’냐. EU측은 3차 협상 때부터 한·미 FTA와의 균형을 뜻하는 ‘코러스 패리티’를 들고 나왔다.EU측은 한·미 FTA에서 우리측의 3년내 상품 관세철폐 비율이 94%인 데 비해 대(對)EU 협상안에는 3년내 관세철폐 비율이 68%에 그친다며 미국과의 균형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우리측은 3년내 관세철폐 비율을 단순비교하는 건 무리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상교섭본부는 한·미 FTA와 비교해 우리측이 미국보다 EU측에 덜 개방한 품목이 교역액 기준으로 105억달러 정도이고,EU측이 미국보다 우리측에 덜 개방한 품목이 93억달러로 엇비슷하다는 설명이다. 김한수 한·EU FTA 우리측 수석대표는 첫날 회의 뒤 가진 브리핑에서 “EU측은 상품양허안 협상에서 미국과의 종합적인 균형을 요구하면서 상당한 진전이 있어야 다음 수순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EU가 상품 이외에 규범에서 미국보다 요구수준이 높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수산물과 전기기기, 철강 등 23개 산업별로 한·미, 한·EU간 관세를 비교해가며 협상을 진행했다. ●지재권 협상도 쉽지 않아 김 수석대표는 EU측이 자동차 비관세장벽에 요구를 수정 제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EU측이 자동차 비관세장벽과 관련해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의 기술표준규정 102개를 수용해달라는 요구를 철회했다.”면서 “대신 한국의 독자적 기준은 그대로 두고 UNECE 규정으로 만들어진 EU 차를 한국시장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16일부터는 공산품과 EU측이 새롭게 제시한 지리적 표시 등 지적재산권, 원산지 규정, 서비스 협상을 시작하는데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2008년 한국경제 “파란불” “안개속”

    내년 우리 경제에 ‘파란불’이 켜질 수 있을까.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높은 5.0%로 예측했다. 올해 전망치도 4.9%로 대폭 높였다. 한국은행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며 올해 성장률을 최대 5%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 주택시장 불안 등 세계 경제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리 수출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나리오 하에서다. 성급한 ‘장밋빛 전망’이 아니냐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일단 국내 경기의 확장세는 뚜렷이 감지된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 4.0%에서 2분기 5.0%로 대폭 확대됐다.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이 1분기 3.5%에서 2분기 4.6%로 큰 폭으로 상승, 경기 회복에 체감도가 높아졌다. 생산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7∼8월 산업생산이 12.7%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민간소비도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4%로 올라서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생산-재고 순환’이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 경기확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에 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올리는 한편 수출 전망을 물량기준으로 10.3%에서 11.3%로 높였다. 민간소비도 4.4%로 2%포인트 올렸다. 설비투자도 6% 대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건설투자는 비주택부문 성장세의 탄력을 받아 4.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보다 빠른 수출증가세를 반영해 경상수지 전망도 5억달러 적자에서 39억달러 흑자로 수정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4.5%로 수정 전망했는데, 최근 회복세가 빨라져 4.5%보다 올라가서 4.5∼5%의 중간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지난 3·4분기에 경제성장 속도는 일반적인 예상보다 더 빨랐다고 생각된다.”면서 “수출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고, 소비 수요도 비교적 괜찮아서 경기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주택시장 불안과 유가 및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 요인은 우리 경제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다.KDI는 “내년 경제성장률 5.0% 전망은 세계경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유가는 배럴당 연평균 75달러, 실질실효환율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임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미국 성장률이 1% 이하로 급락하거나 주택시장 관련 불안이 여타 선진국으로 확대되면 우리 성장률은 5%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국내 경기회복세의 진전과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향후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동철 KDI연구위원은 “내년에 추가적이 재정지출을 억제하고 올해와 같은 세원확대 노력을 지속함으로써 재정수지 개선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면서 “환율도 대외여건 변동이 국내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외환시장의 수급여건에 따라 신축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은도 이날 발표한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소폭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고유가와 미국 주택경기 침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에 대해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콜금리 목표치를 전월과 같은 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문소영 이영표기자 symun@seoul.co.kr
  •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社 사상최대 환경 피해 합의금

    미국 최대 전력업체인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AEP)가 46억달러(약4조2251억원)란 사상최대 규모의 환경피해 합의금을 내게 됐다.AEP는 또 향후 10년 동안 화학물질 방출량을 69% 이상 감축해야 한다. AP 통신은 8일(현지시간)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나 공식 발표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와 환경청도 논평을 거부했다. 팻 헴렙 AEP대변인은 “회사가 청정대기법 위반 혐의로 고소를 제기한 8개주및 12개 환경단체와 합의했다.”라면서도 “회사가 지출할 금액은 단지 16억달러”라고 말했다. 그는 46억달러라는 말은 회사가 이미 공해 절감 운동에 투입하기로 한 자금을 포함한 액수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공해 절감 투자에 2010년까지 50억달러의 자금을 계상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금은 공해 문제로 고발당한 미국 기업이 부담한 규모로는 사상 최대이다. 이전엔 석유 대기업 엑손 모빌사가 지불한 것이 가장 많았다. 엑손 모빌사는 지난 1989년4월5일 알래스카연안에서 유조선를 좌초시켜 바다에 1100만갤런의 석유를 흘려 최악의 해상 기름 오염사고를 일으켰다. 이로 인해 오염 제거와 과징금, 배상 등으로 35억달러를 냈다. 지금은 25억달러의 추가 배상 문제로 소송에 걸려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경제협력 어떻게] 경협비용 “최대 11조원”

    [2007 남북정상선언 경제협력 어떻게] 경협비용 “최대 11조원”

    ‘2007 남북 정상 선언’으로 남북한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밑그림은 짜여졌다. 하지만 실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돈이 문제다. 재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민간자본과 국제금융 등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공염불이 될 수 있다.‘퍼주기’ 논란까지 가세하면 경협의 신뢰성이 떨어져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남북 정상들이 내놓은 경협의 문제점과 가능성, 앞으로의 과제 등을 3차례에 나눠 점검한다. ●정부, 경협비용 간과 시인 노무현 대통령은 5일 국무회의에서 “비용이 크게 드는 게 없을 것으로 봤는데 비용 문제도 거론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 비용이 얼마인지 명료하게 매듭지어 달라.”고 말했다. 경협 자체에 치중, 비용 문제를 간과했음을 시인한 말이다. 실제 정부 관계자는 “경협 비용을 제대로 추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순서가 잘못됐다는 뜻이다. 곳간 사정도 살피지 않았다는 비난을 살 수 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도 이를 의식, 이날 “모든 재정 소요는 남북협력기금과 국회의 통제 과정을 거쳐 추진할 것이기 때문에 재정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강하구의 공동 이용과 백두산 관광 등은 민간이 상업적인 베이스에서 추진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정부는 민간투자가 이뤄질 수 있게 인프라 지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경협 비용을 추산했지만 규모가 너무 커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는 의문도 제기한다. ●“해주경제특구 46억달러 소요” 경협 비용이 5조에서 5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 쏟아지는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경협 사업 추진에 최대 11조원(113억달러)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5년에 걸쳐 투자할 경우 연간 투자액은 지난해 남한의 국내총생산(GDP) 8873억달러의 0.25%에 불과하다. 북한의 국민총소득 256억달러에 비하면 8.75%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해주경제특구 500만평 개발 46억달러 ▲개성공업지구 2단계 개발 25억달러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 15억달러 ▲백두산 관광인프라 등 종합레저시설 13억달러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3억달러 ▲안변·남포 조선협력단지 건설 2억달러 등이다. 통일부는 앞서 경의선 철도 개보수 비용은 문산∼개성간 복원에 투입된 1㎞당 33억 5000만원을 감안할 때 1조 4000억∼1조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추산한 15억달러와 비슷하다.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비용은 4400억원으로 현대경제연구원보다 다소 높게 잡았다. 정부는 매년 남북협력기금으로 1조원 안팎을 편성, 절반은 인도주의적 차원의 대북사업에, 나머지는 경협 등에 쓰고 있다. 올해 이 기금의 여유자금은 4313억원으로 경협 비용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평화복권’ 등 다양한 재원조달 방안 정부는 재원조달과 관련해 구체적인 검토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세와 국채발행은 어느 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남북 경협비용 65조원 가운데 증세로 13조 7000억원, 국채발행 16조 5000억원을 제시했다. 독일의 예를 들어 유류세나 담배세 등 목적세 인상도 거론했다. 또한 남북 군사감축 등으로 군사비를 전환할 경우 5조 8000억원을 활용할 수 있으며 남북경협지원기금 2조 8000억원의 신설도 제안됐다. 가칭 ‘평화복권’의 발행도 검토될 수 있다. 시장에선 정부나 산업은행이 보증하고 국내 금융기관이 장기 대출하는 방안, 인프라 구축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기법의 활용 등을 제시한다.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가입, 정책자금을 받게 할 수 있다. ●재원 조달은 수익자부담 원칙 재정경제부가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재원조달의 기본전략을 4가지로 밝혔다.▲국민부담을 최소화한다 ▲수익자(북한과 경협사업 당사자)가 비용을 부담한다 ▲정부가 재원을 모두 조달할 수 없지만 조달전략과 방안, 실행은 정부가 주도한다(외국인 선점 배제)▲북한의 충격을 감안해 단계별로 조달한다(초기에는 남북협력기금, 장기적으로는 국제금융과 외국인 투자활용) 등이다. 이는 산업은행이 재경부에 제출한 내부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됐다. 산은은 2006∼2015년 경협 비용을 65조원으로 추산했다.▲경협구축기(북핵상황 지속기) 2006∼07년에 5조원 ▲경협 도약기(북핵 동결 및 폐기) 2008∼2010년에 15조원 ▲경협 발전기(북핵 폐기 이후) 2011년 이후 45조원 등이다. 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지수 2014…北風이 끌고 美風이 밀고

    지수 2014…北風이 끌고 美風이 밀고

    코스피지수가 두달만인 다시 2000포인트에 올라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시아 증시도 큰 폭으로 동반상승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감소가 한 원인이지만, 무엇보다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서 촉발된 신용경색이 진정돼, 글로벌 유동성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美다우존스 ‘사상 최고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한몫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2%(51.42포인트) 올라 2014.09를 기록했다. 지난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2004.22를 훌쩍 뛰어넘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007조 3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시가총액은 1115조 8740억원이다. 전날 끝난 미국 뉴욕시장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두달만에 1만 4000포인트에 올라서면서 1만 4087.5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덕분에 이날 일본·타이완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고, 영국·프랑스 등 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 개장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부사장은 “7월의 2000 돌파는 개인의 신용매수가 이끈 반면 이번 돌파는 외국인이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남북정상회담에 화답하듯 620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사들인 주식이 판 주식보다 많은 것)했다. 올 들어 최고 금액이며 지난해 12월14일 7779억원 이후 최대다. 개인들은 7069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2004년 1월9일 7173억원어치 순매도 이후 2번째 금액이다. 교보증권 이종우 상무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에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외국인들이 리스크 프리미엄이 많은 쪽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대체자산의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FRB 금리인하 이후 국제유가나 곡물가가 급등하고 있고 지난주 이머징마켓펀드로 사상 최대 금액인 55억달러가 유입된 것이 그 예다. ●남북정상회담은 장기 호재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단기 평가는 다소 인색하다. 그동안 북한 관련 소식에 증시가 큰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던 경험에서다.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조정을 보였던 경기를 반영, 주가가 계속 떨어졌다. 정상회담 합의 발표날에는 3.9% 올랐지만 한달 동안 주가는 9.1% 내렸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던 지난해 10월9일에는 2.41%가 떨어졌지만 한달 동안에는 6.1%가 상승했다. 우리나라 증시가 지난해 중반부터 세계 증시와 동반상승하는 흐름을 보인 까닭이다. 북한 관련 사건은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인 셈이다. 삼성증권 안태강 수석연구원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국내 증시의 재평가, 즉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할 가장 큰 재료”라고 평가했다. 장기간의 인내가 필요한 과정이다. 다만 과거 정상회담 때와 달리 국내 경기가 회복중이며 주가도 상승국면을 맞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이 주가에 미칠 영향은 더욱 긍정적일 전망이다. 정상회담 성과가 구체화될 경우에 대비, 시장에서는 수혜주를 찾는 작업이 한창이다. 북한 지역 조림산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는 전날보다 12.33%(8만 4000원) 올라 76만 5000원에 마감됐다. 북한내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서는 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 발전 및 송배전 관련 종목으로는 한국전력·효성·LS산전·일진전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나친 흥분은 곤란 5일(현지시간) 미국 실업률이 발표된다. 하나대투증권 김 부사장은 “2000포인트에 대한 지나친 흥분보다 미국 고용지표와 국내 기업의 3·4분기 실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교보증권 이 상무는 “그동안 주가가 계속 올라왔던 관성이 있어 작은 호재에도 급격히 오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미 FRB의 금리포지션, 기업실적 등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가 더 냉혹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찬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월드 사이언스] 美 방향제 12종 생식기에 毒

    [월드 사이언스] 美 방향제 12종 생식기에 毒

    “방향제는 환경호르몬 덩어리” 미국내 가장 강력한 민간 환경단체인 NRDC의 조사 결과,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가정용 방향제가 환경호르몬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용 방향제와 관련한 기준이 전무해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 포함 미국 환경단체인 NRDC는 최근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방향제가 호르몬과 생식기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방향제 안전성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제조업체 역시 특정한 기준을 따를 필요가 없다.NRDC의 지나 솔로몬 박사는 “14종의 가정용 방향제를 분석한 결과 12종에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들 제품 중 천연 또는 무향이라는 제품 표시가 부착된 제품도 있었다.”고 밝혔다. 프탈레이트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액 생산 억제 및 생식기 이상을 포함한 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 ●철새는 눈으로 자기장을 본다 철새가 북극으로 향했다가 남쪽으로 다시 내려올 수 있는 이유로 ‘지구 자기장을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제시됐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철새에게 방향을 감지하는 특별한 감각 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독일 올덴부르크대 연구진은 최근 ‘플로스 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클립토크롬’이라고 알려진 전자기장에 반응하는 단백질이 철새의 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경 활성 부위를 추적할 수 있는 물질을 주입한 뒤 뇌의 어떤 부위가 활성화되는지 살펴본 후 철새의 시각 정보를 매개하는 부위가 전자기장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철새는 눈으로 북쪽과 남쪽을 직접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美과학자“지구온난화 막기 늦었다” 미국 과학진흥회는 25일 발표문을 통해 기후 변화의 속도를 멈추거나 늦추는 것은 이미 너무 늦은 것 같으며 적응 전략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부시 행정부의 국제담당 차관보로 일했던 투레키안 박사는 기고에서 “과학적 증거들은 경제적 정치적 실체들과 맞물려 인류가 기후 변화의 장기적인 영향을 막거나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투레키안 박사는 새로운 에너지 기술 개발에만 전념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중국,ITER 프로젝트 비준 중국이 24일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의 이행 협정을 비준하고, 국제원자력기구에 이를 보고했다. 국제 과학연구개발 프로그램으로서는 사상 최대인 155억달러 규모인 ITER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을 목표로 프랑스 카다라시에 2012년까지 건설될 예정이다.ITER 프로젝트는 지난해 한국을 비롯해 EU, 인도, 일본, 러시아, 미국, 중국 등 7개 회원국에 의해 시작됐다.500㎿급인 ITER 원자로는 해수에서 추출한 중수소 동위원소를 융합하면서 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기고] 전남∼제주 해저터널 한국관광의 미래다/김영록 전남 행정부지사

    지난 5일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만나 전남∼제주간 해저터널 건설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함께 발표했다. 손을 잡은 이유는 이렇다. 해저터널 개통에 따른 관광산업의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뭍으로 이어지면 다도해로 된 전남이 신해양시대의 중심지로 뜨면서 두 지역의 관광효과가 배가된다. 다시 말해 제주도와 다도해의 관광자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내륙 문화유산의 연계 등으로 관광은 물론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천문학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제주도는 한국관광의 꿈과 미래를 대표한다. 그동안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막무가내식 저가 관광에 밀려 관광산업에 제동이 걸린 우리의 대표선수 제주도를 살리기 위해서 특별자치제도가 도입됐다. 이는 한국 관광을 상징하는 내로라하는 제주도를 만들고자 하는 국민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세계인이 사랑하는 평화의 섬으로 제주도를 키우기 위해서는 현행 항공여객 위주의 교통수단으로는 관광수요 창출에 한계가 있다. 국가기간 교통망에 대한 새로운 전형(패러다임)이 전남∼제주간 해저터널이라고 본다. 떠오르는 해양관광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이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남에 해저로 연륙된 제주도 모습을 상상해 보면 대륙에 매달린 진주목걸이의 형태가 된다. 이렇게 되면 제주도는 명실상부하게 ‘대륙의 진주’이자 ‘세계의 정원’이 될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관광수지 적자는 85억달러이고 해외관광으로 벌어들인 돈은 52억달러에 그쳤다. 또 해외관광에 나선 우리 국민은 1160만명이었다. 반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관광객은 615만명에 그쳤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분석 발표한 2007년 여행·관광 경쟁력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경쟁력은 전체 124개국 중 42위이다. 이는 홍콩(6위), 싱가포르(8위)에 크게 뒤진다. 이러한 해외 관광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서는 대륙과 해양을 잇는 반도국의 이점을 살려나가야 한다. 또한 들어오는 여행과 밖으로 나가는 여행이 균형을 이루려면 국내관광 활성화가 시급하다. 그래서 전남∼제주간 해저터널 건설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어림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될 일도 안 된다. 리비아의 대수로, 두바이의 인공섬 건설 등을 보더라도 불가능한 일은 없다. 해저터널은 후대를 위한 우리시대의 소임이라 생각한다. 해저터널 건설은 기술력보다는 막대한 건설비용이 큰 부담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건설비용을 18조원 정도로 추산해볼 때 지난해 8조원에 이르는 관광수지 적자에 비하면 크게 부담되는 액수가 아니다.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 국가발전을 위한 투자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우리나라 건설교통 기술을 세계 7위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10대 중점추진프로젝트(VC-10)를 추진중이다. 이들 중 하나로 엄청난 길이의 교량 설계·시공 기술을 연구중이다. 이번 기회에 완도와 제주도를 잇는 해상구간을 해저터널과 해상교량을 함께 적용하여 실용화하는 방안을 연구개발 과제로 선정할 것을 제안한다. 미래는 꿈을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것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밤하늘의 은하수와 같이 점점이 박혀 있는 남해안의 다도해 섬들과 대륙의 진주와 같이 빛나는 제주도를 함께 묶는 꿈의 프로젝트인 전남∼제주간 해저터널은 분명 한국관광의 미래를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실화를 위해서는 전 국민의 성원과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영록 전남 행정부지사
  • 빌 게이츠 14년 연속 美 최고부자

    빌 게이츠(52)가 14년 연속 미국 최고 부자로 꼽혔다. 게이츠 다음 부자는 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이었다. 미국의 포브스지는 20일(현지시간) 미국 400대 부자 순위를 발표하면서 게이츠와 버핏의 재산이 모두 지난해에 각기 60억달러(약5조 5000억원) 늘어 게이츠는 590억달러, 버핏은 52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3위는 라스베이거스 샌즈사 회장인 카지노 업계 거물 셸든 아델슨(280억달러),4위는 오러클사의 최고 경영자인 래리 엘리슨(260억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부자들의 순위 부침도 심해 1989년 이래 처음으로 월마트 창업자인 샘 월튼의 후손들 중 아무도 400대 부자 상위 10걸에 진입하지 못했다. 짐과 크리스티, 롭슨, 앨리스 등 월튼가 후손 4명은 모두 12위와 15위로 떨어졌다. 월튼가 후손들을 제친 사람들은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로 이들은 185억달러의 재산으로 5위에 올랐다. 세계 2위의 개인 회사인 코크 인더스트리즈를 경영하는 찰스와 데이비드 코크 형제도 각각 170억달러의 재산으로 9위에 올랐다. 가장 큰 도약을 한 부자는 세계적 기업사냥꾼으로 간주되는 투자가 커크 커코리안이다. 그는 지난 한해 90억달러 이상 재산을 늘려 총재산 180억달러로 26위에서 올해에는 7위로 급부상했다. 최연소부자는 33세의 헤지펀드매니저 존 아널드로 15억달러의 재산으로 317위를 차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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