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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 ‘에미상’ 12관왕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 ‘에미상’ 12관왕

    논란 속에 종영된 HBO ‘왕좌의 게임 시즌8’이 제71회 에미상에서 드라마 작품상을 포함해 12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해 이어 총 4번이나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하게 된 왕좌의 게임이지만 2015년 수상 기록(12개 부문)을 깨지는 못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2019 에미상 시상식에서 왕좌의 게임은 극 중에서 티리온 라니스터를 연기한 피터 딘클리지가 최고 남우조연상을 받은 데 이어 드라마작품상을 받으며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14~15일 음악, 의상, 시각효과 등 제작진에게 수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에서 10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킬링 이브’로 드라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는 지난해 이어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그레이 아나토미’로 세 차례 에미상 드라마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지금까지 총 9번이나 에미상에 지명됐지만 올해도 연이 닿지 못했다. 오는 킬링 이브로 지난 1월 골든글로브상에 이어 방송영화비평가협회상, 미국배우조합상 등 세 차례 걸쳐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날 드라마 여우주연상은 킬링 이브에 함께 출연했던 영국배우 조디 코머에게로 돌아갔다. 코머는 수상 소감에서 “부모님이 지금 (영국) 리버풀에 계시다. 내가 상을 받으리란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초대하지 않았다”고 말해 관중을 웃음을 유발했다.올해 에미상에서 유독 눈길을 끈 건 코미디 ‘플리백’과 작품의 각본·주연을 맡은 피비 월러브리지의 활약이었다. 월러브리지가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에서 한 1인극에서 출발한 플리백은 이날 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월러브리지는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줬다. BBC가 제작한 플리백의 돌풍을 두고 가디언 등은 ‘브리티시 인베이전’(영국 침략)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뉴욕타임스는 이날 ‘포즈’의 빌리 포터가 커밍아웃한 게이로서는 처음으로 드라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역사를 썼다”고 평했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이런 날이 올 때까지 살아있단 사실이 감격스럽다”면서 “나 또한 권리가 있고 당시도 그렇다. 우리 모두 그렇다”고 말했다.한편 ‘포세/베르동’으로 미니시리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미셸 윌리엄스는 수상소감에서 임금에서의 젠더 불평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영화 ‘올 더 머니’ 재촬영 출연료를 받는 과정에서 함께 출연한 마크 월버그에 비해 지나치게 적은 금액을 받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월버그가 150만달러(약 16억원)를 받은 것에 비해 윌리엄스는 1000달러 정도를 받는 데 그치며 논란이 됐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엑스원, ‘쇼 챔피언’ 1위에 큰절… “원잇에게 큰 자랑될게요”

    엑스원, ‘쇼 챔피언’ 1위에 큰절… “원잇에게 큰 자랑될게요”

    데뷔 후 음악 방송 2관왕을 차지한 엑스원(한승우, 조승연, 김우석, 김요한, 이한결, 차준호, 손동표, 강민희, 이은상, 송형준, 남도현)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엑스원은 4일 공식 트위터에 “원잇(팬덤명)! 오늘도 엑스원에게 소중한 하루를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엑스원과 원잇 서로에게 큰 자랑이 될 수 있게 앞으로도 열심히 사랑해요 우리!”라는 글을 게재했다. 엑스원은 글과 함께 ‘쇼 챔피언’ 1위 트로피를 든 사진 등 모두 4장의 사진을 올렸다. 이날 방송된 MBC 뮤직 ‘쇼 챔피언’에서 데뷔곡 ‘FLASH’로 1위 후보에 오른 엑스원은 있지의 ‘ICY’, JBJ95의 ‘불꽃처럼’, 레드벨벳의 ‘음파음파’, 더보이즈의 ‘D.D.D’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전날 ‘더쇼’에 이어 데뷔 후 2번째 1위 트로피를 안은 엑스원은 1위 공약대로 팬들에게 큰절 퍼포먼스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한편 엠넷 ‘프로듀스 X 101’을 통해 데뷔의 꿈을 이룬 엑스원은 지난달 27일 데뷔 앨범 ‘비상: 퀀텀 리프’를 내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방탄소년단, 美 MTV 시상식 2관왕

    방탄소년단, 美 MTV 시상식 2관왕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음악채널 MTV가 개최한 시상식에서 2관왕에 올랐다. BTS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푸르덴셜센터에서 열린 ‘2019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베스트 케이팝’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백스트리트 보이즈, 조나스 브러더스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베스트 그룹’ 부문까지 차지했다. 이들은 앞서 MTV VMA가 올해 시상하는 20여개 부문 중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 4월 발표한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유튜브 5억뷰를 돌파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수상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의 비디오’ 등 주요 부문 후보로 지명되지는 못했지만 MTV VMA 측이 신설한 ‘베스트 그룹’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후 첫 장기 휴가를 보내고 있어 시상식에는 불참했다. 대상 격인 ‘올해의 비디오’는 성소수자(LGBT)에 대한 지지를 전면에 앞세운 테일러 스위프트의 ‘유 니드 투 캄 다운’에게 주어졌다. ‘올해의 아티스트’는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올해의 노래’는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에 돌아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제2 강백호는 나야 나”

    “제2 강백호는 나야 나”

    덕수고 좌완 에이스 정구범, 전체 1순위로 NC행“우리 파이팅하자.”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KBO 신인드래프트. 강재민(22·단국대·한화 이글스 4R 지명)이 드래프트 개시를 10분 앞두고 옆자리에 앉은 김윤식(19·광주진흥고·LG 트윈스 1R 지명)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이같이 속삭이며 서로의 주먹을 맞부딪쳤다. 이날 각 구단의 지명을 기다리며 현장을 지킨 신인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설렘이 팽팽하게 교차했다. 내년 KBO리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피’들과의 상견례였다. 일반인에게도 공개된 이날 드래프트 행사장은 꽃다발을 든 채 결과를 기다리는 가족들과 야구 팬들로 북적이며 한껏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지난 7월 1차 지역연고로 지명된 선수들도 무대에 등장해 선동열(해태 타이거즈), 정민철(한화) 등 레전드 선수들을 롤모델로 꼽으며 미래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상대해 보고 싶은 선수들로는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키움), 강백호(20·kt 위즈) 등이 신인들의 도전 목표로 선정됐다. 삼성에 지명된 경북고 황동재(18)는 같은 황씨라는 이유로 황재균(32·kt)을 상대해 보고 싶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각 드래프트 라운드가 시작되고 10개 구단과 신인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호명 선수들은 주변을 향해 90도 인사를 건네며 감격스러워했고, 각 구단 스카우터들은 다른 팀이 원하는 선수를 채갈 때마다 분주하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눈치싸움을 벌였다. 이날 각 라운드마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NC 다이노스는 10번 중 3번이나 타임을 외치면서 지명 구도를 흔들었다. 이날 드래프트에선 1078명의 참가 선수들 중 전체 1순위로 덕수고의 좌완 에이스 정구범(19)이 NC 다이노스의 선택을 받았다. 정구범을 비롯해 고교 좌완 투수들과 포수들이 1라운드에서 초강세를 보였다. 2순위는 유신고의 포수 강현우(18)가 kt에 낙점됐다. 유신고는 1라운드에 강현우와 허윤동(18·삼성 라이온즈 지명)이 지명돼 전국대회 2관왕(황금사자기·청룡기)의 위엄을 떨쳤다. 해외파 선수로는 손호영(25·연천 미라클), 문찬종(28·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이 낙점되면서 제2의 이대은(30·kt)을 기대하게 했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울산 수제맥주 ‘트레비어’를 아시나요

    울산에는 태화강 국가정원 등 볼거리만 있는 게 아니다. 수제맥주와 막걸리 등 특색 있는 술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전통과 장인 정신으로 만든 트레비어 수제맥주와 복순도가 손막걸리가 마니아층을 넘어 일반 관광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울산의 청정 먹거리를 즐기려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언양·봉계 한우불고기와 함께 필수코스로 뜨고 있다. 2003년 설립된 트레비어는 맥주의 본고장 독일 수제맥주와 견줄 만하다. 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 2관왕에 오를 만큼 20년의 전통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깊은 맛과 고급스러움으로 국내 맥주 마니아뿐 아니라 외국인 단골손님까지 확보하고 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비롯한 10가지의 다양한 맛을 자랑하며 2015년부터는 일반인들에게 양조장을 개방해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재활용수를 이용한 야외 족욕장을 갖춘 매장까지 개장했다. 인근 부산과 수도권 등에서 월 1000명 이상이 찾아 수제맥주의 풍미를 즐긴다. 이 중 5~10%는 외국인 고객이다.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전통 방식 그대로 옛 항아리에 담아 빚어낸 명주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 이어 2013년 5월 청와대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공식 건배주로 선정됐다. 2015년 5월 밀라노 세계박람회에서 한국관 개관 만찬 건배주로도 사용됐다. 울산 관광업계는 “울주군은 KTX역사 주변으로 트레비어 수제맥주와 복순도가 손막걸리, 선바위 미나리주 등 술과 관련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며 “울산의 대표 먹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술력을 높이고 다양한 제품도 개발하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펠프스 넘고 드레슬 시대 열다

    펠프스 넘고 드레슬 시대 열다

    6관왕·세계新… 대회 남자 MVP 선정 티트머스·밀라크 등 샛별도 세대 교체케일럽 드레슬(23·미국)이 2년 전 부다페스트에 이어 광주에서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수영 황제’의 등극을 알렸다. 드레슬은 28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막을 내린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영에서 라이언 머피, 앤드루 윌슨, 네이선 애드리언과 함께 3분28초45에 2위로 터치패드를 찍어 은메달을 합작했다. 7번째 금메달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27일까지 6개 종목 정상에 올랐던 그는 이번 대회 가장 밝게 대회를 빛낸 ‘별 중의 별’로 선정됐다. 여자 MVP에도 부다페스트대회 당시 선정됐던 사라 셰스트룀(스웨덴)이 2개 대회 연속 최우수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금메달은 1개(접영 50m)에 그치고 은 2개와 동 2개를 수확했는데, 이날 여자 접영 100m 시상식을 마친 뒤 손바닥 ‘RIKAKO ♡ NEVER GIVE UP IKEE ♡’(리카코, 절대 포기하지 마)라는 메시지로 백혈병 투병 중인 이케에 리카코(일본)를 응원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감동을 주기도 했다. 드레슬은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이름을 ‘세계 수영사’에서 지우고 대신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자신의 왼팔에 새긴 독수리, 곰, 악어의 수호 문신이 상징하는 힘과 지혜, 용기를 이번 대회 자유형 50·100m와 접영 50·100m, 남자 계영 400m, 혼성 계영 400m에 쏟아부으며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접영 100m 준결승에서 49초50의 세계신기록으로 펠프스의 기록을 밀어냈고, 자유형 50m 결승에서는 21초04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해 풍성한 기록을 수확했다. 이 가운데 접영 100m 세계기록은 10년 전 로마세계선수권대회 때 펠프스가 기록했던 49초82의 종전 기록을 삭제한 것으로, 명실공히 미국 수영을 대표하는 ‘펠프스의 후계자’로서의 존재감을 내뿜었다. 그는 27일 하루에만 자유형 50m, 접영 100m, 혼성 계영 400m 금메달을 쓸어담아 부다페스트대회에 이은 ‘하루 3관왕’ 진기록도 남겼다. 2000년대에 출생한 ‘새로운 별’들은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아리안 티트머스(19·호주)는 여자 자유형 400m에서 ‘여제’ 케이티 러데키(미국)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 경영 첫날부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계영 800m에서도 러데키가 출전한 미국의 5연패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며 2관왕에 오른 그는 러데키와 맞대결을 벌인 자유형 800m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티트머스와 동갑내기인 크리슈토프 밀라크(헝가리)는 남자 접영 200m 결승에서 1분50초73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밀라크도 드레슬과 마찬가지로 펠프스의 10년 전 기록(1분51초51)을 깨뜨리며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을 알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데이식스, ‘엠카운트다운’ 첫 1위… “두고두고 추억할 한 페이지”

    데이식스, ‘엠카운트다운’ 첫 1위… “두고두고 추억할 한 페이지”

    데이식스(DAY6·성진, 제이, 영케이, 원필, 도운)가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데뷔 후 첫 1위에 올랐다. 25일 ‘엠카운트다운’은 지난 6~7일 미국 뉴욕 맨해튼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KCON 2019 NY’ 콘서트 현장을 방송했다. 생방송이 결방됐지만 7월 마지막주 1위 주인공은 데이식스로 발표됐다. 데이식스는 영상을 통해 ‘엠카운트다운’ 첫 1위를 차지한 소감을 남겼다. 성진은 “이번 활동 저희에게 두고두고 추억할 만한 한 페이지를 만들어주신 우리 마이데이(팬덤명)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원필은 “마이데이가 없었으면 못 받았을 것 같다. 5명 부모님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제이는 글로벌 팬들에게 “마이데이 여러분 우리가 일등이다.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 정말 감사하다”고 영어로 전했다. 데이식스는 방송 후 SNS에도 소감을 남겼다. 데이식스는 “마이데이 덕분에 얻게된 소중한 1위의 영광, 오늘을 위해 그저 견뎌줘서 고맙다”며 “앞으로의 페이지도 우리 함께 채워나가자”는 말을 팬들에게 전했다. 데이식스는 앞서 지난 24일 MBC 뮤직 ‘쇼! 챔피언’에서 데뷔 4년 만에 음악 방송 첫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엠카운트다운’에서도 1위를 거머쥐며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2관왕에 올랐다. 데이식스는 지난 15일 5번째 미니앨범 ‘The Book of Us : Gravity’를 발매하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전 세계 24개 도시에서 첫 월드투어를 열고 케이팝 대표 밴드의 위상을 알린 데이식스는 다음달 9~11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투어에 나선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국의 서원 9곳’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한국의 서원 9곳’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성리학 역사적 과정 ‘보편적 가치’ 인정 유산위 권고 ‘통합 보존관리 방안’ 과제조선시대 민간 교육기관인 서원(書院)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확정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회의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종묘(1995년) 등에 이어 14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원은 공립학교인 향교와 달리 지방 지식인이 설립한 사립학교다. 지역을 대표하는 성리학자에 대한 제사를 올리고(제향), 후학을 양성(강학)하는 기능을 담당했다. 이번 세계유산에 등재된 서원은 모두 9곳이다. 중종 38년(1543)에 세워진 경북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대구 달성 도동서원, 경남 함양 남계서원, 전북 정읍 무성서원, 전남 장성 필암서원, 충남 논산 돈암서원 등이다. 이 가운데 병산서원과 옥산서원은 2010년 등재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에도 포함돼 세계유산 2관왕이 됐다.16∼17세기에 건립된 이 서원들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도 굳건히 살아남았고, 모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비교적 원형을 잘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되는 한국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라며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따라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의 서원’은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이어 2015년 공식 등재에 나섰으나, 이듬해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서원 주변 경관이 문화재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고 연속유산 연계성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반려’ 판정을 했다. 문화재청은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한 뒤 연속유산 논리를 보완한 신청서를 지난해 1월 유네스코에 제출했고, 3년 만에 결실을 일궈 냈다. 향후 과제는 세계유산위원회가 권고한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관리 방안이다. 등재와 동시에 보존이라는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특히 선현에 대한 ‘제향’은 정기적으로 이뤄지지만, ‘강학´ 기능은 명맥이 끊긴 곳이 대부분이어서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관련 14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서원 보존관리를 빈틈없이 하겠다”고 밝혔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안동 도산서원 등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안동 도산서원 등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한국 14번째 유산…“탁월한 보편적 가치 인정”조선시대 핵심 이념인 성리학을 보급하고 구현한 장소인 서원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진행 중인 제43차 회의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했다. 서원은 공립학교인 향교와 달리 지방 지식인이 설립한 사립학교로, 성리학 가치에 부합하는 지식인을 양성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성리학자를 사표(師表)로 삼아 배향했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모두 9곳이다. 풍기군수 주세붕이 중종 38년(1543)에 ‘백운동서원’이라는 명칭으로 건립한 조선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으로 구성된다. 16∼17세기에 건립한 이 서원들은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이 서원 철폐령을 내렸을 때 훼철되지 않았고, 2009년 이전에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돼 원형을 비교적 잘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병산서원과 옥산서원은 2010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에도 포함돼 세계유산 2관왕이 됐다.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에 대해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하는 한국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라면서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따라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모두 10개이며, 이 가운데 6개를 문화유산에 적용한다. 그중 하나만 충족해도 세계유산이 되는데, 한국의 서원은 세 번째인 ‘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또는 적어도 특출한 증거일 것’을 충족했다. 다만 우리 정부가 서원 건축의 정형성과 독특한 입지 등을 근거로 신청한 네 번째 기준 ‘인류 역사에 있어 중요 단계를 예증하는 건물, 건축이나 기술의 총체, 경관 유형의 대표적 사례일 것’은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앞서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자문기구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지난 5월 한국의 서원을 ‘등재 권고’ 유산으로 분류해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됐다. 한국의 서원은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2015년 세계유산 도전에 나섰으나, 이듬해 이코모스가 서원 주변 경관이 문화재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고 연속유산 연계성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반려’(Defer) 판정을 했다.이에 문화재청은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했고, 국내외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비교 연구를 보완하고 연속유산 논리를 강화한 신청서를 새롭게 작성해 지난해 1월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다만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이 지닌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진정성, 완전성은 인정하면서도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관리 방안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불교 유산이나 기독교 유산에 비해 유교 유산은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례가 적다”면서 “한국의 서원이 조선시대에 보편화한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에 이바지한 점이 인정됐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어 “지방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보존관리를 빈틈없이 하겠다”면서 “연속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나라가 많은데, 이번에 이코모스와 대화하면서 축적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서원을 등재하면서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2018년)을 포함해 세계유산 14건을 보유하게 됐다.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군(2004년),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 그리고 중국 동북지방 일대 고대 고구려 왕국 수도와 묘지(2004년)를 합치면 한민족 관련 세계유산은 17건에 달하게 됐다. 이 가운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만 자연유산이고, 나머지는 모두 문화유산이다. 내년에는 서남해안 일부 갯벌을 묶은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이 자연유산 등재 심사를 받는다. 한편 한국의 서원은 세계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을 통틀어 유네스코가 인정한 우리나라의 50번째 유산이 됐다. 한국은 인류무형문화유산 20건, 세계기록유산 16건을 보유 중이다. 다만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세계기록유산은 세계유산과 규모와 성격이 다르며, 세계기록유산 영문 명칭은 ‘메모리 오브 더 월드’(Memory of the World)로 유산을 뜻하는 ‘헤리티지’(Heritage)가 들어가지 않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냄비밥 먹고 여관방 돌던 21살 연습벌레 비상한다

    냄비밥 먹고 여관방 돌던 21살 연습벌레 비상한다

    변방에 머물러 척박한 훈련 환경 속 맹훈련 2015년 세계선수권 7위로 한국 최고 성적 “광주서 5위 이상 올라 올림픽 입성 목표”한때 박태환의 수영 경영이나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이 그랬듯 한국 다이빙은 오랜 시간 변방에 머물러 왔다. 척박함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림픽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 다이빙은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결선에는 근접도 못했다. 2009년 로마대회 권경민·조관훈의 남자 10m 싱크로 6위가 지금까지의 최고 성적이다.다이빙은 타 수영 종목보다 더 높고 더 깊은 시설이 필요하다. 훈련 환경도 무척 열악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지방의 여관방을 전전하며 냄비 밥을 끓여 먹고 일반인들과 섞여 훈련했다. 체력 트레이너의 체계적 관리도 2014년 들어 처음 받을 수 있었다. 알을 깨고 삐죽 부리를 내민 게 권경민·조관훈이라면 우하람(21)은 껍질을 더 깨고 한국 다이빙을 세상 밖으로 드러낸 선수다. 그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은메달 3개와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우하람은 부산 사직초등학교 1학년이던 2005년 방과후 수업으로 다이빙을 처음 접했다. 다이빙은 물에 뛰어드는 순간 ‘공포와의 싸움’을 극복해야 한다. 사직수영장의 깊이 5미터 다이빙풀에 처음 뛰어들 때 구명조끼를 입었던 우하람은 만 14세이던 중학교 2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 정도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12일 개막하는 광주대회는 그가 출전하는 네 번째 세계선수권이다.우하람은 첫 출전이던 2013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10m 플랫폼을 제외하고 꼴찌에 가까운 기록으로 줄줄이 예선 탈락했다. 그는 “다이빙대에 감도는 공기부터 달랐다. 당시 세계 다이빙대를 주름잡던 선수들이 나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을 것이다. 모든 게 무섭고 부끄러웠다”고 돌아봤다. 그때 자극받은 우하람의 두 번째 세계선수권은 달라졌다. 2015년 카잔대회에서 우하람은 3m 스프링보드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개인전 결승에 진출했다. 여기에서 받아낸 7위는 한국 다이빙의 세계선수권 개인전 사상 최고 성적이다. 그는 당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비로소 태극마크가 지닌 책임감과 무게를 절실히 느꼈다”고 털어놨다. 우하람은 1년 뒤 리우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나 홀로’ 출전, 10m 플랫폼에서 한국 다이빙 역대 처음으로 상위 12명만 나가는 올림픽 결선 무대(상위 12명)를 밟았다. 최종 순위는 11위로 당시 18세였다. 네 번째로 ‘빛고을’에서 맞는 세계선수권은 지난 세 차례의 대회에 비춰볼 때 우하람에게 더욱 각별하다. 그는 “이번 대회 목표는 종전 개인전 7위를 넘어 최소한 5위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FINA 그랑프리 3m 스프링보드 등 2관왕을 일궈낸 컨디션을 이번 광주 대회에 맞춰 끌어올렸다. 벌써 5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싱크로 성적도 넘본다. 이 모든 게 내년 도쿄올림픽 입성을 목표로 한 전진이다. 세계선수권 개인전은 결선 진출로, 싱크로는 메달 획득으로 올림픽 티켓을 배분한다. 3일 광주에 입성하는 권경민 다이빙 코치는 “하람이의 장점은 입수 타깃을 명확히 파악하고 그전까지의 동작을 어떻게 연결할지를 아는 경기 센스”라면서 우하람의 네 번째 세계선수권대회를 기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에이티즈, ‘더쇼’ 1위로 2관왕 달성… “에이티니 덕분에 매일이 행복”

    에이티즈, ‘더쇼’ 1위로 2관왕 달성… “에이티니 덕분에 매일이 행복”

    그룹 에이티즈(김홍중, 박성화, 정윤호, 강여상, 최산, 송민기, 정우영, 최종호)가 데뷔 후 첫 2관왕에 오른 기쁨을 전했다. 에이티즈는 25일 SBS MTV ‘더쇼’에서 1위에 해당하는 ‘더쇼 초이스’에 선정됐다. 에이티즈는 이날 우주소녀와 SF9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에이티즈는 지난 20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데뷔 후 첫 1위에 오른 데 이어 2관왕의 영예를 얻었다. 에이티즈는 방송 후 공식 SNS 계정에 대기실 사진과 함께 팬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메시지를 올렸다. 에이티즈는 “에이티니(팬덤명) 덕분이 매일이 행복한 요즘”이라며 “오늘은 또 새로운 추억이 생겼다. 1위를 축하하며 건배~ 건배~”라고 적었다. ‘더쇼 초이스’ 트로피를 앞에 두고 장난스러운 포즈로 줄지어 앉아 있는 사진 등도 게시했다. 데뷔 초부터 강렬한 음악과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로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에이티즈는 지난 10일 청량감 가득한 앨범 ‘TREASURE EP.3 : One To All’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WAVE’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에이티즈는 다음달 27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첫 번째 팬미팅 ‘ATEEZ The 1st ATINY PARTY [DEL MUNDO]’를 개최하고 데뷔 때부터 에이티즈를 응원해온 팬들과 만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초 ‘서리풀원두막’ ‘서리풀컵’ 대통령상 2관왕

    서초 ‘서리풀원두막’ ‘서리풀컵’ 대통령상 2관왕

    행안부·환경부 평가서 호평… 수상 영예서울 서초구가 행정안전부 주관 재난관리평가 대통령상을 받은 데 이어 환경부가 주관하는 환경보전 유공 부문에서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서초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야당 지자체장이 선출된 곳으로 전국 지자체들이 따라할 만한 생활밀착행정 벤치마킹 사례를 속속 내놓고 있다. 구는 오는 17일 수상하는 환경보전 유공 부문 대통령 표창은 커피컵 전용 수거함인 서리풀컵이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커피컵 디자인의 이 재활용 분리수거함은 서초구가 2016년 5월 강남대로 10곳에 처음 설치한 뒤 환경부가 녹색행정의 대표사례라며 서울시 전역에 설치하면서 전국적으로 널리 퍼지고 있다. 구는 앞서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재난관리평가에서는 주민들을 폭염으로부터 보호하는 햇볕 가림막인 ‘서리풀원두막’과 같은 서초형 생활밀착형 사업을 펼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리풀원두막도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며 행안부 ‘폭염대비 그늘막 설치관리 지침 모델이 됐다. 이외에도 한국지방자치학회 주관 전국 자치단체 종합평가 1위 및 구청장 주민만족도 2년 연속 1위, 아시아·태평양 스티비어워즈 6관왕, 공직윤리제도 운영평가 서울시 자치구 1위, 세계 금연의 날 기념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을 받았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세심한 노력과 정성을 담아 시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정신력도 ‘핫식스’… 눈물로 품은 ‘메이저 퀸’

    정신력도 ‘핫식스’… 눈물로 품은 ‘메이저 퀸’

    6언더파로 역전승… 9번째 도전 끝 정상 데뷔 첫 해 우승… 한국 선수로는 10번째 100만 달러 받고 상금 랭킹 1위에 올라 장애 아버지에 가정 형편마저 어려워 생계 때문에 골프채 잡은 사연 ‘눈시울’US여자오픈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핫식스’ 이정은(23)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시상식 도중에는 곁에 있던 통역까지 함께 눈시울을 붉혔고, 갤러리는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정은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일궈내기까지 남들보다 몇 배의 눈물이 필요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지만 흥미를 잃고 2년 만에 그만뒀던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레슨 코치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에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이정은이 네 살 때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아버지 이정호(55)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고, 장애인용 승합차를 직접 운전해 딸을 프로골퍼로 키웠다. 시작은 늦었지만 이정은은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고, 2017년에는 KLPGA 시상식에서 6개의 타이틀을 휩쓸었다. 2018년에는 미국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KLPGA 상금과 평균타수 등 2관왕에 올랐다.지난해 11월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해 데뷔한 올해 그의 첫승 도전은 쉽지 않았다. 지난 8차례 치른 대회에서 늘 ‘톱10’ 언저리 성적을 내면서도 정작 우승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9번째 도전 무대인 US여자오픈 코스는 더했다.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의 11번홀 그린은 섬처럼 솟아 있고, 양옆에 깊고 넓은 벙커가 있어 매우 까다로웠다. US여자오픈 우승 경험이 있는 지은희(33)와 박인비(31)마저도 각각 1라운드와 3라운드 더블보기로 진땀을 흘렸다. 대회 초반 악천후도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이정은은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골프를 해나갔다. 1~5위까지의 선수들이 모두 오버파를 적어내며 나가 떨어지는 동안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이정은은 집중력을 발휘해 1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첫 홀부터 보기가 나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1번홀 보기를 했을 때 마무리가 좋았던 기억이 많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2위 그룹에 1타차 앞선 채 경기를 먼저 마친 뒤에도 나홀로 퍼팅 연습을 하며 혹시 있을지 모를 연장전에 대비했다. 이정은은 결국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적어내며 자신의 첫 우승을 역전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했다. 두 차례 우승한 박인비를 포함해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9번째(횟수로는 10번째) 한국인 챔피언이다. 다른 4개 메이저대회보다 우승 횟수가 월등히 많다. 최근 10년간 한국 국적이 아닌 우승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네 명뿐이다. US여자오픈이 매년 어려운 코스로 변신하지만 강한 정신력과 단단한 기본기로 무장한 한국 선수들에게는 되레 더 없는 ‘텃발’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정은은 일반 대회의 두 배인 300점의 신인왕 포인트까지 받아 752점으로 이 부문 선두를 꿰차며 5년 연속 한국 선수의 LPGA 신인왕 전망을 밝혔다. 우승 상금도 이번 대회부터 오른 역대 최고액인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챙겨 시즌 1위(135만 3836달러)로 올라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US여자오픈 우승 이정은 “숫자 6은 불행? 내겐 행운”

    US여자오픈 우승 이정은 “숫자 6은 불행? 내겐 행운”

    우승 직후 눈물 쏟은 李 “힘든 시절 생각”100만 달러 우승상금 “한국 라면 먹겠다”미국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6언더파’로 우승한 이정은(23)이 해외에서 불길한 숫자로 알려진 숫자 ‘6’이 자신에게는 “행운(럭키·lucky)의 숫자”라고 인터뷰에 눈길을 끌었다. 이정은은 2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535야드)에서 끝난 제74회 US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한국 선수로는 9번째 우승이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이정은의 첫 우승이다. 이정은은 미국에서 ‘식스’로 통한다. 이정은의 이름 옆에 숫자 ‘6’이 붙기 때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동명이인 선수를 구분하기 위해 이름 뒤에 숫자를 붙이면서 이정은의 번호는 ‘6’이 됐다. LPGA 투어에서 이정은과 만나는 선수와 캐디는 이정은을 발음하기 쉽게 ‘식스’로 부른다. 이정은은 숫자 6을 쓴 공으로 플레이한다. US여자오픈 우승도 6이 새겨진 공으로 이뤘다.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정은이 처음 들은 질문도 ‘6언더파로 우승한 소감’을 묻는 것이었다. 이정은은 “한국에서도 3라운드에 66타를 쳐서 우승한 기억이 있다. LPGA 투어 우승도 6언더파로 했다. 6이라는 숫자는 러키 넘버인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외국 기자들은 ‘6’의 유래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정은은 “한국에서 이름이 똑같은 선수가 6명이다. KLPGA 투어에 제가 6번째로 들어가서 6번이 됐다. 지금은 6이라는 숫자가 행운의 숫자다”라고 답했다. 천주교, 기독교 등 일각의 종교계에서는 6이라는 숫자가 7 이전의 불완전한 수로 ‘마귀’를 뜻한다고 해서 불행의 숫자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6이 3개가 붙은 ‘666’을 악마의 숫자로 칭하며 영화 ‘오멘’ 등은 소재로도 다뤘다. 반면 이정은에게 만큼은 이 불길한 공식이 제대로 깨어진 셈이다. 신인으로서 US여자오픈을 제패한 데 대해 이정은은 “루키 선수로서 우승하기까지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 큰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큰 행운 같아서 놀랍고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우승을 확정 짓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대해 이정은은 “집안이 부유하지 못해서 빠듯하게 골프를 했다. 돈을 꼭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굉장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 투어에서 3년간 뛰고 LPGA 투어에서 뛰면서는 골프를 즐기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정은의 아버지 이정호씨는 이정은이 4살 때 덤프트럭을 몰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유증으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정은은 이런 아버지를 생각해 미국행을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과감하게 미국으로 짐을 싸 들고 넘어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호씨는 하반신 마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용 승합차를 직접 운전하며 딸의 운전기사 역할을 하는 등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도 딸을 골프 선수로 키우느라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직접 운전대를 잡은 이정호씨는 숨은 ‘탁구 고수’이기도 하다. 장애가 생긴 뒤 탁구 라켓을 잡은 이정호씨는 2012년과 2013년 장애인 전국체전 복식에서 금메달, 2017년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정은은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우승한 장면을 기억한다면서 “양말을 벗고 해저드에 들어가서 우승했다. 그 장면이 머릿속에 있다”고 밝혔다. 100만 달러 우승 상금으로 무엇을 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게 한국 라면이다. 우승하면 꼭 그걸 먹어야겠다고 정해뒀다. 오랜만에 라면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소박한 대답을 해 웃음을 유발했다. 한국어로 기자회견 질문에 답한 이정은은 “LPGA 선수로서 영어로 인터뷰를 하고 싶은데, 한국어로 해서 죄송하다. 영어로 말씀드릴 수 있게끔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정은은 1996년 5월 28일생으로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3년간 골프를 배우다가 그만뒀던 이정은은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골프였지만 이정은은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베어크리크배 전국대회에서 우승했고, 그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렸다.국내 아마추어 대회 중 권위를 인정받는 호심배를 제패한 이정은은 이후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이 됐다. 2015년 유니버시아드를 마친 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준회원 테스트에 합격, 이후 3부 투어 우승, 시드전 통과 등의 코스를 착실히 밟은 이정은은 2016년 KLPGA 투어 신인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7년은 말 그대로 ‘이정은의 한 해’였다. KLPGA 투어 상금과 대상, 다승, 평균 타수 등 주요 4개 부문을 석권했고 여기에 베스트 플레이어, 인기상 등까지 받으며 상이란 상은 모두 다 받았다. 2018년 이정은은 한국과 미국 활동을 병행하는 중에서도 상금 9억 5000만원으로 1위, 평균 타수도 69.87타로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2018년 11월 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LPGA 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한 이정은은 일찌감치 올해 가장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지목됐다. 미국으로 넘어온 뒤 US여자오픈 전까지 우승은 없었지만 9개 대회에서 ‘톱10’에 세 차례 드는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신인상 포인트 선두를 달린 이정은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받아 상금 선두 경쟁에도 뛰어들게 됐다. 키 171㎝인 이정은은 거리가 폭발적인 장타자는 아니지만 드라이브샷이나 아이언, 퍼트 등에 두루 능해 특별한 약점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5·18재단, 항쟁 40주년 행사에 방탄소년단 초청 추진

    5·18재단, 항쟁 40주년 행사에 방탄소년단 초청 추진

    5·18 기념재단이 민주화운동 40주년에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초청 공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내년 열리는 항쟁 4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회의에서 이러한 방안을 논의했다. 재단과 5월 단체는 5·18의 세계화를 도약하는 기회로 삼고자 내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는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BTS 공연뿐만 아니라 뮤지션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을 40주년 전야제 행사에 초청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세계 지성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노암 촘스키 등 석학을 초청해 학술대회를 열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조진태 5·18재단 상임이사는 “40주년이라는 의미를 담아 세계적인 5·18 기념행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단계”라면서 “어떻게 준비하고 노력하느냐에 성사 여부가 달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BTS는 지난달 28일 열린 광주세계수영대회 성공 개최 기원 슈퍼콘서트 무대에 올라 1만명의 해외 K팝팬을 광주로 끌어모았다. 광주 출신 멤버 제이홉이 작사에 참여한 곡 ‘마 시티’에는 5·18이 언급돼 1980년 광주항쟁을 공부하는 외국인 팬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BTS는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Billboard Music Awards)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2관왕에 올라 K팝 새 역사를 썼다. BTS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듀오/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지난해 히트곡 ‘아이돌’이 흐르며 객석에서는 엄청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는 지난달 ‘빌보드 2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1년 안에 ‘빌보드 200’ 1위에 3장 앨범을 올려놓은 그룹은 비틀스 이후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라고 빌보드는 전했다. BTS는 지난 4~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시카고와 뉴저지를 거쳐 브라질 상파울루,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와 시즈오카까지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스타디움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ABC방송 아침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GMA) 주최로 8월까지 매주 한팀씩 공연하는 야외공연 프로그램을 위해 뉴욕의 센트럴파크 야외공연장인 ‘럼지 플레이 필드’에서 진행된 서머콘서트 시리즈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2곡의 짧은 공연임에도 BTS의 무대를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센트럴파크 일대에는 일주일 전부터 텐트촌과 ‘노숙 행렬’이 이어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뉴욕 일대에 비가 내리고 쌀쌀한 날씨 탓에 두꺼운 옷과 우산·비옷으로 무장한 팬들의 모습이 지역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실업탁구 대들보’ 이상수·전지희 탁구 종별선수권대회 왕좌 복귀

    한국 실업탁구의 남녀 대들보 이상수(삼성생명)와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제65회 종별선수권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이상수는 1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접전 끝에 3-2(7-11 12-10 16-14 4-11 12-10)로 장우진(미래에셋)에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이상수가 이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건 2009년 대회 이후 10년 만이다. 여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는 전지희가 김지호(삼성생명)를 3-0(11-5 11-4 11-6)으로 완파, 4년 만에 네 번째 정상을 탈환했다. 전지희는 양하은과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 결승에서도 김예닮-김진혜(단양군청) 조에 3-2(7-11 3-11 12-10 11-3 11-8) 역전승을 거둔 뒤 삼성생명과의 단체전 결승도 3-0 완승으로 이끌어 대회 전관왕(3관왕)을 달성했다. 양하은은 지난달 대한항공에서 포스코에너지로 이적한 뒤 첫 출전한 대회에서 2관왕이 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종합] 아리아나 그란데, 방탄소년단 정국과 초밀착 투샷 “사랑해”

    [종합] 아리아나 그란데, 방탄소년단 정국과 초밀착 투샷 “사랑해”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방탄소년단 정국과의 우정을 과시했다. 8일 아리아나 그란데는 자신의 SNS에 “소리 질러. 내 공연 보러와줘서 정말 고마워, 정국. 사랑해(screaming. thank u soooooo much for coming to my show, Jungkook. it meant so much. love u sm)”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에는 무대 의상을 입은 아리아나 그란데와 편안한 차림의 정국이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리며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아리아나 그란데는 입술을 내미는 표정으로 애정을 표했다. 정국 또한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나도 더 노력하겠다(I felt and learned a lot after seeing her stage. I am really challenged by her stage and will try harder! #ArianaGrande)”라고 관람 소감을 남겼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2일 미국에서 열린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와 ‘톱 듀오/그룹’(Top Duo/Group)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아리아나 그란데 역시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최고의 아티스트, 최고의 여성 아티스트 등 9개 수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5월 2일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2019 ‘스위트너(Sweetener)’ 월드 투어 콘서트를 시작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함께 최고의 꿈을 꾸자”… BTS, 빌보드서 월드클래스 공인받다

    “함께 최고의 꿈을 꾸자”… BTS, 빌보드서 월드클래스 공인받다

    이매진 드래건스·마룬5 등 스타들 제치고 국 가수 첫 본상 ‘톱 듀오·그룹’ 수상 압도적 지지로 3년 연속 ‘톱 소셜’도 받아 시상식 15개 공연 중 14번째 ‘엔딩급’ 무대 “우린 여전히 6년 전 그 소년들… 생큐 아미”“우린 여전히 6년 전 그 소년들이다.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것을 두려워하며 같은 생각을 한다. 계속해서 함께 최고의 꿈을 꾸자. 감사하다. 사랑한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 2관왕을 차지한 방탄소년단은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현장의 팬들과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는 전 세계 팬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듀오·그룹 아티스트’와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다. 시상식에 앞서 전 세계 ‘아미’(팬덤명)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3년 연속 수상이 확정적이던 ‘톱 소셜 아티스트’ 상뿐 아니라 처음 후보에 오른 ‘톱 듀오·그룹 아티스트’ 상도 받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매진 드래건스, 마룬 파이브, 패닉 앳 더 디스코, 댄&셰이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방탄소년단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객석에선 어느 때보다 커다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방탄소년단은 한껏 밝은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생큐, 아미”를 힘껏 외치며 소감을 시작한 리더 RM은 “대단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이 무대에 서 있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함께 나눈 작고 사소한 것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전문가 “BTS만의 방식으로 수상… 메시지 커” ‘빌보드 뮤직 어워즈’의 본 시상식에서 시상이 이뤄지는 주요 부문 상을 한국 가수가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톱 듀오·그룹 아티스트’ 상은 ‘톱 메일 아티스트’, ‘톱 피메일 아티스트’, ‘톱 뉴 아티스트’ 등 부문과 함께 가장 중요한 상으로 꼽힌다. 앞서 싸이가 2013년 ‘강남스타일’로 ‘톱 스트리밍 송(비디오)’ 상을, 방탄소년단이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지만 본 시상식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강명석 대중음악평론가는 국내 생중계 해설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바꾼 음악 산업 지형을 빌보드가 따라오고 있는 중”이라며 “이들은 아시아 팀으로서 미국에 ‘강제 진출’하면서 주류로 들어가는 방식을 차용하지 않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상을 받았다. 전 세계 음악 산업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김영대 평론가는 “한국 대중음악이 케이팝이라는 이름으로 세계로 뻗어 나간 이래 미국 팝 주류 시장 중심부에서 그 성과를 공인받은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기대를 모았던 방탄소년단과 할시의 합동무대는 시상식 15개 공연 중 14번째에 배치됐다. 피날레인 폴라 압둘의 데뷔 30주년 기념 무대 바로 앞 순서였다. 사회를 맡은 켈리 클라크슨은 “다음에 등장할 슈퍼그룹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스트리밍 기록을 격파하고 있다. 오늘 라이브로 월드 프리미어 무대를 선사한다”며 방탄소년단을 소개했다. 멤버들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 세트처럼 꾸며진 무대에 올라 한국에서와 똑같이 에너지 넘치는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피처링에 참여한 할시는 즐겁게 무대를 소화하며 멤버들과 한 팀처럼 어우러졌다. 카메라는 객석에서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하는 팬들을 비췄다. 눈물을 글썽이고, 폴짝폴짝 뛰고, 한글로 ‘김태형’(멤버 뷔 본명)이라 쓴 손팻말을 흔드는 외국 팬들이 화면에 잡혔다. ●래퍼 드레이크, 톱 아티스트 등12관왕 휩쓸어 한편 대상 격인 ‘톱 아티스트’ 상은 최근 몇 년간 빌보드 차트의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는 래퍼 드레이크가 차지했다. 드레이크는 ‘톱 메일 아티스트’, ‘톱 빌보드 200 앨범’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해 12관왕에 올랐다. 그는 이날까지 빌보드 트로피 27개를 모아 종전 가장 많은 트로피를 받은 테일러 스위프트를 앞섰다. 아리아나 그란데가 ‘톱 피메일 아티스트’ 상을, 래퍼 주스 월드가 신인상인 ‘톱 뉴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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